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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섣부른 경기회복론 경계한다

    일부 경제지표가 호전되자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경기바닥론이 정부로 번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엊그제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처음으로 경기개선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3개월 연속 사용해온 ‘경기위축’이라는 용어도 뺐다. 재정부 차관은 -2%인 올해 성장전망치를 높일 가능성을 밝혀 낙관론에 불을 붙이고 있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중 산업활동동향에서 제조업 생산지표인 광공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6∼7개월 뒤의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도 전달에 비해 0.5% 올라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3월 위기설에 시달려온 금융시장이 급속한 안정세를 보이고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보이는 등 긍정적 요인이 없지도 않다. 그러나 광공업생산은 최악의 기록을 보였던 지난 1월에 비해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여전히 감소세다. 침체의 골이 깊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기저효과에 따른 지표상의 일시적 호전일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게다가 2월 설비투자가 21.2%나 감소했고 소비의 원동력인 고용 시장도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줄 미국 자동차업체 GM의 파산 가능성 등 대외 악재도 그대로다. 경제는 심리라는 측면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다. 하지만 자칫 잘못된 신호로 인해 긴장감이 풀려 추경안 처리와 경기부양 등 경제위기 극복대책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중산층보다 빈곤층 살리기 급하다/손성진 미래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중산층보다 빈곤층 살리기 급하다/손성진 미래기획부장

    어느 방송사의 다큐 프로에서 보여 주는 빈곤층의 실상은 눈물겹다. 끼니 거리나 급한 돈을 구하러 이웃을 찾아가서 면박을 받는 모습은 가난으로 고통받던 60년대의 한 장면 같다. 국민소득 200달러 시대의 모습이 2만달러 시대에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공식 집계로 빈곤층의 숫자가 700만명을 넘은 지 이미 오래됐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에 못 미치는 차상위 계층을 더한 수치다. 몰아닥친 경제난으로 소득원을 잃은 신빈곤층은 더욱 늘고 있다. 게다가 고령화로 소득이 없는 노인층은 두터워지고 있고 농업 개방으로 농촌의 빈곤화는 도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20%에 가까운 사람들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당장 먹고 자는 것이 해결되지 않는 벼랑 끝 사람들의 생활은 주변인들에게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무엇보다 급한 것은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또 정부나 지자체가 긴급구호책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해 삶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만큼은 막아야 한다. 정부가 마냥 손놓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현금이나 쿠폰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한 6조원 규모의 민생 지원 대책이나 위기 가정 특별지원책이 발표됐다. 그러나 그런 정도로는 불충분하다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가령 정부의 지원 대상은 260만명인데 지난해 국회 예산정책처가 보고한 비수급 빈곤층은 370만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생색내기 미봉책이라고 비판한다. 6조원 외에도 사실 적지 않은 예산이 저소득층에 투입되고 있기는 하다. 문제는 그동안 드러났듯이 시행 체계에 있다. 투명하고 신속한 전달 체계를 갖추도록 재점검해야 한다. 빈곤을 일시적으로 면하는 데 써서는 안될 것이며 지원금이 재기의 발판으로 활용돼야 한다. 정부는 최근 ‘휴먼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중산층을 살려야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다. 중산층은 국가경제의 근간이기 때문에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러나 저소득층, 빈곤층을 위한 정책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서는 안 된다.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빈곤층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정책도 무시되어서는 곤란하다. 시민단체들은 현 정부가 부자와 재벌을 위한 정부라고 비난한다. 그동안 추진해 온 감세정책이나 복지예산 삭감 등을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깎아 주는 것이 부동산 투기를 방조하고 부자들을 더 잘살라고 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부동산 가격이 붕괴되고, 그래서 돈을 쥐고 있는 부자들의 자산가치가 급락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여파가 몰아칠지 자명하다. 그러나 이런 규제완화와 경제 살리기 정책들이 자칫 양극화를 더 악화시킬 여지는 없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부유층의 세금을 깎아 준다고 반드시 소비진작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제 회복, 또는 성장과 양극화 해소 중 어느 하나의 가치만이 우선시될 수는 없다. 더 늦기 전에 부(富)의 집중화, 가난의 대물림의 고착화를 막아야 할 시점이 지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인천 모녀의 사연을 보고 받고 해소할 길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의 쇼맨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없다. 그래서 국민들은 세밀하고 폭넓은 복지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 손성진 미래기획부장 sonsj@seoul.co.kr
  • 노후차 5%만 바꿔도 26만대 수요

    정부가 26일 ‘위기의 자동차산업’을 구하기 위해 세금을 깎아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자동차산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부품업체까지 포함해 자동차산업은 경제활동인구의 6.7%, 사업체 총취업자의 10%에 해당하는 16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자동차업체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는 경기회복도 어려운 데다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의미가 퇴색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러나 국민의 혈세를 쏟아야 하는 대책인 만큼 자동차 업계의 자구노력과 노사문화의 선진화가 앞서 이뤄지지 않으면 지원 대책 자체를 백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새 차 사면 100만원 정도 부담 줄 듯 이번 대책의 핵심은 10년 이상 된 노후차량을 가진 사람이 새 차를 살 때 세금을 깎아 주는 것이다. 2000년 1월1일 이전 등록된 차량이 대상이다. 외제차도 포함된다. 기간은 5월1일부터 올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 기간에 대상 차량을 가진 사람이 새 차를 사면 국세인 개별소비세와 지방세인 취득·등록세를 각각 70%씩 깎아 준다. 국세는 150만원 지방세는 100만원까지 감면한도를 정했다. 소형차가 훨씬 많은 점을 고려하면 대당 평균 100만원대 정도의 세금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자동차 업계도 정부의 지원책에 맞춰 특별할인에 나설 것으로 보여 새 차를 살 때 부담은 더 줄어든다. 세금감면 대상이 되는 노후차량은 모두 548만대인데 5%만 교체해도 신차수요는 25만~26만대가 될 것으로 정부는 예측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한 달에 차가 8만대 정도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폐차보조금 등 폐지도 추진이번 대책에는 빠졌지만 정부는 폐차보조금과 경유차 환경부담금 폐지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활용하거나 우체국의 기업유동성 지원자금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사의 채권을 매입해 주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은행이 함께 보증기관에 자금을 특별 출연한 뒤 이 재원을 바탕으로 한 보증으로 선별된 협력업체에 자금을 유통해 주는 ‘지역상생 보증펀드’도 도입한다.이번 대책은 특정산업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인 만큼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취득·등록세가 크게 줄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부족이 우려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때문에 정부는 이번에 마련한 대책을 실행하려면 자동차업계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4일 자동차 업계가 ‘혼류생산’ 등 자구노력안을 발표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노사관계 선진화가 전제돼야 국민들도 세금을 통한 자동차업체에 대한 지원을 납득할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 특히 노조측을 압박하고 나섰다.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금과 같은 노사관계를 유지하면 현대차가 경기불황을 벗어나도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 또 생존할 수 없다면 과연 국민세금을 퍼붓는 게 옳은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노사관계를 선진화하겠다는 합의라도 나오지 않는다면 (업계에 대한) 지원 자체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좋은 광고로 경제와 사회에 활력을/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열린세상] 좋은 광고로 경제와 사회에 활력을/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경제 불황의 끝을 예견하기 어렵다.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조용하기만 하다. 글로벌 경제나 실물경제의 구조적 결함도 문제이지만 갈수록 위축되는 소비자 심리 또한 경제 활성화에 큰 장애물이다. 물론 기업이나 가계 불문하고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겠지만 지나친 투자·소비 억제는 경제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기 어렵게 한다. 정부는 대기업 금고에 잠자는 1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풀어 경제 활성화에 적극 참여하기를 요구하지만 기업은 들은 척하지 않는다. 이처럼 불황인 시기에 기업더러 생산 설비, 연구 개발에 투자를 권유하는 것도 어려운데 거기다 비용으로 간주되는 광고·마케팅을 활성화하라고 하면 어이없어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광고·마케팅 활동을 펼칠 이유가 있다. 우리 광고시장은 꾸준히 성장하여 세계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광고시장은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수준에서도 세계 수준에 크게 손색 없을 정도로 발전하였다. 최근 일본을 잠시 방문한 기회에 일본 광고를 유심히 살펴보았으나 오히려 우리 수준에 미흡한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광고계가 최근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대행사는 물론 광고미디어 관련기업도 도산 직전에 처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불황기에 광고·마케팅비를 대폭 삭감한다. 가장 쉽게 삭감할 수 있는, 투자가 아니고 ‘비용’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분석하면 그것은 비용이 아니라 장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황기에 꾸준하게 광고활동을 펼쳐온 기업이나 브랜드가 경제 회복시 그 효과를 톡톡하게 챙겼음을 입증하는 연구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것은 경쟁 브랜드나 기업이 불황기에 광고를 중단하거나 축소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와 선호도를 유지,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기업 이미지를 재활성화하거나 강화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다음으로 기업이 불황기에 광고·마케팅 활동을 활성화해야 하는 이유는 꽁꽁 얼어붙은 소비자 심리를 다소나마 움직이려면 좋은 광고로 소비에 대한 긴장감을 해소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렵다고 광고마저 침묵한다면 소비자들은 점점 더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여 지갑을 더욱더 열려 하지 않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이 있다. 평소 기업활동으로 획득한 이윤의 일부를 적절한 과정을 통해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라기보다는 필수적인 기업 책무로 이해된다. 국가가 전체적으로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한 총체적 노력에 기업이 앞장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이다. 위축된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절한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고취하는 것도 당연히 기업이 수행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희망, 나눔, 행복, 용기, 사랑, 웃음 등의 소재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광고나 독특한 브랜드 컨셉트를 위한 창의성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개발하여 우수한 광고를 집행한다면 광고주에게는 물론 시장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반전시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 금고를 열어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에서도 기왕에 예정된 광고·홍보 프로젝트를 앞당겨 집행하여 경기 활성화 및 소비심리 제고에 일부라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광고대행사나 미디어도 이에 호응하여 충실하고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기약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충현 서강대 광고·마케팅학 교수
  • 미네르바 옥중보고서…‘유동성 함정’이 걱정

