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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가수’ 김장훈 콘서트, ‘크리스마스民心’에 닿다

    ‘서민 가수’ 김장훈 콘서트, ‘크리스마스民心’에 닿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사상 최대 ‘콘서트의 홍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스마스 전야를 달굴 박진영, 조성모, MC몽, 신승훈, 조성모, 소울(휘성·거미·박효신·정엽), 빅4(이수영, SG워너비, 윤건, 브라운아이드걸스)를 비롯해 연말까지 정상급 가수들의 콘서트 소식만 약 40건에 이른다. 작년보다 약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겉으로 보이는 갯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경제 침체기에도 불구, 콘서트 대부분이 전례 없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괄목할 만한 성장에 공연 관계자들은 “‘얼어붙은 민심(民心)’이 훈훈한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대의 ‘서민 가수’ 김장훈의 콘서트 성공 요인은 바로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바로 ‘연말 민심’과 통(通)했다는 점에서 자극적인 볼거리만을 내세운 여타 상업적 가수들의 콘서트와 확연히 구분된다. 이번 크리스마스, 민심이 김장훈을 향하는 이유를 짚어봤다. ◇ 어린이부터 노부부까지, ‘국민사랑’ 받는 가수 김장훈 콘서트의 가장 큰 차이는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관객층에서 확인됐다. 대다수 대중가수 콘서트의 주 소비층이 2,30대에 국한되는 점을 감안해 볼 때에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지난 19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진행 중인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찾는 연령대는 10세 안팎의 어린이부터 50대 이상 노부부까지 다양했다. 데뷔 17년차에 이른 그의 지난 날이 ‘올곧았다.’고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다. 콘서트 막이 걷히고 “제 공연의 평균 연령대는 국내 1등이다!”라는 말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 김장훈은 여느 가수보다 행복한 모습이었다. 김장훈이 “고아원과 노인정 등 위문 공연을 다니며 여러 연령대의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에 오늘 공연 역시 자신있다.”는 각오를 밝히자 열띤 환호가 쏟아졌다. 공연 직전, 김장훈은 특유의 솔직함으로 관객들의 마음부터 열었다. “다들 비싼 돈 내고 오시지 않았냐.”고 관람료 얘기를 표면에 꺼낸 김장훈은 “하지만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축하드린다.”며 주위를 집중시켰다. 김장훈은 기꺼이 관객을 위해 ‘광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관객에게 “여러분의 오늘 임무는 나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외친 김장훈은 ‘여러분은 ‘김장훈, 너 한번 해봐, 올 한해 우리 정말 힘들었는데 니 몸 던져 우리를 웃게 만들어 봐’하고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호소해 ‘열린 관람’을 이끌어 냈다. ◇ 남는게 있을까…, 아낌없는 ‘기부형’ 무대 ‘소시민적 이미지’에 안맞게 난발하고 난발했다. 관객석 곳곳에서 폭죽과 꽃가루 폭탄이 연발하고 색색의 레이져가 눈부셨다. “오늘 보시게 될 콘서트 장비는 건국 행사에나 쓰일 규모”라고 기대감을 높인 김장훈은 ‘만만치 않았던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초호화급 무대 장치를 대동, 현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국내 최초로 세계 로봇 권위자인 카이스트 오준호 박사에게 제의해 비행접시 형체의 스튜어트 무대를 완성한 김장훈은 관객석을 아슬아슬하게 누비는 이동식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일일히 악수를 건네며 더 많은 이들과 호흡하고픈 바람을 전했다. 관객들은 ‘대형 레이저 쇼’의 향연에서 또 한번 황홀해졌다. “국가적 행사에만 쓰이던 대형 레이저 장비를 4대나 보급했다. 레이져는 기미, 주근깨에 특효가 있는 현대 미용 기술”이라고 폭소를 유발한 김장훈은 “오늘 그 레이저를 오늘 여러분께 아낌없이 쏴 드리겠다!”며 환상적인 레이져 쇼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 ◇ ‘서해안 기적’ 일궈낸 ‘참여’의 마력, 참여형 콘서트 실현 과연 서해안 기적을 일궈낸 주역다웠다. 35,0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그의 선동력은 지난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 당시 자원 봉사자 5000여명을 7차례에 걸쳐 운집시킨 기적과 다르지 않았다. 가수의 일방적인 ‘노래 자랑’으로 꾸며지는 부실한 콘서트와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중년을 넘어선 부부는 물론 어린 꼬마들까지 껑충껑충 뛰어오르게 만드는 그는 민심을 합일 시키는 힘을 가진 가수였다. 자신의 히트곡과 최신곡을 잘 버무린 짜임새 있는 래퍼토리도 한몫했다. 김장훈은 ‘우리 기쁜날’,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고속도로 로망스’, ‘슬픈 선물’, ‘남자 이야기’등 자신의 역대 인기곡과 함께 빅뱅, 원더걸스, 비의 패러디 무대를 선보여 모든 연령층이 공감하는 공연을 꾸려 나갔다. 특히 ‘사노라면’ 무대에서는 “대한민국 사람인게 한 밑천인데…(중략)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는 가사를 전 관객이 일어나 한 목소리로 불러 2009년 희망찬 새해을 부르는 바람을 나눴다. 공연 막바지, 자신을 ‘행복한 딴따라’고 지칭한 김장훈은 “본래 딴따라는 음악하는 사람을 낮추는 말이 맞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이 좋다.”며 “나를 한없이 낮추고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해서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 속 짐을 내려놓게 하는 일이 내 운명”이라고 자신의 인생 모토를 전해 진한 감동을 남겼다. 한껏 들뜨기만 한 크리스마스 공연들 속, 가슴 속 훈훈함 한 뭉큼 안고픈 관객들이 오늘(24일)도 그를 마주하러 서울 올림픽홀을 향하고 있다. ‘서해안의 기적’을 이룬 충남 보령을 시작으로 총 11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김장훈 콘서트’는 24일 올림픽홀에서 2회 공연을 마지막으로 서울 릴레이를 마친 후 30-31일에는 부산, 내년 2월 14일에는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휴대전화 ‘두갈래의 유혹’

