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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혜리 특파원 독일 현지르포/위기의 독일경제

    |프랑크푸르트 함혜리특파원|‘유럽의 경제 기관차’로 불리던 독일이 심각한 경제난으로 탈선 위기에 놓여 있다. 3년째 계속된 경기침체로 각종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온 지 이미 오래다.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6%에 달했으며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쳤다.독일기업의 도산 건수는 1990년대 초반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지난해만 4만개의 기업이 도산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경제규모로는 아직 세계 3위이지만 국가 경쟁력 순위는 15위로 처졌다.올해는 사정이 더욱 악화됐다.산업활동과 개인소비지출이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은 제로(0%) 혹은 -0.1%,실업률은 10.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배에 무게를 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모델로 부러움을 샀던 독일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된 지 13년째를 맞아 저성장과 고실업,과도한 사회보장비용 부담,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요약되는 ‘독일병’으로 고통받고 있다.한때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경제발전의 귀감이 됐던 독일이 이처럼 심각한 위기국면에처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2003년 7월의 독일을 찾았다. ●얼어붙은 소비심리 지난 7월9일 기자가 찾은 독일 최대의 경제도시 프랑크푸르트는 화창한 날씨 탓인지 경제적인 위기감을 첫눈에 느낄 수는 없었다.그러나 시내 중심가를 걸어다녀 본 뒤 생각은 금세 바뀌었다.프랑크푸르트는 그야말로 거대한 ‘가격하락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다. 모든 상점은 서로 경쟁하듯이 할인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아흐퉁!’(요주의)‘슈타크 레둑지에’(강력 할인),‘할인에 또 할인,이것이 최저가’ 등 각종 기발한 문구들로 채워져 온전히 남아있는 쇼윈도가 없다.정상가의 50%에 세일하는 것으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없기 때문에 할인율을 70∼80%까지 낮춰 폭탄세일이나 폐업정리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명품 매장이 밀집한 괴테슈트라세의 구치,페라가모,샤넬 등도 자존심을 팽개치고 일부 제품을 절반가격에 내놓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대폭할인을 해도 별 반응이 없다는 점이다.사람들은 물건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가격만 보고 그냥 지나칠 뿐 물건을 실제로 구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독일이 자랑하는 피혁제품 메이커인 아이그너 매장의 에크너 지배인은 “정상가격대로 팔면 사람들은 아예 물건을 들여다 보지도 않는다.”면서 “지난주까지 반액할인을 해도 반응이 시원치 않아 이번 주부터는 아예 70% 할인된 값에 물건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점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독일의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 2001년 1.5%에서 지난해 -0.6%를 기록할 정도로 소비가 얼어붙었다. 올해는 1%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년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지난 5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이 선진산업국 가운데 디플레이션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같은 우려는 거리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백화점과 상점이 밀집한 자일 거리는 100m 간격으로 문을 닫은 상점들이 눈에 들어왔다.마지막 폐업처분을 한다는 광고판이 쇼윈도에 아직 붙어있어 새로운 주인이 들어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중개사무실을 운영하는 하이마이어씨는 “비어있는 점포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새로 문을 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소비행태도 바꿔놓은 경기침체 조금 비싸도 튼튼한 것을 사는 것이 전통적인 독일인들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지속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요즘 독일 사람들의 소비행태는 완전히 달라졌다.조금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상점을 이곳저곳 다니며 물건값을 비교하는 식이다. 할인마트 알디(ALDI)는 최대의 유통업체로 부상,창업자는 현재 독일 소득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변두리에는 0.99유로 균일가에 생활용품을 파는 ‘땡처리’ 상점들도 많이 생겼다. 프랑스와 독일의 소비행태를 비교한 프랑스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프랑스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할 때 평균 3곳의 가게를 들러본 뒤 구매를 하는 것에 비해 독일 사람들은 7곳의 가게를 들러 가격을 비교한다고 한다.독일 사람들이 워낙신중한 측면도 작용하긴 했지만 할인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조금만 발품을 팔면 아주 싼값에 원하는 물건을 구할 수 있는 탓이다. 주부 크리스티안씨는 “유로화로 전환된 이후 물가가 너무 올랐고 경기침체로 불안감이 커졌다.”며 “생활비를 한푼이라고 절약하기 위해 아끼고,또 아끼는 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하기가 두렵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교포 2세 차고은(다름슈타트공대 건축과 3년)양은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실업률이 너무 높아 취직하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졸업하기가 부담스러워 일부러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지난해 건축과 졸업생 80명 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겨우 3명.학생들은 따라서 졸업을 1∼2년씩 늦추고 기업체에 들어가 실습을 하거나 다른 나라에 가서 현장업무를 익히고 있다고 한다. 독일 기업들은 까다로운 노동법규에 따라 경기가 나빠져도 기업주들이 마음대로 해고를 할 수 없고,근로자 1명에 대한 실업·의료·연금 등 각종 부담을 져야 한다.때문에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꺼리고,실업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올해 독일의 실업률은 10.4%,실업자는 5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실업자 중 1년 이상 무직인 장기실업자가 50%나 된다. 코트라 구주지역본부장 김인식 이사는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기 때문에 실업자는 지속적으로 늘고,이들에게 지급되는 실업수당과 연금 등은 정부의 재정부담을 늘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민간소비 지출도 위축시켜 경기침체를 가속화한다.”며 “결국 뇌관이 뇌관을 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말 독일의 GDP는 1조 9000억달러.아직까지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대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단기 처방으로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깊은 병을 앓고 있었다. lotus@
  • 금리내려 돈 풀어도 소비·투자 ‘꽁꽁’ / 일본식 불황 닮아간다

