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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심리 회복 ‘뜀박질’ 생활형편전망 100기록

    소비심리 회복 ‘뜀박질’ 생활형편전망 100기록

    가계(소비자)의 소비지출 여력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가계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소비지출에 탄력이 붙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을 제외하고는 전 소득계층에서 소비지출 심리가 완연히 회복되는 조짐이다. 고소득층일수록 회복의 강도가 강하다. ●교육비, 의료·보건비가 소비지출을 주도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5년 1·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에 따르면 향후 6개월간의 생활형편전망CSI가 100을 기록, 지난 2002년 3·4분기 101 이후 10분기만에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회복했다. 생활형편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6개월간의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자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생활형편, 경기, 수입, 소비자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분기 87에서 무려 21포인트나 급등하며 108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추락하다 이번에 기준선인 100을 웃돌며 2002년 4분기(108)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소비지출 목적별로 보면 교육비(116), 의료·보건비(116) 부문은 전분기에 이어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 외식비(89), 교양·오락·문화비(96), 여행비(93) 등의 서비스 부문과 의류비(100)에 대한 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전분기보다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다. ●계층별로는 고소득층의 소비가 압도적 생활형편전망CSI의 경우 월소득 200만∼300만원 계층과 300만원 이상 계층이 모두 105를 기록, 전분기보다 각각 25포인트와 32포인트가 개선돼 소비심리 회복 속도가 빨랐다. 또 월소득 100만원 미만 계층과 100만∼200만원 계층도 각각 90과 98을 기록하면서 23포인트와 24포인트가 각각 상승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소득수준별 소비지출전망CSI는 100만원 미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을 훌쩍 넘었다. 향후 6개월 이내 부동산 구매계획이 있는 소비자의 비중은 전체 조사대상 소비자의 7%로 전분기의 6%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구매예정 부동산으로는 아파트의 비중이 62%로 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는 민간소비나 경기동행지수와 상관관계가 커 민간소비가 이끄는 경기회복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취업전망도 밝아 향후 6개월 동안의 취업기회전망CSI는 일자리가 많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전분기 59에서 92로 껑충 뛰었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은 65→96,30∼40세는 64→89,40∼50세는 57→95,50∼60세는 58→91,60세 이상은 61→92 등으로 크게 개선됐다. 다만 경기전망이 개선되면서 물가와 금리에 대한 불안심리는 다소 높았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6으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금리수준CSI는 112로, 전분기보다 29포인트 올랐다. 하나증권 곽영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들어 각종 지표에서 지난해 4·4분기가 실질적인 경기저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론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주가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의 기대소득이 높아짐과 동시에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소비지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여전히 소비자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 장기적인 경기회복은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한부총리 “경기회복세 뚜렷”

    한부총리 “경기회복세 뚜렷”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가계부채 문제도 거의 마무리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게 부담은 되지만 당장 성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시중은행장들도 경기회복세가 곧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히고 “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들이 진정되면 경기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과거와 달리 경제구조가 바뀐 데다 환율도 떨어져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 부총리는 “가계부채 조정이 어느정도 이뤄졌고 이달 말 생계형 신용불량자에 대한 추가 대책이 나오면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장들도 경기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날 한국은행 박승 총재의 초청으로 열린 월례 시중은행장 금융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각종 경제지표의 움직임에 비춰볼 때 경기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기 불안한 회복세

    경기 불안한 회복세

    경기회복에 대한 기조가 또다시 흔들릴 조짐이다. 경기회복의 불씨는 살아나고 있지만, 환율과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의 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환율은 달러당 1000원선이 위협받고 있으며, 유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1000선을 돌파한 지 8일 만에 세 자릿수로 밀렸다. 대외 악재가 경기회복의 복병으로 떠오름에 따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10일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공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경부는 외국환평형기금 가운데 5조원을 활용해 환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도 역외에서 투기 조짐이 나타나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대외 여건과는 달리 국내 경기는 갈수록 회복 국면으로 접어드는 징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9.4로 전월의 90.3보다 9.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2년 9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박승 한은 총재는 “1·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소비심리는 물론 제조업 업황전망 등 기업의 투자심리가 일제히 살아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회복의 분위기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콜금리 목표를 현수준인 3.25%에서 동결했다. 대외 여건의 악재속에 금융시장은 좀처럼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989원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정부의 강도 높은 개입 발언 등에 힘입어 전일보다 0.7원 떨어진 1000.3원으로 마감, 간신히 1000원선을 지켰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환율 하락과 유가급등 등의 영향으로 전일보다 10.13포인트나 떨어진 998.66으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격은 미국 동북부의 강추위와 미국·이란간 갈등 등의 영향으로 전일에 비해 배럴당 18센트 상승한 54.77달러로 마감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54센트 오른 53.38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1.14달러 오른 45.47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5달러를 돌파했다. 두바이유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커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달 발표 예정인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원유시장이 오는 2010년까지 긴장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여력을 현재 하루 150만배럴에서 300만∼500만배럴로 늘려야 갑작스러운 수급불안에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병철 장택동기자 bcjoo@seoul.co.kr
  • 저환율·고유가 ‘복병’ 되나

