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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소방관들의 잇단 자살 대책마련 서둘러라

    지난 한달여 동안 전남 지역에서만 소방관 3명이 잇달아 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에 전남소방본부의 소방령이, 그 사흘 전에는 담양소방서의 소방장이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15일에는 보성소방서 소방교가 삶을 포기했다. 이들은 모두 40~50대로 상호 죽음에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공통점이라면 셋 다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실뿐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소방관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인 가운데 하나이다. 불이 나면 이를 피해 달아나는 게 인간의 본성인데도 그들은 불을 끄려고, 또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하고자 거꾸로 불구덩이로 뛰어든다. 그 결과는 중앙소방학교가 ‘직접 경험한 가장 충격적인 일’을 현직 소방관 299명에게 설문(設問)한 데서 그대로 나타난다. ‘처참한 시신을 목격’하고 ‘생명이 위협받은 경험’을 하며,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일이 일상사가 된 것이다. 그러니 소방관 대부분이 지속적인 공포와 무력감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화재를 진압하는 고위험군 소방관 중 13.3%는 ‘정신질환 진단이 가능한 수준’의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는 통계치도 있다. 이번 연쇄 자살을 계기로 소방방재청은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먼저 전남소방본부에 대책반을 구성해 원인을 파악한 뒤 이를 토대로 다음 달 전국 소방관들의 복무 환경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소방공무원 전원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상담을 하는 등 방지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소방방재청 차원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소방관에게 정기·특수 건강검진을 의무화하는 등 관련 법을 조속히 제정하기 바란다. 그래야만 목숨을 걸고 화재 진압에 나서는 소방관들에게 이 사회가 최소한의 경의를 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美 토네이도 117명 사망… 58년만에 최악

    미국이 58년 만에 최악의 토네이도 공포에 휩싸였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 조플린시에서는 단 하나의 토네이도로 24일 오전 현재 최소 117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500여명에 이른다. 올 들어 가장 강력한 시속 265㎞의 토네이도는 이날 저녁 인구 5만명인 조플린시를 덮쳐 길이 6.4㎞, 폭 1.2㎞에 걸친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이 토네이도로 도시 건물의 3분의1에 해당하는 2000여채의 건물이 순식간에 파손됐다. 인근 4개 주에서 경찰관과 소방관 1500여명이 긴급 동원돼 건물 더미를 수색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금까지 단일 토네이도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은 1953년 115명을 숨지게 한 미시간주 플린트시 토네이도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미 기상당국은 토네이도가 24일 캔자스와 오클라호마, 북부 텍사스, 서부 미주리 등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 주민들을 바싹 긴장케 했다. 조플린시의 토네이도 희생자를 포함해 올 들어 토네이도로 숨진 사람은 지금까지 최소 47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역시 1953년 미시간·텍사스·매사추세츠주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519명이 숨진 이후 최대 규모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스파이더맨 등장?” 절벽에 선 中남성의 사연

