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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철거민 참사] “옥상에 쓰러져 짓밟히고 맞았다”

    용산 화재참사 당시 건물 옥상에서 경찰특공대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생존자들의 주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경찰은 폭행이 전혀 없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어 검찰수사에서 진위가 가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용산4구역 철거민측 김종웅 변호사는 27일 “입원 중인 부상자들 가운데 4명으로부터 경찰 폭행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의 주장은 일관된다. 경찰이 망루 4층 꼭대기에서 옥상으로 떨어진 생존자들을 폭력으로 진압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천모씨는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왼쪽 눈이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천씨는 “급박한 상황이어서 몇명인지 기억은 못하지만 쓰러진 나를 경찰들이 군홧발로 짓밟았다.”고 말했다. 그는 온몸에 멍이 들고 발목 신경계통도 다쳐 정밀검사를 앞두고 있다. 김 변호사는 “천씨가 옥상에서 거적에 싸인 채 바닥에 방치돼 있었고 화재 진압을 위해 올라온 소방관들에게 ‘살려달라.’고 가까스로 외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입원 중인 김모씨 역시 “망루에서 떨어질 당시 의식이 혼미했지만 경찰로부터 맞은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생존자 2명도 동일한 진술을 했다. 부상자들이 망루에서 옥상으로 떨어진 직후여서 의식은 희미했지만 폭행 사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철거민 부상자들은 26일 기자회견에서도 경찰의 폭력 진압을 주장하며 엄중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여성은 “망루가 기우는 상황에서 경찰특공대가 안으로 진입해 앞에 있던 남자의 머리를 발로 밟았고 나 역시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현장을 지휘했던 경찰 특공대 제1제대장은 “내가 망루 현장엔 없었지만, 폭행은 전혀 없었다고 보고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역사가 된 꿈… 희망을 말하다

    새 ‘미스터 워싱턴’이 워싱턴 링컨기념관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토록 닮고 싶어했던 링컨 석상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첫 흑인대통령 탄생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한 미국은 축제 속으로 빠져들었다. 20일 열리는 제44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공식 축하 행사가 시작된 18일(현지시간) 링컨기념관에 5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오후 2시30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부부가 무대에 등장하자 ‘오바마’를 연호하는 군중의 함성이 내셔널 몰을 가득 채웠다. 레드카펫은 깔리지 않았지만, 이날 행사는 웬만한 할리우드 시상식장 분위기 못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랩팬들이 컨트리 음악에 춤추고, 나이 지긋한 백인 어른들이 흑인청년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세대·인종·지위를 넘어선 화합의 장이 연출됐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바마의 얼굴이 그려진 성조기를 든 시민들의 얼굴엔 한기와 기대가 함께 서려 있었다. 영하 2도의 추위 속에서도 인파의 물결은 계속 이어졌다. 미시시피주 로먼에서 온 흑인여성 엘리자베스 로스(57)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2001년 9·11테러 사태로 숨진 소방관들을 다룬 추모곡 ‘더 라이징(The Rising)’을 부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아버지가 이 광경을 보셨으면 좋아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콜로라도의 한 백인 동네에서 나고 자란 스테판 셔먼(88)은 자신의 88세 생일파티에 쓸 돈을 모아 오바마의 취임식을 보러 왔다. 클랜시 설리번(60)은 잔디 위에 앉아 간호학교 시절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을 들으러 볼티모어를 찾았던 일을 회상하며 말했다. “꿈이 정말 이루어졌네요.”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희망을 말했다. 그는 활기 넘치는 목소리로 “전쟁과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갈 길은 멀고 험난하겠지만, 미국의 진정한 특성은 안정된 시대가 아니라 도전의 시기에 나타난다. 우리가 한 나라, 한 국민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는 스티비 원더, 비욘세, 그룹 U2의 보노, 허비 행콕, 톰 행크스 등 A급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무대 옆 방탄 유리 뒤에 앉은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인 부부는 가수들의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거나 리듬에 맞춰 고개를 흔들며 축제를 만끽했다. 오바마의 두 딸 말리아와 샤샤는 유명 팝스타들이 등장할 때마다 디지털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덴젤 워싱턴과 제이미 폭스 등 할리우드가 44대 대통령 배역을 뽑을 때 경쟁할 명배우들도 자리했다. 덴젤 워싱턴은 “우리 모두 여기 함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축제의 주제가 ‘우리는 하나’(We Are One)인 이유”라고 말했다. 행사장에 흥겨움만 존재한 건 아니다. 미처 명당(?)을 선점하지 못한 이들은 링컨기념관 주변의 나무에 올라타거나 간이화장실 위에 올라앉아 행사를 관전했다.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관타나모 등 미국이 직면한 현안과 의무에 대한 설전도 벌였다. 기록적인 인파로 인근 도로는 마비 상태였고, 보안 검색대에도 대기 인파가 밀리며 수천명이 입장하지 못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심장마비나 추락 등으로 15명의 시민들이 병원에 실려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세계최고 두뇌집단 NASA의 50년

