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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가공제품 값 인상 늦춰달라” 재정부 상반기까지 자제 요청

    “식가공제품 값 인상 늦춰달라” 재정부 상반기까지 자제 요청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원당(原糖)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 물가도 꿈틀거릴 조짐이다. 내년 물가를 3%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정부는 신선채소가 본격 출하되는 상반기까지는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옥수수가 전년 대비 43.9%, 대두가 25.0%, 밀이 39.7%, 원당이 20.6% 올랐기 때문에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전년 대비 50% 이상 높은 품목이 많은 만큼 신선채소가 출하될 때까지 다른 식가공 제품 가격을 천천히 올리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물가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가급적 기업 내부에서 원가 인상요인을 흡수하고 어렵더라도 봄 이후로 가격인상을 늦춰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까닭은 소비자물가와 직결되는 주요 곡물가격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국제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원당 3월물 가격은 파운드(0.45㎏)당 0.46센트(1.4%) 뛴 32.96센트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3.5센트까지 치솟아 198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원당 생산국인 인도와 브라질의 작황이 부진해 수급 불균형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옥수수도 사흘째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3월물 가격은 부셸(27㎏)당 3센트(0.5%) 오른 5.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설탕값이 오르면 빙과, 제과, 제빵, 음료 등 식품 가격이 도미노처럼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한 차례 가격을 올렸던 설탕업계는 내년 1월 또다시 15%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설탕 업계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이 지배하는 과점시장”이라면서 “공정위에서도 가격 인상과정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원유값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0.2%P↑

    17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9.60달러를 기록하며 90달러선에 근접했다. 머지않아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들인 후 가공해 내다 파는 구조인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국제원자재 가격과 환율 같은 대외변수에 취약하다. 그럼 원유와 같은 변수에 물가는 얼마나 영향을 받을까.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제 원유가격은 각종 대외변수 중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최근 한국은행이 산업연관표의 물가파급 효과를 계산한 결과, 원유가격이 1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원유가 상승이 국내물가에 반영되는 시간은 불과 2주~1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석유류는 정유사만 거치면 최종소비자가 바로 사용하는 데다 산업 전반에 이용되는 분야도 많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정부가 예상하는 내년 국제유가(연평균)는 85달러 내외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으로 국제 유가는 내년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높은 재고 수준을 생각하면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中 “내년 8% 성장”

    중국이 내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8%로 정했다. 당초 관측했던 9%대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치다. 중국 정부의 거시경제정책 총괄 부서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장핑(張平) 주임은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개혁발전업무회의 겸 12·5 규획 좌담회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가 8% 안팎이라 밝혔다고 15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장 주임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올해보다 1% 포인트 높은 4% 선에서 억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도시 지역에 9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 도시 실업률이 4.6%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주임은 2010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 이상 상승하고 CPI 상승 폭은 3%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실시한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은 10.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서민 더 챙겨야 할 내년 우리경제

    내년 한국 경제는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되는 반면 물가불안이 더 커질 것이라고 한은이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6.1%에서 4.5%로 꺾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치솟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나 농산물 등 일시적 급변동 품목을 뺀 장기적·기조적 물가변동을 나타내는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3.1%로 올해 1.8%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인 지 오래지만 내년 상반기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한다. 성장세는 꺾이는데 물가가 오르면 서민들의 생활은 그만큼 곤궁해진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실시됐던 각종 재정 지원마저 사라져 서민 가계는 이래저래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물가억제를 위한 한은의 금리인상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는 물가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내년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요인에서부터 주요국의 더딘 경기회복과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안팎에서 몰려오는 불안요인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목청을 높였던 서민물가 안정 약속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2만 달러 회복이 확실시되고 내년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어제 밝혔다. 단순하게 보면 반가운 일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국민소득 평균값이 높아진다고 모든 국민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말로만 친서민을 외치지 말고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정책적 배려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24.3%에서 내년에는 6.5%로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글로벌 위기 속에 대기업들이 눈부신 영업실적을 올리고 현금자산을 크게 늘렸음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을 핑계로 투자를 기피하면 결과는 참담하다. 사회 전반에 활력이 떨어지면서 고용이 줄고 소비가 감소해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기업은 부자인데 국민은 가난한 구조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기업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식 개선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 中 인플레 비상등… “내년엔 통화 긴축”

    中 인플레 비상등… “내년엔 통화 긴축”

