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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대 후반 취업 감소 대책 시급하다

    전세계에 불어닥친 경기 침체 탓에 국내 기업들의 신입직원 채용이 꽁꽁 얼어붙는 모양이다. 시중은행들은 사업계획을 짜면서 정년퇴직 등으로 발생하는 전체 직원의 3~4%인 자연감소분 이상을 선발해 오던 데서 벗어나 새해에는 자연감소분 수준에서 선발 규모를 묶을 것이라고 한다. 청년 실업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청년실업난이 201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대학 문을 나서면서 젊은이들이 겪을 좌절감과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비용이 적지 않다는 데서 실업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청년 실업률은 정부 공식 발표와 많은 차이가 난다. 정부가 밝힌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7.3%지만 체감 청년 실업률은 21.9%다. 젊은이 다섯명 가운데 한명꼴로 놀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나타나는 새로운 경향은 전체 취업자가 지난 10월 39만 6000명 늘었는데도 유독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는 9만 6000명 감소했다는 점이다. 20대 후반에서 한달에 10만명가량의 취업자가 감소하는 현상은 지난 5월부터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15개월 연속 감소 이후 가장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기업들이 신규취업 고졸자와 30대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나타난 풍선효과로 풀이되고 있으나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 실업문제는 그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청년 실업이 고착화되면 노동생산성이 악화되고 미래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국가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젊은이들은 18대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청년 실업과 고액 등록금 문제를 꼽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일자리 창출 공약을 보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선 주자들이 청년 실업을 대선 승리 이후 해결할 문제라고 치부해서는 나중에 더 큰 국가적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 현 정부는 대선정국에서 팔짱 끼고 있을 게 아니라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청년 실업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 [단체장 발언대] 최창식 중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최창식 중구청장

