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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인 월드] IT혁신 이끈 ‘흙수저 신화’ 박수 칠 때 떠난 마윈 회장

    [피플인 월드] IT혁신 이끈 ‘흙수저 신화’ 박수 칠 때 떠난 마윈 회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55) 회장이 10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AP통신은 미중 무역전쟁 등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그의 은퇴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창립 20주년… 은퇴 약속 지켜 마윈은 이날 밤 항저우 본사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오늘은 마윈이 은퇴하는 날이 아니라 제도화된 승계가 시작되는 날로 이는 한 사람의 선택이 아니라 제도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전인 지난해 9월 9일 자신의 55세 생일이자 알리바바그룹 창립 20주년에 맞춰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을 미리 밝혔었다. ●마윈 “제도화된 승계가 시작되는 날” 삼수 끝에 항저우사범대학에 들어가 청년 시절 가난한 대학 영어강사로 일했던 마 회장은 말 그대로 ‘흙수저 신화’를 쓴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의 거인이다. 1999년 17명의 동료와 함께 항저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세운 알리바바는 20년도 안 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유수의 글로벌 IT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50만 위안(약 8000만원)으로 시작한 알리바바의 현재 시가총액은 4600만 달러(약 549조원)를 넘었다. 마 회장과 가족들의 재산은 390억 달러에 이른다. ●교육 자선사업으로 ‘인생 2막’ 펼칠 듯 기업가로는 청년이나 다름없는 50대 중반인 마 회장의 은퇴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지난해 알리바바의 매출액은 345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늘 만큼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장직은 장융(47) 최고경영자가 이어받아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을 분리하도록 하고 자신은 정상의 자리에서 ‘박수 칠 때’ 물러나는 행보를 선택한 셈이다. 물론 마 회장이 당장 알리바바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6%대의 알리바바 지분을 갖고 있어 여전히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는다. 그는 지난해 은퇴 의사를 밝히며 자신의 ‘인생 2막’에 대해 “(MS 창립자인) 빌 게이츠처럼 교육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조 6000억 투입해 내수 진작… 공공기관 연내 55조 투자

    내년 계획된 1조 공공기관 투자 앞당겨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환급 지원금 확대 고속도로 주말 할증료 한 달 동안 인하 정부가 기금의 운용계획 변경을 통해 1조 6000억원의 재정 보강에 나선다. 내년에 계획했던 1조원의 공공기관 투자도 올해로 앞당기고 고효율 가전기기 구입 때 10%를 환급해 주는 소비 인센티브 규모도 3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확대한다.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14개 기금의 운용계획을 변경해 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자금으로 투자와 내수를 뒷받침하겠다”면서 “내년으로 예정된 1조원 규모의 공공기관 투자를 앞당겨 연내 총 55조원의 공공기관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지자체·교육청이 지난 4월 받은 10조 5000억원의 교부금이 쓰일 수 있도록 추가적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적극 독려할 예정”이라면서 “고용 및 산업 위기 지역을 위한 목적예비비 지원을 검토 중이고, 조만간 세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건립 등 4단계 민간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미분양 관리 지역에서 미분양 주택을 구매할 때 보금자리론 요건도 완화해 주기로 했다.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중소·중견 수출입 기업에 대해 환변동보험료 할인율을 최대 32%까지 높이고, 우수 중소기업의 수출 인프라 조성을 위한 생산설비·운전자금 대출 지원도 1000억원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홍 부총리는 소비심리를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고효율 가전기기 구매환급지원금 확대, 온누리상품권 추가 발행, 고속도로 할증료 인하, ‘내일로 패스’ 이용 연령 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고효율 가전기기의 구매환급지원금 수요를 봐 가면서 지원금을 추가로 100억원 늘리는 등 소비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형 안심 전환 대출과 햇살론을 공급해 금융 부담을 줄이고, 고속버스 정기권 출시 및 KTX 단거리 할인 상품 연장 판매를 통해 교통비 부담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주말·공휴일 고속도로 할증료를 추석 연휴 이후 10월 13일까지 한 달간 인하하고, 내일로 패스 이용 연령을 기존 27세 이하에서 34세 이하로 높이며, SRT 다자녀 할인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2년 7개월 만에 최저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국내 증시 하락 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전월에 비해 3.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17년 1월(92.4)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기준값인 100보다 아래면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2~19일 실시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배경에 대해 “일본의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 수출 부진, 주가 하락,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기와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며 “최근의 경기 여건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모두가 하락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 주는 생활형편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9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8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2포인트 내린 94로 2009년 4월(92) 이후 최저였다.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는 63으로 4포인트 내렸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4포인트 떨어진 66으로 2016년 12월(65) 이후 최저였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의 생활 형편과 가계수입에 대한 개인들의 심리가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만 나홀로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107이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주시 동남아시장 개척단 참가기업 모집

    경기 여주시는 수출 유망 중소기업의 동남아 판로개척과 수출기반 지원을 위해 ‘2019 여주시 제2차 동남아 시장개척단’ 참가기업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모집기간은 9월 5일까지 이며 파견지역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이다. 기간은 11월 4일~ 9일 까지로 관내 5개 중소기업을 파견한다. 참가 자격은 관내에서 제조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며, 참가 기업에는 항공료 50%, 바이어 발굴과 사전매칭, 통역, 현지 시장 분석 리포트 등이 제공된다. 이번에 파견 예정인 동남아 시장은 최근 연평균 5% 이상의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내수와 수출입 시장이 호조를 띠고 있어,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말레이시아는 소비시장의 한축으로 자리를 잡은 한국계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이 있다. 젊은 인구율, 한류에 대한 관심, 최근 경기 회복세를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진출하기 좋은 시장이다. 지난 5월 관내 5개 기업이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를 방문하여 상담 78건, 8682천 달러, 계약 추진 60건, 4538천 달러의 실적을 올리고 이후 해당 기업이 지속적으로 현지 업체와 연락하며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여주시 홈페이지, 여주기업 SOS넷(yeoju.giupsos.or.kr), 이지비즈(www.egbiz.or.kr)에서 확인하거나, 시 일자리경제과 기업유치팀 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마케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 아파트 전셋값 꿈틀… 주택매매 심리도 8개월 만에 상승

