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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특별법 16일·유병언법 8월 처리 합의”

    “세월호 특별법 16일·유병언법 8월 처리 합의”

    세월호 참사 이후 쏟아진 ‘국가 개조’ 성격 법안에 대해 여야가 조속 처리에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으로 이견이 큰 법안의 합의 과정에서 여야가 ‘솔로몬의 지혜’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간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여야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월호특별법을 처리하고, 나머지 법안도 8월 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 정책위의장이 관련 상임위와 협의체를 구성해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정책위 관계자는 “여야가 조속한 처리를 합의했으니 법 통과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면서도 “법안마다 여야 간 미묘한 입장 차이를 풀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세월호특별법 중 범정부 종합지원대책단 구성,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생활지원금 및 의료지원금 지원, 추모사업추진단 구성 등의 문제는 사실상 이미 여야 합의에 이른 것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특별법에 따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대목에서는 위원회의 구성, 활동 범위 등을 놓고 조율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8월 국회에서 다뤄질 정부조직법은 여야 간 이견이 가장 큰 법안으로 꼽힌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국가안전처 신설, 해양경찰청 해체, 사회부총리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국가안전처 대신 국민안전부를 만들고,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개편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역제안한 바 있다. 김영란법은 8월 국회가 아닌 이르면 이번 임시 국회내 처리가 예상될 정도로 최근 들어 진도가 꽤 나간 법안으로 분류됐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김영란법 원안 통과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라면서 “정무위 법안소위 구성이 어렵다면 원포인트 법안소위를 구성해 조속하게 통과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새정치연합이 정무위 내 법안소위 복수화를 주장하고 있어 법안 심사를 위한 소위 구성이 지연되자 나름의 해법을 제안한 셈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을 공무원에서 언론인, 사립학교 교원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 위헌 소지도 정밀하게 더 따져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의 범죄 은닉 재산을 추징할 수 있게 한 ‘유병언법’에 대해서는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하지만 범죄 수익인 줄 모르고 맡은 민간인에게 추징하는 게 헌법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위헌 논란이 제기된 게 장애물로 꼽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사회부총리 컨트롤타워 원점에서 재고하길

    신설되는 사회부총리가 과연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벌써부터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적잖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누가 사회부총리직을 맡더라도 ‘무늬만 부총리’로 전락하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국회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국가안전처 신설이나 소방방재청·해양경찰청 폐지에 대한 논쟁만 벌이지 말고 사회부총리제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기 바란다. 사회부총리제의 안착 여부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과거 교육부총리제의 경험을 토대로 가늠해 볼 수 있다. 교육부총리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로 개편하면서 도입된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없어질 때까지 8명을 배출했다. 교육부총리는 교육부 업무 외에 각 부처에 산재해 있던 인적자원개발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자리였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업무만 해도 갈등을 조정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 최근 사회 이슈화된 전교조 문제를 비롯해 부실대학 구조조정이나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역사 교과서 문제 등 어느 하나 풀기 쉬운 사안들은 아니다. 신설될 사회부총리는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문화관광체육부, 미래창조과학부, 여성가족부 등 사회정책 관련 부처 간 갈등까지 조율해야 하는 자리다. 교육에 대한 전문성은 기본이고 경륜과 정무 감각까지 필요하다. 리더십도 요구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 “국무회의나 총리 주재 국가정책 조정회의만으로는 분야별 정책을 조정하는 데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사회부총리 신설 이유를 설명했다. 사회부총리를 둬 정책 결정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려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다른 부처의 업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복지부나 고용부 업무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데다 경제부처와 연관성이 많아 사회부총리가 정책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요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경제부총리의 경우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는 예산 편성권을 통해 각 부처의 주요 업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과는 여건이 다르다. 요컨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국가안전처에 안전예산의 사전협의권을 줘 무게를 실어주기로 한 것처럼 사회부총리의 역할과 기능부터 명확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 막연히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 고아원·마을교량도 정부가 안전 점검

    안전설비를 의무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대상에 고아원과 마을 교량 등이 추가로 포함된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영상 국무회의를 열고 ‘시설물 안전관리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나 민간 시설물 운영자와 같은 관리 주체가 요청하면 법적 관리 대상이 아니었던 소규모 취약 시설에 대해서도 무상 안전점검을 해 주기로 했다. 여기에는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이 운영하는 고아원과 양로원 등의 사회복지시설과 전통시장, 농어촌 마을의 교량, 토사 방지를 위한 옹벽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현재 대형 쇼핑센터, 놀이공원, 철도, 아파트와 같이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건축과 시설물에 대해서는 규모에 따라 1, 2종 시설물로 분류해 의무적으로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연면적 1000∼5000㎡ 이상의 건물 등도 소방방재청 지침에 따라 특정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정부나 지자체가 안전점검을 해 왔다. 그러나 이에 속하지 않는 전통시장 등 취약시설은 법적 근거가 없어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자체적으로 수시 점검을 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개정안을 통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자체 점검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지자체나 민간단체의 안전점검 신청이 늘어나 시설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개정안에서는 1000m 이상의 방파제를 1종 시설물에 추가하고 2종 시설물에 포함되는 터널의 기준을 500m에서 300m로 낮추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는 또 안전점검 결과를 평가하는 정밀안전진단평가위원회의 위원 수를 200명에서 300명으로 늘리도록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소방관 국가직 전환 요구 갈수록 거세진다

