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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청, 두 소방관 목숨 앗아간 ‘샌드위치 패널’ 붕괴 따진다… 문경 화재 순직사고 합동조사단 가동

    소방청, 두 소방관 목숨 앗아간 ‘샌드위치 패널’ 붕괴 따진다… 문경 화재 순직사고 합동조사단 가동

    불이 난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 공장에 사람을 구하러 뛰어든 젊은 소방관 2명이 화재 발생 30분도 안 돼 철골 구조물 붕괴로 순직하면서 소방청이 사고를 둘러싼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문제를 따져 보는 등 합동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한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소방청은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3층 화재 현장에서 인명 검색을 하던 고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갑자기 확산된 불길에 고립된 뒤 바닥면 붕괴로 안타깝게 순직한 것과 관련, 합동사고조사단을 가동하고 30일간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고 5일 밝혔다. 조사단은 6일 1차 현장 점검과 전체 회의를 시작으로 자료수집, 사고분석 등 구체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조사단은 최초 상황 대응부터 화재진압·구조 활동, 현장 지휘 등 현장 대응, 안전관리, 샌드위치 패널의 구조 및 내화(耐火)적 문제점 등 건축 구조 전반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조사단장은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이 맡고, 약 25명 규모로 꾸려진다. 건축 내화·구조 전문가 등 민간 전문가와 소방노조, 소방공무원 직장협의회도 참여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번 순직사고를 포함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의 화재특성 분석과 내화성능, 구조물의 붕괴 관계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패널 등 건축재료 문제시스프링클러 있어도 아무 소용 없어” 불이 난 공장은 2020년 5월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은 ‘준불연재’ 등급의 샌드위치 패널을 건축법상 허가 받아 시공됐지만 전문가들은 1시간 정도의 준불연재 등급으로는 화재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준불연재 샌드위치 패널은 불에 대한 상대적 저항성은 있지만 사방팔방에서 강하게 타면 불을 옮겨붙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샌드위치 패널은 불연재·준불연재·난연재 등 3등급으로 구성되며 불연재가 가장 화재가 강하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의 문제가 아니라 건축의 문제”라면서 “샌드위치 패널 등 건축재료에 문제가 있으면 스프링클러가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꼬집었다. 국토교통부는 원재료값 상승 등 기업 부담을 고려해 샌드위치 패널 개선 사업은 할 수 있어도 샌드위치 패널 사용 금지나 법적(2020년 개정) 소급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최근 충남 서천시장 화재와 지난해 3월 전북 김제 단독주택 소방관 1명 순직, 2022년 1월 경기 평택 물류창고 소방관 3명 순직, 2021년 이천 쿠팡 물류센터 소방관 1명 순직 등도 모두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비극의 중심에 있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1만 6067건의 샌드위치 패널 화재로 98명이 숨지는 등 1012명의 인명피해와 1조 320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청은 현장 지휘관의 판단 미숙 논란을 염두에 둔 듯 현장대응, 교육, 훈련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소방관 4명이 순직해도 책임지는 지휘관은 없다”며 남화영 소방청장의 사퇴와 정부와 국회 차원의 해법을 촉구했다.
  • 전북소방본부 ‘1만 1699여명’ 설 연휴 24시간 도민 안전 지킨다

    전북소방본부 ‘1만 1699여명’ 설 연휴 24시간 도민 안전 지킨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본부장 주낙동)가 설 연휴에 대비해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예방 활동 강화와 신속한 재난 대응체계 구축에 나섰다. 전북소방본부는 연휴 기간인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는 도내 88개 소방관서에서 특별 경계근무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재난 발생 시 소방관서장을 중심으로 한 현장 상황관리 강화로 초기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소방력을 집중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다. 이에 따라 전북소방은 도내 전 소방공무원 3456명과 의용소방대원 8220명 등의 비상 동원체계를 통해 신속·최대·최고 대응을 원칙으로 총력 대응 태세를 확립할 방침이다. 특히 귀성객이 몰리는 역과 터미널, 추모시설 등 8개소에는 소방 차량 9대와 소방공무원 28명, 의용소방대원 8명을 배치해 현장 응급처치 및 신속한 병원 이송 등 즉각적으로 현장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북소방은 다중이용시설,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 대상 순찰을 강화 등 사전예방 활동을 포함한 24시간 감시체계를 유지하고, 소방관서장은 유사시 즉시 현장 출동이 가능하도록 지휘 태세도 강화하기로 했다. 권기현 119대응과장은 “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빈틈없는 경계근무로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장기간 집을 비우기 전 화재 안전 점검 등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사설] 소방관들의 정신적 고통, 우리 사회가 치유해야

    [사설] 소방관들의 정신적 고통, 우리 사회가 치유해야

    소방관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우울 증상 등을 호소하고 있다. 소방관의 절반 가까이가 적어도 1개 이상의 정신적 문제에 대해 관리나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방청이 지난해 소방공무원 5만 2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갈수록 재난 규모가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참혹한 상황을 직접 겪거나 목격하는 소방관들의 충격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근무여건 개선과 함께 소방관들에 대한 각종 정신적 장애에 대한 관리나 치료가 시급해졌다. 소방관들은 격무와 함께 극한상황을 자주 접한다. 수백 도의 뜨거운 열기와 연기가 가득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거나 화재를 진압해야 한다. 추락이나 건물 붕괴로 인한 위험에 수시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의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도 소방관 2명이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 구조에 나섰다가 고립돼 숨졌다. 순직한 대원들의 유가족은 물론 화재를 진압하던 동료 소방관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소방관들의 부담이 얼마나 큰지는 은퇴 후 수명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공무원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9개 직군 중 소방관 출신은 평균 74.7세로 가장 낮다. 가장 높은 판검사 출신보다 8년이나 낮다. 은퇴한 뒤에도 PTSD나 우울 장애를 앓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소방관들을 도울 심리 상담 인력은 소방관 600명당 1명꼴에 불과하다. 거의 방치 수준이다. 이제 걸음마 수준인 소방관 트라우마센터를 늘리고 외부 심리상담 전문가가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를 찾는 ‘찾아가는 상담실’을 활성화하는 등 소방관 정신건강 관리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
  • 소방관 10명 중 4명 PTSD 등 호소… 자살 고위험군 4.9%

