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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파업 13일만에 풀어

    병원파업이 13일 만에 끝났다.병원 노사는 22일 오전 8시 실무교섭을 벌여 토요 격주휴무제 등을 골자로 한 ‘20004년 산별교섭 노사합의안’에 서명했다.이에 따라 국립대병원 9곳,사립대병원 30곳,민간중소병원 32곳 등 총 121개 병원지부는 이날부터 정상을 되찾았다. ●격주토요근무 등 쟁점사항 합의 양측은 합의안에서 근로시간 단축의 경우 1일 8시간 주5일 40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하되,앞으로 1년간 토요일 격주 근무제 시행 뒤 노사협의로 정하기로 했다.생리휴가는 무급으로 전환하고 월 기본급의 30분의1(일급)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건수당으로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연·월차 휴가는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개정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되 감소분을 임금으로 보전키로 했다. ●막판 노사협상 타결 배경 극한상황으로 치닫던 병원노사의 타협이 이뤄진 것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 회부결정을 미루면서 2차 최종 권고안을 건네자,이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직권중재에 회부되면 중재안이 강제 적용되고 불법파업으로 인한 공권력 투입 등 문제가 복잡해져 노·사 모두 득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또한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의 불만가중,이라크 과격단체의 한국인 ‘참수위협’이 겹쳐 여론악화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아울러 상급기관인 민주노총의 영향력도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특히 올해 처음 산별노조로 전환한 병원노조의 경우 협상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 이상 파업은 명분이 없다는 내부 분위기가 반영된 점도 있다. ●하투 1차고비 넘겨 병원파업이 일단락되면서 고비는 넘겼지만 하투 분기점은 민주노총이 2차 집중 파업일로 예고한 오는 29일이 될 전망이다.노동운동을 주도해온 이른바 강성 노조 사업장들의 움직임도 여전히 가변적이다.금속노조가 23일 2차 4시간 부분파업과 29일 집중파업을 예고한 상태이며,현대차는 29일 파업,쌍용·대우차는 24∼25일,28∼29일 각각 쟁의 찬반투표에 들어가는 등 투쟁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하지만 올해 첫 산별교섭이었던 보건의료노조가 무난히 협상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노동계의 올 하투 강도는 다소 약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행정 말초신경 9급 공무원이 부족하다

    24명이 근무하는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 기획공보과의 막내 직원은 경력 10년차 8급 직원이다.2년 전 근무했던 인·허가 부서에서도 후배가 단 1명도 없어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기능직을 제외하고 광진구에 근무하는 일반직 공무원은 모두 745명.이 가운데 9급은 32명에 불과하다.8급 214명,7급 319명과 비교하면 일반적인 조직구성과 달리 상급자가 많은 ‘역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일선 행정의 ‘최첨병’격인 9급 공무원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는 자치구의 경우 9급은 전체정원(일반직)의 13% 이상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런 사정은 서울시내 다른 자치구도 마찬가지다.양천구는 839명 가운데 9급은 34명에 그쳐 전체의 4.1%에 불과하다.송파구는 1018명 가운데 47명(4.6%),서대문구는 806명 중 42명(5.2%)이다. 15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성동구(구청장 고재득) 정책개발기획단에는 13년차 공무원(8급)이 막내로 업무를 맡고 있다.서울 전역의 동사무소에서는 경력 15∼20년차 공무원이 최신 전자정부업무(ZIP) 등을 처리하느라 허둥대기 일쑤다. 원인은 IMF사태에 있었다. 서울시가 일괄적으로 공개채용해 자치구에 필요인력을 지원해야 하나 98년에는 단 1명의 직원도 뽑지 않았다.공직사회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으로 인력충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99년에는 476명,2001년 390명,2002년 551명,2003년 606명 등을 뽑는 데 그쳤다.이는 4만 5000여명의 공무원(서울시와 25개 자치구 포함) 중에서 연간 자연감소분 1300여명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車내수 빨간불… 올 목표 수정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내수 판매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목표 수정에 들어갔다.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가 연초에 잡은 올해 내수 판매목표는 155만 5000대였다.그러나 1·4분기 실제 내수 판매량은 25만 9637대로,지난해 같은 기간의 37만 5606대보다 30.9%나 떨어졌다.연간 목표치의 16.7%밖에 채우지 못한 셈이다. 4월 판매 실적도 전달에 비해 6∼7%쯤 늘었으나,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25%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 내수 판매 목표를 연초 71만대에서 5만대 줄인 66만대로 줄일 계획이다.내수 감소분은 중국·인도 등 해외 공장 생산분을 늘려 수출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현대차는 올 1∼3월 내수 시장에서 12만 7405대를 판매,수정목표치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19.3%밖에 채우지 못한 상태다.그러나 3월에 나와 인기돌풍을 끌고 있는 ‘투싼’과 7·8월쯤 출시될 ‘NF쏘나타’ 등 신차의 판매량 추이에 따라 내수 목표는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올 1·4분기 내수 판매가 6만 492대로,연초에 정했던 연간 목표치 41만 5000대의 14.6% 달성에 그치자 내수목표를 38만 1000대로 3만 4000대 가량 줄이고 이를 수출물량으로 돌렸다. GM대우차와 쌍용차,르노삼성차는 1분기 내수 판매실적이 각각 2만 5545대와 2만 6076대,2만 119대에 그쳤다.이는 당초 세웠던 연간 목표인 GM대우 15만대,쌍용 16만대,르노삼성 12만대의 각각 17.0%와 16.3%,16.8% 밖에 채우지 못한 것이다.이들 업체도 올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내수 판매 목표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 3월 내수진작책 차원에서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단행되고 연초부터 신차도 줄줄이 출시됐으나 소비심리 침체와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예년 수준의 내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게 자동차 업계의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
  • [학벌주의 극복 정부 종합대책 주요내용] 국립대 법인화 추진배경

