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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현장/영광군/급수차 오면 물통 장사진

    ◎옥상·마당에 빗물수집 물탱크/빨래는 모아서 한달에 두번만/물받는데 한나절… 출어도 포기 6일 상오7시30분.전남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 1구일대에 급수차가 도착했다는 면사무소의 안내방송이 있자 온 동네는 일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어른은 물론 어린이까지 빈통을 챙겨 마을앞 공터에 모여들었다.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마을주민은 오랫동안 훈련이라도 받은 병사처럼 급수차 앞에 큰 통으로 열을 지었다.이어 어른은 급수차에서 쏟아놓은 물을 익숙한 솜씨로 받아가는 사람을 확인해가며 작은 통에 물배급을 해주는 풍경이 연출됐다. 법성면일대에서는 오랜 가뭄으로 지난해말부터 시간제급수가 시작되면서 물은 어느새 물이 아니라 돈주고 쉽게 구할 수 없는 노다지가 돼버렸다.마을주민 서옥림씨(39·여·진내리)는 『매일 아침7시부터 3∼4시간씩 물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출어마저 포기하고 있다』며 『최근 10여만원을 주고 구입한 1t짜리 플라스틱탱크에 물을 가득 채워도 다섯식구 밥짓고 세수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집안에앉아 물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저지대에 사는 주민의 특혜다.진내리 1구지역 고지대 2백여가구 주민 8백여명은 시간제 비상급수가 시작되면서 수압이 떨어져 그날부터 군청에서 동원한 소방차 급수에 식수를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이 마을 이장 황학천씨(59)는 『처음에는 급수차가 오면 서로 먼저 많은 물을 받으려고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지만 어느새 「급수문화」에 익숙해져 일사불란하게 물배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진내리와 인접한 법성포일대도 물한방울을 얻기 위해 북새통을 치르기는 마찬가지다.3㎞쯤 떨어진 백수읍의 구수제에서 물을 끌어다 써왔으나 계속된 가뭄으로 저수량이 5%(5만t)까지 떨어지면서 40여일전부터 제한급수에 시달리고 있다. 영광굴비의 주산지인 이곳 법성포일대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곳이어서 지하수개발마저 불가능해 식수원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진굴비 주인 이주옥씨(52·여·법성리)는 『그동안 수백만원을 들여 앞마당등지에 지하수굴착을 시도해보았으나 짠물만 솟아나 이를 포기한 지 오래됐다』며『이곳 2백여곳의 굴비판매점이 물부족으로 잡은 조기를 손질하지 못해 이번 설대목도 놓쳤다』고 하소연했다. 평생을 법성포에서 살아왔다는 김향권씨(61)는 『제한급수되는 물로는 턱없이 부족해 언제 올지 모르는 비를 한방울이라도 흘려보낼세라 집집마다 옥상에는 물탱크를,앞마당에는 빈 플라스틱물통들을 놔두었다』며 『이런 가뭄은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법성포에서 서북쪽으로 8㎞ 떨어진 홍농읍 계마리일대도 3일제 제한급수지역이다.1백50여가구 9백여 주민은 『빨래는 한꺼번에 모아뒀다가 한달에 두번하고 세숫물은 집안과 화장실청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몸에 배었다』고 입을 모았다. 가마미해수욕장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 주민 최병택씨(60)는 『식수원인 계마제는 6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웬만한 가뭄에는 끄떡 없었는데 지난해와 올들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전천후수원지가 확보되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물을 아껴쓰는 것밖에 다른 길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 아껴쓰기 이렇게…/환경부 「생활속 절수요령」 시·도 배포 ◆①세면·양치할땐 물받아서 ②세탁물 모아서 한꺼번에 ③수도 꼭 잠가서 누수방지 ④샤워할땐 5∼10분이내로 ⑤화장실 물탱크속에 벽돌 ⑥세차 호수대신 물통 사용 「지금처럼 물을 낭비하면 멀지않아 우리의 수자원은 고갈됩니다.물을 아껴 쓰면 강물도 맑아집니다」 환경부는 6일 「수돗물 아껴쓰기를 위한 7대 국민실천요령」을 마련,대대적인 국민홍보에 나섰다. 생활주변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7대 절수요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세수할 때는 세면대에 70% 정도의 물을 받아 쓰고 양치질과 면도할 때는 반드시 컵에 물을 미리 받아두었다 사용하면 수도꼭지를 열어둔 채 이용할 경우 보다 5ℓ정도의 물이 줄어든다. 둘째,식기류에 묻은 기름기는 휴지로 먼저 닦아낸 다음 씻으면 세제의 사용량은 물론 물사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한사람당 하루에 쓰는 주방수사용량은 45.3ℓ다. 셋째,세탁물은 함께 모아두었다 세탁한다.세탁기는 내용물의 양에 관계없이 한번 돌리는데 1백50ℓ정도의 물이 소요된다. 넷째,수도꼭지를 자주점검,누수를 막는다.수도꼭지에서 몇 방울씩 떨어지는 하루 물의 양은 55∼75ℓ정도로 한 사람이 3∼5번 정도 샤워할 수 있는 양이다. 다섯째,샤워·목욕방법을 바꾸도록 한다.10∼20분동안 샤워때 물의 소비량은 19∼30ℓ에 이르지만 5∼10분으로 단축하면 10∼19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비누칠하는 동안 수도꼭지를 잠근다. 여섯째,생활용수의 50% 정도가 화장실·목욕탕에서 사용되므로 화장실물탱크에 벽돌을 넣어두면 가구당 하루에 35ℓ의 물을 줄일 수 있다. 일곱째,세차시 호수를 사용하는 대신 물통을 쓰도록 하고 화단이나 정원에는 한번 사용한 허드렛물을 이용한다.
  • 5단계 절수대책 강력 추진/정부 가뭄대책회의

    ◎식수감량·조업중단 등 대응/영호남에 관용 1천4백개 개발 정부는 20일 계속되는 겨울가뭄으로 날로 악화되고 있는 영호남 일부지역의 식수난및 상수원오염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5월말까지 정수장처리시설을 특별점검하고 공장폐수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공무에게 지역별 책임제를 실시,해당지역의 식수공급및 상수원을 책임지고 관리토록 했다. 정부는 또 지하수원으로 관정의 추가개발과 더불어 지역별로 식수의 감량공급에서 운반급수에 이르는 5단계절수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김중위 환경부장관 주재로 지방환경청장·수자원공사·시도보사환경국장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95갈수기물관리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장단기물공급대책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환경부본부와 식수난지역의 지방자치단체별로 「물관리비상대책본부」를 설치,앞으로 지역사정에 따라 ▲식수의 10% 감량공급 ▲30% 감량공급 ▲50% 감량공급 ▲공장조업중단 ▲인근 시·도에서의 운반수급등의 단계별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30% 감량공급때는 시간제급수와 더불어 수영장·세차장등의 영업시간을 단축토록 하고 50% 감량공급때는 격일제식수공급,수영장·세차장 임시휴업,농업·공업용수원의 상수원전환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상황이 더 악화되면 최소한의 생활용수만 공급하고 공장조업중단은 물론 군차량및 소방차를 동원,인근시·도에서 물을 공급받도록 했다. 정부는 또 지하수개발을 위해 3월까 영호남지역에 1천4백여개의 추가관정을 개발하기 위한 긴급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설날연휴를 전후로 상수원부근의 공장에 대한 폐속방류단속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국민과 기업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절수운동과 더불어 상수원의 부족으로 수질이 크게 나빠질 것에 대비,암모니아성 질소등의 정수처리를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장기대책으로 97년까지 합천댐하류의 황경유역에 광역상수원을 개발,마산·부산지역의 식수부족을 완전해소키로 했다.또 영산강본류에서 취수하는 목포 몽탄저수장에 광역상수도를 올 10월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 도심 빌딩·아파트 순식간에 “와르르”/가상 시나리오/서울 대지진

