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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월드 Law] 영국 새 ‘기업책임법’

    [클릭 월드 Law] 영국 새 ‘기업책임법’

    최근 영국은 근로 중 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에 대하여 회사로 하여금 무거운 벌금형을 부과하는 ‘과실치사에 관한 기업책임법’을 마련했다. 이전에는 영국도 한국과 유사하게 회사의 간부급 직원 개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을 때에만 회사가 형사상 유죄 판결을 받았다. 개인 회사처럼 간부 개인과 회사를 동일시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면 유죄 판결을 이끌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신법에서는 간부 개인의 잘못을 입증하지 못해 처벌못하는 경우에도 회사의 주의의무 위반을 인정할 경우, 회사에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 벌금액수는 제한이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가 처벌받은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도록 의무를 지울 수도 있다. ●회사 주의의무 위반만 인정돼도 처벌 영국에서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선박침몰, 화재 등 대형사고뿐만 아니라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통계를 보면 2006년 7월 한달만 하더라도 약 241명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1992년 이후 34건만이 기소되었고 그 중 6건만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형사고뿐 아니라 산업재해로 인한 노동자 사망에 대해서도 기업에 직접 형사책임을 지우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을 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됐다. 결국 10여년에 걸친 입법 과정 끝에 지난해 7월26일 새로운 기업책임법이 의회를 통과하여 올해 4월6일부터 발효됐다. 이 법이 발효되면서 영국 기업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업이 책임지는 요건은 완화된 반면, 책임 수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기업으로서는 사고 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 대형 안전사고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기업경영에서 보건위생과 안전이 우선 순위를 차지하게 되고 신기술을 도입하여 이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져 경영 전반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영국 여론은 이 법을 계기로 기업의 공중보건이나 안전 불감증에 대해 경종을 울리게 됐다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많은 회사들이 새로운 법 제도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엄청난 규모의 벌금은 오히려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고, 이는 결국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윤리적 책임 강조, 대형사고 예방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태안 앞바다 유조선 침몰 등 우리도 아픈 경험들이 적지 않다. 사망 사고는 아니지만 최근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온 과자, 세척제를 넣은 컵을 전달한 레스토랑 사고 등을 접하면서 기업의 이윤 추구에 공중위생이나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집단소송제도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을 도입하자는 주장도 많다. 그러나 집단소송제도나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할 경우, 소송 남발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나 기업의 과중한 부담으로 인한 기업활동 위축, 그리고 당해 기업활동과 무관한 주주의 피해 등과 같은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주장도 있는 게 사실이다. 소비자들은 날로 늘어가는 기업 광고의 홍수 속에서 어떤 상품을 믿고 구입해야 할지 혼란을 겪고, 점차 시장의 주인이 아닌 객체로 전락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기업이 국가와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기업 활동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도 커진다는 점에서 기업 윤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입법·시행된 영국의 이 법률에 의한 기업 책임 추궁의 제도적 뒷받침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민경 법무법인 (유한) 태평양 실무수습 연수생 (제38기)
  • IMF “美 서브프라임 잠재손실 총 9450억 달러”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인한 금융시장 전체의 잠재적 손실 총계가 94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8일 발표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미국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연체가 늘어남에 따라 주거용 주택담보대출 시장과 관련한 손실이 5650억달러로 추산된다.”면서 “상업용 부동산과 소비자 금융시장, 법인 관련 손실까지 모두 합치면 금융권의 잠재적 총손실이 94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9450억달러는 지난해 미국 GDP인 14조 달러의 6.8%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 2월 경제전문가들이 추산했던 잠재손실규모 6000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IMF는 이와 관련,“지난 6개월 동안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세계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며 “민간과 공공기관이 취한 대응조치의 효과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위기의 정도를 예측하지 못한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다. IMF는 잠재적 부실규모 추산이 정확한 여신과 평가정보에 기초한 것은 아니지만 은행의 자본잠식 부담과 추가상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자본 완충장치의 감소와 은행 손실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과거 신용위기보다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현재의 혼란은 단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재무구조가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불안이 광범위하고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를 처음으로 불러온 미국은 여전히 위기의 진앙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IMF는 이번 국제금융위기가 은행, 채권전문보증업체, 정부지원기관, 헤지펀드 등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빚어진 총체적 부실뿐만 아니라 금융부문에 대한 감독과 규제가 사업모델의 급속한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했다면서 2007년 10월 GFSR 발표 이후 세계금융시스템에 대한 압박은 가중되고 위험도 증대돼 왔다고 진단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올 4%성장도 만만찮다

    올 4%성장도 만만찮다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헐값 매각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1029원으로 폭등하고 주가는 1600선이 붕괴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채권금리까지 크게 올라 원화와 주가, 채권가격이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화 12년 7개월만에 최저 달러 대비 엔화도 장중에 95.77엔까지 치솟아 12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3∼6% 동반 폭락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고 미국의 신용경색은 국내 금융기관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등 한국 경제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혼란과 실물경기 후퇴 조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며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현실적으로 재조정해 경제를 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7일 원·달러 환율은 12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2년3개월 만에 1029.2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에 비해 무려 31.90원 폭등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66.27원 급등하면서 3년5개월 만에 1061.58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1600선이 붕괴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25.82포인트(1.61%) 떨어진 1574.44로 장을 마쳤다. 채권금리도 급등했다.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5.36%로 마감했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33%로 0.08% 올랐다. ●유가 연초 예상치보다 25% 올라 미국발 모기지 충격에 아시아 증시도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3.71% 떨어진 1만 1787.51로 거래를 끝내 2년7개월 만에 지수 1만 2000대가 무너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60% 하락한 3820.05로 장을 마감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5.14% 떨어진 2만 1093.02로 거래를 끝냈다. 환율의 급등은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두바이유도 지난 14일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자재 22%↑ 운용계획 수정 목소리 따라서 경제성장 목표를 비롯한 정부 전망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의 올해 경제운용 계획에 따르면 성장률은 6%, 소비자 물가는 3.3% 내외, 환율은 940원대, 경상수지는 70억달러 내외 적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성장률을 3%대 후반으로 낮춰 잡아야 할지도 모르며 물가 또한 3%대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한다. 반면 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한다.100달러를 넘은 두바이유 가격은 정부의 올해 예상치인 80달러보다 25% 상승한 것이다. 즉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하고, 물가도 0.3%포인트 상승하는 요인이다. 원유를 제외한 원자재 가격도 전년 대비 10% 상승할 때 성장률은 0.2%포인트 떨어지고, 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한다. 한은은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률을 6%로 추정했지만 22.2%까지 치솟은 2월 수입물가로 추정할 때 이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종찬 문소영 김재천기자 symun@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5) 전문가 좌담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5) 전문가 좌담

