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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마음 들여다보는 빅데이터… HP, 누가 사표쓸지 미리 알았다

    [커버스토리] 마음 들여다보는 빅데이터… HP, 누가 사표쓸지 미리 알았다

    2011년 세계적인 PC 제조회사 휼렛패커드(HP)에는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연간 1270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액, 전 세계에서 27번째로 직원이 많은 회사(33만명)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었지만, 퇴사율이 20%에 달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P의 데이터 분석가 기탈리 할데르가 나섰다. 그는 ‘직원들 중 사표를 낼 확률이 높은 사람’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냈다. 전체 직원의 과거 2년간 급여와 임금 상승폭, 직무평가, 직무순환, 최종학력 등 데이터가 활용됐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이직 위험’ 상위 40%에 퇴사자의 75%가 포함돼 있었다. 승진은 했으나 이에 따르는 임금 인상이 적을 경우 승진의 역효과를 발생시켜 이직률이 높았고, 반면에 직무순환이 많은 직원은 회사에 오래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는 ‘주어진 것’이란 어원을 가지고 있다. HP는 이미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직관을 검증했다. HP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이용해 직원을 붙잡아두는 전략을 세우고 이직에 대비한 보충 계획을 세웠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동네 샌드위치 가게부터 대기업까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해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의 빅데이터 분석은 특정 집단이 아닌 개인에 대한 예측 분석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KT는 지난 3월 소비자 개인 맞춤형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쇼닥’을 출시했다. 연령, 성별, 지역뿐 아니라 시간대별 쇼핑 특성, 최근의 관심도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을 분류하고 상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냈다. 카카오의 음악 서비스 ‘멜론’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이용자별 감상 이력 분석 등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의 음악 감상 횟수를 비롯해 감상 패턴, 선호 장르, 아티스트 취향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나만의 차트’를 추천한다. 한화생명도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기존 설계사가 그만둘 때 새로운 설계사를 효과적으로 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빅데이터로 고객의 소득이나 추가가입 가능성을 수치화해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무관하다고 여겨졌던 제조업계도 글로벌 경제 위기와 신흥국 부상 속에서 거대한 데이터 더미를 활용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는 가격 변동이 큰 철광석 등의 자원을 제때 조달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의 구매 시기와 가격대를 결정하고 있다. 남미와 호주 광산의 상황, 런던 금속거래소의 광물 가격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의 철광석 가격을 예측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제조 장비나 공정에 소요되는 부품별 상태 정보, 중장비 시설이나 첨단 제품 설비 운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등을 수집해 고장이나 장애 예측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달리 자금·인력이 상대적으로 달리는 중소기업에 빅데이터 활용은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빅데이터 컨설팅을 돕는 기업이 늘고 있고 정부도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지원 사업’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업체인 죠샌드위치는 신메뉴 개발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최신 뉴스와 트위터, 블로그 등에 올라온 샌드위치와 관련된 소비자 인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샌드위치를 먹는 공간이 카페, 공원이 아닌 집이라는 사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집밥’ 언급량이 2011~2015년 사이 5배 정도로 대폭 상승했다는 것을 알게됐다. 또 도넛, 햄버거와 달리 샌드위치가 ‘따뜻하다’, ‘건강하다’는 측면에서 집밥의 연관어와 겹쳐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죠샌드위치는 이탈리아어로 ‘집빵’이라는 이름의 신제품 ‘빠네디까사’를 출시했고 판매량이 16% 증가했다. 화상영어 업체인 와신교육은 원어민 화상영어 서비스인 ‘스테디톡’을 출시하고 취업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직장인을 상대로 홍보했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와신교육은 지난 1년간 SNS를 바탕으로 타깃 분석에 나섰다. 결과는 놀라웠다. 화상·전화영어를 가장 많이 언급한 그룹이 직장이나 대학생이 아닌 어린이·초등학생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와신교육은 바로 ‘주니어 맞춤 과정’을 개설하고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8% 증가하고 총 수강시간도 18%가 늘었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예측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의사 결정을 잘한다는 것과 같다”며 “하지만 데이터만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분석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인류·미래 읽는 빅데이터 ‘디지털 노스트라다무스’다

    [단독] [커버스토리] 인류·미래 읽는 빅데이터 ‘디지털 노스트라다무스’다

    시장 규모 4년 내 1조 1730억 ‘마트에서 기저귀를 산 남성의 마음속에 맥주 생각이 간절함을 읽고 상품을 권한다.’ ‘유능한 직원이 2년 안에 사표 쓸 것을 예측해 급여를 올려주는 등 공을 들인다.’ ‘오늘 밤 어디서 범죄가 일어날지 예측해 경찰을 배치한다.’ 사람의 생각이나 다가올 미래를 읽으려는 인류의 오래된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지식산업의 원유’로 평가받는 빅데이터 덕이다. 기업과 행정기관 등은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 속에서 상거래와 이동 동선, 부정행위 등 반복되는 행동 패턴을 찾아 ‘계산법’(알고리즘)을 만들고 미래를 예측한다. 특히 인공지능은 매일 새로 제공되는 빅데이터를 교과서 삼아 스스로 학습(머신러닝)해 예측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인류가 평생 쌓아온 전체 데이터양을 불과 2년 안에 쌓을 수 있는 시대라 가능한 일이다. ‘디지털 노스트라다무스’의 시대가 온 것이다.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분석을 통해 소비자 행동을 예상해 대응한다. 미국의 약국형 편의점 체인인 ‘오스코 드러그’는 저녁 시간 쇼핑 행태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기저귀를 사면 육아 스트레스 탓에 맥주도 살 가능성이 높다는 패턴을 발견했다. 또, 정보기술(IT)회사인 휼렛패커드사는 직원 33만명의 2년간 급여와 임금인상, 직무평가, 직무순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퇴직 가능성을 평가해 인사 관리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도 빅데이터로 미래를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포스코는 해외 광산 동향, 런던금속거래소 가격 등 철광석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분석해 철광석 구매의 최적 타이밍과 가격대를 결정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해운·선박과 관련한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선박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빅데이터 예측은 보건·치안 등 공공분야에서도 유용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카운티는 8년간 지역 범죄 기록을 토대로 범죄자의 행동패턴, 점포 영업시간 등의 요인과 범죄 발생과의 상관성을 분석해 범죄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우리 경찰도 범죄예측프로그램인 ‘지오프로스’를 개발해 순찰 때 활용 중이다. 구글은 검색용어 5000만개와 독감 바이러스의 확산 패턴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건당국보다 먼저 독감 유행을 파악하는 ‘구글 독감 트렌드’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업과 행정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사업이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1643억원이던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014년 2013억원, 지난해 2623억원으로 2년 새 59.6% 성장했다. 2020년에는 1조 173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전문가 수요도 는다. 지난해 빅데이터 비즈니스 기업 100개 사를 기준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지난해 918명이던 빅데이터 관련 인력은 2018년 2030명으로 2.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누진구간 100kWh인데 50kWh씩만 상향?…“너무 많은 이동 우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100kWh 이하인 1단계부터 500kWh 초과인 6단계까지 모두 여섯 단계로 나뉜다. 구간별 폭은 100kWh씩이다. 정부는 올해 여름(7∼9월) 한시적으로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각 구간의 사용량을 50kWh씩 늘리기로 했다. 기존 1단계가 1∼100kWh였다면 여름 중에는 150kWh까지 써도 1단계 요금을 적용받는 식이다. 그런데 누진구간의 폭은 100kWh임에도 왜 상향 폭은 그 절반인 50kWh에 그쳤을까. 전기요금제를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너무 많은 이동이 우려돼서”라고 답했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지난해 7∼8월 가정의 전력사용량을 샘플 분석한 바에 따르면 7월에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 8월에는 절반 정도가 평소에 쓰던 구간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컨대 평소 340kWh를 써서 누진구간 4단계에 속했다가 8월에는 전력소비량이 늘어나 5단계나 6단계로 뛰는 가구가 전체의 절반 정도 된다는 이야기다. 김 정책관은 “8월에 구간별 이동이 많이 일어나는 것은 아무래도 날씨가 더우니 에어컨 많이 틀어서가 아닐까 한다”며 “이에 따라 평소 100kWh를 쓰던 가구가 150kWh까지 가더라도 추가 요금 부담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 단계(100kWh)를 완화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해보면 너무 많은 가구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거로 나와서 절반(50kWh)으로 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며 “가급적 더 위로 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넘어갔을 때 소비량이 매우 많아지고 국가 전체로 생각할 부분도 있어서 (현 수준으로 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에 시행하는 한시적 누진제 완화와 더불어 당·정이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주택용 전기요금에 대한 중장기 대책을 논의한다. 현행 전기요금 누진체계가 전기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일 개편은 없다고 밝힌 지 불과 이틀 만에 말을 바꾼 것이라 여론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김 정책관은 “1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제도이고 그사이에 전력사용 패턴이 상당하게 변해가고 있어 현재와 일부 맞지 않거나 불합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살펴보자는 취지”라며 “그렇다고 해서 누진제 자체의 장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도 건드릴지, 1, 2단계 요금을 올릴지 등 세간의 관심을 끄는 구체적인 개편의 범위나 방법에 대해서는 “TF가 출범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는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사업이 누진제 개편을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AMI가 구축되면 전기사용량이 사용자에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원격으로 자동 검침도 할 수 있다. 정부는 시범사업 가구에 한해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정책관은 그러나 “누진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업”이라며 “AMI의 효용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환자있는 저소득층도 누진 5~6단계 ‘수십년 된 낡은 제도’ 뜯어고쳐야 한다”