    경기침체가 예상과 달리 장기화하고,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특히 초저금리 여파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상은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일본과 비슷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올해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계속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내려갈 가능성마저 예상될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가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민간경제연구소는 디플레를 염두에 둔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관련기사 7면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내놓은 ‘단기 부동자금 급증의 실상과 해결방안’을 통해 정부와 기업은 디플레와 일본식 ‘유동성 함정’을 동시에 염두에 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유동성 함정은 6개월 미만의 단기 부동자금이 급증해 통화정책의 효과가 소멸되는 현상으로,금리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일 때 기업들이 금리가 충분히 오른 뒤 투자에 나서려고 투자를 기피할 때 발생한다. 정부는 3·4분기(7∼9월)에도 경기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키로 했다.2차 추경 예산 편성이나 국회에 제출한 1차 추경을 확대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차 추경을 짤 경우 재원은 국채발행 등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10일과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2·4분기 경제성장률 및 재정경제부의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발표가 주목된다. ●높아지는 디플레 우려 정부가 올 3월 세운 경제홍보센터(KEIS)가 최근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선진국의 디플레에 대비한 경제정책의 변화’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디플레에 대비해 신축적인 물가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지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고서는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의 디플레 진단 때 한국과 더불어 위험도가 낮은 국가군으로 분류됐던 미국·유럽이 디플레 예방쪽으로 정책기조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도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향후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할인 경쟁심화 ▲원화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실업률 증가에 따른 임금상승 둔화가 예견돼 디플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김광림 재경부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분기 경기가 ‘상당히’ 나빠질 것 같다.현재대로 가면 3분기 이후에도 썩 좋아질 것 같지 않다는데 금정협 멤버들이 공감했다.”며 경기침체에 우려감을 표시했다.정부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경기상황이 어렵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해야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디플레와 유동성 함정을 동시에 염두에 둔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사전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그러나 정부가 디플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유동성 함정에 빠질 것이라며 금리결정 기능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문했다.한은은 오는 10일 콜금리를 결정한다. 경제홍보센터 보고서는 특히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이 경기부양 외에 디플레 예방을 새로운 경제정책의 한 축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를 새로운 경제지표로 활용하기 시작한 점을 예로 들었다.연방준비은행은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PCE 코어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1.5%를 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실질적인 물가 목표를 제시했다. 유럽중앙은행도 지난 5월 물가 목표를 ‘2% 이하 억제’에서 ‘2%에 가까운’으로 고쳐 디플레를 경계하는 하한선을 설정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대폭적인 규제완화로 외국인 투자 적극 유치,감세정책,재정정책(추경편성) 등으로 요약된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경기침체 IMF후 최악”2분기 소비자판단지수 최저치

    소비자들은 지금의 경기침체 수준이 외환위기의 여파로 어렵던 1998년 이후 최악이라고 느낀다.생활형편 또한 2000년 말 이후 가장 안좋은 것으로 여긴다.또 6개월 뒤 경기가 나아질지에 대한 기대감도 2001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24일 발표한 ‘2·4분기 소비자 동향’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 동향지수(CSI)는 71로 2000년 4분기(66) 이후 가장 낮았다.6개월 후의 생활형편 전망지수는 85로 전분기와 같았다.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나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재 경기판단 지수는 45로 1998년 3분기(27)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얼어붙은 체감경기를 반영했다.6개월 후의 경기 전망지수는 68로 2001년 1분기(66) 이후 가장 낮아 향후 경기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가계수입 전망지수는 91로 전분기(88)보다는 약간 나아졌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았고,6개월 후의 소비지출계획 지수는 102로 전분기(103)와 비슷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실질소득 2년만에 줄었다

    올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외환위기 이후 체감경기가 가장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1998년 4분기(-7.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지난해 1∼3월 우리 국민이 벌어들인 실질소득이 100원이었다면 올해에는 98원 남짓밖에 안됐다는 얘기다.실질 GNI는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뜻하는 동시에 피부에 와닿는 체감경기를 대변해 주는 지표다.즉 98년 말 이후 올 1분기처럼 체감경기가 나쁜 적은 없었던 셈이다.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쓰고 남은 돈 역시 감소했다.1분기 총저축률은 26.0%로 86년 1분기(25.5%) 이후 18년 만에 최저였다. 13일 한국은행의 ‘1분기 국민소득 잠정추계’ 발표에 따르면 명목 GNI는 147조 43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했으나 여기에서 물가인상분 등의 요인을 빼고 계산한 실질 GNI는 1.8%가 감소했다.2000년 4분기(-0.6%)이후 2년여 만의 마이너스 반전이자 9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실제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떤지를 따질 때에는 통상 실질 GNI를 쓴다. 실질 GNI가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는 오르고 수출주력인 반도체 값은 폭락하는 등 교역조건이 매우 안좋던 게 주 이유다. 저축률은 해외 송금이 많아 소비지출 증가율(6.9%)이 가처분소득 증가율(5.8%)을 앞지르면서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지출 기대지수 100 회복 소비심리 살아나나