    저환율·고유가 ‘복병’ 되나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저환율과 고유가 등 나라 밖 악재의 부담이 커지면서 우리경제의 재도약에 만만찮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가계의 소비여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중소기업 자금난이 지속되는 등 내수경제의 회복세를 알려주는 지표들도 좀체 찾기 힘든 상황이다.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더라도 피부로 느낄 정도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경기 기대심리 30개월 만에 최고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가계소비 심리지표)를 보면 적어도 심리적인 측면에서 우리 경제는 이미 완연한 봄이다.6개월 뒤의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106.2를 기록, 지난해 4월(103.6)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서면서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6개월 뒤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103.1로, 지난해 4월(103.2) 이후 처음으로 100을 돌파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생활형편(98.3), 내구재소비(91.8), 외식오락(88.1) 등 기대지수도 기준선인 100에는 못미쳤지만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월 소득 200만원 이상 계층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모두 기준선인 100선을 돌파했으며, 월소득 100만원대도 87.1에서 93.5로 상승하는 등 저소득층의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월소득 400만원 이상 소득자의 기대심리는 지난해 12월,300만원대는 올 1월,200만원대는 지난달에 각각 크게 좋아졌다.”면서 “소비심리 회복세가 단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올 1월 73에서 2월 87로 뛰었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종합경기전망지수도 85.7에서 119.2로 급등했다. ●실물지표 회복 생각보다 약해 심리지표의 개선은 올 들어 급상승한 증시의 효과, 당초 우려와 달리 호조세를 이어간 수출, 몇몇 경기지표의 호전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정부 홍보도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액, 자동차 및 휘발유 판매량 등의 증가세를 들며 기대심리를 자극했고 사실상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아직은 심리회복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고용사정이 좋아지고 가계소득이 늘어 실질적인 소비여력이 확충돼야 하지만 최근 지표들은 이를 확인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근로소득 증가율이 3.2%에 그쳐 1분기 6.8%,2분기 5.2%,3분기 5.7%보다 감소하면서 99년 2분기 1.6% 이후 가장 낮게 나온 게 단적인 예다. 또 지난해 전국 가구의 28.8%, 도시 근로자가구의 23.7%가 가처분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적자를 냈다. 실업자와 임시·일용 등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난 게 결정적인 이유로 꼽혔다. 이 때문에 이번 소비심리 지표 개선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이를테면 정부와 한은이 경기상승세 반전을 언급했던 지난해 4월 경기 기대지수가 103.6으로 급등했으나 이내 기대감이 꺾이면서 5월 93.2,6월 86.1로 하락해 결국 12월(74.2)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자금난도 여전하다. 대출기준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올 2월말 237조 8141억원으로 전월보다 고작 254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월(2조 942억원)의 10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내외 불안요인…“급상승은 없다” 국내 회복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환율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악재의 불안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수 1000선을 돌파했던 주가 흐름도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의 경우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30달러대 중반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던 당초 전망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전망했던 것보다 경기가 더 빨리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환율과 유가 등 대외 악재가 소비와 투자심리 확산에 부담을 줘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지난해 성장률보다 크게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백화점에 웬 ‘대학로’ 가 …

    백화점에 웬 ‘대학로’ 가 …

    “신세대 젊은층만을 위한 쇼핑몰인 ‘8번가’가 오픈해 너무너무 편해졌어요. 우리들이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젠 굳이 동대문 패션몰이나 신촌 로드숍까지 나가 쇼핑할 필요가 없어졌거든요.”(정채민·20·여·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 ●의류는 기본 이벤트 존·서점·포토숍·뷰티살롱 등 갖춰 지난달 21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 미아점 8층에 있는 신세대 젊은이들의 전문 매장인 ‘8번가’가 안착하고 있다. 패션의류·슈즈·액세서리 등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을 대부분 갖추고 있는 데다 중저가 브랜드 위주의 상품으로 구성돼 가격도 저렴한 덕분이다. 백화점 1개층 전체(1400평)를 사용하는 ‘8번가(8th Street)’는 패션의류·액세서리·문화이벤트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8가지 즐거움이 넘치는 거리’라는 뜻으로,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신세대 젊은층을 겨냥한 영 타깃의 쇼핑몰이다. 의류·잡화 등 상품군별로 층이 나뉘어 있는 일반 백화점의 매장 구성 원칙을 깨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갖가지 상품들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까닭에 아무 때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이지 캐주얼과 액세서리, 서적류, 팬시용품, 포토숍, 뷰티살롱,CGV카페 등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상품군과 이벤트 존(문화공연장)까지 한데 모아 놓아 ‘백화점 속의 대학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서울 동북부 지역을 주요 상권으로 하는 이 매장은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외국어대 등 10여개 대학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어 대학생들이 주소비층이기 때문이다. ●1400평 한층서 원스톱 쇼핑 오진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부장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지난 2년 동안의 백화점 판촉활동은 40∼50대 우수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며 “하지만 최근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매출 늘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8번가’에서 불꽃 튀는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의류 브랜드는 모두 16개. 중저가 패밀리 캐주얼인 ‘베이직하우스’·‘뱅뱅’·‘행텐’·‘톰스토리’·‘제이폴락’·‘베티붑’·‘크로커다일’을 비롯해 신세대 감각의 스포티브 캐주얼 ‘스톰’·‘NNF’·‘유니온베이’·‘젬진’, 유니섹스 캐주얼 ‘아이겐포스트’·‘카스피’·‘FRG’·‘레이버스’,19∼24살을 겨냥한 란제리룩 ‘이끌림’ 등이다. 매장은 특히 백화점보다는 이화여대·성신여대, 돈암동 등 로드숍 중심의 상권에 주로 매장을 내고 있는 중저가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에서 만난 진미숙(49·여·서울시 성북구 삼선동)씨는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는 막내딸의 옷을 보러 왔다.”며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상품들을 한데 모아 놓아 쇼핑하기가 편리하고,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의류 브랜드 외에도 ‘카이 제팬’과 ‘10×10’,‘HONG’,‘일뤼지옹’,‘SPAI’,‘CGV카페’ 등 소규모 ‘매장 속의 매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 뷰티케어용품 코너인 ‘카이 제팬’은 손톱 다듬기·스타킹·발 지압기 등 미용용품을 판매하고,‘10×10’은 아마추어 작가의 키홀더·시계 등 액세서리 및 팬시제품들을 선보였다. ●중저가 브랜드 위주 매장 구성 ‘HONG’은 홍익대 금속조형학과 출신들이 만든 귀고리·목걸이·반지 등의 액세서리를 내놓고 있으며,‘일뤼지옹’은 중저가의 은도금과 14K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SPAI’는 명동에서 인기를 모은 멀티 신발 브랜드로, 편하고 패션 감각이 뛰어난 스니커스와 패션 샌들, 모자 등을 출시했다.‘CGV카페’는 팝콘·오징어포·과자류를 비롯, 소프트 음료를 판매하고 CGV 발권 서비스도 제공한다. 친구와 함께 온 강혜숙(24·여·서울시 강북구 번동)씨는 “젊은 세대들이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전문 매장이 생겨 무엇보다 기쁘다.”면서도 “복합 공간을 추구하다 보니 여러 가지 상품들을 잡다하게 뒤섞어 놓았고, 연령층을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너무 넓게 잡다 보니 상품 구색을 갖추는 데만 급급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벤트 존에선 지금 ‘8번가’는 ‘미니 대학로’를 표방하는 만큼 이벤트 존(문화공연장)이 명소로 꼽힌다. 매장 한가운데 20여평 규모로 설치된 이곳은 주말마다 댄스 페스티벌(경연대회)·칵테일쇼·프리마켓(아마추어 예술장터) 등 서울 종로구 대학로나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오픈 기념 이벤트로 지난달 19∼20일 힙합 댄스 및 이미테이션 댄스(유명 가수 춤 따라하기) 등의 공연을 펼쳐 젊은이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데 이어, 이번 주말(5∼6일)에도 핸드벨 공연과 힙합댄스 경연대회, 칵테일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정득 현대백화점 미아점 판매기획팀 차장은 “자기 표현과 소비를 즐기는 신세대 젊은층 잡기가 올해 유통업계의 화두로 등장했다.”며 “점포의 주요 상권인 반경 4㎞ 안에는 10여개 대학이 몰려 있는 만큼 대학생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이벤트 존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벤트 존은 공연이 열리지 않는 평일에는 의류 이월·재고상품 등을 60∼80% 할인해 판매하는 폭탄 세일장으로 변신한다.‘베이직 하우스’·‘뱅뱅’ 등 이곳의 의류 16개 브랜드가 겨끔내기로 참여한다. 부정기적으로 유명 브랜드의 니트 7000원, 티셔츠 1만 5000원, 점퍼 2만원 등에 내놓는 파격적인 특가상품전을 열기도 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클릭 이런업종에 도전] ①배달전문 레스토랑 ‘조이스’

