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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림부, 국민대상 정책공모

    농림부는 다음달 10일까지 농업인과 소비자 등 국민을 대상으로 농업정책을 공모한다고 8일 밝혔다. 응모 희망자들은 ▲농정 신뢰회복 ▲농산물 소비촉진 및 수출확대 ▲도농상생을 위한 농촌복합생활공간 조성방안 등과 관련된 농업정책을 A4용지 20장 안팎의 분량으로 작성, 농림부로 제출하면 된다. 농림부는 대상 1건에 500만원의 상금과 농림부장관 표창을 수여하는 등 총 19건을 선정,245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농림부(02-500-2014)나 농촌정보문화센터(02-3498-6521)로 문의하면 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논술이 술술]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글쓴이 : 이반 일리히

    새 모델의 차가 출시되면 사람들은 지금 타고 있는 차가 왠지 낡았다는 느낌이 든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사람들은 시대의 조류에 열심히 좇아가는데 왠지 나만 뒤처졌다는 느낌을 벗어나기 무리하더라도 구매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것이 끊임없이 욕망을 확대 재생산하는 과소비의 심리적 구조다. 이러한 과소비의 심리적 구조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생의 삶은 불가능하다.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의 저자 이반 일리히가 말하는 공생은 인간과 인간의 어울림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어울림이라는 생태학적 의미까지를 포괄한다. 일리히는 도구의 발전 역사가 크게 두 분수령을 거친다고 말한다.1913년경이 그 첫번째다. 근대적이고 간단한 도구가 인류 복지에 널리 기여하는 시대로 진입한 때로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인간의 자율 능력이 극도에 달했던 시점이다. 문제는 두번째 분수령. 도구가 과잉으로 발전되고 급기야 도구가 인간을 지배하고 삶의 목표를 도구가 설정하면서 ‘공생’을 해친다는 것이다. 일리히는 생산과 소비 과정에 사용되는 도구가 인간을 지배하고 수단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그 도구의 성장에 한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부합하는 방안이 ‘균형’이다. 생태균형, 근본적 독점을 깨는 균형, 배움의 균형, 권력의 균형, 목적의 균형만이 성장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간과 생태계를 구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미국에서는 총에너지 사용량의 45%를 수송 수단이 소비한다고 한다.2억 9000만 미국인을 수송하기 위한 한 가지 목적에 사용하는 연료가 13억 중국인과 10억 인도인이 모든 용도로 사용하는 연료를 양적으로 압도한다. 이 연료의 거의 대부분은 가속을 촉진하는 데 사용한다. 에너지의 과소비는 인간의 자유와 자율적 능력을 빼앗고 사회적 불공정마저 초래한다는 것이 일리히의 주장이다. 에너지 과잉을 유발하는 자동차에 대한 대안으로 일리히는 자전거를 제시한다. 자전거는 인간의 신진대사 에너지를 이동력의 한도에 정확하게 맞춘 균형 잡힌 이상적인 변환기이다. 이 도구를 사용하면 인간은 모든 기계의 효율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동물의 능력을 능가할 수 있다. 열역학적으로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 자전거 운행에 따르는 공공설비 비용과 고속도로에 맞춘 제반 시설의 건설비용을 비교해 보면 자전거가 훨씬 경제적이다. ‘자동차에서 자전거’로, 도구의 성장에 한계를 부여하라는 말은 결국 도구가 거대하게 성장하는 것을 막으라는 충고다. 물론 기술의 거대화나 대량화가 경제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켜주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거대화는 여러 면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챌린저호 폭발 사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들은 거대 복합기술체계의 운영과정에서 불확실한 판단이 내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꼼꼼하고 치밀하게 기술의 운용 과정을 계산한다고 하지만 여기에 개입할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빠짐없이 점검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우주왕복선과 같은 거대 기술체계가 일정 기간 동안 큰 사고 없이 운행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일상적이고 안전한 기술이라고 간주해서는 안된다. 거대 기술체계는 기술적·조직적 복잡성과 사소한 결함만으로도 대형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불확실성의 요소 때문에 본질적으로 대규모 사고를 낳을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안고 있는 고위험 기술일 수밖에 없다. 거대 규모의 핵발전소 건설과 중앙집중식의 전력공급체계가 문제점이 있다면 이를 지양하고 소규모의 분산적인 태양 에너지에 의한 전력 공급체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 곧 ‘거대기술에서 적정기술로의’ 전환이다. 오늘날의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다.‘자동차에서 자전거로´라는 일리히의 주장은 바로 비인간적인 ‘거대기술’에서 인간적인 ‘적정기술’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리더스가이드(www.readersguide.co.kr) ■ 생각해보기 -공생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도구가 과잉으로 발전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에너지 사용이 어떤 문제들을 일으키나. -속도를 무한정으로 추구하는 삶은 어떤 점에서 성찰이 필요한가. -도구의 성장에 한계를 부여하라는 일리히 주장의 근거는. -원자력공학, 유전공학, 전자통신기술 등의 ‘거대기술’이 가지는 위험성은.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3 -관련교과:인간사회와 환경, 윤리와 사상, 고등사회. -함께 읽어야 할 고전 및 원전:성장을 멈춰라(이반 일리히·미토), 위험사회(울리히 벡·새물결), 작은 것이 아름답다(슈마허·문예출판사), 내가 믿는 세상(〃), 자발적 가난(〃·그물코), 무소유의 경제학(아지트 다스굽타·솔) -기출 논제:2003학년도 경희대 인문계 논술
  • 쌀, 밥짓는 데만 쓰나요?

    “밥값을 쌀로 받으세요.” 전북농협이 남아도는 쌀을 판매하기 위해 튀는 소비전략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이상준 농협 전북본부장은 지난달부터 직원회식 등을 할 때 음식점에 지불해야 하는 현금이나 카드결제를 대신해 농협쌀을 지급하고 있다.1960년대 쌀이 가치의 척도였던 시절처럼 ‘물물교환’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음식점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가 어차피 구입해야 하는 쌀을 확보하고 매상도 올릴 수 있어 대환영이다. 농협이 쌀로 지급하는 것은 밥값뿐이 아니다. 본부장이 직원들에게 주는 각종 시상금은 물론 심지어 각종 경조사까지 화환 대신 쌀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 완주군 평통협의회장 취임식에는 즐비하게 늘어선 화환들 속에 20㎏들이 쌀 2포대가 얹어진 자그마한 지게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결혼식장에는 무거운 쌀을 직접 가져다 줄 수 없어 새출발을 하는 신혼부부집에 택배로 배달해준다. 쌀과 함께 보내는 결혼축하 메시지도 화제다.‘행운의 수호신 전북쌀에 행복을 담아드립니다.’로 시작하는 이 메시지는 ‘잘 지은 쌀밥의 향기처럼 끈끈한 사랑이 넘치는 훌륭한 가정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로 끝맺음한다. 이 본부장이 이같은 쌀소비촉진에 나서자 임직원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전북농협은 올해 안에 ‘20만포 더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예전에는 햅쌀이 나올 때쯤에는 양곡창고가 텅비어 있었지만 올해는 양곡창고에 빈공간이 없을 정도로 쌀이 가득 차 있다.”면서 “쌀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농민들을 돕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다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시론] 꽃사랑이 바로 나라사랑/김규원 영남대 교수·화훼산업육성협회 회장

