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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포커스/ 공기업개혁

    *제대로 돼가나. 현 정부는 98년 2월 출범 직후부터 공기업의 경영혁신을 밀고나가고 있다. 공기업은 국민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주인의식이 없어 방만하고비효율적인 경영이 이뤄졌다는 분석에서다. ●개혁 방향과 성과 기획예산처는 크게 세갈래로 나눠 공기업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첫째는 인력감축이다.공기업 구조(인력)조정 대상 19개사(13개 정부투자기관과 6개 정부출자기관)의 직원들은 지난 97년말에는 16만6,000명이었지만올해말에는 12만5,000명으로 줄어든다.4명중 한명꼴로 직장을 떠나는 셈이다. 둘째는 민영화다.민영화를 통해 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영화 대상 공기업은 모(母)기업 기준으로 11개다.이중 대한송유관공사는이달중 ㈜SK,LG정유 등 정유 4개사에 정식으로 넘어갈 예정이다.이에 앞서지난 98년에는 국정교과서,지난해에는 한국종합금융이 각각 민영화됐다.모기업과 자회사를 포함해 14개 공기업이 민영화됐다.20일 현재 민영화나 지분매각을 통해 9조5,000억원의 매각수입을 올렸다. 셋째는 운영시스템 등 제도개선이다.지난해부터 재무제표,경영실적평가 등경영공시 제도를 도입해 공기업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게 이런 차원에서다.2급 이상 직원 및 계약직까지 연봉제를 확대했다.오는 9월부터는 1급(처·실장)의 20%는 개방형으로 임용한다. 한국통신의 전보배달업무,도로공사의 통행료징수업무 등 사업분야로까지 외부위탁(아웃소싱)도 대폭 확대했다.퇴직금 누진제도도 없어졌다.기획예산처는 내년부터는 자율 및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된 공기업들에 대해서는 인사,예산,조직에 관한 자율권을 줄 방침이다. ●걸림돌과 향후 전망 하지만 곳곳에 걸림돌이 널려있어 공기업 개혁은 쉬운 게 아니다.정치권,주식시장,개혁피로증,일부 공기업 최고경영인의 의지부족과 노조의 반발,낙하산인사 등 변수가 많은 탓이다. 한국전력은 자회사로 분할해 매각하려고 했지만 관련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도 못해 민영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다.한국중공업도 정부지분 51%를 지난해에 경쟁입찰을 통해 처분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도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포항제철,한국통신,담배인삼공사,가스공사 등도 주식시장이 좋지않아 민영화일정은 불가피하게 지연되고 있다.이런저런 이유로 공기업의 민영화 일정은늦어지는 것이다. 경제가 조금 나아진데 따른 기대심리 확산도 개혁에는 악재다.대충 개혁을끝내려는 기류도 만만치않다.경제가 좋아지는데 무슨 구조조정이냐는 반발도 거세다.집권초에는 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을 밀어붙일수 있었지만 지금의여건은 그렇지도 못하다.올 연말까지 9,000명의 인력이 감축될 계획이지만올 상반기에는 감축된 직원이 거의 없다. 박종구(朴鍾九)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은 “공기업을 민영화한다는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주식을 외국에 싸게 팔 수 없어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라며 “올해에 하드웨어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일하는방식과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인 개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지표로 본 정부투자기관. 겉으로 드러난 지표로만 보면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지난해 경영실적과 재무구조는 전년보다는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지난해의 순이익은 1조8,394억원으로 전년보다 44.5%(5,666억원) 늘어났다. 순이익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은 한국전력의 전력판매량이 증가한데다 주택공사가 한강 외인아파트를 처분해 특별이익이 생긴 게 주 요인이다.한전과 주택공사의 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3,661억원과 1,122억원 늘어났다.이런 특수요인을 빼면 정부투자기관의 순이익은 두드러지게 늘지는 않은 셈이다. 기획예산처가 평가한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지난해 경영개선실적은 평균 73점으로 전년보다 2점 높아졌다.전년과 비교한 ‘상대평가’이므로 실적이 소폭이지만 향상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수자원공사,한국전력,농업기반공사(옛 농어촌진흥공사)는 상위권을 유지했다.한전과 농업기반공사는 각각 3,4위로 전년보다는 한단계 떨어졌지만 상위권을 지켰다.경기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뚜렷하게 호전된 도로공사가 2위로전년보다 4단계나 껑충 뛴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사장만의 평가에서도 전체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사장부문에서는 농업기반공사가 1위,한전이 2위,수자원공사가 3위다.최고경영자(CEO)의 능력에 따라 기관의 실적도 대체로 일치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생산원가를 크게 밑도는 수돗물 요금이 31% 올라 수익성이 향상된데다 1,080억원의 신규사업 투자규모를 유보하면서 부채비율을 45%에서 41%로 낮춘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로공사는 경기가 살아나면서 고속도로 이용차량도 덩달아 늘어 실적이 좋아졌다.통행료수입 증가 등에 따라 매출액은 전년보다 1,971억원 늘었다. 정부투자기관의 경영실적을 평가한 이우용(李宇鏞) 경영평가단장(서강대 교수)는 “공기업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감축과 비용절감이 이뤄져경영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곽태헌기자 *이달말 2단계 개혁 본격 가동. 대통령 소속의 정부혁신 추진위원회가 설치돼 공공부문 개혁이 보다 탄력을 받게됐다.이르면 이달말 위원장과 위원을 선임해 제 1차 회의를 갖고 2단계개혁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민간인 13명과 행정자치부장관,기획예산처장관,중앙인사위원장,국무조정실장,대통령 정책기획수석,시도지사 협의회장은 당연직 정부위원이다. 개혁에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의견을 반영하는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는데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진념(陳념) 기획예산처 장관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건의해 이뤄졌다고 한다. 기획예산처 박인철(朴寅哲) 재정개혁단장은 “앞으로 공공부문 개혁의 핵심과제인 지식전자정부를 앞당겨 작지만 효율적으로 봉사하는 정부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기고] 공기업 개혁과 민영화. 공기업은 주인의식이 부족하여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비핵심분야에까지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대하거나,관리계층이 비대화되고 생산성 증가율을 초과하여 임금이 인상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비능률을 치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인정신을 찾아주고 시장기능이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공기업에 있어서도 비능률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이 시도됐으나 민영화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하여 공익성이 강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과감히 민영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전통적인 공기업이라고 알려진 전력·가스·철도 등도 외국에서는 민영화를 하고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민영화에 역점을 두고 공기업 개혁을추진하고 있다.이제까지 국정교과서,KTB 등 14개 공기업의 민영화를 완료하였다.이와같은 민영화는 과거 정부와 비교해 볼때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민영화에 대한 우려나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그 중 하나가 알토란같은 공기업을 외국인에게 매각하는 것이 국부유출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공기업 지분매각을 국부유출이라고 보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외국인 투자유치는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국내경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민영화나 외국의 투자유치 후에 구조조정을 우려하여 일부 근로자 등이 반대하는 경우가 있으나,회사가 망하면 전체 근로자가 모두 해고되는 경우도발생할 수 있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국내총생산(GDP)중 외국인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0.5%인데 비해 우리의 경우는 3.5%로 낮다는 사실만 보아도 그러하다. 뿐만 아니라,실제로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정부는 결코 헐값매각을 하지는않았다.예컨대 해외에서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공기업 주식을 매각했을때 국내가격보다 평균 14.7%의 프리미엄을 확보한 바 있다. 민영화와 관련된 또 다른 우려는 경제력 집중에 관한 것이다.물론 경제력집중 및 사적독점의 폐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경계하여야 한다.중요한 것은 경제력 집중의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영화 과정에서 적절한 보완책을 강구할 수 있는 한 민영화 자체를 반대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소유지분 한도를 유지하고,소액주주 보호를 강화하며 경영을투명하게 하는 등 경제력 집중 완화를 노력하고 있다.또한 독점기업인 한국전력의 경우에도 여러회사로 분할하여 민영화를 추진함으로써 독점의 폐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영국은 90년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단행한 이후 경쟁 체제 구축에 따른 전력산업의 효율성 증가로 10여년간 전기요금은 18.4% 하락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고 서비스수준이 향상돼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살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비능률적인 공기업을 그대로 가지고있다면,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효율은 결국 납세자의 부담이다.공기업의 비능률을 제거하려면 시장기능에 맡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민영화하는 것이필요하다. 崔鍾璨 기획예산처 차관
  • 7월부터 이런 것이 달라진다