    ◎낮12시 진도6/한강교량·청계고가 잇따라 붕괴/제방 무너져 산강범람 침수사태/하오1시 진도7/지하철 폭삭… 도시가스 연쇄폭발/갈라진 지반틈 사람·한량들 매몰/밤되자 암흑속 추위·공포에 떨어 우리 서울은 지진에 어느 정도 안전한가.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이 서울에서 발생했을 경우,지금까지 우리가 겪었던 어떠한 재난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처절한 결과를 상상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이들의 이같은 주장은 우리의 대형 건축구조물 거의 모두가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있지 않다는데 근거하고 있다.일본 간사이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을 계기로 우리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서울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것을 가상한 시나리오를 엮어본다.이 시나리오는 한양대 김소구 교수,한국자원연구소 전명순 박사 등 전문가들과 김치운 상수도사업본부장,최재범 도시계획국장,박영호 민방위국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의 의견을 참고로 구성했다.이는 어디까지나 가정된 상황이다. ○○년 ○월○○일 낮 12시.강진이 불행하게도 평화로운 우리의 서울을 강타했다.진앙지가 경기도 광주로 추정되는 진도 6의 수직형 강진이 한강변을 따라 엄습한데 이어 1시간의 여진끝에 진도 7의 가공할 파괴력의 대지진이 도심쪽을 맹타한 것이다. 경부선 새마을 열차가 방금 통과한 한강철교가 폭음과 함께 엿가락처럼 휘어진채 중간중간이 끊어지면서 시퍼런 한강 물속으로 잠겼다.한강철교에 이웃한 동작대교와 마포대교 등 강남·북을 잇는 대형 교량들 역시 잇따라 붕괴되면서 성난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사망·실종 40만명 이 순간 온 시민이 온갖 정성을 들여 모처럼 잘 가꾸어 놓은 한강시민공원 제방 곳곳은 힘없이 무너졌고 모래와 자갈을 동반한 강물은 물기둥을 이루며 무너진 둑 사이로 쏟아져 내려 한강변 주택가 곳곳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같은 시각 도심 한복판.동서를 연결하는 거대한 청계고가도로 역시 기둥이 뿌리째 뽑히면서 차도 상판이 순식간에 청계천 바닥으로 떨어졌다.교각과 상판은 10여m 아래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이웃한 크고 작은 건물과 질주하는 차량들을 무차별로 덮쳐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 잠시후인 하오 1시쯤.이보다 더 강력한 진도 7의 대지진이 또다시 도심 한복판을 때렸다.핵폭탄과 같은 위력의 두번째 지진은 고귀한 인명은 물론 주위의 크고 작은 빌딩·터널·교량·아파트 등을 닥치는대로 파괴했다.대통령에 의해 비상사태가 선포되어 인명구조를 위해 민방위·예비군은 물론 군병력이 동원됐다. 이 시각 서울시청 지하 상황실.시장이 대단히 심각한 표정으로 민방위국 교통국 하수국 소방본부 등 관련실·국으로부터 피해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모든 한강교량의 통행금지.송수관로 파괴.도시구조물의 절반 파괴.단전·단수·통신 불통.가스공급 중단.화재발생 다수.지하철 운행중단 등…』 서울시의 피해상황 집계는 실로 엄청났다.무엇보다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사망 10여만명,실종 30여만명,부상자 50여만명,이재민 1백여만명 등으로 우리가 일찍이 겪지 못했던 숫자다.이뿐만 아니다.한강교량 20개 1만8천9백86m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가 끊어지거나 파손됐다.터널 16곳 9천5백14m,고가차도 57곳2만2천여m,지하철 총연장 2백16·5㎞,아파트 50여만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피해를 입었다. ○곳곳 화염 휩싸여 이 시간 여의도 63빌딩.전망대를 향해 숨가쁘게 올가가던 엘리베이터가 모두 가장 가까운 층에 멈췄다.진도 4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엘리베이터 창문 너머로 강남·북에 우뚝 선 거의 모든 고층 아파트가 무너지고 도로 곳곳은 힘없이 갈라지고 내려앉았다.방금전에 폭삭 주저앉은 청계천 고가도로가 복개천이 갈라지면서 개천 아래로 추락했다.그뒤를 이어 승용차·버스 등 각종 차량들이 휴지처럼 찌그러진채 깊게 팬 웅덩이속으로 빠졌고 생지옥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다. 종로와 을지로 일대를 지나는 지하철 1·2호선과 이웃 빌딩들도 중심을 잃고 흔들리다가 그대로 폭삭 내려앉았다.이 일대의 고층빌딩은 무너져 내리면서 이웃한 저층 건물을 덮쳐 곳곳에서 신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도시가스의 연쇄 폭발로 도심지 곳곳은 시뻘건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그불은 통신구의 광케이불로옮겨붙어 주민들의 기본생활인 가스와 통신은 완전히 끊겼다.점심을 먹고 회사로 들어가던 직장인들,쇼핑을 나온 시민들은 진동이 없는 곳으로 파도처럼 움직이다 갈라진 땅속으로 빨려들어가거나 붕괴되는 콘크리트 더미에 파묻혔다. ○콘크리트속 아우성 도심지 곳곳의 빌딩 역시 화염에 휩싸였다.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달려가지만 워낙 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불길을 잡는데 역부족이었다. 밤이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강남과 강북을 연결해주는 지하보급품기지가 없는데다 모든 육로의 수송수단이 끊겨 서울은 생필품공급이 중단됐다.전기와 가스공급마저 끊긴 탓으로 시민들은 추위와 암흑속에 떨었다. 순식간에 우리의 서울은 폐허로 변했다.그러나 그 다음날 여명과 함께 생필품 보급이 시작되고 구조 및 복구작업이 본격화됐다. ◎“모든 건출물 내진설계 해야”/암반층 넓어 지진 일어나면 저층가옥 더 위험/지진공학 교수들 법규강화 요구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므로 내진과 관련한 국내법규를 강화해야 한다는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대한건축학회 소속 지진공학교수들은 지난 88년 제정된 건축법시행령과 그 규칙은 6층이상,또는 연면적 10만㎡이상의 건축물만 내진설계대상으로 정했으나 실제 지진이 발생하면 고층건물보다 저층가옥이 위험하다며 내진설계대상을 모든 지상건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원 이동근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암반이 많은 지질에서는 저층건물의 위험도가 고층건물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그는 『89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진이 났을 때 고층건물은 피해가 없었으나 저층구조물은 대부분 파괴됐고 지난해 일본 동북지방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주로 저층구조물의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정란 단국대교수도 『지난 85년 멕시코시티에 지진이 났을 때 미국인이 내진설계기준에 맞춰 지은 고층호텔과 미국대사관 등은 전혀 파괴되지 않았으나 그렇지 않은 건축물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지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는 국내 저층건물도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88년 법을 처음 만들 때는 건설업체의 부담을 이유로 내진설계의 적용대상을 제한했지만 이제는 구조물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진 참사/일 시민·언론 침착 대응/잿더미 고베시 현장르포