    소방관 국가직 전환 요구 갈수록 거세진다

    소방관 1인 시위로 촉발된 소방관 국가직 전환 요구가 여론의 공감을 얻고 있는 가운데 소방방재청이 조직적 차원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등 전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반면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소방, 구조 등 안전 관련 예산은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서 증액은커녕 되레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방재청 등에 따르면 남상호 청장이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을 비롯해 전국 소방 공무원의 93.5%가 국가직 전환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가직(322명)과 지방직(3만 9197명)으로 나뉜 소방 공무원을 모두 국가직으로 일원화해 달라는 것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방재청이 맡던 소방·방재 기능은 국가안전처로 이관되고 방재청은 통째로 국가안전처 산하 본부 조직으로 축소된다. 그러나 방재청을 구성하는 소방 공무원의 99%가 지방직인 상황에서 정책의 일관성 및 현장 중심의 지휘 체계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 공무원은 방재청과 광역자치단체의 이중 지휘를 받는다. 소방 공무원 인건비와 사업비 등의 예산 대부분은 지자체로부터 나온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정책 우선순위와 재정 여건에 따라 인력, 장비 등에 대한 지역별 격차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전국적인 안전 체계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서울신문 6월 18일자 1, 9면> 지방본부 소속의 한 소방관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정부가 특별교부세 명목으로 지자체에 안전 관련 예산을 내려보냈지만 소방에 쓰인 돈은 단 한 푼도 없다”며 “이는 결국 인사권과 예산권을 쥐고 있는 일반직 공무원들이 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푸념했다. 안전행정부가 소방 공무원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더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쓰일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안행부와 기획재정부는 소방 공무원들의 업무가 ‘지방사무’라는 논리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국가직 전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방재청은 내년 예산으로 올해보다 139억원이 줄어든 8586억원을 기재부에 요구했다. 사업비는 대체로 올해 수준에서 동결됐고 청사 이전 공사가 올해 끝나면서 전체 예산 요구액 규모가 준 것이다. 방재 주무 부처인 안행부 역시 내년도 관련 예산으로 2017억원을 요청했다. 올해 예산 916억 5800만원에 비해 두 배가 넘지만 10여년간 검토해 온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 예산 1000억원을 빼면 재난·안전 관리 예산은 10% 남짓한 1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각 시·도가 관할하는 119본부의 장비 교체, 소방관 처우 개선에서 국가의 지원을 늘릴 수 없게 된다. 교체가 시급한 낡은 소방차 1202대와 향후 5년간 교체해야 하는 소방차 4211대의 교체 비용 8090억원은 물론 개인 안전장비 교체와 보강을 위해 필요한 510억원을 확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방재청에선 내년 예산 요구액 감소가 예산당국이 제시한 지출 한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재청 관계자는 “각 부처가 1차적으로 요구하는 예산 총액은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부 목표대로 늘리지 못했다”면서 “기재부와 협의해 정부 예산을 더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기재부와 예산 협의를 할 때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안전예산 확대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전혀 느낄 수 없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소방예산을 더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정부개편 논란으로 국정공백 키우지 말라

    정부조직 개편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예사롭지 않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가 개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 논의가 정부 개혁은커녕 외려 국정 파행만 가중시키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정부의 개편안에 맞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일 국민안전부를 신설하고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외청으로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안전처를 총리실 산하에 신설하고, 해경을 해체해 국가안전처와 경찰청 등으로 기능을 나누는 정부안과 사뭇 다르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국무총리실로 삼겠다는 정부안에 대해서도 새정연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재난대응을 관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행정부의 인사 업무도 정부는 총리 산하에 신설될 인사혁신처로 이관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새정연은 중앙인사위원회의 부활을 요구하며 맞섰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관료 조직의 경직성과 무사안일, 비효율성 등의 적폐와 국가 안전기능 강화 필요성 등을 감안한다면 이번 정부조직 개편의 당위는 차고 넘친다. 국가 개조의 항구적 기반이 차제에 갖춰져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석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국정의 난맥을 수습하려면 이에 못지않게 신속하고 과감한 개편이 요구되는 것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여야가 열린 자세로 신속히 정부 조직개편안을 매듭짓는 일이다. 지난달 11일 정부가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했건만 여야는 한 달 가까이 손을 놓고 있었다. 뒤늦게 새정연이 자체안을 내놨으나 여야가 머리를 맞댈 기미가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달 중순 새누리당의 전당대회와 7·30 재·보선 등의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고도 한참 지나서야 입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여야의 정부조직법 대치로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이 넘어서야 조각이 마무리된 지난해의 파동을 뛰어넘는 혼란이 우려된다. 국회의 명백한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정부는 반신불수의 상태다. 존폐의 기로에 선 해경과 대대적 분리가 예고된 안행부, 해양수산부는 말할 것 없고 기획재정부 등 사회·경제부처 대다수가 심각한 인사 적체와 업무 공백을 겪고 있다. 정부 부처 국장급 이상 자리만 무려 51곳이 비어 있다. 얼마 전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자동차 연비를 놓고 국민 앞에서 딴소리를 한 것이 이런 국정 표류의 단적인 예일 것이다. 정부 개편은 기본적으로 집권세력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새정연은 대안 제시를 넘어 발목 잡기로 비쳐질 주장은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정부·여당도 국가안전처의 위상 등에 대한 지적을 경청해 보완하는 열린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 외형보다 조직 기능 고려 통폐합…독립성 강화로 역할 명확히 해야

