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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반등 폭 낮아지나 …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2.3% → 2.2%

    성장 반등 폭 낮아지나 …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2.3% → 2.2%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4%를 제시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2월 전망치)에서 1.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어 이달 수정 경제전망에도 이를 유지했다. 최근 중국의 대형 부동산 업체가 연쇄 디폴트 위기를 맞는 등 중국의 경기 부진이 심화되는 양상이지만 한은의 기존 전망을 하향 조정할 정도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에 큰 영향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 같지만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보다는 낮다. 다만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월의 2.3%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2%로 제시했다. 올해 우리 경제가 저점을 찍고 반등해 내년에는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성장의 반등 폭은 예상보다 낮춘 것이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제시한 3.5%와 2.4%를 유지했다.
  • 베네수엘라의 한탄…10년 임금 모으면 겨우 한 달 식비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의 한탄…10년 임금 모으면 겨우 한 달 식비 [여기는 남미]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한 달 먹고사는 건 불가능하다.” 가난한 산유국 베네수엘라에서 이런 자조 섞인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국경을 건너 이웃나라로 넘어가면 10년간 최저임금을 모아 신축 주택을 살 수 있지만 베네수엘라에선 한 달 생계를 해결할 수 있을 뿐이다. 베네수엘라의 비정부기구(NGO) ‘사회분석센터’는 최근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저임금과 식재료 값의 비율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최저임금을 받아 5인 가구의 식재료를 구입하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130볼리바르(현지 화폐단위). 공식 환율을 적용해 미화로 환산하면 월 4.25달러 정도다. 물가가 저렴하다면 달러로 환산한 최저임금이 아무리 낮아도 큰 걱정이 없겠지만 베네수엘라의 현재 물가는 소득에 비해 만만치 않았다. 사회분석센터는 기본적인 영양섭취에 꼭 필요한 식품 60가지를 설정해 가격을 조사했다. 이 결과 베네수엘라에서 5인 가구가 기본적인 영양섭취를 하기 위해선 하루 평균 16.74달러어치 식품을 구입해야 했다. 1달에 502.27달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이 돈을 모으기 위해선 꼬박 118.14개월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 5인 가구의 한 달 식비를 버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가난해진 베네수엘라에서 이렇게 식비 부담이 큰 건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공식 발표한 물가통계에 따르면 1~7월 베네수엘라의 소비자물가는 121.3% 올랐다. 몇 천 %를 웃돌던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잡혔지만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중남미에서 가장 높다. 수도 카라카스의 주민 카밀라는 “1주일에 1번씩만 장을 보는데 그때마다 가격이 다르다”며 “가격이 오르지 않는 주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개월 식비를 버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보고서를 본 주민들은 허탈감에 기운이 빠진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콜롬비아로 건너가면 동일한 노력으로 신축 주택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에선 ‘사회적 관심 주택’이라고 하여 무주택자를 위한 서민주택의 공급이 활발하다. 사회적 관심 주택은 정부 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이 있지만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법에 따라 사회적 관심 주택은 130개월치 최저임금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도록 되어 있다. 사회분석센터는 “국경만 넘으면 콜롬비아에선 10년간 최저임금을 모아 집을 살 수 있는데 베네수엘라에선 1개월 식품비에 불과하다”며 베네수엘라 경제가 망가져도 아주 심각하게 망가졌다는 사실을 어린아이라도 쉽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긴축 장기화냐 인플레 승리냐… 파월에 쏠린 눈

    긴축 장기화냐 인플레 승리냐… 파월에 쏠린 눈

    전 세계 금융시장의 시선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전 세계를 숨가쁜 긴축의 공포로 몰아넣은 연준이 긴축 행보를 언제쯤 멈춰 세울지, 긴축 페달을 다시 밟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열린다. 올해 잭슨홀 미팅은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주제로 오는 24~26일 열린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정부 고위 관계자, 경제 석학 등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25일 오전 10시 5분부터 경제전망 연설을 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얼마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일지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연설에서 “기업과 가정에 고통을 주더라도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선언해 미 증시가 급락한 바 있다. 올해 파월 의장의 연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2001년 이후 최고치(연 5.00~5.25%)까지 끌어올린 가운데 긴축 사이클의 ‘끝’이 언제일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남은 세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없이 동결한 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와 고용, 산업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둔화되던 인플레이션에 다시 상방 압력이 가해지고 연준이 현 수준의 금리를 예상보다 긴 시간 동안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를 반영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4.3%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기존의 행보대로 목표치(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앞세워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올해 들어 급격히 둔화됐지만, 국제유가와 식량가격이 반등하면서 물가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이 경우 증시 하락과 달러화 강세, 이에 따른 원화 약세와 국내 증시 약세를 피하기 어렵다. 파월 의장이 비교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입장으로 돌아설 경우 최근 134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9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중단되면 긴축의 충격에서 벗어나 달러화 유동성이 늘고 선진국 및 신흥국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반영돼 있는 증시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중국발 부동산 위기, 금융안정 만전 기하길

