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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인천 남동공단 필터 공장서 화재…큰 불길 잡아

    [속보] 인천 남동공단 필터 공장서 화재…큰 불길 잡아

    인천 남동공단 소재 한 의료용 필터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15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9분쯤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한 의류용 부직포 및 필터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인근 철물 제조 업체 외벽으로 옮겨붙었다. 이 불로 철골 구조물로 된 공장 1개 동이 탔으며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A(40)씨가 진화 작업 중 손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0명은 신속히 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101명, 펌프차 등 차량 43대, 소방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 현장에서는 검은 연기가 수십m 넘게 치솟아 관련 신고가 60건 가까이 119에 접수됐으며 소방당국은 1시간 8분 만인 오전 7시 47분쯤 큰 불길을 잡고 초기 진화를 했다. 소방당국은 공장 1층에서 에어클리너 필터를 말리는 작업을 하던 중 건조기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소방서 보유 방화복 전용 세탁기는 51%뿐

    소방서 보유 방화복 전용 세탁기는 51%뿐

    일선 소방서 절반이 방화복 전용 세탁기가 없어 가정용 드럼세탁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서에서 보유한 세탁기 1578대 가운데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인증을 받은 방화복 전용세탁기는 804대(50.9%)에 불과하다. 가정용 드럼세탁기 774대 가운데 16대는 사용한 지 7년이 넘은 교체 대상이었다. 소방관들이 입는 방화복은 특수섬유로 돼 있는 데다, 화재 현장에서는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용세탁기를 사용해야 한다. 소방청 역시 ‘개인보호장비 관리 매뉴얼’에서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인증을 받은 방화복 전용세탁기를 소방기관에 비치하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방화복 전용세탁기로 빠르게 전면 교체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방화복의 세탁과 건조, 관리 등을 소방관들에게 맡길 게 아니라 전문업체에 위탁관리를 맡기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사다리차 운용능력을 보유한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방사다리차 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에게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일선 소방현장에서 소방사다리차 운용은 기피 업무로 꼽힌다”면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고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부담만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방청 역시 지난해 8월 “소방사다리차 운용사 자격취득자 가점 및 운용자 가점 부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뒤에도 달라진 건 없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소방관 공상 입증 개선해 달라… 국가서 버림받은 기분”

    “소방관 공상 입증 개선해 달라… 국가서 버림받은 기분”

    “소방관 개인이 공상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해 주세요.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기분입니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 국정감사장에는 인천 강화소방서 소속 김영국(40) 소방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유해물질 노출이 잦은 소방관의 현실에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희귀암인 ‘혈관 육종’으로 투병 중인 김 소방장은 지난달 인사혁신처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공무상 요양(공상)을 승인받았다.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공상으로 인정되면 요양 및 재활비용이 지급된다. 하지만 공상으로 인정되기까지 김 소방장은 질병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김 소방장은 “질병과 업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자료를 조직 차원이 아니라 동료들 도움으로 확보했고 항암으로 고통스런 와중에 직접 정리해서 제출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방을 업으로 여기며 살았는데 불현듯 찾아온 병마와 그에 따른 공상 인정이 불투명할 때는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소방관 개인이 공상 증명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각 소방서에 공상업무 담당자가 1명 정도밖에 없다”면서 “복지 전담부서를 신설해 대원들 출동건수 관리와 현장 유해물질과의 인과관계를 체계적으로 연구,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반려동물도 아프다고 내치지 않는데”…‘희귀 암’ 소방관의 호소

    “반려동물도 아프다고 내치지 않는데”…‘희귀 암’ 소방관의 호소

    ‘혈관육종암’ 공상 인정받은 현직 소방관 국감 증언“아픈 사람이 직접 공무연관성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반려동물도 병들었다고 내치지 않는데….” 희소 암을 앓고 있는 현직 소방관이 공상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기로에 섰을 당시의 심정에 대해 국회에서 증언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소방청 국정감사장에 현직 소방관인 인천 강화소방서 소속 김영국 소방장(40)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영국 소방장은 희소 질환인 혈관육종암으로 투병 중으로, 지난달 인사혁신처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공무상 요양(공상)을 승인받았다.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공무원이 재직 중 공무로 인해 다치거나 질병에 걸리는 경우 공상이 인정되면 요양 및 재활 비용을 지급받는다.상해나 질병이 공무와 연관성이 있는지 입증돼야 하는데, 혈관육종암 같은 희소 질환의 경우 인과 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워 소방관이 공상 신청을 기각당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혈관육종암으로 사망한 고 김범석 소방관의 경우 공상을 인정받지 못했고, 유족이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뒤에야 공상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고 김범석 소방관 이후 혈관육종암으로 공상 인정을 받은 소방관은 김영국 소방장이 첫 사례다. 김영국 소방장은 수행 업무와 특수한 근무환경에서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혈관육종암을 앓을 수 있다는 점이 인정돼 공상 처리됐다. 김영국 소방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의 참고인 신청으로 국감에 참석해 “소방을 직장이 아닌 업으로 여기며 살았는데 불현듯 찾아온 병마와 그에 따른 공상 인정이 불투명할 때는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키우던 반려동물도 병들었다고 내치지 않는 세상인데 소방관의 인권이 국가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러웠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김 소방장은 또한 “(질병과 업무의 인과관계 입증하기 위한 자료를) 조직 차원이 아니라 동료들 도움을 받아 확보했고 항암으로 고통스러운 와중에 직접 정리해서 제출했다”며 소방관 개인이 공상 증명 책임을 지는 상황을 개선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각 소방서에 공상업무 담당자가 1명 정도밖에 없는데 복지 전담부서를 신설해서 대원들 출동건수 관리와 현장(에서 접하는) 유해물질과의 인과관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철 소방관’이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진 김영국 소방장은 “지금까지 1000명 정도를 구했는데 앞으로 1000명을 더 구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사연이 알려졌을 당시 각지에서 전달받기도 했던 김영국 소방장은 공상 승인 이후 “공무상 재해 입증 지원 사업에 써 달라”며 1200만원을 대한소방공제회에 기부한 바 있다.이형석 의원은 이와 관련해 “소방관 공무상 재해입증 지원사업이 민간에 맡겨져 예산도 없이 후원금에 의존해 본인이 직접 하게 돼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국립소방병원이 설치되면 건강관리센터를 두고 소방관 임용부터 퇴직 때까지 건강관리 데이터와 유해물질 노출 정도를 관리해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 청장은 공상 입증 책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상추정법을 추진해 정부에서 공상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도록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입법이 되기까지 과정에서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모처럼 ‘국감다운 국감’…행안위 “소방청 돈 더 써야, 여야가 돕겠다”