    서울 아파트 전셋값 꿈틀… 주택매매 심리도 8개월 만에 상승

    두 달 만에 5000만~1억 이상 뛰기도 입주물량 감소·재건축 이주 등 영향 매매시장, 가격 상승 체감 응답 늘어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선호도 심화”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전세 가격이 입주 물량 감소와 강남 재건축단지 이주 등으로 꿈틀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와 중개업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서울 지역 주택매매 경기는 8개월 만에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얼어붙은 매매 시장에도 온기가 도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18일 발표한 7월 셋째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고, 매매 가격은 0.0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34%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13억 5000만~14억원이다. 지난 5월 12억원 후반대에서 5000만~1억원가량 올랐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8㎡ 전셋값은 4억 5000만~5억원, 전용 84㎡는 5억~6억원이다. 이 아파트 전용 76.8㎡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물량에 따른 충격으로 지난 3월 초 3억 5000만~3억 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월 2만 1818가구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4~5월 두 달간 총 592가구로 급감했다. 3월까지 적체됐던 전세 물량이 봄 이사철을 맞아 빠르게 해소됐고, 최근 여름방학 이사 수요까지 더해지며 전셋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에 서초구 신반포3차, 송파구 잠실 미성아파트 등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가 예고되면서 강남 8학군 등 인기 지역의 전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잠재 실수요자들이 값싼 상한제 아파트에 당첨될 때까지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하며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1일 “청약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당장 집을 사야 할 이유가 없어진 상황에서 전셋값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토연구원의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8.3으로 전월(108.5)보다 19.8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8년 9월(147.0) 이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며, 같은 해 10월(128.0) 이후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지수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이은형 연구원은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에 대한 심리적 선호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식품업계 ‘초강력 매운맛’ 열풍… 신제품 쏟아져

    식품업계 ‘초강력 매운맛’ 열풍… 신제품 쏟아져

    팔도, 기존 비빔면의 5배 ‘네넴띤’ 출시 삼양, 2배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 인기 대전 식당 명물 ‘실비김치’ 온라인 판매식품업계에 ‘매운맛 열풍’이 불고 있다. 매콤한 요리가 많고 이를 즐기는 기존의 한국 음식 문화를 넘어서서 극단적인 매운맛이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경험을 과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먹방’(먹는방송)이 유행하면서 유튜브 영상으로 주로 음식 콘텐츠를 소비하는 1030세대가 특히 ‘초강력 매운맛’에 빠져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운맛 버전’의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팔도는 지난 2월 ‘팔도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팔도 네넴띤’을 정식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네넴띤은 기존 비빔면의 매운맛을 5배 강화한 제품으로 출시되자마자 SNS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추가 물량까지 1000만개가 조기 완판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불닭볶음면’으로 라면업계 매운맛 열풍을 주도한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오리지널 불닭볶음면보다 2배나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을 내놓았는데, 이 역시 한 달 만에 100만개 판매를 기록하면서 매운맛 흥행 보증을 입증했다. 고춧가루가 범벅이 된 비주얼의 ‘실비김치’는 매운맛 열풍을 타고 순식간에 ‘대전의 명물’로 떠올랐다. 이 김치는 중구 선화동의 한 해장국집에서 팔던 김치였으나 매운맛에 도전하는 유튜브의 먹방 크리에이터들의 단골 소재가 되면서 유명세를 얻어 온라인 주문 판매까지 하고 있다. 최근 외식업계의 ‘메가 트렌드’가 된 중국의 맵고 얼얼한 맛의 향신료 마라를 활용한 음식도 매운맛을 좋아하는 젊은층이 많이 찾으면서 대중화에 성공했다. 캡사이신 농도로 매운 정도를 표현하는 전문용어 스코빌지수(SHU)를 따져 가면서 구매하는 마니아층도 생겼다. 극단적으로 매운 음식이 인기를 끄는 건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고 이를 SNS로 공유하는 놀이 문화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청년 실업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는 소비심리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팔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SNS 먹방 콘텐츠 열풍, 1~2인 가구의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음식 선호 현상 등이 합쳐져 매운맛을 테마로 한 제품에 대한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현대·기아차, 올 내수 판매 ‘역대 최고’…17년 만에 경신

    개별 소비세 인하 연장·신차 출시 효과 누적 점유율 2014년 이후 첫 70% 돌파 현대·기아차가 국내시장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내수 판매는 현대차가 32만 3126대, 기아차가 20만 465대 등 모두 52만 3591대로 2002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51만 7900대)를 17년 만에 경신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별 1∼5월 내수 판매를 보면 현대차가 2002년에 33만 5704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역대 2위로 17년 만에 3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22만 1700대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고, 2000년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16년 이후 4년 연속 1∼5월 누적 20만대 이상 판매를 이어 갔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국내 1∼5월 누적 점유율(수입차 포함)은 72.6%로 2013년(7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14년(70.4%) 이후 5년 만에 70%를 넘겼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과 함께 출시한 신차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수입차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도 한몫했다. 현대차가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 쏘나타가 1만 3000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것을 비롯해 지난해 출시한 현대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90, 기아차 K9 등의 신차 효과로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기업·소비심리 모두 하락, 냉철하게 경제상황 인식하라