    “환자있는 저소득층도 누진 5~6단계 ‘수십년 된 낡은 제도’ 뜯어고쳐야 한다”

    “생활 패턴과 경제 규모가 다 바뀌었는데도 정치적 압박과 포퓰리즘에 밀려 주택용 누진제라는 낡은 제도를 수십 년째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불공정한 누진제는 이제 확 바뀌어야 합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주택용 전기료의 누진 체계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전기요금 분야에 정통한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정부 에너지위원회·전기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손 교수는 “1974년 오일쇼크를 계기로 전기요금 누진제가 처음 도입됐을 때에는 가정에 에어컨은 물론 냉장고조차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중산 서민층에도 에어컨이 보편화돼 있는데 기존 체계를 고수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극장에선 추울 만큼 에어컨을 트는데, 집에선 요금 때문에 무더위를 참아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를 아껴 쓰도록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선 공정한 요금 체계가 전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현재의 누진제 체계는 저소득층 보호라는 도입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그는 “원가 이하의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저소득층이 아니라 집에 오래 머물지 않는 1인가구 같은 경우”라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거나 환자가 있는 집은 전기가 많이 필요해 저소득층이라 할지라도 에어컨 때문에 누진 5~6단계 요금을 내는 가정이 적지 않다”며 도시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전기요금을 추산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손 교수는 누진제를 완화해도 전체 수요의 13%인 주택용 전력수요는 많아도 15% 이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손 교수는 누진제 개편이 더딘 이유에 대해 “한국전력이 독점 공급하고 정부가 전기요금을 정하다 보니 비싸면 쓰지 않는 시장 원리가 통하지 않고, 여기에 정치적 논리까지 개입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소비자의 요구에 반박하기 위해 통계를 왜곡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꿈쩍않던 산업부, 대통령 한마디에 입장 바꿔… 5.2% 경감 효과

    꿈쩍않던 산업부, 대통령 한마디에 입장 바꿔… 5.2% 경감 효과

    11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전기요금 좋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기 전까지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한 우태희 산업부 2차관과 채희봉 에너지자원실장도 ‘누진제 고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와 관련해 많은 문제가 지적됐고, 특정 계층에 부담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기요금 징수의 주체인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도 누진제 개편의 필요성을 말했다. 그러던 산업부가 결국 등 떠밀리듯 누진제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 9일 채 실장이 ‘누진제 고수’를 위한 적극 해명에 나선 지 이틀 만이다. 이에 따라 ‘무책임한 복지부동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 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누진제 완화를 계속 검토해 왔는데 일찍 발표하면 더 많은 전기 소비가 이뤄져 전력수급 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산업부가 그동안 견지해 왔던 태도를 볼 때, 또 갑작스러운 소비 증대 시나리오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 당정은 이날 7~9월에만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전기요금 부담 완화에 합의했다. 누진제 6단계 체계에서 각 구간의 폭을 50㎾h씩 올려주는 방식으로 요금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1단계의 경우 현행 ‘100㎾h 이하’에서 ‘150㎾h 이하’로, 2단계는 ‘101~200㎾h’에서 ‘151~250㎾h’로, 마지막 6단계는 ‘500㎾h 초과’에서 ‘550㎾h 초과 등 단계별로 50㎾h씩 상향 조정되는 것이다. 단, 100㎾h 이하로 쓰는 가구는 이번 대책에서 혜택을 전혀 받지 못 한다. 산업부는 2200만 가구가 3개월간 총 42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고 추산했다. 7~9월 전기요금을 월평균 19.4%씩 낮추는 효과이며, 연간으로는 전기요금 부담액의 5.2% 수준이다. 지난달 전기요금은 소급 적용해 깎아주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누진제 3~4구간(201~400㎾h)을 합쳐 3구간 요금을 받는 방식으로 누진제를 완화했다. 703만 가구가 총 1300억원의 전기요금 경감 혜택을 받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기간의 폭염으로 누진제 부담이 큰 5~6단계로 진입하는 가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대책은 지난해와 비교해 수혜 가구와 지원 금액에서 각각 3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난 민심에 놀라 서둘러 대책을 급조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정작 논의의 핵심인 전체 누진 체계의 개편은 또 뒤로 밀렸다. 당정은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장기 대책으로 처리하기로 했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볼 때 실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산업부는 그동안 전기요금 개편의 시늉만 해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현 산업부)는 주택용 전기요금에 대한 누진제를 3~4단계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서민 증세, 부자 감세’ 비판에 직면해 포기했다. 2013년에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 전기요금을 현실화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우리나라 기후대가 변하면서 열대야가 상시화되고 국민 생활 패턴도 바뀌고 있다”며 “두 가지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체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당정,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합의…올 7~9월 평균 19.4% 요금 인하 혜택

    당정,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합의…올 7~9월 평균 19.4% 요금 인하 혜택

