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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속성장」 제동,안정기조 회복 처방/정부 경제운용대책회의 배경

    ◎건설등 내수 진정… 물가억제 주력/설비도입 늘어 국제수지 위험 수위 판단/전기요금 인상은 절전실효성 싸고 진통 정부가 14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앞으로 경제정책 운용의 기조를 과열된 내수경기 진정에 둔 것은 현재의 경제동향을 진단해 볼 때 불가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설부문을 포함한 내수경기를 가라앉히기로 한 것은 예상밖의 경기과열로 물가가 크게 들먹이고 국제수지 적자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확대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부문은 아직도 우리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력난과 자재난을 가중시키는 등 「미운 오리새끼」 역할도 많이 하고 있다. 또 이번 대책은 시국상황도 많이 고려한 것 같다. 4월 이후의 물가오름세 둔화와 수출의 뚜렷한 회복세 등 모처럼 가시화되고 있는 안정기조가 최근의 시국상황과 맞물려 훼손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들어 4개월 동안 물가가 무려 5.4%나 오르고 무역수지적자가 지난 10일 현재 65억달러를 넘는 상황을 맞고서야 정책방향을 선회한 것은 뒷북처방을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올 들어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설비투자 활발·수출회복·소비증가와 건축활동의 활기 등에 힘입어 당초 예상했던 7%보다 높은 과속성장을 보이고 있다. 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여건이나 형편에 비해 너무 지나친 성장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온다. 올해의 경제성장 내용을 보면 지난해 극심한 과열현상을 보였던 건설경기가 상당히 둔화된 반면 제조업이 활기를 띠고 수출이 회복되는 등 갈수록 건실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기획원관계자들은 우리의 경제현황을 감안할 때 성장률은 7∼8%선이 적정선이나 현재와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9∼10% 선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이 성장률이 적정선을 넘어서게 되면 총수요관리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국제수지적자 규모가 확대되게 마련이다. 물가는 그런대로 오름세가 현격히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제수지적자 규모의 확대는 심각한 상황이다. 올 들어 지난 10일 현재 수출은 두자리수 회복세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증가율이 수입의 절반정도에도 못미치고 있다. 정부는 수입규제 등 직접적인 방법을 통하지 않고 내수경기진정을 통한 순리적인 방법으로 국제수지적자 규모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소비재수입 등 과소비현상이 진정되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져올지 의문시 된다. 또 총수요관리만 하더라도 사회간접자본 시설투자 등으로 약 3조원에 가까운 2차 추가경정예산의 편성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이같은 팽창예산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총수요관리가 제대로 이행될지도 두고 볼 일이다. 유가조정문제와 관련,주무부서인 동자부의 입장은 경제기획원을 비롯,다른 경제부처와 다소 차이가 있다. 걸프전 종전 이후 국제원유값이 하향안정세를 유지,국내기름값에 인하요인이 발생한 사실은 동자부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하요인이 생겼다고 해서 조정시기를 6,7월로 대폭 앞당기거나 모든 유종에 걸쳐 가격을 내리기에는 제반상황이 결코 여의치 않다는게 동자부의 설명이다. 우선 걸프사태 동안 가격이 크게 오른 원유를 들여오면서 정유회사들이 부담하게 된 손실금의 보전문제가 큰 걸림돌이다. 정부는 국내 유가완충을 위해 정유회사에 지난해 8월부터 총 1조1천8백80억원을 지급해야 하나 돈이 없어 현재 8천3백59억원만 지급한 채 나머지 3천5백21억원은 갚지 못하고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현 국제유가가 배럴당 16∼17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원유도입 기준단가인 배럴당 19.40달러와의 차액을 석유사업기금으로 거둬들이는 대신 상계처리하고 있다. 상계처리된 액수는 3월 2백60억원,4월 3백80억원,5월 5백억원(잠정) 등으로 총 1천1백40억원 정도 될 것이라는 게 동자부의 설명이다. 그래도 아직 2천3백여 억 원이 남아 있어 8월까지는 계속 상계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장관간담회에서 국내 유가조정문제가 거론되자 동자부가 즉각 『그러면 아직 갚지 않은 손실 보전금을 재정투융자특별회계에서 인출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휘발유와 등유값의 자율화 문제가 걸려 있다. 물론 국내기름값을 조정한 뒤에 일부 유종의 자율화를 단행할 수는 있지만 가격의 향배가 자율화의 기초전제임을 감안할 때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게 동자부의 주장이다. 더욱이 휘발유에는 소비절약을 위한 특별소비세 인상문제가 남아 있어 과거처럼 조정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국내 유가 인하문제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시점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외국과의 가격차이를 고려할 때 벙커C유 등 산업용 기름과 비수기에 들어가 수요가 적은 등유의 경우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휘발유는 특소세 때문에 가격을 내리더라도 소비자가격은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의 경우 실효성 문제를 놓고 정부부처와 당 일각에서 이의가 계속 제기되자 동자부는 무척 난감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동자부가 물가불안을 우려하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한 것을 올 여름철 전기수급 상황이 위험수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15% 선은 유지해야 할 전력공급 예비율이 4.5%정도밖에 안돼 대형발전소 1기가 불시공장을 일으키게 되면 제한송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름철 냉방수요를 최대한 끌어내리기 위해 6∼8월 3개월 동안 산업·업무용의 요금을 대폭 올리는 내용의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공급 예비율을 7%까지 올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최근 『1만∼2만원 정도 요금을 올린다고 해서 수요가 줄겠느냐』는 실효성 문제를 놓고 당에서 계속 반대입장을 보이자 다시 논의하겠다는 선으로 후퇴했다. 문제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안을 물가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기획원이 적극 나서 추진했다는 사실이다. 바꿔 말해 백지화될 경우 전기부족뿐 아니라 일관성을 추구해야 할 경제기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현재 동자부가 구상중인 6월1일의 인상을 7월1일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이희일 동자부 장관이 15일 돌아와야 정확한 결말이 나겠지만 이 방법만이 경제부처의 위상을 크게 다치지 않으면서 전기부족사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대일 수입규제품목 조정/적자 줄이게 20개 품목은 제한