    창립 50주년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우주기구인 NASA는 사실 구소련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상처입은 미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소련이 1957년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자 미국은 곧바로 익스플로러 1호를 쏘지만 무게가 14㎏에 불과해 83㎏이었던 소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술력을 공개한 꼴밖에 되지 않았다.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고,1958년 10월1일 현재의 NASA가 설립됐다.NASA는 정규직원 2만여명 가운데 과학자를 1만 2000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두뇌 집단이다.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는 인원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20만명으로 늘어난다. 그렇다면 출범 50주년을 맞은 NASA 역사상 가장 중요한 업적은 무엇일까? 미국의 우주항공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 닷컴은 50주년 특집기획에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을 꼽았다.이 사건은 최초 우주선 발사,최초 유인우주선 발사 등 중요한 업적을 계속해서 구소련에 빼앗긴 미국의 자존심을 한번에 회복한 사건이자 인류 역사상 과학기술이 일궈낸 최고의 성과로도 꼽힌다. 2위는 우주 공간에 인류의 거처를 짓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업이다.전세계 10여개국이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2010년경 완공을 앞두고 있다.ISS는 지구 바깥에 인류가 만든 가장 큰 인공구조물이다.3위와 5위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사고와 챌린저호 폭발 사고가 차지했다.컬럼비아호는 2003년 2월1일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던 중 대기권 돌입 과정에서 왼쪽 날개의 방열판이 떨어져 나가면서 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이 사건은 미국이 2010년 이후 우주왕복선을 모두 퇴역처분하도록 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4위는 ‘인류의 눈’으로 불리는 허블 우주망원경(HST) 도입이다. NASA는 우주선만을 만들고 우주인만을 키우는 연구소가 아니다.우주라는 미지의 영역,극한의 상황에 도전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과 발명품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소방관들이 화재현장에서 사용하는 산소호흡기나 휴대용 혈압측정기,위성TV,고성능 레이저 등이 대표적이다.휴대형 진공청소기는 당초 달 표면의 암석을 채취하기 위해 만들어졌고,우주공간에서 우주비행사들의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자외선 차단 기술’은 선글라스에 적용되면서 가장 유명한 발명품으로 꼽히고 있다. kitsch@seoul.co.kr 협찬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신이시여!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은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소방관의 기도 중)” 지난달 19일 밤 10시 소방대원의 생활을 함께 체험하기 위해 서울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를 찾았다.1층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동판에는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6명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동판 아래는 순직한 소방관들을 기리는 추모시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8월20일 발생한 대조동 나이트클럽 화재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도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이었다. 이준용 부센터장이 기자에게 주황색 기동복을 건넸다.“‘1일 소방대원’으로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그렇게 소방서에서의 12시간이 시작됐다. ●오후 10시30분 1차 출동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1일 소방대원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피커를 타고 출동 지시가 떨어졌다. 번개처럼 내달리는 조기원 소방장, 이용승 소방교, 김영훈 소방사의 뒤를 따라 허겁지겁 구급차에 올랐다. 주소, 환자 상태, 전화번호 등이 기록된 출동지령서를 든 구급대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조기원 소방장은 은평구 지역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번갈아 체크했다. 조 소방장은 구급차 운전을 담당하는 이용승 소방교에게 최단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김영훈 소방사는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물어봤다. 구급차가 멈춰선 현장에서는 부모와 말다툼을 한 17살의 여고생이 양주 1병을 마시고 계단에 누워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하려 하자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그 와중에도 김 소방사는 여고생의 산소 농도 등을 파악했다. 여고생은 병원에 도착해서도 침대를 걷어차고, 링거에 연결된 호스를 떼어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에게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하니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했다. 난감해진 소방대원들은 병원에 하소연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하는 수 없이 찾은 다른 병원에서는 다행히 여고생을 진료했다. ●“또 그 학생이야?”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새벽 1시12분 두번째 출동 지시가 내려졌다. 구급차에서 위치를 확인하던 조 소방장이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아까 출동했던 그 여고생 집이군.”여고생은 두번째로 찾은 병원에서도 쫓겨난 것이다.3분만에 도착한 현장에서는 여고생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119 구급차량은 정말 위급한 사람들을 위해서 1초라도 빨리 출동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시민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어요.” 조 소방장이 한숨을 내쉰다. ●불길한 예감 ‘여고생 소동’이 끝난 지 40여분만에 세번째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응급환자 발생 신고였다. 김영훈 소방사의 표정이 좋지 않다. 출동지령서에 적힌 “어머니의 의식이 없다.”는 신고내용 탓인 듯하다. 구급대원들은 응급 의료기기를 챙겨 지하에 있는 신고자의 집으로 들어갔다.80대로 보이는 백발의 할머니가 입을 벌린 채 고이 누워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부랴부랴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노인의 맥박은 이미 멎어 있었다. 뒤이어 도착한 병원 직원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구급대원들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아스팔트에는 피가 흥건하게… 새벽 4시33분.“은평구 홍제역 2번 출구 앞 교통사고 발생” 이번엔 교통사고 출동이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119 구급차 안은 매번 긴장감이 감돈다. 출동 5분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무단횡단하던 30대 남성이 달리는 차량에 부딪힌 사고였다. 부상자는 머리가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아스팔트 위로 피가 흥건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의식이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급히 환자의 목과 허리에 부목을 댔다. 김 소방사는 이동중인 구급차 안에서 줄곧 지혈 작업을 했다. 인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조 소방장과 이 소방교가 환자를 병원 응급실로 급하게 옮겼다.“천만다행입니다.”이 소방교가 한숨을 돌린다. ●새우잠, 그리고 다시 출동 두시간 정도 잤을까. 오전 6시28분쯤 적막을 깨는 스피커 소리에 기자도 새우잠에서 깼다. 몇번 출동한 탓인지 방송을 듣자마자 눈은 자동으로 떠졌고, 몸은 어느새 구급차로 향하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60대 노인을 긴급 이송하는 임무였다. 현장에서는 한 여성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말다툼 뒤 30분째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이렇게 울고만 있다.”고 말했다. 구급대원들은 울고 있는 부인의 혈압을 체크했다. 고혈압 증세가 나타났다. 혈관 내 산소농도를 측정하려던 순간 울고 있던 부인이 갑자기 “병원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 구급대원들이 새벽에 이렇게 달려왔는데 정말 미안하다. 돌아가 달라.”고 했다. 구급대원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김 소방사는 “부부싸움을 한 뒤 119에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모든 신고마다 반드시 출동해야 하니 가끔 구급대원들이 부부싸움을 말리는 진풍경도 벌어진다.”며 웃었다. ●순직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 지령실 시스템이 궁금해서 아침에는 지령실을 찾아봤다. 지령실은 119에 걸려오는 신고전화를 토대로 관할지역의 출동을 소방서 건물 전체에 알리는 일종의 방송실과 같은 곳이다. 아침 8시46분에 한 소방대원이 마이크를 잡는다.“대조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인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합니다.”구슬프고 장엄한 음악이 119안전센터에 가득하게 흘렀다. 사고 당일 당직 상황책임관이었던 조기태 소방관은 “고인들의 49재(이달 7일)까지 묵념은 매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이 화재 발생 “은평구 불광3동 △△번지, 화재 발생” 오전 9시19분. 화재가 발생했단다. 소방서 건물 전체가 술렁거렸다. 근무 교대중이던 소방대원 42명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소방차량에 탑승했다. 펌프차 4대, 탱크차 5대, 굴절사다리, 지휘차, 구급차 등 14대의 소방차량이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현장에 출동했다. 도로를 걷던 시민들은 소방차 행렬을 놀란 듯이 쳐다봤다.“휴∼” 다행히 큰 불이 아니었다.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한 소규모의 화재였고, 부상자도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5분여만에 잔불까지 모두 진화했다. 전날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12시간 소방관 체험을 하는 동안 출동 횟수는 아홉번. 무거운 소방복에 어깨와 허리가 뻐끈했다. 하룻밤도 이렇게 힘든데…. 위험에도 불구하고 소방업무를 천직으로 여기고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무척 늠름해 보였다. 그들이 있기에 가을과 겨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듯했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소방대원 3교대근무 “만족” 서울 3곳 시범운영… 내년초 확대될 듯 “소방공무원 생활 18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직장인들처럼 오후 7시 퇴근이 가능해졌어요. 전국 모든 대원에게 3교대 근무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8월20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가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소방공무원들의 살인적인 2교대(24시간 근무 후 24시간 휴식) 근무시스템이 지적됐다. 서울소방본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서울 소재 22개 소방서 중 2007년 출동건수 상위 1∼3위인 종로·중부·강남소방서를 대상으로 3교대 근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소방본부 소방행정과 관계자는 “올해부터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대부분의 소방공무원들은 여전히 주 84시간(2교대)의 강도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내년 2월쯤 소방조직정밀진단팀(TF)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인건비 등을 감안해 점차 3교대 근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교대 근무가 시행되고 있는 종로·중부·강남소방서의 대원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종로소방서 송호정 소방장은 “3교대 근무 전환 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11년만에 처음 오후 7시에 퇴근했다.”고 말했다.18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는 중부소방서의 박병수 소방장도 “3교대가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3교대 근무가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으로 확대될 그날을 소방대원들은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죽음의 화염에 내몰린 소방관 절규