    [사설] 중국발 부동산 위기, 금융안정 만전 기하길

    중국발 리스크가 심상찮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대두된 데 이어 부동산 위기 진앙지인 헝다그룹이 엊그제 미국에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중국판 리먼 사태’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아직은 중론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작은 악재에도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빚을 갚지 못할 수 있다”는 비구이위안의 폭탄선언은 금융권으로 파장이 옮겨 가는 조짐이다. 중국 10대 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은 최근 수십 개 투자신탁 상품의 이자 지급과 원금 환매를 중단했다. 현지 언론은 지급 중단 규모가 3500억 위안(약 64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헝다그룹이 밝힌 미청산 채무도 52조원이 넘는다. 중국 경제 상황은 2021년 헝다 사태 때보다 더 안 좋다. 7월 소비자물가는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0.3%)를 찍었다. 지방정부의 ‘그림자 금융’도 여전하다. 그나마 파생상품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의 전이 가능성을 낮춘다. 중국 정부가 폭탄이 터지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국내 금융기관이 비구이위안 등에 물린 돈은 4000억원 남짓으로 파악됐다. 그렇더라도 우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 과거보다 중국 의존도가 낮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수출 비중이 20%나 된다. 정부가 ‘중국경제상황반’을 설치했는데 면밀한 모니터링은 기본이다. 단기외채 축소 등 금융·외환시장 방파제를 더 높여야 한다. 평판 손실만 앞세우지 말고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에도 힘을 쏟기 바란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소폭 올려 미국과의 금리 차를 좁혀야 한다고 주장하나 시기상조다. 지금은 경기가 더 꺾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비책을 짜야 한다.
  • 中리스크 확대, 인플레 여전, 영끌족 귀환… ‘회색 코뿔소’가 몰아친다

    中리스크 확대, 인플레 여전, 영끌족 귀환… ‘회색 코뿔소’가 몰아친다

    중국판 리먼 사태 우려까지… 한국경제 ‘상저하고’ 전망 흔들린다 세 마리 ‘회색 코뿔소’(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변수가 돼 달려오고 있다. 중국의 끝 모를 경기 부진과 부동산 업체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한 경제 위기는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까지 부진하고 하반기부터 살아나는 것) 전망을 흔들리게 한다. 국제유가 상승은 둔화되던 물가상승률을 자극하고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뇌관’이 돼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40년 경제 호황은 끝났다”면서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없다면 중국의 경기 부진이 1990년대 이후 일본이 경험한 것과 비슷한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가 줄곧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가운데 7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 업체들이 도미노 디폴트 위기에 놓이며 ‘중국판 리먼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가량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바클레이즈는 4.7%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고속 성장에 발맞춰 대(對)중국 수출 호황을 누려 왔던 우리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대중국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9% 줄었다. 정부는 ‘상저하고’ 수출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불안한 경기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3.4% 증가했던 수출이 올해 0.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둔 독일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역성장을 이어 가고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의 경기 둔화를 “미국 경제의 리스크”라고 언급하는 등 중국의 경기 침체 여파는 전 세계로 번질 공산이 크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올해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그 영향이 미국 등 주요 교역국으로 파급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둔화되는 듯했던 물가상승률이 다시 꿈틀대는 것도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이다. 지난달 중순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달 들어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산유국의 감산과 주요국의 원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86달러, 연말에는 88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꺾이지 않는 물가’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장기화로 이어진다. 영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은 각각 6.9%, 5.5%로 전월과 동일해 중앙은행이 향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 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소비와 산업생산,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이어 가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긴축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더라도 현 수준의 금리를 예상보다 길게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3%를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발(發) 악재는 우리 경제에 원화와 증시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을 뚫는 등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자 이에 동조해 원화도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연고점(1343원)까지 치솟았다. 원화 약세에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2500선을 내줬다. 이 같은 경기 하방 압력 속에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에 이어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1068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대출에도 한은이 더이상 금리로 대응할 여지가 사라진 것이다. 그간 부동산 규제 완화와 은행 대출금리 인하,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으로 ‘부동산 연착륙’에 팔을 걷어붙였던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불어나자 재차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감경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이 우리나라의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이 같은 금융당국의 대응이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이 중앙은행과 시장 간 금리 인상 종료를 둘러싼 눈치싸움을 이어 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와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재차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고금리 상황의 장기화가 가져올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美연준 “인플레 싸움 안 끝나…추가 금리인상 필요할 수도”