    올 하반기에는 의약분업이 실시되고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가 도입되는 등새로운 제도가 시행돼 국민생활 패턴이 바뀌게 된다.특히 7월2일부터는 시외전화 지역번호가 변경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달라지거나 새로 도입되는 제도의 내용을 알아본다. [경제분야]■채권시가평가제 확대 실시 은행 정기예금처럼 시장의 금리변동과 상관없이만기가 되면 이자를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시중 자금사정이나 금리변동에 따라 채권가격이 매일 달라진다.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매일 바뀐다. 이에따른 손실과 이익은 모두 투자자에게 돌아가므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부가가치세 과세제도 개선 현재는 연간매출액 4,800만원미만 사업자는 과세특례,4,800만∼1억5,000만원은 간이과세자,그 이상은 일반과세자로 분류돼왔으나 과세특례자는 간이과세자로,간이과세자는 일반과세자로 전환된다. 간이과세에 적용되는 업종별 부가가치율은 현재 20∼50%로 11단계에서 앞으로 20,30,40% 3단계로 단순화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10월) 생계유지 능력이 없는 절대빈곤층 국민들에게 생계·교육·의료·주거·자활 등의 기본적 생활을 국가가 보장해 준다. 연령이나 근로능력과 상관없이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이고,동시에 재산이일정기준에 못미치면서 가족부양을 받지 못하는 국민이 대상이다.금액기준으로 월소득이 1인가구 32만원,2인 54만원,3인 74만원,4인 93만원,5인 106만원,6인 120만원 등 최저생계비 미만이어야 한다. 신청은 읍·면·동사무소 사회복지담당자에게 신청서와 함께 호적등본,임대차계약서 사본을 제출하면 된다.현재 생활보호대상자는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신규상장제도의 개선 규모,이익 및 매출액,자산가치 및 수익가치등의 요건을 다양화해 기업들의 선택 여지가 넓어진다.상장시 감사의견은 기존에는 최근 사업연도의 한정의견도 인정해 주던 것을 바꿔 적정의견만 인정하기로 했다.또한 유상증자의 경우는 1년간 총액이 2년전 자본금의 40%이하를 50%로확대하고 무상증자도 재평가 적립금이나 기타 잉여금의 자본전입시 1년간 전입총액이 2년전 자본금의 각각 30%이하를 50%이하로 확대된다. ■외국기업 원주상장 및 부분상장 허용 외국거래소에 상장된 법인의 경우 외국주식 예탁증서 이외에도 원주식의 상장이 허용된다. 외국거래소에서 부분 상장허용시 상호주의에 따라 부분상장도 허용된다. [사회분야]■의약분업·의보통합 몸이 아픈 사람은 먼저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은 뒤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품을 구입하면 된다.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고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은 소화제·감기약·해열진통제·파스·소독약·드링크류·일부외용연고·영양제 등이다.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주사는 병·의원에서도 가능하다.응급환자·입원환자·중증장애인은 병·의원에서 약을 받는다.병·의원이 없거나 약국이 없는 농·어촌,오벽지 지역은 지금처럼 의료기관과 약국을 이용할 수 있다. ■의보통합 실시 5인미만 사업장,공무원,사립학교,자영업자 등을 관리하는의료보험관리공단과 5인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직장의료보험조합이 통합된다.따라서 동일임금을 받는 직장 근로자는 동일 보험료를 내게 된다. ■소비자경품단가 한도(9월1일) 소비자현상 경품단가가 100만원을 초과할 수없다. 아파트,자동차 등 고액경품을 막기 위한 조치다.현재는 예상매출액의1%이내 규정만 있다. ■인터넷 세금납부 서울시내 납세자 또는 세무대리인은 세무서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세금 신고·납부가 가능하다.내년부터는 점차 세목과 대상지역이 확대된다.또 9월1일부터는 신용카드,전화,자동입출금기(ATM) 등을 이용한 전자납부제도가 시행된다. ■상수원 보호구역에 유류·유독물 차량통행 제한(10월22일) 상수원보호구역상류지역, 특별대책지역 상류지역,취수시설이 있는 지역의 상류지역은 배출시설 설치를 제한할 수있다.아울러 폐수종말처리시설 운영자는 이 시설을 거치지 않은채 배출하거가 희석처리후 방류하는 등의 행위를 못하며 위반시 처벌받는다.상수원보호구역 등에 유류·유독물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다. ■창고업 등록제 폐지(7월29일) 일반화물 터미널사업자에 대한 등록제가 폐지되고 복합화물 터미널사업자 등록제는 유지된다.창고업 등록제도 없어진다.오염물질불법배출로 얻게 되는 이익의 2배이상 10배이하의 금액과 오염물질 제거·원상회복 비용을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자살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 임금채권보장법과 산업재해보상 보험법 적용범위가 각각 상시근로자 5인이상 사업장에서 1인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자살은 그동안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했으나 자살이전에 업무상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거나 업무상 재해로 요양한 경험이 있다면 가능하다. 요양기간후에 간병이 필요하다면 간병급여를 받을 수도 있다. ■지역전화번호 폐지(7월2일) 시외전화 지역번호가 기존의 시군별 144개지역에서 시·도별 16개로 통합된다.경기(031),강원(033),충남(041),충북(043),경북(054),경남(055),전남(061),전북(063) 등 8개 도는 새로운 3자리 통합지역번호를 사용한다.서울(02),부산(051),대구(053),인천(032),광주(062),대전(042),울산(052),제주(064)는 종전 지역번호를 사용한다.지역번호가 같은곳에서 전화할 때는 시내전화처럼 지역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된다. ■한일 초특급 우편제도 실시 우리나라와 일본간 국제우편물을 하루만에 배달하는 국제초특급 우편서비스가 본격 실시된다.이 서비스를 이용해 도쿄,오사카 등 일본 주요도시로 우편물을 보내면 그 다음날 오후 2시,중소도시는이틀뒤 오전 10시까지 배달되며 그 결과를 전화나 팩시밀리로 발송인에게 알려준다. ■쇠고기 부위별 구분판매 확대 국내산 쇠고기 부별,등급별 구분판매 지역이기존의 19개시에서 79개 시·군까지로 확대된다.현재는 건물 건축시에 일률적으로 비용의 1%를 미술장식에 써야 하지만 7월13일부터는 연면적 2만㎡의경우 0.7%로 낮아지는 등 규제가 완화된다. ■민방위대 편성연령 낮아진다 민방위대 편성 연령이 20∼50세에서 20∼45세로 낮아진다.공유재산 임대 대부기간이 5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되고 공유재산대부계약을 해지할 때 손실보상이 확대된다. ■주부인터넷교육 집에서도 가능 7월3일부터 교육방송(EBS) 채널에서 매주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10분에 ‘엄마도 네티즌’ 프로그램이 방영된다.7월28일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불법복제해 배포 또는 사용할 경우 3년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된다.프로그램 독점 판매권자도 권리를 등록하면 손해배상청구,형사처벌요구 등을 할 수 있다.인터넷의음란.폭력물로 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정보이용자가 내용등급을 참고해 정보를 선택토록 하는 ‘인터넷 내용등급제’가 9월에 시범실시된다. [주택·건축분야]■그린벨트 주택건축 허용 확대 7월1일부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내 주택부속건물을 주거용으로 전용할 수 있게 돼 그린벨트내 주택 건축허용 면적이100㎡(30평)늘어난다. ha당 20가구 이상이 있는 그린벨트 취락지구에서는 거주기간에 관계없이 300㎡(90평)까지 주택을 증·개축할 수 있게 된다.그린벨트 지정 당시부터 나대지였던 땅은 거주민이 아닌 사람도 사들여 90평까지주택을 새로 지을 수 있게 되는 등 그린벨트 지역에서의 건축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용도지역 개편 저층 아파트 등 공동주택단지도 전용주거지역으로 신규 지정되고 일반주거지역은 3개 지역으로 세분화돼 용적률 상한선 범위가 각각설정되는 등 도시계획상의 용도지역·지구제가 대폭 개편된다. ■부동산 중개때 중개대상물 확인설명 대상확대 확인 설명대상이 현행 부동산소재지와 면적,권리관계 등 기본사항에서 도색과 도배 등 중개 대상물 내·외부상태,도로와 대중교통 수단,연계성 등으로 대폭 확대된다. ■중개계약서 서면작성제 도입 중개업자와 의뢰인이 필요할 경우 중개계약을체결할 수 있어 거래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진다. 계약금 및 중도금을거래가 끝날 때까지 예치할 수 있어 거래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중개사고때 손해배상액 한도가 개인 중개업자의 경우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법인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 ■임차권 양도·전대 허용범위 확대 서울과 울산 등 5개 광역시의 경우 동일시내 다른 구로 퇴거하는 경우에도 임차권 양도와 전대가 허용된다.또 상속외에도 판결과 혼인에 의해 취득하는 주택으로 이전하는 경우도 허용대상에포함된다.임차인 대표회의 구성 및 운영방안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된다.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제도 개선 도시계획이 결정·고시된뒤 10년이넘도록 해당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경우 도시계획 시설부지인 대지(지목기준)에 대해서는 땅주인이 특별시장과 광역시장,시장,군수에게 해당 대지에 대해매수권을 청구할 수 있다. 2년안에 매수청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지에건축물을 신축·증축할 수있게 된다. 건축법에 규정된 지구·지역안의 건축제한·건폐율 및 용적률 관련사항을 도시계획법에 직접 규정,관리한다.토지구획정리사업,일단의 시가지 조성사업,주택지조성사업,공업용지 조성사업 등을 도시개발법으로 통합,시행한다. ■단독주택 신고범위 확대 330㎡(100평)이하의 단독주택은 신고만으로 건축할 수 있다.다만 다중주택과 다가구 주택,공관은 제외한다.화재위험이 높고주거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위락시설과 위험물 저장.처리시설.공장은 아동시설과 노인복지시설,공동주택 등과 동일한 건물에 설치할 수 없게 된다.발코니의 난간 바깥부분에 발코니 면적의 간이화단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발코니 너비를 2m까지 확대할 수 있다. ■주민의견수렴 의무화 100억원 이상의 공공건설사업은 시행자와 투자규모,사업내용,사업기간 및 기대효과 등을 명시한 기본계획을 고시,사업추진 내용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500억원 이상의 건설공사를 발주하는 발주청은공사완료후 공사비와 공사기간,수요 및 공사효과 등을 조사,분석해 사후 평가서를 작성해야 한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
  • 남북정상회담 D-4/ 정상회담 경제적 효과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낸 ‘남북 정상회담과 경제협력’이란 보고서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은 그동안 ‘직·간접 교역’에서 ‘대북 직접투자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남북경협을 활성화시켜 상호의존성과 인적 교류를 증대시킴으로써 정치적 신뢰를 회복하고 군사적 긴장관계를 크게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중장기적 경제효과/ 국제경쟁력이 떨어진 한국의 노동집약산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고,장기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이 본격화되면건설특수도 기대된다.섬유 신발 가방 등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해외로 진출중인 소비재 산업분야는 대북진출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다.북한시장은 제3세계 국가들과 비교해 교육수준이 높고 언어와 문화의 동질성 때문에 북한진출기업의 현지적응도 상대적으로 쉬울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공단조성,도로·철도연결,항만시설 정비 등을 통한 건설분야와 농어업 생산기반(농약 농기계 유휴선박 종자개량 한약재) 에너지(전력·발전설비 정유시설위탁가공) 통신(항만통신망 투자전용통신망) 등이 유망 경협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경협 활성화 과제/ 남북한간 투자보장협정으로 투자의 안정성을 확보하는것이 우선돼야 한다.북한의 SOC정비를 위해 국제금융기구의 공적 차관 제공,국내의 공적 자금조성 및 민자유치 활성화,북·일 관계개선을 통한 공적 개발원조 활용 등 투자재원 마련도 뒤따라야 한다.국내의 법제 정비,안보와 경협의 긍정적 인식정립 등으로 경협확대에 대한 공감대 확산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북한이 남한자본을 유치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북한이84년 합영법을 채택한 후 조총련계 투자나 대우의 합영회사(민족산업총회사)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북한이 투자지분에 대한 경영권 행사에 배타적이기 때문이다.투자보장 외에 이중과세,분쟁조정,청산결제,산업재산권 보호 등경협촉진을 위한 세부대책도 요구된다. 육철수기자 ycs@
  • ‘푸드뱅크’ 효과 크다

    광진구가 운영중인 ‘푸드 뱅크’(food bank)가 지역주민들로부터 호평을받고 있다. 푸드뱅크란 뷔페 제과점 유통업체 일반음식점 등에서 소비되지 않고 남은음식을 모아 관내 복지관 및 노인정 등에 제공하는 음식나눔 은행. 현재 광진구 푸드뱅크에 참여하고 있는 업소는 24곳.이가운데 구청 앞 블레도르제과점은 전날 팔다 남은 빵뿐 아니라 막 구워낸 빵을 광장종합사회복지관 및 자양종합사회복지관의 노숙자쉼터에 제공하고 있다. 또 구의왕갈비 큰바다수산물횟집 우리마을 등의 음식점에서는 매월 한차례씩 노인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수시로 소규모 경로잔치를 열어 소외된 노인들을 위로해주고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푸드뱅크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음식물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푸드뱅크 참여업소를 늘려 보다 많은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정부·한은 景氣 시각차