    “60만원을 넘느냐 안 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휴대전화 업계에서 고가의 프리미엄폰과 중저가의 휴대전화를 구분하는 가격기준은 60만원이다.이전까지는 60만원 이상의 고가폰이라고 해도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으로 고객들이 실제 부담하는 가격은 그 밑이었다.하지만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소비자의 가격부담은 늘었다.그래도 프리미엄폰은 많이 팔리고 있다.반면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빼거나 특정 소비자층을 공략한 중저가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폰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60만원대에서 100만원대 이르는 제품들이다. ● 다양한 성능 프리미엄폰 인기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햅틱온’의 출고가를 84만 9200원으로 정했다.이달 중순쯤 나올 스마트폰인 ‘T옴니아’ 가격은 1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풀 터치스크린 방식의 햅틱 후속작인 햅틱2도 출고가가 80만원에 달한다.LG전자는 ‘프랭클린 다이어리폰’을 60만원대에 선보인다.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 비해 해상도 등이 더 좋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사용했다. 팬택도 슬라이드와 풀터치스크린 방식을 합친 ‘프레스토’를 70만원대의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팬택에서 나온 최고가의 휴대전화다.  휴대전화 업체에서는 프리미엄폰들은 다양한 성능이 들어가 있어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폰들은 터치스크린 패널에 500만화소 카메라,내장 메모리도 4기가바이트(GB)나 16GB,무선인터넷모듈 등 사양이 높아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는 휴대전화가 단순 전화기보다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가 되면서 가격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카메라 화소의 경우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폰들은 300만화소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 선보인 제품은 500만화소가 기본에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제품은 800만화소의 카메라들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폰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지난 9월 출시된 햅틱2는 두 달도 안돼 17만대가 팔렸다.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폴더형 프리미엄폰인 ‘스타일보고서’도 벌써 10만대 가까이 팔렸다.아직 T옴니아의 경우 일부 인터넷 쇼핑몰과 대리점에서는 가격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약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올해 나온 제품은 풀터치스크린 등 지난해까지 선보였던 프리미엄폰과 전혀 다른 제품으로 차별화된 점을 들 수 있다.비슷하면서 비싼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능의 제품이다. 또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줄이면서 공짜폰이 없어지고 6~24개월의 약정기간 동안 보조금을 나눠 지급하는 약정할인과도 연관이 있다.공짜폰이 없어지면서 저가폰의 경우도 10만~2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이럴 바에는 약정할인으로 한 달에 2만~3만원을 내더라도 성능 면에서는 저가폰보다 더 좋은 프리미엄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 단순 기능의 중저가 폰도 출시  휴대전화 제조업체로서는 수익률이 높은 프리미엄폰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휴대전화 내수시장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달 휴대전화 국내 시장은 올 들어 가장 낮은 154만 8000대 규모로 집계됐다.9월의 167만대에 비해 7% 이상 줄었다.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던 4월의 276만대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한편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중저가의 제품도 잇따르고 있다.LG전자는 ‘LG-SH460’과 ‘와인S’(LG-KH4500)를 최근 선보였다.스키,스노보드 시즌에 맞춘 고글 디자인의 LG-SH460은 20,30대 직장인과 학생을 겨냥한 제품이다.와인S는 큰 화면과 키패드 등으로 16개월 만에 100만대나 팔리는 등 중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와인폰’의 후속제품이다.두 제품의 가격은 모두 40만원 초반대다.인기 그룹 빅뱅을 광고에 내세운 10.9㎜ 초슬림 슬라이드폰인 ‘엣지’(LG-SH470)의 가격도 48만원이다.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빼고 가격을 줄인 제품도 있다.모토로라의 ‘칵테일’폰은 영상통화 기능이 없다.모토로라측은 3세대(3G) 휴대전화 구매자의 상당수가 영상통화 기능 을 사용하지 않아 영상통화 기능을 빼고 원가를 낯췄다고 밝혔다.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도 없다.하지만 30만원대 중반의 가격과 화려한 색깔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효섭기자newworld@seoul.co.kr
  • [Best CEO 열전] (12)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Best CEO 열전] (12)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구원 투수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LG생활건강 차석용 사장을 두고 부러움 가득찬 업계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2005년 1월 취임한 뒤 마이너스 성장으로 고전하던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을 해마다 30% 이상 신장시켰다. 지난 2007년 매출 1조 1725억원, 영업이익 1264억원이란 성적을 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취임 직전인 2004년(544억원)의 3배인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카콜라음료(당시 코카콜라보틀링)의 경우 지난해 10월 인수하면서 4년 연속 마이너스이던 영업이익을 지난 3분기 기준 315억원의 흑자로 돌려 놓아 또 한번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변해야 산다” LG생활건강이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선택과 집중’이다. 사업과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브랜드와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일관되게 추진해 온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를 고급화하는 데 공을 들인 게 주효했다. 2005년 1월 이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화장품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화장품 유통 재고도 모두 정리했다. 당시 이름도 생경한 레뗌, 뜨레아, 헤르시나 등 LG생활건강의 주요 화장품 브랜드를 모두 단종시키는 대신 ‘후’,‘오휘’ 등 고급 브랜드는 리뉴얼하면서 제품군을 확대해나갔다. 예컨대 인간성장호르몬을 도입한 90만원짜리 고가 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최고 톱모델을 기용하는 등 고가 마케팅 활동에 집중한 것이다. 그 결과 ‘후’ 매출은 2004년 200억원대에서 올해 11월 현재 1000억원을 돌파했다.‘오휘’도 같은 기간 260% 신장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의 발효 화장품 브랜드인 ‘숨37’은 1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고, 외국 인기 브랜드인 바이테리도 들여와 판매하는 등 브랜드 고급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회사 총 매출에서 화장품 비중도 2004년 29%,2005년 32%,2006년 33%,2007년 37%,2008년 40%로 높아졌다. ●회사에선 불편한 게 바로 편한 것 궁(窮)할 수록 더욱 집착한다는 말이 있다. 그의 경쟁력도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는 마음 가짐에서 비롯됐다. 차 사장의 첫 직장은 미국 P&G본사였다. 당시 그의 나이 32세. 원어민 출신이 아니어서 미국인 동기보다 항상 모자란다는 마음 가짐을 가졌다. 그래서 매일 아침 5시30분에 출근해 저녁 10시 이후에 퇴근했다. 같은 일도 두번, 세번 더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는 고대 법대 1학년 때 입대해 제대 후 바로 학부 과정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었다. 코넬대 경영대학원 석사까지 마친 뒤 1985년 한국인 최초로 미 P&G 본사에 입사했다. 입사 10년 만에 본사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P&G-쌍용제지, 한국P&G, 해태제과 등의 CEO로도 활약하면서 업계에 ‘브랜드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회사에서는 편안하지 않은 마음을 가지는 게 곧 편안해지는 길이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리고 늘 자기계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한다. 편안한 날이 쌓이면 뒤처질 수 밖에 없고 자신을 계속 채찍질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감성경영을 통해 선두로 가자 그가 강조하는 주요 가치 중 하나가 바로 감성경영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남성들의 실질 수입은 크게 늘지 않은 반면 여성들의 수입은 63%나 증가했고, 소비자 구매의 80%가 여성들에 의해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등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이 급증했다.”면서 “기존의 논리와 이성 중심에서 감성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된 만큼 브랜드와 제품도 감성적 차별화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에도 이같은 감성적 차별화를 통해 2위군에 머물러 있는 제품을 1위로 끌어 올리는 한편 한국인에게 친숙하면서도 기능성이 뛰어난 한방과 발효기술을 적극 활용한 샴푸, 비누, 세제 등 신제품들을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인구 구성 변화에 따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를 50대 이상을 겨냥한 실버 전용 제품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보유 업종간 시너지도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인수한 코카콜라음료인 음료부문을 뷰티 사업에 접목해 음료수를 개발하고 있다. 미용에 도움이 되는 음료, 이른바 ‘먹는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 갱신을 앞두고 있지만 ‘블랙스완(검은백조)’ 이야기를 통해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는 “최근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보면 블랙스완이 생각난다.”면서 “블랜스완이 나타나면 충격이 매우 큰데 이는 검은 백조가 나올 확률이 아주 낮아 아무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만큼 우리의 사업이 잘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다.”면서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난 신선한 시각으로 아주 낮은 확률의 재앙이 닥치더라도 회사의 미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블록버스터급 대작 뮤지컬 3편 관전포인트

    블록버스터급 대작 뮤지컬 3편 관전포인트

    침체된 공연계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대목인 연말을 앞두고 블록버스터급 대작 뮤지컬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최대 화제작으로 꼽혀온 창작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와 10년 만에 재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그리고 수 년째 뮤지컬계 최강자로 군림해온 ‘지킬 앤 하이드’가 그 주인공들이다. 누가 최후의 승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작품별 특징과 관람포인트를 짚어본다. ●지킬 앤 하이드-신인 배우의 힘 초연 이후 재공연될 때마다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온 ‘지킬 앤 하이드’가 2년 4개월 만에 돌아왔다. 인간의 내면속 선과 악의 양면성을 드라마틱하게 드러낸 원작과 ‘지금 이 순간’‘섬원 라이크 유’등 주옥같은 선율, 주연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이 작품을 명작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번 공연의 핵심 관람 포인트는 초연 멤버인 스타 배우와 지옥의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신인 배우간 대결. 류정한, 김선영, 소냐, 김소현 등 선배 배우들의 관록과 김우형, 홍광호, 임혜영, 김수정 등 후배 배우들의 열정이 무대 위에서 보기 좋게 격돌할 전망이다.14일~내년 2월22일 LG아트센터.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미녀는 괴로워-특수분장의 힘 한국 로맨틱코미디 영화 최고 흥행기록(662만명)에 빛나는 원작, 최성희(바다)·윤공주·송창의 등 톱스타급 캐스팅, 브로드웨이와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다국적 스태프진 등 ‘미녀는 괴로워’는 흥행에 필요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마리아’‘별’‘뷰티풀 걸’등 영화속 히트곡들을 그대로 가져다 활용함으로써 관객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최대의 관심사는 여주인공이 130㎏ 뚱녀에서 S라인 미녀로 변신하는 장면. 영화에선 편집으로 이 과정을 무리없이 처리했지만 무대에선 노래 한곡을 부르는 동안에 극과 극의 변화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제작사인 쇼노트측은 이를 위해 특수분장 전문가인 채송화 디자이너와 전문 마술팀의 도움을 받았으며, 무대와 조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 장면이 얼마나 놀라운 시각적 충격을 안겨줄지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가 달라질 전망이다.27일~내년 2월1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지붕위의 바이올린-가족의 힘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국내에서도 1985년부터 1998년까지 여러차례 공연됐지만 정식 라이선스 무대는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2004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무대를 그대로 옮겨왔고, 현지 연출·안무 등 주요 스태프들도 대거 합류했다.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1900년대 초 우크라이나 지방의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딸을 시집보내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아버지의 보편적인 사랑과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진솔하게 펼쳐보인다.‘선라이즈 선셋’같은 귀에 익은 멜로디와 웅장한 합창, 파워풀한 군무가 매력 포인트로 더해진다. 주인공인 아버지 ‘테비에’역에는 중견 탤런트 노주현과 김진태가 더블캐스팅됐다. 노주현은 첫 뮤지컬 무대다. 방진의, 해이, 김재범, 신성록 등이 딸과 사위로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들이 얼마나 아버지를 동반하고 극장을 찾을지가 관건이다.21일~12월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크라운제이, 광고계 블루칩 ‘두달만에 5건’

