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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화재참사] 불법영업 묵인

    “호프 러브(구 라이브Ⅱ)는 사실상 20세 이상은 입장이 불가능한 ‘미성년자 전용 술집’이었습니다” 참사현장을 지켜본 주변 상인들은 이렇게 입을모았다. 일부 상인들은 “실제 소유주 정모씨가 청소년 무상출입 등의 불법행위를무마하기 위해 명절때마다 관공서에 100∼200개의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씨(37·주점 운영)는 “지난 봄까지 대리사장을 하던 B모씨(31)가 추석 등 명절에 100여개의 돈봉투를 직접 경찰과 구청 등에 전달했다”고 말했다.C모씨(60·여·음식점 운영)도 “종업원들이 ‘명절이면 대리사장이 100여개의 돈봉투를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호프 러브는 경찰이나 구청의 단속을 쉽게 빠져 나갔다.단속 사실을 미리 알고 문을 닫거나 청소년들을 받지 않았다고 주변 상인들은 증언했다. 이곳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해온 D씨(51·주점 운영)는 “심지어 단속 나온 경찰이 입구에서 호프 러브에 ‘우리 단속 나왔다’고 미리 알려주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D모씨(49)는 “정씨의 승용차 크라이슬러가 경찰서에 들어서면 의경들이 방문 부서를 묻지도 않고 경례를 하며 문을 열어줬다”면서 “간부들과도 상당히 친한 듯 ‘나 왔어요’하고 인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E모씨(37·주점 운영)도 “정씨가 주변 당구장 등에서 경찰들과 고스톱을 치는 모습도 자주 보았다”고 귀띔했다.호프 러브가 고용한 5∼6명의 속칭 ‘삐끼’들은 드러내놓고 호객행위를 했다.경찰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경찰들도“수고해”라고 답할 정도였다. 단속 등이 예상되면 언제나 건장한 청년들이 업소 문 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어쩌다 청소년을 출입시킨 사실이 적발됐을 때도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한 상인은 “지난해 9월쯤 적발됐을 때도 안에서 문을 걸고 버티다 뒤늦게문을 열었다”면서 “당시 안에 있던 미성년자 숫자는 3명으로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번 참사에 대해 ‘파렴치 상혼(商魂)’과 ‘몰염치 관혼(官魂)’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유가족 보상 받을길 막막인천 인현상가 화재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보상금을 받을 길이 막막해 장기간 소송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이들은 화재사고를 낸 사람과 불법영업을 한 업주에게 보상금을 요구할 수 있고 건물주가가입한 화재보험금을 분배받을 수 있다.지하 노래방 내부공사를 한 것으로알려진 김모군(17)등이 경찰수사 결과 사고를 낸 사람으로 확정되면 이들을고용한 인테리어회사를 상대로 피해보상금을 요구해야 하나 사상자 수가 많아 지급능력이 불투명하다. 업소 폐쇄명령을 어기고 불법영업을 강행한 호프집 주인 김석이씨(33)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김씨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확정판결을 기다린 뒤 전반적인 피해보상을 산정해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른다. 다행히 건물주 노모씨(57)가 1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이 확인돼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보험금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됐으나 사상자 수가 워낙많아 1인당 받을 액수는 얼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피해자와유가족들은 가입이 확인된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단시일내 보상금을 받을가능성은 희박하다. [특별취재반] *화재 상보·현장 지난달 30일 오후 6시55분쯤 인천시 중구 인현동의 4층짜리 상가건물 지하1층 ‘히트 노래방’에서 일어난 불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2층 ‘호프 러브’ 생맥주집으로 번졌다.불길은 27분 만에 진화됐으나 실내 장식물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가 급속히 번지면서 2층 호프집에 몰려 있던 10대 청소년 1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대형 참사를 빚었다. ■발화 지하 1층 노래방 공사현장에서 청소를 하던 중 깨진 전등에서 갑자기 불꽃이 발생해 종이에 옮겨붙었고,불길은 곧 시너통으로 번졌다.그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너통이 폭발하면서 노래방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계단과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간판 등을 타고 건물 2층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진화 및 구조 오후 7시8분쯤 화학차 3대,고가사다리차 1대,물탱크차 7대등 소방차 26대 및 구급차 22대 등 48대의 차량과 소방대원 190명이 현장에출동해 27분 만에 불을 껐다.소방대원들은 고가사다리차를 이용,가로 10m,세로 3m 가량의 유리창을 깨고 2층 호프집과 3층 당구장 안으로 들어가 모두 125명을 밖으로 옮겼다. ■현장 2층 호프집 내부는 전소되지 않았으나 우레탄 재질의 동굴형 계단과출입구쪽이 불에 시커멓게 그을린 상태였다.결국 사상자 대부분이 계단 장식물 등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사상자들은 1개밖에 없던 출입구가 불길 통로가 되자 오히려 반대쪽 주방에 50여명,20개 가량의 테이블 사이 3개 통로에 20여명씩 쓰러져 있었다.비상탈출구가 될 수 있었던 대형 유리창도 나무판으로 가려져 있어 깨뜨리지 못했다.바닥에는 운동화,가방,깨진 맥주잔,휴대폰 등이 널려 있었다.일부 사망자는 연기에 질식되지 않으려고 T셔츠로 얼굴을 가린 자세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건물관리인등 5명 영장 호프집 대형 참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노래방 내부수리공사를 맡은 마상진(24·인테리어기사) 장명조(38·건물관리인) 신근철(36·전기설비업자) 양동혁씨(28·페인트공)와 노래방 종업원 임동현군(15)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별취재반]
  •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고 건설업계 구조적 병폐가 主因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 사고는 건축주의 무자격 시공과 허위 감리,불법구조 변경 등 건설업계의 구조적인 병폐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6월 30일 발생한 화성 씨랜드 화재 사고와 관련,학계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2개월여 동안 현장 조사를 벌인 뒤 사고원인과 대책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최근 관계 당국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 자격이나 경험이 전혀 없는 건축주가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했고 허가를 받은 철골조 건물을 임의로 컨테이너 건물로 구조를불법 변경,참사를 불렀다. 건물 사용 승인 신청서에 첨부하는 감리완료 보고서를 건축사가 허위로 작성했으며 허위 보고서에 대한 당국의 확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수련원 진입 도로 폭이 2.8∼6m 정도에 불과,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는 건물인데도 건축법과 소방법에서 ‘교육연구시설’로 분류돼 최소한의 소방 안전 기준의 적용을 받지 않은 것으로나타났다. 대건협은 화재 사고원인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우선 건축주가 시공할 때건설업자 시공시와 마찬가지로 기술자를 현장 배치하고 품질·안전 관리 의무 등을 부과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태기자
  • 소방공무원 부족 심각 대형화재 진압 무방비

