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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 아파트 화재로 1명 사망·7명 연기 흡입

    지난 8일 오후 9시 15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한 17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A(89·여)씨가 숨졌다. 또 A씨의 남편과 위층 세대 주민 6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같은 동 주민 9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약 30분 만에 진화가 완료됐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10개 시·도 119장난전화 ‘0’건?… 믿을 수 없는 소방청 통계

    ‘부산, 대구, 인천, 울산, 세종 등은 119 장난전화가 연간 한 건도 없다’ 최근 소방청이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119장난전화’ 통계에 ‘기적’ 같은 일이 발생했다. 지난 1년 동안 부산과 대구, 인천, 울산, 세종, 충남 등 10개 시·도에 장난전화가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다. 아예 일각에서는 소방청 통계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영교 의원(민주·서울 중랑구 갑)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119 상황실에 접수된 1127만 4559건의 신고 가운데 장난전화는 0.00006%인 665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간 19만~220만건의 119 신고가 들어오는 시·도 소방상황실에 장난전화가 한 건도 없다는 것은 믿기 힘든 통계라는 분석이다. 전·현직 소방관들은 “정부가 강력한 처벌방침을 밝힌 뒤 장난전화가 크게 줄어들긴 했으나 아직도 적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특정 지역의 시민의식이 빼어나게 높아 장난전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통계로 잡지 않을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119종합상황실에 근무했던 소방관 A씨는 “장난전화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경우 상당히 많은 사례가 처벌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근무요원들이 장난전화를 가볍게 받아넘기는 온정주의로 대처하고 있을뿐이지 연간 한 건도 없다는 통계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일선 지자체 119 상황실은 일부 장난전화를 ‘안내 및 민원’이나 ‘기타’로 통계로 분류해 ‘장난전화’의 통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전체 119 신고 가운데 ‘안내 및 민원’은 29% 327만 2023건, 기타가 7.6% 86만 2046건에 이르는데 이 중 상당수가 장난전화로 추정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119상황실에 걸려온 장난전화를 어느 선까지 통계로 잡고 과태료 처분을 해야 할 것인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 소방청은 장난신고 시 1차 계도, 2차 경고, 3차 형사고발 등 단계적 대응을 하도록 지침을 내렸지만 현장에서 이를 구분해 조치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서 의원은 “재미 삼아 하는 장난전화로 긴급한 신고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질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안전과 소방관의 노고를 생각해 장난 전화 근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믿을 수 없는 119장난전화 통계-10개 시도 0건

    믿을 수 없는 119장난전화 통계-10개 시도 0건

    최근 소방청이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119장난전화’ 통계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영교 의원(민주·서울 중랑구 갑)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119 상황실에 접수된 1127만 4559건의 신고 가운데 장난전화는 0.00006%인 665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북 지역 소방관서가 269건(40%)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난 전화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가 훨씬 많은 서울, 경기는 각각 178건과 149건에 그쳤다. 특히, 부산, 대구, 인천, 울산, 세종, 충남 등 10개 시·도는 장난전화가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연간 19만~220만건의 119 신고가 들어오는 시·도 소방상황실에 장난전화가 한 건도 없다는 것은 믿기 힘든 통계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시·도별 119 신고는 경기가 219만 9572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193만 1834건, 부산 74만 2431건, 경북 73만 2751건, 충남 66만 6024건, 경남 63만 376건, 전남 57만 6457건, 인천 55만 8467건, 전북 52만 8169건 순이다. 하지만 50만건 이상 신고가 들어온 9개 지자체 가운데 부산, 충남, 전남, 경북, 인천 등 5개 지자체가 장난전화가 한건도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에대해 전·현직 소방관들은 “정부가 강력한 처벌방침을 밝힌 뒤 장난전화가 크게 줄어들긴 했으나 아직도 적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특정 지역의 시민의식이 빼어나게 높아 장난전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통계로 잡지 않을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119종합상황실에 근무했던 현직 소방관 A씨는 “장난전화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경우 상당히 많은 사례가 처벌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근무요원들이 장난전화를 가볍게 받아넘기는 온정주의로 대처하고 있을뿐이지 연간 한건도 없다는 통계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일선 지자체 119 상황실은 일부 장난전화를 ‘안내 및 민원’이나 ‘기타’로 통계로 분류해 ‘장난전화’의 통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전체 119 신고 가운데 ‘안내 및 민원’은 29% 327만 2023건, 기타가 7.6% 86만 2046건에 이르는데 이 중 상당수가 장난전화로 추정되는 이유다. 이때문에 119상황실에 걸려온 장난전화를 어느 선까지 통계로 잡고 과태료 처분을 해야 할 것인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현재 소방청은 장난신고 시 1차 계도, 2차 경고, 3차 형사고발 등 단계적 대응을 하도록 지침을 내렸지만 현장에서 이를 구분해 조치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난전화가 걸려온 전북의 경우 269건 가운데 204건을 정신질환자 1명이 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심신장애자는 과태료 면제 대상(질서위반행위규제법 제10조)으로 분류돼 처벌도 못하고 있다. 서 의원은 “재미 삼아 하는 장난전화로 긴급한 신고에 대한 대처가 미흡해질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안전과 소방관의 노고를 생각해 장난 전화 근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포토] 이재명, 추석 연휴 소방서 격려 방문

