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비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살처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재판부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교제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비서실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01
  • 대소 수출 「소비자금융」방식 추진/수은이 소 금융기관과 거래ㆍ결제

    ◎국내기업의 미수금 부담 없애 국내기업이 소련에 소비재를 수출할 경우 대금결제방식은 국내 수출입은행을 통한 「소비자금융」형태가 될 전망이다. 8일 관계당국과 무역업계에 따르면 양국간 대금결제에서 개별기업이 소련측 수입업자로부터 직접 받는 방식을 배제하고 국내 수출입은행과 소련내 금융기관간에 거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국내기업은 우리 은행을 통해 돈을 받는 대신 수출입은행은 소련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금을 결제받게 된다. 또 소련측은 금융기관이 수입업자에게 신용을 제공,구입토록 하며 대금결제의무를 갖게 된다. 이같은 방식을 채택하는 이유는 우리 기업에 대한 소련측의 대외 미수금이 현재 3천여만달러에 달해 국내기업이 직접 대금을 받는 방식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소련측과 연간 1억∼2억달러 규모의 청산계정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우리나라가 가입된 국제통화기금(IMF)규정상 외국과의 청산계정설치가 금지돼 있어 포기한 바 있다.
  • 소 요청 프로젝트·소비재 내용

    소련측이 제시한 경제협력 프로젝트와 소비재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제협력 프로젝트 △앙가르스크·옴스·톰스크 등의 석유가공및 석유화학기업의 현대화(보상거래) △서시베리아 석유가스화학공단 건설참여(보상거래 또는 합작) △토볼스크의 합성고무 생산시설(보상거래) △유럽 러시아지역의 종이생산기업 설립(합작) △전자복사장비 생산(합작) △극동지역의 승용차 조립(합작) △극동의 고무·금속제 무한궤도 생산(합작) △야금생산공정 자동화 설비등(합작) △비디오·비디오카메라·퍼스널컴퓨터 △전자제품등의 생산을 위한 군수산업 전환에 기술참여 △우다칸 동광 개발(보상거래) △셀리그다르스크 인회석광 개발(보상거래) △출리마코프스크의 콕스탄 개발 △야크츠크 동광 개발(보상거래) △볼로조의 아스베스크광 개발(보상거래) △야크츠크 야금공장 설립 △사할린 대륙붕 가스전 개발(보상거래) △야크츠크 가스 개발(보상거래) △칸칼라스크의 갈탄 개발(보상거래) △엔겔스크 석탄 개발(보상거래) △칸스크,아찬스크 석탄괴 생산(보상거래) △미완성 건설목표의 이용가능성 검토 ◇소비재 목록과 연간 필요량 △냉장고·냉동기=3천20만대 △세탁기=35만5천대 △전기청소기=1백57만5천대 △TV=4백81만5천대 △녹음기=26만1천대 △라디오=3백15만대 △비디오=2백55만대 △자전거=93만5천대 △경운기=75만대 △재봉기=2백10만대 △동력톱=25만대 △모터사이클=8만3천대 △모터롤러=3만4천대 △전기다리미=90만대 △종합주방기기=75만5천대 △커피메이커=1백30만대 △자봉틀 바늘=1억2천만개 △면도날=12억개 △전자오븐=1백30만대 △봉제기계=12만대 △원형뜨개질기계=1천8백대 △원형스타킹자동기계=8백대 △장갑자동기계=9백대 △담배생산·포장라인=30대 △차포장기계=15대 △샴페인병주입라인=20대 △소시지 포장라인=30대 △곡물가루 포장라인=25대 △1회용 주사기=4억2천만개 △심전도 측정기=7천9백80대 △종합수술대=4천9백80대 △살균용 광선투사장치=3백4대 △의료장=11만개 △수술용 조사장치=3천7백대 △소독기=6천9백대 △마취기=3천5백대 △봉합장치=9천7백대 △출혈장치 압착기=2백50만개 △수면용 고리=1천개
  • 한·소 정부간 1차 회담을 마치고/모스크바 다녀온 김종휘보좌관

    ◎“수교 시간문제… 남북대화 지원 밝혀” 『연내 한소수교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습니다』 한소수교및 경협증진문제를 논의키 위한 정부의 방소단중 주로 수교문제를 놓고 소련측과 협상을 벌인 뒤 6일 낮 귀국한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한소수교 전망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한소간 첫 공식회담에 대한 소감은.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을 토대로 한 양국 정부간 첫 공식회담에서 국교수립·경협 등 모든 문제를 놓고 양쪽 모두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공동발표문을 보면 수교보다는 경협문제등에 협상의 주안점이 있었던 듯한 인상인데. ▲발표문을 보면 경협과 양국 공동관심사를 협의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공동관심사에 외교등 기타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수교문제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통해 이미 근본적인 결심은 선 것이며 다만 시간이 문제일 뿐입니다. ­다음번 소련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면 수교문제가 매듭될 수 있습니까. ▲그때 끝날지 또 한차례 더 해야할 지 논의해 봐야 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교문제도 윤곽이 잡혔다고 할 수 있어요 ­윤곽이 잡혔다는 뜻은. ▲가시권에 들어 왔다는 것이지요. 종전에는 양이 질을 변화시킨다면서 시기면에서 다소 불분명한 점이 있었으나 이번에 수교문제도 다른 것(경제협력)과 비슷하게 가기로 상호인식을 일치시켰습니다. 소련이 수교문제로 시간을 끌 것으로는 생각지 않습니다. ­수교문제는 주로 누구와 얘기를 했나요. ▲양국 대표단의 공식회담 자리에서도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도브리닌 대통령외교고문과 많이 얘기를 나눴고 소련 외무부 고위관계자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도 논의했습니다. ­소 외무부는 수교문제에 있어 대통령실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소극적이지 않았습니까. ▲경제문제나 수교문제가 같이 가야한다는 데 외무부도 전적으로 견해를 같이 했습니다. ­도브리닌고문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외교정책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는지 궁금하군요.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우리 대표단이 모스크바에 도착하기 전인 지난달 29일 크리미아지방으로 하계휴가를 떠났어요. 그러나 고르비는 휴가를 가기전에 대한 창구임무를 도브리닌에게 부여하고 필요한 지침도 시달한 것 같더군요. ­소련대표단의 방한시기와 그 구성은 어떻게 됩니까. ▲가을쯤이라고 했으나 9월중일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만 소련측은 9월에 인민대표자회의를 열어 각종 경제계획수립과 법률개폐문제 등을 다뤄야 하고 그 주역의 한 사람이 소련대표단 단장인 마슬류코프 제1부총리인데다 회의가 최소 10일이상 길게는 3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다소 가변성이 있습니다. 또 소련측의 방한에 앞서 다듬어야 할 절차나 실무적 타협을 필요로 하는 사항이 있다고 봐야지요. 그들의 방한시기는 대체로 이른 가을쯤으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한소간의 각종 경제협력 협정은 수교이전에라도 체결이 가능합니까. ▲우리 입장은 소 정부의 위임을 받은 장관이라면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보장·2중과세방지·항공·어업·과학기술협력·무역 등 6개 협정의 우리측 초안을 놓고 왔으니 그들이 대안을 제시하여 큰 이견이 없으면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한소 외무장관회담 개최에 관한 논의는 없었나요.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남북한 관계에 있어 소련의 적극적인 역할문제도 거론되었습니까. ▲남북대화를 해야 한다는 소련측의 입장을 북한에 명확히 전달했다고 해요. 계속 남북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유엔 단독가입문제도 거론되었나요. ▲논의됐지만 그것은 한소관계와 별개문제로서 여기서 언급할 사항이 아닙니다.〈이목희기자〉 ◎서울에 올 소 마슬류코프부총리/“정상 교환방문 「한국측 의지」에 달려” 소련을 첫 공식방문,두 차례의 회담을 가졌던 한국 정부대표단의 상대역이었던 마슬류코프 소련제1부총리 겸 국가경제계획위원회 위원장은 6일 한국대표단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한소간 첫 공식대좌의 결과에 관한 소련측 입장을 설명했다. ­한소간 첫 공식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한정부대표단과는 첫 대면이지만 정부차원의 회담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이다. 이번 회담에 매우 만족하며 특히 회담의 정신·의제 및 결정사항에 대해서도 흡족하게 생각한다. ­한국과의 경제협력 형태는. ▲한소간의 경제협력은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상호이익이 되게 장기적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소련측도 물론 한국에 대해 이익이 될 수 있는 경제협력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경제협력의 리스트를 한국측에 제시했다. ­한국으로부터 어떤 형태의 경제협력을 원하는가.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와 경제개혁을 위해 투자와 공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소련의 공업은 중공업 위주로 발전해와 품질좋은 소비재를 국민에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군수산업의 민수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나 자력으로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외국의 도움이 필요하며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를 신뢰하는 어떠한 나라의 도움도 거절하지 않을 것이며 먼저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를 우대할 것이다. ­한국측은 수교와 경제협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한소관계는 상호인정의 바탕에서 금년들어 큰 진전을 보고 있다. 한소관계는 샌프란시스코의 회담을 상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더욱 발전시키면 외교관계를 설정하는 데도 성과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나도 수교와 경제협력을 별도로 분리하고 싶지 않다. 이번 양국간 대표회담은 한소 양국의 외교관계 설정에 도움을 줄 것이며 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확신한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교환방문 가능성은. ▲(웃으며)김종인단장이 얼마나 일을 해줄 수 있는지에 달려있는 것 아니겠나. 또 소련이 한국측과 얼마나 일을 해낼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본다.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소련측의 역할은.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소련의 역할은 매우 긍정적이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는 9월 남북한 총리회담에서도 소련의 역할은 긍정적일 것이다. 통일문제는 한국민의 문제이며 미소를 막론하고 어떤 국가도 간섭할 수 없는 문제이다.〈모스크바 연합〉
  • 소,22개 프로젝트 협력요청/유화·자동차 포함… 소비재 40품목도