    소방관 10명 중 4명 PTSD 등 호소… 자살 고위험군 4.9%

    최근 경북 문경 화재에서 보듯 동료의 죽음과 참혹한 인명 피해를 반복적으로 목격하는 소방관들의 정신적 부담은 상상 이상이다. 소방관 10명 중 4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수면장애,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고위험군은 4.9%, ‘지난 1년간 1회 이상 자살 생각을 했다’고 밝힌 소방대원도 8.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지난해 3~5월 소방공무원 5만 2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설문조사’ 결과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설문에 응한 소방관 중 2만 3060명(43.9%)은 PTSD, 우울증,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등 주요 심리 질환 4개 중 적어도 1개 이상에서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이었다. 질환별(복수 응답)로 보면 PTSD 6.5%(3412명), 우울 증상 6.3%(3323명), 수면장애 27.2%(1만 4297명), 문제성 음주 26.4%(1만 3681명)였다. 자살 고위험군은 2587명, ‘1년간 1회 이상 자살 생각을 했다’고 밝힌 소방대원은 4465명이었다. 소방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최근 10년간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126명에 이른다. 특히 근무 연수 5년 미만 소방관의 자살 비중이 최근 5년간 절반을 넘었다. 최근 1년간 근무하면서 외상 사건(PTSD를 유발할 수 있는 사건)에 노출된 평균 횟수는 5.9회였다. 1년간 15차례 이상 외상 사건을 경험했다는 소방관 비율은 10.7%였다. 소방관들의 정신건강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소방심신수련원이 2026년 강원 강릉시에 준공된다. 유사 기능을 하는 경찰수련원이 충남 보령시와 전북 부안군, 인천 강화군, 제주 제주시 등에서 운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늦은 감이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대형 사고에 대한 출동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치료 지원 시스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병들어가는 소방관, 4465명 “자살 생각했다”… 10명 중 4명 PTSD·수면장애·우울증

