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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화염과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의 무거운 어깨

    [포토] 화염과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의 무거운 어깨

    소방관들이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북부 소아주 마을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압 이용해 ‘플라잉 카’ 만든 독일 소방관들

    수압 이용해 ‘플라잉 카’ 만든 독일 소방관들

    소방관들이 만든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독일 오파인의 소방관들이 수압을 이용해 만든 ‘플라잉 카’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영화 ‘해리포터’나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차종은 트라반트(Trabant). 트라반트는 자동차 회사 VEB 작센링 아우토모빌베르케 츠비카우에서 생산한 세단형 자동차다. 영상에는 여러 개의 소방 호스를 연결한 빨간색 트라반트의 모습이 보이고 차량 주위에 소방관들이 서 있다. 소방차 살수 밸브를 여러 개의 호스를 연결한 모습이 보인다. 소방차 살수 밸브를 개방하라는 신호를 보내자 소방관들이 서둘러 각자의 트라반트에 연결된 줄을 잡는다. 잠시 뒤, 많은 양의 물이 호수에서 뿜어나오자 트라반트가 수압에 의해 공중에 부양한다. 트라반트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소방관들 트라반트의 주변에서 수압과 줄다리기를 한다. 사진·영상= bagins 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탈리아 지진 9일 만에 구조된 리트리버 ‘로메오’

    이탈리아 지진 9일 만에 구조된 리트리버 ‘로메오’

    이탈리아 지진으로 무너진 폐허 속에서 반려견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4일 새벽 6.2 규모 강진이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 산간지역에서 9일 만에 반려견 골든 리트리버 ‘로메오’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극적으로 살아돌아온 로메오가 갇힌 곳은 산 로렌초의 이층집 잔해 속. 당시 로메오의 주인은 2층에서 자고 있었으며 로메오는 1층에서 자고 있었다. 새벽에 갑자기 발생한 지진에 주인 커플은 무너진 가옥에서 간신히 탈출했지만 1층에 있던 로메오는 데리고 나오지 못했다. 당일 로메오의 주인은 로메오를 찾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잔해 속을 살폈지만 여진의 가능성이 남아 있어 현장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저녁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회수하기 위해 마을을 다시 찾은 주인 부부의 목소리에 잔해 속에 묻혀있던 로메오가 짖기 시작했던 것이다. 소방관들은 소리가 들리는 곳에 쌓인 돌무더기를 옮기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그 안에 로메오가 온전한 상태로 살아있었다. 지진 발생 230시간 만의 일이다. 잔해 밖으로 나와 주인 부부과 마주한 로메오는 꼬리를 흔들며 그들에게 다가가 안겼다. 로메오 구조에 참여한 소방관은 지역 언론사를 통해 “일부 기둥이 다른 잔해가 쓰러지지 않도록 받치고 있어 그 틈새에서 로메오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진 발생 16시간 만인 지난달 24일 4살 소녀 조르지아가 구조된 이후 새로운 생존자 구조 소식은 없으며 지금까지 집계된 최종 사망자 수는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영상= Meridiana Notizi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伊강진 241명 사망… “단테의 신곡 지옥편 보는 것 같다”

    伊강진 241명 사망… “단테의 신곡 지옥편 보는 것 같다”