    최근 기업경기와 소비심리가 함께 얼어붙는 현상이 뚜렷하다.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정부 주장이 무색할 지경이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2019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73으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3월과 4월 2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이번 달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선 양상을 보이던 소비자심리지수(CCSI)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은이 집계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9로 한 달 전보다 3.7포인트 빠졌다. 5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반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준선인 100도 넘기지 못했다. 지난 1분기 가처분소득의 하락이 소비심리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세 자영업자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한은의 1분기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도소매·숙박·음식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5조원 이상 늘었다. 최근 경기 악화에 직면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연명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정부와 청와대는 지난해 가을에는 “연말이면 경기가 좋아진다”고, 다시 연말이 되자 “이듬해 초에는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기업경기와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의 경제부문 성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치들은 정부가 ‘장밋빛’ 전망을 강변했음을 보여 준다. 소비와 투자, 수출, 고용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동반 하락하는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닌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정부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분이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등 기존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혁신성장과 고용 등에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경제관료나 청와대 비서진은 과감히 교체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국민과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되돌릴 수 있다.
  • 소비심리 6개월 만에 다시 악화

    소비심리가 6개월 만에 다시 나빠졌다. 반면 집값과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는 커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9로 한 달 전보다 3.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95.7까지 낮아졌던 CCSI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달(101.6) 기준선인 100을 넘겼으나 다시 하락 반전했다. 이 지수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 주는 것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낙관적으로 보는 이보다 많다는 의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2030 명품족 잡아라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명품 구매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세대를 겨냥한 명품 할인행사를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오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모두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 행사를 열고 기존 명품 의류와 가방 등 잡화는 물론 2030세대가 선호하는 스니커즈, 패션 소품을 대거 선보인다. 또 분더샵 여성·남성, 마이분, 분주니어, 슈컬렉션 등 신세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편집숍 인기상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한 것은 2030세대의 중심인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비록 고가의 상품이라도 만족도가 높으면 지갑을 여는 이른바 가심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 명품 매출의 신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이 명품 매출을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2017년부터 올해까지 전체 명품 매출 신장률은 18∼21% 수준이었는데, 이 가운데 2030세대의 신장률은 전체 신장률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손문국 상품본부장은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2030 세대에 힘입어 명품 매출은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2030 고객들이 명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中정부 보조금 삭감 직격탄… 전기차 스타트업 벼랑 끝으로