    소방공무원이 크게 부족해 겨울철 대형 화재가 일어날 경우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소방차 등 화재진압 장비와 구급차 등을 다루는소방대원은 모두 3만836명이 필요하나,실제 인력은 73%인 2만2,55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의 경우 636명이 있어야 하는데도 57%인 365명밖에 확보되어 있지않은 등 소방공무원이 서울지역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크게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이 필요 인력 2,118명중 겨우 1,522명을 확보한 것을 비롯해 ▲대구 1,711명중 1,129명 ▲인천 1,462명중 1,008명 ▲광주 909명중 624명 ▲대전 1,021명중 723명 ▲경기 4,865중 3,171명 등 모두 적정 소요인원보다 훨씬 적은 소방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서울의 경우만 예외적으로 4,668명이 필요한데 비해 실제 인력은 4,748명으로 다소 많았다. 한 소방공무원은 “구급차에 운전요원 1명과 구급요원 2명 등 3명이 타도록 돼 있으나 간혹 혼자서 운전하면서 구급활동까지 벌이는 사태도 발생하고있다”며 “겨울철에 대형 화재가 일어날까봐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충남도의 경우 187곳의 읍·면 소방대기소 가운데 구급차만 있고 소방대원이 없는 곳이 4곳이고,차량 1대에 대원 1명이 배치돼 근무교대가 불가능한 곳이 16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또 교통사고 환자를 119구급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구급 전문요원이 동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가 사망,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이 구조조정으로 1,431명이 감축됐고,일선 소방서에서는 증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경제여건이나 예산 등 현실을 감안하면 증원이 어렵다”고 말했다.행자부는 이에 따라 당분간 소방 행정인력을 최소화하고,화재현장에 인력을 집중투입하도록 하는 임기응변식 지침을 최근 각 소방관서에 내려보냈다. 박정현기자 jhpark@
  • 130시간만에 구조 쑨 형제

    [타이베이 연합] 타이완(臺灣) 지진 대참사로 건물에 매몰됐다가 130시간만인 26일 오전 구조된 쑨 치펑(25·孫啓蜂),치광(20·啓光) 형제가 국내외 보도진과 만나 생환 과정을 설명했다. ? 매몰 및 구조 과정은.(치펑)21일 새벽 지진 당시 동생과 브리지게임을 하느라 깨어 있어 건물붕괴 후에도 정신을 잃지 않았다.냉장고가 넘어져 생겨난 공간에서 생환 대책을 강구할 수 있었다.(치광)매몰된 지 사흘째가 되자3통의 물과 냉장고에 있던 4개의 썩은 사과가 다 떨어졌다.죽는가 싶었는데25일 꿈속에서 부처님을 만난 뒤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소방차가 뿌리는 물방울을 받아먹으며 수분을 보충했으며 부족할 때는 오줌도 받아 먹었다. ?초인적인 의지로 사투를 벌였다는데.(치펑)처음엔 서로 격려하며 살아나갈 방법을 찾았다.그런데 물까지 떨어진 사흘째부터는 완전히 절망감에 사로잡혔다.동생에게 “서로 상관하지 말고 알아서 견디자”는 말까지 꺼냈다.(치광)나도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꿈에 나타난 부처님이 ‘냉장고 뒤에 있는 문으로 나가라’고 했다.냉장고 뒤쪽을 보니 구조대의 희미한 불빛이 비쳤다.
  • 재계 수해복구 전방위 지원

