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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호·방화복에 뻘뻘… 하루 10차례 ‘출동-복귀-소독-출동’ 헉헉

    방호·방화복에 뻘뻘… 하루 10차례 ‘출동-복귀-소독-출동’ 헉헉

    “구급 출동! 마포 6-75(구급 차량명) 출동!” 지난 8월 11일 오후 5시 32분 서울 마포소방서. 출동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자 구급대원들이 차고로 뛰쳐나왔다. 17년 차 구급대원 정현덕(40) 소방위는 분주한 손놀림으로 덧신과 전신보호복, 고글, 글러브, KF94 마스크로 구성된 레벨D 방호복을 입었다. 레벨D는 비말 등 입자 대응용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 4단계 중 1단계 수준의 방호복이다. “60대 코로나19 남성 환자입니다. 격리 병동에 있다가 산소포화도가 낮아졌어요. 가능한 한 빨리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정 소방위가 다급하게 방호복을 착용하고 구급차에 탑승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3분이 채 되지 않았다. 전날 말복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이날 기온은 섭씨 33도였다. 기자는 이날 서울소방재난본부와 마포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코로나19 환자 이송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취재 전 과정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제시한 방역 지침이 준수됐다.구급차는 13분 만인 오후 5시 48분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에 도착했다. 이날 60대 환자의 경우 이송할 병원이 사전 지정된 상태여서 여느 때보다 수월했다. 확진자와 중증 환자가 폭증할 때면 여유 병실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구급대원들이 일일이 전화를 돌려 격리병실 자리가 남아 있는 병원을 직접 수소문한다. 손 전화를 대체할 별도의 시스템이 없어서다. ‘병실 찾기’ 시간이 지연될수록 방호복 속 소방관들의 피로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폭염 속 이른바 “쪄지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정 소방위는 “많게는 수십 곳씩 전화를 돌려도 1시간씩 이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남는 병실이 없으면 경기권까지 간다”고 말했다. 구급차 내부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비닐로 둘러쳐져 있다. 서울적십자병원에서 60대 환자를 싣고 이동식 산소통을 연결하니 오후 6시다. 구급차는 다시 31분을 달려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했다. 가득 채웠던 1분당 10ℓ짜리 산소통이 거의 바닥났을 즈음이었다.저녁 7시 소방서로 복귀한 정 소방위가 소독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또 다른 출동 벨이 울렸다.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출근한 그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지난 8월 11일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222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날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관내 소방서 24곳의 코로나19 구급 출동은 총 178건이었다. 소방서 한 곳당 평균 7~8건. 환자 이송과 복귀 후 차량 소독까지 평균 2시간 30분가량 걸리는 걸 감안하면 종일 출동-복귀-소독-출동이 이어진 셈이다. 마포소방서도 차고에 대기 중인 구급차량이 단 한 대도 없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12일(오후 6시 집계 기준)까지 한 달간 서울 관내 코로나19 관련 구급출동 건수는 6482건에 달했다. 레벨D 방호복은 폭염을 온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기자가 직접 입어 보니 착용하자마자 곧바로 숨이 막혀 왔다. 얇은 라텍스 속장갑은 땀에 젖어 잘 찢어졌다. 6년 차 구급대원 송용민(36) 소방교는 “매일 최대 열 차례까지 출동할 때마다 새로운 방호복을 갈아입는 것도 체력을 고갈시킨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때 착용하는 방화복과 장비는 무게부터 다르다. 산소통과 마스크, 특수 안전화 등 기본 장비만 장착해도 무게가 20㎏에 육박했다. 착용 전에 쟀을 때 36.4도였던 체온은 방화복을 입은 지 5분 만에 37.7도로 치솟았다. 입고 있던 옷은 금세 땀으로 흠뻑 젖었다. 화재진압 대원인 이동원(41) 소방교는 “출동이 없는 날에도 매일 방화복을 입고 90분씩 호스를 든 채 5층 계단을 오르며 실전처럼 화재진압 훈련을 한다”며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소방관들은 올여름 코로나19와 폭염의 이중고로 지난한 사투를 벌였다. 구조대원 정호길(31) 소방교는 “마스크도 써야 하고 감염 우려 때문에 코로나19 출동 과정이 더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민들이 ‘고맙다’고 전해 주시는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 아버지가 그러하셨듯… ‘소방관의 삶’ 이을 겁니다