    中정부 보조금 삭감 직격탄… 전기차 스타트업 벼랑 끝으로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창업 벤처)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세를 바탕으로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이 비야디(比亞迪·BYD) 등 전기차 메이저들과는 달리 이들 스타트업을 파산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면서 현재 중국에 등록된 전기차 제조업체는 2년 전보다 무려 3배나 증가한 486곳에 이른다. 전통 자동차 메이커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체, 첨단 기술을 장착한 정보기술(IT)업체 등이 너도나도 중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은 아이폰 조립 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鴻海精密)을 비롯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부동산 대기업인 헝다(恒大)그룹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전기차 스타트업에 투입된 금액은 180억 달러(약 21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웨이라이(蔚來)와 웨이마(威馬)자동차, 헝다그룹의 궈넝(國能) 등 10개 기업이 150억 8000만 달러를 독차지했다. 웨이라이는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와 인터넷 서비스업체 텅쉰(騰訊)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아 2014년에 설립됐다. 웨이라이는 2020년까지 미국 내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헝다그룹은 지난 2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2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헝다신넝위안(新能源·신에너지)자동차를 설립했다. 헝다그룹은 신넝위안자동차를 향후 5년 이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제조업체로 키운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급증하는 것에 비해 중국 내 전기차 수요는 미지근한 편이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서며 130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인 2370만대의 4%에 불과하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덕분”이라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크지만 자동차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거대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의 여파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해 중국의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기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500개에 가까운 전기차 업체들을 먹여 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기차 업체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1년에 전기차를 몇만대 정도 생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롤렌드버거의 토마스 팡 애널리스트는 “시장 과열로 조만간 엄청난 파도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덮칠 것”이라며 “전기차 스타트업의 생사를 가를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런 마당에 웨이라이·웨이마·궈넝·샤오펑(小鵬)자동차 등 10대 전기차 메이커가 판매량의 80∼90%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476개 업체는 20만대에 불과한 생산량을 따먹기 위해 피 튀기는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런 정도의 생산 규모로는 이들 476개 메이커는 절대적으로 생산 라인을 풀가동할 수 없는 만큼 머지않아 도태되는 업체가 속출할 전망이다. 실제로 자금 조달 순위 1위에 오른 웨이라이가 인력 감축에 나섰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웨이라이는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북미 지역 본부 직원 70명을 해고하는 등 올 들어 전체 직원의 3%에 해당하는 300명을 감원했다고 중국 인터넷 경제매체 신랑재경(新浪財經)이 지난 6일 전했다. 파라디웨이라이(法拉第未來)는 ‘테슬라 대항마’로 불릴 정도였지만 헝다그룹의 20억 달러 자금 조달이 무산되자 지난해 10월 말 경영 위기에 몰렸다. 헝다그룹 측은 파라디가 자금을 낭비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해 지원을 중단한 것이다. 이에 파라디는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20%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핵심 인력까지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파라디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대의 전기차 양산에 나서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지만 결국 경쟁력 있는 업체들만 살아남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미국의 전기차 선도업체인 테슬라와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도 악재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 시리즈를 중국 시장에 투입한 데 이어 올 연말에는 상하이에 건설중인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3’이 양산에 들어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공업신식(정보)화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현지에 1만 4467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 시리즈를 선보였다. 미 포드자동차는 중국에서 향후 3년간 출시한 30개 이상의 모델 가운데 3분의1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세계 스마트 차량 시장을 이끌고 있고 이는 포드 비전의 핵심 부분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미국·이탈리아 합작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AC)를 포함해 도요타와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메이커 등 4개사는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EV를 판매함으로써 중국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은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스타트업에는 치명상을 입힌다. 중국 정부는 올해 6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기존의 6만 6000위안(약 1150만원)에서 2만 7500위안으로 58%나 크게 낮추기로 결정했다. 중앙정부보다 최대 50% 많은 지방정부 보조금은 더 많이 축소된다. 보조금 삭감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2020년에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완전히 없앤다는 게 중국 정부의 방침이다. 저우레이 도쿄 소재 딜로이트토마츠컨설팅 컨설턴트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조정으로 아직 기술이 덜 발달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사라질 것”이라며 “전기차 스타트업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추이둥수(崔東樹) 중국전국자동차승객협회(CPCA) 사무총장도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는 여전히 공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강자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그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덕분에 급성장을 맞이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보조금 삭감계획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특히 전기차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대부분이 자동차전문가가 아닌 정보기술(IT) 전문가 출신인 까닭에 이들이 자동차 제조에 들어가는 비용을 가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현상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은 추가 자금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란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리샹(李想) 처허자(車和家) CEO는 “스타트업들이 내년까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퇴출 위기를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스타트업들이 하나 둘씩 문 닫게 되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이미 자리잡은 업체들도 수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중국 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EV) 스타트업(창업 벤처)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세에 힘입어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이 비야디(比亞迪·BYD) 등 전기차 대기업들과는 달리 이들 신생 업체들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전문가들은 지난달 14일 과도하게 난립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우선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공급이 수요보다 과도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 등록된 전기차 제조업체는 2년 전보다 무려 3배나 증가한 486곳에 이른다. 전통 자동차 메이커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체, 첨단 기술을 장착한 정보기술(IT)업체들이 너도나도 중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은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鴻海精密·Foxconn),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부동산 대기업인 헝다(恒大·Evergrande)그룹 등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전기차 스타트업에 투입된 금액은 모두 180억 달러(약 21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웨이라이(蔚來·NIO)와 웨이마(威馬·WM)자동차, 헝다그룹의 궈넝(國能·NEVS) 등 10개 기업이 150억 8000만 달러를 독차지했다. 웨이라이는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와 인터넷서비스업체 텅쉰(騰訊·Tencent)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아 2014년에 설립됐다. 웨이라이는 오는 2020년까지 미국 내 자율주행 전기차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헝다그룹은 지난 2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2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헝다신넝위안(新能源·신에너지)자동차를 설립했다. 헝다그룹은 신넝위안자동차를 향후 5년 이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제조업체로 키운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급증하는 것에 비해 중국 내 전기차 수요는 미지근한 편이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하며 130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인 2370만대의 4%에 불과하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덕분”이라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크지만 자동차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거대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둔화의 여파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해 중국의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기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500개에 가까운 전기차 업체들을 먹여 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기차 업체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1년에 몇 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롤렌드버거의 토마스 팡 애널리스트는 “시장 과열로 조만간 엄청난 파도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덮칠 것”이라며 “전기차 스타트업의 생사를 가를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마당에 전기차 판매량의 80∼90%는 웨이라이·웨이마·궈넝·샤오펑(小鵬·Xpeng)자동차 등 10대 메이커가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476개 업체가 20만대에 불과한 생산 규모를 따먹기 위해 피튀기는 경합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런 정도의 생산 규모로는 이들 476개 메이커는 절대 생산 라인을 풀가동 시킬 수 없는 만큼 머지않아 도태되는 업체가 속출할 전망이다. 실제로 파라디웨이라이(法拉第未來·Faraday Future)는 ‘테슬라 대항마’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 관심을 모았지만 헝다그룹의 20억 달러 자금조달이 무산되자 지난해 10월 말 경영 위기에 몰렸다. 헝다그룹 측은 파라디가 자금을 낭비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해 지원을 중단한 것이다. 이에 파라디는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20%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핵심 인력까지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파라디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대의 전기차 양산에 나서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지만 결국 경쟁력 있는 업체들만 살아남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미국의 전기차 선도업체인 테슬라와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도 악재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 시리즈를 중국 시장에 투입한데 이어 올 연말에는 상하이에 건설중인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3’이 양산에 들어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현지에 모두 1만 4467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 시리즈를 선보였다. 미 포드자동차는 중국에서 향후 3년간 출시한 30개 이상의 모델 가운데 3분의 1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세계 스마트 차량 시장을 이끌고 있고 이는 포드비전의 핵심 부분이랑 일치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이탈리아 합작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AC)를 포함해 도요타와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메이커 등 4개사는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EV를 판매함으로써 중국 시장 진출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도 이들 스타트업에 치명상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올해 6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기존의 6만 6000위안(약 1150만원)에서 2만 7500위안으로 58%나 크게 낮추기로 결정했다. 중앙정부보다 최대 50% 많은 지방정부 보조금은 더 많이 축소된다. 보조금 삭감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2020년에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완전히 없앤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계획이다. 저우레이 도쿄 소재 딜로이트토마츠컨설팅 컨설턴트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조정으로 아직 기술이 덜 발달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사라질 것”이라며 “전기차 스타트업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도 전기차 스타트업의 입지를 더욱 좁힐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추이둥수(崔東樹) 중국전국자동차승객협회(CPCA) 사무총장은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는 여전히 공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강자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며 “약자, 즉 스타트업은 아마 시장에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그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덕분에 급성장을 맞이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보조금 삭감계획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특히 전기차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대부분이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IT전문가 출신이기 때문에 이들이 자동차 제조에 들어가는 비용을 가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현상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되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은 추가 자금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란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리샹(李想) 처허자(車和家·CHJAutomotive) CEO는 “스타트업들이 내년까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퇴출 위기를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스타트업들이 하나 둘씩 문 닫게 되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이미 자리잡은 업체들도 수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봄바람 살랑~ 여심 잡아라

