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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감감금… 8개방 동시방화/기술학원 불

    ◎하루전 4개조 나눠 역할분담/원생들 쇠창살 잡고 “살려달라”/탈출구 못찾아 대부분 질식사 【용인=특별취재반】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사건은 윤락여성과 함께 수용된 문제소녀들이 비인격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집단으로 탈출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저지른 방화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21일 원생 이모양(16) 등 주동자 14명을 상대로 분산조사한 결과,이들이 범행 하루전인 20일 하오 2시 쯤 1층 9호실에 모여 ▲신호조 ▲출입문 유리창 파손조 ▲경비원 차단조 ▲방화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이 학원에는 1백37명이 수용돼 있으나 8명만 윤락여성이고 나머지는 가정에서 위탁된 문제소녀들이었다. ▷발생◁ 21일 상오 2시 8분쯤 기숙사 1층과 2층 원생들이 사용하는 방 8곳에서 동시에 불길이 치솟으며 순식간에 건물전체로 번졌다.원생들은 방 가운데 이불 등을 쌓아놓고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여 이불에 불을 지르는 등 신호에 맞춰 불을 질렀다.일부는 기름을 사용했다. 불이 나기30분전인 1시 30분쯤 원생 4∼5명은 2층 사감실로 몰려 가 잠을 자고 있던 사감 박영희씨(56·여)를 이불로 덮어 씌우고 20∼30분 동안 집단 구타했다. ▷진화◁ 불이 나자 수원소방서와 용인소방서 소속 소방차 40대와 소방대원 2백 96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2층 건물 1천 6백여평을 모두 태우고 1시간 30분만인 3시 30분쯤 완전 진화했다. ▷화재현장◁ 불이 난 기숙사는 연면적 5백44평의 2층 콘크리트 건물로 1·2층 침실 24개외에 예절실·주방·식당·양재실·한복실·세탁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최초 발화지점인 1층 4·8·9호 침실과 사감실,2층 12·14·19·20호실 등 8곳에는 이불과 담요 등이 불에 그을린채 쌓여 있었다. 또 복도와 침실 유리창 10여장이 깨져 있어 원생들이 탈출을 위해 발버둥쳤던 것으로 보인다.기숙사 건물 외벽이 온통 검게 그을린 가운데 30여명이 질식해 쓰러져 있던 2층화장실에는 원생들이 신고 있던 슬리퍼와 운동화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경찰수사◁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사감폭행조,방화조,청원경찰제지조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1층 5호실 방바닥에서 「1,2층 다 도망가는데 갈거야.두시에 2층이랑 폰(인터폰이나 전화연락)친대」라는 메모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을 지른 뒤 현관을 통해 달아나려 했으나 현관문이 잠겨 달아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명단◁ ▲아주대병원(9명)=고해진(14·서울 양천구 신월3동),김영미(16·송파구 송파2동),홍지연(16·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죽리),박미자(17·서울 동작구 상도4동),강선화(17·서울 강동구 암사1동),이영진(나이미상·경기도 부천시 심곡동),이장경(18·서울 강남구 수서동),이정하(16·서울 성동구 성수1가),이연주(14). ▲동수원병원(9명)=이경아(17·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서경화(16·서울 서초구 서초3동),박지예(15·서울 강서구 공항동),최명숙(15·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우정덕(15·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신미희(14·경기도 평택시 지산동),권미성(16·경북 포항시 해도2동),김미란(16·서울 강남구 수서동),황수정(13·주소미상).▲성빈센트병원(3명)=배정희(17·전북 김제군 황산면 쌍감리),김지은(16·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유진(14·서울 용산구 보광동). ▲수원의료원(9명)=이성아(17·경기도 하남시 덕풍2동),민혜경(16·서울 관악구 봉천8동),권선임(18·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양승심(16·주소불상),김희재(16·서울 관악구 신림5동),윤여경(20·서울 도봉구 수유5동),배지혜(17·서울 관악구 신림7동),이정숙(18·서울 성동구 성수2가),이혜미(13). ▲용인세브란스병원(2명)=김효숙(15),이자옥(16). ▲오산도인병원(5명)=사은혜(16·안양시 동안구 달안동),이경림(34·부산시 동래구 연산3동),정선아(17·서울 은평구 갈현1동),성현숙(16·서울 강북구 우이동),최정은(16·용인군 모현면 초부리).
  • 「여성재활원」 방화… 37명 사망/16명 중경상/어제 새벽 용인

    ◎처우불만 일부원생 탈출기도 【용인=특별취재반】21일 상오 2시10분쯤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마북리 「경기도 여자 기술학원」(원장 이경래·여·64) 기숙사에서 원생들이 불을 질러 강선화양(17·서울시 강동구 암사1동) 등 원생 37명이 숨지고 이미영양(19·평택군 포승면) 등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기도 기술학원은 보호자로부터 위탁받은 소녀 등을 수용해 미용,양재 등 재활교육을 시켜왔다.불이 났을 때 기숙사에는 원생 1백38명이 있었고 대부분 「보호여성」들인 이들의 탈주를 막기 위해 창문에 쇠창살을 설치했으며 출입문과 비상구를 모두 밖에서 잠가 놓아 인명피해가 컸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동 수원병원,수원의료원,아주대 병원 등 용인과 수원의 8개 병원에 분산,수용됐다. 불이 나자 수원과 용인 소방서 소방차 20여대와 소방관 3백여명이 출동해 1시간여만인 3시10분쯤 불길을 잡았으나 5백44평의 기숙사 2층 건물이 모두 탔다. 기숙사 사감 박영희씨(56·여)는 『이 날 2층 사감실에서 잠을 자던 중 학원생 3∼4명이 뛰어 들어와 이불을 덮어 씌운뒤 집단폭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중인 수사본부(본부장 이윤조 경기지방경찰청 1차장)는 『통제된 기숙사생활에 불만을 느낀 박모양(15·여·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등이 집단으로 탈주하기 위해 동시 다발적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하오 방화에 직접 가담한 박양 등 15명을 현주 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 구난체계 「부실」… 재정비 시급(「삼풍」 참사/구난체계 문제점)