    서울신문은 시장친화적인 경제정책 추진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에서 간과되기 쉬운 기업의 윤리성 제고를 위해 카르텔 실상과 대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했다. 지난달 27일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한국경제연구원 이인권 선임연구위원, 군산대 경제학과 이의영 교수(경실련 상임위원), 공정거래위원회 정재찬 카르텔조사단장(가나다순)이 참석했다. 사회는 박현갑 기획탐사부장이 맡았다.2시간 정도 이어진 좌담 내용을 정리한다. ▶담합은 어떻게 일어나고 있나. ●이의영 교수 카르텔은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특히 파급효과가 큰 대기업 카르텔이 문제다. 그 중 일부가 적발되는 것이고 적발되지 않는 카르텔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최근 들어 카르텔 적발 건수가 늘어나고 과징금 액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은 카르텔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어느 나라에서나 시장의 경쟁질서를 해치는 중범죄로 취급하는 카르텔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역량이 집중되기 때문인 것 같다. ●이인권 연구위원 담합은 고대 노예시장에서도 발견된다. 문제는 담합 규모와 정도인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거나 낮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신문기사에서도 보면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는 경우가 많다. 공정위에서 물증을 가지고 담합으로 드러난 사실은 보도하는 것이 긍정적이지만 확실한 물증 없이 공개적으로 기업의 이름을 노출시키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 또 담합이라는 것이 쉽게 일어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담합이 유지되려면 모든 카르텔 참가자들이 만족할 정도의 가격설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담합이 어떤 시장구조에서 용이하고, 어떤 구조에서 어려운가 하는 분석을 하면서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이 교수 난 생각이 다르다.1999년에 카르텔일괄정비법이 통과됐다. 그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 담합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 연합회와 협회가 무수히 많다. 그들의 주 목적은 담합이다. 담합은 수십가지 종류가 있다. 거래의 극히 일부 조건만을 담합해도 담합이다. 협동조합은 예외로 명시돼 있지만, 협동조합이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서로 가격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기본업무로 명시돼 있다. 이것도 중요한 카르텔인데, 이렇게 다양한 유형의 카르텔이 죄의식 없이 당연한 업무나 역할로 인식되면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재찬 카르텔조사단장 카르텔이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법 위반인지 아는 경우도 있고 모르는 경우도 있다. 왜 우리나라에서 담합이 고질적으로 일어나나. 분석해 보자면 우선 사업자단체들이 카르텔을 유발하는 환경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협회에서는 보통 모임을 한다. 여기서 법 위반을 의식하지 못한 채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한다. 유교적인 온정주의도 한몫한다. 함께 모여 공통사를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카르텔을 통해 얻는 이익이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 근본적으로 이익을 추구한다. 기업이 경쟁하면 얼마나 피곤하겠나. 기술경쟁이나 가격경쟁 등 모든 면에서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담합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적발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보니 그 유혹은 계속된다. ▶공정위 과징금 부과한도는 매출액의 10% 정도다. 업체들로서는 담합으로 얻는 이익이 과징금으로 인한 손해보다 많다 보니 계속해서 담합한다. 과징금 액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 단장 우리나라도 제도적으로는 선진경쟁강국과 비슷한 수준이다.2005년 법을 개정해 과징금 부과한도를 매출액의 10%까지 올렸다. 유럽연합(EU)이나 일본과 같다. 다만 실질적으로 과징금을 많이 부과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 적발되는 카르텔이 대부분 2005년 이전에 일어난 행위이다 보니 그때 적용 수준인 5%를 적용, 부과율이 낮기 때문이다. 자진신고자에게 감면혜택을 주는 것도 이유다. 업계에서 왕따가 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자진신고를 했기 때문에 일종의 인센티브로 감면혜택을 준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과징금 규모 자체만 갖고 처벌 수위를 논하기는 어렵다. 현행법은 행정처벌인 과징금과 형사처벌을 병행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형사처벌만 하고, 유럽연합은 과징금만 부과하는 등 한 가지 수단만 갖고 처벌한다. ●이 교수 본질적으로 공정거래법과 관련해 사법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외국은 카르텔을 중범죄(felony)로 본다. 형사처벌 대상인데 우리나라는 행정처분인 과징금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있다. 물론 과징금 자체가 적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공정위와 공정거래법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 창달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불공정거래행위로 피해받는 경제주체에게 보상이 돼야 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제어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과징금을 바라봐야 한다. ●이 위원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기업은 담합했을 때 기대이익보다 규제비용이 많아졌다. 담합은 점차 억제될 것이다. 과징금에는 두 가지 성격이 있는데, 행정제재와 부당이익 환수다. 대법원 판례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차후에는 피해자가 스스로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를 배상받는 제도가 활성화될 것이다. 공정위 과징금은 행정제재에 머무르고 부당이익 환수는 피해자가 사적구제소송을 통해서 배상받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선진국의 정책 방향이기도 하다. 손해배상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아서 공정위 과징금도 받고 손해배상소송도 당해 실질적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처럼 시행되고 있다. 이런 것을 감안해 앞으로 과징금이 어떤 성격으로 어떻게 부과돼야 할지 공정위나 학계에서 고민해야 한다. ●이 교수 이 박사 말처럼 사적소송이 활성화돼야 하나 현재는 상당히 미흡하다. 예를 들어 3∼4년 전만 해도 공정거래법에 공정위 심결이 끝나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었다. 