    크라운제이, 광고계 블루칩 ‘두달만에 5건’

    가수 크라운제이가 잇따른 광고계의 러브콜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달 초 첫 미니앨범 ‘Fly Boy’(플라이 보이)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힙합가수 크라운제이가 두 달 사이에 5건의 광고에 출연하며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맥주 광고부터 의류, 가전,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출연한 광고의 종류도 다양하다. 크라운제이는 최근 장동건과 함께 출연한 MAX(맥스) 맥주 광고에 나란히 발탁돼 화제를 모았으며 인터넷 쇼핑몰과 제일모직의 의류 브랜드, 웅진 생활가전제품, 현대자동차의 신기종 차량의 광고에 메인모델로 낙점됐다. 크라운제이가 독특한 캐릭터로 브랜드 가치를 가지게 된 데는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 했어요’에서 구축한 신세대 남성의 이미지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크라운제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커플인 서인영과 호흡을 맞추며 자기 주장이 강하지만 때로는 다정하게 변하는 솔직한 요즘 세대 남성의 이미지를 드러내며 주소비층인 20-30대의 호감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크라운제이의 소속사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 건씩 크라운제이 광고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태”라며 “의류 브랜드 쪽에서 가장 많은 문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출연한 광고 외에도 통신사와 제과, 음료 등의 문의가 들어와 있으며 현재 계약 진행중인 광고 건만 해도 4건”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 엠에이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케팅’ 경쟁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한여름 대전(大戰)’으로 뜨겁다. 그동안에는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독특한 맛’이 승부수였다면, 이번에는 문화마케팅이다. 하이트맥주가 ‘식(食)문화’, 오비맥주가 ‘기업문화’마케팅을 내세워 경쟁에 들어갔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하이트맥주가 오비맥주보다 훨씬 높다. 올 상반기에 맥주는 9003만 8000상자(500㎖ 20병)가 팔려 작년 동기 8625만 4000상자에 비해 4.4%가 늘었다. 하이트맥주가 5284만 5000상자로 시장점유율 58.7%, 오비맥주가 3719만 3000상자로 41.3%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비맥주의 ‘장외 반격’이 만만찮다. 지난달 중순 모기업인 인베브와 안호이저-부시의 합병을 계기로 세계적인 맥주회사 브랜드에 걸맞은 기업문화를 주도하며 시장을 파고들 기세다. 기업문화의 화두는 ‘열린 공간’이다. 능력있는 사람이 인정받는 풍토(Meritcracy)를 중시하며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고 있다.이는 CEO 및 임원 등의 사무실의 벽을 허물어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모든 회의는 1시간내 끝내고, 달마다 이슈별 토론의 장과, 수요일 ‘오픈 데이’를 통해 호흡을 맞춰 나간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 이호림 사장은 “직원들이 즐거워야 생산성이 향상되고, 그래야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기업 문화마케팅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측은 올초 출시된 레몬이 첨가된 ‘카스레몬’과 고도수의 ‘카스레드’ 등이 기업문화마케팅과의 시너지효과로 하반기에는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스(Max), 프리미엄 맥주S, 스타우트 등 다양한 종류로 시장을 선도하는 하이트맥주는 100% 보리로 만든 맥스를 음식과 결합시킨 ‘맥주 식(食) 문화마케팅’을 전개하면서 맥스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맥스와 함께 하는 맛있는 아이디어 여행’ 이벤트도 그 일환이다. 전국의 음식 특산지를 찾아가 최고의 맛을 체험하고 맥스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료 여행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색다른 문화마케팅 전략이 나름대로 소비층에 어필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초쯤이면 7∼8월 여름 성수기의 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예뻐진 홍삼 가볍게 마신다

    예뻐진 홍삼 가볍게 마신다

    건강기능식품 부문 판매 1위인 홍삼 제품이 보약 개념에서 여성의 미용과 건강을 겨냥한 차(茶)음료로 대거 출시되고 있다. 중·노년 제품으로 여겨졌던 홍삼이 웰빙 바람을 타고 소비층이 20, 30대로 낮아진 만큼 인기 음료군(群)을 형성할지 관심거리다. 한국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인 정관장은 최근 연(蓮)잎과 홍삼이 함유된 차음료인 ‘인연보다 깊은 연인의 차’를 출시했다. 인삼공사측은 “가볍게 물처럼 마실 수 있는 제로 칼로리(0㎉) 음료로 순수 국산 연잎과 볶은 현미를 가미해 홍삼의 쓴맛을 없앴고 부드럽다.”고 밝혔다. 연잎은 피부미용, 혈액순환,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는 동의보감의 기록을 내세워 젊은 여성들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홍삼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하는 대형 식품 업계도 홍삼 음료를 적극 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100㎖짜리 미니캔 스타일의 ‘롯데 홍삼진액’을 내놓았다. 결정과당을 넣어 홍삼의 쓴맛을 줄였으며 성인 남성과 여성 모두 즐기기 좋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홍삼과 궁합이 좋은 꿀을 더한 제품으로는 남양유업의 ‘위풍당당 홍삼벌꿀’, 웅진식품의 ‘꿀홍삼’ 등이 있다. 홍삼에 초(醋)를 함께 넣어 만든 동원F&B의 ‘마시는 홍삼초’, 샘표식품의 ‘마시는 홍삼 흑초’도 나와 있다. 물에 타서 마시는 희석식이다. 비트로시스재팬은 롯데백화점과 산삼배양근 추출물이 함유된 ‘산삼수’를 공동 개발해 출시했다. 산삼수는 산삼배양근 추출물이 들어 있는 건강음료로, 물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삼공사 옥순종 홍보실장은 “국내 홍삼 시장은 지난해 7767억원에서 올해 9044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라면서 “2010년까지 해마다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 실장은“여성·어린이 계층까지 핵심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업체들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홍삼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농심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농심

    “신라면과 새우깡 등 한국의 맛을 세계로….” 농심은 올해를 해외시장 공략 강화의 해로 정했다.70여개 국가에 라면과 스낵을 수출하고 있다. 현지 생산도 늘리고 있다. 해외부문(수출 및 현지 생산 포함) 매출은 지난해에는 1억 9500만달러였다. 올해 목표는 2억 5000만달러다. 라면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은 해외 진출의 전초기지다. 상하이에는 1996년 9월 첫번째 해외공장인 라면공장을 설립했다.98년에는 칭다오에 수프 생산을 하는 제2공장을 완공했다.2000년에는 선양지역에 라면과 스낵공장을 완공하는 등 중국 내에서 라면의 일괄 생산 체제를 갖췄다. 농심은 중국 내 신라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 99년부터 세계 유일의 국가 대항 바둑대회인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을 만들어 후원해 오고 있다. 다른 업체들은 모두 중국인의 입맛에 맞추고 있지만, 농심은 고유의 매운맛으로 중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소비층도 대도시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삼았다. 가격도 최고 수준이다. 농심의 이런 전략은 중국에서 서서히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라면은 대부분 컵라면처럼 끓는 물을 부어먹는 식이었지만 최근에는 농심 라면 등 한국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냄비에 끓여 먹는 라면이 점차 늘고 있다. 농심은 미국시장 공략도 활발히 하고있다.2005년 6월 55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라면공장을 가동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2억개나 된다. 농심은 71년부터 미국으로 라면을 수출해 판매망과 인지도도 탄탄하다. 농심은 81년 첫 해외사무소인 도쿄사무소를 설립하면서 라면의 종주국 일본 공략에도 나섰다.2004년 5월 일본 공중파방송인 도쿄TV는 농심의 신라면을 칭다오맥주 등과 함께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여성&남성] 고유가시대 짠돌이·짠순이로 사는법

