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방관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에이핑크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시대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국토부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메트로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99
  •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소방관 영결식장 기념사진 논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소방관 영결식장 기념사진 논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소방관 영결식장 기념사진 논란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영결식장에서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기념사진을 찍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논란이 일자 사과 입장을 밝혔다. 22일 강원도청에서는 광주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1항공구조대 대원 5명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한 매체는 영결식에 조문객으로 참석한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다른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정복과 사복을 입은 여성과 잇따라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이날 헬기 사고 순직 소방대원 영결식장에서 ‘기념촬영’을 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기념촬영 논란에 대해 취재진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영결식이 끝난 뒤 지인으로부터 사진을 촬영하자는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고 사진을 찍은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유족분과 고인을 애도하는 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주 가스폭발사고때 현장 출동 소방관들 누출량 확인 등 안전조치 안해 피해 키워”

    최근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008년 여주 가스폭발 사고’는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1부(부장 김용대)는 현모(55·여)씨 등 경기 여주 가스폭발 사고의 피해자 35명이 경기도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경기도는 11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1심에서 6억 5000여만원을 청구해 4억여원을 인정받았던 현씨 등은 항소심에서 청구액을 17억 5000여만원으로 늘렸는데 재판부가 이를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여주소방서 소방관들은 당시 건물에 상당한 양의 가스가 누출돼 있을 것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가스탐지기를 사용해 누출량을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막연히 건물 옥상의 밸브를 잠근 뒤 주의사항만 전달하고 현장을 이탈했고, 점화원을 차단하거나 건물 주민들을 밖으로 대피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고 발생 건물의 가스설비 업체의 보험사인 현대해상에 대해서는 배상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해당 업체가 설치한 가스배관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체험! 중앙119구조본부 재난현장 서바이벌] 처참한 붕괴 현장… 빛 찾아 구사일생

    [체험! 중앙119구조본부 재난현장 서바이벌] 처참한 붕괴 현장… 빛 찾아 구사일생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사고를 비롯해 화재, 지하철사고 등 각종 재난사고 방지 대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는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는 등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고,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이 온 국민의 관심을 받는 등 ‘안전’이라는 단어가 연일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재난상황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는 드물다. 초·중·고등학교나 공공기관 등 그 어느 곳에서도 필수적으로 실습형 안전교육을 하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중앙119구조본부(이하 구조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재난현장 서바이벌’은 제대로 된 안전교육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건물 붕괴, 수난 사고, 지하철 사고, 응급환자 발생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 대응방법과 행동요령을 실체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힐 수 있다.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시민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남양주시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 취재진이 직접 뛰어들었다. “붕괴된 건물 안에 고립된다고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 이번 훈련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대형 재난에 대비한 실전 훈련입니다.” 외벽이 절반 이상 무너져 뼈대만 남은 3층 건물 앞에서 훈련 교관은 건물에 고립됐을 때 행동요령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불필요한 행동이나 고함 등을 질러 체력을 소모하지 말 것. 규칙적으로 벽이나 파이프, 벽을 두드려 사람이 있음을 알릴 것. 휴대전화는 한 시간 간격 등 규칙적으로 켜서 배터리를 절약할 것. 2차 붕괴를 대비해 테이블 밑 등에 대피해 있을 것. 식수 확보를 위해 화장실이나 세면대 등을 미리 찾아 놓을 것. 설명은 이어가던 교관은 “지금까지는 위험이 없어질 때까지 대기하는 수동적인 행동요령에 대한 설명”이라며 “이제 실제 붕괴상황을 체험하며 능동적으로 탈출공간을 확보하는 훈련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훈련에 참석한 시민들은 뼈대만 남은 3층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붕괴된 건물을 그대로 재현한 훈련장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교관의 지시에 따라 휴대전화 전원을 모두 끄고 나니 그제야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허리 굽히면서 자세 최대한 낮추고, 오로지 붕괴된 이 건물에서 나가는 것만 생각하세요. 두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서 주변을 탐지하고, 소리가 크게 들리는 방향, 조금이라도 빛이 나오는 방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어둠 속에서는 오로지 사람들의 침 넘기는 소리만 들렸다. 훈련 시작 전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폭이 1m도 채 되지 않는 건물 복도 곳곳에는 무너진 콘크리트와 매트리스, 소파, 책상 등 각종 집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귀를 쑤시는 드릴 소리와 떨어지는 빗물, 한 줄기 빛조차 허락하지 않은 암흑 속의 붕괴 현장은 처참했다. ●암흑 속 50m 이동에 30여분 걸려 진땀 훈련에 참가한 시민들은 암흑 속에서 손끝과 발끝의 감각만으로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내내 각종 집기와 잔해들에 치이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다’는 공포감과 긴장감에 식은땀이 흘러 어느새 온몸이 젖어 있었다. 50m라는 짧은 구간이 수십㎞처럼 느껴졌다. 콘크리트 잔해들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을 따라 이동한 지 30여분이 지나서야 탈출구를 찾았다. 탈출구는 한 사람이 기어서야 겨우 통과할 수 있는 크기였다. 사람들이 붕괴된 건물에서 나오고 이내 훈련에 참석한 시민들이 무너진 건물 안에서 구조하기로 돼 있었던 25㎏짜리 사람 모형도 함께 탈출했다. 훈련장에 들어가기 전 “전체 길이가 50m 정도면 탈출하는 데 10분 정도면 충분하지”라며 자신만만해 했던 박동빈(50)씨의 얼굴은 땀으로 뒤덮여 있었다. 박씨는 “실제로 붕괴된 건물은 이곳보다 더 처참할 것 아니냐”며 “그나마 이번 체험을 통해 탈출 요령이나 생존방법을 터득해서 비슷한 재난 상황이 닥쳐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생겼다”고 말했다. ●매일 타는 지하철인데… 수동 개폐장치 어딨더라 붕괴된 건물에서 빠져나오고 난 뒤에는 지하철 화재 발생 때 탈출 요령에 대한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장에는 서울지하철 차량을 그대로 가져와 체험용으로 개조한 실물 전동차가 있었다. 소화기나 수동 개폐장치의 위치도 그대로였다. 실제 훈련을 하기 전 화재발생 때 행동요령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노약자·장애인석 옆에 있는 비상 버튼을 눌러 승무원과 연락할 것. 객차마다 배치된 소화기를 사용할 것. 출입문을 수동으로 열거나 비상용 망치나 소화기로 유리창을 깰 것.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으면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빨간색 바를 밀고 나갈 것. 실제 훈련이 시작되자 메케한 연기가 지하철을 가득 메웠고 빨간 조명이 깜박이는 등 화재 상황이 그대로 연출됐다. 참석자들은 교육받은 대로 침착하게 문을 열고 탈출했다. 훈련에 참석한 하영란(59·여)씨는 “교육을 받기 전 모의 탈출훈련에서는 지하철 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했다”며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이지만 수동 개폐장치가 어디 있는지는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선박사고 비상벨 울리고 구명조끼 착용 필수 선박·수난사고 훈련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인지 교육에 참석한 시민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훈련교관은 “실제 선박사고는 변수가 많아 훈련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도 “휴대전화나 비상벨로 사고발생 사실을 알리고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훈련장 사정상 수난 구조훈련만 이뤄졌지만 평소에는 배가 침몰하는 상황을 가정해 최대 수심이 10m인 수영장 속으로 구명조끼를 입고 뛰어드는 ‘비상 퇴선 훈련’도 이뤄진다. 훈련에 참석한 시민들과 훈련 교관들은 재난 및 사고에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안전 교육의 의무화라고 입을 모았다. 어릴 때부터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재난에 대응하는 행동과 요령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훈련에 참석한 강성우(55)씨는 “국가안전처를 만들고, 장관을 교체하는 것으로 제대로 된 재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부가 답답하다”며 “오늘 체험한 훈련처럼 내실 있는 안전교육을 제대로 알리고 보급하고, 점차적으로 교육 대상을 넓혀가는 것부터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강씨는 이어 “기성세대뿐 아니라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 등 아이들을 상대로 이러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무·상시 안전교육 실시해야 함성균(42)씨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사고대비 행동요령들이 너무 많았다”며 “아무것도 모른 채로 사고상황을 맞이하면 당황하다가 목숨을 잃는 위험까지 처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함씨는 “이러한 안전교육이 한 번으로 끝나는 이벤트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 단체, 회사, 관공서 등에서 의무적·상시적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난교육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박종복 소방위도 “안전사고 대비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며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안전 의식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안전교육이 일반 국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전사고 예방과 대처 방법 등을 개발해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방헬기 사고 순직 소방관들 훈장 추서…헬기 추락 순간까지 피해 최소화 노력 인정