    [시론] 꽃사랑이 바로 나라사랑/김규원 영남대 교수·화훼산업육성협회 회장

    꽃은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한다. 감정의 수단, 생활환경 개선, 사회와 문화 수준의 향상, 국제간 교류, 정서 순화, 대기 정화, 육체와 정신작용의 증진 등에 기여한다. 꽃은 또 돈이다. 지난해 꽃 생산액은 9218억원, 무역액은 7189만달러이며, 유통액은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지표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2000년 한국인의 1인당 꽃 소비액은 세계 23위, 국가 전체의 꽃 소비액은 세계 15위로 추정된다. 이처럼 꽃은 하나의 큰 산업을 이루고 있다. 한 나라의 경제수준은 국민총생산(GNP)으로 가늠할 수 있지만 문화생활의 여부는 GNP와는 별개다. 문화생활의 한 척도로 1인당 꽃 소비량을 들기도 한다.2000년의 1인당 꽃 소비량은 한국 11달러, 스위스 184달러로 추정됐다. 스위스인들은 한국인에 비해 여유 있고, 보다 문화적이고 정서적인 생활을 하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의 꽃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편이다. 유럽인들은 원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산골에서도 신품종을 키우고 있다. 자신보다도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꽃을 가꾸는 한편 중요 시즌에는 대문 바깥쪽에 꽃 장식을 한다. 대형 슈퍼마켓의 출입구와 주유소에는 으레 꽃 코너가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유럽에서는 꽃이 생활 속에 서로 어울려 있으며 꽃을 통해 현대사회의 각박함을 메워가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꽃에 대한 무관심 그대로다. 꽃보다는 빵, 꽃은 공짜로 얻어오는 것 하는 식의 관념이 뿌리깊게 머릿속에 박혀 있다. 또 꽃을 사치품화하는 풍조는 오랫동안 가난한 삶 속에서 먹을거리만을 추구해온 민초의 사상임에는 틀림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벌써 사상의 전환이 있었어야 옳지 않았던가 싶다. 비록 폐지되긴 했으나 화환규제법, 가정의례준칙, 공무원 10대 준수사항 등의 부끄러운 규정이 존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지금도 꽃의 소비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인간만이 꽃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름다움의 의식과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적인, 가장 인간적인 것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동물은 꽃을 즐기려고 하지 않는다. 곤충이나 새는 꽃의 꿀이나 꽃에 있는 벌레를 찾을 뿐 꽃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꽃은 민족과 국가를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종과 품종을 사용하고 있다. 꽃 유행의 흐름을 파악할 정도가 되면 외국인과의 수준 높은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며 선진 국민이라 할 수 있다.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할 때 주는 꽃 한 다발은 더없이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다. 꽃 한 다발은 이웃친구에게 주는 가장 좋은 선물이기도 하다. 꽃다발을 받아들고 향기를 맡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은 선물을 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흐뭇하게 해준다. 집안의 꽃 몇송이는 집안의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넉넉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사람들은 꽃말을 통해 자기 의사를 전달하기도 한다. 붉은 장미에서 불타는 정열과 사랑을, 토끼풀의 하얀 꽃반지로 사랑의 언약을 하며, 물망초를 통하여 영원한 우정을 표시하기도 한다. 꽃이 생활속에 어울리고 자리잡아 현대 사회의 각박함을 메우기 위해서는 꽃 산업이 발전되어야 한다. 꽃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의 확산이 필요하다. 꽃 소비의 촉진은 생산과 유통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경제 활동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또한 크다. 꽃을 소비하는 것은 농업인을 돕는 길이며 애국하는 길이기도 하다. 도시인과 농업인이 정을 나누는 길은 바로 가까이 있다. 김규원 영남대 교수·화훼산업육성협회 회장
  • 홈쇼핑 장애인 상담원 박미용·구현정씨

    홈쇼핑 장애인 상담원 박미용·구현정씨

    “CJ홈쇼핑에 뼈를 묻을 거예요.” 재택 상담원으로 얼마나 오래 일할 계획이냐고 묻자 박미용(38·지체장애 2급)씨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여덟살 아들과 여섯살 딸이 결혼한 뒤에도 일하고 싶다고도 했다. 소아마비를 앓아 양쪽 다리가 불편한 그에게 직장은 희망이고 꿈이기 때문이다. ●주부끼리 통하는 ‘감성 응대´ 호평 “결혼하기 전, 어린이집에서 2년간 일하며 정말 행복했어요. 사람을 만나 어울리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러나 이후엔 새 직장을 얻기가 힘들더군요. 일하고 싶다는 욕망에 늘 목말랐습니다.” 박씨는 언젠가 기회가 오리라 믿었다. 그래서 컴퓨터 교육 등을 틈틈이 받으며 준비했다. 지난 5월 CJ홈쇼핑이 장애인 재택 상담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는 망설임 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계약직이지만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도,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일한다는 조건도 ‘꿈의 직장’이기에 충분했다. 전화 상담원 경험은 없었지만 수년간 단련된 ‘아줌마의 힘’에 승부수를 걸었다. “새로 산 물건을 놓고 동네 아줌마와 수다를 떨 듯, 상품을 소개하고 맞장구치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홈쇼핑 소비자가 대부분 주부라 박씨의 ‘감성 대응’은 호응을 얻었다. 기계적인 설명보다 어눌하지만, 다정한 상담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정규직 전환·승진 부푼 꿈 남편과 아이들도 박씨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남의 회사에 폐나 끼치지 말라.’며 핀잔을 주던 남편도 경제적 짐을 나누려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들, 딸도 ‘부자 엄마가 맛난 것을 사주는 게 더 좋다.’고 했단다. 기특하게도 엄마가 컴퓨터 앞에서 전화를 받을 때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금방 깨우쳤다. 집안도 훨씬 깔끔해졌단다. 하루 8시간씩 일하니 빨래도, 청소도 미루지 않고 후다닥 해치우게 됐다. “나이가 많다고, 장애인이라고, 전업주부라고 모두가 외면할 때 기회를 준 거잖아요. 회사 로고만 봐도 가슴이 벅찰 만큼 고마워요. 열심히 달려서 정규직 사원도 되고, 승진도 할래요. ”첫 장애물을 넘은 박씨는 자신감에 넘쳤다. ●월급여 130만~160만원 안팎 CJ홈쇼핑 콜센터를 운영하는 CJ텔레닉스는 지난 5월 박씨와 같은 장애인을 50명 뽑았다. 전체 직원 1450명 중 3.65%가 장애인이 된 것이다. 장애인 의무고용비율(2%)을 훨씬 웃돈 수치다. 상담원의 연령(22∼44세), 장애 정도(지체장애 1∼6급)가 다양하다.35세 이상이 22명이고, 중중 장애인이 35명에 달한다. 언어·시각장애가 없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 불편하지 않으면 실력에 따라 선발했기 때문이다. 월급은 130만∼160만원. 게다가 2년간의 계약직 근무가 끝나면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출퇴근이 불편한 장애인의 생활을 고려, 재택 근무를 권장한 것도 지원자에겐 큰 매력이었다. 은행, 홈쇼핑, 카드사 등에서 7년간 전화상담원으로 일한 구현정(33·지체장애 2급)씨는 CJ홈쇼핑으로 옮긴 이유를 “지하철과 버스를 탈 때마다 공포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끝도 없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 사람과 부딪치고 밀치는 것이 너무 힘겨웠다고 했다. 그래서 오전 9시 출근이더라도 새벽 5시 30분부터 서둘러 집을 나서곤 했단다. 구씨는 “오후 1∼4시,6∼9시에 일해 다소 불편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득”이라면서 “하루를 꼼꼼히 계획하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보다 배려심 깊어” 재택 근무인데다 대부분 상담원 경험이 없기에 회사측은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우선 지난 6월 한달동안 장애인 고용촉진공단에서 합숙훈련을 했다. 또 인터넷 메신저, 게시판, 유선 통화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 정보와 이벤트 소식을 전달한다. 업무시간 10분 전에는 사이버 회의를 진행, 중요 정보를 나눈다. 재택상담원은 입과 귀로 소비자와 대화를 하면서 눈과 손으론 회사와 정보를 주고받는 셈이다. CJ텔레닉스 김혜정 재택센터장은 “일반 상담원보다 장애인들이 소비자의 불편을 더 안타까워하고, 빨리 도와주려 노력한다.”면서 “힘든 삶의 경험이 배려하는 마음을 깊게 만든 듯하다.”고 평했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005 베스트브랜드 경영대상] 남양유업 ‘불가리스’