    모처럼 ‘국감다운 국감’…행안위 “소방청 돈 더 써야, 여야가 돕겠다”

    행안위 여야 의원, 소방청 장비부실 지적“쓸데없는 데 말고 이런 데 돈 왕창 써야”21대 첫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지루한 설전을 거듭하며 ‘맹탕 국감’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가운데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방청 국정감사는 국회가 국감을 통해 행정부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원래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행안위 위원들은 이날 정문호 소방청장에게 국회에서 여야가 뜻을 모을테니 예산을 증액해 부족한 소방장비 등을 구비하라고 주문했다. 예산 부족으로 필요한 장비를 구비하지 못해 돌발상황 시 대비가 늦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지난 8일 울산에서 발생한 주상복합 화재에서 70m 화재대응 고가굴절사다리차를 부산에서 울산까지 끌어오느라 약 6시간이나 소요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방청이 이를 순차적으로 배치를 늘리겠다고 한 데에 “더 과감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초고층 화재진압에 필수적인 70m급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단 10대 뿐이다. 정 소방청장도 박 의원의 질의에 “없는 시도에 1대씩은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같은당 양기대 의원은 최근 울산 주상복합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소방관들이 쉴 수 있는 회복차량이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소방관 회복차량을 늘리라”면서 “돈 좀 써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특히 이날 위원이 질의를 통해 지적한 부분이 국감현장에서 곧바로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사진을 통해 부산항 컨테이너선에 적재된 80m 가량의 화물과 36m 높이의 소방정의 크기를 비교해 보이며 “부산항에 드나드는 큰 컨테이너선에 비해 부산항이 가지고 있는 소방정 두대는 너무 작다”고 주요항 500톤급 소방정 비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지금 팽창형 예산이라 소방에는 찬스다. 쓸데없는 데 돈 쓰지 말고 이런 데 돈을 왕창 써야한다”면서 “우리 행안위 안에도 예결위원이 5명 있다. 다른 예산을 절감해줄테니까 담대하게 부산, 울산, 광양 이렇게 배 출입이 많은 곳에 소방정 도입을 추진하면 모두 합심해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영교(민주당) 행안위원장도 “(박 의원이) 참 좋은 질의를 하셨다. 소방청에서 부산 울산 광양항에 배치하는 소방선박 예산을 반영해서 가져오면 여야 의원들이 예산반영 하겠다”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재난훈련도 이젠 가상현실로/양웅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가상현실(VR) 기술이 게임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 접목되고 있다. 이젠 VR을 이용해 화재 진압을 훈련하는 기술까지 등장했다. 소방관이 방화복을 입고 실제 불이 난 현장에서 진화를 하는 것처럼 소방훈련을 실제 상황처럼 몰입감 있고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됐다. VR 소방훈련은 화재현장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소방훈련은 대부분 화재현장의 지도를 구해 소방 절차를 숙지하는 수준에서 발전해 데스크톱 PC 환경에서 게임을 해보는 이론 중심이었다. 이제 VR을 이용한 실감형 훈련은 몸을 움직여 실제 화재를 진압하는 방식으로까지 발전했다. 눈앞의 화재현장에서 소방호스를 들고 불을 끄며 앞으로 나가기도 하며 화재 진압 도중 갑자기 시설물이 무너져 바닥이 흔들리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처럼 본 기술은 현장에 있는 것 같은 현실감도 느끼고 소방호스를 포함한 체감형 소방 도구들이 화재현장처럼 실제로 뜨거워지는 센서 기술까지 접목됐다. 코로나19로 대면 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격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명이 각기 다른 공간에서 동시에 화재를 진압하는 훈련이 가능하고 공간 제약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 무엇보다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향후 소방학교와 안전체험관 등에 보급되면 소규모 제한된 공간 내에서 다양한 훈련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구현 가능할 것이다. 또 소방호흡기, 소방복 등에 열감, 냉감 재현장치가 추가로 구현돼 현장에 보급될 전망이다.
  • [단독] 억소리 지원금 vs 곡소리 기탁금… 청년 정치, 출발선이 다르다

