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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고기업체 연쇄도산 위기

    조류독감 여파로 닭고기 소비가 급감하면서 국내 3대 닭고기 가공업체가 부도를 맞는 등 연간 매출 수천억원대의 가공업체들이 휘청거리고 있다.이들 업체에 닭고기를 공급하는 2000여개 협력농장들도 연쇄부도 위험에 처했다.조류독감의 피해가 ‘감염 농가→가공업체→비감염 협력농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사육농가의 상당수가 가공업체로부터 사육비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당국은 닭고기 소비촉진을 명분으로 사육농가들을 소비캠페인에까지 동원시키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하림,㈜마니커와 함께 국내 3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체리부로가 지난 10일 자금난 끝에 부도를 내고 청주지방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체리부로는 닭고기 소비감소로 평소 하루 2억∼2억 5000만원이던 매출이 최근 5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도위기를 맞았다.지난해 12월 조류독감 발생 직전에 국내 2곳뿐인 원종계(原種鷄) 사육사업에 뛰어들어 투자를 늘린 데다 조류독감 한파까지 겹쳐 파국을 맞은 것이다. 1991년 설립된 체리부로는 ‘델리퀸’,‘처갓집 양념통닭’의 브랜드로 닭고기 가공식품과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연간 매출액이 2000년 440억원,2001년 656억원,2002년 1001억원에 이르는 등 고속성장을 해 왔다. 현재 법원 화의신청으로 채권·채무행사가 동결돼 300여 종업원들이 일하는 충북 진천의 가공공장 등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이 회사 김인식 회장은 “비정상적인 닭고기 소비기피로 자금순환이 안 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대출연장마저 어려워 부도가 났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이 1200억원에 이르는 마니커도 하루 매출이 평소의 50%로 줄었다.이 때문에 최근 협력농장에 대한 사육비 지급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국내 닭고기 가공시장의 40%(연간 매출 3000억원대)를 장악하고 있는 하림도 매출감소로 곤란을 겪고 있다. 전국 17만 6000여 사육농가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16개 가공업체의 협력농장(2000여곳)도 자금난을 겪고 있다.이중 체리부로의 250여개 협력농장들은 수개월째 자금난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2)배보다 배꼽이 더 큰 농가부채

    예고없이 터지는 자연재해,해마다 늘어나는 영농비용,수입산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농가마다 빚더미에 쌓여 아우성이다.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막다른 길로 몰리면서 삶을 포기하는 농민들도 수두룩하다.아무리 노력해도 늘어만 가는 부채는 이제 농민에게 ‘시시포스’와 같은 ‘천형’(天刑)이 됐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부채 밭 1800평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충남 청양군 비봉면 신월리 이병익(52)씨는 빚이 1억원이 넘는다.5년 전부터 벼농사를 지었는데,자녀 교육비 등을 도저히 댈 수 없어 멜론 재배에 손을 댔다.그러나 태풍과 폭설 피해를 네번이나 겪어 하우스시설을 재설치하면서 몇 백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늘었다. 이씨는 “멜론을 재배해도 원금과 이자는 물론 어머니 병원비 등을 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빚을 얻어 수명이 6∼7년인 이앙기·트랙터·콤바인을 대당 2000만∼5000만원 들여 산 뒤,허덕이면서 갚다보면 농기계가 낡아 다시 거금을 들여 구입해야 해 농민들은 ‘빚의 악순환’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우스 1200평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유원균(43)씨도 빚이 8000만원에 이른다.1996년 처음 오이를 재배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1000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불어났다. 전남 강진군 칠량면 당월리 김변중(39)씨는 빚이 1억원이다.지난해 1800평 시설하우스에서 1억 2000여만원 매출을 올렸으나 기름값 4000여만원 등 인건비와 농약대 등을 빼면 이자갚기도 빠듯하다. 벼농사만 짓는 농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지난 12일 찾은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는 전체 40가구 가운데 폐가가 10가구를 넘었다 농가주택 사이사이로 주인이 떠나 문짝이 떨어지고 지붕이 내려앉은 폐가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마을회관에는 환갑이 넘은 노인 6∼7명이 모여앉아 얘기하고 있었다.주민 홍모(68·여)씨는 “빚을 진 이웃이 하나둘 떠나면서 이제는 초등학생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기준 농가의 가구당 부채는 1989만원으로 이 가운데 농기계 구입 등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한 생산성 부채는 1500만원선에 이른다.하지만 시설하우스를 하는 농민과 미래의 농촌을 짊어질 대부분의 청장년은 가구당 보통 5000만원,많게는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다. ●신용불량자와 자살 속출 20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 중인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1리 위성춘(43)씨는 자신을 포함해 부인과 아버지·어머니 등 가족 모두가 빚쟁이로 내몰렸다.자신이 진 것과 보증으로 떠안은 것 등 빚이 2억원이었으나 연체이자에다 외환위기 때 ‘살인금리’가 붙으면서 5억원대로 증가했다.위씨는 이미 신용불량자가 됐다.연말이면 연체이자를 갚느라 아내와 부모 명의로 추가 대출을 받다 헤어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경북 군위군 H농협의 경우 지난해 말 1400여명의 조합원 중 30%인 420여명이 신용불량자다.한해 농사를 지어도 이자 등을 갚지 못하면서 전년보다 100여명 증가했다.이들 농가의 부채 규모는 가구당 5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이다.군내 다른 농협의 농민 신용불량자도 100∼300여명에 이른다.막다른 길에 몰린 농민들은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청양군비봉면에 사는 조모(52)씨는 지난해 여름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했다. 쌀과 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해마다 늘어 1억원이 넘으면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이 길을 택했다. 이모(55·옥천군 안남면)씨도 쌀·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1억원을 넘어 갚을 수 없게 되자 한달 전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면사무소 관계자는 “700여 농가가 있는 안남면에서 IMF사태 이후 빚 때문에 자살한 농민이 1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비상구가 없다 옥천군 유원균씨는 “농사를 지어도 생산비조차 안 나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농산물 가격은 변동이 심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토마토의 경우 10㎏에 2만∼3만원을 호가하다 어떤 때는 2000∼3000원으로 떨어지는 등 10배 가까이 차이날 정도로 변동폭이 심하다. 청양군 이병익씨는 “배운 게 농사밖에 없고 이 나이에 뭘 하겠느냐.당장 농사를 그만두면 앉아 굶어죽는 수밖에 없어 빚이 늘어도 농사를 포기하지 못한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장흥군 위원환씨의 대차대조표 지난 97년 고향에 정착해 16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7년째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위원환(42·전남 장흥군 관산읍)씨는 벌기는커녕 되레 2억 2400만원의 빚이 있다. 그 해 여름,정부 보조·융자 각 40%,자부담 20%로 1억 4000만원을 들여 하우스 등 시설을 갖췄다.연리 6%에 3년 거치 7년 상환으로 융자금 5600만원이 그대로 빚이 됐다. ●기름값 인건비 상승… 방울토마토값 폭락 출발은 토마토 값이 좋아 산뜻했다.그 해 겨울 첫 수확에서 제반 비용을 떨고도 3000만원이 손에 들어왔다.5㎏짜리 7000상자(상자당 1만원)를 팔아 매출 7000만원에 난방비 1500만원,인건비 1000만원,포장상자 425만원,비료와 농약 600만원 등 4000만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98년은 최악의 해였다.경유값이 드럼(200ℓ)당 12만원으로 치솟은 반면 토마토는 상자당 5000원 이하로 곤두박질했다.여름 수확(매출 2000만원)을 빼고 11월부터 나오는 겨울 토마토는 이듬해 5월까지 나온다.매출액이 3000만원에 그쳤다.기름값(2300만원)을 주고 나니 사실상 빈 손이었다.인건비와 종자대,농약값,경영비 등 3000만원이 고스란히 빚으로 돌아왔다. 99년 흙이 아닌 물 속에서 토마토를 기르는 수경재배로 돌아섰다.8000만원을 더 들여 양액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보조(40%)를 빼고 융자·자부담 등 다시 4800여만원의 빚을 졌다.값마저 낮아져 매출이 3000만원으로 떨어졌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체이자(18%)를 막기 위해 추가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비교적 순조롭게 2000년 3000만원,2001년 2300만원,2002년 3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최저가격 보상제 실시 농민불안 없애야 다행히 올해 ‘토마토가 인체에 좋다.’는 언론홍보 덕에 토마토가 상자당 1만 5000∼2만원으로 높아져 위안이 되고 있다.올해 순익 5000만원을 내다본다.1년이면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만 해도 4000만원이다.쌀 농사도 없고 다른 사업을 한다거나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다.오로지 토마토에 매달린다.위씨는 “특용작물은 생산과잉이나 소비감소 등으로 폭락하기 일쑤다.돈이 된다면 우르르 심는 농민들의 태도도 문제지만 정부에서 최저가격 보장제를 제도화해 농민들의 불안을 없애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농경지 경매 작년 의성서만 664건 농민들에게 잇단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있다.돈가뭄으로 금융기관에서 논·밭을 담보로 얻어 쓴 빚을 갚지 못해 농경지가 경매처분돼 파산농이 속출하고 있어서다.담보로 집까지 날리게 될 농민은 가족과 함께 딱히 살 곳이 없어 한겨울에 거리로 나앉을 판이다.해마다 ‘뼈빠지게’ 농사를 지었지만 돌아오는 건 회한과 눈물 뿐이라며 허탈감에 빠져 있다. ●대출금 연체 논·밭·집까지 경매 5000여평의 농사를 짓는 이모(55·경북 군위군 효령면)씨는 5∼6년 전만 해도 부자는 아니었지만,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그러나 해마다 농산물 값은 하락한 반면 농자재·인건비 상승이 보태져 빚은 갈수록 쌓여만 갔다.결국 지난 연말 전 재산 2억원 정도를 법원경매에 넘기고 말았다. 의성군 단촌면 박모(43)씨는 IMF사태때 회사의 부도로 농촌에 돌아와 4년째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그러나 2년 연이은 자연재해로 은행빚만 5000만원으로 늘어났다.대구지법 의성지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의성·군위·청송지역에서 나온 전체 경매건수는 664건(농경지가 90% 이상)이나 됐다.2001년 438건,2002년 558건에 비해 해마다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지난해는 IMF사태로 부동산 경매가 절정을 이뤘던 1999년(752건) 수준에 육박했다. 충남 논산시와 부여군을 관할하는 대전지법 논산지원에도 연간 100여건의 경매물건이 접수되고 있다.이중 절반 정도가 농가 주택과 농경지라는 게 논산지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농자금 상환기간 되는 1분기 더 심각 군위 H농협의 경우,올 들어서만도 30여건이 부채상환이 안 돼 경매처분됐다.의성군 D농협도 최근 농경지 등 20여건을 경매에 부쳤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 1·4분기다.각종 영농자금 상환기한을 앞두고 있기 때문.농협 군위군지부 4개 농협은 3월말까지 38억 4000만원을 농가로부터 상환받을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 美 경기회복 청신호 / 3개월째 경기선행지수 상승 실업률·소비감소 개선이 과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일각에서는 미국 경제에 청신호를 보내는 것으로도 해석하지만 상당수의 경제전문가들은 실업과 제조업 부문의 취약성때문에 낙관은 이르다고 본다.회복이 진행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안정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21일 뉴욕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6월 중 경기선행지수가 당초 예상대로 0.1% 상승,111.8 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 지수는 3개월에서 6개월 뒤의 경기동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1996년 100을 기준으로 삼았다. 4월 0.1%,5월 1.1% 증가,3개월 연속 상승했다.이는 2001년 10월에서 지난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오른 데 이어 처음이다.13차례에 걸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3300억달러에 이르는 세금감면 등이 경기부양의 불을 지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경제지표가 기대보다 ‘다소 나아져 왔다(somewhat better)’고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현재의 경기수준을 대변하는 지수도 6월에 0.1% 올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임금과 소득수준·판매 등이 나아지고 있다는 징후다.이에 따라 하반기 미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시카고의 네스비트 번스 증권의 선임 경제학자 더글러스 포터는 “경기 회복은 여전히 예상에 머무를 뿐 현실은 다르다.”며 “경제 전반의 기상도는 흐림이며 특히 고용 부문에서는 먹구름이 끼었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수 요인 10개 항목 가운데 통화공급,주가상승,주택건축 허가,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감소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낮은 소비자 신뢰지수와 소비재 주문의 감소 등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손성원 웰스 파고 수석부행장은 금리인하나 세금감면이 아직 경기를 자극하는 단계가 아니며 따라서 기업과 소비자들의 신뢰도 역시 낮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6.4%까지 치솟은 실업률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꺼려 10월까지는 실업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경기예측이 불투명하고 2분기실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자 증시도 불안감을 보였다. 메릴린치 증권의 선임 분석가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경기회복이 아니라 강력한 경기상승”이라고 말했다.기업실적에 대한 전망도 들쭉날쭉이다.프루덴셜 증권의 분석가 에드워드 케온은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의 실적은 평균 6%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기업의 목표치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른 분석가들도 현 증시는 상승국면 진입을 위한 휴면기로 점쳤다. mip@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20.끝)농림부