    정부의 국립대에 대한 법인화 검토는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한 대책이다. 또 서울대를 정점으로 공고화된 대학 서열화뿐만 아니라 학벌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경쟁력없는 사립대의 퇴출을 위해 법 제정까지 고려하고 있는 마당에 국립대에 대한 국가의 보호막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국립대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서울에서는 서울대,지방에서는 국립대가 최고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아무리 사립대가 국립대를 넘어서려 해도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형편이다. 더욱이 서열화된 대학의 구조를 깨고 대학간의 공정한 게임 즉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국립대의 체제 개편은 불가피하다는 교육계 일각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국립대의 법인화는 이미 90년대부터 논의가 무성했다.서울대는 지난 95년 장기발전계획을 통해 ‘서울대학교법 제정을 통한 특수법인화 추진 방침’을 내놓기까지 했었다.또 김영삼 정부때에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에서 특수법인을 거론했다.하지만 실질적인 공론화 마당도 마련하지 못한 채 사장됐다.지난해 12월에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에서 국립대의 평준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립대의 예산 편성 및 집행권을 주기 위해 제정하려던 ‘국립대특별회계법’은 대학과 기획예산처 등의 이견 때문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립대들이 현재 자체적으로 연합체제를 구성하는 등 구조개편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켜본 뒤 본격적인 법인화 문제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교육부는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일본 국립대의 법인화 자료를 연구·분석하고 있다. 또 모든 국립대를 평준화,프랑스의 대학체제처럼 국립 제1·2·3대학 등으로 바꾸는 방안도 들어 있다.국립대 평준화에서는 국립대 간의 불균형 해소와 교원의 정기적인 상호교환이 이뤄지도록 했다.서울대학의 학부를 폐지하고 연구중심대학원화한다. 이밖에 서울대의 학부 정원 감소분을 대학원 정원으로 대체,▲기초학문 ▲소외된 학문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학문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학문 등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안도 있다.˝
  •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의 딜레마/우득정 논설위원

    노사 양측이 말로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외치면서도 서로 상대편의 주머니에서 해법을 찾으려다 보니 비정규직만 골탕을 먹는 꼴이다.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만들라.일자리 창출이 국가적인 과제로 대두하면서 토론회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다.일자리를 만들되 남들이 보기에도 품위가 있고 구직자에게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는 일자리여야 한다는 논리다.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 일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런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되물음에는 항상 답변이 궁하다.유한킴벌리식의 ‘4조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면 된다느니,퇴직금을 깎는 대신 정규직 채용을 늘리는 ‘스페인식 노사모델’을 도입하면 된다느니 해법이 난무하지만 결과는 항상 공허하기만 하다.어느 누구도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노동계와 재계,정부는 올해 노사관계의 성패가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달렸다면서 겉만 번지르르한 선심성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노총은 정규직 임금 인상분의 일정 부분과 회사에서 출연한 일정액으로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한 ‘연대기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비정규직을 위해 정규직과 기업이 고통을 분담하자는 모양새다.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자신들의 몫은 모두 챙기고 비정규직 차별 해소분은 기업이 떠맡으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노총은 비정규직의 임금이 정규직의 85% 이상이 되도록 하고,일시적인 결원이 생긴 경우에만 비정규직을 고용토록 하는 내용의 단체협상 지침을 산하 조직에 시달했다.비정규직의 평균임금이 정규직의 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35%포인트에 해당하는 부분을 기업이 부담토록 하라는 것이다.한마디로 현실성이 결여된 지침이다.게다가 한국노총 역시 민주노총처럼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해 그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내용은 빠져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영계라고 양보할 리가 만무하다.경영계는 비정규직 양산의 원인이 정규직 중심의 경직된 임금 및 고용구조에 있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생산성에 비해 임금인상률이 더 높았던 정규직의 보수 수준을 낮춘다면 비정규직과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규직들이 주머니를 털어 비정규직에게 내주면 차별은 절로 해소된다는 식이다. 노사 양측이 말로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외치면서도 서로 상대편의 주머니에서 해법을 찾으려다 보니 비정규직만 골탕을 먹는 꼴이다.노동계 상급단체들은 돈줄을 쥔 단위조합 정규직에 발목잡혀 있다면 경영계는 해외공장 이전과 기업 경쟁력 하락을 무기로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뒤늦게 비정규직 차별 금지를 법에 명시하고 차별시정기구 설치 및 차별시정 권고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업종을 이리저리 바꾸는 식으로 법망을 피해갈 경우 구제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가,정부 스스로도 예산을 탓하며 조직내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비정규직일지라도 일자리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일 노동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고용시장의 유연성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동시에 주문한 것도 이러한 고민의 일단으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자동차 왼쪽 바퀴의 나사를 죄는 근로자는 월 400만원을 받는 정규직이고,오른쪽 나사를 죄는 근로자는 월 1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비정규직이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차별은 사라져야 한다.기업과 정규직은 비정규직 차별을 통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부풀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6자회담 이모저모

    |베이징 김수정 특파원| ‘확대공식 축소분기(擴大共識 縮小分岐).’ 2차 6자회담 북·미 중재에 나선 중국이 회담 내내 ‘확대공식 축소분기’란 원칙 아래 한국 정부와 함께 핵폐기 범위를 놓고 팽팽히 맞선 양측을 중재하는데 진력했다. 남북한 등 6개국 대표단은 27일 오후 전체회의를 마친 뒤 6시간 30분 동안 수석대표 및 차석대표 회의를 잇따라 열고 공동발표문 채택 문제를 집중조율했다.각국 대표단은 당초 수석 및 차석회의를 예정하지 않았지만 이날 전체회의 중간의 커피 브레이크(휴식시간) 등을 이용,조율을 거쳐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기간 중국측 브리핑에 나선 류젠차오 대변인의 노련한 브리핑 기술과 입담이 취재진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그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선 반복화법과 논리적 선문답으로 절묘하게 빠져나가면서 브리핑 도중 한두차례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유머를 구사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깜짝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브리핑했다는 자체가 좋은 일”이라며 “가급적 여러 언론들이 가장 빠른 속도로 발빠르게 그곳에 도착하기 바란다.”고 농담.그는 왕이 부부장이 브리핑할 경우 “절대로 10분 전에 통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의 류젠차오 대변인은 지난 26일 “중국측 수석대표인 왕이 부부장의 전체회의 언급을 소개하며 “상호인식은 다르지만,이견을 줄이고 공동인식을 축적하는(擴大共識,縮小分岐)회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회의 폐막을 하루 연장한 채 공동발표문 조율에 나선 27일 우리측 관계자도 “‘동결 대 상응조치’즉,핵폐기를 전제로 한 에너지지원 부분을 먼저 집중 협의,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면서 “서로 공통된 부분을 먼저 확인해 나가고,차이점은 줄여 나가자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crystal@˝
  • 토지세 “단일·이중세율” 논쟁 가열

