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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회복 효과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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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길조’ 불황터널 벗어나나

    *실업·부도 급감 배경과 전망. 두 달 내리 100만명을 돌파했던 실업자수가 4월에는 80만명대로 크게 줄며 안정세를 찾았다.실업률도 정부의 당초 목표치인 3%를 유지해 ‘실업대란’의 우려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농림·어업,건설 등 계절적 산업에서 취업자가 크게 는데다 정부가 추진해온 실업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풀이된다.밑바닥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높아지고 있고,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1·4분기 성장률을 당초 전망보다 높여 잡은 점 등도우리 경제가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음을 보여주는조짐들이다. ■실업자수 급감은 복합적 요인 계절적인 요인,정부의 실업대책,경기부양책 등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우선 계절적으로 4월에는 농림·어업,건설업의 취업자가 크게 느는 시기다. 정부의 실업대책이 효과를 나타냈다.4월들어 공공근로사업,개인 및 서비스업의 취업자가 크게 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공공근로사업에는 약 17만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적인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4월들어 BSI가 호전되는데서 보이듯 경기부양책의 효과와 맞물려 자금경색이 완화되면서 도·소매업,음식·숙박업 등의 취업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강순희(康淳熙) 동향분석실장은 “실업자수감소는 47%가 계절적 요인,나머지 53%가 경기 및 실업대책의 효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기대 높아져 실업률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경기가 이미 저점을통과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설법인이 늘어나는 등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난 3월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19. 7배로 지난해 3월(24.3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의 질,개선이 과제 실업률은 9∼10월까지는 감소 내지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그러나 4월들어 실업자가 줄었지만,임시·일용직 근로자가 3월보다 증가한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다.엄격한 의미에서 경기가 좋아져 생긴 안정적인 직장이 아니라 정부의실업대책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만들어진 불안정한 일자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KDI 유경준(兪京濬) 연구위원은 ““앞으로 정부의 실업대책도 실업률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쪽이 아니라 고용의 질을높이는 쪽에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경기열쇠 4대변수. 우리 경제를 짓눌러온 악재들이 하나 둘씩 가벼워지고 있다. 최대 변수였던 미국의 경제도 금리인하와 1·4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 등으로 삭풍에서 훈풍으로 바뀌는 듯하다. 국내 소비심리도 꿈틀거리고 있다. 게다가 대우자동차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하이닉스반도체의 외자 수혈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현대건설은 18일 임시주총을 갖고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위한 감자(減資)를 의결하면서 새로운 출발을다짐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선 미국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국내 수출 및 투자도 촉진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우차매각 GM 일괄 인수 여부 주목. 현재 산업은행이 중심이 되어 미국의 GM·피아트 컨소시엄측과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협상쟁점은 인수방식·인수대상·인수가격·세금문제 등이다. 우선 인수방식과 대상의 경우,GM은 이달 중순쯤 제출할 것으로 보이는 대우차 인수제안서에서 대우차의 수익성 있는자산만 선별인수하는 자산인수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6년 완공된 소형차 생산라인을 갖춘 군산공장이나 대우자판은 인수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트랜스미션을 생산하는 대우통신 보령공장도 GM의 기술을 토대로 설립돼 인수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부평공장이나 채무구조가 복잡한 해외 현지법인은 인수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다.부평공장은 연간 50만대생산능력을 갖췄으나 시설이 낡아 대대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정부와 채권단은 그러나 일괄인수를 바라고있다. 인수가격은 지난해 포드가 제시한 7조7,000억원선에 훨씬못미칠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GM측이 2조6,000억원선을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협상주도권을 쥔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신규법인 설립에 따른 세금감면을 요구할 경우,정부가 이를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수출과 물가 불안 여전… 회복기 큰 부담. 국내 경제의 양대 현안이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동향분석실장은 “국내 경기가 더이상 떨어지지는 않겠지만,반등할지 여부는 수출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회복되는 소비심리와 기업의 체감경기가 설비투자 등으로이어지려면 수출이 잘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경기와 정보통신(IT)분야 성장 둔화로 국내 수출업계,특히 벤처기업의 수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5월들어 무역수지는 5억4,800만달러적자를 기록했다.1·4분기 벤처기업의 수출실적은 11억6,90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19.2% 성장에 그쳤다.지난해 1·4분기 수출증가율 52.9%와 연평균 증가율 41.8%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LG경제연구소 오문석(吳文碩) 연구위원은 “2·4분기에는수출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수출이 부진한데다 수출단가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64MD램 반도체 값은 5월들어 개당 2.1달러로 지난해 5월의 6.8달러에 비하면 3분의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4월에 5.3%나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는 5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3월의 환율상승이 시차를 두고 이달부터제품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오름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열리는 물가대책 장관회의에서는 대책이 논의될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현대문제, 반도체·건설 회생 기로에. 채권단이 1조원의 회사채 신규발행 및 기존 대출금 만기연장 등을 통한 5조원대의 ‘하이닉스 지원안’을 확정한데 이어 최근 ‘해외주식예탁증서(GDR) 2억달러 인수처 잠정 결정’이란 첫단추를 뀄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GDR 10억달러,하이일드본드 3억7,000만달러 발행을 통한 1조8,000억원의 외자유치.그리고 현대계열사가 가진 19.2%의 하이닉스 지분 매각을 통한 계열분리 완료 여부가 관건이다. 특히 ‘6월말 계열분리’라는 대국민 약속을 위해 현재 시가(4,115원)로 당장 지분을 팔면 대주주인 상선(9.25%),중공업(7.01%) 등이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는다.채권단은 경영권에관심있는 해외 반도체기업이 하이닉스의 주당 순자산을 10만원으로 보고 있어 ‘선(先)주식 인도,후(後)가격 정산’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한다.그러나 비싸게 주고 사려는 사람이 있겠냐며 매각성사 여부가 희박하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말 2조9,800억원 적자라는 부실 내역이 발표됐다.4월부터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갚지 못하고 물품대금 등만을 겨우 결제하고 있다.자산매각 등으로 버틸 수있는 시한은 오는 6월말.채권단이 약속한 1조4,000억원의출자전환과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발행이 이때까지 이뤄져야 부도 위기를 넘긴다.채권단의 지원을 기반으로 얼마나 빨리 영업기반을 재구축할지가 회생의 관건이다. 주현진기자 jhj@. *美·日 경제 위기감 줄었지만 불투명. 