    농림부의 최우선 마무리 과제는 쌀시장 개방에 대비해 빈틈없는 대책을 세우는 일이다.쌀시장 문제는 특히 개방을 통한 경쟁논리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농업인과 정치인은 물론,일부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개방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 난제 중의 난제로 꼽힌다.이와 관련,현재 진행중인 세계무역기구(WTO)도하개발어젠다(DDA)를 통해 내년 3월까지는 관세와 보조금 감축 등의 세부원칙이 나올 전망이다. ◆쌀시장 대책 철저하게 세워야 쌀시장 개방 문제는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세계 각국은 농산물의 ‘예외없는 관세화’ 원칙에 합의하고 모든 품목에 대해 관세화(특정 품목의 시장개방시 국내가격과 수입가격의 차이만큼 관세부과) 개방을 추진했다. 다만 우리나라 등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쌀의 의무수입량을 국내 소비량의 1%에서 4%까지 늘린다는 조건으로 시장개방 유예가 허용됐다. 그런데 일본이 99년 쌀시장을 조기 개방한 데 이어 타이완도 내년부터 개방하기로 최근 결정했다.따라서 2003년부터는 우리나라와 필리핀에만 유예가 적용돼 미국 등 주요 쌀수출국들의 개방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는 현재 WTO대책반을 가동,관계 전문가를 수시로 WTO 중간회의에 파견해 쌀시장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우선 오는 12월18일까지 내년 3월에 확정될 ‘세부원칙’의 초안을 제시해야 한다. ◆쌀 소득보전직불제 정착 쌀은 9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동안 풍작과 소비감소로 현재 국내 수급상황은 1000만섬 이상이 남아돌고 있다.공급과잉에 따른 쌀값 하락이 불가피한데 쌀값이 떨어질 경우,정부가 하락분의 일정 부분을 보전해 주자는 뜻에서 도입한 게 ‘쌀 소득보전직불제’다.재정과 농민이 출연한 돈이 재원이다. 이달 말까지 계약을 원하는 농업인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일정 납입금을 낸 농업인에 한해 내년 4월에 기준가격(2001년산 80㎏ 평균가격 15만 82원)과 올해 수확기 가격을 비교해 차액의 80%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시행 첫해인 만큼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농촌활력증진 및 복지대책 강화 농림부는 지난 7월 중국산 마늘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문제를 매끈하게 처리하지 못해 마늘농가에 큰 실망을 안기고,당시 서규룡 차관이 물러나는 등 아픔을 겪었다.그러나 이런 일은 앞으로 쌀시장 개방과,개별 국가끼리 무관세 교역을 다루는 자유무역협정(FTA) 과정에서 얼마든지 더 불거질 수 있다. 점점 경쟁력을 잃어갈 농업인을 설득하고 용기를 주며,농촌에 투자를 유치하는 일도 농림부의 중요한 업무다.이밖에 농촌관광 활성화,교육 및 복지여건의 개선,농산물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농가소득 증진 등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들도 차기 정부에 넘길 건 넘기고,끝낼 건 끝내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설비투자·소비감소 美증시 침체 악순환”