    ◎통합지휘본부 없어 장비·인력 “우왕좌왕”/사고때마다 “재난관리청 신설” 어찌됐나 밤새 TV로 중계된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구조활동을 지켜본 국민들은 안타까웠다. 수많은 구조대원과 장비들이 몰렸지만 정작 필요한 기술자와 장비는 모자랐다. 행정기관은 30일 현장에 소방관·서울시 건설사업소 기술자·자원봉사자·군인·경찰 등 모두 1천4백91명이 동원되고 헬리콥터 6대,소방탱크차 12대 등 1백85대의 장비가 투입됐다고 발표했다.문제는 이 모든 인원과 장비들이 전혀 능률적·효율적·총합적으로 기능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장에는 곡괭이·해머·철골을 자르는 용접기·안전모·손전등,심지어 마스크조차 없어 구조대원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시민들이 스스로 이런 물품들을 싣고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제때에,제자리에 쓰이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된 사례가 많았다. 서울시는 사고수습 대책본부와 재해대책 상황실을 설치했지만 구조활동을 체계적으로 지휘하는 사령탑은 띄지 않았다.소방관은 소방관대로,경찰은 경찰대로,중장비 가동은 건설사업소대로,자원 구조대원은 그들대로 저마다 제각각이었다. 영화 타워링의 스티브 매퀸 같은 현장 사령탑은 물론 무너진 건물의 구조를 잘 아는 폴 뉴먼 같은 설계자도 없었다.파묻힌 사람을 찾아내는 「생존자 확인장비」나 「진파탐지기」 같은 첨단장비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주먹구구로 「엘리베이터 탑이 무너진다」 「남쪽 건물이 무너진다」 하며 사분오열된 구조반원마저 「투입했다 철수시키는」 숨바꼭질이 이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불부터 꺼야 한다며 지하에 공기파이프를 박아 공기를 주입하며 포말식 고팽창 에어폼을 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합동 구조반은 지상에서 물을 뿌리면 꺼진다며 그대로 했으나 밤이 새도록 불길을 잡지 못했고 구조활동은 늦어졌다. 총체적인 「재난 구조체계 부재」의 탓이다.재난 사고는 관련 법에 의해 12종류로 구분된다.사고마다 관할기관도 제각각이다.가스 폭발,다리나 건축물 붕괴와 같은 사고는 특별히 지정된 행정기관이나 책임부서도 없다.전담하는 전문기관이 없으니 총괄적인 구조계획이나 장비의 동원,인력의 체계적 운용은 아예 불가능하다. 화재는 소방서 소관이고 교통사고 처리나 익사사고 등 위험상황 처리는 경찰서가 맡는다.홍수 등 자연재해는 내무부의 재해대책본부,항공기 사고는 공항관리공단,해상 사고는 해운항만청과 해양경찰,광산사고는 광업권자나 조광권자,산업재해는 사업자가 각각 1차적 책임자다. 장비 또한 부실하기 짝이 없다.유일하게 장비를 갖춘 소방관서의 경우 전국의 인력은 1만6천5백19명에 소방차 등의 장비는 4천1백27대에 불과하다.현대식 장비라곤 전국적으로 에어 백 57개,고가 사다리차 94대,화학차 2백9대,굴절 사다리차 1백34대 정도다. 정부는 대구의 가스폭발 사고를 계기로 종합적인 구조활동이 이뤄지도록 지난 6월17일 중앙과 자치단체에 「긴급 구조구난 본부」를 설치키로 하는 「인위 재난관리법」을 입법 예고했다.그러나 재난관리를 전문적으로 맡을 「재난관리청」(가칭) 신설안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책에 밀려 없던 일이 됐다. 산업사회가 발전하면 재난이 빈발하며 그 규모도 커진다.당연히 예방이 앞서야 한다.그러나 지금이라도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도와 장치·장비를 체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선진국 구난 이렇게/별도기구 둬 모든 재난 총괄대처/군·경의인력·장비까지 동원 권한/신고전화 통일… 5분내 현장 도착 선진국의 재난구조는 충분한 인적·물적 첨단장비와 함께 통일된 지휘체계 아래 짜임새있게 펼쳐진다. 미국의 경우 수습의 1차적 책임은 주 정부이지만 실제는 대통령 직속의 「연방 재난관리청」(FEMA)이 맡는다.청장 아래 훈련·소방·연방보험관리·국가대책·재난지원·비상 운영국을 두고 있는 관리청은 구조과정에서 소방·경찰·병원·군대까지 모든 인력을 총괄지휘하며 갖가지 장비도 동원,통제한다. 모든 재난신고도 911로 통일되어 수화기를 들지 않고 버튼만 누르면 관리청의 구조반이 5분이내에 신고위치를 정확히 찾아내 현장에 출동한다. 프랑스의 재난관리 총괄기구는 민간기구인 소방구조반이다.자치단체별로 1백여개로 조직된 「민간구조대 긴급의료 구조반」(SAMU)의 인원은 자그마치 23만여명이나 된다.소방이 주업무이지만 6천4백29명의 의사와 5백78명의 약사 그리고 1천8백여명의 군특수요원이 구조반원에 포함되어 있어 모든 구조가 가능하다. 전화 15번만 누르면 즉각 출동하는 SAMU는 비록 민간 신분이지만 구조를 위해 헬리콥터·항공기·선박 등 다른 행정기관은 물론 군·경찰의 장비와 인력을 동원 및 관리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 5층부터 “와르르” 순식간에 “생지옥”(삼풍백화점 붕괴/사고상보)

