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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역확대보다 합작에 눈돌려라/한·소 경협 본격적 궤도진입에 부쳐

    ◎시장경제체제 못 갖춰 신중한 접근 필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대소 경제진출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 지도부가 급격한 정책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즉 이 나라를 70년 동안이나 지배해 오던 계급투쟁 우선주의라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낡은 사상 대신에 모든 정책의 기본을 전인류의 이익에 우선한다는 핵전쟁시대의 신사고에 둔다는 것이다. 이리하여 소련은 신사고에 입각한 대외평화·공존외교정책을 펴면서 경제개편(페레스트로이카)과 정보공개(글라스노스트)로 민주화와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두말할 것도 없이 고도의 기초과학기술과 거대한 잠재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군비와 체제적 비효율성으로 해서 소련경제가 낙후되고 국민생활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대로 가면 21세기에는 2류 국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위기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전환에는 많은 애로가 뒤따르고 있다. 민주화에따라 각 공화국정부와 연방정부간의 마찰,민족간의 갈등,각계각층간의 갈등 등으로 해서 정치·사회적 혼란이 일어나고 시장경제화에 따라 성장둔화,물가상승,소비재부족,근로의욕 감퇴 등 각종 모순으로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동구와 달리 시민사회의 경험이 없는 소련으로서는 민주화와 시장경제에의 이행이 매우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고 이의 달성에는 오랜 세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어떻든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잘 알 수는 없지만 고르바초프는 보수파를 등에 업고 정치사회적 혼란을 수습하면서 경제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혼란을 수습함으로써 개혁파와 국민을 달랠 것으로 예견된다. 소련은 부시·고르바초프간의 말타회담을 통해 뜻을 같이 한 바와 같이 소련의 우랄산맥 이서와 동구,EC를 묶는 대시장을 형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우랄산맥 이동 특히 시베리아 극동지역의 장기개발계획을 추진하여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의 일원이 되어 경제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도 포함되었다. 역시 소련의 꿈은 피터대제 이래로 대국주의에 있고 결코 우리의 원조대상이 될 약소국가는 아니다. 막강한 군사력,고도의 기초과학기술,풍부한 자원을 지닌 강대국가인 것이다. 그 동안 다만 주인이 없는 경제운영이 되어 당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뿐이다. 요컨대 소련은 마르크스에서 벗어나면서 사회민주주의 노선으로 기울어지려는 동구와는 달리 마르크스를 버리지 않는 사회민주주의 노선에 입각해서 소련을 재건하려는 것이다. 소련은 극동지역 장기개발계획에 따라 경제기반을 극동방면으로 이동시키면서 21세기가 환태평양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아시아태평양 경제대권에 참여하는 것이 경제현대화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과의 경제교류에 의한 경제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소련의 정치적 배려도 도외시될 수는 없다. 소련은 한국과 경제교류를 통해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고 보호무역주의를 강력히 내세우는 미국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을 등장시킴으로써 일본으로부터 여러 가지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계산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4공화국이나 제5공화국도 한소 관계개선과 경제교류 확대를 내세우는 북방정책을 추구하지 않은 것이다. 북한에 대한 우리의 대결외교라는 전례가 한소 관계개선의 장애요인이 되어 실현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6공화국의 북방정책은 대립외교 및 북한고립화 정책을 지양한 7·7특별선언을 통해 대북한 공존노선을 표명함으로써 한소 경제교류의 걸림돌이 제거되었다. 특히 올림픽 개최를 전후하여 공산권과의 관계개선이 이루어지는 가운데서 한소 관계는 급격히 개선되었다. 특히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지난 9월의 한소 외교정상화,이번의 노 대통령의 방소가 한소 관계가 급격히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증거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대미 무역흑자로 통상압력을 받아왔고 대일무역적자로 무역마찰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대소 경제진출은 새로운 시장개척에 의한 시장다변화와 북한 개방화 유도에 따른 통일기반조성이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이리하여 이미 한소 무역고가 10억달러에 달했고 일부기업이 합작투자에 손을 대었다. 소련은 무역보다도 합작투자를,더 나아가서는 시베리아개발 참여를 바라고 있다. 우리로서도 소련의 기초과학기술과 자원이 필요하고 수출시장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거니와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살려 도로·주택·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창설에 참여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미 미국과 일본도 대소 경제진출을 적극화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소련의 기초과학기술과 응용기술 결합에 의한 첨단기술의 발전을 기대하고 싶다. 이번 노 대통령 방소에 의한 한소 정상회담은 획기적인 관계개선으로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한중 관계개선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우리의 유엔가입 기반을 마련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역협정,2중과세방지협정,과학기술협정 등의 체결로 경제교류확대 기반이 조성되면서 투자보호협정 체결까지 진전될 전망을 안고 있다. 또한 대소 경제협력 자금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이다. 한소 경제교류는 궁극적으로 양국에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 무역규모와 경제협력이 급격히 증대될 것임에 틀림없다. 요컨대 한국경제의 활로를 북방 경제진출에서 찾으려는 우리의 적극적인 북방진출 자세와 소련의 경제위기가 맞물려 한소 경제관계가 급진전되는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당장에 큰 성과를 얻어 당면한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풀어나가기에는 아직은 미흡하다. 소련의 정정이 불안하고 경제교류 확대에 필요한 제도가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우리와 체제가 다르고 루블화의 비교환성 등도 그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고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장기적 전망에 따라 실속있는 경제교류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제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시기에 30억달러나 되는 막대한 경협자금을 지불하면서까지 대소 접근을 하는 우리 입장은 신중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것을 우리는 무역이나 합작투자와 연계시키고자 하지만 소련은 보다 많은 현금차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대소 진출기업들간의 과당경쟁이 문제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방지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너무 성급한 대소 진출이 우리 경제가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선진우방국과의 사이에 큰 금이 가게 해서도 또한 안 될 것이다. 물론 우리가 북방진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대소 진출을 서두르면 우리 이익보다 상대방의 의도에 휘말리기 쉽다. 역시 소련은 세계에서 대국으로 군림하려는 꿈을 버리려 하지 않고 핵무기를 제한하는 선의 군축을 할 뿐 다른 면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을 것이다. 대소 접근은 필요하나 신중이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 노대통령을 맞는 모스크바서/김영만 특파원 제1신

    ◎“한국과는 「문제」 없다”… 관계개선 낙관/“한국기술·소련자원의 악수/모스크비치들/보다 풍요로운 생활 약속할 여로 됐으면…” 모스크바의 겨울은 춥고 길기로 유명하다. 생필품이 바닥나고 식료품 등의 배급제가 예고되고 있는 올 겨울의 추위는 다른 어느 해의 겨울보다 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를 나흘 남겨놓은 9일 일요일의 모스크바는 이상난동일 만큼 따뜻했다. 낮기온이 0도를 오르내리고 외국관광객들은 털모자 없이도 시내를 활보하고 있다. 국내에서 외신을 통해 듣던 모스크바의 흉흉한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레닌묘 앞에는 여전히 1백m가 넘는 참배행렬이 늘어서 있다. 붉은 광장은 일요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과 지방에서 올라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정치와 경제 모두에서 시한폭탄을 안고가는 모스크바,그러나 여전히 평온한 모스크비치들에게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부분적으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한가지 결실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소 관계개선은 일반시민들에게 어떤방식으로 투영되고 있는 것일까. 붉은 광장에서 장교계급장을 단 군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두 명의 사병과 함께 있던 올리가(27)라는 스타르쉬 세니어 레이제난토(우리 군제로는 대위와 중위의 중간)는 『한국과 소련의 관계증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관계증진이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동지역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올리가씨는 『세계적인 긴장완화와 군축이 이루어지고 있는만큼 과거 적대관계였다 하더라도 한소 관계의 개선은 매우 정상적인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예전과 같은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해준다. 비록 고급장교는 아니지만 여전히 국경부대에서 근무하는 장교의 이같은 발언은 다소 흥미롭기까지 하다. 고르바초프만이 아니라 나라 전체가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는 군장교지만 한국에 대해서 비교적 소상하게 알고 있는 듯했다. 한국으로부터 소련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전자공업이 매우 발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가지 부문에서 협력할 수 있겠지만 전자공업부문에서의 협력,인민소비품에서의 협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 S전자의 카세트를 갖고 있다는 그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하고 있다. 취재팀은 잠시 후 같은 붉은 광장에서 40대 전후로 보이는 「옷을 잘 입은 신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옷을 잘 입은 신사를 고른 것은 일반근로자일 경우 한소 관계를 묻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올레그 블리노프(37). 국가 영화촬영위원회 비디오 필림부 매니저. 『한국과의 관계개선은 일본과의 그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일본과는 정치적인 문제가 남아 있지만 한국과는 그러한 정치적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북한의 종주국 행사를 해온 소련의 국가기관관계자로부터 한국과의 사이에 아무런 정치적인 문제,즉 장애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아마도 그의 발언은 일본과의 사이에는 북방 4개도서의 문제가있지만 한국과는 그런 현안이 없다는 표현인 듯싶다.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는 두 나라 사이에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나.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은 우리 지도부의 정책이 친북한에서 친한국으로 바뀐 전환점이었다. 수교를 거쳐서 노 대통령의 방소를 통한 또 한차례의 정상회담은 모든 분야에서 양국이 협조하는 마지막 세러머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어떤 분야에서 양국이 협조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바로 기술을 이야기했다. 이런 답변은 그 뒤 계속해서 만난 모스크비치의 답변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기술이 있다. 우리는 반면에 무한정한 지하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좋은 협력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분단국 원수의 방문은 탈냉전 완성 신호/소비재 지원… 생필품난 해소 기대 소련사람들은 한국이 대단히 선진화된 공업국가로 알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 생필품분야에서 뛰어난 기술과 제조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알고 있고 노 대통령의 방소를 통해그러한 기술과 능력이 자신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실상 모스크비치나 소련사람들이 자신들의 시와 나라를 방문한 외국원수들에게 관심을 쏟을 이유는 없었다. 미국의 대통령이 방문했다 해도 그것은 세계경영의 이야기지 자신들과는 연관이 없다. 1년에 수십 명이 넘게 소련을 방문하는 제3세계 국가원수들 역시 자신들과 무관하기는 마찬가지다. 단지 정치적인 사건일 수밖에 없고 그것은 자신들의 궁핍한 생활을 개선하는 욕구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높은 사람들 사이의 「친교」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의 방소는 소련국민들에게 하나의 「생활적 정치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취재팀이 만난 시민 모두가 한국의 「선진화된 기술」에 기대감을 표시했고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이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영상점 앞의 줄이 없어져버린 (상품이 없어졌으므로 줄을 설 필요가 없다),내년부터 식량배급이 계획되고 있고 70코페이카 하던 코스모스담배가 갑자기 3루블로 뛰어버린 상황에서 모스크비치들은 외교적 공치사가 아닌 진심으로 노 대통령의 방소를 환영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나치게 큰 기대가 대통령의 방소나 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의 입장을 어렵게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별개의 문제다. 한국어를 잘하는 노비카바 타치아나(여·40)라는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교수와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이 여교수는 구체적으로 한소 관계에서 어떤 협의가 있어야 하는지 혹은 어떤 부분의 협력이 필요한지 정확히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에게는 원조가 필요하고 한국이 그 대열에 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유학한 그는 『당연히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의 평화와 「조선민족」의 통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쳐야 하고 또한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주었다. 취재진이 붉은 광장을 찾았을 때 3백여 명의 경찰이 광장 앞 지하도에 대기하고 있었다. 관계자들은 하오에 급진민주개혁 인사들이 광장에서 시위를 할 예정으로 있고 경찰들은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도 옆에 있는 인투리스트호텔 뒤편에 이미 10여 명의 시위주동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자 공개모집을 진행중이다. 광장의 남쪽에는 지난 봄부터 생긴 천막촌이 보인다. 소련의 2중고를 붉은 광장은 극명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천막촌으로 상징되는 국민생활의 어려움,시위와 경찰로 대변되는 보·혁의 갈등,인류의 이상향을 꿈꾸며 10월혁명을 만들어 낸 레닌이 살아 있는 모습 그대로 누워 있고 그 70년에 걸친 공산혁명을 결국은 부정한 고르바초프의 집무실이 있는 곳,그곳에 며칠 뒤 태극기가 오른다. 노조드린 우야체솔라프라고 이름을 밝힌 모스크바극장예술대학 감독학부 2학년생은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는 다른 자유국가 원수들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보다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기대를 자아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북한과 여전히 대치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오히려 노 대통령의 방소는 자신들을 더욱 자유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어느 자유진영 나라의 원수보다 냉전체제 종식의 의미가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있다. 확실히 분단국가의 원수가 모스크바를 방문한다는 것은 80년대 후반에 시작된 탈냉전이 완성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모스크비치들은 노 대통령의 방소에 기대를 걸고 있고 그것이 자신들의 생활을 보다 풍요롭고 자유롭게 하는,그래서 그것이 갖는 효과의 크기에 상관없이 환영하는 눈치다. ○노대통령 방소 취재/본사,두 기자 특파 서울신문사는 노태우 대통령의 역사적인 소련방문을 심층보도하기 위해 국제부 김영만 기자와 사진부 왕상관 차장을 모스크바 현지에 지난 8일 특파했다. 두 특파원은 연말까지 소련에 머물면서 노 대통령의 방소(13∼16일)와 그 주변얘기를 중심으로 현지사정을 생생하게 보도한다.
  • 치과의사들의 현명한 선택(사설)