    세종증권은 31일 ‘8월 주식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세계 주식시장의 침체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면 역자산효과(주가하락에 따른 자산감소)에 의해 소비감소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결국 미국 주식시장이 다시 침체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과 세계주가 하락이 세계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첫째 이유로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들었다.현재 연방기금금리는 1.75%로 1955년 7월 이후 가장 낮다.때문에 주가하락에 따른 역자산효과와 기업설비투자 의욕 저하를 방어할 수 있는 금융·금리정책 수단이 있는지 여부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세종증권은 그러나 1929년 대공황 때는 산업생산이 급격히 줄었지만 2000년 상반기부터는 회복세인데다,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돼 있지 않은 점을 들어 일본처럼 구조적인 장기 불황에 빠져들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부동산 가격의 경우 지난 7년동안 17% 오르는데 그쳐 86∼90년 5년동안 45%나 뛴 일본에 비하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뒷북치는 美경제팀“솟아날 구멍 없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증시의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잇따르는 악재에 뉴욕증시는 23일에도 폭락했다.500대 기업의 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은 2.7% 하락,1997년 4월29일 이후 최저치인 797.7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2% 빠진 1229.05로 끝나 올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1% 떨어졌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이날 증권사 대표들과 만나 증시대책을 논의했으나 뒷북친다는 소리만 들었다.오히려 대공황을 촉발시킨 1929년 증시붕괴의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돼 비관론만 증폭시켰다. ◇악재의 연속- 시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엔론의 회계조작을 도왔다는 보도와 의회 청문회에서의 공방은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최대 전화장비 생산업체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실적부진 및 7000명 해고발표,제너럴 일렉트릭(GE)의 발전소 장비 부문의 매출부진 전망 등은 바닥을 확인하려던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20억달러를 운용하는 애버타의 찰스 화이트 회장은 “기업과 관련된 악재가 사라질 때까지 주가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뱅크 오브 아메리카증권의 킴 아더 주식담당 책임자는 “매수를 권하기는커녕 팔지 말라고 붙잡기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의회가 괜한 청문회로 투자심리만 망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뒷북치는 미 경제팀- 미 경기는 튼튼하다고 자신감을 표명하며 증시폭락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오닐 장관은 뉴욕 연방은행에서 메릴린치 증권의 데이비스 코만스키 회장 등과 만났다.회의에서는 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뚜렷했으나 오닐 장관이 증시를 부양시킬 뾰족한 대안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 투자전략가는 “일반적인 공공정책이 집중 거론된 가운데 미국 경제가 9·11 이후 잘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NBC와 월스트리트 저널이 101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8%는 미 경기가 1년 이내에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대답했다.70%는 기업의 정보를 신뢰하지 않으며 69%는 엔론과 월드컴 사태는 일부 부패한 기업가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미 재계에서 일반적인 문제라고 응답,미 기업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냈다. ◇대공황과 닮은 꼴- 뉴욕의 조사 및 자산관리 기업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의 시장 분석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강력한 통화완화책에도 증시가 폭락하기는 1930년 이래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밥 프린스와 제이슨 로텐버그는 투자 신뢰도의 붕괴를 지적하며 최근 매도세력은 기관이 아니라 개인이 주도했으며 이는 지난 몇년간의 거래 패턴과 아주 상반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시장의 움직임은 불황의 전조가 되고 있으며 1929년 증시 붕괴가 공황으로 이어졌듯이 현 상황도 주가폭락-소비감소-경기침체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주식가치)의 감소’로 소비자가 타격을 받기는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는 얘기다. mip@
  • 미국發 금융위기/ 美 ‘증시폭락→대공황’ 공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월가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주범은 회계 스캔들이다.기업 실적을 못믿겠다는 불신감은 증시 전체가 과대평가됐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번지고 있다.1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한때 8000선까지 무너졌다.4년래 최저 수준이다.10일간의 거래에서 주가가 오른 날은 단 하루뿐이다.그럼에도 추가하락의 경고가 잇따른다.주가 폭락세가 경제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넋나간 월街 ◇무너지는 미국 증시= 지난 2주 동안 다우지수는 15%,미 500대 기업의 주가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은 14% 하락했다.2주간 하락폭으로는 1987년 10월의 ‘주가 대폭락’ 이후 가장 크다.19일 하루에도 다우지수는 4.64% 떨어져 1997년 4월 이후 최저치인 8019.26으로 끝났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79% 하락한 1319.05로 간신히 1300선에 턱걸이했다.연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탔으나 회계부정이 드러나면서 급락,3월 이후 다우지수는 25%,S&P 500지수는 27%,나스닥종합지수는 32%씩 떨어졌다. 지난 2주간 뮤추얼펀드에서 이탈한 주식자금만 230억달러에 이른다.지난 2년4개월 사이 미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7조달러(약 8400억원) 이상 떨어졌다. ◇추가하락의 가능성= 다우지수 8000선 붕괴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관건은 어느 선에서 멈추느냐이다.월가의 펀드매니저 제프리 슬레지는 긍정적 요인이 하나도 없다며 10% 하락을 점쳤다.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40∼60%의 폭락을 경고했다.S&P 500지수의 경우,주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률(PER)이 40으로 전후 평균치인 15에 도달하려면 최고 60% 하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PER가 높으면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뜻이다.이익이 좋아지면 주가가 빠지지 않고도 PER가 낮아지지만 회계부정으로 이익은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투자자들은 PER가 높은 주식을 기피,결국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도 S&P 500지수의 주가수익률이 높은 점과 첨단기술 분야의 실적 부진 및 이익 부풀리기,그동안 오른 만큼 추락할 가능성 등을 들어 미증시의 침체는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로 치닫나= 가장 우려되는 것은 증시 폭락으로 인한 ‘부의 감소’가 소비 지출의 위축으로 이어지느냐는 점.기업의 투자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소비마저 후퇴하면 미 경기는 침체에서 벗어나려다 다시 추락하는 ‘더블 딥’을 피할 수 없다. 뉴욕의 소매자문기업 사이버 비즈니스 크레디트의 리처드 해스팅스 선임연구원은 “1929년 대공황 후 처음으로 주가 하락이 총수요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리먼 브러더스의 이선 해리스는 “증시 폭락이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골드만 삭스는 소비감소로 미 경제성장이 내년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악관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3% 이상으로 전망한 것과 달리 골드만 삭스는 올해 2.5%,내년 2.8%로 낮춰잡았다. ◇세계증시의 동반추락= 뉴욕 증시의 폭락은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를 4098.3으로 밀어내 심리적 지지선인 4100선이 붕괴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5.4%,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5.43%씩 하락했다.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지수와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mip@ ■국제자본시장 ‘새판짜기' 미국에 집중되던 주식투자자금 등의 국제자본이 유입 감소 또는 탈(脫)미국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자본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미국의 금융불안이 깊어질수록 국제자본의 탈 미국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자본이 한국 등 경제여건이 좋은 나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제자본 유입이 경제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경제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자본의 탈 미국화=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은행·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에 집중되던 국제자본시장이 재편되고 있다.KDI 임경묵(林敬默) 부연구위원은 “미국으로 몰려들던 국제자본이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회계불신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많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국제자본은 건물매입 등의 직접투자,주식투자,채권투자자금 등이다.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올해 1·4분기 미국으로 순유입(유입량-유출량)된 주식투자자금은 933억달러로 200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금융시장 불안이 본격화한 지난 2분기에는 미국으로의 자금유입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국제자본은 99년과 2000년에 연간 3000억∼4000억달러 규모가 미국으로 몰렸다. 특히 지난해 572억달러의 국제자본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몰렸으나 올 3월한달 동안 80억달러가 유럽으로 순유출,자본흐름이 반전되기 시작했다.인수·합병(M&A) 자본은 2000년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2174억달러가 몰렸으나 지난해 462억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3월에는 오히려 35억달러가 순유출됐다.국제자본은 경제사정이 유럽·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한국 등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한은 관계자는 “국제자본은 한국 등 신흥개발국으로 몰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제안정성 확보가 시급=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국제자본은 우리 경제를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도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와 지속적인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KDI는 지적했다.최경수(崔慶洙) 연구위원은 “국제자본이 과잉상태에 있던 94∼95년에 국내로 단기차입이 급증했고 이것이 외환위기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안정성 확보를 강조했다.유입되는 국제자본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직접투자와 장기주식투자 형태로 유입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기업지배구조와 자본시장의 구조개혁을 통해장기적인 투자활동이 활성화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日경제 ‘비상등' 미국의 연이은 주가폭락으로 일본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최근 일본 정부는 국내 경기가 바닥을 친 뒤 상승하고 있다는 경제지표를 잇달아 발표해왔다.그러나 미국의 주가 급락과 달러화 약세에 따른 엔고로 일본 경제가 다시 악화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일본 경제재정상은 20일 “미국의 자산시장 조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미국의 주가하락은 일본 주가를 하락시키는 주요 요인이다.지난 한주 동안 닛케이평균지수는 399.09포인트(3.93%) 하락했다. 일본이 더 걱정하는 것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엔고다.그동안 일본의 경기회복은 내수보다는 수출이 주도해왔다.따라서 엔고는 수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엔화가 달러당 115엔대에 진입하자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이 “중대한 국면에 들어섰다.”고 발언했을 정도다. 내각부가 올 3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의 평균 채산환율은 달러당 115.32엔이다.지난주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15.89엔을 기록했다.엔고가 계속 진행된다면 수출 채산성은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된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현재 엔-달러 환율은 미 증시의 흐름에 맞춰 결정되고 있다.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도 늘고 있다.미국 기업과 경제단체들은 그동안 달러 약세를 반겨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부시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방관’할 정도다.유럽측도 유로 강세를환영하고 있어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한 국제공조는 기대하기 어렵다. 전경하기자 lark3@
  • [CEO 칼럼] 오~필승 코리아 주식회사