    소방헬기 사고 순직 소방관들 훈장 추서…헬기 추락 순간까지 피해 최소화 노력 인정

    ‘소방헬기 사고’ ‘헬기 추락’ 소방헬기 사고로 사망한 소방관들에게 훈장이 추서됐다. 안전행정부는 17일 광주에서 직무 수행 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강원소방본부 소속 정성철(52) 소방경 등 소방공무원 5명에게 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안행부는 정 소방경 등이 헬기가 급격히 추락하는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도로 주변으로 기체를 유도해 대형참사를 막은 점을 인정해 훈장 추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포상업무지침에 따른 ‘추서’는 천재지변과 화재 같은 위급한 상황이나 위험이 현저히 큰 업무에 종사하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한 공무원에게 적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소방헬기 기장과 세월호 선장/문소영 논설위원

    지난 17일 오전 광주 도심에 소방헬기 한 대가 추락했다는 소식에 전 국민의 가슴 한쪽이 슬쩍 더 무너졌다. 세월호 참사 해역 수색을 지원하다가 복귀하던 강원소방본부 헬기로 119 특수구조단 소속 소방관 5명이 모두 숨졌다. 광주 도심에 떨어졌다고 했는데 시민 피해는 부상자 1명에 그쳤다. 헬기 추락지점에서 10m가량 떨어진 버스 승강장에 있던 여학생에까지 파편이 튄 것이다. 추락한 지역은 광주 신흥 택지지구인 수완지구로, 학생 1360여명이 다니는 성덕중학교와 440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 원룸 등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헬기 조종사인 정성철 소방경 등 탑승자들이 탈출해 생존을 도모하기보다 2차 피해를 줄이고자 회피비행을 한 궤적이 드러나는 등 인구밀집 지역을 피하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막내 소방관인 이은교씨는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예비 새신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 가슴이 아프다. 특전사 출신으로 ‘영원히 31살’로 남게 된 그는 지난 14일에 “강원도 119 특수구조단 항공구조대는 세월호 항공수색을 5번째 5일씩 지원합니다.(중략) 오늘도 저희 119 소방관들은 최고가 되겠다”고 다짐을 공개적으로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되길 소원했고, 국가안전처가 아니라 ‘국민안전처’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참사를 피하다가 전원 사망한 소방헬기 기장과 소방대원의 희생을 보면서, 지난 4월 16일 침몰하는 배 세월호에 승객 370여명을 남겨둔 채 자신들만 살아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을 생각한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등이 민간 이권단체로 이직하는 해피아를 척결하고, 그 과정에서 시민안전을 위협했던 규제완화를 바로잡고, 해경 등이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상황을 모두 개선해도 앞으로 영원히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승객을 두고 도망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심리와 이유일 것이다. 법정에서 그들은 “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선장과 승무원이 “객실에 가만히 있어라”가 아니라 “질서 있게 대피하라”는 방송만 했더라면 세월호 희생자는 크게 줄었을 것이다. 선장이 비정규직에 300만원 안팎의 월급쟁이로 알려지자 시민들의 비난은 크게 줄었지만, 직업 윤리의식을 대입시켜도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17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단원고 학생들은 “선장은 뭐하냐”, “무섭다. 살고 싶다”고 했었다. 위험이 닥쳐도 영웅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문 직업인으로서 사명의식과 습관을 과연 쉽게 저버릴 수 있을까. 소방헬기 기장 등도 살겠다는 본능을 억누르고 살신성인의 길을 택하지 않았을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낙뢰… 폭우… 잇단 참사에 하늘도 노했나

