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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 주는 소방공무원 될 것”

    “신뢰 주는 소방공무원 될 것”

    “2008년 대전시 소방공무원 공채에 합격했고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간부후보생에 도전했습니다. 두 아들과 육아에 지친 아내를 두고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4전 5기 끝에 합격의 꿈을 이뤘습니다.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간부후보생 교육을 토대로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소방공무원이 되겠습니다.” 지난 22일 충남 천안에 있는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24기 소방간부후보생 졸업·임용식에서 최우수 성적을 거둬 대통령상을 받은 김배준(38) 소방위가 밝힌 포부다. 소방청은 김 소방위를 비롯한 소방간부후보생 30명이 지난해 3월부터 중앙소방학교에서 1년간 교육을 마치고 소방위로 임용돼 각 소방관서에 배치됐다고 24일 밝혔다. 소방간부후보생 제도는 1977년 제1기를 시작으로 지금껏 총 927명의 소방간부를 배출했다. 이번 제24기 간부후보생 총 30명 가운데 남자는 26명, 여자는 4명이다. 최연소자는 탁경미(24·여) 소방위, 최고령자는 강성민(39)·김관희(39) 소방위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10년 동안 일했다는 김관희 소방위는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해 꿈을 이뤘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의 의미를 늘 가슴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취약층 108만 가구 소화기 지급… 119구급대원 탯줄 절단 허용

    전국 108만여 취약가구에 소화기 등이 제공된다.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탯줄 절단이나 약물 사용 등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119구조구급법 개정도 추진된다. 소방청은 대형 재난을 예방하고 인명 피해를 줄이고자 이런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올해는 화재 등 대형 재난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고 안전 취약계층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우선 2022년까지 108만여 가구에 화재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한다. 우리나라는 주택 화재가 전체 화재의 18.3%이지만 사망자수는 47.8%나 된다. 취약계층의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인명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소방청의 판단이다. 특히 재난약자 보호를 위해 화재경계지구 137곳과 쪽방촌 514곳, 전통시장 1671곳 등 안전 취약 주거시설에 대한 정비사업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소방기본법을 개정한다. 충북 제천과 경남 밀양 화재를 계기로 화재 원인을 소방뿐 아니라 건축·전기·가스 등 전 분야에서 분석한 ‘한국형 화재안전종합대책’(KFCD)을 수립한다. 구급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2022년까지 구급대가 없는 95개 농어촌 지역에 순차적으로 119구급대를 배치한다. 구급차 도착 전 응급 대응을 위해 ‘펌뷸런스’(응급 구급 장비가 설치된 화재진압 소방차) 운영을 늘린다. 119구급대원이 응급 현장에서 탯줄 절단이나 약물 사용 등의 처치를 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 결과를 확인해 119구조구급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밖에 노후 고시원 등 다중이용업소 2374곳에 대해 간이 스프링클러 설비를 설치하고 철재계단·사다리 설치도 의무화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소방당국, ‘버닝썬’ 계기로 유흥업소 불법 개조 전수조사

    최근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으로 논란이 된 클럽 ‘버닝썬’이 개업할 때와는 달리 무단으로 VIP룸 등을 개조한 것으로 알려지자 소방당국이 고급 유흥업소의 불법 구조 변경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소방청은 호텔에 포함된 고급 유흥업소와 단란주점, 클럽 등을 원칙적으로 모두 조사하면서 신고 내용과 운영 실태가 어떻게 다른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15일 밝혔다. 버닝썬은 완비증명을 받은 당시 시설이 적법하다는 판정을 받고 개업했다. 그러나 이후 정기 소방점검에서 지적사항이 9건 적발됐다. 룸 개수가 많으면 업소는 호화업소로 분류돼 세율이 높아진다. 이를 막고자 개업할 땐 룸 구분을 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무단으로 변경하는 편법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 소방청은 도면과 실제 현황을 비교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런 경우 비상구가 막히게 방치하는 등 소방안전이 소홀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소방청 판단이다. 다만 해당 업소들은 소방청이 기존에 진행하던 화재안전특별조사 대상에 대부분 포함된 만큼 이미 조사 대상이라면 중복으로 하지는 않고,누락된 곳이 없는지 면밀하게 파악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또 서울 강남의 다른 클럽 ‘아레나’ 장부에서 소방공무원에게 돈이 건네진 정황이 나온 것과 관련해 서울소방재난본부를 관할하는 서울시의 조사와 수사기관의 수사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선 정문호 소방청장은 버닝썬과 관련해 “정기 소방점검에서 적발된 문제가 완비증명 이전에 드러났다면 개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대 산불발생 위험시기 ‘도래’

    최대 산불발생 위험시기 ‘도래’

    산림청은 14일 봄철 건조한 날씨로 전국 동시다발 산불과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달간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에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128건, 피해면적은 296㏊로 연간 산불의 30%, 피해면적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100㏊ 이상 대형산불도 모두 9건 발생하는 등 최대 산불 위험시기다. 올해 3∼4월은 고온·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강원·경북 등 동해안 지역은 높새바람과 같은 잦은 강풍으로 동시다발,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산림청은 중앙·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하는 등 대응태세를 강화한다. 주요 산불 발생 원인인 논·밭두렁 태우기 등 소각행위와 입산자 실화 예방을 위해 감시인력 지역 책임제를 도입했다. 주말에는 공무원 기동단속과 드론을 활용한 공중감시도 이뤄진다. 대형산불 위험이 큰 동해안 지역과 경기 북부 비무장지대(DMZ) 산불에 대한 신속한 진화를 위해 산림 헬기 5대를 전진 배치하고, 지자체 임차 헬기 및 소방청·국방부 헬기와 신속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초기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또 야간 산불과 중·대형 산불의 신속한 진화를 위해 중앙산불현장지원단을 파견하고,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산불 상황 분석과 광역단위 공중·특수진화대 투입으로 24시간 이내 산불을 진화할 계획이다. 최수천 산림보호국장은 “산불이 집중되는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선제적 예방과 신속한 대응으로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피는 펜보다 강하다” 소방관들 릴레이 시위