    서울 중구는 ‘부자 자치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말로만 듣던 지자체 재정악화를 직접 실감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중추 기능이 집중돼 있고 재정자립도 최상위를 다투는 중구에서 무슨 배부른 소리인가 하겠지만 실상은 한심하다. 올해 예산규모는 2381억원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2위에 불과하고 한때 92%였던 재정자립도 역시 76%까지 떨어졌다. 왜 그렇게 됐을까. 시작은 2008년 재산세 공동과세 때문이었고 2011년 징수교부금 교부기준 변경과 지방세법 개정에 따른 시세와 구세의 세목교환이 재정악화에 가속도를 붙였다. 올해 기준으로 세목교환에서 302억원, 징수교부금 교부기준 변경에서 105억원, 재산세 공동과세에서 112억원 등 550억원가량 감소됐고 내년에도 최소 585억원 이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구 스스로 한해 올리는 세입의 32%에 이르는 것으로 인건비와 같은 경직성 경비와 필수 복지비용을 빼고 나면 어지간한 자체사업은 추진할 엄두도 못 낼 정도의 액수이다. 사업 전면 재검토, 인력 축소 등 예산절감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이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생활비 지출은 그대로인데 자녀교육이나 부모 봉양에 드는 지출은 더 늘어가는 상황에서 어느 날 월급이 30% 이상 줄었고 갈수록 더 줄어들 예정이라고 가정해 보자. 지금 중구의 형편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제도개편을 통해 정부와 서울시에서 내세우는 자치구 간 재정 불균형이 해소되었는가. 종합적으로 따져 봐도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도 개편의 수혜자여야 하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구에서도 세목교환으로 최대 200억원의 손실 발생이 추정되고 징수교부금의 경우 대부분 증가했지만 이 또한 감소한 자치구가 있기 때문이다. 징수교부금 교부기준 변경은 2010년 서울시 주관 공청회에서도 각 자치구에 별 실익이 없다고 결론이 났음에도 조례가 개정되었고 2011년 세목교환 역시 정부에서 25개 자치구의 의견은 접어두고 서울시의 의견을 대부분 수렴해 법을 개정했다. ‘부자구’라 불리는 일부 지자체의 희생을 강요했지만 재정자립도 개선은 미미하였고 오히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재정 여건을 하향 평준화시켰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서울시는 지방재정을 튼실하게 하고 17년이 된 지방자치제도를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시세와 구세의 불합리한 세목교환은 종전과 같이 환원하고 법 개정이 곤란하면 서울시 조례로라도 손실액 보전을 명문화해야 한다. 또한 징수교부금 교부기준 변경으로 인한 세입감소분에 대해 당초의 약속대로 서울시에서 별도의 보전책을 강구하여 실행해야 하며 모든 자치구가 바라는 재산세 과세특례(옛 도시계획세)와 자동차세의 구세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물론 이 같은 요구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자치구 간 재정 불균형을 완전 해소하려면 자치구 간 세입을 무리하게 조정할 게 아니라 현재 각각 85%와 15%인 시세와 구세의 기형적 불균형부터 시정해야 할 것이다.
  • “할당관세, 물가 못잡고 대기업만 수혜”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실시한 할당관세가 물가보다는 재벌의 배를 불리는 데만 쓰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종학 민주통합당 의원은 8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2008년부터 올 8월까지 5년간의 할당관세 중 60%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즉 재벌기업이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한 할당관세로 인한 세수 감소분은 5조 4400억원이다. 이 중 3조 3000억원이 재벌기업으로 돌아갔다는 주장이다. 물가라도 내려갔으면 다행이지만 이 답도 뚜렷하지 않다. 홍 의원은 “정부가 할당관세 효과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하고 있지 않아 할당관세가 재벌기업에서 세금을 덜 내는 전략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형 지방재정건전화법 도입해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위기를 극복할 중기적 과제로 ‘한국형’ 지방재정건전화법 도입이, 장기적으로 지방재정준칙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환경 변화에 대비한 지방재정제도의 개혁방안’ 정책포럼을 연다. 김필헌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지역맞춤형 발전을 위한 재정분권의 실현 ▲지방 자율성을 담보할 재정관계의 재정립 ▲지방재정 건전성을 위한 재정운영 인프라 구축 ▲행정·지식 인프라 확충 등 4대 전략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16개 세부과제의 이행단계를 내년부터 연도별로 제시했다. 그는 “위기 인식과 개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이 지방재정 개혁의 적기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2013~2015년에 이룰 단기 과제로 지방소득세의 독립세 전환과 확대를 제시했다. 지방소득세 확대의 경우 현재 부가가치세 수입의 5%에서 내년에 10%로 비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단기 과제로 주행분 자동차세의 정상화를 통해 유가보조금은 국가가 직접 지원하도록 하고, 자동차세 감소분은 독립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앙정부가 교부하는 지방교부세의 제도 개선과 사후관리 제도 도입도 2~3년 안으로 이룰 수 있는 과제로 분류됐다. 특히 지방의 재정건전성을 사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한국형 지방재정건전화법도 단기에 제정돼 지방공기업 구조조정 등을 강제해야 한다고 김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2016~2017년 시행을 목표로 한 중기 과제로는 과세 대상에 대해 과세 여부를 지자체가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임의세 도입과 지역성이 강한 개별 소비세의 지방 이양 등이 제시됐다. 또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지방교육재정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시됐다. 궁극적으로 지방자치와 지방교육자치가 통합되는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분석했다. 2018년을 목표로 한 장기 과제로 지방재정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전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기경보시스템의 내실화와 지방재정준칙 도입이 제시됐다. 또 지방채 발행의 적정 규모를 판단하는 지방채 발행 총액한도제 개선도 장기적 과제로 분류됐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 지방재정은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지자체의 자율과 책임을 모두 아우르는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여야, 취득세·양도세 한시 감면 조속처리 합의

    여야가 18일 ‘취득세·양도세 한시 감면’ 방안의 조속한 처리에 합의했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이용섭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발표한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조치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법률 개정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주택을 사면 취득세와 양도세를 감면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지방재정 부족 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관련 법률 처리가 지연돼 왔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취득세 감소분은 정부가 내년 초 보전하도록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면서 “지방 재정 여건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올해 정기국회에서 입법과 예산 반영으로 지방재정 확충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에도 취득세·양도세 감면처럼 조속한 입법이 필요한 정책은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통보하지 말고, 발표 이전에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달라고 요구했다. 양당은 6639억원의 지방보육료 부족분에 대한 국고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올 예산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정부가 지방보육료 부족분의 3분의2를 부담하도록 하는 정부·지자체 간 잠정 합의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정부가 부족분을 전액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 재정융자 방식 바꿔 추가 경기부양