    정부는 지난 87년부터 시작된 대일 무역적자 개선 5개년계획에도 불구,대일 역조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골프채,커피세트,비디오게임용구 등 주로 소비재 위주인 20개 품목의 상품을 수입선 다변화품목으로 신규지정,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을 규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진식자기,비디오 튜너(흑백·단색용),금형자동교환장치 등 30개 품목을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해제했다. 상공부는 13일 국가별 수출·수입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수입선다변화품목을 이같이 개정,시행키로 했다고 공고했다. 이에 따라 수입선다변화품목은 이제까지의 총 2백68개에서 10개 품목이 줄어든 2백58개가 됐다. 상공부는 대일 무역적자 폭이 지난 88년 39억달러에서 89년 40억달러,90년 59억달러로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인데도 수입선다변화품목을 단계적으로 축소운영키로 한 방침에 따라 이같이 축소,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과의 수출입 균형을 감안,신규지정된 20개 품목 가운데 15개의 소비재를 수입선다변화품목에 신규지정했다고 설명했다.
  • 북한의 정치·경제/개방·폐쇄 기로에/미 북한 전문가 분석

    【뉴욕 연합】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한국문제 분석가인 조메릴씨는 북한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9일 진단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김일성의 김정일에 대한 권력승계가 언제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인가,권력승계가 이뤄진다면 지금보다는 북한이 훨씬 개방될 것인가,경제적으로는 최근 북한이 시장경제도입 경공업 및 소비재산업 육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만 과연 그들이 그들 경제의 근본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메릴씨는 이날 낮(미국 동부시간)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마련한 강연회에 출석,「기로에 선 북한」이란 제목으로 연설했다.
  • 1·4분기 특소세/4천7백억 걷혀

    소비성향이 높아지면서 승용차,휘발유 등의 출고,판매량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10일 국세청이 발표한 「91년 3월중 주요 물품 출고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말 현재 특별소비세 신고납부액은 총 4천7백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천7백96억원)에 비해 25.9%,9백84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승용차의 경우 출고량은 15만5천3백74대로 작년 동기보다 18.7%(2만4천5백1대)가 늘었고 이에 따른 특별소비세는 1천91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3.2%(1백27억원)가 늘어났다. 또 휘발유 소비량은 90만4백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13만3천9백41㎘) 증가했고 특별소비세는 1천4백93억원으로휘발유가격 인상에 따라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9.7%인 4백96억원이 증가했다. 이 밖의 내구 소비재인 냉장고 컬러TV 등도 점차 대형 물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특별소비세가 각각 2백28억원,1백95억원 징수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8%와 35.4%의 증가율을 보였다.
  • 사치성 소비재수입 급증/작년·올해 2억불선 육박

    지난 90년 1월 이후 재벌기업을 비롯한 50대 수입업체의 사치성소비재 수입액이 2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부터 금년 3월말까지 50대 수입업체가 수입한 16개 주요 사치성소비재 액수는 1억9천1백96만7천달러(1천3백65억2천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작년도 수입액은 1억6천3백76만달러(1천1백61억3천만원)이며 올 들어 3월말까지는 2천8백20만7천달러(2백3억9천만원)이다.
  • 북방교역 올 78억불 전망/95년엔 2백억불… 전체무역의 12%선

    ◎“소 극동산림개발 활성화 예상”/산업연 보고서 북방교역이 매년 크게 증가,올해 78억달러로 늘고 95년까지는 2백56억달러에 달해 전체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2%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29일 『북방경제협력의 과제와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북방교역 가운데 중국과의 교역이 가장 활발해 중국의 8차 5개년계획 등을 감안하면 대중국 교역량은 올해 수출이 17억7천만달러,수입이 25억1천만달러로 모두 42억8천만달러에 이르고 95년에는 수출 53억4천만달러,수입 52억5천만달러로 1백5억9천만달러 수준에 달하며 대중국 직접투자 규모도 1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소 교역량은 대소 경협자금에 힘입어 올해 각종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이 12억달러,원유·철강석·석탄·모피·펄프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8억달러로 모두 20억달러에서 95년에는 수출입이 각각 45억달러로 교역량이 90억달러에 이르고,대소 투자는 단기적으로 소비재 중심의 소규모 합작투자가 주종을 이루면서 노동력 공급이 쉽고 수송수단 가용도가 높은 극동남부에서 삼림개발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동유럽국가와 교역은 올해 컬러TV·VCR·승용차·선박·섬유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10억달러,수입이 철강·금속·기계류·화학품 등을 중심으로 5억달러 등 모두 15억달러 규모에서 95년에는 수출 35억달러,수입 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합작투자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 고르비,강경파 격렬 비난/“정치적 고립 자초” 결별 시사

    ◎경제회생책 곧 발표할듯 【모스크바 AP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6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그를 당서기장직에서 축출하려다 실패한 강경파들을 격렬히 비난한 것으로 당기관지 프라우다와 관영 타스통신의 27일자 보도들이 전했다. 이날 연설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공산당이 정치적으로 점점 고립될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하고 전날 그를 당서기장직에서 축출하려 한 강경파들의 시도를 『무책임한 것』이라고 공격한 것으로 이들 언론들은 보도했다. 프라우다에 따르면 그는 이 연설에서 『당기구가 당의 내부문제 해결에는 독점적으로 관여하면서도 정치의 주요 전개에서는 소외될』 위험성이 있음을 경고하는 한편 공산당 엘리트들에게 『당이 위기타개 대책의 실행과정에 능동적인 세력으로서 그 역량을 과시하는 것을 돕는 데 전념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계속 분노를 표시한 것은 그가 최근 연방산하 15개 공화국 가운데 9개 공화국지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마련한 「위기타개」 대책이 보여주듯 강경파들과의 결별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파업을 중단시키고 기초산업과 소비재 부문에서의 생산량을 회복시키기 위해 빠르면 내주중에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 신용카드 구매한도 축소/일반 월 200만·할부 100만원으로

