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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물가 급등… 환란 이후 최고

    수입물가 급등… 환란 이후 최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11달러로 사상최고치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3월 수입물가가 28.0%까지 급등,4월 소비자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환율까지 크게 올라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0% 올라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30.1%) 이후 9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7.5%,11월 13.7%,12월 15.6%, 올해 1월 21.2%,2월 22.2% 등으로 폭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8.2%로 1998년 1월(1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입물가가 이처럼 폭등세를 나타낸 것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와 중간재가 전년동월대비 각각 56.4%,16.8%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수입품목 중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높은 9개 품목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을 살펴보면 원유가 70.9%를 비롯해 ▲액화천연가스 44.9% ▲나프타 44.7% ▲고철 57.3% ▲후판 69.6% ▲밀 140.8% ▲합금철 67.9% ▲옥수수 62.9% ▲동광석 42.1%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도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환율 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2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원화기준 상승률보다 7.0%포인트나 낮았다. 이는 지난 3월 원·달러 평균 환율이 979.86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3.9%(36.63원)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은 금리 인하 4월 물가에 달렸다

    “5월일까,6월일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금리인하를 강력 시사한 뒤 금융시장의 관심은 그 시기에 쏠리고 있다.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분석한다. 지난 10일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있다. 빠르면 5월설이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언제 이뤄질까? 전문가들은 “4월 소비자물가에 물어보라.”고 말한다.4%에 육박하고 있는 소비자물가가 하향한다면 곧바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이 총재가 지난 10일 “소비자물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한은 물가 목표치에 수렴할 것”이라고 밝혀 소비자물가 3.5% 이상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평가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는 라면 인상분, 각종 개인서비스 인상분 등이 반영돼 3.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물가의 흐름을 볼 때 올 3월 3.9%가 올해 소비자물가 최고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4월 이후에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상당한 수준으로 오르는 등으로 기저효과가 나타나 전년동월 대비로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본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4월 소비자물가가 3.7% 이하로 나올 경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이 970∼980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4월 소비자물가가 낮게 나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서철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정부가 환율에 대해 한발 물러서는 대신 금리 인하를 요구했을 수 있고, 한은도 이에 일정 부분 받아들여 방향을 선회했을 수도 있다.”면서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정책공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농협의 이진우 금융공학실장도 “환율이 세자리 숫자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은이 수입물가의 부담을 다소 덜고 금리를 인하할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가지 변수라면 최근 한은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가 8%로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가 나왔다는 것.특히 공산품의 가격상승이 전년동월 대비 11.2%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4월 소비자물가 하락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의 압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5월 금리 인하는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이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다면 금통위원들이 압박을 느껴 금리인하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곡물값 폭등이 인플레이션 부른다”

    “곡물값 폭등이 인플레이션 부른다”

    국제적인 인플레이션 확산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12달러를 기록하고, 곡물가격이 1년새 45%나 급등하는 등 원자재 상승 압박이 심해지면서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구촌 경제를 휩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물가급등의 충격이 세계 빈곤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더 힘을 얻으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10일(현지시간)“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경고했다.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트라우스 칸 총재는 선진7개국(G7)연차회의를 앞두고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는 얼음과 불인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중대한 위협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올해 소비자물가는 2.6% 상승,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개발도상국까지 포함할 경우 7.4%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에 4% 상승, 전년 동기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존 15개국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치를 넘어선 3.5%를 기록,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국제 식품가격이 지난 3년간 83%나 급등하면서 그동안 국제사회가 이룬 빈곤 퇴치의 성과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옥수수 같은 곡물이 대체에너지 원료로 부상하면서 식품가격이 상승했으며, 식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개발도상국들의 사회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이날 곡물가격 상승이 33개국에서 소요사태를 촉발시켰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가들이 유엔 식량원조에 5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세계은행은 곡물가격이 2015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올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식량원조를 2배로 늘려 8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달러 = 6위안대 진입…산업계 영향

    미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절상 속도가 너무 빨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수출입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률은 지난해 연간 6.6%였으나 올들어서는 1·4분기(1∼3월)에만 4.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절상 속도가 가파른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꼽는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8.7%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도 상승률이 8%를 웃돌았다. 중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해에는 금리를 6차례나 인상했다. 그러나 올들어서 금리는 인상하지 않고 지급준비율만 2차례 올렸다. 그러나 지준율 인상으로는 인플레 억제에 한계가 있어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가면 수입 물가가 떨어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미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도 가세하고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실질적인 환율 개선이 있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런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위안화 절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은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률이 올해 1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JP모건은 연간 절상률을 16%, 스탠다드차타드는 15%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국 박연숙 과장은 “일부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인플레가 하반기 이후 둔화되고, 수출이 줄어들면 위안화 절상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부장은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률이 10%를 웃돌고 있는 것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위안화가 과거에 비해 크게 절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이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가령 내수용을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는 이득을 볼 수 있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수출품을 만드는 업체 입장에서는 인건비 증가 등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도 수입가격이 올라 불리해질 여지가 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민간 교육비 지출 OECD중 1위 세계최장 노동시간 국가 불명예