    아버지가 그러하셨듯… ‘소방관의 삶’ 이을 겁니다

    “내 아버지가 살아오신 소방관의 삶이 제겐 유지(遺志)입니다.” 소방 업무 중 발병한 희귀병으로 숨진 아버지를 이어 소방관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은 때때로 깨닫는다. “아, 내 아버지가 이렇게 일하셨구나.” 이정현(30) 전남 해남소방서 소방사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소방관으로서의 소명을 자랑스러워한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부친 이남재(사망 당시 58세) 소방위는 지난해 5월 희귀암 투병 끝에 순직했다. 아들 이씨가 소방시험에 합격한 것은 1년 앞선 2019년 7월이다. 이 소방위는 1991년 소방기능직으로 입직해 전남 광양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하다 2019년 9월 다발성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평생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던 아버지와 가족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이 소방위가 이른바 ‘나홀로 지역대´로 불리는 1인 지역대에서 화재 진압 선발대로 근무하면서 흡입한 독성물질들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사후 인사혁신처로부터 순직 승인을 받고 지난 7월 국가유공자가 됐다. 아들 이 소방사는 “병마에 빠르게 메말라 간 아버지의 모습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강인한 성격의 아버지였는데 병이 그렇게 빨리 진행된 줄 몰랐다”며 “정말 괜찮으셨던 건지, 아니면 아파도 참으셨던 건지…. 물어볼 기회조차 없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소방사는 지난해 8월 불이 난 야산에 홀로 출동했다. 그는 뜨거운 물과 연기를 뒤집어쓰며 주저앉는 상황에서도 몸이 먼저 움직이는 걸 깨닫고 아버지도 이렇게 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방사도 아버지처럼 지역대에서 일하며 가장 먼저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초기 진화를 한다. “언젠가 저도 일하다 병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평생 인명을 구조하며 보여 준 소명의식을 따라, 계속 소방관을 할 겁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포토] ‘폭우가 만든 싱크홀’ 속에 빠진 차량

    [포토] ‘폭우가 만든 싱크홀’ 속에 빠진 차량

    1일 오전 충남 당진시 서해로 한 공터에 대형 지반침하(싱크홀)가 발생해 차량 1대 차체 절반이 이상이 빠져 있다. 인명 피해는 없다. 2021.9.1 당진소방서 제공·연합뉴스
  • 채인묵 기획경제위원장, 재난안전대응 모의훈련 참관

    채인묵 기획경제위원장, 재난안전대응 모의훈련 참관

    채인묵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 금천1)은 지난 27일 금천구 소재 지하도로 내에서 재난발생 상황을 가정한 구로소방서의 가상모의훈련을 참관해 사고를 수습하고 인명구조하는 과정을 점검했다. 상황실에서 전과정을 지켜본 채인묵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실제 사고에 대처하는 것과 같이 열정적으로 임한 소방대원들에게 감동했다”며 “신속한 대처와 효율적인 수습으로 성공적인 훈련결과가 나와 매우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하도로 특성 상 진입로와 내부 공간이 협소해 사고 발생 시 많은 인명피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체계가 구축되어야 하며, 올 10월 금천소방서의 신설로 더 빠른 대응을 통해 골든타임(사고발생시 5분 이내 도착) 확보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참관에는 채인묵 위원장, 윤건영 국회의원, 구로소방서장 등이 참석해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방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재난발생 시 신속한 초동조치와 대응활동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했다.
  • [여기는 중국] 우한 상업지구 건물서 유해가스 다량 유출…주민들 대피 소동

    [여기는 중국] 우한 상업지구 건물서 유해가스 다량 유출…주민들 대피 소동

    중국 우한시의 상업지구 건물에서 유독성 화학 물질이 유출돼 건물 내부 근로자들과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전 5시 33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상업특구 중심가 8층 사무실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폭발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펑파이신원은 보도했다. 이날 외부 유출된 유독 가스의 양은 약 40배럴 상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이날 오전 5시경 고층 건물 밖으로 흰색 유해 가스가 다량 발생해 건물 주변 하늘을 뒤덮으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 측은 외부로 유출된 흰색 유해 가스를 냉각하기 위해 2대의 대형 소방차량을 동원, 냉각수를 이용해 유해가스 냉각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는 비상 방송이 나오는 등 건물 입주자들은 건물 밖 공터와 운동장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하지만 외부로 대피한 인근 주민들과 건물 입주자들은 대피 후에도 순식간에 공중으로 번진 흰색 유해 가스 탓에 마스크와 옷섬으로 입과 코를 막고 이동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택배 배송 중이었던 목격자 샤오끄어 씨는 “오전 9시경에 건물 앞에 대형 소방차 2대가 주차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미 해당 건물 입주자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었다. 출동한 소방관들과 공안 직원들은 모두 방역용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고, 매캐한 냄새가 인근에 퍼져 있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유해가스 폭발과 외부 누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의약품 및 농약자재 관련 제조 업체인 우한 소재의 모 유한공사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가 불법 저장했던 유해 가스가 사고 당시 고온, 팽창하면서 밀봉했던 용기 밖으로 누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 측은 이 유해가스가 농약 제조를 위한 화학 물질로 휘발성 있는 물질인 탓에 고온 팽창 후 폭발한 것으로 짐작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유출된 유독 가스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삼키거나 피부와 접촉하면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부와 눈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유해 화학물질이 상업용 건물에 불법 보관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업체는 지난 2018년 3월 사고가 있었던 이 건물 8층 807호실을 상업용 사무실로 임대, 최근까지 농약자재 및 유해 화학물질 일부를 불법 저장해왔던 것을 알려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한시 비상관리국에 사고 경위와 화학물질 불법 저장 과정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이 일대에 소방 인력을 파견, 누출된 유해가스는 사고 당일 오후 15시를 기점으로 특수 소방차량에 의해 수습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 VR로 직업체험… 청소년 진로선택 돕는 송파