    ◎“한·소 연내 수교가능성”/정부대표단 1진 귀국 한소수교및 경협증진문제를 협의키 위해 지난 2일부터 소련을 공식방문한 우리 정부대표단중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이정빈 외무부제1차관보,한영택 외교안보연구원선임연구원,김재섭 대통령북방정책비서관 등 정무팀 4명이 소련정부측과 양국간 수교문제 협의를 마치고 6일 낮 귀국했다.〈관련기사3면〉 김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소수교가 연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치 않으며 양국 외교관계 수립에 있어 중간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해 양국간 연내 대사급 외교관게 수립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 보좌관은 『금년 이른 가을로 예상되는 소련 정부대표단의 방한시 수교문제가 타결될 수도 있고 또 한차례의 회담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 뒤 『양국 수교문제는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을 통해 그 근본결심은 이뤄진 것이며 실무적 절차등을 위한 시간만 남았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우리는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항공협정·어업협정·과학기술협력협정·무역협정 등 6개 경협관련협정을 수교이전이라도 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이번 방소시 이들 협정초안을 소련측에 제시하고 왔으며 큰 이견이 없으면 금년 가을 소련대표단의 방한시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대표단장인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비롯,김인호 경제기획원대외조정실장·신국환 상공부제1차관보·이용성 재무부기획관리실장·장석정 동자부자원정책실장·박운서 대통령경제비서관·신우재 대통령공보비서관 등 7명은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연합】 소련은 한국측과 석유화학공장·종이공장·승용차 조립공장 등 22개 프로젝트와 냉장고·세탁기·경운기 및 경공업 기계장비,농업가공기계장비,의료장비 등 40개 소비재 품목의 경제협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소련측이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한국 정부대표단에 전달한 경제협력 명세서에 따르면 소련측은 각종 22개 프로젝트에서 한소 양국의 합작 또는 투자에 대한 과실을 제품으로받는 보상거래의 협력형태를 원하고 있으며 40개 품목의 소비재의 경우 현재 소련이 가동중인 공장을 확장하거나 군수산업공장등을 생산공장으로 전환 또는 부족품목을 수입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소 요청 경협내용 2면〉
  • 한ㆍ소,수교­경협은 「두바퀴 수레」 확인/정부간 첫 공식회담 결산

    ◎자원개발등 실무협의 단계로 진전/외교 비롯,투자협정 연내체결 길 터 한소수교및 경제협력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양국 정부간 첫 공식회담은 그동안 상호 의중탐색 수준에 머물러왔던 양국 협력관계를 한단계 높여 구체적 관계로 진전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담이 끝난 뒤 채택된 공동발표문은 양국의 현안절충 등과 관련,경제관계를 포함한 양국간의 공동관심사에 관해 토의했다는 극히 절제된 표현으로 구체적인 협상내용에 대한 설명 등은 담고 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양국 정부간의 첫 공식회담으로 어떤 형태로든 수교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이 심도있게 개진될 수밖에 없었고 소련측이 이미 회담에 앞서 의제와 관련,수교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고 시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공동발표문 이면에 보다 많은 양국간의 절충점 또는 교감의 내용이 함축돼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은 경협에 관한 협정체결의 필요성을 함께 인식하면서 본격적인 수교협상의 돌다리를구축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관계정상화의 통로를 모색해온 한소 양국은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으로 수교및 경협이라는 「상호보완」의 목표를 확인했으나 조속한 국교수립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려는 우리측 입장과 북한을 의식,점진적인 정치ㆍ외교관계 개선과 함께 우선 국내적으로 시급한 경협에 역점을 두려는 소련측 입장이 엇갈려 신경전을 벌여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및 수교협상을 위한 비공식요담 등에서는 경협및 수교문제를 이분법적으로 떼어 양국관계를 진전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정부대표단은 우선 이번 소련과의 접촉에서 그동안 의욕만 앞서 막연하게 그려온 한소간 경협방향의 줄기를 잡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련측은 1차회담에서 철강,금속분야,전자분야,라디오,가스,석유화학분야,사할린ㆍ시베리아개발 등 6개 분양을 제시했고 실무진의 개별협의를 갖자고 제의해 구체적인 사업논의에 들어갔다이에대해 우리측은 자원,산림,항공,과학기술,통신분야 등 5개 분야를 협력분야로 제의하면서 2차 회담에서는 경제협력에 필요한 무역협정,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정부간항공협정,과학기술협력협정,어업협정의 초안을 제시해 연내에 타결키로 합의했다. 소련측은 특히 2차 회담에서 소련경제협력 프로젝트명세서와 소비재명세서를 우리측에 건네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향후 협상에서 가속도가 붙을 것임을 예고했다. 양국의 수교협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양국의 조속한 수교가 바람직하다는 기본원칙을 확인하고 빠르면 오는 가을중 수교에 이를 수 있도록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련측의 입장은 개방과 개혁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기간내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성취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추진,자국경제에 활력을 넣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9월초 인민대의원 회의에서 신경제 정책을 확정,종래의 사회주의경제체제에서의 전환을시도하고 있는 소련은 한국과의 경제협력도 이에 맞춰 9월안에 마무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련측이 이번 회담에서 8월중 경협을 위한 우리측 관민합동실무조사단의 파견에 동의하고 9월에 소련 정부대표단이 한국을 방문,양국간 경제협력의 내용과 규모를 확정한다는 일정에 합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양국의 경협범위가 결정되고 9월중 소련정부대표단이 방한,경제협력 규모와 내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게 되면 소련수교 문제도 함께 풀려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와함께 그동안 국내에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던 경제협력 규모는 앞으로 한소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제시된 소련의 경제협력 프로젝트명세서와 소비재명세서,그리고 실무조사단의 타당성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협의해 확정될 것으로 보이나 최종결정 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우리측 입장에서 볼 때 당초 한소수교가 갖는 의미,즉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이같은 긴장완화가 군비경쟁에 드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나아가 3억인구의 소련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이번 기회에 찾아야 하는 필요성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보면 향후 한소관계는 우리의 신축성 있는 자세표명과 이에 대한 소련의 수용의지 여부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진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ㆍ소 정부대표단 공동발표문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한국정부대표단과 마슬류코프 소련제1부총리겸 국가경제계획위원회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소련정부대표단은 8월2일부터 3일까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개최했다. ▲양국대표단은 한소의 경제관계를 포함한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관해 토의했다. ▲한국대표단은 소련연방정부 관계부처를 방문,관계장관및 실무자들과도 실무개별회의를 가졌다.
  • 소,유망교역상대 42사 추천/주한 상의서