    병들어가는 소방관, 4465명 “자살 생각했다”… 10명 중 4명 PTSD·수면장애·우울증

    2만 3060명 정신질환 호소… 43.9%PTSD·우울증 조사 이래 두 번째로 많아‘문제성 음주’ 2년 연속 상승… 26.4%8.5%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자살 생각’최근 10년간 소방관 126명 극단 선택입직 5년 미만 소방관 자살 5년간 절반정신과 치료받은 소방관 작년 8034건대형사고 늘지만 치료비 예산 5.9억뿐 최근 경북 문경 화재에서 보듯 동료의 죽음과 참혹한 인명 피해를 반복적으로 목격하는 소방관들의 정신적 부담은 상상 이상이다. 소방관 10명 중 4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수면장애,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고위험군은 4.9%, ‘지난 1년간 1회 이상 자살 생각을 했다’고 밝힌 소방대원도 8.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 고위험군 2587명… 전체 5%1년간 외상 사건 노출 평균 5.9회 소방청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지난해 3~5월 소방공무원 5만 2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설문조사’ 결과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설문에 응한 소방관 중 2만 3060명(43.9%)은 PTSD, 우울증,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등 주요 심리 질환 4개 중 적어도 1개 이상에서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이었다. 질환별(복수 응답)로 보면 PTSD 6.5%(3412명), 우울 증상 6.3%(3323명), 수면장애 27.2%(1만 4297명), 문제성 음주 26.4%(1만 3681명)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PTSD와 우울 증상, 수면 문제는 각각 1.6% 포인트, 1.3% 포인트, 2.6% 포인트 줄었지만 PTSD와 우울 증상의 경우 2022년을 제외하면 설문조사를 처음 시행한 2015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수면 문제는 최근 5년 내 두 번째로 질환자가 많았다. ‘폭음’ 등 문제성 음주는 지난해 2년 연속 증가세다. 자살 고위험군은 2587명, ‘1년간 1회 이상 자살 생각을 했다’고 밝힌 소방대원은 4465명이었다. 소방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최근 10년간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126명에 이른다. 특히 근무 연수 5년 미만 소방관의 자살 비중이 최근 5년간 절반을 넘었다. 최근 1년간 근무하면서 외상 사건(PTSD를 유발할 수 있는 사건)에 노출된 평균 횟수는 5.9회였다. 1년간 15차례 이상 외상 사건을 경험했다는 소방관 비율은 10.7%였다.긴축 재정 속 정신과 치료비 예산 동결소방심신수련원 2026년에야 준공“대형사고 출동 부담 가중…지원 늘려야” 소방관들의 정신건강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소방심신수련원이 2026년 강원 강릉시에 준공된다. 유사 기능을 하는 경찰수련원이 충남 보령시와 전북 부안군, 인천 강화군, 제주 제주시 등에서 운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늦은 감이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상 기후 등 대형 사고에 대한 출동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치료 지원 시스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설문조사는 2015년부터 매년 전체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3 인사혁신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소방공무원 수는 6만 4498명으로 미응답등은 제외했다. 소방청은 병원을 찾아 정신건강진료를 받는 소방공무원들에 전액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소방공무원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건수는 8034건이다. 올해 예산은 5억 600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신건강 치료비 지원 예산이) 2022년 10월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트라우마를 입은 소방공무원들을 감안해 지난해에는 소폭 늘었지만 올해에는 재해·재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긴축 재정을 이유로 동결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 “군대 또 가라고?”…상비군 50만명 대책 ‘노인 재입대’뿐일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군대 또 가라고?”…상비군 50만명 대책 ‘노인 재입대’뿐일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상비병력 50만명’을 둘러싼 논쟁‘노인 재입대’ 현실성 있는 대안 아냐군내 민간인력 대폭 확대 필요선진국 30~56%인데 한국 7%‘시니어 아미’ 대신 ‘장기복무 확대’ 장교, 부사관 처우개선도 필요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0.7명에 불과합니다. 치열한 경쟁과 높은 물가 등 팍팍한 삶이 이어지면서 저출생 현상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적절한 병력 유지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4일 통계청 예측에 따르면 20대 남성 인구는 2020년 33만 4000명에서 2025년 23만 6000명으로 약 30%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후 10년 동안은 21만~23만명선이 유지됩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출생아 수가 유지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40년엔 15만 5000명, 2045년은 12만 7000명으로 또 급감합니다. 국방부에서 군 인력 정책을 담당했던 김신숙 박사가 최근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정책연구’에 낸 논문에 따르면 현역 복무가 가능한 인원은 2035년 ‘19만명’으로 추산됐습니다. 대체복무 등으로 빠지는 인원을 2만~4만명 가량 적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인구절벽이 본격화되는 2040년엔 현역 복무 가능 인원이 12만명에도 미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남성들이 모두 군대에 와도 상비병력은 최대 30만~35만명에 그칩니다. 현재 50만명인 병력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해외서도 주목한 병력 문제…대책 ‘갑론을박’ 해외에서도 한국의 심각한 저출생과 안보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CNN은 ‘인구 문제가 한국군 최대의 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병력 논쟁이 격화하면서 최근 ‘시니어 아미’, 이른바 ‘노인 재입대’가 큰 이슈가 됐습니다. 상비병력 50만명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50~70대 중노년층에게 지원자를 받으라는 주장이 나온 겁니다. 지금의 병사 월급을 준다면 20만~30만명을 거뜬히 모집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성 있는 대책이냐’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충분한 체력과 상명하복 구조가 필요한 군에 노인들이 왔을 때 훈련조차 제대로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입니다. 경찰, 소방관은 남녀 구분없이 군복무를 한 인원만 지원하도록 한 이른바 ‘여성희망복무제’ 주장도 나왔지만, 마찬가지로 위헌 논란 등 갑론을박만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현실적인 대책은 없을까. 김 박사는 충분한 방위력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수준의 병력 분석부터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상비병력 목표수치 ‘50만명’을 삭제한 국방개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습니다.해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군내 민간인력 규모의 차이입니다. 미국이 56%, 독일 44%, 영국 38%, 프랑스 30%인데 한국은 7%에 불과합니다. 국방개혁법도 민간인력 활용 범위를 행정, 군수 등 소수 분야로 한정한 상태입니다. 이런 이유로 군 내에서는 장교가 각종 행정업무에 시달리고 부사관이 시설 보수 업무 등 잡무를 떠맡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행정, 군수 등 기존 영역은 물론 시설, 정보, 교육 등 민간영역의 효율성이 높은 분야를 최대한 외부에 열어주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 박사는 “기존 군인이 수행하던 임무 중 비전투분야나 지원분야를 민간인력으로 대체하고, 민간기업이나 서비스로 아웃소싱이 가능한 분야는 최대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또 다른 대안은 장교와 부사관 정년 연장과 장기복무 확대입니다. 이것이 ‘시니어 아미’보다 훨씬 현실적인 대안으로, 장기복무를 원하는 장교와 부사관의 생각과도 맞아떨어지는 정책입니다. 최근까지 군에서는 “경찰은 정년 60세인데 왜 군인만 계급정년이 있나”라는 불만이 빗발쳤습니다. ●“경찰은 정년 60세…왜 군인만 계급정년이냐” 소령까지 올랐다가 전역하면 45세에 군복을 벗어야 하는데 국가적인 손실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최근 소령의 계급정년을 50세로 올리고 장기복무 장교의 소령 진급을 보장하는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장교들은 여전히 추진 가능성과 효과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부사관은 장기복무자로 선발되면 상사까지 근속진급할 수 있으며 53세까지 정년이 보장됩니다. 그러나 장교와 마찬가지로 장기복무자로 선발되려면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장교와 부사관 장기복무자 확대를 통해 줄어드는 병력을 대체해야 합니다. 또 병사 중에서도 지원자에 한해 장교와 부사관으로 장기복무할 수 있도록 군문을 더 크게 열 필요가 있습니다.물론 전제조건도 있습니다. 장기복무자가 늘어나면 부담이 더 커지는 군인연금의 재정 효율화와 장기복무 장교와 부사관의 임금, 복지 등 처우 개선이 함께 진행돼야 합니다. 만약 이런 대책을 써도 병력 감소가 계속 이어진다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그것은 북한군의 병력 수와 연계해 분석해야 합니다. 국방개혁법에 명기된 상비병력 50만명 목표는 북한군 병력 규모 128만명에 대비한 숫자입니다. 전술적으로 병력 비율이 2.5대1~3대1은 돼야 충분한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50만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2019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팀 분석에서 북한군 실제 병력은 105만명에 그친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건양대 군사학과 연구팀은 이 경우 한국군의 적정 규모는 38만명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인구 절벽으로 급격한 청년 인구 감소가 이뤄지더라도 북한군이 100만명이라고 봤을 때 이 정도 인원이 있으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겁니다.
  • “가지 마라, 엄마도 데려가”…소방관 아들 유품 끌어안은 母 오열