    24일(현지시간) 새벽 움브리아주 노르차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이탈리아가 ‘아비규환’에 빠졌다.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수백명에 달했다. 실종자 수는 제대로 파악도 되지 않고 있다. 구조대원 수천명이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 지역이 고지대라 중장비가 투입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 피해는 중부 움브리아·라치오·마르케 등 3개 주 경계인 산악 마을에 집중됐다. 피해가 가장 큰 라치오주 아마트리체의 경우 인구 2000여명 중 112명이 숨졌다고 이탈리아 관영 RAI가 전했다. BBC는 아마트리체 주민 전원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세르조 피로치 아마트리체 시장은 “마을 전체가 사라졌다”고 탄식했다. 중세의 기풍이 남아 있던 산악지대의 마을 역시 대부분이 소실됐다. 13세기에 지어진 마을 시계탑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지진 발생뒤 시간이 멈췄다. 한 목격자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보는 것 같다”고 지진 현장을 묘사했다. 도로와 교량이 파괴돼 구조 작업이 미뤄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맨손으로 땅을 파고 잔해 더미를 치우기도 했다. 구조 활동에 참가한 한 자원봉사자는 “잔해 속에서 꺼낸 사람 중 90%는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노르차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24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후 241명으로 사망자수를 정정했다. 하지만 이 지역은 휴가지로 해마다 7~8월이면 정확한 거주자 수를 파악하지 못할 만큼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실제로 사망자 중에 루마니아 국적자가 5명 포함됐으며 11명은 실종 상태라고 루마니아 외교부가 밝혔다. 이 지역에는 8000명가량의 루마니아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본격적인 구조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2009년 4월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308명이 사망했을 때의 피해 규모를 넘어 최근 몇 십년 사이 이탈리아에서 최악의 피해를 낸 지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건물 잔해에 매몰됐던 10세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돼 이탈리아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페스카라 델 트론토에서 소방관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손으로 헤치고 부서진 돌과 앙상하게 드러난 철골 사이에 갇혀 있던 여자아이를 구해냈다. 어린아이 구조소식에 현지 주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아이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신원이나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이번 지진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하면서 구조·피해복구 작업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소방대원을 지진 현장에 급파해 구조작업을 돕도록 했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교리문답 강론을 취소하고 신자들에게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와 손실에 대단히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탈리아 국민과 정부에 위로를 표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지원 방침을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내 “이탈리아 국민과 희생자들, 유가족을 생각하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탈리아에 “모든 필요한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도 오는 29일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류의 친구·보호자로 진화하는 AI

    인류의 친구·보호자로 진화하는 AI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 줄고 맥주 제조·안전 분야에 활용 화염에 휩싸인 건물 안을 뚫고 들어갈 때 소방관들은 오직 자기 오감에 의지한다. 감각을 총동원해 발휘한 직감이 틀리면 극단적인 위험에 빠진다.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있는 나사(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선 극한 순간에 소방관들에게 힘이 될 인공지능(AI)을 개발 중이다. 이름이 ‘오드리’인 이 AI는 소방관 옷에 붙은 센서로 주변 열기와 유독가스 농도를 파악한다. 그다음 오드리는 소방관에게 제안한다. “옆 방은 포기해. 지금 진입하면 위험해. 폭발할 수 있어. 먼저 불길과 열기를 잡고 움직이자. 화재 진압 이상으로 네 생명을 지키는 게 중요해. 친구.” AI의 활용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있다. 센서 기술의 발달, 사물인터넷(IoT)의 보편화, 로봇의 진화와 맞물려서다. 역으로 영화 속 AI인 ‘터미네이터’의 여파로 AI를 인류의 적인 양 두려워하던 인식은 줄고 있다. 로봇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우리의 오랜 친구인 강아지 형상으로 반응형 장난감을 만들던 시절과 상전벽해다. AI는 인류의 친구, 보호자, 멘토의 모습으로 진화 중이다. 오드리는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육성 중인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기술(NGFR) 프로그램’의 과제 중 하나이다. DHS는 NASA와 협업해 앞으로 5년 동안 오드리 상용화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DHS는 “오드리가 소방관뿐 아니라 경찰, 의료구호단과 같은 최전방의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극한의 위험 상황을 가정하는 게 AI 연구의 전제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AI를 일상에 어떻게 녹일지 고민하는 연구가 다수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짱가’처럼 AI의 보편화를 이루려는 노력들이다. 사람들의 헛헛함을 파고든 AI의 대표 주자는 데이터 상대 찾기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앱) ‘버니’이다. 캐나다 밴쿠버 출신인 버니는 여러 데이트앱에 오른 사진과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데이트 상대를 추천한다. 혈기왕성한 26세 저스틴 롱이 개발자인데, 프로그래밍에 빠져 데이트앱에 올라온 프로필을 일일이 검색할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자신의 경험 때문에 지난해 버니를 만들었다. 밴쿠버 지역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롱은 여전히 솔로 상태로 대부분의 시간을 앱 개선에 할애하고 있지만, 접속하면 ‘어제 신규 4명을 포함해 당신과 썩 어울릴 46명의 프로필을 모아뒀어요. 아, 그중 1명에게 접근해 쪽지도 받아뒀어요’라고 속삭이는 버니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25일 현재 이 앱은 얼굴 윤곽 인식, 과거 경험 기반 데이트 상대 추천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각양각색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AI를 활용해 만든 맥주도 있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인텔리전트X는 맥주에 대한 고객 반응을 페이스북 챗봇으로 수집, 출시 전 1년 동안 11번의 제품 수정 단계를 거친 뒤 지난달 4종류의 ‘AI 맥주’를 선보였다. 구글 알파고처럼 기계학습을 할 수 있는 AI가 제시한 풍미를 지닌 맥주는 큰 인기를 누렸다. AI가 만든 맥주로 메이저 맥주 대회를 제패하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실현된다면 AI로 인한 소멸 위기 직업군에 금융인, 언론인, 법률가뿐 아니라 자반고등어 간잡이 명인이나 떡볶이 원조집 할머니가 포함될 수도 있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색역 인근 화재 진화 중···인명 피해는 없어