    ◎“잠재력 크고 대금결제 안전” 소련 상의가 현지무역업체 1만여개 중에서 선정한 42개 기업은 ▲그동안 한소교역에서 거래규모가 큰 업체로 앞으로 잠재가능성이 크고 ▲현시점에서 대외결제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뿐만아니라 ▲무역경험이 많아 무역실무에 익숙한 업체들이며 일부 수출입과 관련된 광고ㆍ시장조사ㆍ기술용역업체 등이 포함돼 있다. 또 42개 대한교역 유망업체중에는 중앙정부대외경제관계성 산하의 대외무역공단이 11개이고 산업성 산하의 대외무역공단 25개,소련상의 산하의 수출입관련업체 5개,그리고 자치공화국 산하 무역전담업체 1개 등이다. 소련 상의가 제시한 25개 산업성소속 무역공단중 상당수는 86년 소련이 대외무역을 개방하기 이전 대외경제관계성 산하의 대외무역공단이며 대외무역공단내에는 품목별ㆍ지역별 등에 따라 3∼10개의 기업으로 수출입이 전문화 돼 있다. 42개 업체에는 지난 5월말 서울에서 열린 소련주간행사를 통해 한소기술교류창구로 부상한 리센싱토르그사,현재 서울에 사무소설치를 추진중인 스탄코임포트,국내종합상사를 통해 소비재ㆍ가전제품 등을 적극 구매하고 있는 노보엑스포트ㆍ라즈노엑스포트ㆍ라디오엑스포트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전소광고공단으로 불리는 브네쉬토르그엑크라마,시장조사ㆍ거래알선전담회사로 국내 업체에 잘 알려져 있는 브네쉐코노서비스,구상무역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베쉬프롬테크노브맨 등도 들어있다.
  • 한·소 경협과 국교정상화(사설)

    한소 두 나라 정부는 2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첫 공식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4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소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열리는 정부대표회담이란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고 기대와 관심 또한 깊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소간 현안인 수교문제와 경제협력 확대로 집약되어진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소련측은 국교정상화보다는 경협촉진에 중점을 두는 협상자세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에 우리측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분단극복에 도움이 되는 한소 수교문제와 경협문제를 병행하여 다루려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여론은 한소관계의 개선을 한반도의 긴장완화라는 다분히 정치적인 면에 비중을 싣는 경향이 있었고 따라서 이번 회담의 비중을 수교회담에 두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여왔다.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김종인 우리측 대표단 단장은 밝히고 있다. 김대표의 발언은 수교에만 지나치게 비중을 두고 경협문제는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사실상 경협과 수교는 시간적으로 선후가 있을 수 있다.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와의 협력관계는 경협을 통해서 시작되는 것이 상례이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나 우리와 동구권과의 국교정상화가 그런 수순을 거쳤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한소 두나라가 상호 상대방이 원하고 있는 것을 얼마만큼 폭넓게 수용하느냐 하는 점이다. 우리측은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소련이 현재 필요로 하는 소비재수출과 시베리아 자원공동개발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하여는 외화가 부족한 소련에 대하여 일정규모의 자본공여가 현실적 문제로 논의되고 실질적 공여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소련측은 우리측의 차관공여와 자원개발을 필요로 하는 이상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등 제도적 뒷받침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경협의 기본적 선행과제이고 협력의 진전을 위한 필요조건인 것이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되었다고해서 반드시 협력이 진전되거나 확대되는 것도 아니다. 양국간 경협확대는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거래 또는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예컨대 우리 민간기업이 소련에 소비재를 수출하려 해도 상품대금의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한소 두나라 정부는 바로 이런 보틀넥을 풀어주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소련측은 우리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경협의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제도나 상관습등의 차이로 거래 또는 투자의 위험성이 높은데다가 국교마저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류를 확대하기가 어렵다. 바꿔말해 경협의 신뢰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국교관계의 정상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 점을 소련측은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우리측의 경협과 수교의 동시추진은 합리적 협상외교로 판단되며 이번 회담의 진전과 성과를 기대한다.
  • 「내고장 담배사기 운동」/미 정부,대한 공식항의

    ◎“양담배 판매에 지장 초래”… 시정 요구/사치성 미 소비재 수입자제에도 문제 제기 담배판매세가 지방세로 편입된 이후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수입확대를 위해 벌이고 있는 내고장 담배사기운동에 대해 미국이 외국산 담배유통에 대한 차별적 대우라고 항의,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또 소비자단체들이 사치성 소비재 수입자제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서도 항의를 제기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아태지역경제협력 각료회의에 참석중인 모스배커 미상무장관은 31일 상오 박필수상공부장관과 회담에서 이같이 항의하고 지적소유권보호를 위해 한국정부가 더욱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박장관은 지방자치단체의 내고장 담배사기운동은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세수증대를 위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고 있는 것이며 외국산 담배유통규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재 수입억제를 위한 민간단체의 움직임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과소비를 자제하자는 자율적인 움직임일뿐 수입개방을 계속하겠다는 한국정부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모스배커장관은 최근 법적소송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특허권 침해사례를 들어 한국정부에 지적소유권보호를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이날 양국장관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성공을 위해 양국 정부가 협력하고 동남아시장에 공동진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 한­소 수교·경협 동시타결 모색/첫 공식대좌… 양국의 입장과 전망

