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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에 강추위…일감 뚝 끊긴 현장직

    구조조정에 강추위…일감 뚝 끊긴 현장직

    현장직 일자리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 종사자 등 현장직 노동자 수는 868만 5000명으로 1년 전 883만 8000명보다 15만 3000명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현장직 노동자 수는 지난해 2월 7만 8000명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2개월 연속 평균 6만명 안팎의 증가 폭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증가 폭이 1만 9000명 수준으로 축소된 데 이어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세가 두드러진 현장직은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등 대부분 조선업이 포함된 제조업 취업자들이다. 강추위가 2월까지 계속되면서 50∼60대 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1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악화된 것은 2010년 12월~2011년 3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조선업 구조조정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랐다가 올해 들어 조정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설 체감 소비심리 양극화…저소득·고령층·내수기업 악화

    설 체감 소비심리 양극화…저소득·고령층·내수기업 악화

    올해 설 체감 심리가 계층·분야별로 양극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6~2017년과 비교해 전반적인 경제 심리는 개선됐지만 저소득층, 고령층, 내수기업의 체감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설 체감 심리의 7가지 괴리’에 따르면, 고소득층과 비교해 저소득층의 체감 심리 회복이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 소득 400만원대인 가계의 지난달 소비지출 전망은 115포인트, 500만 원 이상 가계는 112포인트로 다른 소득 계층보다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계의 소비지출전망은 95포인트, 100만원대인 가계는 100포인트로 낮았다. 김 연구위원은 “2013년 이후부터 타 계층과 괴리되며 낮아지기 시작한 저소득층 소비심리는 아직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라면서 “더딘 근로소득 향상, 취약한 고용환경 등이 저소득층의 체감심리를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노후 부담 때문에 고령층의 체감심리가 낮게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지출전망에 따르면, 60대와 70대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전망은 각각 99포인트와 98포인트로, 30대 이하(116포인트), 40대(114포인트), 50대(106포인트)보다 낮았다. 지역 간의 소비자 체감경기도 다르게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부산이 104.3포인트, 대구·경북 103.9포인트, 경남 103.5포인트, 울산 103.5포인트로 전국 평균(109.9포인트)보다 낮았다. 이들 지역은 2016년부터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조선·해운업종 밀집 지역이다. 기업 간에도 체감심리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체감심리가 크게 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업황 BSI는 85, 중소기업은 63으로 둘 사이 격차(22포인트)가 2008년 5월(23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의 소비심리가 회복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강화하는 한편 고령층의 소비심리가 악화하지 않도록 사적연금 활성화, 가교일자리 마련 등의 정책도 보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출과 내수산업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내수회복 지연, 금리인상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강남 집값은 폭등…지방 주택은 꽁꽁

    서울 강남 지역에서 집값이 폭등하는 것과 달리 지방 주택시장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16일 내놓은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한 112.6을 기록해 보합 국면으로 둔화됐다. 지수는 연구원이 전국 2240개 부동산중개업소와 일반인 6400가구를 상대로 설문조사해 산출한 것으로 0~95는 하강, 95~114는 보합,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18.9를 나타내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해 여전히 상승 국면을 유지했다. 서울의 주택매매 소비심리는 지난해 7월 156.2에서 ‘8·2 대책’이 나온 8월 123.3으로 추락한 이후 조금씩 올라 11월에는 135.6까지 올랐다. 반면 비수도권은 4.0포인트 떨어진 104.1을 기록해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서울과 지방의 소비자심리지수 차이가 커지는 것은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세 시장은 안정세를 띠고 있으며,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지방 전셋값 소비자심리 하락 폭이 컸다. 전국 주택전세시장소비자심리지수(93.1)는 전월 대비 6.2포인트 하락해 하강 국면으로 전환됐다. 수도권(118.9)은 전월 대비 3.7포인트 하락에 그쳤지만 비수도권(104.1)은 8.1포인트 떨어져 하강 국면으로 둔화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잠잠해진 北·사드 해빙…소비자심리 7년 만에 최고