    낙뢰… 폭우… 잇단 참사에 하늘도 노했나

    18일 새벽 전국 곳곳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경기 안성에서 3건의 낙뢰 사고가 발생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시 52분쯤 경기 안성시 양성면 한 교회에서 낙뢰로 인한 불이 나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오전 1시 6분쯤에는 안성시 대덕면 한 주택 물탱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오전 2시 7분에는 안성시 고삼면 주택가 인근 연탄·목재 창고에서도 불이 났다. 모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진화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낙뢰가 계량기 등 전선으로 떨어지면서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 피해액은 1540만원에 이른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평택·안성·과천·시흥을 중심으로 13건의 주택·도로 침수도 이어졌다. 평택시 신대동과 평택동에서만 오전 2~3시 반지하 주택과 상가에 물이 찼다는 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비는 경기 남부에 많이 내렸다. 지역별로는 안성 151㎜, 평택 144.5㎜, 화성 141.5㎜, 안산(대부도) 119㎜, 수원 95.4㎜ 등이다. 충남 일부 지역에도 시간당 80㎜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천안 서북구 성거읍 159㎜, 대전 76.5㎜, 아산 63㎜, 당진 89.5㎜, 공주 73.5㎜, 서산 30.6㎜, 청양 54㎜, 예산53㎜, 계룡 48.5㎜ 등이다. 특히 천안 서북지역은 오전 5시쯤 시간당 최고 80㎜가 쏟아지면서 백석동, 성정동, 직산읍 등에서 하수구가 역류해 도로와 주택이 잇달아 물에 잠겼다. 쌍용지하도 등 도로 32곳이 물에 잠기는가 하면, 천안천과 장재천 일부 구간이 한때 범람하면서 통행이 제한됐다.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에서는 오전 5시 30분쯤 원룸과 단독주택, 상가 등이 침수돼 주민 15명이 한때 고립됐다. 홍성에서는 낙뢰가 변압기에 내리쳐 50여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또 오전 6시 10분쯤 천안시 동남구 구성동 자동차 매매단지 인근 삼거리에서 정모(31)씨가 운전하던 2.5t 트럭이 앞서 가던 시내버스를 들이받으면서 정씨 등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기상청은 19일까지 국지적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종섭 안행부 장관 취임하자마자 사고 현장으로

    정종섭 안행부 장관 취임하자마자 사고 현장으로

    세월호 참사 수습 등 재난안전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밝힌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이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소방헬기 추락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광주 사고 현장으로 날아갔다. 정 장관은 17일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 후 오전 11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해 있던 중 소방헬기 추락 소식을 보고받았다. 취임한 지 불과 2시간여 만에 사고 소식을 접한 정 장관은 곧바로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 수습에 빈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한 뒤 현장으로 이동했다. 정 장관은 별다른 의전 없이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이날 오후 일반 항공편으로 광주로 출발했다. 현장에 도착한 정 장관은 소방본부 관계자 보고를 받고 “세월호 사고를 수습하다 우리 소방 공무원들이 참 안타까운 일을 당해 참혹하다”면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방방재청도 사고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강수철 소방관의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가 있던 남 방재청장도 사고 현장에 합류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추락한 헬기가 소속된 강원도에 꾸려졌다. 소방방재청은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예우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앞서 정 장관은 오전에 열린 취임식에서 세월호 사고 수습과 공직사회 개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이러한 가슴 아픈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난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철저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회에 제출된 세월호 사고 후속조치 법안들도 적기에 처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국가개혁을 완수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위국헌신공인본분’(爲國獻身公人本分·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공인의 본분)이라는 정신하에 저와 여러분들이 뼈를 깎는 개혁 의지를 다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취임식에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 장관은 공직사회 개혁 의지를 피력하고, 공직사회 적폐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를 제시했다. 정 장관은 ‘관피아’ 등 민관 유착 논란과 관련해 “우리 사회의 이해상충(공정한 결정을 저해할 수 있는 부적절한 유착관계) 문제가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며 “이 문제를 제대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지금 지방분권의 확대라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권한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하는 한편 감사와 평가 기능의 확충을 통해 권한과 책임의 균형을 맞추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학교 10m 피해서 꽝!… 조종사, 끝까지 조종간 놓지 않았다