    ◎6월부터 시행 신용카드 이용한도가 대폭 축소된다. 재무부는 24일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소비성 자금을 차단함으로써 제조업 경쟁력 향상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자금을 유도하기 위해 현재 월 3백만원까지 허용하고 있는 신용카드 일반구매한도를 2백만원으로,1백5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할부구매한도를 1백만원으로 각각 낮추어 오는 6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그러나 서민들의 긴급한 가계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금서비스는 현행 30만원 한도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재무부는 현행 24개월에서 12개월로 조정키로 했던 내구소비재에 대한 신용카드 할부금융기간단축조치도 오는 6월1일부터 함께 시행키로 했다.
  • 소 건설시장 합작진출/정부 검토/유고등 동구권과 공동으로

    ◎헝가리와는 실무협의 마쳐 정부는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소련의 건설시장 진출을 확대키로 하고 진출경험이 있는 동구권 국가들과 공동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유고 및 핀란드와 소련에의 공동진출 등을 겨냥한 건설협정을 추진키로 했으며 특히 헝가리와는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끝내고 본서명을 남겨두고 있다. 22일 건설부에 따르면 소련내 사회간접자본시설·주택 등이 50년대 전후에 건설돼 현재 대부분 노후화돼 있어 이에 대한 증·개축 또는 재개발이 시급하다고 분석,우리 건설업체들의 소련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소련과 경제협력 협상은 일괄타결돼 있으나 소비재를 제외한 분야별 협상이 대부분 지지부진한 데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진출할 경우 공사대금 확보나 투자비 회수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진출 경험이 있는 동구권 국가 등과 공동진출 또는 합작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유고·핀란드 등과 건설협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특히 헝가리와는 현재 실무급간에협정 초안을 마련,양국 건설부 장관간의 본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 자본·자원합작 가속화 기대/한·소정상회담 계기로 본 경협전망

    ◎소선 투자유치·우리는 교역 치중/고화질 TV·광통신 기술도입도 촉진될듯 한·고르비의 제주정상회담은 경제분야에서의 한소 협력무드를 고조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제주정상회담에서는 우리측의 주된 관심사인 남북한관계를 중심으로 한 정치·외교현안에 보다 큰 비중이 할애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최대결실인 한반도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상의 공동보조합의는 경협 쪽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 분명하다.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는 한소 경협의 실질적인 진전에 기초가 될 신뢰기반을 두텁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소 경협분야에 관한 이번 회담의 합의내용은 ▲사할린지역 천연가스공동개발 ▲교역·과학기술·자원개발·통신·어업·항공분야에서의 협력가속화와 인적 교류확대 ▲한국기업의 대소 투자진출 촉진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사할린 천연가스공동개발사업은 우리측 기술진의 실무검토 결과 경제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됐으며 투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미국계 기업과 공동으로 진출하는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업협정 체결문제는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시급히 매듭지어야 할 중요현안으로 제기했지만 이 문제는 협정 체결과 연계해 소련측이 제시하고 있는 부대조건들이 맞지 않아 결론을 보지 못했다. 어업협정의 경우 작년말 모스크바정상회담에서 이미 가서명까지 했으나 소련측의 사정으로 인해 본서명을 위한 어업회담 개최가 지연되고 있다. 우리측 입장은 미국의 어업자국화정책 강화로 미국 근해에서의 북양명태조업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어휘쿼터를 소련측 수역에서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소련측이 이에 대한 대가로 어선수리·가공공장에 대한 합작투자와 어선용품 공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소 경협에 관한 소련측의 주문은 우리 기업의 대소 교역과 투자를 단기간내에 대폭 확대해 달라는 것이다. 소련경제는 지금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모든 자원배분을 국가가 결정하는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청산하고 보다 효율적인 자본주의식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질서」를 대체할 수 있는 「신질서」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해 경제적 혼란상태에 빠져 있다. 그 결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련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련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력을 끌어들여 침체된 국내경제를 회생시키려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이번 한일 순방의 의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소 경협에 관한 우리측의 주문은 「선 교역확대 후 투자진출」 원칙을 견지해오고 있다. 이는 소련시장이 갖는 잠재적 가능성과 현실적 위험을 모두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소간의 교역량은 지난 88년까지 2억9천만달러에 불과했으나 89년에 6억달러,90년에는 8억9천만달러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대소 경협차관이 제공되는 올해에는 교역규모가 15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95년에는 교역량이 40억∼5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소간의 이같은 급격한 교역량의 확대추세에 대해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제주정상회담에서 만족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의 대소 투자진출은 현재까지 진도의 모스크바 모피가공공장과 현대의 스베틀라야지역 삼림개발사업 등 4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소련경제의 장래가 불투명해 우리 기업들이 자본과 수익의 회수에 위험이 따르는 대소 투자진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측이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우리측에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대목이 한국기업의 대소 투자확대였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투자진출분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업들은 엘긴스코 석탄개발,야쿠츠크 가스개발,칼믹자치공화국 석유가스개발,연해주 파르티잔스크지역 석탄개발과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동개발원칙에 합의한 사할린 대륙붕석유가스전 개발 및 사할린 육상지역 유전개발 등이다. 주로 자원개발 쪽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투자수익을 개발된 자원의 형태로 들여올 수 있는 루블화의 태환성 결여에 따른 수익회수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협력문제도 우리측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소련은 소비재를 생산하는 상품기술이 낙후돼 있는 데 비해 신소재·통신·항공산업분야의 첨단기술을 갖고 있어 상품기술은 있으나 첨단기술이 부족한 우리나라와 높은 상호 보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금호 등에서 체외콜레스테롤 진단시약 제조기술·위성통신·고화질TV·광통신·특수합성고무 제조기술의 도입문제를 소련측과 협의중이다. 특히 과학기술분야에서는 소련의 첨단기술인력을 국내에 장기체류시켜 우리의 상품화기술과 결합시키는 방안이 양국간에 추진되고 있다. 이 밖에 30억달러 규모의 대소 경협차관 제공에 따라 이 자금이 장기적으로 제조업분야의 대소 투자진출을 위한 시드머니(종자돈)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최근 소련과 10억달러의 은행차관 및 8억달러의 소비재 전대차관 제공협정을 체결,빠르면 다음달부터 일부 경협자금이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2억달러 중 7억달러는 내년에,5억달러를 오는 93년에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 한국과 소련 그리고 내일/북으로 확산될 제주훈풍(사설)