    [단독] 억소리 지원금 vs 곡소리 기탁금… 청년 정치, 출발선이 다르다

    청년 정치가 진짜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기성 정치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악순환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홀로 감당하기 버거운 선거비용 탓에 평범한 청년들은 정당 지원 없이는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낙선한 청년 후보들을 위한 ‘안전망’도 거대 정당 외에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 청년 정치는 기성 정치에 쉽게 동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2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의 ‘제21대 총선 주요 정당 선거비용 수입 및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선거지원금 52억 7700만원을 지급했다. 21대 국회에선 원외 정당이 됐지만 총선 당시 제2야당으로 비례대표선거 투표용지에서 첫 번째 칸을 차지했던 민생당은 28억 3900만원을 지원했다. 이어 정의당이 27억 9800만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11억원을 후보자에게 지급했다. 각 정당이 후보자 선거지원금으로만 수십억원을 투입할 수 있는 바탕은 상당 부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에 있다. 지난 총선 당시 각 정당의 선거비용 수입 중 국고보조금 비율을 보면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80.0%)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민생당(69.7%),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55.0%), 민주당(46.9%), 통합당(48.9%), 정의당(35.0%)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국고보조금이 큰 정당 후보에게 집중되는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이미 정치자금 규모만큼 격차가 크게 벌어진 후보들은 선거일 밤 받아 드는 성적표에 따라 부담이 경감 혹은 가중된다. 현행 선거비용 보전 제도는 15% 이상 득표를 하면 선거비용 제한액 내에서 쓴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해 준다. 득표율 10%를 넘기면 절반을 보전받는다. 이에 따라 지지 기반이 있는 거대 양당은 후보자를 낸 대부분 지역구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지만, 소수 정당 후보들은 선거비용 보전을 기대하기 힘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진다.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기성세대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지역의 인간관계 폭이 좁으며 큰돈을 들일 여력도 적은 청년 후보에게는 기탁금을 낮춰 주거나 선거비용 보전 기준을 낮추는 방식으로 국가가 재정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정치권도 기득권 틀을 깨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고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맞춰 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청년 정치인 앞에 펼쳐지는 길은 천지 차이다. 금배지를 단 당선자가 4년간 탄탄대로를 걷게 되는 건 당연하지만 낙선자도 소속 정당에 따라서는 제도권 안에서 ‘정치 스펙’을 쌓을 기회를 잡게 된다. 청년 후보 대부분이 당선된 민주당에서는 초선임에도 당내 직책을 맡은 경우가 있다. 환경운동가이자 변호사 출신인 이소영(35) 의원은 원내부대표를, 소방관 출신 오영환(32) 의원은 재해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이 ‘청년’과 ‘창업’에 주목하며 영입했으나 총선에 불출마한 조동인(31) 미텔슈탄트 대표는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됐다. 통합당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병민(38) 전 후보와 김재섭(33) 전 후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진호(31) 전 후보는 원내대표실 부실장에 발탁돼 주호영 원내대표를 보좌한다. 재선에 실패한 김수민(34) 전 후보는 당 홍보본부장을 맡아 국민의힘 당명·당색 개정 작업을 이끌었다. 반면 꽂아 줄 낙하산 자리도, 월급을 주는 당직도 없는 소수 정당 청년 낙선자 상당수는 생계를 위한 생활전선에 다시 뛰어들었다. 소속 정당이 없는 이가현(28) 전 후보의 경우는 더욱 기댈 곳이 없다. 이 전 후보는 선거 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폭력예방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생활비를 벌고, 지역에서는 주민자치회 청년활동가로 일하며 어르신들을 만난다. 또 서울 동대문갑의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젠더 감수성 교육, 인권 교육 등을 준비하며 청년·여성 정치의 꿈을 가다듬고 있다. 이 전 후보는 “1500만원이라는 기탁금부터가 나 같은 정치 신인에겐 공중에 폭발해 버리는 헌납금이었다”며 “기득권 양당 정치의 벽을 깨려면 기탁금 하향을 통한 후보 난립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세제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청년 정치인을 위한 선거법 또는 정당의 당헌·당규 개정 등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청년들이 제도적 개선에만 목매지 말고 자기 지역에서 봉사하며 기초의원부터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 연구원은 “청년 정치인과 청년 정당이 뚜렷한 어젠다를 갖는 동시에 지역 현안과 주민들을 파악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힘을 가질 때 거대 양당에 지친 민심의 흐름이 청년들에게 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민주당 2억 vs 무소속 4500만… 청년 정치, 출발선부터 달랐다