    “가지 마라, 엄마도 데려가”…소방관 아들 유품 끌어안은 母 오열

    “아이고, 가지 마라. 엄마도 데려가라.” 운구행렬 내내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울음을 참았던 박수훈 소방교의 어머니는 문경소방서에 비치된 아들의 사물함 앞에서 끝내 오열했다.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3일 오전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에 비치된 사물함 안에는 활동복과 모자 등 고인들이 생전 사용했던 소방 장비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유족은 체취가 조금이나마 남아있을까 주인 잃은 옷가지들을 한참동안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박 소방교의 모친이 사물함 앞에 주저앉아 발걸음을 떼지 못하자, 박 소방교의 여동생은 “가야지 엄마, 오빠한테 가야지. 가자”라고 달래기도 했다. 유족은 두 소방관이 근무했던 사무실로 이동해 손때 묻은 장비를 매만지며 아들의 이름을 연신 불렀다. 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어머니는 주저앉아 통곡했다. 그간 눈물을 삼켜왔던 두 부친도 목 놓아 울었다. 김 소방장의 누나는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누나한테 와. 누나한테 왔으면 좋겠어”라고 연신 흐느꼈다.고인을 실은 운구 차량이 이날 오전 10시쯤 경북도청 동락관에 도착하자 도열한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맞았다. 동료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거나 두눈을 질끈 감고 슬픔을 삼켰다. 일반 시민들도 문경소방서 입구 앞에 서서 두 젊은 소방관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날 유족,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등 1000여명이 함께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단상에 차려진 영정사진을 차마 처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떨군 채 소리죽여 오열했다. 순직한 두 소방관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하늘의 별’이 됐다. 혹시 남아있을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찾기 위해 화염을 가르고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번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김 소방장은 5년여의 재직기간 동안 500여차례 현장에 출동했다. 박 소방교는 특전사 부사관 출신으로 2년간 400여차례 화재·구급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헌신했다. 영결식을 마친 두 소방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 “다음 생엔 행복하길, 끝까지 기억하겠다”… ‘두 영웅’ 눈물의 영결식

    “다음 생엔 행복하길, 끝까지 기억하겠다”… ‘두 영웅’ 눈물의 영결식

    “수광이형, 수훈이형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우리 또 만나자.” 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 중 순직한 경북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소속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결식이 주말인 3일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두 ‘영웅’을 실은 운구 차량이 이날 오전 10시쯤 경북도청 동락관에 도착하자 도열한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맞았다. 유가족은 장례식장에서부터 영결식장까지 운구행렬 내내 두 청년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 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어머니는 주저앉아 통곡했다. 그간 아내의 곁에서 눈물을 삼켜왔던 두 부친도 목 놓아 울었다. 생전 두 소방관이 몸담았던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동료들 역시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다. 주황색 활동복을 입은 채 두 청년에게 경례를 한 대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떨구었고, 일부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아픔을 삼키는 모습이었다. 이들의 마지막 길에는 유족,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등 1000여명이 함께했다.영결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1계급 특진·옥조근정훈장 추서, 윤석열 대통령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고인께 올리는 글, 헌화와 분향, 조총 발사,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두 청년과 한 팀이었던 윤인규 소방사는 조사에서 “그날 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재 출동 벨 소리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던 우리 반장님들, 늠름한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고인을 기렸다. 윤 소방사는 “뜨거운 화마가 삼키고 간 현장에서 결국 구조대원들의 손에 들려 나오는 반장님들의 모습을 보며 저희 모두는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고 또 느꼈다”고 아파했다. 그러면서 “반장님들이 그러했듯이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가 최선을 다해 그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이라며 “남겨진 가족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떠나간 그곳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김 소방장의 20년 지기인 전남 광양소방서 소속 김동현 소방관은 ‘고인께 올리는 글’에서 “함께 소방관이란 꿈을 꾸며 어둡고 좁은 독서실에서 너와 붙어 지낸 시간이 더욱 생각난다”며 “술잔을 기울이며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자던 너의 말이 오늘 더욱더 기억나고 내 마음을 울리게 한다”고 울먹였다. 그는 “다음 생에는 희생하며 사는 인생보단 너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너의 행복, 가족, 친구들을 생각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소방교의 친구 송현수 씨는 “우리 둘이 태권도 사범 생활이 힘들어 매일 밤을 지새우며 서로 끌어안고 목 놓았던 시간을 기억하느냐”며 “앞으로 그런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없다는 사실이, 당신이 없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간이 끝나고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에게는 잊혀 과거로 남겠지만, 나는 끝까지 기억하고 추억하며 잊지 않고 살겠다. 자랑스러운 박수훈을 웃으며 보내겠다”고 명복을 빌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두 소방관을 화마 속에서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공동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긴박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든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례위원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결사에서 “오늘 우리 경북도는 두 청춘을 떠나 보낸다. 구해내지 못해, 이렇게 떠나보낼 수 없어서 미안하다”며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현장의 근무 환경을 더욱 살피고, 부족하고 어려운 사항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결식 후 두 소방관은 문경 지역 화장장인 예송원에서 화장을 거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두 젊은 소방관은 영결식에 앞서 이들이 근무한 문경소방서에서 가족과 동료들의 배웅을 받았다. 두 구조대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산업단지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하늘의 별’이 됐다. 혹시 남아 있을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찾기 위해 화염을 가르고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번진 화마를 끝내 피하지 못했다. 김 소방장은 5년여의 재직기간 동안 500여차례 현장에 출동했다. 박 소방교는 특전사 부사관 출신으로 2년간 400여차례 화재·구급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헌신했다.
  • ‘두 청년 영웅과 작별’…문경 화재 순직 소방관들 영결식

