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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산불이 문재인 정부 ‘탈원전’ 때문이라는 한국당

    강원 산불이 문재인 정부 ‘탈원전’ 때문이라는 한국당

    지난 4~6일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재민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잇따른 막말로 논란을 초래한 자유한국당이, 아직 산불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산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강원도 산불 피해복구 지원 및 사고원인규명 연석회의’에 참석해 “개폐기가 잘못됐다든지 실외기 연결선이 단선됐다든지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한국전력공사(한전)의 관리 소홀 문제가 당연히 제기될 수 있다”면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한전의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한전이 전신주 관리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관리 소홀이 (화재로) 이어졌다면 결국 대통령께서 탈원전, 무분별한 태양광 정책을 추진해서 우량 공기업 적자가 예산 삭감, 관리 소홀 화재로 이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면 이건 대통령에 의한 인재다. 자연재해가 아니고 문재인에 의한 인재고, 문재인에 의한 대통령 재앙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강원 산불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저녁 발생한 고성 산불 발화 지점인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전봇대에서 개폐기 등 부속물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전봇대에 불꽃이 튄 자국과 모양 등을 감식했고, 그을린 성분 등을 채취해 감식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낮에 발생한 인제 산불 원인도 현재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인제군 남면 남전약수터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발화 지점을 찾고 있다. 그러나 고성 산불과 달리 발화 지점을 특정하기 어려워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4일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까지 번지면서 소방청이 전국 소방차 출동을 요청하는 등 국가재난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위기·재난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국회에 묶어둬 국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심각성을 정확히 몰랐다”는 나 원내대표의 해명은 또다른 비판을 받았다. 이후에는 산불 진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원 김형남씨가 산불 진화를 “황교안 대표 덕분”이라고 말해 논란을 사는가 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한 누리꾼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지탄을 받았다. 또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재인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라면서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홧병”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겨 물의를 빚었다. 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불의의 재난으로 힘든 국민께 불필요한, 해서는 안 되는 상처를 안겨드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가재난을 감안해서 언행에 주의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진영 행안장관 “소방의 국가직 전환 필요성 절실히 느껴”

    진영 행안장관 “소방의 국가직 전환 필요성 절실히 느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일원화가 절실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임명장을 받은 진영 장관이 전날 “강원도 산불을 계기로 소방의 국가직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국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뉴시스가 전했다. 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취임식 직후 뉴시스 기자와 만난 가운데 나왔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진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에 참석해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을 골자로 하는 법 통과를 호소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앞서 지난달 27일 국회 행안위 인사청문회에서도 “국가직화는 소방(관)의 염원이지만 국민 안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소방의 국가직화에 힘을 보탰다. 소방의 국가직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지난해 11월28일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가 이뤄졌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지방직인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바꾸려면 소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지방자치단체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법률, 소방기본법 등 4개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관을 소방청 소속 국가직으로 일원화하면 지역마다 제각각인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와 인력·장비 등의 격차를 해소하고 국민 누구나 동등한 소방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국가직 전환의 취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방독면도 없이 밤새 산불 잡았는데” 기간제 특수진화대의 한숨

    “방독면도 없이 밤새 산불 잡았는데” 기간제 특수진화대의 한숨

    평소 병해충 등 업무… 산불땐 즉각 투입 일당 10만원에 성과급·퇴직금조차 없어저가 마스크만으로 버텨도 관심 못받아강원 산불 진압을 계기로 ‘언성 히어로’(이름 없는 영웅)로 떠오른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의 열악한 처우가 도마에 올랐다. 산림청과 소방청, 지방자치단체 등에 나누어져 있는 산불 진압 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7일 관가에 따르면 산림청은 산불 진압을 위해 특수진화대를 운영한다. 이들은 소방청의 경방(화재 진압) 대원과 같은 일을 한다. 하지만 소방관이 정규직인 것과 달리 특수진화대원은 매해 1~6월 6개월씩 일하는 기간제 노동자다. 이들은 계약기간 중 국유림관리소에서 근무하다가 산불이 나면 재난발생 지역에 투입된다. 특수진화대원들은 산불뿐 아니라 산사태, 병해충, 산림 훼손 등 산림과 관련한 대부분의 업무에 참여한다. 이번처럼 큰 산불이 나면 산속으로 들어가 진화 작업을 하는 ‘수색대’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고된 노동에 비해 처우는 열악하다. 산림청은 2016년부터 특수진화대를 자체적으로 뽑기 시작했다. 현재 특수진화대는 총 330명으로, 전국 5개 지방청과 20여개 관리소에 소속돼 있다. 특수진화대원은 하루 8시간씩 주 5일 근무를 하며 일당 10만원을 받는다.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법정수당만 수령하고 별도의 성과급과 다른 수당은 없다. 월급은 200만원도 되지 않고 퇴직금도 없다. 이날 페이스북에서는 자신을 특수진화대원이라고 소개한 A씨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그는 “산속에서 밤새 산불을 끄는 건 비정규직인 산림청 특수진화대인데 언론에 나오는 건 대부분 정규직 소방관이더라”며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는 많이 알려졌지만 저희 산림청 계약직 노동자들은 훨씬 더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소방관들은 방독면을 쓰고 화재 현장에 들어가지만 A씨는 본인이 직접 착용한 것이라며 검게 그을린 마스크 사진을 올렸다. 시중에서 1500원도 하지 않는 저가 제품이었다. 한 공무원은 “큰 산불이 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산불 진압의 효율성을 위해 시스템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법에 따르면 국유림 화재는 산림청이, 사유림 화재는 지자체가 담당한다. 소방청은 산불과 관련한 권한이 없다. 이번 산불처럼 초대형 화재가 났을 때만 총출동해 진압을 돕는다. 소방청이 산림 화재에서 배제돼 있어 오히려 화재 감시에 구멍이 생길 수 있는 구조다. 조성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그렇다고 해서 지금도 업무가 과중한 소방청에 산불까지 맡으라고 하면 제대로 된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부처 간 상시 공조체계를 구축해 거대 산불에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영웅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이틀새 13만명 청원··· 대선공약 지켜질까