    [단독] 민주당 2억 vs 무소속 4500만… 청년 정치, 출발선부터 달랐다

    지난 4·15 총선에 도전했던 청년 정치인들은 소속 정당 유무와 규모 등에 따라 사용한 선거 비용이 5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 정당의 청년 후보들은 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비교적 풍부한 자금으로 다양한 선거 운동을 펼친 반면 군소 정당이나 무소속 청년 정치인들은 최소한의 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렀다. 거대정당 후보, 로고송·문자발송 다채로운 선거운동 서울신문이 12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및 각 후보를 통해 입수한 ‘4·15 총선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서울 동대문을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 장경태(37) 의원은 2억원이 넘는 돈을 선거 기간 동안 썼다. 후보 등록 기탁금 1500만원과 선거사무소 임차비 등 기본적인 지출 외에도 연설·대담과 선거로고송 인격권료 등에 464만원을 들였다. 전화·이메일·문자메시지 등의 발송에도 3037만원을 썼다. 장 의원은 이와 관련 “당에서 2000만원의 청년후보지원금과 5000만원의 대출제도를 시행했다”며 “제가 총선기획단 위원으로서 제안해 시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도봉갑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 김재섭(33) 비상대책위원은 총 1억 8200만원을 지출했다.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했던 무소속 이가현(28) 전 후보는 4597만원을 썼다. 기본적인 지출인 후보 등록 기탁금 1500만원, 선거사무소 보증금 1000만원, 공보물 제작 700만원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외 선거사무원·회계책임자·디자이너 등 3명에게 월 75만원씩 지급한 3개월치 월급이 총 675만원, 현수막 제작·설치 85만원, 선거운동복 16만원, 선거벽보 10만원, 낙선 현수막 5만원 등이었다. 이 전 후보는 “다행히 대부분 후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정치 신인에게는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무소속 후보는 1500만원 기탁금이 전체비용 1/3 청년 정치가 진짜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기성 정치의 ‘껴묻거리’로 전락하는 악순환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홀로 감당하기 버거운 선거비용 탓에 평범한 청년들은 정당 지원 없이는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낙선한 청년 후보들을 위한 ‘안전망’도 거대 정당 외에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 청년 정치는 기성 정치에 쉽게 동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의 ‘제21대 총선 주요 정당 선거비용 수입 및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선거지원금 52억 7700만원을 지급했다. 21대 국회에선 원외정당이 됐지만 총선 당시 제2야당으로 비례대표선거 투표용지에서 첫 번째 칸을 차지했던 민생당은 28억 3900만원을 지원했다. 이어 정의당이 27억 9800만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11억원을 후보자에게 지급했다. 각 정당이 후보자 선거지원금으로만 수십억원을 투입할 수 있는 바탕은 상당 부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에 있다. 지난 총선 당시 각 정당의 선거비용 수입 중 국고보조금 비율을 보면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80.0%)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민생당(69.7%),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55.0%), 민주당(46.9%), 통합당(48.9%), 정의당(35.0%)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국고보조금이 큰 정당 후보에게 집중되는 것이다. 선거비용 보전 기준 ‘15%룰’ 탓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 선거 과정에서 이미 정치자금 규모만큼 격차가 크게 벌어진 후보들은 선거일 밤 받아 드는 성적표에 따라 부담이 경감 혹은 가중된다. 현행 선거비용 보전 제도는 15% 이상 득표를 하면 선거비용 제한액 내에서 쓴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해 준다. 득표율 10%를 넘기면 절반을 보전받는다. 이에 따라 지지 기반이 있는 거대 양당은 후보자를 낸 대부분 지역구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지만, 소수정당 후보들은 선거비용 보전을 기대하기 힘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진다.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기성세대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지역의 인간관계 폭이 좁으며 큰돈을 들일 여력도 적은 청년 후보에게는 기탁금을 낮춰 주거나 선거비용 보전 기준을 낮추는 방식으로 국가가 재정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정치권도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맞춰 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안전망도 거대정당 낙선자만… “청년에 지원 필요” 선거가 끝난 후에도 청년 정치인 앞에 펼쳐지는 길은 천지 차이다. 금배지를 단 당선자가 4년간 탄탄대로를 걷게 되는 건 당연하지만 낙선자도 소속 정당에 따라서는 제도권 안에서 ‘정치 스펙’을 쌓을 기회를 잡게 된다. 청년 후보 대부분이 당선된 민주당에서는 초선임에도 당내 직책을 맡은 경우가 있다. 환경운동가이자 변호사 출신인 이소영(35) 의원은 원내부대표를, 소방관 출신 오영환(32) 의원은 재해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았다. 통합당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병민(38), 김재섭(33)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진호(31) 전 후보는 원내대표실 부실장에 발탁돼 주호영 원내대표를 보좌한다. 반면 꽂아 줄 낙하산 자리도, 월급을 주는 당직도 없는 소수정당 청년 낙선자 상당수는 생계를 위한 생활전선에 다시 뛰어들었다. 소속 정당이 없는 이가현(28) 전 후보의 경우는 더욱 기댈 곳이 없다. 이 전 후보는 선거 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폭력예방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생활비를 버는 한편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젠더 감수성 교육, 인권 교육 등을 준비하며 청년·여성 정치의 꿈을 가다듬고 있다. 이 전 후보는 “1500만원이라는 기탁금부터가 나 같은 정치 신인에겐 공중에 폭발해 버리는 헌납금이었다”며 “기득권 양당 정치의 벽을 깨려면 기탁금 하향을 통한 후보 난립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세제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청년 정치인을 위한 선거법 또는 정당의 당헌·당규 개정 등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청년들이 제도적 개선에만 목매지 말고 자기 지역에서 봉사하며 기초의원부터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 연구원은 “청년 정치인과 청년 정당이 뚜렷한 어젠다를 갖는 동시에 지역 현안과 주민들을 파악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번 고배에도… ‘세대교체’ 꿈꾸는 녹색당·미래당 정치판 세대교체를 호소하며 4·15 총선에 뛰어들었던 녹색당과 미래당은 거대 정당이 만든 ‘꼼수’ 비례위성정당의 등장으로 또 한 번 고배를 마셨지만 보다 젊은 진보정치를 위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녹색당 비례 2번으로 총선에 나섰던 김혜미 청년녹생당 공동운영위원장은 “비례후보만 낸 정당은 마이크 유세를 할 수 없는 것이나 청년에겐 부담이 되는 높은 기탁금 등은 여전히 소수정당에 불리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당인 청년녹색당은 최근 한국형 그린뉴딜을 공부하는 세미나를 여는 등 당의 선명성을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연기된 정의당·미래당·진보당 등과의 청년 정치인 간담회도 준비 중이다. 비례 1번으로 출마했던 김소희 미래당 공동대표는 생계를 위해 비정규직 사무보조로 일하면서 미래당 4기 공감학교 ‘찐심원정대’ 준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래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후보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정례적인 전국 화상회의 등을 통해 당 분위기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청년층은 기성세대와는 문화, 소통방식이 다르다. 자체적으로 운영될 때 리더십과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청년 정치를 위한 독립된 조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소방청, 생활 속 안전경보 강화

    소방청, 생활 속 안전경보 강화

    소방청은 12일 화재위험이나 벌쏘임 등을 대상으로 한 소방청 경보제가 확대 개편돼 11월부터는 119생활안전경보제가 운영된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데이터를 분석해 시기나 장소별로 특히 주의해야 할 사고 정보나 예방 요령을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다. 소방청은 “현재 기상상황 등을 고려한 화재위험경보제와 벌집제거 출동 건수 등을 감안한 벌 쏘임 사고 경보제를 운영중”이라면서 “기상과 계절, 특정사고 발생 증가 등의 요인을 분석해 경보대상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산악사고와 전기장판 화재, 논두렁태우기, 너울성파도, 낙상, 온열질환, 해충, 킥보드 등 이동수단, 해파리, 고드름 등 20여개 사고유형을 1차로 생활안전경보제 대상으로 추렸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관서 의견을 수렴해 이 가운데 특정 시기나 계절에 사고 건수가 증가하는 10개 안팎의 유형을 선정해 경보제 추가 운영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경보가 발령되면 사고예방 주의사항이나 국민행동요령을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고 중점관리지역에 대한 에방 순찰과 소방력 사전배치 등으로 안전관리 활동을 강화한다. 한편 소방청은 올해 벌 쏘임 사고 경보 기간(8월 13일~10월 5일)에 하루 평균 4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같은 기간의 하루 평균 건수(47건)보다 감소했다. 이에 따른 사망자도 최근 3년 평균 7명에서 올해 4명으로 줄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주민들 업고 밤새 오르내린 33층… 정신력으로 버텼죠”

    “주민들 업고 밤새 오르내린 33층… 정신력으로 버텼죠”