    죽음의 화염에 내몰린 소방관 절규

    “소방관들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불길로 뛰어들라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최소한의 근무여건을 갖춰주고 요구해야 합니다. 이 방송을 보고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다시 이 문제를 고발하겠습니다.” 지난 4월 ‘추적 60분’이 소방관들의 살인적인 격무실태를 방영한 지 6개월 만에, 서울 은평구의 한 유흥업소 화재현장에서 3명의 소방관들이 또 다시 목숨을 잃었다.KBS 2TV ‘추적 60분’은 반년 만에 다시 소방관들을 찾아 그들의 절규를 들어봤다.‘위기의 119 두 번째 이야기-생존(生存)’은 24일 오후 11시 5분에 전파를 탄다. 지난 8월20일 새벽. 사람들이 빠져나간 대조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불길이 치솟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곧 소방관 170여명과 소방차 30여대가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소방관 3명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나중에야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그을린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들은 왜 죽음으로 내몰렸던 것일까. 화재가 난 건물은 9년 전 지하 1층, 지상 1층의 건물을 영업에 알맞도록 3층짜리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증축됐다. 전문가들은 이 때 쓰인 건축자재가 지난해 11월 씨랜드 참사에서처럼 화재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 자재 사용을 제한할 법규는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다. 소방관들의 사인에 대한 경찰조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추적 60분’은 실제 건물 도면도와 현장 진압 녹취록,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직접 사건의 원인을 파헤쳐 본다. 목숨을 담보잡힌 채 위험천만한 화재현장을 누비지만, 소방관의 근무 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는 소방관들의 생존권을 정작 국가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추적 60분’은 이미 지난 방송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책임 떠밀기로 피해를 본 소방관들의 실태를 지적한 바 있다. 소방관들은 살인적인 격무실태를 감당할 수 없다며 3교대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방송 후, 서울시는 내부 인사이동으로 남은 인력을 소방서에 보냈지만, 그들이 받은 소방교육은 2주가 고작이었다. 현장 투입 인력이 절실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머릿수 채우기에 급급한 전시행정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추적 60분’은 전문가들로부터 해결책을 들어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길에선 민심 잡는다고

