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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요양병원 화재 인명피해 없어… 부산소방본부 신속 대응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요양병원 화재발생시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를 막았다.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부산 연산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난 29일 오전 9시 42분쯤 병원 확장 공사 중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달 24일 경기도 김포요양병원 화재로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이다. 당시 이 요양병원에는 168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으며 건물 외관이 불에 잘타는 드라이피트 구조로 되어 있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하지만, 소방대원들과 의료진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우선 병원측에 방화문을 폐쇄토록 지시해 불 확산을 막았다.이어 화재 발생 10여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펌프차 등 소방장비 46대와 소방관 152명을 현장에 투입해 거동불편 환자와 고령자를 신속히 대피 시켰다. 이같은 신속한 화재진압과 함께 무사히 환자 들을 대피시켜 자칫 발생할수도 있었던 대형참사를 막을수 있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요양병원의 특성상 거동불편 환자와 고령자가 많아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 우려가 매우 높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요양시설 재난 대응 문제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화재 등 재난 발생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화재 등에 사고에 대비해 지역 259개 요양병원(시설)에 대해 현장 중심 예방 안전관리와 현장 대응 훈련을 펴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요양병원 화재 인명피해막아… 부산소방본부 신속 대응

    요양병원 화재 인명피해막아… 부산소방본부 신속 대응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요양병원 화재발생시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를 막았다. 30일 부산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부산 연산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 42분에 확장 공사 중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달 24일 경기도 김포요양병원 화재로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이다. 당시 이 요양병원에는 168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으며 건물 외관이 불에 잘타는 드라이피트 구조로 되어 있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하지만, 소방대원들과 의료진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우선 병원측에 방화문을 폐쇄토록 지시해 불 확산을 막았다.이어 화재 발생 10여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펌프차 등 소방장비 46대와 소방관 152명을 현장에 투입해 거동불편 환자와 고령자를 신속히 대피 시켰다. 이같은 신속한 화재진압과 함께 무사히 환자 들을 대피시켜 자칫 발생할수도 있었던 대형참사를 막을수 있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요양병원의 특성상 거동불편 환자와 고령자가 많아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 우려가 매우 높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요양시설 재난 대응 문제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화재 등 재난 발생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화재 등에 사고에 대비해 지역 259개 요양병원(시설)에 대해 현장 중심 예방 안전관리와 현장 대응 훈련을 펴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024년까지 2조 투입 노후 소방장비 교체·보강

    정부가 내년부터 5년간 2조원을 투입해 노후 소방장비를 교체·보강한다. 또 소방장비 표준규격 60종을 개발하고 장비 인증제도를 도입하며 장비 개발부터 폐기까지 전체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도록 제도를 보완한다. 소방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소방장비관리 기본계획’(2020~2024년)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소방장비관리 기본계획은 지난해 12월 시행된 소방장비관리법에 따라 처음 만들어졌다. 우선 내년부터 2024년까지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후장비를 교체·보강한다. 또한 소방청 주도로 장비 표준규격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한국 소방 현장에 맞는 장비표준규격 60종을 개발한다. 소방장비 인증제도(KFAC) 도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표준규격에 맞게 장비를 제작하고 체계적으로 제품 관리를 하는 제조업체에 국가가 인증을 부여하며, 소방관서에서는 인증업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강남환경자원센터 22개월 만에 재가동

    강남환경자원센터 22개월 만에 재가동

    2017년 화재로 운영이 중단됐던 서울 강남구 율현동 ‘강남환경자원센터’가 지난 1일 22개월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강남구는 “80억원을 투입해 성능을 개선했다”며 “강남구민을 위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폐기물 처리가 가능해졌다”고 12일 밝혔다. 강남환경자원센터는 재활용품 선별장으로 2013년 문을 열었다. 이번 성능 개선을 통해 1일 처리 용량이 기존 60t에서 80t으로 늘었다. 비상상황 때 가동할 수 있는 예비선별 시설과 최신식 환기·악취제거 시설 등도 완비됐다. 화재예방 시설도 강화됐다. 불꽃감지기 4대와 열화상카메라 2대 등 첨단 장비가 도입됐다. 스프링클러는 517개에서 790개로, 화재감시용 폐쇄회로(CC)TV는 30대에서 36대로 늘었다. 투척용 소화기 100개, 화재용 방독면 50개, 방화장갑 10개 등 소방장비도 곳곳에 비치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돈 필요한데 신분에 매몰…속앓는 공직사회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돈 필요한데 신분에 매몰…속앓는 공직사회