    [클릭 이런업종에 도전] ①배달전문 레스토랑 ‘조이스’

    숯불가마 삼겹살 전문점 ‘돈드림’ 박창규(53)사장에게 불황은 남의 얘기다.‘죽은’ 점포를 살리는 리모델링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가맹점 모집에 나선 이후 벌써 20여개를 열었다.20년 넘게 고기유통을 해오던 그는 최근 2,3년간 음식점들이 장사가 잘되지 않자 리모델링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참숯불가마를 개발, 각 가맹점에 설치해 준 것이다. 시장에 눈길을 끄는 ‘뉴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신사업을 눈여겨보면 창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첫 사례로 배달전문 패밀리 레스토랑 ‘조이스’를 소개한다. 그동안 치킨, 피자, 자장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됐던 배달전문업이 이제는 한식, 일식, 양식 등 외식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틈새를 노리고 다양한 배달전문 업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추세에 따라 가장 최근에 나타난 것이 배달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스테이크, 갈비, 케밥, 훈제바비큐, 돼지안심 프라이드 등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요리를 각 가정이나 사무실로 직접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핫백에 진공 포장하여 따뜻한 상태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업체인 조이스(www.ijoys.com)는 100여 가지 메뉴를 10분 이내에 조리가 가능한 주방시스템을 도입, 배달업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모든 원부재료를 본사에서 반가공 상태로 각 가맹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따라서 초보자도 닷새 정도의 조리 교육을 받으면 곧바로 시작할 수 있다. 메뉴는 주 고객층인 어린이의 입맛에 맞춰져 있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견줘 맛에서는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40∼50% 정도 저렴하다. 기본 메뉴 외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단체 급식용 세트메뉴도 있다. 창업비용은 10평 표준점포의 경우 임대보증금을 제외하고 약 3800만원 들어간다. 참숯불가마는 순간적으로 고기를 익혀 육즙이 살아있는 연한 고기를 구워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가마에서 고기를 구워내기에 각 테이블마다 숯을 피우지 않아도 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창업비용도 숯가마 설치비 1000만원, 압력바비큐 전기구이기 300만원 등 총 1300만원으로 저렴하다. 창업 시장에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다. 점포 내부를 조금 고쳐 업종 전환을 하거나,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바꾸는 방식이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살아 남기 위해 뜨는 업종 중심으로 업종변경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이다. 또 적은 비용을 들여 간단한 리모델링으로 매출증대를 모색하고 있다. 게다가 업종의 라이프 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점도 리모델링 창업 붐에 한몫하고 있다. ●뜨는 업종을 택해야 아무래도 성장기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이 세숫대야 냉면·온면 전문점인 ‘장비왕냉면·왕온면’은 지난해 하반기에 등장,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넓은 그릇에 냉면을 먹는다는 아이디어를 살렸다. 여름에는 냉면, 겨울에는 온면과 순대국밥을 팔아 계절을 타지 않도록 했다. 복고풍 바람을 타고 퓨전 포장마차도 뜨고 있다.‘피쉬&그릴’은 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메뉴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주에는 어묵과 꼬치가, 정종에는 생선구이 안주가, 그리고 맥주에는 모듬 소시지와 중국 사천식 해물면 안주가 잘 나간다. 웰빙 관련 업종 가운데는 향기관리업 에코미스트코리아는 점포나 사무실, 관공서, 전문매장, 사우나, 병원, 유치원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이 자동향기분사기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매달 리필해주는 사업이다. 새로운 거래처를 뚫어 물건을 팔아야 수익이 나는 일반적인 영업과 달리 일단 거래처가 성립되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매달 리필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수익이 늘어난다는 점이 장점이다. 영업력만 발휘한다면 고수익도 가능하다. 여성창업 아이템으로도 적합하다. 최근 다이어트 건강식품인 저지방 요구르트 아이스크림도 인기몰이 중이다. 장사가 잘 안 되는 기존의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위주로 메뉴 구성을 바꾸고, 과당경쟁 상태에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등이 업종변경을 모색하고 있다. ‘콤마치킨’은 쌀로 만든 파우더로 튀긴 라이스치킨을 개발, 매출부진에 허덕이는 치킨집과 호프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매스티지’ 업종도 해볼 만하다. 품질은 명품급이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중의 소비심리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퓨전 스시 전문점, 스파게티 전문점,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등이 매스티지 붐을 이끄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스시락’은 고급 스시와 뉴욕 스타일의 롤, 일본식 김초밥, 우리나라의 전통 김밥을 접합한 독특한 형태의 퓨전 롤을 5000원∼1만원의 가격에 제공한다. 오피스빌딩가와 중산층 지역상권에서 업종전환용으로 선호되고 있다. 주택가 상권 점포로는 생활밀착형 사업이 좋다. 최근 어린이들의 천식 및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늘어나고, 새집 증후군 등 환경·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침대청소업도 뜨고 있다. 카페형 PC방은 전국의 2만 5000여개 PC방을 대체해 나가고 있는 리모델링 업종이다. ●업종 전환해 성공했어요 스파게티 전문점은 과거 중심상권 대형매장으로 운영되던 것이 지난해 초부터 대학가 20∼30평 규모의 소형 매장으로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별로 눈에 띄지 않는 2층 점포의 리모델링 사례가 많다. 김홍록(30)씨는 리모델링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호프집을 하다 망한 2층 25평 점포에 스파게티 전문점 ‘파스타리오’ 숭실대점을 열어 1년째인 현재 월 순익 800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 투자한 창업비용은 1억 7000만원선. 직장생활을 3년 정도 한 그는 “직장에 인생을 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라도 빨리 독립해야겠다.”며 창업을 결심했다.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도 스파게티가 인기 높아 우리나라도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스파게티점을 열었다.”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에서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철우(51) 원장은 자신의 오랜 경험을 살려 업종 전환에 성공한 사례다. 교직과 학원강사 경력 20년과 실제로 보습학원을 8년간 운영했던 그는 정부의 사교육 대책으로 학원이 타격을 받자 지난해 8월 위즈아일랜드에 가맹했다.“최근 몇년 사이에 창의력 관련 교육사업이 뜨고 있어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고 했다. 창업관련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창업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고 기존의 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판교가 집값 올렸다”네티즌 10명중 4명 꼴