    ‘두 청년 영웅과 작별’…문경 화재 순직 소방관들 영결식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두 청년 소방관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를 기리는 영결식이 3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된다. 영결식에는 유족,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두 청년의 넋을 추모한다. 영결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1계급 특진·훈장 추서, 윤석열 대통령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고인께 올리는 글, 헌화와 분향, 조총 발사, 폐식사 순으로 계획됐다. 영결식 이후 두 순직 소방관의 유해는 문경 지역 화장장인 ‘예송원’으로 운구돼 화장을 거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영결식에 앞서 두 청년의 유해는 순직 직전까지 그들이 자랑스럽게 몸담았던 문경소방서로 이동해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게 될 예정이다. 두 구조대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산업단지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숨을 거뒀다. “건물 안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민간인의 말을 듣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 인명을 검색하던 중 급격히 번진 화마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 “평소 아침 밥을 안 챙겨먹던 애였는데, 그날은 왠지…”

    “평소 아침 밥을 안 챙겨먹던 애였는데, 그날은 왠지…”

    “그날따라 유독 아침 밥을 챙겨 먹었어요.” 경북 문경시의 육가공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김수광(27) 소방장의 아버지는 2일 화재 당일 아침에 대해 어렵게 입을 뗐다. 그는 “애가 아침에 일어나서 얼른 씻고 난 뒤 나랑 아침을 같이 먹자고 했다”며 “아내가 차려준 밥과 국을 먹고는 곧장 출근했다”고 말했다. 김 소방장은 순직하는 그날까지 부모 곁에 살았던 살가운 막내 아들이었다. 그는 문경소방서로 발령이 난 뒤에도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구미에서 1시간 거리를 매일 출퇴근했다. 결혼한 누나에 이어 자신마저 떠나면 두분이 계셔야 하는 부모님이 눈에 밟혀서였다고 한다. 유족들은 김 소방장의 활발한 성격이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고 했다. 고등학생 때까지 배드민턴 선수로 활약했던 어머니를 닮아선지 운동도 곧잘 했다고 기억했다. 한 유족은 “수광이가 엄마랑 유독 잘 지냈다”며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해서 쉬는 날이면 엄마랑 둘이 예쁜 카페도 자주 놀러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 현장 출동 나갈 때마다 ‘엄마 나 지금 불 끄러 가요’라고 꼬박꼬박 연락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소방장은 그 누구보다 소방관에 ‘진심’인 사람이었다. 군대에서부터 소방관을 준비한 그는 당직 근무를 꼬박 새운 다음 날에도 졸음을 이겨가며 공부했다고 한다. 전역 3개월 만에 소방관이 된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허리까지 다쳐가며 인명구조사 시험까지 합격했다. 항상 남을 돕는 일을 하는 게 꿈이었던 그는 결국 그토록 바랬던 119구조구급센터 대원이 됐다. 퇴근 후에도 훈련에 매진하고 배려심 넘쳤던 김 소방장의 모습을 보고는 그를 따라서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된 친구들도 여럿 있었다고 유족들은 말했다. 한 유족은 “수광이가 그렇게 소방관이 되고 싶어 했는데 합격하고 좋아하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오늘도 불이 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드는 소방관들이 있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최근 10년간 위험 직무로 순직한 소방관만 42명

    최근 10년간 위험 직무로 순직한 소방관만 42명

    최근 10년 간 위험 직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소방관이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시스템 재확립, 행재정적 지원 등의 목소리가 거세다. 2일 소방청이 집계한 ‘위험직무 순직 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순직한 소방관은 40명이다. 문경 화재 현장 희생자 2명까지 합치면 42명이다. 직무별로 보면 화재진압 13명, 구조 6명, 구급 1명, 생활안전 5명, 항공 10명, 교육훈련 3명 등이 유명을 달리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7명, 2015·2016·2017년 각 2명, 2018년 7명, 2019년 9명, 2020년 2명, 2021년 3명, 2022년 4명, 2023년 2명이다. 특히 인명피해가 컸던 2014년에는 강원도소방본부 소방관 5명이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타고 있던 헬기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2019년에는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독도로 헬기를 타고 출동하던 중앙119구조본부 소방관 5명이 독도 해상에서 헬기 추락으로 숨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잇따른 순직 소방관 발생에 전날 성명을 내고 “소방청장과 소방지휘부는 연속되는 순직에 대해 실질적인 안전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예산의 안정적 확보, 소방청의 각종 경연대회 폐지 및 실질적 훈련 전환, 외부 전문 진상조사단을 통한 순직 사고 진상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與 겨냥 “사기집단…공약 말고 지금 해라”