    한국과 소련 두 나라 대통령의 제주정상회담은 그 직전의 소련·일본 정상회담의 실상과 여파에 상관없이 매우 명확하고 신선했다. 소련측이 당초 일정을 돌려 1박2일로 잡은 의미도 각별했거니와 한소간 여러 현안에 대한 명백하고 구체적인 논의와 합의가 보여주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것은 수교당사국간의 짧은 기간,빠른 관계개선 속도가 갖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사이의 바람직한 앞날을 예고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세 번째 만나는 두 정상간의 친교는 깊이 못잖게 국가간 이해와 협조의 폭도 그만큼 두터워지고 있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세 번째 만남의 깊은 의미 한소 양국 정상은 이미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선언으로서 한반도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있어 거의 완벽하게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이번에 이 모스크바 선언을 재확인했다. 한반도에서의 냉전은 종식되어야 하며 모든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이다. 또 그 연장선상에서 동북아시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정착과 화해·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데 협조할 것을 두 정상은 합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또는 한국의 선가입이 한소 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정신 즉 모스크바선언에 합당한 것이고 북한의 국제적인 핵사찰 동의는 이 지역의 전쟁방지와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것임을 두 정상은 또한 확인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도쿄에서 제안한 바 동북아시아 집단안보기구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정상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해서는 우리로서도 명백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 물론 동북아시아 또는 아시아 태평양 집단안보를 위한 다자간 모임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그러한 집단 안보기구의 효용성인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와 같은 다자간 모임이 이 지역의 안보와 평화,더 나아가 세계평화와의 연결고리로서 도움이 될지 모르나 그에 앞서 한반도문제 및 남북한 관계 등 이 지역 국가들 사이의 양자 관계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한국 및 미국 등의 입장과 공동보조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모스크바 선언의 재확인 한국의 북방외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 즉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이며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북한 양 당사자에 의해 수행돼야 한다. 따라서 아시아 집단안보기구의 역할이 무엇이든 남북한의 참여가 배제되는 집단안보기구는 형식적으로 불가능하고 실질적으로 무용할 것이다. 한소간 실질관계의 진전을 위한 경제협력협의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역시 우호협력 차원의 확인이었을 것이다. 두 나라간 경제지원협력의 원칙과 특히 한국의 대소경협 규모 등 큰 골격은 이미 확정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측의 대소 경협자금은 지난 1월 은행차관 10억달러,소비재차관 15억달러,플랜트 연불수출 5억달러 등 총 30억달러를 93년까지 제공키로 합의된 바 있다. 소비재 차관에 대해서는 지난 3월1일 대상품목 34개에 합의를 봤고 그중에 올해안에 지원키로 한 8억달러의 배정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련과의 교역은 지난해 수출 5억2천만달러,수입 3억7천만달러로 첫 흑자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아직은다소 불투명한 소련 내정과 외화부족 등의 상황으로 하여 대소 투자는 물론 시베리아 진출문제가 활발하게 진척되고 있는 단계에 들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두 정상의 세 번째 만남을 통한 신의와 신뢰의 축적은 이 같은 양국간 현안타개에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한소 협력의 현재와 미래 한편으로 시각을 바꾸어 볼 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에 해결되지 못한 미진한 부분은 숙제로 남게 됐다. 특히 우리 민족의 크나큰 비극으로 기록된 6·25전쟁의 진실을 함께 규명한다는 노력이 부족했고 대한항공(KAL)여객기 격추사건에 대한 시인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해결하기에는 양국간 관계개선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 문제들은 한소 관계와 협력의 바람직한 앞날을 위해서도 반드시,그리고 조속히 해결돼야 할 공동과제이다. 국가간 정상회담은 현대적인 외교의 특징으로서 그 효율성 측면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선호하고 있다. 정상회담은 글자 그대로 최고 정책결정권자들의 만남이므로 상대적으로는 각자가서로 주고받는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소 정상간 세 번째 만남은 보통으로 지적되는 상징적 의미 이상의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측면의 의미를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그 자신이 남북한 관계의 개선을 위해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 의지와 정책,그리고 추진력은 이번 소일,한소정상회담에서 약여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한소 관계의 밝은 앞날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측면이기도 한 것이다.
  • 밀류코프 소 대통령경제자문위원(인터뷰)

    ◎“소 경제위기 극복에 한국도움 절실”/“소비재 대소 수출 빠를수록 좋겠다” 20일 양국 정상회담과 별도로 진행된 한소경제장관회담에 참석하고 나온 아나톨리 밀류코프 소 대통령경제자문위원은 회담에서 양국 경협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구체방안들이 마련됐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이봉서 상공장관과의 회담결과는. 『아주 중요하고 건설적인 회담이었다. 양국 대통령이 합의한 무역·경협 약속의 이행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으며 소련에 유리한 결론들이 나왔다』 ­어떤 분야에서 소련에 유익한 결론이 나왔는지. 『한국이 소련에 차관형식으로 주기로 한 상품수출을 조속히 시작키로 한 점을 들 수 있다. 소련은 지금 소비재의 부족으로 정치적인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으로부터의 상품수출이 빠를수록 우리에게는 유리한 것이다』 ­한소간 장기적인 경협전망은. 『시베리아 자원개발 등 장기적인 한국의 투자방안도 협의가 됐다. 특히 석유가공 등 중화학 분야의 경협방안도 논의가 됐다. 소련도 당장에는 소비재 물자 수출을 기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본격적인 투자진출을 원한다』 ­아시아지역 전체에 대한 소의 경제구상은 어떤 것인가. 『아태지역 전체를 묶는 경제권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 아태경제지역에서 소련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이 지역의 모든 나라들과 협력관계를 맺어나갈 것이다』 ­북한경제도 이 경제권에 편입될 것으로 보는지. 『북한경제가 아태권 전체로 편입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북한경제의 시장경제화로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가 문제다』 ­소련경제 개혁의 전망은. 『소비재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이 크지만 시장경제체제로의 구조변화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 2∼5년 뒤면 페레스트로이카의 구체적인 과실이 맺어지고 경제도 본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본다.
  • 소 보수파 고르비 축출 재촉구/소유즈그룹회의