    “진짜 스파이더맨?”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 아찔한 절벽에 오른 중국의 한 남성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모았다고 화상망(華商網)등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 경, 이 남성은 시안기차역 광장 옆에 세워진 10m 높이 벽에 올라 “결백하다.”고 외쳐 행인들의 관심을 불러보았다. 충칭시 출신으로 올해 28세인 왕(王)씨는 아찔한 돌계단 절벽에 올라 벽돌 몇 개에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선 뒤 “나는 마약운반을 하지 않았다. 계속 의심한다면 뛰어내릴 것”이라며 위협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왕씨는 지난 15일 고향인 충칭에서 기차를 타고 시안에 도착한 뒤, 기차를 갈아타고 내몽고로 일자리를 찾으러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안에서 막 기차를 갈아타려던 때에 경찰들이 다가와 마약운반혐의를 운운하며 자신을 강제로 체포했다는 것. 영문도 모르는 체 체포될 위기에 놓이자 도망친 그는 높은 절벽으로 도망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장비 등을 동원해 설득에 나섰지만 그의 소동은 40여 분 간 계속됐다. 결국 경찰과 소방관, 시민들의 설득 끝에 땅으로 내려온 그는 곧장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실수로 이 남성을 체포하려 한 것인지, 소동을 벌인 남성이 진짜 마약운반책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막 오른 일요일 저녁 예능 삼국지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응하려는 방송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고 출연자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재정비에 들어갔다. 특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해피선데이’의 긴장감이 역력하다. ‘해피선데이’와 ‘우리들의 일밤’의 시청률 격차는 5%대 안팎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해피선데이’ 측은 멤버 교체와 ‘특급 소방관’ 투입으로 맞서고 있다. ‘나가수’와 방송 시간대가 같은 ‘남자의 자격’에 지난 8일부터 아나운서 전현무를 새로 투입했다. 원년 멤버 이정진의 하차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올 초 합류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 양준혁과 함께 시청률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같은 프로그램의 또 다른 코너인 ‘1박 2일’은 여배우 및 명품 조연 특집을 준비했다. 김수미, 이혜영, 최지우, 김하늘, 염정아, 서우 등 6명의 여배우들이 야생 버라이어티에 도전하며 성지루, 성동일, 조성하, 고창석 등 예능 프로그램 노출이 적었던 조연 배우들을 대거 출연시킬 예정이다. 시청률 경쟁에서 3위로 밀린 SBS ‘일요일이 좋다’는 오는 22일 ‘영웅호걸’ 후속 코너로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를 선보인다. 유노윤호, 아이유, 김병만 등 10명의 스타가 전문 스케이터와 짝을 이뤄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버라이어티쇼다. 피겨 선수 김연아가 프로그램의 MC이자 멘토 겸 심사위원으로 나온다. 김연아의 첫 예능 출연을 성사시킨 SBS 측은 ‘김연아 효과’에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남승용 SBS 책임 프로듀서(CP)는 “김연아 선수가 피겨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획했다.”면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빙상 버라이어티쇼인 만큼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나가수’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예능에 처음 도전하는 김연아 선수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1박 2일’팀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 시청률 판세가 흥미진진해졌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독자의 소리] 경보형 감지기 설치 확대해야/대구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정석후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주택에서 110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말미암아 시민들은 막대한 물적 피해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인적 피해를 당하였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을 제외한 대다수 주택에는 소방시설 설치 의무 조항이 적용되지 않아 화재에 매우 취약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소방관서에서는 주택화재의 위험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화재로 말미암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단독 경보형 감지기의 설치를 권장하고자 한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다른 소방시설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화재를 쉽게 감지하여 화재예방 효과가 큰 사실이 여러 곳에서 입증됐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하는 대구 중부소방서 관내 저소득계층을 대상으로 무료로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한 결과 올해에만 2차례 대형화재를 방지한 사례가 확인됐다. 아무쪼록 집집마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 화재 불안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대구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정석후
  • 그라운드제로의 침묵, 연설보다 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9·11테러 현장인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를 방문해 헌화했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사살된 지 나흘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붉은색, 흰색, 푸른색 꽃들로 꾸며진 한 다발의 꽃을 바친 뒤 그 옆에 서서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묵념했다. 그러나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뿐만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이 묵념할 때 진혼곡 같은 음악마저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야말로 완벽한 정적이었다. 이슬람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그는 침묵을 택했다. 행사에는 찰스 슈머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 이 지역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재임 시 9·11테러를 겪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초청을 받았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뉴욕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성조기를 흔들며 오바마 대통령을 환영했다. 헌화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9·11테러 때 15명이 숨진 미드타운의 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은 10년 전 그 끔찍했던 날에 비범한 희생을 보여준 상징적 장소”라면서 “진심으로 여러분의 희생에 감사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빈라덴 사살에 대해 “우리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 그것은 빈말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키스탄의 빈라덴 은신처를 습격한 미군 장병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희생 때문이었다.”며 “그들은 목숨을 앗긴 여러분의 형제들 이름으로 그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맨해튼 제1경찰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그 비극을 잊은 적이 없으며 뉴욕경찰과 긴급구조대원, 소방대원들이 보여준 용기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빈라덴 사살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우리가 하겠다고 말했던 것을 한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헌화 후에는 9·11테러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비슷한 시간 워싱턴DC의 국방부 건물(펜타곤)에서도 간단한 추도의식이 진행됐다. 9·11테러 때 펜타곤을 타격한 항공기 테러로 189명이 숨진 바 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희생자들을 기리는 헌화를 한 뒤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려 경례를 했다. 바이든 부통령 역시 한마디도 하지 않는 침묵의 헌화였다. 다만 경례를 할 때 진혼곡이 장엄하게 울려퍼졌다. 행사장에는 9·11테러 유족은 물론 테러 당시 국방장관으로 재임했던 도널드 럼즈펠드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모는 부모답게” 강동 ‘착한 부모 서약’ 운동

    자식들이 부모님께 감사하며 효를 되새겨야 하겠지만, 부모들도 부모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할 터. 강동구가 마련한 ‘착한 엄마·아빠 서약 릴레이 운동’이 눈길을 끄는 까닭이다. 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른들이 어린이들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포문(?)을 연 릴레이 운동에는 지금까지 2000명의 부모들이 동참했다. ‘뽀뽀해 주기’,‘아이가 말할 때 눈 맞추고 끝까지 들어주기’, ‘금연하기’ 등 약속은 가지각색이다. 구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11시부터 구청 앞 분수광장 인근에서 ‘착한 서약 선포식’을 갖고 축하공연과 퍼레이드도 마련했다. 선포식에는 경찰관, 소방관 등 어른 대표 6명이 관련 복장을 하고 이해식 구청장과 함께 착한 서약서를 작성하며, 1만여명의 어린이들 앞에서 선포식을 진행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역삼동 푸르덴셜타워 불 대피소동