    앞으로 정책 사업을 집행하는 기관은 정부에서 낮은 금리로 직접 돈을 빌리지 않고 은행에서 빌리게 된다. 이에 따른 금리 차이는 정부가 보전해 준다. 사업주체는 어디서 돈을 빌리든 실질적으로 저금리로 조달하는 만큼 변화가 없다. 하지만 정부는 이자 차이만 보전해 주면 되기 때문에 직접 대출 방식보다 지출 부담이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확보한 수조원의 여유 자금을 경기 부양에 쓸 방침이다.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 융자사업을 이차(利差)보전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정융자사업은 국가가 정책 목표를 수행하고자 조성한 공적 재원을 민간에 대출하는 사업이다. 이차보전 방식은 공적 재원 대신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금을 종잣돈으로 삼고, 정책 수혜자가 지불할 이자의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 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대학생 장학금 제도를 재정융자 방식으로 운용한다면 정부가 직접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 준다. 반면 이차보전은 대학생이 은행으로부터 저금리로 학비를 빌리고, 대신 일반 대출금리와의 차이만큼 정부가 은행에 지불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재정융자 방식에서는 대출금만큼을 예산으로 확보해야 하지만 이차보전 방식에서는 이자의 차액만큼만 예산에 반영하면 된다. 1000억원 규모의 재정융자 사업을 진행할 때 이차보전 방식으로는 그 이자인 20억~30억원 정도만 예산으로 쓰고, 나머지 970억~980억원은 다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가용 재원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이차보전으로 지원, 민간에서 융자를 창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박 장관은 “외형상 총지출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총지출은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군살을 빼고 근육질로 바꾸는 격인 만큼 균형재정 기조 유지와 재정의 적극적 경기대응 역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박 장관은 양도세 면제와 취득세 50% 감면 등 보강대책의 시한을 올해 말로 짧게 잡은 것에 대해서는 “1~2년 정도로 해도 실제 수요자들의 구매가 집중되는 것은 마지막 한두 달”이라면서 “시한이 길어질수록 지방세인 취득세 감소분이 커질 수 있고, 내년 이후엔 차기 정부가 들어서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안주·반찬거리 식중독균 주의보

    유통기간을 허위로 연장 표시했거나, 작업장의 위생 상태가 극히 불량한 건어포, 오징어채, 수입 땅콩 등의 유통·판매 업소 11곳이 서울시의 단속망 걸려들었다. 구토, 설사, 패혈증 등을 유발하는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모노사이트제네스가 검출된 업소도 있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은 여름철 시민들이 술안주, 반찬으로 즐겨 먹는 건어물을 취급하는 대형 식품소분판매업소 60곳을 대상으로 특별 기획 집중 단속을 4월 9일부터 6월 22일까지 벌인 결과 불법행위를 저지른 11곳을 적발해 형사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위반 내역을 유형별로 보면 유통기간 연장 허위표시 판매업소가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불법 영업행위를 한 곳도 2곳이 있었다. 또 식중독균이 검출된 업소, 식품 허위 과대광고 행위를 한 업소도 각각 1곳씩 적발됐다. 서울시 특사경은 소비자에게 노출되지 않는 식품유통단계(식품소분과정)에서 식재료를 취급하는 종사자들의 위생관념을 일깨우는 한편 문제 업소를 가려내고 여름철 식중독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이번 기획 단속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우리금융 고강도 긴축경영 돌입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CD 금리 연동 대출이 가장 많은 우리금융이 고강도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경기 둔화, 금리 담합 조사, 수익성 악화 등 안팎 악재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금융사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우리금융그룹은 20일 대규모 투자 유보, 불요불급한 지출 억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슬림(Slim) 경영’을 선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우리금융 측은 “이달 초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그룹경영협의회에서 이 같은 비상체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에 6686억원의 순익을 거뒀으나 2분기에는 4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1조 9000억원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 6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상반기 은행권 대출 연체율(1.09%)도 3년 만에 1%를 넘어섰다. 우리금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임직원 급여를 20% 반납하는 등 금융권에서 맨먼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5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지만 흔들림 없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달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최근의 CD 금리 조작 의혹 파문도 다분히 의식한 당부로 풀이된다.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CD 금리가 지금(19일 기준 3.22%)보다 0.1% 포인트 하락하면 8개 은행의 이자 이익이 연간 2240억원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공정위의 과징금과 소비자 집단소송은 담합이 사실로 확인됐을 때의 얘기이지만 당장 CD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수입 감소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은행별로는 CD 연동 대출 비중이 43%로 가장 높은 우리금융의 감소분이 740억원으로 가장 많게 나타났다. 그 뒤는 하나금융(500억원), 신한지주(490억원), KB금융(450억원) 순서다. 기업은행은 CD 연동이 3%밖에 안 돼 감소분이 49억원에 그칠 것으로 구 연구원은 추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인가구 맞춤형 상품 쏟아진다