    서울 은평구에 있는 경의중앙선 지하철역인 수색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때 열차 운행이 지연된 일이 있었다. 24일 서울교통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수색역에서 증산로로 가는 수색로 인근 가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섰다. 이 화재로 경의중앙선 서울역 방면 열차 운행은 이뤄지지 않았고, 용산행 방면은 운행이 재개됐지만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경의중앙선 운행 지연으로 출근길 직장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소방서 관계자는 “현재 불은 다 꺼졌고, 막바지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경의중앙선 열차 운행은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5년 화재 현장 누빈 소방관… 혈액암은 국가 책임

    35년간 화재·재난 현장을 누비다 희귀병인 혈액암을 앓게 된 소방관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최근 5년(2011~2015년)간 암에 걸린 소방관의 공무상 부상(공상)을 인정한 두 번째 판결이다. 서울행정법원 송방아 판사는 전 부산소방본부 소방관 신영재(63)씨가 “공무상 요양 불승인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5년간 공무원연금공단이 소방관의 암에 대해 공상을 인정한 경우는 18건 중 1건이며, 공단의 결정에 불복해 판결로 공상을 인정받은 사례도 2013년 단 1건뿐이었다. 신씨는 소방관으로 일한 지 35년이 되던 2012년 8월 급성백혈병(혈액암) 전 단계인 ‘골수이형성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신씨는 “화재 현장에서는 벤젠, 벤조피렌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업무를 하다 병에 걸린 것”이라며 2014년 7월 공단에 공상 신청을 했다. 하지만 공단은 3개월 뒤 “소방 업무와 질병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며 불승인 통보했다. 신씨는 공단의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1년 넘게 이어진 법정 공방 끝에 법원은 신씨의 손을 들었다. 송 판사는 “35년이라는 근무 기간, 연평균 100차례가 넘는 화재 출동 횟수 등을 고려할 때 공무 집행과 질병 발생의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공단의 불승인 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암과 공상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공무 집행 중 발생한 질병은 반드시 의학적, 자연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 당시 건강 상태, 질병의 원인, 발병 원인이 있는 작업장에서의 근무 기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씨가 이전에 유사한 질병을 앓은 적이 없고, 화재 진압 후 1시간 정도 공기호흡기를 벗은 채 잔불 정리를 하는 소방 업무 특성상 유해물질 노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암에 걸린 소방관들은 업무와 암의 상관관계를 스스로 입증해야 재판 전에 공단에서 공상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 소방관이 아니라 공단 측이 암과 업무의 상관관계가 없음을 증명하도록 관련 법안을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35년 화재 현장 누빈 소방관… 혈액암은 국가 책임