    ‘미네르바’가 옥중에서 다시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활약하다 검찰에 의해 구속 기소돼 17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박대성(31) 씨가 변호인을 통해 한국 경제를 전망하는 19쪽 짜리 글을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인터넷한겨레가 11일 보도했다.  박씨는 최근 며칠치 신문과 하루 1시간씩만 시청할 수 있는 텔레비전 방송을 참 고해 공책에 이 글을 썼으며 변호인이 타이핑해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국경제 진단 글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검찰에 검거된 직후에 이어 두 번째.  박씨는 글에서 개방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전지구적 달러 강세 속에서 환율불안 피해를 계속 입을 가능성이 높고,기준금리를 낮춰도 돈이 돌지 않는 유동성 함정의 징후들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구매 여력은 과연 정부가 어떤 식으로 상쇄시켜 주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속도가 2009년 연내일지 2011년으로 대폭 장기침체로 빠지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지출을 통한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는 2009년 3/4분기와 맞물려 국내 경기 리싸이클의 회복 속도가 결정된다.”며 “그에 따라서 개인적 차원에서 경기방어전략이 달라진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박씨는 이 글과 함께 자신에게 적용된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1항에 대한 위헌심판제청 신청서를 함께 제출했다.  다음은 ‘보고서’란 제목으로 법원에 제출된 글의 전문.    미네르바 ‘옥중 보고서’  현재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한국 경제의 위기라는 걸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1997년 제 1차 IMF 사태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가 하는데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지금의 한국 경제 상황이라는 것은 1997년 제 1차 IMF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IMF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그 후의 한국에서의 IMF사태, 그리고 현재 동유럽 사태에 대한 상호 연관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 IMF 탄생 배경  1997년 하반기 한국경제는 IMF 사태라는 특수한 경제 위기 상황을 겪게 된다. 그래서 한국 국내에서는 IMF사태라는 것이 일종의 고유명사로 사용된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상황의 뿌리와 그 근원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IMF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약간 진부한 이야기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때는 1929년 미국 대공황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1930년대 대공황 이전에는 미국과 유럽간의 통제 받지 않는 무제한적인 자본의 상호 이동이 가능하였다. 그 당시에는 이런 상호 자본 이동에 제한이 없을 때에만 비로소 그에 따른 시장이윤 창출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것이 종교적 신앙처럼 뿌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브레튼우즈 체제의 모태가 되는 케인즈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기인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초토화 된 유럽에 투하된 자본이 당시 무역 흑자국이던 미국에서 →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유럽에서 → 미국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실물경제 재건에 사용되어야 할 자본이 미국시장으로 역류하게 되는데 이를 케인즈는 투기자본이라고 불렀다.    이런 문제점들을 지켜보면서 1944년 미국 뉴햄프셔에서 소위 브레튼우즈 체제라는 것이 만들어 지게 된다. 브레튼우즈 체제의 핵심은 모든 회원국들의 통화는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로 정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막대한 유동성 자본에 대한 족쇄로 제약과 통제가 따랐지만, 이것은 자본왕래에 따른 이윤 창출의 제한이 엄청난 성장률을 보이는 국제 상품 무역으로 보완이 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이 브레튼우즈 체제로 인하여 파생된 보완장치 성격의 기관이 IMF 국제통화기금이라는 것이다. 즉 케인스가 유도하고자 하였던 국제 자본 유동성에 따른 폐해를 고정 환율의 안정적인 통화시스템 하에서 상품교역으로 보완하고, 이 과정에서 IMF(국제통화기금)는 대규모 무역적자와 국제 수지적자를 겪는 나라에 다시 신용대출을 해 줌으로써 무역 당사자간 국제 무역 수지의 불균형 밸런스를 조정하는 완충기구로써 만들어진 기구였다.    이로써 이 브레튼우즈 체제 이후 25년간 G7내의 주요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 ~ 4%대를 육박하고 경제 규모는 3배 이상 확장하게 된다.    그래서 1953년 전후 한국경제가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파기 시점까지 폭발적인 수출 신장세와 고도의 경제 성장률을 구가할 수 있었던 뿌리가 시스템적 관점에서 브레튼우즈 체제로 인한 유동성 자본 규제에 따른 상품교역의 보완이라는 측면이 적용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GATT체제 하에서 이른바 개도국 특권에 따라서 한국, 대만과 같은 나라는 고도의 경제 성장을 구가하게 되는데, 이는 1995년 WTO 체제 이후 그 성격을 달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 모델에 기반한 아시아적 모델을 가리키는 말로 재포장되어 불리게 된다.    ▶ 체제의 붕괴  1969년 베트남 전쟁의 발발로 인한 막대한 전비지출의 필요성으로 미국 중앙은행은 결국 전비 지출을 위해서 대대적인 발권력을 동원하게 된다. 그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달러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과잉 통화 유동성으로 미국 국내의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킴과 동시에 달러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은행은 유럽 내 주요 기업에 싼 이자로 달러를 빌려주게 되었고, 기업은 고정환율로 달러 → 마르크를 교환했다. 그 결과 독일의 마르크, 프랑을 비롯한 유럽 내 주요국 통화는 달러 대비 통화 절상 압력을 받게 된다.    그래서 그 당시 서독 연방은행은 계속 마르크로 달러를 사들여 달러 대비 마르크화의 통화 절상 압력을 상쇄시키려고 했으나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압박요인과 재정적 지원을 더 이상 충당하기 불가능해지게 되는 단계가 오자,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는 공식 파기 된다.    그 당시 서독 중앙은행 차원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 부담 때문에도 파기가 불가피했다. 전통적으로 독일은 1920년에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의 피해를 당한 당사국이기 때문에 서독 중앙은행 차원에서의 제1차 정책목표가 물가 안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 위기의 시작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 이후 그 전까지 제한을 받던 유동성 자본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다. 기존 금융권 내에 있던 은행, 보험, 펀드를 포함한 최일선 기업들까지 총망라한 모든 경제 주체들에 대한 외환, 채권지대의 제약이 전면 해제되었다.    그로인하여 1998년 기준으로 채권거래는 1973년 대비 230배가 증가한 20조~24조 달러, 외환거래는 1일 기준 1조 2천억 달러의 유동성 자본으로, 금융산업 분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 하에 1973년 ~ 1982년 사이에 총 1조 달러를 넘는 해외 대출이 발생하게 된다. 이중 전체 포지션의 50%가 남미로 가게 되는데 이를 기반으로 산업화 플랜을 단행하게 된다.    하지만 1982년 문제가 터지게 되는데 당시 1982년 미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20% 이상 올리게 된다. 그 이유는 제 ‘2차 오일쇼크’의 여파에 따른 비용증가, 인플레이션을 상쇄시키기 위한 조치로 이 조치로 인하여 해외 대출이 투입된 남미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은 일대 타격을 받고 경기 후퇴를 하게 된다.    이러한 고이자율 정책은 주요 달러 채무국들의 이자비용을 3배 이상 증가 시켰는데 미국의 이러한 조치로 인하여 주요 유동성 화폐 자산이 투입된 곳은 기존 통화 포지션이 달러로 교체된다.    그 결과 1980년대 초반 미국 달러 통화는 G7내 주요국 통화대비 평균 35% 절상된다. 동일기간 멕시코 폐소화는 반년만에 -60% 폭락하게 된다.    결국 남미 부채위기의 핵심 원인은 80년대 초반 미국 통화정책의 고이자율로 3배 이상 커진 이자 부담과 달러포지션 변경에 따른 자본의 해외 도피 → 그로 인한 미국 통화의 급격한 환율 인하에 기인한다.    1982년 당시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미 재무부는 미국 국내은행의 남미 크레딧 라인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 멕시코 사태 수습을 위한 즉각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산 집행에는 반드시 미 의회의 사전승인 없이는 불가능해지자 IMF를 간접 이용하여 브리지론(Bridge Loan)이라는 IMF 고유기능을 IMF 가맹국이 아닌 범위로 확장을 통해 지원 프로그램을 하게 된 배경이 이것이다.    원래 IMF의 기존 역할은 창설시 가맹국에 공여하는 브리지론 (Bridge Loan)을 중재하는 것이었으나, 고정 환율제가 변동환율제로 바뀌면서 브리지론 중재 필요성은 상실 되었다. 그 후 멕시코 사태가 터지면서 브리지론의 필요성이 미국 FRB와 미 재무부의 필요에 따라 상황에 맞게 용도가 리모델링이 되어 변경된 것이다.    문제는 멕시코에 IMF 지원을 해주면서다. 멕시코의 자본시장 국유화, 국영기업 민영화, 국내시장 개방 → 국가 지출의 극단적인 삭감 → 변동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보다 폐소화에 투자하는 것이 이익이 될 정도로 폐소화의 이자율 상승, 결국 이러한 극단적인 이자율 상승은 국내 산업 붕괴와 은행 시스템 붕괴를 동반하면서 독자적인 자본시장 형성이 불가능해졌고, 고이자율에 따른 → 해외자본유입 = 해외 자본 종속으로, 결론적으로 경제 발전은 정체되고 부채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1980년대 이후 많은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이 IMF 지원 프로그램을 받게 되는데 미국은 IMF를 이용하여 자본의 접근 통로를 장악하고 IMF의 영향력 확대를 노릴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사회 간접 자본(SOC) 건설을 위해서는 해외 차관이나 개발원조금은 IMF 조건과 연계시키면서 승인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본 통제력으로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IMF가 주체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IMF 구제 금융을 통한 IMF 체제에 있을 경우 해외자본을 유지하려면 차관 제공자는 상대국가와의 계약체결에 앞서서 반드시 IMF나 세계은행의 사전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부 차관』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2008년 하반기 IMF 지원을 한국 먼저 받으라는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미국 국채 보유국의 달러 국채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걸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FRB 달러 스왑 국가가 아닌 나라도 임시 달러 스왑 지정국으로 지정해서 각 보유 국가의 달러 국채 보유 물량 비용 대비로 인출을 해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100억, 500억 달러도 아닌 300억 달러인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인 것이다.    ▶ 아시아 위기  한국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이머징마켓들은 높은 수입 관세를 통해 국낸 산업을 보호 육성하고 외국과의 자본지대는 무역을 위한 결제에만 국한 시켰다 국가가 직접 개입해서 조달한 차관을 배당하고 대기업을 육성하면서 폭발적인 성장률을 구가하게 되었다.    1994년 한국은 OECD 가입을 통해서 유럽, 일본, 북미 시장에 쉽게 진입을 하려 했으나 일반 무역 통상 부분 이외에 금융시장 부분은 정부의 통제 하에 두려고 했다.    이는 국내 저축된 재원만으로도 산업개발을 위한 재원 도달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김영삼 정부는 정치적 이유로 그 당시 대통령 본인이 OECD 가입을 기정사실처럼 떠들고 다녔다.    그 후에는 OECD내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금융시장 개방 부분의 문제는 미국의 의도대로 해외 차관 수용과 유가증권의 거래 등에 대한 국가 통제는 붕괴된다.    그로 인하여 1994년 3/4분기 이후부터 3개월 만기 달러차관 도입을 허용하게 되는데 한국의 높은 경제 성장률상 그로인해 수반되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 대해서 한국의 중앙은행은 통화 긴축 정책을 유지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 하고자 하였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된다. 높은 이자율에 도달되고 통제 받던 원화 크레딧보다 그 당시 달러 크레딧이 역으로 더 싸지면서 (조달비용 = 원화 크레딧>달러 크레딧)인 상황에서 그 당시 유럽에서의 조달비용에 0.3% ~ 0.5%미만의 가산 금리로 계속 달러 크레딧을 기업에 제공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이 단기 차관을 기업들은 대규모 시설 투자가 동반되는 5년 ~ 10년 만기의 장기리스 산업에 단기차입금으로 동원하게 된다.    왜냐하면 1997년까지는 국내에 있는 단기 달러 차입금은 매달 규칙적으로 롤오버가 되면서 만기 연장도래가 있었고 이미 국내에 충분히 많은 달러가 돌고 있었던 상황에서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 때 태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국, 대만을 포함한 동아시아 이머징마켓들은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 확보하기 위해서 태국의 바트화 공격으로 인한 환율 폭락 즉시 주변국가의 자국 통화 절하 압력을 받게 된다.    이는 달러 채무에 대한 금융비용이 극단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 국가들이 달러 크레딧 가운데 60%정도가 단기 채무였다. 이 경우 크레딧 라인(신용한도)철회시 달러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하여 정부 차원에서 IMF에서 달러 크레딧을 조달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으나 IMF는 82년 멕시코 사태의 경우와 똑같은 해결책이 제시되었다.    그 중 하나가 고이자율 정책이었다. 결국 각국 중앙은행의 국내 이자율은 20% 이상 유지되었다.    이것은 IMF의 의도대로 신규달러 차입을 유도하지 않고 역설적으로 기업과 은행 파산을 동반하면서 내수 시장 붕괴에 따른 대대적인 경기 침체를 불러오게 된다.    대량해고와 투자 설비, 소비재 판매가 수직하강하게 된다. IMF는 고이자율과 국영기업 민영화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참여 제한 철폐, 노동시장 유연화 조치를 포함한 모든 규제 철폐, 특히 자본투자자들에 대한 규제철폐가 핵심이었다.    이것이 현재 한국 시장이 이머징 마켓 중에서 가장 외국인 자본거래가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이유다.    문제는 대외 시장 변수에 국내 경제가 연동된다는 것이다. 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IMF지원 프로그램의 문제점이 노출되던 상황에서 그 의심스런 처방은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 즉 한마디로 알고 했다는 것이다.    그 후는 모두 알고 있는 IMF프로그램이라 불리는 고통스러운 진행과정이 진행되게 된다. 한국 국내의 만기 달러 차관의 상환은 미국 FRB와 미재무부의 중재를 통해서 3년 이상 상환이 연장되게 된다.    그 당시 IMF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에 지원프로그램이 발표될 당시 한국의 경우는 510억 달러의 크레딧 원조를 해 주겠다고 하였으나 이 금액을 모두 지원할 필요도 없었다.    이것은 표면상의 발표수치이고 일본+독일 중앙은행이 그 후 즉시 한국에 100억 달러의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고 미국은 만기연장만 해 주면 자동으로 끝날 일이었다. 극히 간단한 일이였다.    그 후 환율에 따른 수출도 들어온 달러와 외국은행들이 신용 대출금 회수를 중단하면서 위기는 종식이 되었다. 이때 채권은행들은 만기 연장된 모든 신용 대출에 대해 국가 보증을 요구하면서 추가 이자 부담요구안이 나오게 된다.    3년 기한의 상환 연장의 경우는 리보 +2.7 ~ 3%가산 금리의 이자 부담을 지게 되면서 저렴하게 차입된 단기 달러 채무가 고금리의 3년 기한 미만으로 롤오버 되면서 연장된다. 이것은 매력적인 장사가 되었다.    그 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가 채무를 갚기 위해서는 달러나 엔화를 계속 차입해 와서 채무를 갚는 길 뿐이었다. 이를 위해서 남은 마지막 수단은 그 동안 수십년 동안 산업화 과정을 통해 조성한 국내 자본재를 해외 기업이나 투자자들한테 파는 길 뿐이었다. 그에 따른 세금 인하를 포함한 모든 특혜조치들이 이루어 졌다.    그로 인하여 산업계와 금융계를 포함한 은행, 보험 쪽을 비롯해서 외국인 투자 제한 철폐를 통한 싼 매물 수집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결국 한국 국내에서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포장되고, 미국 상무부와 월스트리트에서는 10년 동안의 수익을 단 1년 안에 한국에서 뽑았다느니, 아시아 외환위기는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한 포트폴리오 투자 기회라는 소리를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S&P나 무디스나 한국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에 맞추어 조정을 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과거에 학습된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IMF사태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정책적 실패로 합리화되고 잊혀 지면 끝나는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와 똑같거나 유사한 일이 순환 반복이 된다.    결국 1997년 제1차 IMF 사태의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뿌리는 OECD가입 당시부터였다. 한창 민감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부분협상을 할 경우 마지막으로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발언으로 OECD가입을 지정 사실화 시키는 바람에 최종 협상은 거기서 끝이 난 것이다. 그 후 과정을 거치면서 IMF단계를 거치게 되고 IMF는 82년 멕시코 사태부터 그 IMF 고유 기능의 변화와 확정을 거치면서 97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거쳐 한국으로 전이되면서 유동 자본에 따른 이윤 극대화라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    ▶ 동유럽 사태의 발생  동유럽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특수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동유럽의 전략적 중요성은 과거 냉전체체 하에서의 군사적 측면에서의 나토 군사 안보적 측면에서의 대립을 통한 동.서방간의 유럽지역내의 완충지역이라는 성격에서 이제는 석유, 가스송유관의 중간 경유지로써의 경제적 관점으로 그 포커스가 옮겨지게 된다.    현재 유럽 연합내 서유럽에서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90%가까이 소비가 되는 상황이며 2020년까지 50%이상 증가추세 속에서 유럽연합은 중동지역내의 에너지 의존도 축소와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가스 생산량의 감소분을 메워줄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되는데 이것이 러시아다.    에너지 접근권에 대한 전략적 문제에서 동유럽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은 곧바로 서유럽의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EU 편입노력과 그에 따른 차관제공을 통해 동유럽의 경제적, 전략적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2006년 현재 러시아는 유럽에서 소비하는 가스의 25%, 2020년까지 70% 가스를 공급해 주는 주요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총 조달 수요의 80% = 러시아 - 우크라이나 - 슬로바키아 - 체코 - EU공급라인(드 루바 라인), 20% = 러시아 - 벨로루시 - 폴란드- EU공급라인으로 통행료를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추가적인 복합적인 요소들과 맞물려 동유럽은 서유럽 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연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2008년 3/4분기 이후 제 1차 금융위기가 진행이 된다. 2007년 4,010억 달러의 자본유입액이 2008년에 오면서 670억 달러로 축소되면서 유가 폭락이 겹치면서 동유럽 주주의 주요통화 가치는 50% 이상 폭락하게 된다.    이것은 결국 일반외환자금으로 대출을 받았던, 가계의 부채로 직결되면서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면서 IMF에 헝가리, 우크라이나, 라트비아가 구제 금융을 요청하게 되었으며 폴란드와 체코가 검토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동유럽에 대출된 1조 5천억 달러가 서유럽 내 주요은행에서 대출이 된 구조가 최대 40배까지의 레버리지(Leverage: 대출금/자본금)를 높여서 대출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대규모 부도 리스크 압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유럽에 대규모 구제자금을 쏟아 부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유로론 내의 독일내의 금융시장 안정화, 은행 국유화가 검토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유럽 은행의 총 부채 규모는 1조 5천억 달러 이상의 90%가 서유럽과 해외자본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 하락 압력은 유럽내 동시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선진국 증시를 거쳐 신흥시장으로 전이된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현재 2008년 9월 기준 한국의 총 외채의 60%가 유럽계 은행 포지션이다. 이 상황에서 동유럽에서 막대한 손실을 볼 경우 한국론이 만기연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추가 가산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또한 대규모 선박 금융 제공을 하고 있는 유럽계 은행들이 자금압박을 받게 되면 자금 압박으로 인한 선박 주문 취소와 대금지급 지연에 따른 만기 환율 하락요인이 발생한다. 또한 동유럽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이 7~8% 내외인 상황에서 수출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며 동유럽에 한국직접투자 FDI 비중이 90% 내외인 상황에서 동유럽내의 환율변동에 환차손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CDS 프리미엄의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단기 채권으로의 집중현상과 국내 미청산 엔케리 청산 압박으로 인한 자본유출로 환율의 추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달러는 대규모 재정지출을 위해서 발권력을 동원해 돈을 찍어 내면 다른 준기축 통화인 엔화나, 유로화, 금 가격에 연동을 하여 달러 약세로 돌아서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것은 정상적인 시장 작동 상황에서만 그렇다.    극히 간단하게 말하자면 세계의 주요 경제 권역인 미주, 일본, 유럽연합의 통화 경제권에서 한쪽 경제권이 침체기거나 통화 정책 조정으로 통화 약세일 경우는 달러 약세 ↔ 엔화 강세가 성립이 되지만 미국, 일본, 유럽의 주요 경제란이 동시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상황에서는 기축 통화인 달러가 안전 자산으로 달러강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것이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2008년 3/4분기 이후 제1차 금융위기 당시 달러를 찍어 낼 때는 미국 경제에 대비해 일본 경제와 유로론은 상대적으로 경제 펀더맨탈이 견고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달러 발권력 동원에 따른 달러 약세는 당연하였으나, 2009년으로 바뀌면서 유로론의 동유럽 사태와 일본의 경제 성장률 하락과 1조엔에 달하는 무역수지 적자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금과 달러가 안전자산의 성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 방어성격의 자산이지만 현재 경제 성장률이 3대 경제권의 동시 다발적인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달러를 찍어내면서 달러 화폐 유동성이 증가함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상쇄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금값이 올라가면서 달러강세가 지속되는 원인 중 하나가 이것이다.    결국 시장불안으로 인하여 안전 자산인 금과 미 국채로 자금 수요가 집중이 되는 상황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속적인 하락세로 돌아서게 된다.    현재의 엔화 변동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1995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1995년 당시 엔화는 79엔의 달러 대비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일본 재무성 차관인 사카키 바라 에이스케는 미국에 가서 미국 달러 국채 매각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하게 되었다. 통상적으로 1달러=85엔대 밑으로 떨어질 경우 일본 은행들은 신용 대출 결손으로 타격을 받는 구조였다.    이 상황에서 시장에 미국 국채 매물이 나올 경우 미국 국채 가격은 떨어지면서 채권가격 하각은 이자율 상승을 동반하게 된다. 그러면 미국 전체 자본 시장의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히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일본, 유럽 중앙은행들의 공조하에 대규모의 달러 매입을 통한 환율 조정의 노력으로 1달러 = 100엔이 그해 4/4분기 이후 돌파되었고, 97년 까지 -60% 엔화가 평가 절하 되었다.    이는 2003년으로 넘어가면서 반전하게 된다. 장기간의 무역흑자에 따른 주적으로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2002년 130엔 → 2004년105엔 대로 급상승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본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35조~40조엔을 투입하여 대대적인 달러 매수를 하여 엔화를 평가절하시킨다. 이때 매수한 달러가 미국 국채에 그대로 재투자 되었으며 2002년 - 2004년까지 매입한 미국 국채가 3,500억 ~ 4,000억 달러 수준으로 이때부터 일본에서 미국 국채를 사 모은다는 소리가 나오게 된 이유가 그것이다. 현재 5,8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 보유량의 상당부분을 사 모은 이유가 이것이다.    현재 80엔대에 육박하는 엔화가 97엔대 후반으로 절하되는 이유중 하나가 일본 경제 자체에도 있지만 현재 2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물량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국가간 공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 주무장관인 힐러리가 일본 방문시 이 이야기부터 꺼낸 이유가 이것이다.    이는 향후 두가지 변수에 따라 작용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기간에 맞춘 추가 엔화 평가 절하와 미국 GM-크라이슬러의 자동차 구조조정에 따른 미국 국내 자동차 노조의 압력에 따른 추가 엔화 절하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그래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재무장관이 취임전부터 ?강한달러?를 떠들고 다닌 이유가 이것이다. 그것은 1995년 당시 미 재무장관이 로버트 루빈이 취한 액션과 똑같은 것이다. 강한 달러의 달러 강세를 만드는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봐야한다.    국제공조와 통제가 가능한 일본과는 다르게 달러 약세와 그로인한 달러대비 자산손실이라는 측면이 중국에서 심각하게 제기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총외환보유고는 1조 9천억 달러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중국에서는 닥치는대로 달러자산에서 실물자산으로 옮기는 이른바 자원외교도로 불리는 작업을 하는 이유가 반드시 자원확보 측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부족한 천연자원을 싼 값에 확보하고 글로벌경기회복에 따른 차익기대측면도 있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미 부채 등 달러자산에 편중된 외환보유고 투자의 다변화가 핵심이다.    현재의 천문학적인 미 국채발행의 압력으로 미 국채수익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달러약세로 달러표시 자산의 폭락은 중국입장에서는 재앙이다. 그래서 최소한 2009년도에 관해서는 자의든 타의든 달러강세기조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배경을 깔고 단기 달러강세가 기정사실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한국경제에 새로운 도전으로 작용하게 된다. 달러강세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의 하향안정세는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요인을 덜어준다. 그래서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2%대까지 끌어내릴 수 있었던 핵심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하지만 달러강세 기조 속에 2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국채발행과 중국, 일본의 자국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국채발행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이미 이머징 마켓에 외환달러자금유동성에 심각한 제약을 가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80%에 육박하는 무역의존도와 IMF로 인한 높은 대외 개방도로 인하여 외국인 투자감소와 자금이탈과 무역금융 감소에 따른 수출부진과 무역위축과 그에 따른 환율불안 등의 피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려서 유동성을 증가시키겠다는 것은 극도로 위험한 생각이다.    이 경우는 CP 매입을 통한 개입이나 회사채매입을 통해서 개입을 하는 선에서 조정이 되어야지, 이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는 환율상승의 추가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미 지금 상황은 통화정책으로는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무리인 부분적으로 유동성 함정의 리스크 징후들이 보이기 때이다.    금리를 내리면서 CP금리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우량회사채를 제외한 회사채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와 더불어 금리인하에 따른 생산과 투자위축은 금리정책의 한계가 왔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일반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시도하게 되는데 국채를 발행해서 재원을 조달할 경우 금리를 내려 원화유동성을 늘린 화폐 유통량이 국채발행을 통해서 유동성이 다시 역으로 흡수가 돼버린다.    그러면 회사채발행에 따른 기업운영자금 조달에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정부가 대규모 국채들 발행하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회사채 불량은 시장에서 소화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래서 중앙은행의 국채직접매입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는 부차적인 최소한 부작용을 최소화시켜준다.    우량회사채의 발행물량은 시장에서 소화가 되지만 비유량회사채의 경우는 매수세가 몰리지 않으면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결국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을 통해서 자금조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환율급등에 따른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요구와 발주취소, 납품업체변경 등을 통한 피해 부분에 대해서도 소규모기업은 열외대상이며 고용보험료 연체에 따른 소액압류가 있어도 사실상 대출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결국 구조조정 지연을 통해서 2008넌 3/4분기 ~ 4/4분기에 걸린 3개월 ~ 6개월의 시간 소요를 통해서 선제대응 타이밍이 늦어짐에 따라 은행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과 경기하강에 따른 기업, 개인연체율 상승에 따른 BIS비율하락에 대비한 자본적립을 통해 자금시장이 사실상 경색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금리를 추가로 낮추어도 자금이 돌지 않는 유동성함정에 빠질 공간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대외적으로는 미 국채발행과 그로 인한 미국경제 경기부양을 통한 달러강세는 최소 2009년 하반기 ~ 2010년 1/4분기까지는 재원도달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며 단기적으로 이와 연등하여 동유럽 리스크로 인한 달러 조달 금리 상승압력과 환율상승압력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금리는 동결, 금리 추가 하락시 환율상승압박요인에 따른 자산포트폴리오의 부분적 변경으로 방어하는 전략이 유효하며 현재 한국 경제는 미국,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 방어성격의 통화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점은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미국, 일본, 중국은 디플레이션 초기 대응전략으로 기조가 가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디플레이션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상황적 인식하에 경기하강과 -2% ~ -4%이하의 성장률을 겪는 이색적인 체험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구매 여력은 과연 정부가 어떤 식으로 상쇄시켜 주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속도가 2009년 연내일지 2011년으로 대폭장기침체로 빠지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지출을 통한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는 2009년 3/4분기와 맞물려 국내 경기 리싸이클의 회복 속도가 결정된다. 그에 따라서 개인적 차원에서 경기방어전략이 달라진다.    중국의 경우도 경기부양자금으로 800조원이 풀렸다. 그로 인하여 중국증시가 올라가는 이른 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유동성장세에 따른 증시부양이라는 착시현상이 벌어졌다. 중국 역시 수출이 총 GDP의 40%를 차지하고 상당기업의 60%가 영업이익 적자를 통한 적자기업이었음에도 2009년 1월 기준 수출(전년대비): -17%, 수입: -43%로 수입감소량 ≫ 수출감소량을 능가하면서 대규모 무역흑자구조가 나는 것은 한국과 동일하다. 이는 결국 수입감소율이 증가한다는 것은 결국 소비가 급감하면서 내수가 망가지고 있다는 징후로 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앞으로 어떤 생존플랜이 나오면서 개개인이 준비를 해 나갈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기고] 일자리 창출, 공기업을 핵심 동력으로/김행종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