    민간 교육비 지출 OECD중 1위 세계최장 노동시간 국가 불명예

    우리나라의 민간 교육비 지출 비중과 연평균 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인당 보건·문화여가비 지출 등은 다른 나라보다 낮았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역 규모는 세계 12위를 유지했으나 서비스 수지 적자는 큰 폭으로 불어났다. 반면 학력평가 중 읽기와 인터넷 활용가구 비중 등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정부 교육비 부담↓, 민간 부담↑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가 이날 발표한 ‘2006년 기준 통계연감’에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교육기관에 대한 민간지출 비중은 2004년 2.8%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2.9%보다 1% 포인트 떨어졌지만 OECD 평균 0.7%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 공공 지출 비중은 2003년 4.6%에서 2004년 4.4%로 내려앉으며 순위도 17위에서 18위로 하락했다. 정부의 학비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개인이 짊어진 짐은 오히려 불어난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은 학교 교육에 대한 지출만 포함하고, 사교육 분야 지출은 포함하지 않는다.”면서 “민간에서 부담하는 초·중·고교와 대학 등의 학비, 급식비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국제학업성취도(PISA) 평가 결과 읽기 부문은 2003년 2위에서 지난해 1위로 뛰어올랐고, 수학은 2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과학은 2000년 1위에서 2003년 3위,2006년 5위 등 하락세를 계속, 과학 교육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쌍춘년 효과로 2006년 인구증가율 상승 1인당 국내총생산(GDP·23위), 국민총소득(GNI·21위), 경제성장률(7위),GDP 대비 교역규모(12위) 등 대다수 경제지표들은 2005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서비스 수지는 2005년 137억달러 적자에서 188억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다만 해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2005년 63억달러에서 2006년 364억달러로 증가하면서 순위도 19위에서 8위로 뛰었다. 소비자물가 수준은 OECD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78(24위)로 여전히 낮았지만 물가지수는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120.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삶의 질 부문과 관련해서는 1인당 보건지출(26위), 문화여가비 지출비중(27위) 등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그쳤다. 반면 자동차 사고건수(2위), 이산화탄소 배출량(7위) 등은 높게 나타났다. 연평균 근로시간도 2005년 2354시간에서 2006년 2357시간으로 늘면서 ‘세계 최장 노동시간 국가’의 오명을 이어 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고물가 시대 고착화하나

    물가가 좀체로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새 정부가 물가잡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역부족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9%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물가억제 목표선인 3.3%를 웃돌고 있다. 국제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물가의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수그러들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한다. 고물가 기조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성장률도 정부의 목표치인 연 6%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국제수지 적자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한국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서민의 가계와 직결된 생활물가가 크게 뛰는 것이 문제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4.9%나 치솟았고, 새 정부가 핵심관리 품목으로 선정한 52개 생필품 중 44개나 가격이 올랐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의 고통이 그만큼 더 크다는 뜻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물가 상승국면에서 최대의 적이라고 꼽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점이다. 정부가 ‘반시장적’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간접적인 가격통제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 쓰나미’로 불리는 최근의 물가 상승세는 유가와 곡물, 원자재 폭등 등 대외 요인에 기인하고 있어 정부의 영향력 행사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과거 1,2차 오일쇼크 때처럼 각 경제주체가 합심한다면 지금의 위기국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정부는 기업의 경영 애로요인을 적극 제거해주고, 기업은 투자 확대로 활로를 개척한다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는 전기가 될 수도 있다. 가계 역시 해외 씀씀이를 줄이는 등 정책당국의 노력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특히 환율과 금리, 재정 등 거시정책을 안정 기조 위에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 ‘MB물가’ 52품목중 44개 상승