    엄낙용(嚴洛鎔)재정경제부차관은 25일 경상수지 흑자목표를 달성하기 위해경제성장률 하향조정,금리 인상,환율 절하 등의 조치는 어렵다고 밝혔다. 엄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총동창회에 참석해 ‘최근 경제동향 및 향후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엄차관은 “최근의 높은 성장률은 지난 2년동안 급격히 위축된 경제수준의회복에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가 포함돼 있으며 산업생산·설비투자 등의 증가율이 둔화돼 경기의 연착륙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는 것은 경기 위축을 자초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엄차관은 “금리인상은 주식·채권시장간의 균형을 깨트려 금융시장의 불안을 일으키고 금융·기업구조조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금융기관 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는 “제2 경제위기는 없다”고 단언했다. 전총재는 현재의 경제여건이 다소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일각의 우려처럼제2의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그 근거로 수출호조,소비자물가 안정,외환보유 확충,총외채 감소 등을 꼽았다. 그러나 전총재는 국내경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물가상승압력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등 재경부와 경제상황 진단에서 시각차를 보였다. 박정현기자 jhpark@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7)근검·절약의식 추스르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일어난지 3년도 채 못됐지만 과소비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도시근로자 가계의 소득은 IMF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소비성향은 지난 82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김포공항은 해외여행객들로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빈다.우리 국민들은 너무 쉽게 IMF사태를 잊어가고있다. 한국의 대중목욕탕에 들어가 본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펑펑 쓰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통계상으로도 1인당 물 소비량은세계 최고 수준이다.한국인은 1인당 하루 평균 396ℓ의 물을 쓴다.프랑스(281ℓ)나 영국(323ℓ)보다 훨씬 많다. 우리는 벌써 ‘IMF’를 잊었다. 바로 어제까지 하던 금모으기며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다시쓴다의 줄임말)운동은 벌써 옛얘기처럼 까많게 잊었다.호화사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소비지출은 1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올 1·4분기중 소비성향은 79.4%에달해 소득에서 세금이나 공과금 등을 뺀 돈중에서 80% 가까이 쓴 것이다.오락용품·통신비·외식비·여행비 등의 지출이 적게는 30%,많게는 70%나 늘었다.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 사정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아낌없이 쓰는 물값의 40%는 에너지이다.경상수지 적자와 직결된다.소비벽은 경상수지의 급격한 감소를 부르고 있다. 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이다.외제 가구류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91%,위스키는82% 증가했다.외제담배는 73%,바닷가재가 108%,스키용구 233%,골프채는 50%늘었다. 세명이 모여야 담배 피울 성냥불을 붙인다는 독일인들의 절약정신은 몸에밴 습관이다.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나 되는 선진국 사람들은 근검절약이체질화돼 있다.그것이 경제대국의 바탕이다. 유럽의 어느 국가라도 동네 뒷골목에는 하찮은 물건까지도 주인을 바꿔 다시 쓰기 위한 벼룩시장이 성시를 이룬다.더치페이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에는화장실 물을 아껴쓰기 위해 거의 유료다. 스웨덴 독일 프랑스인들은 가구는물론이고 옷이며 그릇도 대대로 물려쓴다.가전제품도 여러번 고쳐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쓴다.수선점은 늘 붐빈다. 우리는 어떠한가.가전제품은 새모델이 나오기 무섭게 갈아치운다.멀쩡한 것들이 폐품으로 나와 쓰레기장을 메운다.옷이며 음식들은 고급이고 비쌀수록잘 팔린다.상 가득히 차린 음식은 절반도 먹지 못하고 음식쓰레기로 쌓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한양대 김영산(金永山)교수(경제학)는 “바로 어제까지도 근검절약에 공감하던 우리가 경제가 나아졌다고 해서 과거보다 더할 만큼 낭비벽에 빠지고있는 것 같다”며 “최근 몇년 사이에 겪었던 어려움을 교훈으로 삼고 삶의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근검절약을 통한 경제 부흥은 남의 일만은 아니다.몽당연필을 볼펜 자루에끼워서 썼던 과거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삯바느질로 평생 모은 돈 5억원을대학에 기증한 할머니.30년동안 구두를 닦아 5억원을 저축한 미화원도 있다. 경제대국은 작은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는 데서 시작된다. 손성진기자 sonsj@. *정신분석학에서 본 과소비. 길거리를 질주하는 고급 외제 자동차,시골에까지 파고드는 초대형 아파트,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화려한 옷,백화점에서 인기를 끄는 명품점,호화 해외여행….주변에서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과소비의 현상들이다.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속내를 내비치는 이같은 현상들의 이면엔 분수에 맞지않는 쇼핑중독과 이른바 ‘졸부’로 통하는 일부 부유층들의 지나친 현시욕이 스며있다.우리는 이런 모습들을 단순히 ‘빈익빈 부익부’,혹은 ‘천민자본주의’ 등으로 치부하지만 정신의학계에선 자못 심각한 정신병으로까지 보고있다. 우선 쇼핑중독의 경우 전문가들은 일종의 정신장애인 ‘충동조절장애’로정의한다.필요에 의한 구매행위가 아니라 긴장감과 막연한 경쟁심리에 따른즉흥적인 구매욕구를 이기지 못해 반복 쇼핑을 하게 되며 이를통해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한다는 것이다.이런 충동을 해소하지 못하면 금단현상까지도보이는게 일반적인데 조울증이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무의식적인 충동,그리고 비슷한 증상의 부모행태,뇌질환 전력 등이 원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상이 일시적인게 아니고 지속될때는 반드시 의사를 찾을 것을 조언한다.심할경우 우울증 등 생물학적 장애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생물학적 원인이 아니라면 평소 인간관계 등에서 누적된 욕구불만을 정확히 규명해 심리상담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졸부의 현시욕도 정신분석학 측면에선 작지않은 문제다.이같은 부류는 일반적으로 신변 변화에 따른 상승효과를 과소비를 통해 찾는데 자신의 과시와스트레스·긴장을 푸는 파행이 맞물려 역작용을 빚게 된다. 특히 이런 경우는 심리적인 전염성이 강해 사회·병리학적인 치료가 더욱 요구된다고 한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고경봉(高京鳳) 박사(정신과)는 “사회적 측면에서 건전한 소비와 부의 사회환원을 적극 유도해 개인적인 병리현상을 줄여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며 개인적으로도 여가선용이나 심신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기고] 소비문제 정부와 기업도 적극 동참을 . 소비심리는 경기변동에 민감하기 마련이다.코스닥 열풍이 불자 소비폭발이일어났고 경기침체의 기미가 보이자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사실이 그 실례라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소비문제는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있다는게 평소의 생각이다. 서구(西歐)의 소비문화가 산업혁명후 200여년 간의 점진적 발전을 통한 청교도적 종교윤리가 밑받침되어 있다면,우리 사회의 소비문화는 단기간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형성되어 상품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모르고,올바른소비의식을 갖지 못한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의 소비구조 자체가 소비자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보다는 정부의 정책방향,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 측면이 너무 크다는 점도 문제이다. 흔한 예이지만 휴대폰 기기의 폭발적 보급률,거기에다 기기의 잦은 교체,또한 가구당 자동차 보유대수의 엄청난 증가추세와 불과 몇년 간격으로 새 차로 바꾸는 등의 과소비현상은 인구밀집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확산이기도 하겠지만 상당부분 정부나 기업이 조장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회사들이 정부에 적극 로비,전 국토에 고속도로망을 지속적으로 확장케 함으로써 자동차 보급을 유도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이에 비해 유럽각국은 꾸준히 대중교통수단을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신속히 운송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교통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그렇다면 우리 정책당국도 대도시 대중교통수단을 적극 개발하여 누구나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했더라면 우리의 자동차 소비형태가 과연오늘과 같았을까.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쓰느냐에 따라 소비구조는 달라질 수있다. 게다가 우리가 사용하는 공산품중 상당부분이 독과점 품목들로 소비자로선선택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으며,상대적으로 기업은 여력이 많아 적극적인광고공세를 펼치게 되고,소비자들은 그 광고에 현혹되어 소비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흔히들 소비절약운동은 으레 민간단체의 몫으로 돌린다.그러나 이제는 정부와 기업도 소비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정부는 소비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며,기업도 자원절약이나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呂運延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아나바다 운동 현주소. 근검절약 캠페인인 ‘아나바다(아껴 쓰고,나눠 쓰고,바꿔 쓰고,다시 쓰기)’ 운동이 시들해지고 있다. 이 운동은 한국기독교여성청년회(YWCA)가 창립 95주년을 기념해 97년 8월제창한 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성과를 올렸다.하지만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그늘을 차츰 벗어나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아나바다 운동의 대표적인 현장으로 재활용품 물물교환 장터인 벼룩시장을 꼽을 수 있다.벼룩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금도적지 않지만 전반적인 소비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아나바다 운동을 위해 개설된 상설 알뜰매장은 전국적으로 240여곳.YWCA는 서울과 부산,대구 등 전국 19곳에서 ‘아나바다 나눔터’를 운영하고있다. 대표적인 아나바다 장터로는 한국기독교청년회(YMCA)가 지역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녹색가게가 꼽힌다. 녹색가게는 전국적으로 5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하루평균 3,000여명이 찾고 있다.서울동대문구에서 녹색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최근 아나바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다소 되살아나는 듯 하지만 IMF 직후의 금 모으기운동 등에 비하면 열기가 너무 식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아나바다 운동에 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재활용품이 해마다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22일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매일 수거되는 재활용품은 96년 1만2,163t에서97년 1만2,481t,98년 1만2,816t,99년 1만2,980t 등으로 IMF 이후 되레 늘고있는 추세다. 서울YMCA 녹색가게 변선희 사무국장은 “아나바다 운동을 활성화하려면 아파트 등 대단위 주거지역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까운 장소에 장터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證市안정 시급하다

    지난주 주가가 사흘만에 오름세로 반전,그동안의 침체분위기를 떨쳐내고 막을 내렸다.지난 19일 증권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73포인트 오른730.68로 마감됐다. 코스닥 주가도 다행스럽게 약보합세에 그쳤다.재정경제부가 ‘증시안정을 위한 정책방향’이란 발표문을 내놓은 데 일단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이 발표문은 어떤 구체적인 정책수단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재경부 금감위 한은이 참석하는 금융정책협의회를 수시로 개최,증시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정부에서 증시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일단 시장의 신뢰를 얻은 셈이다.따라서 이러한 정부 다짐은 그 다음의 후속조치로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안정시책이 빠른 시일안에시장에 선보일 때 신뢰를 유지할 수 있고 주가도 정상적인 움직임을 지속할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속적인 주가하락에 따른 증시침체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크게 우려한다.경기회복기를 맞은 기업들에게 자금조달의 기회가 막히기 때문이다.국내 주요상장기업들은 지난 1·4분기중 사상최고의 순익을 기록,은행빚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아무래도자금이 부족한 상태다.특히 장기투자는 미래를 향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어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또 주가하락으로 투자수익이 감소한 일반투자자들이 소비를 줄임으로써 기업경기가 위축되고 주가가 다시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그 결과 금융불안이 심화되고 실물경제도 침체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코스닥도 활력을 잃으면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산업 기술개발이 제대로 안돼 지식정보산업 기반 구축이 어렵게 된다.어디 그뿐인가.증시침체는 환율상승을 불러일으키고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외국자본은 빠른 속도로 시장을 빠져 나감으로써 외환수급의 불안을 부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재경부 발표문이 밝힌 대로 실효성 높은 증시안정대책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특히 효과적이고 신속한 기업·금융구조조정으로 정부의 강력한 경제개혁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시중 부동(浮動)자금과 외국자본이 안심하고 증시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논란중인 공적자금조달문제도 빠른 시일안에 분명하게 처리하고 금융기관들은 공적자금투입 이전에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우리 경제는 지금 무역수지를 제외하고는 기업이익이 늘어나고 물가안정속에 성장도 순조롭기 때문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면 증시는 어렵잖게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다.
  • [우리 지자체 최고](11)강원 태백시