    [기고] 일자리 창출, 공기업을 핵심 동력으로/김행종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성장과 고용에서 플러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얼마 전 새로 취임한 기획재정부장관의 발언이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말 3%로 전망한 지 두 달 만에 5% 포인트나 낮춘 수치다. 여기에 취업자 수도 1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엔 2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창출과 취업률은 단순한 경제적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른 어떤 형태의 재정지출보다 고용창출에서 유발되는 사회적 심리안정과 내수진작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는 일자리가 줄고 실업률이 늘어날수록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둘째치고 사회심리가 그만큼 더 흉흉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심이 안정되지 않으면 암울한 경제상황을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하기가 힘들고 경제회복의 기간도 그만큼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OECD가 의미 깊은 멘트를 했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양질의 고용을 정부가 먼저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엔 경제가 성장해야 고용과 소비가 늘어난다는 논리가 우세했다. 하지만 OECD는 국가나 공공기관서 먼저 채용을 늘려야 내수가 살아나고 경제성장도 가능하다며 공공부문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공공부문의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공기업들은 다양한 경제활동 주체 중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투자가 줄어들고 고용불안이 심화되는 경제환경에서 공기업들은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안정시켜 민간기업의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할 수 있다. 특히 국민경제에 역할이 큰 SOC나 에너지 분야 공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 오게 하는 등 안팎에서 일자리를 파생시키도록 한다면 경제위기 극복에 엄청난 모티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공기업들은 정권교체기마다 민영화·통폐합·구조조정 등 개혁의 대상이 되다 보니 경제가 어렵더라도 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기업에 문제와 비효율이 없지는 않다. 경우에 따라서 많은 문제를 가진 공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국가경영의 수단이란 면에서 볼 때 공기업은 정부가 쓸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카드의 하나인 것이다. 정부정책의 모든 기조를 일자리 창출과 취업률 진작에 맞추어 보면, 지나친 공기업의 인원감축이나 충원금지는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다. 어찌 보면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표현에는 부정적 요소 외에 공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숫자도 적고 자주 뽑지도 않아 들어가기 어렵다는 의미도 함께 있는 것이다. 최근 OECD 통계자료 중 공공부문 종사자 수가 전체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미국(8.4%), 영국(6.4%), 독일(7.0%)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3.4%로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공기업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정부는 공기업을 지난 10년 동안 관성적으로 해 온 구조조정·통폐합 등의 대상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의 핵심동력으로 바라보는 전면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공기업들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부응해 해외신도시 수출, 4대강 살리기 등과 같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나누기(잡 셰어링) 등 고용증진 정책에 자발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정부와 공기업이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동목표와 함께 전력을 다할 때 경제회생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커지게 된다. 김행종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
  • 수출효자 IT 삼총사 동반부진 탈출 언제?