    이재명, 與 겨냥 “사기집단…공약 말고 지금 해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정부여당의 총선 공약 발표에 대해 “지금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건 ‘사기집단’”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정부여당의 행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지금도 할 수 있는데 하지도 않으면서 또 ‘이거 주면 하겠다’고 하는건 보통 사기꾼이 하는 일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정부가 공약한 ▲예금자 보호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 ▲미납 통신비 절감 ▲신용 대사면 등을 예로 든 뒤 “민주당이 이미 제안했던 것이다. 권한을 가진 정부가 지금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집행 권한 가지고 할 수 있는데도 안 하는 정부여당이 총선에서 표를 주면 그때는 하겠나”면서 “국민의 주권을 위임 받겠다고 하는 정상적인 정치집단이 하는 일이 아니라 사기집단이 하는 거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해서 타인의 돈을 뺏는 것을 사기라고 하는데, 거짓말을 해서 국민의 주권을 뺏는 것이 더 큰 잘못 아니겠나”면서 “‘정책사기’가 금전사기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또한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섰다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서 3달 만에 사임된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후임자가 아직 임기 절반 남았는데 또 그만둔다고 한다. 저출산 대책이 매우 심각하다고 공약을 내면서 저출산을 맡는 정책책임자는 이렇게 마구 바꿔치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맡겨진 정치권력을, 국가권력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 위해서 남용하느라고 국정을 팽개치는 것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북 문경의 소방관 2명 순직 현장 방문에 대해서는 “소방에 대한 처우개선이나 근무환경 개선에 좀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되겠다”면서 “거기에서 연상된 것이 우리 해병대원 순직 문제다. 대통령실의 사건 은폐 시도, 또 진상규명 방해 행위 이거는 명백한 중대 범죄 행위 아니냐”고 꼬집었다.
  • 與, 소방관 위험수당 대폭 올리고 군인처럼 예우

    與, 소방관 위험수당 대폭 올리고 군인처럼 예우

    국민의힘이 소방관의 직무 위험성과 특수성을 고려해 위험 수당과 화재 진화 수당 등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던 소방관 2명이 순직하자 소방관 처우개선에 나선 것이다. 총선 공약개발본부장인 송언석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동안 국가와 국민은 소방관의 헌신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했고 처우, 복지, 근무 환경도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안전은 국민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얼마나 건강한지, 얼마나 안전한지에 달려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우선 7년간 동결됐던 소방공무원의 위험근무 수당과 21년간 동결된 화재 진화수당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또 장기 재직 소방공무원의 국립묘지 안장 자격도 군과 같은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10년 이상 근무한 소방 공무원은 호국원, 20년 이상 근무한 경우엔 현충원에 안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2009년 이후 동결된 소방공무원의 간병료(4만4000~6만7000원) 지원도 민간 수준(15만~18만원)을 고려해 대폭 확대한다. 또 소방공무원 전용 단체보험도 도입해 사고 발생 시 충분한 재정적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단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8곳인 실화재훈련시설은 전국 13개 소방교육시설로 확대하고, 시설 수준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소방 공무원 처우 개선은 법을 통해 바꿀 것도 시행령을 통해 바꿀 것도 있을 것”이라면서 “시행령을 통하는 것은 정부가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 생각하고 법을 통하는 것은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 보훈부, 故 김수광·박수훈 소방관 애도 조기 게양

    보훈부, 故 김수광·박수훈 소방관 애도 조기 게양

    국가보훈부는 경북 문경시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의 안장식이 거행되는 오는 3일 세종 본부를 비롯한 전국의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 보훈단체에 조기를 게양한다고 2일 밝혔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두 순직 영웅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고인들의 마지막을 국민과 함께 추모하기 위해 조기를 게양한다”면서 “유가족에 대한 예우는 물론 제복근무자를 존중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구조대원은 지난 1일 새벽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진화 도중 순직했다.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문경 순직 소방관, 고귀한 희생 깊은 애도 표명”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 “문경 순직 소방관, 고귀한 희생 깊은 애도 표명”

    지난 1일 경북 문경시에 있는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던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가운데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송도호)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화마와 싸우다 순직한 소방관들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송도호 위원장은 소방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화마 속으로 가장 먼저 뛰어들고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소명감으로 일한다면서 너무나 큰 용기와 희생이 필요한데 이번 사고로 두 명의 젊은 소방관을 떠나보내게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또한 반복되는 소방관 순직 사고가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그들의 희생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만큼 신속한 화재진압과 매몰자 탐지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첨단 장비 도입에 박차를 가해 시민과 소방관 모두의 생명이 지켜질 수 있도록 우리 의회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 ‘현장에 무슨 일이’…2일 오전 소방관 2명 순직한 문경 공장 화재 현장 합동감식 실시

    ‘현장에 무슨 일이’…2일 오전 소방관 2명 순직한 문경 공장 화재 현장 합동감식 실시

    경북경찰청은 2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문경시 신기동 신기산업단지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북도소방본부,국립소방연구원, 소방기술원, 경북화재합동조사단, 전기안전공사, 노동청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한다. 관계 기관들은 합동 감식을 통해 지난달 31일 발생한 화재의 최초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순직한 두 소방관의 사고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합동 감식은 안전상 문제로 한 번에 무너진 공장 안으로 진입하는 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관별로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불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인명 검색을 위해 3층에 투입됐던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탈출하지 못하며 유명을 달리했다. 소방 당국은 두 대원의 시신을 서로 5∼7m 떨어진 지점에서 시차를 두고 수습했다. 경북도는 고인들의 마지막 근무지였던 문경시의 문경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를 치르고 있다.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7시로 예정됐다. 이후 경북도청 동락관으로 장소를 옮겨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영결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족과 협의가 이뤄졌다.
  • “사람 있을 수도” 말에 불길로… 샌드위치 패널 화염에 또 당했다