    ◎아수라장속 구급속 출동땐 길 비쳐줘/차분히 보도… 이재민 질서의식 돋보여 【고베=유민특파원】 지각변동과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고베시에는 인간들이 애써 세워올렸던 건조물들의 앙상한 잔해와 잿더미만이 남았다.선진국 일본의 6대도시이자 미항이었던 어제의 모습은 간데 없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삶의 터전을 다시 일으켜세우려는 「미미한」 인간들의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불바다가 남기고 간 자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 그 자체다.시내 건물들은 대부분 폭삭 무너지거나,볼링 핀처럼 포개져있거나,아니면 악몽에서 깨어난 시민들을 향해 위로라도 하듯 피사의 사탑처럼 인사를 한다.최고의 번화가였던 쇼핑거리도 건물잔해와 깨진 진열장 유리들로 난장판이다.도로 곳곳에는 무너져내린 콘크리트더미와 도로표지판기둥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도로 자체가 흉칙하게 입을 벌린 곳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지진에 이어 발생한 가스폭발로 고베시내 1백여곳에서 일제히 기승을 부렸던 불기둥이 더이상 옮겨붙을 곳이 없는지 지진발생 만하루가지난 18일 아침부터 사그라들기 시작하면서 구조및 복구작업은 본격화됐다.가스냄새는 아직도 코를 찌른다.임시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뒤 날이 밝자마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가재도구를 챙기려고 집을 찾아나선 시민들의 표정은 다소 겁에 질려있기는 하지만,그래도 가족과 재산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리고 자신의 목숨마저 간신히 구한 엄청난 현실에 비춰볼 때 의외로 냉정해 보인다.지진피해에 익숙해 있어서인지,아니면 감정을 자제하는 국민성때문인지.좌우간 시종일관 침착한 태도가 인상적이다.TV들도 호들갑을 떨지않고 차분하게 보도했다. 피해가 컸던 나가타(장전)구의 스가하라(관원)시장에는 아직도 불씨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아침부터 상인들이 나와 쓸만한 물건들을 한쪽으로 옮겨쌓아놓는 등 자신의 상점을 챙겼다. 변변한 가재도구마저 챙기지 못한채 쌀쌀한 날씨속에 대피소에서 춥게 밤을 지샌 시민들은 담요와 식량등 구호품이 신속하고 충분하게 지원되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급수,식량배급소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며 차분하게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도시락,빵,라면등을 나눠주는 나가타구청에서 식량을 배급받은 한 20대여인은 『아기를 안고 한시간반동안이나 기다렸는데 겨우 빵 한조각을 받았다』며 정부의 지원확충을 호소했다.긴급 식수공급차량앞에 줄지어선 시민들의 손에는 양동이뿐 아니라 냄비,생수병,밥그릇 등이 각양각색으로 쥐어져있어 다급했던 대피순간을 상기시킨다.일본전신전화회사(NTT)가 가설한 임시전화도 친척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편의점과 주유소도 폭주하는 이용시민들로 정신이 없어 보인다.단전·단수 복구작업이 늦어지고 구호품 전달이 지연돼 끼니를 잇는 생활 자체가 힘겹다. 그래도 약탈행위는 찾아볼 수 없다.강력한 여진이 또 있으리라는 예측때문에 건물로 돌아가기가 겁나는 모양인지 자동차안에서 쉬거나,한적한 공원같은 야외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주변에 둘러서서 담요를 뒤집어쓴 채 불을 쬐며 몸을 녹이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숨을 멈춘 거대한 공룡처럼 쓰러져있는,오사카와 고베를 잇는 한신(판신)고속도로 고가부분에서는 포크레인이 상판위에 방치된 차량들을 끌어내리는 구조작업을 벌인다.그 옆의 국도2호는 양방향 1개차선씩만 통행이 허용된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고베시를 빠져나가는 차량과,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진입하는 차량들이 늘어서서 좀처럼 움직이지를 않는다.평소보다 10배가까이 느린 시간당 2∼3㎞ 이상 속도가 나지 않는다.식량과 의약품을 실은 구호차량 수송도 덩달아 더뎌진다.앰뷸런스와 소방차등 응급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면,저마다 갈길이 바쁜 승용차들이 어김없이 차를 한켠으로 비켜주는 모습속에서 일본인의 철저한 시민의식을 느낀다.
  • 승용차 10부제 등 교통문제 토론 활발(국무회의:9)

    ◎공외무 일본예 들어 차고지 증명제 도입 제안 9일 국무회의의 주제는 서울시의 승용차 10부제를 비롯한 교통소통대책.최병렬서울시장과 오명건설교통부장관이 많은 발언을 했다.안건은 의결안건과 보고안건이 2개씩으로 매우 적었지만 회의가 끝난 뒤 교통문제에 대한 토론이 1시간 이상 이어져 평소에 비해 오래 걸린 편. ○…최시장은 회의 벽두에 『차관회의에서 과태료를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줄였는데 자동차관리법 시행령에는 1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면서 『자동차관리법 시행령도 개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 이에 대해 김기석법제처장은 『승용차 10부제가 한시적으로 실시되는 제도일 뿐아니라 자동차관리법 시행령에 「교통부장관이 과태료를 가감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으므로 굳이 법을 개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 ○…최시장은 승용차 10부제의 실시시기와 관련,『가장 큰 문제인 성산대교 한남대교 올림픽대교의 보수기간은 3·4·5월로 2월에는 교통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공사가 5월 이전에 끝날 수도있으며 공사가 끝나는 것과 때를 같이 해 승용차 10부제를 해제하겠다』고 언급. ○…오장관도 그리스를 예로 들며 승용차 10부제를 가능한 빨리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 오장관은 『5부제를 실시하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이를 피하기 위해 대부분 차를 한 대 더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물차를 많이 사기 때문에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태』라면서 『유적 보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 오장관은 이어 『승용차 10부제는 오랫동안 실시하면 효과가 없으며 6개월 이상 계속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 오장관은 「현재 무기한으로 실시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10부제는 어떻게 되느냐」는 서석재총무처장관의 질문에 대해 『공무원 승용차 10부제는 지난 93년 4월 오일 쇼크때 동력자원부의 요청으로 시작됐던 것으로 이번에 실시되는 10부제로 통합된다』면서 『따라서 오는 5월말 함께 해제된다』고 설명. ○…입각하기 전 주일대사를 역임했던 공로명외무부장관은 『일본에서는 20년 전부터 차고지증명이 있어야 자동차를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현재 도쿄의 뒷골목에까지 소방차가 들어갈 수 있어 효과가 매우 크다』면서 이 제도의 도입에 대한 검토를 제안. ○…이홍구국무총리는 김영삼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과 관련,『대통령께서 천명한 부동산실명제등 6대 과제의 집행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차질없는 추진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당부. ▲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개) ▲서울특별시 지역의 극심한 교통체증의 완화를 위한 자동차 운행제한계획안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정부 촉구사항」 보고안 ▲「우루과이라운드대책을 위한 건의사항」 보고안
  • 재활용품 수거 확산… 얌체투기 격감(심층취재)

    ◎전국시행 1주일… 성과점검/제품 포장 최소화… 음식찌꺼기 발효처리/컵라면 등 용기부피 큰 상품 판매고 급감 새해 벽두부터 불어닥친 「쓰레기 대란」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 종량제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시행 일주일을 고비로 「쓰레기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시행 초기만해도 밤과 새벽을 틈타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다니는 몰염치한 시민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특히 신정 연휴동안에는 장롱·가전제품 등 덩치큰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버려져 새해의 인상을 구겨놓았다. 여기에 봉투가 너무 얇아 쉽게 찢어지는데다가 낱개로는 판매되지 않는 등 시행상의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 시민들을 짜증나게 했다. 이같은 시행초기의 갖가지 파행은 환경부 및 일선 행정기관의 안이한 준비에서 비롯됐다.무엇보다 종량제가 장기적으로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어떤 것이 재활용되고 어떤 것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지에 대한 홍보도 미흡했다.규격봉투가 남아도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봉투가 없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지난주말을 고비로 이같은 진통은 국민들을 성숙하게 만들었다.종량제의 뿌리가 전국에 서서히 그러면서도 보기좋은 모습으로 안착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이나 가게에서는 「쓰레기는 곧 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려는 갖가지 노력이 백출하고 있다. 제조업체도 쓰레기를 최소화하거나 재활용품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머리를 짜내고 있다. 당국도 시행상의 문제점을 시정키로 했다.실제로 시행초기의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부터 시범 실시된 전국 33개 시·군에서는 종량제가 이미 정착됐다. ○…전남 함평군에서는 음식점과 대형 급식업체들이 종량제 실시로 비용이 크게 늘어난 쓰레기 처리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 하루 2백50㎏의 남은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는 탱크를 고안해 가동키로해 눈길. 음식물 쓰레기를 한데 모아 썩힌후 메탄가스 산화방식으로 처리하는 이 음식물메탄처리기는 비용이 규격봉투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다고.때문에 인근지역 음식점 등에서 메탄처리기 시설을 요구하는 주문이 쇄도하고 종량제실시 1주일여만에 목포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부산 메리놀병원은 종량제에 대비해 이미 지난해말 병원내에 고속발효기를 시설,운용해 음식물 등 식물성 쓰레기를 줄이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이 병원은 하루 4백∼4백50㎏의 음식 찌꺼기를 고속 발효기를 이용해 80㎏으로 줄여 월평균 20여만원의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여 환경보호와 함께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반 가정에서도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들이 만만치 않다.충북 청주시 대성동 우성아파트 주부들사이에서는 종량제 실시이후 「딱지접기」가 유행이다.재활용되지 않는 라면봉지나 코팅된 광고지 등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딱지모양이나 연애편지식으로 최대한 작게 접어 버리고 있다. 또 경남 창원시 가음정동 은아아파트 황현희씨(28·여)는 『젖은 음식물을 베란다에 말려 부피를 줄인다』고 말했고 창원시 남양동 성원 2차 아파트 강모씨(35)는 『태울 수 있는 쓰레기들은 모두 모아 두었다가 한달에한번씩 고향을 방문할 때 승용차에 싣고가 땔감으로 이용,태워 버리기로 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같은 쓰레기 줄이기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부산 남구의 경우 하루 평균 1백30t에 달했던 못쓸 쓰레기가 요즘에는 90t으로 줄어든 반면 재활용품은 12t에서 46t으로 무려 4배가까이 늘었다. ○…우려곡절을 겪으며 쓰레기 종량제가 정착되자 쓰레기 규격봉투가 간단한 개업선물로 각광. 지난 3일 개업한 경남 창원시 대방동 모 주유소는 기름을 넣으려 오는 손님들에게 규격봉투 한장씩을 사은품으로 내놓아 호평을 얻고 있다고. 또 충북 청주시 산남동 모 대형 음식점에서도 개업인사로 주변에 규격봉투를 돌려 이웃들의 관심을 불러모아 홍보효과를 톡톡히 얻었다고. ○…한편 종량제실시가 일주일을 넘기면서 전국적으로 쓰레기 배출량은 크게 준 반면 재활용품 수거량은 늘어 당초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 충북 청주시의 경우 하루 평균 7백12t에 이르던 쓰레기가 4백67t으로,경남 창원시는 5백70t에 이르던 것이 3백70t으로 각각 35%나 줄었다. 전북도의 경우도 하루 2천5백45t에 이르던 생활 쓰레기가 1천7백80t으로 30% 줄었고 대구의 구청별 하루 쓰레기 배출량도 3백80t에서 2백70t으로 29%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후 가장 애를 먹고 있는 곳은 가전제품 대리점들.스티로폴 등 포장재를 반환하는가 하면 기존의 헌 가전제품까지 치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원도 원주시 D전자 강원지사 김모대리(35)는 『판촉을 위해 포장재는 물론 헌 가전제품까지 반품받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재활용품이나 쉽게 처리될 수 있는 포장재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S전자 전주대리점 대표 신영씨(39)는 『새 제품을 구입하는 80%가 헌제품을 되가져 가도록 요구해와 급한대로 별도의 창고를 마련해 고객들이 반환한 헌제품을 쌓아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컵라면 등 포장재 부피가 큰 생활용품들의 판매가 급감해 잡화용품 판매점들도 울상. 춘천시 효자동 A편의전 종업원 이모씨(38)는 『8백원짜리 1백ℓ짜리 규격봉투에 일회용 컵라면빈그릇 10개만 담으면 가득 찬다』며 『컵라면의 판매량이 종량제 실시이후 20∼3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종량제 실시 둘째날인 지난 2일 전남 순천에서는 소방차와 구급차 5대가 긴급 출동하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순천소방서는 가곡동 계림아파트쪽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아파트 주민들이 쓰레기 치우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구·빈박스·스티로폴 등을 태우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또 광주를 비롯,대구 등 전국의 대도시 대부분의 근교 야산에는 연일 남의 눈을 피해 내다 버린 가전제품·가구 등 대형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 출발대기 열차/기관실에 화재