    우리나라뿐아니라 전세계가 월드컵 열기로 뜨겁다.저마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온지구촌 사람들이 축구라는 이름 아래 축제의 장을 벌이고 있다.이제 우리 팀은 25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유럽의 강호 독일과 결승진출을 놓고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인다.붉은악마들은 그날도 서울시청 광장과 광화문 네거리를 포함,전국 방방곡곡에서 뜨거운 열기를 분출할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최선의 준비를 통해 단군 이래 최대의 승리감을 맛보았다.그리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같은 뜨거운 열기를 모아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온힘을 쏟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다.한 민간경제연구소는 월드컵 개최에 따른 부가가치 효과가 11조원인 반면 16강 진출은 18조원에 이를정도로 파급효과가 엄청나다고 추산했다.국가신용도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우리기업 이미지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우리의 IT기술은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같은 경제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Post) 월드컵 경제에 대한 전망이 낙관론과 신중론으로 엇갈리고 있다.지난해 상반기 이후 불기 시작한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소비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소비감소에 물가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특히 지난 두달 사이 급락한 원화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인위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표출될 것으로 보는 입장이 서서히 늘고 있다. 우리는 IMF사태를 통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선진 경제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과거와 달리 펀더멘털한 성장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민간경제연구소들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상향조정한 6% 이상으로 잡고 있다.외국계 투자은행들도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하반기에 내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적은데다 세계경기가 좋아지고 있어 수출도 늘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도 기존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국내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최고 3단계나높였다.이로써 국내 은행들은 모두 투자적격 등급을 회복하게됐다.월드컵 경기를 유치하고 우리 붉은악마들이 선전하면서 국제적 신용도가 크게 올라가게 된 것이다. 경기전망에 대한 엇갈린 평가에 크게 귀기울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월드컵에서 우리가 보여준 강인한 투지와 하나된 마음을 경제활성화에 쏟아붓는다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목표가 16강이었듯 말이다. 그동안 한국축구는 한국경제의 ‘판박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이번에 한국축구가 아시아라는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세계 축구질서의 흐름에 동참한 데서 보듯,우리 기업들도 국내보다는 글로벌한 수준으로 역량을 한단계 높여야 한다.선진기업과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내부 체질을 강화하고 창조성과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자. 김주형/ 제일제당 사장
  • 집중취재/ 무너지는 한우산업

    국내 한우산업 기반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살아있는외국 소까지 반입될 수 있도록 국내 쇠고기시장이 완전 개방된 가운데 한우 사육농가와 사육두수가 80년대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쇠고기 자급률도 지난해 처음으로 50% 이하로 내려앉았다.수입개방에 맞설 자생력이 급격히약화되고 있는 것이다.머지않아 국내 쇠고기시장이 외국산 수입육에 점령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태와 문제점. ◆축산기반의 급격한 위축=지난해 말 국내 한우 사육두수는 140만 6000마리였다.2000년 말 159만마리에 비해 11.6%나 줄었다.96년 말 284만 4000마리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된다.농촌경제연구원은 올 연말에는 지난해 말보다도 5%이상 적은 133만마리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가임(可妊)암소는 97년 말 183만마리에서 지난해 말 89만 4000마리로 51.1%나 줄었다. 감소 폭이 더 가파르며,같은 기간 전체 한우 감소율(48.6%)을 웃돈다.과거에는 농가들이 통상 7∼8번 송아지를 낳게 한 뒤 암소를 출하했지만 최근엔 2번정도만 송아지를 본 뒤 서둘러 출하하기 때문이다.사육농가도 크게 줄었다.지난해 말 한우 사육농가는 23만 5000가구로 1년 전 28만 9000가구보다 19%나 줄었다. ◆급감하는 쇠고기 자급률=지난해 전체 쇠고기 소비량 38만 4000t 가운데 국산은 16만 4000t으로 전체 42.7%에 그쳤다.98년 75.4%였던 자급률이 99년 61%,2000년 52.8%로감소하다 쇠고기 수입이 완전 개방된 지난해 4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불안한 소값=지난해 국내 소값은 비정상적으로 올랐다.500㎏짜리 큰 소가 500만원을 넘기도 했다.근본적인 원인은 한우 사육기반이 극도로 취약해져 수급구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지난해 11월부터 가격 급등세는 진정됐지만아직도 정상적인 가격보다 높다.농협조사에 따르면 500㎏짜리 큰 소는 350만원,송아지는 150만원 정도가 적당한 가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1일 암소와 수소의 산지거래가는 각각 423만원과 376만원이었다.암송아지와 수송아지는각각 207만원과 214만원이었다. ◆과거와 다르다=한우산업이 위축된 적은 전에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 소값의 등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그러나 현재 상황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크게 보아 94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에 따른 쇠고기 수입개방의 여파와 97년 외환위기 이후 농가들이 대규모로 축산업을 포기한 데 주 원인이 있다.기반자체가 취약해지는 구조조적인 위기에 빠져있는 것이다. ◆수입개방과 외환위기=우리나라는 UR협정을 통해 94부터2000년까지는 연간 의무수입량만 도입하면 되는 쿼터제를적용하고 2001년부터는 시장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2000년 수입쿼터 22만 5000t을 끝으로 쿼터제가 끝나고 지난해 41.6%의 관세율로 국내 시장이 완전 개방됐다.이 관세율은 해마다 평균 0.4%씩 떨어지게 된다.이에 따른 농가의 불안심리 때문에 정부당국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사육 감소세가 이어졌다.여기에 외환위기로 인한 사료값 폭등,국내 쇠고기 소비감소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축산농 이탈이 가속화됐다.농협관계자는 “90년대 중반 정부가 장기 사육두수 목표를 200만∼220만마리 정도로 설정했지만 당시 사육두수가250만∼300만마리에 이른다는 점만 믿고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처했다.”고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품질 경쟁력 분석. 한우는 수입육보다 육질이 훨씬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많게는 3배 가량 되는 수입육과의 가격차를 품질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실제 수입자유화 이후 정부와 농협,지방자치단체가 인삼한우·녹차한우 등 브랜드 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다.전문가들은 그러나 “결코 자신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현재 대부분 수입육이 냉동상태에서 도입돼 유통과정에서 맛이 다소 떨어지게 되지만 생육 자체로만 보면 오히려 미국이나 호주산 쇠고기의품질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호주산 생우 도입이 농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지만 언젠가는 생우 도입이 이루어진다고 볼 때 품질은더 이상 우리의 장점이 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건국대 축산식품생명과학부 김영철(金榮喆) 교수는 “미국 현지의 고급육과 비교하면 결코 한우의 질이 더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우의 수준은 일본의 대표적인 소 ‘와규’(和牛)와 비교해 보면 잘 나타난다.한우의 육질은 1∼3등급이지만 와규는 1∼5등급(1등급 최저,5등급이 최고)으로 세분화돼 있다. 농협 조사에 따르면 1등급짜리 한우고기의 육질은 와규로 치면 3등급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일본이 19세기 말부터 100여년간 종자개량을 통해 생산해 낸 와규는 91년수입개방한 일본 쇠고기시장을 굳건히 지켜주는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 가축개량사업소에서 우수 종모우(種牡牛·정액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수소)를 선발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노력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효과를 보지는못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송아지 수급비상 배경. 한우산업 위기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암소의 급격한 감소와 이로 인한 송아지수급불안정이다. ◆송아지 생산농가의 감소=송아지 공급은 10마리 미만을기르는 소규모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임신을 위해서는 개별 소에 대해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데다,송아지를 팔아 수익을 올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 자금회전기간도 길다. 암소 도축률이 높아지는 점도 송아지 수급을 위협하고 있다.96년 40%에 불과하던 한우 암소 도축률이 지난해 53%로 뛰었다. ◆암소사육 기피=현재 암소가격은 400만원대 초반.농가에서 송아지를 생산하려면 암소를 구입해야 하지만 소규모축산농가에서 이 정도의 돈을 쉽게 장만할 여력이 없다.또 송아지 생산은 미래를 위한 투자인데,쇠고기시장이 완전개방된 상태에서 비싼 돈을 투자한 만큼 송아지 값이 올라 고수익을 보장해줄지 장담하기 어렵다.정부는 송아지 생산안정을 위해 송아지 값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일정 한도내에서 차액을 보상해주고 있다. ◆암소가 수소를 앞지른 비정상적 가격체계=2000년 3월부터 두드러진 암소값과 수소값의 역전은 불안한 송아지 수급사정의 단면이다.이전까지는 줄곧 수소가 암소보다 더비쌌다. 수소가 단기간 사육(거세우 18개월,비거세우 24∼28개월)으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반면 주로 송아지 생산을 위해 사육했던 암소는 투자회수기간이 길어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경산 신도리 이태희씨 농가 르포. 12일 찾아간 경북 경산시 자인면 신도리 이태희(李太熙·54)씨의 1000㎡짜리 한우 축사는 텅 비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한우 축사라지만 한우는 없고 젖소 송아지 5마리가전부다. 이씨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한우 150마리가 들어차비좁았다.”고 소개했지만 그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이씨는 그해 4월 송아지 21마리를 끼워 한우를 모두 팔아 치웠다.당시 인근 진량의 우시장에서는 큰 소(600㎏)가 450만원에 거래됐다.이씨는 마리당 평균 340만원씩 모두 5억 1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이씨는 과거 무수히 겪었던 소값파동을 떠올리며 또다시 때를 놓치면 영영 빚더미에 안고 만다는 생각을 했다.나름대로는 소값이 오를대로 다 올랐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씨의 한우 사육은 결국 이게 끝이었다.이후 계속된 소값 고공행진속에 송아지 값도 동반상승,새로운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밑소(송아지)값이 150만원만 해도 다시 시작해보려 했지만 200만원이 훨씬 넘어 도저히 수지를 맞출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며 “한우 사육은 이제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끝난 일”이라고 단정지었다.150만원짜리 송아지를 1년후 450만원에 출하하면 생산비를 건질 수 있지만그 이상 주고 사면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씨는 대신 젖소를 먹이기로 결심하고 입식중에 있다.이씨는 “젖소 송아지를 65만원에 사 20개월 기르면 240만원(600㎏ 기준) 이상을 받을 수 있어 그나마 본전치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씨가 한우를 포기한 이유가 치솟은 소값 때문만은 아니다.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른 수입쇠고기 완전 개방이란 악재도 내내 속을 썩였다.광우병과 구제역 파동때는소를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씨를 화나게 만든 것은 정부의 소리만 요란한 한우사육 기반정책이었다. 정부는 송아지 다산을 장려한답시고 3∼4산(産)일 경우마리당 20만원,5산 이상은 최고 30만원까지 지원한다는 정책을 들고 나왔다.그러나 가임률이 최하 50% 정도에 머무르는데다 3산 이상일 경우소값이 비육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현실이 깡그리 무시됐다. 이씨는 “한우사육 기반은 이미 붕괴됐다.”며 “특단의대책을 내놓지 않는한 희망은 없다.”고 말했다. 글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폴리시 메이커] 인사·업무혁신 바람 서규용 농업진흥청장

