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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殺身 소방관’4만여명 조문

    서울과 부산의 화재참사 때 고귀한 생명을 바친 소방관들에 대한 국민들의 추모와 온정이 봇물을 이뤘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홍제동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6명의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는 참사 당일인지난 4일 오후부터 영결식이 열린 6일 오전까지 총 2만6,470명의 분향객이 다녀갔다. 또 고인들이 안치됐던 3개 병원에도 1만3,290명의 조문객이찾았으며 추모행렬은 그 후에도 계속돼 12일 현재 서부소방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만 4,000명에 이르고 있다. 사이버 추모열풍도 일어 서부소방서 홈페이지에는 920건에이르는 추모의 글이 올랐으며 행자부와 소방방재본부 홈페이지에도 410건과 100건의 사이버추모객이 다녀갔다. 각계로부터 쏟아진 조의금과 성금도 11억3,480만여원이나됐다.서울시와 각 구청 직원들이 2억349만여원을 모아 유족들에게 전달했고 은평초등학교 학생들도 305만여원을 모았다. 고 김영명(金榮明) 소방관의 빈소가 차려진 부산 동래소방서에도 2,0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또 고 김소방관과 부상한 소방관을위해 지금까지 부산시청 직원들이 2,000만원을 모으는 등 모두 1억3,000여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이들 소방관은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며 행자부는이들을 위한 추모탑을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수·부산 이기철기자 dragon@
  • LP가스 흡입중 폭발 남녀중고생 8명 중화상

    12일 오후 3시쯤 충북 충주시 교현1동 김모씨(55) 집에서 LP(액화석유)가스를 마시던 이모군(16·고교 1년)과 최모양(16·여중 3년) 등 남녀 중고생 8명이 LP가스가 폭발,중화상을 입었다.이들은 이날 20㎏들이 LP가스통을 방에 들여 놓고흡입하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터를 켜는 순간 가스가 폭발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경찰 및 충주소방서 직원 등 20여명이 긴급 출동,이들을 건국의료원 충주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는데 대부분 전신 2도 가량의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조사중이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부산서 화재진압중 사망 故김영명 소방위 영결식

    지난 7일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인회빌딩 화재 진화도중 숨진 고 김영명(金榮明·40) 소방위의 영결식이 동래소방서장으로 9일 오전 9시 동래구 사직동 사직소방파출소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김 소방위의 부인 박미영씨(36) 등 유족과 동료 소방관 등 2,000여명이 참석,오열했다.동료 조용완(46) 소방사는 추도사에서 “단정한 용모와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동료를 대하던 모습이 선하다”며 “한떨기 꽃잎처럼 살아오신 당신께서 못다한 일은 동료에게 맡기고 이젠 편안히 잠드소서”라고 끝맺었다. 김 소방위 시신은 영결식에 이어 근무처였던 동래소방서 수안소방파출소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장지인 대전국립묘지로 떠났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치료비 걱정이라도 덜었으면…””

    소방관들의 잇따른 순직에 대해 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있는 가운데 치료비만이라도 걱정하지 않게 해 달라는 부상소방관들의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 용인소방서 양지파출소 백암파견소에 근무하고 있는김용철 소방사(53)는 지난해 1월 공장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6m 불길 속으로 떨어져 머리가 깨지고 팔이 부러지는 등 전치14주의 중상을 입었다. 김 소방사는 3개월 동안 입원치료를 받은 뒤 병원을 퇴원하면서 치료비 70여만원을 자비로 부담했다.공무원 연금법에규정된 입원실 사용료 지급기준(6인실)이 넘는 입원실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김 소방사는 지금도 통원치료를 받지만 치료비 일부를 자비부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술 흉터의 성형수술은 국가 지원이 없어 포기한 상태다. 행정자치부 게시판에는 이같은 소방관들의 애절한 호소가홍수를 이루고 있다. 소방관들의 호소는 인원 충원,첨단장비 도입,공상 및 순직시 보상,소방병원 건립등에 모아지고 있다. ‘소방공무원’이라는 네티즌은 “성과금을 모아서 순직과부상에 대비하자”고호소했고 ‘불조심’이라는 네티즌은“군인과 경찰에 준하는 보훈혜택을 달라”고 주장했다. ‘소방관 아내로서’라는 네티즌은 “연기를 많이 마시는소방관들이 폐암에 걸려도 공상 처리가 안된다”며 “치료비걱정없이 완쾌할 수 있도록 법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애절하게 호소.이 네티즌은 “개인적인 일로 그렇게 된 것도아닌데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주면 되겠어요”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순직소방관 유족돕기 모금운동

    서울 홍제동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유족을 돕기 위해방송대 동문들이 나섰다. 방송대 동문회측은 7일 ‘순직소방관 유가족돕기 시민운동본부’를 구성,모금 활동 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동문들은 5월 어버이날에는 이번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어린 자녀들을 위해 ‘1일 아빠 되어주기’ 운동도 할 예정이다. 문의 전화는 (02)722-4475번이며 성금 계좌는 농협 045-01-203713(예금주 서부소방서).
  • 소방관 또‘살신성인’