    잠잠해진 北·사드 해빙…소비자심리 7년 만에 최고

    소비자심리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다만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12월의 112.7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북한 리스크 등이 고조됐던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1.3포인트, 2.2포인트 떨어졌다가 10월(+1.5포인트)에 반등한 뒤 이달(+3.1포인트)에는 상승폭을 더 키웠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다. 2003∼2016년 평균(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북핵 리스크(위험)가 잠잠해졌고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계의 취업, 임금 수준에 대한 기대도 개선됐다. 11월 취업기회전망 CSI는 104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 CSI가 상승한 것은 5개월 만이다. 임금수준전망 CSI도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123이다. 다만 주택가격전망 CSI는 4포인트 하락한 106이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꺾인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박 팀장은 “정부가 주택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가격전망 CS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30으로 2011년 7월(132) 이후 최고다.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로 풀이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은, 금리 14개월째 동결… “경기흐름 좋지만 北리스크가 문제”

    한은, 금리 14개월째 동결… “경기흐름 좋지만 北리스크가 문제”

    이주열 “지속적 회복세가 중요” 내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동결했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한은은 31일 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해 6월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이후 14개월째 동결 행진이다. 한은이 보는 경제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실물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증가세와 소비 회복세 등 성장 흐름이 지난 7월 전망(연 2.8%)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 리스크’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7개월 만에 하락하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떨어지는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경제 보복, 미·중 무역 분쟁 등과도 연결돼 있다. “지금으로선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이 총재의 언급에는 이런 불안감이 깔려 있다.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뚜렷한 성장세’와 관련해 이 총재는 “중요한 것은 경기와 물가 흐름이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이냐 하는 판단”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한은은 지난 6월 일찌감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놨지만 올해 안에 칼을 빼들지는 미지수다. 이 총재는 이날도 “가계부채가 총량 면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지속적으로 억제 안정 노력을 해야 한다”며 여전히 ‘인상 깜빡이’를 끄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이후에나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연말까지 금통위는 10월 19일과 11월 30일 두 차례 남아 있다. 이 총재는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부동산 침체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소비자심리지수 6년 5개월 새 최고

    소비자심리지수 6년 5개월 새 최고

    증시 활황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람들의 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2011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소비 심리에도 훈풍이 불어올지 주목된다.27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1로 전월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1년 1월(111.4)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이기도 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값(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사람들이 현재의 경기를 바라보는 인식이 크게 호전됐다. 현재경기판단CSI가 93으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해 2010년 12월(95) 이래 최고였다. 취업기회전망CSI(121)도 전월보다 8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새 정부의 공공일자리 확대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CSI(94)는 2포인트, 가계수입전망CSI(103)는 1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109)는 3포인트 각각 올랐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새 정부 향한 기대감’…소비자심리지수 6년 5개월만에 최고치 경신

    ‘새 정부 향한 기대감’…소비자심리지수 6년 5개월만에 최고치 경신

    주가 상승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은 ‘2017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3.1포인트 상승한 111.1라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2011년 1월(111.4) 이래 6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 개선되다 2011년 초 저축은행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후 회복 기세를 보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하락한 뒤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촛불시위까지 겪으며 10월 102.0에서 올해 1월 93.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월 이래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6월 13일에서 20일까지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중 2029가구가 응답했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5월에 새 정부 출범 효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대폭 개선됐는데 이후에도 기대감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상승도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이외에 경기판단CSI, 취업기회전망CSI, 금리수준전망CSI, 생활형편CSI, 가계수입전망CSI, 소비지출전망CSI, 주태가격전망CSI, 임금수준전망CSI 등 대부분의 소비자 동향지수가 상승했다. 다만 생활형편전망CSI, 가계부채CSI, 가계부채전망CSI는 변동이 없었다. 앞으로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상승한 2.6%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정부 기대감에 살아나는 소비심리

    6.8P 상승폭 7년 9개월 만에 최대치… 경기 전망·취업기회 기대지수 급등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람들의 심리가 3년 전인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전월보다 6.8포인트 올랐다. ‘세월호 참사’ 직전에 조사된 2014년 4월(108.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달 상승 폭은 2009년 8월(7.5포인트)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CCSI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현재의 경기를 바라보는 인식이 크게 호전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2로 지난달보다 13포인트 오르면서 2014년 9월(83)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22포인트 급등한 111로, 2010년 7월(111)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2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고, 생활형편전망CSI는 103으로 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 역시 3포인트 오른 102로 조사됐다. 반면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전월과 같았다. 아직까지 개선된 심리가 실질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취업 기회에 대한 기대감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13으로 한 달 전보다 27포인트 급등했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20으로 7포인트 올랐다. 5월 취업기회전망CSI는 한은이 월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훈풍 부는 한국 경제, 경기 호조 이어가려면