    “영웅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이틀새 13만명 청원··· 대선공약 지켜질까

    지난해 99%인 4만 9539명이 지방직 지자체별 예산 충당… 인력·장비 열악 정부, 1월 시행목표 불구 국회 계류중강원 고성·속초 일대를 휩쓴 대형 산불 진화를 계기로 소방 인력과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를 통한 유기적 대응이 대형 재난에 대한 해법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는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소방청은 강원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오후 9시 44분 대응 수준을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발령했다. 이에 서울과 경기, 인천, 충남 등을 제외한 전국 주요 시도 소방본부 인력이 대거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전국에서 소방차 872대가 출동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단일 화재에 가장 많은 소방차량이 투입됐다.현재 국가 안보나 국민 안전을 담당하는 특정직 공무원은 모두 국가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소방공무원은 지난해 7월 기준 전체 5만 170명 가운데 98.7%인 4만 9539명이 지방직이다. 이들은 시도에 소속돼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지휘를 받는다. 일본에서는 지진 등 재난 발생 때 지자체 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17년 7월 소방청 개청 뒤로 대형 재난에서는 관할 지역 구분 없이 국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도록 비상출동시스템을 강화해 신속 공조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강원 일대 산불 진화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이틀 만인 7일 오후 4시 현재 13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소방을 지방직으로 두면 각 지방에서 각자 세금으로 소방 인력 충원과 장비를 마련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지만 예산 자체가 적어 소방 분야에 줄 수 있는 예산이 더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적은 예산으로 큰 지역의 재난과 안전에 신경써야 하는데 장비는 물론이거니와 인력도 더 적어서 힘들다”며 “반드시 국가직으로 전환해 소방공무원들에게 더 나은 복지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정부가 당초 올해 1월 시행을 목표로 한 사안이다. 그러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법안소위에 발목이 막혀 지금도 계류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협업과 헌신, 최악 산불 속 기적 만들다

    협업과 헌신, 최악 산불 속 기적 만들다

    지난 4~6일 계속된 강원 산불은 확산 속도와 규모 면에서 사상 최악이었다. 축구장 742개 면적의 임야(530㏊)가 불탔고 주택 401채, 관광세트장 158동, 축산시설 925개, 공공시설 68곳, 농기계 241대가 소실됐다. 이재민도 72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1명이었다. 강풍으로 초기 진화에 실패했고 주유소 등 화약고와 같은 시설이 산재한 데다 많은 여행객이 모인 리조트와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이 화마의 범위 내에 있었음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천재(天災)가 인재(人災)가 되는 것을 막아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적처럼 희생자를 줄인 원동력은 소방관은 물론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한 이름 없는 영웅들의 헌신과 제대로 작동한 컨트롤타워, 신속하게 돌아간 재난시스템이었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정부와 국민의 안전의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이 산불 위기 국면에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미시령의 전신주 건너편 주유소 직원들은 밤을 새워 소방관들과 함께 주유소를 사수했다. 속초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찰들은 발화지점에서 7㎞ 떨어진 고려노벨 화약창고 안 화약류를 신속하게 옮겨 참사를 막았다. 화약창고에는 뇌관 2990발, 폭약 4984㎏이 있었다. 채희관 생활질서계장은 “평소 화재를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어서 무조건 달려갔다”고 말했다. 고성군에서 시작된 불은 영랑호를 넘어 환자 112명이 입원한 속초의료원까지 덮칠 기세였다. 퇴근하던 의료원 직원들은 원장의 긴급 복귀명령 문자를 받고 모두 돌아와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일부 직원은 다음날 아침 자신의 집이 전소된 상황을 목격하고도 병원에 출근해 피신했던 환자들을 다시 받았다. 고성의 한 리조트 지하 강당에서 장기자랑을 하던 평택시 현화중학교 2학년 학생 199명도 교사들과 안전요원의 빠른 판단으로 무사히 리조트를 빠져나왔다. 학생들이 나눠 탄 버스 중 1대에 불이 붙었지만, 운전기사가 재빨리 수동으로 문을 열고 교사가 신속하게 탈출시켜 불길이 버스를 삼키기 전 모두 탈출했다.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에서 체험학습을 하던 춘천 봄내중학교 학생 179명도 불길이 속초로 넘어온다는 뉴스를 보고 지체 없이 대피를 결정한 선생님들 덕분에 무사히 귀가했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협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잘 수행했다. 센터에는 강원도·소방청·산림청·기상청 등 다양한 공무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초기 현황 파악, 진화 계획, 대피, 구조 작업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졌다. 이전엔 산불 발생 지역의 기초자치단체가 현장을 지휘하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 광역단체장으로 지휘체계를 넘겨 ‘골든 타임’을 놓치기 일쑤였다. 소기웅 센터장은 “속초소방서 선착대 보고를 받고 관할 소방서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가 위기대응 시스템도 빨리 작동했다. 산림청이 4일 밤 10시 산불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자, 행정안전부는 5일 0시를 기해 중앙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해 행정력을 집중시켰다. ‘중대본’이 가동되지 않으면 산림청이 각 기관에 일일이 헬기와 인력을 요청해야 한다. 전국의 소방인력과 장비가 모여 고성 산불은 13시간, 강릉은 16시간 만에 진화했다. 신속·광범위한 대피령도 주효했다.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주민 이모(47)씨의 휴대전화에는 속초시청, 고성·인제군청 등 인접 지자체가 보낸 긴급재난안내 문자가 하룻밤 새 20여통 날아왔다. 조병삼 강릉소방서 옥계119 안전센터장은 “소방대원들이 민가를 일일이 찾아 대피시킨 게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야간에 가동할 수 있는 헬기 시급 덜 타는 나무 섞는 조림정책 필요 다만, 동해안에서 2017년(강릉·삼척), 2018년(삼척·고성)에 이어 3년 연속 임야가 100㏊ 이상 소실되는 ‘대형 산불’이 발생한 만큼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동해안 일대는 거센 바람, 험난한 지형, 불에 잘 타는 수종 등 악조건이 즐비하다. 특히 산불 진화의 90% 이상을 헬기가 맡는 현재 진화체계에선 헬기 투입이 불가능한 야간엔 속수무책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야간에 가동할 수 있는 헬기와 한 번에 많은 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헬기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노약자, 장애인을 먼저 대피시킬 수 있는 매뉴얼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잘 타는 나무와 덜 타는 나무를 섞어 심는 조림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산림과 도시 간 이격거리를 정하고, 산림과 가까운 주택은 절연재로 짓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성·속초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강릉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강원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 드러나…주택 401채 소실