    치과의사들의 「승용차자제운동」은 매우 대견하고 바람직스러운 운동이다. 매월 2일을 「자가용 안 타는 날」로 정하여 전국의 9천5백여 회원들이 지키기로 했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몇천 대 정도의 차가 한 달에 하루쯤 운행 안 된다고 해서 수백만 대가 벌이는 교통전쟁에서 얼마나 실효를 거둘까 하는 회의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의지의 문제다. 치과의사라고 하는 사회의 한 지도계층이,교통난이라는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스스로의 불편을 무릅쓰고 비록 한 달에 하루나마라도 감수하겠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같은 결정에 전국의 회원들이 동의하고 합의해서 실천을 결의했다는 사실이 매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치과의사들은 여러 가지 뜻에서 사회를 앞서서 이끄는 영향력있는 지도층이다. 경제적으로 보나 지식층이라는 뜻으로 보나 최상의 사회적 지위를 지니고 있는 능력있는 계층이고 많은 환자를 상대로 시술을 하고 있으므로 그 행동과 생각에 동조하거나 따르고 싶어하는 상대도 많이 지니고 있다. 이런 집단이 모범을 보이면 그걸 따르는 사람이 저절로 생긴다. 비교적 혜택받은 유복한 계층이면서도 각가지 이기적인 행태로 사회 부조리에 편승하거나,오히려 부패를 주도하는 것 같은 오해를 받아오는 것이 의사계층이기도 하다. 그런 전문직의 모임이 사회를 치유하고 개혁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앞장을 선다는 것은 그 자체가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게다가 사회운동이라면 으레 관이 주도하거나 간접으로 지원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싫으면서도 따라가는 체하는 생리에 순치되어온 것이 우리의 습성이다. 그런 영향으로 정작 필요한 사회운동조차도 결실을 맺기가 어려운 체질이 되어온 것이 우리의 약점이기도 하다. 그런 뜻에서도 우리는 치과의사들의 자가용 승차 자제운동을 높이 평가한다. 치과의사들 스스로가 사회를 개선하기 위한 운동을 자율적으로 발상하여 실천에 옮긴다면 비슷한 수준의 단체들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의사·변호사·주부·상인 등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가 작고 큰 모임에 속해 있다. 그 세포들이 모두가 이 치과의사들처럼 각성해간다면 한달 내내 승용차를 자제하는 집단이 한두 개씩 있게 마련일 것이고,그것만으로 커다란 공헌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한 달에 하루라도 정례로 자제를 하다보면 평소의 생활을 통해서도 덜 필요하거나 덜 급한 일에는 차타기를 삼가는 체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실천은 또한 이웃에 번질 수도 있다. 작은 씨앗이 땅에 묻혀 큰 나무의 싹을 키우게 되는 일과 같다. 치과의사들의 작아 보이는 실천운동이 절대로 작지 않은 씨앗일 수 있음을 알고 있으므로 우리는 기대를 보낸다. 쓰레기를 안 만들기 위해 슈퍼에서 비닐봉투를 안받아오는운동을 주부가 한다면,퇴폐향략업소 안 드나들기를 가장들이 한다면,거리질서운동을 상인들이 솔선해서 한다면,소비재수입자제하기운동을 기업이 한다면,이 모든 운동을 각계각층이 솔선해서 한다면 우리 앞에 아무 어려움도 없어진다. 지금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도 거기에 있다. 스스로 생각하여 사회개조운동을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치과의사들의 자가용 자제운동이 그런 것을 위한 작지만 큰 의미의 기폭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정상대좌가 닦을 시베리아에의 길(한·소 새 지평:3)

    ◎「투자안전판」 마련,경협여건 정지/이중과세방지협정등 공식체결 기대/「결제불안」 씻어 합작사업 추진 뒷받침 노태우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소는 경제분야에서 한소 양국간의 협력여건을 크게 개선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9월말 한소 수교 이후 양측은 경협 확대에 큰 관심을 보여왔으나 투자보장협정 등 경협관련협정이 공식체결되지 않음에 따라 이 문제가 한소간 경협 확대의 장애요인이 되어왔다. 그러나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와 이어 내년초에 한국에서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이는 제2차 한소경제회담 개최 등을 계기로 경협관련협정의 체결이 목전에 다가왔다. 현재 우리가 소련측과 체결을 추진중인 경제관련협정은 투자보장협정과 2중과세방지협정을 비롯,무역·항공·과학기술·어업협정 등 6개이다. 이들은 모두 정부간 협정으로 이 가운데 2중과세방지협정과 무역·항공·과학기술협정은 가서명 또는 잠정합의된 상태이며 투자보장협정과 어업협정은 실무협의 단계에 있다. 이들 6개 협정 가운데 우리 기업의 대소 투자진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는 투자보장협정 등 2∼3개의 협정은 노 대통령의 이번 방소 기간중에 공식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소간의 경제협력은 크게 보아 ▲교역 ▲투자 및 자원개발 ▲과학기술협력 등 3개 분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교역분야에서 소련은 3억의 인구를 보유,우리나라 상품의 수출시장으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미국·일본·EC 국가 등 서방 선진국의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소련시장은 「뉴 프론티어」로서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소련의 대외 지불능력이 악화돼 있기 때문에 소련의 수입대금결제 지연에 대비,신용장거래와 구상무역방식을 최대한 활용하고 무신용장거래는 신용도가 확실한 경우로 제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소련이 직면하고 있는 소비재 부족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차 방소경제회담에서 우리측에 요청해온 40개 품목 가운데 우리의 공급능력이 충분한 생필품과 TV 등 가전제품 등을중심으로 수출부진 타개차원에서 소련시장을 적극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투자 및 자원개발은 한소경협의 확대와 관련해 우리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다. 현재까지 국내기업의 대소 투자실적은 이미 조업중인 것이 (주)진도와 모스크바 모피가공공장 1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대·삼성·롯데·럭키금성·대우·삼환기업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20여 건에 이르고 있어 내년부터는 합작투자와 자원의 공동개발 분야에서의 양국간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업체 가운데 대소 투자진출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이다. 현대그룹은 주로 한소 합작투자에 의한 시베리아지역 자원 공동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연해주 스베틀라야지역 산림개발사업이 착수단계에 있고 연해주의 파르티잔스크와 시베리아의 옐긴스크 등 2곳의 석탄개발사업,사할린과 야쿠츠크의 가스개발사업 등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삼성과 롯데가 호텔·백화점 분야의 합작진출을 협의하고 있고 럭키금성·대우는 가전제품 공장설립을,삼환기업은 사할린 원목개발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소련의 국내 정치불안 경제제도 미비 등에 따르는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규모 투자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대규모 투자는 서방기업과의 공동진출을 권장하고 있다. 또 외환부족으로 과실송금이 어려운 점을 감안,내수산업 투자 때에는 완제품으로 구상받거나 자원개발투자와 연계,자원으로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소간의 과학기술협력사업도 장래가 유망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소련은 우수한 기초기술과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산업화하지 못하고 있다. 서방 선진국들의 기술보호주의 강화로 선진·고급기술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소련은 좋은 협력상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6월 소련측이 제시한 8백여 종의 신기술과 14개 기초과학연구프로젝트에 대해 산하 국책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세부 내용을 검토중이며 이 가운데 협력유망 분야에 대해서는 기술이전 또는 도입을 추진하고 기술별 특성에 따라공동연구나 합작투자의 구체적인 협력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소련특수」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소련이 우리와의 장기적인 경제협력의 대상으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련은 아직도 국내정치와 경제분야에서 많은 불확실 요인을 안고 있는 「미완성의 시장」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소련에서는 연방과 각 공화국간의 위상,각종 법령,정부조직 등 우리와의 경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련제도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을 우리의 신뢰할 수 있는 경협파트너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소련에서 진행중인 페레스트로이카의 결과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할 것이며 우리 기업의 과당경쟁을 방지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정장치도 강구돼야 할 것이다.
  • 대소 경협 25억불선 될듯/노 대통령 방문때 총액규모 타결