    쓸모없는 불량 감자를 가공해 가난한 도시 재정을 충당하고 나선 자치단체가 있다.강원도 태백시가 최근 감자식초를 개발해 자립재정 의지를 키우고나선 것이다. 태백산과 함백산 중턱 국내 최대 고원지대(평균해발 650m)에 위치한 태백시는 재정자립도가 25.8%에 그치고 있는 영세한 소도시. 하지만 감자식초 사업은 석탄산업의 쇠락으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태백시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으로 등장했다.도시를 다시 살려보겠다는 공무원들의 열정이 성공적인 대체산업을 일궈낸 원동력이 된 셈이다.이 사업은올해 대한매일과 능률협회에 의해 우수 경영행정 사례로 뽑혔다. 태백시가 감자식초 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때는 지난 97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경상북도 칠곡의 경북과학대 전통식품 연구소(당시 소장 鄭容震교수)와 인연이 닿으면서 부터다. 이후 지난 98년부터 연구개발에 들어가 1년만인 지난해에 상품성을 갖춘 감자식초 개발을 끝내고 9월 마침내 첫제품을 만들어 홍보에 들어갔다. 감자식초의 원료인 감자는 태백 등 강원도 고령지(高嶺地)에서 주로 생산되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더구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불량감자들을 모아 만들기 때문에 원료비가 거의들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알칼리성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감자를 가공해 만드는 감자식초는 항암·항돌연변이·노화방지·면역강화 등의 건강기능성 식초로 분류되면서 장래성도밝다. 국내 시장규모도 연간 2,000억원대에 이르고 있어 성공 가능성은 무한하다. 첫 제품이 나온 뒤 지난 한해 동안 강원엑스포장 등을 통한 홍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이후 태백시 인근의 삼척과 동해·정선지역에서 이미 판매에들어갔다. 올해안에 대형유통업체와 연계,전국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전국규모의 유통망만 확보되면 한달에 25t씩 대량 생산해 내겠다는 청사진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물론 15억∼20억원이 소요될 예정인 공장건립 자금은농림부로부터 지역특화사업 명목으로 보조금을 받아 추진될 예정이다. 시 공영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감자식초만으로 벌어들이는 월 15억원의 이익은시재정으로 고스란히 흡수된다. 태백시는 감자식초 외에도 감자를 이용한 감자음료수와 감자죽,감자엿,감자고추장,감자소주 그리고 꿀을 섞어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감자바몬드 세트등의 개발에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홍순일(洪淳佾)태백시장은 “감자의 고장인 강원도에서 상품으로는 쓸모없는 감자를 모아 만든 새로운 건강식초가 어려운 지역경제에 커다란 효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태백시, 고원·관광도시로 변신 몸부림. 태백시가 지역 회생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고원·관광도시 육성 프로젝트가눈길을 끈다. 외부인들에게는 검은색의 탄광도시로만 알려져 있지만 해발 1,567m인 태백산 중턱에 자리잡은 청정도시라 그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태백은 특히 한여름에도 모기를 볼 수 없을 만큼 서늘한 기후조건을 갖추고있어 피서객들과 체육인들의 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장점을 살려 올해부터 2002년까지 문곡소도동 연화산 일대에 국비등 300억원을 들여 14만평의 종합스포츠타운을 건설하고 있다.이곳에는 각종 경기팀의 전지훈련은 물론 4계절 대회유치를 위해 전천후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계곡과 산림자원,석탄을 소재로 형성된 박물관 등을 통한 관광자원도 함께육성하고 있다. 고원·관광도시의 이미지에 맞게 고원문화타운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종합예술회관∼황지연못∼명동거리를 잇는 2.5㎞구간에는 30억원을 들여 오는 2002년까지 야외조각공원,청소년 푸른쉼터 등 독특한 이미지를 창출,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한여름 야외영화가 상영되는 쿨시네마축제와 한강대제,철쭉제 등 테마가있는 문화체험 행사도 알차게 육성하고 있다. 태백 조한종기자. *홍순일 태백시장 “태백시 살림살이 확 바꾸겠다”. “감자 가공식품으로 태백시의 살림살이를 확 바꿔 놓겠습니다” 홍순일(洪淳佾)태백시장이 감자를 이용한 가공식품개발에 쏟는 열정은 남다르다.석탄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워낙 어려워진 시재정을 꾸려나갈 최적의대체산업으로 보기 때문이다. ■감자를 이용한 식품개발에 나서게된 동기는. 태백시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고원지대로 한때 인구가 12만명을 훨씬 넘는 번성하는 도시였지만 10년도 채 안돼 절반으로 줄었다.일자리를 잃은 시민들이 타 시·도로 일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정부에서 지역회생을 위해 각종 지원을 한다지만 결국 자치단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감자가공식품을 개발하게 됐다. ■태백 고령지 주요 작물은 감자보다 배추가 우선인데 감자 대량생산은 가능한가. 지금까지 배추를 주요작물로 재배해 왔으나 갈수록 무사마귀병 등 병충해가늘어 예전같지 못하다. 이같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위해 감자와 배추를 섞어 심었다.오히려 많은 소득이 예상된다.더구나 감자식초는 불량감자를원료로 하기 때문에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제품 판매를 위한 유통망은 어떻게 확보할 예정인가. 시장실을 찾는 손님들에게 감자식초 한병씩을 나눠주는 것이 일상업무의 연장처럼 됐다.그만큼 홍보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제품의 질도 다른 식초보다 뛰어나 자신감도 있다.전국 유통망을 갖춘농심과 오뚜기 등 굴지의 식품업체와 유통망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올해안에 전국 유통망이 확보되면내년 후반기까지 농공단지내에 공장을 짓고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태백 조한종기자. [기고] 감자식초는 건강식품. 감자는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훌륭한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이같은 이유로세계의 많은 인구가 주식으로 애용하고 있는 작물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에 들어온 이후 보릿고개를 해결해 주던 주요 구황작물로 널리 애용되기도 했다.최근에는 감자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이 개발돼그 가치가 더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서늘한 기후조건을 갖춘 산간 고원지대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감자는맛과 품질이 뛰어나 어느 지역 감자보다 인기를 얻고 있다.그래서 감자가 강원도의 특산품으로 자리잡은 지도 오래다. 감자에는 전분질외에 인, 마그네슘등의 성분이 풍부할 뿐 아니라 단백질의아미노산 구성도 우수해 건강식에 좋은 재료로 이용된다.그래서 죽·밥·떡·빵·술 등의 식품원료로는 물론 알코올원료,고급풀,약용,2차가공식품 등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감자의 탄수화물은 소화가 잘되고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고 열량이낮아 현대인의 다이어트 식이요법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혈관벽을 강하게 해주고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해주는 성분을 갖고있다.당뇨병 예방,감기 등의 질병에 면역성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는 기능성 식품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더구나 최근 강원도 태백시와 경북과학대가 공동개발한 감자식초는 또 다른‘감자 혁명’에 견줄만하다. 식초는 예부터 백약(百藥)의 장(長)으로 불리거나 보약보다 낫다는 평가를받으면서 조미용뿐 아니라 건강용으로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식초와 관련된 노벨상 수상자가 3명이나 탄생한 것만 봐도 값진 식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신맛 때문에 일반인들은 보통 산성식품으로 잘못 생각하기 쉽지만 인체에흡수되어 분해되면 알칼리 작용을 하기에 완전한 알칼리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 식초를 많이 섞어 매일 섭취하는 것은 체액을약알칼리로 유지시켜 건강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애용되기도한다. 심한 근육운동후 피로회복에는 목욕물에 식초를 적당량 첨가하면 근육이 잘풀리고 피부와 머리카락이 윤기가 돌고 피로가 풀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신체조직에 축적돼 피로감과 근육통을 유발하는 젓산을 빠르게 분해시켜 체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태백시에서 내놓은 감자식초는 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감자식초에는 초산 외에 사과산,구연산,호박산이 함유되어 음식 조리 때 산뜻한 맛을 낸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다른 식초에 비해 호박산과 구연산의 함량이 많아 가정에서 조리용은 물론 건강음료 대용으로 냉수에 섞어꾸준히 마시면 식중독예방에도 좋다. 특히 육류섭취량이 많은 사람의 체질 산성화를 예방할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흑초와 성분이 거의 같아 앞으로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효과가 뛰어난 감자식초가 뒤늦게마나 개발에 성공한 것은 다행이다. 태백시가 개발에 성공한 감자식초는 어려운 태백시의 살림살이에도 상당한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면 강원도 고령지에서 많이 생산되는 지역농산물의 대량소비와 감자식초 공장의 고용효과 등 지역산업에도 상당한 활력이 기대된다. 다만 앞으로 어떤 유통망으로 판로를 확보하느냐가 관심으로 떠오를 것이다.감자를 이용한 식초개발에 이어 각종 음료수 등 가공식품들이 속속 개발되면 감자 하나만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현대인들이 건강식품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속에 감자식품은 무한한 시장성을지닌만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태백시가 야심있게 추진하는 감자 가공식품들이 침체된 이 도시의 대체산업으로,큰 활력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용진 계명대교수 식품공학.
  • 세제개편안 주요내용

    정부가 17일 열린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한 올해 세제개편안은 2단계로 나눠서 추진된다.비과세저축 신설 등 시급한 사안은 6월 열릴 예정인 임시국회에 제출하고,지식기반 구축지원,조세감면 축소 등은 부처협의와 여론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임시국회 제출. ◎중산·저소득층 지원대책/ 1가구 1주택을 갖고 있는 근로자가 주택(국민주택)을 금융기관에 저당하고 주택 구입자금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릴 때 차입금 이자지급액에 대해 연 18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한다.근로자가 대학원에다닐 경우에도 교육비 전액을 소득공제해준다.일반 사무직 등 봉급생활자는모두 대상이 된다. ◎기부금 소득공제 확대/ 개인이 고아원,양로원,재활원 등 특정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거나 한국복지재단,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등 결연사업기관을 통해 불우이웃에 직접 기부금을 전달할 경우에 소득금액의 5%내에서 소득공제하던 데서 기부금액 전체를 소득공제한다. ◎어음제도 개선 세제지원 중소기업이 납품한 업체에 구매자금융을 통해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거나 구매전용카드로 결제할 경우에는 세제혜택을 준다.구매자금융과 기업구매 전용카드 이용금액에서 상업어음 발행액을 차감한금액에 0.5%를 적용,법인세(법인)나 소득세(개입사업자)에서 빼준다. ◆ 정기국회 제출. ◎중산·서민층 내집 마련 지원/ 중소형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주택저당 차입금의 대출이자에 대해서는 일정금액까지 소득을 공제해준다.중산·서민층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현재 개인연금 연간 납입금액의 40%(연 72만원한도)인 소득공제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개인의 사정이 변경되는 등의 경우에 금융기관간 계약이전을 허용한다. ◎지식기반경제 구축 지원/ 세제지원을 해주는 연구개발의 범위를 순수연구,응용연구,기술개발 등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한다.유선전화와 휴대폰 등에 부과되는 전화세가 부가가치세로 전환된다. ◎기업과세제도 개선/ 차입금 지급이자를 손금 산입하지 않는 기준 차입금의범위가 현행 자기자본의 5배에서 4배로 강화된다.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할 때 수도권사무소 인원비율이 10%를 넘을 때에도 이직직원의 비율에 따라 세제지원을 해준다. 지역금융의 활성화 등을 위해 설립되는 지역펀드에 출자한 개인투자자의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한다.증권시장의 균형발전을 위해 거래소 상장 중소기업에도 코스닥 등록 중소기업처럼 사업소득의 50%를 사업손실 준비금으로 적립하면 5년간 이연과세하는 제도를 적용한다. ◎세제감면제도의 축소·정비/ 올해말로 일몰시한이 끝나는 55개 조세지원제도를 정비하고 실효성이 낮은 임시투자세액공제,중고설비투자세액공제,백화점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투자 세액공제 등을 없앤다.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 7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고 이후 3년간 50%를 감면해준다. ◎세제 간소화/ 부당이득세와 자산평가세를 연내에 폐지하고 농어촌특별세와교통세는 단계적으로 본세에 통합한다.국민들이 간단한 세금은 자신이 계산할 수 있도록 양도소득세,근로소득세 등 생활관련 세금의 내용과 신고절차를2002년까지 대폭 간소화한다. ◎국세와 지방세 조정/ 내년부터 중고자동차세 인하에 따라 연간 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지방세수 감소분을 보전해주기 위해 현재 교통세액의 3.2%를 과세하는 지방주행세를 인상한다.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올해말로 부과시한이끝나는 등유 특소세,교통세,담배소비세,경주마권세에 붙는 교육세의 징수 연장 여부 등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에너지세제 개편 경유와 LPG 가격을 올리되 경제 및 산업 전반에 미치는파급효과를 감안,단계적으로 세율을 조정하고 늘어나는 재원은 기름값 부담이 커지는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지원,에너지 절약시설 투자지원 등에 활용하거나 자동차 보유세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제도보완 제3시장에서 주식거래를 했을 때 납세의무자를 증권회사에서 증권예탁원으로 바꾼다.제3시장 거래분에 대해 양도가액과 평가가액중 큰 곳에 과세하던 것을 실제거래가액인 양도가액에 따라 과세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내수용 물품수입 올들어 큰폭 증가

    올들어 수출용 수입보다 내수용 수입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경상수지 악화의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 내수용 수입액(통관기준)은 21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2.4% 증가했다.173억달러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40.4%인 수출용 수입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의 경우 1·4분기때 마이너스(-0.9%)를 기록했던 내수용 수입은 2·4분기 들어 30.1% 증가로 돌아선 이후 3·4분기 51.9%,4·4분기 55.3%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수출용 수입은 지난해 1·4분기때 19.7%를 기록한 뒤 2·4분기때14.0%로 떨어졌다가 3·4분기 들어 25.9%,4·4분기 34.6%로 회복세를 보였다.그러나 내수용 수입 증가 속도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내수용 수입이 이렇듯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증가와 기업의 투자 재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보다 134%나 인상된국제유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 안병찬(安炳讚) 국제무역팀장은 “수출용 수입은 일단 국내에 수입된뒤 1∼3개월의 가공과정을 거쳐 다시 수출로 연결되지만 내수용 수입은 수출유발 효과없이 소비로 이어져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주 5일 근무제/ 각계 공론화