     18일 오전 9시3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푸르덴셜타워 11층 LIG넥스원 전기설비실(EPS실)에서 불이 나 16.5㎡를 태우고 15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에 입주해 있는 10여개 업체 직원 500여명이 연기를 피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하 9층,지상 22층인 이 건물에는 푸르덴셜생명과 LIG넥스원, 삼성엔지니어링, 외환은행 등 1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8대와 구조·구급차 8대,소방관 80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20만 볼트 송전탑서 ‘자살시도’ 中여성 포착

    중국에서 한 여성이 수만 볼트의 고압전기가 흐르는 철탑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아찔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여성이 감전과 실신을 반복하면서도 높이 40m의 송전탑을 기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공포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케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으나, 다행히 소방관들에게 안전하게 구조돼 목숨을 구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sina.com)에 따르면 톈진 시내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낮에 위험천만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28세 여성이 옷가지를 벗어던진 채 20만 볼트의 고압전기가 흐르는 송전탑에 기어오르기 시작한 것. 주변에서 말릴 틈도 없이 이미 이 여성은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을 높이까지 단숨에 기어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온몸이 긁히고 고압전기에 감전돼 몸을 부르르 떨다가 심지어 실신까지 했는데도 이 여성은 정신을 차리면 다시 송전탑을 기어올라가서 주위를 경악케 했다. 목격자들은 “워낙 위험해서 사람들이 섣불리 다가갈 수도 없었다. 사람들이 내려오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듣지 않았고 오히려 이 여성은 감전되서 정신을 잃었다가도 깨어나면 ‘뛰어내리겠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20분 넘게 ‘송전탑 소동’을 일으킨 주인공은 소방대원들의 구조작전 덕에 다행히 목숨을 구했다. 구조대는 송전탑에 전기공급을 차단하고 안전로프로 이 여성을 단단히 고정시킨 뒤 무사히 구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여성은 다리와 배 등에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정도였다. 평소 이 여성이 우울증을 앓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송전탑에 올라가게 된 정확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英 “긴축재정 반대” 25만명 시위

    2차 세계대전 종전 뒤 최대 규모의 긴축재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런던의 주말을 달궜다. 격앙된 일부 시위대는 밤늦게까지 유리병을 던지며 격렬히 시위해 수백명이 체포됐다. 영국 노동조합 상급단체인 노동조합회의(TUC) 소속 노조원과 학생 등은 이날 낮 런던 도심 하이드 파크에서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한 뒤 도심 곳곳을 돌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와 행진에는 경찰 추산 25만명이 참가해 2003년 이라크전쟁 반대 집회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교사와 간호사, 소방관, 공공부문 근로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대부분 평화적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으나 일부 시위대가 상가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여 곳곳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200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고 수십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과열 되기도 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는 하이드 파크 연설을 통해 “정부가 집회에 참가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이 자리에 서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긴축재정만이 능사가 아니라 대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브렌든 바버 TUC 위원장은 “우리가 공고한 연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정부 측에 알리기 위해 모였다.”면서 “정부가 긴축재정으로 국민의 복지와 일자리, 삶을 파괴하는 것을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승리해 등장한 영국 보수당과 자유민주당 연립정부는 연간 1500억 파운드(약 268조 5255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 적자를 감축하기 위해 복지예산을 대폭 줄이는 한편 공공부문 일자리를 감축하고 세금을 늘리는 등의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4%, 청년 실업률이 20.6%를 기록했으며 대학 등록금이 연간 3375파운드(약 624만원)에서 9000파운드(1660만원)로 오르는 등 국민의 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은 이날 BBC에 출연해 국가 재정을 건실하게 하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면서 긴축재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생명 못 구하고 시신 18구 수습에 그쳤지만…우리 노력이 한·일 우호 징검다리 되길”

    “생명 못 구하고 시신 18구 수습에 그쳤지만…우리 노력이 한·일 우호 징검다리 되길”