    ◎콘크리트 더미속 “살려달라” 절규/지하 식품매장 최소백여명 매몰 참으로 어쩌구니 없는 대형 인재가 또다시 서울 한복판에서 터졌다.29일 하오 5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4동 1685 삼풍백화점 쇼핑센터가 갑자기 무너져 내려 외벽만이 덩그라니 남은 채 폐허화됐다. 건물이 무너져 내린지 1시간이 지났는 데도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서는 『살려달라』는 부상자들의 비명소리가 새어나와 생지옥을 방불케 했으며 건물이 붕괴된 순간 콘트리트가 주저앉으면서 생긴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이날 사고는 백화점 손님들이 가장 많은 저녁 시간대에 일어나 인명 피해가 더욱 컸다. ▷사고순간◁ 백화점 5층 일식집 「식도락」 종업원 이병호(20)씨는 『5층 식당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있던 중 30여m쯤 떨어진 한식집 「춘원」에서 「우르르」하는 소리가 나면서 사람들이 대피해 북쪽 비상 계단을 통해 급히 내려오는 순간 「꽝」하는 굉음과 함께 5층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황급하게 건물 밖으로 대피해 건물을 바라보는 순간 또 다시「꽝」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 중앙 부분이 순식간에 붕괴됐다』고 전했다. 또 시민 박경규씨는 『백화점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먼지가 일어나면서 공중에서 「우르릉」하는 소리가 들려 급히 빠져나오자 마치 남산 외인아파트가 폭파공법에 의해 붕괴될 당시와 마찬가지로 5층 건물이 엄청난 먼지를 내면서 차례로 무너져 내렸다』전했다. 택시기사 박명수씨는 『삼풍아파트로 진입하려고 중앙차선에 대기해 있던 순간 「꽝」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건물 잔해물들이 쏟아져 내려 분진이 휘날려 앞이 안보일 정도였으며 백화점 고객들이 피투성이로 건물 밖으로 뛰쳐 나오고 있었고 승용차가 뒤집혀 있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사고현장◁ 붕괴되면서 생긴 먼지가 5분여동안 계속 솟아 올랐고 이어 현장 주변에 심한 가스 냄새가 나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백화점 안에서는 『살려달라』는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새어나왔다. 사고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지하 3층까지 내려앉아 지반이 20∼30m까지 파헤쳐진채 건물 잔해 속에서 부상자들의 비명소리로아비규환을 이루었다. 무너져 내린 건물은 1백m에 이르고 지하 20m 깊이로 파진 지하구덩이 속에 콘크리트 잔해와 철근 구조물이 수북하게 쌓인채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는 연기가 계속 피어 오르고 곳곳에서 불꽃이 보여 폭격 현장을 방불케 했다. 또 백화점 앞 도로와 반지름 50m 주변에는 옷과 가방,모자 등이 널려져 있었으며 백화점 뒤편 삼풍아파트의 유리창도 수십장 깨져 붕괴 당시의 충격이 엄청났음을 보여줬다. 남아있는 스포츠동도 쇼핑센터 붕괴사고의 여파로 심한 균열이 생겨 2차 붕괴의 위험마저 있으며 이때문에 구조대원들이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 및 피해◁ 삼풍백화점의 종업원이 5백여명이고 쇼핑객이 1천명이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워낙 급작스러운 사고여서 대피를 하지 못한 사람이 많아 사상자는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A동 지하 1층은 식품 매장,2∼3층은 지하 주차장이어서 매몰된 사람이 최소한 50여명이 넘을 것이라고 종업원들은 전했다. 이날 하오 10시시까지 파악된 피해자만도 20명이 사망하고 6백6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들은 강남 성모병원을 비롯,25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날 사고로 서울 반포전화국의 일반전화 등 6백26회선이 불통됐으며 백화점 주변지역에는 친척이나 친지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해 2시간 30분동안 극심한 통화체증 현상이 빚어졌다. ▷수습 및 구조◁ 사고가 나자 서울시와 경찰 및 소방본부는 전직원 비상령을 내리고 소방차 1백여대와 구급차 30여대,구조대원 3백여명,수방사 헌병단 1개대대,소방 헬기와 경찰 헬기 10여대를 긴급 출동시켜 구조작업을 벌였다. 특히 최병렬 서울시장은 서울시 상황실에 80여명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가동시키는 한편 현장 지휘소에 직접 나가 사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사고현장에는 차량과 인파가 몰려든 데다 연기가 계속 올라와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또 삼풍백화점과 1백여m쯤 떨어진 삼호가든아파트 A동과 C동도 연쇄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이 아파트에 사는 1백50가구를 긴급 대피시켰다. 경찰도 견인차·대형 기중기·굴삭기·덤프차·산소절단기 등을 동원,콘트리트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밤샘 구조작업을 위해 조명 차량 6대를 설치했다. 보건복지부도 129 응급환자정보센터를 통해 각급 병의원에 구급차 출동과 응급환자 진료 태세를 갖추는 한편 중앙 및 남부 혈액원 등에 삼풍백화점 인근 병원에 예비혈액을 지원하라고 시달했다. ◎B동건물 연쇄붕괴 “위험”/인근 아파트주민 긴장… 대피 소동도 5층짜리 쌍둥이 건물 2개동으로 이뤄져 있는 삼풍백화점의 A동 건물이 붕괴되면서 위태롭게 서있는 중간 연결구조물과 B동 건물도 연쇄적으로 무너질 위험이 높다는 위기감이 백화점 인접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붕괴된채 처참하게 일그러진 백화점의 중간 출구부분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번 사고가 시공사인 삼풍건설산업측의 부실공사로 인한 것이라는 사고원인분석이 나오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붕괴되지 않은 B동건물과 삼풍아파트단지가 불과 몇m를 두고 맞닿아 있어 지상5층건물이또 다시 무너질 경우 인근 아파트에 미칠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무너지지 않은 B동 건물의 균열부분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데다 무너져 내린 A동 건물의 잔해 아래 깔려 있는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대형크레인을 동원,건물벽면을 마구 허물고 있어 자칫 제2·제3의 붕괴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건물이 붕괴되기전 이미 옥상벽면에 30㎝ 크기의 균열이 생겼으므로 붕괴후 인명구조작업으로 인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또 다른 붕괴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도시가스공사 기술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건물이 무너지기전에 백화점 안전관리팀이 가스밸브를 모두 잠가 놓았다고는 하나 비스듬히 기울어진 연결건물이 재차 무너진다면 가스폭발로 인한 2차붕괴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2천3백여가구가 밀집해 있는 백화점 인접 삼풍아파트주민들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아예 집에서 귀중품 등을 챙겨 나와 친·인척집으로 대피하거나 주변 여관이나 호텔을 예약하는 소동도 빚었다.
  • 잠실 롯데월드에 불/소방차 40대몰려 교통체증/옥상 인조잔디 태워

    16일 하오 7시2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어드벤처 옥상에서 불이 나 옥상에 있던 30평 넓이의 인조 카펫을 태우고 14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차량 40여대가 출동,진화 작업을 하는 바람에 이 일대에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져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옥상 돔의 유리창 보수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버린 담배꽁초가 옆에 있던 카펫에 옮겨붙는 바람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재연된 「사린악몽」 공포의 일본열도/요코하마 가스테러 이모저모

    ◎자위대화학반 투입… 전쟁터 방불/시민들 “진리교교주 예언 생각난다” 몸서리/“경찰은 뭐 하기에 또”… 분통 터뜨려 사린가스 테러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도쿄가 아닌 요코하마에서 다시 가스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 열도는 또 한차례 공포의 도가니를 연출. 일본사람들은 이번 사건도 누구인가에 의해 놓여진 것으로 보이는 대형 플라스틱 통 안의 흰색 액체가 악취가스를 발생시킨 것으로 밝혀져 다중의 피해를 노린 테러인 것으로 규명되자 다음에는 어디서 어떤 사고가 나올까를 우려하는 기색들이 역력. 요코하마 시민들은 『도쿄가 삼엄한 경계하에 놓이자 다소 경계가 느슨한 이곳에서 발생했다』면서 『도대체 일본 경찰은 무엇하고 있으며 요코하마에는 사람이 안 사는가』란 항의를 해대기도. ○…또다시 가스테러사건이 난 요코하마역 주변에는 수십대의 소방차와 앰뷸런스등이 운집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 정부는 사건발생직후 자위대 화학요원과 경찰,소방차·구급차 등 긴급차량 40여대와 헬기 등을 사고현장에 급파,환자후송및 조사에 나서는 등 기민성을 발휘. 정부 대변인인 이시하라 고조(오십람광삼) 관방장관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대단히 걱정하고 있고,관계자들이 독가스 전문가들과 상의중』이라고 정부내의 분위기를 설명. ○…일본 신문들은 이날 상오 엔화가 1달러당 70엔대에 돌입하자 한차례 호외를 발행한 데 이어 하오들어 악취소동이 벌어지자 또다시 호외를 발행하는 등 정신못차릴 정도로 바쁜 모습. ○…사건발생후 최대의 관심은 악취의 정체에 모아지는 모습.사린가스가 또다시 살포된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로 도쿄시민들은 굳은 얼굴로 TV화면을 쳐다보면서 경찰 또는 병원의 조사결과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사건 2시간여만에 일단 국가공안위원장인 노나카 자치상이 국회에서 「황산으로 보이는 냄새인 듯하다」고 보고해 일단 사린은 아닌 쪽으로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 ○…이번 사건과 관련,현장 부근에서 옴진리교 신자로 보이는 사람이 목격되 이번 사건과 연계성이 있는지가 한때 주목되기도. 일본 경찰은 이날 현장조사를 벌인던 중 40대로 보이는 고동색 점퍼차림의 남성 2명이 경찰관을 보고 황급히 차를 타고 도주했는데,이 차량은 야마나시현 번호판을 달고 있었고 번호조회결과 옴진리 소유의 차량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직접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는 단정하지는 않는 모습. ○…긴급 출동한 자위대 화학요원들이 우주인 같은 옷을 입고 각종 화학장비를 들고 다니자 길가는 시민들은 사건의 규모보다도 대응세력의 움직임에 더욱 놀라는 표정. 대학생인 다카오카 유카씨는 『방호복 차람의 소방관들이 역에서 소형 종이상자 20∼30개를 꺼내가면서 사람들에게 비키라고 했다』면서 사건에 따른 불편과 공포감을 피력. ○…병원으로 후송된 환자들은 한결같이 목과 눈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나 모두 의식은 멀쩡한 상태여서 일단 사린가스는 아니라고 분석이 우세. 아나모 기스케씨는 『요코하마역내 지하도를 걷던중 갑자기 목에 통증을 느껴 기침을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동시에 기침을 하더라』면서 『큰일이 닥칠 것이라는 이시하라교주의 예언도생각나 정말로 겁났다』고 악몽을 회상.
  • 일에 또 유해가스테러/염산계 추정 액체/요코하마 3전철역 악취소동