우리 경제의 하반기 회복과 맞물려 있는 미국과 일본 경제등 대외변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다만 최근 미국 경제의 각종 거시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점은 긍정적요인이 되고 있다. 우선 1·4분기 성장률이 0∼1%에 그치리라던 당초예상을뒤엎고 2%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전문가들은 2·4분기에는성장률이 다소 떨어지다가 하반기 이후 점차 나아질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크게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실업률이 오르고 비제조업분야는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특히,우리 수출의 회복과직결돼 있는 정보통신(IT)분야는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경쟁력이 저하되거나 근본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과속성장에따른 조정기로 볼 수 있다”면서 “조정기를 지나면 경기가회복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는 장기적인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올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고이즈미 내각이 새로 출범하면서 변화가 예상되지만 현재까지는생산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이며,투자의욕도 급격히 저하돼있다.다만 워낙 실물경제가 튼튼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로급격한 붕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 연구위원은 “일본 경제가 급속히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않겠지만,한국경제가 하반기 회복하는 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 소비심리 상승세 안팎

    소비자지수가 4개월째 상승해 경기회복 조짐이 완연해지고있다. 그러나 투자와 수출 등의 실물경기는 여전히 부진한상태다.따라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수출확대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소비심리 회복 기업의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가계의 소비심리가 꾸준히 개선되는 등 밑바닥 경기는 꿈틀거리고 있다.한달 평균 25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100만∼149만원 계층을 제외한 모든 소득계층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상승했다. 200만∼249만원 소득계층의 기대지수는 3월 94.8에서 98.5로 상승했고 150만∼199만원 소득계층에서도 96.0에서 98.0으로 상승했다.100만∼149만원 계층은 94.0에서 93.7로 소폭 하락했다. 소비자 기대심리는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했다.20대의 소비기대지수는 최고 99.3으로 100선을 육박했으며 40대의 소비기대지수는 92.9에서 97.5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동향분석실장은 “기업의체감지수인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개선된 데 이어 가계의 소비심리도 좋아져 경기가 생각보다 빨리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5월 BSI는 115.5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기록했다. ■경기회복의 변수 기업·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적요인은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투자와 수출확대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홍순영 동향분석실장은 “국내경기가 1·4분기에 바닥을쳤다고 볼 수 있지만 경기회복 속도는 미국 경기에 달려있기 때문에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경기가 회복돼야 수출이 살고 소비심리 회복이 실물부문에도 연결될 수있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미국의 1 ·4분기 성장률(2.0%)이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조만간 미국경기가 회복되면서 우리의 수출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동철(曺東徹)연구위원은 “미국경제의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지만 수입수요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회복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특히 미국의 경기하강이 정보·기술(IT)분야 투자의급격한 조정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IT분야의 비중이 높은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 경제에는 상당기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소 오문석(吳文碩)연구위원은 “2·4분기에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는지 여부는 2·4분기에 가야 알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현기자 jhpark@
  • [대한포럼] 신용카드 질서 바로잡기

    국내 신용카드 역사는 신세계백화점이 1969년 삼성그룹 임직원에게 자사 카드를 발급하면서 시작됐다.미국에서는 이미 1915년부터 호텔 결제용 신용카드를 사용했으니 우리 출발점은 미국보다 반세기 정도 늦은 셈이다.그런데도 한국카드업계는 짧은 기간에 눈부신 팽창을 거듭했다.지난해 카드 이용금액은 전년보다 62%나 증가한 225조원을 기록해 올해 국가예산 100조2,000여억원의 2배를 훨씬 웃돌았다.그런가 하면 지난해 말 현재 발행 카드수는 총 5,795만장이나됐다.지갑에 카드 2∼3장 넣고 다니지 않는 성인이 드물 정도다.이쯤 되면 ‘카드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반면에 국내 카드업계는 질적인 면에서 숱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마구잡이식 카드발행과 연간 최고 30%에 이르는 고금리로 폭리를 챙긴 나머지 수많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해 거리로 내몰았다.‘카드 긁는’ 일에 재미를 들였다가패가망신한 사람은 주변에서도 한 둘이 아니다. 사정이 이 지경인데도 정부가 신용카드업계의 왜곡된 질서를 바로잡겠다며 내놓은 신용카드 관련 정책이 크게 미덥지못해 아쉽다. 우선 신용카드시장의 대내 개방 조치부터 그렇다.1989년 이후 처음 카드시장 신규 진입을 허용한 것은카드회사간의 공정 경쟁을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인 만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그런데속내를 뜯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당국의 방안대로라면 일반 기업이 카드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이 180%를 밑돌고 금융거래고객 15만명을 확보해야 한다.또 금융·전산전문인력 300명 이상과 자기자본금 800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말로는 시장 완전 개방조치라면서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일반 기업의 시장진출을 사실상 어렵게 만들어버렸다.물론 한꺼번에 많은 사업자가 시장에 들어오면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그렇더라도 이왕카드사업 규제를 풀기로 했으면 시장진입 요건을 다소 완화하는 것이 옳다.그래서 업체간에 실질적인 경쟁이 이뤄지는풍토를 만들어줘야 한다.그런 뒤에 신용카드업체의 생존 여부는 고객과 시장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 신용불량기록 일괄 폐기방안도 근본적 처방이 될 수 없다.신용 사면 남발은 신용불량자 재발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월에도 신용불량자 43만명을 사면한 적이 있으나 6개월이 채 안돼 신용불량자가 사면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전례가 있다.그런 점에서 신용불량기록 폐기보다 금융기관의신용기록 이용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예컨대,연체때마다 카드사용 한도액을 낮추거나,만기 결제액의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다음달에 갚게 하는 이른바 ‘회전결제(리볼빙)’ 이자를 높게 물리는 방식으로 제재 범위를 달리 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또 소득수준에 따라사용한도액을 달리 하고 신용등급별로 연회비를 차등화해서신용카드 발급 및 관리가 엄격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현금서비스 이용한도 축소 문제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현금서비스 이용한도를 한꺼번에급격히 축소할 경우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사채시장으로내몰 개연성이 있다.따라서 현금서비스 한도액 축소 예정시기를 당초 2003년에서 다소 앞당기는 한이 있다라도,한도액은 단계적으로 줄여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물론 신용질서 정착은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의 노력만으로이뤄지지 않는다.카드 이용자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무엇보다 학교와 가정의 기능이 중요하다.카드 이용도일종의 습관인 만큼 학교에서는 소비자 신용 관련 교육을실시해야 한다.합리적이고 책임있는 소비문화는 가정에서시작된다는 점도 잊어선 안된다.부모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어 신용을 지키고 활용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고 자녀지도에 힘을 쏟아야 한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경제 기초체력 보강 ‘처방’