    ◎외교일정·경제협력 규모 가늠/따로 가는 박철언씨 역할에 관심 2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소양국의 정부대표단 회담은 그동안 우회적으로 모색해오던 양국수교및 협력방안등을 정식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양국 정부간 공식대좌라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우리측의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과 마슬류코프 소연방각료회의 제1부의장(경제담당 제1부총리)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이번 회담은 지난 6월4일 미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를 위한 모임의 성격을 띤 것으로 양국 수교문제를 포함,경협문제 등에 대한 양국의 의중을 서로 확인한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관계발전의 속도와 방향등을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앞으로 양측의 경제협력의 「수준」과 양국 관계개선의 시기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마슬류코프 수석대표를 제외한 소련측의 대표단 멤버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결과를 속단키는 어렵지만 우리측 대표단의 구성을 보면 이번 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입장과 소련의 기대수준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측 대표단 12명중 경제관리와 외무관계자의 비율이 꼭같다는 데서 읽을 수 있듯 우리측은 경제협력과 수교협상의 동시추진이라는 이원적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소련측 역시 이에 대응하는 자신들의 복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수교및 경협의 완전타결은 보지 못하더라도 원칙적인 합의의 윤곽은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섭단은 2일부터 4일까지의 공식일정중 첫날과 마지막날의 전체회의 중간에 두차례의 개별회담을 가지며 개별회담은 수교협상과 경제협상으로 나눠 진행키로 돼 있다. 우리측은 경협협상은 수교협상과 별도로 해나가되 경협의 실행은 수교가 이뤄진 뒤 실제로 이뤄지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경협과 수교문제를 연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련측은 북한과의 관계등을 고려,경협증진 부분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여 우리측과 어느 정도 시각차를 좁힐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제협력 협상에서는 역시 대소 차관제공규모등이 최대관심사로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여러차례의 관계부처회의등을 거쳐 소련측의 예상요구 수준과 과다한 경협에 대한 국내의 비판여론등을 감안,나름대로 차관의 규모를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금차관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양국기업간 합작투자 ▲공동프로젝트 추진 ▲시베리아등 공동개발사업 ▲소비재물품지원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경제개발 노하우의 지원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경협회담에서 무역투자보장·2중과세방지·경제과학기술협력협정 등 4개의 협정체결문제를 의제로 상정,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또 수교협상과 관련,▲유엔총회등에서의 한소 외무장관회담 ▲수교의정서 조인 ▲노태우·고르바초프대통령의 상호교환방문 등 우리의 바람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정부대표단과는 별도로 표도로프 소련공산당 중앙위원의 초청으로 오는 4일 방소하는 박철언 전정무장관이 어느정도 역할을 하느냐의 문제도 이번 회담의 측면지원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특히 박 전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과 회담이 이뤄질 경우 친화보수성향으로 대한 관계개선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소련외무성의 부정적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최태환기자〉
  • 계속되는 무역적자… 비상걸린 수출/상반기 국제수지동향과 그 파장

    ◎과소비 여파,사치성 소비재수입 급증/해외송금등 늘어 무역외수지도 악화/장기기술개발 통한 국제가격경쟁력 확보 시급 물가불안속에 경상수지마저 악화일로에 있어 경제성장의 두 축이 삐꺽대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시대는 이제 마감돼 가는 것인지. 올들어 경상수지가 연6개월째 적자행진을 계속함에 따라 지난해까지의 흑자기조가 퇴조하고 적자시대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점고되고 있다. 한은등 일부 정책기관에서는 그래도 올 전체 경상수지가 하반기 수입둔화 등에 힘입어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나름의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6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우려감으로 차오르고 있다. 경상수지의 속내용이야 어떻든 한은이 매달 발표하고 있는 경상수지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을 고비로 뚜렷한 하향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7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보인뒤 연초 이후 6월까지의 적게는 3천만달러(6월)에서 4억2천만달러(3월)까지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연초 10억∼2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다봤던 KDIㆍ한은 등도 예상이 빗나가자 서둘러 적자 내지는 균형으로 경상수지 전망치를 수정했을 정도로 우리경제의 대외거래성적이 올들어 급격히 악화돼왔다. 불과 1∼2년전만 하더라도 흑자시대의 정착이니,선진대열의 진입이니 떠들썩해가며 수입자유화 등 시장개방을 추진했던 분위기가 무색할이만큼 국제수지 적자의 적신호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심화되고 있는 적자기조는 수출부진과 수입증가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가 주원인이다. 상반기 적자규모 15억8천만달러의 87%가 무역수지 적자분이어서 무역수지의 개선없이는 경상수지 적자를 극복하기란 현재로서 난망해 보인다. 이 가운데 수출은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고 수입증가세는 여전해 수출증진이나 수입억제 없이는 적자기조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난 상반기중 수출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에 그쳤다. 이에 반해 수입은 과소비풍조를 타고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상반기 동안 13.6%의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중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7.0%가 증가하고 수입증가율이 19.0%에 달했음에도 무역수지가 21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즉 수입이 증가하더라도 수입증가율에 버금가는 수출신장이 이루어졌다면 무역수지가 그렇게까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란 단순계산이 가능하다. 노사분규와 환율 탓으로 수출부진 이유를 돌리던 기업들도 노사분규가 진정되고 환율도 최근 달러당 7백1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됨에 따라 더이상 변명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이다. 수출주력상품이던 자동차의 경우 6월중에만 11.8%가 감소했고 녹음녹화기도 21.2%가 격감했다. 불황산업인 섬유업종이나 중국ㆍ대만의 저렴한 노동력에 밀리고 있는 완구류 역시 부진한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선박과 신발류등 일부품목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상품의 전반적인 제품경쟁력은 후발개도국의 저렴한 상품과 일본등 선진국들의 고부가가치제품에 밀려 현재로선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가운데 내수활황과 과소비 바람을 타고 외국상품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 역시 국제수지의 악화요인. 지난 상반기동안 수출용 수입은 총 1백9억1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에 그쳤다. 반면 내수용 수입은 수출용 수입의 2배에 가까운 무려 2백16억6백만달러에 달했다. 내수용 수입에는 시설재와 원유 등 원자재도 포함돼 있지만 음ㆍ식료,의류 등 소비재 수입(곡물제외)이 상반기 13.2%의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부문 외에도 해외여행 자유화로 해외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가 지난해 상반기 5억8천만달러 흑자에서 지난 상반기 1억7천만달러로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 더이상 국제수지 방어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해외송금도 꾸준히 늘어 개인 송금수지가 같은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 수지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6월중 경상수지가 당초 흑자예상에서 적자를 보인 것은 항공기 도입 및 선박수출과 관련,통관기준과 국제수지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수입한 항공기 2대(1억9천만달러)가 7월초에 통관됐으나 소유권이 6월말에 넘어와 국제수지 기준으로는 6월중 수입으로 잡힌 반면 현대중공업 등이 수출한 선박 7척(2억3천만달러)은 6월에 통관됐으나 대금결제와 소유권 이전이 7월 이후로 넘어감에 따라 7월중 수출로 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7월중에는 무역수지 흑자와 함께 경상수지도 흑자를 보일 것이며 원유를 제외한 국제원자재값 안정추세에 힘입어 하반기 수입증가세 둔화로 연간 경상수지 균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자든 흑자든,또 규모가 얼마이든간에 제품경쟁력의 약화를 막기위해 기업들이 지금부터라도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혁신에 진력해야 장기적으로 탄탄한 대외무역구조를 갖게 되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 “전천후”국제경쟁시대 문턱에서/안충영 중앙대교수ㆍ경제학(서울시론)