    학교 10m 피해서 꽝!… 조종사, 끝까지 조종간 놓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소방헬기가 광주 도심에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졌다. 17일 오전 10시 53분쯤 광주 광산구 장덕동 부영아파트와 인도 사이 완충녹지 방호벽에 헬기가 추락, 폭발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정성철(52) 소방경, 조종사 박인돈(50) 소방위, 정비사 안병국(39) 소방장, 구조대원 신영룡(42) 소방교, 구조대원 이은교(31) 소방사 등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다. 인근 버스 승강장에 있던 여고 3학년 박모(17)양은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 현장은 부영아파트 206동과 1m 높이의 방호벽을 사이에 두고 있다. 헬기가 폭발하면서 이 방호벽에 있던 나무 20여 그루가 시커멓게 불에 그을렸다. 기체는 완전히 소실됐고 반경 100m쯤까지 파편이 나뒹굴었다. 불과 10~20m 거리엔 성덕중학교가 자리해 1300여명의 학생이 3교시 수업 중이었으며, 건너편엔 제과점·미용실·독서실·학원 등 상가가 밀집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폭발음이 크게 들려 학교 건물 안에서 대형 사고가 난 줄 알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건너편 미용실에 있던 이모(62·여)씨는 “건물 지붕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이 내는 굉음과 비슷한 소리가 들리더니 ‘꽝’ 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일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헬기가 상공에서 불이 붙은 상태로 떨어졌으며 폭발하듯 부서지면서 파편이 주변 상가 등으로 튀어 건물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조종사가 인명 피해를 막으려고 인도 쪽으로 추락을 유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헬기는 주변 상가와 아파트, 학교 등을 정교하게 피해 아파트 완충 녹지대에 추락했다. 관제를 담당한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추락 시간 1분 전인 오전 10시 52분 사고 헬기가 지상에서 700피트(210m) 아래로 저공 비행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수를 올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헬기는 700피트 이상으로 기수를 올렸다가 곧바로 다시 700피트 아래로 저공 비행했다. 이어 1분 만인 오전 10시 53분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들은 1분 이상 징후가 나타났는데도 기체를 올리지 못한 점 등을 근거로 기체 결함 가능성을 사고 원인으로 전망했다. 사고 헬기는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14인승 AS350N3 기종으로, 2001년 유로콥터에서 생산돼 국내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헬기의 사용 연한은 20년으로 추락한 헬기는 13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 헬기는 지난 4월 29일부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색지원 임무를 해 왔다. 지난 14일부터 다시 투입된 이 헬기는 나흘째 유실물 수색작업을 하려다 포기하고 강원도로 복귀하던 중 사고가 났다. 헬기는 이날 오전 8시 47분 광주비행장을 출발해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비가 와서 시야 확보가 어렵고 현장 진입이 어려워 광주비행장에서 대기하다 오전 10시 49분 이륙했다. 4분 뒤인 10시 53분쯤 공항으로부터 직선 거리로 7~8㎞쯤 떨어진 장덕동의 한 도로에 추락했다. 숨진 탑승자 5명은 이번에 두 번째 수색 지원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와 광주광산소방서 등은 사고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숨진 소방관들의 장례는 강원도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유족들과 협의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늘도 세월호 수색 지원… 최고의 119 되겠습니다”

    “오늘도 세월호 수색 지원… 최고의 119 되겠습니다”

    “강원도 119특수구조단 항공구조대는 진도 세월호 침몰 해역에 대한 유실 방지 항공수색을 오늘도 지원합니다. 여러분, 무더운 날씨 조심하시길. 오늘도 저희 119소방관들은 최고가 되겠습니다.” 17일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구급대원 이은교(31) 소방사가 사고 사흘 전인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그는 또 같은 날 제주 서귀포 시내 단란주점에서 난 화재에 대해 전했다. 좋은 소식과 슬픈 소식 모두 전한다면서 단란주점 화재에서 대피한 이들 모두 무사하지만 소방관 한 분이 화재 진압 도중 순직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하지만 이후 나흘간의 항공 수색 지원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17일 오전 이륙한 지 4분 만에 광주 도심으로 추락하면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다른 공무원 4명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이 소방사는 이날 순직한 공무원 중 막내였다. 특전사 출신 중사로 전역했고, 2007년 이라크평화재건사단 복무 때는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소방 공무원으로서 근무 경력은 3년 7개월 됐지만 구조활동에 대한 의욕이 대단했다고 동료들은 평가했다. 일선 소방서에서 시작해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구조대에 몸담은 지는 2년째였다. 10여개의 자격증이 있었지만, 구조대원으로서 전문성을 갖추려고 올봄 한 대학의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지난 6월에는 지방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촉구하며 인권위에 차별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소방사는 오는 9월 약혼녀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늘의 눈] 두통에 소화제 처방하는 국회/홍희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두통에 소화제 처방하는 국회/홍희경 정치부 기자