    ◎1월 2차 경제회담서 세부협의 정부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한소 경협의 대략적인 규모만 타결한 뒤 내년 1월 서울서 2차 한소 경제회담을 열어 소비재 수출 및 합작프로젝트 선정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4일 한소 경협과 관련,『당초에는 이달 초순안에 마슬류코프 부총리를 비롯한 소련정부 대표단이 방한,2차 한소 경제회담을 열어 양국간의 경제협력 문제를 실무적으로 협의,마무리 한 뒤 양국 정상들이 만나 이를 최종확인하는 수순으로 추진해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소련측 사정으로 지연되어온 2차 양국 경제회담이 노 대통령의 방소전에 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 경협의 방향과 대략적인 규모를 타결한 후 내년 1월 서울에서 제2차 양국 경제회담을 열어 세부적인 작업을 진행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아직 소련이 경협규모와 관련,구체적인 액수를 제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난 8월 1차 한소 경제회담에서 소련측이 제시한 22개 경제협력 프로젝트와 40개소비재 공급요청을 제시한 만큼 이에 대한 실무검토 작업을 완료했다』고 말해 우리측의 대소경협 규모 복안은 서 있음을 시사했다. 다른 소식통은 대소경협 규모와 관련,내년부터 93년까지 3년간에 걸쳐 대소 플랜트 연불수출자금,소비재수출 지원자금 등을 합쳐 25억달러 선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경협의 구체적인 마무리 작업은 내년 1월 2차 양국 경제회담이 열려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조식량 횡령 늘어/소,유통감시위 설립

    【도쿄 연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식료품 및 소비재의 유통을 점검하는 「노동자 감시위원회」 설립을 명령,앞으로 이들 품목을 빼돌리거나 매점하는 사람은 엄벌에 처하겠다고 경고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공표된 대통령령을 통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소련의 물자부족현상은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매점 또는 횡령 때문이라고 지적,정부의 명령을 어기고 부정한 행동을 하는 기업이나 종업원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및 해고 등의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독일등 서방각국은 소련의 식량위기를 돕기 위해 긴급원조를 제공하고 있으나 유통문제로 말단에 원조물자가 닿기전에 중간에서 새는 일이 비일비재,말썽을 빚고 있다.
  • 수출전선 먹구름… 「적자시대」회귀우려/무역의 날에 짚어본 수지현황

    ◎전자등 주종품 경쟁력 떨어져 침체/소비재등 마구 수입,고유가 겹친 탓 우리 경제의 흑자시대가 한순간에 끝나고 말 것인가. 「무역의 날」에 발표된 10월중 경상수지가 지난 82년 11월 이후 월간으로는 최대규모인 5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보는 이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흑자를 주체하지 못했던 불과 몇 해 전을 돌아보지 않더라도 대규모 적자를 접하는 심정들은 착잡하다는 표현으로 요약될 만하다. 11월에도 대폭 적자가 확실시되고 연간 누적적자 규모가 20억∼25억달러에 달해 연간으로도 82년 이후 최대의 적자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우려 어린 전망들도 터져나오고 있다. 더욱이 내년의 무역환경 또한 그다지 밝은 편이 못 돼 4년간의 흑자가 반짝에 그치고 「설움의 적자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0월의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우리 경제의 대외거래가 어느 부문에서 적신호를 보내는지 쉽게 알 수 있다. 10월중 무역거래에서만 7억3천만달러 적자가 발생했다. 수출이 추석요인 등으로 제대로 안된 데다 수입은 페르시아만사태의 영향으로 원유가 등이 오르면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대규모 적자발생의 주요인이 됐다. 그나마 여행수입 등 무역외 수지와 개인송금수입 등 이전거래수지에서 흑자를 내 적자폭을 줄여 주었다. 문제는 이같은 적자행진이 앞으로도 지속되리라는 데 있다. 지난달 28일 현재 통관기준으로 무역수지가 23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11월중 10억∼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월간기준으로 한은이 국제수지통계업무를 시작한 지난 50년 이후 처음이다. 내년 역시 얼마 전 한은·KDI(한국개발연구원) 등이 전망한 대로 20억∼3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국제수지 방어는 이제 물가와 함께 우리 경제의 최대현안으로 떠올랐다. 적자시대가 보여줄 경제의 모습은 어렵지 않다. 벌어들이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으니 통화 수속은 좀 나아질지 모르지만 적정성장을 위해선 외채도입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외채가 누증되면 대외신인도는 떨어지고 채권국의 꿈은 또다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수출부진은또 생산성 둔화로 연결돼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필연적으로 고용감소를 동반할 것이다. 외채증가의 징후는 10월에도 조금 비쳤다. 원유도입에 따른 무역신용이 크게 늘어 10월중 단기성 외채가 8억1천9백만달러나 증가했다. 장기부채는 엔화강세에 따른 엔화표시 외채의 상환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적자기조가 굳어져갈수록 종국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올 한해 우리 경제의 대외거래를 부실하게 만들고 있는 요인은 수출부진과 수입증가라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되고 있다. 10월만 보더라도 수출증가세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5.8%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증가세가 전월 18.3%에서 13.4%로 둔화됐음에도 수출실적이 워낙 안 좋아 대폭적자를 발생시켰다. 수출부문의 경쟁력이 현저히 약화된 가운데 최근엔 선박·자동차·신발류 등이 근근히 체면치레를 해주고 있을 뿐이다. 최대의 수출품목인 전자제품만 하더라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동남아 후발개도국들의 추격을 받아 중·저가품 시장마저 잠식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수입은 자본재·소비재 가릴 것 없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일부 대기업의 경우 자사 경쟁상품까지 들여와 국내시장의 과점체제를 노리고 있어 수입증가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월과 10월중 신용장 내도액이 7.2%,4.3% 증가에 그친 데 비해 수입허가서 발급은 무려 63.7%,40.3%가 각각 늘었다. 11월 들어서도 수입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져 수입증가율이 50%를 넘는 사상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론 10월중 수입증가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진 데는 원유와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상승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사태 이후 가격폭등시에 선적됐던 물량이 10월 이후 본격 반입되고 있기 때문에 수입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 원유도입물량은 지난해 2억9천6백만배럴보다 다소 늘어난 3억1천4백만배럴로 예상된다. 지난해 배럴당 평균도입단가가 15.8달러였던 데 비해 올 평균도입단가는 배럴당 20.1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페르시아만사태로 13억달러의 수입증가 효과와 적자발생 요인이 생겨났다. 원유 외에도 관련 석유화학제품의 도입가격이 뛰어 올라 5억∼6억달러의 적자요인이 되고 있다. 이로 미루어볼 때 올 우리 경제의 대외거래적자의 상당부분이 원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고 이같은 파급효과는 연말과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적자기조를 굳혀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2일 내년 경제전망에서 유가를 배럴당 23∼25달러로 잡고 연간 25억∼30억달러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측했다. 여타 민간연구소들의 경우 최대 55억달러까지 적자규모를 전망했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원유가가 배럴당 25달러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지만 페르시아만 위기가 고조돼 가고 있어 유가추이는 매우 가변적이다.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3억∼4억달러의 적자요인을 발생시키는 유가가 어느 선에서 멈추느냐에 따라 적자규모의 진폭도 결정될 것 같다.
  • 불가리아에 과정 들어설 듯/루카노프,반정파업에 굴복… 곧 사임

    【소피아 AP 로이터 연합】 대대적인 민주개혁으로 붕괴된 동구의 구 집권 공산당중 당명을 개칭해 선거에서 살아남은 불가리아 사회당 정부의 총리 안드레이 루카노프가 곧 사임하고 과도정부 수립이 실시될 것이라고 불가리아 관영 BTA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새로 수립되는 과도정부는 루카노프의 사회당이나 현 제1야당인 민주세력연합 소속이 아닌 인물을 총리로 하도록 이미 루카노프측과 민주세력연합간에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전하고 명목상의 국가원수인 대통령 젤리우 젤레프가 곧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TA통신의 이같은 보도는 극심한 경제난속에서 국민들간에 인기가 상승중인 재야세력 포드크레파 노조가 촉구한 총 파업이 28일 전국적으로 약 79만명의 국민들이 참가,연 3일째에 접어들면서 수도 소피아 중심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폭동진압 경찰과 시위군중간에 폭력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나온 것인데 불가리아 국영 발칸항공은 파업사태로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하고 소피아 공항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인구 9백만명으로 1백10억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는 불가리아는 현재 전국 여러곳에서 전기와 다수의 식료품·소비재 등에 대해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거나 아예 공급을 중단하기도 하는 최악의 경제난국에 직면해 있으며 국민들은 겨울철의 난방용 유류조차 제대로 공급될는지 모른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 “수입 의약품 폭리 대책 세워라”/28일(국감중계)

