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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월급 빼고 다 오른 물가, 상승 억제에 총력 기울여야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가운데 물가마저 크게 뛰어 국민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월급 빼고는 다 올랐다”, “장 보기 겁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통계청이 어제 내놓은 7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 올랐다. 상승을 주도한 것은 농수축산물과 개인서비스, 석유류였다. 하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통계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통계에 잡힌 것만 해도 달걀 57%, 마늘 45.9%, 고춧가루 34.4%가 올랐다고 하니 과거의 고물가 시대로 돌아간 듯하다. 최근 몇 달째 이어지는 물가 상승세는 당국의 설명처럼 이유가 있다. 짧은 장마와 폭염 등 이상 기온의 영향으로 채소와 과일, 고기 등 신선식품의 공급이 줄어 급등했다. 또한 경유 21.9%, 휘발유 19.3% 등 석유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업제품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밀가루나 팜유의 국제 원자재 가격도 올라 라면 회사들까지도 6~11.9%의 제품 인상을 발표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장보기는 올해가 가장 고통스러운 해가 될 수 있겠다. 통계청은 농수축산물의 오름세가 둔화하고 석유류 상승세도 확대되지 않아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낙관적 전망에 기대어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정부의 가용 수단을 총동원한 선제적 추석 물가 관리를 주문했는데, 다시 한번 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 원자재 인상이나 전기·가스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더라도 농수축산물은 정부에서 손쓸 여지가 있다. 장관까지 현장을 점검하는 농림축산식품부뿐 아니라 관련 부처들이 머리를 맞대고 물가 상승 억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재난지원금을 몇 차례씩 지급한다고 한들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되면 내수 회복은 요원하다. 게다가 코로나로 소득이 줄어들고 집세 1.4% 상승까지 겹친 취약계층에게 높은 생활물가는 치명적이다. 필요하면 총리가 직접 나서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관련 부처를 지휘하면 어떤가.
  • 3.4%… 체감물가 4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3.4%… 체감물가 4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오르면서 4개월 연속 2%대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체감물가는 3.4% 상승해 최근 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지난 4월(2.3%)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17년 1~5월 이후 4년여 만이다. 특히 생활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체감물가를 보여 주려고 소비자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1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한 지수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3월(1.0%)부터 5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애초 정부는 하반기부턴 물가가 2% 내외에서 등락하며 서서히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달만 놓고 보면 예상을 빗나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상승 폭이 커지고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데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추석 전 서민 농산물과 축산물 방출·출하물량을 확대하고 주기적으로 불안요인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밥상물가 이어 기름·집세까지 동반 상승… ‘애그플레이션’ 덮치나

    밥상물가 이어 기름·집세까지 동반 상승… ‘애그플레이션’ 덮치나

    달걀값 57%↑… 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라과일·마늘 등 들썩… 추석 장바구니 비상경유 21.9%·휘발유 19.3% 등 동반 오름세 집세도 1.4% 올라 3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정부 “작년 저물가 영향에 기저효과 작용”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밥상물가부터 기름, 집세까지 안 오른 게 없을 정도로 올랐다. 정부는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물가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생활물가 상승세 등이 심상치 않아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다음달엔 추석이 있어 물가를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7% 상승했다. 전달(10.6%)보단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달걀값은 57.0%나 올라 2017년 7월(64.8%) 이래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과(60.7%)와 배(52.9%), 마늘(45.9%)과 고춧가루(34.4%) 등의 오름폭도 가팔랐다. 농축산물 가격 급등은 폭염과 조류인플루엔자(AI), 세계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계란은 상반기에만 2억개 이상 수입하며 물가 관리에 나섰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다. 정부는 이달과 다음달에도 1억개씩 총 2억개를 수입할 예정이다. 농산물 가격 상승이 재료비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서비스 가격도 1.7%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7% 올라 2018년 11월(2.8%) 이래 2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국내 단체여행비가 5.7% 상승했고, 숙박료(2.7%)와 콘도 이용료(4.6%)도 상승 전환했다. 외식 가격 역시 2.5% 올랐다.공업제품은 2.8% 올랐는데, 석유류 가격이 19.7%나 뛴 영향을 받았다. 휘발유(19.3%)와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 등은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집세는 1.4% 올랐는데, 2017년 11월(1.4%)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건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7월(0.3%)이 저물가였던 터라 올해 상승폭이 커 보인다는 것이다. 이달부턴 기저효과가 완화돼 상승률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도 폭염과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전 오정농수산도매시장과 이마트 둔산점을 방문해 물가를 점검하고 “배추와 무 등 정부 비축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사과와 배의 추석 전 계약 재배물량은 1.3~2배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또 한 판(30개)당 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계란 가격이 이른 시일 내 6000원대로 내려갈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대응을 주문했다.
  •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정부 “9월까지 계란 2억개 수입”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정부 “9월까지 계란 2억개 수입”