    경기 선행지수인 종합주가지수와 소비지출 기대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만에 100을 기록했다. 100을 넘으면 6개월후에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줄이겠다는 응답보다 많음을 의미한다.아직은 팽팽한 양상이지만 연말께는 소비심리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재정경제부 강호인(姜鎬人)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종합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소비심리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선(先)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소비지출 기대지수 가운데 가전제품·승용차 등 내구소비재에 대한 구매지출 기대지수는 전월보다 하락(91.1→90.2)했다.일각에서는 이를 특별소비세 인하설과 연관지어 해석한다.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특소세가 인하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이들 제품에 대한 소비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 도시근로자 한달 평균소득 5000원 증가에 그쳐

    물가상승분을 빼면 도시근로자들의 한달 평균소득은 1년 전보다 고작 5000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조사대상 3623가구의 한달 평균 소득은 290만 7000원이었다. 1년전(278만 8000원)보다 4.3%인 11만 9000원 늘었다.물가상승분을 뺀 실질소득은 264만 8000원으로 1년 전보다 고작 5000원 증가(0.2%)했다. ●저금리로 이자·임대소득 급감 한달에 벌어들인 이자·배당·임대 등 재산소득이 1년 전보다 무려 32.7%나 줄었다.저금리 여파다.눈에 띄는 대목은 임대소득의 감소.통계청 장경세(張慶世) 사회통계과장은 “최근 들어 월세가 전세로 다시 역(逆) 전환되면서 임대수입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번 돈은 적고,쓸 돈은 많고 가구당 평균 한달 지출은 23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5% 증가했다.이 가운데 세금·국민연금·의료보험료 등 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돈을 빼면 순수 소비지출은 198만원이다.그나마 어쩔 수 없는 항목의 지출증가가 두드러져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말해 주었다. ●부자들도 괴롭다? 도시근로자 가구를 5등급으로 나눴을 때 맨상위 등급의 한달평균 소득은 580만원이었다.1년전(563만 3000원)보다 3.1% 증가했다.이는 평균증가율(4.3%)을 밑도는 수준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약한 달러’ 미국의 도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달러화 약세’를 시인하기 이전에 시장에서는 이미 달러화가 충분히 떨어질 정도로 넘쳐났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년에 걸쳐 금리를 1.25%까지 낮춰 시장의 유동성을 크게 늘렸고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과 감세정책 때문에 재정적자 폭도 더욱 확대됐다. 통화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웃돌 정도로 돈이 풀리면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그래야만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이에 따라 성장의 혜택도 볼 수 있다.그러나 1990년대 신경제의 붐을 타고 클린턴 행정부 이래 지속돼온 ‘강한 달러’ 정책은 경기침체를 맞은 부시 행정부조차 ‘불문율’로 여겨 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1년새 유로화대비 21%, 엔화대비 9% 급락 그러나 지난 1년간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1%,일본 엔화에는 9% 떨어졌다.이같은 급락에도 스노 장관이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달러화의 하락을 ‘아주 완만하다.’고 표현한 것은 미국이 8년만에 ‘강한 달러’ 정책을 사실상 버린 것과 다름없다. ‘강한 달러’ 정책을고수한다고 달러화 하락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자칫 시장의 수급상황만 왜곡시킬 수 있다. 반면 FRB가 이미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을 경고한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를 시사하는 것은 적절한 ‘처방전’이 될 수도 있다.미 당국이 그동안 강한 달러를 고집한 것은 물가와 금리인상을 우려해서다.그러나 지금은 물가하락을 걱정할 때이고 금리도 충분히 낮아 달러화 약세에 별 지장이 없다. ●소비자·수출업체 만족… 대선전략 지적도 오히려 수출업체에는 수출단가가 낮아져 생산을 증대,국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동시에 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제가 나빠졌다는 위기감을 고조시켜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정책에 힘이 될 수 있다.생산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달러화 약세를 시인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둔 ‘정략적 의도’로 보기도 한다.스노 장관이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 것일지도 모른다.달러화의 약세가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경우 미국으로의 투자자금은 급격히 줄어들거나 회수될 가능성이 있다.이는 미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기업과 가계의 재산소득 감소로 파장이 미쳐 투자와 소비지출을 둔화시킬 수 있다. ●약세 급속 진행땐 증시하락·소비둔화 관건은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화가 얼마나 떨어지느냐에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약세기조가 당분간 지속돼 달러화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겠으나 폭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이미 달러화 약세가 진행된데다 일본은 시장개입에 나설 것을 여러차례 밝혔기 때문이다.유럽의 경우 구조개혁이 필요한데다 미국에 비해 취약성도 커 유로화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mip@
  • 60세이후 노후자금 최소 2억 필요 / 여유롭게 살려면 7억