    ‘MB물가’ 52품목중 44개 상승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9% 올라 다시 4%대를 위협하고 있다. 정부가 선정한 생활필수품 52개 가운데 44개 품목이 올랐으며 특히 휘발유 등 유류제품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째 3%대를 기록했다.3월까지의 평균 물가상승률도 3.8%로 정부가 예상한 올해 전망치 3.3%를 크게 웃돌았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지난 2년간 물가 추세를 감안할 때 최근의 물가 오름세는 가파르다.”면서 “앞으로도 물가가 급격히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상한선인 3.5% 밑으로 떨어지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정부가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힌 52개 생필품 가운데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쇠고기, 돼지고기, 멸치, 고등어, 양파, 마늘, 사과, 설탕 등 농축수산물 8개 품목에 불과했다. 반면 파(134.5%), 배추(60.8%), 금반지(52.3%), 감자(43.4%) 등은 가파르게 올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9% 올라 5개월째 4%대를 기록했다. 전세는 2.2%, 월세는 1.4% 상승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미 오른 물가 잡을 길 ‘막막’

    이미 오른 물가 잡을 길 ‘막막’

    대형 할인점이 자기 상표로 휘발유를 팔 수 있는 이른바 ‘이마트 주유소’가 앞으로 국내에서 등장한다. 또한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학원비와 자장면, 유류, 소·돼지고기 등 52개 품목이 정부의 가격관리 생필품으로 선정되고 곡물, 사료용 원료 등 수입 원자재의 관세도 면제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수입물가는 0.27%포인트, 전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각각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주유소´ 등장한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생활필수품 점검 및 대응계획’을 마련, 이날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52개 가격관리 생필품은 통계청이 소득 40% 이하 계층에서 자주 구입하고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을 고른 뒤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서 확정됐다. 정부는 대형할인점 등이 자기 상표로 석유제품 시장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석유제품 유통체계를 현재 4개 메이저 정유회사의 과점 체제에서 경쟁 촉진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 재정부 임종룡 경제정책국장은 “석유류의 할당관세 인하에 따라 수입산 휘발유 등이 국산 유류보다 저렴해지고, 이에 따라 국내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대형할인점 주유소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형할인점과 접촉했고, 사업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격통제땐 품질저하 우려 재정부는 할당관세 인하 등을 통해 52개 가격관리 품목 중 37개 품목의 가격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수많은 중국음식점들이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다고 이미 올린 자장면 값을 알아서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을 관리 대상으로 삼은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LG경제연구원 이광우 선임연구원은 “생계와 직결된 식료품 물가 안정은 저소득층을 위한 대안이지만 그 외의 품목들은 계층별 소비 비중을 감안하지 않고 선정되면서 ‘서민 고통 완화’라는 당초 대책의 목적이 흐려졌다.”면서 “무리한 가격 통제는 품질 저하와 가짜 상품 범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2개품목 10일마다 가격점검 관리품목에는 쌀, 밀가루 등 농축수산물 13개를 비롯해 ▲라면, 식용유 등 가공식품 11개 ▲휘발유, 바지 등 공업제품 9개 ▲도시가스료, 시내버스료 등 공공요금 9개 등이 선정됐다. 임종룡 국장은 “10일 주기로 52개 품목의 가격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매월 1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뒤 서민생활안정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가격 동향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통해 최대한 가격 안정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부는 수입물품에 대해 기본세율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긴급 할당관세 품목을 현행 46개 품목에서 4월부터 82개 품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LG硏 “올 성장률 4.6%”로 하향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정부가 성장률 목표치를 ‘6% 내외’로 제시한 것과 대조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2008년 국내외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내렸다. 지난해 12월 말 당초 5.0%를 4.9%로 내린 데 이어 또 0.3%포인트를 낮춘 것이다.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기회복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5.0%를 기록하지만 하반기에는 4.3%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성장률을 낮춘 이유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출증가세 둔화, 구매력 약화와 수출 둔화로 인한 내수경기 하강 등을 꼽았다. 수출은 중국·동유럽·자원보유국 등 개발도상국 경제의 고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1.5% 성장하지만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16%가량 늘면서 경상수지가 지난해 60억달러 흑자에서 올해 97억달러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소비자물가 증가율은 지난해 2.1%에서 3.6%로 높아져 실질임금을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됐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MB 물가지수/우득정 논설위원