    【부산=이기철기자】 21일 하오 5시30분쯤 부산시 동구 초량3동 부산역구내 검수선에서 출발 대기중이던 6시15분발 서울행 제70 02 무궁화호 열차 기관실에서 불이나 엔진등 기관실 내부를 태우고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열차의 기관이 과열돼 부산철도청 소속 정비직원 한흥성씨(34)가 수리하던중 엔진열기가 옆에 있던 연료여과기필터에 옮겨붙어 일어났다. 불이 나자 부산지방철도청은 엔진이 폭발할 것을 우려 제30 46호 기관차로 불이 난 열차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뒤 소방차 5대를 동원,불을 껐다. 부산지방철도청은 대기열차를 긴급투입,승객수송에는 지장이 없었다.
  • 화재는 인재,예방 힘써야(사설)

    화마의 무서움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화재의 뒤끝처럼 허망한 것이 없다는 것도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잠깐 사이에 재화가 잿더미로 변하고 많은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이틀동안 전국 곳곳에서 무려 1백여건이 넘는 불이 나 14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특히 경기도 안양시 평촌아파트에선 공동지하기계실에서 불이 나면서 전기·가스공급이 중단돼 주민 7천5백여명이 추위속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대구호텔에선 3층 식당에서 불이나 투숙객 8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많은 사람들이 투숙중에 일어난 사고이면서도 종업원 1명이 숨졌을 뿐 그 이상의 인명참사는 없었다니 불행중 다행한 일이다. 화인은 대부분이 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평촌아파트 지하공동구 화재만 해도 용접공이 철제기둥 보강작업을 하던중 용접불티가 옆에 쌓아둔 마른 자재에 옮겨붙어 일어났다는 것이다.대구호텔 화재 역시 주방내 취사기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하나같이 조금만 주의했어도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 지금은 계절적으로도 불을 가까이 하는 시기여서 화재발생도 많을 수 있는 때다.더욱이 연말인데다 날씨마저 추워 화재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하기도 쉽다.그뿐만이 아니다.요즘 불은 한번 났다 하면 인명과 재산피해가 보통 엄청난 것이 아니다.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나 대형건물등이 많아서일 게다.소방도로가 불법주차등으로 막혀버린 탓도 있다.시장은 가는 곳마다 상품을 소방도로에까지 마구 쌓아놓고 있어 소방차는 고사하고 사람도 제대로 다니기 힘들 정도다.이런 곳에선 자연 진화작업이 늦어지게 마련이고 피해도 클 수밖에 없다. 화재는 천재가 아니다.그것은 거의 모두가 인재라고 봐야 한다.때문에 평소 우리들이 조심하고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고 본다.올들어 발생한 화재는 11월말 현재 1만9천5백65건으로 지난해 연말의 1만8천7백47건보다 훨씬 많다.이제라도 주변을 주의깊게 살펴야 겠다.당국은 특히 화재위험지역에대한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공공시설에 대한 예방순찰도 강화해주기 바란다.적당주의로는 재앙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이 메말라 있는 상태라고 한다.건조한 바람까지 불고 있다.특히 영호남 지역에선 겨울가뭄이 극심하다는 소식이다.이런 기후조건에선 작은 불씨도 금방 거센 불로 번지도록 한다.가뭄지역에선 산불예방에도 한층 진력해야 할 것이다.
  • 도심 가스기지 폭발 큰불/12명 사망·실종­44명 중경상

    ◎주택 등 60채 전소… 주변 가스공급 중단 7일 하오 2시55분쯤 서울 마포구 아현1동 606 도로녹지공원 지하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아현정압기지에서 가스관밸브 점검작업중 원인모를 불이나 지하에 매설된 도시가스관이 폭발,이 일대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인근 가옥이 불타고 수십명이 죽거나 다치는 대형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화인은 불명 이날 화재사고로 인근 식당인 진주집주인 조수옥씨(37·여·마포구 아현동 604의29)등 4명이 숨지고 정압기지내 계량라인중 1곳에서 가스누출이 있었다는 신고에 따라 가스점검작업중이던 한국가스기술공업 직원 박상수씨(26)등 3명과 서울도시가스 직원 진상훈씨 등 8명이 실종됐으며 4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실종됐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라 사망·실종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불로 인근 주택 40채와 상가 15개소등 55채가 전소됐고 서울 3코3883호 프라이드승용차 등 차량 30대가 불타거나 부서졌으며 반경 3백m이내의 건물 유리창 수백장이 폭발에 의한 충격으로 깨졌다. 불길은 사고발생 1시간만인 하오 3시53분쯤 일단 진화됐다. 목격자들은 『불길이 30m가량 공중으로 치솟아 빌딩 15층 높이까지 그 열기가 느껴지고 도로 건너편 빌딩에까지 불똥이 튈 정도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가 나자 소방차 30대와 구조헬기 2대를 동원,진화·구조활동에 나섰으나 거센 바람을 타고 불길이 워낙 세차게 뻗치는데다 추가 폭발위험때문에 현장에 접근이 어려워 진화가 늦어졌다. 가스공사측은 사고직후 아현정압기지에 가스를 공급하는 군자 및 합정가스저장소의 가스공급밸브를 차단,복구작업에 나섰으나 피해가 워낙 커 완전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에 따라 작업도중 가스가 폭발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당시 마포구 아현3동 남아현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지하가스공급기지로 옮겼붙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정압기지 시공회사인 (주)한양 및 가스공사·서울도시가스 관계자들을 소환,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 및 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사망자 ▲조수옥 ▲신원 미상 2명 ◇실종자 ▲박상수(한국가스기술공업 직원) ▲홍성호(〃) ▲오광식(〃) ▲정발헌(서울도시가스 직원) ▲진상훈(〃) ▲박범규(현장 경비원) ▲윤귀환(39·이현동 383) ▲김영배(극동도시가스 직원) ◎상공부,수습나서/대검선 “책임자 엄벌” 지시 정부는 7일 발생한 한국가스공사 아현 정압기지 폭발사고의 조기 수습과 사후 대책 마련을 위해 박운서 상공자원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 사고대책 본부를 설치,본격적인 수습에 나섰다. 대책본부는 박청부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임종순 한국가스안전공사 이사장,선우 현범 한국가스기술공업 사장,홍민규 서울도시가스 사장,이무용 극동도시가스 사장 등 관련기관 책임자들로 구성됐다. 중앙 사고대책 본부는 신속한 일처리를 위해 서울시와 한국가스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를 중심으로 총괄반과 사후대책반 등 2개의 실무반을 가동한다.총괄반은 사고 수습 지휘와 사고 원인 조사,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맡고 사후 대책반은 도시가스 시설 복구 및 지원과 사망·부상자에 대한 대책을 세워 추진한다. ◎사고원인 철저 규명 대검 강력부(김진세 검사장)는 7일 아현동 도시가스폭발·화재사고와 관련,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들을 엄중처벌하라고 서울지검에 긴급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검 서부지청은 형사2부 소진 검사를 사고현장에 보내 경위를 조사하도록 했다. 검찰은 감식결과 잘못이 확인될 경우 공사책임자와 안전책임자 등을 형법상 중실화·중과실치사상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꽝” 굉음… 30m 불기둥 1시간/도시가스 폭발