    정부가 내달까지 계란 2억개를 수입해 계란 가격 안정에 나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물가 점검을 위해 대전 오정 농수산도매시장과 이마트 둔산점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우선 수입 계란 물량을 8월 1억개, 9월 1억개 등으로 대폭 늘린다.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은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종전까지 수입 계란은 급식업체나 가공업체에 주로 공급됐는데,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직접 수입 계란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입 계란 공급 가격(30개 1판 기준)도 오는 5일부터 기존 4000원에서 3000원으로 1000원 인하한다. 홍 부총리는 “국내 계란 가격의 조속한 인하를 위해서는 당분간 수입 계란이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이 공급되어야 한다”며 “현재 7000원대에 정체된 계란 가격이 6000원대로 인하될 수 있도록 특단의 각오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또 선물 수요 등이 증가하는 추석 기간 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소고기 공급량을 평시 대비 1.6배, 돼지고기는 1.25배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수입도 평년 대비 소고기는 10%, 돼지고기는 5%씩 확대하고, 이를 위해 수입 검사 절차 간소화를 추진한다. 배추·무 비축 물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추석 전 사과·배 계약 재배 물량은 최대 2배까지 확대하고 추석 16대 성수품 공급도 예년보다 일찍 늘린다.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황 점검과 출하 시기 조절 등 사전 조치도 함께 진행한다. 최근 농축산물 가격의 경우 배추·무·사과·배 등은 생산량이 늘어나며 가격 안정세에 진입하거나, 추석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상추와 시금치 등은 폭염에 따른 생육 지연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추석 전까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꼭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총력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물가지수 3.4% 올라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앞서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7% 상승했다. 특히 계란이 57.0% 급등해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계란 가격은 올해 1월(15.2%)부터 7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으며, 특히 6월(54.9%), 7월(57.0%)에는 상승률이 50%를 웃돌았다. 이외 사과(60.7%), 배(52.9%), 포도(14.1%)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를 비롯한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공업제품은 2.8% 올랐는데, 이중 가공식품은 부침가루(11.1%), 국수(7.2%), 식용유(6.3%), 빵(5.9%) 등이 오르면서 1.9%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19.7% 뛰어올랐다.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 등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 가격 상승이 재료비 인상으로 이어지며 서비스 가격도 1.7% 올랐다. 이중 개인서비스는 2.7% 올라 2018년 11월(2.8%) 이후 2년 8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외식 가격도 2.5% 뛰어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가 4.1%, 생선회(외식) 가격이 5.7% 각각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집세는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높은 1.4%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해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 원자재값 상승에 농심도…“주요 라면값 6.8% 인상”

    원자재값 상승에 농심도…“주요 라면값 6.8% 인상”

    농심이 다음달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농심이 라면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다를 수 있다. 농심은 라면가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간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버텼지만, 최근 라면 원가를 좌우하는 팜유, 밀가루 등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으로 부담을 느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 더 좋은 맛과 품질로 소비자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여기는 남미] “돈 벌기 쉽네”…동전을 고물로 판 남자 ‘수익률 120%’

    [여기는 남미] “돈 벌기 쉽네”…동전을 고물로 판 남자 ‘수익률 120%’

    "돈 벌고 싶으면 돈을 고물로 보세요." 아르헨티나의 한 남자가 이런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최근 공유해 화제다. 실제로 이 남자는 돈을 고물로 본 덕분에 액면가 대비 120% 수익률을 냈다. 남자가 갖고 있던 건 다량의 동전이다. 남자는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동전을 고물로 팔아넘긴 후 받은 돈과 영수증을 보여준다. 남자가 비닐봉투에 담아 보관해온 동전의 액면가는 약 4000페소였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4만600원 정도 되는 돈이다. 동전을 그대로 써버린다면 4000페소 값만 하겠지만 남자는 "돈이 몸값을 하게 만들어볼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돈이 제 값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떠올린 아이디어"라고 했다. 아르헨티나의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25.3%였다. 지금의 속도가 유지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50% 이상 뛸 전망이다. 남자는 비닐봉투에 가득한 동전을 고물상으로 가져갔다. 동전을 고철로 팔아보기로 한 것이다. 엉뚱한 생각이었지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고물상은 고철을 kg당 500페소에 사들이고 있었다. 고물상에 도착해 동전의 무게를 재어 보니 17.5kg이었다. 남자가 갖고 있던 동전 17.5kg을 넘기고 받은 돈은 8750페소, 액면가의 120%에 달하는 돈이다. 남자는 고물상에서 받은 돈과 영수증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돈의 진짜 가치를 이제야 확실하게 알게 된 것 같다"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지금 남자의 틱톡 계정에 화제의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돈을 고물로 판 건 범죄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현지 언론은 "법조계에 문의한 결과 동전을 파는 행위는 연방범죄로 최대 5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전혀 다른 유권해석을 내놔 또 다른 논란을 촉발했다. 중앙은행은 "위폐나 위조 동전을 만드는 게 아니라면 돈을 물건처럼 매매한 행위는 범죄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남자의 행위에 대해 "돈의 유통 가능성을 일시적으로 차단했을 뿐"이라면서 "이걸 처벌한다면 지폐를 갖고 있다가 찢었다고 처벌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앙은행이 동전을 고물로 팔라고 권장이라도 하는 것이냐"면서 중앙은행이 매우 적절하지 않은 논평을 냈다고 꼬집었다.
  • 지난달 생산자물가 8개월 연속 올라