    태풍 ‘올가’가 할퀴고 간 피해지역을 복구하기 위한 재계차원의 각종 지원이 4일 수해현장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다. 전날 구호물품 전달에 이어 이날은 인력과 장비를 직접 투입했으며 피해제품의 무상교환,수리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의 지원이 이뤄졌다. ?건설업계 현대건설은 경기도 연천 파주 양주 고양에 굴삭기와 불도저,덤프트럭 등 중장비 79대와 인력 231명을 지원했다. 삼성물산은 고양에 중장비 36대와 인력 30명을 급파했다.두산건설도 파주에굴삭기와 덤프 트럭 20대,인력 28명을 각각 지원했다. 바닥장식재 등 건축자재 전문업체인 KCC(금강고려화학)는 침수된 제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가까운 대리점이나 영업소로 연락하면 실사 후 바로 무상교환해 준다. ?통신업계 신세기통신(017)은 5일부터 14일까지 수해지역 이용자중 피해를본 고객들에게 5,000대의 단말기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8월분 통화요금을 1개월간 유예해 주기로 했다. SK텔레콤(011)은 큰 피해를 본 파주시 적성면과 문산읍에 이동기지국 3곳과이동 애프터서비스 차량 3대, 무료 이동공중전화 2대와 단말기 1,000대를 긴급 지원했다.한국통신프리텔(016)도 단말기가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됐거나분실한 고객을 위해 중고 휴대폰 8,000여대를 제공했다. 한솔PCS(018) 역시 긴급전화와 안부전화로 사용할 수 있도록 1만여대의 중고 휴대폰을 나눠줬다.LG텔레콤(019)은 귀중품과 생활용품을 담을 수 있는간이 방수가방 1,000개를 나눠줄 계획이다. ?가전업계 등 LG전자는 동두천 연천 철원 파주 문산에 세탁기 50여대와 200여명의 운영요원,3대의 소방차를 투입,무료빨래방 10곳을 운영하고 있다.수재민 임시대피소에 사용할 선풍기 100대,29인치 TV 10대도 기증했다.5개 서비스 임시본부를 설치,순회서비스 특장차 20대와 200명의 전문서비스요원을투입해 무료점검 및 수리서비스를 펼쳤다. 삼성전자도 세탁기 38대를 제공,무료빨래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재민들에게 선풍기 150대와 전자레인지 20대를 무상 지원했다.모두 45개 비상 서비스센터에 550명의 인력과 76대의 차량을 투입했다.또 자체 사회봉사단 및 삼성3119구조단과 연계,500명의 지원인력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200명의 인원과 차량 60대로 특별순회서비스반을 편성,문산 연천 동두천 철원 포천 화천지역의 수해복구를 지원했다.수재민 대피소에 29인치 TV 20대를 설치했고 세탁기 60대로 수해지역에서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해태슈퍼마켓도 전국 66개 점포에 수재민돕기 성금모금 접수창구를 개설,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모금활동을 벌인다?노주석기자 joo@
  • 소방장비 구매 경쟁입찰로

    행정자치부는 소방차 납품과 관련한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소방행정을 개선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먼저 소방차의 표준을 개정하고,전문기관 위탁검사를법제화하는 등 법령·제도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현재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소방차 구매 방식을 경쟁입찰로 바꾸고,소방차 선정 권한을 소방본부장에게 부여한 현행 제도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행자부 정충일(鄭充一)소방국장은 “이번 소방비리를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국민 앞에 깊이 사죄한다”면서 “소방행정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방안을마련해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정국장은 “이번 비리에 연루된 소방공무원 전원을 중징계해 더이상 공직에 몸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검찰수사 결과를 토대로 자체 조사를벌여 소방장비 구매 및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자부는 26∼28일 이번 소방비리에 연루된 서울·경기·강원 등 8개소방본부에 조사팀을 보내 일선 소방관서 보유 소방장비 유지 및 관리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소방차량 구입과 관련,납품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전·현직 소방본부장급 5명 등 소방공무원 10명을 구속하고 2명을 입건하는한편 1명을 수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고위직 소방공무원 ‘납품비리’