    ◎인근점포 순식가네 화염 휩싸여/빌딩 유리창 박살… “흡사 전쟁터”/5천여명 긴급대피… 교통마비/경찰,관리회사 관계자 5명 소환 조사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가스기지 폭발사고는 평화롭던 시민공원과 주택가를 한순간에 폭격을 맞은듯한 폐허로 변모시켰다. ▷사고순간◁ 7일 하오 2시55분 마포구 아현1동 대우전자본사 맞은 편 도로녹지공원내 지하 아현정압기지에서 갑자기 『꽝』하는 굉음과 함께 치솟은 불길은 순식간에 공원과 주변 50m 이내 주택·상가를 삼켜버렸다. 불은 누출된 가스를 따라 주변으로 계속 퍼져 왕복 8차선의 마포로 건너편까지 번졌으며 아현동 일대는 삽시간에 검은 연기와 불길에 휩싸였다. 주민 손수명씨(84·아현1동 383의 155)는 『안방에 있는데 갑자기 「꽝」하는 소리가 나면서 유리창과 문짝이 떨어져 나가 밖으로 나가보니 10여m쯤 떨어진 도로공원에서 불길이 치솟았으며 지하철 5호선 건설현장의 철제강판 3개가 10여ⓜ나 치솟았다』고 말했다. ▷진화작업◁ 불이 나자 경찰은 소방차 30여대와 헬기 2대를 동원,긴급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에서 나오는 열기가 워낙 거세 접근을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1시간여만인 3시50분쯤 일단 큰 불길을 잡았다. ▷사후수습◁ 경찰은 사고 현장주변에 가정용 LP 가스통이 20∼30여개 남아 있어 연쇄폭발의 위험이 커 인근 주민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사고원인 및 수사◁ 경찰은 한국가스기술공업 경인관로 사업소장 공문규씨등 회사 관계자 5명을 불러 사고원인과 사고 직전 작업내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가스가 누출돼 소방차가 출동했으며,7일 폭발사고 직전에도 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지점에서도 냄새가 심하게 났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가스기지 밖에서부터 인화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 박청부사장(50)은 이날 하오 2시11분쯤 아현기지에서 가스가 누출된다는 경보가 울린데 이어 폭발사고시각인 2시55분쯤 현장과 연락이 두절됐으며,3시30분쯤 아현기지와 연결된 군자·합정기지의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혀 1시간 20여분동안 계속해서 합정·군자기지를 통해 아현기지에 가스가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 구멍뚫린 도시가스 관리체계/아현동 가스폭발화재 문제점

    ◎하루 1천t 공급기지 관리 3명뿐/긴급점검 40분만에 폭발… “역시 인재” 아현가스정압기지 폭발사고는 도시가스의 안전관리체계에 큰 허점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측이 가스관 밸브에서 가스가 새고 있는 사실을 포착,긴급점검을 벌인뒤 40분만에 터진 것으로 확인돼 점검이 제대로 됐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가스공사측이 가스누설로 점검을 한 지점은 평택인수기지로부터 수송해온 가스를 서울도시가스(주)와 극동도시가스(주)로 공급해주는 관이다. 아현기지는 평택기지에서 고압 상태로 송출받은 가스의 압력을 낮춰 가스회사를 통해 가정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측은 이날 하오 가스관의 이상을 발견하고 가스기공 직원 2명,서울도시가스 직원 2명,공사감독 1명 등 7명을 동원해 밸브작동 확인작업을 벌였다.그러나 점검이 끝난 하오 2시11분쯤 가스가 다시 새어나오면서 경보기가 작동됐다. 가스 누출이 자동으로 중단돼야 하는데도 계속 흘러나와 결국 폭발로 연결된 것이다. 서울시내 공급기지 가운데 규모가 큰 기지는 모두 자동제어장치가 설치돼 가스누출시 즉시 차단되고 있다. 사고가 나자 공사측은 안산 중앙통제실에서 원격 조종을 통해 합정과 군자기지간 17㎞구간의 밸브를 잠근뒤 관 안에 남아있던 가스를 배출했다. 그러나 이 기지는 지난 92년초 건설,3년밖에 되지 않아 각종 시설의 안전상태가 양호해야 하는데도 가스누출사고가 발생함으로써 밸브 등 주요 시설물의 안전도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또 가스공급 기지가 주택가 한복판에 설치돼 있는데다 하루 1천60t의 가스를 공급하는 아현기지의 상근자가 3명에 불과해 3교대로 근무하는 등 관리체계가 부실했던 것도 간접적인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보작동과 동시에 소방차가 출동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경보가 울리기 시작한뒤 40분이나 지났지만 주변 교통통제나 소방서와의 자동연락,주변 상가와 시민들에 대한 대피안내방송 등이 뒤따르지 못한 것이다.특히 가스공사가 서울시내 6개 도시가스회사에 공급하는 중간기지들이 아현기지 외에 10여곳이 더 있어 언제 어느 곳에서 가스누출사고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재난 등 긴급상황이 지하에서 발생했을 경우,해당 지역 지하매설물의 정확한 위치와 현황을 표기한 도면이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마포·서대문·영등포와 같은 구시가지는 가스·전기·전화관 등이 지하에 무질서하게 묻혀 있어 대형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는 서울 등 모든 대도시들이 계획도시로 형성되지 않고 도시기반시설 수요의 증가에 따라 그때그때 도시기능을 확대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피해보상 어떻게/가스공사 최고 1백50억보험 가입/사망 최고1천만원·재산2억까지 7일 발생한 아현동 가스 정압기지 폭발 사고에 따른 손해 배상은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로 나눠진다. 인명피해의 경우 사망·실종자의 연령·직업·기대 수명·일일 수입 등을,부상자는 치료비 및 위자료 등을 유족 및 가족이 각각 산정해 한국가스공사측에 청구할 수 있다.물적 피해도 피해액을 산정,같은 절차를 밟는다. 개인 보험에 든 사람은 가스공사측에서 지급하는 전체 보상금에서 개인적으로 받는 보험금을 빼고 나머지만큼만을 받게 된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배상 책임보험(주간사 삼성생명)에 따라 의무적으로 지급하는 「의무분」으로 사망의 경우 1인당 최고 1천만원,재산피해는 2억원까지 보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부상 정도에 따라 최하 40만원에서 최고 8백만원까지 지급한다.한국가스공사는 사고당 최고 1백50억원이 지급되는 배상보험에 들어 있다. ◎도시가스란 뭔가/80년대들어 기존의 LPG와 대체/값싸고 안전… 사고땐 관리소홀 백% 액화천연가스(LNG)를 말한다.80년대 들어 그동안 난방 취사용으로 사용해 오던 액화석유가스(LPG)와 대체하기 위해 집중 보급되면서 도시가스로 사실상 고유 명사화 됐다. 프로판 가스나 LPG보다 난방 취사용으로 사용하기가 좋다.우선 압력이 고압가스인 LPG에 비해 3백30∼1백분의1 수준으로 낮다.또 LPG는 공기 중에 2%만 섞여도 폭발하나 LNG는 5%가 돼야 폭발하고 공기보다 무거워 훨씬 안전하다.그래서 사고가 났다면 관리소홀이 거의 1백%이다.값도 싸다. 수소·메탄·프로판·이산화탄소·질소 등이 주성분이다.정부는 이러한 이점 등을 고려,지난 80년초부터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현재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거의 모두 사용한다.
  • 동화사 뒷산 큰불/대구/임야 3㏊ 태워… 계속 번져