    지난달 생산자물가 8개월 연속 올라

    6월 생산자물가지수 전년동월대비 6.4%↑석유제품·원자재 가격, 상승세 영향 미쳐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생산자물가도 8개월 연속 올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9.06(2015년 기준 100)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108.65)보다 0.4% 높은 수치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올랐다. 이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지수 기준으로 최고치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반영된 결과지만,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률을 보였다. 4월(6.0%)과 5월(6.6%)에 이어 3개월째 6%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통계다. 보통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 물가가 0.6% 오르면서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석탄·석유제품(3.5%), 제1차 금속제품(1.3%)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특히 제1차 금속제품은 1년 1개월째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농산물과 수산물 하락에도 축산물이 3.2% 오른 영향이다. 파(-60.5%), 배추(-26.3%), 가자미(-30%) 등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서비스업 물가는 운송 서비스(0.5%), 금융 및 보험서비스(0.6%) 등이 오르면서 0.2% 상승했다. 경유(5.5%), 나프타(3.5%), 아연도금강판(3.7%), 노트북용 LCD(4.9%), 모니터용 LCD(6.0%), 국제항공 여객(2.6%), 위탁매매 수수료(2.6%) 등은 올랐다.
  • 한은 “인플레 압력 예상보다 커질 수도”

    한국은행이 앞으로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은 19일 발간한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 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이후 진행되는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회복으로 억눌린 수요가 완만히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성장세로 대외 수요까지 커지면 안팎으로 수요 압력이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원자재값 상승과 해상 운임 급등이 물가 상승을 이끌 잠재적 요인으로 꼽혔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2%를 웃돌고, 낮아지더라도 2% 내외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국제 유가가 7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는 등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3%, 5월에는 1.8%로 전망한 바 있다. 중장기적으로 높아진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경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과 원자재값 급등 우려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공급 요인의 물가 상승 압력이 전이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런 물가 상승 요인들을 고려해 앞으로 경기 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 美 소비자물가 13년 만에 최대 상승률… 일시적 현상? 인플레이션 본격화?

    美 소비자물가 13년 만에 최대 상승률… 일시적 현상? 인플레이션 본격화?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다. 지난달 미국 CPI는 전년 대비 5.4% 상승해 2008년 8월 이후 가장 큰 급등세를 보였다고 미국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 달 대비 CPI는 0.9% 상승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 대비 5.0% 정도의 CPI 상승을 전망했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돈 결과라고 CNBC가 전했다.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라 하우스는 CNBC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평가된 것보다 더 극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고차와 외식이 가파른 우상향 CPI를 그려낸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10.5% 급등했고, 항공료와 운송비도 증가했다. 또 식품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4% 상승한데 비해 같은 기간 외식 가격 상승률은 4.2%에 달했다. 즉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억눌렸다 다시 활기를 찾는 중인 외식 수요, 출퇴근 재개에 따라 늘어난 중고차 수요가 CPI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해제에 따라 재가동되는 산업에서 인플레이션이 감지됨에 따라, 최근의 물가상승 기류를 일시적 추세로 판단해 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인식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미국 연준과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고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공감대가 퍼지고 있어, 파월은 14~15일 예정된 미 상하원 청문회에서 관련 추궁을 집중적으로 받게될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 30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밥상 물가’

    30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밥상 물가’

    ‘밥상 물가’인 농축수산물 물가지수가 올 상반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30년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했던 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까지 겹친 탓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전년도 상반기보다 12.6%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991년(14.8%)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11년(12.5%)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상반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8% 오르며 2017년(2.1%) 이후 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올 초 ‘금파’라 불렸던 파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6.6% 급등해 1994년(424.2%) 이후 2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 역시 54.3% 뛰어 1999년(59.2%) 이후 22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었다. 이 외에 배(47.0%), 복숭아(43.8%), 감(22.0%), 마늘(45.7%), 고춧가루(34.9%) 등도 눈에 띄게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겨울 한파와 잦은 눈으로 작황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특히 파는 재배 면적도 줄면서 출하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달걀 가격도 크게 치솟았다. 올 상반기 달걀 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38.9% 뛰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봄 대파 출하가 시작되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월별 파 물가지수는 지난 3월엔 전년 대비 305.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후 4월(270.0%)과 5월(130.5%), 지난달(11.3%)을 거치며 상승폭이 크게 낮아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분기 달걀 공급량 회복과 4분기 곡물·과실류 수확기 도래에 따른 공급 회복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마스크·전기차 소비자물가동향 나온다…“교복·급식비·연탄은 제외”