    과도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한 중국이 내년도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중앙 및 전국 31개 성·시의 당정 지도자, 기업인 등이 모여 내년도 경제정책을 논의한 뒤 12일 막을 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에 ‘적극적으로 안정적이고, 신중하면서 유연한’ 거시정책을 펴기로 결정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그동안의 적당히 느슨했던 통화정책을 신중한 기조로 바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제시된 ‘적극’ ‘안정’ ‘신중’ ‘유연’ 등 4개 기조 가운데 3개가 통화정책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유동성 회수를 내년 정책의 ‘화두’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안정’(穩健)은 중국경제가 폭발적 성장을 구가하던 1998~2007년 통화정책의 핵심기조였다. 당시 중국 금융당국은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번갈아 인상하면서 통화량을 조절해 나갔다. 중국이 이처럼 통화정책 조율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 추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힌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했다. 2008년 7월 6.3% 이후 28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 들어 11월까지의 CPI 상승률은 3.2%를 기록, 이미 연초 중국 정부가 설정했던 3% ‘마지노선’을 넘었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지속된 과도한 화폐 발행이 물가를 급속하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긴축정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저물가 시대는 끝났다.”며 강력한 유동성 회수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극단론’을 내세우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 억제차원에서 지난 10일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조치를 발표하는 등 올 들어 여섯 차례 지준율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 10월 20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 연말에 한 차례 더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콩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셰궈중(謝國忠)은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없이 통화팽창을 억제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모두 진실하지 않은 것”이라며 즉각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거시조정 강화 ▲농산물 안정 공급 ▲경제구조의 전략적 조정 가속화 ▲공공서비스 개선 ▲성장 방식의 전환 가속화 ▲상생적 개방전략 유지 등 6개 항목의 내년도 경제정책 임무를 제시했다.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특히 민생 개선과 관련해 교육과 취업, 사회보장, 의료, 주택보장 등의 사업을 빈틈없이 단단하게 챙기는 데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내년 경제 上低下高… 4.5% 성장”

    “내년 경제 上低下高… 4.5% 성장”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당국의 관리 목표치를 넘나드는 3.5%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물가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올해보다 팍팍해진다고 본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 폭도 올해 290억 달러(국제수지 새 매뉴얼 적용)에서 내년에는 180억 달러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세계경제의 주요 변수로는 유럽의 재정 위기, 중국의 인플레이션, 미국의 양적완화 등이 꼽혔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2011년 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 경제 성장률은 상반기 3.8%, 하반기 5.0%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엔 정부 예산 조기 집행이 줄어들고 하반기에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국내 경기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내년 전체 성장률 4.5%에서 차지하는 순성장 기여도(비중)는 내수 2.5%포인트, 수출 2.0%포인트로 내수 쪽이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 부문은 0.7% 포인트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 민간 소비 증가율은 올해 4.2%에서 내년 4.1%로, 수출 증가율은 16.1%에서 9.6%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24.3%에서 6.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건설 투자 증가율은 올해 1.5% 감소에서 1.4%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취업자 수는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26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률은 3.5%로 올해(3.8%)보다 0.3%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290억 달러)보다 38% 감소한 18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를 잡기 위한 한은과 정부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내년 물가는 올해 전망치(2.9%)보다 0.6%포인트 높은 3.5%로 예상됐다. 지난 7월 예측한 3.4%보다 0.1% 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 이는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은 특히 근원인플레이션율(소비자물가에서 곡물 이외의 농산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도 3.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외부 변수가 크지 않더라도 구조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클 것이라는 진단이다. 물가 안정을 위한 한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견해가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 초 물가가 오르는 것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다.”면서 “내년 1분기에 개인 서비스요금 인상 등의 물가가 집중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부동산 경기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제한적 오름세로 전망됐지만 지방은 높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올해 경제성장률은 6.1%로 전망됐고, 한은은 내년 원유도입 평균 단가를 배럴당 87달러로 잡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지준율 0.5%P 추가 인상

    중국 인민은행이 갈수록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상은 올해 들어 6번째다. 이번 조치로 대형 시중은행들의 지준율은 19.5%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이 3000억 위안가량 흡수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10월 16일 이후 2개월 만에 3번째로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4.4%에 달했고, 11월에는 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과 경제 주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다 직접적인 수단인 기준금리 인상 대신 지준율 인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물가보다 금융 안정… 한은 기준금리 동결

