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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서장, 그날 밤 10시 녹사평역 인근에 있었다...왜 차에서 안 내렸나

    용산서장, 그날 밤 10시 녹사평역 인근에 있었다...왜 차에서 안 내렸나

    이태원 참사 발생 직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까지 700m가 안 되는 녹사평역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 우회 진입 시도를 하다 결국 오후 11시 5분쯤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5일 이 전 서장과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한 참사 당일 이 전 사장의 동선을 공개했다. 이 전 서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인근 집회 관리 후 오후 9시 24분쯤 용산서 주변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한 뒤 25분 뒤인 오후 9시 47분쯤 관용차를 타고 이태원 일대로 출발했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한 시점은 오후 9시 57분에서 오후 10시 사이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교통 정체로 진입이 어렵자 차량으로 경리단길 등으로 우회 진입을 시도했고 1시간가량 뱅뱅 돌다 오후 10시 55분에서 오후 11시 1분 사이 이태원 엔틱가구 거리에 내려 이태원파출소로 이동했다. 이 전 서장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환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이었다.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18분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서울경찰청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이후 오후 10시 56분 재차 서울경찰청에 다수의 경찰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고 했고 오후 10시 59분에도 핫라인으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이 전 서장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우회 진입을 시도하는 이 시간 동안 소방에서는 다급하게 경찰에 지원 요청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전 서장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용차에서 이 전 서장이 현장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별감찰팀은 이 부분 역시 감찰을 통해 추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참사 당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도심권 집회가 마무리된 시점인 오후 8시 32분쯤 무전으로 격려 한 뒤 오후 8시 39분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에 위치한 자택으로 귀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오후 11시 34분쯤 이 전 서장의 전화를 놓쳤고 2분 뒤 이 전 서장과의 전화를 통해 상황 보고를 받았다. 김 청장은 전화 통화 후 20분 뒤 택시를 타고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까지 이동한 뒤 이태원파출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서울경찰청은 “상황보고서, 통화기록 등을 통해 파악한 시간으로 향후 정식 조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면서 “(이번 참사와 관련해) 감찰 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 尹대통령, 봉화 광부 생환에 “가슴이 뭉클… 구조 작업자들에 깊이 감사”

    尹대통령, 봉화 광부 생환에 “가슴이 뭉클… 구조 작업자들에 깊이 감사”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의 무사 생환 소식에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라며 구조에 힘쓴 이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봉화의 아연 광산에 고립돼 있던 광부 두 분이 무사히 구조됐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신 두 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며칠 동안 밤낮없이 최선을 다한 소방청 구조대, 광산 구조대 여러분, 너무나 수고하셨다”며 “현지에 파견돼 구조작업에 매진해준 시추대대 군 장병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글에서 “생계를 위해 일하는 생활의 현장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로 바뀌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소방청 등 관계기관에 모든 가용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 구조에 나서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윤 대통령은 소방 및 광산 구조대원만의 노력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국방부 시추장비의 현지 파견 등 다각적 노력을 정부 내각에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구조당국에 따르면 봉화군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에 고립됐던 선산부(조장) 박씨(62)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씨(56)가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이날 오후 11시 3분쯤 갱도 밖으로 걸어서 나왔다. 119 구조당국은 두 사람을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견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사설] 재난 보고·지휘 체계, 이렇게까지 엉망이라니

    [사설] 재난 보고·지휘 체계, 이렇게까지 엉망이라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날마다 드러나는 부실 대응들이 충격적이다. 시민들의 신고를 경찰이 묵살한 것도 기막힌데 보고 체계마저 무너져 있었다. 재난을 총괄할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통령보다 사고를 더 늦게 알았다. 잘 때도 휴대폰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경찰청장은 더 늦었다. 말문이 막힌다. 경찰청에 따르면 소방청을 통해 당일 밤 11시 1분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고가 최초 보고됐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인지한 시각은 그보다 19분이나 늦은 밤 11시 20분. 심지어 경찰 수뇌부는 그때까지도 몰랐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윤희근 경찰청장이 알게 된 것은 각각 밤 11시 36분, 밤 12시 14분이었다. 시민 생명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재난 보고 시스템이 심각하게 고장 났던 것이다. 내부 비상연락망으로 실시간 사태를 인지한 경찰 수뇌부가 긴급 지휘를 하면서 분초를 다퉈 상부로 보고 체계를 밟아 올라가는 게 상식 아닌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사 소식을 곧바로 알았던 시민들은 “경찰청장이 나보다도 늦게 알았다니” 하며 개탄하고 있다. 지휘 체계도 정상 작동했는지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 윤 대통령이 밤 11시 21분 첫 대응 지시를 했는데 그마저 현장 조치로 이어진 것이 없었다. 보고, 지휘 체계 할 것 없이 구멍이 숭숭 뚫린 게 아닌지 전반적인 점검이 시급하다. 셀프 조사 논란에도 경찰은 겨우 스무명 정도인 이태원파출소 근무자들까지 감찰하겠다고 나섰다. 경찰 지휘부의 책임을 먼저 따지지 않고서는 누가 누구를 조사하겠다는 것인지 선후가 뒤바뀐 조치로 비친다. 보고와 지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파출소나 일선 경찰서의 하위직 경찰들에게 책임을 몰아갈 수 없는 문제다. 꼬리 자르기 진상 규명이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진다.
  • 참사 당일 구급차로 환자 이송, 평균 2시간 30분 걸렸다