    지난 4일 서울 홍제동 방화 붕괴사고로 소방관 6명이 순직한 지 불과 사흘만에 부산에서 방화로 일어난 불을 끄던 소방관가운데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7일 낮 12시11분쯤 부산시 연제구 연산5동 인회빌딩 10층‘바닷가재 뽑기 오락기’ 다단계 판매업체 오리오㈜에서 불이 나 수안소방파출소 소속 김영명(金榮明·41) 소방장과 이회사 대구지사장 권기석씨(32)가 숨졌다. 또 양정소방파출소 김덕곤(金德坤·47)·사직3소방파출소김근수 소방장(38)이 중화상을 입고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치료를 받고 있으나 김덕곤 소방장은 중태다.이 회사 투자자김대용씨(36·대구시 북구 침산3동)도 다쳤다. 불은 10층 오리오㈜ 내부 700㎡를 모두 태워 2,500만원(경찰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여분 만에 꺼졌다. 소방관 김씨 등은 이날 화재신고를 받고 현장에 긴급 출동,큰 불길을 잡은 뒤 10층 사무실 내부로 들어가 잔불을 끄던중 시너가 든 가방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무너져 내린 천장더미에 깔려 숨지거나 다쳤다. 오리오㈜ 직원인 목격자 정모씨(32)는 “투자자 김씨가 ‘007가방’을 갖고 대구지사장 권씨와 같이 사장실로 들어간뒤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투자자 김씨는 경찰에서“투자금액 1,700만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돌려주지않아 격분,권씨가 불을 끄던 재떨이에 시너를 부었다”고 진술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故 김영명 소방장. 김영명소방장은 88년 2월20일 소방사로 임관한 베테랑 소방관으로 과묵하지만 후배들을 동생처럼 보살펴 수안소방파출소에서는 ‘큰형님’으로 통했다. 그는 그러나 화재현장에 출동하면 진화작업과 구조활동에앞장 서는 ‘악바리’ 소방관으로 이름을 떨쳤고 지난해말부산시 소방왕경진대회에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날도 연기가 자욱한 현장에 끝까지 남아 잔불을 끄다 변을 당했다.가정에서는 부인 박미영씨(35)와 함께 팔순노모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였고 초등학생인 딸 혜민양(11)과늦둥이 아들 준섭군(5)에게는 더없이 자상한 아빠였다. 중화상을입은 김덕곤·김근수 소방장도 소방서장상을 3차례나 받는 등 화재현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던 대원들로 동료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 순직 소방관 6명 눈물의 합동영결식

    “가지 마라.이렇게는 못간다….” 서울 홍제동 화재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6명의 합동영결식이 6일 오전 서울시청 뒷마당에서 유족과 동료들의 오열 속에 서울소방방재본부장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영결식장은 온통 눈물바다였다.소복으로 차려입은 유족들은고인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통곡했다. 고 장석찬 소방교의 부인 천순자씨(34)는 허공으로 손을 내저으며 “그이가부른다”고 소리치다 혼절했다. 조문객들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려 식장은 금방 울음바다가됐다.감색 정복과 붉은색 구조복을 입고 식장 뒤쪽에 도열해있던 소방관들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김광수(金洸洙)소방방재본부장은 영결사에서 “재난의 현장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했기에 그대들을 잃은 슬픔에 비통하기그지없다”면서 “소방의 성스러운 직분을 다한 살신성인의정신과 숭고한 희생 봉사는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서부소방서 김영훈 소방장은 추도사에서 “깨어나 우리와함께 저 넓고 푸른 하늘을 향해 뛰어보자”며 울먹였다. 영결식은유족과 조문객의 오열 속에 육군 의장대의 조총소리가 21차례 허공에 울려퍼지며 끝났다.유족들이 나눠 탄 6대의 운구 차량은 도열한 소방관들의 경례를 받으며 시청을빠져나가 순직 소방관들이 근무한 서부소방서를 거쳐 경기도고양시 벽제화장장으로 향했다. 고 박준우 소방교의 시신은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영결식이끝난 뒤 곧바로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기증됐다. 유족들은 영정을 붙잡고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영결식에는 유족,동료 소방관들과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안동환 이송하기자 sunstory@
  • 부산진 소방대원 22명 화염속 주민 14명 구조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보여준 소방관의 살신성인(殺身成仁) 정신이 부산으로 이어져 부산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서 질식 위기에 처한 주민 14명을 구출했다. 지난 5일 오후 7시 3분 14초,부산진소방서 상황실에 긴급벨이 울렸다.부산진구 범전동 모던가구공장(업주 박장원·46)에 불이 났다는 신고였다.소방관이 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을 뚫고 현장에 도착한 것은 7시 10분. 이미 가구공장은 불길에 휩싸였고 불은 인근 평생한약도매상으로 옮겨붙고 있었다.5층짜리 한약도매상건물은 3층부터5층까지는 10가구가 사는 다가구 주택이었다. 순간 소방관 22명이 자신의 안전은 전혀 돌보지 않은 채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소방관들은 303호실에서 실신해 바닥에 쓰러진 김수암(90),박연래씨(83)부부를 들쳐업고 나왔다. 나머지 대원들은 10여분만에 방마다 돌면서 미처 대피하지못한 주민 14명을 구했다.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주민들은 소방관들의 구조활약상에 박수를 보냈으나 이들은 김씨의 사망소식에 고개를 떨구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순직 소방관 분향소 표정