    정부와 새누리당은 11일 최근 폭염으로 쟁점화한 가정용 전기요금 개편 문제와 관련, 일단 올 7~9월 누진제를 조정해 가계부담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행 전기요금 누진체계가 전기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당·정이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장기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광림 당 정책위의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당정은 우선 현행 6단계인 가정용 누진제 체계에서 구간의 폭을 50㎾h씩 높이는 식으로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1단계의 경우 100㎾h 이하에서 150㎾h 이하로, 2단계는 101~200㎾h에서 151~250㎾h 등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하는 셈이다. 이럴 경우 한달에 220㎾h를 쓰는 가정의 경우 현재는 3단계 요금(㎾he당 187.9원)이 적용되지만 올 7~9월에는 2단계 요금(125.9원)으로 낮아진다. 이번 한시적 누진제 개편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2200만 가구가 모두 평균 19.4%의 요금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김 정책위의장은 설명했다. 특히 7월의 경우 소급 적용해 요금을 낮춰주기로 했다. 정부를 이를 위해 총 4200억 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 누진제 조정으로 투입했던 재원 1300억 원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액수로, 전액 한전이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이와 함께 전체적인 전력요금 체계 개편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산업용 전기요금개편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행 누진체계는 지난 2004년에 개선된 것으로, 그 사이에 국민의 전기소비 패턴의 변화가 있었으나 시대변화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미세먼지 저감 대책,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정 협의회에는 당에서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김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들이, 정부에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 산업부 장관 등이 각각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너절리즘과 네이버와 ‘김영란법’/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너절리즘과 네이버와 ‘김영란법’/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지금 이 글, 어떻게 읽고 계신지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 실린 글을 읽고 계시지 않나요? 제 짐작이 맞을 확률이 80%는 넘을 겁니다. 통계가 말해줍니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연구만 봐도 그렇습니다. 세계 26개국 5만 3330명의 뉴스 소비 행태를 조사한 내용입니다. ‘뉴스를 주로 컴퓨터나 모바일로 본다’는 답변이 한국의 경우 86%나 됐습니다. 또 응답자의 60%는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에 들어가 뉴스를 본다고 했습니다. 신문사나 방송사의 온라인 서비스로 뉴스를 보는 경우는 10~30%에 불과합니다. 신문을 본다는 답변은 더더욱 적습니다. 뉴스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들이 쏟아내는 뉴스들이 포털이라는 가두리양식장으로 모이고,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로 퍼져 나갑니다. 사람들은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입맛에 맞는 뉴스를 페북으로 흘려보냅니다. 신문과 인터넷 매체들은 물론 방송까지도 하루가 다르게 대형백화점에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뉴스 소비자들이야 좋습니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포털 한곳에서 수많은 뉴스를 골라 볼 수 있으니 참 편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만 볼 수 있을까요. 이런 미디어 환경에 박수만 보낼 일일까요. 기자를 기레기(기자+쓰레기)로 보고, 저널리즘이 ‘너절리즘’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미디어의 현 위기는 이 왜곡된 뉴스 소비시장에서 비롯됩니다. 우선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구조는 읽어야 할 기사보다 많이 읽힐 기사를 추구하게 만듭니다. 대한민국은 포털이 뉴스 편집권을 행사하는, 다시 말해 자신들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뉴스를 취사선택해 전면에 내세우는 세계 유일무이의 나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세 매체들일수록 좋은 뉴스를 생산하기보단 선정적이든 폭력적이든 포털 전면에 기사를 내거는 데 매달립니다. 언론매체의 포털 종속화입니다. 연예인의 스캔들 하나가 국정과 관련한 주요 기사들을 다 덮어버리는 뉴스 소비 패턴 속에서 고품격 고비용의 뉴스콘텐츠를 생산해야 할 동기는 설 땅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너절리즘이 돈이 되지도 않습니다. 포털의 배만 불립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질 않습니다. 거대 포털이 뉴스시장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열악한 언론매체들은 정파적인 편 가르기 보도로 연명하는 생존전략을 택하게 되고, 이는 결국 언론에 대한 불신, 정부와 정치에 대한 불신, 나아가 국민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인류사 최강의 소통 구조를 갖춘 현실이건만 갈수록 불통의 장벽만 높아가는, 이 역설적 시대상의 연원이 여기에 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을 ‘김영란법’이 깜빡했습니다. 이 ‘언론 위의 언론’을 적용 대상에서 빼놓은 것입니다. 헌법재판소는 ‘김영란법’이 합헌이라 결정하면서 ‘국가 사회 전체에 미치는 언론의 영향력’을 강조했습니다. 한데 법을 만든 국민권익위원회는 “포털은 뉴스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으로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어떤 매체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공공성을 요구받는 네이버와 다음은 그렇게 ‘김영란법’을 비켜 갔습니다. 포털이 ‘김영란법’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당연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김영란법’ 논란에서 보듯 언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토록 우려하는 우리 사회이건만 정작 언론시장의 병든 현실과 이런 왜곡이 몰고 올 사회적 재앙에는 놀라우리만큼 무지하고 무심한 현실이 섬뜩할 정도로 두렵고 안타깝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언론세미나에 언론학자 한규섭 서울대 교수가 며칠 전 초대됐습니다. “이 왜곡된 언론시장이 5~10년 가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전 그 뒷말이 더 끔찍했습니다. “이젠 언론학자들도 포털 비판을 주저합니다. 거대공룡이 된 거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합니다. ‘김영란법’ 앞에서 언론의 공공성을 따지는 차원을 넘어 언론 생태계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방울, 누가 달아야 할까요.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도 먼 산만 쳐다봅니다. 아, 깜빡했네요. 앞머리에 했던 말씀 거두겠습니다. 포털에는 이 글이 실리지 않을 테니까요. jade@seoul.co.kr
  • 눈 대면 인증·결제, S펜 대면 번역… ‘갤럭시노트7’으로 1위 굳히기

    눈 대면 인증·결제, S펜 대면 번역… ‘갤럭시노트7’으로 1위 굳히기

    잠금 설정·삼성페이에 홍채인식 스마트폰 시장에 파급력 클 듯 동영상에 S펜 대면 이미지 전환 노트 시리즈 첫 엣지 디자인 적용 방수·방진 등 갤S7 기능도 탑재 애플도 새달 ‘아이폰7’ 공개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홍채 인식 기능이 담겼다. 홍채 인식을 이용해 삼성페이의 보안성을 높임은 물론 공인인증서를 홍채 인식으로 대체하는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새롭게 내놓는다. 노트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됐고 S펜은 번역 기능도 갖췄다. 상반기 ‘갤럭시S7’의 성공을 하반기에도 이어 가겠다는 삼성의 야심작이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전 세계 취재진과 협력사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애플보다 한 달 앞서 신제품을 선보이는 선공 작전을 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애플을 따라잡아야 하는 처지였지만, 올해는 상반기 ‘갤럭시S7’을 2600만대 이상 팔아치우며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한 애플과의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굳히기라는 특명을 받은 제품이다. 2011년 처음 출시된 갤럭시노트 시리즈 여섯 번째 제품이지만 갤럭시S7와의 ‘쌍끌이 흥행’을 위해 ‘6’ 대신 ‘7’을 달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노트7’은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지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인 사용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노트7은 기기의 사양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보안과 사용성 등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단연 홍채 인식 기능이다. 홍채는 사람의 눈에서 동공과 흰자위 사이에 존재하는 부분이다. 266개의 고유 패턴으로 사람을 식별할 수 있어 지금까지 개발된 생체인식 기능 중 보안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5월 일본 NTT도코모와 후지쯔가 출시한 ‘애로우 NX F04G’와 그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루미아 950’ 시리즈가 홍채 인식 기능을 선보였지만 파급력은 사실상 전무했다. 갤럭시노트7의 홍채 인식 기능은 스마트폰 잠금 설정뿐 아니라 모바일 금융서비스, 개인정보 보호 등과 연계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홍채 인식 기능과 함께 웹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의 보안성을 높이는 ‘삼성 패스’ 기능을 담았다. 이용자가 삼성 패스를 통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입력 등을 홍채 인식으로 대신할 수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에도 홍채 인식이 활용된다. 또 개인정보와 콘텐츠, 중요한 앱 등을 한데 모아 관리하는 ‘보안 폴더’ 기능이 추가돼 홍채 인식이나 지문 인식 등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에 홍채 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자사의 보안 플랫폼인 녹스와 연계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홍채 인식의 대중화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S펜 역시 단순한 필기 도구에서 진화해 번역과 이미지 편집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웹이나 이미지에 들어 있는 외국어 단어에 S펜을 가져가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보여준다. 또 동영상에서 저장하려는 영역을 S펜으로 선택하면 해당 구간이 움직이는 이미지인 GIF 파일로 저장된다. ‘삼성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처음 선보인다.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과 영상, 앱 등을 외부 서버에 저장했다가 동기화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갤럭시S 시리즈의 유려한 외관을 완성한 엣지 디자인을 노트 시리즈에 끌어온 것도 변화된 지점이다. 전작 갤럭시노트5는 뒷면 양쪽 모서리만 휘어졌지만, 갤럭시노트7은 앞면 양쪽 모서리에도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앞뒷면이 대칭을 이룸은 물론 앞뒷면의 유리 부분과 테두리의 메탈을 단차 없이 연결해 손에 감기는 느낌이 매끄럽다.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다양한 엣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7의 완성도를 높였던 기능들도 고스란히 담겼다. 갤럭시S7과 마찬가지로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데다 S펜도 방수·방진이 돼 물에 젖어도 S펜으로 기기를 쓸 수 있다. 갤럭시S7에 처음 적용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마트폰 메모리 고용량화 추세에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메모리 용량은 64GB 단일 모델만 출시하는 변화를 줬고, 외장 메모리 슬롯을 추가해 메모리 용량을 256GB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노트7과 호환되는 ‘기어 VR’ 신모델도 공개했다. 갤럭시노트7이 C타입 USB 포트를 탑재함에 따라 기어 VR 신모델은 C타입과 마이크로타입 USB 포트를 모두 지원하고, 시야각은 기존 96도에서 101로 확대됐다. 제품 외부에도 C타입 USB 포트가 장착돼 게임 콘솔 등 외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7은 오는 19일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되며 국내 통신사에서의 예약구매는 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뉴욕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눈으로 맛보고 입으로 즐기는 오감만족 테이블 연출비법은?