    올해 처음 1~2인 가구 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의 싱글족 마케팅이 활발하다. 특히 최근 들어 불황에 주머니가 더 얇아지는 독신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초단가 상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은 10일 모든 생필품을 단돈 800원에 판매하는 ‘800스토어’를 열었다. 온라인 상품이 주로 박스 단위, 대용량인 데서 벗어나 ‘소분화, 저용량, 저단가’를 기본 개념으로 싱글족이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낱개로 파는 전문관이다. 택배비를 한 차례만 결제하면 여러 개 상품을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는 ‘묶음 배송’은 물론 전체 구매 금액이 1만원을 넘으면 배송비까지도 면제해 준다. 옥션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장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초저가에 묶음배송, 무료배송 등을 내세운 전문 코너를 만들게 됐다.”며 “오프라인에서 활성화돼 있는 ‘천원숍’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세제, 생필품, 주방용품 등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G마켓(www.gmarket.co.kr)은 18일까지 배송비 2500원만 내면 1인 가구에 필요한 소형 가전제품을 공짜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샌드위치 메이커, 다용도 미니 믹서기, 자동빙수기 등 판매가 2만원 이상의 제품을 배송비만 내면 받을 수 있다. 월요일과 수요일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인데 지난 9일 1차 행사에 나온 체온계는 20초 만에 모두 소진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싱글들을 위한 도시락과 간편 가정식 등의 식사류를 대폭 강화하고 용량도 넉넉하게 늘렸다. 상반기 매출 분석 결과 판매 상위에 오른 도시락 제품들이 대개 대용량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제품들의 용량을 30g 늘려 430g으로 구성했다. 이에 앞서 1kg짜리 백미, 300g짜리 찹쌀과 현미 등 소포장 곡류 9종을 선보였으며, 싱글족들을 위한 간편 가정식 브랜드 ‘소반’을 새로 만드는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제철 음식이나 보양식을 해 먹기 어렵다는 게 혼자 사는 불편함. 이를 덜기 위해 세븐일레븐은 8월까지 열무비빔밥을 한정 판매한다. 간편 가정식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아워홈도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용량을 줄인 ‘고려삼계탕 닭반마리’를 내놓고 싱글족 입맛 잡기에 열심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몰레드 불량점검 한다길래…” LG직원이 일부 기술 넘겼다

    삼성과 LG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제작기술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종)는 기술 유출을 지시한 이스라엘의 오보텍 본사 임원과 홍콩법인 직원 및 중국·타이완의 영업담당 직원에 대해 출석을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오보텍 직원들이 빼낸 아몰레드 기술 가운데 일부는 피해업체 내부 직원들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LG 직원공모 조사 중” 검찰 관계자는 “기술 유출과 관련해 한국지사에 대한 수사만 마무리됐을 뿐 오보텍 본사와 외국 법인에 대한 수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면서 “인터폴과의 공조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구속기소한 오보텍코리아 직원 김모씨가 빼돌린 기술로 작성한 본사 보고용 파일에 포함된 이미지 가운데 ‘GATE 및 SD레이어 ACI 이미지’ 부분은 LG디스플레이 직원으로부터 직접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직원은 김씨가 “아몰레드 패널의 불량 부위를 점검하는 데 필요하다.”는 요청을 하자 별다른 의심 없이 파일을 넘겨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LG직원이 건넨 이미지는 핵심 기술은 아니지만 외부로 반출이 불가능한 자료”라면서 “삼성과 LG의 내부 직원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의 아몰레드(AM-OLED) 패널과 LG의 화이트OLED 패널 기술 유출의 구체적인 피해액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7일 검찰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규모가 90조원에 이른다.”며 잠재 피해액이 수십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LG 측도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피해액이 최소 30조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품 생산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래의 매출을 예상해 피해액을 산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있다. 실제 법원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받아들이는 편이다. ●삼성·LG “피해액 최소 30조” 앞서 대법원은 지난 1999년 삼성전자의 ‘64메모리 램(RAM)’의 타이완 회사 기술유출 사건과 관련, 재산가치의 기준으로 ▲영업비밀로 인해 기술개발에 드는 비용이 감소한 경우 그 감소분 상당액 ▲영업비밀로 제품 생산시 얻은 판매이익 중 영업비밀을 얻지 않았을 경우의 차액 상당 ▲시장경제원리에 의해 형성될 교환가격 등 세 가지를 들어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상고를 기각했다. 삼성의 기술을 이용해 제품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얻은 재산 이익이 불명확하다는 게 이유였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Weekend inside] ‘피임약 재분류’ 첫 공청회 뜨거운 공방… 새달말 확정