    美연준 “인플레 싸움 안 끝나…추가 금리인상 필요할 수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 대부분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 때문에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 대부분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CNBC 등이 전했다. 회의록 요약본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용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장기 목표를 훨씬 웃돌고 노동시장이 빡빡한 상황에서 참석자 대부분은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을 계속 봤다”고 쓰여 있다. 연준은 지난달 25~26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5.25%에서 5.25~5.5%로 0.25%포인트 올렸다.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시장은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에 동의하는 위원은 소수에 그쳤다. 회의록은 “정책 전망 논의에서 참석자들은 통화 정책 기조가 시간이 지나면서 위원회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한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허용할 수 없을 만큼 높다”는 합의가 있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할 수 있다는 여러 잠정적인 징후”도 있다고 했다. 의결권이 없는 위원을 포함한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지금까지의 인상이 경제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위원들은 통화 정책을 너무 빨리 완화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위험과, 지나친 긴축으로 경제가 위축될 위험 간 ‘양면성’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의 목표치인 2%와는 여전히 틈이 크지만, 2022년 6월 9%에서 정점을 찍은 뒤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승리’를 너무 빨리 선언해 지난 1970년대의 중대한 실수가 되풀이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일각에선 연준이 9월을 건너뛰고 11월쯤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는 올해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남았다. 한편 뉴욕증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0.65포인트(0.52%) 빠진 3만 4765.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3.53포인트(0.76%) 하락한 4404.33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42포인트(1.15%) 내려간 1만 3474.63에 폐장했다.
  • 집권당 선거 패배 다음날… 아르헨, 기준금리 21%P 인상 ‘초강수’

    집권당 선거 패배 다음날… 아르헨, 기준금리 21%P 인상 ‘초강수’

    남미 아르헨티나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기준금리를 세 자릿수까지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이사회가 통화정책(기준) 금리를 97.00%에서 118.00%로 21% 포인트 인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의 ‘풍향계’인 예비선거에서 여권이 패배한 다음날 나온 결정이라 눈길을 끈다. 1980∼1990년대 경제 대위기 이후 2000년대 들어 아르헨티나 기준금리가 100%를 넘긴 건 처음이다. 그러나 2002년 4월 기준금리 91.19%에 이어 지난 6월 97.00%로 결정되면서 금리 100%대를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도 나왔다. 인상 폭도 2002년 6월 44.74%에서 7월 67.60%로 결정한 이후 21년 만에 최대다. BCRA는 이번 조처가 환율 기대치 고정, 외환 보유 압박 완화, 아르헨티나 페소 통화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수익 등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CRA는 또 페소화의 공식 환율을 달러당 298.50페소에서 365.50페소로 평가절하했다. 이 환율은 오는 10월 22일 대선 무렵까지 고정될 예정이다. 다만 비공식 환율은 달러당 700페소까지 뛰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의 ‘세 자릿수 금리’는 상점에서 물건 가격표를 붙이지 못할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잡고 정치적 변동성을 가중하는 보유외환 고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1년 넘게 펼치고 있지만 물가와 환율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6월 기준 115%를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이다. 외환 순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 부채를 고려할 때 마이너스 80억 달러(약 10조 74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수도권 기준 생활비는 연초 대비 31%나 올라 민생고를 부추기고 있다. 예비선거 결과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으로 ‘전진하는 자유’ 소속인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여권 좌파 연합인 ‘조국을 위한 연대’의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을 꺾고 1위를 차지해 재집권을 노리는 여당으로선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 최악의 경제난 아르헨 기준금리 118%…단번에 21%p 인상 초강수

    최악의 경제난 아르헨 기준금리 118%…단번에 21%p 인상 초강수

    최악의 경제난을 겪는 남미 아르헨티나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세자릿수까지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이사회가 통화정책(기준) 금리를 21% 포인트 인상할 것을 의결했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97.00%에서 118.00%로 올랐다고 밝혔다. 1980∼1990년대 경제 대위기 이후 2000년대 들어 아르헨티나 기준금리가 10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4월 30일 91.19%와 지난 6월 15일 97.00%로 100%에 육박한 적은 있었지만, 세 자릿수까지 기록하지는 않았다. 21% 포인트의 인상 폭 역시 2002년 6월 30일 44.74%에서 7월 31일 67.60%로 22% 포인트 넘게 올린 이후 21년 만의 일이다. BCRA는 이번 조처가 환율 기대치 고정, 외환 보유 압박 완화, 아르헨티나 페소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수익 등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린과 라나시온 등 현지 매체는 또 미겔 앙헬 페스세 BCRA 총재 언급 등을 인용해 아르헨티나 페소의 평가 절하를 통해 공식 환율은 달러당 지난주 금요일 298.50페소에서 이제는 365.50페소에 거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환율은 10월 대선 전후까지 고정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는 덧붙였다. 이날 아르헨티나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비공식 환율은 달러당 700페소까지 뛰었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의 ‘세자릿수 금리’는 상점에 물건 가격표를 붙이지 못할 정도로 천정부지로 뛰는 물가를 잡고, 정치적 변동성을 가중하는 보유 외환 고갈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아르헨티나에선 페소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정책 기조가 1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와 환율 모두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월 기준 115%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보유 외환은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져 부에노스아이레스 수도권 기준 생활비는 연초 대비 31% 올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10월 대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전날 치러진 예비선거 결과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으로 ‘중앙은행 폐쇄’를 주장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 의원이 깜짝 1위를 차지하면서, 재집권을 노리는 여당으로선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여당 대선 후보는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이다. BCRA는 “이번 정책 평가를 위해 전반적인 물가 수준과 더불어 금융·환율 시장 등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르헨 예비선거 ‘괴짜’ 밀레이 의원 1위