    【대구=남윤호기자】 3일 하오9시30분쯤 대구시 동구 도학동 산1 팔공산 동화사 금당암 뒤편에서 불이 나 이날 자정까지 임야 3㏊를 태우고 계속 불길이 번져 큰 피해가 우려된다. 불이 나자 의용소방대 주민등 5백여명이 소방차 3대를 동원,진화에 나섰으나 산세가 험하고 날이 어두운데다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 중 디스코장 불… 2백33명 사망/요령성 심양근처

    【북경 로이터 연합 특약】 중국 동북부 요령성 성도 심양에서 서쪽으로 1백여㎞ 떨어진 푸신 마을의 한 디스코장에서 27일 하오 1시30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남자 1백32명·여자 1백1명 등 모두 2백3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푸신 소방서관리들이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 79년 신강성에서 발생한 화재로 6백명이상이 목숨을 잃은 이후 15년만에 최악의 화재사고다.약 3백㎡의 이 디스코장은 이날 휴일을 맞아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뤘었다. 소방서 관리들은 이날 하오 1시37분(현지시간) 화재보고를 받았으며 2㎞ 떨어진 화재 현장에 5분만에 도착,14대의 소방차와 85명의 소방수들이 8분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나 디스코장 내부장식재에서 발생한 유독가스로 손님들이 질식,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를 냈다고 설명했다.
  • 대구 통신구 불… 대혼란/전화 2만회선 불통… 전산망 마비

    ◎“오늘중 복구가능” 한국통신 【대구=남윤호기자】 대구시 남대구전화국 지하통신구에서 불이 나 통신용 광케이블이 훼손되는 바람에 남·수성구지역의 전화 2만5천여회선과 무선호출기·PC통신등 통신수단과 전산망이 끊겨 큰 혼란을 겪었다. 18일 상오8시2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9동 913의 1 남대구전신전화국앞 지하통신구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통신용 광케이블일부를 태웠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남대구전신전화국앞 사거리로부터 안지랑이사거리 사이 지하구간 통신구 5백60m 가운데 중간부분 85m가량으로 광케이블뭉치 9개 가운데 6개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을 처음 본 전기수리업체인 일신전기 직원 서무환씨(31)는 『동료 한명과 함께 작업하기 위해 통신구 뚜껑을 열고 들어가보니 연기가 꽉 차 있어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일신전기는 지난달 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이 통신구의 전기선을 불에 타지 않는 난연재질로 대체하는 공사를 수주,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불은 2시간만에 진화됐으나 하오6시 현재 달서구두류·송현·성당동일대와 남구 대명동,수성구 지산동등 15개동의 전화 2만5천2백83회선의 개인가입전화가 불통됐다. 또 일부은행과 증권사등의 상당수 전용회선이 불통되면서 각종 온라인망이 꺼져 업무가 마비되거나 지연돼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날 불로 인해 대구은행 대명동지점과 대동은행 봉덕동지점등 은행지점 10여개소의 온라인업무가 완전마비돼 수기통장으로 업무를 처리했으며 중구 덕산동 고려증권과 남일동 대신증권등 60여개의 증권회사들은 단말기 가동이 중단되고 증권시세전광판이 꺼지는 바람에 서울로 전화를 이용,업무를 처리하는등 혼란을 빚었다. 또 남구청과 남부경찰서등의 경비전화와 전산망도 두절되고 일부 동사무소의 민원서류 발급업무가 차질을 빚는등 각급 행정기관에서도 많은 불편을 겪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12대와 소방관 30여명이 출동,진화작업을 폈으나 길이 5백60m가량의 통신구안에 유독가스와 연기가 꽉 들어차 화재발생 2시간만인 상오10시40분쯤 진화를 마쳤다. 통신공사와 소방당국은 지하통신구에 공기주입작업을 실시하면서 긴급복구작업에 착수,화재로 훼손된 국간중계케이블은 이날중으로,전화 등은 19일중으로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난 광케이블 매설도로는 남구지역 주요간선도로로 이날 화재 때문에 이일대 차량통행이 5시간남짓 통제되면서 대구지역 전체에 교통혼잡을 불러왔다.
  • 난지도 야적장 큰 불/유독가스 여의도까지 퍼져

    29일 하오4시26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자원재생공사 폐가전제품 야적장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합판과 플라스틱쓰레기 등 야적장 1천여평을 태우며 발생한 유독가스가 여의도 등으로 퍼지면서 인근 주민 5백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불이 난 곳은 자원재생공사에서 93년 10월부터 냉장고·세탁기 등 폐가전제품을 모아 분해해 쌓아두는 곳으로 하오 1시쯤 공사직원들이 모두 퇴근했으며 인근에 주택가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마포·강서 등 소방서에서 소방차 30여대가 출동,진화에 나섰으나 거센 바람으로 폐가구와 합판자재 등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심하게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 사고 1시간 넘게 승선인원 파악안돼/유람선참사 이모저모

    ◎“아내·딸 찾아달라” 30대가장 발동동/소방차 길 잘못들어 조기진화 실패 ○…사고 유람선인 충주5호에 승선한 사람 가운데 63명은 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 「3000년 친목회」 회원들로 이중 53명은 생존이 확인됐으나 숨진 1명을 제외한 9명의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회원들이 발을 동동. 3000년 친목회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회원중 53명은 구조됐으나 차성환씨는 물에 빠져 숨졌으며 김명옥씨(여)등 9명은 이날 하오 늦게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들 회원은 단양 천동동굴 관광을 마치고 신단양 선착장에서 사고 유람선에 승선,충주로 가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유람선에 승선한 윤한기씨(33·기아자동차 근무)는 이날 하오 딸 해준(7개월) 및 아내 유지원씨(29)와 함께 단양 고수동굴을 관광하고 귀경차 충주호 유람선에 승선했다가 딸과 아내의 생존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윤씨는 이날 기관실 뒤쪽에서 연기가 솟으면서 승선객들이 아우성을 치는 등 아수라장이 되자 가족과 헤어진채 선실 밖으로 나와 물속으로 뛰어들어 긴급 대피했다는 것. 윤씨는 선실에서 어린아이가 숨져 있는 것을 보았다는 생존자들의 말에 따라 딸과 아내가 선실에 숨져있는 것이 아니냐고 울먹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유람선 화재사고가 난 뒤 경찰과 공무원들은 구조작업과 함께 사상자 숫자 파악 작업에 나섰으나 사고 발생 5시간이 지나도록 정확한 사상자 현황 파악을 못하는 등 허둥지둥. 단양군은 사망자 7명을 제외한 부상자 14명이 단양 서울병원(7명)과 제천 서울병원(7명)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으며,생존자들은 단양읍내 단양여관(48명),연화봉여관(25명),중앙장여관(8명) 등지에 분산,수용돼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 ○…유람선 사고 현장에서 사체인양작업과 함께 화재원인을 조사중인 경찰과 소방대원 등은 사고 유람선 선실 밑부분에서 서로 엉켜있는 3구의 사체를 발견했으나 사체인양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우려해서인지 사고발생 6시간가량이 지난 이날 밤 사체 수습을 하지않아 빈축. ○…화재가 난 충주5호 유람선의 기관사와 충주1호 유람선의 기관사가 서로 뒤바뀐 것이 뒤늦게 확인. 화재가 난 5호 유람선 기관사는 당초 이원봉씨(31)로 충주에서 단양쪽으로,1호선 기관사인 최기봉씨(24)는 단양에서 충주쪽으로 각각 운항중이었으나 운항도중 충주5호 기관사인 이씨가 본사로부터 조모가 사망했다는 무전을 받고 마침 충주에서 단양으로 운항중이던 충주1호선을 제천 청풍나루터에서 만나 서로 배를 바꿔탔다는 것. ○…단양군은 사고가 발생후 곧바로 단양군청 2층 회의실에 사고대책 상황실을 마련했으나 사고가 난지 8시간가량이 지난 25일 새벽까지도 사망자 및 부상자,실종자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어수선한. ○…충북지방경찰청은 24일 하오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관할 단양경찰서와 인근 충주·제천경찰서 등을 통해 사고 내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그러나 경찰은 이날 사고가 난 지 1시간이 넘도록 해당 경찰서에서 유람선 정원과 승선인원조차 제대로 보고가 안되자 유람선 회사측에 연락,직접 이를 알아보는등 사고 내용파악에 진땀. 한편 사고가 난 뒤 1시간 30여분만인 이날 하오 6시쯤되어서야 충주경찰서소속 구조정이 사고 현장에 도착,뒤늦게 인명구조 작업을 벌이는 등 사고수습에도 허점을 노출. ○…화재가 난 관광선을 진화하기 위해 출동했던 소방차가 사고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엉뚱한 방향으로 가다가 뒤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초기진화에 실패. 사고현장은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구 단양교 밑이었으나 소방차가 현장 반대쪽인 단성쪽으로 가다 뒤늦게 길을 잘못든 것을 알고 방향을 돌렸지만 화재현장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차량 때문에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사고 유람선 옆을 지나던 충주호 관광선2호에 탑승했던 승객들 가운데 박명석씨(46·서울시 강동구 천호1동 27의11)와 김윤환씨(46·서울 강동구 천호1동 14의1) 등 2명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승객 20여명을 구조. 또 불이나자 곧바로 달려온 어선 2척에 승선한 신원불명의 어부들은 순식간에 40여명을 구해내기도 했다. ○…충주호 관광선 화재 사고를 수사중인 청주지검 제천지청과 단양경찰서는 사고 발생직후 선장 문세권씨(43)와승무원 등을 소환,사고원인을 조사.
  • 가뭄극심 경남­북·전남에/30억 특별지원/내무부,극복대책 마련