    내년부터 토지세가 ‘땅부자’들로부터 걷는 종합부동산세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걷는 토지세로 이원화되는 가운데,땅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야 하는 일반 토지세의 개편 방향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 5일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재경부는 낮은 수준의 단일세율을 적용하자는 입장인 반면,행자부는 최소한 2단계의 세율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지금은 0.2∼5%로 무려 9단계의 누진세율 구조로 돼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정부는 이르면 10일쯤 ‘부동산 보유세(재산세+토지세) 개편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토지세제 개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세율 체계와 세율에 따라 1400만명에 이르는 토지세 납부 대상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단일세율 vs 이중세율 내년부터는 세금을 매길 때 공시지가의 50%를 무조건 땅값에 반영해야 한다.현재 과표(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 현실화율이 36.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세금 부담이 크게 커지는 것이다.따라서 급격한 세금 인상이 없도록 토지세율을 낮춰야 한다는 데는 정부부처나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다만 어떻게 얼마나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재경부는 복잡하게 나뉘어 있는 토지세율을 단일세율로 대폭 간소화하자고 주장한다.과표에 관계없이 하나의 세율을 적용하자는 얘기다.그렇게 되면 과표가 올라갈수록 세금이 불어나는 지금의 9단계 누진세율 구조보다는 세금부담이 줄어든다.재경부 관계자는 “어차피 토지세 체계를 개선할 바에는 단순 투명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세수(稅收)급감을 들어 난색이다.행자부 관계자는 “단일세율을 도입하게 되면 사실상 아주 낮은 세율을 적용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지방자치단체들의 세수가 급격히 줄어들 우려가 있다.”면서 “최소한 2∼3단계의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국세로 걷는 종합부동산세의 절반은 세금이 걷히는 해당 지자체에 되돌려 주는 만큼 세수 감소분이 어느 정도 벌충될 것”이라고 밝혔다.나머지 절반은 지자체 살림살이 등에 따라 분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율 인하폭도 관건 단일세율로 하더라도 세율을 얼마로 하느냐에 따라 납세자들의 부담이 달라진다.현재 토지세 납부 대상자의 90%가 10만원 이하의 세금을 내고 있다.교육세·농특세 등 부가세를 감안하더라도 13만원 안팎이다.이들이 부담하는 실질 세율은 0.2% 수준.따라서 단일세율이 0.2%보다 높게 책정되면 대다수 국민들의 세 부담이 오히려 올라가는 역효과가 생긴다.조세연구원 김정훈 연구위원은 “세 부담이 늘지 않도록 0.2%나 0.3%의 단일세율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땅부자들만 내는 종합부동산세도 3∼4단계의 누진세 정도로 단순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대 이윤원 경영학부 교수는 “도시나 시골 등 지역에 따라 공시지가가 천양지차인 상황에서 단일세율을 도입하면 납세의 형평성이나 부의 재분배 기능을 해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보유세제 개편 추진위원장인 이철송 한양대 교수는 “세수 감소효과 등 다각도의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지자체가 일단 전국의 땅 소유자들에게 토지세를 모두 부과하되,토지가액이 일정액 이상인 사람에게는 국가가 종합부동산세를 다시 매기게 된다.물론 이 때는 앞서 낸 토지세는 이중과세 방지 차원에서 전액 공제된다. 한편 건물에 매기는 재산세도 토지세와 마찬가지로 과표 구간 축소 및 세율 인하가 추진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재경부 업무보고/“일자리 창출” 또 세금카드

    ‘세제(稅制) 공화국’이라는 별칭이 붙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또 세금카드를 빼들었다. 전날 경총의 건의를 변형시켜 받아들인 ‘임시 고용세액공제 제도’는 언뜻 보면 파격적이다.그러나 저임금·비정규직 양산 등 고용의 질(質)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대책을 급조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무리 세금감면을 받더라도 기업들이 반드시 내야 할 법인세 하한선(최저한세)이 있어 감세로 인한 고용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재계도 겉으로는 환영하면서도 실제효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특별소비세 폐지도 따지고 보면 실질혜택이 크지 않다. ●“일자리 다오,세금 깎아줄게” 올해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되는 고용 감세(減稅)제도는 세금 자체를 깎아주는 세액공제라는 점에서 일단 기업주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공제액도 1인당 100만원으로,중소기업 평균 법인세 납부액이 28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기업들의 평균 법인세 부담률이 20%이기 때문에 세금 100만원을 깎아주면연간 인건비로 500만원을 간접 지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예컨대 연봉이 1000만원인 직원을 신규 채용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 인건비 부담이 500만원에 불과한 셈이다.이 직원이 청년층이라면 노동부의 ‘인턴채용 보조금(월 60만원씩 6개월간)’까지 받을 수 있어 순수 인건비 부담은 더 줄어든다. 수요가 있는데도 고용을 미뤄온 기업이라면 이번이 매력적인 직원 채용기회다.단,직원수를 ‘순증(純增)’시켜야 해 세금혜택만을 노린 ‘반짝 채용’이나 ‘기존인력 감축 후 신규채용’ 등의 얌체 술수를 쓰기는 어렵다. ●‘최저한세’ 걸려 혜택 미미 1000만원의 법인세를 내는 기업이라면 신규직원 10명만 채용하면 세금부담이 거의 없다는 이론적 계산이 나온다.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앞서 말한 ‘감세 하한선’ 때문이다.한 조세전문가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현재 최저한세만 내고 있어 고용을 늘리더라도 세금감면을 더 받을 여지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수혜대상 79만명,감세효과 3500억원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과대포장됐다는얘기다. 경총 관계자도 “세금 100만원을 줄이기 위해 수천만원의 인건비를 들여 직원을 채용할 기업이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재경부 성수용(成守鏞) 법인세제 과장은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최저한 세율을 12%에서 10%로 낮췄기 때문에 2%포인트만큼 고용 감세를 더 받을 여지는 있다.”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전문가는 “당장은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가뜩이나 심각한 정규직 채용 기피현상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기업들이 세제혜택을 많이 받기 위해 박봉의 임시직 형태로 ‘머릿수’만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러나 노동연구원 정인수 부원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일자리의 질이 아니라 일자리 자체”라면서 “고용유인책이 제시된 것은 의미있다.”고 말했다. ●술·담배 세금 오르고,이자소득 비과세는 확대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생계형 저축상품’의 가입한도는 1인당 2000만원이다. 정부는 이 한도를 곱절로 늘리거나 가입자격 나이 기준(65세 이상)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금리생활자의 월 평균 이자소득을 지금의 30만원 수준에서 4만원 정도 더 늘려주겠다는 복안이다.대신 술·담배에 붙는 세금을 올리고,‘농어가 목돈마련저축’ 등 다른 비과세 상품을 폐지해 세수(稅收) 감소분을 벌충할 방침이다.특별소비세 폐지의 경우 전체 특소세수의 90%를 차지하는 자동차·에어컨 등이 제외돼 ‘생색내기용’ 성격이 짙다. 안미현기자 hyun@
  • 베트남 어린이에 사랑의 수술/백세민·롱민교수 형제 9년째 봉사