    2007년 전면 개정된 ‘의사상자 예우법’은 ‘직무 외 행위로 위해에 처한 다른 이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 사망한 사람’을 의사자로 정했다. 규정에 따라 지금껏 정부가 지정한 의사자는 470여명, 세월호가 침몰할 때 승객을 구하던 중 사망한 3명도 포함됐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세월호특별법 조항 중 ‘희생자 전원 의사자 대우’ 조항에 거부감을 느낀 이유는 이 조치가 세월호 희생자 293명과 이미 검증을 거쳐 의사자로 지정된 470명의 명예를 모두 훼손시킬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15일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2015학년도에 한해 세월호 희생자 형제, 자매들의 정원 외 특례입학을 허용’하는 특별법이 무난하게 통과됐다. 세월호 가족 중 대상자가 20명 남짓인데다 대학이 호응할지 실효성이 의심되는 것은 둘째치고, 번지수를 잘못 찾은 세월호 대책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따져 보자는 마음으로 이날 세월호특별법안에 대한 350만명의 지지서명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전달한 세월호 대책위원회를 취재했다. 그런데 대책위가 밝힌 사실은 국회 논의 맥락이나 지금껏 알려진 바와 달랐다. 대표적인 게 의사자 지정 문제다. 대책위가 원한 것은 2001년 9·11 테러 희생자와 소방관들이 ‘영웅’(Hero) 칭호를 얻고 추모되듯, 그래서 9·11 이전과 이후 미국이 바뀌었듯 세월호와 희생자가 기억되는 것이었다. 국회는 이 바람을 ‘정부는 희생자 전원을 세월호 의사자로 인정해 예우하고, 의사자 규정은 대통령령으로 따로 정한다’란 특별법 조항에 반영했다. 실상 의사자란 용어는 같지만 ‘의사상자 예우법’에서 규정한 의사자와 세월호특별법의 의사자는 예우와 보상 측면에서 크게 다른데, 개념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으며 가족들은 특혜 논란을 사게 됐다. 국회는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의사자란 용어를 배제하자는 가족들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았고, 언론은 의사자란 용어를 검증 없이 기존의 뜻 그대로 사용했다. 때문에 특혜 논란이 불거지며 대책위가 최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철저한 진상 규명 방안 마련에 관한 논의는 본회의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도 국회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혼란과 오류가 생긴 원인에 대해 대책위 관계자는 “국회는 생각보다 더 정치적이고, 정부는 생각보다 단기실적 지향적이고, 언론은 생각보다 법안을 분석하지 않은 채 받아적는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 하나가 떠올랐다. … 그레고리 잠자가 어느 날 눈을 떴더니 머리가 아팠고, 이마에 피가 굳어 있었다. 어떻게 생긴 생채기인지, 뇌출혈은 없는지 궁금해 마을의 촌장을 찾았다. 상처를 보고 걱정을 늘어놓던 촌장은 약효가 좋아 선풍적 인기인, 게다가 최근 특허가 끝나 공급이 늘어난 소화제를 한 움큼 건넸다. 잠자가 “두통 때문에 먹지도 못하는데 소화제는 필요없다”고 했지만, 촌장은 관례상 소화제를 먹어야 한다고 우겨댔다. … 그러니까 지금 하고 싶은 얘기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한끝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saloo@seoul.co.kr
  • 제주도 소방관 순직…제주 서귀동 화재 진압 중 쓰러졌다가 끝내 숨져

    제주도 소방관 순직…제주 서귀동 화재 진압 중 쓰러졌다가 끝내 숨져

    ‘제주도 소방관 순직’ 제주도 소방관 순직 소식이 전해졌다. 13일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모 단란주점에서 불이 나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공무원 1명이 사망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1분쯤 서귀동 2층 단란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오후 8시 32분쯤 진화됐다. 이 화재로 건물 안에 있던 시민 3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공무원 A(48)씨가 진화 작업 중 쓰러져 서귀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19 안심콜’ 회원정보 확인하세요

    소방방재청은 안전취약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신속출동 서비스인 ‘유-119(U-119) 안심콜’의 회원정보를 15일부터 한 달간 일제 정비한다고 10일 밝혔다. U-119 안심콜은 회원의 전화번호로 구급신고가 들어오면 회원이 미리 등록한 정보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신고가 접수되면 등록된 보호자에게도 접수 사실이 전송된다. 방재청은 잘못된 개인정보로 인해 출동이 지연되지 않도록 한 달간 회원정보 정비작업을 진행한다. 일제정비기간에 방재청은 등록된 회원의 휴대전화로 정보 수정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U-119에 등록된 정보는 회원 본인이나 대리인이 U-119 홈페이지(http://u119.nema.go.kr)에서 수정해야 한다. 회원가입은 인터넷 홈페이지나 소방관서에서 할 수 있다. U-119 서비스는 독거노인, 장애인, 질병보유자 등 사회안전 취약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2008년 도입됐으며, 현재 회원수는 약 29만 5300명이다. 지난해 이용 실적은 6877명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1인칭 관찰 영상 화제

    소방관의 헬멧에 카메라를 달아 1인칭 시점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되면서 SNS를 타고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웨스트체스터의 소방서에서 고온을 견딜 수 있는 특수 제작된 카메라로 화염과 싸우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방관들의 고충을 느끼게 한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치솟는 불길도 매우 위험하지만 떨어지는 전깃줄이나 의사소통의 문제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한다. 특히 연기가 자욱한 곳에 들어갈 때는 시야가 캄캄해지면서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소방관들은 다급한 목소리로 차근차근 화재를 진압해간다. 곳곳에 도사리는 위험과 어려움 속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경의를 표하게 된다. 사진·영상=vfd173/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소방관 국가직 전환 요구 갈수록 거세진다