    고위직 소방공무원들이 소방차량 구입과 관련,납품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무더기로 검찰에 구속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梁在澤)는 21일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이무열(李武烈·60·전 행정자치부 소방국장) 강원소방본부장 이성열(李成烈·50)충북소방본부장 양희중(梁熙仲·56) 전 서울소방본부장 성 무(成武·59) 전경남소방본부장 정구원(鄭句沅·61)씨 등 전·현직 시·도 소방본부장 5명을포함한 10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대구소방본부장 김청태(金淸太·59) 전북소방본부장 이경희(李敬熙·47)씨등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전북소방본부 장비계장 최규환(崔圭煥·42)씨는 뇌물수수 혐의로 수배했다.검찰은 또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삼일자동차㈜ 배모(50),남영자동차㈜ 장모씨(49) 등 소방차 제작·납품 업체 대표 2명을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이씨는 서울소방본부장과 행정자치부 소방국장(소방총감)으로 재직하던 96년 7월부터 97년 11월 사이 삼일자동차 배씨로부터 소방차 납품과 관련,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5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나머지 구속된 소방공무원은 ▲김종호(39·충남소방본부 장비계장) ▲백종기(44·익산소방서 방재계장) ▲최중무(57·안양소방서 소방과장) ▲홍성주(36·경기소방본부 정보통신계장) 등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소방공무원 납품비리 안팎

    소방공무원들이 국민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뇌물과맞바꾼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소방공무원들의 총수격인 고위직들까지 뇌물을 받고 사용할 수도없는 소방차를 수억원씩 주고 구입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의 무감각한 뇌물수수 관행이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한계에 다다랐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검찰은 씨랜드 수련원 화재 당시 출동한 소방차가 5분 만에 물이 떨어져 초기진화에 실패했다는 사실에 착안,부실장비 납품 등 소방비리 수사에 나서사상 처음으로 고위직이 대거 포함된 소방공무원들의 뇌물비리를 적발했다. 특히 이무열씨는 소방공무원들의 총수격인 행자부 소방국장(소방총감·1급)시절에도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3∼4명의 타 시·도 현직 소방본부장들도 뇌물수수 사실이 드러났으나 액수가 적어 자체 징계하도록 행정자치부에 통보했다. 시·도 소방본부장들이 이처럼 소방차량 납품비리에 대거 연루된 것은 차량의 규격과 차종 선정 등 구매 권한이 이들에게 있기 때문.이들은 소방차 제작 및 납품업체로부터 집중적인 로비를 받아왔으나 그동안 감사과정에서 비리사실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일부 소방본부장은 하급자가 받은 뇌물을 상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방차는 특수차량이기 때문에 제작관련 특허나 기술 등에 따라 조달청이 연초에 특정업체를 선정하고 그 업체가 1년 동안 납품하도록 돼있는 구매방식도 뇌물비리를 부추겼다. 강원소방본부는 지난해 12월 8억원을 주고 고사다리차 2대를 납품받았으나부품에 결함이 있어 1대는 수리중이고 다른 1대는 운행을 못한 채 소방서에방치되고 있다. 뇌물 비리에는 반드시 부실과 결함이 따른다는 사실이 이번에도 입증된 셈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여름철 어린이 소방안전 교실

    행정자치부와 전국 139곳의 소방서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여름방학을맞아 실시하는 하계 어린이 소방안전교실이 20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교실은 일반적인 소방교육과 다르게 체험과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참가학생은 각 지역 소방본부가 학교측과 협의해 모두 4,220명을 선발했다. 이 기간동안 어린이들은 단체나 개인으로 소방서를 방문,소방 홍보전시관과 소방차,구조장비와 같은 장비를 견학하고 작동장면도 볼 수 있다. 한편 행자부는 하계 어린이 소방안전교실을 각 지역별로 내년에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 서울 정부종합청사에 불…누전 추정

    11일 오후 2시2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4층 통일부 인도지원기획과 사무실에서 불이 나 내부 30평 가운데 20여평을 태우고 16분만에꺼졌다. 불은 컴퓨터 등 사무집기를 태워 1,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2대와 소방관 88명이 긴급 출동,잠겨진 사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진화작업을 펼쳤다. 당시 세종로청사에는 100여명의 공무원이 업무를 보고 있었으며 연기가 복도를 가득 메우자 아래층으로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불이 났을 때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고,사무실 천장에서 처음 불길이솟았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일단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보고 있다. 서동철 이지운기자 dcsuh@
  • 청소년 수련시설등 1,407곳 소방안전점검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오는 16일까지 청소년 수련 및 집단 수용시설,관광휴게시설,백화점을 비롯한 대형판매시설 등 1,407개소에 대해 소방안전 특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시는 이번에 ▲법정 소방시설 설치여부및 관리상태 ▲방화·피난시설 관리상태 ▲소방차 진입로 확보여부 등을 중점 점검,적발된 사항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함께 이번 점검에서 집단 수용시설 종사자와 유치원교사 등을 대상으로 소방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문창동기자 moon@
  • [이세기 칼럼]청소년 캠핑