    [Weekend inside] ‘피임약 재분류’ 첫 공청회 뜨거운 공방… 새달말 확정

    피임약 재분류를 둘러싸고 의료·여성·종교계가 맞붙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 강당에서 전문의약품인 사후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일반의약품인 사전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는 재분류 방안을 놓고 공청회를 열었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약품이다. 종교계와 여성계, 시민사회계 사이에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 최안나 대한산부인과학회 청소년건강위원회 위원, 홍석영 한국생명윤리학회 윤리위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청중 500여명이 객석을 채웠다. 종교계는 사후피임약이 ‘낙태약’이라고 규정했다. 강인숙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생명위원은 “사후피임약의 성분은 정상적인 배란을 방해하고 수정란 착상을 막는다는 점에서 낙태약”이라면서 “지금까지 어떤 연구도 사후피임약이 수정된 난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서 식약청이 사후피임약을 낙태약이 아니라고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후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은 초기 인간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와 생명 침해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후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은 여성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회 회장은 “피임은 사전에 하는 것이지 사후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후피임약을 일반약으로 바꿀 경우, 남성들이 스스로 피임을 하지 않은 채 여성에게 복용을 강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사후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아닌 사전에 피임 없는 성관계를 거부하는 데에서 발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사후피임약을 일반약으로 바꾸는 데 찬성하는 여성계와 시민사회계는 여성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피임약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했다.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피임약의 부작용과 안전성만으로 재분류를 논의하는 가운데 여성의 삶과 건강에 대한 종합적인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청소년, 저소득층, 미혼 여성들도 안전하게 피임약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여성들에게 충분한 복약 지도와 의료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승준 경실련 보건의료위원회 정책위원 역시 “피임약 논쟁에서는 여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사후피임약의 오·남용이 걱정된다면 시스템으로 보완할 것이지 여성들이 복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여성을 객체로 밀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약이 된 사전피임약에 대한 발언은 사후피임약에 묻혀 비교적 적었다. 정승준 정책위원은 “사전피임약은 40여년간 별 제재 없이 보급되다가 갑자기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됐는데,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면 어떤 부작용에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안내와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자칫하면 여성들이 지금껏 피임을 해 왔던 기존의 권리마저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청은 의약품 재분류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에 자문해 다음 달 말 의약품 재분류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위기의 세계경제 어디로] ‘강시 기업’ 증가

    [위기의 세계경제 어디로] ‘강시 기업’ 증가

    장사해서 번 돈은 줄고, 빚은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크게 퇴보했다.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강시’ 기업들도 늘어났다. 이 같은 고충은 기업에 고용된 직원들에게 그대로 전이될 수밖에 없어 기업과 가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2011년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 결과 외부 감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국내 7404개 제조업체(대기업 1190개, 중소기업 6214개)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3.8%로 전년보다 12.3%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5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현금 사정이 양호해 충분히 빚을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크게 후퇴한 것은 우선 벌어들인 돈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순익이 전년보다 감소(6.9%)하고 재고자산 감소분 등도 확대되면서 현금 유입이 115억 6000만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8억 7000만원 줄었다. 반면 갚아야 할 원리금(원금+이자)은 2010년 216억 3000만원에서 2011년 251억원으로 34억 7000만원 늘었다. 들어오는 돈은 적고 나가는 돈은 많으니 지불 능력이 떨어진 것이다. 중소기업(2010년 26.3%→2011년 24.9%)보다 대기업(84.9%→67.5)의 현금 사정 악화가 두드러진다. 김영헌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들이 투자에 쓴 돈이 늘어났기(715억 7000만원→739억 1000만원) 때문”이라면서 “이는 미래에 대비한 투자를 늘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꼭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원금은 놔두고 이자만 갚을 능력을 측정하는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도 제조업 통틀어 2010년 763.4%에서 2011년 698.8%로 64.6% 포인트 떨어졌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27.4%에서 28.4%로 늘었다. 제조업체 세 곳 가운데 한 곳은 기업 문패만 달고 있을 뿐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용어 클릭] ●현금흐름보상비율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만기 1년 이내 단기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수치다.
  • 국유재산 5조 368억 부풀려 계산했다