    강원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 드러나…주택 401채 소실

    강원도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4일 발생한 산불로 주택 총 401채가 불에 탔다고 오늘(7일) 밝혔다. 이 밖에도 임야 530㏊, 창고 77채, 관광세트장 158동, 축산시설 925개, 농업시설 34개, 건물 100동, 공공시설 68곳, 농업기계 241대, 차량 15대 등이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지난 5일 속초시에서 5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은 것 외에 없다. 현재 이재민 722명은 21개 임시 거주 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인근 공공기관 연수 시설에 이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화재로 망가진 통신을 복구하는 작업도 서둘러 이뤄졌다. 현재 기지국 복구(95%)가 거의 완료됐고, 인터넷 회선 복구(93%)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부는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지자체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산불 뒷수습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1만 4482명이 투입됐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소방 및 군 진화 인력과 장비는 전원 철수했다. 지난 6일 0시 강원도 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한 진영 행안부 장관은 오늘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진 장관은 “이재민이 원하는 주거 지원 유형 수요를 확인하고 조립주택 설치 등을 위한 용지 확보, 기반시설 설치, 인허가 처리 등 행정 절차는 최대한 단축하라”고 지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KBS 새노조 “또 늦은 특보…재난 주관 방송사 어디있나” 비판

    KBS 새노조 “또 늦은 특보…재난 주관 방송사 어디있나” 비판

    재난방송을 주관하는 KBS가 지난 4일 강원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 편성 프로그램을 끊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KBS 내부에서도 “과연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로서 재난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어제(지난 4일) KBS 1TV가 본격적인 특보 체제로 전환한 것은 밤 11시 25분이다. 정규 프로그램인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하다 뒤늦게 특보로 전환했다”면서 “물론 9시 뉴스에 화재 현장을 연결했고, 밤 10시 55분부터 11시 5분까지 10분 동안 첫 번째 특보를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9시 뉴스 이후 3·1운동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내보냈다. 뒤늦게 짧은 10분짜리 속보를 편성한 뒤에도 KBS는 곧바로 특보 체제로 전환하지 못하고 또다시 정규 프로그램을 방송했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보도 전문 채널인 YTN과 연합뉴스TV는 지난 4일 각각 밤 10시와 10시 40분에 재난방송을 시작했다. MBC는 같은 날 밤 11시 7분에 재난방송에 들어갔다. 반면 KBS는 ‘뉴스9’에서 세 차례 현지와 연결방송을 한 뒤 정규 편성대로 방송을 이어갔다. 이후 밤 10시 55분에서야 첫 화재 관련 특보를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약 10분 만인 밤 11시 5분에 끝났고, 곧이어 정규 프로그램인 ‘오늘밤 김제동’을 내보냈다. KBS는 특보체제 전환으로 ‘오늘밤 김제동’을 정규 방송시간보다 20분 일찍 끝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저녁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의 영향으로 속초 시내까지 번지면서 커졌고, 소방청은 이날 저녁 8시 31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에 이어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또 밤 9시 44분을 기해 화재 대응 수준을 2단계(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에서 최고 3단계(전국적 수준의 사고)로 높였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KBS의 뒤늦은 특보체제 전환은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새노조는 “(지난 4일) 밤 9시에 이미 속초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며 도시가 불길에 휩싸이기 일보 직전의 상황까지 악화됐다. 더 이상 지체하고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는 말이다. 방송을 통한 신속한 위기 전파와 안내가 절박한 순간이었다”면서 “과연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로서 재난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가. 재난에 대응하는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있는가. 보도 편성의 책임자들은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로서 법적 지위와 의무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기나 한 건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노조는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로서 KBS의 현주소를 심각하게 인식한다. 따라서 긴급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요구한다. 시스템이 잘못된 것인지 리더십의 문제인지 분명히 따져야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당시 지상파 방송사 중 가장 늦게 재난방송을 시작한 것은 SBS였다. SBS는 정규 프로그램 ‘가로채널’ 방영 중 밤 11시 52~58분까지 약 6분 동안 속보성 산불 소식을 전한 후 ‘가로채널’ 프로그램을 재방영했다. SBS는 하루를 넘긴 지난 5일 오전 12시 46분부터 재난 소식을 전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상) 밤새 강원도로 달려간 전국의 소방관들