    ◎3백여명 중독… 23명 입원/「도쿄사건」 한달만에/눈·목·머리에 통증 호흡곤란/경찰,모방­계획범행 수사 【도쿄=강석진 특파원】 세계를 놀라게 한 죽음의 사린가스 사건이후 경계가 강화된 가운데 19일 낮 1시를 전후해 일본 요코하마(횡빈)시내 역과 일본철도(JR)전차안,역내 지하도 등에서 집단 가스 테러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일본열도를 다시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12명이 죽고 5천5백여명이 중독된 도쿄 사린 독가스 사건이 발생한지 1개월만에 도쿄 부근에 있는 대도시 요코하마 일대에서 거의 동시에 벌어진 이번 악취가스 소동으로 3백명 이상의 시민이 병원에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그중 23명은 입원했다.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낮 12시 45분쯤 요코하마역 동서연결통로에서 플라스틱 박스안에 있던 흰색액체로부터 악취가 새어나와 근처에서 이를 들이마신 많은 시민들이 두통 등을 호소,병원에 긴급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다.비슷한 시간에 요코하마역 부근의 백화점과 JR선 간나이(관내)역 및 이시카와초(석천정)역에서도 악취 소동이 벌어져 수십명이 긴급 후송됐다. 경찰은 사린가스 사건을 모방했을지도 모를 계획된 범죄로 보고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병원에 후송된 사람들은 목과 눈,머리가 아프고 현기증을 호소했으나 의식은 잃지 않았으며 생명이 위독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나카(야중) 자치성장관은 사건 발생 2시간여만에 『피해자들의 상태를 진찰한 결과 신경 독가스인 사린가스로 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환자를 치료한 한 의사는 현재 후송된 사람들의 증세가 사린가스 증세와는 다르기 때문에 사린가스는 아닌 것이 분명하며 염산 혹은 암모니아계통의 가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일부에서는 황산계통의 가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에는 구급차·소방차 등 수십대가 긴급 출동,구조작업을 벌였으며 방위청장관의 긴급명령에 따라 30여명의 육상자위대 화학대원이 투입돼 현장감식을 벌였다. 일본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종합대책본부를 긴급 설치하고 KR선역 등에 경찰을 투입,철지한 검문검색을 하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도 악취가 발생했는지의 여부를 조사중이다.
  • 한밤 용인가구공장에 불/불끄던 소방관 숨져/종업원11명 중화상

    【수원=김병철 기자】 15일 하오 9시40분쯤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중리 동진원마을 하이실가구공장에서 불이나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박선해씨(27·수원소방서 기흥파출소 근무)가 숨졌다. 또 이 공장 종업원 이종호씨(24·용인군 구성면 중리)등 11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불은 8백여평 규모의 공장건물 8채를 태우고 16일 상오 0시20분 현재 계속 번지고 있다. 화재 현장 부근의 진영전자 종업원 배기호군(18)은 『작업을 하던중 갑자기 「펑」하는 폭음이 들려 밖으로 나가 보니 가구공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이 난후 소방차 30여대가 출동,진화작업을 벌여 큰 불길은 잡았으나 인화성이 강한 원자재가 타면서 내뿜는 유독가스 때문에 완전 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 응접실서 발화… 순식간에 불길 10m/합참의장공관 화재

    ◎모친 숨지고 아들 화상… 30분뒤 진화 12일 하오 1시37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김동진 합참의장 공관에 원인을 알수없는 불이 나 김합참의장의 어머니 주점순씨(87)가 숨지고 아들 재중씨(31·서울대 병원 전공의)는 얼굴과 손에 2도 화상을 입는등 크게 다쳤다. 김합참의장은 지난 3일부터 미국 일본등을 방문하기 위해 부인 정순영씨(58)와함께 출국해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으며 화재소식을 듣고 14일 귀국 일정을 당겨 이날 밤늦게 귀국했다. 불은 1층 응접실쪽에서 일어나 순식간에 바닥에 깔린 카펫으로 옮겨 붙으면서 지하를 뺀 건물 1·2층 1백20평을 모두 태우고 30여분만에 꺼졌다. 공관관리병 박상용(23·60헌병대)상병은 『공관 2층 끝에서 갑자기 연기가 솟아오르면서 건물 전체가 삽시간에 화염에 휩싸였다』며 『빨간 불길이 10m이상 치솟았다』고 말했다. 공관장 황모씨(43)도 『1층 응접실쪽에서 온수배관 교체작업을 하던 용접공이 「불이야」하며 뛰쳐나와 공관상황병에게 신고를 하도록 했다』며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불길이 공관 전체로 번졌다』고 말했다. 불이 날 당시 공관 2층에는 김합참의장의 노모 주씨와 아들 재중씨가 있었으나 주씨는 갑자기 번진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으며 아들 재중씨는 불길을 피해 2층 부엌 유리창을 열고 본관 옆 창고 지붕위로 뛰어내려 구조됐다. 노모 주씨의 시신은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안치됐으며 아들 재중씨는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불이 나자 용산소방서는 소방차 35대를 동원,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이미 불길이 건물전체로 번진데다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군과 경찰은 이날 상오 10시쯤 1층 응접실에서 다미건축 기술자 2명이 온수배관교체를 위한 용접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공관장 황씨의 진술에 따라 용접때 불꽃이 카펫으로 옮겨붙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군수사기관은 공관출입구를 완전봉쇄,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으며 경찰과함께 화재현장에 대한 정밀감식및 목격자들을 상대로 불길이 한꺼번에 여러 군데서 솟은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날 당시 공관에는 10여명의 당번병이 근무하고 있었다. 합참의장 공관은 72년 건축한 2백22평 크기의 콘크리트 2층 건물로 1층에는 각종 행사를 치르는 대형홀과 응접실·주방이 들어서 있고 2층은 거실과 안방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건물이 낡아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하고있다. 불이 난 공관 지역은 외무·국방장관과 육참총장·해병대사령관등 6개의 공관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평소 외곽을 국방부 경비대 소속 헌병 1백여명이 경계를 펴고있다. 한편 이날 합참의장 공관 경비대측은 화재현장에 접근하려는 취재진들을 막고 몸싸움을 벌이다 MBC 보도국 영상취재부 주원극기자(35)등 5∼6명의 취재기자들을 폭행했다.
  • 세계 대도시/대량 살상 테러에 무방비/도쿄 「독가스테러」의 경종