    네티즌 10명 가운데 4명은 판교 신도시가 최근의 집값 상승을 유발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월15일부터 27일까지 만 20세 이상 회원 26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1.5%가 ‘최근 아파트값 상승 원인이 판교 신도시 아파트 청약 열기’라고 답했다. 이어 23.6%(625명)가 ‘재건축아파트 값 상승’을,17%(464명)는 소비심리 회복을 꼽았다. 본격적인 아파트 값 상승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4·4분기라는 의견이 31.2%(827명),3·4분기는 25.7%(681명)에 달했으며, 내집마련 시기에 대해서는 32.4%인 857명이 2·4분기가 적기라고 응답했다. 아파트값 상승의 최대 변수는 35.1%(931명)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꼽았고,16.4%(434명)는 경기회복 및 소비심리 회복으로 보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경제에 봄은 오는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경제에 봄은 오는가/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월 신용카드와 백화점, 그리고 상용차의 매출이 늘어나고 2월에는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나들면서 정책 당국자들의 목소리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낸 조윤제 주영대사가 지난 24일 경제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지난 2년간의 경기침체를 선진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구조조정과정으로 평가하면서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다음 날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한술 더 떠서 “경기순환기의 하강 국면에 출범한 참여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식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국회 국정연설에서 좋은 결과를 내놓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썼지만 경기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경제 위기를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던 과거의 어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연말과 올초 실용주의 노선을 천명하면서 경제에 ‘올인’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이던 것과도 대비된다. 그렇다면 당국자들의 호언처럼 우리 경제는 살아나고 있는가. 고소득층의 소비심리와 경기선행지표 등 몇가지 소비 및 산업지표에서 호전의 기미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특히 경제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가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올 들어 주식시장에 국내 기관과 개인의 돈이 16조원 이상, 외국인의 돈이 11조원 이상 유입됐다. 코스닥시장은 과열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빠르게 달아올랐다. 불씨가 주식시장에서 시작된 것이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발행시장의 호황은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을 부추긴다. 조달된 자금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가계소득 및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 경제는 탄력을 받아 상승곡선을 내닫는다. 이것이 지난 2년동안 간절히 바라던 경제회복의 선순환구도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에 회의적인 경제학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점치기에는 무리라는 견해가 많다. 지난 2년 동안 신용불량자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이 동원됐지만 가계부채 조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체감경기의 지표인 개인 소비가 당분간 늘어날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1월 들어 다시 치솟은 실업률도 부담이다. 코스닥시장이 흥청거린다지만 기존의 정보기술(IT)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다.IT업종의 고용이 별로 늘어나지 않은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주가가 치솟고 있다지만 기업들이 발행물량을 늘릴지도 불분명하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보다는 안정적인 주가관리에만 매달릴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 정부가 남긴 가계 위기를 뒤치다꺼리 하는 과정에서 경제 외적인 이념논리가 끼어들면서 기업의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킨 탓이다. 부동산 투기억제책이나 재정 확대책 등에서 보듯 초강수 고단위 정책들도 경제의 흐름을 가로막는 혈전(血栓) 구실을 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환율의 급격한 하락,2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유가(중동 두바이유 기준) 등 대내외 변수도 언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지 모를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경제운용의 큰 틀도 여기에 맞추어 바꿔나가야 한다. 지난 2년간 수차 논란이 됐지만 무엇보다 먼저 편가르기식의 이중잣대부터 버려야 한다. 또 문제만 계속 제기할 것이 아니라 이젠 하나씩 매듭짓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그래야만 정책 혼선에 따른 소모전을 막을 수 있고, 정책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여권은 경제주체의 마음을 다독이는 심리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어렵게 지핀 불씨를 현상유지하느냐, 활활 타오르게 하느냐는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에 달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주가지수 10% 더 오르면 소비여력 10조원 느는 셈”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불황탈출의 관건인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활성화에 주가 상승이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라경제 전체로 볼 때 주가상승이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높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개인들의 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주가의 ‘웰스 이펙트’(부의 효과)는 빠르고 크다.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의 개인투자 비중은 각각 20%와 50% 수준. 펀드 등 간접투자가 주류를 이루는 외국에 비해 주가차익이 곧바로 투자자의 두둑한 지갑으로 현실화되기 쉽다. 이를테면 500조원에 이르는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앞으로 10% 정도 오른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들은 50조원의 이익을 더 얻게 된다. 개인투자 비중을 20%로 잡을 경우, 가계의 소비여력이 얼추 10조원 가량 확충되는 셈이다. 얼어 붙은 가계부문의 소비심리와 소비여력을 활성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기업들도 자본조달이 쉬워진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을 경우, 시장 신규진입은 물론 증자도 활발해진다. 실제로 올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자본시장 신규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자산가치 상승에는 언제든지 ‘거품’(버블)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자산가격이 높아진다는 것 역시 물가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주가가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야지 갑작스럽게 올라가면 거품붕괴 등이 나타나게 된다는 게 교과서적인 이론이다. 채권, 환율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주가가 뛰면 채권시장으로 갈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이 생기고,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로 몰려 달러화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율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경제주체의 움직임이 워낙 다양해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청와대와 여권은 “집권 3년차야말로 의욕적으로 일할 만한 시점”으로 꼽기도 한다. 참여정부 2년 동안 경제 등 정책의 공과 과, 인맥의 부침 그리고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율로 투영된 여론의 변화 등을 차례로 짚어본다. 지난 2년간만큼 경제정책의 방향과 철학을 놓고 온 나라가 격론에 휩싸였던 적은 없었을 것 같다. 수십년간 계속돼온 ‘성장 우선’ 패러다임이 ‘분배형 성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필연적 결과였다. 변화의 열풍 속에 참여정부는 재벌개혁, 조세정의 구현, 부동산시장 안정 등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많은 노력 외환위기 때 출범했던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처럼 참여정부의 초기 경제여건도 험난했다. 소비여력 소진과 소비심리 냉각으로 내수가 침체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 2003년 3월 SK사태가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LG카드 위기 등 카드채 사태도 발생했다. 미국·이라크 전쟁, 사스, 고유가 등 외부악재도 잇따랐다. 이런 와중에 이루어진 재벌개혁과 조세투명성 강화 등은 현 정부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재벌 소유구조 공개, 내부 부당거래 억제, 증권집단소송제 도입, 출자총액제한 유지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서울 강남 등지의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고 상속·증여세제 포괄주의의 기초를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어려운 여건 속에 인위적 경기부양을 하지 않은 뚝심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 질의 답변에서 최근 내수회복세와 관련,“인위적 부양책을 쓰지 않고 참고 견딘 데서 온 자생력의 발현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정책 속도조절 논란 지난해 1월 전국 경제학 교수 400여명은 성명을 내고 “국가경제 체제를 고민해야 할 자리에 아마추어적 열정만 있다.”고 참여정부를 비난했다. 바로 이 ‘아마추어리즘’이란 꼬리표는 지금까지도 참여정부를 따라다니는 아킬레스건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정책의 앞뒤 판단과 대응방식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신용불량자 문제, 국내외 자본간 역차별, 일자리 창출 등 시급한 현안을 중장기 대응의 성격이 강한 ‘로드맵’ 형태의 추진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반면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제 개편은 너무 서둘러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접대비 실명제 시행은 경제 파급효과를 과소평가한 채 추진됐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역시 아픈 대목이다. 지난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저소득층의 61.8%가 생활수준이 1∼2년 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따로 노는 이념과 행동 참여정부 출범 때 재경부의 한 관료는 “정책 책임자 가운데 정통 자본주의 경제학을 해 본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분배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기존 정책 틀에서 지나치게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386세대 등 청와대에 새로 입성한 세력들은 기존 관료들을 ‘보수세력’으로 보고 백안시했다. 이런 인식의 골은 청와대, 경제부처, 여당간 불협화음으로 수시로 현실화되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올인’ 의지를 강조했다. 증시와 내수의 회복조짐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의 경제의지가 어떻게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나라의원들 설문조사-失政 “경제정책” 善政 “탈권위”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표적 실정(失政)으로 ‘경제정책 실패’를, 선정(善政)으로 ‘탈권위주의 지향’을 꼽았다. 한나라당은 20일 소속 의원 121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노 정부의 실정 3가지와 선정 2가지를 적어 달라.’라는 주문에 의원들이 주관식으로 기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대 실정과 선정 의원 91명이 실정 1위로 경제정책 실패를 꼽았다. 국론분열 심화와 무리한 수도이전 강행에 각각 55명과 33명이 응답해 2·3위에 올랐다. 인사실패(28명)와 국책사업 표류(23명)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외교안보 실패(21), 언론장악 기도(10명), 정략적 과거사 들추기(7명), 빈번한 부적절 발언(6명), 서민부담 가중정책 남발(5명)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27명이 선정 부문 1위로 탈권위주의를 꼽았으며,‘이라크 파병 및 자이툰부대 방문’(26명)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실용주의 전환(18명), 사회 약자 및 여성권위 신장(13명), 부동산 투기억제(12명), 행정개혁 추진(11명), 지방분권화 추진·대북유화정책 계승(각각 7명), 과학기술 중시정책 추진(5명), 국민 국정참여의식 제고(4명) 등의 순이었다. ●실정엔 적극… 선정엔 인색 한나라당은 설문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선정’을 포함시킨 점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올해 초 여야 지도부가 선언한 ‘무정쟁 선언’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의도는 의원들 중 29명이 ‘야당의 본질’을 들어 선정 부문에 응답하지 않아 그 의미가 퇴색됐다. 선정으로 거론된 사례가 164개에 머물렀다. 또 일부 의원들이 ‘선정’란에 빈정거리는 내용을 적은 것도 설문조사의 취지를 반감시켰다. 예컨대 선정 항목으로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을 비롯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실”,“막말 빈도수가 줄어든 것” 등을 적어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막상 선정 부문이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면서 “선정 1위인 탈권위주의도 권위주의만이 아니라 권위마저 떨어뜨린 부작용도 함께 남겼다.”고 말했다. ●초선·재선의원 ‘실정 비중’ 달라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반응도 다수 의원들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박 대표는 실정으로 국민통합 실패, 경제·외교정책 실패를, 선정으로는 대통령권위주의 탈피 노력을 꼽았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파탄과 국론분열을 실정으로, 권위주의 탈피를 선정으로 거론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과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라크 파병’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한편 초선의원 62명과 재선 이상 59명의 ‘실정 비중’이 다른 것도 눈길을 끈다. 양측 모두 경제정책 실패를 으뜸으로 꼽으면서도 다음 실정으로 초선 의원들은 ‘4대악법’ 강행 등 국론분열 조장, 수도이전 강행을 지적했다. 하지만 재선 이상 의원 59명은 세대·계층간 갈등 심화와 안보정책 실패를 2,3위로 골랐다. 전여옥 대변인은 “여권 일부 인사가 ‘한나라당은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말하는 정치 풍토에 포용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설문조사의 더 큰 의미는 노 정권 2년이 총체적 실패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李부총리 “경기 회복기반 마련”