    “피는 펜보다 강하다” 소방관들 릴레이 시위

    ‘취객 폭행에 사망’ 위험직무순직 불승인 200여명 세종청사앞서 1인 시위 참여구급 활동 중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뒤 숨진 강연희 소방경에게 정부가 위험직무순직 불승인 처분을 내리자 동료 소방관들이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강 소방경이 근무했던 전북 익산소방서를 중심으로 전국 소방공무원 200여명이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휴가자나 비번자가 번갈아 가며 시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소방공무원들은 “피는 펜보다 강하다”는 뜻이 담긴 ‘#피더펜’ 해시태그 운동도 병행한다. ‘피’는 현장근로자의 애환과 땀을, ‘펜’은 정부의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를 상징한다고 소방공무원들은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최근 ‘주취자의 폭행과 폭언으로 인해 숨진 익산서 구급대원 강 소방경의 사망을 위험직무순직으로 볼 수 없다’고 유가족에게 통보했다. 이에 유족들은 인사처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들은 이유서에서 “불승인 통보 공문에는 어떤 이유로 (위험직무순직 유족급여가) 부결됐는지 명시가 돼 있지 않다”며 “그렇게 판단한 이유를 알고 싶어 (재심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강 소방경은 지난해 4월 2일 익산역 앞 도로에 쓰러져 있던 한 취객을 119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기다가 봉변을 당했다. 취객은 강 소방경의 머리를 주먹으로 대여섯 차례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강 소방경은 이 사건 이후 불면증과 어지럼증, 딸꾹질에 시달리다 지난해 5월 1일 뇌출혈로 숨졌다. 이에 대해 인사처는 “강 소방경이 주취자 이송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했고, 이후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다가 뇌동맥류 파열로 숨진 정황이 확인된다”면서도 “공무원 재해보상법에서 정한 위험직무순직에는 충족하지 않는다”고 불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 두 달 만에 전국 건물 점검? 하루 2300곳씩 ‘겉핥기’ 진단

    단 두 달 만에 전국 건물 점검? 하루 2300곳씩 ‘겉핥기’ 진단

    지난해 1월 26일 경남 밀양시의 세종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망자 47명을 포함해 1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스프링클러도 없었고 환자들 역시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피해가 컸다. 병상을 늘려 수용 인원이 늘었지만 병원 측은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았다. 불법 증축으로 대피로도 사라져 화를 더욱 키웠다. 그럼에도 해마다 실시하는 국가안전대진단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병원 측이 자체 점검을 실시해 스스로 ‘적합’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자체 점검 대상이 돼 해당 의료기관이 국가안전대진단 점검표에 따라 직접 점검한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면 그만이었다. 허술한 국가안전대진단 탓에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017년 말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와 지난해 1월 밀양시 세종병원의 화재로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던 사고를 계기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안전에 대해 누누이 강조했다. 하지만 KTX 강릉선 탈선과 경기 고양시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풍등 불씨로 화재가 발생한 고양시 저유소나 같은 해 11월 실화(失火)로 7명이 숨진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은 아예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시간과 인력을 더 투입해서라도 대한민국에 연중 상시점검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월호·마우나리조트 사고 계기로 시작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경북 경주시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계기로 2015년 시작됐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행안부와 지자체가 중심이 돼 해마다 두 달가량 전국 시설물 20만~40만곳의 안전 실태를 진단한다. 안전등급이 낮은 위험시설은 정부가 직접 조사하고 일반 시설은 관리자가 자체 점검한다. 올해는 지난 18일부터 4월 19일까지 61일간 실시한다. 학교와 식품·위생업소, 도로·철도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기반시설들이 대상이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시한을 정해 놓고 ‘이벤트성’으로 진행하는 안전진단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국가안전대진단은 주로 민관 합동으로 공공시설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민간시설은 상대적으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민간건물 대다수는 자체 점검 대상이 된다. 앞서 세종병원처럼 건물주나 관리인이 ‘셀프 점검’한 뒤 “문제가 없다”고 통보하면 그만이다. 나중에 정부가 표본조사(전체 대상의 10% 안팎)를 하지만 여기서 걸러지지 않으면 이를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친 대구 대보빌딩은 지난해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이었지만, 자체 점검 대상이어서 건물관리인이 셀프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다. 3년 연속 소방점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근본적인 개선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제대로 하려면 국내 인력 총동원해도 부족” 또 점검 대상이 정부의 진단 역량을 넘어설 정도로 많아 ‘수박 겉핥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대상은 모두 14만곳이다. 지난해 29만곳을 점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정부가 진단기간 동안 날마다 2300곳 가까이 점검해야 한다. 제대로 점검하려면 우리나라 안전 전문가 인재풀을 모두 동원해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결국 이번에도 과거 대진단 때와 마찬가지로 상당수는 육안 점검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2~4월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적합하다고 판정받은 서울 상도유치원이 같은 해 9월 주변 공사장 옹벽 붕괴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그간의 우려가 현실이 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안전전문가는 26일 “엘리베이터 한 대도 제대로 점검하려면 1시간 이상이 걸린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점검단이 빡빡한 스케줄에 쫓겨 ‘주마간산’ 식으로 종합 진단하는 것이 국민 안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한 지자체 공무원도 “대표적인 화재 위험 지역인 전통시장은 배선이 복잡하고 불법 개조물도 많아 제대로 점검하려면 한 곳당 몇 주일이 걸리지만 대부분 다음 일정에 쫓겨 몇 시간 안에 점검을 끝낸다”고 덧붙였다. ●점검 대상에서 빠지는 위험시설도 다수 아예 점검 대상에서 빠지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5월과 지난 14일 두 차례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은 위험물질 대량 저장소가 25곳이나 됐지만 지난해 소방청은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샘플로 단 1곳만 조사했다. 조사 결과 위험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사 한 달 만인 지난해 5월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사고 9개월 만인 지난 14일에 또 비슷한 사고로 3명이 숨졌다. 두 차례 모두 소방청이 점검하지 않은 저장소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부랴부랴 대전소방본부가 지난 19일부터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을 진행했지만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지자체에 방재 전문가가 전무한 현실에서 단 두 달 만에 전국 단위의 점검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행안부“긴급보강 필요한 곳에 교부세 확대” 정부도 이런 폐단을 인식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점검에 내실을 기하고자 올해 점검 대상을 크게 줄였다. 그간 시설관리 주체가 자체 점검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14만여곳 전체에 대해 정부와 관련기관,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 대상은 최근 사고가 발생했거나 지은 지 오래돼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시설들이다. 지난해 말 홈페이지 ‘국민 생각함’을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집중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가스시설과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석유비축시설, 숙박시설 등이 포함됐다.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결과는 기관별로 홈페이지나 별도 시스템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한다.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은 각 기관이 개선책을 마련한다. 긴급 보강이 필요한 곳에는 행안부가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지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교부세는 지난해 지원 규모(201억원)보다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의 눈높이를 충족하기에는 미흡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국가안전대진단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금처럼 캠페인식 안전 점검을 할 게 아니라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시설물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국 시민안전감시센터장은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해도 참사가 끊이질 않는데 이를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안전 진단에만 그칠 게 아니라 지자체와 중앙부처가 협조해 노후 건물을 강제 철거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몇 년이 걸리더라도 대한민국의 구조물을 전수조사해 근본부터 확인하는 상시 점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방재 분야에서 최고의 노하우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보험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체계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부, 소방공무원 법률지원 강화···무료 소송 대리까지