    얼마전 핀란드 경제인 단체의 초청으로 「한국의 경제발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부진과 근로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해외에 나갈때마다 현지의 주요 백화점을 둘러보고 전시된 상품의 종류와 품질을 살피면서 새로운 암시를 받곤 한다. 지금까지 그럴 때마다 첫눈에 마음에 드는 섬유제품이나 신발류를 집어들고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의 라벨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헬싱키의 스토크만백화점에서 본 상품들은 필자를 놀라게 하였다. 으례 한국산이려니 하면서 들여다 본 조깅화와 와이셔츠류들이 어느틈엔가 모두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산의 라벨을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도처에서 우리제품 대신에 아세안 5개국의 제품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으로 수출되던 자동차도 작년 한햇동안 40%정도나 격감되어 20만대나 줄었다. ○후발5국에 시장 뺏겨 지난 4년간 이루어왔던 무역흑자는 올들어 적자로 반전될 전망을 굳히고 있다. 올상반기에 무역수지는 이미 15억달러의 적자를 나타냈으며하반기에도 수출이 수입을 앞지를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85년말 까지만 해도 우리는 총외채 4백67억달러를 기록,세계에서 외채사강에 들기도 했으나 86년의 무역흑자 42억달러를 시발로 87년에는 77억달러의 흑자를 내고 재작년과 작년에는 각각 1백14억달러와 46억달러를 이룩하여 상당폭의 외채원리금을 조기에 갚았다. 그결과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작년말로 3백억달러 이내로 줄어들고 외환보유고와 연불수출고가 늘어나면서 우리의 대외자산은 작년말로 2백64억달러에 이르러 순외채가 30억달러를 남겨놓게 되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국제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년의 수출증가율은 2.8%에 그쳐 지난 6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우리 경제의 성장은 완전히 내수에만 의존하는 이상체질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수출부진과 함께 최근 외자도입이 늘어나면서 채권국 진입은 손에 잡힐듯 하다가 다시 멀어지는 것 같다. 수출이 왜 이같이 부진한가. 한마디로 우리제품이 질에 비교해서 값이 비싸거나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의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손님을 자꾸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반면 각종 원자재,주요 산업설비와 부품은 반드시 해외에서 수입해야 되는 경직적 구조위에 수입자유화로 인하여 지금 외국의 고가소비재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 제품은 이제 해외에서 경쟁력을 잃어 갈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부 사치성 외제선호를 감안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 그동안 일어났던 임금상승,원화절상 등이 우리상품의 대외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임에는 틀림없으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제품의 공정과 마무리 과정에서 정성이 결여되고 근로정신이 해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수의 사람으로 같은 크기의 선박을 건조하는데 우리는 일본보다 3배나 더 긴 작업일수가 소요된다는 생산현장의 이야기는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일본 생산기술은 우리보다 상당한 부문에서 자동화를 이룩하거나 효율이 높은 설비를 쓰고 있지만은 그것으로는 한일간 노동생산성 격차를 10%정도 밖에 설명되지 않으며 나머지 90%는 근로정신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사가 그러하듯이 일에 대한 정성과 밀도는 일의 성과를 결정하는데 참으로 중요하다. 50만여개의 부품이 필요하다는 대형선박의 어느 한 작업공정에서 정성의 부족이 생기면,그리고 일의 밀도가 느슨해진다면 작업일수가 더 걸리고 불량률이 높아 갈 가능성은 뻔한 일이다. 반도체의 소재인 「웨이퍼」의 제조는 여러사람의 손길을 거치면서 보통 45일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만분의 1 정도의 정밀도가 요구된다. 이러한 공정에서 어느 누군가가 도중에서 나태해지고 성의가 결여되면 불량품은 생기게 마련이고 사후적으로도 어느 공정에서 누구에 의해 하자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웨이퍼」의 품질은 전적으로 근로자들의 정성과 기술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공장자동화등 기계에 의한 제조기술은 아직도 초보단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근로자들의 손길은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을 결정하는데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다. ○대외경쟁력 점점 약화 지금 석유값이다시 오르도록 돼 있다. 그동안 석유비축 기금으로 기름값의 동결을 1년 정도로 버틴다고 하지만 유가상승이 우리 경제에 커다란 주름살을 던져 줄 것은 틀림없다. 우루과이 라운드가 어떠한 형태로 타결되든 우리는 농산물과 서비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품목에서 국내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안된다. 바야흐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업종에서 이제 전천후 국제경쟁을 우리는 벌여야 하는 때가 됐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에서도 가장 부지런한 국민이라는 평가와 함께 왕성한 근로의욕으로 오늘을 이룩하는 계기를 잡았다. 기술에서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는 일본에 근로정신마저 크게 뒤지고 만다면 한일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태국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 1백50달러와 우리의 6백달러의 격차속에 근로정신의 이완이 계속되면 우리 제품은 국제시장에서 후발국인 태국제품에도 완전히 밀려날 수밖에 없다. 헬싱키 시가의 전철은 여성기사들에 의해 운행되고 헬싱키 최대의 밸브공장에서 금형을 다루는 근로인력이 여성이라는 사실도 놀랄만한 일이지만세계굴지의 조세부담률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놀면서 실업수당을 받는 자는 사회적으로도 매장된다는 핀란드인들의 사회적 통념과 근로기강은 더욱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남아의 「아세안」국가들이 현재의 수출주도 성장을 지속하고 천안문 사태의 후유증으로부터 수출증대의 전열을 가다듬는 중국의 상품이 우리를 뒤쫓아 오는 이 시점에서 근로정신은 우리 경제의 최후의 대들보로 버텨줘야 한다. ○“복지는 근로속에 있다” 격렬한 노사분규에서 생산현장으로 돌아가기로 합의되었으면 근로자는 각자가 맡은 공정과 마무리 작업에 혼신의 정열을 쏟아야 한다. 정치가에서,가진자에서부터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60년대와 70년대에 발휘했던 근로의욕을 되살려 산업사회에 걸맞는 새로운 국민정신을 우리 마음속에 뿌리 내려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수한 복지사회를 만들어 놓은 핀란드인들의 일상생활에 투철한 근로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는 사실은 근로속에 복지가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일깨워 준다.
  • “시장경제 이행에 소,서방 경원 절실”/고르바초프 밝혀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6일 소련이 앞으로 2년동안에 걸쳐 소비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서방측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 2년동안에 서방원조로 시장경제의 초석을 세울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을 방문중인 줄리오 안드레오티 이탈리아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최근 이 군사동맹체의 형태를 바꾸기로 한 결정이 통일독일의 나토참여에 동의키로 그가 결정하는데 열쇠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원조가 어떤 도움이 될수 있느냐는 기자질문에 소련은 방위산업을 평화산업으로 전환하고 식량과 소비재의 증산에 원조가 필요하며 각 공장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외국 회사들과 접촉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 한ㆍ소 각료급회담 부산한 준비작업