    눈으로 맛보고 입으로 즐기는 오감만족 테이블 연출비법은?

    2016 키 트렌드로 ‘홈 드레싱(home dressing)’이 부상하면서 주방은 더 이상 식사만 하는 곳이 아닌 개인의 취향을 잘 보여주는 집안의 대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동시에 주방용품 역시 단순히 음식을 담는 역할뿐 아니라 눈으로 맛보고 입으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인테리어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집에 관한 인식'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68%가 '멋있는 주방'과 '맛있는 음식'을 집에서의 시간을 더욱 유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집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큰 비용 부담 없이 테이블 웨어 하나만으로도 평범한 ‘집밥’을 고급 레스토랑의 셰프들이 요리처럼 만들어주는 테이블 연출법을 소개한다. 코렐, ‘그린팜’으로 연출하는 믹스매치 스타일 코렐의 '그린팜'은 수확철의 여러 가지 농장 풍경을 모티브로 심플한 그래픽만으로도 포크아트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 특히 그린팜은 식기류 별 패턴이 모두 달라 그린 컬러로 통일감을 주면서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플레이팅에 다양한 일러스트로 시각적인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그린팜은 여느 그릇과도 함께 믹스 매치가 가능해 집에 단색 접시가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가운데 그린팜과 함께 겹쳐 입체감과 컬러감을 더욱 강조할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싱그러운 그린 컬러로 입맛을 돋우고 음식을 맛깔스럽게 만들 수 있다. 통일감 있는 셋팅으로 멋스러운 코렐 ‘피스풀팜’ 전문가들은 사용하고 있는 그릇 전체를 바꾸지 않더라도 소품만 적절히 조합해도 최신 트렌드를 살린 멋스러운 식탁을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오가닉한 나뭇잎 텍스처에 디테일한 라인을 가미해 잔잔하고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코렐의 피스풀팜. 저채도의 편안하고 차분한 컬러는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마저 들게 한다. 특히 피스풀팜은 동일한 디자인의 코렐 코디네이츠 항균 식탁매트도 만나볼 수 있어 연출 시 보다 완성도 있는 테이블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코렐 제품들은 3장의 유리가 열과 압력만으로 압축된 고밀도 특수 유리 재질인 비트렐(Vitrelle™)을 사용해 일반 도자기 그릇보다 훨씬 강하고 견고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여타의 구멍이나 갈라짐이 없어 세균 번식을 막고 환경 호르몬에 대한 걱정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위생에 민감한 여름철에도 안전을 신뢰할 수 있는 가운데 사용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스시, 채용은 본사가 점주는 매장 운영만? 유망 창업 트렌드 변화 중

    스시, 채용은 본사가 점주는 매장 운영만? 유망 창업 트렌드 변화 중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풀리지 않는 고용시장에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웰빙을 중심으로 변모하면서 외식 창업 시장에는 고급스럽고 건강한 메뉴가 유망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을 대표하는 메뉴인 스시는 웰빙 음식으로 국내에서도 대중적으로 선호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스시 업체가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스시창업 전문 브랜드 ‘해운대미스터스시’가 차별화된 경쟁력과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스시는 기술자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로 전문적인 기술이 꼭 필요한 음식이다. 하지만 예비창업자들의 경우 이러한 전문가 고용이 어려워 해당 분야 창업이 쉽지 않다. 해운대미스터스시는 이 같은 프랜차이즈 창업 초보자들의 고민을 인지하고 알선 채용으로 고용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메인 셰프를 본사에서 직접 채용 및 교육해 가맹점에 배치하고 있다. 해운대미스터스시는 일식 전문 프랜차이즈로 고급스러운 전통 일본식 초밥과 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인력 채용 부담에서 벗어나 매장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또한 본사의 채용시스템은 같은 교육을 받은 직원들로 인해 고객들이 지점마다 맛이 달라 발생하는 문제도 방지할 수 있다. 해운대 미스터스시 관계자는 “해운대에서 초밥으로 입지를 넓혀온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맹점의 매출 증진을 위해 도울 것”이라며 “초보창업자들의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인력 관리, 매장 운영 지원 등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브랜드는 모든 식자재와 원부자재를 현지 업체 및 생산업체와의 직거래 운영 시스템으로 진행하고 있다. 직거래 시스템이라고 해도 일반적으로 본사를 거치는 경우가 많으나 해운대미스터스시는 가맹점으로 바로 공급된다. 본사에서 유통 마진을 포기하며 가능해진 시스템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에 가맹점은 소비자들에게 거품 뺀 합리적인 가격으로 퀄리티 높은 스시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당일 재료, 당일 사용’을 고집하며 매일 신선한 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선함이 최우선 돼야 하는 메뉴의 특성상 그 날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편 해운대 미스터스시는 부산 해운대에 본사와 본점을 두고 있으며 부산에만 20여 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에 선릉점과 지사를 오픈했으며 자세한 창업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함께 나는 이유

    [박형주 세상 속 수학] 함께 나는 이유

    새 떼는 날아가며 모양을 만든다. 물고기 떼도 벌 떼도 패턴을 만든다. 새 하나하나의 움직임은 독자적이지만 그들의 모임은 마치 별개의 정신을 가진 존재인 듯 보인다. 원시시대부터 사람도 무리 지어 살아왔는데, 한 개인에 국한해 보면 따로 떨어져서 사는 것보다 무리에 속해 있는 것이 그 자신의 생존에 득이 됐기 때문일 것이다. 새가 무리 지어 나는 것과 사람이 무리 지어 사는 것에는 공통의 이유가 있을까. 새가 떼를 이루어 날면 홀로 나는 새보다 훨씬 먼 길을 간다. 이런 관찰은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례로 사용되곤 한다. 인간이 홀로 가지 않고 무리를 지어 이동할 때는 팀원이 힘들면 일으켜 주고 격려해 주는 심리적 효과가 있을 텐데 새 떼에서도 이런 유대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새 떼의 움직임을 각각의 구성원 움직임으로부터 재구성해 보려는 시도는 30년쯤 전에 처음 있었다. 각각의 새는 인근 새에서 너무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그렇지만 지나치게 가까이 있으려고도 하지 않으며, 전체의 이동 방향으로 자신도 이동한다고 가정했다. 왜 그런지는 묻지 않았다. 일단 가정한 것, 그러니까 수학에서의 공리에 해당하는데, 이 가정하에서 전체 새의 움직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표현했다. 놀랍게도 실제 새 떼의 모양이 재현됐다. 새의 움직임 원리에 대한 세 가지 가정하에서 새 떼의 움직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처음 재현한 크렉 레이놀즈는 그 뒤에 1992년 영화인 ‘배트맨 리턴즈’에서 박쥐 떼 영상을 표현하는 작업을 했고, 1998년에는 아카데미상 과학기술부문을 수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새들은 왜 이 세 가지 운동 원리를 지키는 거지? 그리고 왜 그렇게 하면 홀로 갈 때보다 더 멀리가지? 2001년에 펠리칸에 심장박동 측정기를 달고 진행한 실험은 이에 대한 실마리를 준다. 무리의 지도자에 해당하는 새는 중간에서 나는데 심장박동이 빨랐다. 더 날갯짓을 많이 한 것이다. 반대로 V자로 나는 새 떼의 가장자리에 있는 새들은 심장박동이 느렸다. 지도자가 더 수고를 해서 종족을 지키는 건 어디나 똑같다. 하지만 새의 경우는 지도자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틈틈이 임무 교대를 하는데, 아마도 수고를 공유하는 모양이다. 여기까지는 관찰인데, 왜 가장자리 새는 날갯짓을 적게 해도 되는 건지 설명이 필요하다. 이제 공기역학이 들어온다. 새가 날갯짓을 할 때 공기의 소용돌이가 생기는데, 날갯짓 때문에 날개 아래의 공기가 내려가고 날개 옆에서는 공기가 위로 올라간다. 그러니까 이 새 옆에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위로 올려 주는 힘이 생긴다. 옆의 새는 날갯짓을 조금만 해도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새 옆에 있는 건 명백하게 이익이 되고, 에너지를 덜 소비하니까 더 멀리 날 수 있다. 개별 새의 이기적 관점에서는 무리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공기역학적 관찰은 1987년에 레이놀즈가 사용했던 세 가지 가정을 모두 설명해 준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내려가는 힘을 함께 받으니 안 되고, 너무 떨어져 있으면 올라가는 힘의 도움을 못 받으니 곤란하니까. 자연에서 일어나는 이런 현상은 그 이유를 모를 때는 그저 경이롭지만, 관찰과 수학적 분석은 현상의 이면에 있는 보편적 원리를 보여 준다. 함께 무리 지어 움직이며 협력하는 것은 전체뿐 아니라 각 개인에게 이익이므로 지속성을 가지며 계속되는 것이다. 무리 지어 나는 새는 홀로 나는 새보다 멀리 간다.
  • 소비패턴 따라 변화... 진화하는 쇼핑몰