    인력 2만여명 충원에 1조 5668억원 필요 소방안전교부세 5351억원 증액 ‘태부족’ 국가·지자체 50%씩 ‘보조금 매칭’ 문제 “지방세율 높이는 재정분권 실현이 우선” 일각 “지방자치 틀 깨는 국가직화 의문”지방직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두고 공직사회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지방분권과도 역행하는 데다 신분 전환을 소방공무원 여망인 처우 개선으로 볼 수 없고 예산을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이지 본질(예산)을 떠나 곁가지(신분)에만 매몰돼 있어서다. 이런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알지만 여론의 뭇매가 두려워 쉬쉬한다는 지적을 받는다.7일 소방공무원들은 국가직 전환 이유에 대해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인한 인력·장비 부족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A소방공무원은 “지방과 서울의 재정자립도 차이가 너무 크다. 서울이 80~90%라면, 지방은 20~30% 수준이다. 지방은 적정 인원을 50~60%만 채우고 있다. 5명이 출동해야 하는데, 2~3명만 현장에 나간다”고 했다. B씨는 “일본 소방공무원은 지방직이지만 지방에서 필요로 하는 재난안전 관련 예산과 장비를 국가에서 다 지원해 준다. 우리나라에선 돈이 없다며 지원하지 않는다. 1974년 경찰에서 독립된 이후 지금까지 필요 인력이 채워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C소방공무원은 “지방에선 소방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다. 인원을 뽑으면 월급을 줘야 하는데, 돈이 없어 안 뽑는다. 장비도 큰 재난이 일어나 문제가 돼야 사지, 평소엔 여력이 안 돼 구비하지 못한다”고 했다. 서울시에서 지난 2월 9~13일 행정포털 전자설문조사시스템을 통해 진행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6.7%인 1538명이 찬성, 33.1%인 720명이 반대했다. 조사엔 소방공무원 6862명 중 2304명이 참여했다. 찬성 이유는 처우 개선이 27.7%로 가장 많았고, 위상·이미지 제고(19.9%), 재난대응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안전관리체계 일원화(17.2%), 전국 시도 소방공무원 일체감 조성(14.8%), 열악한 지방재정 탈피(11.3%), 지역 간 인사 불균형 해소(4.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 이유론 후생복지 혜택 저하(53.1%), 전국적 전보에 의한 생활 불안정(30.6%), 지방분권 역행(14.8%) 등 순이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2014년 6월 소방공무원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국가직 전환 1인 시위를 하며 이슈화됐다. 2016년 7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논의가 본격화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잠잠해졌다. 지난달 4일 인제·고성군, 강릉·속초시 등 강원 일대 산불 진압 이후 재점화됐다. 전국 각지의 소방대원들이 강원도로 줄을 지어 몰려가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을 웃돌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정부는 2017년 10월 지방직 소방공무원 4만 4792명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되 기존 시도지사의 인사권과 지휘·통솔권은 유지하는 안을 내놨다. 정부에서 지자체에 지원하는 소방안전교부세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35%, 2020년 45%로 차차 올리고, 이 예산으로 기존 소방장비·안전시설 확충뿐 아니라 소방 인력도 충원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국가에서 지방재정에 개입할 근거가 마련된다”며 “인사권은 시도지사에게 위임하지만 정원 부분은 국가에서 개입해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지방직 공무원들은 ‘증상 따로, 처방 따로’라고 입을 모았다. 한 공무원은 “예산 부족 문제와 신분 문제를 혼용해선 안 된다. 부족한 인력·장비 충원, 병원 신축 등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의 핵심은 돈이다. 소방안전교부세를 몇% 찔끔 증액한다며 생색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전국 소방안전교부세는 지난해 4173억원에서 올해 7246억원, 내년 9524억원으로 늘어난다. 전국 부족 인력 2만여명 충원을 위해선 1조 5668억원이 필요한데, 5351억원 증액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다른 공무원은 “과거 한 도지사가 입 바른 소리를 했다가 뭇매를 맞은 뒤 자치단체장들이 다들 모호한 입장으로 돌변, 이젠 대외적으로 다 찬성한다. 옳아서가 아니라 난타가 무서워 제대로 말을 못한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소방공무원을 위하는 게 뭔지 국민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한 자치단체장은 “지방정부가 무능하거나 예산을 낭비해서 소방에 투자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재원 자체가 없다. 국가에서 추진하는 100억원 사업에 보조금 50억원 주고, 나머지 50억원은 지자체에서 부담하라는 식의 ‘보조금 매칭’이 문제다. 지방세율을 높이는 재정분권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현행 행정사무는 ‘국가 사무’와 ‘지방자치단체 사무’로 나뉜다. 지자체 권한과 책임을 의미하는 사무와 그 사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신분은 일치시키는 게 원칙이다. 소방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 사무로 규정된다. 지자체장 지휘를 받으며, 예산 90% 이상이 지자체에서 나온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 지방분권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방은 지방 사무인데, 사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신분을 바꾸면 지방자치 체계에 맞지 않다는 논리다. 한 공무원은 “경찰은 지방분권 시대에 발맞춰 일부 국가 사무를 지방 사무로 바꾸고 신분도 지방공무원으로 바꾸는데, 행정사무 체계를 무너뜨리고 지방자치 틀을 깨면서까지 국가직으로 바꿔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제천화재 소방관 솜방망이 징계… 유족·소방관들 ‘부글부글’

    제천화재 소방관 솜방망이 징계… 유족·소방관들 ‘부글부글’

    상황 수집 등 초동대처 미흡 29명 사망 참사 1년 5개월 만에 1명만 중징계 받아 유족 “중징계 요구했는데…” 강력 반발 소방관들 “李지사, 장비·인원 보강 안해 소방체계 약화… 우리가 대신 처벌받아”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반 만에 현장 소방관에 대한 징계가 결정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희생자 유가족은 “처벌 수위가 너무 낮다.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라고 반발하지만, 일선 소방관들은 “정말로 징계받아야 할 사람은 충북지역 소방인력·장비 충원에 소극적이었던 이시종 지사”라고 억울해하고 있다. 2일 소방청에 따르면 충북도는 지난달 22일 소방징계위원회를 열고 당시 제천소방서 지휘팀장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제천소방서장은 감봉 3개월, 제천소방서와 단양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은 각각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사고 당시 소방종합상황실장에게는 견책, 제천서 소방관 1명은 불문 처리됐다. 앞서 2017년 12월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당시 2층 여자 목욕탕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컸다. 소방청 합동조사단과 충북도소방본부는 화재현장 상황 수집과 전달 등 초동 대처 미흡을 이유로 현장 소방관들에게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과실 여부를 두고 법적 다툼이 이어지면서 징계 처분이 무기한 연기돼 오다가 참사 1년 5개월여 만인 지난달 말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유가족들은 징계대상자 6명 가운데 단 한 명만 중징계를 받은 점 등을 들어 결과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통해 “(징계 내용을 보니) 여론을 의식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며 “소방청 합동조사단과 충북도소방본부의 중징계 요구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기에 강한 불만을 표명한다”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반면 소방청 내부에선 도의 징계 결정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근본 책임은 이 지사에게 있는데 자신들이 그를 대신해 처벌받았다고 생각해서다. 실제로 이 지사는 2010년 민선 5기 도지사로 취임한 뒤 소방본부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지역소방 관리 시스템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을 받는다. 소방 고위 관계자는 “(이 지사는) 제천 참사 전까지만 해도 소방장비 보강이나 소방관 정원 확보 같은 사안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고 소방 예산 확보 요구도 대부분 묵살해 왔다”며 “그가 각종 전시성 행사에 쓰던 예산의 일부라도 꾸준히 소방 예산으로 돌렸다면 제천 화재에서 그렇게까지 큰 피해는 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이 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역 예산이 부족한 것은 둘째치더라도 조금이라도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면 안전에 투자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축제 등 소모성 이벤트로 탕진해 버린다”면서 “그것이 지역민들에게 강하게 어필해 선거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3층 이상 건축물 ‘드라이비트’ 같은 가연성 마감재 못 쓴다