    李부총리 “경기 회복기반 마련”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7일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저점을 통과해 경기회복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최대 관건으로 건설경기 활성화를 들고, 이를 위해 종합투자계획을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설 연휴로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의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일이나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3.4% 늘어난 84억달러로 집계됐다.”면서 “이달 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2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민간소비와 관련,“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신용카드 사용액은 9.7% 증가했고 휘발유 판매량은 설 연휴 효과 등으로 22% 늘었으며, 백화점과 할인점은 각각 17.4%와 45.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소비와 함께 경기회복의 열쇠가 될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시설자금 대출액이 지난해 2월 4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에는 1조 7000억원으로 급증, 대환대출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3000억원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중산층 이하의 소비가 아직 큰 폭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관련 일자리가 늘지 않는 데 주 원인이 있다.”면서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으로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소비심리 회복이 서민층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부처의 종합투자계획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지방자치단체는 이르면 4월 정도에 전반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등으로 얼마 전까지 채권금리가 상승했지만 이번 주부터 채권수급이 안정되고 콜금리가 동결되면서 시장 심리가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1월소비 ‘회복세’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이 큰 폭으로 뛰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음식, 여행, 오락, 미용 등 소비성 강한 업종들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체 민간소비의 45%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소비지표로 통한다. 아직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릴 가능성이 커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1월 신용카드 사용액(결제액 잠정집계)은 14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12조 8000억원)보다 14.8%가 늘었다. 미용(37.1%), 학원(35.7%), 여행(30.8%), 의료(27.5%), 음식(25.1%), 오락(23.5%), 할인점(22.2%) 등이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으로 타격을 받았던 유흥주점(11.6%)과 숙박업(8.0%), 안마시술소(9.1%) 등도 점차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4.2%)과 백화점(3.3%)도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가 이날 신용카드 사용액과 별도로 발표한 올 1월 승용차 판매대수도 전년동월 대비 3.8% 증가한 6만 4328대를 기록했다. 경차(37.6%), 소형차(31.1%), 중형차(21.8%)가 큰 폭으로 늘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설 특수(特需)가 있었던 지난해 1월에 비해서도 이렇게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내수회복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용서 수원시장 “경제살리기 70개 시책 추진”