행정법 체계와 민사법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합리한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개정이 됐다.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손해배상은 손해액만 배상되고 과징금은 정부 수입으로 돌아가지 않느냐. 다만 과거보다 많은 징벌이 주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 위원 과징금도 부과하고 손해배상도 한 사례가 있다. 군납유 담합과 관련, 법원은 국방부가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관련 업체에 810억원을 손해배상하라고 판결했었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많아질 것이다. 과징금은 행정제재적인 성격에 국한해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사적 피해는 소송을 통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이 교수 불법행위 재발방지 구조를 갖추려면 만인에 대한 만인의 감시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공정위에 의한 기업의 감시체계에 불과하다. 미 대법원 판례는 윙크 한번만 해도 카르텔이다. 밥 한번 먹어도, 잘해 보자 한마디 했어도 카르텔이다. 명시적 협약서를 어느 바보가 만들겠나. 인센티브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카르텔은 개선될 가능성이 약하다. ●이 위원 공정위가 중소 규모의 시장에 대해서도 감시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공정거래법 집행의 사각지대가 있다. 예컨대 학교에 공급되는 급식이나 기자재 등 세밀한 부분도 공정위에서 균형있게 감시했으면 좋겠다. ●정 단장 카르텔을 근절하려면 행정처벌, 형사처벌, 나아가 소비자에 의한 손해배상제도가 같이 맞물려 가야만 한다. 그중 한두 개만 가지고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담합 행위에 대해 공정위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징금으로 처벌하고 형사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격환원명령은 못 한다. 모든 품목의 원가를 계산하고 정부가 개입해서 얼마까지 내리라고 할 수 없다. 공정위 입장에서는 과징금을 높게 해서 자연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기술개발이나 서비스 품질 개선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사적소송이 활성화되려면 어떤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나. ●정 단장 과거에는 소송 당사자가 피해액을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법을 바꿔서 판사가 정황을 판단해 간주하도록 했다. 또 공정위 심결 확정 전에도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하도록 했고, 자료열람을 청구할 수 있는 조항을 만드는 등 소비자들이 손해배상소송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주권의식을 갖고 기업의 담합을 견제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상당수는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 시민의식이 없는 게 아니라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아 그렇다. 세제를 사서 3000원 손해 봤는데 누가 몇년 동안 수천만원 들여 소송하겠나. 우리나라도 단체소송제를 도입했지만 진입장벽이 높다. 소비자들을 모아서 단체소송하는 게 불가능하다. 소비자가 할 일이 아니라 로펌이 할 일이다. 소송천국이 된다지만, 그게 법치주의 아닌가. 이런 것들이 축적되면 제도들도 정비될 것이다. 사전적 예방 기능이 강화되는 거다. 불법행위를 하면 기업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 위원 그러나 집단소송제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미국도 집단소송의 폐해가 상당히 많다. 변호사들이 나서서 주도하지만 비용만 챙기고 소비자들은 몇푼 못 건지는 경우도 있다. 법원에서 최종 판결된 것도 거의 없다. 법원 밖에서 기업들이 이미지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주는 거다. ▶전속고발권 폐지는. ●이 위원 경제검찰로서 공정위가 사안을 다루는 것과 달리 검찰이 직접 다룰 경우, 기업이 느끼는 부담감·위축감의 정도가 다르다. 전속고발권 폐지는 시기상조다. 지금도 공정위가 심각하다고 판단하면 형사고발하고 있다. 굳이 검찰이 독자적으로 형사소추할 필요까지 있는지 회의적이다. 이런 점에서 공정위와 입장이 같다. ●이 교수 본질적으로 법치주의에 대한 문제다. 당사자가 왜 법에 호소하지 못하고 행정부에 호소해야 하나. 전속고발권은 우리나라와 일본밖에 없다.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은 실체 규정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집행할 때 전속고발권에 의해 발목이 잡힌다. 카르텔로 피해를 입었어도 검찰에 형사고발도 못하는 것은 안 된다. ●정 단장 일반적인 형사사건과 공정거래사건을 똑같이 보면 안 된다. 일반형사사건은 행위양태만 보고 법위반 여부가 결정되지만, 공정거래사건은 종합적인 판단분석이 필요하다. 그런 특성 때문에 전속고발권을 가져야 한다. 또 전속고발권을 폐지했을 경우 전문적이고 복잡한 기업활동을 검찰이나 경찰이 조사하며 인신구속 등을 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 또 공정위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이나 경찰이 개입해 같이 조사해서 다른 판단이 나오게 되면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 나아가 조세범처벌법에도 전속고발권 제도가 있다. 헌법재판소에서도 전속고발제의 타당성을 이미 인정했다. 전속고발권을 갖고 있는 지금도 검찰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이 교수 먼저 공정위보다 검찰 경찰의 역량이 안 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 공정위 출범 초기에도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문성이 강화되게 마련이다. 또 사법부와 공정위간 의견차가 날 우려가 있다 하시는데, 그야말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쟁체제가 되기 때문이다. 또 기업활동 위축에 대해서는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지난해 법학교수·변호사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약 80%가 전속고발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는데 필요한 요소다. 조세범처벌법상의 전속고발권도 얘기했는데 세무당국이 당사자인 만큼 전속고발권을 당연히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공정위의 경우, 담합에 따른 피해 당사자는 국민들 아니냐. ●이 위원 다른 나라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카르텔을 다루지만, 미국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와 법무부가 사안을 다룬다. 법무부 안에 반독점국이 있는데, 유능한 경제학자도 많고 분석능력도 있다. 검찰이 수사한다 해서 기업이 위축받지도 않는 등 우리와 문화가 다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검찰의 상징성도 있다. 또 전문성이 하루이틀에 축적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고도의 기법을 요하기 때문에 검찰이 공정거래사안을 다루는 것은 무리하다고 본다. 사회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새달 출범 방통위 업무공백 우려