    우리 경제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코스피는 어제 6년 만에 2200선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또한 경제회복의 기운을 실감케 했다.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51.26을 기록해 지난해 3월보다 4.9%나 올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체감 경기를 끌어내리며 우리 경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들어 101.2를 기록해 전달보다 4.5포인트나 상승,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46만 6000여명이 늘어난 것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성장률 예상치도 오르고 있다. 경제 관련 지수들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는 것은 세계적인 경기 호황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국제 유가 상승, 달러화 약세 등에 힘입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제품과 석유류 제품, 선박 수주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올린 기업들의 노력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우리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돌파하리라는 장밋빛 예상이 기대감을 높인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경우 올 들어 4개월 만에 총 39척, 23억 달러 상당의 선박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최대의 성과다. 국내 정유업체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은 1억 17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나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3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의 기가스틸 전용 자동차 강판 공장을 어제 준공해 침체한 세계 철강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시장 장악은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가전회사인 월풀을 끌어내리고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서는 LG전자도 월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경쟁하듯 매년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경기 호조를 이어 나가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순조롭게 진행돼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 정치적 불안정이 시장과 기업에 부담을 주는 일은 빨리 해소돼야 한다.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반기업 정서는 최대한 해소하고 수출과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책은 꾸준히 실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이제 곧 출범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더 과감한 경제정책을 마련해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을 모색하기 바란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미국의 통상 압력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대선 후보들은 모처럼만에 찾아온 경기 훈풍이 큰 불씨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소비심리 ‘봄바람’… 내수 회복 기대감

    소비심리 ‘봄바람’… 내수 회복 기대감

    실물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사람들의 심리에도 봄기운이 일고 있다. 오랫동안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2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2로 전월보다 4.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102.0)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이달 상승 폭은 2013년 10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불과 석 달 전인 올 1월 93.3까지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상승세다. 사람들이 현재의 경기를 바라보는 인식도 호전됐다. 이달의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9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나 올랐다. 6개월 후 전망을 가리키는 향후경기전망 CSI 역시 89로 12포인트 상승했으며 취업기회전망 CSI도 86으로 10포인트 올랐다. 현재생활형편 CSI(90)와 생활형편전망 CSI(98)가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오르는 등 가계 형편에 대한 인식도 나아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금요일 4시 퇴근’ 민간기업엔 그림의 떡인가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이달부터 공직사회에서 먼저 시행된다. 기획재정부와 기상청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인사혁신처 직원들도 3~4개 그룹으로 나눠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교대로 퇴근한다. 수요일을 조기 퇴근일로 잡은 부처도 있다. 소비를 유도하고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방안은 지난 2월 내수 활성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처음 제시됐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오후 3시 퇴근이 권장되는 일본의 제도를 벤치마킹했다. 일찍 퇴근하는 시간만큼은 평소 업무 시간을 더 늘린다는 개념이다. 심각한 내수 부진에 더는 손 놓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심리를 회복시킬 수만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현실인 것이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경기 회복에 백약이 무효하다는 한숨이 터진다. 공직사회가 금요일 조기 퇴근 제도를 도입한 것은 그런 위기의식에서다. 경제 여건이 그만큼 엄중하니 공무원들이라도 먼저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묘책을 찾아보자는 궁여지책이다. 그런 딱한 사정을 넘겨짚으면서도 공직자들의 조기 퇴근 움직임은 썩 곱게만 보이지는 않는 게 사실이다. 정부가 이 방안을 처음 내놨을 때 “여유 시간이 많아진들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는 게 문제”라는 냉소적인 여론이 높았다. 그런 사정이니 자칫 공직자들의 조기퇴근제는 보통의 직장인들에게는 괴리감만 키우는 딴 세상 이야기일 수 있다. 벌써 일각에서는 “이래저래 또 공무원들만 좋아진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공직사회가 앞장선다 하더라도 실제로 민간기업의 조기 퇴근 문화가 덩달아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2월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지금까지 금요일 조기 퇴근을 도입하겠다는 민간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평일 제시간 퇴근조차 힘든 것이 대부분 직장인의 현실이다. 유연근무제는 여전히 그림의 떡일 뿐이다. 공직사회만 일과 휴식이 균형 잡힌 일터가 된다면 시민들의 소외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양질의 휴식이 노동의 질을 보장한다는 기업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하지만 당장은 정부의 노력이 앞서야 한다. 금요일 조기 퇴근을 일·가정 양립 우수 기업의 평가요소로 삼는 등 강력한 인센티브로 꾸준히 민간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 [오늘의 경제 Talk톡] 소비자심리지수

