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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 ‘소비자가 뽑은 최고 모델’

    송중기 ‘소비자가 뽑은 최고 모델’

    배우 송중기가 2016년 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모델로 선정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7일 TV·신문·스마트기기 등 10개 매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매체 이용 행태와 추세를 분석한 ‘2016 소비자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3~64세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송중기는 16%로 1위에 꼽혔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폭발적인 인기 덕택에 주류, 이동통신사, 아웃도어, 식음료 등 각종 광고를 촬영하며 주가를 올렸다. 이어 젊은 남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아이돌 가수 설현(6%)이 2위에 올랐다. 피겨 여왕 김연아(5%)가 전년도 4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로는 송중기의 ‘하이트’(8.5%)가 꼽혔으며 김연아의 ‘삼성전자’(5.1%), 송중기의 ‘KT’(3.5%)가 뒤를 이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송중기 1위 ‘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광고모델’ 설현-김연아 제쳤다

    송중기 1위 ‘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광고모델’ 설현-김연아 제쳤다

    배우 송중기가 2016년 소비자가 뽑은 광고모델 1위에 선정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TV, 신문, 잡지, 라디오, 인터넷, 스마트 기기 등 10개 매체에 대한 이용행태와 트렌드를 대표하는 약 80개 업종을 조사한 ‘2016 소비자행태조사’(MCR, Media&Consumer Research)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송중기는 2016년 안방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후광으로 맥주, 이동통신사, 아웃도어 등 각종 CF를 촬영하며 주가를 올려 1위에 올랐다. 2위는 10~30대 젊은 남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설현(6%)이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5%)는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전년도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전년도의 경우 1위(전지현)과 2위(수지)의 격차가 근소했으나, 올해는 1위(송중기)와 2위(설현)가 10%p로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특징을 보였다. 코바코는 오는 2017년에는 불황으로 소비가 침체되며, 3049세대 고소득 프리미어 소비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016 소비자행태조사’(MCR)는 전국 만 13~64세 5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6~7월에 걸쳐 일대일 면접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포인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침체됐던 문단이 다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지난달 중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성추행, 성폭행을 저지른 문인들이 잇달아 실명으로 폭로됐기 때문입니다. 문학에의 푸른 꿈을 품은 습작생, 또는 철저히 ‘을’일 수밖에 없는 편집자의 위치를 이용한 일부 문인들의 파렴치한 가해 사실이 터져 나오면서 ‘충격과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는 오타쿠 내, 미술계 내, 영화계 내 등 문화계 전체로 번지며 권력관계를 이용한 남성중심주의 문화의 추악한 민낯을 들춰냈습니다. ◆실명으로 불려나온 가해자들, 폭로 이후는 문단 성추문 사건은 충격적인 가해 사실과 실명이 하나씩 거론될 때만 해도 SNS에서 폭발력 있는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리며 시선이 옮겨지고 일부 가해 문인들이 사과문을 내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점차 수그러들었습니다. 또 일부 가해 문인들이 ‘합의된 성관계’ 등의 이유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할 움직임에 나서면서 SNS에서 힘겹게 용기를 냈던 피해자들이 꽁꽁 숨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작가의 꿈을 키우던 그들로서는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할 거란 두려움,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클 수밖에 없으니까요. 한 문인은 “SNS에서 실명이 거론되며 여론은 들끓었지만 일부 문인들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한다고 하니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할까봐 떨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대부분 학생이라 변호사 선임 비용 마련 등도 막막해 한다”고 전했습니다. 학교에서 문예창작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한 문인도 “애들이 ‘선생님 그게 사실이에요?’ 하며 문인 성폭력 사건을 물어오는데 너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다”며 “문학을 한다는 게 이렇게 무력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개인 아닌 조직으로 대응해야” SNS를 통해 들불처럼 문제 제기는 됐지만 SNS에 가해자의 실명을 직접 올리는 것은 형사법상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섣부르게 SNS에 가해 사실과 실명을 올리면 매스미디어를 통한 파급력이 엄청나고 내가 삭제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피해자)이 처벌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맞게 된다. 때문에 단체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단체는 변호사 연계 등 법적 지원, 언론을 통한 이슈화 등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습니다. 김재련 변호사는 “단체의 대응이 자리잡으면 피해자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좌절하거나 포기하기 않고 나아갈 수 있고, 성공 케이스가 나오면 숨어 있던 피해자들도 힘을 얻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검증이 되면 대중들도 가해 문인들을 제대로 평가하면서 문단 내 자정 노력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성폭력 뿌리뽑겠다” 피해자 품으려 연대 나선 문단, 페미라이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피해자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단체가 생겨났습니다. 특히 문단에서는 전례 없는 단체가 꾸려졌습니다. ‘창작, 출판, 교육 등 문학의 장에서 발생해 온 성폭력·위계 폭력을 뿌리 뽑겠다’고 뜻을 모은 작가들의 모임 ‘페미라이터’입니다. 페미라이터가 지난 15일부터 SNS를 통해 받은 문학출판계 성폭력 방지를 위한 서약에는 25일 현재 600명 이상의 문인들이 동참했습니다. 소설가 권여선, 김이설, 윤이형, 이은선, 정세랑, 천희란, 시인 김소연, 오은, 신해욱, 김현, 백은선, 유진목, 정영효, 이민하, 문학평론가 양경언 등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 측은 “문학, 출판계에선 성폭력 사안이 터졌을 때 피해자를 보호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하면서 고민하는 단체가 없었던 만큼, 피해 생존자를 지원하는 공식 창구로 기능하는 게 목표”라며 “피해 생존자들의 용기에 답하기 위해 1차 서약 명단을 다음 달 1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는 앞으로 ▲문단 내 성폭력 사례 기록 및 아카이빙 ▲추가 피해 제보 받기 ▲피해자와 전문기관 연결 ▲관련 이슈에 대한 잡지 창간 ▲세미나, 포럼 진행 등 피해자와 연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문예창작학과 강사로 일했던 시인의 성폭력 행태가 폭로된 고양예고에서는 졸업생 107명으로 이뤄진 모임 ‘탈선’이 지난 11일 성명을 내며 피해자 지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요 문학 출판사들 ‘문단 내 성폭력’ 돌아본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문단 권력을 점검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주요 문학 출판사들은 이번 사태도 예의 주시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문학동네는 이달 말 펴낼 계간 ‘문학동네’ 겨울호를 페미니즘 이슈로 꾸미면서 문인, 사회학자, 여성학자들이 진행한 ‘문단 내 성폭력’ 좌담 등을 실을 예정입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내는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서도 같은 이슈를 내부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지면을 마련합니다. 