    정기 세일을 종료한 백화점들이 각종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개점 35주년을 맞은 영등포점과 7주년이 된 의정부점에서 대대적인 개점 축하 행사를 펼치고 소비심리 진작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영등포점에서는 18일까지 ‘메종 드 신세계’를 통해 생활 장르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고, 18∼21일에는 10개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전을 진행한다. 의정부점에서도 식품·생활·잡화 등 다양한 분야 상품을 최대 40%까지 할인한다. 18일까지 액세서리 상품 할인전이 열리고 ‘주얼리 러키박스 이벤트’도 진행된다. 롯데백화점은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운동복인 애슬레저 상품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연다. 애슬레저 상품 매출은 지난해 48%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희망 가득, 일상을 달리다’ 행사를 열고 16일부터 25일까지 롯데백화점 전 점포에서 요가복, 레깅스, 홈트레이닝용품 등을 대폭 할인한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피트니스 편집숍 ‘피트니스 스퀘어’에 입점된 10개 브랜드 레깅스와 요가용품은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나온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달 28일까지 ‘러브 투게더’ 프로모션을 한다. 행사 기간 서울 무역센터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명에게 500만원 상당의 괌 여행권을 준다. 150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 중 100명에게 8월 18일까지 열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관람권 2매를 제공한다. 청첩장을 제시하는 예비부부에게는 최대 20% 할인 가능한 ‘블랙’ 등급 혜택을 주고,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0만원 선불카드도 증정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남도 별미 ‘흑산 홍어’ 풍년… 2만마리나 잡혔네

    남도 별미 ‘흑산 홍어’ 풍년… 2만마리나 잡혔네

    어획량 급증 산지 가격 30만원대로 고단백·저지방 고급 어종…5월 축제‘남도의 별미’ 전남 신안군 흑산도 홍어가 대풍어를 이뤘다. 맛이 좋은 홍어를 싼 가격에 구매할 적기로 꼽힌다. 시중유통 홍어 중 최고로 치는 흑산 홍어는 한 마리에 60만원을 훌쩍 넘어 쉽게 사 먹지 못할 정도로 고급 음식이다. 70만~80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한다. 1일 수협 흑산지점에 따르면 흑산 홍어 어획고가 올 들어 3월까지 103t(2만 600마리)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엔 1만 마리를 기록했는데, 14~15일 이틀 새 3300마리를 위판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은 양이 거래됐다. 지난해 70t(1만 4000마리)에서 33t(약 6600마리)이 더 잡혔다. 급증한 어획량에다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산지 가격이 뚝 떨어졌다. 홍어 시세 기준인 8㎏ 이상 최상품 암 홍어의 소비자 구매 가격은 30만원대 후반이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절반 가까운 10여만원이나 꺾인 것이다. 해양경찰의 중국 어선에 대한 불법 조업 단속 이 강화되고, 예년에 비해 높은 수온과 산란기가 겹치면서 많이 잡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협 흑산지점 관계자는 “그런데도 좀체 살아나지 않은 소비심리 탓에 잘 팔리지 않아 어민들에게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며 고개를 떨궜다. 톡톡 쏘는 특유의 맛으로 유명한 흑산홍어는 육질이 차지고 부드러우며 담을 삭히는 효능을 뽐내 기관지 천식, 소화 불량, 신경통 개선 등에 좋고 고단백·저지방이어서 숙취 해소에도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일하게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은 고급 어종이다. 신안군은 오는 5월 흑산도에서 흑산홍어 축제를 마련한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기회의 땅 중국, 글로벌 자동차업체 ‘무덤’으로 추락