    수출효자 IT 삼총사 동반부진 탈출 언제?

    ‘글로벌 수요도 줄고, 가격이 떨어져 매출액은 그보다 더 줄고….’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정보기술(IT) 3인방’인 휴대전화·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가 올들어서도 여전히 동반부진 현상을 보이고 있다. 휴대전화가 그나마 선방하고 있지만 올 1~2월 누적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모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완제품인 휴대전화는 불황이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면 부품인 반도체나 LCD는 경기에 민감해 가격 하락폭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금액 기준으로 휴대전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반도체는 43.8%, 액정디바이스(LCD 등)는 27.8%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품목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수출액의 79%(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휴대전화는 다행히 2월에는 중국의 휴대전화 보조금정책과 춘제로 인한 반짝특수에다 미국 소비가 다소 살아나면서 소폭 성장(3.1%)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 중남미 중동 등에서는 판매가 부진하다. 반도체는 최근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2월 현재까지도 1기가 바이트 DDR2의 경우 1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여기다 PC 휴대전화 등의 생산 부진으로 수요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에서만 5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월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지만 올들어서도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환율 상승 등으로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가격이 바닥록고, 수요도 없기 때문에 올 1분기 역시 어려움이 예상된다. 거의 전량을 수출하는 부품인 LCD도 가격이 반토막이 난 데다 판매량 자체도 크게 줄었다. TV 등 소비재용 전자제품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 모니터 노트북에 들어가는 대형 LCD의 경우 올 1월에 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17%, LG디스플레이는 13%의 역성장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7억 2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LG디스플레이가 6억 8600만달러로 52%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32인치 TV용 LCD 기준 지난해 2월 327달러였던 가격이 올 2월에는 170달러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가격 하락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데다 글로벌 수요가 언제 살아난다고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추경 시급하다” “헛돈 될 수 있다”

    “추경을 편성해도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추경 재원 조달용 국채가 오히려 시중 자금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 “이제까지 지켜온 재정 건전성을 활용할 절호의 기회다. 살림살이 걱정하다 자칫 나라 경제를 거덜낼 수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세는 경기 침체에 맞서 추경이라는 물량공세를 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칫 ‘헛돈’만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해 종잣돈을 남겨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시중자금 블랙홀” 與도 우려 추경 신중론은 여당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추경편성 등 재정 확대가 향후의 실탄(재원) 부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면서 “일본이 과거 10년 불황기에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서 170%로 치솟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16일 이한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한나라당)도 16일 “추경을 편성해도 효과가 나오는 것은 몇 달 뒤”라면서 “당장 문제가 되는 2·3분기 대책으로는 추경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추경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시중의 자금이 국채로 쏠리고, 이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위축과 소비의욕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앞뒤 재다 진짜 헛돈 된다” 대규모 추경을 신속히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모두 급속도로 하강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와 추경의 타이밍을 놓치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면서 “지금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일단 재정을 풀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솔솔 피어나는 경제 낙관론

    지구촌 경제위기에 대한 비관론이 해를 넘겼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국경제도 3월 위기설 등 위기경보가 계속되고 있다. 지구촌 소비자들의 불안과 시름도 깊다. 하지만 최근 올봄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란 낙관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 일본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77) 창업자는 최근 기업들의 해고 바람을 질타하고 고용 유지를 촉구하면서 “낙관적일지 모르지만 지금의 불황은 길게 가지 않고 봄이 오기를 참고 기다리면 소비도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나모리는 첨단소재 기업 교세라, 통신업체 KDDI 등을 창업한 카리스마형 경영자로 현재는 경영일선에서 비켜서 있다. 미국 대형 경영컨설팅업체 AT카니의 폴 라디시너 회장은 미국 경제의 지나친 비관론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닛케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후년에는 인터넷이 가전, 자동차, 상점 등을 연결하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전망했다. 이것이 성장과 투자 기회를 높여 생산성과 생활질의 비약을 가져온다고 봤다. 그러면서 수출주도형 경제인 중국, 한국, 일본에 조언했다. 중국에는 의료, 교육, 사회복지, 먹거리 안전 등 국내에 투자기회가 많다며 내수확대를 주문했다. 한국은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에 장점이 있으니 투자를 집중하고, 일본은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첨단기술 우위를 활용하라고 말했다. 미쓰비시UFJ증권 경기순환연구소 시카노 다쓰시 이코노미스트도 올봄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눈앞의 경기 후퇴가 깊어지고 있지만 봄에 바닥을 치고, 상반기에도 불황 기운이 강력하게 지속되겠지만 방향으로서는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주간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설명했다. 즉 ‘미 주택착공 감소폭도 줄어들고 주택착공 건수도 증가로 돌아선 곳이 많다. 뉴욕연방은행 조사의 제조업경황지수가 지난 1월 전월대비 상승으로 돌아섰고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조사에서도 제조업 경황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봄 이후 미국 등 각국 재정정책이 실제 경제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가격 급락 효과도 봄이 오면 점차 반영될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상보다 빠른 1·4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taein@seoul.co.kr
  • 우리 아이 졸업·입학 땐 꽃보다 선물

