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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4분기 성장 제조·서비스업 주도/한은발표 국민계정 요약

    ◎유통 등 급신장… 서비스부문 비중 39%/경기활황 여파,원자재수입 29%나 늘어 작년 4·4분기의 성장은 생산 부문에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지출 부문에서는 설비투자와 수출입이 주도했다. 산업별로는 가뭄으로 격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농림어업은 벼 재배면적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곡생산량이 6.5%나 늘고 연근해 어업과 양식업이 호조를 보인 덕에 전 분기의 마이너스 3.4%에서 4.3%의 성장으로 돌아섰다. 광공업은 금속광물과 석탄생산은 크게 줄었으나 경공업이 4·2%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중화학공업이 내수호조로 15.3%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1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작년 2·4분기와 3·4분기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건설업은 토목공사가 활기를 띠면서 6.3%까지 회복했다. 작년 3·4분기 15.4%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던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수선유지비 등 발전비용의 상승으로 전기업의 생산증가율이 1.6%에 그치면서 전체적으로 5.6%로 떨어졌다. 서비스업은 실물생산의 호조에 힘입어 도소매·운수·창고·통신 등 물류와 유통부문이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특히 통신업은 이동전화·무선호출기·정보통신·FAX·국제전화의 이용이 크게 늘며 22.3%나 성장했다. 이에 따라 광공업의 비중은 93년 27.3%에서 27.2%로,건설업은 13.9%에서 13.5%로 낮아진 반면 서비스업은 38.9%에서 39.5%로 높아져 경제의 서비스화 현상이 지속됐다. 지출 부문에서는 내구소비재와 오락 비용 등이 크게 늘어나며 가계소비(7.9%)가 소비 증가세를 주도했다.설비투자는 기계류투자가 27.7%,운수설비투자가 36.5%나 늘어나는 등 15년만에 가장 높은 30.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과 상업용 건물의 건설은 부진했으나 도로·공항·전력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투자가 크게 늘어나며 6·3% 증가했다. 수출은 엔화 강세 및 선진국의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중화학공업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화섬직물·플라스틱제품·타이어 등 일부 경공업제품까지 가세하며 22·9%나 늘었다. 그러나 국내 경기의 활황으로 자본재·원자재·소비재의 수입도 크게 늘어,상품수입은 29·5%나 증가했다.◎가파른 성장 과열 주의보/작년 국민계정에 담긴 뜻/설비투자 급증·수출호조가 견인차/지속되면 물가상승·국제수지는 악화 우리 경제의 상태가 적색 신호등으로 바뀌기 직전이다.서서히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멀잖아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도 국민계정이 이를 반증한다.작년 4·4분기의 성장률이 한은의 수정 전망치(9%)보다 0.3%포인트 높다.기준 연도(93년)의 낮은 성장률을 감안하더라도 성장수준이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치솟았다.수출이 호조임에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설비투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제조업의 가동률(85.5%)은 사상 최고 수준이고 실업률은 2.2%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뜻이다.또 철강·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은 수입을 늘려야 할만큼 공급애로를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임금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과 국제수지의 악화는 명약관화하다. 게다가 경기의 후행성 지표인 소비도 심상치 않다.개인용 컴퓨터(PC),승용차,TV,VTR 등 내구소비재가 소비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의복·오락서비스·해외여행 등의 지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속 성장에 취해 흥청거리는 향락문화가 확산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 경제가 회복할 수 없는 중증을 앓는 것은 아니다.80년대 중반에 비하면 성장의 내용이 지극히 견실하다. 건설 등 내수가 성장을 주도했던 80년대와 달리 설비투자와 수출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 92년과 93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던 경공업과 93년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농림어업도 4.3%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 소비증가율(7.4%)도 아직까지는 GDP 성장률(8.4%)을 밑돌고 있다.1∼2월의 물가 상승률도 1.1%로 작년 동기의 2.4%보다 안정적이다. 이강남 한국은행 조사 2부장은 통화안정을 통한 설비투자 속도 조절,재정 긴축 등 총수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과거의 평균 경기상승 기간인 31개월보다 경기상승세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 GNP서 GDP로 바꿨나/GNP보다 국내동향 정확/국내생산자 부가가치 총액 한국은행은작년 4·4분기 국민계정부터 성장의 지표를 국민총생산(GNP)에서 국내총생산(GDP)으로 바꿨다.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앞두고 국제적인 추세에 따르면서 국내 경기동향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유럽의 OECD 가입국들은 지난 70년대 중반부터,미국은 91년 3·4분기부터,일본은 93년 3·4분기부터 GDP로 바꿨다. GDP는 국내에 거주하는 생산자(외국인 투자기업 포함)가 생산한 부가가치의 총액인 반면 GNP는 소득의 총액으로,GDP에서 해외에 지불한 요소소득(임금·이자·배당·로얄티)을 공제하는 대신 해외로부터 들어온 요소소득을 더한 것이다. 따라서 GNP는 국내 생산활동과는 무관한 해외 이자와 배당 등이 포함되고 국내 생산활동과 직결된 대외 송금 등은 빠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더구나 국제간의 자본이동 규모가 커지면서 GDP와 GNP간의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 달러폭락/“아직괜찮다”백악관「팔짱」/최근 속락사태 바라보는 미입장

    ◎개입효과 불확실… 경기침체 우려/증시 안전… 경상수지 개선에 도움 최근 미달러화가 계속 곤두박질을 하고 있지만 미행정부는 위기로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본격적인 시장개입도 고려하지 않고있다. 그러나 깅리치 하원의장 등 공화당은 최근 달러화 급락이 균형예산헌법수정안의 부결과 멕시코 금융위기의 무리한 구제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하락의 추이에 따라서는 뜨거운 정치쟁점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로렌스 섬머스 미재무차관은 8일 미하원국제관계위에서 달러화 급락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필요시 달러화를 방어하기 위한 외환은 부족하지않다』고만 말하고 더이상은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중앙은행총재인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약칭 연준)의장은 이날 달러화 급락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 나와 『달러화의 하락은 환영할 수 없는 문제거리』라며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이유 중의 하나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이날 달러화 하락에 대해 언급한 연준의 입장은 2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연방재정적자감축을 정책의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달러화의 계속적인 하락은 인플레의 압력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정책에 관한 한 독립적인 권한을 갖고있는 미연준의 이러한 입장은 행정부의 긴축예산편성을 촉구하는 한편 최근 중단한 긴축금융정책의 재개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클린턴 행정부가 달러화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다소 방관적인 자세를 취하고있는 이유를 미국의 전문가들은 몇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현재의 급락현상이 아직은 위기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같은 인식은 국제경제연구소(IIE)프레드 버그스턴 소장의 견해와 같이하는 것으로 달러 가치의 하락이 아직은 미국주식이나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달러화로 표시된 주식이나 채권의 투매현상이 일어나면 「위기」로 진단될 수 있으나 그럴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정부가 외환시장에 당장 개입을 한다해도 당장기대할만한 효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지난해 11월 미연준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협조 등 3차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의 하락추이는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셋째,미국의 계속적인 무역적자에 비해 달러화의 하락이 경상수지적자개선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물론 다른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이같은 기대에는 한계가 있긴하다. 넷째,미연준도 금리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막는데 정책의 우선을 두고있지 달러화의 하락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중요성을 두지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갖가지 이유로 클린턴 행정부가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않고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배경은 『달러도 갈 길을 가야한다』는 판단이 짙게 깔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루디거 돈부쉬 MIT대학교수는 『미연준이 결코 이자율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달러화의 강세를 위해 미국이 경기침체를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달러화가 더 약세가 된다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지적처럼 달러화의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종전과 같은 강세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한편 한국은행 워싱턴사무소의 이근영 소장은 달러화의 하락현상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아직은 신중히 추이를 관찰해야할 상황』이라며 성급한 판단을 유보했다. ◎NYT지 사설/정부개입 대가 비싸 “내버려 두라” 미달러 폭락사태에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8일 사설을 통해 달러화가치가 떨어진다고 미국 중앙은행이 개입한다면 경기침체 등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고 지적,달러가 떨어지도록 내버려두라고 주장했다.다음은 그내용. 달러화는 어제 마르크와 엔화에 대해 다시 기록적인 수준으로 하락해 정부개입의 필요성을 제기시켰으나 클린턴행정부는 현명하게 이를 억제했다. 사실 달러값이 올라가면 수입품 가격이 싸지고 외국투자가들도 안심시킬 수 있다.그러나 통화긴축을 통해 달러환율을 높이려는 정책은 이미 둔화조짐을 보이고있는 경제의 목을 조를 수 있다.정부개입이 치러야하는 대가가 너무 비싼 것이다. 달러화 하락이유에는 여러 이론들이 있으나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다.혹자는 달러화 폭락이 엄청난 무역수지 적자와 정부예산 불균형 또는 여타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같은 장기적 요인들이 지난주 갑작스레 악화된 것은 아니다.달러화 하락이 멕시코사태에 따른 실망감이나 일시적 변덕과 우려 때문일지도 모른다.누구도 알 수 없다. 중요한 사실은 미국경제가 활기차게 성장하고 있고 현재의 정부정책들이 건전하다는 것이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성장과 낮은 인플레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경제를 이끌어왔다. 지난 수년동안 미행정부는 국민소득비율을 기준으로 할때 적자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위기사태란 없는 것이다. 환율을 조정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다.FRB는 지난주 여타국가의 중앙은행들과 함께 달러화를 매입함으로써 하락세를 막아보려 했으나 먹혀들지 않았다. FRB가 인플레를 낮추고 금리를 인상하는 통화정책을 쓴다면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다.투자가들의 달러화 매입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화긴축은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FRB는 4%이상의 지탱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간 경제성장률을 낮추기 위해 작년에 수차례 금리를 인상했다.더이상 긴축을 단행할 경우 별 실익도 없이 경제를 침체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 달러값이 올라가면 수입품가격의 하락으로 다소 생활수준이 나아지고 인플레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미국이 역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곳이라고 외국투자가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같은 요인들은 미국국민의 경제활동에서 대외무역과 외국인들의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아주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FRB가 지난 87년 달러화하락을 막기 위해 긴축통화정책을 쓴 결과 주식폭락사태를 촉발시킨 사실을 기억하자.미국경제는 건전하며 FRB의 정책도 마찬가지다.그렇다면 달러화 하락은 위기라고 할 수 없다.정부가 개입한다면 오히려 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 전문가의 시각/경제악순환 우려… 경기부양 시급 폭락하는 것은 미국 달러화지만 정작 황급해하는 곳은 미국이 아니라 발등에 엔고의 뜨거운 불이 떨어진 일본이다.8일 일본 도쿄신문에 게재된 일본장기신용은행의 다케우치 히로시(죽내굉)종합연구소 이사장의 「엔고 배경」기고문을 옮겨싣는다. 일본경제에는 두가지 큰 결함이 있기때문에 엔고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첫번째 결함은 소비와 설비투자가 활발치 못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현상이다.낮은 소비로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이 다 소비되지 못하고 수출됨에 따라 거대한 무역흑자가 나타나고 있다.최근 소비재 수입이 급증,무역수지 흑자는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대규모의 무역흑자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기업의 설비투자도 낮은 수준이다.거품경제때 중화학공업과 부동산,유통서비스 분야등의 과잉 설비투자가 지금 큰 부담이 되고 있어 설비투자 의욕이 매우 낮다.정부재정도 경기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세금수입이 늘어나지 않아 국채발행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경제의 또하나의 결함은 거품경제 붕괴로 땅값과 주식이 폭락,금융기관이 대규모 불량채권을 안게되고 기업의 재무구조도 나빠진 것이다.거품경제때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외국에서 주식등 유가증권과 기업들을 매수했다.또 해외에 합병회사와 자회사를 설립하고 해외의 건물과 토지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해외투자에는 달러가 필요했기때문에 대규모 해외투자는 달러고·엔저 현상의 원인이 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금융기관도 기업도 대규모 해외투자를 할 여유가 전혀없다.동남아시아 투자가 활발하지만 그 규모가 적어 엔이 낮아질 정도는 아니다.그런 가운데 멕시코의 페소화가 폭락하자 멕시코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경제에 혼란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로 세계의 투자가들은 달러를 서둘러 팔았다.투자가들이 달러를 팔고 「안전한」 엔과 독일의 마르크화를 사들이며 달러가 폭락하고 엔고현상이 나타났다. 엔고현상은 일본경제의 두가지 결함이 당분간 개선될 것같지 않기때문에 계속될 전망이다.엔고는 수출산업에 타격을 주고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을 촉진시켜 일본경기에 마이너스 요인이된다.경기불황으로 수입도 줄고 해외투자도 늘지않는다.즉 엔고가 돼도 엔고요인은 없어지지않는 것이다.더욱이 경기가 나빠지면 주가가 더욱 내려 금융기관의 자산도 줄어들고 금융불안이 심화되는 악순환 현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일본경제의 그러한 악순환을 피하기위해서는 정부가 미국·독일과 연계,강력한 협조개입의 자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대담한 경기부양책을 쓸 필요가 있다.
  • 서상목 장관에 듣는 보건복지정책(국정 어떻게 돼 갑니까)