지난달 문단 내 적나라한 여성 혐오 실태를 고발했던 김현 시인을 비롯해 강성은·박시하 시인이 함께 만드는 독립 문예지 ‘더 멀리’에서도 문단 내 성폭력을 겪은 이들의 경험담을 수집해 12월 말 펴낼 예정이라 논쟁은 장기전이 될 전망입니다. 창비는 지난 16일 주간논평(양경언 평론가)을 통해 이렇게 짚었습니다. “가해 지목자가 가책 없이 개인의 사적인 생활인 양 무마하려 하는 배후에는, 그리고 심지어 피해생존자들의 고발 뒤에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시도하려는 배경에는, 성폭력의 발생을 방조하고 묵인해 왔던 사회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일 거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중략) 이 고발과 생존의 말들이 출발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슈가 빠르게 소비되는 SNS에서 ‘ΟΟ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만큼은 진땀나는 손으로 그러쥐고 더 깊고 뜨겁게, 오래 논쟁해야 할 이유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침체됐던 문단이 다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지난달 중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성추행, 성폭행을 저지른 문인들이 잇달아 실명으로 폭로됐기 때문입니다. 문학에의 푸른 꿈을 품은 습작생, 또는 철저히 ‘을’일 수밖에 없는 편집자의 위치를 이용한 일부 문인들의 파렴치한 가해 사실이 터져 나오면서 ‘충격과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는 오타쿠 내, 미술계 내, 영화계 내 등 문화계 전체로 번지며 권력관계를 이용한 남성중심주의 문화의 추악한 민낯을 들춰냈습니다. ◆실명으로 불려나온 가해자들, 폭로 이후는 문단 성추문 사건은 충격적인 가해 사실과 실명이 하나씩 거론될 때만 해도 SNS에서 폭발력 있는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리며 시선이 옮겨지고 일부 가해 문인들이 사과문을 내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점차 수그러들었습니다. 또 일부 가해 문인들이 ‘합의된 성관계’ 등의 이유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할 움직임에 나서면서 SNS에서 힘겹게 용기를 냈던 피해자들이 꽁꽁 숨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작가의 꿈을 키우던 그들로서는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할 거란 두려움,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클 수밖에 없으니까요. 한 문인은 “SNS에서 실명이 거론되며 여론은 들끓었지만 일부 문인들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한다고 하니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할까봐 떨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대부분 학생이라 변호사 선임 비용 마련 등도 막막해 한다”고 전했습니다. 학교에서 문예창작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한 문인도 “애들이 ‘선생님 그게 사실이에요?’ 하며 문인 성폭력 사건을 물어오는데 너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다”며 “문학을 한다는 게 이렇게 무력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개인 아닌 조직으로 대응해야” SNS를 통해 들불처럼 문제 제기는 됐지만 SNS에 가해자의 실명을 직접 올리는 것은 형사법상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섣부르게 SNS에 가해 사실과 실명을 올리면 매스미디어를 통한 파급력이 엄청나고 내가 삭제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피해자)이 처벌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맞게 된다. 때문에 단체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단체는 변호사 연계 등 법적 지원, 언론을 통한 이슈화 등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습니다. 김재련 변호사는 “단체의 대응이 자리잡으면 피해자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좌절하거나 포기하기 않고 나아갈 수 있고, 성공 케이스가 나오면 숨어 있던 피해자들도 힘을 얻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검증이 되면 대중들도 가해 문인들을 제대로 평가하면서 문단 내 자정 노력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성폭력 뿌리 뽑겠다” 피해자 품으려 연대 나선 문단, 페미라이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피해자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단체가 생겨났습니다. 특히 문단에서는 전례 없는 단체가 꾸려졌습니다. ‘창작, 출판, 교육 등 문학의 장에서 발생해 온 성폭력·위계 폭력을 뿌리 뽑겠다’고 뜻을 모은 작가들의 모임 ‘페미라이터’입니다. 페미라이터가 지난 15일부터 SNS를 통해 받은 문학출판계 성폭력 방지를 위한 서약에는 25일 현재 600명 이상의 문인들이 동참했습니다. 소설가 권여선, 김이설, 윤이형, 이은선, 정세랑, 천희란, 시인 김소연, 오은, 신해욱, 김현, 백은선, 유진목, 정영효, 이민하, 문학평론가 양경언 등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 측은 “문학, 출판계에선 성폭력 사안이 터졌을 때 피해자를 보호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하면서 고민하는 단체가 없었던 만큼, 피해 생존자를 지원하는 공식 창구로 기능하는 게 목표”라며 “피해 생존자들의 용기에 답하기 위해 1차 서약 명단을 다음 달 1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는 앞으로 ▲문단 내 성폭력 사례 기록 및 아카이빙 ▲추가 피해 제보 받기 ▲피해자와 전문기관 연결 ▲관련 이슈에 대한 잡지 창간 ▲세미나, 포럼 진행 등 피해자와 연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문예창작학과 강사로 일했던 시인의 성폭력 행태가 폭로된 고양예고에서는 졸업생 107명으로 이뤄진 모임 ‘탈선’이 지난 11일 성명을 내며 피해자 지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요 문학 출판사들 ‘문단 내 성폭력’ 돌아본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문단 권력을 점검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주요 문학 출판사들은 이번 사태도 예의 주시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문학동네는 이달 말 펴낼 계간 ‘문학동네’ 겨울호를 페미니즘 이슈로 꾸미면서 문인, 사회학자, 여성학자들이 진행한 ‘문단 내 성폭력’ 좌담 등을 실을 예정입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내는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서도 같은 이슈를 내부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지면을 마련합니다. 지난달 문단 내 적나라한 여성 혐오 실태를 고발했던 김현 시인을 비롯해 강성은·박시하 시인이 함께 만드는 독립 문예지 ‘더 멀리’에서도 문단 내 성폭력을 겪은 이들의 경험담을 수집해 12월 말 펴낼 예정이라 논쟁은 장기전이 될 전망입니다. 창비는 지난 16일 주간논평(양경언 평론가)을 통해 이렇게 짚었습니다. “가해 지목자가 가책 없이 개인의 사적인 생활인 양 무마하려 하는 배후에는, 그리고 심지어 피해생존자들의 고발 뒤에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시도하려는 배경에는, 성폭력의 발생을 방조하고 묵인해 왔던 사회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일 거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중략) 이 고발과 생존의 말들이 출발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슈가 빠르게 소비되는 SNS에서 ‘ΟΟ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만큼은 진땀나는 손으로 그러쥐고 더 깊고 뜨겁게, 오래 논쟁해야 할 이유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본의 불평등이 낳은 파리테러의 교훈