    생활형편 및 전망, 가계수입·소비지출전망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종합해 한국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지수. 3년간의 장기평균치인 기준값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4.4로 1월보다 1.1 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11월부터 4달 연속 100 미만이다.
  • 소비자심리지수 소폭반등, 과거 비해서는 여전히 비관적 시선 우세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100) 이하로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은 24일 ‘2017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를 통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4.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인 93.3보다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102.0)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1월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재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과거 평균에 비해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에는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전국 도시에 거주하는 2200가구 설문조사를 통해 매달 산출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사설] 돈 쓸 시간과 여건을 만들어 줘야 내수가 산다

    정부가 내수 진작책을 발표했다. 소비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그나마 지갑을 채워 주는 소득 확충 방안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아 미봉책이란 지적이다. 고용불안, 가계부채 등 국민이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게 하는 현실을 타개해 줄 근원적인 해법을 찾는 데 정책적인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어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내수 활성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대략 200여개나 되는 내수 활성화 대책이 나왔다. 정부가 사용할 카드는 다 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가 올 초 소비 제고 방안을 내놓은 지 2개월 만에 다시 꺼내 든 정책이다. 그만큼 내수 둔화세가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전망했지만 소비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대책은 소비심리 회복과 세액 감경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매월 금요일 하루를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정하고 2시간 일찍 퇴근토록 하는 유연근무제 도입에 관심이 쏠린다. 가족이 쇼핑, 외식 등을 즐기게 하고 소비도 함께 늘려 보겠다는 것이다.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연 2.39%의 금리로 업체당 7000만원까지 빌려주기로 했다. 부자들은 돈을 쓸 수 있게 하고, 소득이 낮은 가계는 생계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해외 골프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세 부담을 줄이고 규제도 풀어 주겠다는 방안은 그래서 주목된다. 문제는 의도대로 효과를 거두려면 먼저 소비 심리가 살아나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별로 없다는 데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93.3)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데다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대내외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탄핵 정국으로 약화된 국가 리더십이 상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데다 미국, 중국 등의 보호무역주의 경향마저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불안과 생활물가 상승은 가계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소비 여력을 높이기란 만만치 않다. 130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가계부채도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국내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법 개정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시행하기까지는 하세월이라는 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책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높여야 한다. 소비 진작에는 타이밍과 심리가 중요하다. 미래가 희망적이어야 소비가 늘고, 경기가 활성화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일자리 창출과 내수 진작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하고 가계소득을 늘릴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 [이래저래 지갑은 닫는데 물가는 치솟는 대한민국] KDI “물가 상승, 경기회복 신호는 아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의 물가 상승에 대해 “현재의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해서, 다시 말해 긍정적인 측면을 안고서 물가가 오른 게 아니라 유가 상승 등 공급 요인의 변화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KDI는 6일 내놓은 ‘2월 경제동향’에서 “1월 소비자물가는 장기간의 낮은 상승세에서 벗어났지만, 이는 수요 회복보다 공급측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면서 “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민간 소비는 둔화되면서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는데, KDI는 그 이유로 ▲저물가 지속에 따른 기저효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값과 농산물 가격 상승 ▲유가 상승 등을 꼽았다. 경기 호전으로 수요가 늘어 물가가 오르는 ‘회복형 물가상승’이 아니라는 것이다. KDI는 또 반도체 부문의 호조로 지난해 12월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10.0%나 증가하는 등 투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93.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민간 소비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소비를 살려야 경제가 산다