    ◎“「복지선진화 원년」 의료서비스 개선 역점”/특수촬영 의보 적용·특진비 본인부담 경감/식품관리 일원화… FDA수준 전담기구 설립/사회개발회의서 「우리경험」 소개… 국제적 책임분담 제시 □대담=이기백 사회부장 지난해 말 정부조직을 개편하면서 보건사회부를 보건복지부로 바꾼 것은 사회복지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그런만큼 보건복지부는 올해를 복지 선진화의 원년으로 삼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경제발전의 수준에 비추어 보더라도 이제 더 이상 복지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 복지부 관계자들의 인식이다.6일부터 12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사회개발정상회의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서상목보건복지부장관을 이기백 사회부장이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에서 만났다. ­올해 보건복지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정책은 무엇입니까. ○경제 걸맞는 복지 추구 ▲그동안 우리나라는 꾸준하게 경제성장을 해와 연말이면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게 되고 곧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합니다.이제 사회개발을 외면하고서는 경제개발을 이룰 수 없는 시점이 된 것입니다.그런 뜻에서 올해를 「복지 선진화의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마련한 의료보장개혁방안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병·의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한국형 복지시책의 특징은 어떤 점을 말합니까. ▲정부가 모든 일을 떠맡기보다는 우리 고유의 전통이자 미풍양속인 가정의 역할을 살려 나가자는 것입니다.예컨대 노인들을 모시는 전통은 복지 선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무조건 선진국을 따라 갈 것이 아니라 동양적 가치관을 접목시켜 한국적 복지사회의 모형을 추구하자는 것이지요. ­김영삼대통령과 장관이 참석하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사회개발정상회담은 어떤 의의를 갖습니까. ▲유엔 창설 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회의는 전세계적인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그동안 유엔의 주요 임무는 이데올로기 대결 등에서 비롯된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동구권 국가가 붕괴돼 전쟁의 위협이 줄어들면서 환경·여성·사회개발 등 「인간 안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또 냉전 체제가 무너져 어려운 나라들에 대한 원조가 끊기면서 국가간의 불균형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점도 사회개발 정상회의를 열도록 한 계기가 됐습니다. 이는 한편으로 복지 선진화의 원년을 표방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문제이기도 하지요.우리는 이 회의에서 우리의 경제·사회 발전의 경험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국제적 역할과 책임분담의 의지를 밝혀 국위를 선양할 것입니다.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우리나라로서는 선·후진국의 중간자적인 위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아울러 국내적으로는 빈곤층이나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범정부·국민적으로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과 붐을 조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통령의 세계화 시책에 따라 각 부처가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데 복지부는 어떤지요. ○전통음식 경쟁력 강화 ▲WTO체제의 출범으로 세계는 무한 기술경쟁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이러한 국제경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명공학 등을 포함하는 보건의료산업에 대한 투자가 시급합니다.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21세기 최대의 고부가가치산업인 의료산업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올해안에 보건의료기술진흥법을 제정하고 충북 오송에 3백만평 규모의 보건의료과학단지를 조성,정부 관련기관과 연구소,기업,생명과학 관련대학 등이 유기적인 협동체제를 갖추게 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보건의료기술을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수입개방화에 대비,국가적인 지원책을 강화해 전통식품과 우수신약을 개발,국제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병원을 많이 찾게 되는데 아직까지 서비스가 형편없다는 불평이 많습니다.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난 1일 응급치료비 대불제도를 도입했고 응급 치료를 거부하는 병·의원에 대한 처벌규정도 강화했습니다. 9월부터는 전국 37개 3차 의료기관의 서비스 실태를 파악해 그 결과에 따라 보상하는 의료기관서비스평가제도가 실시됩니다. 이밖에 환자들이 대형 병원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거주지 주변 병·의원 의사를 「주치의」로 활용하는 방안,야간과 공휴일의 외래진료기관 운영,간병인과 보호자 없는 병동 운영,가정간호사 확대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병·의원 서비스의 개선을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의료보험에서 환자 본인의 부담률이 높다는 여론도 있는데요. ▲올해부터 의료보험적용기간이 1백80일에서 2백10일로 연장돼 만성질환자들의 진료기회가 확대됩니다.특히 민원의 대상이었던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 영상 단층촬영(MRI) 등 고가장비에도 의료보험을 적용하고 전액 본인부담으로 되어 있는 특진비와 상급 병실 차액 등도 본인 부담의 수준을 낮춰 나가겠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인구정책은 어떻게 끌어 나갈 생각입니까. ▲고령화 사회의 도래,남녀 성비의 불균형,저출산의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으로인구증가를 억제한다는 개념에서 인구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전환할 생각입니다.또 남북 통일에 대비한 인구정책의 기본구상도 마련하겠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것은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인구정책발전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올 상반기 안에 장기적인 인구정책 발전 방안을 수립할 것입니다. ­식품,특히 수입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불량식품 리콜제 도입 ▲우선 소비자단체의 식품 전문가 4백여명으로 이루어진 명예감시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또 식품에 대한 행정 규제를 완화하되 불량식품을 유통시켰을 때에는 생산자가 해당 식품을 직접 회수토록 하는 식품 리콜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식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위해 국립보건안전연구원 등의 기구를 통폐합,미국의 식품의약청(FDA)과 같은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전담기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국민연금기금의 운용방안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개선책은 어떻습니까. ▲연금기금은 장래의 급여지급을 위한 준비금이므로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용되어야 합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공적 자금으로 국가경제와 사회발전에 활용되어야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현재 11조6천억원이 적립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공공부문에 6조5천억원,금융부문에 4조5천억원,복지부문에 4천8백억원을 운용하고 있습니다.사회복지부문의 투자가 미흡한 편이지요. 정부는 앞으로 기금의 재정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입자의 복지 수요와 사회개발 파급효과가 큰 사업에 우선 순위를 두고 복지 사업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정부의 복지정책 방향/영·스웨덴식 「복지모델」 지양/취양계층 자활능력 부축 중점/이웃돕기운동 민간주도로 전환/가정의 전통적 역할 되찾기 주력 앞으로 우리 사회가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는 사회복지이다.그런 의미에서 보건복지부는 올해를 「복지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했다.우리나라의 사회개발 및 복지정책의 발전과정을 알아보고 그 방향을 가늠해 본다.우리나라의 사회개발 과정과 복지정책은 크게 3기로 나눌 수있다. 제1기는 5·16혁명이 일어난 61년부터 77년까지다.그러나 이때는 경제 성장에만 힘을 기울였을 뿐 복지는 관심 밖이었다.다만 고용 창출과 취업 기회의 확대를 통해 소득 수준을 높였을 뿐이다. 2기는 77년 7월 직장의료보험이 실시된 뒤부터 94년까지다.우리의 복지정책은 사실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79년에는 공무원과 교직원 의료보험,81년에는 지역의료보험이 실시됐다.87년에는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돼 복지 제도의 기본틀을 갖췄다.그러나 이 시기도 경제 개발이 우선이고 사회복지는 뒷전이었다. 3기는 보건사회부가 보건복지부로 명칭을 바꾼 올해부터 시작한다.부처 이름을 바꾼 것은 우리나라도 명실 공히 복지 사회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여기에는 올해 말이면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돌입하므로 복지도 선진화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또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사회개발정상회의가 복지에 대한 국민과 정부 당국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바람도 담겨 있다. 복지부 당국자들의 이같은 인식은 이제 사회개발과 복지를 외면하고서는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데 기초하고 있다.지금까지와 같이 경제 성장 위주로 발전 계획을 짜면 사회 취약계층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이다.한마디로 경제와 사회가 균형있게 발전을 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스웨덴 영국 등과 같은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복지부 당국자들은 「복지 국가」와 「복지 사회」의 개념을 구분하고 있다. 「복지국가」는 취약계층을 국가가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개념이다.이에 비해 「복지 사회」는 국가가 지원도 하지만 자활 능력을 키우는 측면도 강조하고 있다.자활 능력이 없는 계층은 국가가 지원하겠지만 능력이 있는 층은 취업 등을 통해 자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한마디로 국가와 사회,개인이 힘을 합해 복지 수준을 높인다는 개념이다. 복지 제도도 우리의 특성에 맞게 틀을 짜 나간다는 계획이다.예컨대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전통적인 가정이 본래의 역할을 다하도록 강화시키겠다는 계획이 그것이다.또 장기적으로는 결연 또는 자원봉사 사업에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하는 등 이웃돕기 운동을 민간에서 주도적으로 해 나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복지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다.92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 환경회의 이후 국내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처럼 복지문제에 대한 관심이 널리 확산되어야 복지 선진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당국자들의 기본 인식이다.복지에 대한 사회적인 붐이 조성되지 않고는 제도 또는 예산상의 뒷받침이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 환경산업 집중육성을/세계화를 위한 제언(사설)

    환경주의는 이제 경제의 새질서로 보아야 한다.그동안 환경문제는 깨끗한 물,쓰레기의 처리,매연의 축소등 생활조건이나 건강상의 독성물질 유무를 따지는 차원에 있었다.그러나 일상적 삶의 문제로 인지하고 가능한한 생활주변오염을 제거해보자는 논의를 하던 단계는 80년대로 끝났다.오염문제제기에 대립해 산업생산성을 옹호하던 경제학도 90년대에 들어서는 이것이 「환경경제혁명」을 뜻하고 있음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오염은 대량생산체제에서 자연계의 순환과정을 어느 한 지점에 과도하게 적체시킨 현상이다.어떤 폐기물도 자연속에서는 다시 쓰이게 되는것이 자연섭리다.그러나 오늘의 독성폐기물들은 자연시스템에서 단숨에 소화하기에는 그 양이 너무 과도하게 늘어났다.자본주의는 소비촉진을 통해 대량생산으로 발전해왔다.그래서 환경오염문제를 자본주의적 경제시스템이 아직은 완전히 진화·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생산하는 기술까지 가져야 자본주의는 진실로 완성되는 것이라는 논지다.결국 환경주의는자본주의의 진화이기도 한것이다. 이 시각에서 공해를 굳이 산업적 부담으로 인식할 필요도 없다.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환경보전을 위한 공해감소와,경쟁력 향상을 위한 효율성제고 사이에서 새로운 환경경제적 연결고리를 찾아내는가의 과제일 뿐이다.세계굴지의 화학회사들은 이미 독성폐기물의 배출을 줄이는 장치를 개발함으로써 부담을 더 지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용절감효과까지 얻고 있다.환경보전기술이 곧 새로운 산업의 소재이며 경제적 재화가 되고 있는 것이다. 환경은 정치의 중심이슈로도 등장했다.군사안보보다 환경안보가 더 중요해졌다.외교관들이 알아야할 지식도 탄소효율,멸종위기의 종 보호,수자원 공유협정,염화불화탄소의 대체물,토지생산성 회복 같은 것이 되고 있다.앞으로 세계지도력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를 구축하는데 얼마나 기여하는가에서 획득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는 이 흐름을 빠르게 읽어야 한다.국내적으로는 오늘에도 소비촉진이 중요했던 산업체제에 더 정책적 우선순위가 놓일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그러나 환경의 세계화를 향해 가려면 산업정책 역시 환경산업을 새 단계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적극화해야 한다. 국민적 환경운동 역시 눈앞에 있는 오염물질만을 어떻게 피하느냐 정도의 관심으로는 부족하다.개인차원에서도 자연환경과의 균형을 지키면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기술과,지구를 파괴하는 기술의 차이를 구별해낼줄 알아야 하며 인류의 짐을 같이 던다는 신념으로 선택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이 새로운 선택의 지혜가 곧 환경주의시대 세계화의 징표가 될것이다.
  • 우리기업 대일수출입 운송 큰차질/일 대지진/국내경제 파장