    새달 출범 방통위 업무공백 우려

    방송통신위원회 설립법이 26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지만 방통위의 소관업무 정리, 직원구성 등에 필요한 시일이 촉박해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 22일 방통특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하 방통위법)은 26일 오전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이어 29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 올려져 공포안 의결과 위원 추천·임명 절차 등을 밟게 된다. 방통위법 시행일을 ‘공포한 날’로 정함에 따라 방통위는 이르면 새달 초 공식출범할 전망이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방송위 직원 고용과 관련해 부칙 6조에서 ‘방통위원장 임명일로부터 10일 이내에 특별채용한다.’는 특별채용 특례조항을 명문화했지만, 정작 임명권자인 방통위원장의 임명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위원장은 20일가량 걸리는 인사청문회를 감안하면 새달 20일쯤에나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방송위 오용수 정책1부장은 “당분간 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위원들 4명만 합의제로 운영되고, 직원들도 자신의 보직과 직급을 모르는 상태에서 TF팀 등 임시체제 하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심의 등 산적한 현안 처리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업무 공백과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방송위 직원들은 희망 여부에 따라 대통령 직속기구인 방통위에 소속해 일반직 공무원으로 전환되거나 민간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소속해 민간인 신분을 유지하게 되지만, 지원기준이나 소속결정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 전무한 실정이다. 게다가 방통위로 갈 경우, 공무원 전환을 위해 신원조회, 직급전환 기준 마련, 보직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에 필요한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방송위 한태선 노조위원장은 “법 공포와 동시에 시행이 이뤄지는 바람에 필요한 후속조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현 방송위 직원의 새 직급 산정은 방통위 직원일 경우 방통위원장이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결정하도록 돼 있고, 방송통신심의위 직원일 경우 방통위원장이 기획예산처와 예산책정 협의를 거친 뒤에 마련토록 돼 있다.”면서 “그러나 직급을 산정할 위원장이 임명되기도 전에 신분전환이 이뤄져, 방송위 직원들은 연봉이나 근무일수 등 근로조건조차 모른 채 희망처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통위법은 5명의 상임위원 중 대통령이 임명하는 위원장 이외에 부위원장 1인을 상임위원들의 호선을 통해 선출하도록 했다. 현재 방통위원장에는 강용식 전 국회 사무총장,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방통위 상임위원으로는 한나라당에서는 김구동 방송위원회 사무총장·김동수 현 정통부 차관·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등이, 통합민주당에서는 김상균 광주MBC 사장·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전문위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日 학교급식에 ‘농약만두’ 충격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일본의 중국산 ‘농약만두‘ 파문과 관련, 일본은 불안, 중국은 다급하다. 때문에 일·중 양국은 가능한 한 조기에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30일 ‘농약만두사건’이 처음 불거진 이래 4일 반품된 만두에서 또 살충제 성분의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됨에 따라 한층 더 술렁이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된 톈양식품의 만두 1만8240봉지 가운데 대부분이 회수되지 않은 상태이다. 특히 일본은 전국 606곳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급식으로 톈양식품의 만두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점검에 들어가는 한편 문제의 만두를 급식 메뉴에서 뺐다. 문부과학성측은 “학교에선 피해학생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또 중국산 식품에 대한 기피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무상은 5일 ‘농약만두’에 대해 “단정할 수는 없지만 원인은 중국에 있는 것 같다.”며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거론했다. 일본 경찰도 “봉투를 뜯지 않은 상태의 만두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온 만큼 중국의 공장 안에서 살충제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 수입 식품의 검역 강화를 비롯, 재중국 일본대사관에 ‘식품안전담당관’의 신설, 식품의 재료를 기재하도록 규정한 ‘식품표시법’의 제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측의 대응은 신속하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재연된 ‘식품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중국 측은 지난 3일 일본에 전문조사단을 파견, 공조 조사에 나섰다. 또 일본 조사단 4명의 입국을 이례적으로 빠른 시일안에 허용,“가능한 한 협력할 방침”이라며 현지 공장 등을 정밀 검사하도록 했다. 나아가 일본과의 합동 수사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중국은 1차 조사에서 밝혔듯 “톈양식품의 만두 제조·관리·유통 과정에 이상이 없다.”며 안전상의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또 농약 만두 파문에 대해 빠른 사후수습에 주력했을 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중국이 언론을 통해 일본측에 ‘조심스럽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국영 신화사는 5일 한 정부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을 중국쪽에 떠넘기려했던 행동은 지혜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길지 않은 문장의 글은 “일본 언론들이 ‘독만두사건’ 보도를 통해 중국 식품을 진열대에서 내리도록 해 소비자들에 혼란을 유도했다.”고 덧붙였다.hkpark@seoul.co.kr
  • 日 606곳 학교급식에 ‘농약만두’ 충격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일본의 중국산 ‘농약만두‘ 파문과 관련, 일본은 불안, 중국은 다급하다. 때문에 일·중 양국은 가능한 한 조기에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30일 ‘농약만두사건’이 처음 불거진 이래 4일 반품된 만두에서 또 살충제 성분의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됨에 따라 한층 더 술렁이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된 톈양식품의 만두 1만 8240봉지 가운데 대부분이 회수되지 않은 상태이다. 특히 일본은 전국 606곳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급식으로 톈양식품의 만두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점검에 들어가는 한편 문제의 만두를 급식 메뉴에서 뺐다. 문부과학성측은 “학교에선 피해학생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또 중국산 식품에 대한 기피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무상은 5일 ‘농약만두’에 대해 “단정할 수는 없지만 원인은 중국에 있는 것 같다.”며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거론했다. 일본 경찰도 “봉투를 뜯지 않은 상태의 만두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온 만큼 중국의 공장 안에서 살충제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 수입 식품의 검역 강화를 비롯, 재중국 일본대사관에 ‘식품안전담당관’의 신설, 식품의 재료를 기재하도록 규정한 ‘식품표시법’의 제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측의 대응은 신속하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재연된 ‘식품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중국 측은 지난 3일 일본에 전문조사단을 파견, 공조 조사에 나섰다. 또 일본 조사단 4명의 입국을 이례적으로 빠른 시안에 허용,“가능한 한 협력할 방침”이라며 현지 공장 등에 대해 정밀 검사하도록 했다. 나아가 일본과의 합동 수사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중국은 1차 조사에서 밝혔듯 “톈양식품의 만두 제조·관리·유통 과정에 이상이 없다.”며 안전상의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또 농약 만두 파문에 대해 빠른 사후수습에 주력했을 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중국이 언론을 통해 일본측에 ‘조심스럽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국영 신화사는 5일 한 정부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을 중국쪽에 떠넘기려 했던 행동은 지혜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길지 않은 문장의 글은 “일본 언론들이 ‘독만두사건’ 보도를 통해 중국 식품을 진열대에서 내리도록 해 소비자들에 혼란을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hkpark@seoul.co.kr
  • 휴대전화요금 인하 사실상 백지화