    [여성&남성] 고유가시대 짠돌이·짠순이로 사는법

    ‘월급만 빼고 안 오른 것이 없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치솟는 기름값에 승용차를 세워둔 지 이미 오래고, 가족과 외식 한 번 하려고 해도 몇번을 고민하다 포기하기 일쑤다.“오늘은 내가 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던 회사 동료들도 말수가 부쩍 줄었다. 최대 소비층인 젊은 남녀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남성과 여성은 소비품목과 행태가 다른 만큼 가장 먼저 줄이는 지출도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남녀의 ‘지출줄이기’ 노력이 어떻게 다른지 짠돌이·짠순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장형우 김정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돈 아끼려면 술값 먼저 줄여야-男 대부분의 남성들은 술값만 줄이면 돈 나갈 데가 확 줄어든다고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모(31)씨는 그동안 회사 근처 바(bar)를 자주 찾았다. 김씨는 회사업무가 바쁘기 때문에 술을 자주 마실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그저 업무 끝나고 가끔 회사직원들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회식을 하거나, 친구들과 어쩌다 한 번 술자리를 갖는 게 전부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김씨는 업무가 늦게 끝나도 부담없이 한 잔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됐다. 그래서 회사 앞에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바에 자주 가게 됐다. 예전에는 바에 가면 항상 양주를 마셨다. 술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독하게 한두잔 먹고 빨리 술기운이 돌아야 금방 자리를 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회사가 어려워지다보니, 그마저도 못하게 됐다. 점점 발길이 뜸해지고 술생각이 나면 근처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들이켜는 일이 더 많아졌다. “소주를 마시면 아무래도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도 요즘 같이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뛰는 세상에 예전처럼 비싼 양주를 마시지는 못 하겠어요.” 회사원 유모(39)씨는 호인이었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했다. 특히 술자리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려 얘기 나누는 걸 즐겼다. 주 4일 정도는 술을 마셨다. 월급의 반 정도를 술값으로 썼다. 늘 술값을 계산했기 때문에 동료나 선후배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집에서는 구박받기 일쑤였다. 부인은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아느냐. 술 좀 작작 마셔라.”고 바가지를 긁곤 했다. 그래도 유씨는 술과 사람에 취해 살았다. 그런 유씨가 최근 변했다. 술자리를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정생활이 휘청거리는데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유씨는 동창, 선후배 등과의 모임을 대폭 줄였다. 절친한 친구가 불러도 사양했다. 업무상 피할 수 없는 자리만 참석했다. 그것도 1차에서만 잠깐 얼굴을 내민 뒤 계산하기 전에 슬그머니 빠져 나왔다. “친구나 선배들에게서 ‘호인이 좀생이가 됐느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가계가 휘청하는데, 호인인들 어쩌겠습니까. 아내와 자식을 생각해서 최대한 아껴야죠.” ●알뜰생활 위해 취미도 과감히 포기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좋아하는 취미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와인수집이 취미인 회사원 임모(34)씨는 최근 자신이 가지고 있는 20만원대 보르도 와인을 인터넷을 통해 팔았다. 취미생활로 인한 지출이 가계부에서 너무 많은 비용을 차지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여보자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직장경력 5년차로 미혼인 임씨는 최근 동료에 비해 모은 돈이 너무 적다는 것을 알았다. 동료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와인을 사들이는 데 있었다. 월급이 200만원대인데 한 달이면 와인에 들어가는 돈이 거의 70만원 정도나 됐다. 또한 동료는 임씨의 취미가 ‘와인 수집’이 아니라 ‘와인 마시기’이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깨우쳐주었다. 임씨는 “와인도 좋지만 사람들과 즐기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면서 “솔직히 와인과 함께 하는 맛에 결혼도 서두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와인을 끊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임씨는 가장 큰 구입처인 마트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 슈퍼에서 소규모로 장을 본다. 또한 퇴근길에 와인셀러를 들르지 않기 위해 다른 길로 다닌다.“최근 몇주 동안 한 병의 와인도 안 샀습니다. 지금은 집에 모아 놓은 것을 마시기는 하는데 솔직히 좀 불안합니다. 요즘에는 와인보다 DVD에 재미를 붙이고 있죠.” 신혼의 재미에 흠뻑 빠진 회사원 김모(32)씨는 주말 부인과의 즐거운 외식을 포기했다. 맞벌이 부부인 그들은 평일에 마주앉아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이른 아침에 출근해 밤늦게 들어오고, 간호사인 부인은 주·야간 근무가 매주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가운데 함께 쉬는 날 점심을 근사하게 먹고 데이트를 즐겨왔다. 하지만 내집마련이라는 ‘지상과제’를 풀어야 하는 김씨 부부는 고심 끝에 주말 외식을 포기했다. 함께 시장을 보고 같이 요리 해서 주말외식을 대신하기로 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알뜰한 방식으로 ‘데이트 코스’를 바꿔보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부부가 같이 시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사고, 다정하게 요리 하고, 주위 사람 눈치보지 않고 서로 음식을 떠먹여 주다보니 외식할 때보다 오히려 더 정이 드는 것 같았다. “외식할 땐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생각에 조금 무리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는데, 지금은 더 알뜰하게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커피값과 옷값이 가장 무서워-女 여성들은 가장 손쉽게 줄일 수 있는 항목으로 커피값과 옷값을 꼽았다. 인터넷포털에 근무하는 이모(30·여)씨는 얼마전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친구들과 한참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웠다. 게다가 이번 모임은 거의 석달 만에 보는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예전에는 그래도 한달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만나곤 했는데, 요즘은 다들 사는 게 팍팍해서인지 예전처럼 자주 만나기 힘들다. 친구들은 요즘 물건 사기가 겁난다고 했다. 한 친구는 우스갯소리로 “나는 요즘 분식집 가면 떡라면 시킬거 그냥 라면 시키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씨도 요즘 식당에 가면 메뉴판에서 일단 가격부터 보는 습관이 들었다. 이왕이면 싼 걸로 고르게 된다는 것이다.“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난 그날도 결국 한 곳에서 커피까지 해결했죠. 예전에는 커피전문점에 가서 30분 정도 더 얘기하다 나오곤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직장인 김모(25·여)씨는 커피값과 옷값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두 품목이 씀씀이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어머니로부터 뼈아픈 충고를 들어야 했다. 과다지출을 일삼는 딸의 행태가 못마땅하셨는지 호되게 야단을 친 것이다. 결국 지난달부터 그녀는 식사 후 즐겨 찾던 커피를 끊고 월급날에 맞춰 감행했던 옷구입도 중단했다. 그랬더니 지난달에는 수중에 60만원이 여윳돈으로 남았다. 또 식사 후 습관적으로 마시던 커피를 끊자 한달 사이 체중이 3㎏이나 빠져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두 달전만 해도 월급타면 남는 돈이 없을 정도였어요. 백화점을 갈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옷들이 얼마나 많았다고요. 하지만 앞으로도 커피는 완전 끊을 생각이고, 옷은 정말 필요한 것만 사려고 해요.” ●교통비 절감으로 고유가 파고 넘는다 교통비 줄이기에 주력하는 경우도 많다. 회사원 윤모(33·여)씨는 최근 택시비를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화문에 직장이 있는 윤씨는 신대방동 집까지 1만 2000원씩 주고 택시를 타곤 했다. 최근 물가가 너무 치솟자 경제적으로 살기 위해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윤씨는 택시비가 한 달이면 20만∼30만원이나 든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윤씨가 택한 ‘택시비 줄이기 작전’은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늦잠을 자지 않도록 알람시계를 하나 더 구입했다. 또한 밤에 술을 마시는 횟수를 줄였다. 할증으로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꼭 택시를 타야 할 때는 동료나 선배와 함께 이용하는 것이다. 최소한 택시비의 절반은 아낄 수 있다. 학원강사 정모(29·여)씨는 승용차 이용을 사실상 포기했다. 기름값을 줄이기 위해 웃돈을 주고 휘발유차가 아닌 경유차를 선택했지만, 최근 경유값 폭등으로 기름을 넣을 때마다 쓰린 속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강의를 하다보니 승용차와 같은 이동수단이 필요했던 그는 마침내 스쿠터를 구입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7만∼8만원이나 들었는데 스쿠터는 1만원밖에 들지 않는다. 또 1ℓ만 넣어도 25㎞는 거뜬히 갈 수 있었다. ●나만의 고물가 극복 노하우! 디자인업계에 종사하는 이모(34·여)씨는 ‘신상품’에만 눈길을 주다가 고물가를 극복하기 위해 ‘리뉴얼’의 기지를 발휘하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계절별로 새 옷을 장만했다. 일의 특성상 패션에 있어 남다른 감각을 과시하고 싶었다. 결혼 전에는 ‘쇼핑광’이었다.‘나’만을 위해 살면 됐기 때문에 철마다 새로 선보인 옷들은 거금을 들여서라도 꼭 구입했다. 이씨는 남편에게 “계절당 한 벌 정도의 옷은 사겠다.”고 했고, 남편도 흔쾌히 동의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 3년 동안 지켜져 오던 이 같은 불문율도 올해 들어 깨지고 말았다.‘고물가’라는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음식비, 교육비, 교통비 등을 생각하면 수십만원에 달하는 옷을 선뜻 구입할 수 없었다. 아이가 생긴 뒤에는 여러 벌의 비싼 옷을 산다는 것이 언감생심이었다. 고심 끝에 이씨는 리뉴얼로 눈을 돌렸다. 옛것을 감쪽같이 새것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씨는 동대문 쇼핑몰을 돌며 저렴하고 디자인이 뛰어난 액세서리를 샀다. 그것을 기존 옷에 붙여 새로운 옷처럼 바꾸었다. 직장에 입고 나가면 사람들이 “언제 또 새 옷을 샀느냐, 역시 감각이 뛰어나다.”는 등 듣기 좋은 말을 했다.“적은 비용으로 ‘신감각 귀재’라는 예전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어요. 리뉴얼은 고물가 시대를 헤쳐 나가는 가정주부의 지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지금 우량기업 매입 승부수를”