    VR로 직업체험… 청소년 진로선택 돕는 송파

    “집에서도 가상현실(VR)로 생생하게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보세요.” 코로나19로 청소년의 진로탐색 기회가 줄어든 가운데 서울 송파구가 청소년들이 적성과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직업체험의 장을 마련해 화제다. 29일 구에 따르면 송파쌤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전국 최초로 ‘가상현실 현장직업체험 콘텐츠’를 자체 제작한다. 콘텐츠는 다음달부터 송파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된다. 현장직업체험은 전국의 모든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교육 정책이다. 구는 오는 2학기부터 송파구의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VR 체험기기인 카드보드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가상직업체험 ‘송며드는 VR 직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송며드는 VR 직업데이트’는 360도 카메라로 직업체험 장면을 촬영한 온라인 콘텐츠다. 학생 스스로 직접 참여하는 것과 같은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롯데월드 민속 박물관, 송파소방서 등 총 20편으로 구성했다. 또 지난 4월부터 송파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 중인 ‘송파구 VR 현장투어’는 최신 메타포트 시스템으로 제작, VR 카드보드 없이 체험할 수 있다. 송파책박물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편 등 4개 기관의 특성과 직업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청소년들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고 자신과 어울리는 진로 방향 설정 및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청소년들이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송파만의 차별화된 진로교육 콘텐츠를 발굴·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단독] 죽는 순간도 그들을 원망했는데 조직은 “나약한 탓”이라고 한다

    [단독] 죽는 순간도 그들을 원망했는데 조직은 “나약한 탓”이라고 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6월 극단적인 선택을 한 20대 신입 소방관에 대해 갑질과 조직 내 따돌림이 있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소속 소방서는 소방관 사망을 둘러싼 논란을 순직 승인을 빌미로 무마하려고 한 의혹도 받고 있다. 국가인권위와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충남의 A소방서 119안전센터 소속 구급대원 B(27) 소방관은 입직 2년차인 지난해 6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서에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됐나. 양심에 찔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대놓고 괴롭힌 것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상급자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담겨 있었다. B소방관은 평소 주변에 조직 내 괴롭힘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소방관 B씨의 사망과 관련한 진정이 접수됐고 극단적 선택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B소방관의 상급자는 “갑질이나 따돌림은 없었다. 인권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B소방관은 인력 부족으로 교대 없이 나 홀로 야간 근무를 하는 이른바 ‘말뚝 근무’로 상당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방서의 상급 기관인 소방본부는 유족들이 직장 갑질 등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해당 소방서 측이 사고 직후 유족들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따른 사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소방서 관계자는 “PTSD가 순직 승인에 유리하기 때문에 권유한 것일 뿐”이라고 답변했지만 사건을 개인 문제로 축소하려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통상 소속 소방서가 제출하는 사망경위서는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순직 여부를 가리는 주요 근거가 된다. 소방공무원노조 측에 따르면 해당 소방서는 1년 넘게 B소방관의 사망경위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2017년 1월 임용된 서울 지역의 한 신입 소방관 C씨도 2019년 극단적 선택 후 갑질 의혹이 제기됐지만 유야무야됐다. C소방관(사망 당시 28세)이 서울의 D소방서 행정과로 인사 발령이 된 시점은 2019년 1월. 하지만 2년차인 C소방관이 소방행정과로의 발령 자체가 서울시의 복무 규정을 위반한 것이었다. 서울시 소방공무원 인사관리규정을 보면 ‘신규임용자는 3년 이상 외근부서에서 복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잇다. 사표 제출까지 고민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C소방관은 발령 6개월 만에 외근 부서로 이동했다. 그러나 C소방관은 같은 해 6월 전 부서 상급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회식 참석’을 거절한 다음날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소방관 누나는 “동생이 전화통화에서 회식 참석을 거절하자 ‘그런 식으로 하면 앞으로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며 “해당 상급자랑 통화하기 10분 전 대학 야간 강의에 간다고 밝은 목소리로 어머니와 통화했던 동생이 갑자기 차를 돌려 모텔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그날 상급자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동생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소방청은 유족 탄원으로 관련 사건을 감찰했지만 해당 통화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전 부서 상급자는 서울신문에 “C소방관을 환송하는 자리라 참석하라고 전화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소방청은 두 신입 소방관의 사건 기록을 세밀하게 검토했지만 두 사건 모두 조직적인 갑질 행위 등 구체적인 상황이 특정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밝혔다.
  • 일반음식점서 여종업원과 술판…단속 나오자 보일러실 도망