    ***“한해 부가가치 100兆 창출할것”. 서규용(徐圭龍·53)농촌진흥청장은 전형적인 충청도 사람이다.다소 젊어보이는 얼굴과 구수한 고향 사투리를 트레이드마크로 공무원 생활 30년 동안 줄곧 ‘유’(柔)자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그러나 그가 변했다.올 4월 취임 이후 곳곳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대며 혁신을 외치고 있다.농업을 관장하는 정부기관이 변하지 않고서는 거센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업개방 파고도,국내 농업의 체질개선과 선진화도 이뤄낼 수없다는 생각에서다. 농진청에는 실제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지난 여름 인사에서는 개청 이래 처음으로 호봉승급 탈락자가 나왔다.전직원들이 머리띠를 바짝 조이며 긴장하는 분위기다.‘독한청장’ 만났다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드디어조직이 활력을 찾게 됐다며 반긴다. ●지난달 30일 중앙인사위원회로부터 청 단위에서는 유일하게 ‘정부인사혁신 대통령상’을 받았는데요. 농진청은그동안 정체돼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연구원 1,130명 가운데 583명이 박사학위를 갖고 있을 정도로 학력은 높지만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지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청장으로 온 이후 본청 4개 실·국,10개 연구기관등에 소속된 2,052명 전 직원을 91차례에 걸쳐 만났습니다.그들이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됐고,여기에 저의 아이디어를넣어 혁신안을 짰습니다. ●직원인사 실·국장 합의제는 무엇입니까. 인사발령을 내기 전에 반드시 실·국장 회의를 엽니다.직원 개인별로 인사내용을 심의합니다.인사권이 기관장의 전유물이 돼서는결코 조직의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하지만 여기에는 책임이 따릅니다.가능한 한 원하는 대로 반영해 주되 책임도엄정히 묻겠다는 것입니다. ●과학영농을 강조하고 계신데요. 농업을 생명공학과 정보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키우자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올해 ‘바이오 그린(Bio Green) 21’ 사업을 시작했습니다.산·학·연 전문가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범국가적 사업입니다.2010년까지 7,000억원을 투입,연간 100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이를테면 1g에84만달러(11억원) 하는 빈혈치료제 생산 돼지,1g당 1,000만달러(130억원)인 불임치료제,수확량이 지금의 두배인 고수확 벼 같은 것을 연구하게 됩니다.또 현재 18만점인 생물유전자원을 22만점으로 늘려 이 분야 세계 5위에 진입할것입니다. ●구상중인 지역별 ‘브랜드 농업’은 무엇인가요. 현재국산 마늘의 값은 중국산의 8.8배입니다.고추는 더 높아서9.5배에 이르지요.이런 상황에서 우리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이겠습니까? 브랜드화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밀양의 들깻잎을 예로 들어보지요.우리 청 영남농업시험장은 앞면은녹색이고 뒷면은 자색이면서 비타민E 함유량이 많은 새로운 깻잎을 개발,경남 밀양지역에 보급했습니다.다른 깻잎들보다 4∼5배나 비싼데도 없어서 못팔 정도입니다.‘나주배’‘거창 참외’‘창녕 양파’‘의성 마늘’ 등 지역별고유브랜드를 통해 최고의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것만이우리 농업이 장기적으로 살 길입니다.호남·영남·제주·고랭지 등 지방 4개 시험장과 수원의 6개 시험장을 브랜드농작물의 핵심기지로 육성할 것입니다. ●쌀 생산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쌀 소비감소와 6년 연속 풍작,외국쌀 수입 등으로 재고량이 크게늘었습니다.이 때문에 양(量)보다는 질(質) 위주의 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80년 냉해로 흉작이 일어났을 때1,900만섬을 수입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쌀 생산량을 무조건 줄여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청주 출신인 서 청장은 청주고와 고려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73년 기술고시(8회)로 농림수산부에 발을 들여놓았다. 채소과장·농산과장·농산원예국장·식량생산국장을 지냈다.99년 4∼12월 농진청 차장을 거쳐 올 4월까지 농림부차관보로 있었다.지난해 구제역 사태와 올해 봄 가뭄으로출퇴근도 제대로 못하고 고생했다.소탈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나 좌중의 시선을 묶어두는 재주가 있다.등산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체육대회때 젊은 간부들을 제치고 달리기 1등을 했을 정도다. 김태균기자 windsea@. ■농촌진흥청 인사혁신 어떻게. 우리나라 정부기관 이름 가운데 농촌진흥청만큼 ‘고풍’(古風)이 느껴지는 곳도 별로 없다.그러나 예스러운 이름에서 느껴지는 조직의 평온한안정성은 이제 완전히 옛날이야기가 됐다. 농진청 조직은 다른 정부기관과 다르다.사무관-서기관-부이사관-이사관 등 급수별 계급이 있는 게 아니고 ‘2계급단일호봉제’다.연구직의 경우는 연구사-연구관,지도직은지도사-지도관만이 있을 뿐이다.연구나 지도활동을 하다가 과장·국장 등의 보직을 지낸 뒤 임기가 끝나면 다시 원래 있던 연구나 지도직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때문에 조직이 안정적이라는 말을 듣는 반면,보직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서규용 청장은 취임하자마자 비서실에 있던 여직원 1명을 일손이 달리는 축산기술연구소로 보냈다.대신 자동응답전화기를 새로 들여놨다.조직혁신의 신호탄이었다. 우선 분기별 승급심사제를 대폭 강화했다.그 결과 지난 7월6일,승급대상자 26명 가운데 연구실적이 떨어지는 연구관 1명이 농진청 창설 이래 처음 승급에서 미끄러졌다.첫회는 ‘관대하게’ 했지만 점차 호봉승급 탈락자의 폭을늘려갈 계획.조직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기 위해 기존 5년이던 과장급 이상 보직기간을 3년으로 줄였다.무려5년동안 보직을 맡다 보니 다시 연구·지도 등 현업에 복귀했을 때 일의 리듬이 끊겨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고등룸펜’(서 청장의 표현)이 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연구실적에 대한 ‘마일리지 시스템’도 도입했다.논문 1편에 50점,신품종 개발에 50점 등 점수를 매겨 이를 토대로 인사상 인센티브나 불이익을 준다.때문에 극심했던 ‘청탁운동’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또 처음으로 외국어 능력을 개인평가에 30% 반영시켰다. 연구직의 경우 거의 전원이 석사급 이상(박사 583명,석사507명)이지만 영어로 된 외국논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사람들이 상당수에 달했기 때문.또 농업연구대상(大賞)제를 통해 연구성과가 우수한 6명을 선발해 3명은 특별승진,3명은 해외연수 기회를 주고 있다. 김태균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고뇌에 찬 쌀 해법