    3층 이상 건축물 ‘드라이비트’ 같은 가연성 마감재 못 쓴다

    앞으로 3층 이상 건축물에는 ‘드라이비트’(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 등 가연성 마감재를 사용할 수 없다. 전국의 모든 고시원과 병원은 규모에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용접 작업을 하려면 무조건 화재 감시자가 동행해야 한다. 정부가 제천·밀양 화재와 같은 대형 화재 참사를 막기 위해 화재 안전 관련 제도와 예방·대응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본다.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은 이런 내용의 ‘범정부 화재 안전 특별대책’을 마련해 30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이번 특별대책은 2017년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지난해 1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같은 해 11월 서울 국일고시원 화재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화재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한 것이다. 화재 안전 제도 개선과 예방·대응 체계 강화, 안전 문화 확산 등 3개 분야 227개 개선 과제를 담고 있다. 소방시설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예방 중심의 화재 안전 체계를 구축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개별 과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며 모든 과제는 내년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금은 6층 이상 건물에 대해서만 스티로폼처럼 불에 약한 외부 마감재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3층 이상 건물과 병원·학교 등에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3층 이상에만 의무화하던 층간 방화 구획도 모든 층에 설치하게 했다. 이날 공포된 건축물관리법에 따라 화재 발생 때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의료시설과 노인·유아시설에 안전성능 보강 의무를 부여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강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기존에 단순히 적합·부적합만 판정하던 전기설비 안전 점검을 등급제로 바꿔 좀더 세부적으로 관리한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에 표기하는 전기용품 권장 안전 사용 기간을 선풍기, 전기밥솥에도 확대 적용한다. 현재는 연면적 1만 5000㎡ 이상 건설 공사에만 화재 감시자를 배치하지만 이제는 공사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작업장에 화재 감시자를 배치해 2인1조로 작업하게 했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고시원 1826곳에 간이 시설이라도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의료기관은 건물 층수·면적에 따라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달랐지만 앞으로는 모든 병원급 기관으로 확대한다. 전통시장에도 올해 안에 223억원을 투입해 노후 전기설비를 교체하고 화재알림 시스템을 설치한다. 현재 11년 주기인 석유저장탱크 정기검사 사이에 중간검사 제도를 도입해 검사 주기를 줄이고, 500m 이상 통신구에만 적용되던 소방시설 설치 의무를 모든 통신구로 확대한다. 2022년까지 소방인력 2만명을 늘리고 노후 무전기 교체와 소형 사다리차 보급 등 소방장비 개선에도 나선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관가 블로그] 전자담배·금연 인구 증가에 속 앓는 소방청

    [관가 블로그] 전자담배·금연 인구 증가에 속 앓는 소방청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이슈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소방청이 남모르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소방·안전장비 확충에 쓰려고 담뱃값에서 떼는 소방안전교부세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줄고 있어서죠. 금연 인구가 늘고 전자담배 소비는 증가해 나타나는 복합적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23일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안전교부세는 담배에 붙는 세금으로 2015년 담뱃세를 올리면서 도입됐습니다. 담뱃세의 20%가 소방안전교부세입니다. 이 돈은 노후 소방장비 교체와 소방도로 개선 등 소방안전 관련 용도로만 쓸 수 있습니다. 담배에 소방안전교부세를 부과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화재 원인 1위가 담뱃불에 의한 실화(失火)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모두 1조 6049억원의 소방안전교부세가 지자체에 배분됐습니다. 교부세 덕분에 우리나라 전체 소방예산은 2015년 3조 5200억원에서 지난해 4조 8219억원으로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과거 예산이 없어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용 장갑을 자기 돈으로 사야 했던 ‘흑역사’도 이제 거의 사라졌습니다. 지난 4일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을 빠르게 진압한 것도 소방·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온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안전은 돈’이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소방안전교부세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최근 담배에서 나오는 소방안전교부세가 줄고 있습니다. 2015년 3141억원이던 교부세는 2016년 1월부터 담뱃값이 올라 그해에만 4147억원이 걷혔습니다. 2017년 458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173억원, 올해 3838억원(추산)으로 해마다 300억원가량 가파르게 줄고 있습니다. 금연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죠. 다만 소방청 입장에서는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일반 연초담배(4500원)에는 개별소비세가 594원 붙어 이 가운데 20%인 111.8원이 소방안전교부세로 들어갑니다. 반면 전자담배는 개별소비세가 529원이어서 교부세가 105.8원입니다. 전자담배 한 갑당 6원이 적죠. 이 작은 차이 때문에 해마다 20억원가량의 교부세가 덜 걷힌다고 소방청은 추산합니다. 소방펌프차 10대 이상을 살 수 있는 액수입니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전자담배엔 화재 안전 장치가 돼 있어 불도 거의 안 나는데 왜 소방안전교부세를 떼느냐”고 반문합니다. 과세 명분도 다소 약해졌다고 볼 수 있죠. 이래저래 전자담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소방청입니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李총리 “산불 끄는 데 큰 공 ‘특수진화대’ 정규직화 강구”

    “소방관 국가직화, 조기 진압 위해 필요” 강원에 헬기 확충·지원금 200억 투입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강원 산불 진화에 특수진화대가 큰 공을 세웠는데 아직도 비정규직에 놓여 있다. 이들이 신분에 대한 불안감 없이 일에 전념하실 수 있게 정규직화를 포함해 신분을 안정화해 드리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강원도 산불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관련 후속 대책을 논의하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서울신문은 ‘비정규직 특수진화대원의 헌신’을 보도한 바 있다.<2019년 4월 8일자 3면> 이 총리는 “소방관의 국가직화는 대규모 화재의 조기 진압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 됐다”면서 “이번에 국민들께서도 많이 아셔서 이미 청원이 20만명을 순식간에 돌파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제도 보완과 관련해선 소방직의 국가직화와 함께 강원 지역 화재 예방을 위한 계획 등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이번에 산불의 발생, 확산, 진화 과정, 복구 과정 모든 것이 훗날 교훈이 될 것 같다”면서 “백서를 남겨 기존의 매뉴얼을 보강할 수도 있고 유사한 사태의 거버넌스를 만드는 데 좋은 모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수진화대를 확대하고 산불 진화 헬기도 확충하기로 했다. 연내 도입할 대형 헬기가 강원도에 배치되도록 하고, 강원 지역의 소방장비 확충 요구도 내년 예산안 편성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강원도 관광활성화 정책도 추진한다. 이재민에 대해 서민주택금융재단 출연금 약 20억원, 재해지원자금 100억원, 긴급경영안정자금 1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총리는 “피해 조사가 이달 중순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고, 부처별 복구계획이 이달 말쯤 완료될 것”이라면서 “예비비 집행이 가능하면 예비비로 해결하고, 추경이 필요하거나 추경이 낫겠다 하는 것은 추경 반영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특별재난지역의 노동자와 사업주의 고용·산재보험료 납부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실업급여 수급자의 경우 피해 복구작업으로 실업 인정 날짜를 변경하지 못해도 사후에 실업 인정을 허용한다. 특별재난지역 거주자는 직업훈련 생계비 대부 대상자로 우선 선발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용인 롯데몰 신축공사장 불 완전 진압…중상 1명·부상 11명