    ◎“6개월간 비상사태 선포 추진”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의 강경파 지도자들은 2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고 소련에 재앙을 초래했다고 비난하면서 대통령직 축출을 촉구했다. 빅토르 알크니스 대령은 이날 강경파 단체인 「소유즈그룹」의 한 회의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비상사태 선포이나 고르바초프는 결코 이를 선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의회 특별회의를 소집하기 위한 서명작업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요구는 소련에서 정치적 마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원과 강경파의원,그리고 기타 극우주의자들이 참가해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나왔는데 이 회의는 공산당 서기장으로서의 고르바초프 지위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개최를 불과 5일 앞두고 열렸다. 소유즈그룹의 지도자 유리블로킨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7백여 명의 대의원들에게 『소련은 위기상황에 처해 있으며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전역에 6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결의안을 승인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각 공화국의 의회활동이 정지되고 ▲각 공화국과 크렘린당국간의 직접적인 명령체계가 구성되며 ▲모든 집회가 금지되고 ▲3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판매세와 기본적인 소비재의 가격인상이 철회되며 ▲모든 공장에 대한 강력한 중앙통제가 재수립되고 사기업활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유즈그룹의 또 다른 지도자인 페트곡 셴코 대령은 루키야노프 소련 최고회의 의장이 대통령 대체인물 후보로 유력하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소유즈그룹이 특별히 정한 후보는 없다고 말하고 야나예프 부통령과 파블로프 총리 등 다른 후보들도 거명했다.
  • 마라톤회담에 일왕 고별방문 연기/고르비 방일 사흘째 표정

    ◎일 실업인,대소투자·원조호소에 냉담한 반응/라이사 벚꽃놀이 취소… 꽃꽂이 강습에 참가 ○…제4차 일·소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40분 늦게 시작돼 도중에 20여 분 간 중단되는 등 두 나라 정상은 역시 북방영토 문제를 놓고 된씨름을 하는 기색을 역연히 드러내기도. 처음부터 두 나라 정상은 간단히 악수만 할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아 회의장 분위기가 어색한 느낌이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가이후 총리는 18일 하오 6시쯤 각각 부인을 동반,세계어린이 축제에 참석해 정상회담장에서의 딱딱한 분위기를 풀려고 힘쓰는 모습. 두 나라 수뇌는 세계 10개국 10명의 어린이들과 패널 토의에 참가해 어린이들의 질문에 열심히 대답해주었다. 이 자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싫어하는 과목은 말할 수 없다』고 말하고 『부인의 장점은 나를 전혀 비판하지 않는 점』이라고 익살스럽게 말해 어린이들을 웃기기도. ○…아키히토(명인) 일왕 부처는 이날 하오 도쿄도내 영빈관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 부부를 방문,석별인사를 나눌 예정이었으나 정상회담이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계속돼 송별방문을 부득이 19일로 연기. 일본 황실 의전상 국왕의 외국손님에 대한 송별인사가 연기된 것은 지난 61년 5월 한국의 쿠데타로 인해 방일중인 블라드 페루 대통령 부부의 일정이 변경,연기된 일이 있은 이후 처음이라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신간선을 타고 교토(경도)에 가 이조성을 구경한 후 다시 오사카로 가서 공로로 나가사키(장기)에 도착하며,이곳에서 제주도로 향한다는 일정을 짜놓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8일 일본 불교지도자와 만난 자리에서 다시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 그는 일본불교 소카이 가카이종의 지도자 이케다 다이사쿠 스님에게 이번 방문은 너무 바빠 후지산조차 가보지 못했다며 다음에는 덜 바쁜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피력. ○…일·소 양국 정상회담이 예정을 넘겨가며 계속되자 라이사 여사도 일정을 취소한 채 일본의 전통기예를 맛보는 것으로 대체. 라이사 여사는 예정대로라면 18일 아카사카 왕궁에서 벚꽃을 구경하기로 돼 있었으나 정상회담이 거듭되자 대중앞에 나서지 않고 숙소인 아카사카 영빈관에 머물며 낮시간을 보냈다. 이날 상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영빈관 뜰에 보리수나무를 심은 라이사 여사는 하오에 아카사카의 초월회관을 방문,꽃꽂이 회원들로부터 실습을 받는 등 일본문화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7일 저녁 도쿄도내의 한 호텔에서 약 1시간 동안 가진 일본 대학생들과의 강연회에서 능숙한 대화장기를 과시,청중들을 매료시켰다. 「일본 대학생들과 말한다」라는 이름이 붙은 이 강연회에는 6개 대학의 교수와 학생 등 3백여 명이 참석,고르바초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예정보다 약 20분 늦게 도착한 고르바초프 대통령 부처는 참석자들의 열띤 박수속에 웃음을 지으며 등단,과학문제를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 나갔다. 그는 『소련의 기초연구와 일본의 선진기술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히로시마(광도)와 체르노빌 비극에 언급,『과학자는 영지와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대학생 여러분에게는「세계질서 구축」이라는 큰 일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느긋한 분위기 가운데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영토문제와 경제원조의 관련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학생의 물음에 고르바초프는 『정치와 경제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결론은 역사에 맡기자』며 질문의 핵심을 슬쩍 피했다. 어느 학생이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결과,대통령 자신이 민주적으로 해임된다면…』 하고 꼬집어 묻자 그는 고개를 옆으로 갸웃하고 다소 열적은 표정을 지으며 『나는 민주적 개혁을 지지한다. 이 문제가 제대로 풀리기를 바란다. 법 앞에서는 대학생도 대통령도 평등하다. 이것이 나의 대답이다』며 더 이상 말문을 막았다. ○…일본 실업인들은 17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대소원조 및 투자 호소에 대해 소련이 국내의 경제적 문제들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들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7일 5백50여 명의일본 재계지도자들에 행한 연설에서 일본 기업들이 소련의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항만·철도·호텔·레스토랑·소비재 생산 등에 투자해줄 것을 호소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 대변인 비탈리 이그나텐코는 17일 일본의 3대 일간지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주요연설과 일본측에 제안한 공동성명 초안을 앞질러 보도한 데 대해 불만을 토로. 이그나텐코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17일 저녁 일본 총리초청 만찬에서 행할 연설의 일부를 낭독한 후 나머지 부분은 일본의 3대 일간지를 읽으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
  • 소비재 차관 8억불/수은,공여계약 체결/소 대외경제은과