    참사 당일 구급차로 환자 이송, 평균 2시간 30분 걸렸다

    이태원 참사 당시 119 신고 접수 뒤 구급차가 현장에 출동해 환자를 싣고 병원에 내리기까지 평균 2시간 30분 넘게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13만명의 인파가 몰린 서울 이태원 현장에 진입하는 것도 어려웠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구급차가 경기, 인천, 충청 지역에서도 동원된 탓으로 분석된다. 3일 소방청이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에 제출한 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29일 구급차가 이태원 현장에서 환자를 태워 병원에 도착하는 데 평균 2시간 34분이 걸렸다. 특히 구급차가 신고를 접수한 뒤 이태원 참사 현장에 도착하는 데만 평균 1시간 38분이 걸렸다. 최초 구급차 출동 시간은 참사 발생 3분 뒤인 오후 10시 18분이었다. 종로소방서 종로119안전센터에서 출발한 이 구급차는 출동 24분 만인 오후 10시 42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11시 25분까지 대기하다가 30대 환자를 싣고 종로구의 한 병원으로 출발해 11시 49분 도착했다. 출동부터 병원 도착까지 1시간 31분 걸린 셈이다. 신고 접수 7시간 뒤 병원에 도착한 사례도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50분 신고가 접수된 20대 여성은 인천 중부소방서를 출발한 구급차에 실려 이튿날인 30일 오전 6시 50분에야 병원에 도착했다. 이 여성은 이송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다수 사상자가 한꺼번에 발생해 가용할 수 있는 구급차가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이태원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해 진입이 어려웠고, 여러 사람에게 깔린 환자를 빼내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 병원 이송이 늦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구급차는 서울에서 107대, 경기 67대, 인천 14대가 동원됐다. 충북·충남에선 7대, 강원(철원)에서도 1대의 구급차가 현장에 왔다. 이날 구급차를 타고 이송된 198명 중 80명은 심정지 상태였고, 사망 판정 뒤 이송된 사람은 40명이었다. 그 외 통증 42건, 마비 6건, 호흡곤란 4건, 실신 4건, 골절 4건 순이었다.
  • 장관 늑장 인지에… “112 → 행안부 통보체계 없어, 개선할 것”

    장관 늑장 인지에… “112 → 행안부 통보체계 없어, 개선할 것”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압사 참사를 윤석열 대통령보다 늦게 인지한 데 대해 행안부는 내부 및 부처 간 정보 전달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 장관에게 보고를 늦게 한 이유에 대해 “상황실에 여러 가지 사건·사고들이 많이 접수되기 때문에 단계별로 국·과장, 장차관 구분해서 정보들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소방청은 행안부에 사고를 보고할 때 대통령실 등 관계 부처에 동시에 연락을 취한다. 이에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소방청은 오후 10시 15분에 최초 119 신고를 받고 10시 48분에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1단계 보고, 10시 53분에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 사고 통보를 했다. 국정상황실은 11시 1분 윤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를 했다. 반면 행안부 상황실은 10시 57분 국·과장에게 1단계 긴급문자를 발송했고, 11시 19분 소방 2단계 보고를 접수한 뒤에야 장차관 비서실에 2단계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이 장관은 11시 20분 장관 비서실 직원을 통해 상황을 최초 인지했다. 김 본부장은 “단계별 접근이 상황에 따라서는 정보 전달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만큼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행안부 상황실은 경찰 112 신고를 통보받는 체계를 갖고 있지 않아 소방 보고 이전에는 참사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본부장은 “(112 신고를 받는 것은)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경찰청과 협의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윤 대통령보다 참사를 늦게 보고받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은 그런 것보다 사고 수습에 전념하면서 병상에 계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돕는 게 급선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행안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주최자가 없는 축제·행사 등도 안전관리 대상에 포함시켜 지자체에 안전관리 의무를 규정하는 지침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만원 지하철 역사에서 인파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사전 경보를 발령하고, 지하철 환승역 밀집 시간대에 사고 예방활동을 펼치도록 관할 지자체를 독려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장 등에서 유사 다중밀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연장 재난대응 매뉴얼 등을 보완한다. 보건복지부는 참사 부상자가 귀가한 뒤 통원 치료를 받으면 치료비를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중상자나 사망자의 가족이 정신적 충격, 간병 등으로 퇴직하면 실업급여를 주기로 했다.
  • ‘이상민 尹보다 참사 늦게 인지’ 논란에… 행안부 “정보 전달 개선 검토”