    성형외과 의사 형제가 얼굴기형으로 고통받는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해 9년째 무료 수술봉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분당 서울대병원 성형외과(과장 백롱민 교수·사진·45) 의료진은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70㎞ 떨어진 티엔 장 병원으로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를 위한 의료봉사’를 떠난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백 교수를 단장으로 성형외과 및 마취과 의사,수술 간호사,자원봉사자 등 국내 의료진 18명과 베트남 의료진 15명이 참여한다. 분당 서울대병원 성형외과와 사단법인 세민얼굴기형돕기회(SMILE FOR CHILDREN·회장 백세민·54)가 공동 주최하는 의료봉사는 지난 91년부터 세민얼굴기형돕기회가 우리나라에서 펼쳐온 ‘얼굴기형 어린이 돕기 운동’이 모체가 됐다.특히 함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백롱민 교수와 백세민 회장은 형제 사이로,둘 다 얼굴기형 전문 성형외과 의사다.베트남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는 95년에 처음 시작해 매년 평균 200여명씩 지금까지 입술이 갈라진 구순열(언청이),입천장이 갈라진구개열 등 얼굴기형과 손기형으로 고통받는 베트남 어린이 1600여명을 수술했다. 백 교수는 “초기엔 심전도기,산소분압기 등 수술에 필수적인 장비마저 없었다.”며 “이후 매년 수술장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형 백씨는 98년 고혈압으로 쓰러져 베트남을 찾지 못하고 국내에서 동생 백교수의 의료봉사를 지원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세법 시행령 개정안 내용/개인사업자 건보료 비용 인정 中企연구원도 年27만원 절세

    정부가 26일 발표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돈으로 따지면 691억원짜리다.밥값(식비)에 대한 비과세 한도가 갑절 늘어나는 등 앞으로 3년간 총 691억원의 세금경감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물론 최대 수혜자인 개인사업자 몫(530억원)을 제외하면 일반 서민과 직장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160억원에 그쳐 실질 경감폭은 빈약하다.하지만 개개인 처지에서는 단돈 1만원도 아쉬운 법.개정안 가운데 새로 등장한 세제 혜택과 까다로워진 의료비 공제 등 ‘알아두면 돈이 되는 정보’들을 소개한다. ●현금 써도 세금 깎아준다 현금으로 계산한 뒤 영수증을 연말정산 때 제시하면 카드와 마찬가지로 연봉의 10%를 넘는 사용금액에 대해 2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5000원 미만의 ‘푼돈 거래’는 현금영수증이 발급되지 않는다.단말기 설치 등에 시간이 걸려 1∼2년 후에나 혜택을 볼 수 있는 점이 흠이다. 지금은 전문대 이상 교원과 공공 연구기관 등의 연구원에 한해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으나,7만 4000명에 이르는 중소기업연구소 연구원도 포함시켰다.내년 1월1일 이후 받는 연구수당에 대해 연봉의 15%(매년 5%포인트씩 축소)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3년간 전액 비과세된다.1인당 평균 27만원의 혜택이 예상된다. ●최대 수혜자는 21만 개인사업자 내년부터 1명 이상의 종업원을 둔 개인사업자는 사업자 자신의 건강보험료(3.94%)도 비용(필요경비)으로 인정받는다.세금을 안 내도 된다는 얘기다.전국 21만명이 총 530억원의 세금을 절약하게 됐다.당초 정부는 소득공제 방식도 검토했으나 세수(稅收) 감소분이 무려 1700억원에 이르러 경비인정으로 선회했다. ●복채·중매료 오를 듯 내년 7월1일 이후부터는 점술,작명,관상,결혼정보업체,동물훈련업,채권추심업,신용조사업 등도 인터넷에 광고를 하는 등 ‘사업성’이 인정될 경우 부가세(10%)를 내야 한다.부가세는 소비자에게 대부분 전가되는 만큼 복채·중매료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사업성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직업소개소는 계속 면세된다. ●독학·학점은행도 교육비 공제 법 또는 교육부장관이 인정한 독학 학위과정이나 학점은행제를 이수하면 여기에 드는 비용(100만∼200만원)도 교육비 공제를 받게 된다.10만여명이 웃게 됐다.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고엽제환자,승용차 특소세 면제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와 고엽제 후유증 환자도 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승용차에 붙는 특별소비세를 면제받는다.차값의 5∼10%를 할인받는 셈이다.단,내년 1월1일 이후 출고분부터 적용된다. ●의료비·기부금 ‘눈속임 공제’ 차단 내년부터 200만원 이상의 고액의료비를 소득공제받으려면 의료비 지출 명세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또 종교단체 등에 기부한 돈도 2005년부터 정부가 인정하는 규격영수증을 제출해야 공제혜택이 주어진다.기부금이 200만원을 넘으면 의료비와 마찬가지로 명세서를 내야 한다. ●계모·의붓자녀도 부양가족 공제 계부·계모,재혼으로 얻은 의붓자녀 등도 부양관계가 인정되면 1인당 100만원의 기본 인적공제를 받는다.친부모가 살아있고,부양한다면 친부모에 대해서도 공제받을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편집자에게/ “총선용 비난 안사게 시행시기 조정을”