    정부가 3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고 수출을 늘리면서 물가안정을 위해 전력하기로 한 것은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미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0∼1%)보다 높은 2.0%로 잠정 발표됐지만 여전히 미국·일본 등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은 어둡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까지는 설비투자 촉진,수출시장 다변화,물가안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기회복을 위한 체력을 보강하겠다는 뜻이다. 국내 경제는 생산과 소비가 다소 호전되고 있지만 투자는계속 부진하기 때문에 특히 투자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가 목표한 대로 하반기에 경기회복세를 나타내고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잃지 않으려면 투자심리가 먼저 살아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또 상반기 중 상시구조조정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그러나 자칫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다가 둘 다 놓치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업 설비투자촉진이 핵심] 설비투자는 3월에 5.1% 감소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우리 경제의 성장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기때문에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때문에 정부는 기업의 설비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설비에 투자한 금액의 10%를 세액에서 빼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연말까지 6개월간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법인은 내년 3월 법인세 확정신고 때 투자세액을 공제받게 돼있는 것도 오는 8월 중간예납 때 조기공제해주기로했다.이로 인한 세수지원효과는 2,000억원에 달한다.또 지난달 각각 1조원씩 증액했던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의 설비투자자금도 필요하다면 외자조달 등을 통해 추가로 늘려,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틈새시장’적극 공략] 4월 수출증가율은 -9.3%를 기록,99년 2월(-16.8%)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남미·중동·중국 등 최근 수출이 크게늘어난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중국·중남미·북구 등에 IT(정보기술)사절단을 파견하고 6∼17일에는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4개국을 돌며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물가안정에 총력전] 성장률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목표치인 3%대를 훨씬 뛰어넘는 5.3%를 기록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정부는 이에 따라 올 하반기로 예상된 지방공공요금의 인상을 최소화하고 이동전화요금도 최대한 빠른 시기에 인하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최진욱의 미국증시 보기/ 추가상승 위해 ‘체력 보강’

    뉴욕증시에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있다. 4월 한달간 바닥권 탈출에 성공한 미국시장은 추가적인상승을 위한 체력을 보강하는 데 마지막 한주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주에 공개될 4월 전미구매관리자협회지수(NAPM) 고용보고서 등은 지난주에 공개된 1·4분기 GDP성장률에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보름 앞으로 다가온 FRB의 금리 인하폭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월요일 장세는 전강후약의 모습을 띠었다.증시가 본격적인 랠리에 들어가기 위해선 경기회복이나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에 대한 개선없이 지수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나스닥지수의 경우 확실한 호재가 나오지 못한다면 15일까지 2,300선을 돌파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금요일에 발표될 4월 고용보고서가 이번주 시장을 움직일 가장 큰 재료이다.월가에서는 신규고용인원의 경우 3월보다 증가한 1만3,000명,실업률은 4.3%에서 4.4%로 높아질것으로 예상한다.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타나더라도 실업률의 꾸준한 상승은소비심리를 위축시켜 V자형 경기회복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고용보고서는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잣대 역할을 할 것이다.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도 경기회복에는 부담이다.가계와 기업들의 지출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와소비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진욱 ㈜유에스인포 해외증시분석팀장대한매일 뉴스넷 제공 kdaily.com
  • 국고채 금리 이틀째 내려

    유동성에 꺾였나,기술적 반락인가. 시장금리가 지난 주말에 이어 30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 05%포인트 떨어진 연 6.80%를 기록했다. ■한은,“대책 먹혔다” 한국은행은 5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한다.유동성이직접 채권매수세로 이어지진 않았다 해도,중앙은행의 충분한 유동성 공급의지가 시장의 불안심리를 어느 정도 잠재웠다는 자평이다.또 7조원 상당의 부가세·법인세 납부마감일(30일)이 지나 기업체 자금수요에 의한 MMF(머니마켓펀드) 환매사태도 고비를 넘겼다고 본다.김성민(金聖民)채권시장팀장은 “환율 악재만 없다면 시장금리 상승세는꺾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채권딜러들,“기술적 반락”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은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반락일뿐,한은의 ‘약발’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조흥은행 지동현(池東炫) 기관고객본부장은 “30일 환율이 하락했지만 도쿄·홍콩 외환시장의 휴장 요인을 배제할 수 없고,미국 1·4분기 경제성장률 호조로 국내 경기 조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기 때문에 금리상승 대세가 꺾인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홍관(金泓寬) 채권딜러도 “기관투자가들이쫓아가면서 (채권을)사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금리를 정해놓고 거래를 하는 형국이어서 금리하락폭이 제한되고 체결률도 떨어지고 있다”며 시장안정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는 이미시장에 반영돼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대한칼럼] 對北 비료지원의 참 뜻

    정부는 26일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해 대한적십자사 창구로비료 20만t을 다음달 초 북한에 지원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북 비료지원은 지난 19일 북한 적십자회 장재언(張在彦)위원장이 대한적십자사 서영훈(徐英勳)총재 앞으로전화통지문을 보내 올해 농사에 사용할 요소비료 20만t의지원을 공식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정부는 1999년에 15만5,000t,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30만t의 비료를 북한에지원한 바 있다.정부가 또 퍼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을의식하면서도 북한에 비료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과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두 측면을 모두 고려한 조치다. 올해도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총 186만t 가량의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긴급구호보고서에서 지난달 들어북한의 성인기준 배급량이 하루 200g으로 줄어들었으며 식량배급이 5월 중에 잠정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엔개발계획(UNDP)도 이달 초 특별보고서에서 북한은 총 35만t의 비료가 부족하며,이 부족분이 시급하게 확보되지 않으면 올해 농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엄밀하게 볼 때 대북 비료지원은 만성적인 북한식량난의 근본적 해결을 돕기 위한 조치다.