    ◎지역 의료보험료 30%선 인상 타당한가/조합주택 아파트 투기방치 이유 밝히라/“수입품 정밀평가… 불성실 신고자 엄격 제재하겠다” ○현안없어 설전만 ▷외무통일위◁ 외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국내정치와 관련된 특별한 현안이 없는 탓인지 평민당 의원들은 주로 『노태우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가 현시점에서 과연 필요한가』를 집중 추궁. 문동환 의원(평민)은 정상의 외국방문에는 특별하게 얻어내야 할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국내 정국이 「총체적 난국」이라고 일컬어지는 마당에 한소간에 외교채널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중대한 현안이라도 있는가』라며 힐난성 질문. 최호중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만 정상회담이 열려야 된다는 논리는 지금 세상에는 안 맞는 얘기』라며 일축하고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도 국내적 어려움이 있지만 부시 미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부지런히 만나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 조순승 의원(평민)이 이에 가세,『노 대통령 방소 경비로 5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막대한 국고를 사용하는데 특별한 목적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원 사격. 조 의원은 또 『한소 수교교섭과 관련해 소측에 20∼30억달러의 경협차관을 제공키로 했다는데 사실인가』라며 물은 뒤 『고르바초프의 국내입지가 불안한 상태인데 경협차관을 함부로 주었다가 나중에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맹공. 답변에 나선 최 장관은 노 대통령 방소의 효과로 ▲한소 관계진전 ▲동북아 평화기여 ▲한중 수교자극 등을 열거한 뒤 『이러한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마무리. 이처럼 결론없는 설전이 계속되자 조 의원이 『국내에 남아도는 쌀을 대소 경협명목으로 지원할 용의는 없는가』라며 이색질문. 최 장관은 이에 『소 정부 대표단과의 경협논의 과정에서 쌀 제공문제를 논의대상에 포함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긍정검토를 약속. ▷재무위◁ 산업은행에 대한 재무위 감사에서 임춘원·유인학 의원(평민)은 『산업은행이 태영의 계열회사인 태영산업에 지난 80년 이후 2백83억원을 대출해준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여의도 태영사옥의 등기부 등본을 증거로 내보이며 은행측의 자료제출을 요청,감사장은 시작단계에서부터 긴장. 그러나 은행측이 대출과정 및 담보설정경위,대출금의 회수 가능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해명함으로써 용두사미식 질의 답변으로 종결. 임 의원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12월13일 태영의 여의도사옥에 대해 모두 8건의 추가담보가 한꺼번에 설정된 것을 문제삼으려 했고 이에 대해 이형구 산은총재 등 총재단이 답변을 머뭇거려 한때 술렁. 그러나 김영구 재무위원장(민자)이 은행실무자가 나와 상세히 답변토록 조치. 이 실무자는 태영산업의 전신인 울산 탱크터미널과 울산사일로가 지난해 9월 태영산업으로 합병되면서 공동담보의 필요성에 따라 생긴 추가담보일뿐 담보강화는 아니라고 해명. 임 의원은 태영의 자금상태가 문제가 있어 뒤따른 담보강화라는 쪽으로 사안을 몰아가려 했으나 이미 임 의원의 판정패로 결론은 내려진 상태. 유인학 의원은 더 이상 문제삼을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듯 『산업은행으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태영이 그런 식으로 대출을 받지 않으면 안될만큼 자금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결론을 유도. 한편 이에 앞선 관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사치성 외제품과 농축산물 수입에 따른 문제점 및 관세청 퇴직간부들이 주축인 관우회의 부동산투기 문제를 추궁. 이수휴 관세청장은 『17개 소비재 수입품목에 대해서는 관세가격 평가를 강화하고 물품 수입시 관세 및 조세를 엄밀히 부과하겠다』면서 『개별·정밀평가를 병행해 불성실 신고자는 엄격히 제재하겠다』고 답변. ○전동차 유찰 따져 ▷경과위◁ 여야 의원들은 28일 경과위의 조달청에 대한 감사에서 새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된 (주)태영의 정부공사 수주실태와 지하철전동차 구매계약 의혹 등을 집중 추궁. 이해찬 의원(평민)은 태영의 정부공사 수주가 과다하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지난 88·89년과 금년중 태영의 정부발주공사 계약 현황을 밝히라』고 요구. 신영국 의원(민자)은 지난 88년 지하철전동차 구매계약이 11번씩이나 유찰된 경위를 추궁하고 작년에전동차 구매계약을 맺은 현대정공 (주)대우 한진중공업 등 3개 업체간의 담합의혹이 없었는지를 물었다. 장홍렬 조달청장은 『지하철 전동차 구매계약이 11번이나 유찰된 것은 당시 서울시 예산이 과소책정된 때문이며 89년과 90년에는 예산이 적정수준으로 책정돼 계약이 순조로웠다』고 해명하고 태영의 정부공사 수주현황에 관한 자료는 곧 제출하겠다고 답변. ▷보사위◁ 보사부에 대한 이틀째 감사에서 ▲통합의료보험 추진용의 ▲주인없이 버려진 묘역의 관리대책 ▲생수시판 방침발표에 따른 문제점 등을 추궁했다. 그러나 첫날에 이미 7명의 의원이 주요 현안을 밀도있게 「훑은」 탓인지 열기는 다소 시들한 분위기. 박영숙 의원(평민)은 『올해초 농촌의 의료보험료가 30∼50%씩 인상되고 지난 8월에는 서울시의 의료보험료가 28%나 인상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추곡수매가와 임금은 한자리 수 인상을 고집하면서 의료보험료는 30%씩이나 대폭 올리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공박. 이어 김인영 의원(민자)은 『국토의 효율적인관리차원에서 천주교가 최근에 밝힌 20∼30년 지난 구묘의 화장제를 보사부가 적극 도입,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킬 용의가 없느냐』고 제의하고 『일부 병원들이 첨단고가 의료장비를 수용능력 이상으로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김주호 의원(평민)은 『올 10월말 현재 완제 의약품 수입액수가 5천3백만달러에 달한다』고 말하고 『이런 수입약이 원가의 배에 달하는 폭리로 유통돼 약품유통 질서를 문란시키고 국민들의 외제선호성향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가격관리 대책 및 수입관리 대비책의 제시 등을 요구. ○「체육협」 배경 추궁 ▷문교체육위◁ 여야 의원들은 가칭 「생활체육단체협의회」의 창립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여부와 골프장 과다승인에 따른 문제점·청소년대책·올림픽 유스호텔의 경영부실 이유 등을 집중 추궁. 박석무 의원(평민)은 『지난 7월 체육부의 협조공문을 통해 각 시 도별로 발족한 생활체육단체 협의회가 보조금·대회상금 등의 명목으로 체육부로부터 직접적인 예산지원 및 행정지원을 받도록돼 있는데 이는 차기 총선과 지자제 실시에 앞선 정치적 포석이 아니냐』고 질의. 이재연 의원(민자)은 『남북통일축구 하나만이라도 정례화시켜 축구를 통한 통일열기를 고조시킨 다음에 차차 남북단일팀 구성을 논의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본다』면서 현재 체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한 체육교류사업이 방만하기만 하고 실속이 결여됐다고 지적. 정동성 체육부 장관은 「생활체육단체협의회」 문제와 관련,『범국민적 생활체육의 보급운동은 기존의 엘리트 체육조직에서 담당하기보다는 체육동호인 등 자생적 민간단체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창립하게 된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도는 전혀 개입돼 있지 않다』고 답변. ▷행정위◁ 서울시에 대한 이틀째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소방공무원 이직률 증가 ▲서울시의 교통대책 ▲서울시 공유재산 부실관리 등 방만한 서울시 행정의 난맥상을 집중적으로 추궁. 이종찬 의원(민자)은 『서울시가 종로구 가회동·삼청동 등 10개동일대 2천7백56가구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증개축을 제한하는 등 과도한 규제조치를 취함에 따라 이 지역이 슬럼화되는가 하면 지난 수해 때 전 가족이 압사하는 참사가 벌어졌다』고 지적하고 과잉규제 조치를 대폭 완화할 것을 요구. 양성우 의원(평민)은 『무주택사원이나 공무원에 대한 특별 배려로 정부가 장려한 조합주택 아파트가 복부인들의 투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부동산업자들이 직장조합아파트 거래를 광고까지 하고 있는 것을 방치하는 이유를 밝힐 것』을 촉구. 고건 시장은 김덕규 의원(평민)의 보도블록 교체에 따른 예산낭비 및 특정 납품업체와의 결탁의혹 질의에 대해 『값이 비싼 화강석 등의 블록은 간선도로변의 민간 대형빌딩 신축시 건축주 자비부담으로 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파손률이 60% 이상인 경우와 지하매설물이 정비되어 재굴착이 필요없는 지역에 한해 시공하고 있다』고 답변. 고 시장은 또 유기수 의원(민자)이 시외버스터미널의 이전에 따른 특혜지원 의혹설을 추궁한 질의와 관련,『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은 79년부터 계획수립에 착수,85년 9월에 확정됐다』고 밝히고 『도심권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시설의 현대화로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전이 추진됐다』고 해명.
  • “소 카자흐공 곧 외자유치/한국기업 적극 투자 요청”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내한중인 나자르바예프 소련 카자흐공화국 대통령은 27일 한양대경제연구소가 마련한 조찬간담회에 참석,『카자흐공은 곧 외국투자법을 채택해 다양한 형태의 외국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참여를 요청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공화국의 경제 및 사회상태」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지난 10월25일 국가주권을 선언한 이후 대외개방에 힘쓰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법적·제도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고 있으며 소비재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모든 외국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카자흐공이 소련내 주요 곡물생산지이며 각종 원자재의 수출비중이 높다면서 『농산업·경공업·건축자재 생산에 투자의 중점을 두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양국간의 활발한 상호경제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최저임금인상」 차등화 요구