    일반음식점서 여종업원과 술판…단속 나오자 보일러실 도망

    서울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등 집합금지 고시를 어긴 서울 신사동과 논현동 음식점이 적발됐다. 서울시 합동단속반은 지난 26일 집합금지 고시를 위반하고 및 무허가 유흥영업을 한 6개 업소를 단속해 업주, 종업원, 손님 등 284명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단속반은 시 자치경찰위원회와 서울경찰청과 시 식품정책과, 강남경찰서, 강남구 및 강남소방서 등으로 구성됐다. 단속반은 논현동의 한 일반음식점이 1인당 30만원을 받고 여종업원들과 함께 유흥을 즐기도록 사전예약 형태로 무허가 유흥영업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지난 26일 오후 7시부터 음식점 주변에 잠복한 결과 오후 11시쯤 손님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업소로 진입했다. 업소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문을 강제 개방했다. 그러자 손님과 여종업원 등이 급히 보일러실로 도망가기도 했다. 단속 과정에서는 업주가 단속반에게 폭언 및 시비를 거는 등 적법한 단속을 방해하기도 했다. 단속반은 업주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손님과 여종업원에 대해서는 형사입건 및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단속반은 신사동에 여종업원을 고용해 불법으로 접객행위를 하는 업체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오후 11시 30분쯤 직원이 건물 출입문을 여는 순간 진입하자, 각 객실에서 손님과 여종업원들이 함께 앉아 술을 마신 사실을 확인했다. 단속 결과 해당 업소가 일반음식점임에도 불구하고 허가 없이 여종업원을 불법 고용하고 손님에게 주류를 접대하는 등 식품위생법 및 감염병예방상 위반 사항을 발견했다 단속반은 업주 및 손님과 여종업원들에 대해 형사입건 및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 경북 칠곡 알루미늄 공장 불… 3개동 태워 25억원 재산피해

    경북 칠곡 알루미늄 공장 불… 3개동 태워 25억원 재산피해

    경북 칠곡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십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4시간 만에 진화됐다. 27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56분쯤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한 알루미늄 인쇄판 생산업체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장 3개 동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25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소방차 38대를 동원해 27일 오전 1시 43분께 진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불법촬영 근절·안전 인프라 확충” 용산, 여성친화도시 선봉에 서다

    “불법촬영 근절·안전 인프라 확충” 용산, 여성친화도시 선봉에 서다

    “여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하는 사건이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민감시단과 함께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23일 여성 시민감시단과 이태원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불시에 찾았다.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은지, 정체불명의 흠집이나 구멍이 있지 않은지 직접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성 구청장은 불법촬영 탐지기기를 쥔 채 남녀 화장실 곳곳을 꼼꼼하게 살폈다. 성 구청장은 “화장실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소리를 지르면 반응 센서를 통해 경찰이나 소방서 등에 즉각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 구청장과 동행한 시민감시단은 여성 안전에 관심 있는 주민 1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올해 말까지 월 2회, 하루 3시간씩 활동하면서 지역 내 공중화장실, 민간개방화장실 등 120곳을 꼼꼼하게 살핀다. 경찰과 함께 학교, 수영장도 수차례 점검하고 불법촬영 예방 캠페인도 진행했다. 성 구청장은 이날 시민감시단의 노고를 격려하며 “이런 분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용산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화장실 내 불법촬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시 용산구 공중화장실 등의 불법촬영 예방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성 구청장은 “공중화장실에 대한 상시점검 체계를 만들고 민간화장실 자체 점검 시에는 구에서 탐지기 등 전문 장비를 빌려줄 예정”이라며 “단 한 사람도 불안하지 않은 안전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신경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구는 불법촬영 예방을 비롯해 여성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체와 구민참여단 ‘용산누리’를 발족했다.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여성이 편한 용산’을 조성하기 위한 과제를 발굴하고 구가 추진하면 좋을 만한 사업에 대해 의견과 자문을 제시한다. 구민 44명이 참여하는 용산누리 역시 여성일자리·도시안전·가족친화·여성참여 등 분과별로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 사항을 점검하고 개선안을 구에 제안한다. 성 구청장은 “구민참여단은 여자 38명, 남자 6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는 만큼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구는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비롯해 온마을 방과후 돌봄 사업, 여성 1인 가구 지원, 여성사 콘텐츠 개발 등 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오는 연말까지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보다 체계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노루 피하려다가…” 도로 경계석 들이받은 벤츠, 화재로 전소

    “노루 피하려다가…” 도로 경계석 들이받은 벤츠, 화재로 전소

    도로에 노루를 피하려다 도로 경계석 들이받은 벤츠가 화재로 전소됐다. 24일 오전 1시 24분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금백조로에서 A(33)씨가 몰던 벤츠 차가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에 화재가 발생해 차가 전소하면서 소방서 추산 165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자 A씨는 스스로 차량 밖으로 나와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불은 조수석 앞쪽에서부터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빗길에 가시거리가 짧은 상태에서 미처 노루를 발견하지 못하고 급하게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경계석을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교통사고 충격으로 배터리 쪽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 고양이 울음소리인 줄 알았는데… 음식 쓰레기통에 버려진 신생아