    물가보다 금융 안정… 한은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동결, 금융시장의 안정을 택했다. 금융통화위원들의 만장일치였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다시 불거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와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금융시장에 ‘금리 충격’을 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하지만 ‘외부 복병’이 한국 경제의 더 큰 위험 요인이라고 본 것이다. 한은 측은 “유로지역 재정 문제와 지정학적 위험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의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여일 만에 금리를 또 올리기에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이 고려됐다. 회의에서는 북한 리스크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강하게 부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둔화 조짐에 인상 어려웠던 듯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지정학적 위험을 새롭게 삽입했다. 금통위 의장인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불안이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잠재해 있고, (한반도의)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주가와 환율이 큰 변동을 나타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감안해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김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4% 정도 가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은 그때그때 대내외 경제 상황에 달렸다.”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내비쳤다. 국내경기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설비투자와 제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지난 9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5% 감소했고, 10월에는 9.5% 줄었다. 제조업 생산도 9월에는 전월 대비 -0.3%, 10월에는 -4.3%를 기록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경기선행 지수들이 하강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 3%대 초중반” 우려 물가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도 국제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는 연 2.9%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경기 상승세와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3%대 초중반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경계를 넘나드는 수치다. 특히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가 지난달에도 급등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0월(5.0%)과 비슷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공산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1%와 2.2% 올라 체감물가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린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NDRC)의 장옌성(張燕生) 소장은 “내년 중국경제는 재정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제성장 으로 정부 목표인 8%를 넘어 9.0~9.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현재 중국이 당면한 최대 경제현안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책은 자국의 경제 회복만을 겨냥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의 경제와 무역정책을 주관하는 최고기구이며 장 소장이 이끄는 NDRC는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 소장은 국제 금융·무역 분야의 전문가로서 국가 경제개발 계획에 직접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다수의 경제학 저작상을 수여한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의 중국 경제성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중앙에서 내년에 8%대의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방정부의 성장 열망과 속도를 인위적으로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9.0~9.5%로 예상한다. 올해 일부 지방에서 13~16%의 경제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역시 정부의 목표치인 9%대를 넘어 10.0~10.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국은 질적인 성장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동시에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중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 -중국 경제의 발전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올 4분기에는 정점에 달할 것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농식품 가격 상승과 자산가격 버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3가지 측면에서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만 2차례, 올 들어 모두 5차례나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각 방면의 가격상승 요인을 집중 점검하며 통제할 것이다. 향후 중국 정부는 선제적 재정정책과 함께 신중하고 적절한 긴축통화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중국은 내년 물가안정 목표치를 올해의 3%보다 1%포인트 높은 4% 정도로 잡을 것으로 본다. 올해 물가목표 당성은 이미 힘들다. 중국 정부는 지방 정부에 물가압력을 높이는 투기적 자본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요구했고 특히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를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물가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인 식량 및 에너지 물가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금융위기는 세계를 두개의 섹터로 나누었다. 타격이 컸던 미국과 유럽은 현재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어 경제회복을 하는 데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그래서 이 국가들은 양적완화 정책과 화폐의 평가절하 정책을 쓰고 있다. 신흥 경제국의 경우 대부분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보편적으로 금리인상 정책을 선호한다. 효과적인 글로벌 거시경제 정책의 조정이 없다면 강력하면서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경제성장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은 현재 개인 소비와 투자가 모두 침체된 상태다. 자신의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택했다. 6000억달러에 달하는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게 되면 세계의 자산가치는 떨어진다. 미국의 부채가치도 덩달아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경제국에 미국의 이런 통화정책은 재난이나 다름없다. 특히 핫머니의 대량 유입은 중국 거시경제에 혼란을 가져오고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게 된다. 미국의 경제회복만을 겨냥한 양적완화 정책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처사다. →양적완화 정책이 중국과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제로금리 정책과 연관이 크다. 1990년대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의 붕괴 원인이 됐고 금리를 더 내리니까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면 더블딥(이중 경제침체) 수준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금융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국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경제적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상 전망은. 향후 달러를 대체하고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위안화는 점진적인 절상이 이뤄질 것이다. 급격한 절상은 중국 중소기업들의 무더기 도산으로 이어진다.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경제가 발전하면 위안화의 가치는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60년간 정치·경제적 통합 과정을 거쳐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 노력한 유로화조차 희망이 현실화되지 못했다. 세계경제의 약 25%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중국 경제 역시 지금 막 발전을 시작한 단계다. 60년이 더 흘러도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기축통화의 다원화 현상은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내수시장 중시 정책으로 변했는데. -중국의 13억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음으로써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기존의 경제발전 지역인 연안지역 역시 내수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고 동시에 중부 내륙지방의 경제를 골고루 일으킨다는 목표다. 내수를 중시함으로써 소비가 늘어나고 수입도 증가할 것이다. 한국의 경험을 보면 수입이 늘어나면서 설비와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내수시장이 발전할수록 글로벌 인재들이 많이 모여들기를 기대한다. →한·중 간 경제협력 방향도 달라지는가. -내수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한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이 수출지향적인 정책을 폈을 때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많이 왔지만 내수 지향적으로 바뀔 경우 한국 기업들은 그대로 한국에 머물게 된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관세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굳이 중국에 올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 경우 한국 내에 일자리가 늘어나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반대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낮은 임금을 이용해서 수출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중 경제협력의 다원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관세장벽이 없어지면 서비스 산업에 대한 협력이 커지고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투자 파트너를 찾게 될 것이다. 둥베이 3성이나 산둥성 등에서 장기간 협력관계에 있던 자본들이 한국에 더욱 많이 투자할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버블이나 은행 부실채권 문제 때문에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자산가격의 상승을 막아야 한다. 베이징의 아파트 가격의 경우 1㎡당 3만위안(약 510만원)을 10년 정도 유지하면 10년 후에는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10년 동안 안정시킬 것이냐는 것이다. 서민들을 위한 보장성 생활주택(서민주택)을 대규모로 제공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서민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이 이어지면 부동산 가격은 결국 잡힐 것이다. 일례로 3년 내에 충칭(重慶)시에 3000만㎡(약 90만평)의 서민주택이 공급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은행 부실채권은 정부의 상당한 노력으로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부실채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할 경우 단기간 비용이 환수가 안 되기 때문에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30년 앞을 내다보면 우량채권으로 변할 수도 있다. 길을 닦을 때 아들과 손자도 쓸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 중국의 정책이다.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가속화되는 느낌인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중·북 경제협력 강화는 한국에도 좋은 일이다. 1980년대 중국 남부의 선전 등 주장 삼각주를 개발할 당시 홍콩 자본의 투자로 시장경제로 변했다. 국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졌고 시장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정책이 됐다. 중국의 둥베이 3성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중·북 합작이 늘어나면 북한의 시장경제 요소도 늘어나고 북한 사람들의 생활도 향상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도 길게 보고 중·북 경제 합작을 지지하고 참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결국 북한 경제의 중국 편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북한 정권의 성격이나 북한인들의 강한 기질을 볼 때 중국 경제에 편입되거나 예속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북한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중국경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에 편입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장옌성 소장 국제무역과 금융에 정통한 인물로 중국 정부의 대외 경제정책, 특히 무역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경제학자다. 2000년부터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대외경제연구소(NDRC) 소장을 맡아 국가 대외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94년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국제무역을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해석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최고 권위의 경제학상인 ‘쑨예팡 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중국과 선진국 간 무역 불균형,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 최근의 국제 이슈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 [치솟는 물가 등골 휘는 중국] 식용유 17%↑… 동결 조치