    용인 롯데몰 신축공사장 불 완전 진압…중상 1명·부상 11명

    27일 오후 4시31분 경기 용인시의 한 대형쇼핑몰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 1시간30여분만에 진압됐다.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소방장비 92대와 소방인력 374명 및 화학구조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여 오후 5시58분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이 불로 현재까지 공사장 내 근로자 62명이 구조된 상태이며 이 가운데 1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중 11명은 단순 연기흡입 등 경상이지만 중국인 A씨(65)는 얼굴에 화상을 입고 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등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9분여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 펌프차 등 장비 70여 대와 인원 180여 명을 투입해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장 내부에 건설자재 등 인화 물질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확대한다. 아파트 단지가 몰린 도심 한가운데서 연기가 치솟자 놀란 시민들의 119 신고도 60여 건 이어졌다. 소방 관계자는 “용접작업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인명피해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을 모두 잡는 대로 정확한 피해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도와주러 왔는데, 발로 차면 됩니까”...부산소방,구급대원 폭행한 주취여성 검찰송치

    부산소방재난본부 특별사법경찰은 20일 구급대원을 폭행하고 구급차 내부 기물을 파손한 A(36·여 )씨를 ‘소방활동방해’혐의로 입건,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달 28일 자정 쯤 교통사고로 다친 자신을 응급 치료하던 3명의 119구급대원을 폭행하고 구급차량 내부 약품보관용 아크릴 칸막이를 파손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소방재난 본부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오후 11시 56분쯤 부산진소방서 소속 119구급대는 관내 교차로에서 발생한 ‘차대 보행자 교통사고’구급출동 지령을 받고 사고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차량에 부딪혀 도로에 쓰러져 있는 A씨에 대해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술에 취한 A씨는 구급대원들에게 욕설과 함께 대원들을 발로차는 등 폭행하고 구급차량 내부 약품보관용 아크릴 칸막이를 파손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소방법에는 소방활동을 하는 소방대원에게 정당한 사유없이 폭행 또는 협박을 행사하거나, 소방장비를 파손하는 등의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우재봉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앞으로도 소방활동방해사범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KT 아현지사 화재, 통신구 환풍기서 시작”

    지난해 11월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하 통신구 내 환풍기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서울소방재난본부(소방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지난주 내놓은 KT 화재 보고서에서 인입 통신구 내 환풍기 제어반에서 전기적 원인으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환풍기 제어반은 환풍기에 전류를 공급해 주는 장치다. 전류 차단기, 변압기 등 각종 전선이 지나가는 복잡한 구조인 제어반 안에서 전기적 발열 현상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불에 타는 플라스틱 소재로 돼 있고 해당 선로에서 이상 신호들이 감지된 점이 주요 근거로 꼽혔다. 소방본부는 온도감지기나 자동소화기 등의 소방장비가 없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아현지사를 주 통신구와 연결하는 인입 통신구는 500m 미만이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확산 소화기와 온도 감지기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건물 경비원이 화재 경보가 울린 후 12분 뒤에야 119 신고를 한 점도 문제로 꼽혔다. KT 아현지사 건물에 부착된 ‘초동조치 및 조치사항’에는 ‘현장확인→초기진화→화재전파→소방시설작동→119신고’를 명시하고 있어 신고에 앞서 4단계의 절차가 필요하다. 경비원이 정해진 절차를 따르다 보니 화재 신고가 늦어져 소방대 도착 전 통신구 내부의 연소가 확산됐다. 소방본부는 화재 인지 후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11시 12분쯤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10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9시 26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화재로 서울 시내 일대에서 통신 대란이 발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인사]

    ■소방청 △소방청 혁신행정감사담당관 정남구△소방청 119구조과장 김태한△소방청 소방장비항공과장 박성열△중앙소방학교 교육지원과장 김성주△중앙소방학교 교육훈련과장 강효주△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장 송호영△중앙119구조본부 기획협력과장 이재순△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장 성호선△부산광역시 부산소방학교장 임정수△광주광역시 광주소방학교장 최홍영△충청남도 충청소방학교장 방장원△소방청 운영지원과 엄준욱△소방청 소방정책과 김문용△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 파견 성석열△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이경수△경상남도 소방본부 최재민 이동원 ■한국주택협회 ◇1급 전보△기획본부장 김의열△정책본부장 김동수△산업본부장 박수헌△경영본부장 김대성 ■경남대 △교학부총장 전하성△대외부총장 최호성△산학부총장 강재관△총장특별보좌역 강인순,박철민,박재윤△대학원장 이철리△산업경영대학원장 여성구△행정대학원장 김지환△공과대학장 오건제△기획조정처장 홍정효△학생처장 장동석△입학처장 차문호△인재개발처장 이상훈
  • 인천 해저 북항터널서 차량 화재…20분 만에 진화

    5.5km 국내 최장 해저 터널인 인천 북항터널에서 달리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당국이 신속하게 진화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5일 인천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7분쯤 인천~김포 고속도로 북항터널에서 달리던 라세티 승용차에서 불이 나 차량 전체를 태우고 20분 만에 진화됐다. 라세티 차주는 청라에서 인천 방향 900m 지점에 이르렀을 때 차량에서 ‘퍽’ 소리가 나자 갓길로 차량을 세우고 확인하던 중 엔진룸에서 연기와 함께 불이 나기 시작하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59명과 소방장비 17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성남소방서 태평119안전센터 문열어