    (영상) 밤새 강원도로 달려간 전국의 소방관들

    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전국에서 소방차 872대가 투입된 가운데, 소방관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사 인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강원도로 달려가는 소방차 행렬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산불을 끄기 위해서 전국의 소방관들이 밤새 강원도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고속도로를 따라 소방차들이 줄지어 열심히 달려간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소방인력과 장비가 집결하는 것이다. 영상을 공개한 누리꾼은 “(속초)집에 반려동물이 있어서 급히 집에 내려간다”면서 “전국에서 소방차, 소방관님들이 도와주러 오시는 것 같아요. 끝없는 행렬로 소방차와 속초까지 같이왔습니다. 소방관님께 감사드립니다”고 전했다. 한편 소방청은 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전국에서 소방차 872대가 투입됐다고 5일 밝혔다. 현장에는 강원 소방 소속 소방차 52대를 비롯해 서울, 인천, 대전, 세종, 경기, 충북, 충남, 경북은 가용소방차량의 2분의 1, 부산, 대구, 울산, 전북, 전남, 경남은 가용소방차량의 3분의 1이 지원 출동했다. 소방공무원 3천250여명과 산림청 진화대원, 의용소방대원, 군인, 공무원, 경찰 등 1만여명이 투입돼 밤새 진화작업을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단일화재에 관할 지역이 아닌 다른 시·도에서 소방력을 지원한 것으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산불 진화가 황교안 덕분이라니…국가재난 정치에 이용하는 한국당

    산불 진화가 황교안 덕분이라니…국가재난 정치에 이용하는 한국당

    자유한국당이 지난 4일 저녁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까지 번지면서 소방청이 전국 소방차 출동을 요청하는 등 국가재난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위기·재난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국회에 잡아둬 국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제1야당임에도 불구하고 “심각성을 정확히 몰랐다”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해명은 또다른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한 자유한국당원이 강원 산불 진화를 “황교안 대표 덕분”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불이 북한으로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판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 ‘황교안지킴이 황사모’ 밴드 대표인 자유한국당원 김형남씨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행히 황교안 대표가 아침 일찍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산불 현장 점검도 하고 이재민 위로도 하고 산불 지도를 한 덕분에 속초·고성은 아침에 주불은 진화가 되었다”고 밝혀 지탄을 받았다. 김씨의 이 소셜미디어 글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목숨을 걸고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들과 군인,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그리고 주민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면서 김씨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소셜미디어도 논란이 됐다. 민 대변인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누리꾼의 글을 공유했다. 이 누리꾼은 “대형 산불 발생 네 시간 후에야 총력 대응 긴급지시한 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 주어는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민 대변인은 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북한과 협의하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5일 자정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가용 자원을 모두 총동원해 산불에 대응하고 지역 주민들을 적극 대피시키는가 하면 “산불이 북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 민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을 쓴 누리꾼은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을 비난한 글이다. 이에 민 대변인 페이스북 계정에는 한창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진화 작업에 투입된 사람들의 안전은 걱정하지 않고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에만 집중한다는 등의 비판이 누리꾼들로부터 쏟아졌다. 민 대변인은 이 글을 공유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삭제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브리핑 중간에 “난리났다”고 말한 뒤 소리를 내며 웃은 모습으로 논란을 산 적이 있다. 민 대변인은 “일종의 방송 사고”라고 해명했지만 당시 민 대변인의 태도는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세월호 참사에 무능했던 박근혜 정부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고성·속초 산불 발생 3일째인 6일 현장에는 4170여명의 인력과 장비 210여대가 투입돼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진행 중이다. 강릉·동해에도 3500여명의 인력과 장비 410여대가 투입된 상태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강원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전날 오전 9시 37분쯤 주불이 진화된 뒤 현재 잔불 정리·뒷불 감시가 진행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초시장, 제주 여행으로 늦은 상황실 복귀 “부시장에 부탁”

    속초시장, 제주 여행으로 늦은 상황실 복귀 “부시장에 부탁”

    김철수 속초시장이 산불로 속초시가 화마에 뒤덮였던 지난 4일 제주도 가족여행으로 5일 오전 10시 20분에야 속초상황실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SBS에 따르면 김철수 속초시장은 이날 아침 화상 회의로 진행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회의에는 각 부처 장관, 소방청, 산림청, 강원도 내 각 지자체장이 참석했다. 속초시장의 부재로 부시장이 속초 시내 상황 브리핑을 했다. 이 총리는 아침 화상 회의를 마친 뒤 강원도 화재 현장을 방문했고, 김 시장은 오전 10시 20분 속초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상황실에 늦게 도착한 이유에 대해 “아내의 환갑과 결혼 35주년을 맞아 제주도 가족 여행 중이었다. 어제 8시에 돌아오려 했으나 마지막 비행기가 매진이어서 오늘 첫 비행기로 귀환했다. 대신 부시장에게 산불 관리를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8뉴스’ 측은 “현재 ‘산불조심기간’으로 범정부 총력 대응이 이뤄지는 시기라, 바람직하지 못한 처신이다”라고 꼬집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민 만난 문 대통령 “생명이 제일 중요…복구 최선 다하겠다”