    중국 정부가 치솟는 식탁 물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투기 세력 단속, 저소득층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자 중국 정부는 시장가격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1일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물가 관리를 맡고 있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최근 주요 식용유 제조사들에게 내년 3월까지 소포장 식용유 가격 동결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위원회가 물량의 충분한 공급과 가격 안정을 명확히 요구하자 업체들이 이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50대 주요 도시의 11월 식용유 가격은 10월에 비해 17%가량 올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위원회는 오는 12일부터 항생제 등 17종류의 제약품 가격도 내리기로 했다. 중국이 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식료품 가격 상승이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8%로 2년간 최고치였던 10월의 4.4%를 크게 웃돌았다. 주요 채소 18종의 평균 소매 가격은 11월 첫 2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나 올랐다. FT는 “중국 전문가들이 내년 물가상승률이 10~20%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정부 대책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FT는 “중국의 물가 급등은 근본적으로 공급 부족 때문”이라며 “어떤 조치를 내놓아도 물가 상승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경제 ‘돌발변수’ 비상] 세계경제 유가發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경제 ‘돌발변수’ 비상] 세계경제 유가發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내년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4%대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미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추가로 풀고, 아일랜드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럽발 악재가 재차 부각되는 등 경제에 돌발변수가 잇따르고 있다. 신흥국 수요 증가로 원유 가격도 다시 들썩일 조짐이다. 각종 변수들이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짚어 본다. 내년 국제원유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장이 돌아 세계경기가 풀려가는 희망적인 징후라는 해석이 나오는 반면 일부에서는 유가가 올라 허약체질로 변한 세계경제를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공급보다 수요 늘어 가격 폭등 22일 국제금융센터는 에너지와 석유 관련 국제기구 및 연구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해 내년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 약 1.5%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석유 수요를 8777만 배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8695만 배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8850만 배럴로 내다봤다. 이는 기관별로 올해보다 1.4~1.7% 증가한 수치다. 이는 중국과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들의 석유 수요가 내년에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석유 생산량은 증가할 수요를 따라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IA는 내년 세계 원유 생산량이 올해보다 1.1% 늘어난 8727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봤다. 세계적으로 하루 50만 배럴 정도의 공급 부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투기세력 단타거래 강화 관측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평균 78.5달러에 머물고 있는 평균 유가가 내년에 85~9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원유가격이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와 JP모건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는 주가와 위험자산 등의 선호심리를 높여 내년 국제 유가를 100달러 이상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의 변동성을 키울 투기세력의 등장도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달러 움직임을 따르는 투기세력들이 단타 거래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데 결국 투기자본의 쏠림 현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의 출렁거림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값 오르면 고용도 ‘뚝’ 이에 따라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도 제기된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불경기 속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은 생산을 줄이고 이는 제품가격 상승과 고용감소로 이어지기 쉽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은 갑작스럽게 터지거나 경기회복 국면에서 과도기적으로 나타나는 두 가지 모습이 있는데 미국 등에서는 두 번째인 과도기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미국 등에 비해 경기사정이 낫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인플레이션은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2005년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1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는 0.42%, 생산자물가는 0.69% 오른다. 곽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원화 가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中 ‘물가잡기’ 전면전… 급한 불 끌까