    “생존자를 한명이라도 구조했어야 했는데….” 동일본 대지진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가 가장 늦게 빠져나온 정부 긴급 구조단의 일원으로 지난 23일 귀국한 최종춘(43) 소방장<서울신문 3월 19일 자 3면>은 진한 아쉬움이 남은 듯했다. 이번에 파견된 105명의 구조대원 중 가장 많은 65명을 파견한 중앙119구조대 소속인 최 소방장은 25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해외 파견 13차례 만에 처음으로 군 수송기를 이용하고 귀국 후 종합검진을 받는 등 우리의 국제 구호 체계가 자리 잡아 가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했다. 그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시신 18구밖에 수습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두 나라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때 우리의 노력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5년 소방관으로 첫발을 내디딘 최 소방장은 지난해 한 정유사가 주관한 최고 영웅 소방관으로 선정돼 ‘제야의 종’ 타종에 나서기도 했다. →23일 귀국해서도 집에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데.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이후 매뉴얼 얘기가 많았다. 성남공항에 도착해 방사선 검사를 받았지만 국립의료원으로 직행해 종합검진을 한 결과 괜찮다는 판정을 받고 밤 10시쯤에야 귀가할 수 있었다. 해외 파견 13차례 만에 처음으로 군 수송기를 이용하고 귀국 후 종합검진을 받는 등 우리의 국제 구호 체계가 자리 잡아 가는 것 같아 뿌듯했다. 3대의 군 수송기를 이용하느라 시간은 더 걸렸지만 많은 장비, 특히 현지에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던 기름 등을 싣고 갈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현지에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샤워는 물론 세수도 제대로 못 했다고 들었다. -13일 출국 허가가 떨어졌지만 14일 새벽에야 떠나 실제론 9박 10일을 머물렀다.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했다. 점심은 현장에서 줄만 당기면 데워지는 비상 식량으로 해결했고 아침, 저녁은 컵라면과 햇반으로 때웠다. 주민들이 세수할 물도 아끼는 것을 보고 차마 얼굴을 씻을 수 없어 가져간 물티슈 등으로 닦았고 양치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했다. 니가타 소방학교로 옮겨 간 7일째에야 처음 샤워를 했다. 10m가 넘는 쓰나미가 시속 600㎞ 속도로 휩쓴 지역이라 생존자가 버틸 최소한의 공간마저 없어 한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시신 18구를 수습하는 데 그쳤다. 막대한 예산을 쓰고도 ‘그것밖에 못 했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국민들에게 면목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서울, 경기, 강원 등 지방 구조대 대원 40명 중 상당수가 해외 원정이 첫 경험이었는데 많이들 안타까워했다. →아이티 등 재난 현장을 많이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비교할 때 일본은. -지금까지 중국, 인도, 터키 등 우리보다 발전이 더딘 나라들을 다녀왔는데 처음으로 선진국을 경험했다. 그리고 105명이란 대규모 인원을 파견한 것도 처음이라 낯설었다. 이만한 인력과 장비, 물자를 안정적으로 동원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일본은 사유재산 개념이 확고해 폐허가 된 집이라도 주인 허락을 받지 않으면 들어가 작업할 수 없었다. 차 주인에게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입로를 열지 못해 복구가 더뎌지기도 했다. 처음엔 의아했지만 차츰 ‘일본 문화가 이렇구나.’ 인정하면서 경찰에 입회해 달라고 요청해 잔해를 수색하곤 했다. →일본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데. -시신 발굴 건수를 일절 알리지 말라고 외무성에서 심하게 압박했다. 국민들이 동요한다는 이유였다. 우리도 이를 유념하고 작업했다. 경찰이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한 센다이시 가모지구에서 가끔 마주친 일본인마다 우리를 보곤 두손을 모으며 ‘아리가토!’라고 인사했다. 정말 이따금 서투른 우리말로 고맙다고 인사하는 이들도 있었다. 우리도 시신을 인계하면서 경례하거나 일본식으로 두손 모아 예를 갖춰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 귀국길에 들른 니가타 공항의 청사 창문에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쇄된 A4용지 여러 장이 붙어 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성남공항에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가 영접하러 나와 깜짝 놀랐고 자부심도 느꼈다. →26일 돌아올 예정이었다가 앞당긴 건 일본 요청에 따른 것인가.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우리가 현지에서 하려던 일은 시신 수색보다 생존자 구조였다. 출발이 지연돼 적기를 놓쳤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쓰나미 위력이 워낙 대단했던 터라 더 이상 구조에 희망을 걸 수 없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래서 더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일본 정부와 협의해 돌아왔다. →가족들 걱정이 많았겠다. -첫날은 전화가 터지지 않았고 다음 날부터 전화가 터져 하루 한번, 저녁에 아내(김종희·40), 두 딸과 통화했다. 국내 언론이 일본보다 더 떠들썩했던 것 같다. 아내는 열악한 상황에서 일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시골 부모님들은 대단하셨다. 귀국 후 안부 전화만 드려 죄송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나비효과?…아파트 태워버린 거북이

    작은 현상이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 처럼 거북이 한 마리의 조그만 실수가 아파트 한 채를 몽땅 태우는 사고가 발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지는 “22일 브루클린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고의 범인은 5층에서 애완동물로 키워지던 6년 된 아프리카 거북이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농구공만 한 거북이 한 마리가 수조 밖으로 기어나오다가 전열기구를 넘어뜨렸고, 근처에 놓여 있는 발화성 미술 용품 더미에 불이 번지면서 거북이 주인이자 미대생 모하메드 세일럼(18)이 거주하던 아파트 3층 전체를 태워 버렸다. 졸지에 방화범으로 몰린 거북이는 주방에서 발견돼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고, 수조에 있던 다른 거북이들은 모두 죽고 말았다. 이 사고로 소방관 한 명과 경찰관 세 명이 유독가스에 중독됐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정부 각료 1명도 현장 가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어”