    청와대 핵심참모는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상황 및 서민생활 안정 점검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한 비서관이 이 대통령에게 “밀가루가격이 많이 올랐다. 그래도 3등급 쌀보다 싸다.”고 보고하자 “밀이야, 밀가루야.”하고 이 대통령이 되물었다는 것이다. 그 비서관은 정곡을 찌르는 대통령의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담당자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이 대통령의 스타일을 일례로 든 것이리라. 하지만 이 대통령의 물음에 대한 답은 생산자물가지수의 보조지수인 ‘가공단계별 물가지수’에 모두 나온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등 가공단계별로 가중치를 부가해 산출하는 만큼 원재료인 수입밀 가격이 물가상승의 주범인지, 가공단계를 거친 최종 밀가루가 주범인지 금방 확인된다는 얘기다. 요즘 기획재정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생활필수품에 해당하는 50개 품목을 집중관리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후 50개 품목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와대는 ‘소득하위 40% 계층에서 주로 소비하는 품목 중 가장 많이 인상됐거나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50개 품목’이라고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지만 막연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작성되는 물가지수로는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지수 등이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98년 동안 11차례의 개편과정을 거쳤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국 38개 도시 2만여개의 점포에서 도시가계의 지출비중이 높은 48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뒤 산출한다. 체감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1995년부터 152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를 별도로 발표하고 있다. 물가지수는 흔히 국민경제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온도계’에 비유된다. 하지만 온도는 누구에게나 동일하지 않다. 가계마다 지출품목이 다르고 소득수준에 따라 부담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통계가 늘상 불신의 대상이 되는 이유다. 그렇다고 무수한 세월에 걸쳐 수정·보완과정을 거친 지수를 제쳐두고 대통령의 한마디에 새로운 지수를 만든다고 서민물가가 잡힐까. 우득정 논설위원
  • 3월물가 4% 위협

    3월물가 4% 위협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한국은행 물가목표치인 3.5%를 넘어선 소비자물가가 3월에는 4%를 돌파,‘물가 폭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은이 발표한 ‘2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선행 지표인 원재료 물가가 45.0%상승해 1월 45.1% 상승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45% 이상 급등했다. ●원자재도 두달째 45% 올라 중간재 물가도 음식료품, 화학제품, 금속 1차 제품 등이 올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9%나 뛰었다. 즉,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 상승률만 따져보면 지난해 대비 19.3%로,1998년 10월 이후 9년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2월 말에 15% 오른 라면값 인상분과,7∼9% 상승한 대학 등록금·납입금도 이달의 물가로 반영된다. 국제유가도 2월 평균 1배럴당 90.2달러에서 3월18일 현재 평균 97달러로 8% 가까이 상승했다. 때문에 3월 유류세 10% 인하로 소비자물가를 0.2%포인트 떨어뜨리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유가 상승으로 고스란히 상쇄돼 버렸다. ●환율로만 0.49% 상승 요인 여기에 1달러당 환율도 지난달 943원에서 3월에는 1000원 선에 육박해 약 7%나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할 때 물가가 0.07% 상승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3월 한 달에만 0.49% 상승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브레이크 걸린 성장정책

    브레이크 걸린 성장정책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장 중심에서 물가를 잡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새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 6%를 달성하는 데 경상수지 적자가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환율의 상승을 사실상 방임해 왔다. 그러나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아래 환율의 급등에 개입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와 같은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성장률은 정부의 목표보다 훨씬 낮은 4%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물가도 정부의 목표인 3.3%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어느 한쪽에 중심을 두지 않고 성장정책도 추진하면서 물가도 잡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원화 불안 지속땐 필요 조치” 강만수 재정부장관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금융위원회 전광우 위원장,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 김중수 경제수석 등과 거시정책협의회를 열어 환율 급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일일점검반을 운영하며 만일 시장불안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외환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환율 15.2원↓… 13일만에 하락 이에 따라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5.20원 급락한 101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13거래일 만에 꺾였다. ABN암로 김인근 이사는 “환율이 102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성공적 개입이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즉 1030선이 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강만수 장관은 취임 직후 “물가보다 성장이 우리 경제를 위해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그러나 환율이 급등하고 그 결과 물가가 치솟자 환율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성장은 정치고 물가는 현실”이라면서 “경제운용계획을 짠 지 며칠 안 됐는데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강 장관도 물가에 주력하는 동시에 성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과 물가를 대등한 과제로 삼겠다는 뜻이다. ●전문가 ‘두토끼 사냥´에 회의적 전문가들은 두 가지 목표를 다 달성할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이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대외 여건 상 6% 성장률과 3% 물가상승률은 달성하기 힘든 목표”라면서 “4% 중반이 우리 경제의 기본 체력이고, 물가 안정을 도모한다는 점을 전제했을 때 올해 3% 중후반의 성장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中 지준율 또 0.5%P 올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인민은행이 18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올렸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을 기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5.5%로 인상하는 긴축 통화정책이 단행된다고 보도했다. 지준율 인상은 1월16일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은 2006년 6월 이후 15번째 단행됐다. 인상폭도 최근 20년 사이에 최고치이다. 인민은행은 또 그해 4월 이후 금리도 여덟차례나 인상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폭설 한파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1년 만에 최고치인 8.7%를 기록하자 긴축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검토해왔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앞서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을 4.8% 이내로 묶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하며 통화정책도 안정에서 긴축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jj@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저소득층 ‘물가苦 2배’