    마스크·전기차 소비자물가동향 나온다…“교복·급식비·연탄은 제외”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개편마스크·전기차 조사대상에 추가 통계청이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물가 조사 항목에 마스크와 전기차 등을 새로 추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지만, 지금까지 소비자물가지수엔 반영되지 않았다.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방안을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대표 품목은 460개에서 2개 줄어든 458개가 된다. 새로 출현하거나 지출액이 증가한 품목 가운데 지난해 월평균 가계 소비지출액이 256원 이상인 품목 14개가 새로 추가됐고, 반대로 기준액 미만이나 지속적인 조사가 어려운 13개가 빠졌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가 추가됐고, 최근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전기동력차(전기차)도 추가됐다. 이외에 농축수산물에선 새우·망고·체리·아보카도·파인애플 등이, 공업제품에선 마스크와 전기차를 포함해 식기세척기·의류건조기·유산균·반창고·선글라스·기타육류가공식품 등이 추가됐다. 서비스에선 쌀국수(외식)이 추가됐다.반면 기준액 미만으로 넥타이·연탄·스키이용료·프린터·비데·정장제 등 6개가 빠졌고, 지속적인 조사가 곤란한 의복대여료·사진료 등 2개 품목도 제외됐다. 정부 정책으로 무상화가 확대된 남자학생복, 여자학생복, 교과서, 고등하교 납입금, 학교급식비 등 5개 품목도 제외됐다. 유사한 품목은 통합되기도 했다. 아동복과 유아복은 ‘유아아동복’으로, 피아노와 현악기는 ‘악기’로,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는 ‘시외버스’로, 공책·스케치북·복사용지는 ‘종이문구’로 통합됐다. 놀이시설 이용료와 레포츠 이용료도 ‘놀이시설이용료’로 합쳐졌다. 이렇게 11개 품목이 5개 품목으로 통합됐다. 반대로 비중 확대로 3개 품목은 6개 품목으로 세분화되기도 했다. ‘즉석식품’은 즉석식품과 편의점 도시락으로, ‘자동차용품’은 자동창요품과 블랙박스로, ‘문화강습료’는 문화강습료와 기타학원비로 나뉘었다. 통계청은 또 2015년을 기준(100)으로 놓는 현행 소비자물가지수를 2020년 기준으로 개편해 오는 12월 22일 공표할 계획이다. 가중치 기준연도는 2017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부터는 개편된 기준에 따른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의 지수도 개편된 기준에 맞춰 변경될 예정이라 해당 기간의 물가등락률은 일부 바뀔 수 있다.
  • 여전한 달걀가격에 6월 물가 2.4% ↑…3개월 연속 2%대