    우리 아이 졸업·입학 땐 꽃보다 선물

    졸업·입학철은 새로운 출발의 시기이다. 그만큼 준비할 물건들도 많아진다. 새학기를 맞아 학습용품도 사야 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년생들은 외모 가꾸기에도 신경쓰게 된다. 올해는 경기가 불황인 점을 감안해 업체들이 실속형 아이템들을 내놓았다. 정보·통신(IT) 제품 같은 경우에는 이 시즌에 세일폭을 크게 해 연중 가장 낮은 가격대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업체별 추천 상품들을 모아봤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애경 - 사회 첫 발 내딛는 여성에게 필수품 애경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조성아 루나는 지금까지 10시즌 동안 출시했던 상품 가운데 인기 품목 7개 상품을 선정해 컴필레이션 에디션을 구성, 2만개 한정으로 2월 한달 동안 GS홈쇼핑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색조 화장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는 브러시 등을 활용한 제품이 많아 사회초년생이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이번에 판매하는 제품에는 파운데이션을 짜내 브러시로 바로 퍼 바를 수 있는 브러시파운데이션과 한번에 볼과 눈화장을 할 수 있는 동안블러셔와 치크&아이프린터 등의 아이디어 화장품과 화장 도구가 포함돼 있다고 애경측이 설명했다. 브러시파운데이션 외에 리얼 보니 블러셔·스위트16 파우더·멀티 피니시 하이라이트·아이래시 메이커·틴트&글로스·내추럴피니시 파우더 팩트 등으로 구성됐다. 브러시 파운데이션은 추가로 한 개 더 증정하기로 했다. 루나 컴필레이션 에디션은 GS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인 리얼스킨에서만 판매한다. 애경 브랜드마케팅팀 최우태 부장은 “루나 컴필레이션 에디션은 루나가 출시된 뒤 다양하게 만들어냈던 뷰티트렌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했다. 9만 9000원. 080-024-1357. ●바우코리아 - 자녀들 바른 학습자세 유지에 도움 바우코리아는 각자의 체형과 앉는 습관에 맞춰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바우인체어를 추천했다. 인체공학 기술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바우코리아측은 근골격계 질환 판정을 받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치유한 데이트레이더 김모(42)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씨는 카이로 프랙틱(추나) 전문 병원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은 뒤에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평소 컴퓨터를 사용할 때 의자에 앉는 자세가 바르지 않아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두평 개발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D금융회사와 S그룹, 김모 국회의원과 사무처 직원들까지 호응이 대단하다.”고 자랑했다. 앉을 때 의자와 아래쪽 허리 사이에 비는 공간을 없애, 엉덩이부터 허리와 목까지 안락한 느낌을 받도록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업무나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새 걸쳐 앉거나 뒤로 누워도 척추를 세워주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기지개를 켤 때에도 시소원리로 뒤로 눕는 만큼 허리 아래쪽을 동시에 밀어주도록 했다고 한다. 기동고객센터를 운영하며 구입문의를 하는 고객의 집을 방문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1588-3930. ●인터메조 - 기획정장 구입 땐 벨트는 덤 인터메조는 새 출발을 하는 졸업생들을 위한 기획 정장을 출시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졸업생과 입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출시한 제품이다. 인터메조의 실루엣과 디자인은 유지하고 가격을 낮춰 예비 사회인 등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기획정장 구입 고객에게는 고급 정장 벨트를 선물로 증정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터메조의 옷은 원단과 디자인 하나하나까지 디자이너의 정신이 투영된 제품으로 특히 정장은 여러 해 동안 정장 브랜드 가운데 스테디&베스트 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인터메조의 정장은 완벽한 실루엣과 디자인으로 탄생하고 있으며, 다른 정장 브랜드와 차별화되면서도 더욱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1972년 일본에서 출시된 인터메조는 한국에 1986년 첫선을 보였다. 올해로 국내 론칭 23주년을 맞은 셈이다. 인터메조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막간극, 간주곡을 의미한다. 개성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20대 도시 남성을 타깃으로 삼은 감성 캐주얼 의류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하이마트 - 컴퓨터·디지털 제품 최대 50% 할인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지난 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하이마트 디지털 대축제’를 열고,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가 높은 컴퓨터와 디지털 제품을 최대 절반까지 가격을 내려 판매한다. 최신 휴대전화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특히 행사 기간 동안 수요가 많은 디지털 제품 2가지를 묶어서 할인 판매하는 ‘실속형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이 부담돼 구입을 미루고 있던 소비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행사다. 디지털 카메라에 PMP 또는 전자사전이나 MP4플레이어를 조합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경품 이벤트도 열린다. 2월과 3월 두달 동안 전자사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장학금 총 10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객 가운데 10명을 추첨해 하이마트 상품권 100만원어치를 준다. 제세 공과금(22%)은 당첨자가 부담한다. 디지털 대축제 기간 동안 노트북·데스크톱·PC모니터 등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모델별로 160G 외장형하드·유무선공유기 등의 사은품을 준다. 디지털 제품을 사도 모델에 따라 메모리 카드와 카메라 케이스, 인화권 등을 주기로 했다. ●소망화장품 - 사춘기 맞은 아이 여드름 깔끔하게 소망화장품이 새학기에도 여드름을 퇴치하기 위한 세안법과 제품을 소개했다. 사춘기 때 여드름을 잘못 관리하면 또 다른 트러블을 일으켜 성인이 됐을 때 더 심각한 여드름으로 발전하거나 흉터를 남길 수 있으니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드름 관리의 기본은 청결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을 씻을 필요는 없고, 아침과 저녁에 전용 세안제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게 좋다고 소망화장품은 밝혔다. 전용 세안제로는 ‘꽃을 든 남자 스킨샤워 클렌징’(1만 3000원대)을 추천했다. pH 8.8의 약알칼리성 제품으로 피부에는 순하지만 메이크업까지 한 번에 지워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1주일에 한 번쯤은 피부에 쌓인 각질 등을 제거하는 필링을 해주는 게 좋은데, 여드름 피부는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극이 적은 필링젤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관련 제품으로는 ‘다나한 효용 필링젤’(150㎖·1만 8000원대)을 추천했다. 평소에 사용하는 기초 제품으로는 ‘꽃을 든 남자 에이디파잉 스킨케어’(제품별로 1만 5000~2만 8000원대)를 추천했다. 유·수분감의 균형을 맞춰 여드름 및 트러블 케어 전용으로 개발했다는 이유에서다. ●전자랜드 - 60만원대 데스크톱·70만원대 노트북 내놔 전자제품 전문 양판점 전자랜드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학생들이 선호하는 컴퓨터와 최신형 필수 IT제품을 특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1년 중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컴퓨터로는 60만원대 삼보 데스크톱 PC와 70만원대 HP노트북 등을 판매하고 있다. 데스크톱을 구입하면 제품별로 22~19인치 LCD모니터를 주고, 노트북 구입 고객에게는 정품가방·마우스·USB메모리 등을 증정한다. 외국어 학습을 할 때 유용한 전자사전·MP3와 동영상 강의와 외국 드라마 등을 보기 편한 PMP 등 IT 제품과 함께 키보드·헤드셋·A4용지 등 전산용품도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삼정 인버터스탠드는 3만 4900원에, ANAC체중계는 2만 3500원에 판다. 전자랜드는 또 SK브로드밴드 결합상품 가입 고객에게 최고 15만원어치의 SK상품권을 준다. 삼성 32인치 LCD TV와 홈시어터는 1058만원에 세트로 판매하고, 전자랜드 단독 모델로 출시된 지펠 양문형 냉장고 구입 고객에게 SK상품권 5만원어치를 증정할 계획이다. ●조아스전자 - 실속있는 다기능 면도기 세트 조아스전자는 ‘로터리 시스템 전기 충전식 면도기’와 ‘다기능 면도기’ 세트를 각각 6만 9000원에 구성해 내놓았다. 경기불황으로 졸업·입학 선물도 고가에서 저가의 실속형 선물로 바뀌는 추세에 맞춰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조아스전자는 국내 유일의 전기면도기 제조업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로터리 시스템 면도기는 절삭력을 강조해 짧거나 깎기 힘든 부위의 수염도 깔끔하게 잘라낼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한다. 시중의 전기면도기 소음 수준인 80㏈보다 조용하게 70㏈을 유지하고 진동도 약하게 한 것이 특징이라고 조아스전자는 전했다. 옆회전식과 좌우왕복식으로 양분한 전기면도기 시장에서 면도날을 360도 회전하도록 구동방식을 차별화해 미국과 유럽 특허를 받은 상태다. 다기능 면도기는 코털과 잔털제거용으로 처리하기 힘든 부분을 깨끗이 잘라낼 수 있어 깔끔하고 세련된 연출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조아스전자 관계자는 “외국 제품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낮기는 하지만, 차별화된 기술과 저렴한 가격으로 선물 세트를 구성해 반응이 좋다.”면서 “졸업·입학 시즌 매출이 비시즌보다 15% 정도 상승했다.”고 귀띔했다. 080-476-9000. ●아모레퍼시픽 - 화장 시작하는 딸아이에게 하나 아모레퍼시픽이 졸업과 입학을 앞두고 외모 가꾸기에 부쩍 관심이 커진 새내기들을 위한 추천 제품을 내놓았다.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키는 제품을 추천했다. 남성용 제품으로는 ‘라네즈옴므 화이트 액티브 스킨과 에멀전’(100㎖·3만원) 세트를 선보였다. 송이 추출물이 함유돼 피부 진정 효과가 있다. 스킨과 로션을 하나로 합친 지·복합성 피부용 ‘이니스프리포맨 원스텝 모이스처라이징 플루이드’(115㎖·1만 3500원)도 남성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라고 한다. 색조 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여성들을 위해서는 4가지 색깔을 배합한 ‘라네즈 아트 플레이 아이 팔레트’(3만 5000원)와 눈 밑 번짐 현상을 적게 하고 따뜻한 물로만 씻어도 지워지는 ‘라네즈 멀티펑션 마스카라’(8g·2만 3000원대)로 화장에 포인트를 줄 것을 제안했다. ‘이니스프리 올리브 리얼 라인’(종류별로 1만 2000~1만 3000원)과 ‘헤라 알케미 파운데이션’(30㎖·4만원)은 촉촉한 피부 연출을 돕는다고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꽃향기에서 시작해 과일향으로 변하는 향수 ‘롤리타렘피카 포비든플라워’(30㎖·5만 6000원)를 추천했다. ●파카 - 만년필 구매 고객에게 립밤 증정 필기구 브랜드 파카가 벡터 수성펜이나 죠터 볼펜으로 구성한 ‘파카 페스티벌 패키지’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챕스틱 립밤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이번 달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제품에 동봉된 엽서를 보내면 추첨으로 경품을 주는 ‘파카의 사랑 나누기 대잔치’ 이벤트도 펼쳐진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이번 이벤트는 패키지를 구매한 고객이나 파카 홈페이지의 퀴즈 이벤트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 동안 선보인 패키지 구성물인 벡터 수성펜은 한글을 쓸 때 좋은 파인 포인트 수성심이 장착돼 있고, 죠터 볼펜은 이 회사의 최고 인기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챕스틱 립밤을 더해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로 포장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파카 펜 한 자루 가격에 겨울에 유용한 입술보호제인 챕스틱 립밤이 포함돼 있어 실용적이며 선물용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판매 수익금의 1%는 저소득가정 아동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에 전달된다. 가격은 벡터 수성펜 세트가 1만원, 죠터 볼펜 세트가 9000원으로 책정됐다. (02)554-0911. www.parker.co.kr ●라미 - 고급 만년필 꽂이 파우치 증정 독일 필기구 브랜드 라미가 사파리 만년필을 구매하는 졸업·입학생들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전국의 교보문고 핫트랙스 매장에 위치한 라미 만년필 판매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펜 10개 꽂이 천 파우치(200명), 판매가 4500원의 잉크 카트리지(5개입·1000명) 등을 제공한다. 회사측은 지방 판매점의 사은품 증정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라미는 사파리가 10~15세 안팎의 학생을 위한 필기구라고 전했다. 이 또래에 이르면 필기구 하나를 사더라도 스스로 결정할 시기라는 것이다. 라미 관계자는 “10대 초반 학생들을 위해 견고한 ABS 플라스틱을 소재로 택했고, 촉 부분은 손가락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그립을 잡기 쉽게 하기 위해 양쪽면에 몰딩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디의 평평한 면은 사파리 만년필이 구르는 것을 방지하고 2개의 큰 패널은 카트리지나 컨버터 안의 잉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 고안된 사파리는 이후 만년필·볼펜·수성펜·샤프 등 다양한 정류와 컬러로 확대돼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유닉스전자 - 젊은 세대 머리손질엔 음이온 고데기 소형 가전제품과 미용용품을 만드는 유닉스전자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가정용 헤어드라이어(UN-1752W)와 주얼리 고데기(UCI-2752) 세트를 9만 7000원에 판매한다. 헤어드라이어는 대풍량 고열량으로 신속하게 머리 손질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음이온을 발생시켜 손상된 모발을 보호하도록 했다고 유닉스전자는 밝혔다. 드라이를 할 때 발생되는 정전기는 줄이고 이중 안전장치를 내장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외관을 꾸며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제작했다. 주얼리 고데기는 세라믹 히터를 사용해 열효율을 높였지만, 무빙발열판을 적용해 사용할 때 뜯김없이 부드러운 느낌으로 시술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전자식 이온화장치를 장착해 음이온을 발생시키도록 했고, 외관은 도장도금 처리를 하고 17개의 큐빅으로 꾸몄다. 유닉스전자 관계자는 “개성이 뚜렷한 젊은 세대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품질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특별하면서도 실속있는 선물을 찾는 고객들의 호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유닉스전자는 국내 최초로 국산 헤어드라이어를 선보인 회사이다. 080-049-7777.
  •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한국이 살아남는 ‘강한 자’가 되는 비법은 무엇일까. 1960년대 서강대 교수 시절 성장이론을 제공한 서강학파의 좌장이자 재무부장관·경제부총리를 지낸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서울 서초동 산학협동재단 고문실에서 만나 위기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남 전 총리는 내수를 확대하고, 정부 내에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정치권의 낮은 생산성을 과제로 꼽았다. 금융자본주의 이후에는 기술자본주의가 시작될 것이며, 석유시대가 끝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전 총리가 지난 연말 이명박 대통령의 원로초청 청와대 오찬모임에서 1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을 제안한 뒤 최근 들어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안이 나오고 있다. →세계경제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봅니까.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자본주의가 금융자본주의로 발전한 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돈은 실물 교환의 매개 수단, 혹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이해되어 왔는데, 지금은 실물 경제를 떠나 돈 자체를 팔고 사는 금융과 돈의 투기가 실물경제를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금융자본주의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이고 여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금융 파탄이 몰고 온 실물경제의 불황을 극복하고 투자은행의 투기적 업무에 대한 감독과 규제 방법이 강구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대표하는 세계 통화제도를 재건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 전문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2011년까지 불황국면이 지속되리라고 합니다. →한국의 경제 위기를 진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한국은 1997∼1998년에 외환위기를 경험했고 그로 인해 구조조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금융 파탄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세계적 불황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그것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수출 부진이 불가항력적인 것이라면 내수진작에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수에는 민간소비, 민간 투자, 정부 지출의 세 가지가 있는데 민간 소비와 민간 투자가 부진상태에 있기 때문에 정부 지출이 견인차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정 금융 면의 비상 대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대통령 초청 원로 오찬모임에서 과감한 공공투자확대 등을 제안하셨는데 구체적인 경제위기 극복 방안은 무엇입니까. -재정 적자 확대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77%이지만 우리나라의 채무비율은 약 34%에 불과합니다. 불황기에 재정 적자를 확대하고 호황기에 재정 흑자를 내서 장기적 균형을 도모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2007년 GDP가 901조원이니까 국가 채무비율을 10%만 올리면 약 9조∼10조원의 재정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고용계수가 높은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라고 건의했어요. 정부가 돈 안 들이고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도 있고, 그 방법은 의료수가 같은 공정가격 현실화와 규제완화라는 말도 했고요. →현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2009년 경제 운영방안’을 읽어 보았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시책을 망라하고 있지만 모두 실현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여러 부처의 다양한 시책을 총괄 정리하고, 각 시책의 진행과정을 추적하고, 진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기획원, 국무총리실 등에서 경영의 기본원리를 따르는 장치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구시대의 구습으로 돌리고 있어요. 경영의 기본원리를 무시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둘째로 운영 방향의 최대 허점은 각 사업의 소요 예산의 추정이 없고 백화점식 시책들의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있습니다. 셋째로 불황 극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정치권입니다.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지 않고서는 우리 경제의 생산성을 높일 수 없습니다. →새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금융자본주의 다음에는 기술자본주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빨리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도 정리돼 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기술집약적인 부품을 수출해서 먹고 살았고, 앞으로는 첨단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사람의 값어치가 커질 것이고, 서비스 가치도 증가합니다. 서비스산업을 일으켜야 합니다. 서비스산업의 질적 향상을 이루면 고용 증대 효과를 가져옵니다. 의료수가가 낮기 때문에 병원은 채용을 최소화한다고 해요. 그래서 의료서비스가 악화되는 것이고요. 미국에서는 1병상당 의료인력 3∼4명, 우리나라에서는 1명을 넘는 정도라고 합니다. 서비스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교육·의료·관광에 투자해야 고용이 증가합니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하지 못하면 안 됩니다. 한 교실에 50∼60명의 학생이 20∼30명으로 줄어들면 교사 수가 늘어납니다. 고용이 증가하는 것이지요. 관광서비스도 맞춤형으로 하면 인력이 더 필요하게 됩니다.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IMF 체제를 개편하고 변동환율제를 재검토해야 하는 문제가 세계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중동사태가 불안한데요. -석유의 시대는 끝날 것입니다. 태양광 에너지 같은 석유대체 에너지가 나올 것입니다. 중동일변도의 에너지 정책도 바뀌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근로자, 경영자, 정부 모두가 어려운 시련에 직면해 있습니다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협력하면 내년부터 사태가 개선될 것입니다. IMF가 금년에는 -4%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 반면 내년에는 다른 나라보다 가장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경제 경영방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운영방식의 허점을 비판했지만 그래도 과거의 전통에 유래하는 우리나라의 경제운영방식은 다른 나라보다는 나은 편인 것 같습니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남 前 총리는… ▲1924년 경기 광주 출생 ▲1950년 국민대 정치학과 졸업 ▲1952년 한국은행 입행 ▲1956년 서울대 경제학과 석사 ▲1961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경제학 박사 ▲1964∼1969년 서강대 교수 ▲1969∼1974년 재무부 장관 ▲1974∼1978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1979년 대통령 경제담당 특별보좌관 ▲1980∼1982년 국무총리 ▲1983∼1991년 한국무역협회 회장 ▲1983∼2007년 산학협동재단 이사장 (현 고문) ▲2005년 7월∼현재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
  • “정부 위기 대응 이렇게” 경제학회 제언