    ◎섬유·의복 13.3%,나머지는 18.8%로/경제6단체,「24일 고시된 조정안」에 이의 신청 재계는 지난 24일 고시된 내년도 최저임금인상안에 대한 이의신청을 다음달 내기로 했다. 전경련등 경제6단체장은 27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례조찬모임을 갖고 최저임금심의위가 결정한 18.8%(시간급 8백20원기준)인상안이 확정될 경우 생산성이 낮은 일부 업종의 도산이 불가피하고 내년도 전체기업의 과도한 임금인상을 유발시킨다는 점을 지적,중소기협중앙회를 통해 노동부장관에게 이의신청을 내기로 했다. 이들은 또 일부 대기업노조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기업노조연대회의 결성 등 노동계 움직임과 관련,내년도 산업평화정착과 경제회복을 위해 해당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들과 대화를 통해 별도 조직보다는 기존 노총을 통한 노사협력을 유지시킬 것을 권고키로 했다. 재계는 이와 관련 섬유 의복 고무 신발 등은 13.3%로 인상률을 낮추고 나머지 업종은 최종임금심의위가 제시한 18.8%로 정하는 내용의 차등임금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최저임금인상안은 오는 12월6일까지 노동부장관의 이의신청을 접수한뒤 가부를 결정하게 되나 노동부측이 현재 최종임금심의위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재심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경제6단체장들은 이날 모임에서 소련 및 동구권 진출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동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소비재관련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 재벌사들,외제품수입 열올려/자사제품과 같은 종류도 많아

    ◎양담배 2천만불 들여와 「한국RJ 레이놀즈」/기아 자동차 2천만불/두산 위스키·유리식기/삼성 컬러TV·냉장고/금성 카메라·과자·의류/현대 비디오게임 용구 올들어 국제수지적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에도 주요재벌그룹은 계열사가 국내 생산하는 동종제품까지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경제기획원이 밝힌 「주요소비재의 상위 50개 수입업체 및 실적」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수입금액이 가장 많은 업체는 담배수입시판업체인 한국RJ레이놀즈(2천7백59만달러)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를 수입한 기아자동차(2천7백53만달러)는 2위,위스키·유리식기를 수입한 두산산업(1천6백45만달러)은 5위를 차지했다. 주요재벌그룹에서 계열사가 국내 생산중인 동종의 외국상품을 수입한 사실이 두드러져 ▲삼성물산은 컬러TV 냉장고 의류 세탁기 등 1천3백22만달러 ▲금성사가 컬러TV 카메라 등 1천3백19만달러 ▲럭키금성사는 과자 의류 등 1천2백33만달러 ▲현대종합상사는 의류 비디오게임용구 카메라 등 1천55만달러를 각각 수입했다. 또 롯데제과는 과자류등 8백16만달러,대우전자는 냉장고 VTR 등 7백69만달러,(주)대우가 냉장고 자동차 등 5백88만달러어치를 각각 수입,주요대기업이 자체기술개발에 주력하기 보다 경쟁관계인 외국제품의 수입선을 장악해 유통마진 챙기기에 열중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한편 올들어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수입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업체는 대경상사(5백37% 5백62만달러·담배수입),한도실업(4백71% 4백5만달러·죽세공품),동양시멘트(3백83% 5백18만달러·세탁기),대진무역(3백76% 2백62만달러·죽세공품),쌍용(3백22% 3백29만달러·승용차) 등이다.
  • 대미무역수지 83년이래 첫 적자/관세청 발표/10월중 8백만불기록

    ◎올 흑자누계 20억불에 그쳐/전년비 46% 감소/주종품수출 줄고 소비재수입 늘어 대일 무역역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미 무역수지가 7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24일 관세청이 확정발표한 10월중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대미지역 수출은 14억4천8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7.4% 증가한 반면 수입은 23.6% 늘어난 14억5천6백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월중 대미무역수지(통관기준)는 8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지난 83년 1월중 3천8백만달러적자를 나타낸 이래 월간기준으로 7년9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대미 무역수지는 올들어 급격히 흑자폭이 감소,10월말 현재 20억3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의 37억9천4백만달러에 비해 46.3%나 줄어들었는데 월간기준으로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10월이 처음이다. 한편 10월중 수출은 52억8천4백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0.3% 감소한 반면 수입은 61억6천1백만달러로 14.9%나 증가,월중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무려 8억7천7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1년 12월에 8억1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래 월간 적자폭으로는 8년10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올들어 10월말까지의 수출누계는 5백19억4천8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10.8% 늘어난 5백58억4천4백만달러로 무역적자누계가 38억9천6백만달러를 나타냈다. 이같이 무역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은 대일 무역수지가 10월 한달동안에만도 수출부진으로 5억2천6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연간 대일 무역수지적자누계가 전년동기 대비 48.9%나 증가한 48억5천3백만달러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 EC(유럽공동체) 무역수지흑자누계도 3천9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4.9%나 줄었다. ◎「적자반전」계기로 본 실태/신발·철강 품목만 대미수출 호조/올 대일 적자폭도 사상최고 전망/3대 주력시장에 위기감 고조 대미 무역수지(통관기준)에 대한 적자 우려가 마침내 현실로 나타남으로써 미국·일본·EC(유럽공동체)등 3대 수출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10월중 대미 무역수지가 8백만달러의 적자로 반전돼 지난 83년1월 3천8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래 월중기준으로 근 8년만에 다시 적자를 나타냄으로써 우리의 주력수출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한국」의 신화가 퇴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10월중 대미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해서 지난 82년이래 흑자를 누려온 연중기준 대미무역수지가 올해안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 올들어 10월말 현재 대미 무역수지는 아직 20억3천7백만달러의 흑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 중대상황이 발생했고 이를 조기에 경보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연중 기준으로도 대미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여기저기서 일고 있다. 대미 수출은 올들어 10월말까지 전년동기대비 30.7%가 증가했다. 반면 대미수입은 같은 기간동안 24.9%가 늘어났다.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에 비해 높은 것이다. 상공부는 이점을 들어 10월중 대미 무역수지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 대한 수출주종품인 전자·섬유·자동차업종의 수출이 눈에 띄게 부진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신발·철강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대미수입은 공작기계 등 기계류와 원면·원당 등 농수산품,펄프·염료 등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주종품목의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의 증가가 대미무역수지 흑자폭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중 대미 무역수지의 적자반전은 미국수출시장에 대한 비상발령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수출시장인 미국·일본·EC가 모두 적자위기의 기로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일대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대미 수출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떨어지고 올해의 연간 대일 무역적자액이 사상최고에 이를 전망인데 이어 지난해까지 흑자였던 대EC 무역수지도 올들어 5월까지 줄곧 적자로 나타났다가 최근의 흑자에 힘입어 10월말까지 겨우 33억4천3백만달러의 「턱걸이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미무역흑자 또한 같은 기간동안 20억3천7백만달러에 불과,EC시장과 함께 언제 적자로돌아설지 모르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공부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대일 무역적자라고 할 수 있다. 올들어 10월말까지 대일적자는 48억5천3백만달러로 이대로 가면 54억4천4백만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86년의 대일 무역적자폭을 넘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대일무역역조는 86년을 고비로 한풀 꺾여 87년 52억2천만달러,88년 39억2천만달러의 하향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39억9천만달러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사상최대의 적자폭을 벗어날 길이 없다는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대일수출은 올상반기까지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우리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동남아등의 상품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바람에 크게 감소한 반면 수입은 자동화추세에 따른 설비수입의 증대와 부품·소재의 수입급증으로 말미암아 계속 늘어났다. 따라서 수입선을 미·EC쪽으로 다변화하지 않는 한 대일무역역조가 개선되기 힘든 실정이다. 이처럼 미·일·EC등 3대 수출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상공부는 소련과 동구등 북방시장에 대한 수출활로를모색하고 있다. 북방국가들에 대한 수출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출업체가 북방개척에 나서기에는 아직 리스크가 있고 미·일 등 기존의 3대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거의 대부분인 형편에서 수출업계가 기존시장을 등지고 무턱대고 새 시장개척에 나서기는 힘들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등 세계무역질서의 재편을 앞두고 미·일·EC등 전통적인 수출시장의 판도변화에 대한 당국과 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없는 한 이같은 무역적자 예상폭은 더 커질 지도 모른다.
  • 새달 모스크바 한·소 정상회담때 6개 경제협정 일괄 조인

    ◎메드베데프 이한회견서 밝혀/대소차관 소비재로 합의 한소 양국은 다음달 중순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무역·투자보장협정 등 정부간 6개 경제협정을 일괄 조인한다.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평의회 자문위원은 23일 롯데호텔에서 가진 이한기자회견에서 한국정부와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양국은 상호 최혜국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소련에 제공키로 한 경협차관은 현금이 아닌 소비재 형태로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은 한국의 대소 경협 차관제공이 소련에서의 자원개발이나 과학기술 성과를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드베데프는 다음달 중순쯤 열리는 한소정상회담 일정과 관련,소련이 12월14·15일과,한국은 17·18일을 각각 제시했으나 이 기간이 한국의 남북고위급회담과 소련 최고회의 일정이 중복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일정은 추후 협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내한했던 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은 23일 하오 이한했다.
  • 소에 소비물자 41개 품목 제공/11개 제조업프로젝트 참여