    여전한 달걀가격에 6월 물가 2.4% ↑…3개월 연속 2%대

    통계청, 2021년 6월 소비자물가 발표전년 대비 2.4% 증가…2분기는 2.5%농축수산물 10.4%, 달갈은 54.9% ↑“상승세 둔화…하반기는 안정세 전망”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달걀가격에 올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4%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2%대가 유지됐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느 107.39(2015년=100)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소비자물가는 1월(0.6%), 2월(1.1%), 3월(1.5%) 등을 거쳐 점차 상승하다가 4월(2.3%)부터 2%대에 진입한 뒤 지난 5월엔 2.6%를 기록하며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증가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2%대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분기별로 따지면 올 2분기(4~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2.5%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그간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소인 농축산수산물은 10.4% 상승했다. 전월(12.1%)보다 증가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률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AI(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탓에 달걀 가격은 지난해 대비 54.9% 증가했다. 이외에 쌀(13.7%), 고춧가루(35.0%), 마늘(48.7%) 등도 적지 않게 증가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1.4% 증가했지만, 경유(22.4%)와 휘발유(19.8%) 등 석유류가 19.9% 늘어난 영향이 크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대비 4.8% 하락했다. 서비스 중에서도 공공서비스는 고등학교 납입금(-100.0%)과 휴대전화료(-0.9%)가 감소하면서 0.6%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개인서비스는 2.5% 증가했다. 보험서비스료(9.6%)나 생선회(외식)(5.5%) 등이 많이 오른 영향이다. 집세는 1.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전세는 1.9%, 월세는 0.8%의 증가폭을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돼 개인서비스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하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2분기보다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그널에 대해/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그널에 대해/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두 번으로 보여 8월 조기 인상과 연말 혹은 내년 초의 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말에 한 번의 인상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도 당초 예상과 달리 코로나 위기 이후 첫 정책금리 인상 시점이 당초 2024년 이후에서 2023년 2회로 앞당길 것을 시사했다. 한국은행과 연준이 이렇게 정책금리 인상을 서두르는 배경은 각각 금융불균형 심화와 예상보다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에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두 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급등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을 우려했고, 이주열 총재도 몇 번의 기자 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해 왔다. 미 연준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21년 이후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상향 조정했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긴 것은 예상보다 양호한 경기회복에 따른 높은 물가 수준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근거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한국은행법 제1조 1항과 2항은 각각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에 있으며,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가운데 금융 안정에 유의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그널의 방점이 금융불균형보다는 물가에 있어야 더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지난 4월과 5월의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하는 2%대 중반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의 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한국은행은 8월 경제전망에서 202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1.8%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저금리가 주요 원인의 하나라고 지목되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집세 상승의 여파가 향후에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강조돼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한국은행이 조기 금리 인상의 근거에서 이러한 물가 이슈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나, 중요성에 비하면 금융 불안보다는 소홀히 다루어진 것 같다. 금융불균형 완화라는 근거도 설득력이 높지 않다.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 투자 등으로 인한 가계부채 급증은 금융 불안 요인이다. 가계부채는 작년 하반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100조원 이상의 증가세다. 지난 1분기 말에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의 90.3%에 달하는 1765조원을 기록했다. 1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을 전년 동기 대비 9.5%로 이전의 7%대를 크게 상회했다. 2016~17년에도 가계부채는 연간 130조원 이상 늘어나며 11% 내외로 가파르게 증가해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컸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5년의 0%대에서 2016~17년에는 각각 1.0%, 1.9%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가계부채 급증과 소비자물가 상승 등 경제상황은 지금과 유사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당시 기준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지금 계획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당시와 지금의 다른 점은 가계부채 규모가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국 중앙은행들을 보면 높아진 부채 규모를 정책금리의 인상으로만 해결하는 것 같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의 가계부채는 가처분소득대비 191%이다. 한국보다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국가들엔 덴마크(257%), 노르웨이(242%), 네덜란드(241%), 스위스(221%), 호주(216%), 스웨덴(189%)이 있다. 이들 국가 중에서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국가는 정책금리가 0%인 노르웨이가 유일하다.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은 최근 두 번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를 인상해도 자금의 차입과 운용에는 여전히 큰 차질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금융불균형 완화나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을 위해 한국은행에 요구되는 건 현 상황 극복을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나 횟수에 대한 코멘트보다는 연준과 같이 경제전망의 시계를 늘리고, 중기적인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에 맞는 기준금리의 인상폭을 제대로 시사하는 것이다.
  • ‘계급이 된 통근’ 기획 돋보여… 정치 이슈는 전문가 의견 더 전했으면