    소비의 중요성을 멀리서 구해 볼 것도 없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박제가의 ‘우물론’에서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우물을 퍼 올려 사용하면 계속 채워지지만 퍼 쓰지 않으면 말라 버린다는 것이다. 시장경제에서 소비의 의미는 그만큼 중요하다. 물건을 소비하면 자본이 환원돼 계속 생산하지만 소비하지 않으면 생산도 중단된다. 소비는 심리다. 소비는 사람이 하고 사람의 심리가 소비를 결정한다는 말이다. 설이 코앞인데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도통 풀릴 기미가 없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최저치다. CCSI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도 4년 만의 최저치인 89로 떨어졌다. 소비, 즉 내수가 살아나야 경제가 활성화된다. 소비를 살리는 길이 경제를 살리는 길인 셈이다. 내수 확대를 위한 좀더 효과적인 정책 처방이 필요하다. 2월 말까지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 같은 소비촉진 행사는 꾸준히 열어야 한다. 주요 품목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재계가 요구하는 접대비 한도 확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식사와 선물 한도를 정한 김영란법 시행령의 개정도 여론의 눈치만 볼 일이 아니다. 또한 소비 심리를 저해하는 생활물가를 잡는 것도 시급하다. 단기 부양책에만 집착해서도 안 된다. 멀리 내다보고 좀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가계 평균 가처분소득은 2015년 3927만원에서 지난해 4022만원으로 겨우 95만원 증가했다. 반면 가계 평균 부채는 6256만원에서 6655만원으로 399만원 폭증했다. 소득을 늘리려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생산성을 높여 근로소득을 늘려 줘야 한다. 비정규직 등 질 낮은 일자리는 질 높은 일자리로 바꿔야 한다. 기업소득을 가계로 돌려 민간 소비로 선순환시키는 것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바란다. 특히 중요한 것이 구매력이 있는 유효 수요다. 고소득층의 세율을 높여 중산층과 저소득층 복지로 돌려야 한다. 소비와 분배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다. 장·중·단기 정책을 혼용해 구사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야 정책의 효과는 빠르고 크다. 정부는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기업은 고용 확대에 힘쓰는 한편 투자에도 과감해야 할 것이다. 저성장의 길을 먼저 걸어온 일본을 참고하는 데 인색할 필요는 없다. 아베 총리의 재정확대, 금융완화, 구조개혁은 임금 인상과 설비투자를 유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금요일 퇴근을 오후 3시로 앞당겨 돈을 쓰게 하겠다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정책도 벤치마킹해 보기 바란다. 수출에 이어 내수마저 죽는다면 우리 경제는 정말 답이 없을지 모른다.
  • 꽁꽁 얼어붙은 소비… 사라진 설 대목

    꽁꽁 얼어붙은 소비… 사라진 설 대목

    우리 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심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지고 물가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치도 확 낮아졌다. 이러한 침체 분위기는 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금은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설 선물세트를 ‘떨이’로 팔 정도다. 24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전월(94.1)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CCSI가 기준선(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작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임을 뜻한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87과 91로 전월 대비 2포인트씩 하락했다. 생활 형편이 6개월 전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늘었고 6개월 후 악화될 것으로 본 소비자도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현재생활형편CSI는 2012년 12월(85) 이후 가장 낮고, 생활형편전망CSI도 2012년 1월(91)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당장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51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8로 전월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해 2012년 3월(149)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도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사전예약 판매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설 전 일수 기준)보다 1.2% 줄었다. 고가 품목인 한우세트 등 축산(-9.5%), 과일(-8.8%), 굴비(-18.3%) 등의 타격이 컸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직전 설보다 9.1% 줄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1000원 붕어빵의 몸값 딜레마… 2개 주니 ‘외면’ 4개 주면 ‘적자’

    1000원 붕어빵의 몸값 딜레마… 2개 주니 ‘외면’ 4개 주면 ‘적자’