    대도시에 사는 60세를 넘은 노부부가 나머지 20년을 여유롭게 살려면 월 296만원 가량의 현금 수입은 있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달에 한번 정도 영화관람을 하는 등 기본적인 문화생활을 하며 노후를 보내려면 월 108만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국민연금관리공단은 7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노후생활자금 예상소요액’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가 매년 발표하는 기초생활비와 통계청이 5년마다 산출하는 가계소비지출비,연간 물가상승률,평균 기대여명 등을 근거로 산출했다. 만 60세인 부부가 평균 기대수명(남자는 77.5세,여자는 82.2세)까지 살려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수준의 기초생활비(월 58만 9000여원)와 월 50만원의 여유생활비 등 한달에 108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20년간 모두 2억 6141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이보다 조금 나은 중급생활을 하려면 기초생활비 96만원에 여유생활비 100만원 등 월 196만원이 필요하다.20년 기준으로는 4억 7049만원에 달한다.그러나 ‘풍족한 노후’를 보내려면 기초생활비 96만원에 여유생활비 200만원 등 한 달에 296만원의 현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20년 동안 7억 1049만원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성수기자 sskim@
  • 가계 금융자산 절반이 빚

    지난해 부동산 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의 금융부채가 전체 금융자산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7.8%로 미국(29.1%),일본(25%),영국(29.6%)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았다.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한데다 과거의 높은 부동산가격 상승 경험에 따른 실물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계의 금융자산 축적이 선진국에 비해 더뎌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로 98년 75조 5000억원에 달했던 가계의 금융잉여는 2001년 27조 4000억원으로 축소됐고,지난해에는 12조 5000억원의 자금부족으로 전환됐다. 가계의 금융잉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가계가 금융자산 증가규모를 초과하는 자금을 차입해 아파트 등 신축부동산 같은 실물투자를 확대했거나 소비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소비지출이 소득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미래지급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개인저축률은 2001년 10% 수준으로 낮아진 데 이어 작년에도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소비지수 사상 최저/ 경기불안심리 고소득층까지 확산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저소득층은 물론 월평균 소득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3월 소비자평가지수(기준 100)는 63.9로 1998년 통계조사가 실시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종전 최저치는 2000년 12월의 64.6이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계층별 소비자기대지수는 월평균 소득 300만원 이상 계층이 97.3으로 2개월만에 10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모든 소득계층에서 100 미만의 수준을 나타냈다.지수 100 미만은 경기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6개월 전과 현재의 경기,생활형편 등을 비교하는 소비자평가지수는 전월보다 9.6포인트 급락했다. 평가지수 중 경기지수는 50.2까지 급락,지난 2000년 12월 49.7 이후 27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현재의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지수는 전월보다 5.3포인트 낮아진 77.7을 기록했다.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0.4로 전월에 비해5.7포인트 내려갔다.소비자기대지수 중 경기지수는 78.9로 전월보다 무려 10.2포인트나 급락한 것을 비롯,생활형편 96.0,소비지출 98.7,내구소비재 구매 89.3,외식·오락·문화 87.1 등으로 전 항목이 100 미만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3월에는 북핵문제와 이라크전쟁 발발,SK 분식회계 사건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세계경제 동반침체 ‘적색경보’

    미국·이라크전쟁이 길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경기의 동반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경기 하강의 돌파구를 ‘수출’에 걸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암울한 대목이다.꺾이는 듯 싶던 국제유가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IMF,세계 경제성장률 하향조정할 듯 피터 코스텔로 호주 재무장관은 2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라크전 때문에 올해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음달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코스텔로 장관은 “전쟁양상이 불투명한데다 고유가까지 겹쳐 세계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IMF는 지난 1월 올해의 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측했었다.실제 IMF 호르스트 쾰러 총재는 최근 “이라크전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각국 소비둔화로 몸살 세계 각국이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미국의 2월 내구재 수요는 전월에 비해 1.2% 감소했다.신규주택 판매수도 85만 4000채(전월대비 -8.1%)에 그쳐 2000년 8월 이후 최저치를기록했다.일본은 소매 매출이 올들어 1∼2월 연속 증가했으나 유가상승에 따른 연료비 지출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2% 감소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프랑스의 기업신뢰지수와 소비지출도 올들어 처음 3월에 하락세로 반전했다.유로지역의 경기위축이 현실화되는 조짐이다.독일의 한 경제연구소가 옛 서독지역의 기업임원 7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3월 기업신뢰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실업수당 신규신청자수 6주째 40만명 돌파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연 1.4%에 그쳤다고 발표했다.전년 동기의 3분의 1수준이다.에너지 가격이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소비자신뢰도는 10년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친 때문이다.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도 6주째 40만명을 넘어섰다.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수는 40만 2000명이었다. BMO 파이낸셜 그룹의 폴 페를리 수석연구원은 “전쟁이 몇달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2·4분기 GDP는제로 혹은 마이너스 성장도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안미현기자
  • 부시의 전쟁/美경제 회복세에 ‘찬물’