일시적인 식량원조보다 식량증산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이 될 수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료를 지원할 경우 같은 액수의 식량 지원보다 5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지적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굶주림에 떨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식량증산의 결정적 수단인 비료를 제공하는 것은우리의 참다운 인도주의적 배려로 평가된다.북한의 어려운사정을 감안할 때 이번 정부의 대북비료지원 결정은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한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대북 비료지원의 또 다른 의미는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둔 정부의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달 13일 남북장관급회담 연기 이후 한달 넘게 고착상태에 빠진 남북당국간대화를 재개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이다.탁구 단일팀 무산,제4차 남북적십자회담 불발 등 경색된 남북관계의물꼬를 트겠다는 의지에 따른 결단으로도 볼 수 있다. 또정치적 목적이 아닌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비료지원을 통해 남북간의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현재 남북관계의 경색이 남북간 문제라기보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에 있는 만큼 대북 비료지원의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미국의 강경한 대북정책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정부의 대북 비료지원은 더욱필요한 조치라 여겨진다.주변 여건이 어려운 상황임에도비료를 지원하는 것은 남북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노력으로,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부의 20만t(수송료 포함 660억∼680억원 소요) 대북비료지원에 대해 일부에서“우리 경제도 어려운데 일방적지원으로 국민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정부는 국민적 공감대나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 대북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우선 비료지원 문제에 대해 정치권과 국민들의 공감대와 합의를도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정부가 투명한 대북사업을 펼칠경우 대북 현안에 대한 정부와 야당간의 시각차도 좁혀지고 국민들의 합의도 쉽게 이루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 당국은 이번 대북 비료지원을 계기로 남북 당국간대화나 이산가족 문제,문화·체육교류 등에 좀더 전향적으로 나옴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그 길만이 이번 인도적인 대북 비료지원의참뜻을 살리고 결실을 거두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장청수 객원논설위원 csj@
  • 다급해진 美… 상승증시에 ‘기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현지시간)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한 것은 그만큼 미국경기 둔화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14년 재임기간중 한해에 임시회의를 두번씩이나 소집해 금리를 0.5%포인트씩 내린 것은매우 이례적이다.이는 그만큼 인플레이션을 우려,금리인하 시기를 미룰 경우 경기를 되돌릴 수 있는 결정적 시기를놓칠 수 있다는 다급해진 FRB의 상황인식을 반영한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 때 금리를 추가인하함으로써 반등에 탄력을 가해 경기둔화의 ‘늪’에서빠져나오는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FRB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전격 인하 배경=세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첫째 시스코인텔등 잇달아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악화와 이에따른 대규모 감원이다.대규모 해고는 소비자들의 심리를위축시켜 소비감소로 이어졌다. 둘째,기업들의 투자급감이다.첨단기업들은 실적악화와 향후 불투명한 사업전망으로 신규 투자를 대폭 줄이고 있다. 이 역시 소비감소로직결되고 있다.셋째,향후 경기회복에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다급해진 FRB=FRB의 금리인하 폭과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고 과감하다.FRB는 0.5%포인트씩 올들어 네차례에 걸쳐모두 2.0%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미 경기를 침체에서 구해내기 위해 과감한 금리인하정책을 폈던 지난 91년과 비교해도 확연하다.당시 미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6.75%에서 4%로 내리는 등 모두 2.7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그러나 당시의 금리인하는12개월에 걸쳐 10번에 나눠 진행됐다.이중 0.5%포인트의금리인하는 두번에 불과하며 그것도 올해처럼 임시회의에서 인하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FRB의 이같은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신기술로 인해 경기변동이 빨라지면서 통화정책 속도로 따라갈 수 밖에 없었을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미국경기 회복에 불당길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일단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다.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리인하만으로 1981∼82년 침체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는 미국경제를회복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또 금리인하 효과가 소비 등으로 나타나는데는 평균 6∼9개월정도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경기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FRB는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다음달 15일 정례회의에서 금리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배수진을 쳐놓았다. 김균미기자 kmkim@
  • “”경기 침체속 물가상승 우려””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6일 ‘하반기 경제회복론’을 고수하면서도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경기침체속 물가상승’의 스태그플레이션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모습이었다.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경제팀의 정책협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전날 불거져 나온 재정경제부와의 ‘외환보유액 갈등설’도 봉합하느라 애썼다. 전총재로부터 현 경기상황과 향후 전망을 들어보았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콜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4%이상 올랐다.환율도 많이 올라 물가부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물가목표를 달성할 수 있나 한은이 올해 물가목표치 3.7%를 잡을 때 기준삼았던 환율은 달러당 1,220원∼1,250원이었다.그런데 지금은 1,300원을 넘어섰다.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올해 물가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목표 초과범위는 (최창호 부총재보)공공요금 인상마저 억제되지 않을 경우 4%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4·5월에는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갈 수도 있나 지난해같은 달 물가가 마이너스(-0.3%,-0.1%)였다.상대적 반사효과에다 지난해 하반기의 공공요금 인상영향이 아직 남아있어 5%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반기 경제회복은 여전히 유효한가 최근 경제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들을 보면 아직은 괜찮다.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되고 어쩌면 그 시기가 좀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지난달의 전망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다만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지난 5일 외환시장에 대한 적극 대처를 발표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물량개입을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두고 보면 알게 될것이다.5일 발표는 결코 엄포가 아니다.반드시 시행한다.다만 시장상황과 반응을 지켜봐가며 수위를 조절해 나갈 것이다. ■외환보유액 동원을 둘러싸고 재경부와 이견을 빚었는데사전에 (재경부와)충분히 협의하고 발표한 내용이기 때문에이견이란 있을 수 없다.다만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소 표현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또외환보유액 사용 최종결정권은 재경부에 있다. ■이번 시장대응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제한적 시장개입)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지 않다.IMF(국제통화기금)와의 협의내용을 보면 외환시장이 이상조짐을보일 때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할 수 있으며 이번 대응도어디까지나 그 범위내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