    국유재산 5조 368억 부풀려 계산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정부 결산을 확인한 결과 국유재산 등 자산은 부풀리고 부채는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회계연도 국가결산 검사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방부 등 9개 기관은 국유재산의 가격 하락을 고려하지 않고 취득 원가로 평가하거나, 유가증권의 손실액을 반영하지 않아 국유재산 5조 368억원을 부풀렸다. 특히 국방부는 3조 2640억원의 감가상각 누계액을 차감하지 않아 과대 계상 규모가 가장 컸다. 토지 가치를 최초 취득액 또는 동일 지역의 유사지 개별공시지가로 평가한 오류 때문에 1조 6281억원이나 과대 계상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기금 대여금을 채권이 아닌 출자금으로 잘못 처리했다. 법무부는 전세권이 설정된 임차보증금이 국유재산인데도 이를 채권으로 잘못 계상했다. 이런 오류 탓에 국가채권액은 모두 4066억원이 적게 계상됐다. 물품 검사에서도 결산 오류가 드러났다. 국방부를 포함한 5개 기관은 물품 취득비를 자산으로 분류해야 하는데도 이를 비용으로 처리하거나 감가상각비를 잘못 계상했다. 방위사업청 등 2개 기관은 금융 리스로 취득한 사무용 기기 등을 물품에서 누락했다. 이런 결과 물품 현재액은 총 1238억원이나 낮게 신고됐다.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 등의 재무제표도 엉망이었다. 행안부는 20년 미만의 재직자는 장래 예상 퇴직 시점을 감안해 연금충당부채를 계산해야 하는데도 회계연도 말에 일시에 퇴직하는 것으로 가정함으로써 부채 12조 9000억여원을 적게 반영했다. 국토해양부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채무 2800억원을 빠뜨렸다. 재정부는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감소분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채를 인수하고 단기투자증권으로 회계처리했으나, 이후 지자체의 지방채 상환 의무가 면제돼 단기투자증권을 빼야 하는 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런 오류로 2조 932억원의 자산이 부풀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금강 기운 머금은 옥천 민물고기 요리

    금강 기운 머금은 옥천 민물고기 요리

    ‘향수’ 정지용 시인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충북 옥천군. 예로부터 옥천은 한가운데에 흐르는 금강이 있어 민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하고 또한 그 강물 덕분에 토질이 비옥해 각종 농산물이 풍부한 고장이었다. 1980년 대청댐이 생기면서 물길도 변하고 옥천 사람들의 삶도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금강은 그들의 삶, 그 자체다. 31일 밤 7시 30분 KBS 1TV에서 방영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동자개(배가사리), 모래무지(마주), 붕어, 피라미 등의 민물고기로 만든 어죽,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등 비릿한 향기 물씬 풍기는 옥천의 민물고기 밥상을 소개한다. 군북면 환평리는 높은 산 중턱에 자리 잡아 대청댐이 생길 당시 수몰을 면할 수 있었던 마을이다. 그 덕분에 골목 어귀마다 쌓인 돌담길이며, 슬레이트 지붕 등 옛집의 풍광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6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이준설(59)씨는 어머니를 위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으뜸인 어죽을 끓인다. 마을 근처 냇가에서 직접 잡은 작은 민물고기와 산중턱 지천에 널린 오가피, 덧나무(접골목) 잎을 따서 함께 끓인 약초어죽. 다른 반찬 하나 없지만, 아들이 직접 끓여준 어죽 한 그릇이 어머니에게는 최고의 성찬이다. 30년 넘게 금강에서 민물고기 조업을 해온 전장식(62)씨. 여태 부인과 함께 고기를 잡다가 2년 전부터는 손승우(42)씨와 함께 매일 아침 배를 타고 금강으로 간다. 오늘도 그물 한가득 동자개와 모래무지, 잉어, 장어 등이 들어 있다. 대청댐으로 인해 옛날보다 잡히는 물고기의 종류도, 양도 많이 줄었지만, 그에게 있어 금강은 삶 자체이자 가족을 지켜준 은인이다. 그런 남편의 몸보신을 위해 부인이 끓여낸 배가사리매운탕과 마주조림 등으로 차린 특별한 밥상을 만나본다. 굽이굽이 경사진 길을 따라 차로 10 여분 가다 보면 옥천의 하늘 아래 첫 동네인 ‘높은벼루’라고 불리는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청성면 고당리다. 이 마을에서 60년 이상을 함께 산 진기석(84), 이소분(80) 부부는 이맘때에 참옻나무에서 새순을 따고 (참)가죽나무에서 잎을 따다 삶아서 무쳐먹기도 하고,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평생을 함께 이곳에서 살았지만, 여전히 알콩달콩하면서도 티격태격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정겹기 그지없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제프리즘] 종이없는 업무·반소매 출근… 금융권 ‘구두쇠경영’