    불가리스 프라임은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이 유산균의 활동을 촉진하는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가 함유돼 있다. 장내 유해물질 제거에 도움주는 버섯추출물 ‘바이오(Bio)-M´도 있다. 식이섬유의 양이 기존 제품보다 2배 많고 유산균의 수는 법정기준치보다 300배나 많다. 장 속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등 정장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매출액은 1000억원 수준. 제품의 컨셉트는 ‘장이 건강해야 생활이 건강하다´라는 것. ‘쾌변´이란 카피로 이를 소비자에게 친밀하게 전달하고 있다. 사과, 복숭아, 포도, 딸기 등의 천연과즙과 식이섬유, 유기산, 효모추출물 등의 고가원료를 사용해 맛과 기능에서 차별화를 이뤘다.
  • [발언대] ‘봉화송이’ 지리적 표시 등록 서둘러야/남영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봉화출장소 유통팀장

    제9회 봉화춘양목 송이축제가 9월24일부터 4일간 경북 봉화군 봉화읍 체육공원과 송이산 일원에서 개최된다. 봉화송이는 청정 고을의 맑고 깨끗한 공기와 마사토 토양 아래 태백산 자락의 춘양목(적송)에서 자라 다른 지역의 송이보다 수분함량이 적어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송이는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위와 장의 기능을 도와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고단백·저칼로리의 건강식품으로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향이 뛰어난 봉화송이는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봉화 송이 생산량은 80t 정도로 전국 송이버섯 생산량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는 봉화군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근래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경제생활 향상 및 웰빙(참살이) 열풍으로 송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송이밭은 자식에게도 위치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봉화송이를 비롯한 국산송이가 생산량에 비해 소비가 많고 비싼 값에 팔리자 최근 중국·북한·러시아 등 외국산 송이가 많이 수입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송이축제로 봉화 송이의 명성이 높아지자 봉화군 이웃 시·군에서도 송이가 많이 유입되어 원산지가 봉화로 둔갑하는 사례가 빈번한 실정이다. 봉화송이의 명성을 보존하고 원산지 허위표시·위장판매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봉화송이의 지리적 표시 등록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리적 표시제도는 지리적 특성을 가진 우수농산물 및 가공품의 품질향상, 지역특화 산업으로서 육성 및 소비자정보 제공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정부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1999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등록절차는 신청·심사·등록신청공고·이의제기 및 심사·등록공고·표시사용 및 사후관리 등의 절차를 거쳐 등록된다. 현재 보성 녹차를 비롯하여 하동 녹차, 고창 복분자, 영양 고춧가루, 의성 마늘이 우리나라 지리적 표시로 등록되어 있다. 봉화 춘양목 송이는 지리적 표시 신청대상 품목에 해당할 뿐 아니라 품질의 우수성이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다. 품질등급이 최상급이고, 명성, 품질, 기타 특성이 본질적으로 특정지역의 자연환경적 요인에 의하여 이루어진 품목이다. 또 당해 품목이 지리적 표시의 대상지역 안에서 생산되므로 등록기준(시행령 제15조)의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봉화는 청량산과 고선계곡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어 전 지역이 청정지역이며, 세계적인 젊은 영화감독 김기덕의 고향(봉화 춘양)이기도 하다. 지리적 표시 등록이 된다면 봉화송이 명성보존 및 송이생산 농가의 소득보전은 물론이고, 이와 연관하여 송이채취 체험행사 등으로 자연경관의 비경과 절경의 관광코스는 열악한 봉화군의 재정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군과 송이채취 농가 및 작목반에서는 이제라도 지리적 표시 등록을 서둘러야 한다. 이를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봉화송이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수 있을 것이다. 남영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봉화출장소 유통팀장
  • CO₂10년뒤 420ppm…생태계 교란 ‘부채질’

    CO₂10년뒤 420ppm…생태계 교란 ‘부채질’

    10년 뒤 우리나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위험수준인 400ppm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400ppm을 넘으면 지구 온난화가 촉진돼 기상이변과 생태계 교란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런 예측은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연구사업인 ‘한반도 배경대기 측정 및 기후변화 감시 기술개발’ 연구팀의 분석결과다. 한반도 대기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분석하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기상청 기상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제주 고산관측소에서 1990년 8월∼2002년 12월, 안면도 지구대기관측소에서 1999년 1월∼2002년 12월 수집한 이산화탄소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전망치를 추산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고산관측소에서는 396.4∼399.7ppm에 이르고, 지구대기관측소에서는 420ppm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 환경계획 등으로 구성된 국제기후변화 태스크포스팀은 올초 지구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연평균 온도 상승폭이 2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태스크포스팀은 이를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에너지 총소비량 전세계 10위 국가답게 전 지구 평균을 넘어선 상태다. 2002년 현재 전 지구 평균농도는 374ppm인 반면 고산관측소와 안면도관측소는 각각 375.6,383.3ppm이다. 연평균 농도 증가폭도 고산관측소와 안면도관측소가 각각 1.2∼2.0,2.3∼4.1ppm으로 지구 평균치 1.6ppm을 크게 웃돌았다. 연구를 진행한 오성남 환경부 산하 지구환경연구소장(전 기상연구소 국가지정연구실 실장)은 “몇 단위의 작은 변화지만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실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주변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절에 따라 큰 변화를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화석연료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광합성 활동이 활발한 여름에는 농도가 낮지만 겨울에는 높다. 이는 화석연료 사용량과 식물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에너지공단 기후대책총괄실 박영구 팀장은 “올해 초 기후변화협약 3차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면서 “화석연료가 가장 큰 원인인 만큼 무엇보다 에너지를 덜 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993년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협약’에 가입했다. 오성남 소장은 “이산화탄소는 이동속도가 매우 빨라 중국대륙에서 편서풍을 타고 8시간이면 우리나라에 도착한다.”면서 “국내 공해물질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접국가와의 연계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국은행 ‘숫자로 보는 광복 60년’ 펴내