  • 美경제 침체털고 일어서나

    뉴욕에 있는 민간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3월 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27일 발표했다. 뉴욕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민감하게 반응,즉각 2.68%와 2.8%씩 상승하며 각각 1만선과 2,0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폴오닐 재무장관도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고 강조했다.과연 미국 경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일까. 최근 뉴욕증시의 폭락으로 미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던 터에 소비자 신뢰지수의 회복은 ‘가뭄 끝의 단비’로 작용하고 있다.6개월 뒤의 경기를 반영하는 이 지수가 상상 외의 큰 폭으로 호전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밝게하고 있다.일각에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세차례에걸친 금리인하가 비로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낙관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단정하기는 이르다.거시지표가 나아졌다고 경기가단번에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지표가 좋아지면서도 경기가 나빠지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다만 실업률이 4.2%로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자동차와 주택의 판매도 괜찮아 비관론을 제치고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정도다. 1·4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1,700만대로 지난해 4·4분기1,630만대를 앞질렀다.1∼2월의 주택판매량도 520만가구로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0만가구 늘었다.2월 중 소비자 물가는 당초 예상한 0.2%보다 0.1%포인트 높은 0.3%로 나타나 수요가 꺼지지 않음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많은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하락하던 소비자 신뢰지수가 2월 109.2에서 3월에도 104로하락할 것으로 점쳤다가 상승세로 나타나자 의외로 받아들였다.일부 증시전문가들은 뜻밖의 ‘호재’를 주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해석했다.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소비심리만 회복되면 경기가 하반기부터 급물살을 탈것이라는 예상이다.그러나 일각에선 FRB가 소비자 신뢰의회복 때문에 금리를 더 내리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파이낸셜 옥시전의 경제분석가인 스티븐 우드는 “소비자신뢰지수의 회복이나 증시의 반등이 FRB의 금리인하와는관계가 없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고했다.대부분의 경제학자와 증시전문가들도 금리인하가 투자와 소비의 증대로나타나려면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린다며 현재 경제상황이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기업실적이 계속 악화되는데다 모토롤라와 디즈니사의 4,000명 이상 감원 등기업의 구조조정은 실업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실업수당청구건수는 이미 주당 37만5,000건을 넘고 있다. 내구재 소비도 2월 중 0.2% 줄었으며 가계의 소비수준을반영하는 연쇄점 매출액도 3월들어 0.4% 감소했다.신·구경제를 가릴 것 없이 재고는 쌓여 당분간 신규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일본경제의 불안과 산유량 감산에 따른 유가상승 등 해외요인도 좋지 않다.기초가 튼튼하다고 ‘적신호’가 켜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다만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상당히 줄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백문일기자 mip@
  • 美 금리인하 찻잔속 태풍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파장은 의외로 작았다. 21일 주식시장은 이날 새벽 FRB의 금리인하폭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미국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4.8%와 2.4% 급락했으나 일본시장의 안정으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0포인트 오른 532.59를 기록했다.코스닥지수도 0.08포인트 떨어진 71.27로 마감했다. ◆일본시장 안정이 미국 금리파장 희석=나스닥시장의 급락으로 개장 직후 11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520선이 위협받았던 주식시장은 일본 주식시장이 경기부양책과 엔화약세로급반등에 성공,그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외국인들은 현물은 405억원을 순매도했으만 선물은 5,051계약을 순매수했다.투신 등 기관들의 매수세와 선물강세에 힘입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가세,지수를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미국 금리인하 효과 4∼5월 가시화=시장의 관심은 1월부터 시작된 미국 금리인하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쏠려있다.삼성증권 김도현(金道顯)선임연구원은 “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재고수준과 단기금리와는 정(正)의 관계에 있고 금리인하 시기와 재고감소 기간과는 3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었다”면서 “금리인하 효과가 기업들의 재고부담 완화로 표면화되는 시기는 4∼5월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3월 이후 발표되는 미국 거시경제 지표,특히 재고수준과 소비자신뢰지수,산업생산동향이 투자결정에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변수들=미국 등 세계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반전되는 시점,심리회복 등이 꼽힌다.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저점을 확인하고 회복국면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당장 좋아지지는 않을것”이라면서 “오히려 심리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화약세의 속도와 수준도 변수다.21일(한국시간 22일 새벽) 발표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소비자물가지수,22일(현지시간) 나올 2월 경기선행지수 결과도 관심의 대상이다.27일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통화정책에 대한 연설 역시 마찬가지다. 증시 주변상황도 좋지않다. 20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7조9,331억원으로 두달만에 7조원대로 내려앉았다.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연중 최저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돼 있다. 500선을 위협했던 2000년 말에 비해 상황이 오히려 악화됐다.연말보다 미국경기의 둔화속도가 가속화하고 미국주가하락폭은 커졌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희석됐고 국내기업들의 실적도 2·4분기까지는 악화일로를 달릴 것으로 전망돼 주가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예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FRB 금리인하 경제계 ‘호재‘ 증권가 ‘실망‘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5% 포인트 금리인하는 월가를 크게 실망시켰다.FRB가 미국 경기의 ‘실질적인 위험’을 경고하며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시사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올들어 세번째 단행된 FRB의 연방기금 금리인하를 의미깊게 보고 있다.뉴욕 주가의 하락이아니라 경기둔화에 대처하는 FRB의 접근방식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FRB가 3개월도 안돼 금리를 1.5% 포인트 내린 것은 84년 11∼12월 사이 1.75% 포인트 인하 이후 가장 큰 폭이다.비록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크게 못미쳤으나 FRB가 경기후퇴를방치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여 준 것만은 틀림없다.