    한나라당은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민생탐방’ 일정을 이어가며 노년층 등 소외계층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대표는 11일 ‘민생탐방’의 일환으로 추석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소방관들을 찾아 위로했다. 서울 은평소방서를 방문한 박 대표는 홍제동 순직자 동판에 헌화와 묵념을 하고 종합상황실 등을 차례로 순방하며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귀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2일에 박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노년층이 자주 찾는 파고다공원에서 송편 나누기 행사를 갖고 취약계층 끌어안기에 나선다. 이어 서울고속터미널을 찾아 귀성객에게 일일이 인사를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연휴기간 시·도당별로 특별 제작한 당보 25만부를 배포, 감세법안과 종교편향 문제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당의 입장을 홍보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12일 남대문경찰서 태평로 지구대를 방문해 민생치안을 점검하고, 일선 경찰을 격려한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시위 진압 등으로 노고가 많은 젊은 전·의경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추석 명절을 정국 대전환의 기회로 삼을 태세다. 이명박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알리는 동시에,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확산시키는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겠다며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추석 명절 동안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과 추경예산, 교육정책 등을 ‘부자·특권층 정책’으로 규정하고, 부가세 30% 인하 등 서민·중산층 정책이 담긴 특별당보 3만부를 제작·배포하기로 했다. 특히 물가인상과 사교육비 증가 등 바닥 민심에 민감한 현안을 전면 이슈화해 ‘진짜 민생 VS 가짜 민생’ 구도를 분명히 할 계획이다. 12일엔 당 지도부가 서울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용산역에서 귀향 인사를 하기로 했다.13일엔 서울 은평소방서와 관내 양로원·불우시설을 찾고,14일엔 임진각 망향대에서 실향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국민과 함께 국정감사를 치르기 위해 추석 직후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강기갑 대표와 지도부가 이날 서울 청량리 경동시장을 찾아 10만원으로 차례용품을 구입하는 ‘서민 장보기’ 행사를 벌였다. 강 대표는 추석맞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추석 후 정기국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1% 재벌특권 정책을 막는 7대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슈퍼맨’의 비애

    서울 은평구 나이트클럽 화재 진압 과정에서 희생된 3명의 소방관을 비롯해 소방관들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화재·수해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구난에 나서고 있다. 현직 소방관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2교대 근무 시스템이다.24시간을 일하고 24시간을 쉬는 현재의 근무 시스템으로는 소방관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 소방방재청이 지난해 실시한 특수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전체 소방관의 34%인 1만여명이 건강관리가 필요한 C나 D 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들은 2교대 근무에 따른 불규칙한 생활로 고혈압과 간질환,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21일 “현재 소방관 근무환경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 별도 건강검진이 시행된다면 건강관리 대상자 비율은 일반 근로자의 1.4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140시간 시간외 근무… 수당은 70여시간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소방안전센터 근무자 1만 1787명 가운데 2.4%(292명)만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948년 내무부 치안국 소방과가 설치된 이후 실시된 2교대 근무체제가 60년 동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지방직 공무원 신분인 소방관의 급여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에서 지급된다. 한 달 평균 140시간의 시간외 근무를 하는 소방관에게 실제로 지급되는 시간외 근무 수당은 72∼80시간 정도로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열악한 지방재정 탓에 인력 수급이 원활치 않고,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2교대로 140시간의 초과 근무를 할 수밖에 없으며, 수당규정과 지방재정 여건 때문에 이마저도 제대로 보상해 주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재직 중 숨진 204명의 소방공무원 가운데 구조나 구급 또는 훈련과정에서 숨진 사람은 47명이다. 재난구조 현장은 아니지만 업무 중 사망해 순직인정을 받은 일반 순직자는 52명, 근무와 직접적 관련없이 사망해 순직을 인정받지 못한 일반 사망자는 105명이다. 한 소방관은 “평소 과중한 업무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받다 죽으면 순직이 아니다.”면서 “동료들끼리 ‘어떻게든 현장에서 죽어야 남은 가족들에게 덜 미안하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하곤 한다.”고 전했다.●경찰 “나이트클럽 화재 누전·합선 가능성”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21일 나이트클럽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실시했으며, 경찰은 침입흔적이 없어 누전이나 합선으로 인한 발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건물 구조변경이나 증축 과정에서의 불법, 화재 안전진단 소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나이트클럽 업주와 건물주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나이트 화재’ 소방관, 현대종합상조로 장례

    ‘나이트 화재’ 소방관, 현대종합상조로 장례

    서울 은평구 대조동 여인도시 나이트클럽에서 지난 20일 오전 5시25분 불이 나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3명이 숨졌다. 은평소방서 조기현(46)·김규재(41) 소방장과 변재우(35) 소방사 등 3명이 진화작업을 벌이던 중 천장이 무너지면서 매몰돼 인근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으나,결국 숨지고 말았다. 이날 불은 발생 1시간 20여분만인 오전 6시 48분쯤 진화됐다. 화재는 서울 대조동에 있는 3층짜리 건물 ‘여인도시’ 나이트클럽에서 시작됐다.밤샘 영업을 끝내고 새벽 4시 반에 문을 닫아 내부에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난 건물은 지난 1992년 지어졌으며,2·3 층은 나이트클럽으로 1층은 옷가게 등 일반 상가로 이용돼 왔다. 신고를 받고 100여 명의 소방관들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이던 가운데 나이트클럽 홀 안에 있던 대형 조명기구가 떨어지며 진화작업 중이던 소방관들이 깔려 참사를 빚고 말았다. 순직한 세 소방관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다. 특히 숨진 조기현 소방장의 친형도 동대문 소방서에 현직으로 근무하는 형제 소방관으로 확인돼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형제가 모두 소방에 투신해 형제 소방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동생이 먼저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에 소방 가족들 모두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 조기현 소방장은 지난 1991년 소방사로 소방관에 임용돼 올해로 17년째 근무를 해왔다.김규태 소방장은 40세 부인과 슬하에 11·13세 자녀를 뒀다.김 소방장은 칠순의 노모를 모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순직한 변재오 소방사는 지난해 소방에 투신해 꿈을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첫 발령지에서 사고를 당해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소방관계자들은 빈소에 유족들이 모인 뒤 유족들과 보상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며,장례식은 현대종합상조에서 치른다.
  • “작년 남편·딸 잃고 남은 아들마저…” 애절한 사연