    성남소방서 태평119안전센터 문열어

    경기 성남소방서는 태평동, 신촌동, 심곡동, 오야동 지역의 소방 안전을 담당하는 태평119 안전센터가 착공 1년 여만에 완공돼 23일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태평 119 안전센터는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총사업비 72억6200만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984.97㎡ 규모로 만들어졌다. 22명의 전문 소방인력과 펌프차 2대, 구급차 1대 등 소방장비 3대를 갖추고 태평동 일대의 소방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태평 119안전센터의 관할면적은 6.77㎢이고, 1만7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권은택 성남소방서장은 “태평 119 안전센터는 태평동 지역의 소방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시민의 안전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시설”이라며 “태평 지역의 소방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민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화재, 불감증에서 탈출하라] 골든타임 5~7분… 초기대응이 제천참사·세브란스 생사 갈랐다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화재, 불감증에서 탈출하라] 골든타임 5~7분… 초기대응이 제천참사·세브란스 생사 갈랐다

    2017년 12월 21일 오후 3시 53분. 충북 제천에서 제법 크고 고급스럽다고 소문 난 노블휘트니스앤스파 스포츠센터의 관리부장 A씨가 1층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 A씨는 “불 났어 불! 어서 신고해”라고 소리지르며 소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이것이 제천 복합건물화재, 즉 제천 참사를 알리는 시작이었다. 그날 29명이 목숨을 잃었고 40명이 다쳤으며 20억 3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2층 여성 사우나에서만 19명이 숨졌다. 1층 주차장 배관 열선 설치 작업 후 천장 구조물에 불이 옮겨 붙었고 이 구조물이 차량으로 떨어지며 불길이 번진 것이 원인이었다. 거기에 스프링클러나 배연창도 작동하지 않았다. 비상구가 창고처럼 활용돼 피할 곳도 없었다. 대피를 유도한 직원도 없었다. 제천 참사는 표면적으로는 화재안전관리 부주의에 따른 발화로 인한 화재였으나 유족들은 제천소방대 현장지휘 부실도 문제로 제기했다. 유족들은 “2층에 여성들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도 소방지휘 책임자가 2층 통유리 창문이나 비상계단을 통한 진입을 시도하지 않는 등 구조를 위한 진입활동을 지시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 전 제천소방서장과 B 전 지휘조사팀장을 불기소 처분했다. 구조·진압활동 결과에 아쉬운 점은 있지만 형사상 과실까지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유가족들은 항고장을 제출했다. 서울신문은 21일 제천 참사의 원인과 재발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소방 관련 전문가들의 진단과 의견을 종합했다. 이주호 세한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와 류상일 동의대학교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현 국가위기관리학회장인 양기근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가 참여했다.→사고 원인과 피해가 커진 이유는. 류 : 안일한 화재안전관리,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등 화재에 취약한 건축구조 및 건축자재 사용, 초기 대응 인력의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째, 화재의 시작이 1층 주차장 쪽 천장 전기공사 중 합선 등으로 인한 것인데 목욕탕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전기공사를 했다는 것 자체가 안전불감증이란 것이다. 또 화재 초기 시민 대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둘째, 1층에 기둥만 있고 사방이 뚫려 있는 필로티 형태 건물이라 공기(산소) 유입이 많았고 외장재가 드라이비트 방식이라 불길이 스티로폼을 타고 올라가며 빠르게 퍼졌다. 그런데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 셋째, 초기 화재 대응 소방인력도 부족했다. 최초 신고 접수 후 오후 4시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제천소방서 중앙안전센터 차량 4대와 소방관 13명이다. 이 가운데 화재진압 요원은 4명이 전부였고, 4명 1개조로 운영되는 구조대는 고드름 제거 작업을 갔다가 6분 후 도착했다. 이 때문에 생명을 구하기 위한 ‘5분’의 골든타임에 제때 대처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학계 등에서 나온다. 단, 소방청 등에서는 출동 시간의 골든타임을 ‘7분’으로 본다.이 :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방지휘관 상황 판단과 정보공유 문제도 제기됐다. 당시 지휘팀장은 과거 아현동 가스폭발 현장 경험으로 2차 인명 피해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형 LPG 탱크 관련 초기 진화를 먼저 지시했다. 현장지휘관과 지휘조사팀장은 2층에 여러 명의 요구조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3층에 확인된 요구조자 1명을 구조하는 데 집중하느라 내부 진입이 늦어졌다. 표준작전절차에 따르면 소방력 투입은 드러난 요구조자, 보이지 않는 요구조자가 치명적 위험에 직면하거나 예상되는 지점, 요구조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 순으로 투입하도록 하고 있어 현장지휘관의 재량권에 대한 여지가 있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소 2명 이상의 요구조자가 확인된 시점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소방활동에 몰두해 내부에 더 있을지 모르는 요구조자에 대한 구조를 위한 진입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한 문제를 명백히 부인하기도 어렵다. 특히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상계단을 통해 소방대원이 관창을 들고 진입하였을 경우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현장지휘관의 상황판단과 정보공유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지적된다. →사고 후 대책 마련은. 양 : 참사 이후 소방청은 화재 대응 출동시스템부터 소방장비, 행정력 보완 등을 위한 조직 강화 방안과 민간에서 이뤄지는 소방시설 자체 점검, 화재예방 제도 등 큰 틀의 7가지 대책을 마련해서 제시했다. 특히 화재예방 대책으로는 사전 예고 방식의 현행 소방특별조사 체제에서 벗어나 불시 단속 비중을 높이며 특별조사 인력도 보강해 나아가기로 했다. 민간 소방점검업체에 대해서는 소방서 보고일을 개선하고, 관련업의 등록기준도 개선하기로 하고 부실점검 업자에 대한 처분도 강화하기로 하였다. 방염처리 대상 물품과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스프링클러 설비 설치 의무화 등의 대책도 제시했다. →사고 당시 컨트롤타워는. 양 :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광역소방행정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즉 소방 기능이 시·도에 속해 있단 뜻이다. 제천 참사도 1차적인 대응 책임은 제천소방서이지만 사고 직후 바로 충북도 소방 종합상황실이 화재 진압 초기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돼 있다. 