    자본의 불평등이 낳은 파리테러의 교훈

    우리의 병은 오래전에 시작되었다/알랭 바디우 지음/이승재 옮김/자음과 모음/96쪽/1만 2000원 2015년 11월 13일의 파리 테러는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9·11 테러 못지않게 서구사회를 뒤흔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치부하고 방관해야 할까?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분명한 어조로 “이 대량학살을 현대 세계, 즉 세계 전체가 앓고 있는 중병의 여러 가지 현재진행형 증상의 하나로 다룰 것”을 주지하며 이 병의 장기적 치료에 필요한 것과 실현 가능한 길을 제시한다. ‘우리의 병은 오래전에 시작되었다’는 테러가 벌어진 지 열흘 뒤인 11월 23일 파리의 오베르빌리에 시립극장에서 그가 발표한 특별세미나의 전문이다. 길지 않지만 어려운 내용이고, 그러나 예리하고 통찰력이 있는 진단이다. 바디우는 서두에서 테러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반응이 국가적 정체성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정체성의 충동은 정의를 복수로 변질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테러가 프랑스나 파리에 반하는 범죄가 아니라 인류에 반하는 범죄이지만 ‘인류=서구’라는 착각에 빠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한다. 범죄를 계획한 자들이 의도한 대로 정치적 이성이 사라져 공식적인 복수자들(국가)이 무슨 짓을 하든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는 이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선 사유가 필요하며, 이는 “인간이 행한 것 중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없다”는 원칙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디우가 제안한 ‘사유 불가능한 것을 사유하기’는 현대 세계의 객관적인 분석으로 시작한다. 바디우는 현대 사회를 30년 전부터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승리와 국가의 약화, 그리고 새로운 제국적 행태로 압축한다. 이런 구조의 영향은 유례없는 불평등 성장으로 나타난다. 세계 인구의 1%가 부의 46%를 차지하는 절대적 불평등이 존재한다.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빈곤층의 60%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인이다. 나머지 40%가 중산층으로 이들은 부의 14%를 어렵게 나누고 있다. 바디우는 자본에 의해 무(無)로 산정된 20억의 인구에 주목한다. 임금 노동자도, 소비자도 아닌 난민들이 그들이다. 바디우는 이런 정황 속에서 “서구사회를 갈망하는 주체성과 복수의 허무주의적 주체성”이라는 한 쌍의 ‘반동적 주체성’이 함께 공전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는 파시즘이라는 죽음 충동으로 귀결됐고, 테러의 주체들은 결국 이 같은 파시즘적 주체성의 유산을 물려받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바디우는 파리 테러라는 비극이 “1970년대 중반 무렵부터 지속된 공산주의의 역사적 실패”에서부터 지속된 것임을 역설하면서 “새로운 사유를 통해 허무주의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자본주의의 지배를 넘어설 수 있는 특별한 동맹을 창출하고 다른 차원을 사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하경제가 되어 가는 기업 기부금/전경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하경제가 되어 가는 기업 기부금/전경하 산업부 차장

    국회의 예산 심사가 시작되면서 법인세율 인상 논의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은 최고 24.2%(지방세 포함)이지만 각종 공제 등을 제외한 실효세율은 이보다 훨씬 낮다. 이는 법인세율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의 한 근거로 쓰인다. 반면 기업들은 실제 법인세율이 24.2%를 넘는다고 주장한다. 각종 명목의 부담금과 이런저런 이유로 내는 기부금 등을 합하면 30%쯤 될 거라고 한 경제단체 고위 임원은 추산했다. 기업의 기부금이 쓰이는 분야는 제한이 거의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도로 1967년 당시 민간자금 305만 달러가 투자돼 장기신용은행의 전신인 한국개발금융회사가 세워졌다. 장기신용은행은 국민은행과 합병돼 사라졌다. 전경련은 1970년 노동계와 교섭하는 사용자단체 역할을 할 한국경영자협의회(현 경총)를 만들었다. 경총은 현재 경제 5단체의 구성원이다. 전경련 주도로 2009년부터 10년간 1조원을 기부받기로 하고 출범한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올해 서민금융진흥원에 흡수됐다. 기업에서 임직원으로 기부자의 범위를 넓혀 두 달 만에 800억원 이상 모은 청년희망재단은 이달이 출범 1주년이다. 미르재단도 이달이 출범 1주년이다. 기업이 기부금은 냈지만 그 이후 결과에 대한 보고는 별로 받아 본 적이 없다. 기업이 정권에 사용 명세서를 요구할 배짱은 없다. ‘정권의 수금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 전경련을 해체한다고 해도 기업을 대하는 정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수금 창구만 바뀔 뿐 기부금 갹출은 계속될 것이다. 기업을 개발독재 시절에는 정부 소유로 생각하다가 이젠 규제 대상으로 생각하니 기업은 정권의 화수분이다. 할 수 있는 것만 나열하는 우리나라의 포지티브 규제 방식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을 하나 더 열거하는 것이 기업에 큰 사업 기회가 된다. 따라서 ‘규제 권력’에 맞설 기업은 없다. 정권이 원하는 인사는 금융공기업 등 공공기관으로 풀고 원하는 사업은 기업 돈으로 하는 행태가 된 지 꽤 오래지만 여기에 대놓고 반대하거나 최소한 불만을 이야기하려면 사업을 접을 각오를 해야 한다. 기업의 기부금은 기업 주머니에서 나왔지만 원천은 소비자의 주머니다. 또 기부금을 내면 기부금이 비용으로 간주돼 법인세를 적게 낼 수 있다. 기부금을 내기 위해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더 거둬야 하고, 행여 기부금 납부로 정부의 세입 예산이 줄었다면 그 나머지를 다른 곳에서 채워야 하는 이중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기업의 기부금은 보다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 미르재단에 68억원을 낸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에는 지난해 총 546억 8200만원의 기부금을 냈다고만 돼 있다. 전년도 156억 9300만원에 비해 기부금이 많이 늘었다는 정도만 알 수 있다. 미르재단에 68억원, K스포츠재단에 43억원을 낸 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에도 기부금 505억 7700만원만 나와 있다. 이 정도의 출연이면 이사회 안건인데 이사회 안건으로 기록된 기업은 포스코 정도다. 재단의 사업 목적은 합당했더라도 이렇게 뭉뚱그려 걷어서 모르게 쓰인다면 지하경제보다 별반 나을 게 없다. 지금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목표로 삼았으니 기부금도 양성화시키자. 일정 규모 이상의 기부금이나 증가 현황은 공개하도록 하자. 그리고 정부건 경제단체건 기업에 일정 규모 이상 요구할 때도 공개하도록 하자. 그런데 이럴수록 기부금이 더 지하로 들어갈 거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lark3@seoul.co.kr
  • 광고주가 뽑은 모델 …설현, 김우빈

    광고주가 뽑은 모델 …설현, 김우빈

    광고 여신과 남신은 설현과 김우빈이었다. 한국광고주협회는 2016년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으로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과 배우 김우빈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광고주가 뽑은 광고인’으로는 김한모 전 미디어크리에이트 사장을 뽑았다. ‘광고주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은 KBS의 태양의후예(드라마 부문)와 SBS의 판타스틱듀오(연예오락 부문), MBC의 휴먼다큐멘터리 사람이좋다(보도교양 부문)가 각각 선정됐다. 특별상은 YTN의 ‘강소기업이 힘이다’가 수상했다. ‘광고주가 뽑은 좋은 신문기획상’은 중앙일보 ‘한국 신성장 동력 10’, 동아일보 ‘한국경제, 새 성장판을 열어라’, 매일경제신문 ‘미래정치 50년·20대 국회 20대 미션’ 기획기사가 받았다. 광고주협회는 오는 2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2016 한국광고주대회’에서 시상식을 한다. 광고주대회는 국내 주요 광고주들이 모여 광고시장 활성화, 광고주와 매체사의 동반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자유로운 시장,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자유로운 선택’을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광고주와 매체사, 광고대행사, 정부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특별세미나에서는 장은주 KOBACO 마케팅리서치팀 과장이 미디어 이용·소비자행태조사(MCR) 결과를 발표한다. 또 이시훈 계명대 교수와 고문석 SMR 팀장이 각각 광고시장·산업 활성화 방안, 동영상 광고시장 트렌드와 미디어믹스 전략 등에 대해 소개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위기의 삼성전자·현대차, 혁신밖에 길이 없다