    실신 상태 주민 들쳐업고 1층까지 뛰어아이는 이불에 감싸 보조마스크 씌우고30㎏ 넘는 장비 멘 채 7~8번 계단 오가“당시엔 생명 구해야 한단 생각만 들어연기·불길 속 주민들 침착하게 따라줘”“33층을 수색하던 중 이미 천장 마감재 등이 모두 불에 타 아수라장인 아파트의 창가 쪽 방에 쓰러져 있던 3명 여성 중 1명이 실신 상태라 김호식 팀원이 업고 1층으로 먼저 내려갔습니다. 연기와 불길로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상태에서 오로지 이들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11일 울산 남부소방서 구조대에서 만난 구조 1팀(7명) 소방관들은 지난 8일 밤 남구 달동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불은 15시간 40분 만에 진화될 정도로 컸으나 소방관들의 헌신으로 단 한 명의 사망자와 중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윤한희(46·소방위) 1팀장은 “팀원들과 28층 대피층에 도착하니, 33층에서 못 빠져나온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33층에 올라가 잠긴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갔다”면서 “쓰러져 있던 3명 중 상태가 심각한 1명을 김호식 팀원이 업고 1층으로 내려갔고, 다른 대원들은 의식이 있던 2명과 함께 옥상 헬기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신히 옥상 헬기장에 도착했으나 강풍 등으로 더 기다릴 수 없어 3팀에서 구조한 23명 등 입주민 25명을 데리고 다시 1층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주민 4~5명 사이에 구조대원 1명씩을 배치해 부상자를 부축하거나 건물 내부에서 나오는 연기와 불길을 차단하면서 1층까지 무사히 탈출했다고 했다.33층에서 주민을 업고 1층으로 탈출했던 김호식(30) 소방교는 “업고 내려온 주민이 당시에는 학생인 줄 알았는데, 1층에 내려와서 보니 20대 여성이었다”면서 “당시에는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어떻게 내려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재민(28) 소방사는 “저나 선배들 모두 이런 불은 처음 겪어 봤다”면서 “연기와 불길 때문에 주민들이 많이 당황했는데, 다행히도 우리를 잘 따라줘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소방사는 이날 다른 팀에서는 어린이를 이불에 감싼 채 보조마스크를 씌워 내려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윤 팀장은 “팀원들이 30㎏ 넘는 장비를 갖추고 이날 밤 3층부터 33층까지 7~8번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하면서 완전히 탈진했었다”면서 “그래도 혹시 탈출하지 못한 주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정신력으로 버티었다”고 말했다. 구조 1팀 대원들은 “이런 큰불에도 중상자나 사망자가 없었던 것은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를 했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도 구조대원들을 잘 따라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한편 이번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에는 소방대원 1550여명이 투입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프랑스 경비행기 공중 충돌 5명 사망, 목격자 “누군가 뛰어내려”

    프랑스 경비행기 공중 충돌 5명 사망, 목격자 “누군가 뛰어내려”

    프랑스 중서부 투르 근교의 상공을 비행하던 두 대의 경비행기가 충돌해 지상으로 추락,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 사고가 발생해 50명의 소방관과 응급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는데 다행히 지상에 추락하는 과정에 인명 피해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명이 탑승한 초경량 비행기(ULM)가 투르 시에서 남동쪽으로 46㎞ 떨어진 로슈 마을의 한 주택 담장에 떨어졌다. 한 목격자는 AFP 통신에 ULM이 이 주택의 전기 계량기에 떨어진 뒤 폭발했다고 전했다. 더 큰 비행기인 다이아먼드 DA40 기에는 세 명의 관광객이 타고 있었는데 앞의 추락 지점에서 100m 이상 떨어진, 아무도 살지 않는 지역에 추락했다. 지방정부 관리인 나디아 세기에르는 AFP에 “다섯 사람 모두 숨졌다”면서 “리옹에서 급파된 응급요원이 비행기 추락 지점을 가장 먼저 찾아냈다”고 밝혔다. DA40기의 조종사는 동체 추락 직전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쥐네비에 알루아리베는 남편과 함께 지붕 갈이를 하고 있었는데 두 비행기가 충돌했을 때 큰 굉음을 들었으며 누군가 큰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봤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사고 원인이나 희생자들의 신원 같은 것들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 원인 조사에 이제 착수한 상태다. 주민들에게는 추락 현장 접근을 하지 말고 집에만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로슈 마을의 마르크 앙게놀 시장은 “로슈 주변에서는 항공기들이 날아다니는 일이 거의 없다. 있을 법하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사고”라고 안타까워했다. 작은 비행기들이 공중에서 서로 충돌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프랑스에서는 1998년 브리타뉴 해변의 퀴베론 만에서 비치크래프트 1900D 항공기가 경량 항공기와 충돌해 15명이 숨진 사고가 유일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 대통령 “울산 아파트 화재, 소방당국 대응 빛나”

    文 대통령 “울산 아파트 화재, 소방당국 대응 빛나”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목숨 건 구조에 나선 소방관 여러분과 대피에 잘 협조해 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0일 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 모두 가슴을 졸였다”며 “자칫 대형 참사가 될 뻔한 아찔한 사고였지만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으니 천만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 남구의 33층 규모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불이 나 15시간 40분만인 전날 낮 12시 35분쯤 꺼졌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으며, 연기흡입 등 경상자만 93명 발생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노고와 시민들의 침착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부상을 입은 분들도 하루속히 쾌차하길 기원하며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을 위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방당국의 대응이 빛을 발했다”며 “5분 만에 신속히 화재현장에 출동했고, 곧장 건물 내부로 진입해 집집마다 구조를 도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주민들의 침착한 대응이 빛났다”며 “소방대원 지시에 따르고 서로 도우며 안전 계단을 통해 화재 대피 매뉴얼대로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많은 숙제가 남았다”면서 “외장재의 안전기준이 강화되기 이전 건축된 고층건물은 여전히 대형화재의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초고층 고가 사다리차 보강도 절실한 과제”라며 “정부는 이번 화재 사고를 통해서 드러난 개선과제를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심도 홍보도 만점” 울산 화재현장 인근 전시장 내 준 벤츠 딜러사

    “인심도 홍보도 만점” 울산 화재현장 인근 전시장 내 준 벤츠 딜러사

    8일 밤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33층 아파트 인근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딜러사가 전시장을 소방관들의 휴식 공간으로 내준 소식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당 딜러사는 이날 정상 영업도 포기하고 소방관들에게 1000만원가량의 식사까지 대접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딜러사인 스타자동차는 삼환아르누보 인근 5층 규모의 자사 전시장을 오전 7시부터 소방관 등 인력 1300여명에게 ‘현장 지휘본부’로 내줬다. 스타자동차가 전시장을 내주기 전까지 소방관들은 지난 8일 오후11시7분부터 8시간가량 길 위에서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현장 소방관들은 “밤새 화장실도 못 가고 어려움이 많았는데 진심으로 고맙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이 같은 미담을 전해 들은 지역의 한 주민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자동차 판매도 힘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자기희생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제대로 된 기업가 정신을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대원과 주민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처로 참사로 이어질 뻔한 울산 33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가 큰 피해를 면했다. 화재 발생 직후 소방서의 신속한 대응과 주민들의 협조로 신생아와 노인 등을 차례로 대피시키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시 면접에 퓨리 밴드와 2중 발열체크