    ◎철강·컴퓨터부품 조달 애로… 값상승 우려/반도체·유화제품·시멘트는 수출 늘듯 일본 긴키지방의 대지진은 국내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지진이 발생한 오사카와 고베는 관서 상권의 중심지로,우리나라의 농수산물은 이 곳을 통해 1백% 수출된다.철강과 섬유류의 수출 중 40%가,전자는 10%가 이 곳을 거친다. 일본의 대지진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 면과 긍적적인 면이 엇갈린다.고베에서 조달하던 철강 등 원자재와 부품의 납기 지연 및 수급애로가 우려되며 현지 교통과 통신의 마비로 수출상품의 물류에도 지장을 받게 됐다. 전체 일본 수출(지난 해 12월 21일 현재 1백31억달러)의 26·6%가 직교역 및 중계무역 형태로 고베를 거친다.수입물량(◎ 2백45억달러)의 27%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지의 생산감축으로 전기·전자부품과 석유화학 제품,가방·신발 등 관련제품의 대일수출은 늘어날 것이다.시멘트 철근 전선 생활용품 등 교통·통신시설 복구와 이재민을 위한 품목의 수출도 늘 전망이다.일본의 생산감축으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관계인 품목의 수출증대 역시 기대된다. 종합적인 손익계산은 아직 시기상조이다.그러나 장기적으론 우리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물론 중기적으론 전자나 자동차 부품 조달에 다소 영향을 미치고,반도체 설비 도입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우리가 강세를 보이는 반도체·석유화학·시멘트 등의 업종이 이번 지진으로 상당한 반사이득을 얻을 것 같다.업종별 영향을 살펴본다. ▷반도체◁ 지진의 피해가 심한 효고현과 오사카 일대에 있는 일본전기(NEC),KTI,미쓰비시,IBM 등 주요 반도체 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라 세계 반도체 시장의 수급에 큰 영향이 예상된다.우리 업체의 기술이 뛰어난 D램 등 메모리 분야의 경우 반사적인 이익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일본으로부터 일부 물량을 수입하는 벤젠 및 카프로락탐은 단시일에 공장가동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수입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업계에서는 제너럴 세키유사의 사카이 BTX(벤젠·톨루엔·크실렌) 등 방향족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대형 유화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가격이 올라,유공 등 국내 업체가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철강◁ 고베시의 복구로 철강재와 철근 등의 수요가 많아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그러나 신일본제철의 사카이제철소·고베제강의 가고가와 제철소 등 7∼8개 제철소의 조업정지로,이들로부터 냉연강판 등을 수입해 온 국내 업체들은 앞으로 포항제철로부터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4분기에 관서지방 제철소로부터 8만5천ⓣ을 수입할 예정이었으나 차질이 예상돼 국내 수급에 문제가 생길 전망이다.특히 스테인리스 강판과 와이어로프·타이어코드용 경 강선재의 수입차질로 토목업계와 타이어업계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 같다.조선용 후판의 수입도 어려워 선박건조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스테인리스 강판·선재·후판 등의 내수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전기 및 전자◁ 삼성 LG 대우 등 전자업체들은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조업중단이 장기화되면 액정표시장치(LCD) 주문형 반도체(ASIC)등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들여다 생산하는 컴퓨터 등 전자제품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한다.특히 효고 샤프사의 초박막(TFT)LCD공장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긴장하고 있다.우리 전자업체들이 일본업체에 의존하는 IC와 마이콤 등은 수입선 전환 등 별도 대책이 필요하다. ▷해운과 물류◁ 고베항을 이용하는 국적선사는 한진해운 등 정기선 9개사와 한라해운 등 부정기선 4개사이다.고베항의 크레인 등 하역시설이 파손돼,오사카항 등 인근 항구로 항로를 바꿔 계속 운항할 방침이다.그러나 인근 항만 역시 여유가 없어 앞으로 일부 운항중단도 빚어질 전망이다.관서지역의 도로,철도,공항 등의 운송기능이 중단돼 종합상사와 제조업체들의 납기차질도 우려된다. ▷조선과 시멘트◁ 일본의 미쓰비시·히타치·사노야쓰조선소 등의 피해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 증가가 예상된다.석재 등 일부 건자재와함께 일본의 지진피해 복구에 따른 특수가 예상돼 쌍용양회 등 국내 시멘트 생산업체들이 대책을 마련 중이다. ▷섬유◁ 한국에 카프로락탐 등 원료를 공급하는 일부 공장의 조업 중단으로 합성 수지 수요업체의 원료난이 예상된다.특히 오사카 및 고베에서 카프로락탐과 고순도 테레프탈산 등 원료를 수입하는 화섬업계의 원료난이 예상된다.이 지역에 수출물량이 많은 직물 및 의류업계는 당분간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일 경제기반 0.4∼1.1% 파괴/철강·종이 부족… 운송로 끊겨 소비 위축/엄청난 북구자금 소용 성장둔화 불가피 일본 긴키(근기) 대지진이 일본에 준 피해는 아직 정확한 산출이 어려울 정도로 막대하다.그런만큼 대지진이 일본 경제에 줄 영향 역시 추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피해액 산출도 추정방법의 차이에 따라 2백억달러 내지 1천 4백억달러 수준으로 폭이 크다.따라서 일본 경제계는 지진지역은 물론이고 일본 경제 전반에 심대한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보는가 하면 일본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지진피해 지역인 긴키지역의 1년간 총생산은 70조엔(1일 약2천억엔)으로 국내총생산의 17%정도를 점한다.이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효고현은 4.1%,오사카는 8.5%정도이다. 피해규모에 대해서는 2백억달러부터 5백억달러 수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추산이 나오고 있다.주로 추산의 근거로 삼는 것이 로스앤젤레스지진. 지난해 1월 발생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지진은 대도시 직하형 지진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진과 닮았다.이번 지진은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지진보다 훨씬 인구가 밀집된 산업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LA지진 피해액이 2백억달러에서 4백70억달러정도였다고 하기 때문에 피해액도 이를 웃돌 것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피해는 일본 전체 경제규모의 0.4%에서 1.1% 수준이다. 또 일부 일본내 경제인들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재건축 바람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경제가 활력을 찾게 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도 마이너스효과를 상쇄하고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공급의 축소로 수입이 늘어나 무역흑자를 다소 축소시키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것도 좋은 결과라는 것이다. 지진이 피해지역의 경제활동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일본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같은 전망에 비해 장기적인 피해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쪽에서는 피해액이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고베지역에 몰려있는 제철소들은 상당수가 당분간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베제철소·와가야마제철소등의 생산감소는 1만∼2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하이테크산업체인 호시덴은 클린룸 가동을 정지해 놓고 있다.석유화학제품과 종이의 공급도 크게 달릴 것으로 보인다. 더 심각한 것은 도로·철도의 붕괴로 인한 물류의 지장과 소비의 위축.일본에서 여섯번째로 큰 도시인 고베는 일본 수출물량의 12%이상을 실어 보내는 항구도시이기도 하다.지진으로 고베항의 터미널시설은 정상적인 운용을 할 수 없게 됐다.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겨우 회복세에 접어든 경제가 당초 목표인 성장률 2·8%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재정적자를 보이고 있는 정부가 복구자금을 공채발행등으로 조달할 경우에는 시중 채권가격의 하락 즉 금리 상승으로 경제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이같은 추산을 하고 있는 경제인들은 피해액이 1천4백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95 한국경제/경기과열 억제… 물가안정·노사화합 역점

    ◎경제운영의 기본방향/세계화·지방화 발맞춰 제도개혁/규제완화 게속… 경쟁력 강화 부축 올해 경제운영 방향은 물가안정과 세계화 및 지방화 시대에 걸맞는 각종 제도의 개혁과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종전처럼 성장 일변도가 아니라,경제안정에 비중을 두고 세계 일류국가를 지향하는 세계화,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지방화를 알차게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올해 국정운영 목표를 세계화에 두고 이를 추진키 위한 최우선 과제로 물가안정과 산업평화를 통한 경제안정을 내세웠다.경제의 안정이 없이는 세계화는 물론 올해 천명한 6개 국정운영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는 작년에 8.3%(잠정)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활황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확실시 된다.지난 92년 5%까지 떨어졌던 성장률이 93년 5.6%로 회복세를 보인데 비하면 과열기미가 엿보인다.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이같은 불안심리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외환제도 개혁으로 자본유입이 급속하게늘어나는 데다,해외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여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실제로 연말 연시에 일부 농산물과 가공식품 및 공산품,외식비와 이·미용료를 비롯한 개인 서비스요금이 줄줄이 올랐거나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7% 수준으로 유도하는 등 안정화 시책을 적극적으로 펴기로 한 것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면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포석이다.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돼 한 식구가 된 만큼 재정과 금융,예산 등 3대 경제수단을 모두 동원해 효율적으로 「물가잡기 전쟁」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7월부터 실시키로 한 부동산 실명제는 그런 의미에서 올 물가안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 같다.외자유입과 지자체 단체장 선거 등으로 부동산 투기의 우려가 높았으나 명의신탁 금지가 골자인 부동산 실명제가 실시되면 투기가 발붙이기 어려울 것이다. 등기실명제와 함께 내무부와 건설교통부의 전산망이 통합 가동되면 완벽한 거래실명제까지 가능하다.부동산으로 인한 경기왜곡은 더 이상 없어지는 셈이다. 이같은 경제정책이차질없이 추진되면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마침내 1만달러 수준에 접근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작년의 5.6% 보다 낮은 선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재정경제원의 이석채 차관은 『올해는 세계화와 지방화 시대를 여는 첫 해인 만큼 제도개혁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며 『민간이 하기 어려운 인력이나 기술개발·사회간접자본(SOC) 시설확충은 정부가 발벗고 나서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과 관련,국제규범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중소기업을 최대한 지원하고 농어촌 발전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재경원의 분야별 계획/법인세 인하 검토… 한중 등 민영화/가격파괴·농산물 할판 확산 유도 ▲경제운용 기조=성장 속도를 적정하게 조절한다.경기가 과열하면 물가안정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재정과 금융,외환 등 거시경제 정책수단을 연계·운영한다.세계화 원년으로 선진국 수준의 물가안정을 위해 종합적인 물가안정책을 추진한다. 임금이 생산성 향상 범위에서 오르도록 한다.부동산 실명제를 조속 시행하고,토지 종합전산망을 본격 가동한다.부동산 투기를 부추길 소지가 있는 개발계획은 신중히 추진한다. 공공부문에도 비용개념을 도입,생산성을 높이고 공공 서비스의 질적 노력을 강화 한다.대기업의 부당한 내부거래,불공정한 하도급 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공정한 경쟁질서를 확립한다.농어민 연금제와 고용보험제를 차질없이 시행한다.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안전검사기구를 새로 설립한다.교량·지하철등 공중시설은 사업계획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안정대책을 강구한다. ▲재정수지 개선=통합 재정수지를 개선한다.94년도 세계(세계) 잉여금을 채무상환에 우선 충당하며,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추가적 세입도 일반세출에 사용하지 않는다.다기화돼 있는 특별회계와 기금을 단계적으로 정비한다.지역 주민의 편익과 직결되는 보조사업은 지방으로 넘긴다.대규모 신규투자 사업의 집행시기는 건설경기 동향을 보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물가안정=공공요금의 조정을 최소화하고 조정시기도 연중 분산한다.인상요인은 경영개선으로 최대한 흡수한다.부족농산물의 적기 수입을 통해 농축수산물의 구조적인 수급불안을 해소한다.수입 농산물의 수입절차를 간소화하고 수입 창구를 다원화,농산물 가격안정 효과가 나타나도록 한다.공영 도매시장의 건설 확대,농산물 전문할인 판매점 설치 등 유통구조를 개선한다. 공산품의 가격인상 요인은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하고 유통개혁과 환율절상에 따른 안정효과가 가시화 되도록 한다.가격파괴가 확산되도록 「유통단지 개발촉진법」 제정 등 유통개혁을 지원한다.지역물가 모니터링 제도를 통해 개인서비스 요금의 부당한 인상을 막고 사업자 단체의 요금답합을 근절한다.원가절감을 위해 1회용품 사용을 자제토록 한다.중앙정부와 광역 지자체를 구성원으로 하는 중앙 물가정책협의회를 구성,지방 공공요금 결정 등 물가정책의 상호 협조체제를 갖춘다. ▲규제완화 및 공공부문 생산성 제고=법률의 제·개정 때 사전 심사를 강화해 규제의 신설이나 강화를 제도적으로 억제한다.한국가스공사와 한국중공업,국민은행 등 매각대상 공기업의 민영화를 일반경쟁 입찰과 증시매각,장외매각 형태로 추진한다.국유지 개발 신탁제도와 장기 임대방안을 통해 국유재산을 생산적으로 활용한다. ▲세제개혁=금융소득 종합과세가 96년에 실시될 수 있도록 전산처리 시스템의 구축에 만전을 기한다.법인세율의 인하를 검토한다.올해 기본 관세율을 개편하고 국제협약에 맞춰 관세율표의 품목분류를 바꾼다.덤핑 방지관세와 특별 긴급관세 제도 등으로 산업피해를 줄인다. 조세연구원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 합동으로 종합토지세와 취득세 등 토지세제 전반에 관해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투기억제와 토지과세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토지세제의 중장기 개편안을 마련한다. 세무행정을 현재의 전수 관리체제에서 집중관리 체제로 바꿔 불성실 납세자를 집중적이고 심도있는 조사를 통해 엄정하게 과세함으로써 납세풍토를 개혁한다.세무행정의 과학화·전산화로 음성·탈루소득의 과세포착률을 높인다. ▲금융개혁=요구불 예금을 제외한 수신금리 등 3단계 금리자유화를 조기에 끝낸다.정책금융을 정비하고 1∼10대 계열기업군에 대한 기업투자 승인제도를없앤다.금융권별 업무영역을 조정하고 금융기관의 대형화와 전문화를 유도한다.금융선물거래를 도입하고 사금융의 제도금융권 유입방안을 검토한다. 상반기에 외환관리법을 개정,외환제도 개혁의 법적근거를 만든다.외국인 주식투자 확대와 국제기구의 원화채권 발행 등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한다. 금융실명제의 정착을 위해 서명거래 확대 등 관련 제도와 관행을 지속적으로 정비한다.금융거래 정보의 비밀보장과 공공목적을 위한 정보이용간에 조화를 이룬다. 기업의 설비투자를 원활히 뒷받침할 수 있게 기술개발자금과 자동화설비자금 등을 13조원 수준으로 공급한다.주식과 회사채 등 직접 금융규모를 29조∼33조원으로 늘린다. 해외증권 발행규모를 확대하고 상업차관을 허용한다.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으로 1조원을 지원한다.수출선수금 영수한도의 폐지 등 저리 외화자금의 이용기회도 늘려나간다. ▲대외 경제정책=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협의를 본격화하고 이를 위해 파리에 지원사무소를 연다.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이행과 관련산업의 경쟁력확충을 위한 법령과 제도의 정비를 마무리한다.금융·통신·해운 등 후속 협상에 대처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지원을 확대하고 연불수출자금의 지원규모를 지난 해 2조6천억원에서 3조4천억원으로 늘린다. ◎과기처 보고/해외 우수과학자 90명 유치 ▲연구개발의 경쟁력강화와 세계화 촉진=세계화 원년을 맞아 과학기술연구개발활동의 합리성·전문성·자율성및 국제성의 새로운 기조를 정착시켜 과학기술이 여타부문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한편 과학기술부문 자체의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특히 WTO체제의 출범등 지구촌시대의 무한경쟁에 대비,첨단기술개발및 활용전략에 있어 지금까지 우리가 소홀히 한 핵심엔지니어링기술을 중점개발,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과학기술개발 중간진입전략(Mid­Entry-Strategy)을 적극 구사한다.이를 위해 국가연구개발의 중추기관인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국제경쟁및 개방체제로 전환시키고 특히 해외연구팀에 대한 연구비출연 허용,외국인 연구원에 대한 문호개방,수요자중심의 연구사업운영등 시장원리에 준거한 경쟁과 협력의 체제를 확립한다. 또 과학기술협력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나라 주도로 오는 96년 상반기까지 「APEC 과학기술각료회의」를 열고 러시아·중국·호주등 8개소의 해외현지 공동연구센터설립,한·미기술개발재단설립,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등 해외우수연구기관의 국내유치등 국제공동연구 활성화시책도 펴나간다. ▲연구개발사업=92년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선도기술개발사업,21세기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생명공학·신소재·항공우주기술등 핵심원천기술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경부고속철도등 사회간접자본시설 관련기술과 보건·환경등 국민복지향상및 안전성제고기술개발도 범부처적으로 추진한다.아울러 올해중 해외우수과학두뇌 90명을 국내에 유치,활용하고 한국과학기술원을 개혁,21세기초까지 세계 초일류 연구중심교육기관으로 육성한다. ▲원자력행정=방사성폐기물처분장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투입,안전성이 보장된 처분장을 2001년까지 차질없이 건설하고 지역주민 지원사업을 충실히 수행한다.또 원자력연구계및 산업계간의 협조연계체제를 강화,차세대원자로기술개발및 대북경수로건설과 관련한 기술지원을 적극 지원하며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터키등에 원자력기술 수출을 적극 추진한다. ◎농수산부 보고/전업 농어가 2만5천가구 선정 ▲농어촌 지원사업=지난 해 확정한 2백75개의 사업을 예년보다 3개월 앞당겨 오는 2월부터 추진한다.예산 신청 단계에서부터 농어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의 내용과 신청자격 및 지원조건 등의 시행지침을 담은 「농림수산사업 통합실시요령」을 마련했다. ▲농림수산물 수입관리 제도=높은 관세를 매겨도 수입의 증가가 우려되는 품목은 품질인증제 등을 통해 국산 농산물과의 차별화를 유도한다.수매 및 비축을 늘리거나 미리 생산하는 등의 특별 대책도 마련한다. ▲겨울 가뭄대책=지난 연말에 지원한 4백34억원의 특별 대책비를 지하수 개발에 집중 투입한다.지방 기채로 저수지를 준설한 뒤 나중에 중앙정부가 갚아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전문인력 육성=무한 경쟁시대를 선도할 농어민 후계자 1만명과 전업 농어가 1만5천가구(쌀 1만,축산 3천,원예 2천) 등 농림어업 전문 경영체 2만5천가구를 선정한다.1백27억원을 들여 내년 초에 농업전문학교를 세우고 지방 국립농과대학을 도별로 1개교씩 연차적으로 9개 학교를 선정해 지역기술 개발의 중심체로 키운다. ▲축산업 육성=축산업의 생산유통 기반을 현대화하기 위해 축산단지의 조성 등 축산업의 구조개선에 4천4백34억원을 쓴다.한우개량 단지를 지금의 2백개에서 2백50개로 늘리고 1천95억원을 들여 축산분뇨의 자원(퇴비)화 정책을 추진한다. ▲원예산업=원예산업 주산단지에 4천71억원을 지원,자동 유리온실 등의 첨단 시설을 설치한다.정부와 농협이 채소유통 활성화 자금 3천억원을 조성,밭떼기 등으로 사들여 수급 및 가격안정을 꾀한다.올해 우선 배추를 대상으로 실시하고,연차적으로 채소류 전 품목으로 확대한다. ▲농어촌 복지지원=도시와 농촌의 교류 및 농어촌의 휴양자원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도시민에게도 한계농지에한해 4백50평 이하의 농지소유를 허용한다.이농 및 상속에 의한 농어촌 주택에는 양도세를 면제하고,농어촌 도로 2천7백5㎞를 확장 또는 포장한다.
  • 95 국내·해외 경제전망/경기 활성화… 한국7%­세계3.5% 성장