    -‘결혼·이사비도 소득공제’기사(대한매일 11월22일자 18면)를 읽고- 내년부터 저소득층에 대해 결혼·장례·이사비 등을 소득공제해 준다는 것은 일면 바람직하다.경기가 어려울 때 가장 힘든 계층이 중산·서민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소득세법 개정안은 의원입법으로 발의한 것이 적지 않다.결혼·장례·이사비 소득공제 등 대부분이 의원입법으로 급조된 것들이다.의원들이 서민들의 고충을 일일이 헤아려 배려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정부측은 당초 적잖이 반대를 했다고 한다.세수 감소분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에 대한 혜택은 ‘의원들만 생색내고,부담은 전체 국민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특히 개정안에는 서민중산층에 대한 배려 외에 농협·수협 등 조합예탁금과 농어가목돈마련 저축에 대한 각종 조세특례가 연장되고,임시투자세액공제도 내년 6월말까지로 6개월 더 연장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렇기 때문에 소득세법 개정안은 서민·중산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린다는 명분 아래 총선을 겨냥한 의원들의 꼼수라는 지적이 많다.정작 혜택을 보려는 사람은 국민이 아니라 의원들이라는 얘기다.의원들은 총선용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시행 시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이상학 서울 은평구 대조동
  • 결혼·이사비도 소득공제

    내년도 세법개정안이 총선과 경기 등을 의식한 정치권과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심하게 변질됐다.‘넓은 세원,낮은 세율’을 표방하며 각종 감면 및 비과세 혜택을 축소하려던 당초 개선안이 ‘많은 혜택,높은 표심’에 걸려 대부분 백지화되거나 오히려 확대됐다. 이로 인해 세수(稅收)도 향후 3년간 3조원이나 ‘펑크’나게 생겼다.세금을 많이 깎아주면 당장은 즐겁지만 조세체계가 왜곡되고 정부재정이 악화돼 결국은 그 부담이 국민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국회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재정경제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세법개정안’을 대폭 고쳐 의결했다.국회 본회의가 남아 있지만 ‘통과의례’나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확정됐다고 할 수 있다. ●선심성 감세혜택 늘어 국회 논의과정에서 신설된 대표적 세제혜택은 결혼·장례·이사비용에 대한 특별공제다.내년부터 연봉 2500만원 이하 근로자에 한해 각 100만원씩 소득공제를 해준다.70세 이상자에 대한 경로우대 추가공제 한도도 현행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렸다.저소득층 지원이라는 그럴 듯한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총선용 선심쓰기라는 비난이 높다. “결혼비용 등이 기본 소득공제에 포함돼 있어 이중공제”라며 버티던 재경부도 거대야당의 힘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다.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부가세 면제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됐다. 신용·직불·현금영수증 등 각종 카드의 소득공제율은 20%로 일원화됐다.직불카드에 더 주어지던 공제 우대혜택이 없어지고,현금 사용에 대한 공제혜택이 신설된 것이다.이는 세원(稅源) 노출 및 신용불량자 양산 방지를 위해 카드 사용,특히 직불카드 사용을 독려해 왔던 정부의 방침과 모순된다. 찬반 논란이 가장 팽팽했던 의료비 공제는 정부안대로 본인에 대해서는 무한공제하되,가족 의료비는 축소하지 않고 현행 한도(연봉의 3% 초과분)를 유지키로 결론이 났다. ●총선과 경기에 발목잡힌 조세특례 폐지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각종 조세 특례도 대거 연장됐다.농·수·축협 등 조합예탁금과 농어가목돈마련 저축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2006년 말까지로 3년 연장됐고,중소기업에 대한 특별세액 감면도 2005년까지 2년 연장됐다. 혜택이 매우 파격적이어서 일시적으로 도입하겠다던 임시투자세액공제(투자세액의 15%공제)도 내년 6월 말까지로 또다시 6개월 연장됐다. 법인세율을 2005년부터 2%포인트 내리기로 한 것은 중국·일본 등 경쟁국의 인하 움직임에 맞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세수 3조원 ‘펑크’ 우려 서화·골동품을 팔아 2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남기면 원칙적으로 양도세를 내야 하되,해당작품의 작가가 살아 있을 때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작가가 죽을 때 세금을 내면 된다.이미 작가가 작고했을 때는 양도시점에 세금을 내야 한다.현역작가들의 작품활동을 위축시키지 않기 위해서라지만,편법탈루 등 악용 소지를 남겼다.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는 정부안대로 내년부터 60%로 오른다.또 2주택 이상자가 투기지역 내의 집 한 채를 팔 때는 15%포인트의 탄력세율을 가산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그렇다고 당장 내년부터 탄력세율이 발효되는 것은 아니다.부동산시장 동향 등을 살펴 정부가 시행시기를 따로 정한다. 이번 세제 개편으로 전체 세수 감소분은 ▲법인세 1조 6800억원 ▲중소기업 지원 6230억원 ▲소득공제 2700억원 등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대체재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안미현기자 hyun@
  • 레저세 국회 통과 무산/ “사회적 파장 고려 현행 유지”