    국내 대표 기업을 뛰어넘어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동시에 위기를 맞았다. 연간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 규모인 두 기업이 나란히 위기에 빠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특히 두 기업 모두 초일류 기업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품질 관리에 구멍이 뚫려 이번 위기가 초래됐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금전적 손실은 금세 보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품질의 신뢰가 무너져 내린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진지한 자성과 뼈를 깎는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기둥과 뿌리가 흔들릴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그제 결국 갤럭시 노트7의 단종을 선언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겠다며 화려하게 등장한 지 불과 두 달 만의 굴욕적인 퇴장이다. 지난달 교환해 준 새 제품에서도 발화(發火)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했다. 원인이 무엇이든 현대인들이 한순간도 손에서 떼지 않는 스마트폰의 불시 발화는 인명 피해까지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품질 결함이다.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는 2조 60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삼성 측으로선 3대째 이어진 ‘제일주의’ 명성에 금이 간 것이 더 뼈아플 수 있다. 현대차도 불량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차는 2011~2014년 미국에서 생산한 쏘나타의 세타Ⅱ 엔진 결함을 이유로 집단 소송한 미국 소비자 88만여명에게 수리 비용 전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같은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결함 여부를 국토교통부가 조사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싼타페의 조수석 에어백 결함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이런 행태를 벌였다간 천문학적 규모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해야만 한다. 사실이라면 품질 불량 여부를 떠나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기만행위이자 내수 차별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지금까지 명실상부하게 한국 경제의 두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국민의 전폭적인 지원과 사랑을 밑거름 삼아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한 두 기업마저 흔들린다면 우리 경제는 엄청난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두 기업이 한시도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되는 이유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허투루 대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품질과 기술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1위를 내달리던 노키아가 한순간 사라졌고, 도요타와 폭스바겐의 위기도 똑똑히 목도하지 않았는가. 혁신 외엔 위기 타개의 길이 없다.
  • “더 싸다고 ‘콤보세트’…아이들 비만 부추긴다” (연구)

    “더 싸다고 ‘콤보세트’…아이들 비만 부추긴다” (연구)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단품을 주문하는 것보다 음료나 사이드메뉴가 포함된 콤보 메뉴가 더 싸다는 이유로 이를 선택하는 것이 비만을 부추기는 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아이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할인가에 판매하는 콤보 세트를 사 먹을 경우 ‘집밥’을 먹을 때보다 최대 179칼로리(㎉)를 더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대학교 연구진은 2013~2014년, 18세 미만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483명과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 서브웨이 등의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소비행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의 42%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콤보세트를 구매했으며, 이중 74%가 아이들을 위해 콤보세트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이 구매한 콤보세트에 포함된 음료 중 49%는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였으며 38%가 주스, 2%가 우유, 1%가 생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품으로 콜라 등 탄산음료를 따로 구매할 경우 82㎉를 덜 섭취할 수 있는데, 이는 단품으로 나오는 탄산음료의 크기와 콤보 메뉴에 포함된 탄산음료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단품으로 햄버거와 콜라를 사 먹는 것보다 콤보 세트로 사 먹을 경우, 가격은 다소 저렴해질 수 있으나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연구진은 “국가가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가이드라인에 고칼로리 패스트푸드 메뉴에 포함된 고칼로리 음료 및 사이드메뉴와 관련한 정보를 포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품보다 탄산음료가 포함된 콤보 메뉴가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이를 사줬다가는, 병원비가 더 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공중보건학회(APH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공중보건학지’(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커버스토리] “황혼연애 필수품” 차에 꽂힌 ‘꽃할배’

    [커버스토리] “황혼연애 필수품” 차에 꽂힌 ‘꽃할배’

    60대 이상, 차 구매한 돈 39% 급증 2030 세대는 같은 기간 8% 증가 “젊은 노년, 여가활동에 통 큰 소비” 올해 68세인 김성수씨는 한동안 방치했던 차를 주말마다 열심히 닦고 매만진다. 새로 사귄 8살 연하 ‘여친’ 때문이다. 나이가 있다 보니 나들이를 가려고 해도 ‘뚜벅이족’은 영 체면이 서지 않는다. 경기 외곽으로 나가 카페에 들러 차도 마시고 하려면 차는 기본이다. 김씨는 “체력이 달려 오래 걸을 수 없으니 차가 없으면 황혼기 연애는 포기하라고 친구들끼리 농담하곤 한다”고 말했다. ●“손녀 병원 데리고 갈 때도 꼭 필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김성자(63)씨는 예순이 넘어 ‘베테랑’ 드라이버가 됐다. 주중에는 맞벌이하는 딸 대신 손녀를 보는데, 네 살배기가 아플 때마다 사위가 두고 간 차를 몰고 병원으로 달리다 보니 덩달아 운전 실력이 늘었다. 주말에는 황혼 육아에 지친 몸을 이끌고 동생네인 경기 광주로 ‘피신’을 가는데 이때도 거리가 멀어 운전대를 잡는다. 그러다 보니 자의 반 타의 반 운전이 몸에 배었다. 서울신문이 7일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20~30대, 40~50대, 60대 이상 700만명의 최근 3년 새 달라진 소비 행태를 분석했다. 2013년 1~5월과 올 1~5월을 비교했다. 젊은 층과 ‘젊은 노년’의 소비 행태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차에 돈 쓰는 노년’이 늘었다는 것이다. 2013년과 견줘 60대 이상이 2016년 차량 구매에 쓴 돈은 38.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50대는 14.1%, 20~30대는 8.0% 각각 늘었다. 노년으로 분류하기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젊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얘기다. ●“차·스마트폰, 젊은층 전유물 아니다” 이들이 세차, 정비 등 차량 관리에 쓰는 비용도 늘었다. 카드 이용금액은 3년 전보다 36.1% 늘어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20~30대는 5.3%, 40~50대는 10.0%에 그쳤다. 주유도 마찬가지다. 유가 하락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기름 넣는 돈이 줄었지만 젊은 노년은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 3년 전에 비해 20~30대가 41.5%, 40~50대가 44.3%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28.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재형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차장은 “신용카드를 쓰는 노년층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력이 있는 만큼 차량 구매나 여가 활동 등에 쓰는 돈이 늘었고 이에 따라 연애 등 생활 패턴도 좀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온라인이나 통신, 자동차 등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영역이 노년층으로도 옮겨 가고 있다”면서 “이제 60대는 노년이 아닌 중년 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 ] 한미약품 소송 준비 변호사 “한미약품이 임의로 공시 시간 조정 의혹”

    [단독 ] 한미약품 소송 준비 변호사 “한미약품이 임의로 공시 시간 조정 의혹”