    고양이 울음소리인 줄 알았는데… 음식 쓰레기통에 버려진 신생아

    자신이 낳은 아기를 식당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 비정한 엄마가 구속됐다. 청주지법 이형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영아유기 혐의 피의자인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뒤 ‘도주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전 8시쯤 청주 흥덕구 풍년로의 한 식당 음식물 쓰레기통에 영아를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유기된 아이는 지난 21일 오전 3시쯤 쓰레기통 인근을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발견됐다. 신고자 B씨는 “새벽에 걸어가는데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게 들려 꺼내주기 위해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 보니 옷을 입지 않은 신생아가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출동한 소방서 관계자는 “10ℓ 크기의 쓰레기통에 몸무게가 2~3kg 정도 되어 보이는 갓난아기가 있었다”며 “발견 당시 아이의 의식과 체온은 정상이었고, 우측 어깨에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진 신생아는 패혈증 증상을 보이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다음날 오전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식당이 영업을 하지 않아 아이가 버려진지 3일이 지나 발견된 것 같다”며 “A씨 혐의가 영아살해 미수로 바뀔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학대 특별법에 규정된 비밀엄수 의무로 A씨의 나이, 유기한 이유 등 구체적인 수사상황은 알려줄수 없다” 덧붙였다.
  • 고양이 울음소리인 줄 알았는데… 음식 쓰레기통에 버려진 신생아

    고양이 울음소리인 줄 알았는데… 음식 쓰레기통에 버려진 신생아

    자신이 낳은 아기를 식당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 비정한 엄마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충북경찰청은 영아유기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오전 3시쯤 청주 흥덕구 풍년로의 한 식당 음식물 쓰레기통에 영아를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최초 신고자 B씨는 경찰조사에서 “새벽에 음식점 앞을 걸어가는데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게 들려 꺼내주기 위해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 보니 옷을 입지 않은 신생아가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출동한 소방서 관계자는 “10ℓ 크기의 쓰레기통에서 몸무게가 2~3kg 정도 되어 보이는 갓난아기가 울고 있었다”며 “발견 당시 아이의 의식과 체온은 정상이었고, 우측 어깨에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진 신생아는 여아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다음날 오전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의 나이, 유기한 이유 등 수사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 특별법에 규정된 비밀엄수 의무로 구체적인 사건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며 “A씨가 아이를 출산한 직후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의 구속여부는 청주지법의 영장실질심사가 끝나는 이날 오후 6시 전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 성남시, 드론 활용 ‘재난안전 다중관제시스템’ 11월 가동

    성남시, 드론 활용 ‘재난안전 다중관제시스템’ 11월 가동

    경기 성남시는 11월부터 드론을 활용한 ‘재난안전 다중관제시스템’을 가동한다고 23일 밝혔다. 드론 활용 다중관제시스템은 화재나 폭우 등 재난 현장의 영상 정보를 드론이 수집한 뒤 소방서,경찰서,군에 전송해 신속하게 현장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난 현장에 먼저 출동하는 드론이 도로 현황을 확인해 소방차 등이 최단 거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현장을 촬영한 3D 입체 영상을 공유해 효과적인 구급·구조활동을 돕게 된다. 드론에는 5G 기술이 적용돼 비가시권에서도 원격 운용이 가능하고, 드론은 성남소방서와 분당소방서에 2대씩 모두 4대를 배치한다. 시는 사업비 4억원(국비 2억원 포함)을 들여 시청 4층에 비행 제어,영상 관제 등 드론 기반 다중관제시스템을 설치한 데 이어 소방·경찰·군과 네트워크 구축작업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다중관제시스템은 현장 도착 시간을 1분가량 줄여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1분 단축은 재난 현장의 인명피해를 33%, 재산피해를 60%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십시일반 조의금 8억… 전국 소방관 ‘99% 참여’, “국가가 할 일인데…” 씁쓸