    [경제현장 읽기] 저소득층 ‘물가苦 2배’

    서민들에게는 점심값이 500원 오르고 한 번 주유하는 데 5000원을 더 줘야 하는 게 정권교체보다 더 관심이 있는 사안일 수 있다. 물가 폭등에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느낀다. 소득이 적은 데다 서민들의 소비 비중이 높은 식료품 비용 등이 집중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서민 중심적인 물가 정책이 절실하다. ●고소득층 소비비중 큰 육류·과실 상대적 안정 1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 다섯달째 3%를 넘고 있다.2004년 10월(3.8%) 이후 3년여만에 고물가 시대를 맞고 있다. 물가상승의 부담은 서민들이 더욱 크게 느낀다.LG경제연구원 이광우 선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저소득층 물가부담 커진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소득수준 하위 20%의 저소득층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전달 대비)를 기록, 상위 20%인 고소득층의 상승률(0.3%)을 앞질렀다. 전체 지출 중 식료품 비중은 저소득층(20.5%)이 고소득층(12.8%)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식료품 중에서도 고소득층은 육류와 과실, 저소득층은 곡물과 채소류 등의 소비 비중이 높다.2005년을 기준연도로 곡물과 채소류의 지난 2월 물가지수는 각각 103.1과 122.4이다. 반면 육류와 과실은 100.1,87.9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10 이상의 높은 지수를 나타냈던 육류와 과실은 수급 안정으로 수치가 내려갔지만 곡물과 채소류는 전세계적인 애그플레이션(농산물 상승)에 따라 물가 급등세를 계속하고 있다. ●서민 중심 물가정책 절실 소득 계층별로 물가 상승의 부담이 ‘불평등’하게 나타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봐도 그렇다. 건국대 경제학과 김진욱 교수가 지난해 한국사회보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지난 10년간 사회계층별 물가상승률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6년 사이 소비자물가 연평균 상승률은 3.27%. 품목별로는 교통(4.97%)을 비롯해 주류·담배, 식료품, 교육, 보건·의료, 주거 및 광열·수도 상승률이 평균치를 웃돌았고 기타 잡비(2.91%)와 외식·숙박, 피복·신발, 가구집기·가사용품 등은 평균치보다 낮았다. 전체 가구를 ▲부유층(중위 소득의 150% 이상) ▲중산층(중위 소득의 50∼150%) ▲빈곤층(중위 소득의 50% 이하)으로 나눴을 때 빈곤층은 소득에 비해 식료품과 주류·담배, 주거·광열·수도 등의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부유층은 교통과 피복·신발, 가구집기·가사용품 등에 돈을 더 많이 썼다. 빈곤층이 주로 소비하는 품목 중에서는 통신비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 10년간 물가상승률 평균치보다 많이 올랐지만 부유층이 주로 소비하는 품목들은 교통비를 제외하고 가격 상승 폭이 낮았다. 결국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더 크게 짊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김진욱 교수는 “지난 10년 간의 정부의 물가 정책은 반빈곤층 정책이었다.”면서 “정부는 식료품이나 주거, 보건의료비 등 빈곤층의 지출이 높은 재화의 물가상승을 억제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광우 연구원은 “최근 물가 상승은 해외에 요인이 있는 만큼, 임시 방편적인 물가 통제는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면서 “다만 가변적인 수입관세 도입과 원재료 비용 감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업체가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하거나 해외 아웃소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과 더불어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 장기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란총선 집권 보수파 ‘그들만의 잔치’

    이란총선 집권 보수파 ‘그들만의 잔치’