    정부, 소방공무원 법률지원 강화···무료 소송 대리까지

    화재 진압 업무로 인한 손해배상 피소 늘어소방공무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다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이들에게 적극적인 법률지원을 해주기로 결정했다.법무부와 소방청, 그리고 정부법무공단은 21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소방공무원 직무 관련 법률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최근 소방공무원들이 화재 진압 및 구조 활동 등 정당한 직무 집행을 하는 과정에서 재산상 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법률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소방공무원 개인을 상대로 제기되는 소송은 기관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개인에게 떠맡겨졌고, 정부 차원 지원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실제 소송을 당한 소방공무원들은 국가적 지원 없이 오랜 기간 송사에 시달려야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소방공무원이 직무 관련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경우 ‘국가 로펌’인 정부법무공단 소속 변호사들이 직접 대리하게 된다. 또한 수백만원에 달하는 변호사 수임료를 50만원선으로 낮춰주고, 특히 소방청 등 소속기관과 공동 피고가 된 사건에선 소속기관이 소송 비용을 부담하고, 소방공무원은 무료로 소송 대리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에 나선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소방공무원의 역할과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국가의 핵심기능인 반면, 직무의 특성상 개인이 소송을 당할 위험에 지속 노출되어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체결된 업무협약을 통해 현장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에게 보탬이 되고, 나아가 국민 안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인사]

    ■소방청 △소방청 혁신행정감사담당관 정남구△소방청 119구조과장 김태한△소방청 소방장비항공과장 박성열△중앙소방학교 교육지원과장 김성주△중앙소방학교 교육훈련과장 강효주△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장 송호영△중앙119구조본부 기획협력과장 이재순△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장 성호선△부산광역시 부산소방학교장 임정수△광주광역시 광주소방학교장 최홍영△충청남도 충청소방학교장 방장원△소방청 운영지원과 엄준욱△소방청 소방정책과 김문용△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 파견 성석열△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이경수△경상남도 소방본부 최재민 이동원 ■한국주택협회 ◇1급 전보△기획본부장 김의열△정책본부장 김동수△산업본부장 박수헌△경영본부장 김대성 ■경남대 △교학부총장 전하성△대외부총장 최호성△산학부총장 강재관△총장특별보좌역 강인순,박철민,박재윤△대학원장 이철리△산업경영대학원장 여성구△행정대학원장 김지환△공과대학장 오건제△기획조정처장 홍정효△학생처장 장동석△입학처장 차문호△인재개발처장 이상훈
  • 폭발사고 한화대전공장 안전대진단 허술

    점검 안한 곳 폭발… 뒤늦게 전수조사 지난해 5월과 지난 14일 두 차례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소방청과 대전소방본부의 국가안전대진단이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공장에는 위험물질 대량 저장소가 25곳이지만 소방청은 지난해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샘플로 1곳만 조사했다. 소방청이 점검하지 않은 저장소에서 지난 14일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소방청 관계자는 20일 “올해부터 공장 내 모든 위험물 대량 저장소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사흘 동안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이 진행 중이다. 행정안전부 등이 주관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은 정부 부처별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시설물을 점검해 위험 요소를 미리 발굴해 개선하자는 것으로 2015년 도입됐다. 한화 대전공장은 지난해 4월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소방청 주관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대전소방본부는 25곳의 위험물질 보관시설 중 1곳만 표본 추출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위험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사 한 달 만인 지난해 5월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사고 9개월 만인 지난 14일에 또 비슷한 사고로 3명이 숨졌다. 이에 소방청은 올해 국가안전대진단에선 대전공장의 위험물 대량 저장소 25곳을 모두 조사할 계획이다. 대전시 지원을 받아 점검반 인력 13명을 투입한다. 점검에서 드러난 위험 요인을 즉시 개선하고 필요한 안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기도, 재난현장 통신두절 방지 시스템 구축