    [포토] 이재명, 추석 연휴 소방서 격려 방문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서울 동작소방서를 찾아 사회 필수 인력인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1.9.22 국회사진기자단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추석 연휴 비상근무 소방·경찰 격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추석 연휴 비상근무 소방·경찰 격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수원7)이 17일 추석 연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소방·경찰·교통정보 현업 근무자들을 잇따라 방문해 명절 덕담과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이번 명절 위문은 연휴에도 현장을 지켜야 하는 근무자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이날 오전 수원소방서를 찾은 장현국 의장은 소방서 내 정자119안전센터에 들러 소방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소방서는 명절 덕담을 전하는 와중에도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을 알리는 경보음이 울릴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갔다. 장 의장은 소방 공무원과 코로나19 대응활동 및 추석 대비 안전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김정함 수원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추석 연휴 이튿날인 23일 오전 9시까지 수원소방서를 비롯한 도내 35개 소방관서에서 ‘추석 연휴 대비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장 의장은 사람이 몰리는 전통시장을 예방 순찰하고 명절음식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재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추석 연휴는 전을 부치다가 발생하는 화재를 포함해 뜻하지 않은 사건·사고가 늘어나는 비상시기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도민 안전을 위해 명절도 반납한 일선 소방서와 119센터 직원들에게 거듭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역 앞 매산지구대로 자리를 옮긴 장현국 의장은 현장에서 합류한 정승현 운영위원장(민주당, 안산4)와 함께 소속 경찰들과 연휴 기간 중 근무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영원 지구대장은 “매산지구대는 하루 유동인구 30만명에 달하는 교통요충지이자 상업 중심지에 위치한 탓에 치안 수요가 밀집돼 있다”면서 “이번 주말부터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주·야간 10~15명 안팎으로 조를 나눠 범죄 취약 장소를 사전 점검하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의장 등은 연휴기간 빈집을 노린 서민생활 침해형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수원시 금곡동 소재 경기도 교통정보센터를 찾은 장 의장은 상황실에서 교내 주요도로 소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대형 상황판을 살펴보며 추석 근무방침을 청취했다. 토요일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수요일까지 5일 간 24시간 운영되는 상황실은 경기도 교통 대책상황실, 소방 재난상황실 등과 연계해 교통은 물론, 재해·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계획이다. 장 의장은 상황판에 표시된 교통정체 구간을 가리키며 “이번 추석에는 지난해와는 달리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돼 도로정체가 심해질 수 있다”면서 “휴대폰 어플리케이션과 SNS, 포털을 적극 활용해 교통상황과 버스정보를 도민께 신속히 전달해 교통체증을 최소화해 달라”고 말했다. 장현국 의장은 이날 방문한 3개 기관에 간편식, 과자, 음료수, 컵라면 등 간식을 격려품으로 전달했다.
  • ‘세계서 가장 큰 나무’ 방화담요로 둘둘 말렸다…美 산불 어떻길래