    아르헨 예비선거 ‘괴짜’ 밀레이 의원 1위

    아르헨티나 ‘대권 풍향계’로 불리는 예비선거에서 하비에르 밀레이(53) 하원의원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연 115%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남미의 대표 좌파국가 국민은 급진주의적 정책을 고집하는 극우파를 선택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신문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97.4% 개표 결과 ‘전진하는 자유’에서 단독 출마한 밀레이 의원이 30.0%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여당 ‘모두의 전선’에서 나선 세르히오 마사(51·21.4%) 경제부 장관을 8.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보수 야권과 집권 페론주의 연합 총득표도 각각 28.2%, 27.2%로 밀레이 후보에 비해 처졌다. 밀레이 의원은 1위를 확정한 뒤 “100여년간 실패했던 사람들, 똑같은 낡은 방식으로는 다른 아르헨티나를 만들 수 없다”며 의욕을 보였다. 아울러 아르헨티나 정치를 인도의 전통인 카스트제도에, 경제를 구닥다리 전기톱에 비유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예비선거는 오는 10월 22일로 예정된 대선과 총선 전에 실시되는 첫 번째 선거로, 지금까지 본선거에서 결과가 뒤집힌 적이 없기 때문에 차기 대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 국민은 의무적으로 투표해야 한다.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고물가와 10명 중 4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경제 위기 속에 아르헨티나 국민이 여당 심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월 102.5%로 32년 만에 세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6월(115.6%)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다. 경제 위기로 포퓰리즘의 대명사인 ‘페론주의’ 정책에 환멸을 느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식품회사에서 일하는 미카엘라 판제라(22)는 로이터 통신에 “어떤 후보도 나를 설득하지 못했다. 누구에게도 표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밀레이 의원은 ‘아르헨티나판 도널드 트럼프’로 통하는 인물이다. HSB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온건파였던 그는 2019년 페론당 집권 이후 보수 패널로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기후 위기는 거짓이며,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대체하고 중앙은행을 불태우자거나, 장기 매매와 총기 구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리처드 샌더스 미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최근 좌우파를 막론하고 아웃사이더를 선호하는 라틴아메리카 유권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밀레이의 대통령 당선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 글로벌 투자은행들 “한국, 내년 1.9%” 저성장 경고

    글로벌 투자은행들 “한국, 내년 1.9%” 저성장 경고

    8개 IB 중 3곳만 내년 반등 전망반도체 부진 등 장기 침체 경고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할 것(상저하고)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 회복 지연과 민간 소비 위축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는 진단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8개 주요 IB가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9%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제시한 성장률 평균(2.0%) 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씨티·JP모건(1.8%), UBS(1.7%), HSBC(1.6%), 노무라(1.5%) 등 5개 기관은 내년 성장률을 1%대로 낮춰 잡았다. 이들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1.1%인데,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우리나라는 2년 연속 1%대 저성장에 머물게 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980년(-1.6%)과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등 1%를 밑도는 저성장을 경험한 바 있으나 2년 연속 1%대 성장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54년 이후 유례없는 일이다. 골드만삭스(2.6%)와 바클레이즈(2.3%), BoA-ML(2.2%)은 2%대 성장률을 제시하며 정부(2.4%)와 한국은행(2.3)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들 IB들은 ▲예상보다 더딘 중국의 경기 회복 ▲반도체 등 수출 회복 지연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하반기 우리 경제가 제한적인 반등에 그치면서 내년까지 경기 둔화의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확산되고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3.4% 증가했던 수출이 중국·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0.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분기 민간 소비가 전 분기 대비 0.1% 감소하는 등 그간 우리 경제의 역성장을 막았던 소비마저 둔화의 조짐이 고개를 들고 있다.
  • 중국 경제 ‘시한폭탄’ 터지나…“전문가들도 충격” [월드뷰]

    중국 경제 ‘시한폭탄’ 터지나…“전문가들도 충격” [월드뷰]