    ◎국내/소비·건설 등 내수 폭발… 안정 위협/지자제선거로 물가 6%선 웃돌듯 올해 우리 경제를 교통신호등에 비유하면 성장 면에서는 푸른 신호등,안정 면에서는 황색 신호등으로 전망 된다. 지난 93년 말부터 시작된 경기확장세가 지속되며 성장은 쾌조의 항진을 계속하는 반면 성장의 이면에 가려졌던 각종 문제점들이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한국은행 등 관변 연구소는 물론 삼성·대우 등 민간 연구소들도 성장률은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인 7%선을 다소 웃돌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반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7.3∼8.5%로 성장률을 다소 앞지르리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또 소비자 물가도 작년보다 다소 높은 6∼6.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와 수출이 성장을 주도했던 작년과는 달리 소비와 건설 등 내수가 올해에는 경제를 끌고 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경기확장기의 말기증세가 나타나는 셈이다. 각급 연구기관들이 전망하는 올해 우리 경제의 부문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성장률◁ 지난 해 전례없는 증가세를 기록했던 설비투자는 생산능력 확충투자가 마무리됨으로써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그러나 사회간접자본(SOC)의 민자 참여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건설투자가 크게 늘어나며 성장률에 대한 기여율도 작년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명목임금 상승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4대 지자제 선거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과소비와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이처럼 내수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외형적으로 호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7.5% 내외,한국은행은 7.3%,산업연구원(KIET)은 7.2%의 성장을 예견한다.민간 연구소인 삼성 역시 7%,대우는 7.5%·기아는 7.6%,럭키금성은 7.2%로 서로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물가◁ 작년에 이월된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요인과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임금 인상 등에 따른 공산품 가격과 개인 서비스요금의 인상요인 등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게다가 지자제 선거 때문에 정부도 강도높은통화긴축정책을 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작년보다 물가상승 압력이 훨씬 더 큰 셈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의 경우 KDI는 7.5%,한국은행은 7.4%,KIET는 7.3%,삼성과 대우연구소도 7.4%로 성장률을 다소 웃돌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소비자 물가 역시 KDI는 5.9% 내외,한국은행과 KIET 6%,삼성과 대우가 각각 6.3%와 6.5%로 작년보다 물가불안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한다. ▷고용과 임금◁ 연구기관들은 올해는 작년보다 일부 경기호황 업종을 중심으로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본다.게다가 정부의 임금억제책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인상 욕구가 커지며 명목임금 상승률은 작년 수준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취업자 수 증가율은 2.6%로 경제활동 인구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업률은 작년보다 0.1% 낮은 2.3%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기아경제연구소는 근로자의 임금인상 요구가 선거분위기와 어우러지면서 임금인상률은 작년(13.9%)보다 다소 높은 14.2%로 전망한다. ▷국제수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따른 선진국 경기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출신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엔고 효과가 약화됨으로써 수출 증가율은 작년보다 2∼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도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자본재의 수입이 크게 줄어,증가세가 작년보다 6∼10%포인트 이상 낮아질 전망이다. ▷환율◁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와 해외증권 발행한도 확대,상업차관 도입허용 등 외환 자유화조치로 연간 1백80억달러 내외의 외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연말까지 1달러당 7백70∼7백80원으로 절상될 전망이다.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과 엔고 약화로 엔화에 대한 환율은 1백엔당 7백50원대로 낮아진다는 게 연구소들의 관측이다. ▷주식시장과 금리◁ 주식시장은 경기상승세와 상반기로 예정된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의 2∼3%포인트 확대,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종합소득 과세 등 호재를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상승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WTO 출범으로 교역량 7% 신장/달러화 강세에 금리는 안정세유지 지난 90년 이래 침체의 늪을 헤매던 세계 경제는 올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와 중국 등 신흥공업 경제군(NIEg)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세계 경제는 올해 3.4∼3.6%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선진국간 무역의 불균형,높은 실업률,일부 선진국의 재정적자 등 구조적 문제점이 산적한 데다 저유가·저금리·저달러 등 「신3저」 현상의 퇴조로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세계의 저명한 민·관 연구소들은 회복세가 이어져도 70년대 중반이나 80년대 초처럼 초고속 항진은 힘들다고 진단한다.미국 등 선진국의 금융 완화조치가 지연될 경우 경기 회복이 늦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교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에 따른 무역자유화로 작년보다 7%정도 늘고 국제금리는 작년과 비슷한 6∼7%를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환율은 달러화의 강세에 힘입어 달러당 엔화는 1백10엔,마르크화는 1.7마르크까지 오를 전망이다. 유가는 지금보다 배럴당 0.5∼2.5달러 올라 15.5∼18.5달러수준으로 전망된다.소비자 물가는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세계적인 경제연구소와 국제금융기구의 올해 세계경제 전망을 소개한다. ▷성장률◁ 지난 해 미국을 중심으로 중·단기 회복국면에 들어선 세계 경제는 일본과 독일의 빠른 성장과 아시아 국가들의 역동적인 활동에 힘입어 3.5% 남짓 성장 할 전망이다. 구동구권의 경제개혁,중동 평화협정에 따른 석유 부국의 수요 증대,남미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이 가세하면 세계 경제는 내년 하반기부터 예상 밖의 특수를 누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자유화가 이뤄지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APEC),북미 자유무역 기구(NAFTA),EU 등 블록 경제권의 역내 교역이 활성화되면 개도국은 회복을 넘어 활황국면에 이를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6%,와튼국제경제연구소(WEFA)는 3.4%의 성장을 예견 하고 있다.선진국은 2.7∼2.9%,개도국은 5.4∼5.7%의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나라 별로는 미국이 금융긴축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민간소비의증가로 올해보다 0.1∼0.3% 포인트 높은 2.7∼2·9%에 이를 전망이다.일본은 세율인하와 규제완화에 따른 기업의 투자증대로 성장률이 2배 이상 증가한 2.3∼2.7%,EU는 독일과 영국의 설비투자 증대로 2.8∼3%로 예상된다. 아시아 지역은 중국 등 NIEⓢ의 고성장에 힘입어 7.8%,중동지역은 5.9%,중남미는 3.4%,구소련 및 동유럽은 3.5%에 이른다. ▷세계교역 및 경상수지◁ WTO의 출범과 함께 다자주의(다자주의)를 기초로 한 무역자유화의 진전으로 세계 교역량은 6∼7%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7.2%로 가장 낙관적이며 WEFA 6.4%,IMF 5.9%로 올해와 비슷하다. 선진국은 NAFTA와 EU의 활성화로 4.8%,개도국은 APEC의 경제 블록간 협력체제 강화로 7.8%가 늘어날 전망이다.경상수지는 선진국이 1백억달러 안팎의 흑자를,개도국은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수출이 크게 늘지만 9백억∼1천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미국은 1천3백억∼1천6백70억 달러의 적자를,일본은 내수 및 시장개방의 여파로 흑자가 다소 준 9백20억∼1천3백억 달러 흑자,독일은 수출 증대로 적자가 줄 것이나 40억∼1백4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국제금리및 환율◁ 선진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세계의 저축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반면,경기회복에 따른 자금수요와 개도국의 신규 투자는 계속 늘어 국제금리의 상승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금융긴축의 여파로 3개월 짜리 유러달러 금리는 연 6.56∼6.62%,일본은 공공 부문과 기업의 설비투자 증대로 3.03∼3.67%를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EU는 물가불안 요인을 없애기 위한 금융긴축의 영향으로 독일의 유러 마르크 금리는 5∼5.35%,영국의 유러 파운드 금리는 5.44∼5.75%로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환율은 달러화의 강세속에 하반기 이후 엔화와 마르크화의 회복세가 점쳐진다.전후 최저치인 96·55엔까지 떨어졌던 달러당 엔화는 1백10엔까지 올라갔다가 하반기 이후 1백5엔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수출 30년만에 940배 늘어/「무역의 날」 계기로본 교역 성적표