    “올해 1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내수 촉진을 위한 지역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김용서 경기도 수원시장은 14일 팔달문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기반구축 종합대책 4대분야,30개 과제,70개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가 크게 부진해 우리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건전하고 현명한 소비는 경제를 살리는 밑거름이라는 점을 홍보하면서 ‘건전한 소비 5% 더하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 상품권 발행, 주 1회 구내식당 휴무, 재래시장 활성화 시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모든 시민이 이 운동에 동참할 경우 매월 515억원, 연간 6186억원의 내수 촉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같은 시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부 시장을 실장으로한 ‘지역경제 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 시 정책자문위원회 재정경제분과 위원, 지역 노·사·정 대표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도 재래시장 등 서민경제 현장과 중소기업 생산 현장을 직접 찾아가 이들의 생생한 소리를 귀담아 듣겠다.”고 덧붙였다. 실업대책과 관련, 김 시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고용 없는 성장에 의한 청년실업에 있다.”고 전제하고 “지난해 1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맞춤형 청년실업 대책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시에서 발주하는 모든 사업의 건설인력은 수원시 인력을 우선채용토록 하는 특약조건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 유치를 위해서는 영통구 이의동에 오는 2006년까지 3586억원을 들여 337만평 규모의 광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해 경기바이오센터·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나노소자특화팹센터·바이오장기 생산연구시설을 설치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메카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선구 고색동 일원 12만여평에는 오는 2007년까지 868억원을 들여 IT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세포사멸조절 바이오신약 개발센터 등 산·학·연 협력산업과 첨단테크노단지 건립을 적극 지원한다. 김 시장은 이밖에 “유망 중소·벤처기업 유치 및 원 스톱 기업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해 그동안 담보와 신용우수업체 위주의 금융지원을 혁신 주도형 기업과 부품·소재산업에 대한 지원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2년만의 경기회복 불씨 살리자

    경기회복을 알리는 청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 백화점 매출, 상용차 판매 등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들이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소비자전망 지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세에 있고, 증시와 부동산에도 부동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지난 주말 ‘경기상승세 반전’을 선언한 데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긍정적인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신용카드 남발과 인위적인 내수 진작의 부작용으로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된 지 2년만에 감지되는 청신호여서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하지만 경기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지만 중산층 이하로는 냉기가 여전하다.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으로 굳게 닫힌 지갑은 좀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말에 풀린 3조원에 이르는 성과급 잔치의 혜택을 받은 일부 계층의 소비 증가가 착시현상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모처럼 나타난 희망의 불씨를 제대로 살리려면 안정적인 소득기반과 고용 확대라는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소비심리 회복이 기업의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소득 증가 등으로 선순환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는 감세를 통한 재정의 소득보전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재정의 조기집행을 통해 상시적인 일자리와 원천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특히 소비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의 고용조정 및 고용촉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도 설연휴를 통해 민심의 향방을 확인한 이상 입법활동을 통해 경제회복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정치권의 몫이다.
  • 백화점·할인점 설 특수 ‘짭짤’