    기회의 땅 중국, 글로벌 자동차업체 ‘무덤’으로 추락

    中 자동차 판매 30여년 만에 첫 감소미중 무역전쟁에 中 경기둔화 직격탄 전기차로 전환·차량공유 확대도 원인‘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생활이 팍팍해질 것을 우려한 중국인들이 좀체로 닫힌 지갑을 열지 않는 까닭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가 있는 중국의 1~2월 자동차 신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385만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나 줄어든 324만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2808만대에 머물렀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1990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신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는데 올 들어 판매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미국 포드와 중국 창안(長安)자동차 합작사인 창안포드오토모빌은 1~2월 신차 판매가 전년보다 75%나 곧두박질친 2만 1535대로 급감했다. 포드의 지난해 중국 판매는 전년보다 37% 감소했고 미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도 각각 10%와 2% 줄어드는 등 중국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무덤’으로 추락하는 형국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상황도 엄중하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1공장의 가동중단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생산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옌청 1공장의 가동중단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 역시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만약 옌청 1공장의 가동 중단이 확정될 경우 그 시기는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문을 닫는 5월 이후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옌청 1공장은 기아차가 2002년 중국 둥펑(東風)자동차, 위에다(熱達)그룹과 합작으로 둥펑위에다기아(東風熱達起亞)를 설립하면서 세웠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에 3곳의 공장을 두고 있다. 옌청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안팎이고 1~3공장을 합치면 연간 90만대 안팎을 생산할 수 있다.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옌청 공장의 가동률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37만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앞서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때 GM과 폭스바겐에 이어 점유율 3위까지 오르며 기세를 올렸던 현대차는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2017년 판매량이 78만 5000대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79만대 수준에 그쳤다. 베이징현대 외에 일본 소형차 제조업체 스즈키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스즈키는 중국 시장 경쟁이 치열해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소형차를 선호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구매 취향을 반영해 중국에서 철수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창안포드는 직원의 10%인 2000여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고 GM 등도 중국 공장 생산 축소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자동차 판매가 급락세로 꺾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6% 증가를 보이며 안정적 상승 기조를 이어 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과의 무역전쟁 본격화, 증시 폭락 등 갖은 악재가 잇따라 터지며 자동차 판매가 급감세로 돌변했다. 중국 정부의 취득세 인하 조치가 만기되고 내수 소비심리도 침체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휘발유 승용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접어든 점도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2월 판매량 가운데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효과를 본 전기차 등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판매는 53.6% 폭증했다. 반면 중국 대도시 신차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중소 도시는 경기 둔화에 수요가 약화세가 뚜렷하다. 차량공유시장과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자동차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너도나도 현지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세우고 대규모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덕분에 2017년 중국 시장 판매량은 2900여만대로 미국 시장(1900여만대)을 완전히 압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전쟁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며 성장세에 가려졌던 공급 과잉의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량 증가→판매 감소→재고증가→가격할인 등 경쟁 심화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공장 가동률 저하와 함께 가격할인 경쟁마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곤두박질쳤다.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았던 중국 자동차시장이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자동차산업을 살리기 위해 두팔을 걷고 나섰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 10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지난 1월 말 자동차 구매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소비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자동차 구매보조금 정책을 도입하는 한편 낡은 경유차 등 노후 차량을 폐차하고 새 차를 사거나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에너지 차량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각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의 사정에 맞는 ‘적당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별개로 농촌 지역은 3륜 자동차를 폐차하고 3.5t 이하 화물차나 배기량 1.6ℓ 이하의 승용차를 구입하는 주민에게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당근도 역부족이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자동차시장 정책을 일곱 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리 총리는 자동차시장 개방 확대와 친환경에너지차 산업 발전 지원·구매세 감면 연장, 제조업·교통운수업 세수 부담 감면, 자동차 소비 촉진책,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등을 거론하며 ‘자동차시장 살리기’를 강조했다. 그렇지만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올해 중국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신차 판매량 하락은 중국 토종 브랜드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안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7억~7억 5000만 위안(약 1182억~126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둔화에 따른 판매량 저조와 순이익 하락 등으로 창안자동차를 비롯해 화천(華晨)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주가는 지난해 반 토막 났다. 올 한 해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이 예상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으로 발돋움했지만 기술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앞세워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으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탈출 조짐을 보이는 만큼 중국 자동차시장은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휘청거리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휘청거리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생활이 팍팍해질 것을 우려한 중국인들이 좀체로 닫힌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 까닭이다. 1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가 있는 중국 1~2월 자동차 신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385만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나 줄어든 324만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2808만대에 머물렀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1990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신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는데 올들어 판매부진이 더욱 심화한 것이다. 미국 포드와 중국 창안(長安)자동차 합작사인 창안포드오토모빌은 1~2월 신차 판매가 전년보다 75%나 곧두박질친 2만 1535대로 급감했다. 포드의 지난해 중국 판매는 전년보다 37% 감소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도 각각 10%와 2% 줄어드는 등 중국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무덤’으로 추락하는 형국이다.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상황은 더욱 엄중하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중단을 결정한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1공장의 가동중단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생산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옌청 1공장의 가동중단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 역시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만약 옌청 1공장의 가동 중단이 확정될 경우 그 시기는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문을 닫는 5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옌청 1공장은 기아차가 2002년 중국 둥펑(東風)자동차, 위에다(熱達)그룹과 합작으로 둥펑위에다기아(東風熱達起亞)를 설립하면서 세운 공장이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에 3곳의 공장을 두고 있다. 옌청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안팎이다. 1~3공장을 합치면 연간 90만대 안팎을 생산할 수 있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옌청 공장의 가동률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37만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앞서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때 GM과 폭스바겐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까지 오르며 기세를 떨쳤던 현대차는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2017년 판매량이 78만 5000대로 급감했고, 지난해 판매량도 79만대 수준에 그쳤다. 베이징현대 외에 일본 소형차 제조업체 스즈키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스즈키는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더 이상 소형차를 선호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구매 취향을 반영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창안포드는 직원의 10%인 2000여명을 감원키로 결정했고 GM 등도 중국 내 공장 생산 축소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 중국 경제에 기여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이 급락세로 꺾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6% 증가를 보이며 안정적 상승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미국과 무역전쟁 본격화와 증시 폭락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자동차 판매가 하락세로 돌변했다. 중국 정부의 취득세 인하 조치가 만기되고 내수 소비심리도 침체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게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휘발유 승용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접어든 점도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2월 판매량 가운데 중국 정부의 소비진작 효과를 본 전기차 등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판매는 53.6% 급증했다. 반면 중국 대도시 신차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중소 도시는 경기 둔화에 수요가 약화세가 뚜렷하다. 차량공유시장과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도 신차 판매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너도나도 현지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세우고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이 덕분에 2017년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2900여만대로 미국 시장(1900여만대)을 완전히 압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전쟁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며 성장세에 가려졌던 공급과잉의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량 증가 - 판매 감소 - 재고 증가 - 가격할인이라는 유혈 경쟁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공장 가동률 저하와 함께 가격할인 경쟁마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기회의 땅’으로 주목 받았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두팔을 걷고 나섰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 10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지난 1월말 자동차 구매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소비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자동차 구매보조금 정책 도입하는 한편 낡은 경유차 등 노후 차량을 폐차하고 새 차를 사거나 전기자동차 등 신재생에너지 차량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각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의 사정에 맞는 ‘적당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별개로 농촌 지역은 3륜 자동차를 폐차하고 3.5t 이하 화물차나 배기량 1.6ℓ 이하의 승용차를 구입하는 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당근도 역부족이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자동차 시장 정책을 7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리 총리는 자동차시장 개방 확대와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 지원·구매세 감면 연장, 제조업·교통운수업 세수 부담 감면, 자동차소비 촉진책,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등을 거론하며 ‘자동차 시장 살리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올해 중국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신차 판매량 하락은 중국 토종 브랜드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안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7억~7억 5000만 위안(약 1182억~1265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량 저조와 순이익 하락 등으로 창안자동차를 비롯해 화천(華晨)자동차, 베이징(北京)자동차 주가는 지난해 50% 이상 곤두박질쳐 반토막 났다. 올 한해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이 예상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발돋움했지만 기술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앞세워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으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자동차 시장은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북미회담 기대감에 소비심리 석달째↑…집값 전망은 최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가격 전망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한 달 전보다 2.0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체감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2003∼2018년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잡고 산출되며 지수가 100 이하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자심리가 나쁘다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96.9에서 지난달 97.5를 기록하는 등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오른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북미관계 개선에 따른 남북경협 기대감, 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심리지수가 여전히 기준치(100)를 뛰어넘지는 못해 비관론이 우세한 모습이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4개가 상승했고 2개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0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올랐다. 향후경기전망 CSI(80)는 4포인트, 현재생활형편 CSI(93)는 3포인트, 생활형편전망 CSI(92)가 1포인트 각각 올랐다. 가계수입전망 CSI(109)와 소비지출전망 CSI(109)는 모두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84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1년 후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 예상보다 많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9월(128), 10월(114), 11월(101), 12월(95), 1월(91)에 이어 다섯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주택 공급이 워낙 많아서 전체적으로 CSI 역시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은 “소비심리 위축돼도 실제 소비감소는 제한적”