    한국은행 ‘숫자로 보는 광복 60년’ 펴내

    자동차 생산량은 50만배, 전화가입자는 700배, 대학생·대학원생은 66배 증가…. 광복후 60년.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한국 사회와 경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한국은행이 12일 펴낸 ‘숫자로 보는 광복 60년’을 보면 이런 궁금증을 풀 수 있다. 우선 경제규모를 보면 비교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했다. 한국전쟁(6·25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 13억 달러에 그쳤던 국내총생산(GDP)은 2004년에는 6801억 달러로 무려 520배가 커졌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953년엔 67달러(2000원)에 불과했다. 이를 소비자물가변동(213배)을 감안해 2004년 가치로 환산하면 42만 6000원.2004년 1인당 소득인 1만 4162달러(1621만원)의 약 10일간 소득에 그친다. 광복 이후 60년간 소비자물가는 11만배(연평균 상승률 21.3%)가, 생산자물가는 7만배(연평균 상승률 20.4%)가 각각 상승했다. 서울시내 버스(전차)요금은 1945년 0.16원(圓)에서 2005년에는 800원이 됐다. 두 차례 화폐개혁으로 ‘1000원(圓)=1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500만배가 오른 셈이다. 쌀은 55만배가, 담배는 50만배가, 금은 13만배가 각각 올랐다. 1975∼2005년 설렁탕·자장면 등 주요 외식 가격이나 대학납입금 등은 평균보다 높은 20∼30배 상승했다. 서울지역 땅값은 1975년 이후 30년간은 다른 필수품과 비슷한 수준인 29배 올랐다. 또 올 상반기 예금금리는 연 3.46%로 1949년 이후 최저치였다.1945년에는 연 3.4%,1946∼48년에는 연 3.2%였다. 예금금리가 가장 높았던 때는 1965∼67년(연 26.4%)으로 대출금리(26%)보다 예금금리가 높은 역금리체제가 지속됐다. 올 상반기 대출금리인 연 5.56%도 광복 이후 가장 낮다. 한국은행 콜금리는 올 상반기 중 연 3.26%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6년 이후 최저치였다. 최고치는 1980년의 22.85%였다. 총예금은 가계, 기업의 금융자산 증가를 반영, 지난 6월 말 현재 555조원으로 확대됐다.1960년에는 141억원이었다. 소득수준의 지속적인 향상으로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는 1955년 200만원에 불과하던 것이 2004년에는 47조원이나 됐다. 생명보험의 지급보험금도 1955년엔 30만원에 불과했지만 2004년에는 28조원이었다. 주식거래량도 그간의 자본시장 발달을 반영하듯 1956년 4억원에서 2004년에는 556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자동차 생산대수는 최초 생산한 1955년의 7대에 비해 2004년에는 347만대로 약 50만배가 늘었다. 쌀 생산량은 1988년 최고치(605만t)를 기록한 이후 매년 500만t 안팎에서 변동을 보이고 있다. 철강(조강기준)생산량은 정부의 기간산업 육성책에 힘입어 1946년의 800t에서 2004년에는 5만 9000배 신장한 4752만t을 기록했다. 2004년 시멘트 생산량도 그간의 꾸준한 건설투자 증가 등을 반영,1945년의 9000t보다 6000배 증가한 5433만t이었다. 세계적인 교육열을 보여주듯 대학생 및 대학원생은 1952년 3만명에서 2004년에는 66.1배인 211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의료기관수는 2004년 4만 7403개로,1962년의 6247개보다 8배가 많아졌다. 우유소비량은 2004년 1인당 연간 63.9㎏으로,1962년의 0.1㎏에 비해 639배가 늘어났다. 도로, 통신, 주택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는 이어졌다. 도로 총길이는 2004년 10만 278㎞로,1944년(2만 5550㎞)보다 4배가 길어졌다. 자동차 총보유대수는 2004년 1493만대로 1945년(7300여대)보다 2000배 가까이 많아졌다. 전화가입자수는 올 6월 현재 약 2300만명으로 1955년의 3만 2000명에 비해 700배가 증가했다.1987년 1만명에 그쳤던 이동전화 가입자는 2004년에는 3659만명으로 대폭 늘었다. 주택수는 그간의 주택건설촉진정책 덕에 1962년의 362만가구에서 2004년에는 3.6배 늘어난 1300만가구나 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꽃소비문화 활성화 플라워 디자인대회 서울 aT센터서 열려

    꽃소비문화 활성화 플라워 디자인대회 서울 aT센터서 열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칠월칠석(11일)을 맞아 꽃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2005 연인의 날’ 및 ‘제8회 코리아컵 플라워 디자인 경기대회’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11일까지 이틀 동안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화원협회(회장 박영진)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칠월칠석을 ‘연인의 날’로 정해 꽃을 선물하는 생활을 일상화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등 건전한 꽃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농림부는 이 기간 꽃다발과 서양란 화분을 증정하고 꽃과 관련된 마술쇼와 어린이 꽃꽂이 체험교실, 꽃디자인 경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시민들이 이 행사의 찬조 작품으로 전시된 정명 스님의 연꽃 작품(사진 위)과 칠월칠석을 기념으로 7만 7777송이의 장미로 만든 하트 모양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5)지적 재산권 지켜라