    이재민 만난 문 대통령 “생명이 제일 중요…복구 최선 다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대형 산불이 할퀴고 간 강원도 고성군 화재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만 해도 화재 수습작업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현장에 나가지 않으려 했지만 오후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며 큰 불길이 잡히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강원도행 헬기에 올랐다. 흰색 셔츠에 노타이, 민방위 점퍼와 회색 운동화 차림으로 현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우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 위치한 상황실에 들렀고 이경일 고성군수와 악수하면서 “애가 많이 탔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곧이어 소방청·산림청·경찰청·육군·한국전력 등에서 나온 현장 수습인력을 격려하고 상황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잿더미 속에 불씨가 남아있어 철저하게 정리해야 하는 상황인가”라고 물어본 뒤 “어젯밤보다 바람이 많이 잦아든 것 같은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야간에는 헬기를 동원하기 어려우니 가급적 일몰시간 전까지 주불은 잡고, 그 뒤에 잔불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진도가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의견도 냈다. 문 대통령은 “소방 쪽에서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줬고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장병들이 수고가 많았다”라며 “워낙 바람이 거세 조기에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으나지만 소방당국, 군, 경찰, 산림청, 강원도, 민간까지 협력해 산불이 더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수고하셨다”라고 격려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상황실 인근 천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이재민대피소로 이동, 최문순 강원지사·김부겸 장관과 함께 자리에 앉아 산불 피해자들과 대화를 나눴다.일부 이재민은 문 대통령을 보고는 손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 이재민에게 “안 다치는게 제일 중요하다. 사람 생명이 제일 중요하다”며 “집 잃어버린 것은 우리 정부와 강원도에서 도울테니까…”라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대피소에 마련된 컵라면을 보고는 “여기서 컵라면을 드시나. 빨리 집을 복구할 수 있도록, 그리고 대피소에서 최대한 편하게 지내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저녁부터는 제대로 급식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재민들로부터 “대통령님이 오셔서 고맙다”는 인사가 나오자 문 대통령은 “주민들께서 많이 놀라고 힘든 밤이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생겼는데 (정부를) 야단치지 않고 잘했다고 하니 고맙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치 없는 행정은 독단이요, 행정 없는 정치는 무능하다”