    순직한 소방관들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는 5일 하루종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이날 밤 늦게까지 2만6,00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고건(高建) 서울시장,최인기(崔仁基) 행자부장관등이 조문했다. 서울시내 21개 소방서 5,000여명의 소방관들은 분향소와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아 동료의 죽음을 슬퍼했다.서울 노원소방서 성윤제(54) 구조진압과장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소방관들을 잃은 것은 처음”이라면서 “열악한 근무여건이개선돼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말했다. 동료 20여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서울 양천소방서 박성기(54) 소방장은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모두 가슴아파 하고있다”고 전했다. 출근길과 업무도중에 시간을 내 의로운 죽음을 기린 회사원들도 많았다. 자매인 이채우(69·광진구 화양동)·순우씨(68·서대문구홍은동)는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조의금을 준비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점심시간을 쪼개 분향소를 찾은 오윤정씨(26·여·회사원)는 “점점 이기주의적으로 바뀌는 세상에 소방관들의 의로운 행동이 귀감이 됐으면 한다”며 기도를 올렸다. 오후 들어서는 1,600여명의 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해 창덕여중과 불광·은평초등학교 등 시내 초·중·고 교사 및 학생,조계종 승려 10명,마리아수녀회원,주부환경연합회원 등 시민 1만2,00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숨진 소방대원들의 넋을 달랬다.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된 신촌 세브란스병원,강북삼성병원,세란병원 영안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울음을 그치지못했다. 고 장석찬(34) 소방사의 누나 옥겸(玉兼·37)씨는 강북삼성병원 영안실에서 “석찬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울먹였다. 고 김철홍(金喆洪·35) 소방교의 가족들은 “전남 시골집에계시는 어머니가 고혈압과 심장질환이 있어 죽음을 알리지않았지만 어머니가 두번이나 생사를 묻는 전화를 걸었다”면서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통곡했다. 고 김기석(金紀錫·42) 소방교의 9살,5살배기 두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도 모른 채 세란병원 영안실 주위에서 뛰어놀아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한편 서울 용산 중앙대부속병원에는 매몰현장에서 구출되었으나 아직 의식 불명인 이승기(李承基·38) 소방관의 어머니손옥희(孫玉姬·67)씨가 아들의 쾌유를 두손 모아 빌고 있었다. 이 소방관은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는 있지만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이틀이 지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열악한 처우 火魔보다 두렵다”

    ‘검은 연기를 마시며 부상을 입고 사망한 동료들을 보며…언제 압사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밀려온다. …이젠 떠나고싶다.자식은 어리고 내 나이도 중년이 되어간다.’ 4일 서울 홍제동 화재로 소방관 6명이 목숨을 잃은 후 행정자치부 인터넷 열린마당 게시판에 올려진 한 소방관의 고백이다. 서울 서부소방서의 한 소방관은 5일 “딸과 아내가 처음으로 ‘소방관 일을 그만두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자부심만을 내세우며 설득할 자신이 더 이상 없다”고 털어놓았다. 위험수당 2만원,24시간 2교대 격일 근무,평균 초과근무 월120시간에 비번날은 소방검사와 순찰업무를 나가야 한다.화재 현장에서 부상당한 소방관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지정병원조차 없고 피부 이식 등의 비용은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병원비를 대기도 힘들고 생활은 더욱어려워지는 이중고가 따를 수밖에 없다. 부상으로 입원했을 때나 교육을 받을 때는 급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초과근무수당이 나오지 않는다. 이번 화재에서 부상한 이민호(29)소방사는 군경력 3년을 포함해 6호봉이다.부인(29)과 아들(1)이 있는 그의 2월 급여명세서를 보면 초과근무 수당이 43만4,890원으로 공제액을 뺀실수령액 135만여원의 3분의 1이나 된다.입원기간에는 초과수당을 받지 못해 급여는 90여만원으로 줄어든다.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1인당 국민수는 2,082명으로 미국 208명,프랑스 247명,일본 841명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이직률은 97년 132명(2.8%),98년 193명(4.2%),99년 157명(3.3%)으로 한해 평균 130여명이 떠나고 있다. 서울 양천소방서 김주환(金周煥·46·소방경)구조계장은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면서 생명을구한다는 자부심으로 이겨내지만, 불길보다 더 무서운 것이열악한 처우와 근무여건”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살신성인 소방관 넋 위로 추모비 세운다