    [일본을 다시본다] (15)지적 재산권 지켜라

    |도쿄 특별취재팀|지난해 5월19일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열린 제11회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나카가와 쇼이치 경제산업상이 ‘신산업창조전략’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나카가와 리포트’라고도 불리는 이 보고서는 앞서 2003년 11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일본 산업의 비전을 수립하자고 결의한 지 꼭 반년 만에 탄생했다. 경제산업성 산업구조과 공무원들은 이를 위해 북으로 훗카이도에서 남으로 오키나와까지 300여개 기업의 공장과 연구소 등을 누비며 700여명을 면담, 일본 산업의 강점과 과제에 대해 들었다. 그 결과 불과 1장에 불과하던 초안은 콘텐츠·바이오·로봇 등 미래를 이끌 신산업군과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등을 담은 156페이지짜리 최종보고서로 거듭났다. 일본이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신화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장기불황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 필요성을 인식, 세계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유망 신산업에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특히 2000년대 들어 주류를 이룬 첨단산업의 중심에 있는 디지털콘텐츠 산업을 지키기 위해 복제품 형사처벌 등의 보호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 대표적이다. 흔히 콘텐츠는 ‘저장·전달될 수 있는 인류의 모든 표현 및 지식’으로 정의한다. 이를 전자적으로 창조, 변환해 저장·전달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디지털 콘텐츠로 게임, 온라인포털, 영상, 모바일 콘텐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일본은 탄탄한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단일국가로는 미국 다음으로 안정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3월 발간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2004 해외 디지털콘텐츠 시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 규모는 169억 8200만달러로 추정되며, 오는 2008년에는 276억 7100만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디지털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2000년 IT기본법을 제정한 데 이어 2003년에는 콘텐츠전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해 5월에는 콘텐츠촉진법을 제정, 인재육성과 기본첨단기술 개발, 자금조달제도 등에 대한 지원방법을 명시하고 있다. 경제산업성 상무정보정책국 문화정보관련산업과 와쿠다 하지메 과장보좌는 “모든 산업에서 생산자의 이윤보다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따지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일본산만 고집하기보다 한국산 드라마나 게임이라도 소비자가 만족하면 수입을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재 교류나 작품 공동제작 등을 지원해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돕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일본의 신산업 발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짝퉁’이다.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각국은 넓은 시장을 확보했지만, 그만큼 거대한 ‘가짜 생산력’의 위협에 시달리게 됐다.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 이와타 요이치 기획추진본부장은 “중국의 음반 시장 규모가 980억엔 정도인데, 이 가운데 90%가 모조품”이라면서 “복제기술도 나날이 좋아져 점점 더 가려내기가 힘들고,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영업기밀 누설과 모조품 제작에 대해 형사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한 ‘재판외 분쟁처리제도(ADR·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를 도입, 지적 재산권 분쟁을 변호사뿐 아니라 변리사까지 다룰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외교적 차원의 대응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 콘텐츠 전문가를 파견, 기업과의 상담 등을 통해 지적재산권 침해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러한 보호 방안은 중국산 유사품 등에 심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 요청에 의해 구체화됐다. 정부는 강력한 법안을 마련해 기업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편 각 기업이 영업비밀이 새어 나갈 우려가 있는 중국에 공장을 두기보다는 인건비가 비싸더라도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국내에서 공장을 운영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낮은 등급의 기술이 필요한 산업은 중국에, 하이테크 기술이 필요한 산업은 일본 내에 공장을 운영하는 이원화 체제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wisepen@seoul.co.kr경제산업성 지적재산정책실 나쓰오 후토시 과장보좌는 “현재 기업들은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강력한 지적재산권 보호 법안을 시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법률명은 나라마다 다르더라도 집행은 EU처럼 전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모방품, 해적판 방지 조약을 만들어 아시아 각국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산업본산 ‘도카쓰 테크노플라자’ |지바 특별취재팀|일본 지바현 외곽에 위치한 도쿄대 가시와캠퍼스 옆에는 면적 2200평,7층 규모의 ‘도카쓰 테크노플라자’가 들어서 있다.98년 11월 문을 연 이 곳에는 현내 10개의 대학 및 고등전문학교와 40여개 기업이 바이오테크놀로지(BT)와 나노테크놀로지(NT) 등 신산업 분야를 공동연구·개발하는 ‘대학연구교류 오피스’가 설치돼 있다. 테크노플라자는 제조업이 중심을 이루는 지바현의 지역적 특성을 토대로 지자체, 대학이 힘을 합쳐 독특한 클러스터를 형성한 곳이다. 지바현 내의 제조 기업은 15만곳, 사업소만 20만개에 이른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이 4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지자체와 기업 사이에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양보다 질적인 면의 성장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에 현은 94년 정부 산하 ‘신산업비전 협의회’에 산학협력 연구소 건립을 제안, 허가를 받아냈다. 현과 정부는 플라자 건립 당시 토지매입 비용 등 100억엔을 투자했고, 지금도 연간 2억 2700만엔을 지원하고 있다. 때마침 테크노플라자 건립 이듬해인 99년 생명과학, 물성연구소, 우주선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도쿄대 가시와캠퍼스가 지바현으로 이전을 시작, 결과적으로 지자체·대학·기업이 함께 성장의 기반을 닦는 ‘윈·윈게임’이 됐다. 플라자에 입주한 기업은 입주기간은 5∼7년이며 그 기간동안 플라자 내의 연구실과 기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플라자에는 100여개의 첨단기기가 마련돼 있으며, 일본 내에 몇 개 없는 마이크로 애널라이저(X선을 통해 물체의 원자구조를 파악하는 기계) 등 수억엔을 호가하는 고가의 장비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wisepen@seoul.co.kr ■‘포켓몬’ 경제 효과는 |도쿄 특별취재팀|많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일본의 ‘아니메’를 떠올릴 정도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니메의 작은 캐릭터 하나가 세상 밖으로 뛰쳐나왔을 때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2001년 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아카데미상을 석권하면서 국내에서만 304억엔을 벌어들였으며,2004년 작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200억엔의 수입을 올렸다. 경제산업성은 현재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의 60%가 일본산으로 추정하고 있다. 캐릭터가 한번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포켓 몬스터’의 경우 텔레비전 방영 외에도 게임과 DVD, 영화, 책 등으로 제작된 것은 물론이고 장난감, 이름을 딴 식품, 옷 등 여러 아이템으로 만들어져 모두 2조 3000억엔의 수익을 냈다. 영화의 경우 극장개봉을 통해 얻는 수익 말고도 부수적인 관광효과를 낼 수 있다. 이와이 지 감독의 99년 작 ‘러브레터’의 무대가 되는 오타루는 98년 1136명의 관광객이 찾아온 데 비해 개봉연도인 99년에는 4232명이 찾아왔고,2000년에는 6614명,2001년에는 1만 1827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소수 거장들이 시장을 주도, 이들이 은퇴하면 일본 애니메이션계가 통째로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 기획추진본부 기획조사부 국제실 나미코시 노리코 과장대리는 “왕성하게 활동중인 일부 중견작가들에게 의존하는 구도를 개선하기 위해 매년 신인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콘텐츠공모전을 여는 등 신예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wisepen@seoul.co.kr 협찬 : POSCO
  • “감세정책 경제효과 거의 없어”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10일 우리나라에서 감세정책은 유효수요를 자극하지도 못하면서 소득재분배에 역행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변 장관은 이날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에서 감세정책을 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감세의 경제적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변 장관은 부가세율을 조금 낮추더라도 유통과정이 복잡해 실제 가격인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고, 연간 3조 5000억∼4조원 정도의 세수손실만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소득세를 낮추면 고소득층에만 혜택이 돌아가는데다 고소득층은 한계소비성향도 낮아 가처분소득 증대가 소비로 연결되지도 않는 것이 일반적인 연구결과라고 덧붙였다. 법인세의 경우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있으나 최근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기업이 가계에 비해 오히려 저축을 많이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촉진효과가 미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변 장관은 “일부에서 재정건전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감세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면서 “감세는 세입기반을 영구적으로 잠식하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번에는 외국인” 카드마케팅 ‘확장’

    경기도 안산 공단에서 2년째 일하고 있는 파키스탄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마헤드 후얀은 요즘 자신의 은행 잔고 이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체크카드의 묘미에 흠뻑 빠졌다. 파키스탄에서는 통장조차 없었지만 한국 생활이 길어질수록 카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체크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있어 지하철을 탈 때마다 표를 사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유용한 것은 고국의 가족에게 돈을 보낼 때 환전 및 송금 수수료가 할인된다는 점이다. 서울의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존 스미스도 한국의 플래티늄급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쓰던 카드로는 한국에서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이 카드는 항공권은 물론 호텔이나 골프장 이용료까지 할인됐다. 그러나 카드가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 후얀은 “예전에는 지갑에 돈이 없으면 아예 쓸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카드를 만든 뒤부터는 일단 사고 보자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스미스도 “한국의 신용카드 혜택이 미국보다 훨씬 풍부하지만 결국은 소비촉진제”라고 말했다.●카드사들, 외국인이 블루오션? 신용카드사들이 외국인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카드 발급을 꺼렸던 종전과는 달리 다양한 신용 평가를 바탕으로 외국인 전용카드까지 내놓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카드사의 틈새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는 대사관 등 외국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 및 다국적기업 종사자, 의사·변호사·컨설턴트와 같은 전문직 외국인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예금업무인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신용이 확실하고 소득과 소비 수준이 모두 높은 외국인을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은행 계좌를 활용할 수 있는 은행계 카드사는 예금을 담보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직 종사자는 물론 이주노동자들에게까지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외국인노동자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연회비가 없고, 사용액의 0.5%를 현금으로 돌려 주며 환전 우대 혜택이 있는 이 카드의 사용자는 지난해 말 3000여명에서 올해 7월말 현재 5600여명으로 늘었다. 사용액도 4억원에서 10억원으로 증가했다. 외환카드는 지난달 외국인 전용 플래티늄카드인 ‘엑스팻’을 내놨다. 일정 기준 이상의 자격을 갖춘 고소득 외국인에게 월 최소 200만원 이상의 신용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엑스팻이 성공을 거두자 외환카드는 다음달 외국인 노동자 전용 신용카드인 ‘코리안드림(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외국인 노동자 과소비 우려 카드사들의 마케팅 강화로 외국인들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2·4분기 외국인의 외환카드 사용액은 146억원이었지만 올 2·4분기에는 163억원에 육박했다.KB카드의 올 2·4분기 외국인 사용액은 87억원으로 전분기 79억원보다 8억원 증가했다. 비씨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19억원에 머물렀던 외국인 사용액이 올 6월말 현재 4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한국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고, 카드사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어 외국인을 상대로 한 마케팅은 ‘윈윈 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직 고소득자가 아닌 이주 노동자의 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도 많다. 신용 개념이 거의 없는 이들이 한국에서 무분별한 카드 사용으로 신용불량 상태로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 노동자 지원단체에는 도박이나 경마 등으로 힘들 게 번 돈을 탕진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카드 과소비까지 겹치면 또 다른 사회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관계자는 “불법체류와 임금체불 등 인권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불량 문제까지 겹치면 외국인 노동자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교통카드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부분은 첨가하고, 과소비를 부추기는 부분은 최대한 자제하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내년 ‘개성공단 물산展’ 연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물산전이 내년부터 국내외에서 열릴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7일 통일부가 요청한 개성공단 물산전 개최사업비 5억 9400만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개성공단 물산전은 우리 국민과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공단에 대한 투자유치와 제품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정부는 물산전이 제품의 판로 개척은 물론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성공단 상품만 전시하고, 해외에선 대한민국 물산전을 열 때 함께 개최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개성공단엔 현재 15개 기업이 입주해 상품을 생산 중이며 내년에는 입주기업이 100여개로 늘어나는 등 향후 입주기업과 생산제품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쌀 브랜드도 구조조정 시급