    NYT “세계 성장 40% 담당…부채 문제로 당국 부양 카드도 제한적”가디언 “코로나 보복 소비 없고 경기 회복이 더뎌 전문가들도 충격”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국면에 진입한 중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 세계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최근 중국 수출이 3개월 연속, 수입은 5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물가 하락 소식까지 겹치며 전 세계가 중국의 정체된 경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지표는 중국의 경기 침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25년간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성장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로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우려스러운 위험요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중국 경제의 약화는 브라질산 대두부터 미국산 쇠고기, 이탈리아제 사치품은 물론 석유, 광물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수요가 줄게 됨을 뜻한다. 캐나다 금융 리서치업체 BCA 리서치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은 전 세계 경제 성장의 약 40%를 담당했다. 미국의 비중은 22%이고 유로존 20개국은 9%에 그친다. 맥쿼리의 중국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중국의 경기 후퇴는 글로벌 경제 전망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은 세계 1위 상품 소비국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아주 클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경제 문제를 언급하면서 ‘시한폭탄(time bomb)’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실제로 세계 경제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최근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종이 울렸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중국 당국이 올해 초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풀었음에도 기대했던 ‘보복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고 내수 부진으로 경기 회복이 더딘 데에 전문가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애덤 포센 소장은 “중국 경제 회복이 얼마나 미약한지 목격하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포센 소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리는 데에는 당국의 무리한 봉쇄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전까지 중국 지도자들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라면 사람들을 어느 정도 풀어주는 정책을 펼쳤는데 제로 코로나는 이전과 너무나 동떨어진 방식이어서 중국 소비자와 소기업들이 겁에 질리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에서 가계 저축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람들이 더 유동적인 자산에 쏠리고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두려움을 나타내며 스스로 보험을 들어놓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도 한몫했다. 중국에서는 당국이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 일부 제한을 풀고 있지만 최근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되며 부동산업계의 도미노 디폴트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비구이위안 디폴트 우려 고조…채권 최소 10종 거래 중단 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권 최소 10종의 거래가 중단된다고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선전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공시에 따르면 2021∼2022년 발행된 위안화 표시 회사채 6종 등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이 14일부터 거래가 정지된다. 현지 언론은 비구이위안의 계열사 광둥텅웨건설공사의 회사채 1종과 비구이위안 사모채권 1종도 거래할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 정지 처분은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 수 일 만에 나왔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된 액면가 10억 달러(약 1조 3300억원) 회사채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약 300억원)를 갚지 못하면서 10일부터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비구이위안의 모회사 비구이위안 홀딩스는 10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순손실이 450억∼550억 위안(약 8조 2000억∼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SCMP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만기가 다가오는 채권에 대한 만기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비구이위안은 성명에서 채권자와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상환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려를 키우는 부분은 막대한 부채 때문에 중국 당국이 쓸 수 있는 경기부양책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82%에 달한다. NYT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손실 규모를 억제하면서 보다 느린 성장으로 점진적인 전환을 이루는 것이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이지만, 부채 문제로 정부 대응의 효과가 제한된다면 주택자금 폭락과 통제 불능의 자금 이탈 등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中, ‘외국인 투자유치 대책’ 발표…“국내기업과 차별 없앨 것” 이처럼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의 터널을 벗어난 뒤로도 경기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6.3%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 역시 올해 6월 기준 사상 최고치인 21.30%로 나타났다. 이는 16세~24세 사이 청년 5명 중 1명 이상이 실업 상태임을 의미한다.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경제 성적표가 이어지면서 중국은 내수 확대와 민간·외자기업 투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제 부문 고위 인사들은 지난달부터 잇따라 기업 대표들을 만나며 ‘기업 친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모양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일 천춘장 부장 조리는 톈진에서 SEW유로드라이브, 에어버스, NXP반도체, 에어리퀴드, PPG, 폭스바겐(폴크스바겐) 등 외자기업 대표들을 불러 원탁회의를 열고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국무원은 외국인 투자유치 대책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중점 영역에서 외자 유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서비스업 확대 개방 종합 시범지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조달 사업에 외자기업도 중국 국내기업과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외자기업의 국민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는 지침도 내렸다. 국무원은 지식재산(IP)의 행정적 보호 수준을 높여 외자기업의 투자 권익을 지켜주고, 외자기업 내 외국인 종업원의 중국 거주 정책을 간소화해 편의를 봐줘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또 금융·세제 지원을 강화해 외자기업의 중국 내 재투자를 장려하고, 투자 유치 메커니즘도 손보라고 덧붙였다.
  • 원·달러 환율 1324원에 마감 … 2개월여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 1324원에 마감 … 2개월여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24원을 넘어서며 2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확인됐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소폭 강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8.9원 오른 1324.9원에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3.0원 오른 1319.0원에 개장해 오전에 1320원을 넘어섰다. 이날 종가는 5월 31일(1327.2원) 이후 2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2%로 시장 전망치(3.3%)를 하회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며 하반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또 미국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하면서 장 초반 하락하던 국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이에 달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인덱스가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의 약세도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일일 기준가를 전장 대비 0.0011위안 오른 7.1587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은 위안화의 ‘프록시(대리) 통화’로 여겨지는 원화 가치도 끌어내린다.
  • 경기 둔화 흐름 속 반년만 ‘낙관론’…정부 “저점 판단은 일러”

    경기 둔화 흐름 속 반년만 ‘낙관론’…정부 “저점 판단은 일러”