    핵 프로그램 강행으로 국제적 고립과 경제 위기에 처한 이란의 민심은 어디로 향할까. 보수·개혁파간의 줄다리기속에 이란 총선이 14일 실시됐다.4년 임기의 의원 290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강경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핵 등 외교정책과 경제 실정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당선 이후 수세에 몰려 온 개혁, 온건파들의 반격 여부가 관심거리다. 결과는 이르면 15일쯤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사실상 보수파의 승리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수 성향의 이란 내무부와 헌법수호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받으면서 개인 비리와 신앙심 부족 등을 이유로 개혁파 소속 후보 1700명을 무더기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개혁파 인사들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4500명중 개혁파는 200명에 불과하며, 이들 대부분은 인지도가 낮다.”면서 불공정 선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도 친서방 실용파 후보 2000명이 무더기 탈락해 보수파가 압승한 전례가 있다. 이번 총선에선 전직 대통령들인 온건보수파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와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가 연대를 결성해 강경보수파 정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혁파 하타미 전 대통령 8년 재임동안 변화를 느꼈던 이란 젊은이들과 상당수의 여성들은 아마디네자드의 보수·폐쇄로의 회귀가 이란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고 반발해 왔다. 이변이 없는 한 보수파의 우세가 점쳐지는 만큼 이번 선거는 결과보다 투표율이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파 후보가 대거 탈락하면서 개혁파 지지자들은 선거 보이콧을 주장하는 세력과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정당 조직이 없는 이란은 후보의 성향에 따라 이슬람 원리를 중시하는 보수파와 서구적 개방을 주장하는 개혁파로 나뉘어 느슨한 형태의 연대를 구성, 선거 일주일전부터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29세의 컴퓨터기술자 하디 레자에이는 AP통신 인터뷰에서 “투표를 통해 민주적 변화를 이뤄낼 수 없게 됐다.”면서 선거 불참을 선언했다. 반면 친개혁 성향의 신문에 칼럼을 쓰는 아마드 모시켈라티는 “불공정 선거지만 투표는 해야 한다.”면서 “선거 보이콧은 강경보수파에게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말했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투표소에 나와 방송을 통해 “오늘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유권자의 참여를 촉구했다. 국영방송도 “미국은 이란 국민이 참정권을 포기하길 원한다.”면서 “투표를 하는 것 자체가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2004년 총선 당시 투표율은 51%였다.2005년 대선에서 승리한 아마디네자드는 핵 프로그램 개발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한 유엔의 경제 제재 강화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에 달하는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 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 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美-외출·외식 중단… 국민 64% “지갑 닫겠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주일에 3∼4번은 외식을 했는데 더 이상 감당이 안돼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온다.”(에블린 몰리나·25·뉴욕),“25년간 왕복 103㎞를 운전해 출퇴근했는데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 이번 여름에 아예 회사 근처로 이사간다.”(데브 컬스텐·위스콘신) 10일(현지시간) CNN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미국 소비자의 사연들이다. 휘발유값은 치솟고, 부동산가격은 떨어지고, 일자리는 줄어들자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HSBC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4%가 올해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실시한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외식과 영화관람료, 집 리모델링 등 당장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싼 곳 향해 달라진 소비패턴”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퇴근 후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1주일에 한번씩 보던 장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픽업트럭이나 SUV를 기름이 덜 드는 친환경차량이나 연비가 높은 차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달라진 소비패턴을 전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은 외식비다. 알뜰 소비도 두드러진다.1달러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인터넷을 검색하고, 발품을 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지난달 JC페니와 노드스트롬 매출은 줄고 월마트는 매출이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대중교통 이용률 50년 만에 최고 국제유가가 11일 뉴욕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09.72달러까지 치솟는 등 기록을 세우면서 휘발유·경유 소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내 휘발유 소매가는 지난 주보다 갤런당 6.3센트 오른 3.2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미국내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5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00억회를 웃돌았다고 미국 대중교통협회가 밝혔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급격한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kmkim@seoul.co.kr ■中-2월 물가 8.7% 껑충… 인플레 장기화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저물가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세계가 누렸던 중국발 물가 안정효과도 사라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매월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1일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4.8%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199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이다. 중국 CPI는 지난해 8월 6.5%를 기록한 이래 6개월 연속 6%대를 넘어섰다가 지난 1월에는 7.1%, 이번 달에 8%대를 넘어 두자릿수까지 넘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지방 정부가 식품 가격과 주요 농산물의 공급 안정에 주력할 것을 주문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중국, 고물가 사회 진입하는 계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본격 편입된 뒤 처음 겪는 물가 불안이라는 점에서 더 당황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래 3차례 인플레를 겪었으나 당시에는 시장경제 체제가 성숙하지 않아 빚어진 구조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는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중국이 글로벌경제와 연동되면서 국제 상품가격 상승, 해외자본 유입 등 외부요인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동현 과장도 “이번 인플레이션은 중국이 ‘고물가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가능성 거론 당장 이날 중국 증시에는 경기 긴축의 수단으로 금명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상하이 증시는 4000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긴축에 따른 부작용이다. 중국당국이 인플레이션 등에 대응하여 긴축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소비·투자도 크게 축소되면서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일단 위안화절상 가속화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64% 감소한 85억 6000만달러에 그치면서 가파른 절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의 무역흑자 감소는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것저것 손쓸 대책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간다. jj@seoul.co.kr
  •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美-외출·외식 중단…국민 64% “지갑 닫겠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주일에 3∼4번은 외식을 했는데 더 이상 감당이 안돼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온다.”(에블린 몰리나·25·뉴욕),“25년간 왕복 103㎞를 운전해 출퇴근했는데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 이번 여름에 아예 회사 근처로 이사간다.”(데브 컬스텐·위스콘신) 10일(현지시간) CNN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미국 소비자의 사연들이다. 휘발유값은 치솟고, 부동산가격은 떨어지고, 일자리는 줄어들자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HSBC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4%가 올해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실시한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외식과 영화관람료, 집 리모델링 등 당장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싼 곳 향해 달라진 소비패턴”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퇴근 후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1주일에 한번씩 보던 장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픽업트럭이나 SUV를 기름이 덜 드는 친환경차량이나 연비가 높은 차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달라진 소비패턴을 전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은 외식비다. 알뜰 소비도 두드러진다.1달러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인터넷을 검색하고, 발품을 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지난달 JC페니와 노드스트롬 매출은 줄고 월마트는 매출이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대중교통 이용률 50년 만에 최고 국제유가가 10일 뉴욕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08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록을 세우면서 휘발유·경유 소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내 휘발유 소매가는 지난 주보다 갤런당 6.3센트 오른 3.2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미국내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5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00억회를 웃돌았다고 미국 대중교통협회가 밝혔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급격한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kmkim@seoul.co.kr ■ 中- 2월 물가 8.7% 껑충… 인플레 장기화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저물가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세계가 누렸던 중국발 물가 안정효과도 사라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매월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1일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4.8%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199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이다. 중국 CPI는 지난해 8월 6.5%를 기록한 이래 6개월 연속 6%대를 넘어섰다가 지난 1월에는 7.1%. 이번 달에 8%대를 넘어 두자릿수까지 넘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지방 정부가 식품 가격과 주요 농산물의 공급 안정에 주력할 것을 주문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중국, 고물가 사회 진입하는 계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본격 편입된 뒤 처음 겪는 물가 불안이라는 점에서 더 당황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래 3차례 인플레를 겪었으나 당시에는 시장경제 체제가 성숙하지 않아 빚어진 구조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는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중국이 글로벌경제와 연동되면서 국제 상품가격 상승, 해외자본 유입 등 외부요인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동현 과장도 “이번 인플레이션은 중국이 ‘고물가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가능성 거론 당장 이날 중국 증시에는 경기 긴축의 수단으로 금명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상하이 증시는 4000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긴축에 따른 부작용이다. 중국당국이 인플레이션 등에 대응하여 긴축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소비·투자도 크게 축소되면서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일단 위안화절상 가속화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64% 감소한 85억 6000만달러에 그치면서 가파른 절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의 무역흑자 감소는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것저것 손쓸 대책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간다. jj@seoul.co.kr
  • [요동치는 경제환경] 환율 ‘4자리 시대’ 코앞… 물가엔 毒