    경기도, 재난현장 통신두절 방지 시스템 구축

    경기도가 이동통신 3사, 한국전파진흥협회와 손잡고 정전 등 비상 상황에서도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들이 휴대전화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도록 중계기 비상전원 확보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종기 한국전파진흥협회 부회장, 정창권 SKT ICT Infra Eng 그룹장, 지정용 KT 네트워크 운용본부장, 황재윤 LGU+ NW 인프라 그룹장은 20일 경기도청에서 ‘다중이용시설 내 이동통신 중계기 비상전원 확보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화재나 지진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건물 내 정전으로 이동통신 중계기 작동이 멈출 경우에 대비, 재난현장 통신두절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취지로 추진됐다. 도는 중계기 작동이 중단되면 휴대전화를 통한 119 구조요청이 불가능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 기관들은 다중이용시설 내 비상발전장치와 이동통신사 중계기 전원을 연결해 상용전원 차단 시에도 정상적으로 중계기가 작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도는 사업대상 선정과 건물 관계자 동의서 확보를 맡기로 했다. 도는 비상 발전기가 설치된 도내 다중이용시설 531개 가운데 비상전원 확보 공사에 동의한 302개 시설을 대상으로 우선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229개 시설은 동의 절차를 거쳐 올 연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공사비 7억 9000여만원은 이동통신 3사가 전액 부담하고, 개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사전협의와 공사비 산정, 시공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맡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재난사고 현장에서 통신두절이 되면 피해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어 걱정했는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비상전원 확보 공사를 할 500여개 시설은 너무 적은 수이므로 경기도가 재정 부담을 하는 방안도 검토해 더 확대할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협약 사례가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이르면 다음 달 소방청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월 대보름 풍등 날리기 화재 조심하세요”

    소방청은 19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풍등 날리기와 쥐불놀이 등으로 화재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주의를 요청했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년(2014~2018년)간 풍등으로 인한 화재가 33건 발생했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고체연료가 전부 타지 않은 풍등이 산이나 주택가에 떨어지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고양시 저유소 화재도 풍등에서 비롯됐다. 재산피해 규모가 117억원에 이르렀다. 앞서 지난해 1월 경기 양평군의 한 체험마을에서도 행사로 날린 풍등이 나뭇가지에 걸려 산불이 발생했다. 최근 들어 건조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진 탓에 달집태우기(나뭇가지를 쌓아올려 달이 떠오를 때가지 태우는 풍속)와 쥐불놀이 등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를 하다가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방청은 덧붙였다. 공항 주변 5㎞ 이내에서는 풍등을 띄워서는 안 되고 풍등 내 고체연료 지속 시간도 10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대보름을 전후해 특별경계근무에 나선다. 당일 기상 여건을 확인한 뒤 필요하면 일부 지역에 풍등 날리기 금지 조치 등을 내릴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회 벽 못 넘어…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무산 위기에

    국회 벽 못 넘어…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무산 위기에

    野·일부 지자체 “지방자치 역행”도 부담 경찰측도 “자치경찰, 국가직으로” 요청 재정은 숨통… 소방청장 “7월 시행 대비”문재인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해 추진한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국회 벽을 넘지 못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국가 지원이 부족해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쓰는 장갑을 자비로 구입하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추진됐지만 국회 파행이 계속돼 연내 시행이 어려워졌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회 법안 심사에서는 소방관 국가직화 관련 법안이 정족수 미달로 최종 의결에 이르지 못한 데 이어, 이달 임시국회는 여야 갈등으로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현재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려면 소방공무원법과 소방기본법, 지방공무원법 등 4개 법률을 고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017년 새 정부 출범 때부터 소방관 국가직화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행안부는 지난달 임시국회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추진했지만 국회가 열리지 않아 불발됐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태우 폭로’ 관련 특검 도입과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자진 사퇴 등이 전제돼야 이달 임시국회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과 청문회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야당과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소방관 국가직화는 지방자치에 역행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는 것도 소방청의 고민이다. 경찰은 “앞으로 도입될 ‘자치경찰’도 소방공무원처럼 국가직으로 운영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소방청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늦어도 오는 4월까지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하반기 시행이 가능해서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는 대로 신속히 소방관 국가직화가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많은 난관을 어렵사리 해결하고 이제 여야 의원들의 합의만 남았다. 야당도 소방관 국가직화에 동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국회가 열리지 않아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던 ‘재정 확보’ 부분은 정부가 양보해 숨통이 트였다. 그간 소방청 안팎에서는 현재 4만 6000명 소방관과 새로 충원할 2만명의 급여를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논란이 됐다. 정부는 담배 개별소비세에서 지급하는 소방교부금 액수를 지속적으로 늘려 지자체들의 신규 소방인력 인건비를 충당해 주기로 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내부적으로는 7월 1일부터 시행할 것에 대비해 계획하고 있다”며 “관련 법률이 국회 입법절차를 거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19구조대 신고 건수 1위는 ‘벌집 제거’

    119구조대 신고 건수 1위는 ‘벌집 제거’

    지난해 119구조대는 40초에 한 번 꼴로 현장에 출동했다. 가장 많은 신고 유형은 ‘벌집 제거’로 하루 평균 395건이었다. 10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조대는 모두 83만 7628회 현장에 출동해 66만 3526건을 처리했다. 하루 평균 2295회 현장에 나간 셈이다. 2017년보다 출동건수는 4%(3만 2434건), 실제 구조활동은 1.2%(8041건) 늘었다. 119 업무는 크게 경방(화재 진압)과 구조(위급상황 처리), 구급(환자 이송)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구조대는 위험한 상황에 신속히 투입돼 주민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한다. 신고 유형별로는 벌집 제거가 14만 4288건(21.7%)으로 가장 많았다. 119구조대 출동 5건 가운데 1건 꼴이다. 이어 화재현장 구조(9만 5718건), 맷돼지 등 동물포획(7만 7113건), 교통사고(6만 5233건), 잠긴 문 열기(5만 73건) 순이었다. 지난해 119구조대는 10만 4335명의 생명을 구했다. 구조 인원별로는 승강기 사고가 2만 9506명(28.3%)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 사고(1만 9807명), 잠긴 문 열기(1만 7015명) 등이 뒤를 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19구조대 신고 건수 1위는 ‘벌집 제거’