    올해 계속된 한국 경제의 둔화 흐름 속에 반년 만에 정부의 낙관론이 나왔다. 수출 회복과 경제 심리 개선으로 하방 위험이 줄어들며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신호로 보는 것은 경계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월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반도체 등 수출물량 회복, 경제심리와 고용 개선 흐름 지속 등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처음으로 한국 경제를 둔화 국면이라고 판단한 후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진단했지만,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둔화 일부 완화’란 표현을 썼다. 그간 한국 경제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물가상승세가 둔화하고 반도체 등 수출 부진이 회복되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3% 상승하며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으로 둔화세가 계속되고 있다.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6.5%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도 25.4% 줄면서 무역수지는 16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플러스’다. 6월 경상수지는 58억 7000만 달러 흑자다. 상품수지가 39억 8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고, 소득수지도 해외법인 배당유입 증가 등으로 흑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확대됐지만, 정부는 무역 흑자 확대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도 훈풍이 계속됐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8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 1000명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집중호우 영향으로 일용직이 줄어 증가 폭은 둔화했지만, 상용직의 증가세 유지됐다. 실업자 수는 80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3만명 줄었다.다만 정부는 아직 경기의 저점 판단은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현재 저점을 판단하기는 조금 이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저점을 지났을 수도 있고 안 지났을 수도 있지만, 경기 저점 판단은 오랜 시간을 두고 1~2년 뒤에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경기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었던 제조업과 수출의 반등 조짐을 감안해 경기 판단에 대해 반스텝 정도 긍정적인 표현을 썼다”면서도 “7~8월은 날씨가 안 좋아 수출, 건설, 소비 부문에 계절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변동성이 나타날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정부는 여전한 글로벌 불확실성을 경계하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면서 “통화긴축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원자재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폭염·호우 등에 따른 물가불안 및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는 등 민생 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하반기 경제활력 보완,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전했다.
  • 美 인플레 둔화 확인했지만 … “‘승리 선언’ 아직 이르다”

    美 인플레 둔화 확인했지만 … “‘승리 선언’ 아직 이르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둔화하는 흐름이 재차 확인됐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에 힘을 실으며 환호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를 이끌어 온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는 등 각종 변수 속에 연준의 목표치(2%)를 상회하는 ‘중물가’가 이어지며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美 7월 CPI·근원 CPI 시장 예상치 밑돌아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3.0%)보다는 소폭 상승했는데, 지난해 6월 9.1%를 기록한 뒤 꾸준히 내림세였던 헤드라인 CPI가 다시 상승 전환한 건 13개월만에 처음이다. 그럼에도 월가의 전망치(3.3%)보다는 낮은데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참고하는 근원 CPI의 둔화세가 뚜렷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해 시장 전망치(4.8%)를 밑돌며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는데 연초 0.4~0.5% 상승한 데 비하면 완연한 둔화세가 확인되고 있다. 근원 CPI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고차 가격이 6월(전월비 -0.5%)에 이어 7월(-1.3%)에 낙폭을 키우면서 근원 CPI의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 CNBC는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미국 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일부 상실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로렌스 마이어 전 연준 의장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핵심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보다 더 빨리 코너를 돌았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 “연준, 올해 세 차례 FOMC서 금리 동결” 환호 연준은 오는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 이날 CPI 발표 직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19~20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0%까지 올랐다. 시장은 연준이 남은 세 차례의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79포인트(0.15%) 오른 35176.15로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포인트(0.03%) 상승한 4468.8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7포인트(0.12%) 오른 13737.99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 중단 여부에 대해 엇갈린 발언을 내놓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8일 연설에서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7일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7월 CPI 발표 이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승리가 우리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데이터 지점이 아니다”라면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동결할지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2% 목표치 여전히 상회 … 국제유가 반등도 변수 외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의 둔화라는 추세적인 흐름에는 동의하면서도,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했다고 환호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CNBC는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이 보고 싶어하는 2% 수준을 상당히 상회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금리 인하가 있을 것 같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높다고 짚었다. 프린서플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연준이 금리 인하와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2%가 지속 가능하도록 달성되기 전에 추가적인 경제적 고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가 급격한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하는 ‘골디락스’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의 이면에는 탄탄한 소비와 고용이 재차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WSJ은 “최근의 데이터에는 경제가 실업률의 급증 없이 인플레이션이 냉각되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징후와, 경제 활동이 다시 가속화돼 물가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징후가 모두 포함돼 있다”고 진단했다. 전세계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켰던 국제유가 하락이 반전을 맞은 것도 하반기 물가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배럴당 6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재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월의 휘발유 가격 상승은 8월의 CPI 상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결국 지난해와 같은 고물가는 아니지만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며 ‘중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연준이 ‘임무 완수’를 선언할 정도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면서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되지 못하는 등 중물가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 中 아시안게임 관광객 유치 노림수… 유커 6년 만에 한국 온다