    ◎최첨단 무기 속속 개발… 국제암시장 유출/식수 등에 독극물 살포 「최후의 날」될수도 세계를 놀라게 한 도쿄 지하철의 죽음의 신경가스 살포사건은 대규모 도시 테러의 위험성을 예고하며 냉전후 새로운 국제정세속에 대도시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대도시 테러는 90년대들어 탈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강대국에 의해 강력히 통제돼왔던 여러가지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고 최첨단 테러무기가 속속 개발됨에 따라 더욱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대도시들은 그러한 위협에 무방비상태라고 테러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홍콩에 있는 정치경제위험자문회사의 로버트 브로드푸트사장은 『도쿄 가스테러는 우리가 아직 평가하지 못한 냉전이후의 위험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이는 새로운 위험에 대해 생각하라는 경고』라고 말한다. 도쿄 지하철의 독가스테러는 전례없는 일이다.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뉴욕이나 런던,파리 등 대도시 지하철에서도 이러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도쿄 지하철 독가스사건과 지난해 12월 뉴욕의 전철안에 떨어진 소이탄 하나로 39명이 순식간에 화상을 입고 지하철이 수시간 마비된 사건은 대도시가 얼마나 테러에 취약한가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미국의 테러수사전문가인 로버트 쿠퍼맨씨는 『전에는 테러리스트와 희생자들 사이에 묵계같은 것이 있었다.테러를 하더라도 화생방무기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제한된 테러였는데 오늘날 테러리스트들은 그러한 계약을 깨버렸다』며 극렬해지는 테러의 심각성을 경고했다.정치·종교·사회적 갈등 등에 의한 테러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는 『문제의 사린 독가스도 웬만한 능력을 가진 화학자,특히 살충제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제조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같은 위험에 1백%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경고한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대학교에서 국제관계를 강의하는 윌킨슨교수는 『신경가스의 대량확산,생물무기,병원균 등을 포함한 테러가능성들이 검토되고 있다』고밝히고 『이번 사건은 어느 사회나 안전대책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깨우쳐주는 무서운 경종』이라고 강조한다 냉전시대에는 강대국들만이 보유했던 포탄크기의 전술핵무기나 화학무기등이 냉전후 국제암시장에 유출되고 있는 현상도 중대한 잠재적 위협이다.앞으로 테러무기는 플라스틱 폭탄이나 휴대용 로케트의 모습으로 바뀌어 점점 더 손쉽게 송전시설망이나 컴퓨터 네트워크,박물관 등을 목표로 삼을지 모른다. 식품과 식수공급체계의 독극물살포도 지하철의 경우만큼이나 간단해 도시 전체를 인질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맹독가스는 스프레이분무를 통해서도 「최후의 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일하다 최근 홍콩에서 안전회사를 개업한 리처드 포스트씨는 『여론을 집중시킨 범죄사건에는 언제나 모방범죄가 뒤따른다』고 지적하고 도쿄사건과 관련,『유사한 모방범죄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테러행위는 할리우드 극작가들의 상상만큼이나 다양하다.독가스테러 등 인간의 파멸를 초래할 테러는 소설속에 자주 등장한다.그러나 우리는 소설속에 나오는 죽음의 테러행위가 현실화되는 위험한 시대에 단지 아무 일도 없기를 희망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독가스 테러 배후지목 「오우무진리교」수사/일 경찰 수천명·헬기 수십대 합동작전/화학탄 처리반 동원… 철문 부수고 진입/신도50여명 실신… 집단자살 의혹 긴장 ○…신흥종교 오우무 신리쿄(진리교)(교주 마원창황·아사하라쇼코) 도쿄본부 및 지방 수련원 등에 대한 일본 경찰청의 22일 새벽 급습에는 2천5백명의 경찰병력에 수십대의 헬기와 경찰견,폭발물 처리반까지 동원되는 등 대규모 전투작전을 방불케 했다. 야마나시 가미구이시키무라 총본부의 경우 투입된 경찰은 전기톱으로 철문을 자르고 진입,격렬히 반항하는 신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들을 격리시킨 뒤 차분히 수색을 벌이기도. 수색에 동원된 경찰은 개인장비로 특수방독면과 진압봉 등으로 무장,일사분란하게 움직였으며 만일의 경우 신도들이 방화나 격한 반응을 보일 것에 대비,소방차나 구급차량등 각종 사고대비 장비를 동원하기도.또 공기오염원에 민감한 새인 카나리아를 새장에 든 채로 건물수색에 임해 지하철 독가스 관련 사건임을 확인시켜 주기도. 총본부 건물에 들어간 경찰은 건물내에서 실신한 50여명의 신도를 발견하고는 이들이 수색에 맞서 집단자살하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긴장감이 돌기도 했으나 이들은 극도의 영양실조와 탈수에 의한 것임이 밝혀지면서 안도하기도. ○…경찰의 이번 전격작전은 표면적으로는 지난달 28일 도쿄시내에서 납치된 시나가와 공인사무소의 마리야 시즈시(68) 사무장 납치사건에 이 종교단체 관계자가 개입됐다는 증거가 발견됐다는 것이지만 압수수색에 방독면으로 무장한 경찰이 투입된데다 규모가 엄청난 점과 발견된 화학약품 등으로 미뤄볼 때 사린테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쉽게 짐작게 하기도. ○…전문가들은 오우무 진리교가 넓은 부지에 갖고 있는 야마나시(산이)현가미구이시키무라(상구일색촌) 본부 인근에서 작년 7월 독가스 사린과 비슷한 물질이 살포돼 악취소동이 벌어진 것이 경찰이 용의점을 갖게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또 오우무진리교의 가미구이시키무라 본부 주변에서 지난해 7월 악취소동이 벌어진 바 있는데 이번 도쿄 지하철 테러사건에 쓰인 사린과 비슷한 물질이 검출된 바 있었다. ○…오우무의 주교 아사하라는 지난 21일 상오에 경찰의 급습에 앞서 자신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음을 알고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방송된 신리쿄방송에서 『신도들이여 깨어나 나를 도울 시간이 다가왔다.죽음에 임박해서는 절대 후회없이 실행하라』면서 『우리의 구원계획을 실행할 때가 됐으며 후회없는 죽음으로 맞이하라』는 내용의 설교방송을 행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오우무가 지목되면서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 경찰관계자들은 최근 잇따른 신도실종사건과 신도들의 탈퇴 등으로 궁지에 몰린 오우무측은 이같은 테러를 자행면서 신도들의 단결을 꾀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 ○…한편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오우무가 지목돼 경찰이 급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호주의연방경찰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호주경찰은 지난해말 오우무 신도라고 알려진 자가 화학물질을 소지한 채 입국하려 해 입국이 저지됐다고 밝히기도.이 경찰관계자는 『이들 신도들이 일본에서 가져왔다는 화학물질 등을 지니고 있어 입국비자가 반려됐다』고 경위를 설명. ○…노나카 히로무(야중광무)자치상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사린같은 위험물질을 소지해도 현행법상 위법이 아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독극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법률을 이번 의회회기중에 제정할 방침』이라고 보고.
  • 롯데월드 쇼핑몰 불/「민속관」 태우고 1시간만에 진화/어젯밤