    소방관 국가직 전환 요구 갈수록 거세진다

    소방관 1인 시위로 촉발된 소방관 국가직 전환 요구가 여론의 공감을 얻고 있는 가운데 소방방재청이 조직적 차원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등 전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반면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소방, 구조 등 안전 관련 예산은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서 증액은커녕 되레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방재청 등에 따르면 남상호 청장이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을 비롯해 전국 소방 공무원의 93.5%가 국가직 전환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가직(322명)과 지방직(3만 9197명)으로 나뉜 소방 공무원을 모두 국가직으로 일원화해 달라는 것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방재청이 맡던 소방·방재 기능은 국가안전처로 이관되고 방재청은 통째로 국가안전처 산하 본부 조직으로 축소된다. 그러나 방재청을 구성하는 소방 공무원의 99%가 지방직인 상황에서 정책의 일관성 및 현장 중심의 지휘 체계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 공무원은 방재청과 광역자치단체의 이중 지휘를 받는다. 소방 공무원 인건비와 사업비 등의 예산 대부분은 지자체로부터 나온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정책 우선순위와 재정 여건에 따라 인력, 장비 등에 대한 지역별 격차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전국적인 안전 체계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서울신문 6월 18일자 1, 9면> 지방본부 소속의 한 소방관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정부가 특별교부세 명목으로 지자체에 안전 관련 예산을 내려보냈지만 소방에 쓰인 돈은 단 한 푼도 없다”며 “이는 결국 인사권과 예산권을 쥐고 있는 일반직 공무원들이 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푸념했다. 안전행정부가 소방 공무원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더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쓰일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안행부와 기획재정부는 소방 공무원들의 업무가 ‘지방사무’라는 논리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국가직 전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방재청은 내년 예산으로 올해보다 139억원이 줄어든 8586억원을 기재부에 요구했다. 사업비는 대체로 올해 수준에서 동결됐고 청사 이전 공사가 올해 끝나면서 전체 예산 요구액 규모가 준 것이다. 방재 주무 부처인 안행부 역시 내년도 관련 예산으로 2017억원을 요청했다. 올해 예산 916억 5800만원에 비해 두 배가 넘지만 10여년간 검토해 온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 예산 1000억원을 빼면 재난·안전 관리 예산은 10% 남짓한 1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각 시·도가 관할하는 119본부의 장비 교체, 소방관 처우 개선에서 국가의 지원을 늘릴 수 없게 된다. 교체가 시급한 낡은 소방차 1202대와 향후 5년간 교체해야 하는 소방차 4211대의 교체 비용 8090억원은 물론 개인 안전장비 교체와 보강을 위해 필요한 510억원을 확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방재청에선 내년 예산 요구액 감소가 예산당국이 제시한 지출 한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재청 관계자는 “각 부처가 1차적으로 요구하는 예산 총액은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부 목표대로 늘리지 못했다”면서 “기재부와 협의해 정부 예산을 더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기재부와 예산 협의를 할 때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안전예산 확대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전혀 느낄 수 없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소방예산을 더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방 관련 민간단체들도 ‘국가직 전환’ 주장에 동참

    소방 관련 민간단체들도 ‘국가직 전환’ 주장에 동참

    퇴직 소방 공무원 모임인 ‘대한민국 재향 소방 동우회’가 소방관들의 국가직 전환 필요성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 리플릿을 발행하는 등 관련 민간단체들도 소방관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8일 소방 동우회 등에 따르면 ‘전국 모든 소방관들이 국가공무원이 되어야 하는 119가지 이유’라는 홍보 리플릿은 지방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생기는 애로사항과 이로 인한 국가 안전의 문제, 소방관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 등의 내용을 담았다. 전국 소방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리플릿은 전국 각지에 배포될 예정이다. 소방 동우회는 리플릿을 통해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들어가지만 마지막으로 나오는 사람은 소방관. 어떠한 재난 현장에서도 머뭇거리지 않는 소방관들에게 태극마크를 달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119구조대와 소방관의 업무를 헷갈리는 것에 대해서는 ‘소방관은 구조·구급과 화재 진압 모두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방관이 지방직으로 분류돼 있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시·도별 구조 대응에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 소방업무의 특수성 등을 언급하면서 ‘행정관료 중심이 아닌 현장 구조 활동 중심이 돼야 한다’고 국가직 전환 이유를 강조했다. 이어 ‘고질적인 소방 인력 및 장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소방관 모두 국가직 전환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언컨대, 가장 짜릿한 프로포즈

    단언컨대, 가장 짜릿한 프로포즈

    1만 2500피트 상공에서 프로포즈 이벤트를 펼친 한 커플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 화제다. 7일 영국 일간 메트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에 살고 있는 소방관 ‘브랜드 스트로벤’이 여자친구 ‘니콜’에게 특별한 프로포즈를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트로벤은 사귄지 18개월 된 자신의 여자 친구와 샌디에이고에서 탠덤 스카이다이빙을 즐겼고 1만 2500피트 상공에서 여자 친구에게 반지를 건네며 프로포즈를 한 것. 하지만 그가 마련한 깜짝 이벤트는 여자 친구에게 프로포즈하던 중 갑자기 반지를 실수인 척 떨어뜨리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지상에 도착한 스토로벤은 이 후 준비한 진짜 반지를 니콜에게 건네며 청혼했고, 그녀는 흔쾌히 승낙하며 스토로벤의 프로포즈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누리꾼들은 “정말 짜릿한 프로포즈다”, “진짜 반지였다면 프로포즈는 거절당했을 지도”, “두 분 행복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iLoveSkydivingVideos‘s channel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물대포 장착한 ‘소방관 트랜스포머’ 로봇 등장

    전 세계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가 중국에서 실제로 재탄생했다. 현지 언론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허베이성 동부 친황다오에는 실제 영화 속 로봇과 비슷한 외형의 거대한 구조물이 등장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로봇의 재료가 소방서에서 쓰던 소화기구라는 것. 소방서 측이 지금은 쓰지 않는 낡고 오래된 소방 도구들을 버리지 않고 로봇 ‘재료’로 제공했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 로봇에게 ‘소방판 트랜스포머’라는 별명을 붙였다. 높이 4.5m 무게 1.5t에 달하는 ‘소방판 트랜스포머’는 친황다오의 소방서 측이 ‘재료’를 제공하고, 주민들이 모두 힘을 합쳐 만든 것으로 실제 영화 속 로봇과 매우 흡사한 외형이다. 등에는 소화기를 장착했고, 왼손에는 ‘물총’을, 오른 손에는 ‘물대포’를 달아 실제 전투에 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묘사한 ‘소방판 트랜스포머’에는 총 180여 개의 소방 기구가 들어갔다. 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우연히 소방서 창고를 정리하던 중 오래되서 사용하지 않는 기구들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버리기엔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물을 쏘는 긴 호스와 장비 등을 보니 ‘트랜스포머’의 로봇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설계도를 찾아 만들기 시작했는데, 쉽지 않았다. 결국 3개월이나 걸려서야 완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이 ‘소방판 트랜스포머’가 친황다오 및 인근 지역을 돌며 전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트랜스포머4’는 중국에서만 1억 3400만 달러(지난 1일 기준), 한화로 약 1353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북미 현지 수익을 앞지른 수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외형보다 조직 기능 고려 통폐합…독립성 강화로 역할 명확히 해야