    중국 정부가 마침내 물가억제를 위한 비장의 칼을 빼들었다. 16개 항목에 이르는 조치를 마련, 대대적인 물가잡기에 나섰다. 농산물 공급을 늘리고 사재기, 가격인상 행위에 철퇴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 판공청이 ‘소비가격 안정과 국민기본생활 보장’ 차원의 16개 항목의 조치를 마련, 31개 성·시·자치구 정부 및 유관부서에 전달한 뒤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1일 보도했다. 각 성·시·자치구는 시행결과를 이달 말까지 국무원에 보고해야 한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농산물 공급을 늘려 가격의 요동을 막겠다는 것이다. 농산물 운송 트럭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 주고, 농산물 주 생산지에서는 생산확대를 독려토록 했다. 유통원가를 줄여 가격 인하 효과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유통상인들의 사재기와 악의적인 가격인상 행위 등에 대한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세 번째는 관련 공무원들의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는 것이다. ‘쌀가마니’, 즉 주식은 성장 책임하에, 채소 등 부식물은 시장 책임하에 공급을 원활하게 해 가격인상 요인을 사전에 막으라고 지시했다. 국무원은 곧 감찰대를 편성, 이번 조치의 시행 여부에 대한 감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에 이처럼 물가억제에 비상이 걸린 것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여 만의 최고치인 4.4%를 기록한 데 이어 채소 가격을 중심으로 식료품 값이 지속적으로 폭등, 서민 생활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7일 국무원 상무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필요하다면 일부 품목에 한해 임시적으로 상품 가격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9일 밤 9일 만에 또다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 인상키로 한 것도 인플레이션 억제와 맥락이 닿아 있다.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 탓에 물가상승 압력이 더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차원에서 지준율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3000억 위안대의 시중자금이 회수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내년 성장률 4%대… 경기는 정점