    “정치 없는 행정은 독단이요, 행정 없는 정치는 무능하다”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에서 1년 10개월 만에 원래 신분인 국회의원으로 돌아가는 김부겸 장관은 5일 이임사에서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 행정은 독단이고 행정을 염두하지 않는 정치는 무능하다”라면서 “국회로 돌아가면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4일 강원 고성에서 대형 산불이 나자 김 장관은 현장으로 향했고 이임식은 취소됐다. 그는 “어제 도착할 때만 해도 야산이 불이 타고 바람이 불어댔다”면서 “동이 트면서 조금씩 불길이 잡히기 시작해 바람이 계속 잦아들면 잔불 정리 수순에 들어갈 듯 하다”라고 전했다. 재난 대응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부처의 장관으로서 재난 관리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 장관은 “재난이나 사고가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수습해 희생자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것이 안전한 나라다”라면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재난과 사고가 최대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양상이 점점 다양하고 복잡해진다”면서 “안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모든 국민 생활 분야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가 되고 있다. 행안부도 그에 맞춰 생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장관은 국회에 돌아가도 행안부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행안부) 기획조정실은 국회 814호에 행안부 여의도 분실이 있다고 생각하고 수시로 들러서 제가 할 일을 하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비판과 호통만으로 정치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정치는 정부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고 동시에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이임사 전문. 사랑하는 행정안전부, 그리고 경찰청과 소방청 공직자 여러분! 저는 지금 강원도 고성에 있습니다. 어젯밤에 도착할 때만 해도 도로 옆 야산에 불이 활활 타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미친 듯 불어댔습니다. 봄이면 양양과 간성 사이를 휩쓴다는 양간지풍입니다. 그 바람을 타고 불티가 사방으로 날아다니는데 정말 아찔했습니다. 동이 트면서 산림청과 소방 헬기가 다시 투입되자 조금씩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바람이 계속 잦아들면, 잔불 정리 수순에 들어갈 듯합니다. 돌아보면 취임식 바로 다음날 찾아갔던 재난 현장이 가뭄에 바닥이 쩍쩍 갈라진 충북 진천의 저수지였습니다. 그러더니 이임식이 예정된 오늘도 나무들이 타는 연기와 냄새로 매캐한 현장입니다. 여러분을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은 저도 큽니다. 하지만 현장을 지키는 것이 장관의 본분이기에 이임식을 취소키로 결심하였습니다. 이임식 준비에 실무진들이 많은 공을 쏟았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끝까지 수고를 다 해주신 분들께 정말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2017년 6월부터 오늘까지, 1년 10개월 동안 하루하루가 오늘 같았습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 참 열심히 일했습니다.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제가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밥 한 끼 같이 못한 분도 수두룩합니다. 그런데 이제 헤어져야 합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모두 제게 소중한 인연이었습니다. 유능하고 성실한 동료였습니다. 장관으로 부임할 때 걱정이 많았습니다. 내내 정치인의 길만 걸어오던 제가 공무원들과 함께 행정 집행자로서 소임을 제대로 해 낼 수 있을지 긴장이 되었습니다. 바깥에서 지적하고 비판할 줄만 알았지, 안에서 책임지고 일을 해야 하는 이 자리는 마냥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공직자로서의 ‘신념’, 자기 업무에 대한 ‘프로 정신’, 공무원 중의 공무원이라는 ‘자부심’까지 갖춘 이들이 행정안전부 간부와 직원 여러분이었습니다. 한여름 뜨거운 모래밭에서 잃어버린 바늘 하나를 찾듯이 묵묵히 그러나 꼼꼼하게 책임을 다하는 여러분의 일하는 자세에 저는 감동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험한 파도를 헤치고 대양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원 팀’이었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은 저를 믿어 주셨습니다. 포항 지진 때 수능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제천과 밀양 화재에 기민하게 대처했습니다. 30년 만의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을 만들었습니다. 지방자치 시행 후 최대 규모의 재정분권을 이루어냈습니다. 취임 첫 날부터 오늘까지 경찰은 제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습니다. 젊은 날, 경찰을 피해 도망 다녔던 장관입니다.거리에서 돌도 좀 던졌습니다.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나 다시 만났습니다.그런 장관으로 하여금 ‘치안에 관한 사무’를 잘 관장하도록 여러분은 성심을 다해 주셨습니다. 제복을 입은 공무원답게 여러분은 국민 앞에서는 친절했고, 불의 앞에서는 당당했습니다.앞으로 더욱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경찰의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경찰은 창설 이래 가장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입니다.수사권 조정은 국민의 인권을 어떻게 더 잘 보장할 것이냐에 목적이 있습니다. 결국 국민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어, 반드시 수사권이 조정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경찰을 믿습니다.경찰이 수사권이란 힘을 정의롭게 사용하고, 민생현장에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한 단계 도약해주길 기대합니다. 소방도 정(情)이 들대로 들었습니다. 강릉, 제천, 밀양, 익산을 비롯해 숱한 현장에서 저는 소방관의 땀과 눈물을 지켜보았습니다.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큰 과제도 한 몸이 되어 움직였습니다. 소방관은 모든 재난 현장을 지키는 수호신이었습니다. 오렌지색 기동복을 볼 때마다 저는 든든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제가 어떻게 버텼을까 싶습니다. 전국의 5만 소방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이 수고해주신 덕분입니다. 지난 22개월간 우리가 함께 이뤄 낸 일들을 돌아보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물론 부임하면서 국민께 다짐했던 일들 중에 다 이루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계획의 방향이 달라진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못 다한 과제는 여러분이 훌륭한 인품과 역량을 갖추신 새 장관님과 함께 잘 해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재난이나 사고가 아예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수습해서 희생자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안전한 나라’입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고, 피해를 입은 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재난과 사고가 최대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입니다. 그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안전정책실이 앞장 서 재난의 대비-대응-복구만이 아니라, 예방까지도 고민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의 양상이 점점 더 다양하고 복잡해집니다. 여러분만큼 재난안전 업무에 정통한 전문가는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어디에도 없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졌던 장관으로서 지난 2년간 뼈저리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안보나 치안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 생활 분야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가 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도 그에 맞춰 생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행정안전부는 안전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핵심 부처가 되었습니다. 특히 재난 대응의 최전선에 서있는 재난관리실과 재난협력실의 건투를 빌겠습니다. 제가 처음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제가 지역주의에 맞서 작은 몸부림이나마 쳤던 정치인이라는 이유도 있을 겁니다. 단언컨대 지역주의는 전국이 골고루 발전하는 나라가 되면 저절로 소멸될 수 있습니다. 우리 지방자치분권실과 지방재정경제실이 쌍두마차가 되어 지방 분권과 균형 발전을 밀어붙여 주었습니다. 정부혁신조직실은 마음 약한 이 장관이 각 부처 장관으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받아오는 조직 증원 요구를 한 치의 여지도 주지 않고 가차 없이 잘라주셨습니다. 그거 다 받아주었으면 지금쯤 200만 공무원 시대를 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철벽 수비수의 역할을 계속 해주셔야 진짜 민생에 필요한 현장 공무원들을 더 뽑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조금만 더 일찍 전자정부국의 업무 영역이 무한하다는 걸 알았다면,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은 벌써 세계시장을 휩쓸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ICT 인프라와 축적된 공공 데이터는 세계가 부러워합니다. 그에 기반해 Digital Transformation을 잘 해서, 데이터 경제의 세계적 선두주자로 대한민국을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언급하지 않은 부서를 포함해 소속기관, 산하기관, 유관단체를 저는 또한 기억합니다. 그곳에서 수고하는 여러분께 제가 특별히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이야말로 특별한 대접을 받아 마땅한 분들입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행정안전부가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우주선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하는’ 정부 부처입니다. 어느 부처에도 속하지 않은 업무는 죄다 행안부 일이기 때문입니다. 대개 그런 일들은 크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정부나 공공기관이 아니면 누구도 하지 않거나, 해내기 쉽지 않은 일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야말로 나라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애국자이십니다. 행정안전부 가족 여러분, 이제 저는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국회로 돌아갑니다. 국회로 복귀하면 장관으로서 미처 매듭짓지 못한 과제들을 마저 챙길 생각입니다. 행안부의 미결 과제들을 늘 머릿속에 담아 두겠습니다.행정안전부를 편들 일이 있으면, 아주 대놓고 편을 들겠습니다. 특히 기획조정실은 국회 814호에 행안부 여의도 분실이 있다고 생각하고 수시로 들러 제가 할 일을 하명해주기 바랍니다. 그 대신 여러분은 국민의 편을 들어주십시오.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행정, 국민을 안전하게 모시는 행정,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행정을 펼쳐주십시오. 여전히 국회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정부에 대한 비판과 호통만으로 정치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정치는 정부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합니다. 동시에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를 이끌어야 합니다.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 행정은 독단입니다. 행정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는 무능합니다. 그것이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제가 깨달은 진리입니다. 국회로 돌아가면 그런 정치를 하겠습니다.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행정안전부 가족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은 제 인생에 가장 보람되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룩한 모든 것들에 대한 보람과 긍지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여러분을 사랑하는 제 마음을 제대로 말씀드렸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마무리하는 지금에서야 여러분께 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행정안전부 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동안 제게 주신 도움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밤 12시면 저의 임기는 이제 끝이 납니다. 저녁에 신임 장관님이 도착하시면 상황을 인수인계 해드리려 합니다. 특히 이재민들이 다시 생업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우리 행정안전부가 잘 보살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도 퇴근할까 합니다. 어제부터 못 잔 잠을 좀 자야겠습니다. 여러분 가정에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포토] 강원 산불 상황보고 받는 문 대통령