    ‘이상민 尹보다 참사 늦게 인지’ 논란에… 행안부 “정보 전달 개선 검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압사 참사를 윤석열 대통령보다 늦게 인지한 데 대해 행안부는 정보 전달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 장관에게 보고를 늦게 한 이유에 대해 “상황실에 여러 가지 사건·사고들이 많이 접수되기 때문에 단계별로 국·과장, 장차관 구분해서 정보들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소방 1단계로 접수된 사안에 대해서는 저희가 크로샷(긴급문자) 1단계를 기준에 맞춰서 대응 부서의 국·과장에게 전달을 하고, 소방의 2단계 상황이 접수되면 그에 맞게 크로샷 2단계를 통해서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님은 2단계 이후에 보고가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소방청은 오후 10시 15분에 최초 신고를 받고 10시 48분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1단계 보고를 함에 따라 행안부가 상황을 처음 인지했다. 상황실은 10시 57분 1단계 긴급문자를 발송했고, 11시 19분 소방청으로부터 2단계 보고를 접수해 바로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이 장관은 11시 20분 긴급문자를 통해 참사를 최초 인지했다. 반면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은 오후 10시 53분 소방청으로부터 사고를 통보받았고, 11시 1분 윤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했다. 이 장관이 윤 대통령보다 19분 늦게 상황을 파악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현장에서 장관에게 빠르게 보고할 수 없었나’라는 질문에 “단계별 접근이 효과적이고 또 효율적인 측면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정보 전달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 않나 싶다”며 “내부적으로 개선 방안이 없는지 검토를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참사 발생 4시간여 전부터 경찰에 위험을 알리는 112 신고가 들어왔지만 행안부가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해서 김 본부장은 “112와 관련된 사항들은 아직까지 저희가 받을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은 미비하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계속 개선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상민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보다 참사를 늦게 보고받은 데 대해 즉답을 피했다. 이 장관은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자 “지금은 그런 것보다 사고 수습에 전념하면서 고인들을 추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병상에 계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돕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 사고 수습 처리하고, 재발방지책 마련하고 이런 것들에 전념하고 사고 원인이나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차례로 다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이상민 질문 과정서 기자들 막아서고 밀친 행안부

    이상민 질문 과정서 기자들 막아서고 밀친 행안부

    행정안전부가 2일 이상민 장관에게 이태원 압사 참사 대응 관련 질문을 하려던 기자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을 위한 범정부 특별팀(TF) 1차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장관이 회의를 마치고 나오자 기자 4~5명이 장관에게 질문을 하려고 다가섰고, 이때 행안부 직원 10여명이 기자들을 막아서고 밀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의 이날 회의 모두발언은 언론에 공개됐고, 행안부가 회의 후 장관의 질의응답은 없다고 공지하지 않았다. 이에 기자들이 회의를 마치고 나온 장관에게 충분히 질문을 던질 수 있음에도 행안부가 기자의 질문을 막고 물리력을 행사한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인 행안부는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를 상황 발생 33분 뒤에야 처음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에 따르면 소방청은 참사가 발생한 오후 10시 15분 최초 신고를 받고 10시 48분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보고를 했다. 행안부는 “소방청·해경청 등은 신고 접수된 모든 사고를 중앙상황실에 보고하는 것은 아니며, 인명피해 등 위험성을 고려해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재난의료지원팀(DMAT)도 참사 발생 약 1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참사 발생 이후에도 상황 전파 등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초기 의료 대응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DMAT의 최초 도착 시간은 오후 11시 20분이었다”며 “DMAT 도착 이전의 상황 관리는 소방청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 기동대 지원 요청 묵살·늑장 보고… ‘총체적 부실대응’ 경찰 정조준

    기동대 지원 요청 묵살·늑장 보고… ‘총체적 부실대응’ 경찰 정조준

    112·119자료 확보… 진상규명 속도이상민, 대통령보다 19분 늦게 인지경찰청장, 2시간 뒤에야 보고 받아내부선 “현장 경찰만 희생양” 우려 밀어 외친 ‘토끼 머리띠 남성’ 조사이동경로 보여주며 의혹 전면부인‘이태원 압사 참사’ 전후로 경찰의 총체적인 부실 대응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 생명 보호와 공공질서 유지의 보루인 경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특별수사본부(특수본)와 특별감찰팀을 본격 가동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일부 간부와 현장 경찰에게만 책임을 지우고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경찰 특수본은 2일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7곳을 압수수색해 112와 119 신고 자료 등을 확보했다. 참사 이후 처음으로 강제수사에 돌입한 특수본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선 참사 전후 상황을 전반적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참사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기초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특수본은 용산경찰서의 기동대 요청에도 서울경찰청이 응하지 않았다는 의혹,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 위쪽에서 일부 시민이 앞사람을 밀어 사고를 일으켰다는 주장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따져 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참사 당시 사람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토끼 머리띠’ 남성 A씨를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A씨는 참사 전 자신의 이동 경로를 보여 주면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또 참사 전후 경찰과 정부의 총체적인 부실 대응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137명의 경찰관만 배치했다. 용산경찰서의 기동대 지원 요청은 집회 등을 이유로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참사 이후 대응도 부실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112 신고가 아닌 119 신고를 최초로 접수(오후 10시 15분)한 이후 1시간 21분이 지나서야 참사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은 참사 직후 현장에 도착했지만 오후 11시 36분이 돼서야 김 청장에게 사고 발생을 보고했다. 서울경찰청이 경찰청에 ‘치안 상황 보고’를 보낸 시간도 다음날 0시 2분이고, 윤희근 경찰청장이 사고를 처음 보고받은 것은 0시 14분이다. 안전·재난관리 컨트롤타워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참사 당일 오후 11시 20분쯤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긴급문자로 사고를 인지했다. 윤석열 대통령보다 19분 늦게 파악한 것이다.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은 오후 10시 53분 소방청으로부터 사고를 통보받았고, 11시 1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사고를 처음 인지한 시각으로 보면 통상적인 보고 체계의 역순이 되는 셈이다. 참사 발생 이후 관계 부처 간 상황 전파와 보고 등 대응 체계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 청장이나 윤 청장은 윤 대통령, 이 장관보다 더 늦게 사고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점에서 허술한 보고 체계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청장은 다음날 0시 25분이 돼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특수본의 칼날이 윤 청장이나 김 청장을 향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경찰 일선에서는 이번 수사와 감찰로 ‘현장 경찰들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태원 파출소에 근무한다고 밝힌 한 경찰관은 전날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기동력 경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고, 통제를 무시하는 시민이 많았다”며 “청장 발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은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찍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윗선이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다. 우리가 독박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이상민, 이태원 참사 발생 65분 후 인지… 尹보다 19분 늦어