    ◎대소 「경협 보따리」 마련에 고심/차관 「10억달러 이상」이 우리측 중론/이중과세방지ㆍ투자협정 등 가서명 유도/방소 대표단 10명내외로… 경제부처 실무진 수행 한소수교및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정부차원의 첫 각료급회담이 8월초 모스크바에서 개최키로 확정됨에 따라 청와대 외무부 통일원및 경제관련부처 등은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낸다는 방침아래 치밀한 실무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은 특히 양국정상의 두터운 신임하에 열리는 만큼 예상밖의 실적을 올릴 수도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측 대소 교섭단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은 청와대 발표가 있는 18일 하오 삼청동 안가에서 관계부처 고위관계자들과 실무협의를 갖고 방소 대표단의 구성 의제 일정문제등을 폭넓게 논의하는 기민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대표단을 가급적 10명 내외로 하고 8월4일부터 10일까지로 파견일정을 잡은 것을 전해졌는데,현재 대표단으로는 김수석을 비롯,김종휘 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이정빈 외무부제1차관보,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이용성 재무부기획관리실장,신국환 상공부제1차관보,이원 동자부자원개발국장 등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로명주소영사처장도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다수의 관계부처 실무과장등도 수행할 것 같다. ○…이번 교섭에서 양국간 초미의 관심사항은 역시 경제협력분야. 그만큼 소련측이 우리측의 차관제공 및 투자진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우리측도 이러한 소련측의 분위기를 감안,반드시 넘고 가야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부는 우리 경제의 현실에 맞는 수준에서 소련측에 줄 경협보따리를 결정한다는 원칙은 세웠으나 과연 소련측의 요구가 어떤 정도로 나타날 것인지 감을 잡지 못해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눈치. 때문에 정부는 대표단이 모스크바로 떠나기 전까지 경협제공에 대한 나름대로의 복안을 철저히 보안에 붙일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가 대헝가리 수교때 6척5천만달러,대폴란드 수교때 4억5천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한 선례가 있는 만큼 『대소 차관규모는 10억달러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중론. 어쨌든 이번 교섭에서는 양국의 경제전문가가 단장을 맡기 때문에 경협과 관련한 깊숙한 얘기가 오고갈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측은 특히 원할한 경협을 위해서는 투자보장협정ㆍ이중과세방지협정 등 투자에 따른 안전판 마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이며 소련측도 우리측 제공액수가 자신들의 경협요구수준에 근접했다고 판단할 경우 이에 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이번 협상에서 이들 협정의 가서명까지 이끌어낸다는 전략하에 관계부처간의 유기적인 협조로 조항마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한 한국의 소비재생산 및 천연가스ㆍ우라늄ㆍ석유 등 시베리아 공동개발과 소련의 천연자원 및 첨단과학기술 이전을 연계하는 것이 양국간 실질경제협력 증진의 가장 바람직스러운 형태로 보고 소련측에 이를 적극 제시할 예정. 노태우대통령은 이와관련,최근 소련 노보스티통신과의 회견에서 『양국간 경협이 이러한 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통상규모는 4,5년안에 연간 1백억달러까지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바로 이 대목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차관과 관련,정부는 현금제공방식보다는 연불수출형태(우리 업체가 소련에 수출하면 대금은 국내은행이 일단 융자형식으로 대신 지불하고 나중에 소련이 경화로 결제하는 것)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후문. ○…경협과 함께 수교문제는 우리측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민감한 교섭사항으로 떠오를 전망. 때문에 양국간 실질협력이 증진되기 위해서는 외교관계수립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소련측이 우리가 제시할 경협 액수에 불만을 가질 경우 수교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실정. 그러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28차 소련공산당대회(7월2∼7월13일) 개최기간중인 지난 6일 답신친서에 서명하고 그의 핵심측근들이 보수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러차례 대한수교의 정당성을 강조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소련측도 연말까지는 대한 수교달성을 당연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 이에따라 정부는 이번 교섭기간중 이 외무부1차관보,공 주소영사처장 등 정통외교관들로 하여금 소련 외무부 고위당국자들과 수시로 접촉케 해 양국수교에 관한 대체적인 스케줄을 잡는다는 방침. 이럴경우 오는 9월말쯤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최호중­셰바르드나제간의 한소 외무장관회담이 자연스럽게 개최될 것이고 10월 중순경 양국 외무장관이 다시한번 만나 양국간 수교의정서에 서명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큰 것으로 관측.
  • “대소 차관 액수 협의중”/정부당국자 밝혀

    정부는 오는 8월초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제1차 한소 각료급회담을 통해 10월 중순경 양국간 수교를 달성하는 한편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 등 양국간 경협에 따른 제도적 장치마련을 소련측에 강력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정부는 또 우리측의 적절한 대소 차관제공 및 합작투자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우리 경제현실에 맞는 차관액수를 관계부처간 협의를 통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특히 양국간 경제협력과 관련,우리측의 대소 소비재상품진출과 소련측의 천연자원및 첨단과학기술 이전이 연계되어야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이번 회담을 통해 이같은 연계방안을 소측에 제시,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낼 방침이다.
  • 고르비 답신으로 본 양국관계 전망

    ◎한ㆍ소수교 구체화 단계로/상항 정상회담의 성과 가시화/대소경협 상품 차관형식 될 듯/9월 남북고위급 회담엔 긍정적 효과 기대 6ㆍ4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가 양국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가시화되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답신친서를 통해 「한소 양국 관계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하자」며 한국 정부대표단의 방소를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 명의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오는 8월초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고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을 포함하는 관계부처 고위관계자들로 구성하는 방소 정부대표단을 파견키로 18일 결정했다. 노­고르비간의 친서교환및 이에따른 한소 정부레벨에서의 공식회담 개최는 양국 정상이 이미 합의한 수교원칙과 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한소 양국의 상호 관계개선의 시각에는 기본적으로 수교와 경협이라는 두개의 목표를 두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는 데 대한 다소의 견해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경제협력을 가속화시키고 대소 투자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수교를 통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따라서 선수교야말로 양국 관계증진의 최단 지름길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소련측은 「양이 질을 변화시킨다」는 인식아래 한소 양국간의 활발한 경제교류 협력이 축적되어 갈 때 자연히 양국 관계정상화,즉 국교수립이 이뤄진다는 시각이다. 물론 양국간의 이러한 수교와 경협의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양국 관계증진,정상화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만큼 그 괴리가 큰 것은 아니다. 한소 양국 정부대표단의 8월초 모스크바에서의 대좌에서 논의될 의제는 대충 양국수교ㆍ경협ㆍ통상증진ㆍ과학기술협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수교문제와 관련,우리 정부는 가급적 연내수교를 목표로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노대통령이 「각료급사절단을 조속히 소련에 파견해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해 나가자」(6ㆍ9일자 친서)고 제의한 데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노대통령이 전하고 싶은 사항을 위해 필요한 어떤 인사를 대표단에 포함시켜도 좋다」(7ㆍ6일 답신친서)고 밝힌 것은 한국측의 본격적인 수교협상을 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답신친서에는 소련의 경제담당부수상이자 소련 국가경제 개발계획을 오랫동안 관장해왔던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을 한국대표단의 초청자로 지목했고 기본적으로는 「한국경제대표단」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소련측이 경협에 우선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한소 정부대표들의 모스크바 대좌는 양국 수교를 타결하기 보다는 상호의 의중과 카드를 읽어보는 타진회담의 성격이 짙은 가운데 수교를 위해서는 한두차례의 회담이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교의 원칙 재확인,후속회담의 합의,양국 외무장관회담 개최원칙합의등 수교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성과는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수교의정서 교환등은 양국 외무장관사이에 이뤄질 성격이라고 볼때 오는 9월 유엔등에서 최호중­셰바르드나제 한소 외무장관회담 개최가능성이 크며 아니면 10월쯤 양국 외무장관이 모스크바나 서울에서 공식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경협문제로 소련측은 상당한 비중으로 한국측에 자신들의 의중을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의 핵심측근이며 각료회의 제1부의장이자 경제담당부총리인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을 우리 정부대표단의 카운터 파트로 지목한 것이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부터 그를 배석시켜 대한 창구로 일찌감치 점찍어 놓은데서도 고르비가 한국과의 경협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입증하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소련이 정부차원에서 경협규모나 방법에 대해 한번도 우리측에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측의 복안을 일체 내비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련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대퍅 5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소련측이 소비재 부족에 상당한 곤경을 겪고 있고 상품대금결재수단이 어려운 점을 감안,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상품차관 방식으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의 대소 투자 특히 목재등 자원개발(시베리아진출),소련의 첨단과학기술의 대한 이전및 생산과의 연계등도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측은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제관계 증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교가 급선무임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이 지난달 9일 비외교 경로인 신현확 삼성물산회장을 통해 친서를 보낸 데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소련전당대회(7월2∼13일)의 와중인 지난 6일 답신친서를 썼고 지난주 외교경로를 통해 사전에 노대통령에게 친서내용을 전달해왔으며 16일 외교행낭을 통해 친서문서가 우리측에 공식접수된 것은 비수교국가간에는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파격적인 사례이다. 이런 점등을 감안할 때 한소수교는 늦어도 연말까지는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8월의 한소 정부간 회담은 9월초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에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한소 관계정상화는 장기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노대통령 친서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각하와의 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상호유익하고 진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회담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회담은 한소 양국간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모든 분야에 걸친 두 나라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전기가 되었음을 확신합니다. 본인은 동북아와 한반도 긴장완화,안정에 대한 각하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를위한 소기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간의 우의증진과 모든 분야에 걸친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각료급 사절단을 조속한 시일내에 한소에 파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사절단을 통해 관계증진에 필요한 협의를 하며 동시에 두나라 실무자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두 나라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고르바초프 답신 각하가 보내주신 친서에 대해 답신을 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빌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6월 가진 각하와의 회담이 매우 유익했음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본인은 각하께서 양국간의 지속적인 접촉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신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각하께서 동의하신다면 샌프란시스코회담에 배석했던 마스류코프 제1부수상으로 하여금 한국 경제대표단을 초청토록 지시하고자 합니다. 본인은 이 대표단에 각하께서 전하고 싶은 사항을 위해 필요한 어떠한 인사를 포함시켜도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한ㆍ소 교역 올 12억불 전망/작년의 2배/수출보다 수입이 많을듯