    휴대전화 요금인하 방식이 사실상 ‘업계 자율’로 가닥이 잡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전까지 휴대전화 요금을 20% 낮추겠다던 민생 공약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제는 인하가 제대로 이행될지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이동관 대변인은 3일 “현실적으로 가격(통신요금)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업계가 자율적으로 (요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가격을 통제한다는 비판이 나온 상태에서 일부 안이 제기됐지만, 현실적으로 업체들이 호응하지 않아 기본료·가입료 등을 손 댈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인수위는 지난달 말까지 휴대전화 요금인하 방안을 확정·발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대로라면 ‘피부에 와 닿는 수준’의 통신요금 인하방안을 내놓겠다던 인수위의 공언(公言)은 공언(空言)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인수위가 국민 여론만 지나치게 의식한 설익은 정책 발표로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통신요금 인하와 더불어 이 당선인의 대표적 민생 공약인 ‘유류세 10% 인하’ 방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대변인은 “규제완화 등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피부에 효과가 닿을 수 있는 요금 인하안을 마련해 새 정부에 넘기려고 한다.”면서 “효과는 향후 1∼2년 안에 (인하폭이) 20% 넘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와 정부에 최근 수출입 동향과 소비자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인수위는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 주재로 이날 실무점검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또 강 간사와 전화통화한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상반기 중 통신·가스·도로요금 등 공공요금을 동결해 물가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정부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물가동향 및 안정대책’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는 5일 설연휴 물가관리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 소비자 손에 현금 쥐어주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다급해진 미국 정부와 의회가 급기야 경기부양 카드를 꺼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자 경기부양책에 대한 원칙을 앞당겨 발표한다. 당초 오는 28일 국정연설 때 발표할 계획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납세자 1인당 800달러의 세금을 돌려줘 소비를 진작시키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양책에는 기업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등 투자 및 고용 활성화 대책도 포함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정부·의회 경기부양책 마련에 골몰 존 호이어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총 1000억∼1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미 정부 관리들과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에서 “재정정책이 통화정책과 함께 추진되는 것이 경제 안정에 더 효과적”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했다. 버냉키 의장은 필요할 경우 대폭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경기 활성화 대책을 협의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부양책이 오는 28일 부시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이전에 법률화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찰스 랭글 하원 세입위원장도 위원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포함된 세금감면안을 일시적으로 할 것인가, 영속화할 것인가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효과는 일러야 올해말” 비관론 확산 그러나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속도가 심상치 않고, 고유가 등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이같은 경기 부양책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상반기 안에 경제의 방향이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메릴린치 북미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문제는 경기침체가 올 것인가가 아니라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하게 지속될 것인가.”라며 경기부양책 이외에 FRB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도 그 효과는 올해 말이나 내년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 금융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버냉키 의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론도 고조되고 있다. ●“그린스펀 방식 안돼” 버냉키 지도력 도마에 특히 버냉키 의장이 17일 하원 재무위에서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돼 신속한 재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직후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 언론들은 버냉키의 발언이 불안한 경제 상황을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준 결과가 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버냉키 의장이 금리인하 조치를 너무 늦게 취해 시장의 혼란을 부추겨왔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헬러 전 FRB이사는 뉴스전문 방송인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에 0.25%포인트씩 소폭으로 금리를 인하해 대응하던 방식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NN도 버냉키 의장이 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나치게 ‘민주적’으로 운영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dawn@seoul.co.kr
  • 美 소비·주택경기 20년만에 최악

    미국의 소비·고용·부동산 등 각종 경기지표들이 수년래, 심한 경우 20여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여파로 17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306.945포인트(2.46%) 하락,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신규주택건설이 125만 3000채로 2006년보다 24.8%나 감소했다.1980년 26% 급감한 이후 연간 감소폭으로는 27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12월 신규주택건설도 한달 전보다 14.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 필라델피아 1월 제조업 경기지수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올해 제조업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앞서 이번 주초 발표된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7년 만에 최고인 4.1%를 기록했고,12월 실업률은 5.0%로 2년 만에 최고였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정부가 급기야 부양책을 꺼내들며 수습에 나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1000억∼15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 18일 국내 코스피 지수는 장중에 170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인 뒤 상승 반전해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17포인트(0.65%) 오른 1734.72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6%)와 타이완 가권지수(1.02%) 등 아시아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 투자심리를 회복한 덕분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미국 경기침체가 국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증시·금리·환율 등 금융부문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당국은 한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져 투매나 펀드런(환매사태) 등에 빠지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균미 문소영 김재천기자 kmkim@seoul.co.kr
  • “몰려오는 외국인 투자… 올 23억弗 늘것”

    “몰려오는 외국인 투자… 올 23억弗 늘것”

    “올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 이상 늘 것입니다.” 정동수(53)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은 14일 올해 외국인 투자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 단장은 “새 정부의 친(親)기업정책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큰 규모의 투자를 4월 총선 이후로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수도권 규제, 부동산 등 규제 완화는 물론 투자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투자유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는 것 자체가 투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면서 “데이비드 엘든(두바이 국제금융센터장)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호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올해 외국인투자가 급반등했던 2004년도(128억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외국인투자는 신고액 기준으로 105억달러였다. 그는 “미국 클린턴 정부 초기 때 200∼300명의 경제대표를 불러 라운드테이블을 열었고 그 뒤 많은 경제성장을 이뤘다.”면서 “MB효과는 상당 부분 가능한 얘기”라고 전망했다. ●규제 풀고 정책일관성 갖고 정 단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 네 가지 요인 가운데 첫번째로 규제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세제·안전·환경 등이 까다로우면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정책일관성 결여’다. 투자유치 때와 몇년 지난 뒤 태도가 다르고 고위직과 실무직,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말도 달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정 단장은 “우리나라는 ‘매너’로 많은 점수를 잃는다.”면서 “과도한 권위주의나 자료 제출 요구,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행동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 없는 노사관계와 고비용 구조도 큰 부담을 준다. ●공기업 인수에 외국인 참여 배제 말아야 정 단장은 새 정부가 투자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로 경쟁을 위주로 한 개방, 국제화, 영어공용화 그리고 법치주의의 정착을 꼽았다. 그는 규제철폐와 행정의 일관성은 정부 방침에 따라 빨리 해결될 수 있지만 노사관계는 협의가 필요한 만큼 정권초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개방을 강조하는 이유는 열린 시장에서 경쟁을 하다 보면 결국 그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정 단장은 “현재 중국과 일본에 끼인 샌드위치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개방을 통해 글로벌 수준에 다가서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공기업의 민영화’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국인들도 인수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투자가 늘어난다는 생각이다. 또 투자유치기관에 조세감면권 등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고 상급기관으로 승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서비스업 투자유치 비중 10% 늘려 정 단장은 올해 외국인 서비스업 투자비중을 10%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서비스 비중은 60%다. 정 단장은 “외국제조업체들이 임금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투자 대비 고용창출 효과가 많이 줄고 있다.”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IT, 법률, 회계, 문화콘텐츠, 각종 비즈니스 지원 등의 서비스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과를 나와 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상무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홍기화 코트라 사장이 ‘삼고초려’해 2006년 2월에 영입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국 내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 해 외 ● 서브프라임 후폭풍… 세계 금융시장 ‘흔들’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금리의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전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펀드와 금융회사가 손실을 보면서 신용경색이 확대됐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美 ‘충격’ 4월16일 미국의 명문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이 학교 영문과 학생이자 한국인 이민 2세인 조승희(23)가 동료 학생 등 3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해 ‘선택적 무언증’이라는 정서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는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유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 북핵 불능화 합의… 부시, 김정일에 친서 북한은 ‘2·13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따라 중유 지원에 대한 상응 조치로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했다.9월 북한은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포함, 올해 안으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 연내 신고대상을 놓고 이견이 드러난 가운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성실한 신고를 촉구했다. ● 국제유가 ‘고공행진’… 배럴당 100弗 육박 미국, 중국, 유럽 등 지구촌 대다수 국가가 올 한해 치솟는 물가를 관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기름값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과 원자재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런 기류는 싼값에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중국이 제역할을 못한 것도 원인이다. 중국은 최근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웃돌았다. ● ‘온실가스 감축’ 유엔 발리 기후로드맵 채택 2013년부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우는 발리 로드맵이 12월15일 채택됐다.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발리 로드맵을 토대로 각 나라는 2009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총회 참가국들은 자국 능력 범위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방법을 차등화하기로 결정했다. ● 러시아, 美에 대립각… 푸틴 후계자 지명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 이란 핵, 미사일방어(MD)체제 등 지구촌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등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강한 러시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구해온 정책의 결실이다.3선을 금지하는 헌법 때문에 내년 3월 권좌에서 물러나는 푸틴은 대신 최측근인 메드베데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해 정권연장을 꾀하고 있다. ● 군정종식 요구 미얀마 민주화 시위 또 좌절 8월 말 급격한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군부 철권에 의해 짓밟히자 이에 격분한 승려들이 나서면서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88항쟁’으로 일컬어지는 1988년 8월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국제사회의 제재 요구와 유엔의 특사파견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의 강력 진압으로 ‘미얀마의 봄’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 무샤라프 비상사태 선포… 혼돈의 파키스탄 7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붉은 사원’을 유혈진압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10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무샤라프는 반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제동을 걸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선을 확정지으며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11월29일 43년만에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으며,12월15일 42일 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 부시 행정부, 이라크·아프간 정책 등 ‘고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라크를 침공한 지 5년이 다 돼 가지만 폭탄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아프간에서는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세력을 결집해 정권탈취를 노리고 있다. 미군과 나토는 아프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내년 여름까지 3만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감축하기로 했다. ● 佛 사르코지·日 후쿠다 등 새 정권 출범 프랑스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비주류 정치인 출신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일하는 프랑스’를 공약으로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든 브라운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기대를 업고 6월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참의원 선거 참패후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9월 총리직에 올랐다.
  • SK네트웍스 외국차 병행수입…가격·AS공방 ‘재점화’