    지난해부터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미국경제가 전쟁충격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내구재 수요는 2월에 하락세로 반전됐으며 신축주택 판매도 예상을 뒤엎고 크게 하락하는 등 민간 소비지출이 크게 위축됐다.그동안 미국경제는 주택경기 호황에 따른 소비지출 강세에 의해 주로 지탱돼 온 것이 사실이다. 미 상무부는 26일 수명이 3년 이상인 내구재 수요가 2월에 전달에 비해 1.2% 하락했다고 밝혔다.이는 월가에서 예상한 1.5%보다는 하락폭이 좁은 것이다.내구재 수요는 1월에 1.9% 증가했다. 전미제조업자연맹(MA)의 대니얼 머크스트로스 수석연구원은 “2월이 나쁜 달이었다.”면서 “특히 제조업 쪽이 그렇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겨울의 이례적인 혹한에 전쟁 위협,이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켰으며 내구재 수요가 전반적으로 주저앉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컴퓨터와 전자제품이 2.9% 줄었으며 기업투자 심리와 직결되는 민간자본재 수요도 5.2%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커뮤니케이션장비수요는 4.4% 하락했다.자동차의 경우 1월에 9.9% 증가한 것이 2월에는 1.5% 하락으로 반전됐다. 반면 군용기 수요는 6.7%,수송관련 수요는 0.9% 각각 증가했다.반면 민항기 수요는 26.4% 급락함으로써 전쟁관련 부문만 호조를 보였음을 뒷받침했다.상무부는 2월에 신축주택 판매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연율 기준으로 85만 4000채에 그쳐 전달에 비해 8.1% 하락했다고 밝혔다.2월의 실적은 한해 전에 비해 8.9%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0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신축주택 판매가격은 2월에 평균 23만 5000달러로 4.3% 뛰었다. 함혜리기자 lotus@
  • 가계지출 환란이후 첫 감소 ...지난해 4분기… 경기침체 본격화 우려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지난해 4·4분기 가계지출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반전됐다.통상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나기 마련인 가계지출이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통계청은 21일 ‘2002년 연간 및 4분기 도시 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을 발표했다.식구가 2명 이상인 도시 근로자가구(주로 가장이 봉급생활자인 가정)의 지난해 4분기 가계지출은 월 평균 210만 6000원이었다.1년 전의 211만 7000원보다 0.5%가 줄어든 것이다.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66만 4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5%나 줄었다.가계지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8년 4분기(-1.9%) 이후 처음이다.그러나 이때의 감소가 외환위기 여파로 인한 것이었음을 감안하면 비상시국이 아닌데도 지출이 줄어든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볼 수 있다. TV·PC·캠코더 등 교양오락기구에 대한 지출이 23.5% 줄어든 것을 포함,교양오락비가 10.8% 감소했고 교통통신비도 5.1% 줄었다.반면 난방용유류와 가스사용량 증가로 광열수도비는 18.8%가 늘었고 월세(2.4%),주택설비 및 수선비(25.6%) 등 주거비도 10.2% 상승했다. 봉급·이자 등 소득 또한 신통치 않았다.4분기 가구당 월 평균소득은 280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271만원) 대비 3.5% 증가에 그쳤다.99년 2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소비자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259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가구당 스포츠지출 年31만원

    국내 가구당 연간 스포츠관련 지출규모는 31만원을 약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체육분야 정책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발전 과제를 정리해 18일 발간한 ‘2002 체육 백서’에서 밝혀졌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민간 가계부문의 스포츠 소비지출 규모는 모두 4조 4710억원으로 가구당 연간 31만 24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96년 20만 7600원에 견줘 5년새 50%가량 는 것이며 교양오락비중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도 30.4%로 높아졌다.또 2001년 문화관광부 및 지방자치단체,체육단체가 체육분야에 투자한 규모는 모두 1조 4754억원으로 나타났다. 연합
  • [사설]중산층 기반이 흔들린다