    “작년 남편·딸 잃고 남은 아들마저…” 애절한 사연

    “죽음을 각오하고 불 속으로 뛰어들지만, 이렇게 될 줄은….” 20일 서울 은평구 나이트클럽 화재 현장에 생존자를 찾으러 들어갔다 순직한 세 소방관의 빈소에는 유족들의 통곡과 동료 소방관들의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남편과 딸을 잃고 마지막 남은 외아들 변재우(34) 소방사마저 저세상으로 보낸 최매자(67·여)씨는 “지난 주말에 부산에 있는 애인도 만나고 온 재우가 ‘엄마 잘 갔다 올게요.’라며 나갔는데, 이러니 누가 소방관에게 딸을 주겠냐.”며 오열했다. 변 소방사와 함께 2006년 공채로 임용돼 같은 방을 쓰며 기초교육을 받았던 서병찬(29) 소방사는 “재우형이 비록 늦은 나이에 임용됐지만 어린 동생들에게 늘 친절한 사람이었다.”면서 “소방관은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며 불 속으로 뛰어들지만, 막상 이런 일이 생기니 믿을 수 없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형제 소방관으로 난 키우기를 즐기고 동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로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조기현(45) 소방장의 형 조민우(49·소방관)씨는 “정신이 하나도 없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비통해했다. 동료 민진기 소방사는 “오늘이 적금만기일이라고 며칠 전부터 자랑하고 다녔다.”면서 “언제나 화재진압의 선두에 섰던 선배가 이렇게 가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13살,11살 아들을 두고 목숨을 잃은 김규재(41) 소방장의 부인 문은실(40)씨는 “아이들에게 사고가 났다는 말만 하고 아빠가 죽었다는 얘기를 못했는데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세 소방관과 함께 근무했던 최종석(46) 소방장은 “비번인 날에는 같이 낚시도 갈 만큼 우애가 좋은 사람들이었다.”면서 “그들은 화재진압 전문가들이라고 불릴 만큼 훌륭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1991년과 1993년에 임용된 조 소방장과 김 소방장은 각각 서울특별시장 표창과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받을 정도로 사명감이 투철했던 소방관이었다. 또 팀의 막내로 궂은 일을 도맡아했던 변 소방사는 임상병리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2년 동안 소방관을 준비해 지난해 임용된 ‘신참’이어서 지인들은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떠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소방방재청은 순직한 세 소방관을 일계급 특진조치했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키로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지붕 위에 양이?’ 英 황당한 구조 소동

    “거긴 어떻게 올라갔니?” 영국에서 2층집 지붕에 올라간 양을 구출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텔래그래프 등 현지언론들이 지난 1일 보도했다. 노스요크셔 해러게이트(Harrogate)시 소방서 구조대원들은 지난달 30일 믿을 수 없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내용은 2층 지붕위에 숫양 한 마리가 올라가 있어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이 용감한 숫양은 지붕위의 이끼를 뜯어먹고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고공사다리를 이용해 ‘양 구출 작전’을 시도했지만 양은 다른 주택들로 도망다니며 구조대의 손길을 피했다. 양과 구조대의 추격전은 결국 양이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고와 함께 끝났다. 지붕에서 떨어지며 뒷다리가 부러진 이 양은 현재 다시 인근 농장으로 보내졌다. 텔래그래프는 “농장을 거닐던 중 탈출을 위해 다른 집 지붕에 올랐던 것 같다.”면서 “작은 집 지붕에 먼저 오른 뒤 차례로 올라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해러게이트 소방관 벤 캐언스는 이번 작전에 대해 “우리가 해 본 고공구조 중 가장 독특한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용인 고시원서 방화 추정 불… 7명 사망

    용인 고시원서 방화 추정 불… 7명 사망

    25일 새벽 불이나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용인의 고시원 화재는 ‘방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화재 현장 잔해물과 CC(폐쇄회로)TV 등을 확보해 용의자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25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10층짜리 상가건물 9층의 T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40분 만인 오전 2시5분쯤 진화됐다. 잠을 자던 이영석(38), 정찬영(27)씨 등 7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부상자 10여명은 용인지역 병원에서 분산 치료 중이다. 사망자 중 지문감식을 통해 이날 오후 5시 현재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발화 장소는 6호실과 8호실이었다.6호실은 전소됐고,8호실은 침대 일부가 불에 탔다.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면적이 6.6㎡(2평)도 되지 않는 68개 방들이 벌집처럼 붙어 있고 대피로가 턱없이 좁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상열 용인 소방서장은 “거리가 떨어진 방 2곳에서 한꺼번에 불이 날 수는 없다.8호실에 먼저 불을 붙였는데 불이 제대로 나지 않자 6호실에 다시 불을 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6호실과 8호실은 모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다는 설명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정황들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목격자 진술과 CCTV 조사 등을 통해 용의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용인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결혼 한달 앞두고 급류속 인명구하다…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신랑 소방관이 하천에서 인명을 구하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1일 경기도 광주소방서에 따르면 119구조대 최영환(32) 소방교는 20일 오후 4시24분쯤 실촌읍 오향리 곤지암천에 주민 2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소방관 4명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최 소방교는 이미 급류에 윤모(54)씨를 900여m 하류 지점까지 내려가 구조했으나 윤씨는 숨진 상태였다. 이어 사고지점으로 돌아와 트랙터에 매달린 유모(65)씨를 구하기 위해 안전로프를 맨 채 물살이 약해 접근이 쉬운 트랙터 아래쪽으로 접근했다. 순간 소용돌이에 휘말린 최 소방교를 동료 소방관들이 구조해 분당 차병원으로 옮겼지만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영환 소방교는 다음달 30일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랑이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살려줘요”…당나귀가 우물에 빠진날