    수입차 업계에 진실공방이 뜨겁다.SK네트웍스가 지난달 22일 병행수입을 통해 벤츠·BMW·아우디·렉서스 등을 기존 가격보다 6∼17% 싸게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서울신문 11월23일 21면 보도>.기존 수입차 업계와 SK네트웍스측이 자기들쪽에 유리한 주장만을 강변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은 무척 혼란스럽다. 지난 3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동차시장 개방 20주년 기념행사는 SK네트웍스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외국기업의 한국법인, 국내판매 공식딜러 등 수입차업계 대표들은 너나 할 것 없이 SK네트웍스의 ‘합리적인 가격’ 주장에 대해 ‘싼 게 비지떡’이라는 논리로 반박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는 “시장잠식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병행수입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가격 수준 ▲애프터서비스 신뢰도 ▲인증 절차 등 크게 3가지다. ●가격의 적정성 수입차 업계는 병행수입 가격이 결코 싼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각종 편의·안전사양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송승철 한국수입차협회 회장은 “병행수입 차량에 빠져있는 첨단사양을 다 넣으면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고 했다. 웨인 첨리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은 “중고시장에 내다팔 때 병행수입 차량은 공식수입 차량의 40∼50% 정도밖에 값을 못 받는다.”고도 했다.SK네트웍스측은 “잘 쓰지 않는 기능을 몇백만∼몇천만원씩 더 주고 장착할 이유가 없다.”면서 공개적인 선택사양 가격비교를 제안했다. ●애프터서비스의 신뢰도 그레고리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은 “SK네트웍스가 수입차의 첨단 전자장비를 본사 지원 없이 자체 인력으로만 정비하는 것은 역부족”이고 말했다. 반면 SK네트웍스는 “엄선된 전문인력과 첨단 정비시설을 갖추고 3년간 6만㎞ 무상수리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안전성 입증 여부 수입차 업계는 병행수입 차량의 인증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병행수입 업계는 안전검사의 핵심인 충돌테스트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실제 충돌을 시켜봐야 사고때 연료누출이나 범퍼충격 흡수, 유리창 고정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부분 육안으로 부품의 탑재 여부만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SK네트웍스는 “해외 무역업자들이 까다로운 안전검사를 거쳐 수입한 차를 재구매하는 것”이라면서 “굴지의 자동차회사들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제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그린스펀 실책이 美경제 위기 초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의 모든 혼란을 야기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16일(현지시간) 그린스펀 전 의장을 정면 비판했다. 금리인하를 통한 유동성 확대를 미국 경제 처방안으로 주로 썼던 그린스펀 전 의장의 정책을 부정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스티글리츠 교수의 영국 런던발 발언을 전했다. 그는 미국 경제전망을 “매우 비관적”이라고 밝힌 뒤 “그린스펀 전 의장이 잘못된 시기에 너무 많은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는 유동성 문제가 시작된 2001년 세금감면을 지지했고 변동금리 모기지 상품을 사도록 사람들을 부추겼다.”고 말했다.2001년 세금 감면 조치로 정부 재정적자도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또 “미국 경제성장은 잠재 성장률인 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붕괴로 신용 부담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해 미국 소비자들의 돈줄을 죄고 있다.”고 지적했다.“게임은 끝났다.”고 단언한 그는 “집값이 하락해 사람들은 돈을 더 빌릴 수 없다. 우리는 중대한 경기둔화를 목격하고 있다. 이런 영향은 매우 큰 둔화, 아마도 경기후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스티글리츠 교수의 비판이 부정확하다며 반발했다. 그는 장기금리가 큰 폭 하락함에 따라 장기고정 모기지 대출금리도 연이어 급락해 미국 주택가격이 급등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중앙은행이 2003년 6월부터 금리를 1%로 유지한 1년 동안 유동성 공급량은 5%밖에 증가하지 않아 주택경기붐에 영향을 거의 주지 못했다고도 반박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리콜 늪’에 빠진 중국산 유아용품

    ‘리콜 늪’에 빠진 중국산 유아용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산 어린이·유아용품이 안전문제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계속 리콜 사태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마약 성분이 포함된 구슬 장난감 ‘빈디즈’(Bindeez) 등이 대상이다. 미국은 최근 어린이가 이 장난감을 삼키고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례가 보고되자 420만개의 제품을 회수했다. 이어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헝가리 등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제품 회수 파동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올들어 중국산 어린이 유아용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잇따라 드러나자 유럽연합(EU)과 미국 소비자 및 기업대표들은 워싱턴에서 회동을 갖고 중국산 장난감 리콜 사태 후 장난감 안전 기준 문제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태가 이렇게 흐르자 중국도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품질안전검사기관인 국가질검총국은 미국소비자안전위원회와 연계해 문제의 구슬장난감 제조업체와 제품을 긴급 조사한 결과, 유독성 화학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조사를 통해 합성 수지로 만든 이 장난감이 공업용 유독성 화학물질로 코팅돼 있으며, 이 물질의 함유량은 14.5%란 사실이 확인됐다. 질검총국은 이에 따라 이 공장의 완구 수출을 중단시키고 수출 허가증도 취소시키기로 했다. 또 유사 제품을 생산하는 완구업체에 대해 일체의 생산을 중단시키고 관련 제품을 봉인한 후 전면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물질은 어린이들이 삼키면 ‘데이트 레이프’로 불리는 일종의 마약성분으로 전환돼 호흡곤란, 정신적 혼란, 의식 상실, 사망 등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용 제한비율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고 있다. jj@seoul.co.kr
  • 고액권 발행 의미