    35년간 화재·재난 현장을 누비다 희귀병인 혈액암을 앓게 된 소방관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최근 5년(2011~2015년)간 암에 걸린 소방관의 공무상 부상(공상)을 인정한 두 번째 판결이다. 서울행정법원 송방아 판사는 전 부산소방본부 소방관 신영재(63)씨가 “공무상 요양 불승인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5년간 공무원연금공단이 소방관의 암에 대해 공상을 인정한 경우는 18건 중 1건이며, 공단의 결정에 불복해 판결로 공상을 인정받은 사례도 2013년 단 1건뿐이었다. 신씨는 소방관으로 일한 지 35년이 되던 2012년 8월 급성백혈병(혈액암) 전 단계인 ‘골수이형성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신씨는 “화재 현장에서는 벤젠, 벤조피렌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업무를 하다 병에 걸린 것”이라며 2014년 7월 공단에 공상 신청을 했다. 하지만 공단은 3개월 뒤 “소방 업무와 질병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며 불승인 통보했다. 신씨는 공단의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1년 넘게 이어진 법정 공방 끝에 법원은 신씨의 손을 들었다. 송 판사는 “35년이라는 근무 기간, 연평균 100차례가 넘는 화재 출동 횟수 등을 고려할 때 공무 집행과 질병 발생의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공단의 불승인 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암과 공상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공무 집행 중 발생한 질병은 반드시 의학적, 자연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 당시 건강 상태, 질병의 원인, 발병 원인이 있는 작업장에서의 근무 기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씨가 이전에 유사한 질병을 앓은 적이 없고, 화재 진압 후 1시간 정도 공기호흡기를 벗은 채 잔불 정리를 하는 소방 업무 특성상 유해물질 노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암에 걸린 소방관들은 업무와 암의 상관관계를 스스로 입증해야 재판 전에 공단에서 공상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 소방관이 아니라 공단 측이 암과 업무의 상관관계가 없음을 증명하도록 관련 법안을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05세 할머니의 생일 “소방관에게 케이크 받고파” 이유는?

    105세 할머니의 생일 “소방관에게 케이크 받고파” 이유는?