    외형보다 조직 기능 고려 통폐합…독립성 강화로 역할 명확히 해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행정학자들은 3일 “조직의 외형보다는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 등 목표와 역할을 명확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조직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통폐합은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부조직개편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입법조사처는 총리 직속 ‘국가안전처’ 설치에 대해 “총리 산하 다른 처와 달리 장관급으로 설정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의 폐지에 대해서도 “정부의 재난안전관리 기능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인지 신중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재난 및 안전 컨트롤 타워와 관련해 “소속을 청와대로 하느냐, 총리실로 하느냐 하는 것보다는 새로 만들고자 하는 조직의 목표와 역할을 명확히 하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해체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직을 없애게 되면 세월호 참사를 통해 어렵게 학습한 경험까지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권기헌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는 “야당 방안대로 컨트롤 타워가 청와대로 가는 것에 힘이 실리니까 좋긴 하겠지만, 정부안대로 총리실 산하로 가는 게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가안전처에 대해 “해경, 해양수산부와 소방방재청을 합치면 관리직이 증가하고 행정 기능이 강화돼 자칫 현장 중심이 아닌 관료 비대화 현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기구 개편보다) 소방관들에 대한 국가직 전환 등으로 처우 개선, 관련 예산을 늘리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인사위와 같은 위원회 형태는 견제와 감시가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집행기능이 약하고, 인사혁신처와 같은 집행부 형태는 좀 더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하지만 견제와 감시는 상대적으로 약해진다”며 “어떤 형태의 조직이 신설되든 독립성과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는 “소방방재청 해체는 기존에 누적된 학습을 폐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재난안전관리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컨트롤 타워는 지방정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월호 국조 ‘해경 녹취록 왜곡’ 논란에 한때 파행

    세월호 국조 ‘해경 녹취록 왜곡’ 논란에 한때 파행

    2일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사고 당시 해경 상황실 유선전화 녹취록에 대한 ‘왜곡 발언’ 논란으로 여야가 충돌해 한때 파행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사고 당시 청와대 한 관계자가 해양경찰청에 선박 주변 영상을 요구한 녹취록을 언급한 것이 원인이 됐다. 김 의원은 “BH(청와대)에서 (해경 상황실에) 지속적으로 화면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일을 그만두고 계속 영상 중계화면 배만 띄워라…VIP(대통령)가 제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하라고 끊임없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단지 ‘VIP도 그런 건데’라고 나온 녹취록을 왜곡했다”면서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말한 데 대해 야당의 사과를 받기 전엔 진행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원래 녹취록에 있던 내용은 ‘VIP도 그건데요, 지금’뿐이었다. 직접적인 대통령의 (지시) 발언은 없었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여당은 계속 김 의원의 특위 위원 사퇴를 요구해 오후 2시 30분 특위가 중단됐다. 오후에는 김석균 해경청장이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국회 사무실을 방문하는 모습을 본 세월호 유가족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둘의 비밀 회동을 본 유가족들이 ‘판사가 범인을 만난 것과 같다’고 항의했다”면서 “김광진 의원이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일부러 특위를 파행으로 몬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위원장은 “무엇인가를 모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은 전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맞섰다. 특위는 5시간가량 중단된 끝에 오후 7시 30분부터 가까스로 재개됐다. 다만 회의 재개 직후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조사가 파행돼 유감스럽고, 일단 국정조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면서도 “거짓말을 한 김 의원을 교체하라는 요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밤에도 사의를 표명한 김 해경청장에게 사건 당시 상황을 복기하며 적절한 대처가 미흡했던 점을 계속 추궁했다. 한편 이날 새정치연합은 재난 및 위기 관리 기능을 통합한 전문화된 정부조직인 국민안전부를 신설하고 소방방재청과 해경을 국민안전부의 외청으로 둬 육상은 소방방재청이, 해상은 해경이 맡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역제안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구상한 해경 해체 방침과는 거리가 멀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年 375만원… 익사에 손 못쓰는 지자체