    [요동치는 경제환경] 환율 ‘4자리 시대’ 코앞… 물가엔 毒

    11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980원대까지 폭등, 상반기 안에 1달러당 1000원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수출업체에는 원화 약세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원화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가속시킨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송금이 마무리되는 4월까지는 원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美투자사 모기지손실 보전에 한국증시 활용 원화 약세의 기본 원인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대형 손실을 본 미국의 투자은행(IB)들은 투자자들의 모기지관련 채권의 환매 요청에 대응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외국인투자자들(대형 펀드들)은 비교적 자금회수가 용이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하고, 그 대금을 달러로 바꿔서 나간다. 결국 달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원화가 약세로 돌아선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3∼4월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수요까지 겹쳐서 원화가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고 실제 1월부터 적자가 나타난 것이 외국인 투자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강지영 연구원은 “지난 10일 기획재정부에서 2차 외환자유화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 원화 강세가 시작되기 전에 정부가 수출 환경에 우호적으로 원화가격을 충분히 올리겠다는 전략이 아닌가 싶다.”면서 “아주 빠른 시기 안에 10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국내 주식을 계속 매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업체는 ‘보약’… 인플레 우려 원화의 ‘나홀로’ 약세는 수출기업들에는 ‘보약’이다. 원화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3.5% 절하된 반면, 엔화는 9.9% 절상돼 자동차·반도체·가전제품 등에서 일본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은 월등히 높아졌다.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한은 목표물가치 3.5%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독약’과도 같다. 국제유가가 108달러를 돌파하고 국제곡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수입 가격을 더 끌어 올리게 된다. 지난 2004년 이라크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에서 40달러로 급등했을 때 환율이 1040∼1080원대를 유지하면서 고유가의 부담을 소비자물가로 고스란히 전가했던 것과 같다. ●정부 “급박한 상황 아니다.” 기획재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980원을 돌파했지만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본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가가 불안하지만 환율 상승이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정책적 선택을 해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플랜이 서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소영 백문일기자 symun@seoul.co.kr
  • 미국발 악재… 국내 경기둔화 ‘신호탄’