    수시 면접에 퓨리 밴드와 2중 발열체크

    경일대가 9일 2021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지원자에 대한 대면 방식의 면접고사를 실시했다. 수험생과 학부모 등 6000여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회에 걸쳐 분산해서 캠퍼스를 찾았다. 경일대는 면접고사 전날 캠퍼스 전체에 대한 소독과 방역을 실시했으며, 고사 당일에는 캠퍼스 입구에서 1차 발열체크 후 수험생 전원에게 퓨리 밴드를 착용토록 했다. 귀 밑에 부착하는 퓨리 밴드는 체온 변화에 따라 색깔이 바뀌기 때문에 발열 증상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어 유증상자에 대한 파악이 신속하고 주변 수험생과 면접관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1차 발열체크를 마친 수험생들은 학부모와 분리된 뒤 면접고사장이 있는 건물 입구에서 2차 발열체크와 출입기록 등재, 손 소독 등의 방역조치가 뒤따랐다. 이와 별도로 경일대는 유증상자 발생에 대비해 격리고사장을 별도로 설치했으며, 경산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119 구급차와 소방관을 캠퍼스에 상주시키는 등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한 덕분에 아무런 사고 없이 면접고사를 마칠 수 있었다. 대구에서 수험생과 함께 경일대를 찾은 한 학부모는 “캠퍼스를 통제한 채 발열체크를 이중으로 하고 퓨리 밴드까지 부착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종호 입학처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지역대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 면접고사이기 때문에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와 방역조치를 마련한 후 시행해 모든 수험생들이 아무런 불상사 없이 면접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울산 주상복합 화재, 외장재 등 초고층 건물의 취약성 점검해야

    울산시 남구의 33층 주상복합건물의 화재가 어제 오후 2시 50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발화 15시간 40분 만이었다.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은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소름 끼쳤다. 이 건물에는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었는데 주민들이 소방관들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대피해 중상자는 3명에 그쳤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천만다행이다. 특히 네 명의 소방관은 33층 집에 갇힌 채 혼절한 입주민 이모(20) 씨와 어머니, 이모를 등에 들쳐 업고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왔다. 화마와의 사투와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그제 밤 11시 7분에 발생한 화재는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밤새 분 강한 바람 탓에 주상복합건물의 외벽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번졌고, 화재 초기에 작동하던 스프링클러가 옥상 물탱크의 물을 다 써버린 뒤 멈추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헬리콥터는 강풍으로 띄울 수도 없는 여건이었다. 특히 이날 화재는 꺼질 듯하다가도 다시 살아나 진화에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알루미늄판과 판 사이를 실리콘 같은 수지로 접착하는 알루미늄 복합패널 속에 숨어있던 불씨가 되살아나기를 반복한 탓이다. 알루미늄 복합패널은 단열과 흡음이 뛰어나고 시공이 편하지만, 알루미늄 자체가 화재에 강하지 않고, 알루미늄판을 서로 붙일 때 어떤 접착제와 페인트 등을 쓰느냐에 따라 화재에 취약할 수 있다. 콘크리트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드라이비트 공법보다야 화재 취약성이 낮지만, 대형화재로 발전하기도 한다. 2017년 런던 그렌펠 아파트 화재도 같은 외장재였다. 2015년 이래 건물외장 마감재 관련 규정은 계속 강화해왔다. 그러나 2015년 이전에 지은 초고층 건물에는 소급 적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관련 법으로 안전을 강화할 수 없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전국에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주상복합건물 등 초고층 건물의 안전 점검을 철저히 했으면 한다. 주요 도시에 초고층 건물들이 급증하는 만큼 건물 23층 높이까지 올라가 불을 끌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를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 소방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가사다리차는 10대에 불과하다. 서울·경기·인천에 두 대씩, 부산·대전·세종·제주에 한 대씩밖에 없다.
  • 울산 주상복합 화재 완전 진압…공포와 기적의 ‘15시간 40분’

    울산 주상복합 화재 완전 진압…공포와 기적의 ‘15시간 40분’

    울산 남구의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가 발생 15시간 40여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한때 외장재를 타고 번진 불길로 건물 거의 전면이 불길에 휩싸였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발생한 남구 달동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가 발생 15시간 40여분 만인 9일 오후 2시 50분에 완전히 진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는 강풍주의보 속에서 건물 외장재에 남은 불씨가 강해졌다가 약해졌다 가를 반복하면서 완전히 진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번 화재로 입주민 등 93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이 나자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을 비롯해 인근 주민까지 수백명이 대피하는 등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물을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대피하기도 했고, 맨발로 집을 뛰쳐나왔다. 아파트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왕복 9차로인 삼산로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에 불이 옮아붙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8일 오후 11시 44분 인근 6개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초기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에다 사다리차가 닿지 않은 고층부로 불이 번지는 등의 문제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대원들이 아파트 개별 호실에 일일이 들어가 불을 끄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를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난 9일 0시 40분쯤 건물 외부에서는 노란 불꽃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불길이 잡혔다. 그러나 아침까지 몇 차례나 화염이 건물 밖으로 뿜어져 나와 번지다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일이 반복됐다. 피난 공간이 마련된 15층과 28층, 옥상 등지로 피신했던 주민들 77명은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날 화재로 소방대원 1명을 포함해 총 9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부분 단순 연기를 흡입하거나 찰과상을 입었다. 화재로 아파트를 나온 이재민 175명은 울산시가 마련한 남구의 한 비즈니스호텔로 이동해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9일 오전 6시 아파트 외벽의 숨은 불씨가 되살아나자 인근 8개 시도에 고가사다리차 등 특수장비 동원령을 발령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날 오전 화재 현장을 찾아 진화와 인명구조 상황을 살폈고, 정문호 소방청장도 이날 오전 2시쯤 현장으로 이동해 직접 화재 진압을 지휘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9일 오전 0시 30분부터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라며 소방대원들을 독려했다. 날이 밝자 소방헬기까지 투입해 불길 잡기에 나섰다. 고층부에 부는 바람으로 31∼33층에 화염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소방대원 200여명은 피난층에서 대기하면서 서로 교대하면서 불이 난 곳을 찾아 물을 뿌렸다. 소방당국은 낮 12시 25분쯤 초진을 완료했다. 불이 난 지 약 13시간 30분 만이다. 이어 오후 2시 50분쯤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이날 진화 작업에는 소방대원 930명을 포함한 1000여명이 투입됐다. 사다리차 등 장비도 148대나 동원됐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남부경찰서 형사팀 소속 경찰관 40여 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전담팀은 이날 오후 4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함께 1차 합동 감식 나설 계획이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목격자 진술을 등을 종합해 화재 원인을 찾을 방침이다. 한편 불이 난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3층(높이 113m), 전체 면적 3만 1210㎡ 규모로 2009년 준공됐다. 127가구에 평소 38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등 상가도 입주해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울산 주상복합 화재, 아파트 전체 불길에도 사망자 ‘0명’