    年 375만원… 익사에 손 못쓰는 지자체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숨지는 사람 10명 중 8~9명은 정부에서 안전 관리를 하지 않는 물놀이터에서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하천과 계곡 등을 관리지역 및 위험구역으로 정해 안전요원과 구조장비 등을 배치하고 있지만 정작 안전사고는 관리 사각지대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7일 소방방재청의 ‘익수 사고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6월 2일~8월 18일) 모두 150명이 강, 계곡, 해수욕장 등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다슬기 등을 잡다가 숨졌다. 이 가운데 21명은 이른바 관리 지역 혹은 위험구역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129명은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곳에서 사고를 당했다. 전체 사망자의 86.0%가 안전 사각지대에서 숨진 셈이다. 소방방재청은 전국 물놀이터 가운데 1698곳을 관리지역으로, 329곳을 위험구역으로 정해 관리하고 있다. 관리지역은 그늘진 교각 밑 등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찾는 주요 지점으로 지자체 등이 안전요원을 두고 구명조끼 등을 배치한다. 위험구역은 관리지역 중 사망사고 등이 자주 발생한 곳으로 부표를 띄워 물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사각지대에서 사고가 발생한다고 해서 물놀이하는 모든 곳을 관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충북의 한 지자체 관계자도 “사각지대에 인력을 배치해 안전관리를 해야 하지만 지자체마다 담당 공무원이 한두 사람에 불과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지난해 여름 물놀이 사망사고 시간을 분석한 결과 44명(29.3%)이 인명구조요원 근무시간이 아닌 0시부터 오전 9시 사이와 오후 6~12시에 발생했다. 사고가 가장 빈번한 시간대는 오후 3~6시(47명)였고 ▲낮 12~오후 3시 (39명) ▲오후 6~9시(23명) ▲오전 9~12시(18명) ▲오전 9시 이전(13명) ▲오후 9시 이후(8명) ▲미상(2명) 순으로 많았다. 많은 지자체에서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오전 9시~오후 6시 계곡, 하천 등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지만 역시나 ‘사각 시간대’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론 사망자의 86%는 인명구조요원이 아예 없는 ‘사각지대’에서 발생했지만 관리지역의 안전요원을 늘린다면 그나마 물놀이 사고 희생자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강원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사각시간대의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요원의 근무시간을 오후 7시까지로 조정했다”면서 “물놀이 안전관리 비용이 연간 375만원에 불과해 안전요원을 더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소방예산 불균형 보고서/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소방예산 불균형 보고서/이갑수 INR 대표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지 어린이들이 커서 가장 되고 싶은 직업의 하나로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 아저씨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소방관들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과 그들의 대우는 남다르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거리가 먼 것 같다. 요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소방관들의 1인 시위를 들여다보면 그런 것 같다. 소방직 공무원들의 국가직 전환 요구, 예산 증액과 장비 현대화로 국민들에게 더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그들의 국가직 전환을 지지하고 소방직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소개하는 언론인의 칼럼과 댓글들이 넘쳐난다. 서울신문에서도 최근 한 면 이상을 할애해 지자체의 불균형한 소방 예산집행 현실을 시의적절하게 다뤘다. 쟁점은 몇 가지로 좁혀진다. 국가안전처 신설과 함께 해체가 예상되는 소방방재청의 기능과 위상에 관한 것이 첫 번째다. 정부는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소방공무원들은 조직이 없어지고 소방관들의 현실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는 것 같다. 국가 안보나 안전, 교육 등 분야에서 일하는 특정직 공무원들은 국가 사무로 분류돼 국가직이지만 유독 소방분야만 지방 사무로 분류돼 소방방재청 직원 일부를 제외하고는 4만여명에 달하는 소방공무원은 지방직이다. 당연히 조직과 가능이 이원화돼 있다 보니 대형사고 시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즉, 현재 시스템으로는 소방직은 유사시 같은 시·도안에서만 광역 소방이 가능하다. 국가직으로 전환돼 소방사무가 통합되면 국가의 대형재난이 발생할 경우 전국에서 필요한 소방 인력과 장비의 투입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소방정책의 이원화로 시·도별 재정 상황에 따라 소방관 대우는 물론 소방차 같은 장비 면에서 심각한 불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근 5년간 순직한 소방관이 29명이고, 1700여명이 부상으로 고통당하고 있다. 20년 된 소방차로 출동하고, 심지어 자기 돈으로 안전 장갑을 구입해 사용하기도 하며, 행정직은 7000원을 받는 야근 식대도 소방관은 야근 대기에도 3000원밖에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에 묻고 싶다. 혹시라도 호화 청사를 짓고 국제 행사를 개최한다고 수십억, 수백억원을 쏟아부으면서 국민들의 생명을 구해주는 소방관들의 초과근무수당은 지급하지 않는 건 아닌지? 쟁점의 본질은 우리가 소방직의 직무 수행의 가치를 과연 어떻게 인정할 것이냐일 것이다. 설사 세월호 사고를 겪지 않았더라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안보와 동일한 수준의 정부 책무다. 그렇다면 재난 구조의 최선봉에서 책임을 다하는 소방직이야말로 군인과 같은 차원의 국가 공무원으로서 대우를 해주고 그들이 안전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소방방재청의 기능과 위상 강화, 그리고 소방직의 신분보장과 대우 개선만이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월 5만원의 위험수당을 받고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에게 조금이나마 국가의 도리를 다하는 길일 것이다. 서울신문도 앞으로 소방방재 분야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해 소방직 공무원들이 오직 국민의 안전만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날카로운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다중이용업주 등 안전교육 인터넷으로

    다중이용업주 및 종업원들이 직접 관할 소방서를 방문해야만 진행됐던 소방 안전교육이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이뤄질 전망이다. 소방방재청은 최근 ‘다중이용업주 및 종업원 소방 안전교육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다중이용업주 및 종업원들을 위해 사이버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현행 규정은 각 지방 소방본부장 또는 소방서장이 연간 소방 안전교육 계획을 수립해 다중이용업주 및 종업원들로부터 교육 신청을 받아 소방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소집 방식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져 교육 대상자들이 시간·경제적 부담 등의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방재청은 한국소방안전협회와 공동 개발한 사이버 교육 시스템을 이용해 다중이용업주 및 종업원들이 협회 누리집에 접속해 소방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근거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방재청은 사이버 교육 신청, 접수 및 학사 관리 등 사이버 교육 실시에 관한 세부 사항을 소방안전협회 누리집에 공지하고, 각 소방본부장 또는 소방서장은 교육 대상자가 사이버 교육을 이수한 경우 소방 안전교육을 받은 것으로 갈음할 방침이다. 방재청은 또 양질의 통일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중복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교육 시스템을 각 소방본부장 또는 소방서장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도 개정안에 담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초·중생에 ‘에어포켓’서 생존방법 교육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같은 재난에 대비해 ‘에어포켓’에서 생존하는 훈련법을 익혔다. 에어포켓이란 침몰한 배의 선체 위 공간에 내부의 공기가 남아 있는 것을 가리킨다. 소방방재청은 21~22일 경기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본부에서 경기·인천지역 학생 76명을 대상으로 1박 2일 동안 ‘제28기 재난현장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붕괴 사고, 물난리, 지하철 사고, 화학물질 사고 대응, 산악도전시설 체험, 화재 안전, 심폐소생술 실습 등 육지와 바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요령을 실전 체험훈련을 통해 습득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대국민 안전의식이 고조된 만큼 그동안 극한의 재난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며 축적된 다양한 생존기법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전수하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수난 구조용 투척기, 휴대용 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재난 대비 물품을 지급받는다. 중앙119구조본부는 대국민 119안전체험 캠프에 각계각층이 참여해 극한상황에서의 대처요령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민 안전의식, 꿈쩍도 안 했다