    쌀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1800여개를 넘어 소비자들이 질 좋은 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브랜드 통합이 시급하다. 특히 수입쌀 시판을 앞두고 무조건 브랜드 수만 늘리기보다는 품질이 우수하고 믿을 수 있는 경쟁력 높은 쌀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미곡처리장 등에서 경쟁적으로 쌀 브랜드를 내놓아 지자체당 6개에 이른다. 전북도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8개 도의 쌀 브랜드는 무려 1813개나 된다. 브랜드가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으로 387개나 된다. 이어 전남이 340개에 이르고 전북 226개, 경북 224개, 경남 209개, 경기 202개 순이다. 쌀 생산량이 적은 충북과 강원도 각각 116개,109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쌀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은 자치단체와 농협, 미곡처리장 등에서 소비촉진과 지역홍보를 위해 무조건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좋은 쌀을 선택하기가 무척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홍보문구만을 보고 쌀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실제로 브랜드마다 밥맛이 좋고 농약을 적게 사용했으며 청정지역에서 생산됐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자치단체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품질인증미는 매우 적은 실정이다. 쌀 브랜드가 가장 많은 충남지역의 경우 품질인증률이 4.7%이고 전남은 4.2%, 전북 4.4%, 충북 4.3%에 각각 불과하다. 경남은 품질인증률이 3.3%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반면 강원도는 22%로 가장 높고 경기도 역시 21.7%에 이른다. 이같이 쌀 브랜드가 갈수록 늘고 있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자치단체들은 이를 규제할 법규가 없어 시장기능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미곡처리장 등에서 고가, 중가, 저가로 나누어 상표를 개발하다 보니 브랜드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지만 행정지도를 할 근거가 없어 현황파악만 하고 있다.”면서 “수입쌀 시판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 통합과 고품질쌀 생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할인점 규제완화 내년으로

    영세상인을 고려해 대형 할인점에 대한 규제완화 시기가 연기됐다. 포화상태인 수도권의 대형 할인점이 외곽으로 옮기면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받을 전망이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9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대형 할인점 설립규제 완화여부와 중심시가지 상권활성화 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당초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준농림·준도시 지역 중 개발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에 대형 할인점을 세울 수 있고 자연녹지지역내 개발행위 허가규모를 1만㎡(약 3030평)에서 3만㎡로 넓히는 등 할인점 설립 규제를 완화하려고 했으나, 이날 당정에서는 영세상인을 고려해 결정을 유보했다. 우리당 정장선 제4정책조정위원장은 “대형 할인점 규제가 심해 이를 완화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 경우 고용촉진 효과도 있지만 규제를 완화할 경우 짧은 시간 내에 대형 할인점 수를 늘려 중소상인들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도 “규제완화라는 큰 틀과 소비자 이용후생이라는 측면에서 대형 할인점의 입지 완화 등은 필요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영세상인들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정은 규제완화 내용이 담긴 ‘국토계획법 시행령 개정안’ 중 대형 할인점 부분만 삭제해 정기국회에 올리거나 8월 중순 열릴 고위당정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대신 대형 할인점이 도심에 집중돼 교통혼잡과 지역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고려, 도심 내 할인점을 도심외곽으로 옮기면 세제와 그린벨트내 설립규제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또 영세상인을 위한 도매물류센터 지원과 규제완화, 도심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권활성화 지원센터 설치 운영 등이 담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주요내용에 합의하고 정기국회내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할인점 1개는 재래시장 7개와 같은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2004년말 기준 재래시장 하나당 영업상인이 165명임을 고려하면 할인점 1개가 생길 때 4인 가족 기준으로 약 4600여명의 생계를 위협하는 셈이다. 현행 법 테두리안에서도 할인점은 매년 20여개씩 나오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 ‘L자형 횡보’ 우려

    경기 ‘L자형 횡보’ 우려

    경기가 여전히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다. 생산과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만 자신할만큼 뚜렷한 것은 아니다. 경기회복의 관건인 설비투자는 감소하는 추세다. 정부는 저점을 다지는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L자형 장기불황’을 적잖이 우려하는 눈치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이 70조원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돈을 놀리지 말고 투자하라고 다그친 셈이다. ●미약하나마 성장세를 보이는 생산과 내수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년 전보다 산업생산은 4.1%, 도소매 판매는 3% 늘었다. 특히 2·4분기 도소매 판매는 2003년 1·4분기의 1.7% 이후 9분기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2·4분기 산업생산도 4%로 1·4분기의 3.8%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산업생산은 올들어 크게 개선되기 보다 4% 수준에서 옆으로만 기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산업생산이 재고 조정의 마무리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내수가 회복되어야 생산의 견조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소비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특히 내구소비재 출하가 6월중 14.4%,2·4분기에 7.3% 각각 증가한 점은 하반기에 내수가 본격 회복되는 징후로 보고 있다. 김철주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설비투자가 회복되지 않아 경기가 횡보하고 있으나 내수 회복으로 4·4분기에는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비투자가 경기회복의 관건 경기가 선순환 구조로 들어서려면 투자증대가 필수다.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내수회복은 수출둔화를 일부 보전하는데 그칠 뿐이다.6월 설비투자는 2.8%나 감소했다.2·4분기로는 1.5% 증가하는 데 그쳐 1.4분기의 4%보다 크게 둔화됐다. 한 부총리는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 강연을 통해 “한국에서 필요한 것은 투자인데 투자가 안되면 잠재성장률 5% 달성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출자총액제한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현금으로 갖고 있는 70조원을 투자에 쓰라고 촉구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국내기업의 해외 이전이 지속되는데다 설비투자의 선행지수인 기계수주가 감소, 하반기에도 설비투자 증대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설비투자를 제조업에만 의존하지 말고 통신 등 서비스 분야쪽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세가 매우 느리고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점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투자촉진을 위해 국내외 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를 빨리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계 ‘제로(0)’인 하반기 경제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5월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동행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한달 간격으로 등락을 반복,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함을 반영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역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2∼21일 전국 247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7월중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로 6월보다 4포인트나 떨어졌다. 100 이상이면 경기가 나아지는 것이고 그 이하이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 85를 고비로 계속 떨어졌다. 대기업이 84, 중소기업이 72로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훨씬 나쁘다. 앞으로의 경기활동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6월 1.6%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대세를 판단하려면 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크게 환영할만한 결과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국내 건설수주가 6월에 38%,2·4분기에는 40%씩 증가, 건설경기가 하반기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총리는 “경기회복이 확고해질 때까지 확장적인 거시정책을 견지하고 법인세나 소득세의 감면조치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경기부양 의지를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북 학교급식 ‘업그레이드’ 친환경 농산물 지원키로