    ◎올 교역규모 1천9백억$… 세계12위/대일역조만 백15억$… 총적자의 2배 「수출 9백40억달러,수입 9백95억달러,대일적자 1백15억달러…」 올해 우리 교역의 성적표이다.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놓고 자랑할만한 성적도 못된다.물론 반도체 수출이 1백억달러를 돌파하고 수출실적이 88년 이후 처음 대만을 앞질렀다는 반가운 기록도 있다. 그러나 「무역의 날」 노래를 부르며 잔치를 치를만큼 교역의 내용이 좋은 편은 아니다.수입의 급증으로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입은 「무역의 날」이 제정된 64년 이후 93년까지 연평균 21.3%의 고성장을 구가,지난 해 세계 12위 교역국으로 성장했다.1억달러 수출이 64년에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올해의 총 교역규모는 1천9백35억달러로,통관기준 무역수지만 55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그나마 개선되는 듯 했던 무역수지가 1년만에 다시 악화의 길로 들어섰다.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91년(96억달러) 이후 가장 나쁜 것이다. 수출만 보면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다.올 신장률(14.3%)은 88년(28.4%) 이후 가장 높다.품목 별로도 반도체가 단일 품목으로 1백27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하고 직물도 87억달러에 이를 것 같다. 문제는 수입이다.설비투자의 활성화로 시설재와 수출용 부품 등 자본재가 수입을 주도한 데다 교역규모(2천억달러)에 비춰 그다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증가 조짐으로 볼 때 마음을 놓을 처지는 아니다.호황 속에 자동차와 골프채 등 불요불급한 수입품도 많이 늘기 때문이다. 특히 구조적으로 깊어지는 대일역조가 가장 큰 문제이다.10월 말까지의 대일적자는 지난 해 동기보다 16% 증가한 1백9억달러이다.올 한 해 무역적자의 2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른 나라에서 벌어 고스란히 일본에 갖다 바치는 꼴이다. 대일적자는 92년 76억달러,93년 84억달러에서 올해 1백15억달러로 매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수입급증이 설비투자 때문이었다면 수출신장 역시 엔고와 세계경기 회복이라는 외생적 변수 덕분이 더 크다.품질 경쟁력이 높아졌다기보다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버틴 셈이다. 내년의 수출입 여건도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자본시장 개방확대로 원화의 절상이 예상되며,엔고의 효과도 올보다 떨어질 게 분명하다.세계경기 호조로 수출환경은 그런대로 괜찮을 것 같지만 국제 원자재 값이 오를 조짐이어서 수입이 계속 늘어날 소지가 크다. 하반기의 설비투자 추세가 내년에도 어어질 경우 무역수지 또한 낙관하기 어렵다.일각에서는 내년 무역적자가 80억달러에 이른다고 전망하고 있다. 수출은 자원이 없는 우리에겐 여전히 지상과제다.지난 해에만도 경제성장에 47%나 기여했다.성장을 위해서는 WTO(세계무역기구) 출범과 함께 무한히 확대될 세계시장을 상대로 수출을 늘려가야 한다.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만든 상품을 「파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며 마케팅을 강조한다.OEM(주문자상표 부착) 방식의 얼굴 없는 수출이 한계에 부닥친 지는 오래이다.「품질한국」으로 상품의 이미지를 높이고 제고된 이미지와 마케팅으로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기술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만 마케팅 능력은 돈으로 살 수 없으며,오랜 투자와 경험,시장정보의 축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부품과 기계의 국산화를 통한 수입억제로 국제수지를 개선하는 일도 여전히 절실한 과제이다. ○수상자 명단 ▷훈장◁ ◇금탑산업 ▲삼성물산 대표 신세길 ▲기륭전자 대표 하병철 ◇은탑산업 ▲오리온전기 대표 엄길용 ◇동탑산업 ▲금성통신 대표 오세희 ▲한미통상 대표 이세채 ▲대신전기 대표 양회천 ◇철탑산업 ▲남양키데 대표 박윤소 ▲대성정밀 대표 박재범 ▲두산전자 대표 이정훈 ▲한국무역대리점협회 회장 문흥열 ◇석탑산업 ▲협동물산 반장 이순도 ▲현대자동차 부사장 백효휘 ▲남양수산 대표 송기세 ▲(주)우성 대표 김명석 ▲미주제강 직장 배경산 ▲금성일렉트론 상무이사 강유식 ▷산업포장◁ ▲삼영전자공업 대표 변동준 ▲동신제지 대표 백성하 ▲(주)크로바스포츠 대표 맹섭 ▲현진어패럴 대표 이상철 ▲동원직물 대표 박시영 ▲캠스틸코리아 대표 김태국▲세강무역 대표 김종세 ▲백경물산 대표 이인용 ▲중앙전자공업 대표 변봉덕 ▲개양흥산 대표 박인성 ▲럭키금성상사 이사 이승일 ▲대우전자 반장 이해석 ▲삼성전기 이사 문봉모 ▲청구조선공업 공장장 이경출 ▲원천산업 이사 박환진 ▲대한제작소 사원 박억신 ▲(주)우성 부사장 김학철 ▲대한무역진흥공사 본부장 선우영일 ▲동방음향 사원 강옥님 ▷수출의 탑 수상◁ ◇1백억불 탑 삼성물산 ◇10억불 탑 금성일렉트론 ◇5억불 탑 ▲한국소니전자 ▲오리온전기 ◇1억불 탑 ▲삼영전자공업 ▲로옴코리아 ▲고려석유화학. ◎눈길 끄는 이색 상품·맹렬 무역인/골프백 다리달아 서있는 제품 출시/크로바스포츠/비바람에도 안꺼지는 촛대석 개발/우진석재/관리·총무 등 1인4역 “억척여성”/황금자 계장 수상업체 중에는 독특한 상품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성공한 기업이 많다.기술개발과 아이디어 전쟁에서 승리한 기업들이다.기발한 상품으로 세계에 우뚝선 이색 기업과 맹렬 무역인 등을 알아본다. ○…상공자원부 장관의 표창을 받은 라프 드레프트코리아(대표 박경숙)는 만화영화로 성공한 기업이다.미국 20세기 폭스사의 「심슨 가족 이야기」 등 40여편의 작품을 수출했으며 세계적인 만화영화 제작사인 미국의 필립노만사 등에 만화영화 필름도 공급한다. 설립 2년 밖에 안됐지만 올해에는 지난 해보다 60%나 늘어난 4백30만달러를 수출할 전망이다.내년부터는 크리스마스 특집 만화영화를 제작해 전 세계에 수출할 계획. ○…산업포장을 받은 크로바스포츠(대표 맹섭)는 골프백에 다리를 설치,백이 쓰러지지 않으면서 채를 쉽게 꺼낼 수 있도록 30도의 기울기를 유지하는 「스탠드 골프백」을 개발했다. 매년 1백%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하며 일본과 미국 등지로 불티나게 팔려,올해에만 5백만달러를 수출했다.원부자재 1백%를 국내에서 조달한다.87년 설립 이후 30여건의 특허를 받을 정도로 신제품 개발에 힘쓴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우진석재산업(대표 홍현기)은 돌을 팔아 대일(대일)역조 개선에 기여했다.강한 비바람에도 촛불이 꺼지지 않게 화강암으로 제작한 방풍등(일명 촛대석)을 개발,일본에서 특허를 땄다.올 수출이 지난 해보다 50%나 늘어 1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내년부터 묘비석도 수출할 계획이다. ○…종업원 부문에서 상공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은 성림물산의 황금자 계장(여·33)은 91년 창업부터 관리·경리·노무·총무 등 1인4역을 해낸 슈퍼우먼.1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를 수시로 방문해 제품의 하자여부를 일일이 확인,클레임을 미리 막고 납기를 철저히 지키도록 근로자들을 독려함으로써 5백만불 수출탑의 밑거름이 됐다. ○…올 수상업체는 당초 4백1개사로 내정됐으나 5백만불 탑 수상업체인 서울유미와 세림케미칼,안흥통상 등 3개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3백98개로 줄었다.이들은 8월 이후 부도를 내 연락조차 불가능한 상태이다. 포상기준이 지난 해 8월부터 올 7월까지의 수출실적으로 돼 있어 수상대상에 올랐다.중소 수출업계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 사례로,수상업체가 기업의 재무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실적 위주로만 선정됐음을 말해준다.
  • 조깅(최선록 건강칼럼:45)

    ◎초보자는 1주일에 3∼4회 20분 안팎이 적당/꾸준히 계속하면 혈압 내리고 심장기능 강화 새벽마다 달리기 운동(Jogging)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지난 79년 여름 지미 카터 미국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을 계기로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달리기 운동은 이제 아무 곳에서나 짧은 운동복에 운동화 끈을 졸라 맨 사람들이 거리를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다. 달리기 운동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장소의 제한이 없으며 돈이 전혀 들지 않을 뿐 아니라 혼자 또는 여러명이 아무데서나 함께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서민 스포츠로서 안성맞춤이다. 일반적으로 운동은 힘을 위주로 하는 것과 리듬을 위주로 하는 두가지의 형태가 있다.역도나 투원반 던지기 같은 힘 위주의 운동은 짤막하고 신속하며 힘찬 동작을 필요로 하므로 심장에 긴장을 주고 근육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돕기는 커녕 오히려 방해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달리기 운동은 자전거타기·수영·경보·에어로빅 등과 마찬가지로 율동적인 운동을 통해 주요한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다리와 몸통의 큰 근육을 격렬하게 이완과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일정한 시간동안 계속 달리기 운동을 하면 체온을 올려주고 심장의 박동을 높여주며 땀을 많이 흘리는 동시에 산소를 소비하는 능력이 높아지고 근육에 생성되어 피로를 느끼게 하는 유산균이 없어진다.또 혈액내의 화학적 성분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임파액내의 지방성분을 감소시키며 혈압을 떨어뜨리고 심장과 허파의 기능을 강화시켜 더 많은 피를 각 기관과 조직에 공급해 준다. 하루에 30분씩 1년동안 규칙적으로 달리기 운동을 하는 사람은 처음 6개월동안 체중감소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지만 1년 지나면 체중이 5∼15㎏ 가량 감소된다.성인이 1마일을 달리는데 약1백㎉의 열량이 소모되기 때문에 매일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안정된 표준체중을 유지할 수 있고 정상적인 식욕을 가지게 된다. 처음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는 초보자는 1주일에 3∼4회 가량 달리는 것이 좋으며 1회 주행시간은 20분 안팎이 적당하다.운동은 적어도 6주일 정도 계속해야 운동효과가 점차로 몸에 배게되며그후로는 평상시 보다 맥박수가 약간 낮아지고 운동후 정상적인 맥박수로 돌아오는 시간도 빨라진다. 초보자가 달리기 운동을 시작한지 2개월이 지나면 1회 주행시간을 30∼45분으로 늘리고 1주일에 6회 주행한 다음 하루를 쉬는 것이 좋다.이때 달리는 속도는 개인의 신체적인 능력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걷는 것 보다 약간 빠르게 달려 1천6백m거리는 7∼8분대,2천m는 9∼10분대에 달리면 충분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고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초보자는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각종 이화적 검사와 건강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허약자나 병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심장이나 허파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달리기 운동을 계속할 경우 병이 악화될 위험성이 있다.
  • 9월 물가 0.3% 하락/추석물가 하락은 29년만에 처음

    ◎올들어 5.6% 상승… 「6%억제」 목표 “청신호” 올들어 처음으로 소비자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연말 억제 목표인 6% 달성에 서광이 비친 셈이다. 1일 통계청과 한은이 발표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의 소비자물가는 8월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이에 따라 8월 말 6%까지 이르렀던 작년 말 대비,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6%로 내렸다. 9월의 하락률이 0.3%인데도 전년 말과 비교한 상승률이 5.6%로,8월과 0.4%포인트 차이가 난 것은 소수점 아래 둘째 자리의 「사사오입」 방식 때문이다.월중 물가하락은 작년 11월 이후,추석이 낀 달에 물가가 떨어진 것은 지난 65년 이후 29년 만이다. 생산자(도매)물가 역시 8월에는 1.1%의 큰 폭으로 올랐으나 9월에는 농축수산물 값이 떨어져 0.1%가 내렸으며 작년 말에 비해서는 2.9%가 올랐다. 9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기온이 회복되자 기록적인 무더위와 가뭄으로 급등했던 농축수산물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8월에 단행된 가전제품 등 공산품 가격 인하효과,석유류 값의 하락,개인서비스 요금의 안정세가 물가하락에 도움을 주었다. 일반미 값이 정부보유미 방출로 1.9% 내려 전체 소비자물가를 0.08%포인트 떨어뜨린 것을 비롯,7∼8월에 급등했던 닭고기,오이,상추,돼지고기,밤 등이 내리는 등 농축수산물 값이 1.3% 내려 소비자물가 하락에 0.26%포인트를 기여했다.반면 호박과 파,고구마,달걀,고추,배추 등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경제기획원의 정지택 물가정책과장은 『지난 번 물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올랐지만 예년 기온이 회복되면 곧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이 추석물가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며 『올해에는 예년처럼 연말에 오를 공공요금도 없어 냉해와 같은 기상이변만 없다면 억제 목표인 6%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주가·금리·환율/금융시장 「신3고」 회오리/그 파장 예각점검