    내년 성장률 4%대… 경기는 정점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국제기구 등이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4%대 초중반으로 낮추고 있다. 정부 역시 올해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인한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4% 중반대로 내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전망 하향은 성장률 저하보다는 잠재성장률 복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기상으로는 정점을 지날 것이어서 시장 금리 정상화 및 주택금융시장의 구조개선 등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수 늘고 취업자 300만명↑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지난 5월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4.2%로 하향조정한 것과 같은 수치다. IMF는 지난 8월 한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5.0%에서 4.5%로 내렸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주요 외국 투자은행(IB)들의 내년 전망치 역시 4.0% 내외가 주를 이룬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진 것을 성장률의 저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오석 KDI 원장은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은 성장률의 저하가 아니며 오히려 잠재성장률로의 복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6.2%에 달한 만큼 기저효과에 의해 내년 성장률이 낮아지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면서 “경기사이클상 올해와 내년 정도를 정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DI는 전망의 전제로 2011년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를 올해보다 10%가량 오른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봤다.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는 올해보다 8~9% 오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국내 경기의 회복과 환율 안정에 따라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웃돌면서 올해(320억 달러 흑자)보다 크게 줄어든 152억 달러 흑자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성장세가 소폭 둔화되지만 내수 증가에 힘입어 취업자 수는 연평균 30만명 안팎으로 늘어나고 실업률은 평균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경제 성장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환율 하락이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올해(2.9%)보다 조금 높은 3.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총수요 압력이 커지면서 2.7%를 기록, 올해(1.8%) 수준을 훌쩍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환 수급불균형 등 해소해야 KDI는 저금리가 계속되면 물가상승 기대가 높아질 수 있고 자산가격 급등과 재무구조 부실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금리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정 금리는 3%선으로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단기, 변동금리, 일시상환방식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주택경기 침체 등 거시경제적 충격에 취약한 구조이므로, 장기 고정금리 비중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주택금융시장의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해 가계와 금융기관의 충격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정책은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방향을 지지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입 기업의 환헤지 행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선물환 시장의 수급불균형 해소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KDI는 감세정책기조의 세제개편안에 따라 세수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2010~2014 재정운용계획에서 제시한 총지출·총수입 증가율을 달성하기 위해 비과세·감면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임일영·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물가高’ 中 19일 금리인상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9일 추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중국증권보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애널리스트를 인용, “물가상승 압력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이자결산일인 20일을 전후해 금융 당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20일 전후나 금요일 전격적으로 단행한 전례에 비춰볼 때 19일에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인민은행은 지난달 19일 밤 전격적으로 1차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추가 금리인상을 고민하는 것은 물가상승 추세가 식지 않는 데다 통화팽창 압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월보다 0.3%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달 초 전국 36개 대도시 가격 조사 결과 배추, 무, 마늘, 생강 등 18개 농산물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2.4%나 폭등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팽창 압력도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내년도 신규 대출 규모를 올해보다 1~2조 위안(약 170조~340조원) 정도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지방정부가 치솟는 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가운데 범정부적인 차원의 물가 억제 종합대책이 곧 발표된다. 이와 관련,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 11일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광저우(廣州)를 방문했을 때 수퍼마켓 등을 둘러보면서 “국무원이 물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정부 사이트인 중국정부망이 16일 보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4개월만의 금리인상 부작용 최소화해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일반적인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4개월 만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경기회복 기조에 따라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4.1%나 올라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4%)를 넘어섰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은 8.1%나 된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0%로 2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수준이다. 대부분의 서민들과 중소기업들은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6%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을 고려하면 지난달 이미 기준금리를 올릴 상황이었다. 금통위가 그러지 못한 주 요인에는 환율변수가 있다. ‘환율전쟁’이라는 말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올리면 외국에서 뭉칫돈이 몰려 원화가치가 오를 수 있는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신흥국은 자본 유출과 유입에 관해 규제하는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금통위가 환율부담을 떨치고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사상 유례 없는 초저금리에 따라 가계부채는 700조원을 넘는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나 마찬가지다. 경제성장과 인플레 기대치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는 아직도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 금리를 인상하면 인플레이션과 거품을 잡는 데에는 좋지만 대출 받은 서민과 중소기업의 부담은 늘어난다. 대출이자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와 기업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는 연간 2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경기 양극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과 중소기업은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환율전쟁’이 완전히 해결된 것도 아니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것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보다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와 한은은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배경 및 의미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배경 및 의미