    지난해 119구조대는 40초에 한 번 꼴로 현장에 출동했다. 가장 많은 신고 유형은 ‘벌집 제거’로 하루 평균 395건이었다. 10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조대는 모두 83만 7628회 현장에 출동해 66만 3526건을 처리했다. 하루 평균 2295회 현장에 나간 셈이다. 2017년보다 출동건수는 4%(3만 2434건), 실제 구조활동은 1.2%(8041건) 늘었다. 119 업무는 크게 경방(화재 진압)과 구조(위급상황 처리), 구급(환자 이송)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구조대는 위험한 상황에 신속히 투입돼 주민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한다. 신고 유형별로는 벌집 제거가 14만 4288건(21.7%)으로 가장 많았다. 119구조대 출동 5건 가운데 1건 꼴이다. 이어 화재현장 구조(9만 5718건), 맷돼지 등 동물포획(7만 7113건), 교통사고(6만 5233건), 잠긴 문 열기(5만 73건) 순이었다. 지난해 119구조대는 10만 4335명의 생명을 구했다. 구조 인원별로는 승강기 사고가 2만 9506명(28.3%)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 사고(1만 9807명), 잠긴 문 열기(1만 7015명) 등이 뒤를 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포항 앞바다 4.1 지진…“평소보다 규모 커”

    포항 앞바다 4.1 지진…“평소보다 규모 커”

    경북 포항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평소보다 큰 규모의 지진이어서 관계당국은 피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10일 낮 12시 53분 38초이며 정확한 위치는 북위 36.16도, 동경 129.90도다. 발생 깊이는 21㎞로 측정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지만 평소보다 규모가 크다”며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기는 하나 육지와 50㎞ 정도 거리가 있어서 아직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규모가 6.0에 미치지 않아 해일(쓰나미)은 없을 것이며 앞으로 혹시 있을 수 있는 지진은 계속 감시 중”이라며 “2017년 포항 지진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현재 분석되지만,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인한 계기 진도는 경북과 울산 지역에서 3으로, 강원, 경남, 대구, 부산 지역에서 2로 측정됐다. 계기 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진동을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계기 진도 2는 조용한 상태에 있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진동을 느낀다. 포항 앞바다에서 난 이 지진으로 영남권 전체에서 지진동이 감지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이날 오후 2시께까지 경북 10건, 경남 10건, 울산 6건, 창원 3건, 부산 2건, 대구 2건 등이 들어왔다. 유감 신고 외에 지진과 관련한 119 문의 전화는 35건이었다. 소방청은 “아직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규모 기준에 따라 경북과 대구 전역에 지진 발생을 알리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난 것은 거의 정확히 1년 만이다. 지난해 2월 11일 오전 5시 3분 3초 포항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의사’보다 ‘환자’ 앞세운 윤한덕 중앙응급센터장

    ‘의사’보다 ‘환자’ 앞세운 윤한덕 중앙응급센터장

    “응급구조사 심전도 검사 불허하면서위험한 제세동은 아무나 할 수 있어”“응급구조사 전문가 되도록 도와달라”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숨지기 전 의료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합리한 응급구조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애쓴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의사, 간호사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응급환자를 더 살리기 위해 현행법상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응급구조사의 업무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7일 윤 센터장의 페이스북 글을 보면 그는 여러차례 장문의 글을 올려 불합리한 응급구조사 업무범위 조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행법에서 응급구조사는 업무범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진료보조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병원이 응급실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응급구조사를 채용하고 있지만, 이들이 의료행위를 하면 범법자로 몰리게 된다. 윤 센터장은 “심근경색 환자 치료시간을 단축하려면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119구급대원이 심전도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의사에게 전송한 뒤 심혈관센터로 이송하면 된다”며 “이 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북미와 유럽에서는 흔하다.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도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그런데 그 간단한 절차를 우리나라에서는 못 한다”며 “현행 응급구조사 업무범위에서 심전도 검사는 허용하지 않는다. 환자의 몸에 전극 3개를 붙이고 감시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전극을 10개 붙이고 검사를 하는 것은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 환자는 가까운 병원에 이송돼야 하고, 심전도를 비롯한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 다음에 ‘전원’을 통해 심혈관센터로 다시 이송된다. 의료비도 낭비고, 의료자원도 낭비고, 무엇보다 환자에겐 ‘황금같은 시간’이 버려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센터장 “환자가 구급차에서 스스로 살아 있어야“ 윤 센터장은 또 “응급실에서도 전극 붙이는 것까지는 응급구조사가 하되 실행버튼은 의사가 와서 누르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말 웃긴 건 환자의 몸에 흐르는 전기신호를 검출할 뿐인 심전도 검사는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해도 불법인데 환자의 몸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위험한’ 제세동(자동 심장충격기)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벌에 쏘여 과민성 쇼크로 119를 호출해도 에피네프린 0.3㎎을 피하주사로 투여받기 위해서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있어야 한다. 사고로 뼈가 부러져 덜컹거리는 구급차에서 고통에 시달려도 구급대원은 내게 그 흔한 진통제 하나 줄 수 없다”고 호소했다.이어 그는 “4년 내내 응급의료와 관련된 공부를 한 응급구조사가 4년 중 극히 일부의 시간만 응급의료 교육을 받은 간호사에 비해 응급처치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에 근거한 판단일까”라고 반문한 뒤 “의사면 누구나 응급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잘못 시행’하지 않는다는 판단의 근거는 뭘까”라고 반문했다. 윤 센터장은 “의료 종사자로서의 전문성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이 소속한 영역의 지속적인 경험의 축적에 의해 생긴다”며 “응급구조사에게도 마찬가지다. 병원에 채용돼 근무하게 되는 응급구조사는 신의료기술인 ‘로봇수술’을 하는 게 아니다. 그들에게는 전부터 합법적으로 그 행위를 했던 의사,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동안 ‘불법적’으로 그 행위를 했던 선배 응급구조사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언제까지 의료과오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손발을 묶어놓은 응급구조사를 믿고 이송을 당해야 하는가. 내가 노인이 돼 언제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가 될 수 있는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아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응급환자가 될 한 사람으로서 의료계에 개선 호소” 그는 의사 단체와 간호사 단체에도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호소했다. 윤 센터장은 “이 간청은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서가 아니라, 언제든 응급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사람 중의 하나로서 드린다”며 “응급구조사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의료인을 대체할 수 없다고 한다면 1993년에 ‘응급의료법’이 제정될 당시 응급구조사라는 법정 자격이 생기는 걸 말렸어야 한다. 여러분이 소중해 하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응급구조사가 파트너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응급구조사 업무범위를 규정하기 위해 관련 단체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도 구급대원의 업무범위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이 있는 구급대원에 한해 심전도 측정과 전송, 응급 분만시 탯줄 절단 등의 일부 응급처치를 시범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의료계 단체는 이런 방안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한편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설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지만 설 연휴가 시작된 주말 내내 연락이 두절됐다. 윤 센터장의 사인은 ‘급성심장사’ 확인됐다. 그는 연휴에도 쉬지 못 하고 응급의료 업무를 관장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실시한 윤 센터장의 부검 결과 고도의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라는 소견을 받았다”며 “이는 1차 검안 소견과 같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난해 119 신고 3초에 한 번꼴 ‘따르릉’