    중산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이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도시 근로자가구의 소득수준별 구조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류층과 빈곤층은 늘어난 반면 중산층은 줄어들고 있다.중산층의 비율은 94년 전체 근로자의 70.2%를 차지했으나 2001년에는 65.3%로 낮아졌다.7년 동안에 대략 5%p가 중산층에서 이탈했는데 이중 1.5%p는 상류층으로 옮겨가고,그 두배가 넘는 3.5%p가 빈곤층으로 내려 앉았다.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의 소득계층 구조가 매우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그 변화는 한마디로 ‘소득의 양극화’와 ‘중산층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동남아와 중남미의 여타 개발도상국들에 비해 중산층이 두꺼운 소득계층 구조를 갖고 있다.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화와 함께 개인·기업·국가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위기를 맞고 있다.즉 종래의 중산층 가운데 일부가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진출해 상류층에 편입되고,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밀려나면서 빈곤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그 결과 중산층의 폭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의 위기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LG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중산층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늘고 있다.전체 소득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외환위기 이전에 53.9%에서 외환위기 이후에는 52.4%로 낮아졌다.그러나 중산층의 소비지출 점유율은 56.1%에서 56.7%로 오히려 높아졌다.이는 과소비 풍조가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확산되고 있으며,그 결과 중산층 가계의 재정 상태가 나빠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산층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 축이다.그 중산층을 육성하는 데에 새정부의 경제·사회정책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세금을 통한 부의 재분배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경제의 소비 의존도를 점차 줄여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 내수 ‘빨간불’ 대응책 비상/소비자 체감경기 15개월만에 최악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최악이다.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의 생활형편과 경기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앞으로의 경기기대감도 여전히 비관적이다.이에따라 정부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가계대출(71조 8000억원)이 차질없이 연장·대환조치되도록 유도하는 등 급속한 내수위축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체감경기 엉망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전망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9.6으로 전월의 81.2에서 0.6 하락했다.이는 2001년 10월 79.0을 기록한 이후 처음 70대로 떨어진 수치다.이를 반영하듯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저축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는 13.1%로 전월보다 1.3%포인트 높아졌으나 ‘부채가 증가했다.’는 가구는 19.2%로 2.4%포인트 낮아졌다. ●경기기대감도 없어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해 9월 97.2로 100 미만을 기록한후 10월 86.8로 80대로 추락한 뒤 계속 하향곡선을 그려왔다.특히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는 73.1로 2001년10월 71.2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뒤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6.4로 전월의 94.8에 비해 1.6 상승했다.그러나 지난해 10월 97.1로 90대로 하락한 이후 4개월 연속 100미만을 유지,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전했다. 소비자기대지수 가운데 경기지수와 외식·오락·문화지수가 각각 92.8과 91.8로 90대를 회복하고 소비지출지수가 102.2로 100 이상을 유지했으나 내구소비재구매지수는 90.3으로 0.7 하락했다. ●고소득자,젊은층일수록 경기전망에 긍정적 소득계층별로는 월평균 250만원 이상 소득자들은 소비자기대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100이상을 기록했으나 그 아래 계층은 더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연령계층으로는 60대 이상 연령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계층에서 전원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20∼30대는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재경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가 미·이라크전쟁 등과 맞물리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재정의 조기집행 유도,가계대출 연장·대환조치 등을 통한 서민 금융이용자의 부담완화,유가급등에 따른 비상대책 등을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경제 불확실성에 발목 5%대 성장 ‘위태’

    경제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한국은행이 6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고,성장률 하향 도미노 현상도 예상된다.이라크전쟁이 조기에 끝나면 경제회복 가능성도 있지만 북핵문제 등 불안요인도 만만치 않다.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지면서 5%대 성장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가계대출은 계절적인 영향으로 24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한은이 이날 발표한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매월 2조∼6조원씩 증가하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700억원이 줄었다.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연말에 보너스 등이 나오면서 마이너스 통장을 갚아 가계대출이 계절적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가계대출은 연착륙 중에 있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거시지표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주가 및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동반하락하면서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박 총재는 “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과 북한 핵문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올해 경제성장률을 5.5%로 전망했던 금융연구원도 하향 조정을 검토중이다. 한은은 이라크전쟁이 일어나기만 해도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경제회복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10% 이상 증가해야 5.5%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현재 투자·소비심리 위축을 고려하면 5.5%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라크전쟁이 끝나도 북핵문제가 남아있고,미국의 경제회복이 늦어지면서 우리나라는 5%대 성장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만 브라더스는 한국의 올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6%)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인 4% 이하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UBS워버그도 올해 성장률을 4.3%로 내다봤다. ●경기둔화 우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월간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둔화를 우려했다.KDI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산업생산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서비스생산 증가세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백화점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3.8%나 감소하면서 소매판매는 2.2% 줄었고,도매판매는 1.1% 증가에 그쳤다.도소매판매 전체로는 1.9% 증가,2001년 2월(1.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1분기 소비자태도 조사에서 소비자태도지수는 48.5(기준치 50)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지수는 49.9로 2001년 4분기 이후 5분기만에 감소세로 반전된 것이다.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의 46.8로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형편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급감하는 자동차 시장 불황을 모르던 수입자동차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BMW와 렉서스,다임러크라이슬러,포드 등 벤츠를 제외한 국내 수입차업체 12곳의 1월 판매대수는 1172대로 전월의 1305대에 비해 10.2% 감소했다.이는 전월 대비 지난달 국산차 내수 감소폭(5.1%)보다 훨씬 큰 것이다. 우선 수입차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BMW가 지난달 501대를 팔아 전월의 544대에 비해 7.9% 줄었고,다임러크라이슬러가 66대를 판매해 전월의 144대에 비해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
  • 재경부 거시경제기조 큰 틀 유지 “인위적 경기부양 당분간 안해”