    한국은행이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물가불안 차단에 나섰다. 추가 금리인상도 시사해 강력한 물가 안정과 출구전략을 재가동하겠다는 기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2.50%가 됐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쓰이는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현 수준(연 1.25%)을 유지하기로 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통위는 저금리로 경기 상승을 뒷받침하는 ‘금융완화 기조’를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삭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또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중수 총재는 “중립적인 금리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 정책금리가 그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환율과 관련해 “과거처럼 환율 전쟁이라고 할 만한 일은 없으며, 시장의 불확실성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배경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가 3%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됐다. 지난 9~10월 급등한 농산물가격이 최근 안정을 찾고 있지만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경기 호조가 지속적으로 물가 상승을 압박할 요인으로 본 것이다. 또 물가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대응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혀 지난해 4월부터 사용한 ‘금융완화 기조하에서’라는 문구를 뺐다. 이는 현 경제상황에 비해 기준금리가 낮다는 의미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중수 한은 총재는 “문구를 빼더라도 현재의 금리 수준이 금융완화 기조에 가깝다는 의미가 전달됐다고 판단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선 물가를 잡을 좋은 시기를 놓친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수치상으로 나타난 물가 상승률만큼이나 한은이 우려하는 대목은 물가불안 심리다. 넉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김 총재가 ‘우측 깜박이’(금리 인상론)를 지속적으로 거론한 것도 이 같은 물가불안 심리를 잠재우겠다는 의도였다. 김 총재는 “수요 측면의 물가압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금리 0.25% 포인트를) 올려 대처를 한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추세를 보고,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들어 물가 오름세는 폭발적이었다. 지난달 한은 금통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 “한은이 실기했다.”는 시장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그럴 만한 것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1% 뛰었고, 지난 9월은 농수산물 가격 폭등으로 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3.0%±)를 벗어난 수치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5.0%를 기록해 향후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수입물가도 중간재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 급등했다. 바닥세인 부동산시장도 서서히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금통위는 “지방의 주택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의 하락폭도 축소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국내외 요인들도 적지 않다. 유동성의 힘이 한동안 세계 경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푸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자산 거품을 유도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국내 경기의 호조도 물가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 한은은 수출 호조와 소비 증가, 고용 사정 개선 등으로 경기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상 속도는 나쁘지 않다.”면서 “농축산물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아직 한은의 물가관리 수준 내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물가를 생각했다면 그 전에 기준금리를 올렸어야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글로벌 경제상황을 지켜봐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면서 “한은이 금리 인상의 좋은 시기는 놓치고, 후행적으로 움직여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내년 성장률 4.3%로 둔화”

    “내년 성장률 4.3%로 둔화”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떨어진 4.3%로 전망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도 소폭 오른 3.1%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민간·국책 연구소 및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지표를 조사한 결과 경제성장률은 올해 5.9%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한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한명을 제외한 전원이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3.8%), LG경제연구원(4.0%) 등 민간 기관보다는 높지만 한국은행(4.5%)이나 정부(5% 내외)보다는 낮은 수치다. 내년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는 부문은 수출(50.0%)이고, 이어 민간소비(27.3%)와 건설투자(13.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 큰 폭의 증가에 따른 기술적 반락과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업종에 대한 대형투자 종결,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폐지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역시 올해 4.5%에서 내년 3.8%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자들은 중국과 서유럽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미국과 일본, 남·동유럽은 모두 올해보다 경제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는 올해(2.9%)보다 소폭 상승한 3.1% 수준이 되고, 환율은 응답자의 72.7%가 소폭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내년 주가에 대해서는 63.6%가 소폭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은 54.5%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논란이 된 정부의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폐지 방침에 대해서는 68.2%가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G20 정상회의 이후] 지지도는 60%… 정치분야 험로 예고

    지난 12일 실시한 청와대의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60%대 초반을 기록했다. 국민 10명중 6명은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손을 들어준 셈이다. 집권 3년차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 갤럽 조사결과로 보면 지금껏 가장 높았던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52%)보다도 더 높다. ●“G20 등 외교에 긍정평가”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 등 ‘MB식 외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G20 서울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거치면서 이 대통령의 ‘실리외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양자회담을 통해 프랑스로부터는 외규장각 도서의 사실상 영구반환을 이끌어냈다.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해 예상보다 많은 도서 반환에 성공했다.“G20 서울 정상회의는 자체 평가를 해도 90점은 될 것”(청와대 고위관계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론조사 기관의 한 관계자는 “‘쇠고기 파동’에 버금가는 돌발성 악재만 없다면, 적어도 2~3개월은 50%대 초중반의 지지도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교분야의 ‘우등’성적표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국내 정치 분야에서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4대강·UAE파병 등 가시밭길? 당장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예산을 70%까지 깎겠다고 한껏 벼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이나 청목회 수사를 놓고도 야권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여기다 체감경기도 심상치 않다. 말로는 친서민 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서민들은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경기회복의 온기가 웃목까지 번지지 않고 있어서다. 이대로라면 “하반기부터는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고 올초부터 반복했던 이 대통령의 말이 ‘허언’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1 %나 오르는 등 물가부담도 만만찮다. 때문에 연말을 코앞에 두고 정쟁에 다시 휩싸이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외교성과’로 어렵게 거둔 상승에너지가 급격히 사그라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민심이반이 빨라지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물가상승 압박 커져… 금리인상 ‘무게’