    [서울포토] 강원 산불 상황보고 받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 지역 산불 상황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국방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2019.04.05 청와대 제공
  • 정부, 강원 고성·속초 일대 재난사태 선포…특별교부세 40억원 지원

    정부, 강원 고성·속초 일대 재난사태 선포…특별교부세 40억원 지원

    정부는 지난 4일 강원 동해안 일대 발생한 대형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자 범정부 차원의 총력대응을 위해 5일 오전 9시부터 강원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군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행정안전부는 강원 산불 피해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0억원과 재난 구호사업바 2억 5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재난사태 선포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피해 현장을 방문해 대처 상황 등을 파악했고 조기 수습을 위해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선포지역에 재난경보 발령과 인력, 장비, 물자 동원을 비롯해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의 조치가 시행된다.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재난 수습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난선포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행안부 장관이 선포한다. 2005년 4월 강원 양양산불이나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 때 선포된 바 있다.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위험지역에 대한 출입제한과 통제가 강화된다. 대피명령에 응하지 않거나 위험구역에 출입하는 등 제한행위를 하면 벌금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산림청·소방청·경찰청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에 대해서는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하고 재해구호물품 지급 등 긴급 생활안정 지원 대책을 마련한다. 사상자에 대해서는 장례지원과 치료지원, 재난심리지원서비스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재난안전 특교세 40억원과 구호사업비 2억 5000만원을 긴급 지원해 산불진화를 위한 인력과 장비 동원, 소실된 산림과 주택 잔해물 처리, 이재민 구호 등에 쓸 예정이다. 특교세 지원 규모는 과거 지원 사례와 피해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이번 특교세와 구호비 지원이 산불 피해 조기 수습에 기여하고 이재민께서 하루라도 빨리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강원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불나면 일단 밖으로”…고성·속초 주민·장병 안전지대로 대피

    “불나면 일단 밖으로”…고성·속초 주민·장병 안전지대로 대피

    소방청은 불이 나면 다른 화재 대응 활동보다 일단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5일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중대본을 정부 세종 2청사에 설치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전날 강원 고성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근 콘도 숙박객과 주민들 3100여 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고성군은 원암리·성천리·신평리 일대 주민들에 동광중학교 등으로 대피하라고 알렸고, 인접한 속초시도 바람꽃마을 끝자락 연립주택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데 이어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인근 주민들은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영랑동과 속초고등학교 일대, 장사동 사진항 주민들에게까지 대피령을 내렸다. 속초 장사동과 영랑동 주민 500여 명이 영랑초등학교에 대피 중이다. 교동 일대 주민은 교동초교와 설악중학교에, 이목리와 신흥리 일대 주민들은 온정초교에 각각 대피한 상태다. 속초 강원진로교육원에 입소한 춘천의 봄내 중학교 학생과 교사 179명은 춘천으로 이동 중이다. 지역에 주둔 중인 장병 2500여 명도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육군 8군단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예하 부대 장병 2500여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한 채 산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불이 확산하기 전 예방적 차원에서 장병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날이 밝는 대로 군부대 시설 피해를 확인할 방침”이라며 “산불 피해가 재난 수준으로 막대한 만큼 장병들이 대거 투입돼 진화 작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2016∼2018년 화재 때 여러 원인으로 인해 옥외로 대피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 ‘대피 관련 사망자’는 350명으로 전체 화재 사망자 1천20명의 34% 수준이다. 대피 관련 사망 원인으로는 화재 인지 지연, 비상구 찾기 실패, 대피 방법 미숙 등이 있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화기 사용법이나 119 신고 요령도 중요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대피하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라며 “일반 국민이 불을 끄기는 쉽지 않은 만큼 ‘대피 우선’ 교육이 이뤄져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성 산불 속초 덮쳤다… 주민 수천명 긴급대피

    고성 산불 속초 덮쳤다… 주민 수천명 긴급대피

    속초 시내·고성 해안가로 삽시간에 번져 文 “대응 총력” 靑위기관리센터 긴급회의 소방청,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 발령4일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함께 내려진 가운데 강원 고성에서 큰 산불이 발생,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새벽 1시 현재 50대 남성과 70대 여성 등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지만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와 고성 해안가로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산불이 나자 수천명의 주민과 콘도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했고 강원도교육청은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5일 속초지역의 모든 학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15분쯤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에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밤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문 대통령이 5일 참석할 예정이던 경북 지역의 나무심기 행사도 취소됐다. 이날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 변압기에서 시작된 불은 산으로 옮겨 붙었다. 불은 초속 7m에 이르는 강풍 속에 바짝 마른 숲을 태우며 순식간에 번져 나갔다.소방당국은 소방대원 78명과 펌프차 등 장비 23대를 긴급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가 진 뒤라 진화헬기가 뜨지 못해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인근이 금세 화염에 뒤덮였다. 이 불이 삽시간에 원암리, 성천리 민가와 일성콘도 앞까지 다가오자 고성군은 주민과 투숙객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소방청은 이날 오후 8시 31분을 기점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 소방차 40대 출동을 지시한데 이어 전국으로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오후 9시 44분을 기해서는 대응 수준을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일 때 각각 발령한다. 불길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져 건물, 버스 등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확산되자 속초시도 이날 오후 8시 14분쯤 바람꽃마을 연립주택, 장천마을 주민, 한화콘도 투숙객들에게 인근 청소년 수련관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재난안전 문자를 보냈다. 이어 영랑동과 속초고등학교 일대, 장사동 사진항 주민들에게까지 대피령을 내렸다.그러나 고성과 속초지역에 성인이 똑바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일대에서 관측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6.1m에 달한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포토] 무섭게 번져가는 강원 산불