    “日 정부 각료 1명도 현장 가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어”

    “지금 일본 정부의 대응은 솔직히 이해할 수 없어요. 총리 등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모습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됩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직후 재해 현장에 들어가 이재민과 8개월간 고락을 함께 한 오자토 사다토시 당시 재해대책담당상은 각료 한명 현장에 보내지 않는 간 나오토 정부의 대응에 불신을 드러냈다. 22일 오자토 전 재해대책담당상을 중의원 회관에서 만났다. →지난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간 나오토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다고 보나. -대재앙이 발생했는데 간 총리 내각의 대신 가운데 1명도 아직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는 일 중의 하나다. 총리 관저가 땀을 흘리지만 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대로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총리는 전체 상황을 가능한 한 자기가 집약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본래의 총리, 즉 지휘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한다. →정부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 -총리, 즉 사령탑 아래에 각 분야를 통괄하는 책임자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원자력 문제가 중요하니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맡고, 긴급 지원 물자 수송도 중요하니 그건 다른 대신이 맡아야 한다. →서둘러야 할 대책은. -긴급 의료 대책이 중요하다. 또 물자 수송도 정말 중요하다. 고베 때와 비교해서 재해 지역이 5배다. 게다가 복잡한 피해가 났다. 각 재해 지역, 피난소의 인원과 피해 규모를 파악해서 거기에 어떤 방법으로 긴급 물자를 나를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바다로 나를 것인지, 육로로 나를 것인지, 어떤 방법이든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배송 계획을 세우고 경찰에든, 자위대에든, 소방에든 부탁하는 것이다. 보다 빨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물과 가솔린이 부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 사령탑이 종합 조정을 하고 수요가 있는 부서는 계획을 세워서 일제히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 그저께 미군 군함으로 물자를 날라 와서 소방서의 창고에 넣은 뒤 다시 배송하던데 이렇게 하면 2~3일 늦어진다. 중요한 것은 물자를 빨리 재해 지역과 피난민에게 보내는 것이다. →총리의 현지 시찰이 무산된 것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총리는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수집하고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한다. 도쿄전력에 간다든가, 극히 일부 지역에 간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비중이 낮은 임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재해 담당 대신은 현지에 가지 않고 있는데. -이 시대는 휴대전화가 있어 그 자리에서 지시하고 보고를 받을 수 있긴 하지만…(현지에 가야 한다). →오자토 대신은 고베 대지진 사흘 후 담당상에 기용됐다. 그 경위는. -1995년 1월 17일 지진이 발생하고 이틀 동안 국토청 장관이 지진 대책 업무를 겸무하고 있었는데 사흘째 되는 날 무라야마 총리로부터 맡아 달라는 특명이 내려왔다. 남자로서 ‘해 보겠다.’고 결심했다. →언제 현장에 갔나? -총리는 지진 발생 이틀 후 현장을 다녀왔다. 난 그 다음 날 명을 받고 당일 저녁 현지에 들어갔다. 눈으로 보고 직접 겪고, 기민하고 대담하게 손을 써야 하는 게 재해 대책이다. →현장의 재해대책본부는 어떻게 꾸려졌나. -효고현 지사, 고베시장, 현지 국회의원 등 10명 정도와 함께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주문하고, 각급 자치단체에 정부 지침을 전달하는 한편 그들의 요청을 청취했다. 무라야마 총리는 사람, 예산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각 부처의 우수하고 행동력 있는 인재를 발탁해 내 아래에 모아 줬다. 이런 관료들이 열심히, 그리고 필사적으로 협력했다. 그 인원이 대략 100명이고 여타 부서에서도 지원을 나와 한마음이 돼 일했다. →며칠 정도 현장에 있었나. -그해 9월까지 18회 고베를 왔다 갔다 했다. →어떤 현장 활동을 했나. -행정과 절충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관, 소방관, 자위대원 등을 격려하고 상담했다. 이른바 구조·복구 작업의 기획 및 감독 역할이었다. →지금은 방위성이 됐지만 당시 방위청 조직에서 자위대를 움직이는 게 힘들었을 텐데. -자위대와 거리를 두던 시대였다. 그렇지만 현지에 가 보니 재해 출동 요청이 없었는데도 자위대가 솔선해서 사전 조사라는 명목으로 현지에서 열심히 활동을 펴고 있었다. →주일 미군은 어떤 지원을 했나. -내가 총리에게 명령을 받기 전 미국 측으로부터 “뭐든지 협력하겠다. 항공모함도 지원하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일본 정부 관료가 (미군 지원과 관련된) 장벽과 절차를 고려해 거절했다. 