    ◎페인트 작업 인부 실화인듯 22일 하오 11시5분쯤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 쇼핑 몰 3층 민속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3천여평의 내부중 일부를 태우고 1시간만에 진화됐다. 이날 당직근무를 한 박정오씨(38·시설부 직원)는 『경비실에서 당직근무를 하고 있던 중 화재램프가 켜져 민속관쪽으로 가보니 불길이 번지고 스프링쿨러가 작동하고 있었다』고 말했다.화재가 나자 경찰은 소방차량 15대를 동원,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하오 늦게까지 민속관에서 페인트칠 작업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인부들이 버린 담뱃불이나 전기스파크가 인화물질에 옮겨 붙어 불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 「가상지진」 민방위훈련/전국서 8만참가… 헬기 등 동원

    제2백54차 민방위의 날 훈련이 15일 전국 2백45개 시·군·구(행정구 포함) 3백93곳에서 지진대비 훈련으로 일제히 실시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가장 강했던 78년 충남 홍성지진(강도 5.2)을 가상해 실시된 이날 훈련에는 헬리콥터 14대와 소방차 5백70여대가 동원됐다. 전국에서 모두 8만1천여명이 참가한 이날 훈련에서는 지진으로 우려되는 화재,건물붕괴,도로파손 등에 대비한 각종 훈련과 인명구조작업 그리고 복구작업이 강도 높게 실시됐다. 특히 서울 종로2가 제일은행본점에서 서울시청,종로구청,종로소방서,군부대등 18개 단체 3백88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시범훈련에서는 인명구조,화재진압,각종 시설물복구활동 등이 짜임새있게 실시됐다.
  • 오늘 지진대비 방재훈련/전국 3백93곳서 일제히

    ◎진도 5이상 강진상황 가정 실시 내부부는 민방위의 날인 15일 하오2시부터 1시간동안 전국의 읍이상 도시지역에서 지진대비 방재훈련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진도 5이상의 강진상황을 가정,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과거에 지진이 발생했거나 지진발생시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충남 홍성,서울 종로 등 전국 2백45개 시·군·구의 3백93개소에서 실시된다. 지진대비훈련에는 8만1천여명의 지역주민과 유관기관 임직원및 헬기 14대,5백70여대의 소방차가 동원되며 ▲지진발생시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화재대비 소방훈련 ▲무너진 건물속에서의 인명구조훈련 ▲시장·상가·공장·주택밀집지역 등 대형화재우려지역과 노후건물지역의 화재예방시설을 점검한다. 또 아파트·호텔·고층건물의 자가발전기·비상급수시설·응급통신장비 등 주요시설도 점검·정비한다.
  • 메마른 대지…곳곳 산불·화재/임야태운뒤 2시간만에 진화/부산·울산

    ◎인쇄소 내부·기계 불타… 1명 중태/서울 【울산=이용호 기자】 5일 하오 2시20분쯤 울산시 중구 다운동 다운목장 뒤 입화산 기슭에서 불이 나 임야 잡목 3천그루 등 임야 2ha를 태운뒤 2시간10분만인 하오 4시30분쯤 진화됐다. 불이 나자 공무원·주민 5백여명과 산림청 헬기 2대,소방차 10대가 동원됐으나 때마침 불어온 강풍때문에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시는 목장창고 뒤에서 연기가 처음 솟았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목장관리인 정모씨(36)를 불러 실화 여부를 조사중이다. 【부산=이기철 기자】 5일 하오 2시50분 부산진구 당감4동 산34 백양산 중턱에서 불이 나 해송과 잡목 3백여 그루등 임야 5백여평을 태우고 1시간 10분만인 하오 4시 진화됐다.
  • 영·호남 운반급수 돌입/정부 가뭄극복대책/소방차·군 급수선등 동원

    ◎암반관정 개발비 8백40억 긴급 지원 정부는 가뭄이 극심한 전남과 경남지역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15일부터 내무부의 소방차 2백16대,국방부가 보유하고 있는 급수선 3척과 급수차 23대를 동원해 운반급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15일 이홍구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운반급수와 식수원 개발을 골자로 하는 가뭄극복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회의에서는 식수난을 겪고 있는 20개 시지역의 1백93개 암반관정 개발비 80억원의 절반을 올해 일반회계 재해대책예비비에서 지출하고 군지역의 9백99개 농업및 생활용수 겸용 암반관정 개발비 8백억원을 올해 농어촌특별세사업비에서 지원하는 한편 농업용 암반관정을 대체식수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농업용수의 수요가 적은 영농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섬진강댐의 물을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경남 창녕지역의 상습적 가뭄 해소를 위해 1백28억원을 들여 밀양권 광역상수도사업 대상지역을 창녕군 창녕읍·계성면·영산면·도천면까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북 전주권의 식수난을해결하기 위해 1백억원을 들여 섬진강댐 광역상수도에서 여유가 있는 4만t의 물을 전주시 남부지역의 2만1천가구에 공급할 관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가뭄지역 선량들 “분주”/수원 확충자금 확보·주민 격려 등

    ◎지역구에 내려가 「극복대열」 동참/주민에 봉사할 호기… 대표역할 충실 수행 계속되는 가뭄으로 속이 타는 것은 해당 지역 주민들 뿐만이 아니다.그 주민들의 「표」가 생명인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요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가뭄지역 출신의원들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민심을 달래려고 지역구에서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있기 때문이다.새로운 수원을 확보하고 기존의 수원을 더 확충하기 위해 정부의 투자를 이끌어내려고 부지런히 로비를 벌이기도 한다.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이때가 표밭을 다지는 데는 오히려 「호기」라고도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자당의 박희태 의원은 지난 10일 지역구인 경남 남해군 남해읍과 미조면에 다녀왔다.소방차등을 동원해 5일에 겨우 3시간씩 급수를 하고 있는 이 지역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틈나는대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민자당 정책조정위원장인 이상득 의원은 올들어 경북 포항에 여섯번이나 내려갔다.물론 가뭄 때문이다.그는 추가개발 예정인 4곳의상수원을 계획보다 좀더 앞당겨 건설하도록 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와 포항시 사이를 오가며 중개역할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관정개발에 필요한 재원으로 농특세를 유치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진주시로 통합된 경남 진양군의 민자당 정필근 의원은 지난해 여름 가뭄 때 양수기 8백대를 농민들에게 나눠준데 이어 이번에 민자당 재해대책위원장에 기용돼 13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는대로 바로 지역구로 내려가 주민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지난 추석부터 저수지가 바닥난 경남 창녕군에 지역구를 둔 민자당 신재기 의원은 지역구에 내려가지 않을 때는 수시로 가뭄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강원도 동해시 출신인 민자당의 김효영 의원은 주말에는 아예 이곳에 상주하고 있으며 지난달 20일 수자원공사 최중근수도사업본부장과 송화영기술본부장을 만나 동해공단의 공업용수원을 따로 확보해 줄 것을 독촉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8개 시·군에서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전남·북지역 민주당 의원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민주당은 유준상·최락도·장영달·이희천·오탄의원 등을 전남 목포·영광,전북 전주·김제 등에 내려보내 당 차원에서 가뭄실태를 조사하고 있다.이 조사결과를 갖고 지난 11일 이홍구 국무총리를 만나 가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주 덕진의 오탄 의원은 주말마다 내려가고 있고,전남 무안군의 박석무 의원은 지난 9일 내려가 닷새동안 지역을 누비고 다니는 등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현지를 돌아본 전남 신안의 한화갑 의원은 내무부로부터 특별교부세 5억원을 따내 저수시를 개발하도록 하는데 공을 들인 결과 곧 설계용역이 끝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전남 고흥의 박상천 의원은 한주에 두번씩도 현지에 내려가고 있고 진도·해남의 김봉호,함평·영광의 김인곤,곡성·구례의 황의성 의원 등도 지역구에 매달리고 있다.전북 부안의 이희천 의원은 우동제 저수지 개발에 필요한 예산 3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측과 부지런히 접촉하고 있다. 이처럼 의원들 개인의 지역구관리 차원 말고도 국회와 정당도 나서고 있다.국회 농수산위는 13일 영남반(반장 이상득 민자당의원)과 호남반(반장 이희천 민주당의원)을 구성해 한해가 극심한 영·호남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다.민자당은 13일 당정회의를 갖고 단기및 중·장기 가뭄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 점포 80개 전소… 재산피해 30억대/부산 국제시장 불