    국민 안전의식, 꿈쩍도 안 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종로소방서. ‘종로소방서~청계천 삼일빌딩’ 구간(약 1.8㎞)의 ‘긴급차량 길터주기 훈련’에 차량 5대와 소방관 30여명이 투입 준비를 끝냈다. 화재 초동 진화를 위한 최적 시간인 ‘골든타임’ 안에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종로경찰서 종합상황실의 홍진식(44) 소방장은 구조차량 스피커를 통해 연신 “소방차 출동 중입니다. 차량들 양옆으로 피해 주세요”라고 외쳤다. 인도 쪽으로 붙으며 길을 내주는 차량도 있었지만, 대부분 운전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 시외고속버스 운전자는 “우회전 멈추세요”라는 소방관의 말을 무시한 채 속도를 내기도 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도 구조차량의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 발걸음을 멈춰야 하지만 그대로 건넜다. 구조차량이 삼일빌딩 앞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4분 50초가량. 가까스로 골든타임은 지켰지만, 실제 상황이었다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셈이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 시민들의 안전의식에 큰 변화는 없었다. 이날 오후 2시 제394차 화재대피 민방위훈련이 참사 이후 처음으로 전국에서 진행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남의 일인 듯 무관심하거나 느릿느릿 대피했다. 골든타임 5분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차량 길터주기 훈련’도 운전자 협조 부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화재대피 민방위 훈련은 세월호 참사에 이어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전남 장성의 효실천사랑나눔병원 화재,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방화사건 등 대형 재난·사고들이 잇따르자 1975년 민방위대 창설 이후 처음 마련됐다. 최충수 소방방재청 민방위과 서기관은 “보통 골든타임 5분 안에 도착하면 심폐소생술을 받아 살아날 가능성이 많지만, 운전자들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지난해 골든타임 안에 현장에 도착한 비율은 58%밖에 안 됐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을지로 6가의 종합쇼핑몰 굿모닝시티 민방위 훈련 현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중부소방서가 건물 12층 조명 설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한 것을 가정, “비상계단을 이용해 광장으로 신속 대피하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빨간 확성기를 들고 대피하라고 알렸다. 하지만 1층의 몇 개 점포를 제외하고 각 매장은 모두 환히 불을 밝힌 상태였다. 손님들 역시 별일 없다는 듯 쇼핑을 계속했다. 소등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던 매장 주인 김모(45·여)씨는 “손님들 대피가 중요한 것이지, 우리는 훈련 사실을 다 알기 때문에 굳이 대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훈련에 적극 참여해 만족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삼일빌딩 건물에서 대피훈련에 응한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직원 심상만(60)씨는 “매뉴얼은 회사마다 많지만 실제로 해봐야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훈련을 해보니 앞으로 화재가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등 청계천로에 있는 몇몇 기업들은 실제 노란색 연기가 나도록 연출하고 적극적으로 임해 일대가 메케한 냄새의 연기로 가득 차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공직현장 목소리] 민방위훈련 왜 해야 하나

    [공직현장 목소리] 민방위훈련 왜 해야 하나

    ‘언제부터인가 학생들이 민방위훈련을 안 하더군요. 재난이나 전쟁, 각종 재해에 아이들이 노출돼 있는데….’ 최근 한 학부모로부터 받은 편지 내용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사고 등 일련의 사고 속에 재난을 예방하고 대비해야 하는 업무 담당자로서 죄만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대형 참사를 통해 국민 스스로가 안전에 대해 재인식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자신과 가족에 대한 안전대책에 관심을 보이고 안전 관련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소식 또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저서에서 ‘산업화, 근대화로 물질적 풍요도 가져오나 내재된 위험도 증가하고 있고 일상적 위험이 만연되고 있다’면서 ‘현대사회를 문명의 화산 위에 살아가고 있는 형상이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정부는 20일 오후 2시에 전국적으로 화재대피 민방위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의 목적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초고층 빌딩과 각종 시설 화재 증가로 모든 국민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피하는가를 실제로 한 번 해 보자는 데 의미를 두었다. 전체 국민이 동시에 화재대피 훈련을 실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캐나다와 프랑스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연재해나 일반 사고에 대한 행동요령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고 일본은 어릴 때부터 각종 체험장에서 재난대처훈련을 의무적으로 한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훈련하다 보니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영업을 하는 백화점이나 극장, 상가에서는 영업손실이 크다며 참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이들을 강제로 훈련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다. 만약 노약자나 임신부가 계단을 내려오다 다치는 등 훈련에 따른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아서다. 두 번째 사람들은 화재가 나거나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한다. 따라서 고층아파트나 건물에서 비상계단으로 직접 내려와 훈련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은 위기상황에서 생존확률의 차이가 확연하다. 죽고 사는 갈림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민방위 훈련이 구시대적인 유물이라 치부되면서 무관심과 냉소 속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고마운 훈련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성기석 소방방재청 민방위 과장
  • 민방공 대피훈련 오후 2시 시작…민방위훈련 방송 라디오 주파수는 KBS1 라디오