    한 대형 카드사 홍보팀의 A과장은 요즘 회사에서 눈치 보기에 바쁘다. 업무 성과가 나빠서, 상사가 깐깐해서가 아니다. 종이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 이 카드사는 인쇄용지를 많이 쓴 직원의 이름을 순서대로 적어 게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원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A과장은 “업무 특성상 프린터나 복사기를 쓸 일이 많아서 매달 1등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며 머쓱해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 및 은행들은 구두쇠 캠페인에 한창이다.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앞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비용 절감을 위한 몸부림에 가깝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은행들은 하이닉스, 현대건설 매각 등 일시적인 이익 잔치가 끝나고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로 은행이 버는 돈) 감소로 올해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BC카드는 최근 페이퍼리스 제도를 도입했다. 신용카드 결제 영수증을 원하는 고객에게만 발급해주는 시스템이다. 우선 주요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등에서 시행하고 대상을 점점 넓힐 계획이다. 페이퍼리스 제도가 전 카드사로 확대되면 한해 수천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다. BC카드에 따르면 영수증 발급으로 지난해 국내 전 카드사가 지출한 돈이 약 2700억원에 이른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초부터 연말까지 ‘건강한 하나 해피투게더’라는 이름의 절약 캠페인을 실시한다. 직원식당의 음식물쓰레기 10% 줄이기, 전등 및 컴퓨터 끄기 생활화, 종이컵 등 1회 용품 안 쓰기 등을 실천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하면서 자원 절약을 통해 비용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하자며 제안한 아이디어이다. 국민·우리·신한·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은 2주 전부터 반소매 여름 근무복을 입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빨리 더위가 시작되면서 냉방비와 전기 사용을 줄이려는 조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들 인건비 외에 들어가는 각종 운영 비용을 아끼면 수익 감소분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에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심정으로 자원 절약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휴일 공사소음 참지마세요

    영등포구는 건설현장 소음 등 주말에도 소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위해 ‘휴일 소음 민원 기동반’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과거에는 주말에 접수한 민원을 평일 부서 담당자에게 인계해야만 해 처리 기간이 길었다. 그러나 주민 만족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활성화 방침에 따라 구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불편사항 신고 접수 즉시 현장에 출동해 민원을 처리하도록 체제를 개편했다. 기동반은 현장에서 측정기로 소음을 측정해 생활소음 기준치(주간 65㏈, 야간 50㏈)를 넘는 건설업체에 소음 저감 명령 및 1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확성기에 의한 소음이나 공사장 소음으로 불편을 겪는 주민은 다산콜센터(120번)로 신고하면 된다. 구는 지난 2월부터 ‘해피 기동반’도 구성해 주말에 주민 민원이 많은 교통·청소분야 민원을 즉시 현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조길형 구청장은 “지난해 접수한 소음 민원 1100여건 가운데 20%가 주말 등 공휴일에 발생했고, 창문을 열고 지내는 여름철에는 소음 민원이 급격히 증가한다.”면서 “소음 기동반을 운영해 주민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관악구 행정서비스 등 ‘우수’

    지난해 서울시 인센티브 평가에서 13개 분야의 상을 휩쓸었던 관악구가 다시 한번 행정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구는 최근 행정안전부 ‘2011 도로명주소 업무평가’와 서울시 주관 ‘보건소분야 행정서비스 시민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도로명주소 업무평가는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안내시설물 설치 현황, 주민 인지도, 홍보 우수사례 등을 평가했다. 관악구는 도로명주소 간판, 건물번호판 등 관련 안내시설물이 잘 설치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건분야 만족도 조사에서는 의료서비스 신뢰성, 직원 친절도, 시설 및 환경, 이용 편리성 등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2년 연속으로 우수기관 영예를 안았다. 구 보건소는 진료업무 외에도 엄마와 함께하는 숲속운동교실, 아빠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 저염 실버 요리교실 등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구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직원 노력의 결과로 맺은 영광”이라며 “늘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장기근로 개선이 노사 공생의 길”