오히려 금리를 0.75% 포인트 이상 내렸다면 경기가 최악의 상태임을 스스로 인정하게 돼 소비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을 가능성도 높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도 “FRB의 임무는 증시부양이 아니라경기둔화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증시가 폭락할때마다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춰금리를 내릴 수는 없다는시각이다.FRB는 금리인하의 배경으로 기업실적 악화,생산재고 증가,세계적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을 꼽았다. FRB는 1월 중 두차례에 이어 다시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하반기 경제운용에 무리가 갈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인하가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을 덜어 투자와 소비의증대로 이어지는데는 보통 6∼9개월 정도 걸린다.당장 인플레 부담은 없지만 하반기 이후 경기가 호전되고 금리인하효과까지 겹치면 인플레가 우려된다. 경기가 약세인 것은 분명하시만 최근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를 불황으로 단정하기에 모호하다.성장이 둔화되고 수요가 줄면서 재고가 늘지만 실업률은 4.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실물 경기의 척도인 주택과 자동차의 매출도증대하고 있으며 소비자 심리 또한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증시가 폭락했지만 거품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지적도 큰 폭의 금리인하에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FRB는 대신 경기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전문가들은 이를 두고차기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5월 15일 이전에 2∼3차례의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연방기금 금리를 4%까지 상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권과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금리인하 시기를 놓친 그린스펀 의장이 거푸 실수를 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 금리를 다시 내리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회복불능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백문일기자 mip@
  • 美·日 강한 달러 약한 엔貨로 전환

    일본발 금융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미·일 두나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일본은 19일 7개월만에 제로(0)금리정책으로 복귀했다.소비진작과 디플레이션 억제,생산 및수출증대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일본과 정상회담을 갖는 미국도 20일 오전(한국시간 21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다.인하폭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나 세계 경제에 대한 미·일의 공동대응이라는 차원에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의 제로금리=일본은행(BOJ)이 은행간 콜금리를 0%로 내린 것은 다목적용이다.금리인하는 중앙은행의 통화공급과 같은 효과를 유발,일본 상업은행의 전체 보유고를 4조엔에서 5조엔으로 1조엔 정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이를 바탕으로 시중에는 더 많은 돈이 풀리고 이는 물가상승 요인이 된다.따라서 제로금리 정책은 일본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몰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없애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풀이된다. 금리인하는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소득증대 효과를 일으킨다.기업에는 투자의 기회를 넓혀주고 가계에는 소비를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투자와 소비의 증대는 만성적인 수요부족에 허덕이는 일본 경제에 활로가 될수 있다.더욱이 금리인하는 외국자본의 일본 유입을 막아,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도록 유도한다.이는 엔화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수출과 생산증대에 기여하게 된다.그동안 ‘강한 달러,강한 엔화’를 고집해 온 미·일의 정책기조도 ‘강한 달러,약한 엔화’로바뀌고 있다.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23.36엔으로 떨어졌다.앞으로도 엔화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 재정이 붕괴상태인데다 일본 소비자들의 높은 저축성향으로 소비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은행들의 악성부채를 청산하기 위한 강력한 금융개혁이 요구되지만 정경유착이 심한 일본 정계의 특성상 추진력은떨어지게 마련이다.이번 제로금리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금리인하=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미 1월 3일과 31일 0.5% 포인트씩 두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그러나 일본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지난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821.21 포인트 떨어져 89년 이후 최대의 주간 하락폭을 기록하자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됐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금리인하에 긍정적인 반응을보였다.업계와 미 상원의 공화·민주 양당도 한 목소리로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문제는 인하폭.현재로선 0.5% 포인트가 유력하나 최근 미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0.75% 포인트 이상 내려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FRB의 한해 3차례 연속 금리인하는 1921년 이래 13차례있었다.이 가운데 12차례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특히 세번째 금리인하 이후 1년간 주가의 평균상승률은 25%에 이른다. 백문일기자 mip@
  • [사설] 심상치 않은 세계금융시장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일본 주가가 1985년 2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내고,달러당 엔화는 120엔대로 하락했다.미국은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년4개월 만에,영국주가는 17개월 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다.선진국 금융시장의 파장은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러시아 등의 주가와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그 배경은 각국별로 다르다.미국 첨단기술주주가는 작년 3월 이후 현재까지 60% 정도 급락했으며 거품붕괴에 따른 하락 추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최근 예상보다 나쁜 것으로 드러난 우량 인터넷과 벤처기업 실적도 주가를 끌어내렸다.일본에서는 살아날 듯하던 경기가 다시 악화되고 재정도 붕괴 상태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주가와 엔화의 동반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인도네시아 통화가 30개월 전수준으로 급락한 주요 이유는 정치 불안 때문이며, 러시아는만성적인 경제난을 겪고 있다. 물론 국제 금융시장은 늘 악재가 겹쳐 발생,불안이 실제 이상으로증폭되는 경향이 있다.따라서 현재 주가와 통화가치하락이 바로 국제 금융 위기로 치달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말하기는 어렵다.실제 미·일의 경제 체질이 그렇게 약화되지는 않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의 주요 인사들은 미국 경제가 1·4분기이후 회복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일본 경제 역시 재정 파탄과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청난 무역흑자를 내고있다.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희망적인 관측도 없지 않다. 개방경제에서 우리나라는 국제 금융시장의 영향을 피하기어렵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의 통화가치와 주가 하락 폭이 아직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이다.이는 외환보유고가비교적 넉넉한 데다 재정과 거시경제 지표가 건전한 데 힘입은 것이다.또 우리나라 원화가치가 떨어진다해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그만큼 국내에 돈이 더 풀려나 내수가 진작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통화가 모두 동반 약세를 보일 때 이런 긍정적 요소는 적어지며 1997년과 같은 국제적인 외환 위기 양상을 띠게 된다. 따라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국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기업들은 환율 급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고,국민들은 과소비와해외여행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조정을 강력 추진해 경제 체질을 다지는 일이다.