    ◎새달확정/「기술협력센터」설치도 추진/박상공,메드베데프에 밝혀 정부는 대소 소비재 공급확대,경제개발경험이전등 소련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최대한 제공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소련측의 요청에 따라 41개 물자공급방안과 11개 제조업분야 프로젝트에의 참여방안을 마련,오는 12월중순 개최되는 제2차 한소 경제회담에서 이를 확정할 방침이다.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22일 방한중인 메드베데프 소련대통령평의회 자문위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소양국이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활용,장기적인 협력파트너로서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한소간의 기술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2월과 내년 3∼5월중 2차례에 걸쳐 생산기술연구원이 소련에 민간기술전문조사단을 파견토록 할 예정이며 16개 우선추진과제를 중심으로 협력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련국가과학기술위원회(GKNT)와 생기원의 업무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현재 초안을 검토중이며 한소 기술협력센터를 서울이나 춘천에 설치하는 방안을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자문위원은 최단시일내에 한국의 대소 소비재공급 및 투자확대를 희망하고 특히 우라늄과 철강·석탄 등 원자재의 대한 공급의사를 밝혔다.
  • 정치권 세대교체는 선거로 돼야

    ◎민자 차기후보 92년 2월 이후 자유경선/12월 방소,한반도 평화의 새 전기/「연내 사회안정」 소홀한 각료 경질/노대통령,서울신문 45돌 특별회견 노태우 대통령은 21일 「3김퇴진론」 등 정치권의 세대교체 문제에 대해 『정치권의 신진대사나 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는 선거나 당대회를 통해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이라고 말하고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서울신문 창간 45주년을 맞아 본사 이정연 편집국장과의 특별회견을 통해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민자당의 차기 대권후보 결정시기에 대해 『빨라야 임기종료(93년 2월) 전 1년쯤 되어야 한다』고 말해 92년 2월 이후가 될 것임을 분명히한뒤 결정방법에 대해서는 미국의 예를 들어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해 자유경선에 의한 대통령후보지명전당대회에서 결정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 후보의 호남 유세,호남 후보의 영남 유세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돼 겪은 아픔을 상기한 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오는 12월 중순의 방소와 관련,『나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소 경협문제에 대해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도 있다』면서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안정」 약속과 관련,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한 뒤 부실한 점이 드러나면 해당부처 장관에 대한 문책개각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이라고 밝혀 「5·7특별담화」 실천 실적평가 등에 따른 개각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연말 또는 연초 등 그 시기에 대해서는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 통상마찰… 워싱턴의 입장

    ◎미,「과소비억제」를 「개방장벽」으로 인식/민간차원 운동 “정부서 배후조정” 판단/한국 UR협상 비협조에도 불만 높아 『한국의 금융자유화 지연과 외국 금융기관 규제는 미국의 보복조치를 촉발할 수 있다』­이것은 미 재무부의 찰스 달라라 국제담당 차관보가 얼마전 서울에서 열린 한미 금융정책회의를 마친 후 『서울의 반응에 실망했다』며 내던진 위협발언이다. 그는 『워싱턴의 불만이 아주 크다』고 역설하며 『한국측이(미측 주장을) 좀 더 수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미 행정부 주요인사들은 대한 통상문제에 한결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슈퍼301조 타결이후 긍정적으로 발전돼 오던 한미 통상관계가 어느 새 악화국면으로 반전된 느낌이다. 워싱턴의 분위기가 이렇게 바뀐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한국의 통상정책 「변화」와 한미협정 「불이행」에 대한 불만이다. 한국이 무역적자등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촉진 정책을 추진하고 사치품 수입을 억제하는 것을 미국은 시장개방에 역행하는 정책기조의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 또 한국이 관세인하 5개년계획(1989∼93)의 시행을 1년간 연기하는 한편 한미협정상 25%로 돼있는 와인 쿨러의 관세를 30%로 인상하고 쇠고기 동시입찰 제도를 미 업계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시행한 처사를 기존협정의 불이행으로 보고 있다. 둘째,미국이 통상문제중 최우선 순위에 놓고 연내타결을 서두르는 UR(우루과이라운드)등 다자간 협상에서 한국이 비협조자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UR협상에서 한국은 개도국중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협조하는 국가로 지칭됐었다. 그러나 최근 농산물협상에서 한국이 쌀·쇠고기 등 15개 NTC(농업의 비교역적 기능) 품목은 자유화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입장을 공식화,전면 개방을 주장하는 미국을 괴롭게 만들고 교착상태에 빠진 반덤핑 및 섬유분야에서도 미국에 반대되는 의견을 많이 내자 미 일각에선 한국에 대해 「방해자」라는 시각까지 보이고 있다. 셋째,지난 6월30일 미일 구조조정협상(SII)이 타결된 후 지금까지 일본에 집중되던 미국의 통상시각이 한국등으로 다원화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미 통상정책의 최대장애로 지목됐던 브라질의 경우 보호무역주의를 철폐하는 경제개혁 조치를 대내적으로 시행한데다 UR농산물 협상에서 미측 입장을 적극 지지함으로써 지금은 미국의 동반자로 변했다. 넷째,페르시아만 사태 후 미국의 무역적자 및 경기침체 현상이 가중되자 워싱턴이 경제운용의 좌절감을 대외로 폭발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9월말 현재 7백34억달러로서 연말까지 작년 수준(1천94억달러)을 상회할 전망이며 경제성장률은 3·4분기중 1.8%에 그친데 이어 4·4분기중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견돼 미국인들 사이에 위기감이 증대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4월 시작된 한국의 사치품 소비억제운동은 미국의 대한 통상마찰을 증폭시킨 기폭제였다. 당시 미 언론들은 「한국에 보호주의 부활되다」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수입품 배격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를 눈에 보이지 않는 불공정 무역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 상무부의 웨인 버민 고문변호사가 방한,서울의 백화점·시장 등을 돌며 수입규제 부활여부를 직접 조사하고 온 후 로버트 모스 베커 상무장관 등은 이를 정부관여에 의한 조치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 무역대표부의 칼라 힐스 대표는 박동진 주미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의 외제 사치품 배격운동과 이에 따른 수입상품 판매부진이 한국정부의 수입규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노골적으로 표명했다. 힐스 대표는 한국내 수입상품 판매부진에 대해 미국정부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의 수입개방정책이 후퇴 역행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정부가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후 한국정부의 관세율 인하조치와 서울의 미 쇠고기 세미나 폭력저지사건,그리고 암참(American Chamber of Commerce in Korea:한국주재 미 상공회의소)이 미 요로에 돌린 한국 통상정책 비난책자 등으로 미국의 대한 불신은 더욱 심화됐다. 우리 농협중앙회가 지난달 전국의 국민학생에게 배포한 교육용 만화 「달리의 방학기행」도 새로운 통상마찰의 불씨로 번지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저널 오브 컴머스는 21일『수입품을 사먹지 말자』『미국 농산물엔 알라가 들어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이 만화를 「한국의 조직적인 수입억제운동의 일환」이라고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면서 힐스 대표가 곧 한국에 항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의 한미 통상마찰과 관련하여 현안별로 미국 입장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사치성 소비재 수입 자제운동=민간차원의 과소비 추방운동이라는 우리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측은 한국정부가 배후에 있다는 심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미 언론은 노태우 대통령을 이 운동의 배후로 관련시켜 주목되고 있다. 최근 미측은 정부 개입여부에 대한 시비는 적게 하면서 백화점내 외제품 코너 부활 등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외제차 소유자에 대한 세무조사와 재산세 중과등은 사회부조리 시정 및 국민위화감 해소 차원에서 취한 조치라는 우리측 설명에 대해 미측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적소유권 보호=최근 한국이 리복(Reebok)운동화 모조품제조자 등 69명을 구속하고 우루과이라운드에서 미 입장을 적극 지지한 것 등과 관련,한국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무단복제 교과서 및 이태원 가짜 외제품 시장 등의 단속에 미온적이라는 불만을 아직 갖고 있다. ▲세제=우리의 관세율 인하계획 연기를 처음엔 한미 합의사항 불이행의 모델 케이스로 인식했었으나 방위세 폐지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며 오히려 수입업자에겐 이득이라는 우리측 설명으로 불만의 강도가 다소 낮아진 상태다. 와인 쿨러 주세율 인상에 대해서는 합의문 위반은 아니더라도 합의정신의 일탈로 보고 있다. ▲수입담배 유통판매=일부 지방자치단체 및 담배인삼공사의 판촉 방해 등을 협정의 교묘한 일탈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내고장 담배 피우기」운동이 지방자치제 시행 전초과정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은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다. ▲농산물=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한국의 15개 NTC품목 제시등과 관련,한국을 비협조 국가의 선두로 인식하고 있으며 쇠고기 동시입찰 제도의 경우 한국측이 MOU(양해각서) 정신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쇠고기 세미나장폭력사태는 한국경찰의 방관과 언론의 보도기피 등을 들어 한국 정부의 개입가능성을 의심했었다.
  •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