    고액권 발행은 경제와 사회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고액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낸 참고자료에 따르면 우선 10만원 자기앞수표의 제조 및 취급비용 약 280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둘째,1만원권 수요의 상당 부분이 고액권으로 이동함으로써 화폐 제조 및 운송·보관 등에 따른 관리비용이 연간 400억원이 절감된다. 셋째, 국민생활도 편해진다. 지갑에 휴대해야 할 지폐의 장수가 줄어들고 현금 입·출금 소요시간이 단축된다.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고액권이 발행되면 뇌물 등 ‘검은 돈’을 아무도 모르게 주고 받기가 쉬워져 사회 부패가 증가할 수 있다. 수표는 추적이 가능하지만 현금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과상자 1상자에 1만원권을 꽉 채우면 2억원이,007 서류가방는 8000만원, 케이크 상자에는 5000만원이 들어가는데,10만원·5만원권이 발행되면 이보다 10분의1 또는 5분의1만 한 크기로도 담아 전할 수 있다. 올해 발행된 신권 1만원권과 1000원권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액권이 발행되면 소비자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1만원인 줄 알고 10만원을 낸다든지,5000원권인 줄 알고 5만원권을 주고 받는 일이 생길 수 있다.10만원·1만원·1000권은 청색 등 차가운 색,5000원·5만원권은 따뜻한 색으로 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경우 더욱 그렇다. 화폐단위가 변경되지 않아 10만원권과 5만원권이 ‘0’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도 문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부자 미디어,가난한 민주주의”/금희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주는 유난히 좋지 않은 경제뉴스가 많은 지면을 차지했다.22일자 1면 머리기사 “우리경제 먹구름 드리우나” 3면 “유가 배럴당 100弗 되면…亞 큰 타격”, 26일자 19면 “김장 대란 우려” 16면 “中 경기과열 조짐 ‘차이나 리스크’ 오나” 등 걱정스러운 소식이 많았다. 국내 증시가 다시 회복되긴 했지만 전문가들이 내놓는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제각각이어서 독자들은 불안하고 위협감마저 느낀다. 독자의 관점에서 경제분야 기사를 보면서 느낀 몇가지 문제점을 짚어본다. 먼저 주가하락 혹은 유가급등과 같은 중요한 사안을 다루는 기사에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도할 때 독자들에게 정확한 예측과 분석을 전달하기보다는 충격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유명 전문가의 견해를 단편적으로 인용하면서 극단의 가능성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다매체시대에 독자가 점점 줄어드는 신문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슈에 대한 단순화와 극단적인 보도가 영상매체시대에 복잡하고 추상적인 사고를 기피하는 독자의 단기적 흥미를 유발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태도는 장기적으로 볼 때 신문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정확한 지식전달과 심층보도 부분에서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서울신문은 26일자 1면에 방한한 워런 버핏을 인용하며 ‘한국경제 10년간 성장 이어갈 것’이라는 반가운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문제는 월요일 자에서 ‘먹구름’ ‘큰 타격’ 등 충격적인 단어를 쓰며 비관적인 경제전망을 보도하고, 금요일자에서는 심층분석 없이 워런 버핏의 말 한마디를 인용해 다른 예측을 함으로써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것이다. 상반된 견해를 보도하더라도 그 차이를 낳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도는 언론이 독자에게 알려줄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흥미유발을 위한 기사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경쟁적 매체환경을 인정하지만, 독자들이 이슈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함께 보도하는 프레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경제분야 기사와 관련해서 하나 더 지적하고 싶은 점은 한국의 언론이 심도깊은 분석보다 회사명, 상표명 또는 상품이 등장하는 상업적인 기사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대표기업 시리즈’가 투자자들에게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기획의도는 좋지만 실제 기사는 기업을 홍보하는 내용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22일 18면 사진기사 “아우디 새 스포츠카 출시”, 24일 19면 “PC? 아니죠∼ FC! 맞습니다” 등 상품 자체를 홍보하는 내용의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언론보도의 상업성 문제는 서울신문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신문들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실제로 한정된 수의 기자가 사회의 모든 부분을 직접 취재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언론이 홍보 정보원에 의존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상업적 기사가 심층보도를 위한 지면을 점점 대체해 오히려 그 뉴스가치를 뒤바꾸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홍보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기업과 소비자와 투자자의 이익에 부응해야 하는 신문은 같은 사안이라도 보는 시각과 입장이 달라야 한다. 뉴스의 상업성을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해도 그로 인한 사회적 폐해에 주목해야 한다. 언론학자 로버트 맥체스니는 ‘부자 미디어, 가난한 민주주의(Rich Media,Poor Democracy)’라는 말로 언론의 상업성을 비판했다. 부자 미디어를 지향하며 기업의 목표에 기여하는 신문보다 독자의 알권리와 이익에 봉사하는 언론을 기대해 본다. 금희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이마트 PL상품 확대 파장