    ‘세계서 가장 큰 나무’ 방화담요로 둘둘 말렸다…美 산불 어떻길래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제너럴 셔먼’이 방화담요로 둘둘 말렸다. 17일 AFP통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집어삼킨 거대 산불에서 고대 거목 세쿼이아를 보호하기 위해 소방당국이 방화담요를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세쿼이아국립공원 일대에 130회가 넘는 벼락이 떨어졌다. 벼락에서 시작된 불은 다음 날부터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했다.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확산하며 메마른 숲을 집어삼켰다. 벼락에서 비롯된 '파라다이스 파이어'와 '콜로니 파이어'를 포함한 KNP 복합 화재로 17일 현재까지 삼림지대 38㎢가 잿더미로 변했다. 서울의 2.7배, 1635㎢ 면적에 달하는 공원 부지에는 고대 거목 세쿼이아 2000그루가 즐비하다.이 와중에 두 건의 화재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원관리국은 세쿼이아국립공원을 긴급 폐쇄하고 대비 태세로 전환했다. 공원관리국 관계자는 “소방 당국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는 2000~3000년 된 고대 거목이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 역시 긴장 상태로 산불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관들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덤불을 제거하고 진압 장비를 미리 배치했다. 세쿼이아에는 알루미늄 재질의 보호용 피복도 둘렀다.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제너럴 셔먼’ 역시 방화담요로 둘둘 말렸다. 세쿼이아국립공원의 상징과도 같은 제너럴 셔먼의 폭은 11m, 둘레는 31.3m 정도이며 무게는 1385t, 나이는 2300~2700년으로 추정된다. 부피는 1500m³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 60%를 채울 수 있을 정도다. 단일 지구 생명체 중에서는 덩치가 가장 크다. 높이는 83.8m로 아파트 30층과 맞먹는다. 2006년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국립공원에서 높이 116.07m 레드우드(미국 삼나무) ‘히페리온’(Hyperion)이 발견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에 속했다. 물론 부피와 무게 측면에서는 제너럴 셔먼이 세계 최고다. 하지만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산불이 세계에서 덩치가 가장 큰 나무 제너럴 셔먼까지 위협하면서 관련 당국의 고심은 깊어만 가고 있다.미국의 대형 산불은 2000년대 들어 사실상 연례행사가 되어 버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불 규모는 더욱 커지고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비용도 점차 늘고 있다. 모두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평균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산불이 일어날 확률도 35% 증가한다. 올 한 해 유례없는 폭염과 최악의 가뭄에 시달린 캘리포니아주는 6800건의 크고 작은 산불로 6879㎢를 잃었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캘리포니아주에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선언했다.
  • [월드포토+] 고속도로 집어 삼킬 듯한 美 캘리포니아 산불 포착

    [월드포토+] 고속도로 집어 삼킬 듯한 美 캘리포니아 산불 포착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산불이 산비탈을 타고 번지면서 고속도로를 위협하는 아찔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AP통신 등 해외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은 시속 16~24㎞/h의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산불은 바짝 마른 덤불을 태우며 인근 고속도로까지 확장했고,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을 위협했다. 이에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가 먼저 현장에 도착해 지연제를 분사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산불지연제는 불길을 막아주지는 못하고 불길이 천천히 번지도록 산불 저지선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인 만큼, 산불을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고속도로까지 산불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해당 고속도로는 산불이 발생한 지 24시간이 훌쩍 지난 12일까지 통제됐으며, 진화작업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고속도로를 향해 시커먼 연기가 쏟아졌다. 소방관들이 밤새 불길과 다행히 산불이 고속도로로 번지는 것은 막았지만, 이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화상을 입고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해당 화재가 12일 기준으로 약 63% 진화됐으며,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캘리포니아주에 비상사태 선언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올 한 해 동안 6800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면서 170만 에이커(6879㎢)를 태우는 기록적 피해를 유발했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캘리포니아주에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진원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며, 피해 상황에 따라 방문지가 추가될 수도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에 산불이 끊이지 않는 이유로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서부 일대가 지난 30년만에 최고 온도와 최고의 건조한 기후를 유지하면서, 극한적인 기후로 인한 산불은 점점 더 자주 발생하고 파괴력도 커지고 있다는 것.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의회에 3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사회안전망 확충 예산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해 왔다. 현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야기된 혼란으로 취임 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기후변화를 포함한 사회안전망 확충 등 내부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하얀 먼지 뒤집어쓴 소방관들 외면 못 해… 비극은 아직도 진행형”