    中 아시안게임 관광객 유치 노림수… 유커 6년 만에 한국 온다

    중국 정부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빗장을 걸어 잠근 한국행 단체관광도 6년여 만에 재개한다. 소비 진작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는 동시에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국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도 확산시켜 관광객을 늘리려는 의도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10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중국 여행사들은 자국민을 상대로 한국 등 78개국의 단체여행 상품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전환한 직후인 올해 1월 태국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등 20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3월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덴마크, 프랑스 등 40개국을 추가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적 교류가 활발한 한미일 3국은 단체관광 가능국 명단에 들지 못했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3국이 안보 동맹을 확대하자 중국이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전에도 한국행 단체관광을 막았다. 2017년 3월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자 암묵적 ‘한한령’(한류제한령)을 내려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시켰다. 2019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규제를 푸는 듯했으나 이듬해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이날 중국 정부 발표로 사드 배치 이후 6년 5개월 만에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행이 가능해졌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전 세계를 향해 ‘완전한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하는 동시에 경제활동 재개 이후 장기화하는 경기침체 흐름을 끊으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수출액은 3년 5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확실히 디플레이션(물가하락) 국면에 진입했다”며 “일본이 수십년간 경험한 장기 침체가 중국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베이징은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앞두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한미일 3국과 영국·독일 등 단체관광을 한꺼번에 풀었다. 지난 7월 말 기준 한중 항공편은 주당 695편으로 2019년 대비 59%에 그쳤고 다른 국가는 평균 45%밖에 회복되지 못했다. 이번 단체관광 허용 확대 조치는 항공산업 등 경제 파급효과가 큰 관광산업을 전면 개방해 경기 회복에 속도를 붙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음달 23일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외 개방 의지를 과시하고 해외 관람객을 늘리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베이징 지도부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도 ‘성공한 대회’로 치르길 원한다. 메달 합계 종합 1위를 지키는 동시에 국내외 관람객도 대거 유치하고 싶어 한다. 단체관광 허용국에 그간 중국과 소원했던 나라가 대거 포함된 것은 이런 속내를 잘 보여 준다. 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한미일 등에 ‘단체관광객을 다시 보낼 테니 관계 개선에 앞장서자’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지문 채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문 채취 면제는 일본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돼 한일 양 국민의 중국 비자 발급이 다소 간소화될 전망이다.
  • 中지갑 닫자 세계 제조업 ‘휘청’…韓하반기 수출 반등 기대 ‘덜컹’

    中지갑 닫자 세계 제조업 ‘휘청’…韓하반기 수출 반등 기대 ‘덜컹’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지갑을 닫자 세계 제조업 경기가 휘청거리고 있다. 수요 위축이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악재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9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는 3분기 시작과 동시에 추가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 윌리엄스 S&P글로벌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되살아나던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얼어붙으면서 제조업도 동반 침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P글로벌이 JP모건과 함께 집계해 지난 1일 발표한 7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과 같은 48.7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50 이하이면 제조업이 ‘위축’ 국면임을 나타내는데 7월까지 11개월째 위축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의 신규 수주 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신규 수출은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7월 한 달 동안 상품에 대한 신규 주문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8월에 생산이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업들은 고객들의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SCPI)도 글로벌 수요 감소를 시사하고 있다. GSCPI는 0을 기준으로 플러스(+)는 수요가 증가해 공급난이 심화했음을, 마이너스(-)는 수요가 줄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지표는 지난달 -0.9를 기록해 6개월 연속 0을 하회했다. 중국의 수요 부진이 세계 제조업 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로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CPI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4%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 갔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수출입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부진하면서 소비 부진이 물가 하락과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와 고용이 경제를 탄탄하게 떠받치던 미국에서도 소비 둔화가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5월(0.5%) 대비 축소됐다. 미국의 7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46.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46.8)를 밑돌았다. 주요국의 수요 부진은 전 세계 제조업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 상무부가 지난 8일 발표한 6월 미국 무역수지에 따르면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전월 대비 0.1% 줄고 수입은 1.0% 줄어들어 202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수출 부진은 전 세계의 수요 둔화, 미국의 수입 둔화는 전 세계의 수출 부진을 의미한다”면서 “미국은 초과저축이 줄고 유가 상승과 누적된 긴축효과로 인해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中, 韓 단체관광 6년여만 재개…아시안게임 관람객 유치 포석

    中, 韓 단체관광 6년여만 재개…아시안게임 관람객 유치 포석

    중국 정부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빗장을 걸어 잠근 한국행 단체관광도 6년여 만에 재개한다. 소비 진작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는 동시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국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도 확산시켜 관광객 유치를 늘리려는 의도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10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중국 여행사들은 자국민을 상대로 한국 등 78개국의 단체여행 상품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전환한 직후인 올해 1월 태국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등 20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3월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덴마크, 프랑스 등 40개국을 추가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적 교류가 활발한 한미일 3국은 단체관광 가능국 명단에 들지 못했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3국이 안보 동맹을 확대하자 중국이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전에도 한국행 단체관광을 막았다. 2017년 3월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자 암묵적 ‘한한령’(한류제한령)을 내려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시켰다. 2019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규제를 푸는 듯했으나 이듬해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이날 중국정부 발표로 사드 배치 이후 6년 5개월 만에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행이 가능해졌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전 세계를 향해 ‘완전한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하는 동시에 경제활동 재개 이후 장기화하는 경기침체 흐름을 끊으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수출액은 3년 5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확실히 디플레이션(물가하락) 국면에 진입했다”며 “일본이 수십년간 경험한 장기 침체가 중국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베이징은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앞두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한미일 3국과 영국·독일 등 단체관광을 한꺼번에 풀었다. 지난 7월 말 기준 한중 항공편은 주당 695편으로 2019년 대비 59%에 그쳤고 다른 국가는 평균 45%밖에 회복되지 못했다. 이번 단체관광 허용 확대 조치는 항공산업 등 경제 파급효과가 큰 관광산업을 전면 개방해 경기 회복에 속도를 붙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음달 23일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외개방 의지를 과시하고 해외 관람객 유치를 늘리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베이징 지도부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도 ‘성공한 대회’로 치르길 원한다. 메달 합계 종합 1위를 지키는 동시에 국내외 관람객도 대거 유치하고 싶어한다. 단체관광 허용국에 그간 중국과 소원했던 나라들이 대거 포함된 것은 이런 속내를 잘 보여준다. 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한미일 등에 ‘단체 관광객을 다시 보낼테니 관계 개선에 앞장서자’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지문 채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문 채취 면제는 일본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돼 한일 양 국민의 중국 비자 발급이 다소 간소화될 전망이다.
  • 가격 10.7% 상승… 오싹해진 아이스크림 물가