    건강도 유지하고 업무에 대한 지혜를 얻는 수단으로 20여년째 아침등산을 하고 있다.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깝지만 과천청사 뒤편 숲속을 30분 정도 걷다보면 마음의 평정과 함께 현안문제를 정리할 수 있어 좋다. 최근에는 바쁜 일정때문에 아침산책을 거르는 날이 많아졌지만 쌀 문제로 고민하고 쌀 대책으로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혼이 어린 쌀을지켜나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로이다지고 있다. 쌀값 하락과 쌀 산업의 미래에 대한 걱정때문에 밤잠을설치는 농업인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정부는 쌀 산업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그동안 세차례에 걸쳐수매가를 동결했다.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자재가 폭등과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농가소득이 크게낮아져 어쩔 수 없이 수매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그 결과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당시보다 국제가격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되었다. 이제 2년뒤인 2004년이면 쌀의 관세화 유예기간이 끝나고 다시 협상을 해야한다.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위해서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달 16일 양곡유통위원회는 내년도 추곡수매가를 사상 처음으로 4∼5% 인하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제출했다.10년만의 대풍으로 재고가 크게 늘어 시중 쌀값이 하락하고,수매가와 시중 쌀값의 격차가 커져 시장왜곡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코앞에 닥친 2004년 쌀 재협상까지 감안할 때 농가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고육책으로 수매가 동결을 결정할수 밖에 없었다. 물론 수매가를 올리지 못하는 대신 농가소득을 보전해야한다는 강력한 요청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이에 따라 금년에 ㏊당 20만∼25만원인 논농업직불제 지급단가를 국회 심의과정에서 40만∼50만원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또한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를 연내에 발족시켜 농가소득 보전,농촌복지 및 생활환경 개선과 WTO 협상대책 등을 철저히준비해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의 쌀수급 불균형은 급격한 소비감소에 주된원인이 있으므로 소비자들이 우리 쌀을 찾아 주어야만 수급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농업인들은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친환경·기능성 쌀 등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하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이웃 일본은 이미 쌀을 개방했는데도 소비자들이 자국산 쌀만 찾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앞으로 농업인·소비자·정부가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쌀산업을 굳건히 살려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김동태 농림부장관
  • 산지 소값 폭등…1마리 400만원 넘어

    한우사육 감소 여파로 산지 소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이에 따라 일반상점의 한우 쇠고기값도 가파른 오름세를타고 있다. 6일 농림부와 농협 등에 따르면 산지 한우 값은 지난달중순 500㎏짜리 큰소 1마리가 400만원을 넘어선 이후 이달들어서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일 현재 산지 시장의 500㎏짜리 소값은 암소가 평균 426만9,000원,수소가 433만7,000원이었다. 쇠고기 소비자가격도 지난 3일 현재 500g에 1만700원까지뛰었다. 8월만 해도 9,000원이 채 못됐었다.농림부 관계자는 “구제역·광우병 파동 및 경기악화에 따른 한우소비감소로 사육두수가 격감, 여름 이후 수요초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S&P “아르헨 사실상 디폴트”

    ‘아르헨티나 경제는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빠진 것이나 다름없다’ 30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이 시작되고 페르난도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30일 강제적인 채무재조정이나디폴트선언은 없다며 동요하는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나선가운데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아르헨티나 현 경제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S&P의 아르헨티나 담당 수석분석가 브루노보카라가 아르헨티나 정부가 총외채 1,320억달러중 950억달러에 이르는 고리(25%)의 채권을 저리(7%)의 새 채권으로바꾸려는 계획은 사실상 디폴트 상태와 다름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보카라는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채권 가치가 하락할 경우 S&P는 아르헨티나 국채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단계로 하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앞서아르헨티나가 380억달러에 이르는 해외 금융기관 보유 외채에 대해 메릴린치를 통해 채무조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델라루아 대통령은 국제금융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해 경제회생대책을 이번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채무재조정내용과소비촉진책,예산감축,기업 지원대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그러나 종합대책만으로 40개월째 침체에 빠져있는 아르헨티나 경제를 회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이들은 특히 11월이 최대의 고비라고 지적했다. 연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11월에 11억1,000만달러,12월 7억7,400만달러로 20억달러에 육박한다.하지만 9월 세수는 경기침체와 소비감소로 전달보다 14% 줄었고 10월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재정적자폭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지난 25일 하루동안 예금잔고도2억 8,900만달러가 감소했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외채구조 조정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시간을 벌기위해 IMF가 12월에 지원키로 한 13억달러의 조기집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아르헨티나 경제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실질소득증가율 둔화 지속

    경기침체로 근로시간은 줄어들고 실질임금 상승률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8일 ‘주간 경제동향’을 통해 7월중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5.1%로 2·4분기 이후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의 임금상승세 둔화는 주로 초과급여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나 감소했기 때문이며,정액급여 상승률은 5. 9%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를 고려한 7월의 실질 임금상승률은 0.1%에 그쳐 가계의 소비감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질임금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월 -0.9%,5월 -0.9%,6월 -1.7% 등으로 근로자들의 실질소득이 줄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일본경제 ‘9월 위기설’ 확산