     한미약품 늑장 공시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번질 전망이다. 호재성 공시를 보고 주식을 샀다가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모여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금융소비자원은 한미약품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법률사무소 제하의 윤제선 변호사는 5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지난 3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한미약품 사태 집단소송‘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개설하고 피해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현재 40여명의 피해자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한미약품이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알고 있으면서 임의로 시간을 조정해 공시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사유 발생 다음날 오후 6시까지 공시토록 하는) 공시 규정 위반은 아니나 사안이 투자자에게 매우 중대한 것이고 내부 정보 유출에 따른 시세조종이나 주가조작 정황도 보인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허위·부실공시 때문에 주가가 높게 형성됐고 주주가 이를 모르고 주식을 샀다가 나중에 사실이 알려져 주가가 하락했다면 주주는 대표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식 투자자 한 사람으로서 한미약품이 미국에 1조원대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호재성 공시를 보고 제약계에도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탄생한 것 같아 기뻤다”며 “그러나 독일 제약사와의 수출 계약이 해지됐다는 악재성 공시가 곧바로 이어지자 분개해 소송 제기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피해자도 계속 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지난달 29일 한미약품 호재성 공시 후 시간외 거래 등으로 100주를 샀다가 다음날 악재성 공시로 주가가 계속 내려가는 바람에 결국 1600만원을 손해봤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지난달 30일 개장과 동시에 100주를 매입하는 등 총 200주를 샀다가 19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금소원도 이날 “한미약품이 호재성 공시를 먼저 해놓고 악재성 공시를 시장 거래시간에 한 것은 공시 규정을 악질적으로 악용한 것이고, 불공정거래를 유발해 자본시장의 불신을 가져왔다”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금소원은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조사에 착수했다지만 전면적인 조사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검찰과 함께 빠르게 범죄행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상장 기업으로는 있을 수 없는 비도덕적 행태로 마땅히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시 퇴근족 늘었지만 3만원 초과분 현금결제 ‘꼼수’

    ‘정시 퇴근형, 편법 결제형, 몰래 접대형, 막가파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세간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대응 방식이다. 식당 계산대에선 더치페이를 하자는 편과 1인당 3만원이 안 되는데 혼자 부담하겠다는 사람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1인당 3만원이 넘는 돈만 현금으로 낸 뒤 영수증을 찢어 버리는 편법도 동원되고 있다. 누가 신고를 하겠느냐며 예전의 행태를 그대로 이어 가는 사람도 있고, “이때만 기다렸다”며 정시에 퇴근해 어학원·헬스장을 찾거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김영란법이 바꿔 놓은 일상의 모습을 찾아봤다. 지난 29일 대기업 대관 업무를 담당했던 A(45)씨는 오랫동안 친분을 쌓았던 공무원과 저녁을 함께했다. 김영란법이 시행됐으니 간단한 술자리를 갖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닭갈비, 순댓국, 술을 먹은 뒤 계산하니 모두 8만 4000원이 나왔다. 식대가 6만원을 넘자 그는 6만원은 법인카드로 나머지 2만 4000원은 현금으로 계산했다. 영수증은 그 자리에서 찢었다. “지금은 개인적 친분으로 만나는 사이인데, 동생에게 나머지 금액을 각각 내자고 하는 건 정서상 맞지 않아서요. 6만원에 맞춰서 먹는 게 쉬울 줄 알았는데 술을 한잔씩 마시다 보니 멈추는 게 쉽지 않네요.” 첫 케이스에 걸리면 안 된다는 조직의 압력을 받고 있는 공무원들은 1인당 3만원 미만의 식사도 더치페이를 하려고 하지만 상대의 강한 제지에 포기하기도 한다. 더치페이보다는 선후배 문화, 온정주의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서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B(35·여)씨는 지난 28일 지인(41)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두 사람이 먹은 식사비는 합쳐서 2만 6000원이었고 B씨는 찜찜한 느낌에 더치페이를 제안했지만 “낯설고 마음이 불편하다. 직무 관련성이 없는데 왜 그러느냐”고 거절당했다. B씨는 “우리가 그 정도 사이밖에 되지 않느냐며 서운해하는데 나만 깐깐하고 유난스럽게 구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더이상 고집을 부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 감사담당관실은 최근 “특수대학원에 재학 중인 공무원도 김영란법에 저촉될 수 있는 만큼 자퇴도 고려해보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혼란을 겪는 공직사회와 달리 ‘와리(더치페이를 의미하는 군대 속어) 문화’에 익숙한 군인들은 더치페이 문화가 정착되면 그만큼 편한 게 없다고 평가했다. 부사관 C(38)씨는 “회식을 하고 한 사람이 계산한 뒤 나중에 정산하는데, 계급이 올라갈수록 오히려 부담이 적어져서 좋다”며 “상명하복 문화가 가장 강한 군대지만 회식을 시켜 주면서 부정한 업무를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둘을 분리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도 “법인카드와 현금으로 나눠 결제하거나 여러 개의 카드로 결제해도 당연히 법 위반”이라며 “당장 익숙하지 않겠지만 더치페이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당부했다. 반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려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정보기술(IT)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김모(30)씨는 9월 초부터 수영장과 헬스장에 등록했다 “우선 9월과 10월달 약속은 대부분 취소됐거든요. 일 핑계로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 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늘리려고요.”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정부패로 이어질 수 있는 접대 자리에 반강제적으로 동원되던 사람들이 그 시간을 자기 계발이나 가족을 위해 쓸 수 있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나 가족을 위한 소비도 이뤄지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지구 멸망 피하려면 아이 두 집 걸러 하나씩만 낳아야”

    아기가 주는 충만한 기쁨과 행복감,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의무감. 이런 것 말고도,선진국들에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경제와 나라 미래가 결딴나게 생겼다며 단 0.1%라도 출산율을 높이는 데 혈안이 된 상황에서 아이를 덜 낳아야 한다는 말은 지구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 해도 금기어다. 그러나 미국 존스 홉킨스대 윤리학 교수이자 생명윤리학자인 트래비스 리더가 기후변화로 멸망의 길에 접어든 지구를 구하기 위해선 여성 1인당 0.5명의 아기를 낳는 수준으로 출산율을 낮춰야 한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8월 미국 공영방송(NPR)이 ‘기후변화 시대에 아이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트래비스 교수의 제임스 매디슨대 수업 내용과 그의 주장을 소개한 것. 그는 조지타운대 동료인 콜린 히키, 제이크 얼과 함께 올 하반기에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소(小)가족 윤리’를 내세운 그의 주장은 아이를 갖는 게 좋은 것이라는 사회의 기본 가정에 대드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재앙이 먼 일이 아니라 이미 시작됐다는 절박감이 그의 기본 전제다.  지구 기온이 금세기 중반까지 2℃ 오르면 재앙적 임계점에 달하고 금세기 말까지 4℃ 오르면 ”대체로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자신들의 장난감들(자동차 등 탄소 배출 행동)을 버릴 생각이 없다”. 즉 지금과 같은 소비행태를 바꿀 수 없음이 이제는 분명해졌으므로 마지막 수단으로 ‘인구 공학’에 손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구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가 크고 비교적 손쉬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대책이라는 게 트래비스 교수의 주장이다. 일본인 에너지전문가가 만든 온실가스 배출 관계식인 ‘가야 항등식’에 따르면 총 탄소배출량은 한 마디로 1인당 배출량 곱하기 인구에서 기술적 진보를 뺀 것이다.  인간들이 자동차, 제트기 등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 1인당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어려우니 ”우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인구 수를 줄이는 것이라는 것이다.  트래비스 교수의 수업에서 한 학생이 고기를 안 먹는다든지 하는 대안이 있지 않으냐고 반론을 펴자 트래비스 교수는 하이브리드 차 이용, 차량 운행 감축, 재활용, 절전 기기 사용 등 온갖 방법들을 다 써도 미국인 1명이 80년 전 생애에 걸쳐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 총량은 488메트릭t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리건대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 한 명을 덜 낳음으로써 9441 메트릭t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발도상국들은 아직 더 경제를 성장시켜야 하고 지금까지 지구에 피해를 준 것이나 현재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선진국에 비하면 크게 낮지만 지구온난화 피해는 더 많이 받는 처지임을 감안, 선진국 중심으로 출산율 저하를 강력히 추진해야 윤리적이라는 게 그의 입장이다.  여성에게 출산 여부의 선택권을 주고 과거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에서처럼 산아제한 교육과 홍보, 피임기구와 시술 보급 등의 방법이 효과가 있겠지만 그렇게만 해선 출산율 저하 속도가 급박하게 진행되는 기후변화 속도를 따를 수가 없다. 그는 부유한 나라들의 경우 출산 장려용 조세 감면 제도를 철폐하고 거꾸로, 자녀를 많이 낳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이 부과하는 일종의 누진 탄소세를 물릴 것을 제안했다.  ‘아기 탄소세’가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냉정하게 보면 새로 태어나는 아이는 (경제학적 용어로) ‘부정적 외부효과’다. 우리가 부모로서 가족으로서 좋은 것(아기)을 갖게 되면 그에 따른 비용(기후변화)을 내 가족 밖의 이웃과 세계가 치르게 되는 것“이라고 트래비스 교수는 출산 탄소세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대가족을 선호하는 부인과 오랜 논의 끝에 지금 하나 있는 두 살배기 딸 외에 더 아이가 갖고 싶으면 입양하기로 합의했다 “세상에는 입양 가능한 고아가 1900만명이나 있다”며 자식을 원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했다.  그는 세상의 반응이 매우 거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의 문화적 태도, 즉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성 때문에 ‘기후변화 시대에 아이를 낳는 것의 윤리성’에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NPR과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주 관광객 카드 사용 연평균 20%씩 증가…주로 쇼핑에 사용

