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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반도체 수출, 내년 중반부터 회복 국면”

    한은 “반도체 수출, 내년 중반부터 회복 국면”

    최근 메모리 단가 등 선행지표 나아져 서버용 D램 설계업체 실적 개선 ‘호재’ 농산물·석유 뺀 근원물가 2021년 상승한국은행이 내년 중반부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은 그동안 수출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경제지표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0%대로 떨어진 가운데, 한은은 2021년부터 근원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최근 메모리 단가와 전방산업 수요 변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주문과 같은 선행지표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메모리반도체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경기 관련 선행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이다. 주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생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지난 3분기 30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2분기에는 매출액이 6.3%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주요 시장조사 기관들도 내년 상반기 중 메모리 단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PC와 모바일 기기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128Gb)의 고정가격은 지난 5~6월 3.9달러까지 떨어졌지만 10월 4.3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서버용 D램 설계업체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반도체 경기 회복에 긍정적이다. 그동안 반도체 구매에 소극적이었던 서버 부문 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를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글로벌 메모리 경기와 우리 반도체 수출은 내년 중반쯤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2021년에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물가는 자연재해와 같은 일시적이고 외부 충격에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하고 산정하는 물가지수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2012~2015년과 2017년 이후 두 차례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 2012~2015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면, 2017년 이후에는 정부 정책과 전월세 가격 등 국내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도 근원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요 측의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가격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줄고 경기가 다소 개선되면서 근원물가 상승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내년 중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2021년 이후 점차 높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외 경기 여건, 복지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연 2%성장 ‘위태’…효과 못 본 재정, 건설투자는 더 후퇴

    연 2%성장 ‘위태’…효과 못 본 재정, 건설투자는 더 후퇴

    올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해 0%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2%에서 2.0%로 내렸는데,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잠정치는 속보치 추산할 때 빠졌던 10월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3분기 GDP를 지출항목별로 보면 투자와 소비 등 내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0.6%, 수출은 4.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6.0% 감소했다. 속보치 발표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는 속보치에 비해 0.8%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수출은 0.5%포인트, 민간소비는 0.1%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됐다. 소수점까지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은 0.41%로 속보치(0.39%)보다 0.02%포인트 높게 나왔다. 지출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정부 부문 기여도가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하락했으나, 민간 부문 기여도는 같은 기간 -0.2%포인트에서 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에 나섰으나 실제로는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내놓은 연간 성장률 2%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93∼1.30%를 기록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재정 집행을 최대화할 경우 달성하기 불가능한 숫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기관에서는 사실상 올해 2%대 성장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1.8%), 골드만삭스(1.9%), JP모건(1.8%), 한국경제연구원(1.9%), LG경제연구원(1.8%)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국민 경제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사상 처음으로 4분기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짙어지면서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비자물가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보여준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분기(-2.7%)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0.1%)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하락이 GDP디플레이터를 끌어내렸다. GDP 디플레이터에서 수출 디플레이터는 6.7% 하락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1.0% 증가했지만 전 분기(1.7%)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게자는 “내수 디플레이터의 오름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GDP디플레이터 하락폭이 커졌다”며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총수요 부진으로 국내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하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비자물가 넉 달 만에 반등했지만… ‘D’공포는 여전

    소비자물가 넉 달 만에 반등했지만… ‘D’공포는 여전

    ‘역대 최장’ 11개월 연속 0%대 초저물가 “연말 회복”“사실상 디플레” 전망 엇갈려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로 집계되며 4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0%대 저물가 현상이 역대 최장 기간인 11개월 동안 지속된 데다 기초적인 물가상승률인 근원물가는 20년 만에 최저였던 지난 9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물가 하락을 뜻하는 디플레이션을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11월보다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 7월까지 0%대(0.6%)를 이어 오다 지난 8월 -0.038%를 기록하며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9월에는 -0.4%로 하락했고 10월에는 0.0%로 나타났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반등됐다. 다만 1%를 밑도는 저물가 현상은 올해 1월부터 11개월째 지속됐다. 196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길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가 확실시된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그동안 농산물 가격하락세가 물가를 낮추는 데 기여했지만 가을 태풍으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해 농산물의 가격 하락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시적 충격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근원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등락이 큰 농산물과 외부 요인에 민감한 석유류 등을 제거하고 산출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11월보다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1999년 11월(0.6%)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던 지난 9월(0.6%)과 같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1년 전보다 0.5% 상승하는 데 그쳐 지난 9월(0.5%)과 동일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근원물가가 낮은 데 대해 무상교육과 무상급식 등 교육 정책과 같은 공급 요인을 꼽았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저물가 흐름은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낮아지는 가운데 공급 측 요인과 정책 요인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라며 “연말에는 0% 중반대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근원물가가 최저치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사실상 수요 측 물가압력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1월 소비자물가 0.2% 상승…4개월만에 상승 전환