    이상민, 이태원 참사 발생 65분 후 인지… 尹보다 19분 늦어

    안전·재난관리 컨트롤타워인 행정안전부의 이상민 장관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를 상황 발생 65분이 지나서야 처음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보다는 19분 늦게 파악했다. 참사 발생 이후 관계 부처 간 상황 전파와 보고 등 대응 체계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행안부는 2일 “장관은 29일 오후 11시 19분 발송된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긴급문자를 장관비서실의 직원을 통해 11시 20분 처음 받고 사고의 발생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소방청은 참사가 발생한 오후 10시 15분 최초 신고를 받고 10시 48분 행안부 상황실에 보고했다. 상황실은 10시 57분 1단계 긴급문자를 발송했고, 11시 19분 소방청에 2단계 보고를 접수해 이 장관 등에게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행안부는 “통상 소방대응 2단계부터 행안부 장관에게 긴급문자가 발송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장관은 11시 31분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았다. 반면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은 오후 10시 53분 소방청으로부터 사고를 통보받았고, 11시 1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재난의료지원팀(DMAT)도 참사 발생 약 1시간이 흘러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DMAT의 최초 도착 시간은 오후 11시 20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매뉴얼상 DMAT가 오기 전까지 구급대에서 먼저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안부 직원들이 이 장관에게 이태원 참사 대응 관련 질문을 하려는 기자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을 위한 범정부 특별팀 1차 회의를 마치고 나오자 기자 4~5명이 장관에게 질문을 하려고 다가섰고, 이에 직원 10여명이 기자를 막아서고 밀친 것으로 전해졌다.
  • 행안부, 인파사고TF 운영… ‘주최 없는 행사’ 매뉴얼 논의

    행안부, 인파사고TF 운영… ‘주최 없는 행사’ 매뉴얼 논의

    행정안전부는 2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다중 인파사고 안전확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주최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데 나섰다. 행안부는 이날 이상민 장관 주재로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범정부 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소방청 등 관계 부처와 서울시·용산구 등 지자체, 안전관리·지역축제·군중관리 분야 등의 민간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상민 장관은 회의 모두에 “언론 등을 통해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포함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까지 살펴보고 실현 가능한 재발 방지 대책들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드러난 제도적 문제점과 행사 운영, 현장 관리의 문제점 등에 대해 살펴보고, 관계 부처의 역할 및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민간 전문가와 함께 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이번 이태원 핼러윈 축제와 같이 주최자가 없는 상태에서 다중이 밀집함에 따른 인파사고에 대비한 안전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화관광 축제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 개선 방안, 안전 문화 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 방안 등 사회 재난 예방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개선 방안도 검토했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 [속보] 경찰, ‘이태원 참사’ 서울청·용산서 등 8곳 압수수색

    [속보] 경찰, ‘이태원 참사’ 서울청·용산서 등 8곳 압수수색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에 수사 인력을 보내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참사 전 4시간 여 동안 11건의 신고를 받은 담당 경찰관들이 직무상 책임을 다했는지, 신고 상황을 전파받은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는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 참사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이태원에선 사고 4시간 전부터 사고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었다. 112 신고자들은 모두 ‘압사’가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핼러윈을 관리할 경찰력 투입 계획 등 전반적 준비 상황을 확인해 사고 당일 용산경찰서가 취한 안전관리 조치의 적절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용산경찰서가 핼러윈를 앞두고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거부했다는 의혹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 [사설] 정부 책임 통감하는 낮은 자세로 참사 수습 임하라