    ‘계급이 된 통근’ 기획 돋보여… 정치 이슈는 전문가 의견 더 전했으면

    서울신문은 29일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제140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6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를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11월부터 주로 서면으로 대체했던 회의가 모처럼 대면으로 이뤄졌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위원이 참석했고,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이번 달에는 백신 접종, 차별금지법, 이준석 현상 등 다양한 이슈가 쏟아진 가운데 ‘계급이 된 통근’ 시리즈 기획 기사와 젊은 기자들이 현장에서 이슈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이 드러나는 취재기사, 기명 칼럼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과학전문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이 해외의 논문 등을 바탕으로 읽을 거리가 풍부했다는 평도 있다. 국제부 기자들이 매주 한 개면씩 굵직한 해외 이슈를 다루는 ‘글로벌 인사이트’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일부 위원은 정치와 사회 이슈를 다룰 때 전문가나 정책 입안자 등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정치를 바라보는 청년들 시각 많이 반영하길 유승혁계급이 된 통근 시리즈 기사는 이번 달 가장 돋보이는 기획기사였다. 3일자를 시작으로 ‘계급이 된 통근-집과 바꾼 삶[4시간 출퇴근 홍 차장. 수면장애 앓고 골골]’, 이어 7일자에 게재된 [서울 소방관 44% 서울 밖에 삽니다. 비번날 비상소집 걸리면 2시간 지각] 등 여러 사례를 다룬 통근 기사를 잘 봤다. 취재 자체가 다양한 측면에서 이뤄져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특성상 통근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과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집 근처에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근을 계급에 비유한 제목도 신선했고 내용도 탄탄했다. ‘보수가치의 재발견’ 시리즈도 날카로웠다. ‘이준석 현상’이라는 말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리즈 기사를 통해 그 내용을 잘 정리한 것 같다. 기사 자체의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순한 설명과는 달리 깊이가 있었다. 지금까지 정치에서 관심받지 못했던 청년이라는 주체가 하나둘 정치로 나오고 있는 건 분명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기사가 이를 놓치지 않고 잘 캐치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청년의 시각도 자주 담았으면 좋겠다. ●日 국민 도쿄올림픽 무관심 원인 다루면 좋아 김숙현국제부 기자들이 연재하는 글로벌 인사이트 코너를 읽으면 공부가 많이 돼 열심히 보고 있다. 이번 달에는 특히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사가 돋보였다. 심혈을 많이 기울인 티가 났다. 다만 도쿄올림픽 이슈를 다룬 기사는 아쉬웠다.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 백신 공급이 안 돼 국민들 사이에 열패감이 퍼지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 일본의 국민적 열패감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생긴 정서가 아니다. 단순히 코로나19 백신 때문이 아니라 1990년대 버블 경제가 무너진 이후로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오늘날 일본의 열패감 현상에 대해 일본인들이 침체되어 있는 근본적인 이유, 역사적 흐름을 써 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도쿄올림픽에 대한 자국민들의 무관심 현상도 근본 원인을 짚는 보도를 해 줬으면 좋겠다. 정성은유용하 기자의 과학 칼럼은 전문 지식과 정보의 대중적 전달이라는 신문의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 대표 코너라고 생각한다. 이번 달에도 좋은 기사가 많았는데 24일자에 게재된 ‘외계 생명체, 철새 눈에는 나침반이 있다’는 칼럼이 쉽고 재미있게 읽혀 인상적이었다. 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의 기사도 늘 기대된다. 28일자 행정언어에서 ‘실시’라는 단어가 불필요하게 쓰이고 있는 경우들에 대한 기사가 매우 유익했다. 위의 기사들처럼 실용적인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기사들이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한다. 요즘 정치권에서도 세대 교체가 이슈이지 않나. 신문에서도 젊은 기자들의 기사나 칼럼이 돋보였다. 젊은 기자들은 신문보다 SNS에 훨씬 적응이 잘되어 있을 것이다. 기자들의 SNS가 파급력이 클 것이다. 젊은 기자들에게 패기 있는 기사와 칼럼을 쓸 기회를 더 많이 주면 좋을 것 같다. 정치권에 이어 언론계도 세대 교체를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사설도 코로나19 경각심 높이고 정책 방향 제시 이동규이번 달 보도 가운데 통계청이 발표하는 자료를 활용, 분석한 통계 기사들이 돋보였다. 1일자 톱 뉴스로 4월 산업활동동향발표 자료를 활용한 ‘백신 설레지, 날씨 끝내주지 참다 참다 보복소비 터졌다’ 등의 기사는 최근의 소비 양태를 피부로 느낄 정도로 실감 나게 보여 줘 흥미로웠다. 또 영세업체는 오히려 매출이 주는 ‘소비 양극화 현상, 거리두기 사실상 무색…’이라는 기사도 함께 다뤄 코로나19의 중대 기로에 있는 우리 사회에 경각심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한다. 10일자 ‘개선된 경제지표에 자만하지 말고 자영업자 돌봐라’라는 제호의 사설을 통해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 5월 소비자물가 동향, 여기에 한국은행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1.7%) 발표를 활용, 긍정적인 지표도 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지속 감소 등 나쁜 지표까지 감안해 경각심 제고와 정책 제시까지 잘 연결했다. 유승혁공군 성폭력 문제는 빈틈없이 다뤘다고 생각한다. 심각한 사안인 만큼 매일 지면에서 접한 것 같다. 원인 분석과 사건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문제를 자세히 다뤘다. 군인의 직업적 특성과도 잘 연관시켜 군인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사였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잘했다’는 내용보다는 ‘못했다’는 내용을 더 많이 접했다. ‘노쇼 백신 예약이 잘 안 된다는 기사’, ‘어떤 병원에서 실수했다는 기사’, ‘접종명단 예약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기사’ 등이 있었다. 다만 조기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접종자의 참여도 있지만 의료진의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의 기사 흐름으로 봤을 때는 의료진의 실수를 부각하고 접종자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식의 기사만 접한 것 같다. 의료진의 노고를 설명하는 기사를 봤으면 좋겠다. 이동규최근 들어 가장 언론을 달구고 있는 정책적 이슈가 차별금지법 이슈인 듯하다. 이번 달 서울신문 보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 정당에서 유력 대권주자들에게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등 정치사회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1대 국회에는 장혜영 의원 대표발의 차별금지법 제정안, 이상민 의원 대표발의 평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 2건의 법률 제정안이 심의되고 있다. 이 이슈에 대한 서울신문의 입장은 대체로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이슈가 단순히 성소수자, 이주민·난민, 사회적 참사 피해자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걸쳐 우리 사회의 정체성에 관련된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또 이슈 선점, 심층 분석, 논의의 장 마련을 통해 여론을 살피고 형성하는 언론의 의제설정자 역할에 딱 들어맞는 이슈다. 이 이슈에 대한 서울신문의 관심과 역할을 주문해 본다.
  • 가계빚·물가 상승 압력… 내년 1분기까지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빚·물가 상승 압력… 내년 1분기까지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