하지만 제천 화재 당시 도 상황실과 현장요원들의 무선내용을 담은 소방청 자료를 보면 최초 도 소방 상황실에서 출동 중인 선착대에 무선지시를 했으나 도 상황실과 선착대 지휘관 및 현장요원은 단 한번도 화재 발생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상호 간 무전 교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초기 컨트롤타워 기능이 미비하였다고 보이는 대목이다. 2017년 소방청이 신설됐지만 소방체제가 시·도 광역행정체제인 이유로 소방청에서 각 지역 소방본부, 소방서, 119안전센터로 일사불란하게 지휘체계가 신속하고 통일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정부 대책에 대한 평가는. 이 :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기준 강화, 소방활동을 위한 소방차 활동과 소방의 지휘역량 및 상황판단 능력 등 제고를 위한 교육훈련과 인증체제 강화는 의미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한정된 소방인력으로 모든 시설에 대한 화재안전관리를 실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제천 참사 당시 건물 종업원의 대피 안내, 비상구 등 적치물로 인한 대피활동 문제점 등을 고려할 때 시설 내 피난계획 작성과 피난행동 절차, 화재 등 재난에 대한 이해 등 소방안전관리자와 해당 건물의 관리자가 갖추어야 할 재난대응 역량에 대한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류 : 화재 예방부터 대응까지 전반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백화점 나열식의 개선방안으로 보인다. 화재 예방, 대비, 대응차원에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고 관련 법제도 개선대책, 소방력(소방인력, 장비 등) 확보 차원, 소방재정 충당 차원 등으로 짜임새를 갖춰 체계적으로 사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보완해야 할 대책은. 류 : 소방청은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큰 화재의 경우 선발 출동부터 대응 단계를 상향 발령해 보낼 수 있는 소방관을 총출동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조인력도 장비도 부족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소방인력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또 소방차 출동 장애의 대표적 문제인 불법 주·정차 등도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지만 손실보상 등 민사문제 발생 소지가 여전히 남아있어 관련 법개정이 우선이다.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취약 대상도 연중 예고 없는 불시단속을 추진하고 비상구 폐쇄 등 중대위반 행위는 영업정지 처분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을 밝혔지만 이 역시도 관련 법개정이 선행돼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민간 소방점검업체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 소방점검업자 점검 결과 중대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즉시 소방서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소방점검업체 점검 대상물을 표본 추출해 점검 내용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소방서 확인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방법에 따라 의무 적용해야 하는 방염 제도와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대한 소방시설 개선 등 관련 법령 개정도 필요하다. 예컨대 찜질방, 오피스텔 등에 설치된 붙박이 가구류의 방염처리는 물론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스프링클러 설비 등 자동소화설비 설치도 의무화해야 한다. →유사 사례가 있나. 류 : 밀양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가 있다. 같은 병원이지만 신촌세브란스는 병원 측의 빠른 환자 대피와 스프링클러의 정상 작동으로 피해가 적었다. 서울이라 소방력(소방인력, 장비 등)이 많았던 이유도 있다. 반면에 밀양세종병원 화재 참사의 경우 병원 측의 초기 대응이 늦었고,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았다. 유독 가스 등 연기를 빼주는 제연설비가 없는 데다 소방력(소방인력, 장비 등)이 적어 피해가 컸다. 불길을 빨리 잡으려면 이렇게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 제연설비, 피난설비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이 중요하다. 불이 커진 이후에는 소방 대응력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차이가 피해자 생사와 피해 정도를 가르기 때문이다.→화재 참사 재발을 막으려면. 류 :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소방 분야 외에도 건축 분야 등에 대한 근본적인 방재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우선, 건축물 외부 마감 불연재 사용이 이뤄져야 한다. 관련법이 강화됐지만 과거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가연성 외장재를 쓴 곳들이 아직도 많다. 제천 참사도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천장에 부착된 10㎝ 두께의 스티로폼을 태우며 차량으로 확산됐다. 건물 외벽 드라이비트가 상층부로 연소되면서 다량의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지만 폐쇄형 옥상구조로 인해 건물 내 열과 연기가 체류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이 있는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도 불연·준불연재를 사용토록 강화된 건축법 적용을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필로티 구조 출입구 기준도 개선돼야 한다.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 출입구를 출입동선과 분리해 필로티 반대 방향에 설치하고 필로티 부분과 출입문 사이의 방화구획 적용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해야 한다. 제천 노블휘트니스앤스파는 1층 필로티 주차장과 로비의 경계벽이 유리벽체로 구성돼 있었고 1층에는 방화문조차 달려 있지 않았다. 부족한 소방인력 개선과 소방력의 지역 간 불균형도 해소해야 한다. 2017년 말 소방인력은 법정 정원 대비 1만 8371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동일 기준 전국 현장 소방인력은 4만 7457명(국가직 제외)으로 도·농 간 소방 대응력의 격차도 심각하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충북 지역은 2017년 기준 2596명 중 부족 인력이 1113명에 달한다. 거기다 서울, 부산 등의 대도시의 경우 크고 작은 사건 사고 경험이 많아서 소방관들이 노하우가 있는 반면 제천과 같이 중소도시의 경우 큰 사건 사고가 없어서 경험 축적이 쉽지 않다. 소방국가직화를 조속히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소방국가직화는 현재 시·도 지방직공무원으로 되어 있는 소방공무원을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하자는 것으로 소방국가직화를 추진하면 재난대응지휘체계가 일원화될 수 있다. 지역 간에 불균형적인 소방력의 격차를 해소하게 돼 전국에서 동일한 소방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양 : 화재 안전 분야에서의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일정한 요건 하에 현실적으로 발생하는 손해 이상의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손해배상제도다. 최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밀양세종병원 화재 사고, 군산 유흥주점 화재 사고 등 일련의 화재 안전사고를 계기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통해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의한 화재 안전사고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천안 라마다호텔서 불… 1명 사망·19명 부상