    우리나라가 소련에 제공키로 한 경협자금 30억달러 가운데 8억달러의 소비재차관계약이 16일 상오 10시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이루어졌다. 소련의 대외경제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간에 체결된 이번 차관계약은 한소 정부간 합의에 따라 우리측이 소련에 제공키로 한 경협자금의 1차분에 해당하는 것이다. 소련정부가 원리금 상환을 보장하는 이번 차관은 우리 업체가 소련에 수출하는 원료와 소비재 수출거래의 결제자금으로 사용된다. 대출기간은 2년이며 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1.375%를 가산한 수준이다.
  • “「한·소 교역정보센터」 설립 시급”/산업연 보고

    ◎소측 외화부족… 구상무역 바람직 30억달러에 이르는 대소 경협자금 제공으로 한소 경제교류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간의 교역희망기업들을 위해 「한소교역정보센터」를 설립,양국 기업들에 소개·알선해주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공부 산하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은 15일 「수교 이후의 한소 경제협력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소련의 기업들은 아직 대외무역활동에 익숙하지 못하고 소련 경제 자체의 시장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양국간 교역확대를 위해서는 신속한 교역정보의 전달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이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대소 교역상 대금회수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신용장 거래방식을 확대하되 소련 기업들의 외화부족 상황을 감안,단기적으로 구상무역 방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료 및 소비재 수출용 전대차관과 플랜트 수출용 연불자금을 장기적인 시장확보 및 국내기업의 국제경쟁력 배양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ET는 대소 직접투자와 관련,대소 투자진출은 한국 경제의 발전방향과 소련내 투자환경 및 변화전망에 입각해 신중히 결정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대소 투자기업은 물자조달 및 송금 등에 필요한 외화를 자체조달해야 하는 여건상 경화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정부·학계·업계의 주요 관련인사로 구성되는 「소련과학기술분석위원회」(가칭)의 설치가 바람직하며 ▲소련으로부터 어획쿼터 배정 및 한소 어업협력협정을 조속히 체결하며 ▲건설분야 진출은 대금결제에 유의하고 ▲극동의 나홋카·파르디잔스크 지역에 한국 공단의 설립 등 경제특구 건설에 참여,이 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올 대소 상품차관/VCR액수 결정/삼성·대우순

    전자공업진흥회는 15일 가전3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소련에 제공하는 원료 및 소비재 차관 가운데 전자부문의 한국측 수출창구와 금액을 VCR부품은 삼성전자 6천만달러,대우전자 2천만달러,전자레인지 부품은 금성전자 4천만달러로 각각 결정했다.
  • 잇단 「고르비 축출설」 언저리/크렘린에 「궁정쿠데타」 가능할까