    화재·구조·구급·대민출동 35% 차지 민원 상담 29% 2위… 오접속도 23% 소방청은 지난 한 해 동안 119신고 1138만 4521건이 접수됐다고 29일 밝혔다. 1초에 0.36건으로 3초에 한 번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2017년(1155만 786건)보다는 16만 6265건(1.4%) 감소했다. 신고 유형별로 보면 화재·구조·구급·대민출동 신고 건수가 432만 2202건(35%)으로 가장 많았다. 의료 안내나 민원 상담이 333만 6411건(29.3%)으로 뒤를 이었다. 신고 전화를 걸었음에도 응답하지 않거나 스마트폰의 긴급전화 버튼을 실수로 눌러서 119로 신고되는 오접속 건수가 262만 1234건(23%)이나 됐다. 전국 18개 시·도(창원소방본부 포함)별로 보면 전년 대비 신고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세종소방본부였다. 지난해 세종의 소방신고는 9만 88건이 접수돼 2017년(7만 9412건)보다 1만 676건(13.4%) 늘었다. 세종은 행정복합도시 건설 등으로 최근 전국에서 인구 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소방신고 건수도 자연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고 건수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던 곳은 전남으로, 지난해 53만 5717건이 접수돼 전년(51만 829건)보다 4.9% 늘었다. 특히 급수나 배수 지원, 고드름 제거, 동물구조 등 대민출동 신고가 3만 1792건으로 늘었다. 충남, 경기, 창원, 인천 등에서 신고 건수가 소폭 증가한 반면 나머지 시·도 소방본부에선 신고 건수가 줄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문호 소방청장 “여성 소방관 체력기준 男의 80~90% 상향 검토”

    정문호 소방청장 “여성 소방관 체력기준 男의 80~90% 상향 검토”

    사업용 전력·통신구 소방시설 의무화정문호 소방청장이 소방공무원 채용 때 여성 소방관의 체력 기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체력 기준은 여성이 남자의 60% 수준”이라며 “앞으로 80∼90%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청은 여직원들의 체력 검정 기준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그는 “재난은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는다”며 “지금처럼 남녀를 나눠서 뽑을 경우 체력 검정 기준을 똑같이 둘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일각의 요구처럼) 남녀 구분 없이 뽑으려면 체력 기준도 같아야 한다. 그러면 여성 합격비율은 지금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소방공무원을 늘리는 것에 원칙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하는 업무 특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 청장은 “여성 소방공무원이 필요한 분야도 있다”며 “현재 여성소방관 비율이 전체의 7.5%인데 이를 1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소방청 숙원인 소방관 국가직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률이 절차대로 처리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를 계기로 사람이 출입 가능한 모든 사업용 전력·통신구에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날 모든 지하구에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비키니 차림으로 등반…대만女 조난 이틀 만에 시신으로

    비키니 차림으로 등반…대만女 조난 이틀 만에 시신으로

    ‘비키니 등반가’로 유명한 한 대만 여성이 등반 중 조난을 당한지 이틀 만에 시신으로 돌아와 팬들을 슬픔에 빠뜨렸다. 21일 빈과일보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SNS에서 지지 우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여성 산악인 우지윈(36) 씨가 이날 정오쯤 위산국립공원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담당 산악구조대는 조난 신고를 접수받은지 28시간 만에 간신히 우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고 밝혔다.우씨는 이틀 전인 19일 오후 4시쯤 한 친구에게 위성 전화를 걸어 “계곡에서 발을 헛디뎌 20여 m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는 즉시 소방 당국에 신고를 했고 대만 내정부 공중근무총대에서 구급 헬기를 투입하려고 했지만, 기상 상황이 악화돼 헬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담당 난터우 소방청은 산악구조대를 투입해 우씨 수색에 나섰다. 위산국립공원은 대만 제2의 국립공원으로 높은 산이 많아 수색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구조대는 가까스로 이틀 만에 우씨로 보이는 조난자를 발견했다. 하지만 대원들이 30m에 달하는 계곡 밑에 도달했을 때 우씨는 이미 숨이 끊어진지 한참 지난 상황이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당국은 우씨가 조난을 당한 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우씨는 4년 전 남자친구와 내기에서 져 비키니를 입고 산에 오르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 비키니 차림으로 등반을 하는 자신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팔로워는 수만 명에 달했다. 그녀는 생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년 동안 산 정상에 100회 올랐으며 그중 적어도 97번은 비키니를 입고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사진=지지우/페이스북·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화재, 불감증에서 탈출하라] 골든타임 5~7분… 초기대응이 제천참사·세브란스 생사 갈랐다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화재, 불감증에서 탈출하라] 골든타임 5~7분… 초기대응이 제천참사·세브란스 생사 갈랐다