    한 주일에 이틀 쉬는 주5일 근무제 논의에 불이 붙었다.정부와 노사의 대표가 참석하는 노사정위원회는 주 44시간인 법정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줄이는,주 5일근무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노사정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근로시간 단축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위에서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가 폭넓게 논의될 것으롤보인다. 노동계는 주5일 근무제를 올해의 핫 이슈로 삼고 있다.민주노총의 올해 3대요구사항중 첫번째가 주5일 근무제 실시이고,4대 슬로건의 첫번째 역시 ‘주5일 근무 쟁취’다.노동계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민주노총은 5월 한달을 ‘총력 투쟁기간’으로 내세워 주5일 근무제의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공직사회의 움직임도 주5일 근무제 논의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진념(陳稔)기획예산처 장관은 지난달 26일 김대중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자리에서 신바람나는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무원 토요격주휴무제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격주휴무제가 실시되더라도 주당 법정근로시간 44시간은 유지하겠다는게 예산처의 생각이다.하지만 토요격주휴무제 논의가 본격화되면 근로시간단축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 근무시간 규정을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가 토요격주휴무제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공무원들은 여름철에는하루 1시간 단축근무로 주당 39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그렇다고 공직사회 전체가 토요격주휴무제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일부 민원부서 근무자와 하위직은 경제난 등을 내세워 부정적인 반응들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동계와 사업자가 주5일 근무제에 합의되더라도 주5일 수업제와 연계되지 않으면 ‘절반의 성공’에 그치게 된다.부모가쉬는날 아이는 학교를 가는 기현상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부모와 자녀의 생활형태를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전교조가 지난달 24일 주5일 수업제를 추진하기로 한데 이어 한국시민단체협의회가 다음날 주최한 제2회 행정개혁시민제안대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주5일 근무제 논란은 교육제도 개선·레저산업 육성 등과 함께 맞물려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근로시간 비교.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OECD 국가와 아시아 신흥개발도상국과의 중간에 있다. 아시아국가에서는 우리나라의 주당 실제 근로시간은 96년 기준 48.4시간으로 싱가포르(49.4시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IMF를 겪으면서 약간 줄었다가 99년 들어 47.9시간으로 늘어나고 있다. 타이완은 46.3시간,일본은 38.2시간이다.법정근로시간은 일본이 40시간이고 우리나라와 싱가포르가 44시간,타이완이 48시간이다. OECD국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가장 길다.대부분의 OECD 회원국에서 근로자 노동시간은 40시간을 밑돌고 있다.우리나라보다 노동시간이긴 나라는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멕시코 네덜란드 스위스 터키 등이지만단체협약으로 노동시간이 40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법정근로시간 단축은 프랑스 식과 독일 식의 두가지가 있다.독일식은 단위사업체별로 단체협약으로 근로시간을 줄이고 있고,프랑스식은 근로시간을 법정화(35시간)하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단체협상에 맡기기 보다는 프랑스식의 법정화가 바람직스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박정현기자. *노동·재계 입장.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노동자,사용자 모두 찬성이지만각론에 들어가면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다.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경영자단체는 실시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시기상조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견대립의 핵심은 임금인상에 있다. 실제 근무시간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법정근로시간을 줄이면 초과 근로수당같은 기업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게경영자단체의 주장이다.까닭에 재계는 임금삭감을 전제로 법정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고,노동계는 ‘임금삭감은 불가’를 외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기때문에 주5일 근무제 실시 시기는 매우 불투명하다.노동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는 “임금과 휴가제도 개선 등의 문제가일괄 타결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동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600시간은 OECD 국가의 1,500∼1,700시간에 비해 무려 1,000시간이나 많다고 지적한다.이같은 장시간노동은 미국보다 67배,일본의 33배나 많은 재해률(97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관계자는 “노동시간이 긴 까닭은 토요일에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진단한다.OECD 국가들은 모두 주5일 근무를제도화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주5일 근무제의 제도화가 시급하다는 얘기다.올해 정기국회에서 법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는 주 40시간 근무제 실시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정근로시간을 단축해도 임금삭감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의 취지가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 있는 만큼 임금을 낮추면서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일축했다.주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인 프랑스의 경우도 임금을 삭감하지 않았음을 예로 들고 있다. ■경영자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은 1인당 국민소득이 6,800달러에 불과한우리나라에서 법정근로시간 단축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하고 있다.일본의 경우국민소득이 2만6,000달러였을때 근로시간을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줄였다는얘기다.근로시간을 단축하면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하는 사회분위기’를 해치고 레저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는다. 경총은 근로자들의 실제 근로시간이 47.9시간(99년)인 상황에서 법정근로시간을 줄이면 초과근무수당 지출 등으로 14.7%의 임금상승 효과가 나타난다는계산을 내놓는다. 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단축된 시간만큼 임금 삭감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총의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의 이중 비용부담 외에는 아무런실익이 없다”고 말했다.주5일 근무제는 5∼10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동부 IMF이후 연일 최고의 실업율을 경신할 당시에는 실업해소차원에서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느꼈다.하지만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는 요즘들어서는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다소 줄었다. 노동부의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을 하기는 해야 하지만,언제시작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한다.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주5일 근무제를 연착륙하느냐가정부의 관심사다. 박정현기자. [기고] 일·여가 균형 통해 행복추구를. 헌법에도 행복추구권이 보장되어 있듯이,인간은 누구나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물론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행복의 척도는 다를 것이나,‘삶의 질’ 향상은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필수적인 것이다.그런데 ‘삶의 질’이란 물질의 풍요로 인해서만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지금보다 모든면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 아닐까. 근로시간 단축의 의의는 무엇보다 근로자 삶의 질 향상에 있다.장시간근로관행을 개선하고,전체 근로시간의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함으로써,‘일과여가’,‘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도모되는 근로자의 삶을 확보하는 것에 근로시간단축의 일차적 의의가 있다.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48시간으로서,선진국에 비해 약 10시간 정도 더 길다. 노동계는 현재 주 44시간인 법정 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경영계는 근로시간을 급격히 단축하는 경우 생산 감소,임금 상승,인력난 등이 가중되어 국제경쟁력이 하락되므로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동안 장시간근로 관행은 임금구조의 왜곡,생산관리의 비효율성,외형적 성장방식 추구 등의 요인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가능한 한 적게고용한 인력을,오래 일시키는’ 노동력 이용관행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우리 기업으로 하여금 비용중심적 경쟁전략에서 쉽게 탈피하지 못하게 만드는아편 같은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은 단순히 일하는 시간만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다.전체 근로시간의 구조와 작업 조직 및 작업 환경 등을 개선함으로써 보다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성장구조를 개선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에 의미가있는 것이다.근로시간이 단축되는 경우 기업은 근로시간의 효율적 운용,경영조직의 혁신,새로운 생산기술의 도입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적극적으로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당 생산성이 증가되는 경우,기업은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으며,제품의 가격 탄력성은 생산의 증가를 가져와서,고용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근로시간 단축이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하여는 근로자들의 정치 참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여가시간의 존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하여 여가시간이 증대되는 경우 레크리에이션,외식업 및 여타 여가산업들의 발전을 가져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효과도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IMF 경제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경기가 회복되면 근로자들은 구조조정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자마자 노동시장의추세로 굳어져 버린 ‘유연화’와 장시간근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경기회복후의 근로자 삶의 질 악화를 방지하기 위하여는 현 시점이근로시간단축을 추진할 적기(適期)다.그러나 1주 40시간,주휴 2일제를 목표로 추진되는 근로시간단축은 사회전반에 대한 커다란 변화를 의미하므로,국가적 과제로서 선정되어 범정부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주휴 2일제에 대비한 학교수업 5일제 등 근로시간단축을 위한 사회적환경의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근로시간단축이 실제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실근로시간이 단축되어야 하므로,‘근로시간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근로시간제도 전반에관한 새로운 틀’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근로시간단축의 목표와 실근로시간의 차가 현격한 업종이나 중소기업에 대하여는 적용유예기간을 두는 방법이나 각종 지원금등을 통해 근로시간단축을 금전적으로 지원해 주는 방안 등 업종별·규모별 특수성을 반영하여 단계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金素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올 우리경제 8.6% 성장”

    올해 우리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은 8.6%의 성장을 이루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4%정도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추가 금융구조조정이 지연되고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가 지속돼 경기과열이 초래될 경우 물가상승압력이 확대돼 안정기조를 해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부문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의 10.7%에 이어 8.6%의 고도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말 전망치 7.8%보다 상향조정된 것이며 정부의 경제운용 목표치 6%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0.8%에 머물렀던 물가상승률은 올해 높은 성장의 지속으로 하반기에다소 높아지겠으나 연간 2.4%선에서 안정돼 정부의 3%이내 목표가 이뤄질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15.4% 증가에 머무는 반면 수입은 내수회복 영향으로 26.5%나 급증,86억달러에 그쳐 정부가 제시한 120억달러에 크게 못미칠것으로 보인다. 김환용기자 dragonk@. *금융구조조정 연내 못끝내면 금융·물가불안 우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안에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내년부터 금융·물가불안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2002년 대통령 선거전에 경기 순환주기상 하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인플레가 가시화되지 않은 지금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하지 않을경우 구조조정 자체가 ‘물 건너갈’ 것으로 우려했다. ■경제전망 왜 수정했나 KDI는 지난해말 전망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8%를 이번에 8.6%로 상향조정했다.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에서 2.4%로 낮췄다. 김준경(金俊經) 연구위원은 “지난해말 전망 때보다 설비투자와 소비의 상승세가 훨씬 뚜렷하다는 점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며 “노동부가 10인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임금상승률이 지난해 평균12.1%로 나왔으나 한국은행이 전체 피고용인을 대상으로 분석하는 국민계정상의 피용자 보수증가율은 3.8%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물가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이후 인플레 우려된다 물가안정을 주도했던 초과공급 여력이 지난해 4·4분기이후 거의 해소된데다 원화가치도 지난해(15%)만큼의 상승을 기대할수 없고 임금상승세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철저히 해내는 한편 재정적자를 당초 정부가계획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2.6%(13조원)보다 더 낮은 2%(11조원)로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통화신용정책은 인플레 압력을 경계하되 단기적 경기진정 효과가 있는 구조조정의 진전여부와 연계해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을 제시했다.또 신축적인통화정책을 통해 장단기 금리차 왜곡을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구조조정 올해 끝내야 한다 내년에 부분적인 예금보험제도가 도입되기때문에 연내 금융구조정을 끝내지 않을 경우 부실 금융기관의 연쇄도산 등에 따른 극심한 금융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경기가 상승국면이면서 물가불안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구조조정의 호기라고 지적했다.공적자금의 투입은 최소화하되 사후관리를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환용기자 dragonk@
  • [21세기 과학 대탐험](12)그린테크놀러지

    2030년 4월 ‘깨끗한 지구를 지키는 모임’의 뉴스레터에 이런 소식이 실렸다.울산과 여천의 화학공단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고 쾌적한 환경을 지닌공단주거복합단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주거지와 함께 있는 공단 덕분에 이 지역 주민들은 전기료와 난방비 그리고 상·하수도요금을 거의 내지않고 있을 뿐 아니라 곳곳에 맑은 호수와 공원이 조성돼 쾌적한 전원도시 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그래서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이미 서울지역의2배가 넘는다. 공해문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얘기됐던 곳이 이렇게 바뀐 것은3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추진돼 온 무방류(無放流)기술 덕분이다. 무방류 기술은 지구와 공생(共生)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첨단 그린테크놀로지(Green Technology)다. 무방류 기술을 도입한 결과 검은 연기가 배출되던 공장의 굴뚝에서는 배기가스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공해물질에 찌들어 검은 빛을 띠었던 하늘은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파란 잉크가 쏟아질 것처럼 맑고 깨끗하다.푸른 하늘에는 새들이 평화롭게 날고 있다.배기가스는 완전 정화되고,배출되는 폐열과수증기까지도 다시 회수하여 생산설비에 필요한 에너지와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남는 폐열은 인근 주거지역의 난방용으로 공급된다.검은 폐수가 쏟아져 나오던 배출구에서도 이미 폐수를 볼 수가 없게 됐다.쓰레기가 버려지고 독한 폐수와 하수가 유입돼 심한 악취를 풍기고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던 공단 옆의 하천에는 수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다.한여름에는 어린 아이들이 이곳에서 수영을 즐긴다. 산에 사용되고 버려지던 공장폐수는 완전히 정화되어 생산에 필요한 공업용수로 재사용되기 때문에 하천으로 전혀 방류되지 않기 때문이다.폐수처리과정에서 나오는 슬러지는 인근의 공장으로 자동 이송돼 보도용 블럭과 도로포장용 재료로 다시 쓰여지고 있다. 공장과 담을 사이에 둔 아파트에서는 이미 하수에서 열을 회수하여 냉방과난방을 하고 있다.수도꼭지를 틀면 하수처리장 옆에 있는 하수상수화 공장에서 처리된 상수가 공급된다.하수상수화 공장은 인근의 하수처리장에서 1차처리된 하수처리수를 공급받아 ‘첨단 분리막공정’을 이용,완벽하게 처리하여 상수로 공급한다.첨단분리막공정이란 분자크기의 물질도 걸러낼 수 있는분리막을 이용해 물에 함유된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걸러서 청정한 물을 얻는최첨단 수(水)처리공법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압축공기를 이용하는 자동 이송시스템을 통해 처리공장으로 운반된 뒤 식초와 영양보조 식품으로 탈바꿈한다.일반 쓰레기도 자동 이송시스템을 통해 운반되면 상태별로 자동 분리돼 상품의 원료와 에너지원으로 재사용된다.가전제품도 제조회사가 회수해 재생산에 사용하기 때문에 인근의 쓰레기 매립장은 반입되는 쓰레기가 없어 폐쇄된 지 이미 10여 년이 지났다.요즘에는 공원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처럼 꿈같은 상황이 30년 후엔 실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학기술과 산업생산의 비약적 발전은 인구증가와 자연환경의 파괴를 초래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문제가 해소되기는 커녕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는 온난화,오존층 파괴,생물종 다양성의 파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다이옥신,환경호르몬,전자파 등과 같이 과거에는 예견하지 못했던 건강 위험요인들까지 등장하고 있다.자연을 도외시하고 눈앞에 보이는 이익과 편리만을추구해 온 탓이다.현재와 미래의 인류가 건전한 환경의 혜택을 유지해가기위해서는 대량생산 및 대량소비에 길들여진 사회경제 시스템을 환경친화적인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지구생태계를 유지·회복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구환경과 공존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완전순환식 환경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무방류 기술은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으로 산업과도시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재이용함으로써 자원의 낭비없이 생산활동과 생활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의 환경기술은 산업과 도시에서 배출되는 폐수 또는 폐기물과 같은오염물질을 개별적으로 처리, 고도의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소비되는 자원의양을 줄이고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그러나 무방류기술은 청정공정, 즉 환경에 미치는 부하가 적은 에너지와 자원을 사용하는공정으로 상품을 생산하고 이렇게 생산된 상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수와 폐기물,폐열 등을 도시와 산업체에서 자원 또는 생산에너지로 효과적으로 회수해 재사용한다.산업현장과 도시 사이에 이러한 순환고리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형성함으로써 오염물의 형태로 자연에 배출되지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무방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원료의 사용과 연료전지,태양전지,지열,풍력,조력 등 청정에너지기술이 선결과제다.산업체로부터 나오는 폐열,쓰레기나 슬러지의 소각으로부터 발생되는 소각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기술도필요하다.이밖에도 가전제품 재활용,하·폐수의 처리,에너지와 자원의 절약기술,자원의 재생이용,폐기물의 감량화,오염제거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최적화하고 조합시킬 필요가 있다.또한 산업간 그리고 도시와 산업간의 재활용시스템 정비는 물론 생산공정과 도시의 물질 순환을 폐쇄화하는 새로운 구조의 도입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런 기술개발보다 새로운 시스템의 패러다임 변화를 지역과 기업그리고 전 인류가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과거 인간의 복지증대가 환경문제를 불러왔다면,미래에는 인간이 환경의 보존을 위하여 어떠한 일을 할수 있을 것인가를 목표로 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인간문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이면서도 자연과의 공생이 가능한 새로운 문명 패러다임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과학기술이 필요하다. 지구 자연과의 공생,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2030년 쯤에는 ‘환경오염’,‘폐수’,‘쓰레기’,‘공해’ 라는 말들은 ‘자원’,‘에너지’,‘상품’ 등의 의미로 사용될 것이다. ◆ 안규홍/ 필자 약력. ▲48세 ▲서울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미국 코넬대 환경공학과 석·박사▲한국과학기술원 환경공학연구실장 ▲▲마노아대학(미 하와이) 객원교수 ▲한·러 과학기술협력센터 기술협력실장 ▲고려대 객원 정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환경·공정 연구부장(khahn@kist.re.kr). *'바이오 매스' 이용기술 각광.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면서환경보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린테크놀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식물이나 미생물 등 생물자원을 이용해 에너지나 유용물질을 만들어내는 ‘바이오매스’ 이용기술이다.바이오매스(Biomass)란 일정한 공간 내에 존재하는 동식물의 전량을 일컫는다.지금까지 무용지물로 여겨져 온 식물이나 미생물의 생산력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거나,의약품을만드는 연구가 활발하다. 미국에서는 여유 곡물로부터 에탄올을 만들어 가솔린에 혼합해 사용하기 시작했다.브라질에서는 ‘국가 알콜계획’에 따라 사탕수수로부터 만든 에탄올을 연료로 하는 자동차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목탄,농업 폐기물(왕겨),축산폐기물(가축분뇨),종이를 이용한 가연 쓰레기가 개발됐다.일본공업기술원 자원환경기술종합연구소는 수초인 호티아오이를 고온고압 환경하에서 액화시켜 중유상태의 기름을 제조하는데 성공했다.이 기술은 호수의 부영양화를 방지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할 수있어 실용화 연구가 한창이다. 바이오매스 이용기술이 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목재나 식물 등을 미생물을 이용해 메탄,에탄올로 변환시키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얻으면 지구의 생태계를 순환하는 탄소량에 변화가 없어 지구온난화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또 식물은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에너지와 달리 매년 번식하기 때문에 고갈되지 않는다.항상 ‘재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인 셈이다. 생물을 이용해 유용한 물질을 만드는 연구도 활발하다.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는 해조에서 항산화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공학과 이상엽(李相燁)교수는 지난 해 미생물을이용해 광학활성 정밀화학물질인 하이드록시카르복실산(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국제학계의 주목을 끌었다.항생제와의약품,향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원료인 광학활성물질을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화학적인 방법으로는 생산이 어려웠던 광학활성물질을 미생물의고분자자가분해에 의해 생산하는 이 기술은 미국 일본 중국 등 각국에 특허출원 중이며 LG화학과 공동으로 상용화가 추진 중이다.이교수는 “아무리 공정을 개발해도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생산된 화학물질이 기존 플라스틱보다싸지는 않지만 환경의 중요성이 계속 부각되면서 재생가능한 바이오매스에대한 연구와 실용화가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증시대폭락/ 당분간 약세예상… 외국인 동향 관건