    정부는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에 따른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거시경제기조를 ‘경기중립’에서 ‘경기부양’으로 전환할 것이란 일부의 예상과 달리 향후 수개월내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은 동원하지 않을 방침이이다.특히 최근 급랭하고 있는 소비심리 위축에 대해서도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4일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 대외적으로 불안하고 국내적으로 소비심리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부터 예상해왔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설사 경기진작을 위해 각종 정책적 수단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저금리·부동산값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약발을 받을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며 인위적인 경기부양설을 일축했다.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경기부양을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소비심리의 급격한 위축은 지난해 내수진작에 따른 소비가 너무 과열된 탓이 컸다.”며 “소비심리 위축을경기침체 우려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말했다.최근의 소비심리 위축은 지난해의 소비과열에 따른 거품 제거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총생산(GDP)대비 소비지출 비중(100기준)은 73∼74에 달해 미국(69.3·2001년 기준),일본(56.4·〃) 대만(63.6·〃)에 비해 너무 과열된 것으로 분석됐다.그 전에는 60대를 유지했었다.이에따라 재경부는 GDP대비 소비지출 비중이 60대까지 떨어져야 부양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재경부는 다만 앞으로 산업활동동향 등을 봐가며 각종 지표 전망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경우에는 재정을 가급적 조기에 지출하는 방법으로 경기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고소득 자영업자 신용카드 기피 실태