    민방공 대피훈련 오후 2시 시작…민방위훈련 방송 라디오 주파수는 KBS1 라디오

    ’KBS1 라디오’ ‘민방공 대피훈련’ ‘민방위훈련 방송’ ‘민방위훈련 라디오’ ‘민방위훈련 라디오 주파수’ 민방공 대피 훈련이 시작됐다. 민방위훈련 방송이 20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민방위훈련 라디오 주파수는 각 지역 KBS 라디오에 맞추면 된다. 민방위훈련을 맞이한 20일 소방방재청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이날 오후 2시 민방위훈련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화재 대피상황을 가정해 이날 오후 2시 화재비상벨이 울리면 신속히 건물에서는 이용자를 대피시키고, 도로에서는 긴급차량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또 소방방재청은 이번 민방위훈련이 재난에 대한 자기책임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민방위훈련 방송과 훈련은 매년 5회를 실시하며, 이날에는 2시부터 20분간 진행할 예정이다. 민방위훈련 종류로는 민방공 대피훈련(1회), 재난 대비훈련(2회), 민방위 시범훈련(1회), 민방위 종합훈련(1회) 등 총 5회를 실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방위훈련 방송, 민방위훈련 라디오 주파수는 각 지역 KBS 라디오

    민방위훈련 방송, 민방위훈련 라디오 주파수는 각 지역 KBS 라디오

    ‘민방위훈련 방송’ ‘민방위훈련 라디오’ ‘민방위훈련 라디오 주파수’ 민방위훈련 방송이 20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민방위훈련 라디오 주파수는 각 지역 KBS 라디오에 맞추면 된다. 민방위훈련을 맞이한 20일 소방방재청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이날 오후 2시 민방위훈련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화재 대피상황을 가정해 이날 오후 2시 화재비상벨이 울리면 신속히 건물에서는 이용자를 대피시키고, 도로에서는 긴급차량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또 소방방재청은 이번 민방위훈련이 재난에 대한 자기책임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민방위훈련 방송과 훈련은 매년 5회를 실시하며, 이날에는 2시부터 20분간 진행할 예정이다. 민방위훈련 종류로는 민방공 대피훈련(1회), 재난 대비훈련(2회), 민방위 시범훈련(1회), 민방위 종합훈련(1회) 등 총 5회를 실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일 첫 전 국민 화재 대피 민방위훈련

    소방방재청은 20일 오후 2시 전국적으로 제394차 민방위의 날 훈련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인 민방위 훈련은 1975년 민방위 창설 이후 최초로 전 국민 대상의 화재 대피 훈련으로 실시된다. 실시간 실제 훈련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서 오후 2시에 라디오로 중계되는 음성경보와 화재비상벨이 울리면 주민들은 건물 밖 주차장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훈련은 20분간 진행된다. 백화점, 영화관, 터미널, 학교 등은 집중훈련시설로 지정돼 고객 및 학생 대피와 자체 방호 훈련이 이뤄질 예정이다. 긴급차량 길 터주기를 위한 골든타임 확보 훈련은 전국 230개 시·군·구의 각 1개 구간에서 화재비상벨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별도의 교통 통제 없이 실시간으로 실시될 계획이다. 골든타임은 화재 진화나 생명 구조를 위해 긴급차량의 현장 도착이 5분 안에 이뤄져야 한다는 개념이다. 서울에서는 종로소방서에서 청계천로 삼일빌딩까지, 중부소방서는 장충단로 굿모닝시티까지, 강남소방서는 영동대로 코엑스까지 골든타임 확보 훈련을 하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소방예산 불평등 보고서] 지자체 재정 외면하고 예산 떠넘겨… 지역따라 ‘안전’ 불평등