    외형보다 조직 기능 고려 통폐합…독립성 강화로 역할 명확히 해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행정학자들은 3일 “조직의 외형보다는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 등 목표와 역할을 명확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조직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통폐합은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부조직개편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입법조사처는 총리 직속 ‘국가안전처’ 설치에 대해 “총리 산하 다른 처와 달리 장관급으로 설정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의 폐지에 대해서도 “정부의 재난안전관리 기능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인지 신중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재난 및 안전 컨트롤 타워와 관련해 “소속을 청와대로 하느냐, 총리실로 하느냐 하는 것보다는 새로 만들고자 하는 조직의 목표와 역할을 명확히 하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해체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직을 없애게 되면 세월호 참사를 통해 어렵게 학습한 경험까지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권기헌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는 “야당 방안대로 컨트롤 타워가 청와대로 가는 것에 힘이 실리니까 좋긴 하겠지만, 정부안대로 총리실 산하로 가는 게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가안전처에 대해 “해경, 해양수산부와 소방방재청을 합치면 관리직이 증가하고 행정 기능이 강화돼 자칫 현장 중심이 아닌 관료 비대화 현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기구 개편보다) 소방관들에 대한 국가직 전환 등으로 처우 개선, 관련 예산을 늘리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인사위와 같은 위원회 형태는 견제와 감시가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집행기능이 약하고, 인사혁신처와 같은 집행부 형태는 좀 더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하지만 견제와 감시는 상대적으로 약해진다”며 “어떤 형태의 조직이 신설되든 독립성과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는 “소방방재청 해체는 기존에 누적된 학습을 폐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재난안전관리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컨트롤 타워는 지방정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남다르게 남자영화 전성시대