    서울 홍제동 화재 붕괴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을 기리는추모비가 곧 건립된다.컴퓨터 통신 대화방에는 애도의 글이봇물을 이뤘다.각계의 성금도 잇따르고 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대(공동대표 宋梓 崔秉烈)는 5일 공복(公僕)의 사명감과 사회 전반에 걸친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기위해 ‘화재사고 영령 위로의 탑’을 세우기로 했다.시민연대는 이날 회의를 열어 범국민 모금 운동과 유자녀 장학회설립 등 인명구조 작업 중 숨진 소방관들의 넋을 추모하고유족들을 돕는 방안을 논의했다. 소방관으로 재직중이거나 졸업한 동문이 많은 방송통신대도 총동창회장인 ‘활빈단’ 홍정식(洪貞植·50)단장을 중심으로 유가족 돕기에 나섰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이날 서부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을 보고 공무원에게 선입견을 가졌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성금이 든 봉투를 내놓고 돌아갔다. 행자부와 하이텔,천리안 등 컴퓨터 통신 대화방에는 500여명이 애도를 표하는 글을 올렸다. 은평구 주민이라는 한 네티즌은 서부소방서홈페이지(www.fire.seoul.kr/∼seobu)에 띄운 글에서 “여러분의 희생은 이웃들에게 큰 충격이지만 희생이 결코 헛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소방관의 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아버지도 비슷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소방관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1,500만 네티즌이 도울테니 서부소방서장님은 계좌번호를 게시판에 올려달라”는 등 범국민적 모금 운동 제안도 쏟아졌다. 하이텔의 한 동호인은 “아들이 커서 소방관이 되겠다고 하는데,순직 보상금이라고 해봐야 웬만한 기업체의 퇴직금에도 못미치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고귀한 목숨을 언제 뺏길지 알 수 없는 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힘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봉급의 10%를 조의금으로 내겠다고밝혔으며 심완구(沈完求) 울산시장을 비롯한 시청 실국장단과 울산시 소방본부 직원, 등은 850여만원을 전달했다.대구시와 경북도 직원들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각각 1,300만원과 1,800만원의 조의금을 전달했다. 행정자치부도 9일까지를 순직 소방관 애도기간으로 정해 매일 1차례 묵념의 시간을 갖기로 하는 한편 직원들이 모은 600만원의 성금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홍제동 화재참사 문제점과 대책

    4일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 9명을 사상케 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주택 붕괴사고는 소형 건축물에 대한 관리가얼마나 허술한지를 그대로 드러낸 ‘대형 인재(人災)’였다. 붕괴 건물은 71년 지어진 뒤 수차례 시멘트 땜질 보수공사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불에 견딜 수 있는 내화(耐火)철골물로 지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벽돌을 쌓아올린 탓에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내려앉을 위험이 상존했던 것으로주위 사람들은 전했다. 이웃 김모씨(51)는 “잦은 보수공사와 증축공사로 누더기같은 집이었다”면서 “철근과 벽돌로 지은 것이 아니라 시멘트를 덧발라 보기에도 위태위태했다”고 전했다. 건축 전문가들도 2층에 건평 80평의 건물이 불이 난 지 불과 24분 만에 무너져 내린 점에 비춰 이같은 문제가 있었던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건축법 제40조 및 시행령 58조에 따르면 단독주택 중다중주택·다가구주택 등 2층 이상 400㎡ 이상의 건축물에대해서는 내화시설을 갖출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서울 M건축 대표 김모씨(42)는 “최근 주택공급을 늘리기위한 고육책으로 건축허가 절차가 간소화된 다가구주택 등공동주택에 대한 안전점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장 접근을 못해 초기진화가 어려웠던 점도 소방관들의 희생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큰 길에서 화재 현장까지 150m에 이르는 폭 6m의 도로는 승용차 두대가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데다 특히 현장 부근에는 양쪽에 주민들이 세워둔 차량들로 꽉 차 진입이 불가능했다.화재 현장은 골목의 막다른 집이었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은 이면도로 벽면에 설치돼 있던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진화에 나섰고,호스를 들고 뛰어 현장으로 뛰어 들어간 9명이 때마침 무너져 내린 건물 더미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숨지거나 다쳤다. 송한수기자 onekor@. * 세곡동 화재 현장. ◆화재 발생=세곡동 율암마을 화훼단지에 불길이 치솟은 시각은 4일 새벽 4시30분쯤.비닐하우스 안에는 이일행(李一行·58)씨 일가족 11명이 곤히 자고 있었지만 막내딸 기훤(錤煊·20·여)씨만 구조됐고 10명은 숨졌다.큰아들 준석(俊析·31)씨와 셋째아들 창현(昌鉉·25)씨는 집에서 잠을 자지않아 화를 면했다. 이웃 이성갑씨(46)는 “잠자리에 들려는데 ‘펑펑’하는 소리와 함께 이일행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면서 “불길이 너무 거세 구조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희생자 주변=숨진 이씨 가족 13명은 슈퍼마켓 운영에 실패한 뒤 이곳으로 와 비닐하우스 내부를 칸막이로 막아 6칸으로 나눠 방을 꾸며 살아 왔다. 율암마을은 10여년 전부터 조성된 꽃동네다.생활이 어려운30가구 120여명이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살고 있다. 전영우기자 onekor@. * 박준우소방사 약혼녀 넋잃은 통곡. “이번주에 함께 혼인신고를 하러 가기로 했는데….” 4일 서울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숨진 서울 서부소방서 박준우(31)소방사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는 박씨의 약혼녀 장미정씨(31)의 통곡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10일 함께 살 집에 이사하기로 했다”며 말을 한동안 잇지 못한 장씨는 “그이가 지금 당장이라도 눈 앞에 손을 흔들며 나타날 것같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망연자실했다. 보험설계사인 장씨가 박씨를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서부소방서를 찾았다가 박씨의 성실함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장씨는 “어제 몸이 아파 전화 통화로 안부를 대신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위험한 직업이라고 친정에서 반대하자 ‘꼭 당신을 지켜주겠다’며 안심시키던 듬직한 사람이었다”며 울먹였다. 99년 10월 서부소방서 구조대에 임용된 박씨는 중·고교때유도를 하고 특전사를 제대한 만능 스포츠맨으로 사고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1년6개월 된 ‘신참’이지만 지금까지 1,300여회나 구조 출동을 해왔다. “걱정 같은 거 하지 말고 잘자.준우가 꿈에서 함께 지켜줄께….” 지난 3일 밤 11시41분 박씨가 장씨의 이동전화에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 메시지를 바라보던 장씨는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대구에서 상경하느라 뒤늦게 영안실에 도착한 아버지 박신길씨(61)와 어머니 김원숙씨(63)도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고비통해하다 실신했다. 동기생 오세종씨(31)는 “박씨는 평소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으로 일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강직한 소방관이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안동환기자. * 소방공무원 근무실태. 행정자치부는 4일 서울 홍제동 화재참사와 관련,소방관들의열악한 근무조건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 현재 소방관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84시간.비번일 순찰까지 포함하면 100시간에 이른다.24시간 근무하는 재난상황실은 3교대로 운영중이다.위험수당은 월 2만원.특전사 장기복무자 3만8,000원,경찰특공대 4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군·경의 경우 현장 순직은 물론 일반 순직자까지 국립묘지에 안장되지만 소방공무원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할 경우에 한해 개별심의를 거쳐 국립묘지 안장 자격이 주어진다. 과다 출동도 문제다.서울의 경우 75개 구급대가 하루 평균 10∼19건 출동하고 있으나 2교대 근무에 만족해야 한다. 한편 이날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에게는 유족보상금과 사망조의금 등 1인당 평균 5,600만원 안팎의 보상금이 지급된다.국가유공자로 지정될 경우 유족들은 월 50만원씩의 보훈연금을 받는다. 오일만기자 oilman@
  • “1층에 사람있다”불길속 뛰어들어