    11월 소비자물가 0.2% 상승…4개월만에 상승 전환

    소비자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8월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 따지는 공식상승률 상으로는 보합이지만 사실상 하락세로 돌아섰고 9월에는 0.4% 하락해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10월에도 공식적으로는 보합이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높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 내년 2.3% 전망”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 내년 2.3% 전망”

    한국은행이 29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5%에서 2.3%로 내렸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존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기존 2.5%에서 2.2%, 2.6%에서 2.5%로 낮췄는데, 이마저도 달성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췄는데 당초 예상보다 수출과 투자의 회복이 지연되고 소비 증가세도 둔화된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내년 성장률은 세계교역 부진 완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 등으로 금년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내년 중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0.7%에서 0.4%로 내렸다.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내외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폭 축소 등으로 0% 수준을 나타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점차 높아져 내년 중 1% 내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술집 막걸리 가격, 9년여 만에 최대폭 상승

    술집 막걸리 가격, 9년여 만에 최대폭 상승

    지난달 대표적인 서민주인 막걸리의 술집 가격이 9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19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막걸리 가격은 1년 전보다 2.5% 올랐다. 2010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상승이다. 통계청은 외식 막걸리 가격을 마트 등에서 파는 공산품 막걸리와는 별도로 조사한다. 공산품 막걸리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0.1%로 되레 하락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0%대 상승폭을 이어 온 외식 막걸리 물가 상승률은 2월(1.1%)부터 9월(1.8%)까지 1%대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2%대로 뛰어올랐다. 같은 달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1.3%)에 비해 큰 폭의 오름세다. 통계청은 지난 6월 일부 공급업체가 공급가를 10% 내외로 인상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공산품 막걸리 가격은 몇 백원 오르더라도 음식점에서는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식 막걸리 가격 인상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동반 상승한 결과”라면서 “최근 소주나 맥주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KDI “한국경제, 저점 근방에 있다”… 올 성장률 2.0% 전망

    KDI “한국경제, 저점 근방에 있다”… 올 성장률 2.0% 전망

    5월보다 0.4%P 하향 조정… 내년 2.3% 재정집행률 상승에 삼성 투자 긍정 평가 내년 반도체 수요 회복… 수출 증가 예상 미중 무역갈등 변수… 민간 회복 제한적 “정부, 중장기적으로 재정적자 줄여 가야”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0%, 내년 성장률은 2.3%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보다 각각 0.4% 포인트,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재 우리 경제가 저점 근방에 있어 더이상 경기 부진이 심화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당장은 재정을 풀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를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KDI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2.0%)는 지난해 11월(2.6%), 올해 5월(2.4%)에 이어 연속 하향 조정됐다. KDI는 남은 4분기 성장세가 소폭 개선되면서 올해 성장률 2%대는 사수할 것으로 봤다. 올해 상반기 -12.3%에 달했던 설비투자 감소폭이 하반기 -1.1%로 축소되고 삼성전자가 4분기에 12조 2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는 게 근거다. 정부가 예산 이·불용을 최소화하면서 재정집행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면이다. KDI는 경기가 조만간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내년 세계 경제가 신흥국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3.4%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을 전제로 삼았다. 내년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기저효과도 작용하면서 설비투자가 올해(-7.0%)와 달리 8.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은 올해(1.0%)보다 높은 3.2%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심리지표가 반등했다”면서 “대외 부문이 갑작스럽게 나빠지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지금 저점 근방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KDI는 내년 내수와 수출 개선이 제한적 수준에 머물면서 올해보다 소폭 높은 2.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추산한 2019~2020년 잠재성장률(2.5~2.6%)을 밑도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물가안정목표(2.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변수는 국내외 불확실성이다.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대외 하방 위험이 재차 부각되면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민간 부문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해 재정정책은 확장적 기조를 유지하고 통화정책도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김 실장은 “한국은행이 향후 6개월 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만한 여력이 있다”면서 “저금리로 인한 자본 유출에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KDI는 “중기적으로는 재정수지 적자폭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출 구조조정으로 재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면 국민 부담률 상승을 통한 총수입 확대가 필요하다”며 증세 논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KDI “올해 성장률 2.0%”…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KDI “올해 성장률 2.0%”…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2.0%와 2.3%로 13일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와 비교해 각각 0.4% 포인트, 0.2% 포인트 낮춘 것이다. 올해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투자 부진이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 성장세가 낮아졌다”면서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불확실성이 지난 2∼3분기에 크게 부각되면서 성장세가 많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특히 우리 경제가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는 소비와 투자 모두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하고,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이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제 관련 심리지수가 미약하게나마 개선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현 시점에서 더 심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최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심리지표가 반등하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대외 여건이 갑작스럽게 나빠지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지금 저점 근방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설비 투자는 올해 7.0% 감소했다가 내년에는 반도체 수요 회복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8.0%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내년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 감소세를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한 토목 부문이 상쇄하면서 3.1% 감소해 올해(-4.1%)보다 감소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1.9%)보다 소폭 높은 2.1%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의 투자수요 확대로 상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수출액은 9.6% 감소하겠지만 내년은 4.0%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올해(575억 달러 흑자)와 비슷한 589억 달러 내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소비자물가도 올해(0.4%)와 비슷한 0.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취업자 수는 점진적 경기 개선과 정부 일자리 정책이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하는 가운데 올해(20만명대 후반)보다 소폭 축소된 20만명대 초반의 증가폭을 유지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실업률은 내년에 3.5%로 올해(3.8%)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KDI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하방 위험이 재차 부각될 경우 우리 경제의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적으로는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으로 실질금리가 상승할 경우 내수 개선을 제약해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또 내년에 대외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소폭 확대될 수 있지만, 민간부문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돼 재정정책은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확장적 기조를 유지하고 통화정책도 더욱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DI는 특히 민간부문의 경제성장률 기여도가 큰 폭으로 낮아진 점에 주목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급격한 기술발전이 성장잠재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민간의 인적·물적 자원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원활히 재배치될 수 있는 경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경제 체질을 더욱 유연한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예상대로 가더라도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상황”이라며 “거시정책에서 통화정책 더욱 완화, 재정정책 확장이라는 폴리시믹스(정책 조합)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6개월 이내에 기준금리를 한 번쯤은 더 내릴 수 있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주 외식비 줄줄이 인상