    ◎“대금연체 대비 신용장 거래방식 바람직”한은 내달초에 있을 한소수교회담을 계기로 한소관계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한소교역 규모는 지난해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소련의 수출대금연체등 대외지급능력을 감안,수출거래에 있어 가급적 신용장방식을 활용하고 무신용장거래일 때는 반드시 소련대외경제은행등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받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은이 18일 발표한 「한소 경제협력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대소교역은 수출 1억3천7백만달러,수입 2억5천만달러등 모두 3억8천7백만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천연가스ㆍ삼림등 자원개발과 관광업,소비재생산등의 분야에서 50여건의 대소사업이 진행되는등 양국 경협이 급속도로 진전돼가고 있으며 기술교류차원에서도 화학ㆍ의학ㆍ고에너지 물리ㆍ신소재ㆍ항공ㆍ우주등 첨단기술분야의 공동연구가 활발해 한소경제협력이 어느때보다 질적ㆍ양적인 면에서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소련의 무역대금결제방식이 국제상거래상 보편적인 신용장거래방식이 아닌 선적서류를 수취한후 일정기간내에 대금을 지불하는 「잉카소」방식이어서 수출대금결제가 지연될 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 “사치품 추방운동 중지”/미서 한국정부에 촉구/US뉴스지 보도

    【워싱턴 연합】 로버트 모스배커 미 상무장관은 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소비재 사치품 절제 움직임과 관련,한국정부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23일자 최신호에서 모스배커장관은 최근 그의 보좌관인 웨인 버먼을 한국에 파견,소비재 사치품 추방운동의 실태를 파악한후 한국정부가 수입반대 캠페인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그 경고의 정도는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버먼씨는 한국을 다녀온후 미국산 사치품들이 손님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돼 있었으며 그것도 이 물건들을 찾아보도록 한 후에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보고한 것으로 이 잡지는 전했다.
  • “탈레닌”다원정치 봇물터진 소련/급진파 탈당선언속 60개정당 난립

    ◎당 방송장악 금지… 정부비판의 소리 증폭 예상/시장경제 도입 싸고 연일 보ㆍ혁 격론 소련공산당의 정부지배를 규탄하는 대규모시위가 벌어지고 공산당의 방송장악을 불허하는 대통령령이 공표되는 등 소련사회의 다원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의 집권이래 추진해온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의 산물인 다원주의는 사회각분야에 걸쳐 눈덩이처럼 확산됨으로써 과거 70여년간 공산당 일당독재란 정체된 획일성에 길들어 온 소련사회를 격동의 변화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정치분야에서는 지난 3월 복수정당제가 허용된 이래 60여개 군소정당이 설립된데 이어 최근 제28차 공산당대회 폐막과 때를 같이해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과 민주강령파 등 급진개혁인사들이 공산당 탈당을 선언,본격적인 신당창당 작업에 나섬으로써 정치적 다원주의의 물꼬를 텄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공산당 권력독점 포기선언을 이끌어낸데 이어 주요각료들을 공산당 정치국원으로 기용하지 않는 등 당정분리를 통해 권력을 공산당으로부터 정부로 이양시키는 다원화 정책을 꾀하고 있다. 공산당대회 기간중임에도 불구,우크라이나공화국 최고회의가 공산당 대의원들을 소환하고 옐친이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를 주재,자유경제지역 설정법안을 채택한 사실은 소련사회의 다원화가 어느 수준에 와있는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다원화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달 공산당의 언론사전검열을 폐지하는 언론법을 제정한데 이어 15일 국영방송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권한을 박탈하는 대통령령을 발효시켰다. 이로써 각정당이나 대중단체들이 방송국을 설립할 수 있게 됐고 그동안 활자매체 위주로 부분적으로 나타냈던 정부비판 등 다원화된 언론의 목소리가 더욱 활기를 띠게 돼 사회전반적인 다원화의 확대재생산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등 주요도시에서 그동안 시의회 및 공산당의 기관지로 활용돼 왔던 신문과 인쇄시설들은 최근 들어 개혁파들이 이들 도시의회를 장악함에 따라 소유권 이전논란을 겪고 있다. 지역적 다원주의도 정치적 다원주의 못지않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 연방중앙정부의 위세에 눌려왔던 15개 공화국들이 이제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이 탈소독립선언을 한데 이어 러시아공화국까지도 주권선언을 했으며 타지크등 중앙아시아의 회교권공화국들도 민족주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정치ㆍ지역적 다원주의와 함께 경제분야에서도 다원화 노력이 행해지고 있다. 과거 70여년동안 공산당과 국가가 계획단계에서 생산ㆍ배급단계까지 전적으로 독점해온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시장경제,즉 경쟁원리를 도입하려는 경제개혁이 그것이다. 그러나 평생 경쟁없는 생활에 안주해온 소련 국민들에게는 하루아침에 치열한 경쟁의 무대에 내동댕이쳐지는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물가상승과 소비재부족 등 당장 생활상의 곤란이 견뎌내기 힘들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소련의 광부들은 급진경제개혁을 추진함으로써 물가앙등을 초래한 리슈코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주 1일간의 시한부 총파업을 벌였고 오는 9월 또다시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광부들과는 정반대로 15일 모스크바광장을 가득 메운 10만여명의 시위대는 보수파들의 숫적 우위에 눌려 개혁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 공산당을 규탄하고 나섰다. 더구나 이들의 시위는 모스크바 신문과 라디오방송을 통해 사전에 광고가 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가 이제까지 공산당내에서 중도개혁 노선을 유지하며 집권을 연장할 수 있었던 것도 다원화의 덕택이라 할 수 있다. 강력한 보수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급진개혁파가 없었다면 고르바초프의 입지도 어려웠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이번 공산당대회에서 공산당내 의사결정 과정의 철저한 중앙집권제인 민주집중제를 폐지시키지 못한 것은 아직까지도 공산당이 소련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바로 이 한계 때문에 고르바초프는 공산당 서기장직을 포기하고 대통령직에만 몰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옐친이 이끄는 러시아공화국처럼 연방정부에서도 비공산당과의 연립정부가 구성되고 관료사회와 군,KGB 등 사회전반에 미치는 공산당의 영향력이 대폭 축소될 때에야 비로소 고르바초프는 마음놓고 공산당 서기장직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가서는 소련사회의 다원화가 한차원 높은 도약기로 접어들어 어떤 모습을 그려낼지는 예측불허다.〈김주혁기자〉
  • 소에 위장결혼성행/신혼부부엔 소비재쇼핑 특권 혜택(세계의 사회면)