    “지금 우량기업 매입 승부수를”

    “위안화 절상에 따른 거대한 소비층의 등장,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현상입니다.” 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강방천(48)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여전히 열정적이었다. 기력이 쇠한 코스피지수와 빨간불이 들어온 펀드 수익률은 먼나라 얘기 같았다. 열정은 평범한 상식에서 출발했다.“150년에 걸쳐 7억명의 서구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게 20세기였다면,21세기는 브릭스 등 신흥개발국 30억명의 사람들이 30년 동안 부자가 되는 시기입니다.4배가 넘는 사람들이 5배나 빠르게 부자가 되는 겁니다.” 강 회장은 이 가운데서도 중국의 신흥부자에 주목했다.“우리도 1980년대 말 원화가 1300원대에서 800원대로 절상되면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도 똑같은 원리지요.” 더구나 급성장의 단물을 맛본 이들은 ‘과시적 소비’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 비행기·화장품·요트·금융서비스·백화점·의료서비스 등 하이엔드(High End) 제품 생산업체를 유망한 투자처로 꼽은 이유다. 강 회장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이날부터 직접 판매에 나선 ‘리치투게더 펀드’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가치투자’를 내걸고 외환위기 당시 1년 10개월만에 1억원을 156억원으로 불려 주목받았던 인물. 그때와 비슷하다는 요즘 그의 투자전략은 ‘고물가와 금리인상을 두려워하지 말라.’였다. 그래서 투기자본의 농간으로 고유가가 발생했다는 견해에 분명히 반대했다.“연 1.33%대에 머물던 중국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4.8%, 올해에는 이미 8%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4∼5년 전과 같은 중국발 저물가는 이미 사라졌다고 봐야 합니다.” 고유가가 꺾여도 고물가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수십억 인구가 더 큰 차와 더 큰 집을 갖겠다고 나서는, 구조적인 수요가 생긴 것이지요.” 이 때문에 금리인상도 한 두어차례 정도는 더 있다고 예측했다. 강 회장에게도 지금의 위기는 위기다. 대신 고물가와 금리인상 같은 악재만 보고 위축되기보다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자고 제안했다.“블랙먼데이·1차 오일쇼크·외환위기 등 역사적으로 봐도 폭락장에서 주가가 원상복귀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2년이었습니다. 섣불리 발 빼기보다 될 만한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승부수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금 우량기업의 주주들은 오히려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987년 증권에 입문한 강 회장은 외환위기 직전 원하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해 3800만원을 달러로 바꿔 원하가치 하락 덕분으로 6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 돈을 기반으로 1억원을 만들어 주식투자를 해 156억원을 벌어들여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을 들었다. 1999년 에셋플러스투자자문회사를 차렸고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1위를 기록해 또 화제를 모았다. 그가 내세우는 ‘가치투자’는 1등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시장의 움직임이나 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독과점적 기업의 주식을 사서 보유할 것을 강조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건강기능식품 1위 홍삼] 2030도 홍삼 바람

    [건강기능식품 1위 홍삼] 2030도 홍삼 바람

    국내 최대 광고회사에 다니는 김세화(가명·33) 차장은 요즘 홍삼에 푹 빠져 있다. 글로벌 광고 전략을 맡고 있는 김 차장은 전문직 여성으로 이른바 ‘골드미스’다. 그녀는 연일 이어지는 야근과 출장으로 체력에 한계를 느끼다 지난해 지인을 통해 홍삼 제품을 접한 뒤 홍삼 마니아가 됐다.“홍삼을 먹고나서부터 감기도 잘 안 걸리고 피부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홍삼을 애용하는 젊은 팬층이 두껍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홍삼 애용론을 폈다. ●홍삼,30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 홍삼은 자타가 공인하는 건강기능식품 1위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홍삼은 노년과 중장년층이 주 소비층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패턴이 깨졌다. 소비자 축이 최근 30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웰빙 트렌드와 함께 젊고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는 2030세대 사이에 홍삼 소비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인삼공사가 자사 홍삼 멤버십 회원을 연령대로 구분해 조사·분석한 결과,30대 소비자가 기존 1위 소비층인 40대를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30대 홍삼 소비자는 2006년 25.5%에서 2007년 31.4%로 5.9%포인트 늘었다. 반면 40대는 37.0%에서 33.5%로 3.5%포인트 빠졌다.20대 비율도 4.0%에서 6.7%로 증가 추세다.50대 비율은 20.0%에서 16.4%로,60대는 10.5%에서 8.1%로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30대가 최다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올 연말쯤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층이 가세하면서 홍삼 매출은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건강기능식품 중 홍삼 관련 제품은 절반에 가까운 45.2%다. 홍삼이 날개를 달았다고 볼 수 있다. 알로에, 영양보충용제품, 인삼제품, 글루코사민함유제품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김연석 교육홍보부장은 “우리나라 전체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면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부문이 홍삼군”이라면서 “입소문을 타면서 저변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매출은 지난 2005년 3320억원에서 2007년 5200억원으로 커졌다. 해마다 1000억원가량 매출이 늘고 있다. 홍삼이 유명세를 탄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다.2002년 한·일월드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4강 신화를 이룬 우리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체력 보충을 위해 홍삼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홍삼 제품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인기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들이 홍삼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전달되면서 홍삼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면역증가·혈류개선·피로회복 등 효과 인증 홍삼은 경작지에서 캐낸 가공하지 않은 인삼, 즉 수삼(水蔘)을 증기나 다른 방법으로 쪄서 말린 것이다. 이런 공정을 거치면 인삼 본연에는 없었던 유효 성분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인삼의 효과를 향상시켜 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삼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면역증가, 혈류개선, 피로회복 등 3개 부문에 효과가 있다고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인삼공사측은 홍삼의 가장 큰 효능으로 면역 강화를 꼽는다. 회사 관계자는 “면역이란 병원균이 몸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인체 방어 시스템”이라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눈과 입 부위에 염증이 잘 생기고, 너무 강해도 아토피나 알레르기 등이 생기는데 홍삼은 면역이 약한 것과 강한 것 모두를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어루만져 주고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젊은 30대도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홍삼 제품군이 영양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2030 젊은 세대로부터도 인기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름철은 홍삼 비수기지만 지난달 롯데백화점의 홍삼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8%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06년 6월 홍삼 제품 매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2%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에는 홍삼이 사시사철 인기 제품으로 떠오르는 추세”라면서 “올 들어 롯데 본점 등 7개점에 홍삼액을 달이는 기계를 들여놓는 등 향후에도 홍삼 신제품과 설비를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한우 경쟁력 강화대책 미흡하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에 따른 축산농가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쇠고기 원산지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도축세를 폐지하는 한편 브루셀라 감염 도축 소에 대한 보상기준을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이다. 또 한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한우인증제’를 실시하고 마리당 10만∼20만원의 품질고급화 장려금을 지급해 고급육 생산을 독려하기로 했다. 정부로서는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지원책을 내놓았다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전면 개방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피해 정도를 감안하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일본 도쿄에서 수행기자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밝혔듯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전면 개방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다. 광우병 파동을 계기로 빗장을 걸었지만 수입금지 조건이 해제되면 문호를 개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또 도시민들에게 언제까지나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한우를 먹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한우 선호 소비층을 겨냥한 고급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부위별, 산지별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일본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본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국내 축산업도 ‘규모의 경제’ 논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 축산시설 현대화 못지않게 유통단계도 대폭 줄여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자면 소득보전식 지원보다 농어촌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에서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EU 세계화 덕 봤다