    [사설] 정부 책임 통감하는 낮은 자세로 참사 수습 임하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어제 정부 당국의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참사 발생 사흘 만의 일이다. 이 장관은 어제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나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 장관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이 장관에 앞서 윤 청장도 별도 기자회견에서 참사 전후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윤 청장은 이에 덧붙여 사고 발생과 구조를 요청하는 112 신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특별 감찰을 벌이겠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도 어제 공식 입장문을 내고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했다. 박 청장은 참사 다음날 방송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했다”고 한 바 있다. 국민들 억장이 무너질 소리가 아닐 수 없다. 행사 주최자가 따로 없는 이번 참사 앞에서 행정·치안당국이 어디까지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참사의 전말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수사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 장관의 말대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라면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많은 인명이 희생된 참사 앞에서 정치적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이뤄진 이들의 사과는 마땅하면서도 때 늦은 아쉬움을 떨치기 어렵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지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는 따질 일이 아니다”라고 질타한 뒤에 이들의 사과가 이뤄졌다는 점도 주요 당국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말해 준다고 하겠다. 정부 당국자 모두가 더 낮은 자세로 사건 수습에 나서야겠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어제 브리핑에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질문을 다 소화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었다는데, 이런 뻣뻣하고 오만한 자세로는 난국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의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것이다.
  • 野 “이상민 장관 현안 보고 답답… 질문하게 해달라” 항의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 회피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일 전체회의에서 국민 앞에 사과했지만, 여야는 현안 질의를 두고 다시 충돌했다. 야당은 “진상 규명을 위해 질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여당은 “아직은 이르다”고 반박했다. 야당 소속 의원들은 이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겸 차장 등의 현안 보고 진행 도중 질의응답이 생략된 점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퇴장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질의를 요청했지만 위원장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앞서 행안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사고 수습에 국회가 협조한다는 의미에서 질의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야당 간사를 맡은 김교흥 의원도 이 장관의 보고가 너무 평이했다면서 “행안위가 다음주에 현안질의를 통해 우리 국민께 명명백백히 밝히고 진상규명을 토대로 해서 향후 이런 일이 다신 벌어지지 않을 대책을 반드시 세울 필요가 있다”며 “주최가 없었느니, 법 제도가 없었느니가 아니라 행안부나 국가는 국민의 안녕과 생명을 지켜야 된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관계부처 질의가 이른 감이 있다”며 야당에 맞섰다.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의원들의 질의를 생략하기로 합의한 것은 아직도 사상자들에 대한 구호나 조치가 진행되고 있고 수사가 시작되고 있어 관계기관들이 (현안 질의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갖는 게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면서 “국민 앞에 각 기관의 역할을 보고하는 것은 마땅하단 여야 간사 협의에 따라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에 사고 원인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도 말씀드리고 티끌 하나 남김 없이 철저히 공개하겠다”고 협조를 구했다. 여권 인사들은 국회 행안위 현안 보고에 앞서 이 장관의 언행을 단속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의 슬픔과 충격이 대단한 사건인 만큼 제대로 보고하고, 보고 하나하나에도 신중을 다해 달라”면서 이 장관에게 에둘러 당부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MBN에서 “추모의 시간에 맞는 발언을 했어야 하는데 (이 장관의) 발언은 오히려 추모의 시간을 갖는 데 방해가 되는 발언이다. 신중치 못했다”면서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이 장관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청했다.
  • 野 “이상민 현안 보고 답답…질문하게 해달라” 항의

    野 “이상민 현안 보고 답답…질문하게 해달라” 항의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 회피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일 전체회의에서 국민 앞에 사과했지만, 여야는 현안 질의를 두고 다시 충돌했다. 야당은 “진상 규명을 위해 질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여당은 “아직은 이르다”고 반박했다. 야당 소속 의원들은 이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겸 차장 등의 현안 보고 진행 도중 질의응답이 생략된 점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위원장에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지만 거부 당하자, “이렇게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디 있나. 확인해야 할, 규명해야 할 것을 정쟁으로만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국회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고 가만히 조용히 추모만 하라는 윤 정부의 방침에 행안위가 들러리 서는 것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다”며 퇴장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의 현안 보고가 “언론 보도에 다 나왔던 내용”이라면서 질의를 요청했지만 위원장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앞서 행안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사고 수습에 국회가 협조한다는 의미에서 질의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야당 간사를 맡은 김교흥 의원도 이 장관의 보고가 너무 평이했다면서 “행안위가 다음주에 현안질의를 통해 우리 국민께 명명백백히 밝히고 진상규명을 토대로 해서 향후 이런 일이 다신 벌어지지 않는 대책 반드시 세울 필요가 있다”며 “주최가 없었느니 법 제도가 없었느니가 아니라 행안부나 국가는 국민의 안녕과 생명을 지켜야 된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관계부처 질의가 이른 감이 있다”며 야당에 맞섰다.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들의 질의를 생략하기로 합의한 것은 아직도 사상자들에 대한 구호나 조치가 진행되고 있고 수사가 시작되고 있어 관계기관들이 (현안 질의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갖는 게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면서 “국민 앞에 각 기관의 역할을 보고하는 것은 마땅하단 여야 간사 협의에 따라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에 사고 원인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도 말씀드리고 티끌 하나 남김없이 철저히 공개하겠다“고 협조를 구했다. 그럼에도 야당 의원들이 “다음 회의가 언제인지 말해달라”고 재촉했자 이 위원장은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5일 이후 이른 시일 내 의사 일정을 잡아 현안 질의를 하겠다”며 회의를 급히 마쳤다. 민주당은 애도 기간인 이번주가 지나면 경질 요구를 포함한 책임 추궁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의원은 현안보고 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 생명, 안전을 지키는 게 정부, 행안부, 경찰청인데,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하는 데 실망을 금치 못한다”며 “추모 기간인 5일이 끝나자마자 당 대책본부에서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현안 질의를 통해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인사들은 국회 행안위 현안 보고에 앞서 이 장관의 언행을 단속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의 슬픔과 충격이 대단한 사건인 만큼 제대로 보고하고, 보고 하나하나에도 신중을 다해달라”면서 이 장관에 에둘러 당부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MBN에서 “추모의 시간에 맞는 발언을 했어야 하는데 (이 장관의) 발언은 오히려 추모의 시간을 갖는데 방해가 되는 발언이다. 신중치 못했다”면서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이 장관에 대국민 사과를 요청했다.
  • 4시간 전부터 “압사될 것 같다”…이태원 참사 전 112 신고만 ‘11건’(종합)