    [도쿄 황성기특파원] 도쿄 주식시장이 21일 닷새 만에 강보합세를 보이며 간신히 반등했다.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전날보다 22.44엔 오른 1만1280.38엔에 마감했다.그러나 시장은 ‘9월 위기설’등 일본 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가 동향=전날 미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개장 초 ‘반짝 상승’세도 잠시,곧바로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장은 86엔 하락한 1만1,171.04엔으로 마감,1만엔 붕괴설을 증폭시켰다.그러나 오후장 마감 직전 대형은행주를 중심으로 ‘사자’가 이어지면서 상승세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밤(일본 시간) 결정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수준과 이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 도쿄시장에 팽배했다”고 이날 주가가 요동친 이유를 풀이했다. ◆주가 폭락의 원인=미 나스닥 시장의 약세에 엔고(高),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구조개혁에 대한 불신이라는 악재가 겹쳐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도쿄 증시의 얼굴격인 소니는 지난 5월 22일 1만340엔까지 올랐으나 지난 20일에는 5,740엔으로 폭락했다. 은행이 9월 중간결산부터 도입하는 시가(時價)회계를 앞두고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기업과 보유주식을 내다파는 것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주가 하락→은행권의 보유주식 손익악화→자기자본 비율 저하→보유주식 매각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확산되는 9월 위기설=9월에 닛케이 주가 1만엔이 붕괴되고 금융위기가 재현돼 경제 전반이 심각한 동맥경화 상태에 빠진다는 ‘9월 위기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위기론자들은 “구조개혁에 따른 고용악화,소비감소 등으로 기업 실적의 회복이 어려워지면 2001년도 경제성장률은전후 최대의 마이너스 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이들은 “1만엔 붕괴가 현실화되면 국민의 방어심리가 작동,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경영자의 심리도 얼어붙는 한편 은행 보유주식의 손실이 늘어나 금융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은행 보유주식의 평가손은 곧바로 부실채권 처리재원의 감소로 이어져 고이즈미 총리가 정치생명을 걸고 있는 구조개혁의 핵심인 부실채권 최종 처리를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낙관론도 있다.한 애널리스트는 “9월에는 일본은행 회의,4∼6월 국내총생산발표,임시국회 등 정치면에서 이벤트가집중돼 있어 경제전망을 좋게 할 정책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도 “정보기술(IT)기업이 대책을 마련 중이서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marry01@
  • “소비도 주가·금리따라 움직인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소비 정도는 주가 금리 등 자산가격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5일 ‘최근 민간소비 변동의 특징과 시사점’ 자료에서 외환위기 이전 소비는 주로 소득에 의해 변동됐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주가 금리 등 자산가격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직후 주가상승은 전계층의 소비를 늘린 것은 물론 중·고소득층의 소비증가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지난 99년중 주가급등과 2000년 하반기의 주가급락은 그대로 소비의 급등과 급락으로 이어졌다. 금리하락도 이자소득자를 제외한 대부분 계층의 소비를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소비가 금리변동에 보다 민감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외환위기 직후 민간소비가 경기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외환위기 직전에는 민간소비가 경기(국내총생산·GDP)에 따라 완만하게 움직여 경기변동을완화시켰으나 위기 직후에는 경기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등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54.1%에서 지난해 50.4%로 줄었다.반면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중 36.4%에서 51.9%로 크게 올라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커졌음을 보여줬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증가하려면 기업은 시장원리에 따른구조조정을 하고 서비스와 신상품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면서 “가계의 지나친 소비절약은 소비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현재와 미래의 소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경기회복세속 감산 충격

    철강,섬유,석유화학,컴퓨터와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업종들의 침체가 더욱 심화되는 모양이다.생산량을 줄이고 감원도 잇따른다고 한다.이들 업종 기업의 감산은 진작부터 예상됐던 터이지만 다른 내수업종이나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 주는 충격이 적지 않으리라는 점에서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다. 최근 경기 동향을 보면 호·불황의 편차가 업종에 따라 큰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올 상반기만 해도 자동차가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했으며 조선,통신,일반기계업종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반면 철강업종 등은 수출 부진 등으로 재고량이 누적돼 생산을 줄이는 추세다.컴퓨터와 반도체역시 지난해 정보통신 붐을 타고 엄청나게 팔려나가다 요즘은 판매가 격감한 실정이다.업종별 호·불황이 엇갈리지만일단 호황업종의 영향력이 커 전체 경기는 회복세로 진단되고 있다. 다만 불황업종 기업들의 감산과 감원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봐야 한다.조직과 인력의 군살을 빼는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체질개선을 이루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기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져 수요촉발이 되지 않는다면 부가가치를 높인 새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마케팅을 통해 판매해야 한다. 또 불황업종의 공통점은 대부분 수출에 의존해온 업종들이란 점에서 수출시장 개척도 시급하다.수출전망은 지역에 따라 상반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미국·유럽지역은경기둔화 조짐이 여전하지만 중국과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지역으로의 수출 전망은 비교적 밝다.불황업체들은 시장다변화와 새 판매조건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불황업종의 감산·감원이 초래할 비관적 분위기의 도미노 현상이다.경기회복세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약한 시점에는 심리적 위축이 확산될 경우 회복조짐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정부가 적극 나서 기업인과 소비자들 사이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불황업종도 있지만 호황업종 역시 상당수 병존한다는 사실을 꾸준히 알리고 소비와 투자 위축을 막기 위한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불황기업들은 감산으로 감원이 불가피하겠지만 교대근무제등으로 해고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산업 전반에서 감원이 일반화될 경우 소비감소→판매부진→침체심화등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경기전망,호·불황업종,수출 유망지역 모두 엇갈리는 시기일수록 정부와 업체들의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그래서 체질강화와 감산충격의 최소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 “눈앞의 이익 찾다 농업 몰락할것”

    한·중 마늘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마늘 수입으로 결론나자 마늘농가와 농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22일 “정부가 중국의 부당한압력에 항의 한번 못하고 굴복해 수입을 결정하고야 말았다”고 주장하고 “주산지를 중심으로 격렬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농민들은 “최근 농촌이 값싼 수입농산물의범람과 소비감소,광우병·구제역 파동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농업을 담보로 눈앞의 이익을 찾아 마늘분쟁을해결하려 한다면 우리 농업은 결국 몰락하게 될 것”이라고분노를 터트렸다. 현재 마늘 도매가격은 1kg에 1,500원으로 평년의 2,133원,지난해 같은 시기의 1,650원보다 크게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더구나 정부 비축물량 1만t과 지난해 수입된 3,000t 등 모두 1만3,000t의 재고가 쌓여있는 상태다.다음달 10일 제주를 시작으로 마늘 주산지에서 햇마늘이 출하되기 시작하면가격폭락세는 더할 전망이다.한농연 관계자는 “농수산물가격지지를 위해 사용하는 농안기금으로 중국산 마늘을 수입해 가뜩이나 하락하고 있는 마늘가격을 폭락세로 몰고 가겠다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마늘수입 비용을 농산물가격안정기금을 사용하거나대중국 폴리에틸렌(PE)-휴대폰 수출업계가 비용을 분담하는방안을 검토중이나 아직까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나쁜 선례를 남긴 것도 걱정이지만 당장 마늘파동이 닥쳤을 때 42만가구에달하는 마늘농가가 겪을 혼란이 우려된다”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 다급해진 美… 상승증시에 ‘기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현지시간)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한 것은 그만큼 미국경기 둔화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14년 재임기간중 한해에 임시회의를 두번씩이나 소집해 금리를 0.5%포인트씩 내린 것은매우 이례적이다.이는 그만큼 인플레이션을 우려,금리인하 시기를 미룰 경우 경기를 되돌릴 수 있는 결정적 시기를놓칠 수 있다는 다급해진 FRB의 상황인식을 반영한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 때 금리를 추가인하함으로써 반등에 탄력을 가해 경기둔화의 ‘늪’에서빠져나오는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FRB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전격 인하 배경=세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첫째 시스코인텔등 잇달아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악화와 이에따른 대규모 감원이다.대규모 해고는 소비자들의 심리를위축시켜 소비감소로 이어졌다. 둘째,기업들의 투자급감이다.첨단기업들은 실적악화와 향후 불투명한 사업전망으로 신규 투자를 대폭 줄이고 있다. 이 역시 소비감소로직결되고 있다.셋째,향후 경기회복에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다급해진 FRB=FRB의 금리인하 폭과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고 과감하다.FRB는 0.5%포인트씩 올들어 네차례에 걸쳐모두 2.0%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미 경기를 침체에서 구해내기 위해 과감한 금리인하정책을 폈던 지난 91년과 비교해도 확연하다.당시 미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6.75%에서 4%로 내리는 등 모두 2.7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그러나 당시의 금리인하는12개월에 걸쳐 10번에 나눠 진행됐다.이중 0.5%포인트의금리인하는 두번에 불과하며 그것도 올해처럼 임시회의에서 인하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FRB의 이같은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신기술로 인해 경기변동이 빨라지면서 통화정책 속도로 따라갈 수 밖에 없었을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미국경기 회복에 불당길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일단 미국 뿐 아니라 세계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다.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리인하만으로 1981∼82년 침체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는 미국경제를회복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또 금리인하 효과가 소비 등으로 나타나는데는 평균 6∼9개월정도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경기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FRB는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다음달 15일 정례회의에서 금리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배수진을 쳐놓았다. 김균미기자 kmkim@
  • ‘量에서 맛으로’ 벼농사 바뀐다