    ‘순직한 소방대원 (OOO)에 대한 조의금 계획을 알려드리니, 각 부서에서는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순직해도 동료들이 도와주겠지…” 화재 진압, 구조·구난 직무 중 소방관이 순직하면 전국 소방서에는 이 같은 공문이 일제히 내려온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나와 같다’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조의금을 모아 유가족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소방관들만의 이런 문화 뒤에는 생명의 위험이 수반되는 소방관 업무, 가족들의 생계를 보장하기엔 충분치 않은 보상 등 소방관들의 아픈 현실이 녹아 있다. 지난달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다 숨진 용인소방서의 신진규(33) 소방교 가족에게는 전국 각 지역에서 모금에 참여한 소방관 5만 8300여명이 모은 8억여원이 전달됐다. 참여율 99%다. 손모(51) 소방위는 “어느 소방관도 현장에서 절대 죽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없다. 내가 없으면 우리 가족에게 동료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조의금을 낸다”고 말했다. ●인원 늘어 조의금 커졌지만… “책임 전가하나” 생각도 조의금 기준은 소방 준감 이상 3만원, 소방위~소방정 2만원, 소방정 이하 1만원이다. 대한소방공제회 관계자는 “최근 2~3년 새 소방공무원 수가 증가하면서 2007년 2억원 정도가 2013년 이후 5억원 이상으로 금액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순직자와 유족의 생계를 소방관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적지 않다. 김모(55) 소방위는 “이미 굳어진 조직 문화이고, (조의금이)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는 비난을 들을까 아무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 “기본적으로 국가가 충분히 보상한다면 조의금을 갹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유족 보상금 3억 내외… 가족 생계 보장엔 턱없이 부족 정부가 제공하는 유족보상금 규모는 전체 공무원 보수월액 평균액의 60배에 달한다. 올해 순직 소방관 가족에게는 3억원 내외가 지급됐다. 김모(40) 소방장은 “내가 죽어도 가족들이 위로받고 생계를 보장받기에는 부족하다”며 “소방관들끼리라도 서로 돕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 “화마가 남긴 병마, 직접 증명하라”… 국가는 책임을 외면했다

    “화마가 남긴 병마, 직접 증명하라”… 국가는 책임을 외면했다

    “공상은 내가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는 사실을 인정받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일한 결과가 이 병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25년차 최지일(51·가명) 소방위는 지난해 10월 희귀 혈액암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을 진단받았다. 경북 지역의 소방서에서 일하는 그는 매달 한 차례 서울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마신 유독가스가 의심됐지만 입증이 막막했다. 일선 화재·구급현장의 소방관들이 각종 질병을 앓아도 공무상 요양(공상)을 인정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공상 처리 절차는 질병과의 업무상 연관성에 대한 입증 책임을 당사자 개인에게 지우고 있어서다. 최 소방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근무와 치료를 병행하면서 직접 업무 연관성을 입증할 각종 기록들을 일일이 찾아 모았다. 그는 “업무 자체가 유독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큰데 막상 발병했을 때 혼자 연관성을 증명하려니 어려웠다”며 “최소한 참고할 수 있는 신청 매뉴얼이라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어렵게 신청해도 공무원연금공단과 인사혁신처에서 기각되면 지난한 행정소송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현행법상 소방공무원의 공상 휴직 기간은 3년, 일반 휴직은 최장 2년까지다. 소송이 길어지면 생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27년차 백철웅(48·가명) 소방위도 2015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신청한 공상이 재심까지 불승인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소송으로 지칠 때쯤 공단은 공상 인정을 해 주는 대신 소송 취하를 제안했고, 치료가 급했던 그는 조정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난 2월에 백혈병 후유증으로 골수형성이상증후군까지 발병했다. 백씨는 “기존 공상에 더해 추가 상병 승인을 요청했지만 소식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법조계는 공단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격이라고 비판한다. 행정소송에서 패소해 판례가 남으면 비슷한 공상 신청도 승인해 줘야 하다 보니 소송 취하를 종용하며 개별 사건으로 축소한다는 지적이다. 법무법인 히포크라테스 이정민 변호사는 “소송이 길어지면 2년을 넘기는 일은 허다하다”며 “국민 세금으로 소송에 대응하는 공단과 달리 소방관들은 사비로 하는데 패소라도 하면 소송 비용까지 다 떠안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신문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공무원연금공단과 인사혁신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소방공무원의 공상 승인율은 2017년 92.3%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해 지난해 87.5%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 중 불승인된 사건들도 소송에서는 결과가 바뀌다 보니 소방관들의 업무 현실과 동떨어진 심의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소방관의 순직·공상 불승인 사건 중 48.2%(2011~2020년 연평균)가 행정소송에서 정부 패소로 뒤집어졌다. 이는 세계 각국이 도입한 ‘공상추정법’이 국내에는 없기 때문이다. 공상추정법은 공무원이 병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공상으로 인정하되 국가가 업무상 인과관계를 입증하도록 한 제도다. 국내 입법 시도는 수년 전부터 줄곧 좌절됐다. 2017년 20대 국회에서 표창원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김범석법´(공무원연금법 일부개정법률)을 발의했지만 철회돼 폐기됐다. 혈관육종암을 앓다 2014년 숨진 김범석 소방관은 생전에 공상이 거부됐다가 소송에서 승소한 사후에 인정됐다. 지난해 4월 정부가 소방직을 국가직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소방관들의 공상 인정 현실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당시 “국가직 전환은 소방공무원의 처우와 복지 개선을 위한 시작”이라고 공언했지만 소방관들이 절실하게 요구해 온 공상추정법의 전망은 밝지 않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재발의한 ‘공무원 재해보상법 일부개정법률안’도 올 2월 상임위 상정 후 다른 공무원 직군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해 온 정부 반대에 부딪혀 답보 상태다. 안연순 원주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국제암연구소(IARC)는 전립선암, 고환암,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을 소방관에게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인정한다”며 “정부가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소방업무와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된 질병부터라도 공상추정법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나우뉴스] 中아파트 화재로 갇힌 아이들 구조한 ‘6명의 스파이더맨