    4시간 전부터 “압사될 것 같다”…이태원 참사 전 112 신고만 ‘11건’(종합)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굉장히 좁은 골목인데 사람들이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중략)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아요. 겨우 빠져나왔는데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 지난 29일 오후 6시 34분, 112에 압사 우려 신고가 접수됐다. 참사 4시간 전이었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 참사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이태원에선 사고 4시간 전부터 사고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었다. 112 신고자들은 모두 ‘압사’가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저녁 6시 34분 해밀톤호텔 부근에서 첫 신고를 넣은 시민은 “사람들이 엉켜서 압사당할 것 같다. 진입로에서 인원통제 등 조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저녁 8시 33분 전화를 건 또 다른 신고자는 “핼러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압사당하고 있다. 아수라장”이라고 했다. 오후 8시 9분 두 번째 신고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체돼 밀치고 넘어지고 난리가 났고, 다치고 하고 있다”며 “이것 좀 단속해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오후 8시 53분 네 번째 신고자는 “사람들이 많아서 거의 압사당하고 있다”며 “아수라장이다. 아수라장”이라고 했다. 다섯 번째 신고자 역시 “인파가 너무 많아서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라며 “여기 와서 통제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경찰에게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신고도 있었다. 오후 9시 7분 일곱 번째 신고자는 “여기 지금 사람들 너무 많아서 압사당할 위기”라며 “사람들이 일방통행할 수 있게 통제 좀 부탁드린다”고 했다. 경찰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하는 신고는 이후부터 사고 직전인 오후 10시 11분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 가운데 4번만 현장에 출동해 신고 지점의 사람들만 해산하고 말았다. 6번은 ‘이미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다’는 이유로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특히 이들 신고 중 1건은 경찰의 112 신고 대응 체계상 최단 시간 내 출동하라는 ‘코드 0’ 지령이, 7건은 우선 출동하라는 ‘코드1’ 지령이 떨어졌지만 경찰은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부실 대응이 도마에 오른 이유다. 이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사고 당일 18시 34분경부터 현장의 위험성과 급박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11건 접수됐지만 사고 예방 및 조치가 미흡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연합뉴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도 같은날 오전 10시 개의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경찰청이 제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을 접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라”,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밝히라”고 지시했다. 경찰청은 독립적 특별기구를 만들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윤 청장의 뜻에 따라 이날 사고 지역 관할인 용산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는 한편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를 특별수사본부(특수본)로 전환했다. 김호승 경찰청 감사담당관을 팀장으로 15명의 인력이 투입된 감찰팀은 핼러윈 축제 사전대비부터 현장 대응까지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따져볼 계획이다.경찰은 실무자부터 지휘관까지 관계자 전원을 상대로 의사결정과 실행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조사하겠다며 대대적 감찰을 예고했다. 특수본은 손제한 경남 창원중부서장(경무관)을 본부장으로 모두 501명으로 구성됐다. 본부장은 상급자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해 결과만 보고하기로 했다. 특수본은 경찰은 물론 용산구청 등 행정당국의 부실 대응 여부와 참사 직전 일부 시민이 앞 사람을 밀어 사고를 촉발했다는 의혹, 피해자 모욕·명예훼손 사건 등을 전반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119종합상황실에도 이태원 인파 관련 신고는 100건이 접수됐다. 최초신고 접수시간은 밤 10시 15분으로, 해당 신고자 역시 압사를 우려했다. 신고자는 “이쪽에 경찰이고 소방차고 다 보내야 할 것 같다. 사람이 압사당하게 생겼다”고 재촉했다. 신고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골목에 다 끼었다. 농담하는 것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고 접수자가 좀 더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자 신고자는 “길거리에 널린 게 부상자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으며, 신고 접수자가 “전화 끊겠다. 일단 나가서 확인하겠다”고 답하자 “미쳐버리겠네”하고 전화를 끝냈다. #112 신고 녹취록1: 10월 29일 오후 6시34분 경찰관 :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고자 : 여기 이태원 메인스트리트 들어가는 길인데요. 경찰관 : 이태원 메인스트리트요 네. 신고자 : 여보세요, 클럽 가는 길 해밀톤호텔 그 골목에 이마트24 있잖아요. 경찰관 : 해밀톤호텔 골목에 있는 이마트24요. 신고자 : 네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아요.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거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 경찰관 : 사람들이 교행이 잘 안되고 압사 밀려서 넘어지고 그러면 큰 사고 날 것 같다는 거죠? 신고자 : 네 네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그 올라오는 그 골목이 굉장히 좁은 골목인데 이태원역에서 내리는 인구가 다 올라오는데 거기서 빠져나오는 인구와 섞이고 그다음에 클럽에 줄 서 있는 그 줄하고 섞여 있거든요. 올라오는 인구를 막고 예 막으면 내려온다는… 경찰관 : 클럽에 서 있는 줄하고 줄 서 있는 인파하고, 줄 서 있는 인파하고… 신고자 : 네 그다음에 그 메인스트리트에서 나오는 인구하고 그 다음에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사람들이 다 나와서 그 골목으로 다 들어가요. 경찰관 : 아 이태원역에서 나오는 사람들, 이태원역에서 빠져나가는, 아 그쪽에서 골목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 인파 섞여서… 신고자 : 네 지금 아무도 통제 안 해요. 이거 경찰이 좀 서서 통제해서 인구를 좀 뺀 다음에 그다음에 안으로, 저기, 들어오게 해줘야죠. 나오지도 못하는데 지금 사람들이 막 쏟아져서 다니고 있거든요. 경찰관 : 알겠습니다. 경찰관이 출동해서 확인해 볼게요. 신고자 : 애들도 네~ 경찰관 : 네~
  • “길 걷다가도, 자려다가도 시신 생각 나”…이태원 출동 소방관의 호소