    맛의 고장 전북 전주시의 음식값이 종류와 상관없이 작년에 비해 거의 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가 지난달 전주지역 24개 품목의 음식값을 조사한 결과 돈가스(-7.9%)와 비빔밥(-0.1%) 가격만 작년 10월보다 하락했다. 피자(불고기 라지 1판)가 1만 8292원에서 2만 982원으로 14.7%, 생맥주(1000cc)가 4833원에서 5500원으로 13.8% 뛰었다. 이어 김밥, 소불고기, 햄버거, 칼국수 등이 10% 이상 올랐다. 개인 서비스 가격 역시 대부분 올랐다. 19개 품목 중 가정용 가스(-4.9%), 휘발유(-2.3%), 성인 남자 이용료(-0.7%)가 작년보다 내렸고 수영장 이용료는 작년과 같았다. 노래방 이용료(평일 야간 1시간)가 2만원에서 2만 2500원으로 12.5% 올라 인상 폭이 가장 컸고 목욕비(11.4%), 의복 수선비(11.1%), 찜질방 이용료(10.1%) 등이 뒤를 이었다. 전북 소비자연합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 하락 추세와 달리 재룟값과 최저 임금 인상 등에 따른 외식비와 서비스 요금이 작년보다 오르면서 서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0월 물가 상승 0%…배추값 오르자 두달 만에 마이너스 탈출

    10월 물가 상승 0%…배추값 오르자 두달 만에 마이너스 탈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0% 상승하며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 8,9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가 두달만에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한 것으로 배추,상추 등 일부 채솟값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으로 1년 전(105.46)과 같았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0.87%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8월 -0.038%를 기록하며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0%를 밑돌았다. 다만 국제 비교를 위한 통계는 공식적으로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만 보기 때문에 ‘공식’ 물가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0.4%)이 처음이다. 열무,배추,상추 등 채솟값 상승률 높아 통계청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공식적으론 보합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늘려보면 10월에는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부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에 비해 농산물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태풍 및 가을장마로 배추, 상추 등 작황이 악화되면서 하락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10월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5% 내렸지만, 9월(-13.8%), 8월(-11.4%)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실제 품목별로 열무(88.6%), 배추(66.0%), 상추(30.9%), 오이(25.3%) 등 채솟값의 상승률이 높았다. 다만 채소류 중에서도 감자(-36.2%), 파(-29.5%), 양배추(-28.6%), 당근(-26.8%), 토마토(-26.5%), 마늘(-22.2%) 등 가격은 하락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0.3% 내렸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7.8% 하락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8% 상승했다. 무상 복지, 무상 보육, 건강보험료 등 복지 정책이 근원물가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집세의 하락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 당국은 분석했다. 연말까지 0%대 중반 이후 물가 전망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이후 두 달 만에 사실상 0%대를 회복하게 됐지만 1%를 밑도는 저물가 현상은 올해 1월부터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는 2015년 2~11월 이후 가장 긴 기간으로, 다음달까지 0%대에 머물면 최장기간이 된다. 통계청은 수요 부진이 저물가의 원인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적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내놨다. 이두원 과장은 “최근의 저물가가 기후 여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기저효과, 유가 하락,공공서비스를 포함한 정책요인 등에 따른 것임은 변함이 없다”며 “서비스나 공업제품 상승률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요부진이 원인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등이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0%대 중반 이후로 플러스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 연준 이번 주 추가 금리인하 마지막으로 할 듯