    새벽 화재로 소방관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홍제동 주택은 벽돌로 지어진 30년이 넘는 부실 건물로 붕괴 위험이 있던 건물이었다.더욱이 화재현장 진입로에는 승용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는 바람에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화재 발생 서부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4일오전 3시48분쯤.소방서측은 즉시 소방관 46명과 소방차 20여대를 화재현장에 보냈다.그러나 현장에 이르는 150여m의 이면도로(폭 6m) 양쪽에는 승용차들이 빽빽이 주차돼 있어 소방차가 100m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붕괴 순간 새벽 3시51분쯤 서부소방서 구조대원 4명 등 11명이 현장에 도착했다.대원들은 호스를 들고 60여m 뛰어가불을 꺼나갔다.하지만 때마침 바람까지 불어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그때 집주인 선모씨(69·여)가 “1층에 아들이 있어요.제발 좀 살려주세요”라며 애원했다.그러나 아들 최모씨(32)는 이미 집을 빠져나온 뒤였다.오전 3시54분 대원들은 이를 모르고 불길로 휩싸인 건물 안으로 3개조로 나눠 들어갔다.구조대원들은 연기로 가득찬 건물 안에서 바닥을 더듬어사람을 찾았다. 오전 4시12분.“조심해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라는 외마디 소리가 터져나왔다.그러나 뒤를 돌아다볼 새도 없이 ‘퍽’하는 소리와 함께 와르르 무너지면서 대원들을 덮쳤다. ■구조 다른 대원들이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오전 4시14분쯤종로·마포소방서 구조대가 도착했고 특수구조대까지 출동했다.매몰된 지 20분이 지난 4시32분.강남길 소방사 등 2명이 구조됐다.중장비까지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여 오전 5시7분쯤 김철홍 소방교를 구조한 데 이어 매몰된 지 3시간이 훨씬 지난 오전 7시35분쯤부터 20여분 동안 나머지 6명도 찾아냈다.그러나 이들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집주인 아들이 방화 불이 난 뒤 행방을 감췄다 경찰에 연행된 집주인 선씨의 아들 최씨는 “어머니가 술을 먹고 들어왔다고 심하게 꾸지람을 해 순간적으로 격분해 신문지에 불을 붙여 어머니 방에 던졌다”고 자백했다.경찰은 최씨에 대해 방화 및 존속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송한수 안동환 이송하기자 onekor@
  • 진화작업 소방관 6명 참사