    “장기근로 개선이 노사 공생의 길”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장기간 근로개선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 한 중소기업을 찾았다. 올해 고용부가 제1의 정책목표로 잡은 장기근로 개선 문제의 해답을 현장에서 찾겠다는 의지다. 이 장관은 오는 13일 저녁 서울시청 인근에서 페이스북 친구(페친)들을 만나 장시간 근로관행 개선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장관이 방문한 기업은 경기 화성에 있는 식용유 전문 제조업체인 ‘진유원’이다. 업체의 특성상 기름을 짜고 정제하는 과정에서 기계를 한 번 가동할 때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12일 동안 24시간 가동하고 이틀을 쉬는 형태로 운영하는 회사다. 이 때문에 근무 형태가 2조 2교대로 이뤄졌고 근로자들은 주 6일을 12시간씩 맞교대해야 했다. 자동차 업계와 근무 형태가 비슷해 근로자들은 주 72시간씩 일을 해 늘 만성피로에 시달렸고 이는 곧 생산성 저하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회사의 노사는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았고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3조 3교대로 가동 시스템을 개편했다. 박기채 대표는 “처음에는 비용 증가와 소득 감소 등의 문제로 노사 모두의 반대도 적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져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신념으로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근로자의 삶의 질을 생각하는 기업의 확고한 사회적 책임의식과 노사 간 적극적인 신뢰와 양보로 장시간 근로 개선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5개월 정도 새로운 운영 시스템을 가동한 결과 실근로시간은 월 114시간 단축돼 주 46시간(주 5일 기본에 격주 토요일 근무)이 됐고 기존 47명에서 7명의 신규 사원을 더 채용하게 됐다. 하지만 신규 채용은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임금감소분 90% 이상을 보전하기로 노사가 합의함으로써 갈등 없이 윈·윈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현장을 찾은 이 장관은 “장시간 근로 개선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고용률을 높이는 등의 1석 5조 효과로 노사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 회사와 같이 선도적으로 장시간 근로를 개선해 나가는 중소기업 및 근로자에 대해 물심양면으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美 법인세 상한선 28%로 인하 추진”

    미국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법인세 상한선을 낮추는 대신 각종 세제 혜택을 폐지해 세수 감소분을 보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35%인 법인세율은 28%로 낮추고 대신 기업들의 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수십 개의 보조금과 세금 공제 혜택은 폐지된다. WSJ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을 받아온 석유·가스회사들의 세금은 실질적으로 오르게 되며, 제조업체들에 대한 실효세율은 평균 32%에서 25% 정도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또 해외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들에는 사상 처음으로 국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세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자리를 해외로 옮기는 기업들에 불리하도록 세제를 고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새 법인세 개편안이 시행되면 앞으로 10년간 2500억 달러의 세수가 추가로 확보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세제 개편안이 국제 경쟁에 직면해 있는 제조업체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법인세 개편안이 의회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 측이 법인세율 인하는 지지하지만 기업들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폐지하는 데는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자동차 업계 “비수기 공략” 할인 전쟁

    자동차업계가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세우며 비수기 시장에서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기아 하이브리드 100만원 ↓ 현대자동차는 이달 쏘나타와 벨로스터, 투싼ix 구매고객에게 30만원을 할인해 준다.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베라크루즈 등 배기량 2.0ℓ 이상 차량에 대해서는 개별소비세 감소분 2%를 할인해 준다. 쏘나타·아반떼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자에게는 전달보다 각각 50만원, 30만원 늘어난 100만원씩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자동차는 포르테 GDI·쿱 구매고객에게는 70만원을 할인해 주는 동시에 ▲쏘울 50만원 ▲프라이드 20만원 ▲K5와 모닝 10만원 등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K5·포르테 하이브리드 구매고객에게는 100만원을 깎아준다. ●GM·삼성은 저금리 할부 제공 한국GM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캡티바 2.2·2.4ℓ, 말리부 2.4ℓ, 알페온(하이브리드 제외) 구매 때 차량 가격의 2%를 할인해 준다. 알페온 2011년형 구매고객에게는 선수율 10%에 2.9%의 저금리 할부가 제공된다. 르노삼성은 SM3, SM5, QM5 구매고객에게 1.41% 저금리 할부혜택을 제공하고, 현금이나 정상할부 구매 시 40만~5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쌍용자동차도 개별소비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체어맨W, 체어맨H 차량 가격 2%를 할인해 준다. ‘4륜구동 겨울축제’ 행사도 진행하면서 4륜구동(4WD) 기능이 포함된 체어맨W 4트로닉 모델은 100만원을, 코란도C AWD 모델은 30만원 등을 추가 할인해 준다. 수입차 업계의 할인 혜택도 상당하다. 캐딜락을 수입해 판매하는 GM코리아는 이달 36개월 무이자로 캐딜락 베스트셀링 모델인 CTS 및 SRX를 판매하는 금융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혼다코리아도 베스트셀링 모델인 어코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신형 3D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무상 장착 혜택을 제공하고, 450만원의 현금할인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중 한 가지 혜택을 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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