그렇지만 난 “(우리를) 따뜻한 마음으로 도와주겠다는 세계인 모두를 환영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이틀 전에 미국 제안을 거절한 터라 항공모함은 일본을 떠난 상태였다. 현장에 가 보니 여진에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이재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오키나와 미군에게 지원 요청을 했다. 그들은 (난민이 생활할) 200인 규모의 텐트 등을 지원해 줬다.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직접 와 줬다. →현장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선배들이 나에게 조언한 것은 (고베 등이) 종교가 많은 곳인 데다 여러 민족이 혼재해 있는 곳이란 점을 유의하라는 것이었다. 또한 당시 효고현 지사와 고베시장이 별로 사이가 안 좋다는 점도 주의하라고 했다.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하던데. -그렇다. “지휘관이 사소한 걸 얘기하면 부하들이 정신적으로 지친다. 지휘관은 말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고 생각했다. →고베 대지진 당시 각 부처 간 알력은 없었나. -정치와 관료가 일체감을 갖는 게 소중하다. 정치인이 “내가 책임을 진다.”고 하면 관료들도 혼란을 느끼지 않고 따라온다. →간 총리가 대연립 구상의 하나로 자민당 총재의 입각을 제의했는데. -타이밍이 좋지 않다. 정당과 정당이 제휴하게 되면 정계 재편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한국이 얻을 교훈은 뭐라고 생각하나. -상대적으로 한국에선 지진이 적다. 이웃 나라 한국은 어떤 의미에서 일의대수(一衣帶水)이니 서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도쿄에서도 지진이 올 가능성에 대해 어떤 대비가 있어야 할까. -수도를 옮기는 천도론이란 말을 쓰는데, 내가 그 연구회를 국회의원 재직 중에 만들었다. 식료, 모포 등을 축적하는 것도 상당히 위력을 발휘한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기자 @seoul.co.kr ●오자토 사다토시는 누구… 1930년 가고시마현 출생으로, 중의원 9선을 지낸 노() 정치인이다. 1995년 무라야마 내각 당시 고베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재해대책담당상에 전격 기용돼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작업복 차림에 작업모를 쓰고 재해 현장을 누비던 그의 모습은 일본인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줬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 이후 어느 장관도 현장에 가지 않은 것과 비교해 오자토 당시 재해담당상의 모습이 부각됐다. 집권 자민당 시절 총무처 장관, 홋카이도개발청 장관, 오키나와 개발청장관, 노동대신 등을 지냈다. 당에서는 총무회장, 국회대책위원장 등의 중역을 맡았다. 2002년 자민당의 실력자 가토 고이치가 의원직을 사퇴한 뒤로 파벌을 물려받아 오자토파 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오토바이 마니아. 할리 데이비슨을 몰고 다니는 모습이 고향인 규슈에서 자주 목격됐다고 한다. 일화도 있다. 1997년 하시모토 총리가 록히드 사건으로 사임한 총무처 장관 후임자로 오자토 의원을 지명하면서 오자토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오자토 의원은 오토바이를 타고 교외를 달리는 중이었다. 결국 한참 뒤에나 전화를 받았고, 곧바로 청바지 차림 그대로 총리 관저로 직행했다. 2005년 정계를 은퇴하고는 지역구를 장남 오자토 야스히로에게 물려줬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정부, 원전 살수작업 소방관에 협박”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지사가 원전 살수 작업 중인 소방관에 대한 정부의 부당 대우에 발끈, 총리 관저를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21일 간 나오토 총리 관저를 방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살수 작업을 벌이고 있는 도쿄소방청 소방대원들에게 정부 관계자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공갈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며 강력 항의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소방관들은 허용치 이상의 방사능을 쪼이며 죽을 힘을 다해 일하고 있다.”면서 “그런 사정도 모르고 멀리 있는 지휘관이 그런 바보 같은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간 총리는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와 관련, 21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간 총리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선처가 필요하면 정부가 돕겠다고 도쿄 지사에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간 총리는 사태를 수습하려는 듯 이후 열린 긴급재해대책본부와 원자력재해대책본부 합동회의에서 부랴부랴 이시하라 지사와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사에게 거듭 감사드린다.”면서 “소방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일본과 국민을 구하기 위해 애쓰면서 상황이 나아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인공호흡으로 애완견 살린 소방관 ‘영웅 대접’