    제주도에서 국내외 관광객이 사용하는 카드사용액이 연평균 20%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발표한 ‘카드사 빅데이터를 이용한 제주 관광객의 소비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4조 9000여억원이었다. 이 중 제주도민 이용 금액은 2조 6000여억원이고 관광객의 사용액은 2조 3000여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관광객의 카드사용액은 연평균 20.7%씩 늘고 있고 제주도민의 카드사용액 증가율은 3.5%에 불과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관광객 카드사용액이 도민 사용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관광객 카드사용액 중 74%인 1조 7000여억원이 내국인 관광객이었고 나머지 5000여억원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한 신용카드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업종별로는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 카드사용액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5.3%, 56.2%로 가장 높았고 내국인은 음식(29.9%), 교통(9.5%) 순이었고 외국인은 숙박(23.3%), 음식(14.7%) 순이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카드 사용금액 중 쇼핑 비중(57.4%)이 여타 외국인 관광객(48.6%) 및 내국인 관광객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카드사용 건수가 전체 사용 건수의 57.3%로 여성(42.7%)보다 많았다. 남성은 교통(10.1%), 골프장 등 스포츠(4.9%)에서 많이 사용했고 여성은 면세점(13.5%) 이용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2.9%로 가장 많았고 20대(28.0%), 40대(22.7%) 순이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카드사 빅데이터를 이용, 제주 관광객의 소비지출 행태 변화를 분석한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분석 결과에 비춰 볼 때 제주 관광산업의 장기적인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대중교통시스템의 보완및 확충, 마을 단위의 문화콘텐츠 및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야생동물 사체 꼬리나 귀 잘라와야 수당지급 논란

    “동물의 꼬리나 귀 등을 잘라와야 수당이 지급됩니다.” 충북지역?일부?자치단체들이?유해조수 포획 수당을 지급하면서 동물 사체의 일부를 요구, 논란이 일고 있다. 단양군과 음성군, 옥천군 등이 이런 요구를 하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단양군은 지난 8월부터 멧돼지와 고라니의 꼬리를 잘라와야 마리당 3만원씩 수당을 지급한다. 송인환?군?야생동물?담당?주무관은 “예전에는 사진으로 확인했지만 장난을 치는 엽사들 때문에 지급방식을 깐깐하게 만들었다”며 “지급방식을 바꾸자 수당신청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옥천군은 더 심하다. 멧돼지의 경우 꼬리와 귀를 모두 잘라와야 3만원을 준다. 지난해까지는 귀만 가져오면 됐지만 겨울철에 잡은 멧돼지의 귀를 보관했다가 제출할 우려가 있어 귀에다 꼬리까지 추가했다. 음성군의 경우 까치나 꿩 등 날짐승들은 두 다리를 제출해야 5000원씩의 수당을 준다. 고라니는 꼬리를 제출해야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포획 실적을 부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비인간적인 지급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동물자유연대 김영환 선임간사는 “야생동물들이 농작물에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동물들이 왜 마을로 내려오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 없이 포획이 이뤄지고 있다”며 “유해조수라고 해도 지금같은 반인륜적인 행정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들의 이런 행태는 동물의 사체를 산속에 방치해 2차 오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동물의 사체는 생활폐기물이어서 모두 수거해 쓰레기 매립장 등 적정 공간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 폐기해야 한다. 이와 관련, 곽경훈 옥천군 환경기획팀장은 “포획된 멧돼지는 엽사나 농가들이 모두 소비해 사체 일부를 요구하고 있고, 나머지 동물들은 사체를 매립장으로 가져오게 해 묻고 있다”며 “포획된 동물들 대부분이 마을로 내려왔다가 잡힌 것들이라 산속에 사체가 방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나홀로 유커 쇼핑품목, 마스크팩에서 취향소비로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행태가 바뀌고 있다. 여행용 캐리어에 마스크팩을 잔뜩 담던 모습은 이젠 옛말이다. 건강식품, 미용용품 등 개인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 행태로 바뀌고 있다. 단체 관광객보다는 자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개별 여행객(싼커)이 늘어나고 이들의 취향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건강미용 관련 잡화점 올리브영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산 제품은 ‘선패밀리 바른자세벨트’라고 22일 밝혔다. 올리브영은 중국 중추절(15~18일)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매출액은 지난해 중추절 행사기간(9월 26~10월 2일)보다 40% 늘었다.  선호하는 제품 순위는 확연히 바뀌었다. 지난해는 1,2위 모두 마스크팩이었지만 올해 2위는 들고다니는 고데기인 ‘유닉스 테이크아웃 미니멀티 아이론’이다. 지난해 5위였다. 한국 여성 연예인의 머리 연출법이 중국에서 유행하면서 미용 가전 제품의 인기가 올라간 것이다. 올해 마스크팩은 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수분을 보충하는 ‘이너비 아쿠아스틱’, 중국인 관광객들도 좋아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사용한 ‘홈즈 라인프렌즈 차량용 방향제’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어린이 사망’ 이케아 서랍장, 늑장 리콜에 “한국을 우습게 보는 회사, 불매”

    ‘어린이 사망’ 이케아 서랍장, 늑장 리콜에 “한국을 우습게 보는 회사, 불매”