    국내외 경제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효율적인 대응 방향 모색에 나선다. 한국경제학회 등 48개 학회는 12일부터 이틀 동안 성균관대에서 ‘2009 경제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대학교수, 민·관 연구기관 종사자 등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위기 극복의 중심에 서서 선제적이고 충분하고 효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을 한목소리로 주문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논문 400여편 가운데 미리 공개된 주요 논문 3편을 요약해 소개한다. ■ 김인준 서울대교수-공자금 은행 선제투입을 김인준 서울대 교수(차기 경제학회장)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한국 경제의 현안 및 대응 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그동안 감춰진 금융기관의 부실이 표면화되는 것인 만큼 금융기관이 스스로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1997년 외환위기 때의 선례를 따라 정부가 주도적으로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정부는 기업의 부실 규모를 냉정히 평가해 필요하면 공적자금을 선제적으로 조성해서라도 금융기관들의 자본을 확충하고 부실자산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더욱 커지기 전에 정부가 나서서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것이다. 그는 “금융기관의 예대율(예금과 대출 비율)과 외화부채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면서 “은행 자본 재확충과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정부와 은행의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담보인정비율(LTV)이 낮다고 하지만 다른 금융기관의 제2담보를 포함하면 LTV가 크게 높아질 뿐 아니라 은행의 신용대출도 상당부분 부동산 담보가치를 고려해 이뤄졌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금융기관 부실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현정택 KDI원장-내수 급락막아 고용 유지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009년 세계 경제의 여건 변화와 한국 경제의 과제’라는 논문을 통해 재정 효과의 극대화를 정부에 주문했다. 현 원장은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하반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과 차이가 많이 나지만 이는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한 차이이며, 기본적으로는 경제 회생 대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추진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회복을 위한 과제로 실물경제 및 시스템 전반의 안정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외화 유동성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유동성 확보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기업 부문에 대한 일정 수준의 대출 축소와 이를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취업자 증가율은 대개 수출보다는 내수 변동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내수 급락을 완충해 고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 지출은 조기에 집중해 집행하는 한편 지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해 재정 확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세은 충남대 교수-‘부익부 감세’ 재정만 악화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 1주년 평가’ 논문에서 현 정부가 추진해 온 대규모 감세 정책이 실질적 혜택보다는 재정만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현 정부는 감세 혜택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혜택은 주로 대기업과 부유층에만 돌아간다고 했다. 법인세의 경우 2007년 전체 법인의 0.1%인 324개 기업이 법인세 세수의 61%를 부담한 것으로 미뤄 보면 법인세율 인하 혜택은 주로 대기업에 돌아간다고 예상했다. 소득세는 총급여 2000만원인 4인 가구의 세 부담액이 4만원 줄어드는 데 비해 총급여 1억원인 가구는 99만원이 줄어 소득 수준이 5배인 가구의 소득세 감세 혜택이 25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정부는 감세의 직접적 혜택이 대기업과 부유층에 집중되더라도 이들의 투자 및 소비가 확대되면 경제 전체의 활력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효과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 지출 급증으로 재정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며 이를 피하고자 공기업을 팔아 세수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우조선 매각 무산에서 나타나듯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공기업을 매각해 재정을 메우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 성장’의 고통

    ‘-2% 성장’의 고통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의 ‘유령’이 엄습하고 있다. 새로 출범한 윤증현 경제팀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2%는 외환위기 시절과 맞먹는 고통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뜻한다. 2001년 IT 버블과 2003년 카드대란의 충격이 동시에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재정을 효과적으로 투입하고, 일자리를 최대한 유지한 가운데 실업보험 확충과 직업훈련 강화 등의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부가 -2% 성장을 고백하듯 내놓은 데 이어 삼성경제연구소도 11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4%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소도 -2.2%의 전망치를 새로 내놨다. 정부와 민간연구소 가릴 것 없이 성장과 소비, 투자, 수출, 수입 등 거의 대부분의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총생산이 1% 감소하면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은 평균 1.4% 줄어든다. 이를 -2% 성장률에 적용하면 지난해 3·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당 평균 연봉 4793만 1600원을 기준으로 134만 2080원이 증발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위원은 “IT 버블 붕괴로 수출이 12% 정도 줄면서 벤처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던 2001년과 카드대란 여파로 민간 소비가 뒷걸음질치고 채무 불이행자가 대규모로 양산됐던 2003년의 충격이 올 한 해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10년 전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20만개 일자리 감소는 공식 실업자만 149만명이었던 1998년보다 언뜻 나아 보인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는 수출 호조로 고용난이 단기간에 회복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수출이 주저앉고 있다. 국책경제연구소 관계자는 “10년 전에는 기업 규모나 근속 연수, 연령 등에 큰 차이 없이 한꺼번에 구조조정된 뒤 조기에 회복과정에 들어섰지만 이번에는 작은 기업의 부도와 일용직, 임시직 중심의 해고가 이어지면서 그 충격이 아래부터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살과 이혼 등 사회적 불안이 증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LG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1998~2006년 통계청 자료를 기준으로 경제성장률과 자살, 이혼의 상관계수(연관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각각 -0.777, -0.626이다. 성장률이 하락하면 자살이나 이혼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계수 절대치가 0.7 이상이면 연관성이 대단히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민근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의 여러 병리 현상들이 성장률 등 경제 지표로부터 받는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올해 사회적 안정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황인성 수석연구위원은 “2~3년 안에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와 재정이 상당히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재정 투입 규모와 더불어 얼마나 재정을 성공적으로 집행하느냐가 현 단계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강호순으로 용산참사 물타기? 박지성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글로벌 경제를 묻다]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와세다大 교수