    과거 소비자들은 가격 또는 브랜드를 최우선으로 여겼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나만의 특성과 취향이 반영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한다.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도 ‘자율성’을 기반으로 둔 새로운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추이에 따라 소비패턴에 맞게 빠르게 세분화 되는 신개념 쇼핑몰 솔루션이 출시됐다.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기업 NHN고도에서 확장형 쇼핑몰 솔루션인 ‘고도몰5’를 8일 출시했다. 고도몰5는 국내 최초로 쇼핑몰 튜닝과 기능선택이 가능한 쇼핑몰 솔루션으로 프로(pro)와 스탠다드(standard)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주목할 것은 고도몰5프로(Pro)다. 고도몰5 프로(pro)는 국내에서 유일한 튜닝이 가능한 임대형 쇼핑몰 솔루션으로 손쉽게 쇼핑몰을 제작 할 수도 있고, 원하는 방향에 맞춰서 쇼핑몰 튜닝도 가능하다. 때문에 나만의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 이에 최인호 NHN고도 대표는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평범한 전략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생산·소비지 동일한 전기요금은 불합리… 사회적 비용 감안 차별화해야

    [이슈&이슈] 생산·소비지 동일한 전기요금은 불합리… 사회적 비용 감안 차별화해야

    충남도가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에 발 벗고 나섰다. 지역별로 전기요금을 차별화해 부과하자는 것으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처음 제안했다. 원전과 화력발전소가 있는 부산과 인천이 최근 동참하면서 전국 공론화에도 힘이 붙고 있다. 충남에는 국내 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있다.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국회에서 부산·인천시와 함께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위한 합동토론회가 개최된다. 3개 시·도는 제도 도입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논리 개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11월쯤에 이와 관련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차등 전기요금제는 수도권이 지방의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많이 쓰지만 사회 갈등, 위험비용 등은 지방이 전부 떠안는 비합리적 구조를 바로잡자는 것에서 시작됐다. 현재 화력 등 발전소 주변 주민은 환경오염과 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다. 송전탑과 전선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도 재산권 행사 제한, 지가 하락, 건강 위협 등으로 고통받고 있으나 피해 보상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국내 53기 화력발전소 중 26기가 있고, 발전용량과 생산능력이 각각 19.6%와 23.6%로 전국 1위인 충남이 입는 피해 규모가 엄청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충남연구원은 2011년 기준으로 화력발전소 등 때문에 충남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량은 11만 4846t으로 전국의 35.9%에 이르러 연간 8486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온실가스를 불러오는 이산화탄소(CO2)는 화력발전소 등에서 연간 1억 4689t을 배출해 피해액이 4조 5601억원이나 된다고 했다. 온배수 배출량도 전국 21.6%인 연간 113.8t으로 양식장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법과 송·변전설비 주변 지역 보상 및 지원법 등에 따라 모두 1294억원이 이미 지원되고 있다고 반박한다. 이에 대해 남승홍 충남도 주무관은 “발전소와 송전시설 등으로 발생하는 충남의 총 사회적 비용 5조 4087억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지원금”이라고 잘라 말한 뒤 “송전탑 등 발전시설이 건설될 때마다 주민 반발이 터져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한밭대는 발전소와의 거리에 따른 송전손실 등 발전원가를 기준으로 따지면 수도권은 현재의 전기요금에서 ㎾h당 9원 12전을 올리고, 비수도권은 5원 24전을 내리는 게 공정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화력 등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먼 곳까지 보내려면 돈이 더 들고, 가까운 곳은 덜 든다. 그런데도 발전사들이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똑같이 전기요금을 매긴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지난해 5월 국회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국회 토론회에서 “전국 석탄 화력의 50%를 껴안은 충남과 주민에 대한 사랑에서 이 요금제를 제안했지만 지역 간 이익의 문제로 다루면 절대 이뤄질 수 없다”며 “전기는 대단히 귀한 것인데 물 쓰듯 쓰게 하는 지금의 요금제는 시장원리와 동떨어져 있다. 차등 전기요금제를 도입해야 기업과 가정이 소비를 정하는 데 고민하고 결국은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 패턴이 만들어져 국가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가 차등 전기요금제를 제안한 것은 2014년 2월이다. 도는 한 달 뒤 신균형 발전정책을 발표하면서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포함시켰다. ‘공정한 전기요금 개편안’이란 명칭을 붙였다. 산업부에 수차례 도입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올리고, 지난해 5월 국회 토론회도 열었다. 조사를 벌여 충남에 송전선이 모두 1390㎞가 설치돼 있고, 송전탑이 4153개에 이른다는 현황도 파악했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송전선을 통해 충남산 전기의 63%가 수도권으로 보내지고 있지만 지중화율은 1.37%에 불과하다. 충남도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산업부에 ‘송·변전설비 주변 지역 보상 및 지원법’ 개정을 건의하기도 했다. 충남 지역 송전선 중 765㎸선 115㎞(전체 송전선의 8.4%)와 345㎸선 488㎞(35.6%) 좌우 700m 이내만 피해 보상 대상이고, 56%에 이르는 154㎸선 766㎞ 주변(좌우 1000m) 주민은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개 형태의 송전선 주변에는 충남 인구의 7.3%인 15만여명이 살고, 이 중 3분의2 정도가 154㎸선 주변 주민이다. 주민 생존에 필요한 논밭과 축사 등도 송전선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도는 차등 전기요금제가 도입되면 송전전 주변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고 발전소 건설로 발생하는 주민 및 지역 간 갈등이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적 전력 공급체계가 마련되는 것이다. 요금이 비싼 곳 주민이 전기를 아껴 쓰면 결국 온실가스 배출도 그만큼 준다. 게다가 기업이 전기요금이 비싼 수도권을 피해 지방으로 내려오면 국가 균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하지만 난관이 적지 않다. 정부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직 별 반응이 없지만 공론화가 이뤄지면 요금이 비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기사업법 등 관련 법률을 개정하는 일에도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 주무관은 “발전소가 있는 지역구 의원이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80여명밖에 안 돼 역부족일 것”이라면서 “한전이 전력 생산원가 공개 등에 협조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치단체가 주민·환경·재산 등의 정확한 피해 규모와 면적을 파악하고 송전 거리당 전기요금을 어떻게 부과할지 등을 결정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정확한 조사와 함께 부과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외국에서는 차등 전기요금제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인구 밀집 지역인 동북부와 서부 캘리포니아주는 대체로 요금이 높고, 중남부는 낮았다. 1998년 뉴햄프셔는 ㎾h에 11.9센트로 아이다호주 4센트보다 훨씬 비쌌다. 일본은 지난 4월 전력산업 독점 판매체제를 깨고 개방해 소비자가 전력 판매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전기요금이 다양해지는 길이 열렸다. 안 지사는 지난 22일 가진 취임 6주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다. 독일의 4분의1”이라며 “귀한 것을 귀하게 쓸 수 있는 소비체계를 만들어야 환경을 지킬 수 있다. 정부에서 토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단독] 미세먼지 농도 ‘나쁨’ 화장품 매출은 ‘나쁨’ 병원과 약국은 ‘기쁨’