    EU 세계화 덕 봤다

    세계화의 수혜가 EU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EU 회원국가들은 미국보다 세계화에 성공적으로 적응, 평균 가계소득이 몇 년안에 연간 5000유로(710만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9일 EU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유럽 기업들은 지리적으로 미국기업에 비해 이점을 갖고 있다.EU주변의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에 이르는 두꺼운 소비층인 ‘부(富)의 고리’를 선점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이다. 15개 EU 주요회원국들의 개도국 수출은 1990년에서 2006년 사이 1조달러로 4배나 뛰어올랐다. 총수출 비율은 52%에서 64%로 증가했다. 구 공산권 국가들 역시 EU에 가입하면서 수출이 늘어났다. 특히 전세계적인 서비스 분야의 탈규제화 추세는 유럽에 더 커다란 이윤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은 “세계화를 통해 역동적이고 경쟁력이 강화된 유럽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반색했다. 그러나 세계화로 인한 유럽 시장의 일자리 손실과 기술 노동자 부족사태도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이주하는 숙련 기술인력의 55%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데 비해 EU 회원국으로 들어오는 인력은 5%에 불과했다. 이미 독일은 기능인력 부족으로 국내 총생산의 1%에 해당하는 연간 27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숙련 분야에서 중국, 인도와 경쟁하는 EU 회원국가들의 손실도 두드러졌다. 포르투갈은 신발제조업 부문 일자리의 4분의1이 줄어들었다. 아일랜드 신발제조업체 역시 25%가량이 공장문을 닫았다. 대신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제품이 쏟아져 들어왔다. 영국의 일자리는 아시아로 상당부분 옮겨갔다. 독일에서 사라진 직종의 90%는 동유럽으로 옮겨갔다. 세계화가 달콤한 과실만 있는 게 아니란 지적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수입차 ‘쌩쌩’국산차 ‘덜덜’…중고차시장 명암

    수입차 ‘쌩쌩’국산차 ‘덜덜’…중고차시장 명암

    중고자동차 시장에서도 수입차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국내 수입차(신차) 판매가 급증한 데다 중고 수입차의 가격이 과거보다 대폭 낮아진 것 등이 이유로 꼽힌다.18일 국내 최대의 중고차 인터넷쇼핑몰 SK엔카에 따르면 현재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중고차량 190만대 중 수입 자동차는 9만 3000대로 전체의 4.9%에 이르고 있다. 수입차의 비중은 2004년 1.3%(전체 SK엔카 등록차량 82만대 중 1만 1000대),2005년 1.4%(127만대 중 1만 8000대), 지난해 2.7%(170만대 중 46000)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등록 증가율에서도 수입차는 국산차를 큰 폭으로 앞지르고 있다.SK엔카 등록 국산차는 2004년 전년 대비 97% 늘어난 뒤 2005년 55%,2006년 32%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다 올해 한자릿수(9%)로 떨어졌다. 반면 수입차는 2004년 전년 대비 25% 증가한 뒤 2005년 64%,2006년 156%에 이어 올해에도 102%의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폴크스바겐 ‘뉴비틀’,BMW ‘3시리즈’·‘5시리즈’, 렉서스 ‘ES330’ 등 모델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체어맨’,‘에쿠스’,‘그랜저’ 등 국산 대형차를 타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차를 바꿀 때 중고 수입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매물이 급증한 것은 수입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5% 규모로 커지는 등 급성장을 하는 데 따른 것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4만 8787대로 전년동기(3만 6962대)에 비해 32.0%나 늘었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고차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내년 수입차 판매대수를 올해보다 20%가량 늘어난 6만 2000대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수입차들의 가격인하 바람도 중고차 값을 덩달아 낮추며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신차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중고차 시장으로 넘어오는 공급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공급이 늘면 가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수입 중고차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규 SK엔카 이사는 “수입차가 특권층, 상류층의 차라는 인식이 크게 약해지면서 구매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계속되고 있어 이런 경향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예술공연 티켓값 거품 빠질까

    예술공연 티켓값 거품 빠질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공연 티켓값이 과연 잡힐 수 있을까. 정부가 내년 공연 가격의 거품 빼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문화관광부는 ‘공연요금 합리화’를 내년 정책과제 가운데 하나로 정하고, 고가 공연의 원가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대작 뮤지컬의 티켓값은 대체로 12만∼15만원 선. 클래식 공연 쪽에서는 올해 빈 슈타츠오퍼 내한공연이 45만원(VIP석), 호세 카레라스의 내한공연이 30만원(VIP석)으로 ‘그들만의 잔치’라는 원성을 샀다. 문화부 황성운 공연예술팀장은 “최근 고가 티켓값 논란이 거세지고 있어 가격이 결정되는 여러 가지 요인을 짚어 보고 향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향으로 문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공연 티켓값이 치솟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해외 작품의 경우 국내 업체의 과열 경쟁으로 인한 로열티 상승 ▲기업 협찬을 감안한 고가 전략 ▲장기 공연을 할 수 있는 전용관 부족 등이다. 미국 브로드웨이를 뺨칠 만큼 편수가 많은 뮤지컬의 경우, 과열 경쟁으로 인한 로열티 상승이 티켓값 상승의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힌다. 국내 뮤지컬 제작·수입사들이 영·미권의 히트 뮤지컬에 눈 부릅뜨고 달려든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과열 경쟁으로 로열티가 올라간 작품들로는 흔히 ‘빌리 엘리엇’‘사춘기’‘메리 포핀스’‘위키드’ 등이 꼽힌다. 출혈 경쟁의 원인은 무엇보다 공급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영화계의 불황으로 발을 뺀 투자사들이 대거 뮤지컬 시장으로 몰려들었고 신생 제작·수입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났다. 비빌 언덕이 많아진 제작사들은 ‘일단 가져오면 돈 번다.’는 심산에 판권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춘기’는 한때 100만달러까지 치솟았고 이에 못지 않았던 ‘빌리 엘리엇’은 추가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3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문화부의 방침에 대한 공연계의 반응은 갈렸다.“시장에 맡기고 순수 예술지원에 보다 신경쓰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쪽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정화가 필요하다.”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쪽도 있다. 윤호진 뮤지컬협회 이사장은 “공연예술이 무슨 아파트인가.”라며 “시장에 맡기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투자사, 기업 협찬만 믿고 무턱대고 비싼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기업 협찬이 차지하는 부분은 공연 전체로 볼 때 미미할 뿐 아니라 작품이 안 좋으면 관객은 돌아서고, 그러면 공급자가 더 다급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국립극장들의 대관 행태(다른 공연에 비해 대관료를 높여 받는 뮤지컬을 선호)의 변화와 대관료에 대한 부가세 면제 등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제작사들을 ‘손 본다.’는 식의 조치는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연계가 영화계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고 있다면서 “앞으로 2∼3년간 이같은 광풍이 계속 될 것”이라며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신시뮤지컬 박명성 대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말도 안 되는 작품들도 수입하겠다고 달려드는 경우도 많다.”며 “투명한 제작·수입·투자사만이 활동할 수 있도록 뮤지컬협회 차원이든 정부 차원이든 분위기 정화에 나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방침에 대한 찬반 반응과 별도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거품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가격을 내리게 할 강제 수단을 강구할 수 없는 이 같은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문화부 황성운 공연예술팀장은 “공연요금 합리화 정책은 전용관 추가 건립이나 일반 문화 소비층 지원 검토 등 적정 가격 산정을 위한 향후 정책을 수립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면서 “고가 공연의 자세한 내역을 공개함으로써 여론을 환기시켜 제작사들이 ‘알아서’ 가격을 내리는 바람직한 상황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먹을거리 산책] 추석 상차림 준비 (하)