    [글로벌 경제를 묻다]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와세다大 교수

    │도쿄 박홍기특파원│‘미스터 엔’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68)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4일 특별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세계적인 경제·금융위기를 ‘21세기형 금융공황’이라고 규정했다. 또 미국을 비롯, 각국 금융당국의 협력은 해결책이 아닌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대응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금융위기는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한국의 원화가치 하락과 관련, “너무 심하다.”며 정부의 과감한 대응을 제안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를 도쿄의 와세다대 인도경제연구소에서 만났다. →세계적인 금융 위기 및 경제 침체에 대한 전망은 -21세기형의 금융 공황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앞으로 2∼3년간 금융 위기는 계속된다고 생각된다. 유럽은 미국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금융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문제는 버블 붕괴 후의 금융 위기인 탓에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모든 선진국들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 일본이나 유럽도 마이너스 2%대 정도이다. 그러나 폭이 더 커져 마이너스 5∼4%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대응 및 해결책을 찾는다면. -세계가 동시 불황 아래 있다. 일단 각국의 금융 당국이 협력해야 한다. 물론 이미 시행되고 있는 부분이다. 지금부터 해야 할 과제는 금융 감독의 재조정, 즉 금융을 다시 새로운 규제의 테두리에 넣는 일이다. 규제 강화다. 국제적으로 어떤 금융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그렇다고 금융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금융 버블의 붕괴에 따른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 후퇴와 관련해 재정정책이 중심되고 있다. 미국·일본·유럽의 금리는 낮아졌다. 사실상 제로금리다. 양적 완화가 모든 선진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간단하지 않다. →실물 경제의 영향이 뚜렷해졌는데. -주가 및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당분간 계속된다. 과거 12년간에 걸쳐 축적돼 온 금융 버블의 붕괴이기 때문이다. 현재 헤지펀드, 이퀴티펀드, 투자은행 등 금융투기세력들은 자산 매각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압축해 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빚에 의한 소비의 감소에 따라 금융 수축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자산 가격의 하락과 소비의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말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다. -지금과 같은 신자유주의 체제가 파탄났다고 하는 것은 신자유주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처럼 ‘뭐든지 시장에 맡기면 잘돼 간다.’는 사고방식은 깨졌다. 규제 완화만이 아닌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보호주의로의 회귀가 아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때 규제완화가 현재의 상황을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부분도 있다. 2006년 기업 위주의 파견 제도는 현재 사회 문제가 된 파견직 해고와 연결되고 있다. 고이즈미 정권이 전면적인 신자유주의를 실시했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견해는. -심각한 세계의 동시 불황이다. 그 안에서 한 나라만이 근본적으로 경기를 회복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한국이나 일본도 수출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갔고, 중국의 성장률은 급속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일본도, 한국도 힘든 환경이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은 피할 수 없다. →한국에 대해 특별히 제안한다면. -솔직히 말하기 어렵다. 특효약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착실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경제의 본질을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 →한국의 원화가치 하락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원화가치의 하락이 너무 심하다. 이전에는 대체로 1엔에 10원이었다. 그 정도가 안정된 추이다. 경기 침체에서 온 결과이기 때문에 한국 당국이 좀 더 무엇인가를…. 한국의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은 확실하다. 예를 들어 일본은 1997년부터 1998년에 걸쳐 엔화절상이 꽤 심각했다. 엔 매각·달러 매입 등 여러 형태로 정부가 개입했고, 미국과 협조도 했다. 방법이 많아 더 힘들다. 그러나 가능한 한 당국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국 오바마 정권의 경제대책을 평가하면. -기대가 너무 크다. 2∼3개월이 지나면 오히려 실망감이 커질 것이다. 정책으로 완성되는 것은 극히 한정돼 있다. 큰 재정정책을 세우고 있지만 정책 자체를 위해 재정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제가 흔들린 상황에서 한꺼번에 경제 회복을 바랄 수는 없다. 여러 가지 노력을 해도 2년 정도의 기간으로는 상당히 벅찰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의 해고는 이미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인원 감축은 불가피하다. 특히 제조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유럽·한국에서도 같은 현상이다. 제조업을 급속히 축소해야 하는 지경에 처했다. 공장폐쇄, 정리해고 등은 경제 전체적인 측면에서 좋은 방식은 아니지만 ‘정리해고를 해선 안 된다.’고 정부가 말할 수는 없다. 대신 정부는 비정규직의 실업보험 등 사회안전망에 대한 정비에 적극 나서야 한다. →현재 추진되는 일본의 경제대책은. -잘하지 못하고 있다. 정책만으로 경기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감세나 정액교부금 지급과 같은 정책은 효과가 없다. 이를 계기로 실질적인 구조개혁을 구상하는 편이 낫다. 지금껏 수출이 일본을 이끌어 왔지만 수출이 급격히 추락한 만큼 무엇을 확대해 나갈 것인가를 고심할 필요가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한 지방경제의 활성화도 한 방안이다. 또 태양광·풍력 등 자원에너지의 개발을 위해 재정을 투입하거나 식량자급률을 현재 40%에서 60∼70%까지 끌어올리는 등의 과감한 농림수산업 정책도 경제 활성화를 겨냥해 추진해 볼 만하다. →엔고 현상에 기업들이 아우성인데. -통화가치의 상승에 따른 영향을 따지려면 복잡하다. 당장 수출기업에서는 타격을 받겠지만 원재료를 싼값에 수입,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지금은 자원·식량·에너지의 가격이 높아지는 시대다. 소비자도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좋다. 때문에 통화가치의 상승에 대해 일방적으로 마이너스라고 여길 필요는 없다. 엔고는 일본에 플러스다. hkpark@seoul.co.kr ●사카키바라는 누구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 출신인 국제금융통의 경제학자다. 1999년 7월 대장성 재무관(차관급)으로 퇴직할 때까지 34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후 게이오대 교수를 거쳐 2006년 4월부터 와세다대 종합연구기구의 교수 겸 인도경제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다. 도쿄대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하려다 1960년 일본을 휩쓴 안보투쟁 과정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심취, 경제학부에 입학했다. ‘미스터 엔’의 별칭은 1995년 달러당 80엔대까지 치솟던 엔고를 1998년 달러당 140엔대, 즉 엔저로 이끈 장본인이어서 붙여졌다. 1994년부터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소장·국제금융국장·재무관 등을 거치면서 미국과 협의, 엔·달러의 가치를 조정했다.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을 개정한 데다 적극적으로 환율에 개입했다. 당시 ‘일본 금융의 빅뱅’으로 불릴 정도였다. 미국을 상대로 한 거리낌 없는 추진력과 돌파력을 높게 평가, 금융가 및 매스컴에서 ‘미스터 엔’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오류투성이의 경제정책’, ‘사카키바라식의 스피드 사고력’, ‘대전환’ 등 무려 6권의 책을 썼다. “항상 사물을 외우고 되새겨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며 글을 쓸 때 컴퓨터가 아닌 원고지를 고집하고 있다. 또 “몸을 써야 머리가 말끔해진다.”며 쉬는 날에는 체육관에서 1500m가량 수영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 [수출마저 흔들린다] “수출 하반기 이후 회복 보호무역 곧 퇴조할 것”

    지난해 1월에 비해 30% 이상 급감한 수출 실적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더 소비·투자 심리가 악화돼 있었다.”고 2일 반응했다. 자연스레 수출이 회복되는 시기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초로 당초 예상보다 늦춰 잡았다. 앞으로 세계 경기흐름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 움직임에 대한 예상은 엇갈렸다. 악화된 수출 실적에 전문가들은 회복 시점을 꼽기를 주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7월 400억달러 수준이던 수출규모가 올해 1월 200억달러로 반토막이 된 셈”이라면서 “다시 월 300억달러의 수출 규모를 맞추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 수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동향분석실장은 “수출 이 상반기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하반기에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시장과 신흥시장을 막론하고 번지고 있는 ‘보호무역 움직임’을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각 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게 수출주도형 우리 경제에 악재가 분명하지만, 보호무역 기조가 가동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부영 거시연구실장은 “미국이 보호무역을 표방하면, EU는 법적 조치나 보복조치 대신 자국시장 보호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보복조치 등으로는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서다. 그는 또 “인도와 러시아의 보호주의 색채는 강화되고 있고, 중국도 자국 내 경기부양을 목표로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제무역연구원 노성호 동향분석실장은 “미국 스스로가 보호무역의 한계를 깨닫게 될 것이고, 중국 역시 수출의 절반이 가공무역인데 양안의 산업시설이 붕괴된다면 내수를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오는 4월 열릴 G20에서 각국 정상들이 취하는 태도가 앞으로 세계 무역기조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시화된 수출 급락 공포에 전문가들은 ‘선택과 집중’을 주문했다. 강두용 동향분석실장은 “기계부품쪽과 이머징 마켓은 그나마 선방할 수 있는 분야와 지역”이라고 꼽았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전자부품과 자동차, 가전뿐 아니라 최근 살아나던 장치나 건설 수출도 둔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가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중동 지역 건설 경기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수출·내수 동반폭락… 올 1분기도 잿빛

    수출·내수 동반폭락… 올 1분기도 잿빛

    “나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22일 지난해 4·4분기(10~12월) 성장률이 공표되자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탄식이다. 열흘 전부터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5% 안팎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서울신문 1월13일자 2면 참조> ‘설마’하는 기류가 역력했다. 추계를 맡은 한국은행조차도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수출, 내수, 투자 할 것 없이 모두 고공낙하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내수 붕괴를 수출이 받쳐줬던 외환위기 때나, 수출 부진을 내수가 메워 줬던 2000년대 초반의 ‘보완관계’가 무너졌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마디로 비빌 언덕이 없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출과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각각 11.9%, 16.1%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제조업에 직격탄을 던졌다. 제조업 성장률은 4분기에 전기 대비 -12%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나쁜 수치다. 제조업의 추락은 감산(減産)→감원(減員)→소득 감소→소비 침체의 악순환을 야기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 감소율(-4.8%)은 ‘신용카드 거품붕괴 사태’로 국민들이 지갑을 닫았던 2001년 1분기(-1.3%)보다 더 나쁘다. 특히 내수 붕괴 조짐이 심상찮다. 내수는 지난해 3분기 소폭(0.5%)이나마 성장했으나 4분기에는 -6.2%로 큰 폭의 역(逆)성장을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데 있다. 최 국장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워낙 나빠 올 1분기에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통계상 착시효과(기저효과)일 뿐, 경기 하강이 멈춘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올 1월에도 20일 현재 수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9%나 감소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성장률은 이미 반토막났다. 전년대비 2.5% 성장에 그쳤다. 한은이 한 달여 전에 추정한 3.7%보다 훨씬 낮다. 재작년 성장률(5%)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올해 성장률은 아예 플러스(+)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은은 당초 ‘2.0% 안팎’을 내다봤지만 “상당히 낮아질 것”(최 국장)이라는 말 속에 마이너스 가능성도 묻어난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정부나 중앙은행, 기업들이 상황의 절박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 같은 추세로는 회복 시점을 점치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올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높아질 수 있지만 통계상 착시 효과를 제거한 본질적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2007년 2만달러를 첫 돌파했던 1인당 국민소득(GNI)도 1만달러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7750달러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내놓았다. 이는 연 평균 환율 달러당 1102.6원, 경제성장률 2.5%, 추계인구(4860만 7000명) 등을 적용해 산출했다. 송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전년보다 약 12%(2300달러)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회복 비빌 언덕이 없다”

    “경제회복 비빌 언덕이 없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008년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올해 1·4분기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4분기 성장률이 나빠졌는데 주 요인은. -제조업체가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가면서 취업자 수가 지난해 12월 1만 2000명이 줄었다. 취업자 수 감소는 소득 감소로 이어지며 주식,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역(逆)자산 효과가 나타나고 소비심리가 굉장히 위축됐다. 이러한 모든 요인이 민간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설비 투자의 경우 수출이 안 되니까 기업의 투자 심리가 굉장히 위축되고, 기업의 수익성 및 자금사정 악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나빠졌다.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입 수요가 급격히 악화했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 자원 부국의 경기 하락 등이 겹쳐 전기 대비 11.9% 감소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는데 수정할 계획은. -4분기 성장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고 세계 경기의 침체 속도가 동반해서 낮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지표들이 악화하고 있어 예상보다 상당히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4월에 연간 전망치를 다시 발표한다. →올해 교역조건 전망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원유나 원자재 가격이 많이 내려갔고, 예측 기관에서 원유 평균 도입 단가를 배럴당 55달러로 보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본다. →올해 1분기 성장 전망은. -지난해 4분기 GDP성장률이 전기 대비 -5.6%를 기록했기 때문에 전기 대비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플러스가 될 가능성이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 살 더 젊어진 내 피부