    내무부는 4일 최근 남부 일부지방에 극심한 가을가뭄과 관련,경북·전남·전북등 3개 도에 각 10억원씩 모두 3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키로 했다. 내무부는 이 재원을 활용,가을가뭄 극복을 위한 ▲암반관정개발 ▲하천굴착 ▲잔여 농·공업용수 관리등에 적극 활용토록 해당 도에 긴급 지시했다. 내무부는 이와함께 고지대,도서낙도지역등 생활용수 부족지역에서는 급수차와 소방차등을 동원해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일선에 강력 시달했다.
  • 경북 늦가뭄 넉달째… 댐·하천도 말랐다(심층취재)

    ◎유례없는 물전쟁… 그 실태와 대책/곳곳 격일급수… 소방차·약수터 장사진/공단 조단사태… 수확기 농작물 “쭉정이”/암반관정 수십곳 굴착… 업체별 지하수개발도 한창 영남지방과 일부 호남지방이 올여름부터 시작된 사상유례없는 가뭄으로 시달리고 있다.특히 지난 6월 이후 지독한 가뭄피해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포항·경주등 경북 동북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제한급수를 시작했고 이달들어서는 격일급수에 들어갔다.또 간이상수원에 의존하고 있는 의성·안동군등 경북 15개 시·군의 일부지역은 이미 지난 8월하순부터 급수차와 소방차의 물줄기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이같은 사정은 전남 도서지방도 마찬가지다.이들 지역이 사상 유례없는 가을가뭄을 겪는 것은 지난 여름부터 이어진 강수량부족 때문.경북지역은 올들어 현재까지 5백8.8㎜의 비가 내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백15.4㎜보다 7백6.6㎜가,30년 평균강수량 9백50.6㎜보다는 4백41.8㎜나 적었다.특히 농·공업용수와 생활용수등 물사용량이 가장 많은 지난 6월에서 9월까지 4개월간의 강수량은 2백20㎜로 지난해 9백여㎜,30년 평균 7백50여㎜에 비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내의 경우 군이 관리하는 소류지 5천2백37개,농지개량조합이 관리하는 5백56개등 5천7백93개 가운데 2천2백82개 소류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낙동강 유지수공급원인 안동·임하댐도 댐 건설이후 최하의 저수량을 보유하고 있어 방류량을 크게 줄여 절수를 하고 있다. 낙동강상류의 상주군 이안천과 금릉·성주군의 감천등 21개 지류는 대부분의 하천이 바닥을 드러냈으며 도내 1백20여개의 계곡물은 지난 9월 상순 모두 고갈됐다. 지방취재망을 연결,가뭄상황을 점검해본다 ▷식수◁ 경북도내에서 생활용수피해가 가장 극심한 지역은 포항·영일·경주등 동북부지역이다.포항시 8백가구,영일군 9천2백가구,의성군 8백가구,경주군 5백가구등 4개 시·군 58개동 1만1천5백56가구가 상수도수원부족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포항시는 지난 10일부터 하루 10시간 제한급수를 해왔으나 1일부터는 격일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또 사우나·식품가공업체·세차장등은 아예 급수가 중단됐으며 대중목욕탕은 격일급수에 들어가 옹달샘·약수터등에는 식수를 구하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대구의 물사정도 비슷하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대구지역 강수량은 4백17.4㎜로 예년평균치(8백8㎜)의 절반정도에 그쳐 공산댐저수율이 11%(60만t),가창댐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상수도사업본부는 공산·가창댐수계에 대한 취수를 곧 중단하고 낙동강수계로 전환하는 한편 수원지등에 비상근무조를 편성,긴급운반급수에 대비,급수차 10대를 비상대기시키는등 비상계획체계에 돌입했다. 이밖에 의성·안동군등 15개 시·군 56개동 2천91가구는 간이상수도 수원고갈로 지난 8월 하순부터 급수차와 소방차가 공급하는 식수에 의존하고 있다. ○호남지역도 비상 포항시 두호동에서 30년간 살고 있는 이영길씨(65)는 『포항에서 식수로 어려움을 겪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같은 가뭄은 60평생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달성군 3개면 1만여주민들의 식수와 논공공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달성취수장의 원수는 탁도가 평소 6의 2배인 11로 악화된 가운데 그나마 유지수부족으로 낙동강물이 점점 탁해지고 있다. 더구나 학계등 환경전문가들은 앞으로 열흘안에 2백㎜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공장폐수와 생활하·오수유입과 댐방류량 격감에 따르는 하천유지수의 절대부족으로 하천의 자정능력마저 상실돼 상수원오염위기까지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전북 이리시도 대아댐과 경천저수지의 저수율이 4.1%로 곧 제한급수에 들어갈 계획이며 전남 무안군 무안읍과 신안군 흑산면 지도읍등 2천여가구에 벌써부터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공업용수◁ 1백60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포항철강공단은 한국수자원개발공사와 하루 27만t의 물을 공급 받기로 돼 있으나 지난 14일부터 30%가 줄어든 19만1천t을 공급받고 있다. 포항제철은 공급계약이 하루 15만3천t이나 10만7천t만을,강원산업은 5천t 계약에 3천5백t을 공급받고 있어 이 2개 업체는 자체 지하수개발과 절수등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오는 15일부터 공업용수공급을 계약량의 50%로 줄일 계획으로 있어 상당수 업체들의 조업단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공업용수부족은 구미공단과 달성공단도 같은 실정으로 이달 하순부터 공업용수난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작물◁ 농업용수확보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극심한 한발은 결실기를 맞은 논밭작물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저수율 3%까지 피해보상을 위해 농작물피해상항을 조사하고 있는 경북도와 일선시·군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3만여㏊의 논에서 벼수확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며 밭작물 2만여㏊도 수확이 불가능한 것으로 집계돼고 있다.이에 따라 전체 농작물의 15%인 5만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콩과 고추등의 결실도 중지되고 있으며 벼는 용수공급이 안돼 논바닥이 갈라져 결실기 쌀농사에 엄청난 타격이 우려된다. ▷댐저수량◁ 7백여만 영남지역주민들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그리고 낙동강 유지수의 공급원인 안동댐의 저수율은 28%로 같은 기간 연평균 저수율 62%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그나마 상류지역의 유입량이 초당 6t으로 연평균 61t의 10%수준에 머물러 방류량도 지난달 24일부터 평상시 초당 40∼50t에서 초당 26t으로 줄었다. 임하댐도 저수율이 21%로 같은 기간 연평균 62%에 비해 3분의 1수준인데다 초당 1t정도가 상류에서 댐으로 유입되고 있어 댐건설이후 유입량이 가장 적어 최근 방류량을 초당 3t으로 줄였다. 이 2개 댐은 오는 10일쯤 발전을 중단할 계획이다. 포항시와 영일군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영천댐은 저수량이 2백83만t이나 저수율이 3.5%로 평일 하루방류량 12만t을 6만5천t으로 줄였으나 10여일을 방류한 뒤 잔류수를 양수기로 퍼올릴 계획이다. 대구시 동구일원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공산댐은 현재 저수율이 11%로 댐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이 없어 이달초부터 수돗물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구시 수성구일원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가창댐은 상류수유입이 전혀 없어 지난달 9일부터 바닥을 드러내 이미 수돗물생산을 중단했다. 섬진댐은 저수율이 3.2%로 바다를 연상케하던 댐이 흉물스러운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지난 8월부터 저수지바닥에 풀이 나 주민들이 소와 염소를 방목하고 있다. ▷대책◁ 경북도는 그동안 식수난이 심한 두호동등 3개소에 암반관정 20공에 대한 굴착공사를 착공,6공을 완공했으며 영일군에서 5공,의성군 5공,경주군 3공등 33공의 암반관정 굴착공사를 하고 있다. 또 간이상수도수원이 고갈된 57개 마을의 수원확보를 위해 의성군에 4공,상주군에 3공등 25공의 암반관정 굴착공사를 하면서 소방차 42대,급수차 18대등 매일 60대의 차량을 이용,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전남도 소방차와 급수차로 하루 2차례씩 주민들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을뿐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심한 공업용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제철은 암반관 3공을 자체개발해 양수를 하면서 사용한 물을 재사용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입주업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80여 업체가 자체 지하수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수맥을 찾기 어려운데다 지하수에 염분이 섞여 나와 7개 업체만 사용가능량의 지하수를 찾아냈을뿐 나머지 70여 업체는 현재까지 개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 30일 뒤늦게 포항지역비상용수공급종합대책회의를 열어 대체수원개발에 따르는 소요예산 80억원을 정부예비비로 지원키로 했을뿐 자정능력을 잃어가는 낙동강수질대책과 전남·북과 부산등지의 급수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어 영·호남 1천만 주민들의 식수난이 우려된다. ▷당국자의 말◁ ◎“영천댐 남은물 퍼올려 포항일대 공급”/영일 형산강 10㎞구간 복류수 취수계획/박미진 경북도 건설국장 『도청과 시·군에 급수대책상황실을 설치,암반관정을 굴착하고 샘파기를 확대하는 한편 용수를 제한적으로 공급하는 등 가능한 모든 급수난대책을 동원하겠습니다』 경상북도 박미진건설국장은 『올들어 현재까지 내린 비가 5백여㎜에 불과,77년이후 최대의 가뭄인데다 물이 많이 필요한 지난 6월부터 계속 비가 내리지 않아 경북지역의 경우 사상최악의 가뭄』이라고 말했다. 박국장은 『이같은 가뭄에 따른 급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군·관·민을 총동원,상수원부족지역에 33공,간이상수원고갈지역에 17공등 50공의 암반관정을 굴착하는 등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식수원확보방법은 암반관정굴착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따라 오는 12월말까지 식수부족지역을 대상으로 1백여공의 암반관정을 더 굴착하는 한편 샘파기등으로 비상수원을 개발해 도민들의 급수난을 완전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또 내년상반기까지 가뭄이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포항지역 비상용수공급등을 위한 대책을 세워 대체수원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이는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80억원으로 추진된다. 그는 특히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오는 15일부터 영천댐의 제3단계 용수제한공급에 착수하는 한편 펌프를 사용,취수가 가능한 1천5백만t의 영천댐 사수를 내년 1월말까지 포항공단을 비롯,도내 일부지역에 식수원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영일군 형산강본류및 주변지류를 대상으로 하루 5만t규모의 지하수를 개발하고 형산강상류지역 10㎞구간의 하천복류수취수작업도 병행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박국장은 『특히 낙동강물이 자정능력을 상실하면 대구를 비롯한 낙동강 중·하류지역 주민들의 식수난이 우려돼 도는 지난달 비상급수대책을 세워 이에 대비하고 있다』며 『오는 연말까지 가뭄으로 식수난이 극심한 지역과 식수난이 예상되는 지역등을 구분,항구대책을 마련해 내년초부터 본격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적당주의가 또 참사 불렀다(사설)