    ◎이동식난로 과열/인화성 물질 많아 삽시간에 번져/인명피해 없어… 2시간만에 진화 【부산=김정한·이기철 기자】 11일 하오 5시5분쯤 부산시 중구 신창동 2가 국제시장 2공구 B동 1층 전방타월대리점 현대상사(주인 강범중·49)에서 불이 나 이 건물 입주점포 80개(1층 7개,2층 73개)를 모두 태우고 2시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점포안에 있던 의류와 타월·핸드백·액세서리·공예품·메리야스가게 등의 상품이 불에 타 30여억원(상인 주장)의 피해를 냈으며 현대상사 주인 강씨가 화상을 입었다. 이날 불은 현대상사 주인 강씨가 과열된 이동식 난로의 불을 끄려는 과정에서 불길이 난로위에 걸려있는 타월에 옮겨 붙어 일어났다. 불이 난 순간 이 건물에는 상인들과 물건을 사러 온 손님 등 2백여명이 있었으나 긴급히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헬기 2대와 부산중부소방서 소방차 40여대가 긴급 출동,진화에 나섰으나 왕복2차선 도로변에 불법 주차한 1백여대의 차량들 때문에 현장접근이 늦어져 초기진화에 실패,많은 재산피해를냈다. 또 시장 점포내에 인화성이 강한 상품들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상가건물에 입주한 점포들은 대부분 화재보험에 가입치 않아 이번 불로 큰 피해를 입게 됐다. 국제시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모두 6공구 12동의 건물에 1천2백50여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그러나 건물이 모두 노후된데다 전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상인들이 겨울철에는 대부분 이동식 난로를 사용해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이번에 화재가 난 2공구 B동은 35년전에도 큰불이 났으며 4공구에서는 3년전에 대형화재가 발생,수십억원의 재산피해를 냈었다. 경찰은 김씨를 실화혐의로 입건,정확한 화인과 재산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 식수고갈 두달째… 목타는 섬주민/주1회 급수선 올때마다 “북새통”

    ◎가뭄특별취재반 통남서 제4신/선착장엔 빈물통 백여개 항상 대기/“지하수는 소금물” 빨래도 엄두 못내 10일 상오 경남 통영시 욕지면 상노대도 탄항부락.유일한 식수원인 지하수를 받기위해 주민 20여명이 줄지어 서있다. 이 마을 박준선씨(45·여)는 『지하수를 뽑아도 염분이 스며들어 도저히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며 『짠물로 빨래하다 보니 흰 속옷이 누렇게 되고 싱크대도 벌겋게 녹슬어 못쓰게 됐다』고 푸념했다. 이 때문에 마을주민들은 인근 욕지도 북서부 청사부락 급수전진기지에서 40t의 물을 싣고 일주일에 한번꼴로 들르는 급수선이 도착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선착장에는 항상 1백여개의 빈 플라스틱물통이 빽빽이 줄지어 놓여 있고…. 상오 10시 30분.40t짜리 물탱크를 실은 23t급 급수선 경남 705호가 도착,선장 손철수씨가 배에서 급수호스를 내리자 30여명의 부녀자들은 자신의 물통에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받기 위해 우르르 몰려든다. 경남705호는 7∼10일에 한번꼴로 식수난을 겪고있는 탄항을 비롯,조선·관청·납도·초도·야포·입석등 욕지도 인근 7개 도서마을에 들러 물을 나눠주고 있다. 특히 욕지도 입석부락의 경우 69가구 2백23명의 주민들은 급수선이 도착하면 한바탕 아귀다툼을 벌인다.마을 부녀회장 하둘순씨(46)는 『급수선이 도착하면 집안식구가 전부 동원돼 물을 나른다』며 『선착장에서 집까지의 5분거리를 30동이의 물을 이고 나르면 옷이 흠뻑 젖고 힘이 쭉빠져 다른 일은 할 생각도 안난다』고 말했다. 하씨는 『세숫물로 빨래하고 빨래를 한 물도 다시 세수대야에 담아 때를 가라앉힌뒤 비교적 깨끗한 윗물을 따로 물통에 모아 청소하는등 최대한 물소비량을 줄이고 있다』면서 『파래무침을 만들어 먹고 싶어도 그릇 씻을 일을 생각하면 겁이나 아예 포기하고 만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오1시 입석에서 자동차로 3분거리인 관청마을. 사람보다도 2t짜리 물탱크 1대와 1t짜리 2대등 50여개의 물통이 먼저 눈에 띈다.물통은 널빤지로 덮여있고 널빤지가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막기위해 그위에 돌멩이가 얹혀 있다. 또 마을뒷산 소나무숲에는 누렇게 말라죽은 소나무들이 군데군데 흉한 모습을 드러낸다.암벽사이에서 자라난 소나무들이 지난 겨울부터 물이 모자라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고사한 소나무는 30년이상 된 것을 비롯,50여그루에 이른다. 이 마을 한호갑 이장(65)은 『지난 87년 셀마태풍때 나무가 바람에 부러진 것은 봤지만 욕지도에서 태어나 60평생을 살면서 소나무가 말라죽은 것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입춘이 지나면 새 뿌리가 나와야 하는 보리도 누렇게 뜬것을 보니 올해 보리농사도 다 망친것 같다』며 답답해 한다. 올들어 지금까지 불과 40㎜의 강우량을 보인 통영시도 지난 1월부터 5개면 25개 마을에 급수선 2척과 소방차 2대를 이용,비상급수를 하고 있어 식수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탄항등 욕지도 인근 도서부락들을 둘러봤던 강태선 통영시장은 『남강댐저수율이 현재 50%로 시내는 5월까지는 비가 안와도 급수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이달말까지 비가 안오면 욕지도의 경우 인근 2∼3개 지역에는 운반급수를 더 늘려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수리 선박 불… 19명 사망/부산 한진중 조선소