    물가상승 압박 커져… 금리인상 ‘무게’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금리다. 그동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가파른 환율하락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인상론’에 무게 추가 기울고 있지만 또 불확실성을 이유로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채권시장과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시장은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 금통위의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9%가 이 달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10월 소비자물가 4.1% 급등 그 배경엔 지난 12일 폐막한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각국이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하기로 합의하는 등 환율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다소나마 걷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금리 동결에 결정적 변수였던 환율이 이번엔 주요 변수로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통위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3개월 연속 동결했다. 반면 물가 상승은 하반기들어 가파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3.6% 상승)에 이어 10월엔 4.1% 급등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3.0%)를 넘는 수준이다. 10월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22개월 만에 최고치인 5.0%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불안이 향후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은이 14일 내놓은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6.3% 뛰었다. 여기에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푸는 미국의 2차 양적 완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 자산가격 거품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G20 회의 한국경제 브리핑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발표한 한은의 연간 전망치 2.8%를 웃도는 것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 상승폭이 4%를 넘은 데다 물가에 무게를 둔 한은 측 발언이 자주 이어져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판단된다.”면서 “환율을 감안해 금리를 인상한다면 그 폭은 0.25%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금리 동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G20 회의에서 환율과 관련해 구체적인 것이 없다.”면서 “특히 환율하락 압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이번 정부의 성향상 수출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 하락을 부추길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리동결 가능성 배제 못해 증시 전문가들은 G20 회의에서 환율을 포함한 전반적인 합의 내용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 이상의 합의가 없었던 데다 내용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보다는 중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아일랜드발(發) 재정 위기 등을 새로운 악재로 꼽았다. 코스피지수 2000을 앞두고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봐야 하고,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내 금융규제 도입 여부도 살펴야 하는 등 여러 변수가 더해지면서 단기 방향성을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로 2360을, SK증권 2550, 하나대투증권은 2720까지 보고 있다. 올해 외국인이 ‘바이코리아’를 이어가는 채권시장은 조만간 발표될 자본유출입 규제의 강도에 달렸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와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이자소득 과세 등 시장이 예측한 규제 수준에 그친다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물가 4.4%↑ 쇼크… 인플레 우려 현실화

    中 물가 4.4%↑ 쇼크… 인플레 우려 현실화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4%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4.6%에 이어 25개월 만의 최고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됨에 따라 금융 당국은 긴축의 고삐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부터 단행되는 올 4번째 지급 준비율 인상에 이어 조만간 두 번째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일 발표한 10월 경제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물가 상승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10월에 4.4% 상승한 것은 시장의 예측치인 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7월 3.3%, 8월 3.5%, 9월 3.6%와 비교하면 과도한 상승폭이다. 이에 따라 1~10월까지의 CPI 평균 상승률은 중국 정부가 내세웠던 ‘마지노선’인 3%에 이미 도달했다. CPI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10월에 5.0%라는 점에서 CPI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로 더욱 많은 유동성이 중국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CPI 상승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정책 당국도 3% 마지노선을 포기한 상태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장핑(張平) 주임은 지난 9일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3% 초과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장 주임의 이 발언 다음 날인 10일 밤에는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15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CPI 상승은 대두, 면화 등 치솟고 있는 농산물 가격이 주도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뿌려진 4조 위안의 경기 부양 자금 및 금융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 자금 등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이 중국 정부의 고민이다. 국가통계국 성라이윈(盛來運) 대변인은 “물가 상승 압력과 함께 거시조정 압력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국가의 양적완화 조치로 유동성이 대거 풀려 통화 팽창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중국 금융 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유동성 회수에 나설 것은 분명하지만 어떤 수단을 택할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핫머니 유입 등의 우려로 지준율 인상 같은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광열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중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외국과의 금리 차이가 확대돼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풀린 자금이 중국으로 몰려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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