    “길 걷다가도, 자려다가도 시신 생각 나”…이태원 출동 소방관의 호소

    지난 29일 서울 중구의 한 소방서. 임용 4개월차인 조승길(26·가명) 소방사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를 시작했다. 토요일 근무를 하게 돼 오전 9시부터 출근했고, 일을 하고 점심을 먹었고, 핼러윈을 맞아 친구들이 놀러 간다는 소식에 ‘부럽다, 나도 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평범하던 날은 오후 10시 15분, 약 3㎞ 떨어진 이태원에서 들어온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조 소방사는 1일 “처음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갈 때만 해도 사상자가 10명 정도라고 들었다”면서 “엄청난 인파를 뚫고 겨우 해당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겹겹이 쌓인 사람들을 보고 머리가 새하얘졌다. ‘어떡하지’ 하는 막막함과 절망감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참혹한 현장에서 밤새 눈 앞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구조 인력들이 참사 후 큰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아픈 기억이 계속 남아 있는데도 주야 근무를 번갈아 해야 하는 소방 업무는 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 이들은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구조 작업을 벌인 뒤 월요일 다시 출근했다. 희생자를 더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식사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당시 상황은 20년 넘은 베테랑 소방관에게도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함께 출동했던 권영준(49) 소방위는 “화재든 교통사고든 보통 우리가 가는 현장에서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다섯명 이내”이라며 “그런데 사람들이 수m에 걸쳐 끼인 걸 보고는 ‘멘붕’(멘털 붕괴)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몇 시간에 걸쳐 피해자들을 끄집어내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70~80m 떨어진 대로변 구급차로 인계하고, 또 다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왔던 길을 달려갔다. 권 소방위는 “한 분을 끌어당겨 CPR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는 다른 분, 또 다른 분이 계속 나왔다”며 “이미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는 “CPR이 굉장히 체력 소모가 큰데, 그때는 내가 아프다는 생각도 못했다. 근육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2시간 넘게 실시했다”고 돌아봤다. 이들을 가장 많이 짓누르는 생각은 ‘조금만 달랐다면’ 하는 가정이다. ‘내가 조금만 더 했더라면’, ‘인파가 조금만 덜했더라면’, ‘주위에서 조금만 더 도와줬더라면’. 조 소방사는 “워낙 상황이 급박하니 여러 시민이 도와주셨고 가슴 압박을 같이 해주신 분들도 많다”면서도 “시신들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셀카’ 찍던 사람들,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듣고도 ‘핼러윈 행사 아니냐’고 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충격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처럼 참혹한 현장의 이미지와 좌절감, 아픈 기억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 등으로 이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방청 통계자료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67명에 달한다. 이들 역시 당시 상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괴롭다고 호소했다. 권 소방위는 “화재 현장에서 영아 사체 등을 보면 마음 아픈 게 3~4주 가더라. 이번 상황은 훨씬 심각하니까 더 오래 갈 것 같다”며 “길거리에서 20대 초반 젊은 사람들만 봐도 그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조 소방사도 “사람들을 구급대에 인계해주고 다음날 뉴스를 봤는데, 대부분 사망자라고 나오더라. ‘내가 처치했던 환자들이 다 죽었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며 “또래들이 쓰러져 있던 모습을 보니 정말 심적으로 힘들다. 자려고 누우면 CPR을 했던 사람들 얼굴이 생각난다”고 털어놨다.이 때문에 구조 현장에서 애썼던 이들을 위한 대책과 함께 공공 안전 인력에 대한 지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태원 참사를 뉴스로 본 국민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텐데, 사고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누빈 소방관은 어떻겠느냐”며 “이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PTSD 관리 전문 센터를 짓고, 사회 안전을 담당할 소방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회 행안위, 이태원 참사 다음달 1일 현안 보고

    국회 행안위, 이태원 참사 다음달 1일 현안 보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다음달 1일에 현안 보고를 받기로 했다.  행안위 여야 간사는 30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다음달 1일 오후 2시에 현안 보고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 차장(청장 직무대리)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채익 행안위원장은 “우선 사고의 수습과 피해자 및 피해 가족에 대한 필요한 조치가 먼저라는것에 여야가 공감하고 필수 현장 요원을 제외한 소수의 관련 정부관계자만 참석시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어젯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국회 행안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상임위원회로서 무엇보다도 정부의 사고 수습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PrayForItaewon…중상자 숨지며 사망자 늘어 153명