    백화점·할인점 설 특수 ‘짭짤’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 백화점·할인점 등이 설 대목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등 올 들어 유통업체의 매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9.2% 증가했다. 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할인점의 매출도 12.5∼29.2% 늘어났다. ●‘소비패턴 정상으로 돌아와’ 설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말부터 형성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선규 갤러리아백화점 과장은 “올 들어 1개월여 매출 증가만으로 내수부진에서 벗어났다고 단언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설 특수 외에도 올 들어 백화점 매출 증가가 어느 한 부문뿐만 아니라 의류·명품·잡화 등 전 부문에 걸쳐 골고루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내수부진의 바닥을 찍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1월25일부터 2월7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작년 설 선물 행사기간(1월7∼20일)보다 19.2% 늘었다. 특히 갈비와 정육세트 매출은 27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햄(85%), 화과자(39%), 곶감·송이버섯(각 28%), 생필품(24%) 등도 크게 증가했다. 상품권 매출은 43%,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특판 매출도 39% 늘어났다. 김선광 롯데백화점 식품담당 부문장은 “작년 설에 광우병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갈비·정육세트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소비패턴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며 “사회적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할인점에도 훈풍 신세계백화점은 1월31일부터 2월7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14.8% 늘어났다. 갈비(126.3%), 냉장육(107%), 수입육(1101.4%) 등 정육세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굴비 매출은 14.3% 감소했다. 할인점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1월31일부터 2월6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지난해보다 12.5% 늘어났다. 와인(182%)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한우갈비(127%), 건강식품(48%), 배(29%), 미용건강세트(10%) 등의 순으로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1월27일∼2월8일)는 29.2% 증가했는데, 와인(89.8%), 청과(68.5%), 건강(34.3%)관련 세트 등의 순으로 많이 늘었다. 홈플러스(1월24일∼2월7일)는 23.3% 증가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경기회복, 카드사용 15%·車내수 5% 증가

    경기회복, 카드사용 15%·車내수 5% 증가

    현 경기상황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시각이 빠르게 변해 가고 있다.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소비와 투자심리를 옥죄는 우울한 지표들만 즐비하더니 지난달 중순 이후 하나둘씩 밝은 수치들이 등장하면서 가계와 기업에 희망의 빛을 던지고 있다. 급기야 4일에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사실상 ‘경기 상승세 반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정부, 경기회복에 강한 자신감 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드디어’라는 표현을 거듭 동원하며 경기 회복세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전망 상승세 반전 ▲자본시장(증시) 활황세 ▲고정자산 증가 ▲신용불량자 감소세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중 축소 ▲자본재 수입 증가세 ▲자동차·휘발유 판매 확대 ▲대기업 투자심리 활성화 ▲제조업·건설경기실사지수 호전 등 다양한 지표들을 ‘청신호’로 예시했다. ●‘꽁꽁 언 소비심리’드디어 풀리나 재경부는 특히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전망(대표적인 소비심리 지표)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이 결과는 소득과 연령별로 기대지수가 모두 상승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20대의 기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며 103.3을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2003년 1월(103.4) 이후 최고치다. 또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며 기준치에 근접한 99.0을 기록했다.300만∼399만원(93.7),200만∼299만원(91.6),100만∼199만원(87.1),100만원 미만(82.3) 등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기대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은 “소비자전망 조사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은 계절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지표이며 조사 시점의 분위기에 따라 변동성이 커서 지속적인 방향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낙관은 아직 무리 일부에서는 최근의 소비진작을 연말연시 상여금 효과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가계소득이 늘지 않고 미래소득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민간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이다. 미래에 불안을 느낀 국민들이 보험·연금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보험·연금업은 2002년 이후 꾸준히 매출액이 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야 하나 성과가 당장 가시화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부동산·건설경기 부양이 최선의 대책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건축 허용은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많은 만큼 거래세 인하 등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李부총리 “경기 상승세 전환”

    李부총리 “경기 상승세 전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일 경기의 상승세 전환을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경제를 이끄는 양대축인 내수(소비+투자)와 수출 모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판단의 근거다. 실제로 올 1월 개인들의 소비심리 지표가 큰 폭으로 뛰었으며 설 연휴를 앞두고 시중의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경기가 어떤 한 분야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종 내수지표가 상당히 회복되는 조짐이고, 특히 소비심리도 오랜만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올 1월 신용카드 사용액 14.8% 증가, 백화점 매출 증가, 상용차 판매 증가세 반전 등 긍정적인 회복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는 경기가 본격 회복을 앞둔 전환기적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우려와 달리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1월이 좋았는데 2월 역시 휴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잘 관리하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또 “부동산 경기가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 탈출, 거래 건수 증가 등으로 위축세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강남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최근 2개월간 평균 1000만원 이상 올라 걱정될 정도로 빨리 뛰고 있다.”면서 부동산경기의 과열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설 연휴를 앞두고 현금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설 연휴 직전의 화폐 수요량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데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8영업일 동안 화폐 순공급액(한은 방출금액에서 환수금액을 뺀 것)이 2조 5000여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직전 같은 기간의 화폐 순공급액(1조 2000여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소비자기대지수와 평가지수가 오랜만에 상승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0.3으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5월(94.8)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66.5로 3개월 만에 증가했고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 지수도 각각 56.4와 76.6으로 전월에 비해 모두 올라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co.kr
  • 제조업이 살아난다