    ◎외제구두ㆍ금반지 싸게 산뒤 되팔아/결혼신청 커플 3분의1은 “가짜” 연인 사이인 스베타와 올레그는 결혼 신청서에 서명은 했으나 막상 결혼식 당일에는 웨딩벨을 들을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쇼핑에 온 정신을 팔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베타와 올레그는 단지 신혼부부들만 이용할 수 있는 특별상점에서 쇼핑하는 특권을 얻을 목적으로 당국에 결혼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이은 소련인들이 음식물 등의 소비재 상품에 얼마나 굶주리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결혼신청을 하면서 올레그의 속마음은 수입 남성의류ㆍ커프스 단추ㆍ금은제 결혼반지ㆍ수입구두ㆍ속팬티ㆍ마스카라(눈썹물감)등을 열심히 곁눈질하고 있다. 스베타와 올레그 두사람에게 결혼은 궁핍의 사막과 같은 소련에서 전국 점포망을 가진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인 제미니 상점에서 쇼핑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미혼 또는 이혼한 소련인들은 배우자와 함께 정부 등록사무소로 가서 15루블(24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결혼신청을 하면 결혼식 날짜를 공식 지정받을 뿐만아니라 제미니 상점에서 쇼핑하고 피로연을 위해 식료품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 쿠폰은 결혼식 당일까지 사용이 가능한데 결혼을 신청한 커플들이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으면 결혼신청은 자동적으로 무효화된다. 소련의 커플들은 결혼신청등록사무소에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경우 이같은 과정을 처음부터 되밟아 소핑의 특권을 만끽할 수 있는데 스베타와 올레그가 서로 사랑하고 동거하면서도 정식 결혼할 의사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혼한 뒤로 이같은 계획을 은밀하게 진행시켜온 스베타는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혼한 뒤로 세차례에(올레그와 한번,다른 남자 친구들과 두번)걸쳐 위장 결혼신청에 성공했다. 소련 국영TV의 조간 뉴스프로인 「1백20분」은 지난 4월 당국에 결혼을 신청하는 전체 커플 가운데 3분의1정도가 특별 상점에서 쇼핑할 목적으로 위장신청을 하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성스러운 결혼제도에서 돌파구를 찾아야할 만큼 국민들이 필요한 음식물과 소비재상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소련에서 결혼이 생존기술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한 여자친구와 결혼을 신청해 특별상점 쿠폰을 얻은 경험이 있는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빅토르(31)씨는 『사람들이 그같은 일을 하는 것은 조야한 음식물 외에는 돈 쓸데가 없는 이 나라의 실정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안과의사인 스베타(28)씨는 『제반 물자가 매우 부족한 상태여서 정규 상점에서는 아무것도 살 수가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당국이 그녀를 추적하는 것을 두려워해 성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스베타를 포함한 수천명의 소련인들이 하는 이같은 행위가 현행법을 어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녀의 우려는 대개 근거가 없는 것이다. 모스크바 제1결혼식장의 책임자인 발렌티나 브르첸코바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것은 법이 아닌 도덕상의 문제이며 모든 형식요건이 준수된다면 그것은 만인의 권리』라고 말했다. 스베타는 『모든 등록 사무소들이 컴퓨터를 갖추고 있다면 한번 이상 결혼신청을 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으나 소련정부에는 유능한 관료만큼이나 컴퓨터가 부족한 상태여서 소련 커플들은 원하는 만큼 위장 결혼신청의 술수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보르첸코바가 『이같은 일들은 물자부족 현상이 완전사라질 때까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놓을 만큼 소련정부의 관리들도 이같은 관행을 종식시킬 힘이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 스베타는 제미니에서 다른 상점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미국산 구두와 금반지 등을 구입한 뒤 인근 사회주의 국가를 여행하면서 큰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는데 다른 상품들도 차익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그녀는 제미니에서 89달러에 살 수 있는 여성용 구두가 암시장에서는 2백43달러에 되팔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미니 같은 특별상점조차도 항시 물자가 풍족한 것만은 아니어서 위장결혼 성행 등의 영향으로 특별상점도 상품을 항상 공급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간혹 6시간정도 기다려야할 만큼 장사진을 이루기도 한다. 제미니는 상품의 보고라는 점을 차치하고도 일단 대중상점과는 달리 마치 별세계처럼 아름다운 장식으로 화려하고 깨끗하게 꾸며져 있다. 한편 제미니 부근에는 결혼25주년이나 50주년을 기념하는 부부들만을 위한 더나은 상점이 있다.
  • 과소비의 충격과 반성(사설)

    검찰에 적발된 호화의류 밀수사건은 우리의 일부 부유층이 얼마나 사치풍조에 젖어 있는가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어서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망국적인 과소비·사치풍조·허영심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그만큼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더욱이 국민소득 5천달러 시대의 문턱에서 땀흘려 일한다는 근로의 미덕은 증발돼 버린듯 풍요를 흉내내는 소비재사치품 수입에만 열중하고 고급외제품만을 선호하는 한 단면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데서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의 사건이 충격적인 것은 과소비의 정도가 너무나 지나치다는 데에 있다. 바지 하나에 3백만원이나 될 정도로 비싸고 한 사람이 수백만원어치를 한꺼번에 사들일 정도인 데도 물건이 없어 못 팔고 있다는 데에는 할 말을 잃게 된다. 이런 고객이 5백명이나 되고 대부분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인들이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단지 이번에 사치의 일부 실상이 드러난 것일 뿐 바로 이들의 이같은 행위가 과소비의 주범임을 쉽게 알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이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너무나 사회전반에 걸쳐 과소비 현상이 널리 퍼져 있다. 올 들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고급외제승용차 도입이 그렇고 해외여행자유화를 이용한 거액의 달러 소비와 무분별한 쇼핑이 심각하다. 호화결혼식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재벌의 초호화요트 도입이 말썽을 빚은 것이 바로 얼마전이다. 「내돈 갖고 내가 하는 것인데…」라고 말할 수도 있으나 문제가 되는 것은,아직은 그렇게 과소비에 들뜰 때가 아니라는 데에 있다. 우리는 좀 더 잘 살기 위한 노력을 더해야 할 때에 있고 또 우리 주변에 많은 불우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늘의 성장은 가난을 반드시 극복하고 말겠다는 온 국민의 단합된 의지와 근면이 뒷받침되어 이룩된 것이고 지금은 그런 노력을 더욱 경주해야 될 때이기 때문이다. 나만은 발전의 성과를 향유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것이다. 얼마전의 빈곤했던 시절을 잊어버린 채 과소비라는 풍요를 구가할 때 그 결과는 뻔하다는 것을 남미제국에서 보고 있다. 여전히 우리는 근검절약,근로정신을 귀하게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깨달아야 된다. 바로 며칠전 우리는 주변에 절대빈곤층이 3백3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7%나 된다는 것에 놀라고 그런 불우이웃을 걱정하지 않았는가. 이런 이웃을 염려하고 도와야할 책임이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번 사건은 또 하나 「비싼 것이면」 무엇이든 좋아한다는 우리의 그릇된 허영심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수입원가보다 10배이상이나 값을 올려도 비싼 것은 좋은 물건이라는 데서,또 가짜도 비싼 것이면 잘 팔렸다는 것은 비뚤어져도 한참 비뚤어진 것이다. 시급히 고쳐야 될 일이다. 요즘 이같은 사치풍조에 편승해 공항을 통한 소규모·거액의 보따리 밀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들린다. 공항당국은 이들 밀수꾼들에 대한 검색강화와 함께 일반여행자들의 휴대품 검사에도 분별이 있어야 될 줄 여긴다. 과소비 사회풍조를 억제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바로 지금 절실한 때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