    울산 주상복합 화재, 아파트 전체 불길에도 사망자 ‘0명’

    울산에서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는 큰 화재가 났으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에 127가구가 입주해 있고, 상당수 주민이 옥상 등지로 대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명피해 규모에 걱정이 쏠렸으나, 9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사망자는 단 한 명도 확인되지 않았다.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단순 연기흡입이나 찰과상 등 경상이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불길 치솟기 전 출동했던 소방대, 신속 대응 이는 우선 소방당국의 신속하고 입체적인 대응으로 가능했다. 14층에 거주한다는 50대 주민은 “최초 소방관들 8명 정도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와서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했다”면서 “그러던 중에 갑자기 13층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12층에서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확인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풍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강하게 부는 바람에다, 건물 외벽의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타고 마치 들불처럼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란 불가항력이었다. 그러나 화재 확산 전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있었던 덕에 신속한 상황 파악, 인근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 발령 등 후속 대응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었다. 특히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도 고층부 화재 진압에 한계가 있자, 소방대원들은 각 호실을 돌면서 내부로 옮아붙은 불을 끄는 동시에 인명 수색과 구조에 주력했다. 화재 대피 매뉴얼 따르며 즉시 대피한 주민들 입주민들의 침착한 대응도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화재 초기에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일부 주민들은 물에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자세를 낮춘 채 빠져나오는 등 화재 대피 매뉴얼에 있는 대로 행동했다. 연기 때문에 내려올 수 없었던 고층부 주민들도 피난 공간이 마련된 15층과 28층, 옥상 등지로 피해 구조를 기다렸다. 이들은 소방대원들의 지시에 따르면서 구조될 때까지 기다렸고, 결국 77명이 큰 탈 없이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8일 오후 11시7분쯤 이 건물에서 발생한 불은 9일 오전 5시쯤 잡히는듯 하다가 강풍에 다시 불길이 타올랐다. 울산은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소방당국은 소방 410명, 기타인력 74명 등 484명과 장비 60대를 투입해 현재까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창문 ‘펑펑’… 불길 치솟며 주민들 아수라장

    창문 ‘펑펑’… 불길 치솟며 주민들 아수라장

    “창문이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습니다. 불길과 연기로 앞을 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 8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 주민들은 혼비백산했다. 이 건물 14층에 사는 50대 주민은 “소방관 8명가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위로 불길이 올라왔다”며 “창문이 펑펑 소리를 내며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주민은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아내와 처제를 옥상으로 대피시키고, 스프링클러가 터지자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는 “아내는 무사하다고 연락이 돼 천만다행”이라며 한숨 돌렸다. 그는 “건물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이라 불이 벽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들로 퍼진 것 같다”고 했다. 불길이 번지는 동안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흩어져 애타게 찾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내보냈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보이지 않는다”며 발만 동동 굴렀다. 일부 주민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신발도 신지 못하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 건물 1층 상가 상인은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곳에 있다가 달려왔다. 아직도 가슴이 뛴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기가 퍼지면서 스스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소방관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 주민은 “TV를 보고 있었는데 대피 방송이 나와서 문을 여니 연기가 자욱해 나갈 수가 없었다”며 “소방대원 도움으로 겨우 가족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옆집 사람은 잠을 자고 있었는지, 우리보다 조금 더 늦게 나와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는 이 주상복합건물에서는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이 건물과 인근 주민 등 수백명이 대피했다. 울산은 이날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50여명은 불길과 연기 탓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에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주민 80명이 연기흡입이나 찰과상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1시간 30여분 만에 큰 불길은 잡았다. 소방당국은 인명 피해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현장] “창문 ‘펑펑’ 깨진 뒤 불길이” 울산 33층 주상복합 화재…77명 부상(종합)

    [현장] “창문 ‘펑펑’ 깨진 뒤 불길이” 울산 33층 주상복합 화재…77명 부상(종합)