    경기도를 비롯 과천·하남·광명시 등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던 레저세(마권세 등) 관련 지방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레저세 관련 지방세법 개정안에 대한 심의에서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관련 세법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의결한 데 이어 행정자치위원회에서도 개정안을 계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한나라당 권기술(울산 울주) 의원 등 11명에 의해 발의된 개정안은 해당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계류됨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재상정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개정안은 경마장 소재지 시·도와 장외발매소 시·도간 절반씩 나누고 있는 현행 장외발매소분 레저세를 장외발매소 소재지 시·도에 전액 납입토록 하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과천시의 경우 연간 600여억원,경기는 1700여억원의 세수감소가 우려돼 도를 비롯,경마장과 경정장을 운영하는 과천·하남·광명시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과천시의 경우 전체 세입예산(2133억원) 가운데 레저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28.8%여서 재정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현대차 “매출 줄어도 이익 늘어”/RV등 고부가가치차량 판매 호조

    현대자동차가 올 1∼3분기 ‘덜 팔아도 더 남는 사업’를 했다. 1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과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극심한 내수 침체 때문이다.반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렸다.이를 더 늘렸으니 올해 수익 또한 사상 최대 규모다.수출이 늘고,고부가가치 차량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내수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조 2563억원이나 줄었다.반면 수출은 1조 2318억원 늘어 내수 감소분을 거의 메웠다.판매 대수에서도 내수는 전년동기 대비 19.2% 하락한 반면 수출은 6.8% 증가했다. 북미지역에선 전년 동기의 34만 2800대보다 7% 증가한 36만 3900대를 팔았다.EF쏘나타,그랜저XG 등 중대형 승용차와 RV(레저용차량)인 싼타페 등 고부가가치 차량이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다.유럽에선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9만 1000대를 수출했다.인도,터키,중국 등 해외 현지공장 생산판매도 급신장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8%,경상이익은 4.8% 올랐다.지난해 1년간 총영업이익 1조 6062억원과 경상이익 1조 9835억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다.당기순이익은 8.4% 증가했다.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92.8%로 전년 동기 112.6%보다 크게 개선됐다. 현대차는 “불안정한 세계경제의 변동과 이에 따른 원화절상 추세에 대비,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대출기자 dcpark@
  • 태풍피해 한달 /(上)경남·전남 복구현장 르포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 한 달이 넘었다.태풍은 사망·실종 131명이라는 인명피해와 4조 2225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겼다.정부는 수해지역을 특별재해지구로 지정,위로금과 사유시설 복구비를 지급하는 등 태풍의 잔해를 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피해현장에서는 지원의 손길이 모자라 아우성이다.복구의 현장과 농작물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 태풍은 강한 해일을 몰고와 해안의 피해가 컸다.일부 섬지역은 선착장이 파손돼 여객선이 접안할 수 없어 전마선으로 승객을 태워 나른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도는 선착장과 마을을 잇는 도로가 유실돼 사람만 겨우 다니고 있다. 통영시 산양읍 일대 해안은 스티로폼과 목재 등으로 뒤덮여 있고,바다 속에는 그물과 양식장 관리동으로 쓰였던 컨테이너,사료저장시설 등이 가라앉아 있다.모두 수십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그대로 방치돼 있다.정부가 지급한 수거비 76억원은 금고 속에서 잠자고 있다. 남해안의 가두리양식장 400여㏊ 중 80%,굴 양식장의 46%가 파손됐으나 어민들은 치어 및 종패부족 등으로 복구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정부의 양식어업 구조조정 방침도 조기복구의 걸림돌이다.이곳 어민들은 아예 복구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정부의 보상이 적당하면 가두리양식 면허를 아예 반납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전남 여수지역도 수산 증·양식시설과 입식어류 등 1187억원의 피해를 입었지만 복구는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여수시 남면 화태도 독정리 어촌계장 김정배(52)씨는 “가두리양식장 긴급복구에 나서 겨우 10%쯤 복구했지만 치어를 입식할 형편이 안돼 한숨만 쉬고 있다.”고 전했다. 최권이 통영시 어업생산과장은 “이번 태풍으로 남해안 어업생산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복구하기까지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일대 논 200여㏊에는 진흙을 뒤집어 쓴 채 말라죽은 벼가 쓰러져 있다.제방 유실로 쌀 한 톨 건지지 못한 주민들은 논갈이를 위해 수작업으로 벼를 걷어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벼가 기계에 감겨 낫으로 베어내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다.군 관계자는 “농민들에게 의타심을 키워줄 우려가 있어 인력지원을 안한다.”고 변명했다.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제방은 응급복구조차 안됐다.농경지 침수로 실농한 주민들이 원인규명을 위해 현장을 보존하는 것이다. 상습 침수지역 및 산사태 위험지역의 집단이주도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하영제 남해군수는 “해변의 횟집 등 상가는 피해를 각오하면서 이전을 반대하며,노인들이 사는 주택은 자녀들이 건축비를 부담하지 않으려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경남도내서는 산청군 생비량면 송계마을과 창원시 동읍 수석마을,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등 3개 마을이 이주된다. 창원 이정규·여수 남기창기자 jeong@ ■‘쭉정이 들녘' 한숨소리만… “하늘도 무심하지….거둘 곡식이 없어 빚만 늘었습니다.” 농촌 들녘에 시름이 그득하다.잦은 비와 냉해로 가뜩이나 수확량이 감소했는데 태풍까지 덮쳐 한해 농사를 망친 농가들이 많기 때문이다.애써 지은 논농사를 반타작도 못한전북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 한석주(44)씨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땅이 꺼져라 한숨만 내쉬었다.한씨는 올해 6000평의 논에 벼를 심었지만 조생종 3600평이 냉해를 입었다.벼의 목이 나오는 8월 한달 동안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온현상이 보름 이상 계속돼 수정되지 않는 불임피해가 발생했다. ●벼 수확량 작년의 절반도 안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월에도 장마가 그치지 않았고 태풍이 휩쓸고 갔다.쭉정이만 남은 들판을 실망스럽게 바라보던 한씨는 수확을 아예 포기했다.농기계 사용료도 건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2000평의 논을 갈아엎었다. 순창군의회 마화룡(47·복흥면) 의원은 “복흥면에서 심은 조생종벼 640㏊ 가운데 67%인 426㏊가 냉해를 입었지만 정부에서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해 주지 않아 농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면적 비례 보상 바라 자신도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의원은 “정부의 전업농 권장으로 임대까지 해 농사를 지은 대농들이 오히려 큰 피해를 입었는데 보상금은 면적비례로 주지않고 농가당 모두 같은 금액을 주기 때문에 불합리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전북 임실군 관촌면 고추주산단지 농민들도 시름을 앓고 있다.신전리 장평마을 김평수(30)씨는 2500평에 고추를 재배했지만 겨우 210만원을 건졌다.예년 같으면 2000만원은 족히 벌어들일 수 있는데 잦은 비로 역병이 번져 90%는 수확을 포기했다. 김씨는 “신전리 일대 고추재배 농가들이 대부분 올 농사를 망쳤다.”며 “영농자금 상환이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영농자금 상환 엄두못내 사과주산지인 경북 의성군 구천면 내산리 40여 농가도 태풍으로 둑이 터져 사과밭 전체가 침수되는 바람에 문전옥답이 하루아침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내산리에서 3600평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조우현(72)씨는 썩어가는 사과를 바라보며 연신 한숨만 내뱉었다.높이 2m 남짓한 사과나무 전체가 물에 잠겨 역병이 돈 이 지역은 온통 사과 썩는 냄새가 진동해 파리떼만 득실거리고 있다. 밤 주산지인 전남 광양시 밤주산지도 태풍에 직격탄을 맞았다.광양 밤나무밭 6753㏊ 가운데 70%인 4717㏊가 낙과피해를 입었다.올 수확량은 태풍 루사로 피해를 입은 지난해 3200t보다도 적은 2500t으로 추정된다. 전주 임송학·광양 남기창·의성 김상화기자 shlim@ ■‘쑥대밭 학교' 언제 다시 짓나요 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초도 용호분교 전교생 7명(1·4·6학년 2명씩,2학년 1명)은 태풍때 학교를 잃어 한달째 인근 한산도 하소분교까지 배를 타고 다닌다. 용호분교는 영화배경이 됐을 정도로 아름다운 학교로 1940년 개교해 80년대 초 전교생이 300여명에 이르기도 했다.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학교가 태풍으로 한순간에 폐허가 됐다.운동장과 사택은 돌밭으로 변했다.1층 교실 안까지 자갈이 밀려들어 학교 건물은 붕괴 직전이다.컴퓨터와 전자오르간,도서 등은 모두 바닷물에 젖어 못쓰게 됐다.할 수 없이 아이들은 통학선을 타고 맞은 편 한산도에 있는 하소분교까지 오가며 공부하고 있다. “용호분교를 다닐 때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는데….” 가장 어린 1학년 은희는 한 시간씩 배를 타고 오가는 게 얼마나힘든지 금세 눈망울에 이슬이 맺힌다.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용호·하소분교는 직선거리 1㎞ 남짓.하지만 통학선이 섬을 돌며 학생들을 태워 용초도에서 한산도 진두부두에 도착하기까지는 1시간쯤 걸린다.마을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는 통학선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6시쯤 일어나야 한다. 용호분교는 건물을 헐고 다시 지을지,폐교하고 하소분교와 합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통영시교육청은 교실 4칸과 급식소 1칸,사택 3동 등을 포함해 학교를 다시 짓는 데 7억여원쯤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
  • 내년 大入정원 첫 감소