    ◎64년 흐루시초프 실각 때와 상황 비슷/군·당이 변수… 일부선 후임자까지 거론 고르바초프를 축출시키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루머가 꼬리를 물고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한 음모설은 경제난·민족문제 등으로 페레스트로이카가 비틀거리기 시작한 2∼3년 전부터 간간이 외신을 타고 들어왔으나 그때마다 「읽을 거리」 이상의 관심을 끌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러시아공화국 의회가 독자 대통령을 선출키로 결정한 이달초부터 소련내 정세가 극도로 악화되자 「음모설」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어떤 분석가들은 인민대표회의 의장인 아나톨리 루키야노프,부통령 겐나디 야나예프가 그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추리를 내놓기도 한다. 10일 일본 지지(시사)통신 보도는 음모의 결행 시기·방법까지 적시하고 있다. 공산당내 보수파들이 고르바초프의 일본·한국순방 끝날인 19일 긴급 당중앙위 총회를 소집해 그를 축출하려는 거사가 추진중이라는 것이다. 지난 7일에는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이 ABC­TV와의 회견을 통해음모가 사실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고르바초프는 과연 실각할 것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는 쪽의 견해가 아직은 우세하다. 하지만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파업·경제난 등 정국상황을 감안한다면 시기적으로는 지금이 음모를 결행하기에 최적기라는 지적도 있다. 소련에서 당 최고지도자 부재중 중앙위 총회가 열린 것은 지난 1964년 흐루시초프 당시 제1서기가 요양지에서 불려와 해임된 경우가 있다. 지금 고르바초프가 처한 입장이 불행히도 그때와 유사한 점이 많다. 소련에서 궁정쿠데타의 음모를 꾸밀 수 있는 세력은 역시 군부·당·보안세력으로 대변되는 보수세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들이 처한 상황이 그때와 지금 아주 흡사하다. 1956년 20차 당대회에서 흐루시초프가 스탈린 비난연설을 한 이래 소련에서는 대대적인 스탈린격하운동이 벌어졌다. 보안조직의 총수 베리야가 숙청되고 스탈린의 학정에 연루된 당·보안조직 세력들은 모두 된서리를 맞고 공산당에는 탈당사태가 벌어졌다. 탈스탈린화가 진행되면서 동구위성국들에도민주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56년 헝가리 민주화운동 등이 그 실례이다. 고르바초프는 이보다 한술 더 떠 동구를 모두 잃고 독일을 통일시켜주었다. 대외정책도 유사한 점이 많다. 흐루시초프는 사회주의 해방전쟁 지원과 혁명수출 포기를 선언하고 제국주의 세력과의 평화공존을 주장하며 전쟁불가피론을 부정했다. 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개혁 개방,신사고 외교정책과 흡사한 「모험」들이 당시에 시도된 것이다. 경제면에서도 흐루시초프는 1956년 경제분권화계획을 발표하면서 군비삭감과 소비재 생산확충을 추진해 기득권층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1964년 10월 긴급당중앙위가 소집돼 그의 실각을 통보하기 전까지 흐루시초프는 자신이 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당조직은 스탈린을 비난하며 당의 권위에 손상을 입힌 그를 버렸다. 보안조직과 군부도 그의 몰락을 외면했다. 스탈린시대를 청산한다는 이름하에 자신들의 「피묻은」 과거를 들추어 단죄한 그를 구해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지난해말을 고비로 그 동안소원했던 군·KGB·당과 다시 손을 잡으려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 6년간 소외되고 공공연히 비난받아온 이들이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를 「살리려고」 나설지는 아무래도 미지수이다. 『고르바초프 물러나라』고 외치는 거리의 외침 못지 않게 크렘린궁내의 「소리없는」 음모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 한반도 외교사의 새 장 펼칠 때/김유남 단국대교수·정치외교