    미국에서 잇따른 어린이 사망 사고를 일으킨 이케아(IKEA) 서랍장이 한국에서도 리콜에 들어갔으나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9일 어린이 사망사고를 유발한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말름(MALM) 서랍장에 대해 수거·교환(리콜 권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이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져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이케아는 북미에서 판매를 중단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계속 판매해왔다. 인터넷에서는 뒤늦은 리콜에 대한 비난과 함께 안전을 무시하는 회사의 행태에 분노가 이어졌다. 다음 포털 이용자 ‘anny’는 “이제와서? 진짜 빨리도 한다”고 비꼬았다. 미국에 살고 있다는 네이버 아이디 ‘jang****’는 “미국에선 이런 사고 있으면 신속하게 처리합니다. 이제야 리콜을 결정했네요. 한국을 우습게 보지 않도록 계속 지켜보아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pbyd****’는 “대한민국을 깔보고 무시하는 이런 회사들의 제품을 불매운동해서 망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누리꾼 ‘툴툴이’는 “아무리 싸도 안전기준은 지켜야지”라고 꼬집었다. 안전을 무시하는 기업과 제품에 대해서는 엄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같은 포털 누리꾼 ‘myra****’는 “권고 무시하면 명령, 명령 무시하면 최고 3000만원 이하 벌금이나 3년 이하의 징역?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 처벌이 그거냐. 명령까지 무시해서 사고 나면 그건 고의적 살인이나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징벌 강화를 요구했다. “소비자의 권리는 스스로 찾아서 보장받아야 합니다”(네이버 아이디 ‘jkts****’), “저런 일이 있어도 무시하고 사 주는 한국 소비자에게도 문제가 있음”(네이버 아이디 ‘pck3****’) 등과 같이 소비자들의 의식 개선을 주문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한경쟁·승자독식 시대의 성공 키워드는 바로 ‘운’”