    “하얀 먼지 뒤집어쓴 소방관들 외면 못 해… 비극은 아직도 진행형”

    식료품점 운영… 먹을 것과 쉼터 등 제공가게서 숙식하며 밤낮으로 소방관 도와‘폐암’ 배달업자 2명에 근로 증명서 써 줘 “20년이나 지났지만 2001년 9·11 테러 때 우리 식료품점에 물건을 배달하던 업자 2명이 올해 3월과 6월에 폐암이라고 찾아왔어요. 정부에서 치료비를 받으려면 당시 우리 가게를 위해 일했다는 증거서류가 필요하다고 해서 서명을 해 줬죠.” 9·11 테러 20주년 추모일인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식료품점에서 만난 윤건수(60)씨는 “세계무역센터(WTC)가 무너지면서 석면 같은 것이 눈처럼 내려 거리는 온통 하얗게 됐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맵고 이상한 냄새가 진동했는데 그게 두고두고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비극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뜻이다. 윤씨는 그날을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며 파키스탄계 지인이 만들어 준 때가 탄 앨범을 꺼냈다. 90여장의 인화 사진들은 건물 붕괴 순간, 먼지를 뒤집어쓴 소방관, 처참하게 구겨진 비행기 엔진 등을 담고 있었다. 그는 당시 가게 물건으로 지친 소방관들을 먹이고, 화장실을 개방하는 등 식료품점을 쉼터로 활용해 지역에서 화제가 됐다.24시간 가게를 운영하던 윤씨는 “WTC 붕괴에 경찰은 대피명령을 내렸지만 한동안 지하실에 숨어 있다가 거리로 나갔다”며 “그때 먼지를 뒤집어쓴 소방관에게 씻을 물과 수건을 건넨 게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윤씨의 가게는 현장에서 불과 800m 떨어진 데다 통제선 바로 밖이었고 남부 맨해튼 전체에서 문을 연 식료품점 2곳 중 한 곳이었다. 소방관들은 자연스레 윤씨의 가게 앞 도로에 널브러져 쉬었다. 그는 “4시간 구조활동, 2시간 휴식을 반복하는 소방관들에게 처음에는 맥주와 담배를 가져다주었고, 나중엔 그냥 뭐든 가져다 먹으라고 했다”며 누구라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의 선행이 알려지자 경찰들은 소방관의 아침 식사에 필요한 달걀, 우유 등이 가게에 원활히 배달되도록 도왔고, 정전 상황에서 무상으로 발전기를 대여해 준 이도 있었다. 가게에서 숙식하며 밤낮없이 소방관들을 돕던 그는 1주일이 지나서야 귀가했고, 3만 달러(약 3500만원) 정도의 손해를 봤다. 하지만 윤씨는 얻은 게 더 많다며 “미국 방송에 소개돼서 그런지 화재보험을 들었던 회사에서 테러 관련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는데 손해를 보상해 줬고 동네 이웃들에게 신뢰도 얻었다”고 했다.
  • [9·11테러 20년]뉴욕 소방관에 가게 째 내줬던 한국계 주인 ‘20년만에 꺼낸 사진집’