    ◎컨테이너선 한진 부산호/기관실서 용접하다 불티 인화 【부산=김세기·김정한·이기철 기자】 조선소에서 수리작업중이던 컨테이너선에서 불이 나 인부 19명이 한꺼번에 불에 타거나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7일 상오 10시30분쯤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5가 (주)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4번 독크에서 수리중이던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 운반선 한진부산호(1만7천t)기관실에서 용접작업중 불이 나 외주업체 인부 정기주씨(28·경남 합천군 누하리 356)등 19명이 숨지고 김진학씨(41)등 7명이 중화상을 입어 인근 해동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불이 나자 소방차 24대와 소방정등 이 긴급출동했으나 기름찌꺼기·배선 등 인화성이 강한 물질이 많은데다 유독가스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어 하오 2시40분쯤 불길을 잡았다. 경찰은 이날 불이 기관실안 파이프를 교체하기 위해 배관절단 작업을 하던 평화제관·세웅선박 등 5개 외주업체 직원 63명이 용접작업을 하던중 불티가 기름찌꺼기에 옮겨붙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사고가 난 한진부산호는 길이 2백.6m,폭 23.8m,높이 22·6m 규모의 컨테이너 운반선으로 지난 92년 한진해운이 건조했다. 사망자명단은 다음과 같다. ▲정기주 ▲임원태분(52·경남 마산시 석전동 258) ▲박거창(36·부산시 명장2동 321) ▲김문호(36·〃 영도구 봉래동 2가 1845) ▲정우석(57·〃 영도구 신선 3가 101) ▲이만철(49·〃 영도구 청학1동 397) ▲최임주(35·〃 영도구 청학1동 13) ▲박태용(45·〃 영도구 청학1동 389) ▲최조호(56·〃 영도구 연산2동 827) ▲문범석(33·〃 영도구 봉래동 삼신아파트) ▲김병엽(18·〃 영도구 청학동 13)▲김진용(27·〃 영도구 동삼2동 888)▲천종환(20·〃 남구 망미1동 802) ▲고영경(27·〃 영도구 동삼1동 331) ▲고성민 ▲김점용 ▲김영표 ▲오영철 ▲정종열.
  • 화염… 가스… 죽음의 기관실/부산 선박화재

    ◎철제 칸막이 막혀 희생자 늘어 【부산=김세기·김정한·이기철 기자】 작은 불티 하나가 부른 어처구니 없는 인재였다.『조금만 대비했더라도 수십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지 않을 것인데…』 사고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온 가족들은 무방비상태에서 어처구니없이 당한 참화에 넋을 잃었다.특히 기름투성이 작업장에서 용접작업을 하면서 소화기 한대,손전등하나 갖추지 않았다는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고순간◁ 60여명의 근로자들이 기관실의 기름파이프 교체작업을 위해 용접기를 사용해 파이프 절단작업을 벌이던 중 용접 불티가 기관실내 기름찌꺼기에 옮겨 붙어 삽시간에 뒤쪽 기관실을 화염으로 뒤덮었다. 사고가 난 곳은 배 밑바닥으로 불이나면서 전기 배선이 불타는 바람에 전기공급이 중단돼 기관실은 순식간에 암흑천지가 됐고 비닐 호스 등이 타며 유독가스를 내뿜어 출입구를 찾으려는 근로자들이 서로 뒤엉켜 아비규환을 이뤘다. 이날 사고배의 2백여평 크기의 엔진룸에는 40여명이 함께 작업을 하다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홍재구씨(33)는『사고현장에는 소화기나 손전등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며 『불이 나자 동료들이 탈출을 시도했으나 칠흙같이 깜깜한 배밑창에서 방향감각을 잃어 참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어둠에 묻힌 화재현장은 불을 피해 출입구를 찾으려다 유독가스에 질식된 근로자들의 사체가 뒤엉켜 사고순간의 처절함을 짐작케 했다.특히 위치를 망치로 두드려 알리다가 숨진듯 많은 근로자들이 손에 망치를 든채 숨져 있어 참혹함을 더했다. 또 희생자 대부분이 불에 달궈진 철판에 온몸이 데여 신원파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한편 사고현장에는 근로자 가족들이 나와 희생자들이 구조될 때마다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진화◁ 불이 나자 소방차 24대와 소방정 2척 등이 긴급 출동,진화에 나섰으나 발화지점이 맨밑 안쪽에 자리 잡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사고선박에 불이 번지면서 배에 접근이 어려워 기관실 철판을 절단,물을 뿜어 진화했다. ▷구조◁ 119 인명구조대 3개분대 20명은 사고현장에 접근하려 했으나 철판이 불에 달궈져 구조에 애를 먹었다.구조대는 출동 초반에는 생존자들이 망치로 철판을 두드려 위치를 알려주자 철판을 용접기로 가로,세로 60㎝크기의 구멍을 뚫어 7명을 구조했으나 불이 타오르면서 접근이 막히면서 생존자를 구출하지 못했다. 이날 사고는 작은 것이었으나 사전 대피훈련이 제대로 안된데다가 철제 칸막이로 미로를 만들어 피해가 컸다 이날 동료와 함께 엔진수리작업을 하다 탈출에 성공,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한진해운소속 선박수리공 김진학씨(41)는 『작업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불이야」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며 『살아야 한다는 일념에 미로같은 선내를 30여분간 기어서 빠져나왔다』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점◁ 이번 참사도 대형 작업장의 안전수칙을 전혀 지키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불이 난 엔진실은 온통 기름찌꺼기 등 인화물질로 뒤범벅이였지만 작업전에 청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회사측은 평소 조선건조현장에는 안전관리원 30여명이 배치,작업관리를 하고 있으나 이번 사고가 발생한 수리작업장에는 안전요원이 단 1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회사측은 화재직후 검은 연기가 솟자 엔진보일러 가동으로 발생한 연기로 알고 화재신고를 뒤로 미루는 우까지 범해 「재난 불감증」증후군을 노출했다. ◎화재선박 수리­구입 보험금/최고 1천1백50만달러/인명 보험은 별도가입 한진부산호는 동양화재에 1천1백50만달러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선박보험에 가입돼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선박의 수리비나 구입비로 최고 1천1백50만달러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동양화재의 선박보험에 가입했다.인명피해와 관련한 보험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선박 관련 인부나 선원에 대한 보험은 해운사들이 외국의 선주 상호공제조합의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관례여서 한진중공업이 이에 가입했을 경우 숨진 한진중공업 소속 인부들의 유가족은 이 조합과 산재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하청회사 소속 인부의 경우 별도의 보험이나 조합에 가입하지 않으면 산재보험 이외에는 보상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조사단급파 노동부는 한진 부산호화재사고와 관련,장선식 산업안전국장을 단장으로 서울산업대 이영순·정재희 교수,한국산업안전공단 신승부 기술위원실장,이창규 화공안전부장 등 화재·폭발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7일 부산에 급파했다. 조사단은 사고원인을 정밀조사해 발생원인을 밝힌뒤 방지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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