    전국 4년제 대학의 2004학년도 입학정원이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의 입시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 마감결과,자연계 지원자와 재수생의 비율이 늘어 의·약학 등 자연계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한층 높아질 것 같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2004학년도 대학 및 대학원 학생정원 조정결과’를 통해 수도권 사립대의 정원은 동결했으며 국·공립대 정원은 지난해보다 327명 적은 8만 1364명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또 대학원 정원을 보면 서울대가 처음으로 102명을 감축한 반면 다른 국·공립대 대학원은 동결됐다. 수도권 사립대의 경우,각종 제재에 따른 정원 감축분이 있어 전체적으로 정원이 다소 줄어들게 됐다.지방 사립대도 교수확보율 등 정원 책정기준의 강화로 증원이 불가능해져 사립대 모집정원은 지난해의 36만 2233명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국·공립대와 수도권 소재 대학은 학령인구의 감소 추세를 고려해 입학정원의 동결 또는 감축을 원칙으로 했으며 지방사립대의 정원책정기준을 대폭 강화했다.”면서 “지방 사립대도 정원을 늘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별 정원감축 인원은 부산대 110명,경북대·전북대 60명씩,제주대 42명,경상대 40명,서울대 15명으로 모두 327명이다.엄밀히 따지면 순수 감축된 인원은 자연감소분인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정원 270명을 빼면 57명에 불과하다.사립대의 정원조정결과는 오는 11월 확정된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6일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를 마감한 결과,지난해보다 2337명이 줄어든 67만 3585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전체 지원자 중 재학생은 70.68%인 47만 6118명,졸업생은 27.34%인 18만 4188명,검정고시생 등은 1.98%인 1만 3279명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내경제 내년에도 ‘흐림’/고용악화·가계부채증가 성장률 4.4%대 머물듯