    서울 파레스 룸살롱 화재사건은 한마디로 우리사회의 기강해이와 고질적인 병폐를 다시 한번 드러낸 참사였다.불과 20여분동안의 화재에서 무려 14명의 목숨을 앗아가다니 얼마나 안전시설이 미비하고 평소 안전관리가 소홀했길래 그처럼 엄청난 참극을 가져왔단 말인가.너무도 충격적이고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이런 원시적인 사고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보통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화재원인은 당국에서 조사중이므로 곧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전기누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다만 전기누전을 가져온 것이 멋대로 배선을 늘렸기 때문인지,아니면 전기기기를 잘못 다룬데 따른 것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실화나 방화도 배제할 수는 없다.그렇지만 이번 화재도 결국은 모든 화재나 안전사고가 그렇듯 역시 안전관리 미비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옳다. 화재원인이 어디에 있든 이번같이 대형참사로 발전한 데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선안된다.사고업소에선 우선 자체화재경보기가 평소 잘못 작동된다며 아예 전원을 차단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니 화재가 나도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을 것은 뻔하다.게다가 비상구는 통로를 막고 방으로 개조했다.창문이란 창문은 방음을 위해 모두 막아버렸다.화재안전대책이 얼마나 형식적이다 못해 엉터리였나를 극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비상구만 제대로 갖추고 창문이라도 열수 있도록 되어 있었던들 그런 인명희생은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인명피해가 컸던데는 이것말고 또 다른 원인이 있다.당황한 종업원들이 불이 번질 것을 염려해 전원을 꺼버려 손님들이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대피할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종업원들은 또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 실패하자 손님들을 대피시킬 생각은 않고 그대로 달아났고 그 탓에 소방차의 출동도 그만큼 늦었다고 한다.평소 종업원들에 대한 화재안전교육이 전혀 없었다는 증거다. 모든 면에서 이번 화재도 분명 인재였다.그렇다면 왜 이런 인재가 일어났는가.두말할 필요없이 총체적으로 느슨해진 사회기강의 해이에 있다고 본다.업소나 당국이나 무슨 일이든 성실히 수행할 생각은 않고 그저 적당히 넘기려는 나쁜 버릇과 풍조가 이런 재난을 부른 것이다. 이번같은 화재무방비의 유흥업소는 부지기수로 많다.언제 어디서 이런 일이 재발할지 모른다.당국은 화재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고 근본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겠다.또한 업소의 불법행위는 말할 것도 없고 불법을 뻔히 알면서도 지도·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은 관계자들의 책임도 철저히 물어야 할 것이다.
  • 동두천 중앙시장 어제새벽에 큰 불

    【동두천=김명승기자】 13일 상오 2시35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3동 중앙시장에서 불이 나 상가건물 6개동 1백50여개 점포를 모두 태워 10억원(경찰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여만인 상오 4시50분쯤 진화됐다. 불이 날 당시 시장상인들이 모두 점포문을 닫고 귀가한 상태여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2대와 공무원 2백여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삽시간에 낡은 목조슬레이트 시장건물 전체로 번진데다 시장안쪽과 연결되는 도로가 좁아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피해가 컸다. 불을 처음 본 시장 경비원 김인배씨(57)는 『순찰도중 상가 중심부의 커튼가게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경비실에 있던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으나 옆 점포로 옮겨붙는 바람에 진화에 실패해 곧바로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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