    “이번 생일 소원은 섹시한 소방관이 내게 케이크를 주는 거야” 좀처럼 보기 드문 생일 소원을 성취하게 된 영국의 105세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18일(이하 현지시간) 105세 생일 소원으로 섹시한 소방관에게 케이크 받기를 원한 ‘괴짜 할머니’ 이베나 스마일스를 소개했다. 스마일스 할머니는 하루 전인 17일 자신이 지내고 있는 영국 크로크룩 웨슬리 그로브 에디슨 코트 케어주택에서 아주 특별한 생일을 맞이했다. 마을에서 ‘아이비 아줌마’로 알려진 스마일스 할머니는 이날 딸 제인을 포함한 가족과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할머니는 자신이 거주하는 3층으로 한 건장한 소방관이 사다리를 타고 창문으로 넘어오자 이름처럼 환한 미소를 보였다. 할머니는 케어주택 측이 생일 소원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시냐는 물음에 “문신을 새긴 섹시한 소방관으로부터 케이크를 받고 싶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케어주택은 거주하는 사람들이 생일을 맞이하면 하나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다고 한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소방관이 방화복을 입고 있어 몸에 문신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할머니의 모습은 분명히 흡족해 하시는 것 같다. 이어 훈훈한 이 소방관이 한 여성이 전해준 케이크를 손에 들고 할머니 앞으로 다가가 멋지게 한쪽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 모두가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부르며 할머니의 생일을 기념했다. 케어주택 직원 데브라 카터는 “지난 3년간 우리와 함께 지낸 할머니는 환상적인 유머 감각을 지니고 있다”면서 “오늘 파티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할머니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문신을 새긴 섹시한 소방관이 생일 케이크를 전달해주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간신히 타인위어 소방구조대의 도움을 받게 됐고 서로 케이크를 전달하겠다고 옥신각신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이 같은 생일 소원을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카터 직원은 “지난해 생일에 할머니는 우리가 한 그루의 나무 위에 올라가길 원하셨다”면서 “할머니는 항상 우리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찾으려고 하신다”고 말했다. 사실 할머니는 이번 소원에서 다른 소방관들도 함께 초대했다. 그리고 모든 소방관이 함께 생일 부페를 즐겼다. 아마 할머니는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음식을 먹이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스마일스 할머니는 1911년에 태어나 두 번의 세계 대전을 모두 경험했다. 그야 말로 정말 멋진 시간을 살아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카터 직원은 “누구도 할머니가 105세라는 것을 믿지 않으며 그만큼 나이가 많아 보이지도 않는다”면서 “심지어 그녀는 오늘 축하를 위해 생애 처음 셀카를 찍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진해군항서 잠수정 수리중 폭발…누리꾼 “실종된 분 무사히 돌아오길”

    진해군항서 잠수정 수리중 폭발…누리꾼 “실종된 분 무사히 돌아오길”

    16일 경남 진해 군항에서 우리 군의 잠수정이 수리 중 폭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누리꾼들은 이 사고로 세상을 등진 젊은 군인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네이버 아이디 ‘tjrg****’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fate****‘는 ”제발 실종된 분 무사히 돌아오길 바랍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라는 글을 올려 애도했다.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군인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아이디 ’chun****‘는 ”전쟁도 아니고 평시 복무 중 다치거나 사망하면 너무 억울하지 않나. 젊은 나이에 꿈 한번 펼쳐보지도 못하고…“라고 썼다. ’0ja2****‘는 ”군인들은 고생하는 만큼 나라에서 지켜줘야 합니다. 목숨 걸고 싸우는 군인도 어느 집의 귀한 자식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이들 병사 가족들의 아픔에도 깊이 공감했다. ’year****‘는 ”아침에 ’일찍 들어오마‘ 웃으면서 출근하셨을 텐데 고인과 유가족분들을 차마 위로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실종자도 어서 찾길 바라며, 부상 당하신 분도 속히 쾌유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며 슬픔을 표현했다. 안타깝게 사고를 당한 군인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pete****‘는 ”아까운 이들에게 정부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는 글을, ’yang****‘는 ”군인들은 전쟁이 나면 국민 대신 목숨 바칠 분들이다. 최대한 예우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이용자 ’이덕원‘은 ”진정 나라를 사랑하고 지키는 분들은 일선에서 제일 고생하시는 소방관들과 군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군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컸다. ’kyu9****‘는 ”제발 점검해서 사고 예방 좀 하자“는 글을, ’nhte****‘는 ”우리 군의 모든 장비를 재점검하고 현대화를 이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 생가 인근 화재…인명·문화재 피해없어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 생가 인근 화재…인명·문화재 피해없어

    경기 여주에 있는 명성황후 생가 유적지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현장에 출동관 소방관들이 15분만에 불을 꺼 인명피해는 물론 문화재 피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밤 8시 45분쯤 경기 여주시 능현동에 있는 명성황후 생가 유적지 관리사무소 옆 출입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경기 여주소방서는 소방관 30여명과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를 투입, 진화에 나섰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불이 난 지점이 명성황후 생가와 150m가량 떨어져 있어 문화재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불이 난 곳은 주차장 입구에 있는 유적지 관리사무소에서 화장실 가는 길 사이에 있는 출입문”이라면서 “출입문은 무너지지 않았고 불에 그슬린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명성황후 생가는 1973년 경기유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돼 있다. 생가는 명성황후가 8살 때까지 살던 집으로 알려져 있다. 숙종 13년 때인 1687년 인현왕후의 부친인 민유중의 묘막으로 건립되었는데 당시 건물로 남아있는 것은 안채 뿐이었다. 하지만 1995년 행랑채와 사랑채, 별당채 등이 복원돼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성황후 생가 관리소 옆 출입문에 불…“문화재 피해없어”