    [나우뉴스] 中아파트 화재로 갇힌 아이들 구조한 ‘6명의 스파이더맨

    중국 후난성(湖南) 용저우시(永州市) 신톈현(新田县)의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로 어린이 두 명이 집안에 갇히자 인근 주민들이 나서 구조에 성공했다. 21일 중국 유력언론 원저우신원바오는 지난 5일 오후 1시 경 용저우시 신텐현 소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 안에 갇혀있던 5세, 7세 두 어린이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주택 안에는 두 명의 자매만 있었을 뿐 부모는 모두 출근한 상태였다. 당일 화재는 안방에 켜 뒀던 모기향 불이 창 쪽 커튼 천으로 옮겨 붙으면서 시작됐다. 불길은 곧 자매가 있던 침대 이불에 옮겨 붙으면서 집안 곳곳으로 빠르게 번졌다. 큰 화재로 인해 집안을 가득 메운 유독 가스를 피해 어린 자매는 베란다 창틀 끝에 매달려 기댄 채 신고를 받은 구조대 도착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 자매를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화재 현장으로 뛰어든 것은 뜻밖에 일면식도 없던 이웃들이었다. 이날 베란다 밖으로 시커먼 화재 연기가 뿜어 나오자 인근주민들은 아파트 1층에 모여 자매 구조를 위해 움직였던 것이다. 특히 이웃 주민 중 20~30대 남성 6명은 자매를 발견한 즉시 아이들이 있던 베란다 벽면을 타고 올랐다. 3층 베란다까지 오르기 위해 이들 중 한 사람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있었던 사다리를 이용, 단지 입구 지붕 위로 오르는데 성공했다. 긴급한 상황에서 구조에 나선 남성들 역시 사고가 있기 전까지 일면식 없던 사이였다. 이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남성 6명이 아파트 벽면을 급히 타고 오르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벽면과 베란다 철재 방충망을 잡고 위로 오른 남성들은 3층 베란다 밖으로 몸을 내밀어 유해 가스를 피하고 있었던 자매를 안아 1층 화단으로 무사히 구조했다. 이 과정을 지켜봤던 인근 주민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스파이더맨 6명이 순식간에 어디선가 나타난 것 같았다”면서 “이들은 사전에 팀을 이룬 전문 구조대처럼 벽면을 능숙하게 타고 올라 아이들을 안전하게 안고 내려왔다. 모든 사람들이 구조 현장을 숨죽이고 지켜봤고 구조 완료 후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 관계자들은 출동직후 약 1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영웅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면서 ‘평범한 얼굴을 한 영웅들은 바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다. 두 자매는 평생 살아있는 동안 평범한 모습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살아갈 것이다’는 등의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中아파트 화재로 갇힌 아이들 구조한 ‘6명의 스파이더맨’ (영상)

    [여기는 중국] 中아파트 화재로 갇힌 아이들 구조한 ‘6명의 스파이더맨’ (영상)

    중국 후난성(湖南) 용저우시(永州市) 신톈현(新田县)의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로 어린이 두 명이 집안에 갇히자 인근 주민들이 나서 구조에 성공했다. 21일 중국 유력언론 원저우신원바오는 지난 5일 오후 1시 경 용저우시 신텐현 소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 안에 갇혀있던 5세, 7세 두 어린이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주택 안에는 두 명의 자매만 있었을 뿐 부모는 모두 출근한 상태였다. 당일 화재는 안방에 켜 뒀던 모기향 불이 창 쪽 커튼 천으로 옮겨 붙으면서 시작됐다. 불길은 곧 자매가 있던 침대 이불에 옮겨 붙으면서 집안 곳곳으로 빠르게 번졌다.큰 화재로 인해 집안을 가득 메운 유독 가스를 피해 어린 자매는 베란다 창틀 끝에 매달려 기댄 채 신고를 받은 구조대 도착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 자매를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화재 현장으로 뛰어든 것은 뜻밖에 일면식도 없던 이웃들이었다. 이날 베란다 밖으로 시커먼 화재 연기가 뿜어 나오자 인근주민들은 아파트 1층에 모여 자매 구조를 위해 움직였던 것이다. 특히 이웃 주민 중 20~30대 남성 6명은 자매를 발견한 즉시 아이들이 있던 베란다 벽면을 타고 올랐다. 3층 베란다까지 오르기 위해 이들 중 한 사람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있었던 사다리를 이용, 단지 입구 지붕 위로 오르는데 성공했다. 긴급한 상황에서 구조에 나선 남성들 역시 사고가 있기 전까지 일면식 없던 사이였다.이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남성 6명이 아파트 벽면을 급히 타고 오르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벽면과 베란다 철재 방충망을 잡고 위로 오른 남성들은 3층 베란다 밖으로 몸을 내밀어 유해 가스를 피하고 있었던 자매를 안아 1층 화단으로 무사히 구조했다. 이 과정을 지켜봤던 인근 주민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스파이더맨 6명이 순식간에 어디선가 나타난 것 같았다”면서 “이들은 사전에 팀을 이룬 전문 구조대처럼 벽면을 능숙하게 타고 올라 아이들을 안전하게 안고 내려왔다. 모든 사람들이 구조 현장을 숨죽이고 지켜봤고 구조 완료 후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 관계자들은 출동직후 약 1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영웅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면서 ‘평범한 얼굴을 한 영웅들은 바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다. 두 자매는 평생 살아있는 동안 평범한 모습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살아갈 것이다’는 등의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 황교익 “오늘까지 입장 정리”… 이해찬 위로에 자진사퇴 가닥