    미 연준 이번 주 추가 금리인하 마지막으로 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번 달 미국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연준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93%, 동결 가능성은 7%로 예측했다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27일 전했다. 미 경기의 하강 기조, 안정적인 물가 압력,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이 근거로 꼽힌다. 최근까지 발표된 소비자물가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인 점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장기화 우려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 블룸버그가 최근 4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5%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1.5~1.75%로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커지는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으로 기업 지출에도 강력한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요인들을 고려할 때 일부 자산 거품 우려가 커지지만 연준은 시장의 금리 인하 욕구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위원의 반대 신호에도 FOMC 지도부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금융 긴축의 리스크를 계속 조율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다. 연준은 올해 7월과 9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내렸다. 10월에 금리를 내리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다.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인하 사이클’ 종료 여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FOMC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중기 사이클 조정’이라고 규정했다. 장기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연준이 이번 FOMC를 마지막으로 중간 사이클 조정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당초 연준 위원들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도 미 경제 상황 때문이 아닌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요인이 컸다. 파월 의장 역시 미 경제가 견고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뱅크오브더웨스트 스콧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번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금리를 인하하라고 연준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거나 이상적으로 (경기를) 부양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의 우리 경쟁자들을 한 번 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유통업계 골리앗의 변신/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통업계 골리앗의 변신/장세훈 논설위원