    12일 오후 8시 45분께 경기도 여주시 능현동 명성황후 생가 유적지 관리사무소 옆 출입문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5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불이 난 지점이 명성황후 생가와 150m가량 떨어져 있어 문화재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불이 난 곳은 주차장 입구에 있는 유적지 관리사무소에서 화장실 가는 길 사이에 있는 출입문이다”며 “출입문은 무너지지 않았고 불에 그슬린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명성황후 생가는 경기유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돼 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관 30여명과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를 투입, 진화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혼 요구했다고 휘발유 붓고 ‘방화’…아내 중태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집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12일 집에 불을 질러 아내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A(3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 10분께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의 한 아파트 9층 자택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아내 B(25)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A씨는 양팔과 다리 등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화재 직후 A씨는 경찰에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 몸싸움을 하다가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화 직전 A씨는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1만원 어치를 구입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거실에 휘발유를 뿌린 뒤 아내와 몸싸움을 하던 중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으며 아파트 주민 2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B씨의 건강 상태를 지켜본 뒤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하다 생긴 병’ 인정 못 받고 떠난 암투병 소방관

    ‘일하다 생긴 병’ 인정 못 받고 떠난 암투병 소방관

    족·동료들 “그의 뜻 이을 것” 이달 ‘김범석法’ 발의 움직임 “그는 강인한 체력으로 솔선수범하던 소방관이었습니다. 유독물질이 퍼져 있는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가 가장 늦게 나왔죠. 그 결과가 혈액암에 걸린 거였고, 공무상 부상(공상)을 인정받기 위해 소송을 하던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4일 혈액암으로 사망한 부산소방본부 이성찬(47) 소방관의 후배인 오현민(33) 소방관은 “그저 소방관으로 일하다가 이런 병을 얻었다는 것을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5년 부산시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이 소방관은 18년간 733차례나 현장에 출동해 화재진압·구조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동래소방서에서 근무하던 2013년 11월 혈액암(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고, 치료를 위해 퇴직했다. 골수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백혈구(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병으로 의학계는 방사선, 중금속, 살충제 등 화학물질의 노출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2010년 건강검진에서 특이사항이 없을 정도로 건강했던 이 소방관의 입장에서 충격은 컸다. 그는 이후 2년 8개월간 투병생활을 하며 2억여원의 치료비를 지출했다. 이 소방관은 2015년 3월 공무원연금공단에 공상 신청을 냈지만 “혈액암과 소방업무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재심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1월 행정법원에 ‘공단의 공상 불인정 처분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이 판결을 내리기도 전에 그는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과 동료들은 그의 소송을 계속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방관의 동료는 “성찬이는 항상 ‘동료, 후배 소방관들이 같은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소송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며 “그 뜻이 조금이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실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동안 암에 걸린 소방관이 공상을 인정받은 경우는 전체 18명 가운데 단 1명(5.6%)뿐이었다. 외상을 포함한 전체 질병 중 공무상 사망이 인정된 경우가 63건 가운데 45건(71.4%)인 점을 감안하면 인정 비율이 너무 낮은 셈이다. 문제는 공단이 아니라 소방관 개인이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인정해야 하는 점이다. 이는 암·희귀병과 업무상 관계를 규명한 학문적 결과물이 없는 상황에서 불가능하다는 게 소방관들의 하소연이다. 미국의 경우 ‘소방 업무가 암 발생 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암·고혈압·심근경색·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에 대해 가족병력·근무기간 조건이 충족되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한다. 표 의원은 이달 말쯤 ‘소방관 공·사상 인정범위 확대를 위한 특례법’(김범석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김범석 소방관은 2014년 6월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사망했으며 그의 유족은 ‘공무상 사망’ 인정을 받기 위해 현재 공단과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서울신문 2016년 7월 5일자 9면>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임 소방관들 폭염 속 화재진압 훈련