    최근 영국에서 당나귀 한 마리를 구하는데 구조대원 8명이 출동하는 소동을 벌였다. 만화 ‘곰돌이 푸우’의 ‘이요르’를 쏙 빼닮은 당나귀 한 마리가 우물 속에 두 시간 동안 빠졌다 구출된 것. 영국 오르톤 지방의 들판을 거닐던 당나귀는 뚜껑이 열린 작은 우물 속으로 빠졌고 이 당나귀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구조대원은 자그마치 8명. 영국 동물보호 협회 조사관 한 명, 동물 관리자 한 명, 소방관 세 명, 구조대원 두 명, 수의사 한 명 등 총 8명이 두 시간동안 구출 작전을 벌였다. 먼저 수의사는 당나귀가 다친 곳이 없나 확인하고 놀란 당나귀를 달랬다. 소방관 세명이 조심스럽게 당나귀를 꺼냈고 동물 보호협회의 조사관은 당나귀를 천으로 감싸 주인이 올 때까지 따뜻하게 보호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주인은 “당나귀가 없어진 줄 몰랐다.”며 “당나귀를 구해준 소방관들과 여러 구조대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재청이 숭례문 경비회사 교체 지시”

    숭례문 화재는 문화재청, 소방당국, 서울 중구청 등 유관 기관의 부실한 관리 때문에 막지 못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0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문화재청은 ‘1사1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추진하던 2007년 5월 경비 주체를 바꾸면 업체 간 분쟁 소지가 있었는 데도 KT텔레캅의 요구로 캠페인 대상이 아니었던 숭례문을 추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중구청과 KT텔레캅이 숭례문 관리 협약을 맺기 전인 지난해 5월9일 중구청을 비롯한 관련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KT텔레캅이 5년 간 무료로 문화재 지킴이로 활동하겠다고 하니 숭례문 등에 적용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회신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경찰은 “공문이 표면적으로는 업무협의용이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며칠까지 검토 결과를 통보해 달라.’는 말이 있어 지시에 가까운 공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화재청 안전과장 최모(51)씨, 시설사무관 홍모(52)씨, 시민협력담당전문위원 강모(39)씨 등이 업무처리를 부적절하게 했다고 보고 해당기관에 징계를 통보했다. 소방당국의 경우 화재진압 당시 체인 톱 등을 이용해 천장 파괴를 시도했지만 목재가 두껍고 물이 많이 스며들어 실패하는 등 초동 조치를 제대로 못해 숭례문의 붕괴를 막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그러나 소방관들의 직무유기 혐의는 인정하기 어려워 이들을 형사 입건하지는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동명)는 이날 민주당 이승희 의원이 제기한 숭례문 철거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제2 페놀사태 오나…” 낙동강 한때 초비상