    [포토] 무섭게 번져가는 강원 산불

    지난 4일 강원도에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밤사이 강풍을 타고 번지는 산불이 기세가 꺾이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주민 대피 인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방청은 4일 오후 9시 44분을 기해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성 산불로 사상자 발생…정부 주민 대피 등 총력 대응

    고성 산불로 사상자 발생…정부 주민 대피 등 총력 대응

    강원 고성군에서 지난 4일 저녁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로 번지면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산불이 휩쓸고 간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에서 5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또 최소 11명이 다친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여전히 강풍 탓에 산불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대피 인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고성 지역 주민들은 동광중 등에 긴급 대피했다. 속초시 장사동과 영랑동 주민 500여명도 영랑초교로 대피했다. 교동 일대 주민은 교동초교와 설악중에, 이목리와 신흥리 일대 주민들은 온정초교에 각각 대피한 상태다. 속초 강원진로교육원에 입소한 춘천의 봄내중 학생과 교사 179명은 춘천으로 이동 중이다.정부는 야간이다 보니 산불이 어느 정도 번졌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일단 밤사이 인명 피해가 없도록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 산불은 전날 오후 7시 17분쯤 발생해 불과 1시간 만에 5km가량 떨어진 곳에 번질 정도로 확산 속보가 빨랐다. 앞서 소방청은 전날 오후 8시 31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에 이어 추가로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이어 전날 오후 9시 44분을 기해 화재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3단계로 높였다.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청와대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산불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날 밤 11시쯤 고성 산불 현장에 소방차 66대과 소방인력 1000여명이 투입돼 있으며, 주민은 600여명 대피했다고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면서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각 지자체가 중심이 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은 주민 대피 등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라”면서 “인근 항구에 정박 중인 선박도 유사시에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피해지역 학교 휴교령 등 아이들의 보호방안을 강구하라”고 밝혔다. 강원교육청은 이날 속초 지역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휴업 학교는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4곳, 특수학교 1곳, 공립유치원 2곳, 사립유치원 3곳 등 모두 25개 학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부 “고성 산불, 야간이라 피해 규모 파악 어려워…주민 대피에 집중”

    정부 “고성 산불, 야간이라 피해 규모 파악 어려워…주민 대피에 집중”

    강원 고성군에서 4일 저녁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지면서 커지고 있지만 야간이라 피해 규모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정부가 4일 밝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야간이다 보니 산불이 어느 정도 번졌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일단 밤사이 인명 피해가 없도록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소방청은 이날 오후 8시 31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에 이어 추가로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문호 소방청장도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청은 또 오후 9시 44분을 기해 화재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3단계로 높였다.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이날 오후 7시 17분쯤 발생한 고성 산불은 불과 1시간 만에 5km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질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청와대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산불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해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면서 “국가위기관리센터 직원들은 오후부터 전원 대기 중이었으며, 국가안보실 김유근 1차장의 주관으로 상황을 관리해 왔다”고 설명했다. 고 부대변인에 따르면 고성 산불 현장에는 현재 소방차 66대과 소방인력 1000여명이 투입돼 있으며, 주민은 600여명 대피했고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성 산불로 화재 대응 최고 3단계…전국 소방차 출동

    고성 산불로 화재 대응 최고 3단계…전국 소방차 출동

    강원 고성군에서 4일 저녁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지면서 커지자 소방청이 전국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8시 31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에 이어 추가로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문호 소방청장도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청은 또 오후 9시 44분을 기해 화재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3단계로 높였다.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이날 오후 7시 17분쯤 발생한 고성 산불은 불과 1시간 만에 5km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질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고성군은 원암리와 성천리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인접한 속초시도 바람꽃마을 끝자락 연립주택 주민들과 한화콘도, 장천마을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현장 상황이 급박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건물 곳곳이 불에 타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현재 고성과 속초지역에는 강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9시까지 고성과 속초지역에서 관측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6.1m에 달했다.앞서 이날 낮 2시 45분쯤에도 인제군 남면 남전리 약수터 인근의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불이 나자 소방과 산림청이 진화헬기, 소방대원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당시 화재 현장에 초속 6~7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 7시쯤 해가 지면서 헬기 진화 작업은 중단됐고 현재 지상에서만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후 8시 기준으로 인제 산불의 진화율은 50% 정도로 잠정 집계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인제·고성 산불과 관련해 “소방청장과 산림청장은 지방자치단체, 군부대,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히 산불이 진화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지시했다. 또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투입 등 조기 진화 조치를 취하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야간 진화 활동을 하는 산불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48분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오후 8시쯤 진화됐다. 비록 불은 꺼졌지만 소방은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밤새 불씨가 살아나는 것을 감시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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