    백화점 매장 배치에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녹아들어 있다.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쇼핑에 몰입할 수 있도록 창문이나 시계를 두지 않는 건 상식처럼 간주된다. 여성 매장은 낮은 층, 남성 매장은 높은 층에 각각 배치하는 것도 남녀의 소비 성향 차이를 반영한 것이다. 체류 시간을 늘리고 판매 효율을 높이기 위해 1층에는 화장실을 좀처럼 두지 않는다. 휴게시설 역시 최소화하고, 이를 마련하더라도 불편하게 디자인하는 데는 고객들을 더 많이 돌아다니게 하려는 의도가 숨겨 있다. 하지만 국내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이 고정관념처럼 굳어져 있던 ‘입점 공식’ 깨기에 나섰다. 서울 소공동 본점 여성의류 매장에 베이커리를, 강남점 리빙매장, 광명점 패션매장에는 카페를 각각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측은 고객과 매출이 동반 상승했다고 하니, 소비 패턴의 변화가 마케팅 기법까지 바꿔 놓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창사 2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수혈했다. 이른바 ‘순혈주의’를 깬 배경에는 지난 2분기에 사상 첫 영업적자라는 충격적인 성적표가 있다. 미국의 월마트와 프랑스의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 공룡들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켜 냈음에도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내실은 사라지고 허명만 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오프라인 강자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유통업체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액수를 놓고 보면 누가 다윗이고 누가 골리앗인지 모호해졌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등 무점포 소매업종 판매액은 1년 전보다 15% 늘어난 70조 4261억원으로 백화점·대형마트 판매액을 앞질렀다.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는 데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탓에 ‘승자독식’을 노린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심화한다.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 판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1% 증가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가 느는 데 물가가 떨어지는 기현상을 낳는 배경에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출혈경쟁이 한몫한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기는 오프라인 업체는 물론 온라인 업체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는 비용은 낮아지고 혜택은 늘어나니 달가운 경쟁이다. 유통업체 간 경쟁이 승자독식이 아닌 소비자 편익 증대로 이어지려면 선수(유통업체) 못지않게 심판(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유통시장은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는데, 정부 정책이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판매 규제에만 쏠려 있는 건 아닌지부터 따져 봐야 할 일이다. sh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리커창이 황급히 ‘햄버거 가게’를 찾은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리커창이 황급히 ‘햄버거 가게’를 찾은 까닭은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충격파로 중국 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거나 사료공장이 파산 위기에 내몰리는 등 돼지 관련산업의 붕괴는 차치하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의 급속한 둔화를 막는데 필요한 금리인하 카드마저 꺼내들기 어렵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6.0% 증가에 그치는 등 중국 경기가 급속히 가라앉고 있는 마당에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인하 카드를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ASF 때문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영국의 경제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댄 왕 애널리스트는 미 경제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통화정책과 관련해 “중국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고 있는 게 아니라 돼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지난해 8월 ASF가 발생함에 따라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9월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69.3%나 치솟았다. 이런 까닭에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년 만에 가장 큰 폭이자 중국 정부의 물가 억제선인 3%까지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중국의 9월 CPI 3% 가운데 절반 이상(1.65%포인트)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10월에는 중국 CPI가 3.5%, 연말에는 4%까지 높일 것이라고 중국 투자은행인 국제금융공사(CICC)는 지난 23일 전망했다. 훙량 CICC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동결은 중립적인 통화정책 입장을 반영한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중국의 통화정책에 제약요인이 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LPR는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지칭하는데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은 최근 이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은 당초 중국 정부가 올해 경기 둔화에 대응해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온 만큼 LPR의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돼지고기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물가상승률이 낮아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비관론이 나올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경제성장률 둔화보다 오히려 돼지고기 가격급등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으로서는 홍콩시위나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은 간접적이지만 돼지고기값 폭등은 직접적으로 층격을 받는 만큼 돼지고기 가격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3분기 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치를 찍으며 경고음이 울렸지만, 중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충격은 ASF 쪽이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오죽하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4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중국식 햄버거로 불리는 러우자모(肉夾饃) 가게에 들러 돼지고기 가격 동향을 물어봤을까.이런 만큼 중국의 ASF 확산은 중국식 체제의 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꼬집었다. 권위주의적 중앙정부에 약점을 알리기를 꺼리는 보고체계와 중앙과 지방정부 간의 재정격차가 맞물리면서 ASF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현금이 부족한 지방정부가 ASF 피해 농가를 적극 지원하라는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를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양돈 농가가 마구잡이로 돼지를 도살하거나 감염된 돼지를 전국으로 판매하면서 ASF의 확산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고, 돼지를 가장 많이 기르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돼지고기 파동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ASF가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에서 돼지 사육 두수가 반토막 난 것이다.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돼지를 생산할 모돈(母豚)이 대거 살처분 되는 바람에 어미돼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급감한 2165만두에 불과하다. 중국 내 돼지 사육 두수도 9월말 현재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1% 감소했다. ASF 확산으로 중국에서 1억 5000만~2억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을 것이라고 서방은 추산했다. 전 세계 돼지 중 4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이 때문에 올해 1~9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6% 늘어난 모두 130만t에 이른다. 돼지 사육두수 급감은 ‘사료 수요 급감→사료 곡물 가격 급락’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돼지 사육두수 급감에 돼지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연간 옥수수 생산량 중 3분의 1이 돼지사료로 쓰인다. 중국 다롄(大連)상품거래소(DCE)에서 옥수수 선물 1개월물은 5월 이후 가격이 10% 하락해 t당 1859 위안(약 31만원)을 기록했다고 FT가 전했다. 상품 컨설팅업체 섭라인차이나인포메이션(SCI)의 저우준 애널리스트는 “돼지사료 수요가 앞으로 몇달 혹은 몇년 동안 계속 미약할 수 있다”며 ASF로 올해에만 중국의 옥수수 수요가 4000만t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옥수수 거래업체 류지아퉁펑은 올해 ASF가 양돈농가가 집중돼 있는 랴오닝(遼寧)성을 강타하면서 옥수수 수요가 반감했다고 전했다. 류한룽 류지아퉁펑 이사는 “ASF가 우리 사업에 예상보다 훨씬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돼지사료 공장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장시(江西)성 소재 순싱사료의 레이 커진 이사는 ASF 발병 전 1만 3000t이던 돼지사료 월간 판매량이 2000t까지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통계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돼지가 90% 사라진 마당에 어떻게 우리가 사료 생산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하지만 옥수수 거래업체들은 가금류 사육농가에 희망을 걸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체재로 닭고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닭 사료로도 쓰인다. 순싱사료는 올 상반기 가금류 사료 생산이 닭 사료 증가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돼지사료 감소량을 상쇄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ASF가 돼지사육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충격을 던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중국 정부는 ‘발등의 불’인 ASF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돼지고기 파동이 홍콩 문제와 무역전쟁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 후춘화(胡春華) 농업담당 부총리에게 돼지고기 가격 안정책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 돼지고기 파동의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는 후 부주석은 각종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돼지사육 농가를 직접 방문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최근 러시아 북부 접경지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남서부의 쓰촨(四川)성에 이르는 양돈농가와 도축장을 시찰하면서 돼지고기 공급을 늘리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자체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돼지고기는 중국 인민의 주식이기 때문에 돼지고기 부족은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닌 정치문제”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돼지고기의 공급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그렇지만 돼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 부처들도 돼지고기 파동을 잠재우기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섰다. 리간제(李干杰) 생태환경부장은 “돼지고기 공급을 늘리는 것은 중대한 정치적 임무”라며 돼지고기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생태환경부는 돼지 사육 금지 지역을 대폭 없애는 등 돼지고기 생산 증대를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교통부와 은행보험감독위원회도 뛰고 있다. 교통부는 돼지 운반의 경우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은감위도 돼지 사육농가에 대한 대출을 거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양돈 시설을 확충하려는 돼지 사육농가에 최대 500만 위안(약 8억 3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바오류 사수’ 발등의 불 풀 수 있는 카드 다 푼다