    이주열 “자금 쏠림 뚜렷·가계 부채 급증금융 불균형 지속 땐 경기·물가에 부정적”연내 언급 관련 “내가 처음 썼나” 되물어정부 추경과 엇박자 논란엔 “상호보완적”올 10월·내년 초에 0.25%P씩 인상 전망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연내에 한 차례 인상한 뒤 내년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3월 31일) 전에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은 우리 경제의 회복세와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이 총재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처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했지만 하반기에 금리를 올릴 계획은 이미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처음 표현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번 창립 기념사를 하면서 연내(금리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표현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처음 썼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최근 며칠 새 (입장이) 바뀐 건 아니고 창립 기념사를 쓸 때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은이 빠른 시점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 배경에는 ‘금융 불균형’(미래소득에 비해 금융부채가 너무 많은 상황)과 물가 상승이 있다. 이 총재는 “최근 자산시장으로 자금 쏠림이 뚜렷해지고 가계부채도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융 불균형 대응에 소홀하면 중기적으로 경기와 물가에 대단히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최근 과도하게 대출받아 주택, 주식 등을 사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투자가 흔해졌는데 향후 대내외적 충격이 발생하면 이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투자 심리 위축 탓에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한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대출 때 담보로 걸어 뒀던 주택 등이 급매로 나와 가격이 추가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경제 회복 과정에서 들썩이고 있는 물가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변수다. 한은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을 넘을 가능성도 열어 뒀다. 이 총재는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가고 있고 국제유가도 한 달 전 전망 때 예상한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유가 상승세가 더 지속된다면 당초 물가 전망치에서 상방 위험(오를 가능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5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언급했다”면서 “분기마다 연달아 올리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올리려는 인상이었다”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올 10월과 내년 1월 혹은 2월에 각각 0.25% 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르면 오는 8월 조기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총재는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는데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다면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기에 통화정책은 저금리 장기화의 부작용을 제거하고, 재정정책은 취약 부문에 지원을 집중하는 건 상호 보완적이어서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 소비자 물가 부담에 전기료 또 동결했다

    소비자 물가 부담에 전기료 또 동결했다

    물가 상승 부담에 정부와 한국전력이 올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연료비 상승에도 전기요금 인상을 유보하면서 ‘연료비 연동제’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를 2분기와 같은 kWh당 -3원으로 책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4~6월 연료비 가격을 반영하면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0원이다. 원칙대로라면 2분기(kWh당 -3원)보다 3원을 올려야 하지만, 정부가 ‘유보 권한’을 발동하면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묶었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3개월 단위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 변동에 따라 정해진다. 산업부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 연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영향으로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 요인이 발생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2분기 이후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전을 도모할 필요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전기요금마저 올리면 다른 공공물가를 비롯해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오르며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음달부터 월 200kWh 이하의 전력을 사용하는 일반 가구의 필수사용공제 할인이 월 4000원에서 2000원으로 줄어드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할인 혜택이 줄어드는 가구가 625만 가구에 이르는 상황에서 연료비 조정단가를 조정하면 전기요금 체감 인상폭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또 1분기 때 국제 유가 하락폭을 고려하면 kWh당 10.5원 내려야 했지만, 상하한선 때문에 3원만 내려 조정액에 다소 여유가 있었던 점도 작용했다. 산업부는 올 4분기 전기요금에 대해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이 높은 연료비 수준이 유지되거나 상승세가 지속되면 4분기에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요금 합리화’라는 취지로 도입된 연료비 연동제가 2분기 연속 정부의 유보 권한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일각에선 조기 폐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4분기에는 차기 대통령 선거 국면이 본격적으로 접어든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제 유가가 오르더라도 연동제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2011년 연동제를 도입했다가 2014년 폐지한 바 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한전이 다양한 경영 전략으로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연료비가 올랐다는 이유로 전기요금을 바로 인상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미 2분기 연속 인상을 유보했다면 연료비 연동제의 실효성에 대해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브라질 경제 최대 위기…코로나19 팬데믹에 100년래 최대 가뭄 겹쳐