    호기심 많은 어린시절은 모든 낯선 것에 대한 끝없는 열망과 기대에 들뜨게한다.그래서 산도 강도 바다도 보고 싶고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싶어진다.창공을 나는 새와 파도치는 바다, 해가 지고 뜨는 자연의 섭리속에서 자신이몸담고 있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고 여럿이 어울려 사는 협동정신을 배우는 동안 하나의 집단이 만들어 나가는 사회의 개념에 눈뜨게 된다. 캠핑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부쩍 성숙해지는 것은 학교가 아닌 학교밖의 세상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이로운 체험을 쌓았기 때문이다.집을 떠나 본후에야 가족과 이웃, 자신과 관련된 모든 관계를 소중하게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30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캠핑이 시작되었다.각 기업에서모집하는 수련멤버의 경우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캠핑자격으로 제한하고저학년에서 고학년을 고루 배정하여 인솔교사가 없을 경우에는 중·고생이어린 학생들을 돌보는 당번을 맡는다. 그러나 청소년수련이 인기를 끌자 요즘은 한꺼번에 1,000∼1,300명이상 수용할수 있는 매머드수련장이 문을 여는가 하면 캠프파이어는 물론 자연체험장 극기훈련장 등산코스 체력단련장과 자전거나 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캠핑장을 찾아 나서는 오토캠핑이 유행하기도 한다. 수련장이 잘 된다는 소문에 업자들이 폐교나 가축축사를 개조한 가건물 등시설이 미흡한 캠프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지만 시·도에서는 허가를 해주고는 시설용량을 초과하는 무리한 인원유치와 불법 증개축을 일삼아도 단속의 손길이 뻗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유치원어린이 참사는 청소년수련장의 실태를 알려주는 엄청난 충격이아닐 수 없다.날림으로 지은 컨테이너건물도 문제지만 불이 났을 때 화재신고가 늦은 데다 630명이나 수용되는 수련장 입구가 비좁아 소방차가 접근하지 못하고,‘물이 없어 돌아갔다’는 장면에서는 직업의식의 태만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남의 소중한 자녀를 책임지고맡아주는 사람들이 이해득실을 따져 뒷돈을 주고 받거나 일단 머릿수를 채워 수용하면 ‘돈벌이가 끝났다’는 식으로 수련장을 운영한다면캠핑의 원래의 취지에 크게 어긋나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 유치원생이 보호자 동반없이 캠핑에 참여하는 것도 문제다.시·도교육청이유치원생들의 수련시설 이용을 금지하는데도 대부분의 유치원들이 이를 묵살하고 수련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학부모쪽에서도 수련을 가지않으면 유치원에 항의하거나 아예 유치원을 옮겨버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얼마든지 살 날이 많은 어린 아이들에 대한 이같은 부모의 욕심도 반성할 일이다.이번에 몸을 사리지않고 아이들을 구한 훌륭한 이들도 있지만 낯선 곳에서 자다가 깰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방치한채 교사들이 수련원건물에서 불과 몇미터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돼지 삼겹살을 구워가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대목은 아연하기만 하다. 이제 여름철을 맞아 학생들의 집단 야외수련 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다.CNN,BBC등 외신들은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안전 문화’를 만드는데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고 꼬집고 있다.또 청소년수련원의 유치원생 참변이후 각급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여름캠프 계획을 속속 중단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무수한 생을 살기 위해 유년시대를 맞은 어린이가 돈만아는 어른들의 상혼에희생된 사실은 어떤 변명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긴장과 주의도 좋지만 청소년기를 밝고 유쾌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안전위주의 캠핑문화를 건전하게 정착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캠핑은 청소년시절의 즐거운 추억이다.자연의 학교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서 자기 앞의 생에서 건강하고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기틀이 되기 때문이다. [이세기 논설위원 sgr@]
  • [화성 어린이캠프 참사] 화재 상보·현장 모습