    “붕어빵 사가는 사람은 줄었는데 물가가 갑자기 치솟고 있습니다. 10년째 3개에 1000원을 받았는데 안 팔린다고 4개를 주자니 남는 게 없고, 2개를 주면 손님이 더 줄어들테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있어도 망하고 가격을 바꿔도 망하는 겁니다. 솟아날 구멍이 안 보여요.” 10일 서울 관악구에서 만난 50대 여성 신모씨는 앞에 쌓아 둔 붕어빵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손님이 없어도 붕어빵 만드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갓 구워진 모습과 냄새에 팔리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밀가루하고 설탕 가격이 곧 오를 거라는 얘기가 많아요. 그럼 어쩔 수 없이 2개에 1000원으로 팔아봐야죠. 길거리에서 1개에 500원짜리 붕어빵을 사먹을지 모르겠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동네 가게들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가격 결정이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재료값 인상을 반영해 가격을 올리면 지금도 없다시피 한 손님이 끊길까 걱정이고, 현 가격을 유지하거나 가격을 내리면 이윤이 없다는 것이다. 마켓파워가 있는 대기업들은 우후죽순 격으로 가격을 인상했지만 소상공인들은 상대적으로 여력이 없다. 컨설팅 등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고급화도 박리다매도 힘든 자영업자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99.90으로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94.22로 7년 8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화 전략이든, 박리다매 전략이든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관악구 대학동에서 스테이크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승규(39)씨는 7년 전 ‘고급화 전략’으로 가게를 안착시켰다. 평균 6000원 정도의 음식들이 즐비한 곳에서 1인당 1만 5000원짜리 고품질 스테이크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최근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시름에 빠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월평균 매출이 2000만원이었는데 4분기에 갑자기 1000만원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물가가 올랐으니 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단골마저 발길을 끊을까 겁이 나 스테이크 무게를 줄이고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박리다매 전략을 택한 전재용(45)씨는 서울 서초동에서 2년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싼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적어도 한 잔당 500원은 올려야 합니다. 임대료가 지난해 월 650만원에서 올해 800만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커피는 기호식품이어서 가격을 올리면 바로 고객이 끊깁니다. 할 수 없이 케이크 가격을 올려서 이윤을 남겨보려 하는데 말 그대로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대기업처럼 물가상승 주범 취급 억울 동네 가게들은 식료품 가격을 올린 건 대기업인데 가격도 못 올리고 똑같이 물가 상승의 주범 취급을 받는다고 억울해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햄버거뿐 아니라 대형기업에서 만드는 과자, 아이스크림, 소주, 맥주, 라면, 탄산음료, 두부, 계란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한상린 한양대 교수는 “대기업은 경기 침체 중에도 가격을 인상할 여력이 있지만 자영업자는 여력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특히 자영업자는 체계적인 원가 관리, 구매 관리를 못해 가격을 효율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의 컨설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IMF 그 후 20년] 경제관료들 책상 서랍에 넣어둔 차기정부용 ‘플랜B’ 꺼내라