    “사람 있을 수도” 말에 불길로… 샌드위치 패널 화염에 또 당했다

    진입 당시엔 불길 크지 않았지만패널 옮겨붙은 뒤 순식간에 번져열기로 3층 바닥 붕괴돼 추락한 듯“화재 취약 자재 규제없인 되풀이무리한 진입금지도 매뉴얼 명시를” “사람이 안에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불이 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공장에 뛰어든 젊은 소방관 2명이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최초 발화 지점과 인명을 찾기 위해 매뉴얼대로 ‘2인 1조’로 진입했지만 튀김기에서 올라온 유증기와 폭발하는 화염 앞에 속수무책으로 고립됐다. 전문가들은 잇단 대형 화재의 중심에 있던 샌드위치 패널의 건축물 사용 금지 또는 대체가 시급하고, 인명이 없다고 판단되면 무리한 진입을 금지하도록 매뉴얼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소방청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의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문경소방서 119구급구조센터 구조대원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순직했다. 이들은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뒤 “건물 안에 구조 대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만 듣고 내부로 진입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건물의 3층 튀김기 부근에서 최초 발화점과 인명 검색을 하던 두 대원은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면서 오후 8시 24분쯤 내부에 고립됐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도착했을 때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업체 관계자 발언이) 계속 번복됐다”면서 “‘다 탈출했다’고 했는데 1명이 나왔고, 안에 5명이 더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원들이 올라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개 영상을 살펴보면 진입 당시만 해도 불길이 잘 보이지 않지만 급격히 불이 번져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연기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방관들은 계단실 입구까지 접근했지만 화재 열기로 3층 바닥 면이 붕괴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두 대원은 무너진 공간에서 5m 간격으로 발견됐다. 불이 나도 최소 1시간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하는 건물의 내화 구조가 문제란 분석이 나온 까닭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건축법상 한 시간 정도는 불이 나도 버티는 내화 성능이 확보돼야 하는데 진입 30분 만에 고립된 것은 기준에 미흡했던 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샌드위치 패널을 준불연재로 바꿨다고 해도 강한 화재에 노출되면 탈 수밖에 없어 대체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충남 서천시장 화재, 울산 아파트 화재도 샌드위치 패널이 문제였다”면서 “소방 매뉴얼을 고쳐도 같은 문제가 벌어진다. 건축법상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2020년 건축법 개정으로 검증이 강화된 이후 나온 샌드위치 패널은 잘 안 탄다”면서도 “다만 소급 적용은 안 된다”고 밝혔다. 황선우 한국소방통합노조 경기본부위원장은 “내근직 우대 분위기 속에 현장 경험 없는 지휘관들이 무리하게 소방관을 진입시켜 잦은 순직 사고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 “난 소방과 결혼”… 두 영웅, 68일간 수해 구조도 함께했다

    “난 소방과 결혼”… 두 영웅, 68일간 수해 구조도 함께했다

    박수훈 소방사 발령 2주 만에 참변김수광 소방교, 힘든 구조대 자원“힘든 일 마다않고 솔선수범했는데”먼저 탈출한 동료들 충격에 빠져 “울 쌤(선생님)은 어디서건 기쁨을 주네요.” 경북 문경시 육가공 제조업체 화재로 순직한 박수훈(35) 소방사의 페이스북에는 그가 ‘허잇차’라고 외치며 춤을 추다가 발차기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2022년 1월 14일 그가 직접 올린 자기 모습으로 ‘경북소방’이 찍힌 특수복을 입었다. 박 소방사의 지인이 “울 쌤은 어디서건 기쁨을 준다”고 댓글을 달자 그는 “네!! 어디서나 넘칩니다!!”라고 답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그는 특전사 중사 출신이다. 태권도 지도자로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도 땄던 그는 ‘종횡무진’ 인생을 살았다. 2021년 8월 그토록 바라던 소방 공무원에 최종 합격해 이듬해 구조 분야에 임용됐다. 미혼인 그는 평소에도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자부심이 넘쳤다. 박 소방사는 119안전센터에서 구조구급센터로 지난달 17일 발령받고 2주 만에 변을 당했다. 김수광(27) 소방교는 6년차 소방관이다. 구미 출신인 그는 20대 초반부터 경북도소방본부에 몸담았다. 지난해는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소방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시험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북도지사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둘은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으로 같은 팀이었다. 두 대원 모두 지난해 경북 북부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실종된 문경시와 예천군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68일간의 수색 활동에 참여했다. 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순직한 두 대원은 다른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했고 언제나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선배부터 후배까지 모두가 믿고 의지하는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두 소방관의 빈소가 차려진 문경의 한 장례식장은 동료의 탄식과 유족들의 오열이 뒤섞였다. 슬픔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부축을 받으며 들어가는 이도 있었다. 한 소방관은 “구조대를 자원하신 분들”이라고 했다. 다른 소방관은 “당시 순직 소방관들과 함께 화재 현장에 들어갔다가 탈출한 동료들이 충격에 빠져 대화조차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 尹 “고귀한 희생”… 훈장 추서·1계급 특진