    화성 특별취재반 채 피어나지도 못한 새싹들의 목숨을 무더기로 앗아간화성군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현장은 마치 생지옥 같았다.수련원컨테이너 건물은 불로 시커멓게 타고 휘어졌으며 숙소 계단과 복도에는 깨진 유리 파편과 유치원생들의 신발과 시계,가방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어 화재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화재 발생 소망유치원생 42명은 1박2일간 갯벌을 체험하기 위해 29일 오전 이곳에 도착,물놀이와 공놀이를 하며 놀다 밤 10시30분쯤 수련원 3층에서잠자리에 들었다. 30일 0시30분쯤 수련원 301호에서 치솟은 불길은 순식간에건물 전체로 번져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어린이들이 질식하거나 불에 타 숨졌다. 소망어린이집 어린이 18명이 참사를 당한 301호 현장은 어린이들의 옷가지와먹다남은 수박, 토마토 등이 엉겨붙어 처참했던 당시를 연상케 했다.구조대원들은 “아이들 대부분이 4평 남짓한 방의 창문쪽 방충망으로 몰려 불에 탄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대피 및 구조 바로 옆 레크리에이션 강사 건물에 있던 장희성(張熙成·21·한신대 철학과3)군이 풀장 위편 식당에서 밤참을 먹고 숙소로 내려온 시간은 밤 12시쯤.30분쯤 지났을 때 갑자기 정전이 됐다.이상하게 생각한 장군이동료 교사 5명과 함께 밖으로 나가자 301호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교사 2명이 70∼80명의 어린이를 이끌고 건물 왼쪽 계단을 통해 황급히 빠져나오고 있었다. 교사들은 아이들을 산과 바다 쪽으로 급히 대피시켰다.“엄마”,“살려주세요”여기 저기서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건물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불은 이미 2층으로 순식간에 번졌고 빠져 나오지 못한 아이들은 모두 변을 당했다. ■진화 불이 나자 소방차 20여대와 경찰 250여명이 출동,진화에 나섰으나유독가스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불이 난지 1시간10분 가량이 지나서야 소방서에 신고가 돼 피해가 컸다. 화재 발생 1시간30분쯤 뒤인 오전 2시쯤 소방차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인명구조 자체가 불가능했다.불은 오전 2시56분쯤에야 완전히 꺼졌다. ■화재 원인 전기누전에 의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추정된다.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숙소가 정전되고 곧이어 불길이 치솟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그러나 현지 관계자들은 방마다 피워놓은 모기향 불꽃이 이불에 옮겨붙으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수사 경기도 수원지검과 화성경찰서는 수련원 원장 황영봉(33)씨와 화성군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련원 준공 및 사업허가 경위 등에 대한 수사하고있다.검경은 이날 화성군으로부터 수련원 준공과 사업허가 관련서류 일체를넘겨받아 수련원 준공과 사업허가 과정 등의 적법성 여부를 가리는 작업에들어갔다. ■사고 현장 콘크리트 1층 건물 위에 52개의 컨테이너를 얹어 2∼3층 객실을 만든 씨랜드 수련원은 화재로 건물이 모두 불에 탄 채 휘어지고 앙상한뼈대만 남았다.또 10개의 컨테이너는 붕괴됐으며 전소되지 않은 컨테이너 객실에는 타다남은 이불과 어린이 가방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 [화성 어린이캠프 참사] 씨랜드 사고원인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또 한번의 대형참사를 빚었다. 30일 새벽 어린이 19명을 포함,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건도 전형적인 인재(人災)였음이 드러났다. 우선 소방서가 현장에 늑장출동을 해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경찰이 추정하는 화재발생 시간은 30일 0시 30분.현장에 처음 소방차가 도착한 시간은 80여분이 지난 새벽 1시58분이었다. 신고부터가 늦었다.1시간11분이 지난 오전 1시41분에야 화재신고가 접수됐다.여기에다 9Km 떨어진 곳에 있는 남양파출소 서신파견소의 소방차는 화재현장이 외진 곳에 있는데다 2∼3Km구간은 비포장 도로여서 출동에 어려움을겪었다.뒤에 오산소방서 등에서 지원이 왔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불길이 이미 거세게 번진 상태라 인명구조는 포기하고 진화에만 진력할 수 밖에 없었다. 수련원으로 부적합한 건물이 허가가 나면서 피해도 컸다.불이 난 수련원 C동 건물은 2층과 3층이 52개의 컨테이너를 쌓아 만든 조립식 가건물이다.경량철골과 목조가 혼재돼 연소성이 강해 화재가 나면걷잡을 수 없이 불이 번진다.외부마감재는 목재이고 안쪽은 철골이어서 화재가 발생하면 목재를 태우며 불길이 번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벽과 천장 등은 스티로폼으로 마감해 불이 나자 진한 독성연기를 내뿜었다. 그러나 관할 화성군청에는 이 건물이 철근콘트리트와 철골조로 지어진 정상건축물인 것으로 등재돼 있다.화성군 건축과의 관계자는 “사용승인을 내줄당시 가건물인줄 몰랐다”면서 “건축법에 따라 건축사가 감리를 맡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서류검토만으로 사용승인을 내줬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후 현장을 찾은 서울 시립대 도시방재공학과 윤명오(尹明悟)교수는“내화구조물이 아니므로 건축법상 통과될 수 없는 시설이 다중이 이용하는청소년 수련시설로 쓰인 것이 대형참사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수련시설 내에는 제대로 된 소화시설도 없었다.야영장 안에 있는 소화기를점검한 결과,3.3Kg들이 소화기는 거의 비어있었다.이미 사용한 것들을 충전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소화기 분출노즐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길이 52m 건물에 출입구는 좌우 양쪽에 있는 계단이 전부였다.불이 나면 이번처럼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상황은 이랬지만 지난 4월 초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에 대한 소방점검을 한 남양소방파출소측은 소화기 비치,출입구 여부 등 소화시설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판정했다. 5∼6세의 어린이를 인솔한 교사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도 화(禍)를 자초했다. 인솔 교사들은 어린이와 함께 잠을 자면서 감독을 해야 하는데도 처음 불길이 번진 3층 301호를 비롯,대다수 방에 인솔 교사가 없었다. 그 시간 인솔교사들은 건물 옆 사무실 바깥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취재반
  • [사설] 아직도 이런 사고라니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에서 일어난 대형화재 사고에 우리는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지난 30일 새벽 이곳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사고로 23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잠결에 불길에 휩싸인 채 엄마·아빠와 선생님을 부르며 울다가 죽어간 어린 새싹들을 생각만 해도 목이 메인다.다행히 화마(火魔)를 피한 어린이들도 지옥을 방불케 했다는 아비규환 속에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겠는가.희생된 어린 영혼들이 편히 잠들기를 기원하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어린이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결과 밝혀지겠지만 어떤 원인이든 어른들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자괴감을 느낀다.우선 불이 난 문제의 수련원이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화재 당시 비상벨이 울리지 않고 소화전에 물도 없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500여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다는 3층 건물에 밖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건물 양옆의 비상계단 2개가 전부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불이 나자 비좁은 통로에 한꺼번에 많은 어린이들이 몰려 희생자가 더 많이 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말만청소년 수련원이지 컨테이너 창고나 다름없어 보이는 이 건물이 어떻게 건축허가와 준공검사 및 사용승인을 받았는지 궁금하다.혹시 관계당국과 잘못된 유착관계는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이 수련원이 지난해 준공검사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을 하다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니 불법행위가 계속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왕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청소년 여름캠프의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개선하고 전국에 산재한 수련시설의 부실관리 및 운영실태도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총점검해야 할 것이다. 화재 초기 대응에도 문제가 많았던 듯싶다.화재신고가 늦었다는 주장과 소방차량이 늑장출동했다는 주장이 엇갈리는데 어느 쪽 주장이 옳건 간에 불의의 화재사고에 대한 사전예방 및 안전관리 대책이 너무 허술했던 것이다.특히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301호실의 경우 인솔교사 없이 어린 유치원생들만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은 어린이 교육을 책임진 어른들의 기본 자세를 의심케 하는 일이다.결국 이번 사고도 우리의 고질화된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극이다.영리에만 눈 먼 몰지각한 시설주(업주),사고요인을 방치한 무책임한 당국,설마 하며 안전수칙을 무시한 유치원 관계자 등 총체적 안전의식 부재에서 비롯된 참극이다.언제까지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계속될지 정말 답답하다.
  • [오늘의 눈]대통령이 목청높인 항공안전