    [단독] 미세먼지 농도 ‘나쁨’ 화장품 매출은 ‘나쁨’ 병원과 약국은 ‘기쁨’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화장품 매장이 ‘울고’, 병원과 약국은 40대로 ‘문전성시’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을 자제한 탓에 외모에 신경을 덜 쓰고, 중장년층이 청년층보다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서울신문과 KB국민카드가 하루 최고 미세먼지 농도 80㎍/㎥ 이상으로 ‘나쁨’을 기록했던 5월 25~26일, 28~30일과 ‘보통’(31~80㎍/㎥)이었던 5월 11~12일, 14~16일을 각각 비교한 결과다. 서울 지역 고객들이 3000건 이상 카드를 쓴 주요 업종을 분석했다. 이 기간 전체 업종의 카드 이용 건수는 총 1.7% 증가했다. 화장품점의 카드 이용 건수는 12만 3746건에서 ‘나쁨’ 기간 8만 7737건으로 29.1%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화장품 주소비층인 20대의 카드 사용이 35.6%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30대 25.3%, 40대 23.5%, 50대 20.8%, 60대 이상 12.6%로 각각 감소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 여성들이 외출을 삼가게 되고 아무래도 외모에 신경을 덜 쓰게 돼 화장품 사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지며 화장품에 들어 있는 방부제 및 화학 성분에 대한 불쾌감이나 우려가 심리적으로 더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가 많이 찾는 저렴한 가격의 ‘로드숍’ 등이 도로나 외부에 많기 때문에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관광호텔과 놀이공원도 각각 21.2%, 11.1% 매출이 감소했다. 안상욱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 차장은 “병원 등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외부 노출을 피하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이 이뤄졌다”면서 “신변잡화점(-6.6%), 액세서리점(-1.6%), 백화점(-1.5%) 등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이용이 잦은 업종이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매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늘어난 곳도 있다. 병원과 약국이 대표적이다. 미세먼지가 ‘보통’일 때보다 ‘나쁨’일 경우 전체적으로 병원의 카드 이용은 11.8%, 약국은 7.6% 증가했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40대다. 연령층을 통틀어 병원(17.0%), 약국(10.2%)에서의 이용 증가 폭이 가장 컸다. 50대도 병원(13.0%)과 약국(9.5%)에서 카드를 많이 긁었다. 중장년층이 호흡기 질환 등에 취약한 까닭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날씨와 건강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KB국민카드 측의 분석이다. 20대의 카드 이용 증가율(병원 9.2%, 약국 4.5%)은 40대의 절반에 불과했다. 미세먼지가 심할수록 종합스포츠센터와 가전제품 업종도 호황을 누렸다. 카드 이용 건수가 보통 대비 58.7%, 16.6% 늘었다. 공기가 나쁘다 보니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건강을 챙기거나 공기청정기 수요 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수준을 농도에 따라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소비 패턴·선호 트렌드 눈치챈 기업 ‘취향 저격’ 빅데이터로 마음 뺏는다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소비 패턴·선호 트렌드 눈치챈 기업 ‘취향 저격’ 빅데이터로 마음 뺏는다

    “한국은 빅데이터의 금광인데 제대로 캐내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지난해 서울대 강연에서 톰 데이븐포트 미국 뱁슨칼리지 교수가 청중에게 던진 말이다. 세계 3대 경영 전략 애널리스트의 눈엔 천지가 금맥인데 이상하게 한국인들이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한다’는 것이다. 근거는 명확하다. 한국은 세계 1·2위를 다투는 스마트폰 보급률(83.0%)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106.5%), 여기에 신용카드 사용액 비중(50.6%) 역시 글로벌 1위다. 심지어 국민의 정보기술(IT) 적응력도 뛰어나지만 정작 금융권의 빅데이터 활용은 걸음마 단계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색다른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이오이닛세이도와손해보험과 공동으로 미국 시장에 보험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판매할 상품은 이른바 ‘텔레매틱스 보험’. 보험 가입자의 자동차에 이동통신 장비와 센서 등을 장착해 운전습관을 체크하고 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이다. 과속과 급제동·급가속 빈도, 운전 시간대, 급회전 각도 등 수집된 데이터는 보험료 산출의 새 기준이 된다. 평소 레이싱하듯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는 이듬해 보험료가 올라가지만, 안전운전을 습관화하면 보험료가 낮아지는 식이다. 운전습관을 연계한 보험은 이미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미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 미국 보험사 프로그레시브는 2011년부터 운행기록 자기진단 장치(ODB)로 운전습관을 분석한 뒤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할증하고 있다. 도요타는 분석에 한계가 있는 구형 ODB에 새 IT를 더해 좀더 정밀한 보험료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도요타의 행보는 단순히 사업영역 확장이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위키본에 따르면 지난해 352억 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빅데이터시장 규모는 2020년 611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카드사도 다양한 방법론으로 빅데이터 시장을 파고든다. 비자(VISA)는 고객의 동의 아래 결제장소, 시간, 구입품목 등을 실시간 파악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 중이다. 점심시간마다 커피를 거르지 않는 A씨가 평소 애용하는 커피숍 근처를 걷고 있으면 곧장 휴대전화 문자로 할인 쿠폰을 발송하는 식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X)도 제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고객 계정을 자사 카드와 연동시켜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때 SNS를 통해 할인해 주는 ‘아멕스 싱크’를 출시했다. 고객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한 덕에 3년간 아낀 마케팅 비용만 900억원이 넘는다. 글로벌 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호주 웨스트팩은행은 고객의 파산으로 인한 대출 부실 위험을 줄이고자 고객의 행동변화와 관련한 질적·양적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분석한다. 독일 도이치은행은 SNS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도입해 기존 신용평가 방법과 함께 대출업무에 활용한다. 씨티은행 역시 슈퍼컴퓨터로 고객의 금융거래 내역과 SNS 데이터 등을 정밀히 분석해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을 걸러낸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 은행의 합종연횡은 더 광범위하다. 미국의 신용평가사는 SNS 속 맞춤법을 개인 신용도 평가 변수로 이용한다. 맞춤법을 틀리지 않는 고객은 그러지 않은 고객에 비해 돈을 연체할 확률이 15% 포인트가량 낮다는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연구를 근거로 삼는다. 심리 분석도 개인 신용도를 평가하는 잣대다. 영국의 ‘비주얼DNA’는 홈페이지 방문자 등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보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친구와 약속이 있으면 보통 언제 나가나요”, “만약 인생이 연극이라면 당신의 역할은” 등 마치 심리테스트와 같은 질문을 던져 고객의 성향을 파악한다. 단순하고 가볍지만 심리학과 통계학을 기반으로 철저히 계산된 질문이다. 국내 금융권에도 빅데이터는 생존을 위한 화두다. 다만 여러 제약 요건 등으로 업종 간 융합을 하기보다는 초보적 수준에서 각자도생 길을 찾는 분위기다. 그나마 카드사와 보험사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신한카드는 최근 몇 년간 2200만 고객의 카드실적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 소비패턴과 선호 트렌드를 찾았다. 이를 바탕으로 남녀를 각각 9개 고객군으로 추출한 후 유형별로 코드나인 카드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업계 최초로 자사 고객 카드결제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혜택을 추천해 주는 CLO서비스(Card Linked Offer) ‘링크’를 도입했다. 별도 쿠폰이 없어도 결제를 하면 자동으로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씨카드는 올 하반기 카드 매출실적 빅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참고자료로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체 상장사 중 카드 매출 실적이 늘어난 곳과 줄어든 곳을 분석해 정기적으로 증권사·자산운용사에 참고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미취학 자녀가 있는 고객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점에 착안해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을 내왔다.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일수록 저속운전과 방어운전을 하고 교통법규도 잘 지킨다는 통계에 근거했다. 삼성화재는 10년 이상 된 1t 트럭의 보험료를 5~10% 인하해 준다. 통상 화물차는 운행거리가 길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노후한 1t 트럭은 거리에 주차된 채로 과일이나 간이 음식 등을 파는 일이 많아 오히려 사고 가능성이 낮다는 데이터에 근거했다. KB손보도 지난 3월 빅데이터를 활용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많은 고객에게 최대 10% 할인해 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별약관’을 내놨다. 대중교통시간과 반비례하는 자동차 이용률 등을 할인율에 반영한 상품이다. 하지만 여전히 은행권의 빅데이터 활용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양새다. 일부 은행이 마케팅 분야에 빅데이터 분석을 사용하지만 과감한 투자보다는 대부분 시범서비스 정도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담배·커피… ‘포장된 쾌락’에 담긴 중독