    수백명 대피, 옥상·피난층 등서 53명 구조77명 대부분 연기흡입·찰과상… 병원 이송아직 사망자 확인 안돼… 주민 대피 완료대피 과정서 가족 헤어져 애타게 찾기도한때 33층 전체 불길 휩싸여 위험천만1시간 30분 만에 큰 불길 잡혀강풍에 외벽 단열재 타고 위아래로 불 번져울산에 있는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8일 밤 큰불이 나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하고 77명이 다쳤다. 불길은 1시간여 만에 저층부에서 최고층부로 매우 빠르게 타올라갔다. 지상으로 대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주민들은 차오르는 연기를 피해 옥상과 피난층으로 탈출에 나섰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목격자들은 불길이 갑자기 치솟아 오르면서 창문이 ‘펑펑’ 소리를 내며 터졌고 순식간에 거실과 침실에 불이 옮겨 붙었다며 위기일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때 외벽 단열재를 타고 번진 불길로 건물 거의 전체가 불꽃에 휩싸였을 정도로 화재 규모가 컸다. 9일 오전 3시 20분 현재 77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시각까지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구조됐거나 자력으로 대피한 주민 중 7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불에 잘 타는 외장단열재로 한때 건물 전체가 화염 휩싸여 불티 10차선 날아가 대형마트 옥상에 불 소방당국은 아직 일부 층에서 꺼지지 않은 불을 진화하는 동시에 각 호실을 돌며 인명 수색과 구조를 벌였고 주민 대피는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소방본부 임주택 생활안전계장은 오전 2시 20분 화재 진압 상황 브리핑에서 “연기흡입 등으로 부상자는 현재 49명이며 53명을 구조했다”면서 “12층에 4명, 피난층인 28층에 23명, 옥상에 26명이 있다. 대피하는 곳에 구조대원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7분쯤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아파트 위아래로 번졌다. 이날 오전 7시 울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왕복 10차로가 넘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에 불이 옮아붙기도 했다. 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공법)도 화재 확산 원인으로 보인다. 쉽고 빠르게 불이 번지는 외장재 때문에 한때 건물 전체가 불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했다.적신 수건 입 가리고 맨발로 뛰쳐나와“제발, 가족이 안 보인다” 발동동 불이 나자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을 비롯해 인근 주민까지 수백명이 대피하는 등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혼비백산한 주민들은 연기로 인한 질식을 막고자 물을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대피하기도 했고, 급박한 상황 속에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맨발로 집을 뛰쳐나오기도 했다. 불길이 번지는 동안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흩어져 애타게 찾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대피시켰는데 밖으로 내려와 보니 안 보인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14층에 거주하는 50대 주민은 “소방관들 8명 정도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와서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했다”면서 “그러던 중에 갑자기 13층에서 위로 불길이 치솟았고, 창문이 ‘펑펑’ 하면서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대피방송 후 나왔는데 연기가 자욱해 빠져나올 수가 없었어요” 연기 속 주민들 미처 대피 못하고 고립소방관들 일일이 돌며 주민 구출 40여명 연기 속 옥상 대피 후 구조 그는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아내와 처제를 옥상으로 대피시켰는데, 불이 붙고 연기가 가득 차는 데도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터지지 않더니 잠시 후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주민은 “아내가 무사하다고 연락이 돼 천만다행”이라며 한숨 돌렸다. 그는 “건물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이라 불이 벽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들로 퍼진 것 같다”고 했다. 이 건물 1층 상가 상인은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곳에 있다가 달려왔다. 아직도 가슴이 뛴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기가 퍼지면서 스스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소방관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소방관들이 각층을 일일이 돌면서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 주민은 “TV를 보고 있었는데 대피 방송이 나와서 문을 여니 연기가 자욱해 나갈 수가 없었다”며 “소방대원 도움으로 겨우 가족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옆집 사람은 잠을 자고 있었는지, 우리보다 조금 더 늦게 나와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40여명은 불길과 연기 탓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에 무사히 구조됐다.소방당국, 인근 6개 소방관서 총동원 ‘대응 2단계’ 발령… 발화 12층 추정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44분 인근 6개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 화재를 진압하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난 9일 0시 40분쯤 건물 외부에서는 노란 불꽃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재가 진압됐다. 다만 일부 층 내부로 번진 불을 끄느라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12층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위로 올라가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를 벌였다고 밝혔다. 당초 헬기를 요청했으나 현재 울산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오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임 계장은 “현재 상황에서 헬기로 인명을 구조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당초 헬기 요청했으나 강풍에 보류,인명 구조 상황 오히려 악화시킬수도” “불, 몇 개층 건너뛰면서 확대” 임 계장은 “불은 12층 발코니 외벽을 타고 23층, 33층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화재 양상을 보면 연소 확대가 12층에서 13층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23층과 33층 등으로 (몇 개 층을 건너뛰면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최초 건물 1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소방청이 건물 3층 테라스 외벽을 최초 발화 지점으로 알리기도 했다. 소방청은 “발화 층은 화재 완전 진압 후 정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 전체 면적 3만 1210㎡ 규모다. 127가구에 평소 38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당 등 상가도 입주해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새벽 긴급지시를 내리고 “울산 아파트 화재 사건과 관련해 모든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신속히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라”며 소방청과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울산시 등 지자체에 긴급 지시했다. 또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제발, 가족과 연락이 안 돼요” 울산 33층 주상복합 큰 불…수백명 대피(종합)

    “제발, 가족과 연락이 안 돼요” 울산 33층 주상복합 큰 불…수백명 대피(종합)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8일 오후 11시 14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1시간이 넘도록 불길이 저층부에서 최고층까지 번지고 있지만,아직 정확한 인명 피해 여부조차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14분쯤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다. 소방본부는 최초 건물 12층에서 불이 시작,외벽을 타고 33층까지 번진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이후 소방청은 건물 3층 테라스 외벽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확인하는 등 현재까지 정확한 발화 지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발화 층은 화재 완전 진압 후 정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울산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어 불길은 건물 전체로 번지고 있다.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공법)도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보인다. 9일 0시 40분 현재 건물 옥상에 대피했던 40여 명은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이 시각 건물 외벽에는 노란 불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재가 진압된 상태다. 소방본부는 연기 흡입.찰과상 등 부상자 88명이 병원으로 이송 되었다고 설명했다. 부상자 중에는 신생아와 4살 어린이, 노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하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고, 강풍으로 인해 헬기는 뜨지 못했다.불이 난 건물을 포함해 인근 주민 수백명이 대피하는 등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주민들은 물을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대피했고, 맨발로 집을 뛰쳐나온 사람도 보였다. 불이 난 건물 주변에는 “가족이 연락이 안 된다”면서 안타까움에 발을 구르는 시민들도 보였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왕복 10차로가 넘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으로 불이 옮아붙기도 했다. 5층 거주자 김 모씨는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화재경보가 울려 거실로 나오니 창밖으로 불씨가 보여 그냥 있으면 안될 것 같아 가족과 계단으로 내려왔다”며 “바람이 심해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대피하지 못한 주민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조건희씨는 18층~ 22층 고층에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다시 살아나고 ‘펑’ 하고 터지는 소리도 들렸다“며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며 진화작업을 하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있다“말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전체 면적 3만1천210㎡ 규모다. 127가구에 평소 38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식당 등 상가도 입주해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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