    앞으로 경북지역 학교급식의 수준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경북지역 지자체들이 품질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학교 급식에 지원키로 했기 때문이다.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성주, 칠곡, 영양, 안동, 상주, 울진 등 8개 시·군이 우수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울진, 영양 등 5개 시·군은 모두 10억 2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특히 울진군은 초·중·고교 모든 학생들에게 친환경 쌀로 학교 급식을 하고 있다. 올 1학기 학교급식비로 1억 3200만원을 지원한 상주시의 경우 2학기에는 예산을 3000만원 정도 더 늘리기로 했다. 경북도는 유치원생을 포함한 도내 40만명 학생 모두에게 학교 급식에 우수농산물을 사용하기 위해 지원예산 16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번 불량도시락 파문 이후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수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사용토록 함으로써 성장기 학생들의 건전한 심신 발달을 도모하고 지역 농산물의 홍보 및 소비촉진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서울이야기-중고품 장터

    서울이야기-중고품 장터

    쓰레기장에 쓰레기가 모이면 그 순간부터 그 곳은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는 장소로 변한다. 그런데 뚝섬에 들어선 쓰레기장(?)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어린이가 오고 부모도 보인다. 금발의 외국인도 눈에 띈다. 쓰레기장에 쓰레기는 잘 보이지 않고 사람만 가득하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도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고, 주인이 지켜서 있다. 쓰레기에 가격표가 붙고 싸다느니 비싸다느니 흥정이 오간다. 어린이는 책, 가방,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팔고, 어른들은 옷가지에 신발, 운동기구, 화장품 등을 판다. 한쪽에는 공연이 열리고, 안 팔리는 물건을 기부하는 곳도 있다. 바로 뚝섬나눔장터의 모습이다. 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벼룩시장(Flea market)이 바로 우리 주위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뚝섬나눔장터는 2004년 3월에 개장을 했다. 초기에는 매달 셋째 토요일에 장이 열렸다. 지금은 한달에 두 번 열리고, 올해 9월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장이 선다. 그 만큼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장이 열릴 때마다 5만∼6만 명이 참여했다.1개동의 인구가 2만명 정도이므로 3개동의 주민들이 뚝섬으로 모였다고 생각하면 그 규모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알고 보니 뚝섬에 선 것은 쓰레기장이 아니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장(場)이었다. ●뚝섬나눔장터의 운영 모습 뚝섬나눔장터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운영된다. 서울시는 뚝섬역과 뚝섬유원지 등 교통이 편리하고 넓은 공간의 일부를 제공할 뿐이다. 물론 나눔장터를 주관하는 민간조직이 만들어져서 참가신청자를 받고 운영기준을 정하고 장을 관리한다. 이 장터만을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flea1004.com)를 운영할 정도로 뚝섬시장은 이제 탄탄한 토대를 갖추고 있다. 물건을 팔겠다는 참가자에게만 적용되지만, 장터의 참가규정은 의외로 까다롭다. 먼저 한 가족에게는 1평(2m× 2m)이 조금 넘는 공간이 배정된다. 이를 한 자리라 한다. 많은 이웃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 자리에서 판매할 수 있는 물품의 양도 제한하는데,80개를 넘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물품은 사용한 흔적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 자리에서 판매할 수 있는 물품의 80% 이상은 사용한 적이 있는 중고품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또한, 너무 큰 물품의 반입을 막기 위해 자리당 50㎝×50㎝ 크기의 보따리가 3개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권장사항도 몇 가지 있다. 오고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며, 떠날 때는 청소를 해야 한다. 판매금액의 10%는 기부토록 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했다. 기부금은 주로 결식아동, 독거노인, 외국 노동자 등에게 지원된다. 이처럼 뚝섬나눔장터는 색다른 가치의 제품을 취급하는 새로운 장터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에 있는 중고품 장터와 가게 뚝섬나눔장터보다 훨씬 이전에 자리를 잡은 건 서초구청이 주관하는 토요벼룩시장이다. 서초구 뿐만아니라 나머지 24개 자치구들도 적게는 하나, 많게는 3개까지 장터를 정기적으로 열어 있어 현재 그 수가 33개에 이른다. 연간 1,2회 또는 분기별로 개장한 곳도 있지만, 매주 또는 매월 1회씩 열리는 곳도 많다. 3개소는 아예 상설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러 자치구에서 운영하다보니 장의 명칭도 다채롭다. 외국의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벼룩시장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새마을알뜰장과 같이 고전적인 표현도 있다. 어떤 장은 희망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나눔터 또는 나눔장터이며, 지역명을 앞에다 붙여 차별화시키고 있다. 구청에서 주관하는 장터들은 주로 야외 공지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특성이 있다. 장이 마감되면 그 공지는 본래의 용도인 광장이나 공원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아예 건물 안에 가게를 열고 중고품을 거래하는 곳도 많다. 민간단체들이 운영하는 녹색가게나 아름다운 가게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에서만 각각 21개소,17개소가 운영중이다. 이들 가게에서는 중고품을 직접 살 수 있고,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책정가격 내에서 필요한 물건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녹색가게의 경우 1년 이용자가 가게당 약 6000명, 거래물품은 1만 5000점 정도라고 한다. 장터·녹색가게나 아름다운 가게가 도서·의류 등 중소형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고 거래하는 것에 반해 중고가전제품이나 가구류 등 대형 중고품을 취급하는 곳도 있다. 바로 각 자치구들이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사업자들과의 계약에 의해 운영하는 재활용센터이다. 이 곳은 쓰레기로 버리려는 것 중 쓸 만한 것을 골라 수리해서 판매하거나 중고품을 구입해서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에만 43개소가 운영중이다. 가장 먼저 생긴 곳은 강동구 재활용센터이며, 일본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요즘도 150명 정도가 매일 센터를 방문해서 필요한 중고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매년 1500만원 정도를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금으로 쾌척하고 장롱과 의자를 무료로 기증하는 등 사회봉사활동도 벌인다. 이렇듯 서울에는 곳곳에 중고품을 교환하고 판매하는 장터와 가게가 운영중이며, 작은 물건에서 큰 물건, 정기시장에서 상설시장, 민간부문에서 공공부문에 이르기까지 취급품목과 시장형태, 운영주체가 다양하게 혼재하면서 중고품의 재사용 문화를 정착시켜 가고 있다. ●중고품 다시 쓰기의 가치 형이 입던 옷을 동생이 입고, 철 지난 우리 아이의 장난감을 옆집 아이에게 주고, 선배의 교복을 후배가 입는 풍속은 여전히 우리들의 생활 속에 남아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전보다 그런 풍속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청소를 담당하는 사람이나 그 분야 전문가들은 이런 행위를 재사용이라고 하면서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만약 나에게 필요 없다 하여 그 즉시 버렸다면 그것은 제품이 아니라 쓰레기가 되었을 것이고, 매립을 하든 소각을 하든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매립지의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고품 다시 쓰기가 청소 분야에만 편익을 주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책 한 권의 일생과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생각해 보자. 나무를 벌채해서 제지공장까지 운반하고, 종이를 만들고, 다시 인쇄소로 운반하고, 그곳에서 책을 만들어 서점으로 운반하고, 사람들이 이 책을 사서 읽고, 마지막에는 버려지는 것이 책의 일생이다. 그런데 모든 과정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에너지를 요구한다. 벌채할 때나 운반할 때는 석유자원을 소비하고, 종이를 만들고 책을 만들 때는 전기를 소비한다. 석유자원이 힘으로 전환될 때는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낸다. 우리나라는 화력발전에 많이 의존하므로 전기도 결국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생산된다. 만약 후배가 선배의 책을 물려받지 않고 같은 책을 새로 구입한다면 후배 책이든 선배 책이든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요구한다. 반대로 후배가 선배 책을 물려받는다면 이산화탄소는 책 한권에 대해서만 배출된다. 종이의 원료인 목재, 종이와 책을 만드는 기계용 금속도 같은 원리에 의해 절감된다. 이러한 효과는 다른 제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렇듯 재사용은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물론 모호한 경우도 있다.10년 전에 구입한 가전제품을 수리해서 다시 사용하는 경우 에너지효율이 낮아 신제품을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품에 따라서는 오래 쓰는 것이 더 환경적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에너지 소비 없는 제품 다시 쓰기의 지구환경적 유익성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2003년에 정부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나눔장터를 운영할 경우 연간 1조 2000억원 정도의 시장이 형성되고,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가계에 보탬이 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연간 100억원 정도 쓰레기 처리비가 절감된다는 평가도 함께 내놓았다. 