    ‘바오류 사수’ 발등의 불 풀 수 있는 카드 다 푼다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1~10월 모두 7643억 위안(약 127조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21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프라 투자(3743억 위안) 규모의 100%를 넘는다. 나단 차우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투자는 경제성장을 안정화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이라며 “인프라 투자 증가가 내년 경제 회복의 방아쇠가 될 수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 인민은행은 앞서 16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유동성 공급은 통상적으로 만기가 도래했을 때 늘려 왔는데 이번에는 만기일(11월 5일)을 20일 가까이 앞두고 갑작스레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를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중국 경제성장의 급속한 둔화가 현실화하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바오류’(保六·6% 성장 유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이 크게 압박을 받자 중국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경제지표는 온통 ‘빨간불’ 일색이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2분기(6.2%)보다 0.2% 포인트 둔화했다.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다. 중국의 올해 목표치의 하한선(6.0%)에 턱걸이한 수준이다. 1분기에는 세금 인하와 대출규제 완화 등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며 지난해 4분기와 같은 6.4%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2분기부터 급격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도 6.2%로 낮아져 바오류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PPI 상승률이 7월 이후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PPI 상승률 -1.2%는 2016년 7월(-1.7%) 이후 가장 낮다. PPI는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 정도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표로 통한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것은 디플레이션 전조로 해석된다. 디플레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산업생산 감소,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커다란 부담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PPI가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중국 당국은 수요부진으로 침체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꺼내야 하는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수출과 수입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9월 수출 및 수입은 전년보다 각각 3.2%, 8.5%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수출 -2.8%, 수입 -6%)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서민물가 수준을 대변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크게 올랐다. 9월 CPI는 지난해보다 3.0% 높아져 2013년 10월(3.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폭등 등 식료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까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상장사들은 3분기에 줄줄이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적 예비 보고서를 내놓은 상하이·선전증시 상장기업 1200여곳 중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 감소와 적자 전환, 적자 확대 등 실적 악화를 전망한 기업 비중이 44%에 이른다. 1년이 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자동차 업종에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중국 이치(一汽)자동차는 3분기 최대 3억 위안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억 위안 흑자에서 급반전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寧德時代)도 3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20%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네비게이션용 지도업체 쓰웨이투신(思維圖新)도 3분기 최대 6500만 위안 적자를 전망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이익 증가율이 80%에 이르는 ‘유망주’였다. 지난해 3억 2800만 위안 흑자였던 영화사 화이(華誼)브러더스도 3분기 최대 6억 4600만 위안의 적자를 예고했다. 주차오핑(朱超平)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마켓 투자전략가는 “모든 게 미중 무역협상에 달려 있다”며 “무역협상이 수출과 기업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장사 수익성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4일 산시성 시안에서 경제정세 좌담회를 열고 “향후 경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긴박감과 책임감을 더욱 크게 가져야 한다”며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감세 정책 외에도 추가 거시경제 도구들을 유연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지급준비율 인하, 감세,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이유다. 금융 당국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고 8월에는 대출우대금리(LPR)를 통해 점진적인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2조 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았으나 효과가 신통찮아 인프라 투자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은행의 대출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나며 부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조 6900억 위안에 이른다. 2001년 이후 9월 증가액 가운데 가장 크다. 전문가 예상 평균치 1조 4000억 위안을 크게 웃돈다. 9월 채권 발행액 등 사회융자 증가액도 전달 1조 9800억 위안에서 2조 270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베키 리우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투자 전략가는 “중국의 이번 유동성 공급을 시장이 기대하지 못했다”며 “10월 중순 납세 시즌이 돌아오는 만큼 더 많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경기부양에 따른 중국의 심각한 부채 문제는 오랫동안 ‘회색 코뿔소’(Grey Rhino·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로 불릴 정도로 중국 경제에 위기를 몰고 올 위험 요인이다. 더구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는 자칫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활동 촉진 효과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도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때 부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B는 “통화 정책을 통한 추가 부양이 만일 필요하다면 금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했던 성공적인 정책과 반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3분기 경제성장률은 6%로 급락한 반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주택과 식품 등의 가격 상승은 사회불안 가중과 소비 부진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WSJ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인프라 건설 확대에 나서지만 이미 충분한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中, 돼지고기 값 폭등하자 개고기로 눈 돌려

    中, 돼지고기 값 폭등하자 개고기로 눈 돌려

    최근 중국인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자 돼지고기 대신 개고기나 토끼고기를 찾기 시작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농촌마을인 장시성 완안현의 한 작은 식당에서는 최근 돼지고기 대신 개고기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최근 치솟은 가격 때문에 돼지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고객들에게 “고기를 먹고 싶으면 개고기가 어떠냐”고 추천한다. 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값이 지난 1년간 100% 이상 급등하자 나타난 현상이다. 완안현 내 한 수퍼마켓에서는 돼지고기 대신 토끼고기를 팔기 시작했다. 이 수퍼마켓에서 팔던 돼지고기 가격이 너무 올라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자 돼지고기의 60% 수준인 토끼고기 판촉에 나선 것이다. 현재 이 슈퍼마켓에서 돼지 살코기 1㎏의 가격은 72위안(약 1만 2000원), 돼지갈비는 74위안 정도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만큼 비싼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9월 전국 돼지고기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69%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도 3% 상승했다. 돼지고기 값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재고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돼지열병으로 중국에서 사육하던 돼지(약 4억 4000만 마리) 가운데 50% 정도가 살처분됐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돼지고기 위기를 해소하는데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3년 만에 최대 하락