    미국발 악재… 국내 경기둔화 ‘신호탄’

    미국발(發) 경기침체가 국내 경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까.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소비심리의 위축 정도가 파장의 강도를 보여 주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물가, 고유가 등 여러 변수 등을 감안할 때 비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국제유류·밀·금·철강 등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은 자국의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침체시키고, 국제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우리 경제도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10년 동안 팽창해온 글로벌 유동성의 버블이 터지는 만큼 아무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의 침체에도 견고한 상승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시간차이만 있을 뿐 미국에 이어 중국 버블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따로 가는 금리정책 9일 현재 미 월가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폭을 0.25% 포인트에서 1.0% 포인트로 예상한다. 지난해 9월부터 FRB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5.25%에서 3.0%까지 2.25% 포인트 인하했다. 금리를 내리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달랐다.4%대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났고, 고용은 하락했다. 반대로 물가 불안을 우려한 한국은행은 최근 금리를 5%에서 동결시켰고, 당분간 인하 쪽으로 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금리 전문가들은 “FRB가 금리를 얼마를 내려도 경기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큰 폭의 하락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전 세계를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성장률 전망, 다시 짜야 하나 지난해 한은이 ‘2008년 경제성장률’을 4.7%로 전망했을 때 전제가 있었다. 이런 전제가 상반기에 거의 모두 어긋났다. 국제유가는 평균 81달러로 예상했지만, 이미 106달러를 돌파했다. 2월 평균가격은 101.84달러다.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6.0%이지만,1월에 이미 12%로 전망치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09엔으로 예상했지만, 달러 약세로 지난 6일 103.80엔까지 하락했다. 세계경제성장률의 전제치는 4.6%였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4.1%로 하향조정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6%는커녕 4.7% 전망치도 한참 수정해야 한다. 여기에 국내 물가상승률도 연 3.3%에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경제학자 최공필 박사는 “이미 소비자물가가 심각한 수준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유가 사라졌다.”면서 “환율이나 금리 등 거시정책 수단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불안이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때까지 기다리면 경기하락을 막기에 힘이 부칠 수 있다.”면서 “선제적 경기부양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산업전략본부장도 “미국과 중국, 세계 경기 침체는 수출이 60∼7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내수 활성화를 통해 해외 발 침체를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또 다른 변수 한은은 최근 “미국 경제 부진이 중국 경제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져 성장률이 상당폭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중국은 투자·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수출에 비해 높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중국의 대미수출이 둔화된다고 해도 내수가 탄탄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2000년 미국에서 정보기술(IT) 버블이 붕괴되고 미국의 성장률이 2.9% 포인트 하락할 때 중국의 성장률은 0.1% 포인트, 수출이 20% 포인트 이상 둔화됐지만, 고성장이 지속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2006년부터 중국의 수출다변화로 대미 수출의존도가 낮아 고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전문가는 “이미 전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 있는데 미국의 경제가 침체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다면 중국이 피해갈 수 있느냐.”면서 “특히 중국은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에 부동산 쪽에서 문제가 터질 경우 시간차를 두고 더 크게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高물가… 古대책… 苦처방

    새 정부 경제 운용의 화두는 연 6% 성장이 아닌 물가다.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고 있는 유가, 곡물가 등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며 서민 생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에서 다양한 물가 잡기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단기 처방보다 유통구조 개선, 자원 확보 등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는 한편 인플레이션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 중에는 국제유가의 구조적인 수급불균형 등에 따라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투기자금의 곡물시장 유입 등으로 곡물가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교육비 등 서비스요금 인상 억제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지난 1월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 기여율이 48.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9% 중 1.9%)에 이르는 만큼, 공공서비스 요금 관리는 물가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졸속 대책을 남발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교통 요금은 오르지 않고 있지만 정부 재정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 만큼, 결국 국민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면서 “또한 공공 부문을 민영화한다면서 물가 상승의 고통을 운영하는 측에 떠넘기는 것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면서 정작 큰 정부로 군림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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