    이마트 PL상품 확대 파장

    최근 이마트 등 대형 유통 업체의 자체브랜드로 팔리는 PL(Private Label)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주요 업종에서 1·2위 제조업체 대부분이 대형 유통 업체에 PL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다. 품질면에서 제조사 브랜드 이름으로 팔리는 NB(National Brand) 제품과 같거나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싸게 나오는 PL도 적지 않아 소비자들이 다소 혼란을 겪고 있다. ●동품이가(同品異價), 누구를 위한 전략인가? 전략적 제휴나 공장가동 등 이유는 달라도 유통업체에 PL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상 고육책의 성격이 짙다.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영원한 갑(甲)’으로 통한다. 갑은 우월적인 지위에 있다는 뜻이다. 을(乙)은 그 반대로 통한다.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체들에 찍히면 물건을 제대로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PL제품은 제조업체 이름으로 팔리는 제품과 질적으로 별 차이는 없지만 제품 값은 달라 소비자 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제조업체의 기존 NB제품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동원F&B가 이마트 브랜드로 지난 18일부터 납품하는 즉석밥인 왕후의 밥은 210g들이 4개가 2780원이다. 동원F&B 고유의 제품인 쎈쿡 찰진밥(220g들이 3개가 3650억원)보다 40% 정도 싸다. 그러나 동원F&B측는 “이마트에 납품하는 것도 고유제품과 같은 쌀로 만든 제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동원F&B의 설명대로라면 기존 쎈쿡 찰진밥은 이름만 다를 뿐 비싼 제품인 셈이다. 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이 지난 11월부터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것도 자체브랜드와 질적으로 별 차이가 없지만 소비자 가격은 홈플러스 브랜드가 23% 정도 싸다. 풀무원의 유기농콩으로 만든 같은 두부이지만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웰빙플러스(단단한 두부 420g 기준)는 2080원, 풀무원 브랜드의 유기농콩두부는 2700원이다. 유통업체와의 관계를 위해 소비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가격 정책도 있다.LG생활건강의 세제가 그렇다. 슈퍼타이(4㎏)를 이마트에서는 1만 800원으로 표시해 놓았지만 실제로는 6500원에 판다.LG생활건강이 이마트에 납품하는 비슷한 세제인 이마트한스푼이 2㎏들이 2개를 8900원에 팔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는 3000여개, 롯데마트는 3800여개, 홈플러스는 1만여개의 PL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CJ 농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1,2위를 하는 제조업체들도 PL을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가격 메리트가 최고 업체들은 대형 유통업체의 PL제품이 궁극적으로 가격 인하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지 않은 제품에서 PL제품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이다.CJ의 즉석밥인 햇반(210g×3,3640원)은 이마트 PL인 왕후의 밥(210g×4,2780원)이 나온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이마트내 매출이 40% 줄었다. 한국코카콜라(1.8ℓ,1630원)도 이마트 콜라(1.5ℓ,790원)가 나오면서 이마트내 매출이 10% 줄었다. 대상의 순창 고추장(2.8㎏,1만 5300원)은 이마트 PL 고추장인 신송의 이마트고추장(3㎏,9900원)이 나오면서 할인행사(2.8㎏,1만 1100원)를 벌이고 있지만 과거 행사 때보다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 그래서 추가 가격 인하가 없으면 매출 회복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쌀로별(250g,2500원)로 유명한 기린은 이마트에 쌀로빚은별(150g,1080원)이란 이름으로 똑같은 모양의 쌀과자를 납품하고 있다.PL인 쌀로빚은별이 30% 이상 많이 팔린다. 기존의 쌀로별은 국산 쌀로 만들고, 쌀로빚은별은 중국쌀로 만들었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크게 어필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출이 높은 PL 제품은 기존 NB제품보다 값이 매우 저렴하다. 즉석밥은 43%, 고추장은 40%, 콜라는 42%, 쌀과자는 28% 싸다. 농심의 신라면,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 등 제조업체 제품이 여전히 많이 팔리는 부문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PL가격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NB제품의 가격인하를 고려하는 제조업체들도 있어 향후 식·음료 및 생활 용품의 가격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예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투신권 자금 덕에 1900선은 지켰다

    투신권 자금 덕에 1900선은 지켰다

    22일은 예상대로 ‘블랙 먼데이’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1900선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지난주부터 투신권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자금이 버팀목을 한 셈이다.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시장이 조그만 변수에도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선물시장은 개장 직후 사이드카가 발동, 거래가 5분 동안 정지됐다. 올 들어 4번째다. ●미국·중국·유가가 문제 국내 증시는 해외 변수에 종속될 전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오는 3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회의다. 대우증권 이경수 선임연구원은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은 혼란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24일 발표될 미국의 9월 기존주택판매와 25일 신규주택판매지표도 시장의 관심사다. 미국의 주택경기, 나아가 미국 경제 전반을 나타내는 가늠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에는 중국 관련 지표들이 쏟아진다. 국내총생산(GDP),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이 일제히 나온다. 경기과열 조짐이 나오면 중국 정부가 긴축조치를 취할 것이고 투자심리는 급랭할 수 있다. 고공행진을 하는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FOMC의 금리인하 여부를 좌우할 변수다. 기업 실적도 문제다. ●폭락이냐 조정이냐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 유가 등 세 가지 변수는 기존에 잠복해 있던 변수다. 시장이 그동안 외면했던 변수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불안이 남아 있는 가운데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급등했고, 최근의 주가하락은 그 조정을 받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도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며 “4·4분기는 숨고르기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론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코스피지수 1800선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8월에는 단기간에 급락했지만 이번에는 시장이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 예상된다.”며 1차 지지선을 1800선,2차 지지선은 1650선으로 전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지난 8월의 급락장세에 개인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당시는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이 불거지지 않았던 시점이다. 지난주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기관투자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내수는 견고 해외와 달리 국내 경기는 하반기에 내수회복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4월 기준치 100을 통과한 뒤 6개월째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관련주의 이익 증가율은 줄어드는데 내수 경기 회복으로 내수주 이익은 늘고 있다. 대우증권 임태근 연구원은 “현재 유통업종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도 “내수주는 대외 요인에 덜 민감하며, 점차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를 피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드카(sidecar) 선물시장이 급변, 현물(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돼 5분간 거래가 정지된다. 하루에 한번만 발동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청약당첨 점수 주택형·단지별 공개

    지난달 도입된 청약가점제가 복잡한 계산방식과 소비자들의 정보부족 등으로 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아파트 당첨결과가 상세히 공개된다.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부적격 당첨자에 대한 구제절차도 마련된다. 건설교통부는 아파트 청약당첨 점수의 공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주택형별·단지별로 당첨 최저점수, 최고점수, 평균점수가 모두 공개된다. 단, 청약결과 미달된 주택형이나 가점제 해당가구 수가 5가구 미만인 경우에는 평균점수만 공개된다. 지금은 단지별로 전용면적 85㎡ 이하와 85㎡ 초과 등 2개로 나눠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만 공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약가점제가 최초로 도입된 인천 논현힐스테이트의 경우, 경쟁률에 따라 당첨 커트라인의 격차가 심해 어느 정도가 안정권인지 정확히 알려주지 못하는 등 점수 공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건교부는 또 청약 당첨자 중 부적격자로 분류된 사람들에게는 소명기회를 주기로 했다.10일 이내에 소명을 해 부적격 사유가 해명되면 당첨이 유지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주택전산망에서 주택이 있는 것으로 나와도 청약제도상으로는 무주택인 경우 등이 소명을 통해 구제되는 경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청약가점을 직접 입력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더라도 점수가 당첨권 이내면 당첨을 유지해 주기로 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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