    황교익 “오늘까지 입장 정리”… 이해찬 위로에 자진사퇴 가닥

    李 전 대표 “黃, 文정부 탄생에 기여한 분”논란 불 지핀 이낙연도 “지나쳤다” 사과 이재명, 쿠팡 화재때 ‘황교익 TV’ 출연 논란이낙연측 “경기도 총책임자로서 무책임”野도 “책무 버려… 지사직 사퇴해야” 비난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돌발 악재로 작용한 ‘황교익 리스크’가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의 자진 사퇴 형식으로 출구 전략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논란이 여권 전체의 악재로 부상하자 당대표 퇴임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해찬 전 대표까지 19일 직접 나서 ‘출구’를 열었고, 황씨도 처음 자진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 후 평소 20~30분씩 진행하던 질의응답을 생략했다. 이 지사는 취재진에 “(답변을) 안 하고 싶다”며 자리를 떴다. 전날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금도를 넘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이날은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이 “황교익 리스크는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로 보인다. 더 방치할 수 없다”며 처음으로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궁지에 몰린 이 지사를 돕기 위해 이해찬 전 대표도 직접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최측근 이해식 의원을 통해 “황교익씨는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분일 뿐만 아니라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에 여러모로 기여했다”며 “이번 일로 마음이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한다.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내가 위로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직접 ‘명예로운 퇴진’ 명분을 만들어 준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은 “이 지사, 이낙연 전 대표뿐만 아니라 당 전체에 부담이 되니 직접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황씨는 페이스북에 “이낙연 측에 끝없이 사과를 요구했는데, 뜻하지 않게 이해찬 전 대표의 위로를 받았다”며 “내일(20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자진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이낙연 전 대표가 이날 캠프 상임부위원장 신경민 전 의원이 먼저 ‘친일’ 논란의 불을 지폈던 것에 대해 사과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 후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사과에도 이해찬 전 대표의 물밑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지사가 지난 6월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황씨의 유튜브 채널인 ‘황교익 TV’ 녹화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여야 주자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낙연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이 지사가 화재 당일 창원 일정을 강행했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1시 32분에야 화재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며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고 말했다. 당시 화재로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이 순직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캠프 측은 “도지사의 책무를 버린 것”이라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대선후보는 물론 지사직도 사퇴하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화재) 현장 대응을 했고 이 지사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했다”고 밝혔다.
  • 화재 경보 6차례 묵살…쿠팡 물류 시설관리업체 4명 검찰 송치

    화재 경보 6차례 묵살…쿠팡 물류 시설관리업체 4명 검찰 송치

    쿠팡의 경기 이천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6월 17일 불이 났을 당시 화재 경보를 6차례나 꺼 초기 진화를 지연시킨 방재실 관계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화재 예방, 소방시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쿠팡 물류센터 내 전기 및 소방시설을 전담하는 A 업체 소속 B 팀장과 직원 2명 등 모두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범죄 행위자와 법인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A업체를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B씨 등 화재 당시 경보기가 울리는 데도 현장 확인 없이 6차례나 방재 시스템 작동을 초기화해 스프링클러 가동을 10여분간 지연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보기가 최초로 울린 시각은 오전 5시 27분이었는데, B씨 등은 이를 기기 오작동으로 오인해 6차례에 걸쳐 방재 시스템을 초기화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시스템이 다시 작동해 스프링클러가 가동한 시각은 오전 5시 40분으로,최초 알람이 울린 뒤 10여분이 지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초기 진화 실패가 큰불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B씨 등이 방제 시스템을 초기화하는 과정에 쿠팡 본사 등 상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수사했으나 관련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17일 오전 5시20분쯤 시작돼 오전 8시20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가 오전 11시50분쯤 불길이 다시 치솟으며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결국 발생 엿새만인 22일에야 완전 진화됐다. 화재 당시 쿠팡 직원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이 1차 초기 진화 당시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불이 다시 번질 때 탈출하지 못해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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