    ◎주가/기업자금조달 쉽지만 투기 우려/환율/연말까지 7백90∼7백95원 전망/물가 잡게 금리도 적정선서 조절 바람직 ○부작용 심각 우려 종합주가지수·금리·환율 등 3대금융지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이른바 금융시장의 「신3고」시대를 맞은 셈이다. 금융계에서는 추석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맞물린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금융시장의 투기장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날 5년5개월여만에 1천포인트고지를 돌파한 종합주가지수는 17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1천23.61포인트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1천포인트를 처음으로 넘어선 지난 89년이 경기수축기의 초입이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경기가 호황을 구가하는데다 외국인 투자한도확대라는 대형호재를 앞두고 있어 1천포인트의 기조는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금리의 경우 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이 연 13.8%로,작년 9월18일의 연 13.85%이후 가장 높다.추석을 앞두고 단기자금수요가 급증하고 금융기관들도 지준에 대비,자금의 장기운용을 기피함에 따라 회사채의 매수세가 평상시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경기활황과 함께 금융자산을 장기물에 묻지 않고 시설투자 및 운전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유동성이 높은 단기물로 운용하는 것도 장기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장기금리의 오름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최근 증안기금이 실세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회사채를 대량매입한 점을 감안하면 장기금리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환율의 경우 17일 금융결제원이 고시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7백99.7원으로,작년 5월13일의 7백99.4원이후 1년4개월 만에 7백원대에 진입했다.작년말의 달러당 8백8.1원보다 1.1% 절상된 것이다. ○달러화 공급 급증 기업들이 추석자금마련을 위해 수출네고자금을 원화로 대거 바꾸는 등 달러화의 공급물량이 갑자기 늘어나며 수급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경상수지의 흑자전환(하반기) 및 외국인의 주식투자한도확대와 자본거래자유화조치에 따른 자본수지의 흑자확대 등으로 연말까지 최소한 36억달러가 순유입되리라는 전망도 강세를 뒷받치고 있다. 달러가 대량 흘러들어오더라도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량을 늘리지 않으리라는 기대도 환율절상을 부추기고 있다.대부분의 국내 연구기관들도 연말까지 달러당 7백90∼7백95원선까지 원화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금융지표의 3고는 앞으로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증시활황은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직접금융시장에서의 기업의 자금조달을 촉진시킬 것이다.시설투자 및 운전자금의 조달기회가 그만큼 수월해지는 셈이다. ○기업금융비 상승 반면 증시활황은 자본시장개방압력을 더욱 가속화시키며,시중의 여유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여 투기심리를 부추기는 역기능도 있다.「돈 놓고 돈 먹기」식의 투기가 벌어지면 지금의 활황국면이 거품으로 변질될 우려도 없지 않다. 금리오름세는 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그러나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이 높아져 제품의 생산단가가 올라가고,물가상승압력과 국제경쟁력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또 국제금리와의 격차가 더 벌어져 금리자유화를 더디게 하는 부작용도낳는다. ○역기능이 더 크다 환율의 절상행진은 소비와 물가를 억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모처럼 회복세에 접어든 수출을 위축시키고 수입은 늘려 경상수지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경제에 미치는 이같은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현재의 신3고현상은 역기능이 더 큰만큼 적정선에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다.
  • 구동독 지역/시장경제 체제로 발빠른 변신(현장 세계경제)

    ◎만여기업 민영화 거의 완료/올 경제성장 9% 돌파 전망/예산부담·실업문제 등 통합 후유증 극복 성공 옛 냉전때 제일 잘사는 공산권 국가였던 동독이 냉전이후 가장 빨리 새 경제체제로 변신하고 있다.독립국가연합으로 분열한 구소련은 물론 인근의 동구 공산국가들은 사회주의 붕괴 직후 경쟁적으로 철저한 사유·민영화등 자본주의 개혁에 돌입했었다.이들 가운데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서독과 통합독일을 이루었던 동독은 기존체제 파멸과 흡수통합의 이중 변화를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였다. 그러나 동독 지역은 여러 판단착오와 정책실패로 인해 지금도 통합 후유증을 앓고있지만 구소련·동구권에서 단연 돋보이는 속도로 시장경제 체제로의 변혁가도를 달리고 있다. 먼저 이같은 변화의 중요한 지표인 국유기업의 사유화 작업이 순조로운 진행 끝에 완료를 바라본다.서독 정부는 단일통화등 동독을 경제적으로 통합한 지난 90년7월 동독 지역의 1만3천6백87개 기업을 인수했으며 곧바로 이들의 민영화에 착수했다.「가장 빠른 시일내에 자본주의로 체제를 변환시키는」 방안으로서 이들을 국내외 민간투자가들에게 매각한다는 정책이었고 이를 전담하는 기구인 공공신탁청(트로이한트)을 베를린에 설치했다. ○공공신탁청 곧 해체 마침내 트로이한트는 주어진 임무를 거의 완수하고 올 연말 해체될 예정이다.1만3천여 인수 기업체중 지난달 말 현재 1백47개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민영화 절차가 종료된 상태다.대부분이 새 주인에게 매각돼 명실상부한 민영화를 달성했으나 상당수 기업체가 끝내 매입 투자가를 찾지 못해 폐쇄·해산되는 종말을 맞았다. 또 국가강탈을 통해 국유화된 기업들은 소유권이 분명할 경우 이전 소유자에게 반환조치 됐다.그런데 기업체란 어엿한 자산을 매각처분하는 과정인 데도 공산체제의 국유기업 민영화는 매각수입의 몇배나 되는 비용을 통일정부와 국민들에게 부담시켰다. 트로이한트는 설치 4년이 지난 현재 정부로부터 총 2천1백70억달러에 달하는 국가예산을 민영화 자금으로 교부받았다.이 비용은 동독기업의 채무변제와 상당수 업체에 대한 운영·재편경비 조달로 발생했다.이 정부 교부금중 4백68억달러만이 매각대금및 운영수입으로 회수됐다.독일정부와 세금을 내는 독일국민들은 결국 동독민영화로 1천7백억달러의 「빚」을 안고있는 셈이다. 이 민영화는 더욱이 4백10만명이었던 대상 기업의 전체 종업원을 현재 1백50만명으로 감축시키고 말았다.2백만명 이상의 동독 국영기업 근로자들이 일단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이같은 심각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동독 경제는 통합의 충격으로 인한 산업 침체를 눈에 띄게 극복해가는 중이다. ○산업생산량 급증 지난해 동독지역의 경제성장률은 7%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9%에 달할 전망이다.90년부터 92년까지 50%나 감소했던 산업생산량도 지난해 9%나 증가했다. 앞으로 10년이나 지나야 동독 경제가 국제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있지만 조선,반도체 칩생산 분야는 현재도 괄목할 만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차대전 패배이래 서독이 세계에 자랑한 경이적 경제발전은 마르크화의 저평가와 근로자의 저임금에서 촉발됐다는 것이 정설인데 통합직후 동독은 단일통화 정책및 고임금 현실로 인해 서독 같은 「호재」를 처음부터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그래서 독일 총 수출액 가운데 동독지역 기업들의 기여도는 단 2%에 지나지 않으며 통합후 이 지역에서만 모두 45만개의 중소기업이 설립됐지만 제조업체는 단 9천개에 불과하다. ○기간시설 확충 박차 그렇지만 서독제등 외제에 압도당했던 기본소비재 산업이 동독인들의 수요 부활로 회복되고 있는 등 긍정적 징후들을 쉽게 찾게 된다.통일연방 정부와 동독지역 주정부들이 도로·기간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덕분에 이 지역에서 건설업의 생산총액 비중이 서독지역의 배인 15%에 달한다. 무엇보다도 국가예산 부담과 실직자 양산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동독기업의 민영화는 현대화된 공장들을 단시일에 동독지역 곳곳에다 배치시키는 효과를 낳았다.또 동독 기업을 매입한 투자가들은 매입총액을 훨씬 웃도는 1천1백20억달러를 신규투자하겠다고 매입조건의 하나로 약속했다.트로이한트도 매각되지 않은 기업체를 즉시 폐쇄·정리하는 대신 장기적 전망이 좋은 업체에 9백40억달러를 투자해왔다. 합계 2천억달러가 넘는 이 투자는 뿌리얕은 동독 시장경제를 곧 멋지게 결실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엔고늪 탈출… 경기 회복세/일 자동차업계

    ◎대미수출 급증… 3개월째 판매량 증가/부품 공통화로 가격인하… 내수도 늘어 거품 경제가 사라지고 엔고현상이 밀어닥치면서 지난 4년여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일본 자동차업계가 단연 활기를 띠고 있다. 엔고현상과 그동안의 경기 침체를 극복,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급속한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자동차판매협회 연합회(자판연)이 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8월중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나 늘어난 29만5천3백여대로 지난 6월 수요가 증가세로 반전된 뒤 연속 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일본 자동차공업회는 지난 30일 7월중 자동차수출대수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0.3%늘어나 93년3월이후 16개월만에 신장세로 반전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업계가 이처럼 뚜렷한 수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대미수출이 급증한 때문.차량과 부품을 합한 수출액은 12.2% 늘어난 76억5천4백만달러를 기록,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차량별로는 배기량 2천㏄이상인 「보통」승용차가 22.9%가 늘었지만 승용차 전체로는 3.2% 준 반면 트럭은 10.5% 증가,버스는 39.1%가 각각 늘어났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미국내 현지생산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세가 워낙 급격해 일본 자동차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미일 경제마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 자동차업체의 한 간부는 『아직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낙관론을 펴면서도 『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22.2%를 넘어 30%에 육박하면 마찰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수출시장에 비해 훨씬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에 있어서 판매회복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의 교체 수요. 도쿄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온 P씨는 『일본은 새 차가 출고되면 처음 3년동안은 검사가 없으며 그 뒤에는 2년에 한번씩 정기검사가 있기 때문에 보통 3년 또는 5년째에 차를 교체한다』면서 『거품경제의 소멸로 교체를 미뤘던 차량소유자들이 올해부터 차를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P씨는 『올해가 3년째 되기 때문에 새 차 모델이 나오는 10월에는 차를 교체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자동차제조업체들이 부품의 공통화등으로 자동차 가격을 낮춘 것도 소비 증가에 일조. 내수시장에서는 2천㏄미만의 소형승용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늘어난 15만9천여대,보통승용차가 8.7% 늘어난 3만9천여대,트럭이 18.6% 늘어난 9만5천여대에 달했다.특히 트럭수요의 증가는 최근 과적차량에 대한 단속강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재고가 거의 소진됐기 때문에 판매호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그동안 무역마찰,엔고현상,거품경제의 소멸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경기 전반에 걸쳐서도 적지않은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유럽경제 되살아난다/장기불황·실업 올초부터 반전(현장 세계경제)

    ◎구조 조정 성공/수출 증가세/엔화 강세/자동차 경쟁력 일제보다 30% 강화/화학·금속·건축 대아·대미수출 신장/기업들 경상이익 25∼49% 늘어 “부푼꿈”… 고율실업이 걸림돌 장기불황과 높은 실업의 몸살을 앓았던 유럽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프랑스 알루미늄 거물 페키니,독일 자동차 다이믈러 벤츠,미쉘린,솔베이등 유럽의 대표적인 기업들은 지난해에도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고 독일의 슈나이더 부동산의 파산은 유럽은행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가져다 준 것이 사실이다. ○비영 절감 가시화 그러나 이같은 나쁜 소식들은「즐거운 현실」 즉 유럽경제가 2차대전이후 최악의 타격을 입은뒤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가리기에는 너무나 두께가 얇다.대다수의 기업들은 올해엔 흑자를 점치고 있고 비용절감 노력이 이익증대 효과를 가져오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더욱이 수출이 증가세를 보여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들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호전」을 경험하고 있어 이같은 기대는 확실히 달성될 것같다. 지난해 마이너스 0.6%성장을 한 유럽경제는 올 초부터 반전을 거듭,올해 1.3%,내년엔 2.1%의 경제성장이 예견되고 있다.물론 이는 구조조정의 법석속에 10.9%나 올라간 실업률을 완화하기에는 미미한 수치임에 틀림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 조정등 비용절감의 노력은 서서히 기업에게 이득을 가져다 주기 시작한 것이다.독일에선 지난해 임금인상없이 생산성이 6% 증가했다.한마디로 구조 조정은 유럽경제 회복의 엔진이 된 것. 이같은 낮은 비용이 올해엔 엄청난 기업이익을 가져다 줄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마이너스 24% 성장을 한 독일 기업들이 올해 전년대비,39% 이익증대가 예상되고 있는 것을 비롯,이탈리아 49%(93년 마이너스 11%),프랑스 32%(93년 마이너스 19%)의 성장이 예견된다.지난해 29% 이익이 증대한 영국은 올해 전년대비,25% 이익증대가 예상된다. ○흑자 전환 예상 자동차에서 항공기 스카치 위스키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전 산업은 일자리와 시설을 대폭감축 했다.그리고나서 다수의 기업들은 호전될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그결과 전 세계적 경쟁력은 떨어진 것이다.그러나지금 유럽산업은「뼛속까지 살을 발라냈다」는 말이 나올만큼 감량작업을 마친 상태다. 그결과 이러한 감축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미국과 일본에「심각한」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가령 일본이 독식하다시피한 자동차분야만 하더라도 올해 일본은 쿼터를 채우기도 힘들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유는 단하나,유럽차가 값이 싸졌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18개월동안 일본 엔화가 유럽통화단위 ECU대비,30%나 올라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다. 이에따라 유럽자동차 산업은 올해 흑자전환점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지난해 6대 유럽자동차사중 르노와 GM만이 돈을 벌었으나 올해엔 프조가 흑자대열에 낄 것이 확실하고 메르세데스 벤츠와 사브가 흑자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포드 유럽은 손익이 균등하게 되고 폴크스바겐과 피아트의 경우는 적자폭이 훨씬 줄어들 것으로 예견된다. 지난해 6억2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본 미쉘린은 올해 2억달러이상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으며 피레리,발레오등 다른 자동차부품 공급자들도 마찬가지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통화약세에 힘입은 대미 및 대아시아 수출증가도 유럽산업 회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프랑스 알스톰사는 4월 한국으로부터 21억달러 규모의 고속전철 계약을 수주했다.철강업도 지난해 반덤핑관세가 부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미수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이밖에 수출증가와 가격상승으로 순익전환이 기대되는 분야는 화학,금속,건축자재 및 종이등이다. ○장미빛 미래 점쳐 벨기에의 화학제품회사인 「솔베이」는 지난 2년동안 이뤄진 9%의 노동력감축에다 미국과 아시아에서 플라스틱제품 수요증가로 93년 1억9천여만달러의 적자에서 올해 1억달러이상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솔베이가 세계 제2의 생산업체인 폴리비닐클로라이드는 지난해 9월이후 약 25% 가격이 상승했다.알루미늄의 가격상승으로 프랑스 알루미늄회사 페키니도 올해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날 것이 확실하다. 소비재부문은 만성적 실업에 시달린 소비자들이 악성부채를 갚기위한 적립금 마련등의 이유에서 쉽게 호전될 것같지는 않다.그러나 그동안 불황에 속을 태웠던 대부분의 유럽기업들은 장미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이제 우린 위기를 모면했다』는 피아트사 최고경영자 세자르 로미티의 말에는 유럽기업들의 희망이 농축돼 있는 것이다.
  • 다잡아야 할 물가 고삐(사설)