    생산자물가 3개월 연속↓…3년 만에 최대 하락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하락하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폭은 더 커져 3년 만에 최대폭을 나타냈다.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는 시차룰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가 9월(-0.4%)에 이어 10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8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하락했다. 지난 7월(-0.3%), 8월(-0.6%) 이후 석 달 연속 떨어졌다. 하락폭은 2016년 9월(-1.1%)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것이다. 1~2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12.8%)과 축산물(-4.2%) 등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하락한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2.3%) 물가도 내렸다. 핵심 수출 품목인 디램(DRAM) 생산자물가는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48.4% 하락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9월 생산자물가 0.7% 하락…석달째 마이너스

    9월 생산자물가 0.7% 하락…석달째 마이너스

    무·토마토 등 농산물 가격 낙폭 커10월 소비자물가 마이너스 가능성도매 물가를 뜻하는 생산자물가가 석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대적으로 농산물 폭염 피해가 작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내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부진으로 물가가 내리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도매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10월 소비자물가도 지난달에 이어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7% 떨어져 7월(-0.3%), 8월(-0.6%) 이후 석 달째 하락했다. 하락률은 2016년 9월(-1.1%)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9월에는 농산물(-12.8%)과 축산물(-4.2%)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폭염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하락한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2.3%) 물가도 내렸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무(-49.0%), 토마토(-38.3%), 돼지고기(-6.2%), 달걀(-14.5%)에서 낙폭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에 속하는 나프타(-22.8%), 경유(-10.3%), 휘발유(-14.2%)도 내렸다. 핵심 수출 품목인 DRAM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4% 하락했다. 글로벌 수요부진과 재고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농산물·유가 하락 외에 수요부진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둔화도 생산자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출하한 상품·서비스 가격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보통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10월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으로 성장률 0.4%P 하락”