    한 살 더 젊어진 내 피부

    불황에 의류 소비는 줄었지만 화장품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립스틱 지수’라는 말처럼 악화된 주머니 사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비교적 저렴한 화장품 쇼핑으로 풀려는 심리도 있지만 가는 세월을 조금이라도 잡고 심은 욕구도 크리라. 한 살 더 먹은 연초 눈가에 번지는 주름, 입가에 자리 잡은 어렴풋한 팔자에 신경이 쏠린다. 피부에 대한 투자 어떻게 할까. ■집에서 하는 피부관리 비용과 시간의 부담으로 피부과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의 힘을 빌려 주름, 잡티 없이 깨끗한 피부를 갖고 싶은 소망은 커져만 간다. 피부과 시술을 접목시킨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 각광을 받는 이유다. 올 화장품 시장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6%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코스메슈티컬 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부과 시술 접목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인기 바람을 일으킨 제품은 아이오페의 리뉴잉 스킨 필러. 피부과에서 주름 제거에 사용하는 필러 원리를 적용시킨 화장품으로 2006년 말 출시 이래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피부 속 주름까지 팽팽하게 채워주는 1제와 고함량 순수 비타민C 8%가 피부 표면을 메워 매끄럽고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주는 2제로 구성돼 있으며 8주 동안 사용한다. 18만원. 피부과에서 가장 흔한 시술 가운데 하나가 잡티를 제거해 안색을 개선하는 필링(박피). 엔프라니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닥터 힐다가 내놓은 셀프 필링 제품 ‘수퍼 액티브 스킨 스케일링’이 피부과를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줄 만하다. 6주 동안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은 35만원. 작년 하반기 들어 매출이 매월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각질 완화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AHA 성분의 함량이 다른 제품보다 높지만 자극이 덜하면서 효과도 탁월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홈필링 키트’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고운세상피부과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에 적용한 제품이라 해서 여성들의 간택을 받고 있다. 4주 11만원. 기기를 사용하면 더욱 전문적으로 관리한다는 느낌이 든다. 헤라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헤라 더마가 지난해 5월 내놓은 ‘링클 클리어 키트’가 여기에 해당된다.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기기와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미용기구 더마 소닉이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 세럼, 크림 등 기능성 화장품을 바른 뒤 미세하게 진동하는 기구를 이용해 얼굴 곳곳에 자극을 준다. 영양 성분의 흡수를 촉진해 주름 개선과 탄력 증진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45만원대로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100개씩 팔리며, 출시 이후 약 3만개가 팔렸다. ●필링세트·피부진동기기로 주름 없애고 탄력있게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은 DHC의 ‘페티코’가 부담없다. 3가지 전용 미용액이 포함된 가격이 9만 9000원.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도 좋다. 제품을 바른 뒤 미약한 전류가 흐르는 페티코를 이용해 5단계 마사지를 할 수 있다. 주 2~3차례 사용하면 각질, 칙칙한 피부, 넓은 모공 등 피부 고민을 덜고 탱탱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가질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나이대별 주름 관리법 주름은 발생 원인과 각 부위별 피부 두께, 특성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과거 주름 치료는 대부분 외과적 수술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수술 없이 간편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시켜주는 시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주름 개선뿐만 아니라 피부탄력, 색소 개선 등 이중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나이별 주름 관리법, 무엇이 있을까. ●2030의 건조주름 피부 표면의 각질층에 수분이 부족해 생기기 쉽다. 자외선 등 외부 영향이나 수면 부족도 원인이 된다. 평소 보습에센스·크림을 충분히 발라주고 외출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빼놓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피부 스케일링을 받으면 개선시킬 수 있는 주름이다. ●3040의 잔주름 피부 표면뿐만 아니라 내부의 섬유질까지 손상된 상태. 눈 주위나 입 주위에서 많이 관찰된다. 진피까지 작용하는 고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해야 할 단계. 단백질, 비타민 A·B·C를 집중적으로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피부의 건조를 막을 수 있다. 가능하면 자외선을 피한다. 주름이 심하다면 ‘다이나믹 리프트’나 ‘프락셔널 셀라스 레이저’ 시술이 도움이 된다. ●4050의 큰주름 잔주름의 홈이 보다 깊게 된 상태로 화장품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 이 상태가 되기 전에 조기 손질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미 생겼다면 피부과 시술을 받아야 한다. 보톡스, 필러 요법을 쓰기도 하지만 트리폴라 고주파 레이저가 확실한 도움이 된다. ■주름예방법 TIP 5 ①잘못된 표정 습관을 고친다 무의식중에 쓰는 인상은 얼굴 피부에 불균형한 흔적을 만든다. 시력이 나쁜 사람은 미간에 세로 주름이 잡히기 쉽고, 턱을 괴는 습관은 턱 주위 피부를 늘어지게 만든다. 엎드려 자거나 베개를 높이 베고 자는 습관은 눈가의 잔주름과 목 피부의 늘어짐을 재촉한다. ②담배 연기는 무조건 피한다 담배 연기 속에 다량 함유된 유해 물질이 피부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③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피로가 쌓이면 미세한 혈관에 혈액 공급이 원활히 되지 못해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④자외선을 막아라 자외선 조사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 자외선 양이 급증하는 4~5월 봄철에는 방심하기 쉬워 더욱 주의를 요한다. 반드시 UVA·UVB 모두 차단되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장시간 외부에 나가 있을 때는 2시간마다 덧바르도록 한다. ⑤피부에 끊임없이 물을 먹여라 촉촉한 피부를 원한다면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가장 쉽고 훌륭한 방법이다. 물 대신 신선한 과일이나 주스도 피부 세포에 수분을 공급한다. 주변 온도나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피부에 보약 ‘한방 스파’ 지난해 연말 고급 한방 화장품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한 설화수가 문을 연 ‘설화수 스파’. 몸과 마음뿐 아니라 지친 피부에도 보약을 주고 싶은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2층에 위치한 ‘설화수 스파’에 들어서면 정갈한 실내 분위기와 은은한 한약 냄새에 심신이 진정된다. 한방 요법을 적용해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마사지를 제공한다는 이곳은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란 말을 체감케 하는 곳이다. 4개의 작은 종지에 담긴 향을 일일이 맡게 한 다음 가장 끌리는 향을 지닌 제품과 프로그램으로 마사지를 진행하는데 그날 선택한 향이 고객의 상태를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골동품이 돼 버린 놋대야에 담긴 따뜻한 홍삼물에 발을 담그고 인삼씨로 씻어내는 것부터 색다른 풍경이다. 자음단, 자음보위단 등 한방 재료, 시중에 파는 설화수 제품, 이들과 상생하는 기운을 가진 옥, 호박, 백자 등을 이용해 피부에 특별한 보약을 선사한다. 모든 과정이 끝나면 그날 받은 관리의 효과를 증진하는 호흡법까지 알려준다. 5만~45만원. (02)411-0262~3. 설화수 스파가 가격에서 부담스러운 20대가 비슷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는 ‘한율 정 스파’가 있다. 젊은층이 붐비는 서울 명동에 있다. 손,발 등 부위별 마사지는 1만원부터 시작한다. 재생, 탄력 등 얼굴 부위 집중 관리는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금·은 수저를 사용한 특화 마사지로 피부 재생과 탄력을 주는 관리가 유명하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얼굴의 기혈 순환을 빠르게 활성화시키는 런치 스페셜도 있는데 40분에 4만원이다. (02)318-278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도움말 린 클리닉 김세현 원장
  • [씨줄날줄] 북미 올해의 차/조명환 논설위원

    주요 모터쇼는 세계 자동차업계가 자존심을 걸고 개발한 신차와 대표 브랜드를 선보이는 경연장이다. 막대한 돈을 들여 개발할 ‘컨셉트 카’도 암호명을 달고 나온다. 홍보 효과를 노리는 자동차 메이커와 관람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판 축제의 장이다. 자동차 마니아들이 수십개의 항목으로 분류한 자체 채점표로 깐깐한 평가에 나서는 것도 이곳이다. 이들의 평가는 소비자의 구매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업계의 흐름을 탐색하기 위해 총출동한다. 지난 11일 개막한 세계 5대 모터쇼의 하나인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낭보가 날아왔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한국차로는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에 뽑힌 것이다. GM 등 ‘빅3’가 벼랑끝에 몰린 상황에서 더욱 묘한 기분에 젖게 한다. 제네시스는 자동차 전문가와 기자단 50명이 평가한 투표에서 포드의 플렉스(Flex)와 폴크스바겐 제타(Jetta)TDI를 제치고 최고의 차로 등극했다. 아시아 메이커가 내놓은 대형차로도 첫 수상이다. 일본차가 세 차례 상을 받았으나 모두 중소형차였다. 지난 2007년 4월 뉴욕 모터쇼에서 암호명 ‘BH’로 선보인 제네시스가 자동차 본고장에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은 의미가 각별하다. “첫번째 럭셔리 세단, 첫번째 후륜구동 승용차, 첫번째 8기통 엔진 장착 국산차”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최고급차량인 에쿠스에도 이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 벤츠나 BMW 등 세계 최고급 차량과 비교해도 품질에서 꿀릴 게 없다는 ‘인증’을 받은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1986년 1월20일 울산항에서 엑셀을 선적하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정비망이 미비해 중고차 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며 한국 유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파업 뒤끝이면 무리해서 작업해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오해를 받기 일쑤였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현지 연구 생산 판매로 일어서 2007년에는 누적판매 500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수상에 자만하지 말고 품질개선과 기술개발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감산·휴업 등으로 잔뜩 웅크린 국내 자동차 업계에 이번 수상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뉴스&분석] 정부, 왜 위기상황 연일 강조하나

    [뉴스&분석] 정부, 왜 위기상황 연일 강조하나

    “정부는 갈수록 힘 빠지는 얘기만 하고 오히려 민간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려 애쓰고 있다.”(민간 경제연구소 A박사) “예전에는 실무 당국자가 비관적인 얘기를 하면 장관이 나서서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지금은 그 반대다.”(민간 경제연구소 B박사) ●불황엔 보험용… 회복기엔 정부역할 부각 의도 대통령과 정부 관료들이 경제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발언을 연달아 쏟아내고 있다.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의 심리 위축을 막기 위해 비관적인 얘기는 가급적 자제했던 그동안의 정부 관행은 물론이고 올해 성장률 목표를 3%로 제시했던 얼마 전과도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이명박 대통령이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7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현재 상상을 뛰어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러나 주말에 차가 밀리는 것을 보면 얼마나 큰 어려움이 우리 앞에 닥쳐오고 있는지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한 데 이어 이달 2일 신년연설에서는 ‘위기’라는 단어를 29차례나 언급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국민 대정부 질문’(KBS 방송)에서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아예 ‘마이너스 성장’을 공식화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공식 발표에 20여일이나 앞서 민간 연구기관들도 가만히 있는데 정부가 먼저 나서서, 그것도 온 국민이 TV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역(逆) 성장’ 진입을 선언한 것이다. 강 장관은 5일 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서도 “앞으로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있는 일자리도 지키기 어려운 사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해 일자리가 지금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일자리 10만개 창출’과 동떨어진 것으로 민간 연구기관이라면 모를까 국책 연구기관도 언급하기 부담스러운 얘기다. 재정부 관계자는 “상황이 오죽 어려우면 정부가 이렇게까지 말하겠나.”라면서 “다만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해외에서 먼저 위기가 촉발됐기 때문에) 원인에 대한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 보다 솔직한 태도로 상황에 대처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례적인 대응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정책 추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위기감을 고조시킴으로써 감세 등 추가 재정 확대나 ‘4대강 살리기’ 등 논란 많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자연스럽게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경제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미리 보험을 들어 두려는 의도와 반대로 경기가 살아났을 때 정부의 역할을 한층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 등 두 방향의 포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간 소비·투자심리 더 위축” 부정적 시각도 이런 대응 방식에 부정적인 평가도 많다.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정말로 솔직하게 현 위기상황을 설명할 생각이라면 성장률 마이너스 하락과 같은 막연한 언급보다는 금융 부실의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 등 좀 더 현실감 있는 얘기를 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아무리 경기가 냉각돼 있다고 해도 정부가 앞장서 비관적인 얘기들을 하면 민간의 소비와 투자 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가 워낙 안 좋아 정부의 노력들이 좌초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마련한 정책들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어떻게 효과를 낼지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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