    尹 “고귀한 희생”… 훈장 추서·1계급 특진

    정치권과 정부는 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소식에 일제히 애도를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보를 듣고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두 소방 영웅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고 유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은 고귀하다”며 “두 소방 영웅의 안타까운 희생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이유”라고도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순직 대원인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에게 각각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대통령실은 조상명 국정상황실장을 통해 대통령 조전을 전하고 특진 계급장과 훈장도 영전에 전수했다. 여야 대표는 이날 나란히 문경을 찾아 순직 대원들을 조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두 영웅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가 좋은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유가족들께 많이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23년째 동결된 화재 진화 수당과 7년째 동결된 위험수당을 즉각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 문경소방서장의 상황 설명을 들으며 한숨을 내쉬다가 불에 탄 건물 잔해를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밤낮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소방관 순직 사고가 매우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고 황망하다”며 “국민이 안전한 나라뿐 아니라 소방관들도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 “사람이 있을 수도” 말에 불길로… 두 젊은 소방관 샌드위치 패널 화염에 또 속수무책 당했다

    “사람이 있을 수도” 말에 불길로… 두 젊은 소방관 샌드위치 패널 화염에 또 속수무책 당했다

    진입 당시엔 불길 크지 않았지만패널 옮겨붙은 뒤 순식간에 번져열기로 3층 바닥 붕괴돼 추락한듯결국 주검으로… DNA로 신원 확인“화재 취약 자재 규제없인 되풀이무리한 진입금지도 매뉴얼 명시를” “사람이 안에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불이 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공장에 뛰어든 젊은 소방관 2명이 주검이 돼 돌아왔다. 최초 발화 지점과 인명을 찾기 위해 매뉴얼대로 ‘2인 1조’로 진입했지만 튀김기에서 올라온 유증기와 샌드위치 패널로 둘러싸인 화재 현장에서 폭발한 화염 앞에 속수무책으로 고립됐다. 전문가들은 잇단 대형 화재의 중심에 있던 샌드위치 패널의 건축물 사용 금지 또는 대체가 시급하고, 인명이 없다고 판단되면 무리한 진입을 금지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소방청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의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문경소방서 119구급구조센터 구조대원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순직했다. 이들은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뒤 “건물 안에 공장 관계자 등 구조 대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만 듣고 내부로 진입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건물의 3층 튀김기 부근에서 최초 화점과 인명 검색을 하던 두 대원은 순식간에 화염이 폭발하듯 확산되면서 오후 8시 24분쯤 공장 내부에 고립됐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최초 도착 시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업체 관계자 발언이) 계속 번복됐다”면서 “‘다 탈출했다’고 했는데 업체 관계자 1명이 나왔고, 안에 5명이 더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원들이 직접 올라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살펴보면 내부 진입 당시만 해도 불길이 잘 보이지 않지만 얼마 안 돼 급격히 불이 번져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공장 내부 길이는 47m.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연기에 둘러싸인 소방관들은 계단실 입구까지 접근했지만 화재 열기로 3층 바닥 면이 붕괴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두 대원은 무너진 공간에서 5m 간격으로 발견됐다. 먼저 수습된 시신의 신원은 김수광 소방교로 추정됐으나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 결과가 필요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4인 1조로 함께 들어간 또 다른 두 구조대원은 고온과 연기로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출입구를 찾지 못하다 공장 건물 1층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 불이 나도 최소 1시간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는 건물의 내화 구조가 문제란 분석이 나온 까닭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건축법상 한 시간 정도는 불이 나도 버티는 내화 성능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대원들이 진입 30분 만에 고립된 것은 성능이 기준에 미흡했던 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샌드위치 패널을 준불연재로 바꿨다고 해도 강한 화재에 노출되면 탈 수밖에 없어 근본적인 대체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방청 관계자는 “육가공 공장 안팎에 냉장·냉동 창고가 모두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는데 한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공장 건물 1개 동은 전소했다.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최근 충남 서천시장 화재, 울산 초고층 아파트 화재도 결국 샌드위치 패널이 문제였다”면서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소방 매뉴얼을 고쳐도 같은 문제가 벌어진다. 복합 패널도 화재에 취약한 만큼 국토교통부가 건축법상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선진국처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2020년 건축법 개정으로 검증이 강화돼 이후 나온 샌드위치 패널은 잘 안 탄다”면서 “다만 소급 적용은 안돼 이전 것을 교체하려면 법령 개정이 아닌 개선 사업을 해야 한다”고 금지에는 선을 그었다. 현장 지휘자가 화재 진화 작전에 있어서 위험한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인명이 없다고 판단되면 불을 끄기 위해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도록 매뉴얼에 명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선우 한국소방통합노조 경기본부위원장은 “말은 현장 중심이지만 내근직 우대 분위기 속에 현장 경험 없는 지휘관들이 현장 특수성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소방관을 진입시켜 잦은 순직 사고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휘자의 현장 판단 능력을 상향하는 대책이 필요하고 고립되더라도 최대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소극적으로 이뤄지던 소방관들의 생존 유지 훈련도 적극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인명 구조가 필요 없었던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순직한 데 대해 현장 지휘·대응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장 지휘관의 지휘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화재방어 검토와 대책들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오 경북소방본부장은 유가족들과의 면담에서 “화재 진압 상황의 전반적인 위험 판단의 적절성을 소방청과 합동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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