    남다르게 남자영화 전성시대

    요즘 한국 영화는 말 그대로 ‘남자 영화’ 전성시대다. 올 상반기에는 유독 강한 액션을 내세운 ‘센 남자’들의 이야기가 줄을 잇고 있다. 이선균·조진웅 주연의 영화 ‘끝까지 간다’는 거칠지만 촘촘한 액션 스릴러로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트랜스 포머 4’에 맞서 선전하고 있고 앞서 지난달에는 ‘우는 남자’, ‘황제를 위하여’, ‘하이힐’ 등 ‘19금 누아르’ 열풍이 휘몰아쳤다. 이달에도 이런 기조는 계속된다. 멀티 캐스팅을 내세운 남자 영화 ‘신의 한 수’(2일 개봉)와 ‘좋은 친구들’(10일 개봉)이 조만간 간판을 건다. 두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는다. ■ 바둑을 소재로 한 ‘신의 한 수’ 바둑알이 무기가 될 줄이야… 정우성에게서 액션을 보았다 바둑은 지극히 정적인 두뇌 게임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잘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직장 생활을 바둑판에 절묘하게 빗대 풀어낸 웹툰 ‘미생’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 영화 ‘신의 한 수’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독특한 액션 영화다. ‘세상이 고수에게는 놀이터요, 하수에게는 지옥 아닌가’라는 맹인 바둑의 고수 주님(안성기)의 말처럼 영화는 실생활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바둑 용어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간다. ‘패착’(지게 되는 나쁜 수), ‘포석’(전투를 위해 진을 치다), ‘사활’(삶과 죽음의 갈림길) 등 소제목에 맞춘 에피소드로 구성돼 바둑에 담긴 철학적인 은유와 육체적인 액션을 결합시켰다. 영화는 화투, 포커 등 도박 못지않은 내기 바둑판을 소재로 한다. 평범해 보이는 바둑 기원에서는 최첨단 감시망에 수십억원의 판돈이 오가고 게임의 승패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 뜻하지 않게 내기 바둑판에 발을 들였다가 살수(이범수)의 음모로 형을 잃은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은 형을 죽였다는 살인 누명까지 쓰고 교도소에 들어간다. 후에 태석은 억울하게 죽은 형을 대신해 복수에 나선다. 2011년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 ‘퀵’에서 빠른 오토바이 액션을 선보였던 조범구 감독은 이번에도 속도감 있고 민첩한 액션으로 승부를 건다. 바둑알이 때로는 잔인한 무기가 되고 범죄의 현장으로 변해 가는 바둑판은 마치 비정한 누아르 영화 같기도 하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오락 영화로서의 묘미를 살린다. 태석 역의 정우성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출연작 중 가장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극 초반 덥수룩한 수염에 안경을 쓴 순진한 모습에서 점차 힘을 키워 복수의 화신으로 변하는 모습은 흡사 할리우드 액션 히어로를 떠올리게 한다. 전신 문신을 새긴 이범수는 온몸으로 ‘절대 악’의 캐릭터를 대변한다. 태석과 내기 바둑판의 브로커 선수(최진혁)가 웃통을 벗은 채 영하의 냉동 창고에서 생사를 다투며 바둑을 두는 장면은 단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남자 영화’로서의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후반부에 태석과 살수는 흰돌과 검은돌을 상징하는 흰색, 검은색 수트를 입고 주먹과 칼로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친다. 잔인함의 강도가 높지만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몰입감을 높인다. 감독은 바둑과 액션을 접목시켜 정신과 육체의 완벽한 승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둘은 생각만큼 잘 섞이지 못해 다소 겉도는 인상을 준다. 입으로 먹고사는 내기 바둑꾼 꽁수(김인권)의 코미디는 쉬어 갈 대목을 주지만, 쉼 없이 밀어붙이기만 하는 센 액션 장면이 다소 지치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 ‘좋은 친구들’ 총질 없이 누아르 될 줄이야… 주지훈에게서 연기를 보았다 ‘남자 영화’의 참패 원인 중 하나가 수위 높은 잔혹성으로도 가리지 못한 빈약한 시나리오였다. ‘좋은 친구들’은 지금껏 쏟아진 누아르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총질과 칼부림을 말끔히 떨어냈고 평범한 인물들을 앞세웠다. 그리고 친구와 나, 욕망과 죄책감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의 내면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남자라기보다 인간의 이야기에 가깝다. 주인공들은 거친 조폭도, 고독한 킬러도 아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살아가는 소방관 현태(지성), 잘나가는 보험사 직원 인철(주지훈), 달동네 세탁소 주인 민수(이광수) 등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들이다. 20년 동안 친형제처럼 지내온 이들은 결코 나쁜 뜻이 아니었던 행동에서 비극을 맞이한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머리를 맞댄 현태의 어머니와 인철, 이에 가담한 민수가 현태 어머니가 운영하는 성인 오락실에 불을 지르다 사고로 현태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현태는 범인을 찾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진실이 한 꺼풀씩 벗겨질수록 인철과 민수는 한 걸음씩 벼랑으로 내몰린다. 영화는 진실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포착한다. 현태는 조금씩 친구들이 의심스러워지지만 모른 척하며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인철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려 알리바이를 세우면서도 범인을 쫓는 현태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음료수도 건넨다.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민수. 인철이 진실을 덮기 위해 발악하는 동안 민수는 술로 마음을 달래며 폐인이 돼 간다. 배우들은 일부러 힘을 주지 않은 자연스런 연기로 인물들의 심리를 실감나게 표현한다. 특히 주지훈의 연기가 발군인데, 그가 맡은 인철은 자신의 출세 혹은 친구들을 위해 늘 숨가쁘게 달린다. 양극단을 오가는 표정과 대사로 불안함과 초조함, 욕망과 좌절 등 다채로운 심리를 보여 준다. 이광수는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보여 준 ‘감초’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버렸다. 다소 아쉬운 건 지성인데, 슬픔을 꾹꾹 누른 채 진실을 파헤치는 현태의 캐릭터가 인철과 민수에 비하면 밋밋하다. 누아르 영화들이 무게감을 주는 것은 남자들의 싸움과 갈등의 저변에 인간의 고독한 내면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들’은 이를테면 겉치레를 덜어 낸 누아르다. 폼 잡는 배우들도, 수위 높은 폭력도 없지만 스토리와 연기만으로 이 같은 누아르의 공식을 충족시킨다. ‘좋은 친구들’이라는 제목처럼 역설적인 상황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면서 스토리는 간결하고, 메시지는 명확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소방예산 불균형 보고서/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소방예산 불균형 보고서/이갑수 INR 대표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지 어린이들이 커서 가장 되고 싶은 직업의 하나로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 아저씨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소방관들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과 그들의 대우는 남다르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거리가 먼 것 같다. 요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소방관들의 1인 시위를 들여다보면 그런 것 같다. 소방직 공무원들의 국가직 전환 요구, 예산 증액과 장비 현대화로 국민들에게 더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그들의 국가직 전환을 지지하고 소방직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소개하는 언론인의 칼럼과 댓글들이 넘쳐난다. 서울신문에서도 최근 한 면 이상을 할애해 지자체의 불균형한 소방 예산집행 현실을 시의적절하게 다뤘다. 쟁점은 몇 가지로 좁혀진다. 국가안전처 신설과 함께 해체가 예상되는 소방방재청의 기능과 위상에 관한 것이 첫 번째다. 정부는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소방공무원들은 조직이 없어지고 소방관들의 현실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는 것 같다. 국가 안보나 안전, 교육 등 분야에서 일하는 특정직 공무원들은 국가 사무로 분류돼 국가직이지만 유독 소방분야만 지방 사무로 분류돼 소방방재청 직원 일부를 제외하고는 4만여명에 달하는 소방공무원은 지방직이다. 당연히 조직과 가능이 이원화돼 있다 보니 대형사고 시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즉, 현재 시스템으로는 소방직은 유사시 같은 시·도안에서만 광역 소방이 가능하다. 국가직으로 전환돼 소방사무가 통합되면 국가의 대형재난이 발생할 경우 전국에서 필요한 소방 인력과 장비의 투입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소방정책의 이원화로 시·도별 재정 상황에 따라 소방관 대우는 물론 소방차 같은 장비 면에서 심각한 불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근 5년간 순직한 소방관이 29명이고, 1700여명이 부상으로 고통당하고 있다. 20년 된 소방차로 출동하고, 심지어 자기 돈으로 안전 장갑을 구입해 사용하기도 하며, 행정직은 7000원을 받는 야근 식대도 소방관은 야근 대기에도 3000원밖에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에 묻고 싶다. 혹시라도 호화 청사를 짓고 국제 행사를 개최한다고 수십억, 수백억원을 쏟아부으면서 국민들의 생명을 구해주는 소방관들의 초과근무수당은 지급하지 않는 건 아닌지? 쟁점의 본질은 우리가 소방직의 직무 수행의 가치를 과연 어떻게 인정할 것이냐일 것이다. 설사 세월호 사고를 겪지 않았더라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안보와 동일한 수준의 정부 책무다. 그렇다면 재난 구조의 최선봉에서 책임을 다하는 소방직이야말로 군인과 같은 차원의 국가 공무원으로서 대우를 해주고 그들이 안전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소방방재청의 기능과 위상 강화, 그리고 소방직의 신분보장과 대우 개선만이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월 5만원의 위험수당을 받고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에게 조금이나마 국가의 도리를 다하는 길일 것이다. 서울신문도 앞으로 소방방재 분야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해 소방직 공무원들이 오직 국민의 안전만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날카로운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