    “제2 페놀사태 오나…” 낙동강 한때 초비상

    대구·경북 지역의 취수원인 낙동강에 유해 화학물질인 페놀 찌꺼기가 유입돼 자칫 제2의 ‘낙동강 페놀오염 사태’를 빚을 뻔했다. 이 사고로 구미·칠곡 등에 수돗물 공급이 5시간 동안 중단됐다. 사고는 전날 김천에서 발생한 페놀수지 공장의 화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구미취수장서 첫 검출… 10시간만에 정상치로 2일 오전 10시20분쯤 경북 구미시 해평면 문량리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에서 허용기준치(0.005)를 초과한 페놀이 검출됐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페놀은 오전 5시50분쯤 고아읍 괴평리 숭선대교 상류 4㎞ 지점에서 처음으로 0.001이 검출됐다. 페놀 수치는 낮 12시30분쯤 0.008까지 올라갔다가 수질오염 방지 프로그램이 작동되면서 낮아져 오후 4시쯤 정상치를 되찾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45분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구미시와 칠곡군 40만여 가구에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경북도 등은 페트병 수돗물 3만병(350㎖)을 긴급 공급했다. 사고가 나자 경북도는 사업장 하류 600m 지점인 대광천에 삼중 방재둑을 설치하고 오염수의 하류 유출을 막는 한편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오염수를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경북도와 경찰은 이날 낙동강에서 검출된 페놀이 하루 전인 1일 코오롱유화 김천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현장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불은 공장 내 페놀수지 제조시설이 폭발하면서 일어나 쌓여 있던 페놀수지 10여만ℓ를 태우고 4시간여만에 꺼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진압 당시 소방관들이 분사한 소방수에 페놀 찌꺼기가 섞여 인근 하천으로 흘러든 것 같다.”면서 “이 물이 낙동강 지류를 거쳐 강 본류에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페놀 공장과 취수장의 거리는 35㎞에 불과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삼중 방재둑을 설치하고 오염된 하천수를 수거하는 등 즉각적인 대처에 나서 추가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 하류 구간의 모니터링을 계속 하면서 페놀 수치를 파악하기로 했다. 또 공장 측이 매뉴얼에 따라 제대로 방재 작업을 해왔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페놀 수치를 ‘0’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상류 지역인 임하·안동댐의 방류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주민들 “수자원공사 늑장 대처” 주민들은 그러나 수자원공사의 늑장대처를 비난하고 있다. 주민 A씨는 “화재 직후에 수자원공사가 재빨리 대처했다면 페놀 찌꺼기가 낙동강 지류에서 취수장으로 흘러드는 것을 미연에 막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B씨는 “낙동강 중류 지역인 구미·김천지역에 유해물질을 다루는 생산시설이 너무 많이 위치해 있는데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용어클릭] ●페놀 수지·합성섬유·살충제·방부제·염료·소독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백색결정으로 독성 유해 물질이다. 상수도 소독제인 염소와 결합할 경우 클로로페놀로 화학변화해 악취를 발생시키며, 농도 1㎎/ℓ 이상일 경우 중추신경장애·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증기를 마시면 목과 코에 통증과 함께 기침·두통·설사·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
  • 시설은 첨단… 방재 매뉴얼 작동은 허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의 화재로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시 청사 지하 주차장 화재가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작은 불에도 우왕좌왕… 25분 뒤에야 대피 명령큰 불이 아니었지만 유독가스가 비상계단 등을 통해 20층까지 타고 올라가 직원·민원인이 우왕좌왕하는 등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체 대피 명령도 화재 발생 한참 뒤인 25분만에 내려졌다. 화재 방재 및 대피가 평소 준비했던 매뉴얼대로 작동이 안 됐다는 뜻이다. 시청사는 1998년 완공된 28층 규모의 첨단 건물로, 첨단 방재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자부심을 가져왔다. 이날 오전 9시16분 시청사 지하 1층 주차장내 차량정비실에서 불이 나자 스프링클러와 방화 셔터, 경보기가 즉시 가동됐다. 불은 발생 18분여만에 진화됐다. 피해는 정비실과 차량 1대가 불에 탔을 뿐이었다. 하지만 비상출입문(방화문)은 고정목 등으로 열려 있었고,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위해 비상 계단을 이용하는 바람에 연기가 비상 계단 등을 타고 순식간에 청사 전체로 확산됐다. 청사에는 각 층에 불 확산을 차단하는 방화문이 설치돼 있고, 대피 장소인 비상계단 쪽에는 다른 층으로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화재 직후 곳곳에서 허점이 노출됐다. 시청측은 화재 감지기가 즉시 작동돼 화재 발생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화재 발생 20분이 지나면서 연기가 고층으로 확산되자 9시41분에 대피명령을 내렸다. 대피 매뉴얼은 갖춰져 있었지만 평소 훈련 등 준비를 제대로 안 해 활용을 못한 것이다. ●훈련 통해 승강기 사용 막았어야고층 건물 화재 시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수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연기를 피해 비상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고층 건물 화재 시는 정전과 연기유입 위험으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안 되지만, 엘리베이터 외에 달리 대피할 방법이 없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시 “경보기 작동은 업무 마비와 한꺼번에 직원들이 밀려나올 경우 오히려 사고를 당할 수 있어 불이 난 층과 그 위층에만 경보가 작동한다.”고 해명했다.또 “엘리베이터를 사용한 것과 대피명령이 늦은 것은 큰 화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고층 건물이란 점과 최대의 위험 요인을 감안한 방재 및 대비 매뉴얼을 평소 직원들에게 주입시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시설은 첨단… 방재 매뉴얼 작동은 허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의 화재로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시 청사 지하주차장 화재가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작은 불에도 당황… 25분 뒤에야 대피 명령큰 불이 아니었지만 유독가스가 비상계단 등을 통해 20층까지 타고 올라가 직원·민원인이 우왕좌왕하는 등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체 대피 명령도 화재 발생 한참 뒤인 25분만에 내려졌다. 화재 방재 및 대피가 평소 준비했던 매뉴얼대로 작동이 안 됐다는 뜻이다. 시청사는 1998년 완공된 28층 규모의 첨단 건물로, 첨단 방재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자부심을 가져왔다. 이날 오전 9시16분 시청사 지하 1층 주차장내 차량정비실에서 불이 나자 스프링클러와 방화 셔터, 경보기가 즉시 가동됐다. 불은 발생 18분여만에 진화됐다. 피해는 정비실과 차량 1대가 불에 탔을 뿐이었다. 하지만 비상출입문(방화문)은 고정목 등으로 열려 있었고,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위해 비상계단을 이용하는 바람에 연기가 비상 계단 등을 타고 순식간에 청사 전체로 확산됐다. 청사에는 각 층에 불 확산을 차단하는 방화문이 설치돼 있고, 대피 장소인 비상계단 쪽에는 다른 층으로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화재 직후 곳곳에서 허점이 노출됐다.시청측은 화재 감지기가 즉시 작동돼 화재 발생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화재 발생 20분이 지나면서 연기가 고층으로 확산되자 오전 9시41분에 대피명령을 내렸다. 대피 매뉴얼은 갖춰져 있었지만 평소 훈련 등 준비를 제대로 안 해 활용을 못한 것이다.●훈련 통해 승강기 사용 막았어야고층 건물 화재 시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수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연기를 피해 비상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고층 건물 화재 시는 정전과 연기유입 위험으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안 되지만, 엘리베이터 외에 달리 대피할 방법이 없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시 “경보기 작동은 업무 마비와 한꺼번에 직원들이 밀려나올 경우 오히려 사고를 당할 수 있어 불이 난 층과 그 위층에만 경보가 작동한다.”고 해명했다.또 “엘리베이터를 사용한 것과 대피명령이 늦은 것은 큰 화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고층 건물이란 점과 최대의 위험 요인을 감안한 방재 및 대비 매뉴얼을 평소 직원들에게 주입시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소방 법령 어디에도 ‘문화재’ 지침 없어