    계속되는 불볕더위와 가뭄으로 농축산물가격이 급등하고 그 영향이 다른 품목에 확산됨에 따라 물가문제가 우리경제의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경제기획원 발표를 보면 소비자물가가 지난 6월 0.7% 오른데 이어 예년에는 안정세를 나타냈던 7월중에도 0.9%나 올랐다.이에따라 올들어 7월까지의 상승률은 5.2%에 달해 올해 6%로 잡은 소비자물가 억제목표를 지키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비관적인 예측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가당국은 최근의 채소류·축산물값 폭등은 가뭄과 폭염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므로 해갈이 되면 평년작황을 회복,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렇지만 우리는 물가를 낙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불안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는 현실을 강조하지 않을수 없다. 우선 농축산물가격 급등으로 대중음식료나 개인서비스요금도 인상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조업단축으로 일부 공산품의 공급부족도 예상된다.가뭄의 영향과는 별도로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값이 오름세에 있고 엔고에 의한 수입품가격상승도 물가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들이다.통화정책도 물가를 우려해서 긴축기조를 견지하려해도 금리상승을 유발시켜 기업생산원가를 높일 가능성이 커서 아직 뚜렷한 방향설정을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는 또 최근의 물가동향과 관련,당국의 물가정책에 일관성이 없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연초에 불필요하게 가격현실화를 강조해서 한때 인상러시를 불러 일으킨 사실이나 유가연동제로 휘발류등의 가격이 내릴수 있음에도 이를 세금으로 흡수,물가안정에 별보탬을 주지못한 사례등을 보면 정책의 갈피를 제대로 못잡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얼마전에는 업계에 공산품값의 인위적인 하향조정을 당부했다가 거절당하는 해프닝까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물가당국의 정책추진방식에 합리성이 결여된 것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수 없다. 당국은 물가에 관한한 잠시라도 방심하지 말고 실물과 통화정책의 연계성을 유지하면서 해외요인 등의 파급효과를 감안하는 총체적 시각의 안정대책을 수립,차질없이 집행해야 할것이다.또 미시적이고 단기적인 대책으로 농축산물의 저장시설을 최첨단으로 과학화해서 장기간에 걸쳐 방출물량을 조절할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가뭄으로 흉작이 예상되는 품목은 수입선과 물량을 사전에 확보,가격파동을 방지해야 할것이며 매점매석 등의 부당행위도 뿌리뽑아야 한다.공산품등의 가격인상은 물가당국이 철저한 원가분석등의 행정감독으로 제동을 걸어야 할것이다.당국의 노력과함께 기업들은 경영합리화로 원가절감을 꾀하고 가계도 근검절약하는 자세로 물가안정기반의 구축에 도움을 주도록 당부하고 싶다.
  • 한­러 정상회담에 바란다/바자노프 특별기고

    ◎“관세·합작공장 등 「실질문제」 논의를”/가전품·차 등 한국상품 진출 호기/관세/방산업체 시설·인력 투자 매력적/합작/대북정책 「압력」보다 「개방유도」 합심 노력 필요 솔직히 말해 너무 산적한 국내문제들로 인해 김영삼대통령의 방문은 러시아인들의 관심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물론 언론들이 이따금씩 한국의 발전상과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치에 관해 보도한다.많은 학자들이 한국의 경제 기적의 비결을 연구하고 있다.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많은 러시아 국민들은 한국대통령이 방한하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주요 정치세력들간에 정쟁중지를 위한 소위 「화합헌장」이 가까스로 채택됐지만 극좌 야당세력들은 옐친정부를 전복시키자고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산업생산량은 지난 1년새 또 25%가 감소했다.많은 공장들이 자금·부품·원료부족으로 또한 주문이 없어 가동을 중지했다.이 공장들의 수백만명 노동자들이 일도 없고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 범죄발생건수는 기록적으로늘고 있고 교육·의료·문화적 제제도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도처에서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정부는 이에 응답할 여력이 없다.파시스트를 비롯한 극단주의자들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계속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관리들은 김대통령의 방문이 한·러 관계증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한국은 러시아의 경제회복에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이다.러시아는 한국의 생산품·기술·자금이 필요하고 한국은 아울러 러시아의 중요한 수출시장이다.무엇보다도 러시아는 한국시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체제에 편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한국의 안보분야의 중요성도 경제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다.러시아는 국경지역에서 계속돼온 유혈분쟁에 지쳤다.러시아정부는 한반도에서 분쟁이 일어날 경우 이는 지상의 어떤 분쟁 못지 않게 위험한 유혈을 동반한다는 것임을 알고 있다.한반도의 분쟁은 곧바로 핵전쟁,강대국간 전쟁으로 발전할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는 러시아의정책입안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관심사이다.크렘린지도자들이 보기에 한국은 우호국가이다.한국과의 우호관계는 극동에서 약화된 군사대국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시켜준다고 이들은 믿고 있다.따라서 한국의 지도자들이 러시아와의 관계증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양국관계는 미래가 있다. 두 나라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우선 경제면에서 거창한 프로젝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대규모 프로젝트는 양측에 기대만 부풀렸다가 결국 실망만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지난 1992년 옐친대통령 방한때 체결된 20가지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들 가운데 지금까지 이행된 게 한 가지도 없다.러시아의 관리와 경제인들은 한국이 말로만 약속하고 실제로 이행하는 것은 없다고 불평한다.물론 한국측에선 러시아에 대해 불만이 있을 것이다.바라건대 실현불가능한 대형 프로젝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하지 않는 게 좋다.그대신 실현가능성이 높고 현실적인 작은 사업들을 논의하자.예를 들어 질좋은 한국상품들이 러시아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장애중 하나가 높은 수입관세이다.많은 러시아 수입회사들이 이 수입관세 때문에 한국의 우수한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수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러시아정부로서는 이 수입관세를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하지만 지방 산업체들의 압력때문에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이에 대한 해결책중 하나가 러시아영토내로 생산라인을 옮겨오는 방안이다.현재 러시아에는 일거리가 없어 쉬고 있는 우수한 방위산업체가 수없이 많다.노동자들은 공장사무실에서 체스나 두고 텔레비전을 보며 소일하고 있다.이들 모두가 외국의 투자진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많은 공장들이 생산라인을 약간씩만 바꾸면 질좋은 소비제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을 포함,많은 외국투자자들이 장기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우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설사 앞으로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정권이 복귀한다 치더라도 지금의 시장경제화 개혁방향 자체를 뒤바꾸지는 않을 것이다.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투자의위험부담은 그렇게 높지가 않다. 중소 무역업자들의 활동을 더욱 지원해주어야 한다.러시아 소비자들은 질이 낮지만 값싼 중국제품들을 찾던 시절을 지나 이제 좀더 정교하게 만들어진 한국상품쪽으로 선호도를 옮겨가고 있다.많은 러시아 무역업자들이 의류·신발·장신구를 사기 위해 한국의 도시들을 찾아 다닌다.이들 대부분이 비자를 발급받고 비행스케줄을 잡는데 그리고 까다로운 수출입절차 때문에 애를 먹는다.양국지도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중요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안보분야에서 두나라간 가장 중요한 사안은 역시 북한에 대한 정책조율일 것이다.그러나 핵문제를 포함,어떤 문제에서든 북한에 대해 지나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보다는 북한이 개방을 하고 외부사회와 협력토록 부추기는 것이 필요하다.그렇게해서 북한이 경직된 독재체제로부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서서히 바뀌어지도록 도와야 한다.이런 차원에서 두만강지역을 포함,국경지역에 경제특구를 건설하는방안등이 논의됐으면 한다.호전적이고 적대감으로 가득찬 북한정권을 다스리는데 이것은 매우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러 시장 공략 「비결」/핵심인사 만나 일처리 신속히/합작·구상무역 유리 「러시아에서의 성공은 인맥형성에 달렸다」 「상담이나 방문시 선물은 필수」 「술자리에서 보드카를 많이 마셔라」 「최종 교섭은 핵심인사와 담판,신속하게 처리하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권유하는,러시아에 진출한 기업인들이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다. 지난 89년을 전후로 시작된 대러시아 진출은 소련붕괴로 인한 정치불안과 30억달러의 대러 경협자금의 중단으로 91년부터 냉각되다 지난해부터 활기를 되찾았다.지난해 총교역량은 15억7천만달러(수출 6억달러,수입 9억7천만달러)로 수출은 92년보다 4백%나 늘었다.투자는 허가금액으로 3천만달러(40건),실제투자는 2천4백만달러(23건).미국의 「서부개척」에 비유되는 러시아 시장의 공략법을 김영삼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알아본다.대러 교역의 특징으로는 ▲과도기를 틈탄 비공식적인 거래의 확대,예컨대 부산 등에서 활동하는 보따리 장수들이다. ▲러시아 은행들의 신용도가 낮아 신용장 이외의 거래가 급증한다. ▲소비재를 수출하고 원자재를 수입하는 보완적인 구조 등을 들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비결은 첫째,특정 지역에의 집중은 피하라는 것이다.모스크바는 모피 등 소비재 위주의 투자,시베리아 극동지역은 수산물 가공,삼림벌채 등에 주력해 원자재 수입 및 자원개발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둘째,진출형태는 단순 투자보다는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가 유리하다.러시아 정부도 현지 생산·판매,수출 라이선스(허가증)의 획득 및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현지투자 법인 설립을 권장하고 있다.셋째,외화부족 및 정치 불안으로 당분간은 원자재 수입과 상품수출을 연계하는 구상무역이 바람직하다. 러시아는 자원개발과 기술협력 등이 폭넓게 추진돼야 하는 복합시장이다.특히 극동지역은 한­러 교역의 관문이며 동북아 경제협력의 중심지로 사할린주의 유전개발,하바로프스크의 유연탄 개발 등의 전망이 높다.
  • 수출·설비투자가 주도“내용 견실”/1분기 GNP 8.8%성장 의미

    ◎제조·건설·서비스업 등 고른 성장세/공산품값 안정… 일부선 과열우려도/경공업 부진 시정노력·「과속」 대비 사전준비 필요 경기의 회복세가 무서운 속도로 탄력을 얻고 있다.성장속도가 작년의 3.9∼6.8% 수준은 물론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인 7%도 훨씬 넘는다.과열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과열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과열의 초기 징후로 꼽히는 원자재난과 구인난 등 공급애로 현상이나 물가와 국제수지의 급격한 불안현상 등이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직전의 경기확장기(7순환기) 초기인 89년 4·4분기∼90년 3·4분기나 그 직전(6순환기)인 85년 4·4분기∼86년 3·4분기에 비해 93년 2·4분기∼올 1·4분기(8순환기)의 성장내용을 비교하면 질적인 면에서 지극히 견실하다.6순환기와 7순환기의 실질 성장률은 각각 11.5%와 9.7%였으나 이번 8순환기는 아직 6.7%에 불과하다.가계소비와 비영리 단체의 소비를 합친 민간소비 증가율도 8.1%와 10.9%에 못 미치는 6% 수준이며,고정투자 증가율도 12.4%와 25.1%보다 월등히 낮은 8.2%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만이 78.5%와 79%보다 약간 높은 80.3%이다.따라서 가동률이 올 하반기부터 생산능력으로 나타나면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수출은 늘어 국제수지도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과거의 경기확장기는 내수를 부추기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이 동원됨으로써 과열과 물가불안,국제수지 악화로 귀결됐으나 이번에는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 등 경제 내적인 요인이 성장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그 근거로 예상을 뛰어넘는 8.8%라는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전체 국민총생산(GNP) 규모는 잠재성장률 7%를 기준으로 산정한 잠재성장 능력보다 약1백45억 정도 모자란다고 지적한다.비교시점인 작년 1·4분기의 성장률이 3.9%로 지극히 낮은 탓이다. 또 올 4월까지의 공산품 가격도 작년의 같은 기간보다 도리어 0.3%포인트 낮은 1.6%의 상승에 그쳐,과열 징후인 공산품 가격의 폭등현상도 없다. 도리어 91년 4·4분기 이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한 제조업(9.8%)을 필두로 광공업(9.7%),농업(4.8%),전기가스 및 수도사업(16.1%),건설업(8.2%),서비스업(10.3%)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출 면에서도 수출이 8.9%의 견실한 신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산업용 기계류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설비투자 증가율이 작년의 평균 증가율 0.2%보다 1백배나 높은 20.2%를 기록하고,재고도 4천56억원이나 늘었다.경기침체와 사정한파로 움츠렸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까닭이다. 물론 외형적으로 나타난 견실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계절적인 변동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지금의 성장속도는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지금까지는 청신호가 비치고 있으나 가까운 장래에 황색을 지나 적색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자칫 청색등만 믿고 지금처럼 가속페달을 밟다가는 교차로를 건너기도 전에 적색으로 바뀌면서 충돌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아직 제동장치를 작동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눈을 부릅뜨고 가속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1년 반만에 경공업의 성장률이 감소세에서 벗어나 1.2%의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내용에서는 여전히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중화학 분야인 자동차 산업에 부수된 타이어 업종의 호조로 전체적인 성장률이 향상됐을 뿐 고용효과가 높은 신발이나 섬유부문은 작년과 같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중공업과의 격차를 해소하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으로 해석된다. 결국 올 1·4분기의 국민총생산에 나타난 우리 경제는 병목구간을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속력을 올리는 단계로 평가된다.과거처럼 과속으로 사고를 내거나 고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 핀란드에선:2(녹색환경 가꾸자:43)