    지난 7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건설교통부 국정과제 보고회의는 중반까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그러다가 金大中대통령의 목소리가 불현듯 높아졌다.항공안전의 중요성과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역설한 대목에서였다. 그리고 여기에만 무려 8분간의 시간을 할애했다. 대통령은 “잦은 항공사고 탓에 국민들이 겁이 나서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운을 뗐다.대한항공의 끊이지 않는 사고를 염두에 둔 듯했다. 건교부 항공국장이 “사고 항공사에는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원론적인답변을 하자 “사고 뒤에 처벌하는 것보다 예방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며안일함을 나무랐다. 金대통령은 “앞으로 잘하겠다는 소리만 하고 있는데 그러면 사고 예방을위해 정부가 지금껏 한 일이 뭐냐”고 되묻기도 했다.또 “속초공항과 목포공항의 문제점 보완을 위해 각각 양양공항과 무안공항을 짓겠다고 하는데 그때까지는 어떻게 할 작정이냐”며 “지방공항 중에는 아직 레이더시설이 없는 곳도 있다”고 질책했다.그리고는 “잘하세요”라고 짤막하면서도 ‘뼈있는’ 주문을 했다.항공사고 대국(大國)의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없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사실 어느 나라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항공안전을 챙긴 사례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날 보고회는 우리 항공사들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엿볼 수 있게 한 자리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15일 포항사고 뒤에도 착륙도중 여객기 뒷바퀴가 활주로 옆 잔디밭을 스치는 사고를 냈는가 하면 바퀴에서 불이 나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항공사고 책임 당사자인 항공사들은 정작 대통령의 뜻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건교부 국정보고 다음날인 8일 홍콩의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대한항공의 잦은 사고 원인이 조종사들의 과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이제 항공사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더이상 할 일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항공사 스스로 ‘나사’를 바짝 죄어 자생력을 키우지 않으면,결국 타율이란 이름의 ‘메스’를 불러 들일 수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박건승 경제과학팀 기자
  • 항고기추락 사고현장 주변