    개에게 인공호흡을 해 목숨을 살린 소방관이 영국서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마이크는 최근 불이 난 현장에서 애완견을 구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는 목숨을 걸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 들어가 개를 구했지만 당시 개는 어떤 생명의 징조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들 개가 죽은 것으로 알고 안타까워했지만 마이크는 포기하지 않고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심장마사지 뿐 아니라 인공호흡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마이크는 연습훈련 당시 동물에게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훈련은 받지 못했지만,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 뒤 망설이지 않고 응급조치에 집중했다. 인공호흡을 시작한지 약 30분 후 개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자 호흡을 시작했고, 개는 곧장 인근 동물병원으로 후송됐다. 그의 동료들은 개와 ‘키스’를 나눈 그를 장난스럽게 놀리는 한편, 그의 봉사정신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개의 주인은 “개가 밖으로 실려 나왔을 때 분명 살아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면서 “가족과도 같은 애완견을 살려준 소방관 마이크는 우리에게 영웅이나 다름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이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동물도 사람과 같은 목숨이니 살려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버지 보며 멋진 소방관 꿈 키웠죠”

    “아버지 보며 멋진 소방관 꿈 키웠죠”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이 된 ‘부녀 소방관’이 화제다. 경기 시흥소방서장인 유춘희(왼쪽·55)씨의 딸 지영(오른쪽·27)씨. 지난 7일 지영씨는 제16기 소방간부 후보생 교육과정을 마치고 안산소방서 예방과에 발령을 받았다. 소방관을 아버지로 둔 딸이 소방간부 후보생에 합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 사실 소방관의 꿈은 아버지인 유 서장 때문이었다. 지영씨는 발령 받는 자리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지영씨가 중학생 때인 1997년 7월, 문산천과 동문천의 범람으로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주택 1643동이 침수되고, 주민 4870명이 대피하는 물난리가 났다. 유 서장도 이곳에 긴급 투입돼 1주일간 수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 작업을 했다. 지영씨는 오랜만에 돌아온 아버지로부터 “힘들긴 했지만 피해 주민을 도울 수 있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을 들은 뒤 아버지처럼 멋진 소방관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지영씨는 아버지와 같은 간부소방관이 되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러나 첫 번째 시험에서 낙방한 지영씨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해 이듬해 제16기 소방간부 시험에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1년간 간부후보생 교육을 받았다. 지난 3일 소방학교 졸업식. 소방관 선배가 된 아버지 유씨는 후배가 된 딸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유 서장은 “국민에게 봉사하면서 동료 소방관의 마음을 헤아리는 간부가 되라.”는 선배의 충고를 먼저 건넸다. 지영씨는 “늘 국민에 봉사하는 사명감을 잊지 않는, 멋진 제복보다 더 멋진 소방관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지영씨는 직원 수가 220여명이나 되는 큰 규모의 안산소방서에서 화재예방 대책수립과 소방기획을 담당하며 멋진 소방관으로서의 첫발을 떼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EBS 극한직업 ‘제설작업’

    EBS 극한직업은 24일 최근 강원도에서 벌어진 폭설 전쟁을 스케치한 ‘강원도, 제설작업’편을 방송한다. 오후 10시 40분. 강릉과 삼척, 동해 등지를 중심으로 최고 1m에 달하는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주요 도로는 기능을 상실했고 경찰과 군인, 소방관을 포함한 도내 공무원들은 만사를 제쳐 두고 제설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극한직업은 폭설로 엉망이 된 강원도의 표정을 소개한다. ‘100년만의 폭설’에 각 시·군청 상황실에는 눈을 치워 달라는 전화가 빗발치고,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 대신 폭설 피해지역으로 출동해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운다.
  • [주말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내레이션으로 흘러나왔던 소방관의 기도는 실제로 1950년대 말 미국 소방관, 앨빈 윌리엄 린에 의해 작성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나라 소방서에도 비치되어 있는 일종의 소방관 복무 신조이기도 하다. 오늘도 묵묵히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화마와 싸우고 있는 한국 소방관들에게 ‘소방관의 기도’는 정말 이루어질 수 있는 기도인지 자세히 알아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남미의 중심, 브라질 제1의 도시 상파울루. 이민자들의 열정과 혼혈의 리듬이 도시 전체를 휘감고 있는 곳. 다양함이 숨 쉬는 도시다. 주말마다 열리는 노천시장과 골동품시장 그리고 열정적인 삼바의 리듬이 가슴을 쿵쿵 울려대는 마이오르 삼바학교까지. 상파울로의 이국적 에너지를 생생히 체험해 본다. ●명작스캔들(KBS2 토요일 밤 10시 10분) 작품을 보는 그 누구라도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하는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핏빛 구름 아래 서 있는 유령의 얼굴. 그런데 그림 속 절규의 대상이 다름 아닌 여성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의 남달랐던 삶과 ‘절규’ 속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쳐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25분) 옥상의 노란색 구두 모형으로 시작되는 성수동 거리. 서울시 성동구 성수2가. 평범한 서울의 거리지만 건물 안 구석구석 진한 신발 가죽 냄새가 풍기는 곳이 있다. 300여 번의 공정을 거쳐 손끝으로 구두를 완성시키는 구두 기술자들. 그들의 땀 냄새 가득한 성수동 구두골목에서의 3일을 들여다 본다. ●휴먼다큐 그날(MBC 토요일 오전 8시 45분) 왕년에는 밴드 활동으로 대학가를 주름잡았지만, 지금은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이들. 평균 나이 42세, 부산의 중년 직장인 록밴드 ‘오아시스’ 가 일본 NHK에서 주최하는 ‘열혈 오야지 배틀’에서 일생일대의 대결을 펼친다. 음악이 있어 즐거운 인생. 중년 록 키드의 가슴 설레는 도전이 시작된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일요일 밤 8시 40분) 서우는 대범의 아이를 자신이 당분간 키워주겠다고 말한다. 대범은 서우에게 아이를 맡기고 시험공부에 몰두한다. 한편 사인회 준비 때문에 정원과 함께 일하게 된 금란. 출생에 대해 확인하고 싶다고 결심한 금란은 자신이 출생한 병원을 찾아가고, 지웅과 마주치게 된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당신의 인식도 다문화가 되어가고 있는가.’ 전국의 다문화 가정 청소년은 3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단일민족의 자부심에 사로잡혀있는 대한민국. 편견과 차별 속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다문화 가정 사람들을 만나본다.
  • 지붕 쌓인 눈 1m 50㎝ 방치했다 ‘雪禍’