    ◎“지금은 역사부정보다 화합하는 슬기 필요”/“북은 「변혁의 흐름」 맞춰 개방화 나서야/경쟁력 확보위해 제조업 지속적 지원”/지역감정 불식하기 위한 정치인 각성·성숙한 국민의식 절실 ­북방정책은 누구나 예상하던 것보다 급속히 진전되었습니다. 한소정상회담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또한 지난 9월말 한소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도… 모두 예상을 앞지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련방문은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안겨다준 냉전체제의 높은 벽을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입니다. 우리의 인접국인 소련과 86년간 단절되었던 외교관계… 우호협력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밝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입니다. 나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과 협력증진을 위한 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두 나라 정부간에 협의되어온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과학기술협력협정과 항공협정 등이 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협력의 틀 위에서 한소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소련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경협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나갈 것입니까. ○한·소 경협 먼 안목으로 ▲우리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통한 개발의 기술과 경험… 선박·자동차로부터 전자제품과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건설·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재와 기술…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경영능력…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소련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넓은 잠재시장을 갖고 있습니다.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경제구조는 이처럼 상호보완적이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소련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양국간의 교역·경제협력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외채는 현재 4백억∼4백5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은 소련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큰 것이 아니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내년 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의사를 타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나의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소련의 필요에 의한 것도 많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소련 대통령을 우리나라에 와달라고 초청은 할 수 있지만 북한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상으로나 관행상으로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들 사이에 그 얘기는 거론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르바초프 대통령 본인의 뜻이 북한에 가고 싶다든가 해서 그쪽과 접촉해서 이뤄지는 것은 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의회의 페르시아만사태 추가지원 압력이라든가,한미간 통상마찰의 증가 등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한미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해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미간의 작년 연간 교역은 3백6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통상관계를 갖게 되면 부분적인 마찰이 파생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을 「관계소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의 결의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원에서 적극 이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장관회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조체제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북방정책에 미서 지원 내가 취임한 뒤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입니다. 지금 한미 관계의 소원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의 단계적 규모 축소나 격년제 실시 등이 한미간에 검토되고 있습니까. ▲지난 76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의 대한안보공약 실천의 상징이 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하고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을 함양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에 협의를 거쳐 훈련목표·훈련일정·참가병력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축소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 사전합의에 의해 훈련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경우 훈련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중간에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하는 등 관계개선이 눈에 띕니다. 한중 관계정상화의 목표시기를 언제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까. ○냉전종식 수용 바람직 ▲한중 양국간의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는 양국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중 협력의 추세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양국 관계정상화도 멀지않은 장래에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2월11일로 남북고위급회담 제3차 서울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대통령의 소련방문 일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대표들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십니까.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남북 관계개선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남북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은 남북간의 합의입니다.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합의의 이행은 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대표단이 올 것을 기대하며 오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남북간의 회담이 제3국과의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소련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는 이 변혁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는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나는 7·7선언을 통해 우리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멀지않아 스스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중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즉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는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우리와 유엔간의 문제이며 남북한 통일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우리는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남북한고위급회담 및 실무대표회의 등을 통하여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왔으나 북한은 아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남북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남북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의사가 없거나 아직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만이라도 우선 유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검토하여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 ○세대교체 국민이 결정 ­민자당 내분 이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3김퇴진론이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의 신진대사·세대교체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의 공과는 선거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정치권의 신진대사,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도 선거나 당대회를 통하여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입니다. 다만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차기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대통령 임기종료(93년 2월) 1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92년 2월 이전에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십시오. ▲날짜를 언제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전쯤이란 기준은 외국의 관례 등에 비추어 그런 시기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등의 예에서 보더라도 차기 대통령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우리도 빨라야 임기종료 1년쯤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자당이 거대여당이라 해도 여러 가지 시대의 부름에 부응해야 하고 이질적인 3당이 합쳐 창당했으므로 이를 동질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륜·정책으로 판단을 차기 후보가 너무 일찍 부각되면 국민들이 모두 염려하는 통치권의 혼선이라고 할까 누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법질서를 세우고 공권력을확립하라는 국민의 여망 속에서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나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기종료 1년쯤 가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후보의 호남유세,호남후보의 영남유세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되어 겪은 아픔은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의식의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각계,국민 모두가 이러한 전근대적인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그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가졌으며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어느 당의 대통령후보이면 후보이지… 영남후보,호남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까.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범죄와 전쟁」 온국민이 동참해야 성공/특명사정은 계속… 공직기강 꼭 확립 ­대통령께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경찰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부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공권력 하나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 시민들과의 토론에 대전의 자율방범대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지역은 경찰관 1명이 3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다더군요. 옛말에도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공동체 스스로 지켜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마을마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고 하면 자치적으로 보완하고 고도의 장비나 수사력이 요구되는 부분은 공권력,즉 경찰력이 담당하게 됩니다. 범죄와의전쟁은 공권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는 과격사태에도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마당이니 엄격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법을 바로 세우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대체적인 일정을 합의해놓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필두로 14대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차기 대통령선거 등 4차례의 선거를 93년초까지의 2년여 기간에 치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여건에 비추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까.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의 우리 선거풍토에 비추어 그같은 많은 선거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경제인들도 그런 점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선거를 많이 하는 것은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야가 서로 논의를 하게 되면 국민들도 수긍하고 안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도 한 달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말에 가서 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하여 미흡하거나 부실한 점이 드러난다면 해당부처 장관을 문책하실 작정이십니까. 개각을 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입니까. 내년초가 될까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입니다. 연말이다 연초다… 신문은 왜 그런 것을 지레 쓰려고만 합니까.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 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발표대로 금년말까지만 운영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활동시한을 더 연장하실 생각인지. ▲그동안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던 부동산투기의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활동은 그 일을 맡은 기구나 사람의 명칭에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하여 안팎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이며,물가는 한자리 수가 지켜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경제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상반기중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높은 편이고 고요사정도 9월 현재 실업률이 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물가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상반기중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국제수지도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가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기업가정신과 근로의욕이 떨어져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의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인·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자금지원,인력과 공장용지의 공급 등 투자의욕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나서줘야 합니다. ­민주화와 함께 각계의 제몫 찾기 소리는 높고 때로는 이것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득분배의 형평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대통령께서는 분배문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분배문제에 너무 치중한다고 불만입니다. 근로자나 서민은 분배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부 만큼 분배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가 있었습니까. 근로3권을 보장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문제가 될 만큼 임금이 개선되었습니다. 세제도 과감히 개혁해왔고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수하는 제도도 이루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지원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나의 임기중 2백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일이 진행중인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중 90만채가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짓는 집입니다.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나 분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인내를 갖고 힘모아 하나씩 이루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는 23일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지 2년이 됩니다. 전직대통령이 이같이 장기 은둔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공인의 입장에서나 전임자가 산간벽지에서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이제 은둔생활을 그만하고 정상적인 시민생활로 돌아오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좀더 정리해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둔 2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니 내 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도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속히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공식접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깥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은 주로 언제,어떻게 이뤄집니까. 친인척들이 청와대에서 모이는 기회는 얼마나 됩니까. ○객관적 얘기 많이 들어 ▲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를 듣는 일도 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일정과 제약으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내기부터 힘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장관이나 관계자들의 보고와 품의를 받은 뒤 꼭 외부인사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일정 사이사이 그리고 저녁시간도 자유로울 때가 별로 없습니다.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까운 친척들이 가끔 모이지만 개별적으로 만날 틈은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의 신념,철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화합을,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런 것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의 부족 탓인가 아니면 국민성의 탓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역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도 모두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근본핵심은 역사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사가 잘못돼 있구나,현대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동강동강 잘라놓았습니다. 건국 후 자유당·민주당·공화당 할것없이 모두 전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가 모두 나빴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내 자신 역사의 죄인이 아니고 역사에 이바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기록해야 합니다.
  • 「페레스트로이카와 한·소 경협」 세미나 중계