    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은 내수 부진의 장기화로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7%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7일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상하고 내년에도 성장률이 4.4%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6.3%였다. 올 하반기 수출 호조는 유지되겠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이 하반기에도 지속돼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연간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한경연은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미국경기 회복 등으로 대외 여건이 호전돼 수출이 호조를 보이겠지만 고용사정 악화와 가계부채 등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그러나 그동안의 투자부진이 투자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내년 설비투자는 7%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수지에선 서비스수지 분야의 적자 지속 아래 자본재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경상수지가 올해 30억달러 흑자에서 내년 약 20억달러의 적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소비자 물가는 총수요 회복의 지연,원화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연간 3%대 초반의 안정적인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내수부진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며 “재정의 경우 4조 5000억원의 추경예산만으로는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으로 발생한 8조 8000억여원의 하반기 예산감소분을 보완하기에는 미흡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도 최근의 물가안정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
  • 세지는 ‘中입김’/ 북·미간 단순중재 원칙속 적극적 압박외교 구사 병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6자회담에서 특유의 현란한 외교술을 보여주었다.주최국 역할을 맡은 중국은 얽히고 설킨 6국의 이해관계를 ‘구동존이(求同存異·이견은 미뤄두고 의견을 같이하는 분야부터 협력한다.)’라는 전통적인 외교전략에 담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9일 폐막식 직후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이 밝힌 6개 ‘공동인식’ 가운데 5항인 ‘감소분기 확대공식(減少分 擴大共識·이견을 감소하고 공통된 인식을 확대한다.)’이 바로 구동존이의 정신을 살린 것이다. 중앙당교 류젠페이(劉建飛) 국제전략 연구소 교수는 31일 중국은 6자회담에서 ▲북·미 사이의 조정자 ▲북·미 충돌을 막는 완충기 ▲6국 공동인식을 도출한 행동자의 3개 역할을 소화했다고 밝혔다.과거 저우언라이(周恩來)가 미·소 대립기에 독자노선을 걸으며 제3세계를 결집시켰던 외교술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중국 외교는 단순히 권고하고 설득하는 선에서 머무르지 않는다.북한 문제의 특수성을 감안,‘유소작위(有所作爲·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행동한다.)’에 입각,‘압박 외교’도 병행했다. 6자회담 직전인 중국 군수뇌부와 당 대표단을 보낸 것도 압박 외교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6자회담이 무익했다.’는 북한측 성명이 나오자 중국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계속 노력하고 회담을 지속시켜야 한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회담장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고 중국이 주도한 6개항 공동인식에 공식적으로 동의한 것도 중국측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oilman@
  • 주5일제→파업→환율하락/기업 여건 ‘산넘어 산’

    국내 기업들이 잇단 악재에 초비상이 걸렸다. 주5일제와 화물연대의 재파업,그리고 심상치 않은 환율하락세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 환경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심상치 않은 환율 추이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당분간 특별한 변수가 없어 원화 강세가 지속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연말 원·달러환율을 삼성경제연구소는 1150원,대우증권은 1120원까지 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외국계 증권사들은 1100원대까지 예상한다.대우증권 신후식 수석연구위원은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미국의 국채발행 확대 및 미국 시중금리의 상승 등이 달러화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연말의 환율이 112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출기업은 철저한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음하는 기업들 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환율 1∼2원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출업계는 채산성 악화에 울상을 짓고 있다.특히 중소 수출업체는 환위험 방지를 위한 헤지(위험회피)등을 이용하지 않아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는 실정이다.수출 마진이 10%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달러당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수출할수록 적자가 난다고 하소연한다. 최악의 경우 올해 평균 환율이 1090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경영계획을 잡은 삼성과 달리 대부분의 기업들은 1170∼1180원대를 예상했던 만큼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 자동차연구소측은 하반기 환율을 평균 1170원대로 보면,수출물량이 1만 8400여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상반기 수출물량이 84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이보다 2.2%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환율이 1120원대까지 떨어지면 수출 감소분은 2만대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측은 환율 하락 시기에는 생산성을 높이고 현지 판매전략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동차업계는 손익분기 환율을 1100원선으로 보고 잇다.환율 하락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이는 환율 하락폭에 관계없이 수출액 감소가 제조원가 감소보다 빠르다는 것을 뜻한다. ●구멍난 물류체계에 주5일제 ‘먹구름’ 두 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도 기업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지난 5월에 이어 화물연대가 21일부터 집단 운송거부에 돌입,부산항 등의 컨테이너 수송이 사실상 마비되는 등 물류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경우,화물연대 운송거부 이후 평소의 30%대 정도밖에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속이 탄다.”면서 “빈 컨테이너와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운송사를 수배하고 있지만 출하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내년 7월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주5일제도 자칫 큰 악재로 부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다음주 중 국회에서 처리될 근로기준법 개정안 대로라면 기업들이 추가 부담해야 할 임금은 10%에 달할 전망이다. 결국 비슷한 정도의 생산성 향상이 불가피해졌다는 얘기다. 기업들마다 내핍경영,비상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LG전자 관계자는 “추가 비용부담은 전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상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주5일제 시행 때까지 각종 방안을 마련하겠지만 만족할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 윤창수기자 stinger@
  • 현대車 임단협 “우리도 그만큼”/동종업계 ‘후폭풍’

    현대자동차 임단협 타결로 기아차 등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동종업계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노조측이 기본급 11.1%(12만 3259원) 인상과 성과급 200%+α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현대차보다 임금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지난해 말 기준 기아차 생산직 평균 연봉은 4200만원 정도였다. 노조측은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에 연구소가 통합됐고,큰 수익을 내는 부품 사업을 대부분 뺏긴 만큼 현대차 생산직 수준은 받아야 한다.”면서 “이를 목표로 임금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5일 근무제와 관련,현대차(9월1일 이후 시행)보다 앞선 이달부터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때문에 지난 9일은 근무하는 토요일이지만 전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노조측은 “사측이 주5일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2만 4000명의 조합원에게 9일에 ‘반짝 파업’을 단행토록 지시했다.노조측는 이날 공장별로 출입문을 통제,조합원의 출근을 막았다. 사측은 이에 대해 “동종업계 수준에서 주5일제를 실시키로 노사간에 의견을 모으는 중인데,노조측이 느닷없이 조합원들에게 휴무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또 “기아차는 퇴직금 누진제를 적용하는 등 현대차와 임금 체계가 다르다.”면서 “기본급 6.3%(7만원)만 올려도 현대차와 같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GM대우차 노조는 2000년 이후 임금 인상이 없었던 만큼 이번 협상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현대차와의 격차분을 반드시 해소한다는 방침이다.노조 관계자는 “현대차 평균 기본급이 120만원 수준인 데 반해 우리는 97만원 정도”라면서 “현대차와의 격차 해소분으로 먼저 기본급 11.54%(11만2961원)를 올린 뒤 올해의 기본급 인상분으로 기본급 12.8%(12만5336원)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M대우차 노조는 11일부터 각 공장별로 ‘임금 인상 승리를 위한 전진대회’를 갖기로 했다. 또 이르면 13일 쟁의조정을 신청한 뒤 23일 이후부터 파업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동종업계와 격차를 줄인다는 방침에 따라 기본급 인상 폭은 클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해는 적자가 불가피해 노조가 원하는 수준의 임금인상은 어렵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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