    *전문가 진단. 그동안 수급불균형의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면서도 외국인의 순매수세에의존했던 우리 주식시장이 설상가상(雪上加霜)격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폭락여파에 휩쓸려드는 모습이다. 미국 주가의 폭락 여파로 지난해 4월 이후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해 오던종합주가지수 800선이 17일 맥없이 무너짐에 따라 향후 주가는 일단 약세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주가상승을 위한 수요증가를 기대할 만한 여건은 아닌 것같다.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주식형 수익증권 3조원을 비롯해 은행의 단위형증권신탁,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났으나 현재는 오히려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올들어서만 5조원 이상 빠져나가며 환매압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올 1·4분기에 거래소시장에서 6조원,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그나마 수요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외국인들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주식시장의 약세는 미국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요구를 불러일으킬 것이고,이는 곧 투자대상국에서의 자금회수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국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기에 총선 이후 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채권시가평가제 실시,모건스탠리(MSCI)지수의 한국비중 축소,노사문제 등도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기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기업의 펀더멘털 역시 아직살아있어 장기적으로 그렇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단,향후 장세의 관건은 주가급락후의 반등세가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넘어설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800을 넘지 못할 경우 한동안 약세장이불가피해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처럼 주가변동성이 클 때에는 위험관리에 주력해야한다.우선은 7∼10% 안팎의 손절매에 능숙해야 하고,홈런보다는 안타를 치겠다는 심정으로 배트를 짧게 잡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약세장이 지속되더라도 ‘강세장은 비관속에서 태어나,회의속에서 자라고,낙관속에서 성숙해,행복감속에서 사라져 간다’는 증시격언을 음미하면서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 *외국투자자 움직임은?. 이번 주가폭락 사태로 외국인투자자들의 급격한 ‘손절매’ 현상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내놓은 ‘외국인 투자동향과 전망’자료에서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주식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며 펀드별로 색다른 대응을 보일 것으로보인다.헤지펀드는 미국 금리인상을 계기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매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연·기금 등 대형 펀드는 시장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나 연초와 같이 활발하게 매수세에 가담하지는 않을 것이란분석이다. 또 미국에서 IT기업의 주가하락은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의 고평가를 뜻하기때문에 단기 매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급격한 매도세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지난해와 올해 기업실적이 호전되고,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특수 전망,무디스사의 은행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호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또한외국인들은 여전히 국내경제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나아가 외국인들이 최근 집중매입한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식은 섣불리 팔 수 없어 급격한 매도현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제금융연구소(IIF)는 국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순유입액이 지난해 140억달러에 이어 올해 130억달러,내년에 110억달러로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순유입액은 77억1,500만달러에 달했다. 박선화기자 psh@. *한,미 양국경제 차이점. 한국은 미국과 다르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국내 증시는 심리적 충격의 초기단계로 미국과 한국 경제에 대해 균형감각을 갖고 비교해 보며 증시상황을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경제의 경우 첨단기술주의 성장에 힘입어 10년째 호황을 누리다소비자물가 상승과 금리인상,성장이 막내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주가폭락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일부 나스닥종목의 거품해소 현상이기도 하지만증시붕괴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미국은 올해 대선과 상·하의원 선거가 실시돼 정부가 주가폭락을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보수적으로 봐 미국 주가는 지난해 11월보다 높은 수준이라 다우지수는 심리적 저지선인 1만포인트,나스닥지수는 2,900선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이 장관은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를 극복한뒤 현재 회복단계에 있어 미국처럼 과열이나 인플레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총선 전후 통화량이 지난해보다 5조4,000억원 줄고 재정집행도 3조3,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물가는올들어 현재 0.9%상승에 그쳐 앞으로 임금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요인이 있지만 핵심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5%를 달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또 수출과수입의 동반 증가세로 120억달러 경상흑자 달성을 내다봤으며 성장도 6%대의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또 기업은 지난해와 올 1·4분기 수익이 늘고 부채비율이 낮아져 경영활동과 내재가치가 좋아졌으나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은행들도 대우 손실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10% 유지에 지장이 없으며,정부출자 은행의 경우 추가 감자나 매물출회는 일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미국과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해공황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재경부의 판단이다. 박선화기자 psh@. *”美증시 바닥왔다” 분석 우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증시 나스닥지수가 지난주 연 5일째 하락,87년 10월 셋째주의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를 연상시키면서 세계증시를 내려앉혔다.나스닥이 한주간 25%,다우존스가 7.2%가 떨어졌다.이 기간 미 증시에서 빠져나간 돈은 무려 4조달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세번 이상’과열을 경고하면서 보여준 ‘늑대소년’효과인 ‘그린스펀 효과’마저 통하지 않는 듯 사상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과연 미 증시가 어떻게 될 것인가 .세계가 주시하는 단 한가지 답이지만 아직 명확치 않다. 월가의 주가가 ‘붉은 색’을 보이면서 나온 첫마디는 로버트 셀러가 최근펴낸 저서에서 언급한 ‘비이성적인 풍요’가 제자리를 찾을 때라는 것이다. 과열이 제자리를 찾는다는 의미라면 폭락으로 전해지는 공황(Panic)의 우려는 아니란 분석이다.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이 “미 경제는 오랫동안 잘 가꿔져 왔다”며 심각한 인플레이션은 “절대없다”고 한 단언은 접어두고라도,현실에 발을 둔 월가의 분석은 우려만큼 부정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월스트리트 증시분석가 찰스 페인은“엄청나게 떨어졌다.이번 주에 다시 팔자고 나설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미 언론 여기 저기에 직언하고 있다.그는곧바로 월요일장이 열리면서 나스닥지수는 3,000에서 3,700을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간심리의 거울인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움직일 것이라는설명이다.그는 지난주 3,321.29였던 나스닥지수가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반등의 전망이 90% 이상 크다고 보고 있다. 증시전문 idea.com의 가브리엘은 “이미 바닥이 드러났다”고 전제하고 “지금 첨단주의 가격이 매력적이어서 매수주문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탠다드 &푸어스 500지수가 호황평가시 내렸던 예상이익보다 6.7%나높고 1년전보다 평균 27%가 높은 것은 과열이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hay@. *美신경제 한계론 급부상. 웹메토드사는 워싱턴에서 가장 잘나가는 인터넷 벤처의 하나.신종 B2B(기업간 거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이 회사 300여 임직원들은 자고나면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자사 주가에 고무돼 날밤 새워 일했다.그러나 지난 두주간 미증시 첨단기술주에 몰아친‘살육바람’은 이 기업 주가총액중 8,400만달러를 앉은 자리에서 날려버리고 직원들의 스톡옵션 가치를 3분의 2로 깎아내렸다. 한때 영원한 팽창을 거듭할듯 했던 닷컴(.com) 기업들이 무차별 주가하락에직면하면서 미국 신경제의 재편론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기술력 하나를 무기로 증시에서 수십,수백배씩 몸집을 불려온 닷컴 기업들이 신경제 팽창의 견인차였던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때문에 첨단기술주 붕괴는 자연스레 신경제 한계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닷컴 기업들의 주가는 반토막난 것들이 수두룩하다.야후(Yahoo),아마존컴(Amazon.com) 등 거물급들의 주가가 50∼60%씩 빠졌고 이토이즈(EToys),아이빌리지(IVillage),드럭스토어닷컴(drugstore.com) 등 유력 전자상거래업체들이몇주만에 순자산을 10분의 1이상 까먹었다. 증시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한 첨단기업들은 지난 한해 1,500억달러를R&D(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이같은 첨단투자는 신경제 주요혈관의 하나였다.주가폭락이 설비투자 급감과 생산력 감소로 이어질 경우 신경제가 몰락할수도 있다는 극단론이 그래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년간 미국경제 팽창의 또다른 축이었던 소비는 아직도 건재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분석도 만만찮다.메릴린치 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주가붕괴가 소비의 급속한 위축을 가져와 경기침체를 부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자에서 나스닥 폭락이 오히려 경제체질 개선에 득이 될것이라고 보도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인터넷 업계의 거품을 걷어내는 단계라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인수합병,도산 등 경쟁력 없는 인터넷 기업의 정리가끝나고 나면 신경제의 기술혁명은 한참 더 계속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전망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한은 99국민계정 발표로 본 의미