    지붕 쌓인 눈 1m 50㎝ 방치했다 ‘雪禍’

    강원 영동 지역 폭설로 재래시장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면서 시장 골조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면했지만 지붕에 쌓인 눈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 사례다. 지붕 제설은 외면한 채 도로 위주로 눈을 치우는 우리나라 제설 및 방재 대책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오후 2시 30분쯤 강원 삼척시 남양동 중앙시장 안 중앙통로에 설치된 비가림시설(아케이드)이 무너져 주민 9명이 매몰됐다가 출동한 소방관과 군장병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다만 박모(56·여)씨 등 7명은 쏟아져 내린 철골과 아크릴 등이 덮치면서 골절상 등을 입었다. 지붕에는 지난 11일부터 내린 1m 50㎝의 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사고 당시 시장 안에는 이번 폭설로 피해를 입은 37개 상가 주민들이 한창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 직전 아케이드 지붕에서는 ‘우두득, 우두득’ 하는 소리가 여러 차례 나면서 사고를 경고했다. 이윽고 큰소리와 함께 지붕이 차례로 주저앉았고 골조가 쓰러졌다. 시장 입구에 있던 상인은 큰소리에 일제히 밖으로 뛰어나왔으나 중간에 있던 9명은 철골에 깔리고 말았다. 아케이드는 시장 구관과 신관 사이에 투명 아크릴 재질로 만든 것으로, 사고가 나면서 전체 아케이드 길이 70m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m가 무너져 내렸다. 사고가 난 중앙시장은 2005년 11월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17억원을 들여 개·보수를 마친 바 있다. 시장 지붕에는 많은 눈이 쌓여 있었지만 도로 등에만 제설 인력이 투입되면서, 아무도 지붕의 눈을 치우는 일에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눈의 무게는 일반적으로 1m 높이로 쌓였을 때 1㎡당 평균 300㎏인 것으로 알려졌다. 느껴지는 눈의 압력은, 아예 녹기 전까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십t, 수백t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일본 홋카이도 등 눈이 많이 내리는 외국의 경우 눈이 내리면 도로보다는 지붕 등의 제설 작업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붕 낙상 사고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은 “강원의 시·군별로 폭설 피해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에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시·군·구 등 자치단체별 재정 규모에 따라 피해 복구에 필요한 예산 가운데 80%까지 국고 지원을 받는다. 현지 조사와 심의에 보통 10~15일이 걸리지만, 강원 지역의 경우 절차를 서두르면 다음 주말쯤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폭설 피해를 입은 강원 지역에 시·군별로 5억∼10억원씩 총 5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유시설 피해 재난 지원금 처리 기간도 30일에서 7일 이내로 앞당길 방침이다. 춘천 조한종·서울 황수정기자 bell21@seoul.co.kr
  • [홀몸노인 말벗서비스] “혼자 계셔도 걱정하지 마세요”

    경기 수원시는 홀로 사는 노인들의 각종 위험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일부터 ‘독거노인 응급안전돌보미’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홀로 사는 노인 집안에 노인의 활동과 출입 상황, 화재나 가스유출 등을 감지하는 5개의 센서를 설치한 뒤 해당 정보를 소방서와 U-Care 통합관제센터로 보내 응급시 조기 대응하는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응급호출이나 화재·가스감지 등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소방서에 신고가 이뤄져 소방관이 긴급 출동, 응급 구호활동을 펼치게 된다. 또 통합관제센터에서는 노인들의 일상생활을 관찰하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노인돌보미가 해당 노인의 가정을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가족이나 친지에게 연락도 한다. 시는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 1만 6000여명 가운데 우선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1300명을 선정, 돌보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운영은 SK청솔노인복지관에서 전담하고 노인 응급구호 등은 수원소방서에서 담당한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대상가구에 대해 설치장비 등 시스템을 설치하고 작동 테스트까지 두루 준비를 마쳤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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