    휴일 새벽 꽃샘추위 속에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6명이사람을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불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무너지는 건물더미에 깔려 순직했다.서울세곡동 화훼단지 비닐하우스에도 불이나 10명이 숨졌다. 4일 오전 3시48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 312의 135 2층주택에서 불이 나 건물이 붕괴,서울 서부소방서 소속 박동규(朴東奎·45)소방장 등 6명이 숨지고 이승기(38)소방교 등 3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나 이 소방교는 위독하다. 숨진 소방관들은 화재가 난 건물 안에 사람이 남아 있다는말을 듣고 확인하기 위해 불타고 있던 건물 안으로 들어가다순식간에 변을 당했다. 경찰은 집주인 선모씨(69·여)의 아들 최모씨(32)로부터 “어머니에게서 꾸중을 들은 뒤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최씨는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와 서울시는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1계급 특진과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국립묘지에 안장하기로 했다.또 서소문동 서울시청 별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영결식은 6일 서울특별시 소방방재본부장으로 치를 예정이다.한편 이날오전 4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세곡동 202 율암마을 화훼단지비닐하우스에서 불이나 잠을 자던 이일행(李一行·58)씨 등일가족 10명이 숨졌다.경찰은 일단 누전 또는 전기곤로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망한 사람은 다음과 같다. ◇홍제동 화재 △박동규△김철홍(金喆洪·36·소방교)△박상옥(朴相玉·33·〃)△김기석(金紀錫·43·〃)△장석찬(34·소방사)△박준우(朴埈佑·31·〃) ◇세곡동 화재 △이일행△김옥례(金玉禮·54·이씨의 부인)△황수연(黃水蓮·31·〃 큰며느리)△이현수(29·〃 둘째아들)△박구자(朴九子·28·〃 둘째 며느리)△이아성(李雅星·6·〃 손자)△이유성(李兪聖·4·〃)△이유진(李兪珍·5·〃 손녀)△이아진(李雅珍·2·〃)△이아선(李雅善·1·〃)전영우 안동환기자 anselmus@
  • ‘살신성인’ 6인의 소방관

    서울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은 평소에도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업무에 충실했던 모범 소방관이며 가장이었다.이들은 4일 화재에서도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인명을 구하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김철홍(金喆洪·36)소방교는 결혼도 미룬 채 서울 은평구응암동에서 75세 된 홀어머니를 모셔온 소문난 효자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사고가 난 날 아침에도 “지난해 10월 뇌출혈로 쓰러진 노모를 며칠전 고향인 전남 장성으로 요양차 내려보냈는데 마음이 걸린다”고 말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순직 소방관 가운데 유일하게 미혼으로 5남3녀 가운데 막내다. ■박동규(朴東奎·45)소방장은 중부소방서에서 근무하다 85년 서부소방서로 발령받아 1,500여 차례나 화재현장에 출동,50여명의 인명을 구해낸 모범대원이었다.가정에서도 헌신적이어서 지난해 ‘자랑스런 소방관 아버지’에 뽑힐 만큼 성실한 가장이었다.순직 소방관 가운데 가장 직위가 높다. 남동생 정용씨(39·중랑소방서)와 6촌 동생도 소방관인 ‘소방관 가족’.동생 정용씨는 “형이 소방관 생활을 정성을 다해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형의 길을 따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장석찬(34)소방사는 특전사 출신으로 소방구조대에 특채돼산악 구조의 베테랑으로 일해 왔다.슬하에 남매를 뒀다.한동료는 “농사를 짓는 아버지에 대한 효성이 지극할 뿐 아니라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애도했다.지난해 연말아버지가 미끄러지면서 엉덩이를 다쳐 20일동안 수술을 받을때 바쁜 와중에도 매일 병원에 들러 간호할 정도로 효성이지극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김기석(金紀錫·43)소방교는 정교사 자격증을 갖고도 교사의 길을 뿌리치고 37세때 뒤늦게 소방관으로 뛰어들었다. 76년 포항 동지상고를 졸업한 뒤 회사원으로 근무하다 가정형편으로 못다한 공부를 하기 위해 원광대 행정학과를 거쳐94년 방송통신대에서 국문학을 전공,석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였다.구조대 부대장으로 현장 대원들을 성실하게 이끌어왔다. ■박상옥(朴相玉·33)소방교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딸(2)을 둔 신혼이다.부인김신옥씨(28)는 “어제 오후 10시쯤남편이 전화를 걸어와 ‘딸은 잘 있느냐’고 했는데…”라며울다 실신했다. 김씨는 “남편은 하루에도 꼭 5차례씩,아무리 바빠도 2∼3차례는 집으로 전화를 하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라면서“서부소방서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한 남편이 전에는 부상한번 입지 않았는데 이게 웬일이냐”며 통곡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공룡발자국의 천국 경남 고성 상족암