    [먹을거리 산책] 추석 상차림 준비 (하)

    금주들어 추석 대목장이 전개되면서 성수품 시세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주 요인은 지난달 말부터 열흘 이상 계속된 가을장마이다. 절대적 일조량이 부족해 출하가 지연됐던 과일이나 야채가 다음주에는 출하 물량이 늘어나 가격도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 과일류는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익는 시기가 일주일 정도 늦어지면서, 당도·색상 등 상품성을 갖춘 물량이 줄어 상등품 위주로 강세장을 형성하고 있다. 사과는 추석의 주 출하품종인 ‘홍로’를 제외한 다른 품종의 출하가 지연돼 홍로의 수요 집중도가 80% 이상으로 높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홍월, 선홍 등 붉은 사과 계열의 다른 품종도 출하되면서 지난 12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배는 ‘신고’가 본격적으로 나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단감은 이번 주부터 극 조생종인 ‘서촌조생’이 경남 진주·함안 지역에서 나왔다. 경매 가격을 기준으로 사과는 5㎏(13개) 상자가 2만 7000원, 신고 배 7.5㎏(10개 미만)은 1만 5000원, 단감 10㎏은 2만 5000원 선이다. 배추 역시 늦더위와 잦은 비로 인해 품질이 크게 떨어져 추석용 김치 수요가 많은 우수한 물건 위주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산지에서 추석 전 출하를 서두르고 있어 11일부터 하향세로 돌아섰다. 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주보다 약세를 보인다. 양파와 호박은 출하 물량이 늘면서 소폭 하락했다. 경매가 기준 배추는 10㎏ 그물(3포기)이 8800원, 무는 18㎏ 상자(10개)가 1만 3300원선을 형성했다. 양파는 1㎏에 470원, 애호박(20개)은 2만원선이다. 수산물도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 가격변동 폭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산과 원양 물량이 풍부하고 정부 비축 물량도 방출돼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고기는 미국 수입 물량 유통으로 전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전망이다. 하지만 선물용 한우 고급육은 고정 소비층이 있어 강세가 예상된다. 소비자 가격으로 등심 1㎏이 한우는 5만 5000원, 육우 4만 5000원, 미국산은 2만 5000원 선이다. 올해는 추석 황금연휴가 추석 앞쪽에 몰려 있어 대목장이 일찍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직전에 가격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김현곤 과장
  • [新 차이나 리포트] (5)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新 차이나 리포트] (5)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광저우·상하이 이지운특파원|중국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시 샤오란(小欖)진의 한 주택 건설 현장. 인공호수를 판 뒤 그 중심에 흙을 쌓고 건물을 세운 최고급 빌라촌이다. 가격은 평균 960만∼2850만위안까지. 우리돈으로 12억 5000만∼36억 5000만원 선이다.‘중소기업’을 하는 30대 후반의 중국인 천(陳)모씨는 얼마전 구입했던 960만위안짜리 주택을 팔고 가장 비싼 것을 구입했다. 주변 친구들의 주택수준과 맞추기 위해서다. 아직 짓고 있는 중이지만 백수십여채가 이미 다 팔려 나갔다고 현지인이 귀띔한다. 사업을 하는 양(楊)모씨는 요즘 골프 대회 출전에 바쁘다. 얼마 전엔 교통은행 지점이 주최하는 대회에 나갔다. 참가비도 없다. 나가서 골프치고 성적에 맞는 상품을 받아오기만 하면 된다. 은행들은 이들의 돈을 유치하기 위해 이같은 대회를 분기에 1회씩 열고 있다. 지역 상공회 주최 대회 등 이런저런 모임 대회까지 포함하면 B씨는 매달 2∼3차례 이상 ‘정식’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샤오란진은 전국 최고 부촌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진(鎭) 단위로서는 세금 납부 1등을 한 곳이다. 청·장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속옷 등 섬유제품에서부터 전자 및 금속재료, 철강 및 특수강 제품을 생산해 전국에 대량 납품하며 부를 축적했다. 현지 관계자는 이곳이 원래 부촌이긴 했지만 1년 전과는 다른 소비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한다.“이들의 부가 주식과 부동산 등으로 다시 한번 확장된 시점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일고 있는 소비 장려 분위기와 맞물려 ‘과감하고 적극적인’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벤츠나 BMW를 몰던 이들이 추가로 신형 모델이나 고급 스포츠카를 사들이는 모습은 예전에는 흔치 않았던 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류´로 성형, 화장품 관심 폭발 광저우시의 최고 명품 백화점인 우의(友宜)백화점의 영업 담당 인사의 말도 맥락을 같이 한다.“증시가 폭발한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매출이 신장됐으며 특히 고가 제품의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전반적으로 매년 2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고급시장의 매출액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30∼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무엇보다 최고 소비층 바로 아래 단계 수준의 고객의 폭이 크게 두터워진 것이 큰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이 명품 백화점에는 평일 오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남녀 모두 건강과 웰빙쪽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그의 설명을 뒷받침하듯, 각종 건강 및 웰빙 관련 제품들이 정규 매장에 들어와 있었다. 성형·의류·화장품 분야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한류(韓流)가 상당한 기폭제가 됐다고 한다.‘브랜드’에 무관심하기로 유명했던 남성들도 이제 고급 브랜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2000년대 초만해도 백화점은 생존 공간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 황금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4월까지 상품판매총액 무려 362조원 중국의 소비가 폭발을 준비하고 있다.‘세계의 공장’이 ‘세계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4월까지 상품판매총액은 2조 7860억 위안(362조 18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5.1% 늘었다. 소비 품목의 종류도 다양화하는 추세 속에서 특히 여행, 교육, 의료 등 서비스분야 소비증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중국은 소비품 소매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1997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은 특히 전문판매점과 요식업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택, 자동차, 여행, 보석 소비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2006년 중국에서는 아우디 자동차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8만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36%나 늘었다. 최고급 모델인 A8L의 판매량은 2005년 2108대로 전년 대비 무려 375%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여기서 32% 더 증가한 2778대가 팔렸다. 고급 차종의 수요 증가는 전체 자동차시장 성장률을 초월할 정도다. ●세계 최대 관광소비국 초읽기 지난해 해외관광을 한 중국인은 3400여만명으로 2005년보다 10% 증가했다. 올해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374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관광여행이사회의 보고서는 중국 관광객은 이미 세계 5대 관광소비그룹이 되었고 머지않아 기타 국가의 관광객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관광소비그룹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4세대 지도부가 더이상 수출이 아닌, 소비 진작을 통한 경제 성장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소비의 폭발은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진행중인 물류·유통의 혁명이 그 폭발력을 더욱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jj@seoul.co.kr ■ 고급·고가에 빠진 중국인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자전거·봉제기·손목시계▶컬러TV·냉장고·녹음기▶자동차·주택…. 1970년대와,80년대,90년대 이후 중국인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3대 품목의 변화상이다. 경제발전과 소득수준 향상으로 고급화·고가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2015년 세계 1위 사치품 시장 등극 중국의 소비시장 규모는 3년 뒤인 2010년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크레디트 스위스은행은 전망하고 있다. 이 때 세계 소비시장 점유율은 14.1%. 특히 중국의 사치품 시장의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회계사무소인 ‘언스트 앤드 영 글로벌’은 2015년을 전후해 세계 1위의 사치품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치품 구매 능력 인구는 2억 5000만명에 달해 세계 사치품 시장의 29%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프랑스 관광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여행객이 프랑스에서 쓰는 돈은 1인당 평균 3000달러(276만원) 정도로 일반적으로 유럽, 미국의 여행객 소비액인 1000달러(92만원)의 세배였다. 2005년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이 외국에서 지출한 쇼핑경비는 월평균 2억 3500만달러(2162억원), 거래량은 4만 5000건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 관광객이 해외여행을 할 때 지출한 평균 쇼핑경비는 987달러(90만 8000원)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해외관광객은 3년 뒤에는 6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중국 사회과학원의 추산이다. 중국은 세계 4대 관광수입국이자 아시아 최대의 아웃바운드 시장이며, 세계 최대의 국내 관광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젊은 부유층·화이트 칼라가 소비 주도 중국의 소비는 1980년대 이후 태생인 ‘80후(後)’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사치품의 주요 소비자군에도 속한다.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40∼70세 사이의 중노년 인구가 사치품의 주요 소비자인 것과는 달리 중국은 20∼40세의 소수 부유층과 주로 외자기업에 근무하는 화이트 칼라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과시성 소비로 매월 급여를 모두 써버린다는 ‘월광족(月光族)’, 수입은 좋지만 늘 빈곤한 상태에 있다는 ‘신빈족(新貧族)’, 늘 빚을 지고 산다는 ‘백만빈옹(百萬貧翁)’ 등의 신조어도 생겨났다. 중국 소비의 핵심은 연간 가처분 소득이 5000달러(460만원)를 넘는 중산층의 급증에 있지만,5000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에서도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국 시·읍의 5만 9000가구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1인당 가처분 소득은 7052위안(91만원,950달러 가량)으로, 인플레를 감안한 실질 소득이 14.2% 늘어났다. 그럼에도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최종 소비의 기여율은 39%에 불과했다. 전년도보다 2%포인트 상승했을 뿐이다. 한국은 56%였다. 그러나 그만큼 소비가 늘어날 공간이 많다는 얘기다. jj@seoul.co.kr
  • 8090 ! 박수 준비됐나요 영심이가 돌아왔습니다