    신임 소방관들 폭염 속 화재진압 훈련

    폭염이 이어진 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신임 소방관들이 서초구 서울소방학교에서 방화복 차림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6개월 동안 화재 진압을 위한 실전 훈련을 거쳐 내년 1월 일선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불볕 더위 이기며 훈련하는 신임 소방관들

    [서울포토] 불볕 더위 이기며 훈련하는 신임 소방관들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소방학교에서 새로 임용된 104기 신임소방관들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포토]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 현장 통제하는 군인

    [포토]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 현장 통제하는 군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일어난 트럭 테러사건 현장을 군인과 소방관들이 지키고 있다. 파란 천에 싸인 사망자의 모습도 보인다. 프랑스 혁명 기념일(바스티유의 날)이자 공휴일인 이날 밤 니스에서 대형트럭 1대가 기념일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드뉴스] “죽고 나면 소송이라도 해 줘” -어느 소방관의 유언

    [카드뉴스] “죽고 나면 소송이라도 해 줘” -어느 소방관의 유언

    최근 화재·구조 현장을 누비다 희귀병에 숨을 거둔 젊은 소방관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 목숨을 잃은 소방 공무원에게 국가는 “공무상 사망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는데요. 국민 안전을 위해 최일선에서 피땀 흘리는 소방관들은 언제까지 그저 ‘명예’만을 강요당하며 그들의 생명까지 걸어야 하는 걸까요. 취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헌신했던 젊은 소방관의 죽음…공무중 사망 인정 안하는 국가

    헌신했던 젊은 소방관의 죽음…공무중 사망 인정 안하는 국가

    “내 병이 (공무상 사망으로) 인정받기 힘든 거 알아. 그래도 죽고 나면 소송이라도 해 줘. 우리 아들에게 병 걸린 아빠가 아닌 자랑스러운 소방관 아빠로 기억됐으면 좋겠어.” 2014년 6월 김범석(당시 31세) 소방관은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지 7개월 만에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아들이 갓 돌을 지났을 때였다. 김 소방관이 죽은 지 2년이 지났지만 그의 아내는 유언대로 ‘공무상 사망’을 인정받기 위해 공무원연금공단과 행정소송 중이다. 혈관 세포에서 암이 발생하는 혈관육종암은 아직 의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 유족들이 ‘공무상 사망을 인정해 달라’며 제기한 유족보상금 청구가 기각된 이유다. 공단은 ‘공무 수행 중 질병이 새롭게 발병했거나 급격히 악화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해당 질병의 원인이 화재 현장 등에서 노출되는 유독성 물질이라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고, 감염경로도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유족들은 올해 3월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역시 기각됐다. 재심의가 한창 진행 중이던 올해 1월에는 그가 근무하던 ‘중앙119구조본부’가 이례적으로 공단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중앙본부 차원에서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김 소방관 사례가 처음이다. 중앙본부 측은 구조대원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소방관의 경우 평소 신체가 건강했고 2년 전 건강검진에서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업무상 스트레스와 화재 현장의 유해물질이 질병의 원인이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호소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국가적 특수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그는 2006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뒤 8년간 부산 남부소방서 119구조대, 중앙119구조본부 등에서 근무하며 화재 출동 270회와 구조 활동 751회 등 모두 1021차례에 걸쳐 구조 현장을 누볐다. 그러다 2013년 8월 훈련 중 고열 및 호흡곤란 증세를 갑자기 호소했고, 3개월 후 희귀병 판정을 받았다. 동료인 박민식 소방관은 “병을 얻기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안에 완주할 정도로 건강했다”고 전했다. 유난히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마라톤, 자전거, 수영 등 각종 운동을 섭렵했고 담배는 물론 술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한정민 소방관은 “실력·체력 모든 면에서 최고의 구조대원”이라면서 “다른 열정적인 소방관들과 마찬가지로 유해한 물질이 있을지 모르는 화재 현장에서도 독성가스를 그대로 마셔 가며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소방관을 비롯해 가슴 아픈 소방관들의 많은 사연이 소리 없이 잊히고 있다”며 “화재 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져 사망하지 않으면 공무상 사망 처리가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소방관의 아버지는 “소방 제복을 입고 싶다고 할 때 말렸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아들의 죽음을 인정해 주지 않는 국가가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 공무원연금공단 등에 탄원서를 냈지만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소방차만 봐도 아들 생각이 납니다. 행정소송을 진행하면서 힘을 다해 봉사하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게 우리 아들뿐 아니라 많은 소방관이 겪고 있는 문제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높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소방관들의 처지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송 나서야 인정받는 공무 중 사망·부상