    “다수확이냐,맛이냐” 70년대 통일벼 육성으로 쌀 자급의 기초를 마련한 농촌진흥청이 앞으로 벼농사의 목표를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에빠졌다. 그동안 당면과제인 식량 자급화를 위해 맛보다 수확량이뛰어난 벼 품종재배에 힘을 쏟아왔으나 최근 들어 쌀소비감소에 따른 재고량 증가 등으로 궤도수정의 기로에 서게됐다. 쌀 재고량은 계속된 풍작으로 96년 169만2,000석에서 지난해 731만6,000석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예상 재고량은 1,000만석이 넘을 전망이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96년 104.9㎏,97년 102.4㎏,98년99.2㎏, 99년 96.9㎏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쌀 재고분을줄이기 위해 정부에서는 추곡수매한 일반미 5만3,400석을처음으로 소주 원료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쌀 소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다수확이란 명분보다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쌀’ 생산으로 소비를 늘린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14일 충남 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전국농촌진흥기관장결의대회’는 최근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쌀생산 목표를정하고 이의 달성을 위한 실천 방안을 시달하던 예전의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대신 ‘맛있는 쌀’ 생산에 초점을맞추고 밥맛 좋고 윤기가 나는 ‘수라벼’와 ‘일품벼’,‘동안벼’ 등의 품종을 90%까지 확대 재배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밥맛을 떨어뜨리는 병해충,벼 쓰러짐(도복),풍수해 등의 방지에 적극 대응하고 밥맛을 결정하는 완전미비율을 높이기 위해 종자 소독,육묘관리,적기 모내기 등을지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또 돌발 기상재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04년까지 전국 157개 시·군농업기술센터의 자동기상관측장비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기온·습도 등 기상정보와 더불어 일사량.토양수분.결로시간 등 농업정보를 실시간으로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다수확이 아닌 맛 연구에 벼농사목표를 두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식량자급은 한 국가의 안보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인데다 아직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도가 30%를 밑돌아 다수확 대신 맛을 선택하는 농법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양이 부족하면 가격이 올라 ‘식량의 무기화를 막을 수없다’는 것이다.실제로 80년대초 우리가 냉해를 입어 수확량이 전년도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2,800만석에 머물렀을때 국제 쌀거래 가격은 톤당 240달러에서 480달러로 급등했던 적이 있다.때문에 쌀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급해야 된다는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다수확과 맛은 따로 떨어진 별개의 목표가 아니며 다만 올해부터는 다수확보다 맛을 위한 노력을 더 들일 뿐”이라며 “다수확이 가능하면서도 맛이 뛰어난 품종 육성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게 농진청이 풀어야할 앞으로의 과제인 셈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수원 476호' 수확량 40% 많아. ‘그래도 다수확을 위한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21세기는 환경오염에 따른 기상재해 등으로 식량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쌀재배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농촌진흥청은 병해충에 강하면서도 생육기간이 짧고 수확량은 기존 벼품종 보다 2∼3배나많은 10a당 1,000㎏을 생산하는 ‘슈퍼 쌀’ 개발 연구를한창 진행하고 있다.남북통일 이후 식량 자급에 대비하기위해서다. 농진청은 최근 이 초다수 품종 육성의 전단계로 기존의벼보다 수확량이 40%나 많은 ‘수원 476호’ 품종을 개발,지역 적응시험을 거쳐 농가에 보급키로 했다. 최근 개발한 수원 476호는 현재 농가에 보급돼 있는 일반벼보다 300∼400여㎏이나 많은 10a당 800㎏을 생산한다. 병충해에 강하고 밥맛도 비교적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월 경기도 이천시 새해영농설계교육장에서 처음선보인 수원 476호는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시범재배한 결과,전국 평균 쌀수확량 보다 5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초다수성 품종 등은 당장 농가에 보급되지는않을 전망이다.수해·냉해 등 기상재해가 발생해 쌀 생산량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농가에 즉시 보급 한다는게 농진청의 전략이다.식량의 안보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쌀 생산비 절감을 위해 현재 ㏊당 328시간 소요되는 노동시간을 2004년까지 57% 수준인 189시간으로 줄이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농진청 양세준 연구관은 “기존 10∼12년 걸리던 품종개발 기간을 5∼8년으로 단축하는 꽃가루배양법 육종기술을갖고 있는 등 우리의 벼 육종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면서 “이런 기술을 토대로 2004년안에 초다수성 품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일품벼’ 우리쌀중 밥맛 최고. 밥맛은 어떤 요인들에 의해 좌우되는 것일까.오랫동안 쌀을 주식으로 해온 우리에게 궁금한 것 중 하나다. 밥맛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많지만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품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이 좋은 것으로 꼽히고 있는 품종은‘일품벼’로 일본에서 자랑하고 있는 ‘고시히까리’‘히또메보레’등 보다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품벼는 90년 작물시헙장 수도육종연구진에 의해 다수확종인 삼남벼에 밥맛이 좋고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한 이나바와세를 인공교배하여 개발한 품종이다.91년부터 장려품종으로 보급되고 있으며 경북지역에서 품질인증미로 생산되고있다. 일품벼는 뛰어난 밥맛과 다수확성에도 불구,병에 약하고가공수율(벼를 찧어 쌀을 회수하는 비율)이 추청벼에 비해3∼4% 정도 떨어져 농가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벼알이 익을때 기상 조건이 나쁘다든가 알거름을 주거나일찍 물을 빼도 밥맛이 나빠진다.수확한 다음 벼를 너무 높은 온도에서 급히 말리거나 지나치게 말려도 밥맛이 나빠진다. 쌀을 서늘한 곳에 저장해 두지 않아도 밥맛이 나빠지는데벼를 수확한 다음 수분이 많은 벼는 섭시 40도 이하의 건조하고 더운 바람으로 말리는 게 좋다.도정하기에 가장 알맞은 벼의 수분은 16% 전후이다. 우리는 대개 약간 차진 밥을 좋아하지만 그 차진 정도가너무 지나쳐도 좋지 않다. 밥의 담백한 맛에는 유리 아미노산 중 글루타민산,아스파라긴산 및 아기닌산 등과 옅은 단맛 성분의 당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아침밥 꼭 챙겨 먹읍시다”. “아침밥을 꼭 챙겨 먹읍시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고심중인 농협과 전북도가 아침 식사하기 운동을펼치고 나섰다.쌀 소비량 감소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가 직장인들의 절반 가량이 아침식사를 거르기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농협 전북지역본부와 전북도,농업경영인연합회 등은 지난23일 전주코아호텔 앞에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벌였다. 절편과 인절미 등 떡과 전북산 쌀인 ‘EQ-2000’등도 시식용으로 나눠줬다.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두뇌 회전에 필요한 포도당 부족으로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질뿐아니라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점심·저녁때 과식으로 이어져 영향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 농림수산성과 식량청의 자료(www.rim.or.jp)에 따르면 ▲어떤 반찬하고도 잘어울리며 ▲쌀 단백질은 소화흡수가 잘되고 콜레스테롤 걱정도 없으며 ▲혈당이 서서히 상승해 장시간 유지되기 때문에 스태미너 유지에 도움이 된다 ▲빵이나 감자등에 비해 비만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의 분비를 완만하게 해준다고 쌀밥의 장점을 열거하고 있다.식량청은 밥보다는 불규칙한 식사가 비만의 원인이라며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는것이 활기찬 생활과 다이어트의 기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북도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93.6㎏으로 나타나 5년 전의 120∼130㎏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에 5년 연속 풍년으로 쌀 재고량은 크게 늘었다.지난달 말 현재 도내 농협이 직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 29곳에보관중인 쌀 재고량은 5만7,366t으로 집계됐다.이는 1년전의 4만5,000t보다 27.5% 가량 늘어난 것이다. 도 관계자는 “쌀 소비가 감소하는데다 재고량은 늘어나면서 농민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보관 비용만 늘어나는등 적잖은 부작용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건강도 지키고 농민도 돕는 ‘아침밥 거르지 않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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