    #PrayForItaewon…중상자 숨지며 사망자 늘어 153명

    “이태원에 가지도 않았는데 본가에 있는 부모님과 친척들이 돌아가면서 괜찮냐고 전화해왔다.” “직장 상사가 이른 아침부터 팀원들이 괜찮은지 단체 대화방에서 체크했다.”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1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30일 오후 4시55분 사망자 153명, 부상자 103명 등 총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숫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51명에서 2명 더 늘어났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중상자가 숨지면서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역시 종전에는 82명으로 집계됐으나 더 늘어났다. 향후 부상자 숫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상이 24명, 경상이 79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중상자가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파악된 이들은 총 141명이다. 경찰은 신원을 확인해 유족에게 통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주민등록이 형성되지 않은 17세 미만 내국인과 외국인 등 12명은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파악된 외국인 사망자는 총 20명이다. 오전 6시 기준으로는 2명이었으나, 신원 확인 과정 등에서 18명이 더 확인됐다. 사망자 국적은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등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10시15분 좁은 길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추정된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폭 4m 정도의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사고직후 통화·트윗량 늘어 압사 사고 직후 전국적으로 휴대전화 통화량이 평소 주말 밤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참사가 발생한 직후인 전날 자정 무렵부터 이날 새벽 시간대 전국적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트래픽 증가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통화량 증가 원인과 관련해 사고 현장 인근에 있었을지 모르는 자녀나 친구, 지인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트위터는 이날 정오 현재 사고 관련 게시글이 140만 건 이상 쏟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10시부터 30일 자정 사이에 12만 건이 집중됐다. 트위터 자체 집계에서는 ‘#PrayForItaewon’, ‘#PrayForSouthKorea’ 같은 해시태그가 세계 전체 트렌드 순위에 들었다.
  • “사람이 깔렸다!” 긴박했던 소방당국...영안실 부족에 시신 재이송도

    “사람이 깔렸다!” 긴박했던 소방당국...영안실 부족에 시신 재이송도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소방당국에 첫 신고가 접수된 건 29일 밤 10시 15분쯤이다. “사람이 쓰러졌다”거나 “사람들이 깔렸다”는 신고 접수로 상황을 파악한 당국은 10시 43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 해밀턴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심정지 상태 환자가 상당수 발생한 것을 확인한 당국은 11시 13분을 기해 소방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20분 만에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인데 이어 다시 37분 만인 11시 50분에는 소방대응 3단계로 다시 상향이 이뤄졌다. 3단계는 서울에 있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소방차를 동원해야 하는 대응단계이다. 서울 지역 소방구급차를 모두 투입하는 동시에 경기·인천의 소방구급차도 모두 투입하는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전국 6개 시도 소방본부의 구급차 총 142대가 현장에 급파됐다. 서울소방본부에선 구급차 52대와 전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기소방본부 구급차 50대, 인천·충남·충북·강원소방본부의 10대씩도 합류했다. 복건복지부 역시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인 중앙응급의료센터를 통해 현장 의료지원에 나섰다. 30일 오전 2시 40분 현재 서울·경기 내 재난거점병원 전체 14개 병원에서 총 15개 재난의료팀(DMAT)과 서울·경기응급의료지원센터가 출동했다. 인파가 몰린 탓에 구급차가 진입로를 찾지 못하자 소방·의료 인력들은 뛰어서 현장의 희생자들을 찾아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하고 근처 병원으로 환자들을 이송했다. 근처 시민들도 CPR을 시행하며 희생자들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30일 오전 1시 10분쯤 2명의 사망자가 공식 확인된데 이어 많은 희생자가 사망자로 전환됐다. 구급차에 환자를 태웠을 때엔 이미 가망이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무전으로 응급실 병상수를 확인하며 밤새 이송이 이어졌다.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순천향서울병원을 비롯해 18개 병원으로 중증환자부터 순차적으로 이송됐다. 일부 병원에선 영안실이 가득 차 시신을 재이송하는 일도 잇따랐따. 복지부는 실장급을 반장으로 하는 장례지원반을 구성, 사상자가 있는 병원과 장례식장 59곳에 복지부 직원을 1명씩 배치하고 의료·심리·장례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청을 중심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뒤 30일 오전 1시쯤 현장을 찾았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35분 순천향대병원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날이 밝은 뒤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전 10시쯤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과 피해자 구호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대해 점검했다. 오후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전국 기관장 회의를 열고 희생자 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휴가·휴직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며 “연차 휴가 이외에 별도의 추가 휴가 또는 휴직, 특별 유급휴가, 가족돌봄휴가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업장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 尹대통령, ‘이태원 압사 참사’에 중대본 회의 주재

    尹대통령, ‘이태원 압사 참사’에 중대본 회의 주재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2시 44분 언론 공지에서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중대본 회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이태원 인명피해 사고와 관련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 이 장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최태영 서울소방본부장,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 등과는 화상으로 연결해 현재 상황과 조치에 대해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환자 이송 및 치료 목적 이외의 일체 차량과 인원을 철저하게 통제하라”며 “앰뷸런스 이동로를 확보하고 이를 위한 교통 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바로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밤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3시쯤 현재 소방당국은 이번 압사 사고로 120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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