    “미중 무역전쟁으로 성장률 0.4%P 하락”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0.4% 포인트가량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정부가 전망한 2% 중반대의 성장률 달성은 어렵다는 얘기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미중 간 관세 부과 등으로 한국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하락 효과가 0.2% 포인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 투자와 소비 부진 등에 따른 경제활동 둔화 영향이 0.2% 포인트로 추정됐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1.0% 포인트, 미국 0.3% 포인트, 유럽연합(EU)은 0.2% 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우리의)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우리가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며 “IMF도 양 당사국을 빼고는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반도체 경기도 나빠지면서 올해 투자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올해의 성장률 둔화는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회복 지연 등 대외요인 악화 탓이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물가와 경기만 보면 진짜 금리를 낮출 상황이 됐다”면서도 “정책 여력이 대단히 중요하고 막상 리세션(경기 침체)이 왔을 때 제일 먼저 움직여야 할 중앙은행이 정책 수단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저물가 현상과 관련해 “0% 내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두 달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이 중앙은행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됐다”며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 현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성장률 6% 사수’에 불똥 떨어진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성장률 6% 사수’에 불똥 떨어진 중국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人民銀行·PBOC)이 지난 16일 오후 전격적으로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000억 위안(약 33조 48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시장에 긴급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공급은 통상적으로 만기가 도래했을 때 늘려 왔는데 이번에는 만기일(11월 5일)을 20일 가까이 앞두고 갑작스레 이뤄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를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데 따른 중국 경제성장의 급속한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급속한 둔화세를 보이는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이 크게 압박을 받자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최대한 이를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지표는 온통 ‘빨간 불’ 일색이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목표치의 하한선(6.0%)에 가까스로 턱걸이한 수준이다. 2분기 성장률(6.2%)보다는 0.2%포인트 둔화했다. 중국 정부가 분기별 성장률을 처음 발표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다. 올해 1분기엔 세금 인하와 은행 대출 규제 완화 등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며 지난해 4분기와 같은 6.4%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2분기엔 6.2%로 떨어졌다.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은 6.2%로 낮아져 중국 정부로서는 올해 목표치 ‘바오류’(保六·6% 성장 사수)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PPI 상승률이 7월 이후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PPI 상승률 -1.2%는 2016년 7월(-1.7%) 이후 가장 낮다. PPI는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만큼 제조업을 비롯한 경제 활력 정도를 나타내는 경기선행지표로 통한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것은 보통 디플레이션 전조로 풀이된다. 디플레는 경기가 침체된 국면에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 디플레는 산업생산 감소,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PPI가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만큼 중국 당국은 수요부진으로 침체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꺼내야 하는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9월 수출과 수입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및 수입은 전년보다 각각 3.2%, 8.5% 감소했다. 전문가 예상치(수출 -2.8%, 수입 -6%)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일반 서민이 느끼는 물가 수준을 대변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크게 올랐다. 9월 CPI는 지난해보다 3.0%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10월(3.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식료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상장사들은 3분기에 줄줄이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8일까지 실적예비 보고서를 내놓은 상하이·선전증시 상장기업 1200여곳 중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 감소와 적자 전환, 적자 확대 등 실적 악화를 전망한 기업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4%에 이른다. 1년이 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자동차 업종에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중국 이치(一汽)자동차는 3분기 최대 3억 위안(약 500억원)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억 위안 흑자에서 급반전한 것이다. ‘적자왕’이라는 불명예를 지닌 창안(長安)자동차는 3분기 최대 5억 5000만 위안 적자를 예고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닝더스다이(寧德時代)도 3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네비게이션용 지도업체 쓰웨이투신(思維圖新)도 3분기 최대 6500만 위안 적자를 전망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순익 증가율이 80%에 이르는 등 블루칩 중의 블루칩으로 꼽혔다. 영화사 화이(華誼)브라더스도 3분기 최대 6억 4600만 위안의 적자를 예고했다. 지난해엔 3억 2800만 위안 흑자였다. 주차오핑(朱超平)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마켓 투자전략가는 “모든 게 미중 무역협상에 달려 있다”며 “무역협상이 수출과 기업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장사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4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성정부 관계자들과 경제정세 좌담회를 열고 “향후 경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긴박감과 책임감을 더욱 크게 가져야 한다”며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감세 정책 외에도 추가 거시경제 도구들을 유연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국 정부는 인프라투자, 지급준비율 인하, 감세,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섰다. 금융 당국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8월에는 대출우대금리(LPR)에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하고 점진적인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앞서 2조 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았으나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급기야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은행의 대출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나며 부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9월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조 6900억 위안이다. 시장조사업체 차이신(財新)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평균치 1조 4000억 위안을 크게 웃돈다. 2001년 이후 9월 증가액 가운데 가장 크다. 9월 채권 발행액 등 사회융자 증가액도 전달(1조 9800억 위안)에서 2조 2700억 위안로 증가했다. 베키 리우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투자 전략가는 “중국의 이번 유동성 공급을 시장이 기대하지 못했다”며 “10월 중순 납세 시즌이 돌아오는만큼 더 많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심각한 부채 문제는 오랫동안 ‘회색 코뿔소’(Grey Rhino·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로 불릴 정도로 중국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더구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는 자칫 스테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활동 촉진 효과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WB)도 지난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때 부채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B는 “통화 정책을 통한 추가 부양이 만일 필요하다면, 금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했던 성공적인 정책과 반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3분기 경제성장률은 6%로 급락한 반면 최근 물가상승 압력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주택과 식품 등의 가격 상승은 사회불안 가중과 소비부진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인프라 건설 확대에 나서지만 이미 충분한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부 7개월째 “경기 부진”…수출투자 및 美中불확실성 탓

    정부 7개월째 “경기 부진”…수출투자 및 美中불확실성 탓

    역대 최장 ‘부진’ 평가...생산 증가세는 유지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7개월 연속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이 주 원인이며 미·중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 배경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지난 4월호부터 7개월 연속 사용했다. 2005년 3월 그린북 창간 이후 가장 긴 것으로 월별로 차이는 있다. 4~5월까지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을, 6~10월에는 수출, 투자로 한정했다. 기재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가 이어지고 있고, 미중 무역 갈등의 경우 1단계 합의가 있었지만 향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8월 산업활동별 지표별로 광공업 생산은 한 달전보다 1.4%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이 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 산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1.9%)와 건설투자(0.3%), 소매 판매(3.9%) 모두 증가했다. 9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1.7%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기재부는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0.4% 하락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세, 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6% 상승했다. 9월 국제유가는 사우디 석유 시설 피습 등으로 급등했지만, 관련 시설 조기 복구와 세계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반락했다. 9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7.4% 늘어났다.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 연속 감소하다 증가로 전환했다. 온라인 매출액(4.3%), 카드 국내승인액(6.4%)도 1년 전보다 증가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도 24.9% 늘었다. 다만 백화점 매출액(-5.1%)과 할인점 매출액(-7.7%)은 감소했다. 고용은 취업자 증가 규모가 확대되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9월 취업자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대비 34만 8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0.5%포인트(p)하락한 3.1%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9월 중순 이후 하락했으며, 환률은 9월 들어 하락(원화 강세)하다 중순 이후 상승(원화 약세)했다. 주택시장은 9월 중 매매가격(0.01%)은 상승했지만 전세가격(-0.03%)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 집행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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