    거친 겨울바다를 상상하는 이에게 이 바다는 고즈넉하기만하다.‘끼익끼익‘ 기러기떼 나는데 그 소리가 태고의 울음처럼 외롭고 쓸쓸하다. 일년 열두달 흐린 날이 별로 없다는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큰 길에서 공룡 발자국으로 이름난 자란만의 상족암에이르는 길은 젖내음이 그리워 엄마 품을 파고드는 젖먹이의후각처럼 다사롭다. 시루떡처럼 쌓인 바위가 상다리 네개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상족암(床足岩)은 오늘도 해풍과 파도에 깎이고 있다. 상족암에 닿은 시각은 동트기 직전.군립공원 입구에서 덕명리 쪽으로 뻗은 2㎞쯤 되는 바닷길 곳곳에 공룡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그러고보니 이곳 앞바다도 공룡을 빼닮았다.산줄기는 마치 공룡의 등허리에서 꼬리쪽으로 내다뻗듯 미미해지더니 바다로 들어가고 건너편의 사량도와 수우도는 공룡 등줄기와 흡사하다. 하이면은 고성의 서쪽끝.동쪽끝 동해면 일대에도 공룡발자국들이 널렸다.아직은 상족암에 치중하느라 고성군청 쪽은 애써 홍보를 피하고 있지만 장좌리 구학포,에밤이,대패진 등해안가 역시 공룡 발자국이 723개 가량 남아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남 여수시 화정면 사도,추도,낭도,적금도 등에도 3,020개의 공룡발자국이 있다.특히 공룡 한마리가 걸어가면서 찍은 보행 발자국이 60여m가량 발견돼 학계를 흥분시키고 있다.전남과 경남 해안가를 잇는 ‘공룡 벨트’는 한반도가 공룡 천국이었음을 보여준다. 발자국은 의외로 작다.길이는 30㎝쯤,깊이는 2∼3㎝,폭은 10㎝를 조금 넘는다.그래도 이정도 발자국이면 코끼리 무게의5배 가까이 되는 크기란다.보통때는 발자국이 물속에 들어가 있기에 수풀이나 이끼같은 것에 가리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따라서 비전문가들이 공룡 발자국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미리 촬영이나 탁본을 위해 화학약품으로 처리한 발자국을 찾는게 힘을 더는 방법이다. 공룡에 대한 호기심이 사람을 이곳으로 이끌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해안 자체도 절경이다.채석강보다 못할 게 없다.채석강의 그것이 화려한 맛을 준다면 이곳 해벽은 생각의 켜를 드높여 준다.그런 생각의 켜를 좇아 바닷가 바위들을 들여다본다.원래 뻘이었을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에 어느날 공룡이 찍은 발자국을 1억5,000만년쯤 뒤에 인류가 내려다보고있는 것이다.시간의 무상함이랄까. 상족암에 이르면 큰 동굴이 눈에 띈다.두세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들어가도 되고 안에 들어서면 열명 정도가 둘러앉을만큼 넉넉하다.선녀들이 내려와 몸을 씻었다는 선녀탕에 발을 살짝 담가본다.굴은 이 해변의 모든 것을 조망하라는 듯사방으로 터져있고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바깥 세상이 고양이꼴로도 보이고 한반도 모양같기도 하다. 주민 이윤석씨(56)는 “참 신기하지요.동굴 안에도 공룡 발자국이 있어요.크기를 보면 상당히 큰 놈인데 어떻게 동굴속으로 들어왔을까요”라고 말한다.정말이다.그럼 공룡이 사라진 뒤 지층이 켜켜이 쌓였을까.믿기지 않는다.학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해안가의 탐방로를 따라 상족암 조금 못미쳐,촛대바위 꼭대기에 오르자 해변의 모습이 손아귀에 들어온다.큼직한 바위들이 널려 있어 수천명이라도 앉을 수 있을 듯 싶다. 상족암보다는 이곳 촛대바위 앞 발자국이 훨씬 선명하다.공룡이 저벅저벅,아니 쿵쿵 걸었던 발자국 행렬이 10m는 이어진다.마을 사람들은 발자국이 쌍으로 이어진다 해서 쌍발이,쌍족암이라고 고집한다. 이 일대 발자국 숫자는 3,000여개,앞서 언급한 보행 발자국도 247개에 이른다.공룡 발자국을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선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국립해양조사원의 조석정보 ARS(032-887-3011)를 보면 시간을 알 수 있다. 1억3,000만∼6,500만년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브론토사우루스,브라키오사우루스,알로사우루스,티라노사우루스 등발자국의 주인공을 만나는 일은 분명 신나는 ‘사건’이다. 처음 마을 어린이들은 공룡의 그것인지도 모르고 이곳에서구슬치기를 하곤 했다.82년 덕명분교(지금은 폐교) 선생님이 아무래도 학술적 가치가 있을 것 같아 경북대 양승영 교수에게 의뢰한 결과 브라질,캐나다와 함께 세계 3대 공룡 서식지로 확인됐다. 봄바람 부는 고성 상족암 일대에서 가족과 함께 수억년 세월의 더께를 들춰내는 일은 좋은 추억이 되기에 충분하다. 임병선기자 bsnim@. * 여행 가이드. ◆둘러볼 곳 주민 이윤석씨는 상족암에서 30분 거리인 문수암에 꼭 한번 오를 것을 권한다.다도해 절경을 흠뻑 빨아들일 수 있는 영험한 절터라고 설명한다. 어른 키의 10배나 되는 괘불로 유명한 운흥사는 의상대사가창건한 고찰.임진왜란 때 사명대사의 의병이 머물던 곳으로도 이름높다.정이 듬뿍 담긴 장독대는 사진작가들의 단골표적이다. ◆서울에서 천리길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을 이용한 뒤 3번 국도를 따라 사천시에 이른다.사천시에서 소방서와 경찰서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58번 지방도에 들어선 뒤 직진하면하이면이고 곧 이정표가 나온다. 서울∼삼천포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세차례 버스 운행.사천 터미널(055-853-4407)에서 상족암행 버스를 갈아 탄다. 비행기로 사천공항에 내린 뒤 고성 터미널(055-674-2301)에서 하루 세차례 운행되는 하이행 군내버스를 이용하는 것도방법. ◆먹거리 및 잠잘 곳 상족암 앞에 경남 청소년수련원(834-6211)과 민박집 6곳이 있다.덕명리 입구에 명성모텔(834-3988)등 모텔 서너곳이 있다. 고성읍 농협 근처의 동해식당(674-4343)은 푸짐한 한정식으로 이름높고 사천시 한마음병원앞 초심(835-8881)은 아구탕,아구찜을 잘한다.
  • 地上 PC방·다방 소방시설 강화