    [소방예산 불평등 보고서] 지자체 재정 외면하고 예산 떠넘겨… 지역따라 ‘안전’ 불평등

    헌법 제34조 제6항은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한다. 이 조항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국가는 충분한 예산을 편성해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소방예산 실태와 함께, 왜 소방관들이 신분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지 맥락을 짚어봤다. 소방관 김모씨는 17일 “내가 공무원 맞나”라는 회의감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소방사 공채로 들어와 16년째 화재 진압과 구급 업무를 하고 있지만 너무나 열악한 근무환경에 자괴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생명을 구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틴다”면서 “바람은 국가직으로 신분을 전환해 나라에서 균등한 투자를 받아 국민 모두에게 더 안전한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일부터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교대로 벌어지는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열악한 처우에도 묵묵히 일했는데, 최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추진되면서 소방·방재 기능이 신설되는 국가안전처에 흡수돼 소방방재청이 격하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꺼지지 않던 작은 잔불에 기름을 쏟아부은 격이 되고 만 것이다. 소방관들의 불만은 사소한 차별에서부터 쌓이고 있다. 현재 전국 소방관 6000여명이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1인당 평균 2600만원에 이르는 미지급 초과근무수당을 지불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게 대표적이다. 각 지자체는 일반 행정직 직원들과 달리 관행적으로 소방예산의 범위에서만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받을 때도 있고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법원도 소방관들의 손을 들어줬다. 한 소방관은 “행정직은 야근 때 특근매식비로 7000원을 받지만 소방관은 야간 대기를 하면서도 출동이 있을 때만 3000원을 받고 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소방관 1명당 국민 1300여명을 책임져야 해 인력도 부족한 상태다. 소방관들의 더 본질적인 요구는 자신의 안전까지 위협할 정도로 낡고 부족한 장비, 그리고 이를 부추기는 지역 간 소방예산 불평등 문제다. 현행법상 소방 업무는 지방자치 사무다. 지역 소방관의 인건비와 사업비 등 거의 모든 예산이 지자체에서 나온다. 소방방재청 정원은 300여명에 이르는 행정직 중심의 국가직과 3만 9000여명에 이르는 소방직 중심의 지방직으로 이원화돼 있다. 올해 총 소방예산은 3조 1502억원. 이 가운데 본청 예산은 1242억원, 시도 예산은 3조 260억원이다. 지자체 소방예산 가운데 인건비가 1조 9609억원으로 65%나 된다. 나머지 35%로는 노후 장비 교체하는데 급급하다. 예산 규모는 단체장 의지와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당장 교체가 시급한 낡은 소방차는 1202대에 이르고, 향후 5년간 교체해야 하는 소방차가 4211대나 된다. 교체 비용은 8090억원이다. 게다가 개인안전장비 교체와 보강을 위해 필요한 비용은 510억원. 지자체에 맡겨두기엔 너무 큰 부담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올해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 등 지자체가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재원은 약 69조원으로 지난해보다 5.5% 늘어난 반면 지방세·세외수입 등 자체 재원은 약 7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3% 줄었다. 자체 재원이 감소한 것은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정부의 취득세율 인하 조치 등으로 지방세 증가율이 전년 대비 1.4%에 그친 것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또 내국세 세입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내국세와 연동되는 지방교부세 수입 증가는 미미(1000억원)한 반면, 국고보조금은 큰 폭으로 증가(3조 5000억원)했다. 재정 압박에 허덕이는 지자체에서도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지지한다. 이 기저에는 국민 안전과 직접 관련된 국가 사무를 왜 지자체가 떠맡았아야 하는지 부담스럽다는 심정이 담겼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올해 소방예산 규모가 5656억원이나 된다. 보통교부세 지원도 받지 못하는 서울시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국민 여론은 ‘국가의 역할’을 요구하지만 중앙정부는 “안전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하면서도 “다만 소방은 지방사무”란 모순되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양극화로 인한 내수부진 때문에 세수 결손이 심각한 데다 대통령이 먼저 “증세는 없다”고 못을 박아버리니 달리 선택할 방도도 마땅찮다. 결국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일정 비율씩 재정을 분담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국고보조사업을 확대해 사실상 재정부담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행태를 되풀이한다. 특수소방장비 확보사업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23층 높이까지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꼭 필요한 복합굴절사다리차(단가 19억원)와 초고층건물 화재진압이 가능한 고성능 소방펌프차(12억원) 등 특수소방장비 확보를 위해 5년간 2000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에 따라 올해 400억원을 배정했다. 그러나 특수소방장비 구입 사업은 국고보조사업이다 보니 지자체에서 50%만큼 예산 확보를 하지 않으면 예산집행 자체가 안 된다. 중앙정부 차원에선 집행률이 100%이지만 실제로는 집행률이 0%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지자체 재정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예산책정은 결과적으로 지방간 불균형을 악화시킨다. 어느 지역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안전에 차별이 발생하는 셈이다. 중앙정부에서 국민 안전과 관련한 국고보조율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사례도 있다. 가령 정부가 지난 1월 28일 시행령을 개정해 재해위험지역정비와 우수저류시설설치 사업 보조율을 60%에서 50%로 줄이는 바람에 지자체에선 각각 704억원과 131억원을 추가 부담하게 됐다. 한 국회 보좌관은 “해마다 정부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소방방재청은 노후 소방차, 개인안전장비의 교체와 보강을 요구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의 집단행동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선 국가직 전환에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소방예산 확대는 동의하지만 그건 소방관 처우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난 전문가는 “현 상황을 소방관들의 제 밥그릇 챙기기로 보면 안 된다”면서 “오히려 소방·방재 분야의 오랜 폐단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소방예산 확보 방안을 당장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전처 산하 외청 신설도 의미 있는 제안”이라면서 “다만 국가직 전환은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늑장인사 국정공백 더 이상 안 된다