    의사·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이 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제대로 내게 할 묘책은 없을까.땀흘려 직장에서 일하는 봉급생활자들은 과표가 그대로 드러나 넉넉지 않은 봉급에서도 매월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하지만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은 소득을 실제보다 줄여 세금을 덜 내는 경우가 많아 윤리적 측면에서 손가락질을 받곤 한다.이들은 올해에도 세정(稅政)의 최우선 과제인 공평과세 취약분야의 ‘단골 손님’으로 선정됐다.어제 오늘의 현안은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당국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정부는 현금거래로 이뤄지는 수입까지 포착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머리를 싸맸다.세무조사라는 ‘무기’를 동원,세금부과 기준인 과세표준 양성화 효과를 얻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J(25·여)씨는 지난해 9월 승용차로 쇼핑을 가다 서울 종로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다.X선 촬영 결과 “이상없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고는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병원비를 치르려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병원측이 요구한 X선 촬영값 2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하자 “일요일은 카드결제가 안된다.”며 거절했기 때문이다.이를 따지자 병원 직원은 “카드결제는 가능하지만 2만원은 소액이라서 안된다.”며 핀잔을 줬다.J씨는 하는 수 없이 은행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병원비를 치르고 다음날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국세청 세금감시고발센터에 고발했다. J씨처럼 황당한 경험을 한 이들이 적지 않다.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등에도 비슷한 사례의 제보나 고발이 잇따른다.카드결제를 하는 대신 수수료를 환자에게 떠넘기거나 결제금액이 크면 쪼개 현금과 카드로 나눠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금보다 오히려 카드를 종용하는 모범적인 곳도 많다.하지만 카드 대신 현금을 주면 깎아주겠다며 카드결제를 피해가는 사업자들이 부지기수다. C(45)씨는 지난해 인천 남구에 있는 한의원에서 보약을 짓고 약값 35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결국 현금을 냈다.한의사가 카드를 내민 C씨에게 “이중으로 세금을 물어야한다.”면서 “카드 대신 현금 결제를 하면 몇 만원을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 C씨는 “이곳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비슷하니 정부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철저한 감시와 세무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국세청에 고발했다. 서울 모대학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병원들이 카드 사용 환자들을 박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에는 치료비의 65∼70%를 카드로 받으면서 현금을 내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고객들이 2만∼3만원밖에 안되는 진료비도 카드로 계산하는 등 카드결제가 70∼80%에 이른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그러나 “서울에서도 강남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며,천호동·상계동 등 변두리 지역과 지방의 성형외과에서는 거의 현찰로 진료비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용카드 사용 행태도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병·의원 중 카드수납 성적은 비보험진료가 많은 성형외과,교정전문치과,라식수술 전문안과,보약조제 전문 한의원 등이 불량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변호사는 병·의원에 비해 카드결제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형사사건 등 상황이 다급해 변호사를 찾는 민원인이 많기 때문에 설령 카드결제를 거부당했을 때 빚을 내서라도 현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결제를 거부당한 환자들의 제보는 많이 들어오지만 변호사 상담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고발자가 조직폭력배나 강간범 등일 경우 신상이 노출되는 점도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과세자료제출에 관한 법률’에 의해 법원으로부터 사건수임명세서를 넘겨받아, 건당 수임료가 비슷한 사건을 다루는 다른 변호사들과 비교해 낮을 경우 소득을 성실신고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탈루행위를 잡기엔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오승호기자 osh@kdaily.com ◆외국사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탈세를 거의 찾아보기어렵다.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하며,적발되면 가혹한 처벌이 뒤따른다. 미국은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계수표와 신용카드가 주거래 수단이어서 탈세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다.소득의 출처가 분명히 드러나고,금융권 등에서 이를 철저히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조세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의 납세율은 소득의 80∼90%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물론 일부 탈루나 탈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일단 적발되면 그동안의 탈세나 탈루소득을 소급적용해 무거운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파산선고’나 다름없는 중벌을 받는다.특히 성형외과 등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우리나라와 달리 모든 분야에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미국은 극빈자 등 일부 계층만 공적의료보험에 들어있고,대부분은 사적의료보험 등에 가입돼 있어 병원 등이 이를 속일 수 없도록 되어 있다.독일 프랑스 등 유럽도 미국과 비슷한 제도를 갖고 있어 탈세나 탈루가 빈번하지 않다.다만 일본의 경우 미국보다는 고소득자의 납세율이 다소 낮다.60∼7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조세연구원 송대희(宋大熙) 원장은 “선진국은 거래자체가 현금이 아닌 수표와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내역이 쉽게 확인된다.”며 “무엇보다 탈루·탈세를 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용서하지 않는 납세의식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은 바보’라는 우리나라의 납세의식 수준과는 다르다. 주병철기자 ◆전문가 제언 부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하려고 하지만,그들은 순순히 응하지 않고 빠져나갈 궁리를 한다.그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돈과 권력을 갖고 있다.그들은 앉아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더 내지는 않으며,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기 위한 방법만을 찾는다.(중략)반면 중산층과 서민층은 이런 자원이 없다.그들은 정부의 바늘이 그들의 팔을 뚫고 들어와 피를 빨아가도 그저 속수무책으로 놔둘 뿐이다.(로버트 기요사키 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중에서) 과세당국은 모든 납세자에게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과세하기를 원하고,납세자들은 가능하면 세금을 적게 내려고 애쓴다.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양자 사이의 암묵적인 전쟁의 승패는 결국 상거래의 투명성 정도에 달려 있다.이는 결국 상거래에서 현금거래가 얼마를 차지하느냐의 문제다. 과세당국은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여 과표를 양성화하려 하고,자영업자들은 현금거래를 극대화하여 세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따라서 고소득 자영업자의 과표 양성화는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는데 맞춰져야 한다.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이 가계의 3대 주체인 소비자,기업,정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신용카드 거래의 비중이 크게 늘긴 했지만 아직도 현금 거래는 총 민간소비지출의 50% 이상이다.그만큼 과표를 추가로 양성화해야 할 여지가 많은 셈이다. 현금거래를 줄이는 방안은 크게 2가지로 나눠 추진해야 한다. 첫번째는 대규모 탈세,불법 정치자금,마약자금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많은 거액 현금거래를 방지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일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소액 현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첫번째이다. 이에 대한 과표현실화 방안은 4가지로 요약된다.우선 일정액 이상의 거액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에 보고하도록 법제화해 금융기관과 국세청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외국에서도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거래는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간주,철저하게 감시·통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 은행비밀법(Bank Secrecy Act)을 만들어 1만달러 이상의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86년 발효된 마약방지법(Anti-Drug Abuse Act)에 따라 3000달러 이상의 여행자수표 등 거래에 대해서도 기록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발행을 금지하고 있다.고객이 3000달러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거래 단위를 3000달러에 약간 미달하도록 할 경우에도 혐의거래로 간주해 국세청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둘째,납세자의 신뢰와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우리나라처럼 현금거래의 비중이 높고 탈세가 만연한 국가에서는 세무조사가 효율적인 탈세 억제 방안 중의 하나다.이를 객관화하고 과학화하여우선적으로 납세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또 탈세혐의 정도에 따라 세무조사의 유형과 강도를 달리함으로써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세번째로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등의 직업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이들 세무대리인이 납세자들에게 탈세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납세자들을 잘 지도해 이들이 성실한 세금 납부를 도와주도록 투철한 직업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사회지도층이 탈세했을 때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미국은 탈세자가 사회지도층인지 여부를 감옥에 보내는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 체감경기 갈수록 ‘꽁꽁’/소비심리 5개월째 하락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지수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앞으로의 경기전망은 물론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많다는 얘기다.저소득층일수록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비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경제관련 연구기관들은 민간소비 위축으로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5%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한다.민간소비위축이 경제성장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소비심리 5개월째 하락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조사’결과에 따르면 6개월후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내구재소비,외식·오락 등 5개 항목에 대한 주관적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93.4를 기록하는 등 경기에 대한 소비심리가극도로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10월(92.9)이후 최저치다.이 지수는 100보다낮으면 악화,웃돌면 개선을 각각 뜻한다. 항목별로 보면 소비지출(104.2)를 제외하고는 모두 90대였으며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1.9였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평균수입 250만∼299만원인 계층과 최상위인 300만원이상인 계층의 소비자기대지수가 각각 96.1,95.7로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100만∼149만원,100만원 이하 하위계층들의 지수는 각각 91.2,88.6으로 저소득층일수록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위기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상태와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80.9로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에 대한 체감심리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11월의 조사는 대선 등 민감한 사회적 여건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에심리적 불안감이 평소보다 컸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가계수입도 하락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도 주식 및 채권(71.5→77.4)을 제외한 주택 및 상가(102.5→101.9),토지 및 임야(100.6→99.9),금융저축(95.2→93.2) 등은 전월에비해 크게 떨어졌다.1년전과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비교한 가계수입도 90.4로 전월(92.4)에 비해 하락했다. 6개월전과 비교해부채가 늘었다고 밝힌 가구는 21.0%로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증가했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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