    [IMF 그 후 20년] 경제관료들 책상 서랍에 넣어둔 차기정부용 ‘플랜B’ 꺼내라

    1997년 11월 우리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당시 외환 곳간이 텅텅 비어 외채 1700억 달러를 갚을 길이 없어서였다. 외환위기의 시작이었다.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김대중 당선자는 “(위기가 생각보다 너무 심각해) 밤잠이 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근무하던 경제관료는 퇴근길 도로 위에 늘어서 있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며 “오늘 하루는 (국가)부도를 넘겼구나” 하며 안도했다고 한다. 외환 위기 칼바람은 잔인하고 매서웠다. IMF 사태 직후 한 달 동안에만 3300여개 기업이 부도로 쓰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000원을 넘어섰고, 종합주가지수는 400선 아래로 폭락했다. 시중은행은 5곳이나 문을 닫아야 했다. 그로부터 20년. 우리 경제는 또 다른 위기의 문턱에 서 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낮췄다. 정부가 2%대 성장 전망을 내놓은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18년 만이다. 1997년에는 외부 충격(동남아 국가들의 환율 폭락)으로 휘청였지만 2017년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 및 기업 구조조정 등 내부의 부실이 곪아터져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외환위기 극복 주역들은 지금의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외환 위기 시절 초대 금융감독위원장(현 금융위원장)을 맡아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리스타트 2017’(Restart 2017)을 제시했다. 이 전 부총리는 10일 회계법인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뚝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활력의 무게중심이 50~60대에서 30~40대로 대폭 낮아져야 하고, 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는 “창업과 재도전을 반복하는 일이 쉽고 즐거운 일이 되는 사회가 바로 리바운드(Rebound) 사회”라며 “단순히 패자부활전의 개념을 넘어 ‘실패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창업자가 실패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토대를 우리 사회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부총리가 금감위원장을 하던 시절, 금감위 안에 꾸려진 구조개혁기획단에 몸을 담았던 이성규 연합자산관리회사(유암코) 사장은 “뾰족한 처방전이 없는 상황에서 올해 실물 부문에 서서히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기의 진앙지로는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을 지목했다.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대우건설 등 굵직한 대기업 구조조정을 처리했던 이연수(현 안진딜로이트 부회장) 당시 외환은행 부행장은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와 내년 사이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과 실업 사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998년 시중은행 생사를 결정했던 은행경영평가위원회의 멤버였던 손상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300조원 가계부채 문제에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문제, 가계소득 감소가 겹치면 복합적인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3.7%였던 실업률은 올해 4%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실업률을 4.4%로 예측했고 노동연구원은 4.2%를 전망했다. 2001년 이래 16년 만에 최고치다. 소비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7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가계가 지갑을 닫는 ‘소비절벽’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미국발 금리 인상도 우리 경제의 위협 요인이다. 외환위기 때 구조개혁기획단에서 활동했던 서근우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시장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가계가 체감하는 금리 상승 폭은 2% 포인트나 된다”며 “잠재성장률이나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 압박이 커져 소비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5.4%다. 1년 사이 8% 포인트나 급등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약 130%)보다 35% 포인트 이상 높다. 경기 부진으로 가계 소득은 제자리를 맴도는데 정부의 ‘빚 내 집 사라’는 정책에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탓이다. 금리 상승은 부동산 시장에도 악재가 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경우 집값이 2.7% 하락한다는 추정 결과를 내놓았다. 집값 하락은 담보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544조 3000억원)은 전체 가계빚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게다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국에서 73만 가구가 입주한다. 2014년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50만 가구 이상 ‘밀어내기 분양’을 한 후폭풍이다. 입주 물량이 일시에 몰리면 공급 과잉으로 집값 하락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성규 사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분양아파트 입주 시점에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입주폭탄까지 겹치면 2012년 때처럼 준공후 미입주 아파트 문제가 금융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올해 1분기 중 재정의 31%를 집행할 예정이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IMF 극복 주역들은 좀 더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처방’을 주문한다. 손상호 연구위원은 “경제관료들이 (차기 정권에 제출하려고) 책상 서랍에 넣어둔 ‘플랜B’(비상계획)를 꺼내야 할 때”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취약 업종 구조조정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가계는 은행들이 원금 상환을 일정기간 유예해 주는 등 특단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조개혁기획단에 참여했던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워낙 상황이 다급해 인력을 대거 해고했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라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앞서 퇴출 인력들의 재교육, 재창업을 지원해 줄 시스템과 사회안전망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전 사장은 “가계부채의 금리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시절 추진했던 ‘커버드본드’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커버드본드란 주택담보대출채권, 공공기관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은행이 만기가 긴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장기·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는 게 수월해진다. 2000년 8월부터 경제사령탑을 맡았던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리더십 복원을 시급히 주문했다. “외환위기 때는 국민들이 ‘금 모으기’에 나서며 똘똘 뭉쳤지만 지금은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하고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진 전 부총리는 “그런데도 경제 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고 위기를 관리해야할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유일호 경제팀이 아무리 차기 정부 출범까지 과도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위기 극복을 위한 최소한의 밑그림은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개혁기획단 멤버였던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나 국민 모두 과거 고도성장기의 연 5~6%대 성장 추억에서 벗어나 선진국형 저성장과 축소경영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가계도 소득에 맞는 소비와 지출로 저성장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소비심리 금융위기 후 최악… 소비절벽 ‘아슬아슬’

    대통령 탄핵 정국과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 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전월(95.8)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4월(94.2) 이후 7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는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 100 미만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에 따라 내년 ‘소비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의 체감 경기를 보여 주는 ‘경기판단 CSI’도 전월(60)보다 5포인트 떨어진 55로 조사됐다. 이 역시 2009년 3월(34)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11월 106에서 12월 103으로 3포인트 떨어졌다. 여기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2013년 2월(95)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기준선(100) 밑으로 내려갔다. 1년 후의 집값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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