    2017년 12월 21일 오후 3시 53분. 충북 제천에서 제법 크고 고급스럽다고 소문 난 노블휘트니스앤스파 스포츠센터의 관리부장 A씨가 1층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 A씨는 “불 났어 불! 어서 신고해”라고 소리지르며 소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이것이 제천 복합건물화재, 즉 제천 참사를 알리는 시작이었다. 그날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40명이 다쳤으며 20억 3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2층 여성 사우나에서만 19명이 숨졌다. 1층 주차장 배관 열선 설치 작업 후 천장 구조물에 불이 옮겨 붙었고 이 구조물이 차량으로 떨어지며 불길이 번진 것이 원인이었다. 거기에 스프링클러나 배연창도 작동하지 않았다. 비상구가 창고처럼 활용돼 피할 곳도 없었다. 대피를 유도한 직원도 없었다. 제천 참사는 표면적으로는 화재안전관리 부주의에 따른 발화로 인한 화재였으나 유족들은 제천소방대 현장지휘 부실도 문제로 제기했다. 유족들은 “2층에 여성들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도 소방지휘 책임자가 2층 통유리 창문이나 비상계단을 통한 진입을 시도하지 않는 등 구조를 위한 진입활동을 지시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 전 제천소방서장과 B 전 지휘조사팀장을 불기소 처분했다. 구조·진압활동 결과에 아쉬운 점은 있지만 형사상 과실까지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유가족들은 항고장을 제출했다. 서울신문은 21일 제천 참사의 원인과 재발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소방 관련 전문가들의 진단과 의견을 종합했다. 이주호 세한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와 류상일 동의대학교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현 국가위기관리학회장인 양기근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가 참여했다.→사고 원인과 피해가 커진 이유는. 류 : 안일한 화재안전관리,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등 화재에 취약한 건축구조 및 건축자재 사용, 초기 대응 인력의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째, 화재의 시작이 1층 주차장 쪽 천장 전기공사 중 합선 등으로 인한 것인데 목욕탕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전기공사를 했다는 것 자체가 안전불감증이란 것이다. 또 화재 초기 시민 대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둘째, 1층에 기둥만 있고 사방이 뚫려 있는 필로티 형태 건물이라 공기(산소) 유입이 많았고 외장재가 드라이비트 방식이라 불길이 스티로폼을 타고 올라가며 빠르게 퍼졌다. 그런데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 셋째, 초기 화재 대응 소방인력도 부족했다. 최초 신고 접수 후 오후 4시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제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 차량 4대와 소방관 13명이다. 이 가운데 화재진압 요원은 4명이 전부였고, 4명 1개조로 운영되는 구조대는 고드름 제거 작업을 갔다가 6분 후 도착했다. 이 때문에 생명을 구하기 위한 ‘5분’의 골든타임에 제때 대처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학계 등에서 나온다. 단, 소방청 등에서는 출동 시간의 골든타임을 ‘7분’으로 본다.이 :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방지휘관 상황 판단과 정보공유 문제도 제기됐다. 당시 지휘팀장은 과거 아현동 가스폭발 현장 경험으로 2차 인명 피해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형 LPG 탱크 관련 초기 진화를 먼저 지시했다. 현장지휘관과 지휘조사팀장은 2층에 여러 명의 요구조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3층에 확인된 요구조자 1명을 구조하는 데 집중하느라 내부 진입이 늦어졌다. 표준작전절차에 따르면 소방력 투입은 드러난 요구조자, 보이지 않는 요구조자가 치명적 위험에 직면하거나 예상되는 지점, 요구조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 순으로 투입하도록 하고 있어 현장지휘관의 재량권에 대한 여지가 있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소 2명 이상의 요구조자가 확인된 시점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소방활동에 몰두해 내부에 더 있을지 모르는 요구조자에 대한 구조를 위한 진입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한 문제를 명백히 부인하기도 어렵다. 특히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상계단을 통해 소방대원이 관창을 들고 진입하였을 경우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현장지휘관의 상황판단과 정보공유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지적된다. →사고 후 대책 마련은. 양 : 참사 이후 소방청은 화재 대응 출동시스템부터 소방장비, 행정력 보완 등을 위한 조직 강화 방안과 민간에서 이뤄지는 소방시설 자체 점검, 화재예방 제도 등 큰 틀의 7가지 대책을 마련해서 제시했다. 특히 화재예방 대책으로는 사전 예고 방식의 현행 소방특별조사 체제에서 벗어나 불시 단속 비중을 높이며 특별조사 인력도 보강해 나아가기로 했다. 민간 소방점검업체에 대해서는 소방서 보고일을 개선하고, 관련업의 등록기준도 개선하기로 하고 부실점검 업자에 대한 처분도 강화하기로 하였다. 방염처리 대상 물품과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스프링클러 설비 설치 의무화 등의 대책도 제시했다. →사고 당시 컨트롤타워는. 양 :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광역소방행정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즉 소방 기능이 시·도에 속해 있단 뜻이다. 제천 참사도 1차적인 대응 책임은 제천소방서이지만 사고 직후 바로 충북도 소방 종합상황실이 화재 진압 초기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돼 있다. 하지만 제천 화재 당시 도 상황실과 현장요원들의 무선내용을 담은 소방청 자료를 보면 최초 도 소방 상황실에서 출동 중인 선착대에 무선지시를 했으나 도 상황실과 선착대 지휘관 및 현장요원은 단 한번도 화재 발생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상호 간 무전 교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초기 컨트롤타워 기능이 미비하였다고 보이는 대목이다. 2017년 소방청이 신설됐지만 소방체제가 시·도 광역행정체제인 이유로 소방청에서 각 지역 소방본부, 소방서, 119안전센터로 일사불란하게 지휘체계가 신속하고 통일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정부 대책에 대한 평가는. 