    문화재가 소방 관련 법령에서 철저히 배제돼 있어 숭례문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문화재청 찾아라. 파괴할까요 말까요. 기왓장 뜯으니 안에 또 기왓장” 등 다급한 대화만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의 김영수 서장은 17일 “수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법령 미비”라면서 “소방법령에 문화재가 명시돼 있지 않은 만큼 소방관들의 현장 훈련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괴할까요 말까요”… 현장교신 우왕좌왕 실제로 소방기본법, 소방시설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등 소방 관련 법률과 시행령에는 ‘문화재’라는 단어가 한마디도 등장하지 않는다. 건물은 면적과 층수 등에 따라 방화(防火) 관리자를 따로 둬 화재를 막도록 규정돼 있고 건물의 소유자·관리자·점유자의 의무도 명시돼 있지만 문화재는 그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 문화재보호법에도 문화재에 불을 지른 이에 대한 처벌은 형법을 참고하라고 짧게 언급돼 있을 뿐이다. 이처럼 문화재에 관한 소방 법령이 없고, 구체화된 지침도 없었기 때문에 화재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불에 타는 숭례문을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김 서장은 “장비와 대원들이 모두 현장에 제 시간에 도착했으나 ‘국보 1호’라는 부담을 느꼈고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전교신 내용에는 ‘문화재청 관계자 찾아라.’,‘파괴할까요 말까요.’ 등 다급한 말이 여러 차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왓장을 뜯어냈는데 그 안에 석회가 있고 또 기왓장이 있다.’고 하는 등의 말을 주고받았다.”면서 “법령이 없기 때문에 훈련도 부실했고 숭례문의 구조 자체를 몰랐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중구청·KT텔레캅 경비 계약 대가성 조사 한편 경찰은 중구청과 KT텔레캅이 숭례문 경비용역을 계약하면서 탈법적인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추적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향응 제공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중구청이 KT텔레캅은 물론 이전의 에스원과도 ‘방화에 대해서는 업체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약정을 체결한 사실을 확인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숭례문,이제는 복구가 문제이다/김홍식 명지대 건축대학 교수·문화재위원

    [시론] 숭례문,이제는 복구가 문제이다/김홍식 명지대 건축대학 교수·문화재위원

    정권 교체기, 새해 벽두, 설 연휴의 끝 날 저녁, 숭례문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모든 재앙이 그러하듯 방화범은 불을 지르고 소방차가 출동했으나 불을 잡지 못했다. 건축물의 내화 기준은 한 시간을 목표로 한다. 건물은 화마에 한 시간만 견뎌 주면 불을 끄던가 아니면 사람이 최소한 대피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재는 다르다. 인명 피해가 문제가 아니라 건축물이 국(가)보(물)인 까닭이다. 그동안 여러 건의 문화재 화재가 있었다. 영암 도갑사 대웅전, 화순 쌍봉사 대웅전, 금산사 대적광전, 화성 서장대, 가깝게는 낙산사 동종 등등. 하늘은 이렇게도 여러 번 경고를 했는데도 방비하지 못한 걸 나무라는 것은 아닐지…. 이미 여러 문화재가 방화로 불탄 경험이 있으므로, 공개된 국보 1호는 방화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예견되었다. 몇 가지 방비책을 썼는데도 결과적으로는 부족했다. 더구나 불길이 슬금슬금 타올라서 천장 위 지붕 속의 덧서까래(적심)를 태우고 있을 줄은 누가 알았을까?집을 지으면서 목수들이 무심코 버린 톱밥과 외부에서 들어간 섬유질이 불쏘시개가 되어 화로불처럼 연기만 뿜어내는 불씨를 그 누군들 예견했겠는가? 더구나 도시의 소방관들은 처음으로 당해본 화마에 목숨을 걸고 노력은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지금도 지붕 속의 불씨를 어떻게 사전 예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전문가인 우리도 확실한 방법을 모르겠다. 이웃 일본만 해도 국보 1호쯤에 해당하는 호류지(法隆寺) 금당과 킨가쿠지(金閣寺)가 타버리고 나서야 지금과 같은 훌륭한 방화설비를 갖추었다. 일체의 외부 사람은 국보, 보물 안에 들어갈 수 없도록 규제하며 전기도 차단하고 있다. 심지어 종교건물인데도 내부의 부처님은 볼 수 없고 밖에서만 기도를 올릴 수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을 겪고 나서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난이 문화재의 활용까지 막아서 국민들이 문화재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하는 소극적 문화재 보호 정책으로 회귀하면 안된다.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 자체가 대국민 홍보이며 문화재가 국민들로부터 계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문화재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방재 시스템은 이것을 방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1층은 거의 남아 있고 2층도 일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는 많이 남아 있는 셈이다. 아래에 떨어져 있는 부재들도 큰 부재들은 꽤 있으며 1963년 수리 시 교체되었던 부재는 지금 충남 부여의 한국 전통문화학교에 가 있으니 이를 활용할 수도 있겠다. 따라서 이번의 복구는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구재(舊材)를 철저히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불에 탄 부재는 남은 부분이 강도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조사를 철저히 하고 단 10%라도 남아 있다면 이를 이용하여 보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 부재에 남았던 부재를 강력 접착제로 붙여서 쓰는 것이다. 만약 강도가 부족하다면 탄소섬유 등으로 보강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전통문화학교에 가 있는 부재도 다시 쓸 수 있다. 당시에는 기술이 부족하여 쓰지 못 했으나 지금은 부재를 잇거나 붙여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1962년도에 부족했던 수리 방법을 보완할 수도 있겠다. 기와도 철저히 가려내서 1900년도 이전의 기와는 보완해 쓰든가 아니면 전시관에 이전하여 보존할 수도 있다. 김홍식 명지대 건축대학 교수·문화재위원
  • [사라진 숭례문] 방심이 부른 火…역사가 타버렸다

    [사라진 숭례문] 방심이 부른 火…역사가 타버렸다

    소방관들이 숭례문(崇禮門)의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떼어내어 참화를 면한 편액은 조선 태종의 큰 아들이자 세종의 형인 양녕대군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의 글씨인지는 조선시대부터 이론이 적지 않았지만, 요즘엔 대체로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과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 나오는 양녕대군설(說)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도성 사대문의 이름을 지은 사람은 조선 개국의 핵심 주역인 정도전으로 전해진다. 그는 유교의 오덕(五德)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바탕으로 동쪽은 흥인문(興仁門), 서쪽은 돈의문(敦義門), 남쪽은 숭례문(崇禮門), 북쪽은 홍지문(弘智門)이라고 이름지었다. 보신각(普信閣)의 신(信)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숭례문의 편액은 풍수지리 사상에 따라 도성의 다른 문과는 달리 세로로 썼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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