    ◎미·EC에 대응,「아태경제협의체」 긴요 한소경제협회(회장 정주영)는 방한중인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 평의회 자문위원을 단장으로 한 소련정부 및 과학기술계 고위인사를 초청,20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소련의 개혁·개방정책과 한소 경제협력」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한국의 북방정책과 한소 협력」,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이 「소련 경제개혁과 제문제」라는 제목으로 각각 연설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소 대통령자문위원/“생산 효율성 제고에 한국경험 관심/무역거래 국제관행·규정 준수할 것” 소련은 발전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 정치조직,민족간의 관계뿐 아니라 경제 등 사회전반에 걸쳐 복잡하고도 심각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소련의 축적된 잠재력은 응분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대한 만큼의 생산적,사회적 급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 주원인은 생산 및 정치관계시스템의 비효율성,경제메커니즘 상의 문제와경제관리의 비효율성에 있으며 이것은 모든 국가 및 사회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소련의 기본과제는 조속히 경제관계를 정상화하고 생산 및 소비의 저하경향을 타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시장경제,자유기업활동,건전한 의미의 경제를 위한 최종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짧은 기간내에 현대적 시장경제로 이행했을 뿐만 아니라 고도의 효율성을 갖고 있고 시장경제의 우수성을 실현한 한국의 경험은 소련에게는 커다란 관심거리다. 국내 시장경제의 조성과 국제노동 분업체제에의 통합방법에 대한 한국의 경험은 우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소련도 동일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의 대외무역이 낙후된 것은 대부분의 무역 대상국들이 정치적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역의 3분의2는 코메콘(공산권경제상호원조회의)과 바르샤바조약국 등 정치동맹국이 차지해 왔다.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와의 무역은 정치적으로 금지됐다. 소련최고회의가 승인한 「시장경제 이행의 기본방침」은 영토,통화체제,투자제도의 기본 대외경제정책 분야에 있어서 연방공화국의 권한확대와 그 단일성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소련의 법적 기준과 경제구조를 기존의 국제경제 협력관습에 적응시키고 주요 국제경제기구의 규정을 완전히 준수할 것이다.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IMF(국제통화기금) 및 기타 기관의 규정이 그것이다. 내년부터 코메콘 국가와의 모든 경제관계는 상업베이스로 전환될 것이다. 모든 상품교역은 국제가격에 따라 경화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회담,뒤이어 외교관계의 수립은 양국의 협력에 관한 광범위한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소련의 무궁한 판매시장,이익이 가능한 거대한 투자분야,다양한 원료 등은 한국의 지원으로 경쟁력을 급속히 향상시킬 수 있는 품목에 대한 공급가능성은 한국업계에 큰 관심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현대 삼성 및 기타기업과의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태지역에는 상호협력,지역내 교류메커니즘의 형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태평양경제협력회의,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 등에 상응하는 기구들이 탄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제경제체제의 형성 문턱에 있다. 소련은 가능성 및 성숙여건의 정도에 따라 이 지역에서 발전하고 있는 통합과정에 포함될 준비가 돼 있다. 얼마전 소련은 아태국가의 공동체 건설개념을 제시했다. 이러한 광범위한 맥락에서 소련은 한국과의 교역,경협도 검토하고 있다. 한소간 무역협정의 조인,서울주재 소련 무역사무소의 개설로 거대한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이밖에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 협정안을 준비중이다. 소련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소비재 생산분야의 협력이다. 우리는 세탁기,청소기,1회용 주사기 등의 생산을 위한 합작기업의 설립 프로젝트를 지지한다. 또한 소련에 한국의 투자를 유치,일련의 참단기술생산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시장보완 차원,양국 경협전망 밝아/이중과세 방지 등 투자보장이 과제 정부는 6공화국 들어서부터 북방정책을 주요 정책목표로 설정하여 추진해 왔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지난해 12월 상호무역사무소와 영사처 설치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양국관계 정상화와 경제협력의 초석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제 소련과는 지난 10월 공식대사를 임명함으로써 모든 관계가 정상화됐으며 다음달 중순 한소 각료회담을 열어 경제관계협정에 서명,경제협력 규모가 확정되면 양국간의 경제협력은 확대될 것이다. 80년대 초반까지 한소 경제협력은 간접교역 형태로 이루어져 왔고 그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급속히 늘어 올해의 경우 8월말 현재 양국간 교역규모가 이미 5억달러 수준에 달했고 연말까지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합작투자는 극히 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련경제가 변혁기에 있고 양국간 투자보장협정 및 2중과세방지협정 등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데다 루블화가 태환되지 않고 사회간접자본이 미비함으로써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진출이 이뤄진 것은 진도의 모피공장과 현대의 연해주산림개발사업의 2건이지만 어업및 항공 등의 분야에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연내로 부산에서 보스토치니 항간에 정기직항로가 개통될 예정이며 다음달 중순경에 열릴 2차 각료회담에서는 1차회담에서 가조인된 무역협정,항공협정,과학기술협정 및 투자보장협정 등 4개 협정의 정식조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2중과세협정 및 어업협정 체결을 위한 1차 실무회담도 연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소련측이 제시한 41개 군수산업의 민수전환 생산품목에 대해서도 35개 품목은 앞으로 3년간 약 50억달러어치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15개 품목은 생산을 위한 플랜트수출 가능액이 48개사에 72억달러 6개 품목에 대한 합작투자계획도 8개사에 3억7천만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소련측이 한국기업의 참여를 희망한 22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5개 자원개발 분야와 11개 공업 분야의 프로젝트는 사업타당성에 대한 검토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명돼 관련업체들이 소련측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현재 소련경제는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두 나라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있어 경제렵력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첫째는 시장의 보완성으로 현재 소련은 소비재가 크게 부족하고 경공업을 시급히 육성해야 할 입장인 반명 우리 쪽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경공업이 발달돼 있다. 둘째는 과학 및 기술 분야의 협력가능성이다. 우리의 산업이 기술수준이 낮아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나 소련은 우주항공 분야와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상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이전을 통한 협력의 여지가 많다. 셋째는 사회간접자본 분야의 협력가능성이다. 소련의 사회간접자본은 크게 미비된 상태지만 우리 업체들은 도로 항만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에 많은 실적과 경험을 쌓아 소련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경제협력의 장애요인으로는 외환제도상의 문제,무역관리제도의 문제,합작기업의 문제,사회간접자본의 부족,소비재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는 정부대로 정기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경제협력의주체인 기업들이 활발한 접촉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면 경제협력 문제는 잘 풀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의 최근 경제현황/시장경제 이행과정서 부작용 파생/GNP 줄어들고 국제수지도 적자 소련의 경제실적은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민총생산,생산국민소득,노동생산성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2.5%,1.5%가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제질서의 혼란,노동 및 생산규율의 해이,원자재 및 보조품 수입의 불가피한 축소에 기인한다. 공업부문뿐 아니라 농업부문에 있어서의 생산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소비재 생산부문에 있어서는 생산의 증가에도 불구,높은 임금인상으로 소비재 시장에서의 공급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재정 상태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8월1일 현재 국가예산 수입은 2천6백24억루블,국가예산지출은 2천7백72억루블로서 예산적자는 1백48억루블에 이르고 있다.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민소득은 전년동기 대비 14.4% 늘어난 4천6백10억루블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재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6% 늘어난 3천3백62억루블을 기록했으나 계획목표에는 크게 미달했다. 특히 식생산품의 경우 1.4% 증가해 연 목표가 68%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출은 같은 기간 동안 4백35억루블로 전년동기 대비 88.0% 늘어난 반면 수입은 1백% 증가한 5백25억루블로 무역수지는 90억루블의 적자를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대코메콘(공산권경제상호원조회의)과의 교역이 줄어든 반면 선진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교역은 증가하고 있다. 한편 한소 양국간 교역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70%의 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6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약 9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 「과소비추방」비난보고서 미에 배포/주한 미 상의서 작성한 주요내용

    ◎수입품불매 캠페인·세무조사 위협 극심/세이블차등 판매고 하룻만에 곤두박질/한국정부·업계·언론 싸잡아 공격 주한 미 상공회의소는 한국에서 미국제 가전제품ㆍ자동차 등 수입소비재가 89년 급속한 판매성장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수입소비재 반대캠페인의 결과로 이들 물품들의 판매고가 급격히 하락했다고 비난하는 보고서를 최근 본국에 배포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는 최근 미국의 각계에 보낸 「게임의 법칙:한국의 시장자율화」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시장접근을 막는 모든 장벽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등 수입소비재가 89년 급격한 판매성장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사치품소비재 반대캠페인의 결과로 고무적인 결과를 성취해온 머큐리 세이블 자동차 등 수입소비재의 판매는 하룻밤새 곤두박질을 쳤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들 상품의 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분명히 강력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수입업자ㆍ판매상ㆍ사치품 구매자를 공격하는 언론캠페인이 시작됐고 이들 품목들을 거래하는 업체와 백화점은 언론에서 비난받고 세무감사를 받을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주한 미 상공회의소는 또 『이같은 캠페인의 목적은 이미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의 반외제 편견을 증가시키려는 것 외에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고 비난하고 『한국의 게임의 법칙이 수입품을 한국시장으로부터 차단하는데 취지가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의 수입자율화조치가 무역에 끼친 효과는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주한 미 상공회의소가 각계에 한국정부 및 업계,언론계를 싸잡아 비난한 이 보고서를 배포함으로써 다시 고조되고 있는 한미간 무역마찰의 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음은 이 보고서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시장접근 장벽◁ 새로 자율화된 상품들은 자주 한국 세관당국에 의해 수입이 지연되거나 거절된다. 극단적인 지연전술의 하나를 예로 든다면,한 수입업자는 최근 화장품의 수입이 「시험」을 이유로 8개월동안 세관에서 발이 묶였다고 보고했다. 식품의 경우 통관에 보통 5일이 걸리지만 4개월이나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딸기 등의 품목이 자율화 됐지만 검역규제 때문에 수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무해 방부제의 경우 한국에서는 몇몇 선정된 생산품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 수입상품의 유통과정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유통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아직도 금지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식품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회사가 일반적으로 도매로 물건을 팔지만 소매업의 투자는 사실상 금지되어 있다. 외국담배판매는 한국의 담배소매상에 의해 불리한 취급을 받고 있다. 담배소매상들은 수입담배를 팔거나 수입을 선전하는 행위를 중지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국산담배 공급을 중지당하거나 담배판매 허가증을 취소당하는 위협을 받게 된다. 수입 소비재의 수입과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장애는 너무나 커 단지 일부만 실제로 백화점의 진열대 등에 다다를 수 있을 뿐이다. 또 소매상 단계에 이르면 내구재는 대개 너무 값이 비싸게 된다. 머큐리 세이블 자동차의 경우 미국에서는 1만6천∼1만8천달러에 팔리지만 한국에서의 소매가는 3만9천달러에 이른다. 많은 상품들은 수입소비재 판매를 가진 사람과 못가진 사람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회병」으로 묘사하는 현재의 수입반대 캠페인 때문에도 소비자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게 한다. 이 캠페인 때문에 머큐리 세이블의 판매는 급락한 반면 「더 비싼」현대 그랜저 승용차는 계속해서 기록적으로 팔리고 있다. ▷금융업◁ 한국정부는 외국 상업은행의 영업활동을 심하게 제한하고 있다. 주한 상공회의소는 금융분야에서 양국간에 상호평등이 더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싶어 한다. 이 서비스 분야에 있어 미국시장은 개방된 반면 미국은행들은 한국에서 영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 몇개월간 한국은행은 외국은행을 규제하기 위해 감사제도를 활용해 왔다. 한국의 관계법규가 애매함을 고려할 때 외국 은행들은 감사관들이나 한국은행에 의해 그 운명이 좌지우지돼 왔다고 볼 수 있는데,그것은 거의 모든 활동이 불법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같은 활동이 가속화된 것은 한국에 진출하는외국은행을 감소시키기 위한데 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한 상공회의소는 미 재무부가 한국정부에 미국은행의 영업활동 분위기를 개선할 수 있도록 강력한 압력을 행사해야 된다고 믿고 있다. ▷지적소유권◁ 한국의 지적소유권 관련법은 미 상공회의소가 제창한 대부분의 기준과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시행에 있어 문제점이 있다. 지적소유권에 관한 특별대책반이 기소나 재판을 통해 지적소유권을 보호했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 불법 비디오 카세트는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정부는 컴퓨터칩의 지적소유권에 관한 입법화를 90년 중반에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나 92년으로 늦추어졌다. 지적소유권 침해법 적발에 따른 기소과정이 느리고 비효율적이다. 벌금은 여전히 낮다. 대부분의 불법복제자나 위조범들이 실형을 살거나 상당한 벌금을 물고 주요기업들이 저작권이나 상표권 침해로 많은 손해를 볼때 까지 한국인들은 정부의 지적소유권 관련법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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