    천안 라마다호텔서 불… 1명 사망·19명 부상

    화재 신고 후 진화하던 직원 숨져 3명 중상…소방대원도 연기 마셔14일 오후 4시 56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지하 1층에 있던 호텔 직원 김모(51)씨가 숨졌다. 또 대피 과정에서 투숙객과 직원 15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단국대병원, 순천향대병원, 충무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 4명도 연기를 흡입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19명(남자 9명, 여자 10명) 가운데 여자 2명과 남자 1명 등 3명은 기도화상과 호흡곤란 등 중상을 입었다. 직원 김씨는 지하 1층에서 불이 나자 소방서에 화재 신고를 하고 혼자 불을 끄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길영 천안서북소방서 화재대책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김씨의 신고 내용과 시신 발견 지점으로 미뤄 호텔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난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며 “화재 당시 호텔 7개 객실에 투숙객이 한 명씩 있었으나 모두 대피했거나 구조됐다”고 밝혔다. 소방서는 이날 밤늦게까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수색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 8시 30분쯤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숨져 있는 직원 김씨를 발견했다. 호텔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붉은 화염과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건물 외벽을 타고 위층으로 치솟았고, 투숙객과 직원 등은 긴급히 호텔 밖으로 대피했다. 화재 당시 호텔에는 투숙객과 직원 등 50명 안팎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숙객은 호텔 고층에서 구조요청을 해 소방관들이 지상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불이 나자 소방서 등은 대응 1단계에 이어 오후 5시 21분 인접 소방대원까지 동원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서는 소방차와 고가사다리차 등 소방장비 64대와 소방인력 353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펼쳤으나 지하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등이 불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하 5층, 지상 21층에 객실 420실과 연회장 등을 갖춘 호텔은 지난해 9월 오픈했다. 경찰은 호텔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천안라마다앙코르호텔 화재, 19명 중경상

    14일 오후 4시 56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호텔 투숙객을 포함한 민간인 17명과 소방관 2명 등 모두 19명이 연기를 마셔 단국대병원과 충무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이 중 4명은 중상으로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이날 오후 8시까지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길영 천안서북소방서 화재대책과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 현장 브리핑을 갖고 “불은 호텔 지하 1층 주차장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곳은 현재까지 열기가 심해 수색작업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당시 호텔 7개 객실에 투숙객이 있었으나 정확히 몇명이 있었는지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면서 “진화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층별로 소방관을 투입해 객실 한 곳도 빼놓지 않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 호텔은 지하 5층·지상 21층에 객실 420실과 연회장 등이 있고 지난해 9월 오픈했다. 화재 당시 호텔에는 투숙객과 직원 등 60명 안팎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불이 나자 대부분 호텔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일부 투숙객은 화재 직후 호텔 고층에서 구조를 요청해 소방관들이 지상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했으나 모두 구조됐다. 불이 나자 소방서 등은 대응 1단계에 이어 5시 20분 인접 소방대원 등까지 동원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소방차와 고가사다리차 등 소방장비 24대와 소방인력 230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헬기도 긴급 출동해 진화 및 구조활동을 지원했다. 경찰은 호텔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사이드] “내 돈으로 치료” 화상통계로 본 소방관 자화상