    앞으로 지상에 있는 PC방이나 제과점,다방 등 일반 휴게음식점도 바닥 면적이 100㎡ 이상이면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엄격한 소방시설을 갖춰야 신규 허가를 받을 수 있다.지금까지는 지하의 노래방,단란주점,유흥주점 영업장에한해 이러한 설치를 의무화했다. 또 연면적 200㎡ 이상인 청소년 및 노유자(老幼者)시설을건축하려면 소방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방법 시행령개정안을 확정했다.이 개정안은 국무회의에 상정,곧바로 시행하게 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연면적 400㎡ 이상으로 수용인원이 100명이상인 노유자시설 및 숙박시설이 있는 청소년시설에 대해서도 자동화재 탐지설비 등 소방시설을 갖춰야 한다.현행 법에는 수용인원이 아닌 일정 면적 이상이어야 간이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시설을 강제하고 있다. 시행령은 이밖에 바닥 면적이 150㎡ 이상인 지하 다중 이용시설은 방화문과 비상구 등 소방방화시설 설치를 의무적으로구비토록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그러나 이같은 시설은 새로운 영업장에 한해 강제 규정하고있어 현행 영업장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행자부는 이에 따라명의 변경이나 구조 변경시에도 개정된 시행령을 적용할 수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홍성추기자 sch8@
  • 이번엔 교포여성이 日 남성 살려

    [요코하마 교도 연합] 도쿄의 한 전철역에서 취객을 구하려다 희생된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李秀賢·26·고려대 무역과 4년 휴학) 씨가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귀감으로 칭송되고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스튜어디스 출신 재일교포 여성이 전철역에서 일본인 응급환자를 인공호흡으로 살려내 화제다. 요코하마(橫浜)에 거주하는 박인숙씨(37)는 9일 오전 9시45분께 요코하마발 신 가와사키(川崎)행 JR 요코스카(橫須賀)선을 타고 가던 도중 한 남성(61)이 고통을 호소하자 신 가와사키 역에 함께 내려 인공호흡을 실시했다.가와사키 소방서 측은 이 환자가 박씨의 인공호흡으로 일단 고비를 넘기긴 했으나 중태라고 밝히고 긴급 구조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웨스트 항공에서 13년간 재직했던 박 씨는 “(긴급구조) 연습을 수없이 해봤지만 실제 상황에서 인공호흡을 해본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와사키 소방서는 조만간 박 씨를 표창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소방공무원 시·도간 인사교류

    행정자치부는 다음달초 일선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시·도간 또는일선 소방서간 인사교류를 한다고 6일 밝혔다. 교류 대상은 3년 이상 근속한 5급이하 연고지 근무 희망자 및 근무지역 변경 희망자다.가족합류와 부모봉양,비연고지 장기근무 등을 고려해 우선 순위를 결정한다. 행자부는 오는 10일까지 일선 소방서에서 희망자를 접수,2월말까지시·도간 조정을 한 뒤 3월초에 임용할 예정이다.예년의 경우 120∼130명이 혜택을 봤다. 정기홍기자
  • 김포 국제선2청사 전광판 불

    2일 오후 8시50분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1층 입국장쪽 출입구 벽에 걸린 광고전광판에 불이 나 수백명의 이용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일어났다. 불이 나자 공항내 소방서의 소방차 15대가 긴급 출동,9분만에 진화했다.2,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경찰은 전기과부하나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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