    최근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위축된 소비 심리만큼 실제 소비 활동이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심리는 실제 가계소득보다 주가 하락, 자연 재해 등 부정적인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한은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에 따르면 1996년 이후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민간소비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의 흐름은 궤를 같이 했지만 2012년 이후 상관관계가 다소 약화됐다.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을 지수화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분기 108.7에서 2분기 106.6으로 하락한 뒤 3분기(99.9)와 4분기(97.3) 등으로 내려앉았다. 지수가 100 아래라는 것은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3.5%, 2분기 2.8%, 3·4분기 2.5%로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평균 증가율은 2.8%로 지난 2011년(2.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은 “소비심리와 실제 소비흐름의 방향성 또는 변동폭은 일시적으로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심리적인 부분 이외에도 가계소득, 고용상황 등 여러 경제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반면 심리지수는 주가하락, 경기둔화 우려, 자연재해 등 부정적인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지난 2015년 1분기~2016년 2분기에도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하락했으나 민간소비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한은은 “2017년 이후 소비심리가 실물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변동한 측면을 감안하면 향후 민간소비가 단기간 내에 둔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와 내수 활성화 정책 등이 소비의 완만한 증가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또 “고용상황 개선 지연, 자영업 업황 부진 등으로 소비심리 부진이 장기화되면 민간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주열풍 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新 3多에 우는 제주