    소송 나서야 인정받는 공무 중 사망·부상

    재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이 공무 중 사망·부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소방관들의 공무 중 사망·부상’을 인정하는 기준부터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소방관이 직접 업무와 사망·부상의 연관성을 입증해야 하는 지금의 제도를 바꿔 업무와 사망·부상 간에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정부가 입증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관은 4일 “구조나 화재 진압을 하다가 병을 얻으면 입증자료를 모아 (공무원연금공단과) 싸워야만 공무상 사망이나 부상을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며 “쉽게 말해 억울하면 소송을 해야 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그는 “이 때문에 동료들은 ‘아파도 현장에서 아파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전했다. 실제 화재 진압 등 위험한 임무를 반복하다 질병을 앓게 되더라도 공무 중 사망·부상을 인정받기 어려운 게 소방관들의 현실이다. 위험한 현장에서 근무했는지, 유해물질 노출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 질병과 업무 간의 연관성을 신청 당사자가 모두 입증해야 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부상 및 사망 원인을 조사하지 않고 심사만 한다. 심사위원회는 의료, 법조인 등 전문가로 구성된다. 공단의 결정에 불복할 경우 재심의를 할 수 있다. 이후 재심의도 기각되면 소송을 내야 한다. 하지만 투병 생활을 하면서 변호사 비용까지 부담하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이 실제 소송까지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소방공무원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7.1%(1348명)가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지만, 이 가운데 83.3%(1123명)는 ‘공무상 요양(부상)을 신청하지 못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페인트, 염화비닐 등이 불에 타면서 발생하는 아크롤레인, 벤젠,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유독물질에 노출된다. 붕괴 위험에 늘 노출돼 있고 무거운 장비로 인해 각종 근골격 질환에 시달린다. 고열이나 소음성 난청을 앓기도 한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소방관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을 확률은 일반인의 10.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암연구소는 소방관이 암에 걸릴 위험성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2007년 발표했다. 최근 순직에 대한 법안 발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먼저 공무 중 사망·부상에 대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상 사망은 공무원연금공단이 인정할 경우 유족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순직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족보상금 외 국가유공자로서 가족이 각종 지원을 받게 된다. 양기근 원광대 소방행정학부 교수는 “미국의 경우 채용 시 건강에 이상이 없었고, 가족·친척 중 비슷한 병에 걸린 경우가 없었으며, 5년 이상 현장 출동 소방관으로 근무했다면 업무 연관성을 인정해 준다”며 “우리나라는 업무 때문에 병에 걸렸다는 연관성을 당사자가 입증하게 돼 있는데 제도 개선을 통해 공무 중 사망 및 부상에 대한 인정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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