    지난해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고성장을 구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이 22일 발표한 99년 국민계정 잠정 집계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7년(11%) 이후 가장 높았다. 98년에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데 대한 반등 효과가 크긴 하지만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진 것은 분명하다. ■올해 1만달러 소득회복 가능/ GDP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10.2%보다 높아졌다.95년 이후 GDP는 서서히 하락,외환위기가 닥친 98년에는 마이너스 6.7%성장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성장 추세가 지속된다면 1인당 GNI(국민총소득) 1만달러 회복은 올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내용도 건실한 편이다.성장 기여율을 보면 수출이 37.7%로 가장 높았고 민간소비는 27.7%,설비투자는 17.2%를 각각 기록했다.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성장을 주도할 때는 확장국면이 오래가고 부작용도 적었던 점으로 미뤄 지난해 성장내용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경제규모 세계 13위/ 경제가 급속히 회복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전체 경제력을나타내는 명목GDP는 15위에서 13위로 두단계 오른 것으로 추산됐다.멕시코와 인도에 이어 13위였다.1인당 GNI도 두단계 뛰었다. ■정보통신이 성장주도/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건설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중화학공업 25.9% 성장을 포함,제조업전체로는 21.8%가 성장했다.서비스업 분야의 통신업은 20%를 넘는 고성장을한 반면 건설업(-10.1%)과 어업(-3%)은 여전히 감소세를 나타내 업종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지식기반산업을 따로 분류했을 때 정보통신산업을 포함한 지식기반산업이성장을 주도했다.정보통신의 성장기여율은 38.3%,정보통신을 포함한 전체 지식기반산업의 성장기여율은 무려 48.4%로 경제성장의 절반 정도를 지식기반산업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전보다는 아직 미흡/ 실질 GDP 수준은 97년을 100으로 했을 때 99년은 103.3으로 회복했다.민간소비는 97.9,설비투자는 84.4로 아직 미진한편이다. 업종별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 경공업(93.3)과 건설업(82.1)은아직도 미달 상태다. 손성진기자 sonsj@
  • [4·13총선] 4당 표심공략 이모저모

    *민주당. 16일 총선유세에서 ‘경제발전’을 화두로 삼았다.최근 봇물 터진 한나라당의 경제정책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안정의석을 토대로 한 경제도약과 생산적 복지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중산·서민층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계산이다.서영훈(徐英勳)대표가 이날 “민주당은 중소기업과 벤처산업을 두 축으로 신(新)산업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공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영훈 대표,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지도부는 이날 인천 제4부두를 방문한 뒤 경인항운노조원,선주협회,인천항 부두관리공사 관계자 등을만난 자리에서 “인천항이 환황해권 물류중심기지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항만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인천 남동을(위원장 李浩雄)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해 “여당이 이겨야경제가 회복되고 서민이 잘 산다”는 논리로 한나라당을 집중 공격했다. 서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2년동안 민생정책을 개발하고 물가안정을 이뤄내는 등 800만달러에 달하는 외환을 확보해 IMF위기를 극복했다”면서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적반하장격으로 자기들이 집권당이던 시절에 진 빚을 민주당 잘못이라고 말해 국민을 호도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일자리와 소득이 늘고소비시장이 활성화되어 서민층이 잘 살 수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는데 협력하지 않고 경제를 비관하는 것도 모자라 우리나라 빚이 400조가 넘는다는거짓말을 퍼뜨려 국가를 위기로 몰고가는 한나라당을 이번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천 주현진기자 jhj@. *한나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6일 자민련 ‘아성’인 대전·충남지역 기반 허물기에 나섰다.이총재는 이날 대전 서갑(위원장 李在奐) 동(金七煥) 유성(趙永載),충남 공주·연기(李相宰)등 4개 지구당 대회에 잇따라 참석,바람몰이를 시도했다. 이총재의 최근 충남권 방문은 고향인 충남 예산과 충북 음성·진천,충주에이어 네번째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 간에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충청대첩’에서 이총재도 ‘영역’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주 김명예총재가 이 지역 유세를 계획하고 있어,그에 앞서 ‘자민련 바람’확산 차단의 성격이 짙다. 이총재는 유세에서 “JP는 충청권 민심으로 권력의 곁불만 쬐어왔다”며 ‘곁불론’을 또다시 제기했다.그러면서 “JP는 충청권의 민심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충절의 고장인 충청도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자존심을 되찾아야한다”고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지역에 얽매이지 말고 한나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 달라”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총재는 또 “이번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다시 손잡을 것”이라며 자민련을 ‘사이비 야당’이라고 몰아붙였다.“JP가 최근 ‘민주당이내각제를 추진하면 공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선거후) 다시 손잡겠다는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총재는 “JP가 정통보수임을 자처하지만 진정 보수의 대변자라면 왜 형편없는 햇볕정책에 대해 아무 말 않고 도와줬느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최광숙기자 bori@. *자민련. 영남권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대구·경북 의원들의강력한 요구로 ‘야당선언’을 했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는 게 고민이다.대구·경북에서만 자민련 간판으로 9석을 쓸어담았던 15대 총선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동주(金東周)의원의 민국당행을 신호탄으로 영남권 위원장들의 공천반납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영남권에 대한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크다.한나라당측은 대구 전의석(11석)을 휩쓸겠다고 장담하고 있을 정도다.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직접 나서 영남지역을 부지런히 누비는 것도 이 때문이다.JP는 16일에도 닷새만에 다시 대구를 찾았다.대구 북을(위원장 張甲鎬),달서갑(李洸浩),달서을(金富基)합동개편대회와 대구 중(朴陽植),대구 서(金相演)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했다.JP는 이날도 ‘박정희(朴正熙)향수’를 자극하며 표심(票心)을 끌어모았다.그는 “대구는 박정희대통령을 배출해 조국근대화의 결정적인 뒷받침을 해준 곳”이라면서 “박대통령의 영명한지도력때문에 굶지않게 됐고, 자동차도 타고 다니게 됐다”며 박 전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이른바 ‘대구정서’에 대해서도 정공법으로 맞섰다. 그는 “근대화를 이룩한게 대구정서지,한나라당을 지지하는게 대구정서가 아니다”라면서 “나라가 어려울때 위대한 지도자를 뒷받침한 대구정서는 원래감정적으로 쉽게 휩쓸리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P의 영남권 틈새공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도 총선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침체된 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조순(趙淳)대표 전국구 불출마’라는‘카드’를 꺼냈다.조순(趙淳)대표는 1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최고회의를 마친 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하기 위해 비례대표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조대표는 이 결정이 자발적이었음을 강조했다.그러나 최고위원들이 조대표에게 전국구 포기를 강력하게 요구,조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표의 결정은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그동안 당 안팎에서 조대표의 ‘무임승차’를 비난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게 사실이다.그러나 조대표의 결정이 당에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특히 영남지역 공천자들은 “영남권 세확산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민국당은 영남권에서조차 지지율이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대권후보 가시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다.지난 13일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이 “국민들은 대통령후보가 있느냐 없느냐를 보고 당을 선택하는 경향이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경북 칠곡출신인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을 내세울 작정이었다.이 고문을 활용,‘영남정권 재창출론’을 통해 영남권의 ‘한나라당벽’을 넘어선다는 복안이었다.그러나 이 계획도 조대표를 비롯한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대권후보 선정을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총선후 빠른시일 안에예비선거를 통해 대권후보를 결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고유가·원高 파장과 우리경제

    최근 유가폭등을 계기로 ‘한국경제호’의 순항에 대한 안팎의 걱정이 잇따라 정부의 거시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파인 튜닝’(fine tuning,미조정)이시급하다. 유가 및 원자재값 급등과 환율절상 등이 지속돼 국내 물가상승을 부추기고무역수지 감소를 가져와 자칫 안정적인 경제성장에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여기에다 외국투자자들은 총선을 앞두고 금융·기업개혁의 ‘피로현상’이 나타나 제2의 환란위기 가능성마저 성급하게 제기하고 있다. ◆충고에 귀 기울여라 이용근(李容根) 금감위원장은 9일 은행장회의에서 강도높게 은행권의 자체 구조조정을 촉구했다.대우사태로 인한 유동성위기를넘겼지만 은행이 자체적으로 개혁과 경영혁신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생존의 길은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대우경제연구소는 품목별 물가상승률의 차이가 계층마다 서로 달라 소득분배구조가 더욱 나빠졌다고 지적,중산층 대책과 실질적인 물가안정책을 강조했다.이에 앞서 8일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한국경제관련 보고서에서 무역수지 개선정책에초점을 둘 것을 제시했다.수입급등으로 인한 무역흑자의 감소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인한 환율절상 압력에 대해 경고했다.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도 6일 내년 이후 한국의 대외적 경제여건이 악화돼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있다고 지적,주의를 환기시켰다. ◆거시지표 이상없다 한은은 9일 단기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주목할 만한조치를 취했다. 이는 국제유가 폭등과 원화환율의 급격한 절상 등이 아직 물가압력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으며,우려할 만한 경제불안 요인이 아니라는 정부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국제유가는 이날 산유국들의 증산 약속에 따라 전날보다 무려 배럴당 3달러나 떨어져 차츰 안정세를 회복하리란 낙관적전망을 낳고 있다.특히 선물가격도 현물가보다 배럴당 3달러 낮은 선에서 계약이 이뤄져 하향안정세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원화환율은 올들어 8일까지 1.7% 절상돼 달러당 1,120원 수준이지만 크게우려할 수준은 아니란 게 당국자의 분석이다.지금까지 5조원에 이르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국내에 들어왔으나 수급정책을 통해 적정수준의 환율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특히 아직 핫머니 유입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관성을 유지하라 재경부 권오규(權五奎) 경제정책국장은 “거시경제정책의 목표에 변함이 없다”면서 “무역흑자의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즉 올해 유가도입 평균치를 당초보다 2∼3달러 높은 배럴당 25달러로 보면 물가에 0.3%포인트 상승효과를 낳지만 이는연간 목표치 3% 안에서 충분히 흡수가능하다는 것. 성장률 역시 0.7%포인트감소효과를 가져오지만 현재의 경기속도로 볼 때 연간 6%대 달성에 차질이없다고 밝혔다.다만 국제수지는 목표치 120억달러 흑자보다 20억∼30억달러의 축소가 예상되지만 중동 수출증대 효과를 상쇄하면 10억∼20억달러의 축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기금리도 경제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한자리수 달성이 무난하며,하반기연 8%대 안정을 낙관했다.임금도 지난해 12.1%의 상승률 가운데 절반은 특별상여금이나 초과근로수당 등의 인상에 따른 것이어서올해는 기업의 생산성향상 범위 내에서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선화기자 psh@. *국내 석유 비축량 얼마나 되나. 국제유가의 불안한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석유수급 비상시를 대비해 마련한 정부 비축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일 석유비축을 관리하고 있는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정부비축유는 지난해말 현재 5,600만배럴로 국내 소비량의 28일분이다.민간부문 비축량 6,900만배럴까지 합치면 국내소비량의 63일분에 해당한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정부비축 권고량인 90일분에는 크게 부족한 물량이다. 물론 원유수입이 완전 봉쇄되는 극단적 상황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과같은 고유가 행진이 장기화할 경우 정부비축물량의 유가조절기능에 문제가생길 수 있다는 게 석유공사측의 설명이다. 정부는 현재 8개 비축기지,저장능력 총 9,600만배럴에서 오는 2004년까지 7개 기지를 신설,1억6,000만배럴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이 물량은 국내소비량의 60일분으로 2006년까지 석유를 모두 채워 민간부문까지 합쳐90일분을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비축기지 여유분을 산유국에 임대하는 공동비축사업을 추진중이다.이 사업으로 중동산에 총 수입물량의 70%를 의존하고 있는 원유도입선의 다변화,중동 산유국의 고가판매정책에 대한 견제 및 도입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긴축정책 통한 물가잡기' 찬반 팽팽. ‘환율 인상을 통한 무역수지 개선이 먼저냐,긴축재정을 통한 물가잡기가우선이냐’ 유가와 환율의 불안한 움직임과 함께 국내경기가 예상 외의 속도로 빠르게회복되면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진단과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해법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단 지금의 경제상황을 경기과열로 보기엔 이르다는 데공감하면서도 물가와 무역수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에 대해선 다소견해차를 보였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黃仁星)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경기상승은 98년 IMF불황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했으나 올들어서도 1월 중 산업생산증가율이 지난해 동기대비 28.1%를 기록하는 등 예상 외의 상승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유가상승,환율 하락 등과 겹쳐 물가 및 무역수지 악화를 낳을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가가 유동적인 상황인데다 경기과열이라기보다는 회복과정으로 보여 긴축정책을 통한 물가안정책을 섣불리 쓸 경우 회복중인 경기를다시 죽일 수 있다”고 전제하고 “당분간은 환율 상승을 유도함으로써 무역수지개선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심상달(沈相達) 선임연구위원은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측면과 유가 등의 공급측면 양쪽에서 물가상승압력이 거세지고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더욱이 환율하락폭이 지난해처럼 크지 않은 데 따른 수입물가의 압박까지 겹쳐 물가안정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반박했다.심연구위원은 “원화가치가 아직 저평가된 측면이 있어 환율하락을 서둘러 막을 필요는 없다”며 “기본적으로 환율은 시장에 맡기는게 바람직하며 무역수지도 흑자가 소폭 줄어드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안정책과 관련,“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은 옳지 않다”고 전제하고 “경제위기극복과정에서 재정 건전성이 악화됐으므로 긴축재정을 펴는 게 여러모로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박사는 “유가상승은 앞으로 2∼3개월 정도는 더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엔 원화절상으로 물가상승을 감내해왔지만 결국 유가가 오르는 만큼 국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커 총수요관리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정박사는 “유가에 의한 직접적인 물가상승은 크지 않겠지만 총수요상에서는 클 수 있어 재정지출에서도 투자를 하반기로 돌리는 등 시간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성진 김환용기자 dragonk@
  • [흔들리는 무역흑자](하)업종별 실태와 대책