  • ‘게걸음 증시’ 금리가 최대변수

    주식시장이 뚜렷한 호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터여서 국내·외 금리인하 여부가 단기적으로 최대 변수가 될 것 같다. ■금리는 장세돌파할 유일한 변수 증권업계의 관심은 8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인하할 지 여부에쏠려있다. 은행권에서는 물가불안 때문에 콜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다.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대비 0.2%에 그쳤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2%나올랐기 때문에 콜금리 인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증시에 미칠 ‘약효’에큰 기대를 걸지는 않으면서도 현재의 장세를 돌파할 수 있는유일한 변수는 금리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SK증권 장근준(張根準)연구원은 “콜금리 인하에 따른 주가상승 효과가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기업실적이 저조한 점을 감안하면 경기회복보다는 금리인하가 가져올 모멘텀을 기대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오는 20일(현지 시간)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가점쳐지면서 미국주식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증권 전진오(全辰午)연구원은 “미국시장은 공격적인금리정책이 필요없다고 보면서도 경기침체 국면을 인정하지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미 선물시장에서는 0.75%포인트의 하락률이 반영되고 있어 20일 0.5%포인트 이상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낮추더라도 국내 주가가 당장 큰 폭으로 오른 것보다는 서서히 저점을 높여갈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광우병 신드롬’ 항우도 못막겠네

    광우병 파동으로 소비풍속도가 새롭게 정착되고 있다.쇠고기로 만든 제품은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닭·돼지고기 제품의 판매는 부쩍 늘고 있다.화장품도 동물성의 인기가 뚝 떨어지고 식물성이 갈수록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패스트푸드 등 일부 업체들은 주력품목을 발빠르게 쇠고기에서 닭·돼지고기,생선 등으로 바꿔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의 변화에 제때 적응하지 못한 이른바 ‘고기집’은언제쯤 광우병 한파가 물러날지를 기다리며 여전히 울상이다.게다가 유럽에서 새로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비보’가 전해지자 어떤 악영향이 미칠지 고민이 태산이다. ■광우병 명암 서울 명동 화장품전문점의 직원은 LG생활건강의 식물성 화장품 ‘헤르시나’ 클린징크림이 한달여전 하루 30여개 정도 팔렸으나 최근 60여개로 매출이 갑절 늘었다고 전했다. 태평양의 식물성 제품 ‘아이오페’도 올 1·2월 매출액이1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80억원에 비해 25% 증가했다는 것이다.오이·대나무 등 식물성 추출물 제품인 ‘이니스프리’도 월 1,400여만원에서 2,000여만원으로 43%나 판매량이 많아졌다. 또 닭고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패스트푸드점인 KFC는 치킨버거가 지난해 12월 하루평균 100여개에서 최근 130여개로30%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닭고기 튀김인 치킨 텐더스트립은판매량이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한우매출이 하루 1억3,000만원대에이르렀으나 이달 중순부터 7,000만원선으로 하락했다 지난주말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지 있다.이 기간중 돼지와 닭고기 매출은 두배 가까이 증가,각각 1억5,000만원과 7,000만원대까지 상승했다.물론 쇠고기 소비량이 늘면서 돼지와 닭고기소비도 조금씩 줄고 있다.다른 할인점과 백화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서울 종로 5가 한우전문점 ‘한우리’는 지난달부터매출이 전년평균매출의 50%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요즘 간신히 60% 수준으로 회복됐다.지배인 김정석씨(33)는 “등심보다 갈비와 불고기를 찾는 손님이 많다”면서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망과 대책 코리아나 화장품의 마케팅팀 이영순 과장은“동물성 원료보다 식물성 원료를 선호하는 경향은 지난 96년 광우병 파동이 처음 발생했을 때 나타났으나 최근 한층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LG생활건강의 김명석 대리는“식물성 화장품이 동물성보다 효과가 더 좋으냐는 소비자전화가 마케팅부에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나의 이 과장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각 업체들이식물성 원료가 함유된 신제품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로 쇠고기제품을 팔았던 버거킹은 최근 치킨버거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달 하루 60여개에 그쳤던 치킨버거 판매량이 이달들어 400여개로 7배가량 껑충 뛰어오르면서 매출이 평균을 유지하고 있다.한편 버거킹은 치컨버거 외에도 햄으로 만든 제품을 곧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한우실명제를 도입한이후 쇠고기 매출이 다소 나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입여부와 사료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말했다. ■소비자의 목소리 녹색소비자 시민연대의 조윤미 건강안정국장은 “지금은 광우병이 관심이지만 앞으로 유전자조작 등을 통해 새로운 식품이 속출하면 예기치 못한 문제가 여러가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업체들은 원산지 표시는 물론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소비자보호마케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선임 문소영기자 sunnyk@
  • [사설] 눈덩이 가계빚 부작용 대비를

    개인의 금융부채 증가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개인이 떠안은 금융빚 총액이 320조원을 넘어섰다.1999년 1월 이후 21개월 만에 50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국민 한 사람이 696만원씩 빚을 진 꼴이니 심각한 일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고금리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사용액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1999년 한 해 3조9,000억원이던 신용카드 관련 대출은 지난해 1∼9월에 12조원에 육박했다. 연 22%대의 고금리인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성행하는 것은 은행에서 신용이나 담보로 대출받을 수 없는 계층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이는 개인 금융부채가 가계부실과개인파산의 빌미가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가계부채가 가계부실로 이어질 경우 소비 진작에 타격을 주고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것임은 뻔한 수순이다.정부는 외환위기에이은 제2의 도시가계 파산사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개인 금융빚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않을 것이다.그러나 가장 큰 책임이 은행권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금융권은 기업의 신용위험을 피해 상대적으로 자금회수가 쉬운 개인에게 대출을 무분별하게 늘려 온 것이 사실이다. 개인의 신용상태와 상관없이 경쟁적으로 카드대출에 열을 올린 카드사들의 행태도 가계 빚을 부풀린 요인이 됐다.여기에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후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고금리 한도를 폐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신용카드회사의 잇속만 챙겨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정부는 현재 개인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88%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맴돈다는 점을 들어 개인 빚을 크게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는 매우 안이한 인식이다.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은 악성부채로 발전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더이상 개인 금융빚이 불어나지 않도록 제동을 걸어야 한다. 한국은행은 우선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 규제 등 신용카드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수단과 방법을가리지 않고 판촉경쟁에 급급한 신용카드사들의 부당행위에는 철저히 제재를 가해야 한다.또 신용카드사가 개인 대출자산 건전성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신용관리를 한층 강화하도록 감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시중금리에 걸맞게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여 금리인하 효과가 서민층에 고루 파급되도록 하는 데에도 힘써야 한다.