    담배·커피… ‘포장된 쾌락’에 담긴 중독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게리 S 크로스·로버트 N 프록터 지음/김승진 옮김/동녘/479쪽/1만 9500원 현대인들은 대부분 ‘중독’된 채 살고 있다. 담배, 커피, 콜라 등이 대표적이다. 중독의 원인은 뭘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았다. 무절제와 탐욕이 ‘원흉’으로 꼽혔다. 새 책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들에 대하여’는 다르다. 우리가 먹거리들에 쉽게 노출되도록 만드는 그 무엇, 예컨대 포장 같은 외부 요인이 더 큰 작용을 했다고 주장한다. 부제를 보면 책의 얼개를 보다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병, 캔, 상자에 담긴 쾌락’이 부제다. 병, 캔 등은 각종 먹거리들이 우리 입에까지 아무 거리낌 없이 다가설 수 있도록 이끄는 도구들이다. 좀더 단순하게 표현하면, 맛을 담는 도구들이 기계화로 양산된 탓에 우리가 더 쉽게 중독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포장된 쾌락’을 제공하는 상품은 대개 감각적 만족이 응축돼 용기에 담겨 있다. 단맛이 젤리, 초콜릿, 아이스크림, 콜라 등으로 변형된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럼 단맛이 테크놀로지 덕에 대량생산되면서 더욱 싸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고 이는 중독으로 이어졌다. 담배 소비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면 ‘포장된 쾌락’과 중독의 연결고리를 정확히 알 수 있다. 19세기 이전까지 담배는 종교의식처럼 의례적인 목적으로 사용됐다. 가끔 접했으니 중독도 흔하지 않았다. 피우는 방식도 지금과 달랐다. 이른바 ‘뻐끔 담배’였다. 그런데 19세기 들어 담배를 중독성 있는 기호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극대화하려던 담배회사들이 역사상 가장 해로운 담배, 지궐련(cigarette)을 만들어 냈다. 지궐련의 핵심은 1000여종에 달한다는 독성물질을 ‘속담배’를 통해 ‘자발적으로’ 흡입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속담배로 담배를 피우는 방식이 옛사람들의 뻐끔 담배에서 이어진 게 아니라, 담배 회사들이 담배를 속담배로 피우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않게 만들면서 생겨난 방식이란 얘기다. 여기에 기계화를 통한 대량생산, 니코틴 등을 첨가한 화학적 조작, 담뱃갑을 이용한 마케팅이 이어지며 니코틴 중독자들을 양산했다. 어디 담배회사뿐일까. 19세기 말 테크놀로지 혁명 이후 거의 모든 제조업체가 제품이 아닌 중독성의 확대 재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중독성은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책은 축음기와 레코드, 스냅 사진과 영화, 놀이공원까지 논의를 넓히면서 포장된 쾌락이 사실상 우리의 모든 감각을 둘러싸고 있음을 보여 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고기 대신 채식 중심 식사하면 당뇨병 위험 34%↓

    고기 대신 채식 중심 식사하면 당뇨병 위험 34%↓

    오랫동안 지중해식 식사는 심장 건강을 지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제 이 건강 식사가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미국인 보건 전문가 20만 명의 식사 및 의료 기록 데이터를 연구했다. 그 결과, 통곡물과 과일, 채소, 견과류, 콩류 소비가 높고 육류 소비가 낮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34% 더 낮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섭취한 식물성 및 동물성 식품의 전체 등급을 나누기 위해 식품별로 높고 낮은 점수를 줘 순위를 정했다. 채식이 일부 건강상 이점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는 식물성 식품에서도 건강하거나 덜 건강한 버전으로 나뉜다는 것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곡물의 경우 정제되지 않은 다양한 통곡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정제된 곡물이나 감자, 설탕이 든 음료 등 덜 건강한 식물성 식품을 섭취한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16% 더 높았다. 또 동물성 식품이 적은 채식 기반 식사를 한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20% 더 감소했는데 이때 가장 건강한 버전의 식물성 식품을 소비한 경우 그 위험은 34%로 낮아졌다. 이는 건강한 버전의 채식이 식이섬유와 항산화 물질, 불포화 지방산, 마그네슘 등 미량 영양소의 함량이 높아서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건강 채식은 건강한 장내세균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채식 기반 지중해식 식사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을 보여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바르셀로나·발렌시아·말라가·나바라 대학에 의해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식사가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식사에 주로 쓰이는 올리브유에 함유된 좋은 지방이 칼로리(열량)를 계산하는 것보다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되는 것도 확인됐다. 또한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식물성 식품 기반의 식사를 하는 방향으로 적당하게 식단을 변화하는 것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하버드대 영양학자 암비카 사티자 박사는 “이번 결과는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현재의 식이 권고를 지원하는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프랭크 후 하버드대 교수는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씨앗 등 건강한 식물성 식품의 함량이 높고, 특히 붉은고기와 가공육 등 동물성 식품의 함량은 낮은 식이 패턴으로의 변화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감소하는 상당한 건강 이점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오랜 시간 동안 참가자들의 식사를 점증적으로 측정해서 자기 보고한 자료의 측정에서 나올 수 있는 오류를 낮췄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가 14일자로 보도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차세대 데이터센터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이미지, 비디오 및 스트리밍 등 인터넷의 이용 패턴 변화와 더불어 고용량 콘텐츠와 트래픽, 데이터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IT산업의 기초 인프라도 함께 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인프라의 변화의 중심에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유통하는 IT설비, 즉 ‘데이터센터’가 있다 할 수 있으며 그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 운영되고 있는 다수의 데이터센터는 90년대 후반~2000년도 초반을 기준으로 텍스트 및 이미지 중심의 저용량 컨텐츠를 유통하는 것에 적합하게 설계되었다. 하지만 현재의 대다수 컨텐츠는 동영상 등 고용량 컨텐츠,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전자상거래 트래픽등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역동적이고 민감한 데이터들이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유통 및 저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데이터센터를 선정하는 기준은 까다로워야할 것이다. 차세대에 적합한 데이터센터 선정 시에 고려해야 할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안정성을 기반으로한 가용성 및 확장성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랙을 수용하는 전산실 상면과 서버장비에 공급하는 무정전 전력이 핵심이다. 특히 비용절감을 위해 데이터센터의 고집적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버 가용전력이 충분히 확보가 되어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국내의 경우 2000년 초 중반에 구축된 센터는 랙당 2~3kW 수준이나 현 시점에서 센터를 선정한다면 최소 4kW/랙 이상의 설비용량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서버장비는 기술발전에 따라 부피는 감소하지만 컴퓨팅 성능은 증가되고 있다. 결국 전산실내 단위 면적당 전력을 더 많이 소모하게 되므로 가능한 전력용량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미래의 확장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한 번 데이터센터를 선정하면 옮기기 어렵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확장성을 고려한 데이터센터 선정이 중요하다. 데이터센터의 가용성은 전산실내 서버장비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설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물리적인 인프라측면에서 구분하자면 전원공급을 위한 전력설비와 전산실 냉방을 위한 냉방설비로 구분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한번 가동에 들어가면 센터 수명이 다할때까지 24*365일 운영되어야 하는 특징이 있으며, 건축수명이 50년이라 가정하면 건물 내 인프라 설비는 적어도 2~3번은 교체되어야 한다. 데이터센터를 선정하는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향후 주요 인프라 교체 시점이 오게되면 입주한 센터를 근간으로 하는 입주고객의 IT 서비스는 장애 위험성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입주 전 물리적 인프라에 대한 가용성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용성 평가는 1차적으로는 제안서 상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성 개요 확인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센터 방문 실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물리적인 안전성과 보안성 또한 염두해야 된다. 개인정보나 생체정보, 금융 정보 등이 IT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으므로 물리적 보안사고나 해킹 위협 등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홍수, 지진, 화재 등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에 대해서도 물리적 안전성이 보장된 데이터센터를 선정하는 것이 필수다. 데이터센터 이용료는 랙비용과 전력비용으로 구성되며 랙 전력밀도가 높아질수록 전력비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결국 동일센터라도 얼마나 에너지효율이 좋은가에 따라 전력비가 달라지게 되므로 비용절감을 위해 에너지효율성도 살펴봐야한다. 에너지효율은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는에 따라 센터간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를 비교하기 위해 PUE라는 지표가 도입되었으며 사실상 전세계 업계의 대표적인 에너지효율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보통 국내기준 기존 일반 상업용 데이터센터에서 1.7 정도의 PUE지수일 때 고효율 센터로 간주되고 있다. (PUE란,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낮을수록 효율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에너지비용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효율성에 관심이 증대되었고 효율적인 설계, 적극적 프리쿨링 설비 도입등으로 최근 PUE 1.4 수준의 상업용 데이터센터가 구축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춘 데이터센터를 국내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15년 하반기 오픈한 LG유플러스의 평촌메가센터와 금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신규 데이터센터 등 몇몇에 국한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평촌메가센터가 아시아 최대 규모, 세계 최대 전력용량 확보, 자체 냉방효율 특허를 보유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 IT업계의 위안이 되고 있다. 향후 이러한 미래형 데이터센터로의 진화가 가속화되어 IT업계가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 옛날이여~’ 잘나가던 복분자 천덕꾸러기…블루베리 등에 밀려