    원화 강세,고유가가 예상 외로 길게 이어지면서 주요 수출업체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환율이 1,120원선을 넘어 계속 절상될 기미를 보이면서 섬유 등 일부 업종은 수출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조선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도 출혈수출을 감내하거나 수출목표를 대폭 낮추고,전략을 수정해야할 형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민규(全珉奎)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는 올해 내내 우리 수출업체들을 괴롭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월에 전년동월보다 61%,대우자동차는 105%,기아자동차는 35%나 수출이 증가하는 등 아직은 수출 호조세다. 현대자동차산업연구소 안수웅(安秀雄) 연구위원은 “업계의 수출 적정 환율을 1,200∼1,100원으로 보고있다”면서 “그러나 원화 강세가 한두달 더 이어져 1,100원 이상 절상되면 업체마다 수출 목표액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 원고,고유가로부터 무풍지대나 다름없다.원유 감산으로 유조선의 수주가 줄어드는 대신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이 호황을 맞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수주 목표액이 25억달러인데 3월말이면 절반달성이 가능하다”면서 “올해 평균 환율을 1,050원으로 잡았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가 많고,수주 대금도 단계별로 나눠받아 환율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편”이라고 말했다. [철강] 선진국의 반덤핑 제소 움직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과 동남아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전홍조(田弘肇) 팀장은 “미국,EU국가들의 반덤핑 제소 움직임으로 수출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다”면서 “철근,파이프,강관 등은 팔고싶어도 추가 관세(송유관의 경우 미국 19%)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전했다. 포항제철 수출1실 문성식(文聖植)총괄팀장은 “열연제품보다 부가가치가 큰 냉연제품을 현재의 수출비중 55%에서 60%로,일반강보다 고급강을 30%에서 40%로 높이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출전략을 수정중”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유가는 제품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큰 문제없으나 원화 강세,엔저(低)가 지속되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LG화학해외사업지원팀 김영규(金永圭) 부장은 “중국,동남아의 경기가 좋고 평균환율 1,100원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그러나 고유가가예상보다 오래 지속돼 대체원료 사용이나 에너지절감 등으로 올해 수출목표18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류·섬유] 석유화학 원료가격 상승분만큼 완제품 수출단가가 오르지 않아고전하고 있다. 특히 환율은 최소 채산성 수준인 1,150원선이 무너진지 오래여서 수출 포기를 고려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동국무역 단섬유2팀 장종익(蔣鍾益) 차장은 “원화가 10원 절상되면 5억∼6억원을 앉은 자리서 손해본다”면서 “환율이 1,200∼1,300원대였을 때 적자품목과 수익성이 낮은 품목들을 정리했는데 이젠 당시 경쟁력 있었던 품목까지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육철수기자 ycs@. [기고] 무역흑자 정착은 재정긴축부터. 지난 1월 무역수지가 4억달러 적자를 보인데 이어 2월에도 중순까지 14억달러 적자를 기록,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붕괴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았다.1월의무역수지를 살펴보면 유가급등에 따른 원유수입대금의 증가가 적자폭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그러나 동절기 이후 석유수요감소는 2분기부터고유가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 압력을 완화시킬 것이며 유가 하락이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무역수지 흑자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세계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전망은 밝은 편이다. 그러나 환율측면에서 엔화약세와 원화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무역수지전망이 다소 불투명하다.무역수지의 흑자기조 유지를 위한 바람직한 정책방향에 대해서 점검해 보자. 먼저 환율안정을 위해 정부가 채택할 수 있는 단기적인 정책수단으로 외환시장개입과 금리인상,재정긴축 등이 있다.무역수지의 악화는 자동적으로 원화가치의 하락을 초래하여 수출경쟁력 회복에 도움이 되므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무역수지 악화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원화가지나치게 고평가되는 경우에 집중돼야 할 것이다. 이는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 정부가 외환시장에 깊이 개입하면무역수지의자동적인 환율조정 기능에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효과까지 겹쳐져원화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할 수 있으며 수입가격을 크게 상승시켜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빠른 경기회복으로 인플레 기대심리가 상승하고있으므로 당장의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통화를 팽창시킨다면 물가를 자극하는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수회복으로 인한 수입증가도 무역수지 적자의 큰 요인이므로 금리인상이나 재정긴축을 통한 내수위축도 한 방법이다.다만 아직도 기업과 금융기관의부실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황이라 금리인상은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경기둔화를 초래해 실업을 증가시킬 수도 있어 재정긴축이 더 바람직하다. 장기적인 측면에선 우선 국내부품산업의 육성이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다.부품의 국내자립도가 높아지지 않는 한 수출이 아무리 잘 된다 해도 무역수지흑자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에너지 소비구조의 효율화다.세계경기 호조에 따라 향후 몇 년간 고유가가 예상되므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한 기술및 설비투자를 확대해야할 것이다.셋째 비용상승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상실을 막기 위해 물가안정을거시경제정책의 기본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물가가 안정된다면 임금상승압력도 줄어 수출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마지막으로 기업·금융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구조조정을 통해 우리경제가 저비용·고효율의 생산구조로 재편될 때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정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全 鍾 奎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흔들리는 무역흑자](상)실태

    지난 2일 주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등하자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2월 무역수지가 예상외의 큰 폭 흑자를 기록한 데 대한 국민적 신뢰가 반영된 게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이같은 무역수지에 대한 ‘막연한’ 낙관론은 시기상조라는 게 민간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국제원유가의 고공행진이 장기화하고 원화 강세와 엔화약세의 동반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입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기 때문이다.설상가상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자본재·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수입급증의 주범 고유가 이인호(李仁鎬)무역협회 동향분석과장은 “무역수지에 가장 큰 문제는 예측하기 힘든 수입 급증세”라고 말했다.실제로 지난달 수입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7.5%나 증가했다. 수입급증은 유가상승 탓이 크다.서부텍사스산(WTI) 원유가가 지난 2,3일 이틀간 배럴당 31달러선을 넘어섰다. □자본재·소비재 수입도 폭증 경기회복에 따라 자본재와 자동차·가전을 중심으로 한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지난 1,2월 자본재 수입은지난해동기 대비 각각 45.4%,43.9%가 늘었고 소비재도 38.9%,30.7% 증가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특히 국내 인프라를 구축중인 정보통신 관련 자본재수입이 폭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몇년 동안 무역수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업체는 원고 ‘비상’ 무역협회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더라도 주요수출경쟁국인 일본도 같은 부담을 안게 돼 수출업체들은 유가보다 환율 움직임에 더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3일 현재 1,122.70원으로 철강과 섬유 선박 등은 이미 수출 손익분기점의 마지노선 아래로 주저앉았고 자동차 등 다른 주요 수출업종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특히 원·엔 환율이 3일 현재 10.4대1로 대일경쟁력의 마지노선인 10대1에 육박하고 있다.여기에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스런 전망도 나온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무역통계 신빙성 도마위로. 2월 막판 밀어내기 수출에 의한 무역수지 흑자를 계기로 무역통계에 대한신빙성이 도마에 올랐다. 통계자체는 수출입 실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그러나 당국의 의지와수출업체의 기술적 조절에 따라 얼마든지 좌지우지할 수 있음이 이번에 드러났다. 산자부가 발표한 2월중 무역수지 흑자 8억200만달러는 관세청이 집계하는것으로 수출품이 세관을 통과한 수치다.수출품이 국내 세관을 빠져나가 보세구역에 보관된 것까지도 포함돼 있다.반면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경상수지는수출품이 수입국이나 수입업자에게 인도된 시점에서 집계한 통계치다.이 때문에 통관기준 무역통계는 막판 밀어내기 수출에 의해 적자를 흑자로 바꿀수 있는 여지를 낳고 있다. 실제로 2월중 무역수지는 지난달 17일 14억7,100만달러의 적자를 정점으로22일 13억7,000만달러,25일 8억7,400만달러의 적자를 계속,2월중 적자행진이불가피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막판 3일간 30억달러 이상을 수출한 데 힘입어 무역수지는 돌연 흑자로 돌아섰다.특히 지난달 28∼29일의 수출은 각각10억 달러와 13억달러를 넘어선 대신 수입은 4억달러 안팎에 그쳐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여기서 수입액도 통관절차를 지연하면 얼마든지 축소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결국 통관기준 무역통계는 조작은 불가능하더라도 행정력이 개입할 수 있는 허점을 지니고 있다. 박선화기자 psh@ * 전문가 진단. ◆ 나도성(羅道成) 산업자원부 무역정책과장. 무역수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수입이 고유가,경기상승에 따른 유발수입 증가로 수출보다 더 높은 50% 이상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올해 우리 무역수지의 관건은 환율과 국제유가에 달려있다.특히 원·엔 환율이 10대1이하로 떨어질 경우엔 올 흑자목표 120억달러 달성에 큰 어려움이예상된다. 그러나 유가의 경우 앞으로 비수기에 따른 수요감소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움직임 등으로 인해 20∼25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이다.정부는 해외증권 투자펀드 설치 등을 통해 환율 안정을 도모하고 물류비 등 수출부대비용 감축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 황인성(黃仁星)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국제유가가 배럴당 31달러(서부텍사스산 원유)를 넘어서고 엔화 불안등 대외여건이 악화돼 흑자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들 전망이다.흑자 축소의 원인이수출둔화가 아니라 수입급증에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같다.또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흑자가 투자급랭 등 경제내 역동성의 상실로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흑자 축소는 경제가 정상적인 상황으로 회귀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려되는 점은 흑자축소를 경제불안으로 연결하는 불안심리다.정부는 외환보유고를 확충해 불안심리가 자본시장 등 경제에 파급되는 ‘자기실현' 효과를 차단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 유인열(柳仁烈) 무역협회 무역조사부 이사. 연초의 무역수지가 지속적인 축소추세에 있으나 위기상황은 아니다.원래 연초에는 계절적인 이유로 수출이 상대적으로 적어 무역수지가 낮게 나타나는게 보통이며 특히 올해는 유가상승이라는 특수요인이 작용했다. 자본재 수입증가율이 상당히 높지만 이는 지난 2년동안 중단되다시피했던설비투자가 회복되기 때문이며 단기적으로는 무역수지에 부담을 주나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강화로 수출을 증대시킨다.이처럼 단기적으로는 수입증가가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출증가가 필요하다.무역업계는 원화환율이 더이상 하락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기대한다.
  • [사설] 부품·소재 국산화가 관건

    새해들어 무역수지에 계속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1월의 무역수지가 4억달러의 적자를 보인 데 이어 2월에는 1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특별한 대책이마련되지 않는 한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지난 2년간 계속돼온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수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두달 연속 무역적자에다 적자폭마저 커지고 있는 것은 수입이 수출증가세를 넘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국제원유가가 걸프전 이후 9년만에 배럴당 30달러선으로 급등하고 최근들어엔화 약세까지 가세해 무역수지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고유가와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무역수지 목표인 120억달러 흑자 달성이 어려울 뿐만아니라 자칫하면 적자를 보일 가능성까지 없지않은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원화 강세와 임금및 물가상승 압력도 우리 수출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는 형편이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 우리 경제가 받을 타격은 엄청날 것이다.안정성장과 경제회복을 어렵게 만들고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위기에충분히 대비할만한 외환을 축적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년간 무역수지의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무역수지의 흑자기조를 계속 유지하려면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기술력을 바탕으로한 수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산업의대외의존도를 낮추어 나가야할 것이다.고유가에 대비한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의 개선도 과제이다.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막대한 투자와 노력을 들여야 할 장기적인 과제들이다.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무역수지를 개선할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 실천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무역적자의 주범은 대일 무역적자로 꼽히고 있다.주요 부품과 소재및 기계류의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수출산업 구조때문이다.1월의전체 무역적자가 4억달러 남짓했던 데 비해 대일 적자는 8억달러를 넘었다.1월의 전체 수입증가율이 45.8%였으나 대일 수입은 61.1%나 늘었다.수출이 늘면 늘수록 대일 적자는 더욱 커지고 다른 지역에서 수출로 애써 벌어 일본에갖다주고 있는 셈이다. 대일 적자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무역수지 개선의 관건이라 하겠다.부품·소재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여 대일 수입을 줄여나가는 한편,단기적으로는대일 수출을 늘리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국제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전기통신 및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일본시장을 적극적으로 뚫어야 한다.이와함께 과소비 자제와 에너지 소비절약을 통해 수입을 줄이는 범국민적인 노력도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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