    제조업이 살아난다

    얼어붙었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수기업의 경기전망이 4개월만에 호전돼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63개 기업을 조사해 31일 발표한 ‘2005년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실사지수(BSI)는 74로, 지난해 12월의 71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78)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대기업 업황BSI는 83에서 86으로, 중소기업도 65에서 68로 높아졌다. 수출기업 업황BSI는 68에서 74로 올라 한달만에 반전됐다. 내수기업도 72에서 74로 상승했다. 업황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나아진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부문별 업황BSI가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지만 전달에 비해 상승세를 보인 것은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2월의 업황을 내다보는 전망BSI는 73으로, 지난 연말에 조사된 1월 전망치인 69보다 4포인트 올랐다. 향후 경기부진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다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내수기업의 전망BSI가 68에서 73으로 높아져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의 설비투자실행BSI도 92에서 94로 올랐다. 이는 최근 소비심리 회복 등에 따른 경기호전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월 중 제조업의 매출증가율BSI는 86으로 2포인트 높아졌다.2월 전망BSI도 83에서 84로 소폭 올라갔다. 수출증가율BSI도 93에서 95로, 내수판매증가율BSI도 79에서 81로 상승했다. 자금사정BSI도 80에서 82로 나아졌다. 그러나 가동률BSI는 88에서 87로 하락했으며 제품재고수준BSI는 전월과 같은 110으로, 재고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기업의 채산성BSI는 76에서 80으로 개선됐지만 수출기업은 전월과 같은 70을 나타내 환율하락이 수출채산성 악화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은 김철 통계조사팀 과장은 “지난해 8월 전후 횡보하던 지수가 소폭 올라간 것은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 여부는 향후 몇 개월간 지수가 상승하는 것을 지켜본 뒤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 고유선 연구위원은 “기업경기지수 상승은 최근 내수경기 회복 조짐과 더불어 경제주체들의 심리 안정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비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게 확인되면 기업들의 투자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소비심리 살아나나” 설 판매 호조

    “소비심리 살아나나” 설 판매 호조

    ‘내수부진이 끝나는가.’ 백화점·할인점의 설 선물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 판매 초반인 25∼27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늘어났다. 법인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판매하는 특판 매출도 39%가 증가했다. 인삼·버섯·더덕 등 건강식품 세트(166%), 한과세트(165%),3만원대의 생필품세트(88%), 옥돔세트(78%) 등이 크게 늘어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고전했던 갈비·정육·햄세트의 경우 500%가 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특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하는 등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축산선물세트는 갈비세트가 320% 급증한데 힘입어 82% 늘어났으며, 곶감세트도 7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 대목 초반인데도 이미 ‘명품’세트인 5스타 신고배(300세트 한정·9개·9만원)는 140개, 사과(200세트 한정·12개·11만원)는 110개나 판매됐다.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기간(14∼26일) 매출이 소폭(0.3%) 늘어났고, 갤러리아백화점도 특판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 할인점의 경우 신세계 이마트는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6%, 롯데마트(19∼27일)는 8.8%, 삼성테스코 홈플러스(20∼26일)는 4.3%가 증가했다. 이같은 설 선물수요 증가는 소비심리 호전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백화점 매출의 증가세가 할인점보다 가파른 점,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등이 내수부진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음을 뜻한다는 분석이다. 이선대 롯데백화점 과장은 “논란이 있겠지만 백화점의 경우 내장객수가 10% 이상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데다 매출 증가세도 할인점을 크게 앞서 소비심리 회복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재래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이운석 동대문종합시장 영업부 주임은 “재래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을 정확히 관측하기는 힘들지만 봄신상품 등을 준비하려는 도매시장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동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도 “직거래장터·알뜰시장 등이 크게 늘어난 덕분인지는 몰라도, 올 들어 장사가 제법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설 선물로는 2000원짜리 수건 세트 등 1만원 이하의 ‘초저가형’ 선물이 뜨고 있다. 홈플러스는 1만원 이하의 저가형 상품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고, 부담없는 2000원,5000원,8000원짜리 양말·다기·식용유·비누 세트 등 서민형 상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랜드마트는 지난해 5개에 불과했던 1만원 이하의 상품을 올해에는 25개 품목으로 크게 늘려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만 9800원짜리 초특가형 갈비 세트는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김규환·안동환·이재훈기자 khkim@seoul.co.kr
  • 작년말 경제성적표 보니…엇갈리는 경기신호

    작년말 경제성적표 보니…엇갈리는 경기신호

    경기가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훈훈한 봄바람을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다. 우리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줄지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해 12월의 경제성적표가 생각보다 실망스럽게 나온 탓이다. 생산, 내수판매, 설비투자, 경기선행지수 등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대부분 항목들이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건설수주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대목도 발견된다.“경기회복기에는 청신호와 적신호가 섞여 나타나기 마련”이라는 정부쪽 말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이유다. ●회복세 보여주지 못한 12월 성적표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동월에 비해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3년 8월(1.6%) 이후 1년4개월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휴대전화 등 영상음향통신기기 수출 감소, 반도체 생산 증가율 둔화 등이 원인이다. 한달 전인 작년 11월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추계)도 전년 같은 달보다 2.0% 줄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4.6%)는 늘었지만 도매업(-0.6%), 백화점(-4.9%)을 포함한 소매업(-1.1%) 판매가 줄면서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6개월 연속 감소세다. 생산·내수 지표가 이렇게 초라하다 보니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9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9.9%로 9월 이후 3개월만에 80% 미만으로 떨어졌다. ●도소매 판매, 감소폭 줄었다 그러나 소비부문에서 회복조짐도 감지됐다. 도소매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로는 0.1% 줄었으나 전월대비 계절조정치로는 2.1%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 판매 하락세가 10월 -2.5%,11월 -1.6%,12월 -0.1% 등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또 건설부문 지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호조세를 보였다. 대전 석봉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수주 등에 힙입어 건설 수주액이 전년동월 대비 38.4% 급증한 15조 16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액도 7조 724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차출시 등으로 자동차·연료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4.6%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특히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5.9% 늘어나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전년(2003년) 12월의 경기수준이 워낙 높은데 따른 상대적 효과로 각종 지표가 나쁘게 나왔다.”면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없지 않은 만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경기회복 가시화하나 경기선행지수가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면서 경기회복 시기를 쉽게 가늠하기는 어렵게 됐다. 당초 정부가 예측했던 상반기 회복이 물건너 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소비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 지속됐던 비관적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회복의 속도에 상관없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2월 통계에는 새해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경기회복 징후가 반영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도 정부는 주장한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자동차와 백화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봐서는 20대와 고소득층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직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 문제가 해소돼야 본격적인 체감경기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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