    “무한경쟁·승자독식 시대의 성공 키워드는 바로 ‘운’”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같은 거부, 유명 연예·스포츠 스타들뿐 아니라 수십 년 고생 끝에 중소기업을 일구거나 어느 정도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자영업자들에게 ’당신의 성공엔 행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하면 무척 서운해하고 불같이 화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승자독식사회‘의 저자인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 코넬대 교수는 ’성공과 요행: 행운과 능력주의 신화‘라는 제목의 새 저서에서 오랫동안 천착해온 요행 ,또는 행운의 경제학적 접목을 통해 승자독식, 무한경쟁으로 표상되는 현대 사회의 병폐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승자독식‘은 그가 이미 1995년 신자유주의와 기술 발전, 세계화가 몰고 온 ‘1%가 99%를 차지하는’ 양극화 현상을 분석·처방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1일(현지시간) 자에 따르면 프랭크 교수는 “시장에서 최고의 승자들 대부분 재능과 근면성이 탁월함은 분명하다”고 인정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행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행은 맞바람이 아니라 뒷바람과 같아서 모든 게 잘 될 때는 알아채기 힘들 뿐이다.  프로 하키팀 선수들을 보면 1, 2, 3월생이 40%로 다른 달 출생자에 비해 월등히 많다. 10, 11, 12월생은 10%에 불과하다. 청소년 하키팀 나이 기준일이 1월 1일인 영향이다. 미국에서 기업 최고경영자들 가운데 6, 7월생이 다른 달 출생자에 비해 3분의 1이나 적다. 새 학년이 9월에 시작하는 미국 학제 상 여름 출생자들은 동급생 가운데 가장 어리기 때문이다. 생일이 미치는 영향은 각 개인의 통제 범위 밖이다.  현재 만 60세인 빌 게이츠가 1960년대 초등학생일 때 당시로선 드물었던 컴퓨터를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마음껏 사용토록 허용했던 학교를 다녔던 것이 나중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으로 이어졌다. 다른 유명 스타들이 거절하는 바람에 맡게 된 배역을 계기로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들도 많다.  빌 게이츠나 유명 연예인들이 그런 행운이 없었더라도 큰 부와 명성을 얻었을 수 있다. 그러나 프랭크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요체는 기술 발달과 더불어 글로벌 차원의 승자독식이 이뤄지는 오늘날 경제에선 운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자들의 기술 수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해서 승자 진출전을 벌이는 시뮬레이션을 해보자. 당연히 기술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최종 우승을 한다.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우승자의 점수는 높아지게 된다. 이제 각 참가자에게 무작위로 ’행운‘ 점수를 부여해보자.기술 점수 98에 행운 점수 2 정도로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하도록만 준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만으로도 경기 판도가 최고 기량자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참가자가 1000명일 때 최고 기량자가 우승하는 경우는 22%로 줄었다. 참가자가 더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량만으로 우승하는 게 점점 어려워져 10만 명일 때는 6%에 지나지 않았다. 프랭크 교수는 “경쟁자가 많은 경쟁에서 이기려면 (단계마다) 거의 모든 일이 제대로 풀려가야 한다. 이는 곧 행운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사소하다 하더라도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선 우승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승자독식의 시장은 운이 좋은 자와 불운한 자 사이에서 거대한 부의 격차를 만들어내게 된다. 재능도 있고 끈기도 있지만 행운을 갖지 못한 사람은 고생하는 데 반해 똑같은 (또는 조금 떨어지는) 재능에 근면한 사람이 작은 행운까지 얻으면 수억,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게 된다. 여기서 행운은 교육받을 기회 등 각종 ’접근 기회‘로 풀이된다.  행운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면 세상을 조금이라도 공정하게 만들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일한 해법은 교육과 사회간접자본을 비롯해 사람들의 성공을 돕는 다른 모든 것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프랭크 교수는 대답했다. 이러한 공공재에 더 많이 투자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행운을 갖게 될 것이다.  이는 물론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는 뜻인데, 프랭크 교수는 이것이 걱정하는 만큼 부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부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15만 달러(1억 6800만원)짜리 포르셰를 타고 잘 포장된 고속도로를 달릴 것이냐, 아니면 33만 3000 달러짜리 페라리를 타고 깊은 웅덩이투성이 도로를 달릴 것이냐 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엔 공공복지에 더 많이 투자하면 부자를 포함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주장과 함께 15만 달러짜리 차와 33만 3000달러 차 사이의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 담겼다. 최상위층으로 부의 집중은 서로 상대를 의식해 더 빠른 차, 더 큰 집, 더 화려한 결혼 피로연 등의 경쟁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러한 행태는 큰 뿔이 난 숫사슴들의 경쟁을 연상시킨다. 가능한 한 크게 뿔을 자라게 하는 것은 오로지 짝짓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 사슴이 동시에 뿔을 작게 할 수 있다면 뿔이 나무에 걸리지 않아 숲 속을 다니기도 좋고 따라서 쉽게 포식자의 밥이 되는 것도 피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이른바 ’지위 군비경쟁‘에서 빠져 있다.  이는 남보다 우월한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무한경쟁에 빠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사회 곳곳엔 ’지위 군비경쟁‘의 소모성을 의식해 이를 합의에 의해 규제하는 사례가 많다.골프만 하더라도,공을 멀리 날릴수록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면 저마다 공이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골프채의 반탄력을 높이는 무한 장비 경쟁이 벌어질 것이므로,반탄력을 제한하는 규칙이 정해져 있다.  프랭크 교수는 적어도 인간 사회에선 조세 정책이 이러한 낭비적인 경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누진 소비세 도입을 제안했다. 부유층의 세금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자신이 속한 소득구간의 다른 부자들도 똑같이 세금을 더 내면 사회 계층구조에서 ’상대적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집과 일등석과 좋은 옷을 누리면서도 가장 희소성 있는 사치품을 차지하려는 경쟁의 압박감을 덜 느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프랭크 교수는 자신도 이 주장이 잘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잘 설득하면 정치적 합의가 생기는 것이 순식간일 수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고 블룸버그닷컴은 전했다.  그는 9년 전 생긴 말 그대로 “여분의 인생”을 이룬 것에서 행운적 요소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회를 개조해가면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전파하는 데 바칠 생각이라고 이 매체는 말했다.  9년 전 그는 테니스를 하다가 갑작스러운 심정지(98%는 사망)로 목숨이 경각에 달렸었는데, 마침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환자가 경상이어서 출동한 구급차 2대 가운데 1대가 자신에게 바로 달려온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  그는 “누구든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운으로 볼 때) 우주적으로 있을 수 없는 정도의 일”이라며 “살아서 숨 쉬고 석양을 즐긴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있을 것 같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공은 오로지 자신의 재능과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확신에 찬 사람들에게 던지는 세속경제 연구자의 화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론] 노량진수산시장의 실종 위기/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시론] 노량진수산시장의 실종 위기/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노량진수산시장(이하 노량진시장)이 현대식 신축건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수협과 상인 간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갈등은 법정 시비로까지 번졌지만, 그간의 결과로만 보면 수협이 추진한 현대화 사업엔 특별한 법적 하자가 없어 보이고 상인들만 떼쓰는 집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떠한 타협도 거부한 채 용역을 동원해 상인들을 쫓아내면서 사업목적을 달성하는 데 급급한 수협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용산 재개발 참사, 가락시장 리모델링 갈등, 청계천 공구상 강제이주 등에서 보듯 합법성으로 포장한 채 약자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갑’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수협은 명색이 ‘협동조합’이지만 어느 영리 기관과 다를 바 없을 뿐 아니라 심지어 공기업과 같은 특권마저 누리고 있다. 수협은 옛시장 터에 시장 현대화의 2.5배(1조 2943억원) 되는 복합리조트 조성도 할 참이다. 2007년 8월 해양수산부는 현 도매시장 건물을 철거해 수산테마파크를 건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산물 유통 개선을 넘어 수산테마파크로 사업 개념과 내용이 확장되면서 중심에 있어야 할 시장 현대화는 부수적인 것이 됐다. 그 결과 수산테마파크란 부동산 개발논리에 갇히면서 노량진시장은 사실상 실종의 위기를 맞았다. 노량진시장의 화려한 변신을 꿈꿀 수 있는 건 1971년 서울역 부근에서 옮겨 온 어시장을 상인들이 피땀 흘려가며 가꾼 덕분이다. 말하자면 오늘날 노량진시장은 수협이 아니라 지난 45년간 상권을 일궈온 시장상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수협은 2002년 한국냉장에서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상인들이 일궈놓은 시장의 법적 주인이 됐을 뿐이다. 이러한 역사를 올곧게 읽는다면 시장 현대화는 수협이 아니라 상인의 관점을 우선 반영하는 것으로 됐어야 했다. 노량진시장은 세계에서 내륙에 위치한 가장 큰 ‘활어시장’이다.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출발했지만 1990년대 국민 소득향상과 함께 생선회를 먹는 식문화가 대중화되면서 노량진시장은 횟감을 거래하고 소비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까지 변모했다. 살아 있는 생선을 바다에서 잡아 전국의 항구를 통해 대도시 시장으로 운송해 도시 소비자가 바닷가에서와 같이 맛볼 수 있기까지는 양식·수송·유통·소비 모든 분야에서 그에 합당한 적정기술과 노하우가 개발되고 뒷받침되어야 한다. 노량진시장은 바로 이러한 기술과 노하우가 집결되어 문화적으로 피운 꽃이다. 노량진시장의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영업 공간이 협소하고 구조와 배치가 달라져 상인들이 장사할 수 없다는 주장은 단순히 물리적 면적이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라 옛 시장에서 오랫동안 영업하면서 쌓은, 일하는 기술·행태·방식(운송, 저장, 접객, 가공처리, 판매 등)이 새 시장에선 재연해 내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시장이 겉으로만 현대화됐다는 것은 전통시장으로서 노량진시장의 문화화된 영업 기법들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설계자의 기술적인 해석과 산술적이고 획일적인 설계 기준을 일방적으로 적용한 결과다. 이는 전통시장화된 수산물시장의 올바른 현대화 조건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고, 이주 전에 기존시장 내에서 모듈을 만들어 상인들과 함께 테스트하는 등의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초래된 것이다. 이는 상인들과 대화하고 함께하는 과정의 담보에 의해서만 해결될 문제다. 겉으로만 현대화된 시설을 ‘노량진 수산시장’이란 부른다면 이는 이름뿐인 노량진시장이다. ‘노량진시장다움’의 문화는 지난 45년간 상인들이 소비자와 함께 자신들의 몸과 마음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들이 빠진 노량진시장은 그래서 무늬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하는 논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간의 공과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신축 건축물을 노량진시장답게 손볼 여지는 없는지, 부동산개발식 리조트사업은 적정한지, 구 시장을 존치하면서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게 하는 방법은 없는지 등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 결코 늦지 않았다. 서울시가 중재자로 나서야 하고 해수부가 해결자로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 시민들이 실종 위기에 처한 노량진 수산시장 구하기에 앞장서야 한다.
  • 추석 농축산물 선물세트 79%가 5만원 미만

    추석 농축산물 선물세트 79%가 5만원 미만

    한우 판매 수량 13% 늘었지만 매출액 규모는 16.6% 감소 추석을 앞두고 판매된 한우, 과일 등 농축산물 선물세트 10개 중 8개의 가격대가 5만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 교원, 언론인 등이 받을 수 있는 선물 상한액을 5만원으로 정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이 다가오면서 명절 소비 행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9일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추석 선물세트의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3만~5만원대 상품이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3만원 미만은 22.8%로, 5만원대 미만 선물세트가 79.0%를 차지했다. 5만~10만원대 상품은 1.1%에 그쳤고 10만원이 넘는 선물세트 비중은 19.9%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만~5만원대 상품이 20.6% 포인트 늘었다. 반면 김영란법 선물 상한액을 초과하는 5만~10만원대 상품과 10만원 이상 상품은 지난해 추석 때보다 각각 10.8% 포인트와 18.9% 포인트씩 판매비중이 줄었다. 품목별 세트 판매 실적도 김영란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 추석 3~4주 전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된 한우 선물세트는 1만 1339개로 판매금액은 3억 6000만원이었다. 판매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늘었지만 금액으로는 16.6% 감소했다. 한우 사골, 저가 부위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세트가 선호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과일 선물세트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34.9% 감소한 931만 5000원이었다. 농식품부는 “폭염과 이른 추석으로 과일 단가가 올라 선물세트가 비싸졌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식용유, 햄 등 가공식품 세트를 찾는 대체수요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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