결국 장터나 가게를 통한 중고품 다시 쓰기는 지구환경과 자원보전에 이롭고 개인과 정부의 가계에 보탬이 되고 매립지와 소중한 국토자원을 아껴서 쓸 수 있는 등 다양한 편익을 제공한다. ●재사용 촉진을 위한 조건 고층빌딩, 아파트, 차량만 가득 차 보이는 서울에도 중고품 장터와 가게가 들어서고 날로 그 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자원봉사자를 주축으로 하는 민간단체들이 주도해야 운영이 되는 등 아직은 허약한 시장이다. 여전히 많은 시민들은 이런 장과 무관하게 살아가고 장을 이용해 본 후에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도 있다. 이 새롭고 생소한 시장이 우리 사회의 필요조건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다. 먼저 폐기물 문제의 해결을 위한 수단이라는 시각에서 탈피하여 문화로서 정착시켜야 한다. 나에게 불필요한 물건이 생겼을 경우 쓰레기 버리는 요령을 생각하기 이전에 기부처나 중고품 취급자를 먼저 찾을 정도로 생활화되어야 한다. 장 운영자는 찾아가서 받아 올 수 있는 기동성도 갖추어야 한다. 청소부서가 아니고 사회나 문화부서가 중심추의 역할을 한다면 더욱 좋다. 중고품을 팔 때는 가격에 대한 시비와 불만이 없어야 한다. 흥정도 장이 가진 독특한 재미일 수 있으나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여 참가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장터 운영자들은 가격정보를 모니터링해서 이용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에서는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근거 제시가 필수적이다. 환불이나 보증수리기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장 운영자간 역할분담과 네트워크체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이다. 수리판매가 필요한 제품은 그런 능력을 갖춘 곳에서 취급해야 한다. 그러면서 각 운영자는 상대방 가게나 장터의 제품정보를 공유하여 구매자를 소개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재사용의 사회적, 환경적 기능을 평가해서 그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 막연하게 좋다는 것과 어디에 이만큼 좋다는 것의 홍보효과 차이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새 학기면 학교마다 나눔장터가 열리고, 동대문 의류상가의 한 곳에도 헌옷을 파는 나눔가게가 운영되는 그 때를, 수도권매립지가 서울의 쓰레기를 기다리는 그 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저성장 경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3.8%로 낮췄다.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3년 연속 5%대에 못 미치는 저성장을 하게 된다. 사상 처음이다.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고 소비와 투자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5% 성장을 해도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중국 등 주변국은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만 외톨이처럼 저성장을 하자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결국 내수회복과 투자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포인트) 먼저 한국 경제의 현실이 어떤지 짚어보고 저성장의 원인과 경제난을 타개할 대책을 생각해본다. ●용어풀이 ▲ 잠재성장률 한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력, 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말한다.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최고의 노력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성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한 나라의 경제 성장이 얼마나 가능하느냐를 가늠하는 성장 잠재력 지표로도 활용된다. ▲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정도가 심한 것을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이라고 한다. 즉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겹쳐 오는 것을 말한다. ●한국경제의 현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2000년 8.5%에서 2001년 3.8%로 떨어졌다.2002년에는 신용카드 남발 등 인위적 경기부양으로 7.0%로 성장률이 올라갔지만 2003년 3.1%, 지난해 4.6%로 그쳤다. 억지 성장을 한 2002년을 제외하면 5년째 저성장을 하는 셈이다. 잠재성장률(5% 안팎)에 크게 못 미치는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경제는 소비와 생산, 투자, 고용이 맞물려 움직인다. 실업률 특히 청년실업률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해 40만명 정도가 새로 노동시장으로 들어 오지만 일자리가 부족하다. 실업률이 높아지면 가계소득이 감소하고 소비의 여력이 떨어진다. 소비가 부진하다는 것은 기업체들의 상품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것이고 이는 설비투자의 축소로 이어져 다시 고용이 감소하고 결국 성장률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부른다. 지난해 마이너스 0.5%였던 민간소비는 2.7%로 조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4.6%로 종전 예상치보다 낮아졌다. 상품수출 증가율은 8.7%로 지난해 21.0%보다 크게 떨어졌다. 상품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것은 4년 만이다. 부자들은 돈을 쓰지만 해외에서 쓰고 있다. 해외여행 경비나 유학비용 증가로 외화유출은 점점 늘고 있다. 올해 서비스·소득·이전수지 적자규모는 14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생활 수준은 더 낮아져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우리 경제의 골칫거리다. ●저성장의 원인은 정책적인 실패는 별도로 하고,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3대 악재는 국제유가 급등, 부동산 가격 상승, 달러화 강세 등을 꼽을 수 있다. ▲ 고유가 유가가 오르면 세계 10위권의 에너지 수입 소비국인 한국에는 치명적이다. 수출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유가가 오르면 제품 생산원가가 상승해 타격을 받는다. 원유 수입금액이 오르므로 무역수지도 악화된다. 올해 국제 유가는 최악의 경우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경우 무역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반전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급은 제한적인데 세계의 석유 소비는 계속 늘고 있어 유가 상승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민간연구소는 하반기에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까지 상승하면 우리 경제는 성장률 3% 내외의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무역수지는 29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 부동산 가격 상승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투자와 생산활동은 위축된다. 근로의욕이 떨어져 노동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이다. 물가상승도 유발한다. 임대료 상승 등으로 생산비용 상승을 부르고 부유 효과(wealth effect)로 소비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물가가 오르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형성됐다가 경기침체기에 붕괴되면 자산가격의 하락을 부르고 소비를 급격히 위축시켜서 경제파탄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비정상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거나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 달러화 강세 달러화의 가치가 오르면, 즉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에는 도움이 된다. 수출 가격의 경쟁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 가격이 비싸짐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올 상반기에 유가가 급등했어도 환율이 낮아 상쇄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 물가는 뛸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가 오르면 내수는 위축되게 마련이다. 저성장 속에서 물가마저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리정책의 딜레마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부동산 가격을 내리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금리를 올려 통화량을 줄이면 물가와 부동산 가격은 하향 안정된다. 그러나 금리 인상은 소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내수가 떨어져 성장은 더 저하된다. 여기에 경제정책의 딜레마가 있다. 물가보다는 성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7개월째 3.25% 수준에서 묶고 있다. ●어떻게 볼 것인가 저성장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제언은 소비 진작과 투자 촉진으로 모아진다. 국내 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2003년 말 37조 1000억원에서 지난 연말엔 사상 최대인 66조원으로 불어났다. 기업들이 돈이 남아 돌아도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경제를 회복시키려면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해서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잡아야 한다.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지출의 확대, 감세 등의 방법이 있지만 이는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금리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되 다만, 물가상승을 염두에 두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1998년 256조원 수준이던 부동자금은 콜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지난 6월 말 410조원에 이르렀다. 부동자금이 많으면 부동산 투기 등으로 돈이 쏠리게 된다. 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을 통해 건전한 기업에 유입되도록 하는 등 부동자금의 건전한 투자처를 마련해 주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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