    ‘아 옛날이여~’ 잘나가던 복분자 천덕꾸러기…블루베리 등에 밀려

    효자 작목으로 손꼽히던 복분자가 과잉생산돼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복분자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소비가 줄어 재고량이 쌓이고 있다. 본격적인 복분자 수확철을 맞아 가격도 폭락해 농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지역 복분자 재배면적은 지난해 기준 1299㏊로 전국 1693㏊의 77%에 이른다. 생산량도 5143t으로 전국 생산량 6940t의 74%를 차지했다. 도내 복분자 재배농가의 소득은 연간 344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복분자 소비가 줄어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도내 복분자 재고량은 931t으로 지난해 전국 생산량의 13%에 이른다. 시·군별 재고량은 고창군 622t, 순창군 210t, 정읍시 65t, 진안군 17t 등이다. 고창 선운산농협 등은 지난해 생산된 복분자를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올해 역시 복분자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해 수급 불균형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복분자 재배면적은 1171㏊로 지난해보다 9% 줄었으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늘어나 4936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비해 4%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비축된 재고 복분자와 올해 생산된 복분자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려나가면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이 우려된다. 실제 주산지인 고창지역 올해 복분자 수매가격은 ㎏당 5000원으로 지난해 7000원보다 28.5%인 2000원이나 떨어졌다. 농협도 지난해 수매한 복분자를 ㎏당 5000원에 손해 보고 시장에 출하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같이 복분자 파동이 빚어진 것은 소비패턴이 변했지만 복분자 재배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자치단체도 복분자 클러스터 사업에 58억원을 지원하는 등 재배 확대를 부추겨 과잉생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소비자들은 건강식품으로 인기 상한가를 누리던 복분자 대신 오디,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을 대체 품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오디의 경우 2010년 3970t이던 소비량이 지난해는 5748t으로 크게 늘었다. 블루베리도 2010년 475t에서 지난해 1451t으로 3배나 증가했다. 아로니아 역시 2010년 95t에 머물렀지만 홈쇼핑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298t으로 급증했다. 복분자 소비가 부진하자 전북도는 6월 한달 간 복분자 판매 대책반 운영에 돌입했다. 도는 이 기간 수급과 가격 상황을 점검, 농가지도를 통해 출하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농협 유통망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직거래 장터도 운영한다.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복분자 사주기 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민중의 삶… ‘진짜 중국인’의 모습은

    민중의 삶… ‘진짜 중국인’의 모습은

    중국의 체온/쑨거 지음/김항 옮김/창비/252쪽/1만 4000원 지금 한국인에게 중국인을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다. ‘한국에서 많은 돈을 쓰고 가는 고마운 관광객’이자 ‘질서도 예의도 없는 미개인’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로 각인됐다. 하지만 이는 언론 등을 통해 정형화된 인식 패턴에 불과하다. 직접 소통의 부족으로 ‘진짜 중국인’이 누구인지 사유할 기회를 빼앗긴 결과다. 그렇다면 ‘진정한 중국의 모습’은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 새 책 ‘중국의 체온’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서민의 일상생활을 통해 ‘진짜 중국’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현실의 중국인은 세계대전과 내전, 문화대혁명 등의 ‘폭력’을 온몸으로 견뎌 냈으면서도 그때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하며 살아왔다. 저자는 이 투쟁과 적응 과정에서 ‘민중의 존엄’을 본다. ‘민중의 존엄’은 때로는 할머니 행상의 모습으로, 때로는 운동가의 투쟁으로 그려진다. 그 각각의 모습들이 바로 ‘진정한 중국’이라는 거다. 책은 모두 스물다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건 맹목적인 소비문화를 거부하고, 전통과의 조화를 꾀하는 중국인의 모습이다. 산자이(山寨·해적판과는 다른 일종의 모조품을 뜻하는 표현)문화가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단종된 자신의 휴대전화 배터리를 ‘산자이판’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장경제의 소비문화를 주도하는 ‘빠른 제품 변화’에 저항하는 서민들의 생활양식을 읽어 낸다. 자본주의의 ‘속도’라는 것이 자본가의 농간이고, ‘신상’에 현혹되지 않고 기존의 제품을 아껴 쓰는 문화가 결국 자본주의의 속도에 대한 제동장치로 작용한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중국과 대만 간 민감한 관계를 풀어내는 키워드도 서민이다. 양안(兩岸)의 역사와 쟁점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양안 사이의 섬 진먼(門) 주민들의 삶을 보여 줌으로써 두 나라 간 긴장의 강도를 간결하게 전하고 있다. 또 군사 요새였던 진먼에서 ‘사람들이 하는 욕’을 통해 전쟁의 상흔을 읽어 내고, ‘포탄으로 만든 칼’, ‘군사 건조물이 굴 채취 도구가 되는 모습’ 등을 통해 평화를 스케치한다. 중·일 관계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TV 드라마를 통해 중국 내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일본인 이미지를 포착하고,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문제로 극심한 반일 감정이 생겼을 때 양국을 오간 경험을 풀어내며 국가 관계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간 유대에 감동받기도 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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