    ◎폐수서 연료재생… 난방도 쓰레기로/소각기술 발전… 오염방지시설 전산 통제/「녹스」 등 유해물 발생 줄이는 버너도 생산/발전소 유휴열 이용… 도시의 지역난방률 70% 인간은 자연,다시말해 환경에 적응해 가며 삶을 영위하는 존재다. 핀란드는 북위 60도에서 70도에 위치한 고위도의 국가이지만 대서양 난류의 영향을 받아 생각보다는 그리 춥지 않다.핀란드 남쪽에 위치한 수도 헬싱키의 1월 평균기온은 섭씨 영하 3.1도,2월은 영하 3도정도이다. 그러나 여전히 북극권의 영향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북극해에 인접한 북쪽 해안은 항상 얼음이 얼어 있고 발틱해에 접한 남쪽 해안도 겨울에는 얼음이 두껍게 얼어 쇄빙선이 있어야만 운항이 가능하다. 헬싱키만 해도 추울 때에는 영하 30∼40도까지 기온이 뚝 떨어질 때가 있다. ○70년대부터 투자 혹한의 날씨로 이 나라는 일찍부터 난방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소각로·버너 지역난방등은 핀란드가 자랑하는 선진 난방기술. 핀란드는 전 국토의 65%가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는 삼림국가다.풍부한임산자원으로 일찍부터 제지·펄프업이 발전했다. 제지·펄프업의 번성은 대형물건을 옮기는 하역기계의 발전을 가져왔다.운반하역설비 또한 핀란드가 자랑하는 기술중의 하나다. 사무자동화 기술 역시 뛰어나다.인구가 적어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사무자동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이러한 자체 기술을 환경과 잘 조화시켜 세계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핀란드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70년대부터였다.에너지소비량과 폐수배출량이 많아 환경오염 유발업종인 제지·펄프업의 번성으로 호수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이후 핀란드 기업체는 환경오염 피해를 줄이는 기술개발에 전념했다. 굴지의 기업인 알스트롬사는 질소산화물을 절감시키는 버너를 개발했다.녹스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뿐만 아니라 유류등을 쓰는 공장에서도 나오고 있는 일종의 유해물질이다.세계 각국이 녹스 절감기술 개발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데 알스트롬사는 이를 줄일 수 있는 버너를 만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너지 크게 절감 이 회사의 버너는 연소온도가 8백∼9백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연소시간이 길어 녹스를 소각처리하는데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가연성 쓰레기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순환 유동식보일러도 개발했다.이 보일러는 순환하는 과정에서 연소시킨 재를 배출한다. 폐기물처리에 있어서도 이러한 기계류는 훌륭한 기능을 발휘한다.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은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수 밖에 없다.현재 우리나라를 비롯,세계 각국은 매립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폐기물을 소각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따라서 한발 앞선 소각기술은 구매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먼지발생 최소화 핀란드는 이미 알려진대로 지역난방의 「원조국가」. 지역난방은 잘 알려진 대로 발전소의 유휴열을 이용,배관망을 통해 아파트등 공동주택에 온수와 난방을 공급하는 난방방식으로 개별난방에 비해 에너지 절감효과가 크다. 이 나라가 지역난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석유등 화석연료가 부족해서 인데 50년대부터지역난방이 보급되기 시작,지금은 도시지역의 보급률은 70%에 이르고 있다. 핀란드 최대의 난방회사인 에코노사는 우리나라를 비롯,영국등에 난방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운반하역설비 생산회사인 꼬내사는 벌크핸드링시스템을 개발했다.이 시스템은 종래와는 달리 화물을 컨베이어를 이용,밀폐된 통로로 운송함으로써 먼지를 날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이 회사는 하역과정에서 습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분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핀란드는 또 옛소련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핵에 대한 공포가 유별나다.실제로 78년에는 옛소련 체르노빌에서 원전사고가 일어나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방사능오염 측정기도 핀란드가 자랑하는 품목.라도스사는 핵방사능 개인측정기외에도 지역 또는 전국적인 오염여부를 알 수 있는 광역측정망까지 개발 수출하고 있다. ○폐산 지하에 보관 공해방지시설 대행업체인 라로스사의 경우 폐산발생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폐산은 일반적으로 특수처리된 뒤 남는 것은 탱크로리에 실어 지하암반층에 보관되고 있다.제지회사 유니언 페이퍼 밀사는 폐수처리한 찌꺼기를 연료로 재생하는 공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벨벳사는 오염방지시설을 완전 전산화,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핀란드 기업들은 환경기술개발에 진력하고 있다.환경오염절감기술이 없으면 치열한 국제무역경쟁시대에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라운드에 이어 환경을 통한 무역규제 즉,그린라운드가 잠재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므로 상황은 심각한 편이다. ○아주시장에 눈독 핀란드가 우리나라를 포함,특히 아시아 국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이 지역이 유럽지역에 상대적으로 환경기술이 뒤떨어져 있어 미래의 황금시장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전통적으로 옛소련과의 교역으로 경제를 일으켜 왔다.90년 옛소련의 붕괴로 한때 휘청거렸던 경제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그 충격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핀란드가 극동아시아 시장을 겨냥하는 또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 세금 잘 걷힌다/올들어 11조 1천억… 작년 비 24% 늘어

    올들어 각종 세금이 잘 걷히고 있다. 재무부는 27일 지난 1·4분기(1∼3월)에 걷힌 국세가 11조1천8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정부가 당초 올 예산에 계상한 연간 징수목표와 비교한 실적의 진도율은 24.2%로 작년 1·4분기(22.8%)보다 1.4%포인트 앞서가고 있다.세수규모도 작년 같은 기간(8조9천6백50억원)보다 23.9%(2조1천4백34억원)나 늘어났다. 이처럼 세금이 잘 걷힌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가속화된데다 금융실명제로 인한 세수증대효과가 컸기 때문이다.그러나 재무부당국자는 세수진도율 및 전년대비 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작년에 국세부문에서 1조원의 세수 결함이 나는 등 세금징수실적이 극히 부진했던데 대한 반작용이라고 풀이했다.국세징수실적증가율은 월별로 1월에 36.5%로 매우 높았으나 2월 14.2%,3월 13.7%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다. 세목별로는 소득세가 작년 1조6천3백34억원에서 2조62억원으로 22.8%(3천7백28억원),법인세가 1조8천4백75억원에서 2조4천4백억원으로 32%(5천9백25억원),부가가치세가 2조6천9백74억원에서 3조1천5백85억원으로 17.1%(4천6백11억원)가 각각 증가했다. 세목별 진도율은 증권거래세가 작년 하반기이후의 주식시장 호황으로 37%를 기록한 것을 비롯,법인세(36.1%)·특별소비세(32%) 등이 30%를 웃돌았다.그러나 상속세(22.5%)·부가가치세(23.%)·주세(23.2%%)·전화세(24%)·교육세(19.9%)는 작년보다 진도율이 떨어졌다.
  • 일본 하타내각 출범의 의미(사설)

    일본연립정부의 하타 쓰토무(우전자)총리체제가 25일 공식 출범했다.호소카와총리의 후임체제다.작년8월 38년간의 자민당 1당장기집권을 붕괴시키고 출범한 비자민연립정권의 2기정부라 할수있다.이로써 호소카와총리 사임으로 직면했던 일본연립정권 첫시련의 위기는 일단 극복되었다. 일본정치 혼돈의 표류를 막을수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다행한 일이라 생각한다.그러나 이것이 일본 연립여당정권 당면의 모든 문제 해결을 의미하는것이 아님은 물론이다.총리선정과정의 산고에서 볼수 있었듯이 연립정권을 지탱하는 8개정파 특히 제1당인 사회당과 기타 비사회 당파간의 정책적 이견은 여전하다. 새총리선택 과정을 통해 사회당과 신생당등 연립여당은 주요기본정책에 대해 대체적인 합의사항을 도출해놓은 상태이지만 미일무역 마찰해소,북한핵 의혹 대처,소비세 인상을 중심으로한 세제개혁등 미묘한 중요현안들에 대한 각정파간 특히 제1당인 사회당과 비사회 당파간의 이견과 이해대립은 만만치 않은것으로 드러난바 있다. 따라서 하타정부도 장기안정정부로정착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이미 드러난 정책적 이견들은 언제든지 새로운 분열의 위기를 몰아올수있는 불씨를 안고있음을 보여주었다.자민당의 진보세력과 사회당의 우파를 망라하는 신보수여당의 출현을 통한 본격적인 정계재편을 위한 과도기적 성격의 정부로 보는 견해가 많다.본격적인 신보수우파정권으로 가는 과정의 정부라 할수있는 것이다. 하타 새일본총리 정부의 외교정책 특히 대한반도 정책도 호소카와총리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것이다.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사과,북한핵에 대한 확고한 반대 그리고 경제대국적 위치에 걸맞는 적극적인 국제적 역할과 기여의 강화를 지향하게 될것이 틀림없다.그것이 나쁠것도 없고 탓할일만도 아닐지 모른다.오히려 바람직스런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는것은 연립여당세력의 실세인 오자와(소택일낭)신생당 대표간사가 지향하는 신국가주의 내지는 신보수주의경향의 강화 가능성이다.하타총리는 이미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위한 평화헌법의 개정가능성등 대담한 발언을 하고있다.하타정부는 물론 그다음에 올 신보수정권의 장기적 정책방향을 예고하는 것이다.일본국익 지상주의로 발전할때 가져올수 있는 결과를 우리는 경계하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일본연립여당의 제1당이 조총연의 자금지원을 받는 사회당이라는 사실을 주목하지 않을수없다.정책조정회의에서도 보았듯이 일부 좌파세력은 아직도 대북정책대응에 미온적이다.제재를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 일본의 적극적인 협력에 장애가 될수있음을 경계하는것이다. 부당인력스카우트막아야 경기가 호전되면서 이른바 호황업종에 인력스카우트 바람이 일고 있다.조선·반도체·기계 등 경기회복에 따라 설비증설이 추진되는 기업과 자동차와 같이 신규진출이 예상되는 업종의 경우 인력스카우트전이 치열하다. 자동차업계는 오는 5월 부터 삼성중공업이 상용차 생산을 앞두고 현대·대우·기아 등 기존 메이커의 인력을 빼내가면서 인력스카우트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기존 자동차업체는 요즘 뚜렷한 이유가 없이 자진해서 사표를 내는 임직원이 늘어나자 비상이걸려 있다. 조선업계는 조선경기 회복 및 도크 증설에 따라 인력부족현상이 일어나면서 대기업체들이 중소업체로 부터 기능인력을 스카우트하는 현상이 시작되었다.또 반도체업계는 대부분의 반도체업체가 설비증설 및 인력보강을 추진하면서 스카우트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기계와 철도차량제작 업계 역시 제품수요가 늘면서 인력이 달리자 신규인력을 다른 회사로부터 충당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한동안 경기 침체로 잠잠했던 부당인력스카우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대기업의 인력스카우트로 인해 일부 중소조선업체는 핵심설계인력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선박건조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인력스카우트로 인해 생산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이중피해가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기능인력을 중심으로 인력스카우트가 일어났으나 요즘에는 고급기술인력과 판매인력까지 스카우트의 손길이 뻗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인력을 스카우트당하는 업체는 생산성이 떨어질 뿐아니라 기업의 비밀이 침해될 우려마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해당업체는 인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특히 중소조선업체들은 부당인력스카우트를 방지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당국이 부당인력스카우트를 억제토록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그 보다는 각 업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나 관련협회가 앞장서 부당인력스카우트를 중지토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지난 91년 부당인력스카우트사태가 일어났을때 대한상의 전경련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가 자율규제를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인력스카우트에 따른 경영불안과 고용륜이 상실은 어느 특정업체의 일이 아니고 우리산업계 전체의 과제이다.그러므로 경제단체나 관련협회가 나서 부당하게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업체를 응징하는 것이 올바르고 효과도 있다고 본다.경제단체는 부당인력스카우트문제를 다룰 수 있는 고용윤리기구를 신설하는 것도 검토하기 바란다.아울러 기능인력의 양성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여 스카우트의 악순환현상을 근본적으로 치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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