    ◎제주 한·소 정상회담에 부쳐 19일에 있을 제3차 한소정상회담이 제주도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을 환영한다. 일본이 그토록 목이 빠지게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일소 정상회담이 3박4일의 일정으로 끝나고,고르비가 귀국하는 길에 제주도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게 된 것이다. 왜 하필이면 수도인 서울이 아니고 제주도인가. 최소한 1박2일 정도면 몰라도 하루도 아닌 「반의 반나절」 정상회담이라니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우리나라 외무부 장관의 말을 믿어주자. 최근의 추세는 정상들이 유명한 휴양지에서 만나기를 좋아한다는 설명이었다. 매우 정서적인 해석이다. 산적한 국내사정에 쫓기다 보니 잠시 들르게 되는 방한이 되었다는 소련 외무부의 변명이 있었다. 이들의 말을 모두 애교와 재치로 받아주자. 결과적으로 세 번째가 되는 한소정상간의 만남은 「축소정상회담」이 되는 셈이다. 그래도 우리는 제주도 한소정상회담을 환영한다. 축소정상회담이나마 우리가 이를 환영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한국에서의 한소정상회담은소련은 물론 아니 전 러시아사를 통하여 그 나라 정상이 한반도를 방문한 적이 없었다는 데서 고르비의 방한 자체가 한국 외교사에 이변을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한국과 소련이 각각 지은 전세의 업보 때문에 아직은 축제와 같은 한소정상회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부족하나마 축소정상회담으로 만족하고 이로부터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돌이켜 보건대 작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최초의 한소정상회담도 미소정상회담에 끼어든 「샌드위치 정상회담」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로부터 한소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고 12월에는 역사적인 제2차 한소 정상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있었다. 혹자는 제주도에서의 제3차 한소정상회담은 일소정상회담에 이어 이루어지는 「곁들이 정상회담」이라고 과소평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제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의 제3차 한소정상회담에서도 보다 격조 높은 외교적 결실을 기대해 본다. 제주도회담의 의제가 궁금하다 표면적으로는 한반도에 평화를 안착시키고 나아가서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위한 쌍방의 협력문제들을 논의하는 한­소 정상회담이라고 한다. 그러나 짧은 일정으로 미루어 보아 지난 12월 정상회담 때 채택한 「모스크바선언」의 후속조치에 대한 의견교환 이상을 넘지 못하리라고 여겨진다. 물론 항간에 나돌고 있는 의제들 중에는 남북한 또는 한국의 유엔가입문제와 북한의 핵안전협정 준수문제 등 무려 5∼6종의 한­소 공동관심사가 있다. 그러나 추측되고 있는 이들 의제는 한­소간의 이해로 성사되는 성질의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중국 그리고 일본 등 모두가 걸린 복합적인 의제들이어서 한­소 정상회담에서 단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제3차 한­소 정상회담의 의제는 구체성에 있다가보다 일반적인 다양성에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고르비는 북한을 마다하고 한국 땅을 밟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든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할 것이다. 아울러 그는 이제 한­소 관계는 다순한 정상관계 아니라 진지한 「파트너」관계라는 점을 포괄적으로 강조할 것이다. 의제의 포괄성이 지니는 잠정도 있다. 한­소 정상들은 구면이라는 친밀감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솔직하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 그 중에는 한국의 정상이 듣고 싶어하는 북한에 관한 소련의 견해도 있다. 똑같은 이유로 소련의 정상은 미국에 관한 한국의 견해를 듣고 싶어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이번 제주도 정상회담의 주의제 방향은 북한과 미국으로 집약된다고 본다. 북한과 미국에 관한 관심사를 한­소간 쌍무적 이해관계로 정리하려면 결국 남북한과 미국 그리고 소련으로 이루어지는 4자 관계의 공이를 전제로 한다. 이것은 수학적 논리처럼 보이나 극히 상식적인 국제관계의 현실이기도 하다. 유럽과 중동에서 영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소련은 동북아지역에서 재기의 기회를 생각하고 있다. 고르비의 화려한 외교행적은 결국 「멋있는 사나이」로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소련은 유럽과 중동을 모두 잃었다. 걸프전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드세진 미국의 독주력이 동북아지역으로 번지고 있음을 감지한 소련은 당황하고 있다. 고르비가 일본과 중국 그리고 한국과의관계개선으로 동북아에서만은 기필코 미국에 못지않는 영향권 구축을 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남북한 관계개선은 미·북한 관계개선과 반드시 등식으로 성립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사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적 상황이 도래하였다. 따라서 걸프전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가 남북한 관계와 한­소 관계 발전에 미칠 긍정적 그리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소련은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즈음하여 중국과 일본이 추구하는 외교노선은 철저한 실리주의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소련과 야합하는 이른바 항미전선의 형성은 현실적으로 실리가 없기 때문에 세력균형론은 지나간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소련은 지역내 세력들(소련·중국·일본)이 합심하여 동북아질서를 개편하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르비가 주장하는 동북아안보회의가 바로 그것이다. 1991년에서 본 분단된 한반도는 이들 4강에게 있어서 「뜨거운 감자」가 아니라 「따끈한 시루떡」으로 볼 수 있겠다. 모스크바와 북경에서 보면 남한은 「소비재원」이다.워싱턴과 동경에서 보면 북한은 「재개발지구」에 비유된다. 이와 같이 영상시각이 변하고 있는 때에 제3차 한­소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시기성이 있다. 한­소 정상회담에 이르는 소련의 영향력을 우리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소련은 이제 더 이상 미국을 견제할 만한 초강대국이 아니라 2등 국가로 격하되는 감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의사가 있으며 아울러 그렇게 할 의사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차츰 높아져 간다고 보이나 도와줄 능력은 상대적으로 감소되는 추세를 보인다. 이것이 문제다. 끝으로 제주도 한­소 정상회담에 즈음하여 우리의 외교진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교가 국익보호와 증대를 위한 수단이라고 했을 때 우리의 외교는 최근 지나치게 사치스러워지고 있다는 감이 없지 않다. 아름답게 보이려는 집착심이 지나친 나머지 외양이 내면을 가리게 된다는 견해가 있다. 좋은 교훈은 소련의 경우가 되겠다. 국력이 뒤따라 주지 못하는 군사력과 중공업만을 육성한 나머지 소련은 이제 내부로부터붕괴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 국력이 뒷받침하는 외교력의 신장을 생각할 때가 아닌가 여겨진다.
  • 한·소 제주도 정상회담(사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국제외교의 구성이나 형식면에서는 지난해 12월 노태우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한 데 대한 답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외교의 측면에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야말로 한국과 소련의 수교협력관계가 구체적으로 심화되는 한편으로 정치외교적으로는 두 나라가 세계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재편에 명실상부한 동반자로서의 공동의 역할을 담당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소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래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세 번째 대좌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중순의 모스크바정상회담은 한소간 새로운 관계 전개의 서막을 장식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역사적인 의미를 남긴 외교적인 행사였다. 당시 정상회담 결과로서 채택된 모스크바선언은 단순한 한소 관계정상화의 차원을 넘어서 동북아시아 내지 세계적인 새 질서를 구상한 외교선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두 정상의 이번 세 번째 만남에서 모스크바선언의 정신과 내용은 재확인될 것이며이를 바탕으로 한 정상간의 친교와 한소 협력관계는 더욱 굳게 다져질 것이다. 한소 정상간의 제주회담은 한국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대한반도 및 아태정책이 만나는 접합점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그 테두리 속에 포함되는 남북한관계의 방향감각을 뚜렷이 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남북한은 2차대전 후 미국과 소련을 주축으로 하는 냉전적 양극체제 속에 속박돼 온 게 사실이었다. 한소의 수교와 정상회담 등은 냉전구조 속의 속박을 일거에 무너뜨린 역사의 진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두 나라 대통령이 만나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무릎을 맞대고 논의할 일은 많다. 우선 제일 먼저 남북한관계 해결의 문제가 꼽힌다. 노 대통령은 지난번 모스크바에 갔을 때 『평양에 가는 길을 찾고자 모스크바에 왔다』고 했다. 바로 그것이다. 두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한국의 북방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남북문제의 해결이며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은 세계적인 긴장완화와 평화추세 속에서의 소련의 재건이라는 점을 서로 설명하고 이해할 것이다. 한국측은 특히 이와 관련하여 첫째 이 지역에서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둘째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과 상호분쟁의 중지,셋째 북한의 개방과 남북대화에의 협조 등에 대한 소련측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할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막고 군축을 실현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서의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소련이 촉구하도록 부탁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지난해 모스크바선언에는 한소간의 단순한 쌍무적인 공동의지표명의 성격을 넘어 2000년대를 향한 두 나라의 원대한 평화구상이 담겨져 있다. 거듭 강조컨대 제주정상회담은 모스크바선언의 정신을 상기하고 재확인하며 그것을 구체적으로 전개시키려는 의지를 거듭 다지는 것으로 족하다고 본다. 지금 양국간에 진행되고 있는 각급 경제협력내용도 구체적인 진전을 보일 것이 기대된다. 소련은 3억의 인구를 가진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서 그간 미·일에 주로 의존해온 우리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최근까지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생활필수품 부족을 겪고 있는만큼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우리 경공업 진출이 가능한 것이다. 물리·화학·생물분야와 우주·항공분야 등 소련의 첨단과학기술과 중동 등지에서 축적된 우리의 건설 특수기술은 한소간 상호보완 요소가 될 수 있다. 시베리아 개발에의 참여로 대표되는 농림 및 어업분야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소련은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는 세계의 대국으로서 우선 잘살 길을 찾고 있다. 한국은 소련에게 그들이 갖지 못한 경험을 나누며 평양으로 가는 길을 모스크바에서 찾고자 한다. 두 나라의 상호협력과 지원이 필요함은 이 까닭이다. 또 그것이 잘 되기를 모두들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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