  • 국가 신용등급 오를듯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옛 피치IBCA)사가 21일 사흘간의 방한 조사를 끝내고 출국했다.조사수위가상당히 긍정적이었다는 평가에 따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뭘 물었나 재정경제부·한국은행·KDI(한국개발연구원) 등피치사의 조사에 응한 국내 관계자들의 반응을 종합한 결과,피치사는 기업·금융 구조조정,인플레이션,남북관계 등을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경제의 경착륙가능성이 제기되는데 한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6%를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은 가는 곳마다 빠지지 않은 ‘감초’.당초 목표보다는 떨어지겠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보다 늘 것으로 보여 안정적 하락세가 전망된다는 게 공통된답변이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한은 관계자는“경기둔화에 따른 소비감소로 목표수준(3.7%)에 머물 것이라는 설명에 수긍하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올해부터 시행된 외환자유화의 자본유출 여파,통화정책의 독립성 보장 여부,외환보유액 증가를 위한 시장개입 의지 등을 물은 것도눈에 띄었다. ■상향조정 기대감 확산 한은 조문기(趙文基) 외환운영팀장은 “피치사의 주된 방문목적이 정보수집 차원이기 때문에주로 듣는 입장이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질문수위나 우리측 답변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피치사가 경쟁사들에 비해 한국에 호의적인 점,상대적으로몸집이 작아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점,남북정상회담 개최 등변화된 남북관계 등도 상향조정 기대감을 확산시키는 요소다.피치사가 마지막으로 들른 KDI에서 거시경제팀 뿐 아니라북한팀을 면담한 것은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상향조정되면 A등급 피치사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한단계올리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A등급’ (A-)대열에 올라서게 된다.현재는 ‘BBB+’ 등급.S&P와 무디스는이보다 한단계 낮은 ‘BBB’와 ‘Baa2’를 각각 매겨놓고 있다.피치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경우 나머지 회사들의 ‘동반 상향’도 기대된다.금융기관의 해외차입금리가 낮아지는 등 부대효과가 적지않다.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 재경부 허경욱(許京旭) 국제금융과장은 “S&P와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따라 올리지 않은 상황에서 피치사가 또다시 상향조정에 나서기는 다소 부담스러울수 있다”면서 특히 ‘A-’등급은 외환위기 이전으로 회복된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사의 방한 평가보고서는 4월말이나 5월초쯤 나온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hyun@
  • 경기 2·4분기부터 회복 가능성

    자금시장 안정 등으로 우리 경제가 2·4분기부터 회복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돈이 빠져나가던 종금사와 신용금고에는 4개월 만에 수신이증가세로 돌아섰으며,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도 3개월만에 순증으로 돌아서는 등 자금시장 안정세가 뚜렷해졌다. 재정경제부는 12일 경제동향설명회에서 “경제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2·4분기부터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농후하다”고 밝혔다.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상반기 중 구조조정을마무리하고 자금시장에 숨통을 틔우면서 제한적 경기조절을통해 하반기부터 5∼6%의 잠재성장률을 이뤄낼 수 있다”고말했다. 재경부는 회복 요인으로 자금시장 안정이 소비·투자심리로회복되고, 제한적 경기조절책에 따른 예산의 조기집행 효과가 2∼4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시화되며,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향후 기업경기 둔화폭이 줄어들 것을 예고하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경기는 미국경제의 침체 지속과 일본경제의 ‘3월금융위기설’ 등 해외요인으로 여전히 불안요소가 잠복돼 있다. 1월 중 회사채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4,400억원 순발행됐으며,CP도 4개월 만에 6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현기자 jhpark@
  • 궁지몰린 美 ‘경제 대통령’

    90년대 장기호황을 이끌어 경제대통령으로까지 불리던 앨런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후퇴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두차례의 금리인하를단행했지만 경기를 지나치게 낙관하는 바람에 정책 타이밍을놓쳤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 물가불안에 대한 그린스펀의 집착을비판의 근거로 삼았다. 99년 6월 이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줄곧 2∼2.5%에 머물렀는데도 연방기금 금리를 4.75%에서 6. 5%로 올려 경기를 꺾어놓았다는 것.99년에 뉴욕 증시가 폭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물가가 그린스펀이 걱정한 만큼 오르지는 않았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그린스펀이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의상관관계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99년 상반기의경제성장률 5∼6%는 임금과 물가의 상승을 유발시킬 수도 있었으나 클린턴 행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은 물가안정에기여했다.일부 상품가격이 올랐으나 국제유가의 상승에 따른부차적인 문제일 뿐 경기과열로 인한 인플레 압력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게다가 지난해 2·4분기부터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정체되기시작했는데도 그린스펀은 5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10월부터 금리인상의 효과가 나타나 산업생산지수가 적신호를 보냈지만 FRB는 금리인하에 인색했다.신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고 성장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리자 경기후퇴론은 크게 확산됐다.비즈니스 위크도 최신호에서 그린스펀이 ‘신경제’의 효율성을 확신,아직도 경기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RB는 경기급락을 체감하면서도 내부적으론 일시적 정체에서 벗어나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그린스펀은 “급락이 있으면 급등도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소비자 심리만 회복되면‘V’자형은 아니지만 최소한 ‘U’자형 회복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경기후퇴는 이미 진행중이며 그린스펀의 경기 낙관론은 위험하다고 평가한다.두차례의 금리인하로 소비자 심리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며 이 경우 기업의투자지출 증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더욱 충격적이고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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