이 :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기준 강화, 소방활동을 위한 소방차 활동과 소방의 지휘역량 및 상황판단 능력 등 제고를 위한 교육훈련과 인증체제 강화는 의미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한정된 소방인력으로 모든 시설에 대한 화재안전관리를 실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제천 참사 당시 건물 종업원의 대피 안내, 비상구 등 적치물로 인한 대피활동 문제점 등을 고려할 때 시설 내 피난계획 작성과 피난행동 절차, 화재 등 재난에 대한 이해 등 소방안전관리자와 해당 건물의 관리자가 갖추어야 할 재난대응 역량에 대한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류 : 화재 예방부터 대응까지 전반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백화점 나열식의 개선방안으로 보인다. 화재 예방, 대비, 대응차원에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고 관련 법제도 개선대책, 소방력(소방인력, 장비 등) 확보 차원, 소방재정 충당 차원 등으로 짜임새를 갖춰 체계적으로 사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보완해야 할 대책은. 류 : 소방청은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큰 화재의 경우 선발 출동부터 대응 단계를 상향 발령해 보낼 수 있는 소방관을 총출동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조인력도 장비도 부족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소방인력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또 소방차 출동 장애의 대표적 문제인 불법 주·정차 등도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지만 손실보상 등 민사문제 발생 소지가 여전히 남아있어 관련 법개정이 우선이다.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취약 대상도 연중 예고 없는 불시단속을 추진하고 비상구 폐쇄 등 중대위반 행위는 영업정지 처분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을 밝혔지만 이 역시도 관련 법개정이 선행돼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민간 소방점검업체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 소방점검업자 점검 결과 중대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즉시 소방서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소방점검업체 점검 대상물을 표본 추출해 점검 내용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소방서 확인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방법에 따라 의무 적용해야 하는 방염 제도와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대한 소방시설 개선 등 관련 법령 개정도 필요하다. 예컨대 찜질방, 오피스텔 등에 설치된 붙박이 가구류의 방염처리는 물론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스프링클러 설비 등 자동소화설비 설치도 의무화해야 한다. →유사 사례가 있나. 류 : 밀양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가 있다. 같은 병원이지만 신촌세브란스는 병원 측의 빠른 환자 대피와 스프링클러의 정상 작동으로 피해가 적었다. 서울이라 소방력(소방인력, 장비 등)이 많았던 이유도 있다. 반면에 밀양세종병원 화재 참사의 경우 병원 측의 초기 대응이 늦었고,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았다. 유독 가스 등 연기를 빼주는 제연설비가 없는 데다 소방력(소방인력, 장비 등)이 적어 피해가 컸다. 불길을 빨리 잡으려면 이렇게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 제연설비, 피난설비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 중요하다. 불이 커진 이후에는 소방 대응력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차이가 피해자 생사와 피해 정도를 가르기 때문이다.→화재 참사 재발을 막으려면. 류 :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소방 분야 외에도 건축 분야 등에 대한 근본적인 방재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우선, 건축물 외부 마감 불연재 사용이 이뤄져야 한다. 관련법이 강화됐지만 과거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가연성 외장재를 쓴 곳들이 아직도 많다. 제천 참사도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천장에 부착된 10㎝ 두께의 스티로폼을 태우며 차량으로 확산됐다. 건물 외벽 드라이비트가 상층부로 연소되면서 다량의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지만 폐쇄형 옥상구조로 인해 건물 내 열과 연기가 체류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이 있는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도 불연·준불연재를 사용토록 강화된 건축법 적용을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필로티 구조 출입구 기준도 개선돼야 한다.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 출입구를 출입동선과 분리해 필로티 반대 방향에 설치하고 필로티 부분과 출입문 사이의 방화구획 적용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해야 한다. 제천 노블휘트니스앤스파는 1층 필로티 주차장과 로비의 경계벽이 유리벽체로 구성돼 있었고 1층에는 방화문조차 달려 있지 않았다. 부족한 소방인력 개선과 소방력의 지역 간 불균형도 해소해야 한다. 2017년 말 소방인력은 법정 정원 대비 1만 8371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동일 기준 전국 현장 소방인력은 4만 7457명(국가직 제외)으로 도·농 간 소방 대응력의 격차도 심각하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충북 지역은 2017년 기준 2596명 중 부족 인력이 1113명에 달한다. 거기다 서울, 부산 등의 대도시의 경우 크고 작은 사건 사고 경험이 많아서 소방관들이 노하우가 있는 반면 제천과 같이 중소도시의 경우 큰 사건 사고가 없어서 경험 축적이 쉽지 않다. 소방국가직화를 조속히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소방국가직화는 현재 시·도 지방직공무원으로 되어 있는 소방공무원을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하자는 것으로 소방국가직화를 추진하면 재난대응지휘체계가 일원화될 수 있다. 지역 간에 불균형적인 소방력의 격차를 해소하게 돼 전국에서 동일한 소방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양 : 화재 안전 분야에서의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일정한 요건 하에 현실적으로 발생하는 손해 이상의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손해배상제도다. 최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밀양세종병원 화재 사고, 군산 유흥주점 화재 사고 등 일련의 화재 안전사고를 계기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통해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의한 화재 안전사고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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