    정부 주요 부처의 국장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자리가 수두룩하게 비어 있는 데도 후속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적잖은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 지금은 국가적으로 비상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경제는 모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살아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와 개각, ‘관피아’ 척결, 정부조직 개편 등으로 공직자들의 복지부동이 되살아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인사가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 9개 부처와 한국은행에서 총 23명의 국장급 이상 자리가 비어 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 5개, 보건복지부 및 국토교통부 각 4개 등이다. 기재부의 행정예산심의관은 지방예산과 경찰·소방방재청 예산을 총괄하는 등 세월호 사태 수습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지만 공석이다. 관세정책관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 중인 데도 반 년 이상 비어 있다.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은 규제개혁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지만 5개월째 공석이다. 금융통화위원을 겸임하는 한은 부총재 역시 비어 있다. 복지부는 인구아동정책관, 노인정책관, 정책기획관, 감사관 보직이 공석으로 남아 있다. 공직자들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한두 달가량은 공석일 수 있지만 1년 가까이 자리를 비워 두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없어도 되는 자리 아니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인사 지체의 부작용은 크다. 업무 차질은 물론 공직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묵묵히 일을 열심히 했는데도 승진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조직에 대한 환멸을 느끼거나 기관장에 대한 불만이 쌓이는 등 조직 갈등이 커지고 응집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 고위직의 빈자리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원인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은 개방형 직위로 지난 1월부터 민간전문가 영입을 추진해 왔으나 적임자가 없어 추가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인사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책임장관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정무직을 제외한 실무 간부나 산하기관장 인사는 소관 부처 장관에게 맡긴다는 방침은 이명박 정부 때도 있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책임총리·책임장관제를 약속한 바 있다. 장관의 인사권이 약해지면 청와대나 정치권에 줄을 대는 부작용이 생긴다. 장관이 상당한 자율권을 갖고 부처를 이끌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인사 권한을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임장관제가 하루빨리 정착돼 능력 위주의 인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 [6·13 개각] 떠날 정 총리가 제청… 野 “헌법 위반”

    13일 내정된 신임 장관들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가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자 야당이 반발했다. 하지만 정 총리가 헌법 규정을 위반한 행위는 아니다. 정 총리가 지난 4월 27일 정부의 세월호 참사 대응 미숙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지만 청와대가 사고 수습 후에 사표를 받겠다며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역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 총리가 각 장관 후보자와의 협의를 거쳐 대통령에게 제청해 (개각이) 이뤄졌다”면서 정 총리의 임명 제청권 사실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미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정 총리보다는 새로 임명된 국무총리가 장관 임명을 건의하는 것이 개각 취지에는 맞는다. 그러나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왜곡된 역사 인식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미 예고된 개각이 더 늦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 청와대가 고육책을 쓴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장관 인선에는 신설될 예정인 국가안전처 장관과 인사혁신처 차관 등의 인사가 빠졌다. 이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 이후 새 얼굴을 선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 정부 부처의 신설 계획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소방방재청과 안전행정부 등이 담당하던 재난 관리 기능을 국가안전처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 재난 안전 관련 특별교부세 권한을 국가안전처에 부여하는 지방교부세법 개정안은 지난 10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됐다. 한편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경우 비록 과거 공직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현재 민간인 신분으로 있는 사람들의 직업 선택 자유를 제한하는 부분까지 신중하게 검토하다 보니 다른 개정안보다 늦은 17일에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물놀이 안전해 보이는 곳 더 위험… 가평·남양주 일대 하천이 ‘최다’

    물놀이 안전해 보이는 곳 더 위험… 가평·남양주 일대 하천이 ‘최다’

    ‘안전해 보이는 곳이 가장 위험하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최근 5년간 하천과 계곡, 해수욕장 등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망사고를 분석했더니 ‘물이 깊거나 물살이 사나울수록 사망 사고가 빈번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린 곳에서 사고가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또한 물놀이 사망자 가운데 92%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11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최근 5년간 물놀이 사망사고 현황 자료를 받아 지리정보 분석 프로그램인 ‘엑스레이맵’으로 매핑(지도에 데이터를 표시해 사고 경향 등을 파악하는 기법)을 해 보니 물놀이 사망자(240명)는 ▲경기 가평군과 남양주시 일대의 하천(17명) ▲충남 태안군~보령시로 이어지는 서해안의 해수욕장(15명) ▲강원 홍천군 일대 하천(14명) ▲충북 괴산군 속리산국립공원 주변의 계곡과 하천(13명)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가평·남양주 일대에는 수심이 깊지 않아 물놀이하기 좋은 하천이 많지만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예컨대 가평과 남양주 사이를 흐르는 구운천은 수심이 깊지 않지만 지난해 7~8월 두 차례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가평군 관계자는 “구운천 하류의 수심이 어른 허리 높이 정도라 쉽게 보고 준비운동을 하지 않은 채 입수해 심장마비가 오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홍천강도 온화한 듯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매년 여러 명의 피서객을 집어삼킨 ‘위험한 강’이다. 홍천강은 수심이 대체로 얕고 수온이 따뜻하다. 홍천군 관계자는 “해병대 등을 제대한 젊은 남성들이 과시욕이 앞선 나머지 친구들과 수영 내기 등을 하다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놀이 중 숨진 희생자 가운데 남성 비율이 91.3%(219명)에 달하는 점도 ‘과신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부른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또 사고 원인별로 보면 준비운동 부족 등 안전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126명(52.5%)이나 됐고 음주 수영으로 숨진 사람은 32명(13.3%)이었다. 해변에서의 물놀이 사망 사고는 태안군에서 보령시까지 이어지는 서해안 지역 해수욕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5년 새 15명이나 숨졌다. 피서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해운대 해수욕장이 있는 부산에서는 같은 기간 6명이 사망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부산의 해수욕장에는 피서객이 많아 파도 등에 휩쓸려 갈 공간이 적고 안전 관리 요원도 여럿 투입되는 반면 서해안에는 마을마다 규모가 작은 해수욕장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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