    60여명의 중경상자를 낸 대한항공 1533편 여객기는 15일 오후 늦게까지 허리가 두동강이 난 채 언덕에 걸쳐 있는 흉측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방호벽에 부딪치면서 조종실과 날개,꼬리부분 등 3분의 1 가량이 크게 파손돼 당시의아찔한 순간을 짐작케 했다. ▒20분 가량 늦게 출동하기는 했지만 사고 현장에는 소방차와 앰뷸런스 30여대가 출동해 부상자를 차례로 포항시내로 실어날랐으며 펌프차 7대와 화학차 6대,탱크차 2대 등이 동원돼 활주로와 기체 주변에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했다.군경은 한 때 기체의 폭발 가능성 때문에 긴장했으나 조종실 주변 등을점검한 결과,폭발 위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자 안도하기도 했다. ▒부상한 승객 李용성씨는 “여객기가 착륙했는데도 감속능력을 잃고 질주하는 것을 보고 사고를 직감했다”면서 “착륙하기 전에 창밖을 보니 사람이흔들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승객 鄭종락씨(64·포항시 남구 오천읍)는 “사고직후 6개의 비상구가 열리자 승객들이 처음에는 모두 당황해 자리에서 일어나는 등한 때 큰 소동을빚기도 했으나 곧 안정을 되찾고 차례로 비상구를 통해 내렸다”면서 “1차착륙직전 기장이 ‘곧 착륙하니 안전띠를 매라’고 기내방송을 해 모두 안전띠를 맨 상태여서 큰 부상자가 없었던 것 같다”고 안도했다. ▒한편 李龜澤 포항제철 사장이 사고비행기에 탔다가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포항 성모병원에서 간단한 진료를 받은 뒤 오후 3시쯤 귀가했다.사고여객기에 탑승한 미국인 1명,중국인 4명,일본인 1명,미얀마인 2명 등 외국인 8명은모두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불안한 都心 연쇄화재

    서울 도심에서 12건의 연쇄화재가 발생했다.6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신당동·숭인동·신설동·제기동·창신동등 청계천을 중심으로 반경 2㎞ 일대에서 잇따라 불이 난 것이다.이 불로 청량리 시장 잡화상가 점포 13채가 소실되는등 1억3,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 292대와 연인원 1,230여명의 소방관이 동원돼 주변도로가 큰 혼잡을 빚은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더욱 큰 문제는 고의적인 방화에 의한 화재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물론 겨울가뭄이 심해서 지난해 말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됐고 이번 겨울엔 예년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산불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또 1∼2월은 1년중 화재발생건수가 가장 많은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서울 도심의 화재는 그냥 건조한 날씨 때문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불이 일어난 장소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소방관계자는 불길이 밖에서 안으로 번진 흔적이 뚜렷해 방화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닥친 후 홧김에 불을 지르거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7월 밝힌 바 있다.지난해 6월말까지 방화성 화재가 1,685건 발생해 전년도 같은 기간에비해 7.8% 증가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서울에서만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30여건이나 발생했다.그러나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방화보다 누전으로 보려고 하는 경향이다.따라서범인은 물론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방화로단정했을때는 경찰에 그 책임이 가기 때문이겠지만 안이한 대처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을수 없게 만들수 있다. 이번 서울 도심의 연쇄화재가 방화건 누전이건 그 원인을 철저히 가려내어화재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시민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다행히 방화가 아니라 할지라도 앞으로 그 가능성에 대비하는지혜가 필요하다.방화는 매우 위험한 사회병리 현상으로 사회불안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경기침체로 인한 실업자 증가와 가정불화,보험금을 노린 범죄등이 IMF 이후 방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관계당국은 물론시민 모두 방화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1월의 中企人’ 남영자동차공업 張永勳대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26일 소방자동차와 소방기구를 만들면서 경쟁력제고에 힘써 온 남영자동차공업(주) 張永勳 대표이사를 ‘1월의 중소기업인’으로 선정·시상했다. 張씨는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사다리차 및 고성능화학소방차를 국산화해 수입대체효과를 높였으며 97년 6억원,98년에는 10억원어치를 자체상표로 베트남,필리핀 등지에 수출했다.지난해에는 ‘소방차용 고가사다리 시스템(52m급)’에 대한 신기술 인증(NT)마크를 따내고 소방차와 특장차에 대한 설계,개발 및 생산에 대해 ISO(국제표준화기구)9001인증을 얻었다.
  • 20개 시·군·읍에 긴급급수

    정부는 22일 鄭海주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세종로 청사에서 가뭄대책 차관회의를 열어 오는 4월30일까지 100일간을 가뭄대책기간으로 정해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식수난,수질오염,산불을 막기 위한 비상근무를 실시키로 했다.정부는 우선 식수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11월이후 강수량이 55㎜로 예년의 50%에 불과해 제한급수를 받고 있는 부산,전남,경북,경남 등 8개 시·군및 12개 읍에 이달말까지 소방차와 행정급수선으로 운반급수할 방침이다. 정부는 앞으로 3개월간 계속 비나 눈이 오지 않을 경우에는 46개 시·군에서 17만7,000명이 제한급수를 받을 것으로 보고 민방위 비상급수시설과 농업용 암반관정을 식수용으로 활용하고 저수지,암반관정 1,146개 등 용수관련시설물을 조기 완공키로 했다.정부는 이와함께 가뭄으로 낙동강 등의 수질이 크게 악화될 것에 대비해 524억원을 들여 오염이 심화된 전국 37개 주요하천 등의 하상퇴적물을 준설하고 부유 쓰레기나 수초를 제거하기 위한 정화작업을 벌이기로 했다.李度運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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