    가격 10.7% 상승… 오싹해진 아이스크림 물가

    빙과업체들이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하면서 7일 통계청이 집계한 7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물가상승률 2.3%의 4.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마트에 아이스크림이 진열된 모습. 뉴스1
  • 치솟는 美국채 금리… 힘 풀린 원화·코스피

    치솟는 美국채 금리… 힘 풀린 원화·코스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하락세이던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잡히는 듯했던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고개를 드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서머랠리’를 기대했던 국내 증시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09포인트(0.85%) 하락한 2580.7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2667.07을 찍으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지난달 중순부터 2600선을 웃돌며 ‘서머랠리’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직후인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날 26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지난달 12일(2573.72)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역시 이차전지주들이 급락하며 종가 기준 7거래일 만에 900선이 무너졌다. 1200원대에 안착하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도 2거래일 연속 13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내린 1306.2원에서 거래를 마치며 4일(1309.80)에 이어 13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2.68% 올랐는데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0.15% 오른 것을 고려하면 원화 가치가 상당히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증시의 조정 국면을 불러오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3일 4.18%까지 오르며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 금리(4.24%)에 육박했다. 이어 7일 장중에도 4.08%선까지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투자자들이 10년물 국채를 내다 팔며 장기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세계 시장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우리나라의 시장 금리도 끌어올려 기업의 자금 조달과 가계대출 금리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최근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 온 성장주들에 타격을 입히는 한편 원화 가치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커지며 원화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특히 부채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원화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 4일(현지시간)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2.82달러를 기록해 6주 동안 20% 가까이 급등하고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구리 선물 가격이 지난 4월 수준을 회복하는 등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반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주에 줄줄이 발표될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올라 6월(3.0%)의 둔화세를 되돌릴 것으로 관측된다. 8일 발표되는 중국의 7월 수출입지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 우리의 대중 수출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
  • ‘퀸튜플 청신호’ 켜진 한국 경제… 경기·소비·수출·고용·물가 모두 호조세

    ‘퀸튜플 청신호’ 켜진 한국 경제… 경기·소비·수출·고용·물가 모두 호조세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소비·수출·고용·물가 등 관련 지표가 최근 모두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책연구원은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에 나섰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경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한 데 이어 이달에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올라섰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KDI는 지난 1월 ‘경기 둔화 국면’이라고 진단했고, 2월부터 5월까지는 ‘경기 부진 국면’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우리나라 경기가 5월에 저점을 찍고 6월부터 차츰 회복하기 시작한 것이다. KDI는 경기 부진이 완화된다고 판단한 근거로 ‘제조업 생산의 감소세 둔화’와 서비스업 생산의 완만한 증가세’를 들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1.3%를 기록한 이후 5월에 8.1%, 6월에 21.6%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생산 감소 폭도 지난 4월 -21.6%, 5월 -18.7%, 6월 -15.9%로 차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KDI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03.2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승용차 소매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소비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소매 판매는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이 완화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3.5% 증가하며 서비스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KDI는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된 수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6.5% 감소한 데 대해선 “조업일 수 변동과 기저효과 등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6월 11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16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고용은 양호한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KDI는 “서비스업의 높은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제조업의 고용 부진도 완화되는 등 노동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기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3만 3000명 증가했다. 계절조정 고용률은 62.7%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64.4%를 기록했다. 물가도 안정을 찾았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3%를 기록하며 지난 6월 2.7%에서 0.4% 포인트 내려갔다. 농축수산물(0.2%→-0.5%), 공업제품(0.2%→0.0%), 집세(0.5%→0.3%), 전기·수도·가스(25.9%→21.1%), 개인서비스(5.0%→4.7%) 등 공공서비스(1.0%→1.2%)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 KDI는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축소된 가운데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도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KDI는 “지난해 7월에 6.3%로 정점이었던 물가 상승률의 기저효과도 물가 상승률 하락에 기여했고, 유가 상승, 작황 부진 등을 고려하면 향후 물가 상승세가 일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 약화로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주택시장은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의 하락세가 둔화했으나, 주택 인허가와 주택착공 등 주택 공급 선행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향후 경기 위험 요인과 관련해 “최근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6월에 배럴당 평균 75달러였으나, 이달 1~3일 평균 85.4달러까지 올랐다.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8%에 그쳐 경기 회복세가 약화했다. KDI는 “최근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 여건 악화로 곡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증대했다”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중국은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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