    ‘젊음의 행진’을 보려면 미리 준비할 게 있다.‘열린음악회’용 박수는 필수. 노래를 따라부를 목상태 점검도 잊지말 것.20여곡이 넘는 80,90년대 언니·오빠들의 노래가 두 시간 내내 포진해 있다. ‘젊음의 행진’은 그래서 알면서도 속아주는 거짓말 같다. 이미 알고 있는 가요에 반은 업혀가고 원작인 만화 ‘영심이’에서 반 이상 따왔다. 한마디로 안전한 기획이다. 관객은 알면서도 유쾌하다. 이전의 뮤지컬들이 7080의 향수를 건드렸다면 ‘젊음의 행진’(8월12일까지, 나루아트센터)은 뮤지컬의 주소비층인 8090의 감정선을 정통으로 감전시킨다. 뉴키즈온더블록 브로마이드가 나오면 모두 소녀팬으로 돌변. 롤라장에서의 종종 연출되던 어리숙한 연애, 아카펠라로 듣는 장학퀴즈 테마곡, 남고 응원단들이 힘차게 팔을 뿌려대던 뿌연궤도(무한궤도)의 ‘그대에게’까지 나오면 속수무책이다. 무표정하게 끼고 있던 팔짱은 어느새 풀려 박수를 치고 있다.‘아는 사람만 아는’ 이런 추억의 코드들은 관객과 내통한다. 드라마 ‘질투’ 주제곡에 빠르게 회전하는 카메라가 배우들을 비출 때면 공감은 극에 달한다. 조연의 힘도 세다. 여고 ‘킹카(?)’이상남에 영심이의 형부 ‘이상무’는 환호의 반을 가져간다. 김왕선, 심쉰, 강수자의 노래는 그들과 우리들의 ‘왕년’을 되돌린다. 그러나 노래의 힘이 워낙 세다보니 노래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장면들이 눈에 띈다. 극적 장치를 위해 주요 인물을 갑작스럽게 등장시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작 ‘우리의 영심이’가 밋밋하다는 것도 아쉽다. 서른 셋이라는 나이가 그녀를 철들게 한 걸까.“한바탕 웃음으로 모른 체 하기엔 서른 세살 한숨이 너무나 깊어. 한바탕 눈물로 잊어버리기엔 서른 세살 상처가 너무나 커”라는 그녀의 노래가 귓가에 씁쓸함을 떨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음의 행진’은 매끄럽게 안착한다. 뻔하지만, 즐겁다. 긴 커튼콜에도 기꺼이 일어설 만큼.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남성들을 잡아라” …흑마늘·양파 등 이용 기능성음료 붐

    음료시장에 ‘남성바람’이 거세다. 여성과 어린이에 집중됐던 음료회사들의 제품개발과 마케팅이 남성쪽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음료를 손수 구입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데다 경쟁이 치열한 여성·어린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블루 오션’을 찾으려는 업체들의 노력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마늘을 먹기 쉽게 가공한 흑마늘 음료 ‘천년의 식물 산(蒜)’을 지난달 출시했다. 흑마늘 추출액 97% 이상에 배 농축액·대추엑기스가 들었다. 건강을 챙기려는 남성들을 겨냥, 몸에 좋은 마늘을 일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20일간 자연 숙성·발효시켜 만들었다. 자극적인 맛을 없애 단맛이 나면서도 마늘 본래의 기능은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매일유업은 지난 1일 프리미엄 캔커피 ‘콰트라 바이 카페라떼’를 내놓았다. 코스타리카산 SHB, 에티오피아산 모카, 브라질산 산토스 등 남성들이 선호하는 원두를 사용하고 신선한 커피향을 유지하기 위해 ‘아로마 캐닝’이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단맛도 대폭 줄였다. 모델은 강렬한 이미지의 축구선수 조재진을 내세웠다. 샤니도 양파를 가공한 ‘닥터 어니언’을 최근 출시했다. 양파가 지닌 고혈압 예방, 신경 안정, 스태미나 강화 등 효능을 유지하면서 양파 특유의 냄새와 매운 맛을 없앴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보해식품도 지난 4월 복분자, 감식초, 배과즙 등을 배합한 ‘감식초를 담은 진한 복분자골드’를 내놓으면서 남성용 웰빙음료 경쟁에 가세했다. ㈜젠트로는 고추 증류원액을 이용해 특허를 받은 숙취해소 음료 ‘젠트로’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회사측은 무농약 고추에서 정제해 얻은 천연 식물성 음료로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태음료도 지난해 9월 기존 홍삼 음료와 차별화하기 위해 원광대 한의학 전문대학원과 함께 6년근 홍삼을 주 재료로 다양한 한약재를 첨가한 고급 한방 음료 ‘궁비’를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 손영진 과장은 “한동안 20∼30대 여성들을 겨냥한 차 음료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그 유행이 한 풀 꺾이면서 구매력이 크고 소비층도 두꺼운 남성 대상의 제품으로 업계의 관심이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독수리 5형제가 돌아왔다

    ‘슈파, 슈파, 슈파∼’우렁찬 엔진소리로 시작하는 독수리5형제와 로봇물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동전사 건담이 돌아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케로로 중사와 디지몬, 중국집 배달소녀 뿌까 등 비교적 나이가 어린(?) 캐릭터들도 온라인 게임의 주인공으로 귀환한다. 유명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이 늘고 있다. 현재 CJ인터넷은 ‘SD건담 캡슐파이터’, 디지탈릭은 ‘디지몬RPG’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 NHN은 캐주얼 액션 슈팅게임 ‘독수리 5형제’의 비공개 서비스(2차)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24일까지 1만명이다. 구름인터렉티브의 ‘케로로온라인’도 1차 비공개 서비스를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오토바이 레이싱 게임인 그라비티의 뿌까레이싱은 이달 말 2차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CJ인터넷은 올해 안에 드래곤볼을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바꾼 ‘드래곤볼 온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만화와 게임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바람의 나라’‘리니지’‘라그나로크’‘열혈강호’등은 만화·애니메이션 원작이 게임으로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PS나 XBOX 등 콘솔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일이다. 만화와 게임 모두 소비층이 비슷하고 두 분야 모두 다양한 소재와 방대한 배경 이야기 등을 갖고 있어 궁합이 잘 맞는다. 또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게임사용자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케릭터 게임이라는 특성상 비교적 어린 연령층을 겨냥한 쉬운 캐주얼 게임이 많다. 하지만 이용자 중에는 만화의 추억을 떠올리며 게임을 찾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SD건담 캡슐파이터’의 경우 20대가 25%,30대가 20%로 이용자의 절반 정도가 20·30대다. ‘독수리5형제’는 지난해 1차 비공개 서비스 때 20대와 30대 이용자들이 30%를 차지했다.CJ인터넷 관계자는 15일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건담을 기억하는 20·30대로부터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NHN 관계자도 “아무래도 독수리5형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20대 이상이라 이용자의 연령층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만화의 인기가 게임에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과 만화·애니메이션이 주는 즐거움의 방식이 다르다.”면서 “게임 자체의 참신함이나 즐거움 없이 단순히 캐릭터 등의 유명세만을 이용하려는 게임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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