    이주열풍 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新 3多에 우는 제주

    최근 5년간 月 1000명 넘던 이주인구 지난해 12월에는 50명 이하로 줄어 내국인 개별 관광객도 8.1%나 감소 숙박업체 객실 수는 2배 이상 껑충 과잉개발로 환경파괴…미분양 최대 “관광 양적 성장 탈피… 내실 다져야”3년 전 제주로 이주했던 박모(45)씨는 최근 제주를 떠났다. 제주의 건설현장에서 목수로 일했던 박씨는 지역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난해부터 일할 곳을 찾지 못했다. 박씨는 13일 “개발 바람으로 3년 전만 해도 제주 건설현장에는 일자리가 수두룩했는데 지난해부터 일감이 뚝 떨어져 마트 배달부로 일하기도 했다”면서 “제주에서는 더는 먹고 살길이 막막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일감 끊긴 제주… 살길 막막해 떠나요” 제주에서 소형 호텔을 임차해 중국인 대상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이모(52)씨는 사업을 정리 중이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이후 중국인의 발길이 뚝 떨어져서다. 이씨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제주에서 사라진 데다 경쟁 숙박업소도 우후죽순 늘어나 직원 인건비도 감당하지 못해 임차기간이 남았지만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줄을 잇는 제주 이주민과 폭증하는 제주 관광객.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제주의 미래는 장밋빛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주민 행렬이 종적을 감췄고 폭증하던 관광객도 내리막이다. 잘 나가던 제주에 비상등이 켜졌다. 제주 이주 열풍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매달 1000명씩 제주로 보금자리를 옮기던 이주인구가 지난해 12월 50명에도 못 미칠 정도로 급락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순유입 인구는 2014년 1만 1112명, 2015년 1만 4257명, 2016년 1만 4632명, 2017년 1만 4005명 등 해마다 1만명 넘는 사람들이 제주에 정착했으나 지난해에는 8853명을 기록하며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월별 제주 순유입 인구를 보면 제주 이주 열풍의 확연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월간 순유입 인구는 1월 1038명으로 시작해 6월에는 766명, 9월 467명, 11월 259명으로 줄어들더니 12월에는 47명에 불과했다. 제주 이주 열풍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제주는 2009년까지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은 ‘전출초과’ 지역이었지만, 2010년부터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순유입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순유입 인구는 2010년 437명,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 1112명 등 꾸준히 늘어났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1만 400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갑자기 곤두박질쳤다.이처럼 이주 열풍이 꺼진 이유에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의 ‘2018 제주사회조사 및 사회지표’에 따르면 10년 미만 제주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주를 결심한 주된 이유는 ‘회사 이직 또는 파견’, ‘새로운 직업·사업 도전’, ‘새로운 주거환경’,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 ‘건강·힐링을 위한 환경’, ‘자녀의 교육환경’, ‘퇴직 후 새로운 정착지’ 등이었다. 하지만 한라산 중산간까지 리조트가 들어서는 등 과잉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논란이 이어지면서 자연과 더불어 삶의 질을 찾아 제주에 오던 사람들이 더는 제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 농업과 서비스업 등 새로운 직업·사업을 찾아 많은 사람이 도전했지만, 실패하거나 과도한 경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해 다시 육지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인해 주거환경 역시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언어와 관습 등 지역 문화 또는 지역주민과의 관계 면에서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것도 이주민 감소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구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제주 곳곳에 마구 지은 주택은 분양되지 않아 제주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제주 미분양 주택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며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제주는 1295호로 전월 1265호보다 2.4%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사실상 ‘빈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750호로 전월보다 14호(1.9%) 늘었다. 한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제주 이주 바람이 불자 육지의 소규모 업체까지 제주에 와 은행 빚을 내 토지를 구매해 주택을 마구 짓기 시작했고 지은 집이 제때 팔리지 않아 이미 도산한 업체도 수두록하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431만 3000여명으로 전년 1475만 3000여명보다 3.0% 줄었다. 2017년 중국과 사드 갈등이 터진 이후 2년 연속 줄었다. 2017년 이전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10년 757만명에서 2013년 1085만명, 2016년 1585만여명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제주의 관광객 감소는 내국인 개별 관광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개별 여행객은 1039만여명으로 전년 1130만여명보다 8.1% 줄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들이 돈이 되는 해외 노선을 잇달아 개설하면서 여행객들이 외국으로 발길을 돌렸고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내국인 관광객 증가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도 최근 ‘경제 브리프’에서 “제주 내국인 관광객은 해외여행 접근성 확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줄지만 숙박업소는 과잉 공급돼 앞으로 제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숙박업체 객실수는 지난해 7만 1822실로 2012년 3만 5000실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루 평균 체류 관광객수가 17만 6000명임을 감안할 때 필요한 객실수는 4만 6000실로 추정돼 나머지 2만 6000실은 남아돌아 경영 악화로 문 닫거나 휴업하는 업체들이 잇따랐다. 지난해 관광호텔 등 6개 관광숙박업소가 폐업했다. 여관 등 일반숙박업소는 사정이 더 심각해 지난해 30곳이 문을 닫았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숙박 수요는 2015년 이후 관광객 증가세 둔화, 평균 체류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정체된 상황이지만 공급은 계속 늘고 있다”며 “지금도 대규모 신규 호텔 등이 건설되거나 계획 중에 있어 향후 작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숙박업체(호텔 기준)의 객실 이용률은 2014년 78.0%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 66.7%, 2016년 63.6%, 2017년 58.5%로 급락했다. ●道, 뱃길 관광 활성화·특화 콘텐츠 발굴 주력 제주도는 감소 추세로 돌아선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과 뱃길 관광 활성화, 제주 특화 콘텐츠 발굴 등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이달부터 밀레니엄 세대(1982~2000년생)를 대상으로는 제주의 문화와 레저스포츠 등을 홍보하고, 베이비붐 세대(1958~1963년생)는 휴양과 치유를 테마로 한 마케팅을 집중하기로 했다. 도는 이 같은 세대별 맞춤형 관광을 통해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제주는 단기간에 과잉 관광으로 인한 하수와 쓰레기, 교통난 등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났고 이제는 양적 관광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관광정책을 전환하는 등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국내 완성차업계 연간 판매량 3년째 800만대 ‘정체’

    국내 완성차업계 연간 판매량 3년째 800만대 ‘정체’

    미·중 무역갈등에 국내 소비부진 겹쳐 올해 中 경기 둔화로 더 어려워질 듯 국내 부품사들 연쇄 도산 직면할 수도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0.4% 증가해 2년간의 역성장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한 데다 국내에서도 부품사들의 연쇄 도산 등 생태계 붕괴에 직면하면서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는 내수 및 글로벌 시장에서 총 823만 141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819만 7536대)보다 0.4%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소비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으로 판매량을 견인했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58만 6775대(1.8% 증가)와 281만 2200대(2.4%)를 판매했으며 해외 판매는 각각 1.3%, 2.5%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한국GM(-11.8%)과 쌍용차(-0.3%), 르노삼성(-17.9%) 등 나머지 3사의 실적은 모두 하락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2015년 글로벌 시장에서 900만대 이상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듬해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하락 등을 겪으며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의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9년 이후 8년 만에 400만대 아래로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2016년 자동차 생산국 5위를 인도에 내준 데 이어 멕시코에 6위 자리마저 내줄 상황에 몰렸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지속되는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이미 역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소매 판매랑은 지난해 10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3%, 11월 18%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들어 21일까지는 35% 폭락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동시에 무너진다는 점에서 지금의 위기는 최소 2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0만대 많은 76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를 출시해 미국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중국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하반기 인도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신흥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이날 신설 연구개발(R&D) 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공식 출범하고 미국 본사로부터 배정받는 글로벌 전략 차종 2종의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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