    브라질 경제 최대 위기…코로나19 팬데믹에 100년래 최대 가뭄 겹쳐

    브라질 경제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두번째로 사망자가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에 극심한 타격을 받은 브라질 경제에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까지 덮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에너지·광산부는 19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91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라질 상파울루시는 750만 명의 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저수지 수위가 올해 예년의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브라질은 수력 발전이 전체 전력원의 65%를 차지한다. 가뭄이 발생하면서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결국 수력보다 더 비싼 화력 발전으로 전력 비중이 이동하고 있다. 그 결과 기업과 소비자용 전기요금은 올해 최대 40%까지 치솟았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정전에 대해 경고하며 에너지 사용이 한쪽에 쏠리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FT는 정부가 전력 사용을 통제하기 위한 에너지 배분 관련 법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그린피스의 마르셀루 래터맨 기후 운동가는 “늘어난 가뭄 피해에 해답이라고는 비용이 많이 들고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는 화력 발전소의 활성화뿐”이라며 “수력과 화력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현재의 전력 모델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호세 프란시스코 곤살베스 브라질리아대 생태학 교수는 “가뭄은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농업 산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강과 저수지에 물이 부족하면 땅을 일굴 수 없어 농업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뭄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을 높이고 브라질 GDP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은 아마존 삼림 벌채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래터맨 운동가는 “가뭄과 삼림 벌채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며 “지난해 아마존 벌채 활동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2000명 이상이 사망한 수준이다.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은 것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다. 문제는 미국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며 집단 면역으로 향해 가는 반면,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25%만이 1차 접종을 겨우 마쳤다는 것이다. FT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8% 넘게 상승한 상황에서 높은 실업률이 더해져 브라질 내 최빈곤층을 압박하고 있다”며 “브라질은 전체 인구의 9%에 해당하는 1900만 명이 기아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부, 3분기 전기요금 동결 “물가 안정 차원”

    정부, 3분기 전기요금 동결 “물가 안정 차원”

    한국전력공사는 21일 올해 7~9월분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정부는 최근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안정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했다. 한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 연료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영향으로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요인이 발생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2분기 이후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동결을 통보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이 높은 연료비 수준이 유지되거나 연료비 상승추세가 지속될 경우, 4분기에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할 예정”이라고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전은 올해부터 국제 유가와 LNG·석탄 수입가격 등락을 반영해 3개월 주기로 전기요금을 바꾸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왔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연료비 하락 추세를 반영해 1킬로와트시(kWh)당 3원이 인하됐고, 지난 2분기에는 이를 동결 조치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긴축 신호’에 빨라진 韓금리 시계 “새달 소수 의견→10월 인상 가능성”

    美 ‘긴축 신호’에 빨라진 韓금리 시계 “새달 소수 의견→10월 인상 가능성”

    예상보다 빠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신호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첫 금리 인상 시기는 오는 10월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은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연 0.5%라는 사상 최저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위원 6명 중 4명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낮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면 금융 불균형이 누적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낮은 금리에 의존해 가계 빚은 쌓여 가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초저금리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에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은 이어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한은 창립기념사에서 “적절한 시점부터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겠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도 지난 10일 “기준금리가 0.5%로 낮은 수준인데 경기 상황이나 금융안정 상황, 물가 상황을 봐서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긴축’이라고까지 봐야 하느냐, 그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워낙 낮기에 소폭 인상은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2분기 2%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올 성장률은 한은의 기존 전망치(4.0%)보다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신호는 한은의 금리 인상 선택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서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상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JP모건은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낼 위원으로 조윤제, 임지원 위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우리 통화 당국의 결정에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된다”며 “시장에서 다양한 주장이 나오지만,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플레 공포 무뎌졌나… ‘진격의 코스피’ 또 신기록

    인플레 공포 무뎌졌나… ‘진격의 코스피’ 또 신기록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다. 16일 장중 최고 기록을 5개월 만에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사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발(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나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5포인트 오른 3278.6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 3252.13, 15일 3258.63에 이어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1%) 오른 3259.06에서 시작해 장중 한때 3281.96까지 오르며 지난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3266.23)도 경신했다. 코스피는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해 6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포인트(0.11%) 오른 998.49로 마감했다. 당초 17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도 변동 장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이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당분간은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확산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0일 공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나 상승했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를 밑도는 등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거라는 인식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달 국내 증시가 출렁인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였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조기 긴축과 동일시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일련의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과 조기 긴축이 반드시 함께 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줘 공포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FOMC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나온다고 해도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인지해 온 이슈인 만큼 ‘쇼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반기 국내 증시가 조정받았던 이유가 미 채권금리 급등 때문이었는데 이 기간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당장 우려할 정도는 아니어서 안도감이 커졌고, 수출 호조를 비롯해 실적에 집중하다 보니 시장 심리가 안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떠받쳤던 지난 상승장과 달리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이번 상승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8조 482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이달 1~16일 12거래일 동안 97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과 제조업생산이 전월 대비 각각 0.8%, 0.9%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한국이 대표적인 수혜 대상으로 꼽힌 것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0억원, 44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8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금리 인상 우려를 압도했다는 해석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체가 없는 상승세라면 우려가 커지겠지만 최근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세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체감물가 중심으로 물가가 오른 것이지 아직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불붙지 않았을 뿐 인플레이션 공포가 무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희리·홍인기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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