    [인사이드] “내 돈으로 치료” 화상통계로 본 소방관 자화상

    손 부위 화상 51.6% 가장 많아방열기능 높인 보호장갑 개발 필요공상처리·특수 방화복 보급 확대해야 소방관은 화염과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종종 예상치 못한 위험 상황에 처합니다. 머리 위 천장이 갑자기 무너지거나 안전하다고 여긴 방 뒤쪽에서 화염이 분출하는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소방관들의 아픈 현실은 늘 뉴스의 끄트머리에 조그맣게 소개될 뿐 실상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서울신문은 29일 대한화상학회지에 실린 ‘소방관 화상 상해 실태 보고서’를 통해 그들의 숨겨진 아픔을 전달하려 합니다. 정부는 늘 대폭적인 예산지원을 약속해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염원대로 소방청은 지난해 7월 42년 만에 외청으로 독립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조금이나마 소방관들의 헌신이 더 많이 알려지고 정부지원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과 한강성심병원 연구팀은 지난해 대한화상학회지에 ‘소방관의 신체부위별 화상 발생 빈도와 방화복 종류에 따른 입원율 조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연구팀은 화상을 경험한 소방관 3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어느 부위에 화상을 많이 입는지, 흉터나 장애를 입는지, 치료비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2011년부터 새로 도입한 특수 방화복의 효과는 어떤지 구체적으로 물었습니다. ●화재 진압하려 손 내밀다 2도 이상 화상 화상 경험자의 나이는 평균 44.2세, 화재 현장 출동 횟수는 평균 1737.5회, 근무기간은 평균 10.8년인 베테랑들이었습니다. 16명은 무려 10회 이상의 화상 경험이 있었고 2회 이상 화상피해를 입은 소방관이 132명이었습니다. 부상 부위는 의외로 ‘손’이 많았습니다. 화상 부위(복수응답)는 손 166명(51.6%), 안면 79명(24.5%), 목 55명(17.1%), 손목 49명(15.2%) 등의 순이었습니다. 물집이 생길 정도의 2도 이상 화상을 입었다고 응답한 부위도 손 122명(37.9%), 안면 48명(14.9%), 손목 35명(10.9%), 목 31명(9.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연구팀은 “전방에서 손을 이용해 화재 진압을 하는 업무적 특성 상 손이 타 신체 부위에 비해 복사열에 더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호장갑을 착용해도 손가락은 손등 등 다른 부위에 비해 방열재가 적게 들어갑니다. 이 부위가 화염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화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활동성이 높으면서도 손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장갑 개발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조언했습니다. 화상을 입었을 당시 ‘방화복’을 착용한 소방관은 218명(67.7%), ‘방수복’ 착용 소방관은 84명(26.1%), 미착용 소방관은 20명(6.2%)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보급된 ‘특수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은 20명(6.2%)에 그쳤습니다. 기존 방화복 착용자가 81명(25.2%)으로 훨씬 더 많았습니다. 나머지는 어떤 장비를 착용했는지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수 방화복은 ‘폴리벤즈이미다졸계’ 섬유와 ‘파라아라미드계’ 섬유 혼방으로 기존 방화복에 비해 열방호 성능값이 3배 가량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중에서 기존 방화복을 사용했을 때는 24.7%가 입원했고, 특수 방화복을 사용했을 때는 5.0%만 입원해 기존 방화복의 입원율이 5배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기존 방화복을 특수 방화복으로 대체해 특수 방화복의 보급률을 높이면 소방관 화상환자의 발생 빈도와 중증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보호장갑 미착용 75명(23.3%), 소방헬멧 미착용 18명(5.6%), 호흡기 보호구 미착용 72명(22.4%), 소방부츠 미착용은 30명(9.3%) 등으로 소방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화상을 입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장비를 착용했을 때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급박한 출동 등 열악한 근무환경이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극한 고온 직접 노출되면 18초 뒤 방열 소실“ 화상을 입었을 때 건물 내 화재 평균 진압시간은 2시간 30분이었습니다. 산불 등 건물 외 화재는 진압하는데 무려 평균 5시간 48분이 걸렸습니다. 이 정도면 무거운 장비를 갖추고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견디기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또 아무리 성능이 좋은 방화복을 입었다고 해도 온몸이 화염에 휩싸이면 위험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강남성심병원 연구팀이 서울대 의류학과, 한국건설생활환경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화상학회에 제출한 다른 보고서를 보면 돌발 화염과 같은 극한 열원에 직접 노출되면 신형 방화복도 불과 18초만에 상체 등 일부 부위에서 방열기능이 소실돼 내부 온도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소방관들의 노고가 짐작되는 대목입니다.보도사진으로 흐르는 물에 얼굴을 씻는 소방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 행동이 단순히 더워서 열을 식히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으로 나왔습니다. 화상 처치 방법으로 소방관 215명(66.8%)이 ‘흐르는 물에 씻기’를 선택했고 ‘연고 도포’는 36명(11.2%), ‘얼음에 식히기’는 16명(5.0%)이었습니다. ‘그대로 뒀다’는 응답자도 36명(11.2%)이나 됐습니다. 80명(24.8%)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4배에 가까운 234명(72.7%)은 ‘집에서 관리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병원 진료 80명 중 32명 ”개인비용 처리“ 문제는 의료비 부담 주체입니다. 병원 진료를 받은 소방관 80명 가운데 32명은 놀랍게도 ‘의료비를 개인비용으로 처리했다’고 답했습니다. 42명만 ‘공상 비용처리를 했다’고 했습니다. 화상 피해를 입은 전체 소방관에 대비해보면 불과 13.0%만 공상처리를 한 것입니다. 2015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소방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공상처리 비율이 17.0%에 그친 바 있습니다. 의료비가 소액이라도 공무로 입은 부상인 이상 개인처리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연구팀은 “소방관들의 낮은 공상처리 비율은 복잡한 행정 절차와 공상처리 기준 부재가 원인으로 생각된다”며 “행정절차의 간소화와 공상처리 기준마련 등의 제도적 개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대목은 정부가 반드시 점검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안타깝게도 화상 이후 39명은 “흉터가 남았다”고 답했고 6명은 장해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화상 경험 당시 ‘근무지에 화상 상황을 알리는 보고 체계가 있었다’고 응답한 소방관은 59명(18.3%), ‘없었다’는 42명(13.0%), ‘모르겠다’는 211명(65.5%)이었습니다. 현 근무지는 ‘화상 관련 보고 체계가 있다’는 응답이 87명(27.0%), ‘없다’ 27명(8.4%), ‘모르겠다’ 197명(61.2%)이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70㎏ 마네킹 메고, 16층 계단 뛰고…‘철인’ 소방관들

    70㎏ 마네킹 메고, 16층 계단 뛰고…‘철인’ 소방관들

    “일반인 완주 불가능… 인간의 한계 느껴” 홍범석 소방사, 獨 우승 후보 꺾고 정상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최강소방관경기가 펼쳐진 17일 충북 음성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소방장비센터는 인간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강인한 체력을 뽐내는 최강소방관을 뽑는 자리답게 몇몇 참가자들은 모습부터 남달랐다. 큰 키와 울퉁울퉁한 상·하체 근육이 영화 속 ‘터미네이터’를 떠올리게 했다. 출발선에 선 그들의 눈빛은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와도 같았다. 시뻘건 불길과 연기만 없을 뿐 경기장은 소방차와 각종 장애물 등 현장출동 때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재현했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무게 70㎏이나 되는 마네킹 들고 달리기, 6㎏ 해머로 70㎏ 중량물 밀어내기, 4m 수직벽 넘기, 25㎏ 물통 2개를 양손에 들고 4층 구조물 오르기 등 하나부터 열까지 만만한 게 없다. 무한 체력을 자랑할 것만 같았던 그들도 경기를 마치자 시멘트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거친 숨을 내쉬었다. 방화복과 헬멧, 산소통 등 짊어진 복장 무게만 10㎏을 웃도는 데다, 경기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 다리가 후들거리는 게 당연지사. 한 선수는 골인 지점에 마련된 매트 위에 벌러덩 눕기도 했다. “다가가 얼마나 힘드냐”고 묻자 말할 힘조차 없다는 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극한상황을 고루 섞어 모두 4단계로 구성된 이 경기는 10분 간격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기록을 모두 합해 가장 빠른 선수에게 챔피언 자리를 안긴다. 일반인들은 완주 자체가 불가능하다. “2단계에서 힘이 빠져 대부분 기권할 것”이라고 대회 관계자는 귀띔했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4단계인 계단 오르기를 가장 힘든 구간으로 뽑았다. 단양소방서 심영보(26) 소방사는 “1~3단계를 거치며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16층 높이의 건물을 계단으로 뛰어오르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인간의 한계를 느낀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산악구보 등을 통해 체력을 길렀지만 최강소방관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전 세계 소방관 150여명이 출전한 이번 경기의 챔피언벨트는 국내 최강자인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홍범석(32) 소방사가 차지했다. 그의 기록은 우승후보였던 독일의 요아킴 포산즈(46)보다 50초가량 빠른 4분48초다. 그는 “한국 소방관들의 체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유럽 소방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뜻을 이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충북도소방본부의 신동국(38) 소방장은 4분29초, 전명호(39) 소방장은 4분41초를 기록했지만 파울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64개 나라, 선수 6700여명이 지난 10일부터 75개 종목을 놓고 실력을 겨룬 세계소방관대회도 이날 막을 내렸다. 다음 대회는 2020년 덴마크 올보르그에서 열린다. 글 사진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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