    [9·11테러 20년]뉴욕 소방관에 가게 째 내줬던 한국계 주인 ‘20년만에 꺼낸 사진집’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에서 불과 800m 거리 점포 운영쾅 소리에 나가니 건물엔 구멍, 곧 2번째 비행기 충돌거리는 온톤 새하얀색, 먼지 쓴 소방관 보고 도움 시작가게 물건들 편하게 먹고 쓰도록 하고 화장실 등 제공“올해도 폐암이라며 확인서류 들고 온 업자들 2명”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아…“다시는 이런 비극 없어야”“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죠. 비행기가 건물을 들이받는 걸 어디 상상이나 해봤습니까.” 9·11 테러 20주년 추모일인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식료품점에서 만난 윤건수(60)씨는 20년전 그날의 사진을 담은 앨범을 내놓은 뒤 이렇게 말했다.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에서 불과 800m 떨어진 그의 가게는 비극이 일어났던 2001년 9월 11일부터 소방관들의 소중한 ‘무료’ 쉼터, 식당, 화장실이었다.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고 지인이 WTC에 큰 구멍이 났다고 해서 밖으로 나왔죠. 정말 (쌍둥이 빌딩의) 북쪽 건물에 거대한 구멍이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 한 대가 남쪽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봤습니다. 1시간도 안 돼 건물이 무너졌어요.”실제 오전 8시 46분 북쪽 타워에 여객기가 날아와 부딪혔고, 오전 9시 3분에 다른 여객기가 남쪽 타워에 충돌했다. 이후 불과 2시간여만에 두 건물이 모두 무너졌고 2752명이 희생됐다. 1988년부터 이 가게를 운영했던 윤씨에게는 공포의 순간이었다. “경찰이 모두 대피하라고 했죠. 24시간 운영하는 가게여서 셧터도 없고 해서, 한국인 직원 4명만 남기로 하고 다른 직원들은 돌려보냈습니다. 우선 지하에 피했다가 나왔는데 하얀 서리가 내린 것처럼 거리가 온통 새하얀 색이었습니다.” 그는 당시를 보여주겠다며 사진스튜디오를 운영하던 파키스탄계 지인이 당일 찍어서 줬다는 앨범의 페이지를 넘겼다. 약 90여장의 사진이 인화돼 앨범에 들어 있었는데, 빌딩의 붕괴순간 부터 먼지를 뒤짚어쓴 소방관, 처참하게 구겨진 비행기 엔진 등이 그대로 기록돼 있었다.“석면같은 것이 날리면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매콤하고 이상한 냄새를 맡았는데, 그 때 소방관 한 명이 WTC 쪽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나오는 거에요. 물을 가져다주고 타올로 닦으라고 했죠. 그게 소방관들을 도와준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그의 가게 앞은 통제선을 벗어난 첫 골목이었고, 앞 빌딩으로 인해 그늘도 져서 소방관들은 자연스레 그의 가게 앞 도로에서 널브러져 쉬었다. 그는 지친 소방관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4시간 현장에 들어가고 우리 가게 앞에서 2시간 쉬고 다시 4시간 근무하는 체제였습니다. 맥주나 담배 같은 것들을 우선 가져다 줬어요. 아니 그냥 꺼내다 먹으라고 했습니다. 대피시켰던 우리 가게 멕시코 직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통제선을 뚫고 가게로 돌아와 함께 돕겠다고 하더군요.”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도왔다고 한다. 경찰들은 소방관의 아침을 해줄 계란, 우유 등을 배달하는 이들을 안전하게 가게까지 오도록 했고, 정전인 것을 안 발전기 업체는 무상으로 대여해줬다. 자신도 돕겠다며 3500달러(약 410만원)의 수표를 감사 편지와 보낸 사람도 있었고, 윤씨는 이를 지역사회에서 노숙인을 돕는 단체에 기부했다고 한다. 가게에서 숙식을 하며 소방관들을 돕던 그가 집에 돌아간 건 1주일만이었다. “WTC 밑쪽으로 문을 연 식료품점은 단 2곳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나중에 계산해보니 3만 달러(약 3500만원) 정도의 물건을 지원한 거였는데, 미국 방송에 몇번 나서 그런지 화재보험을 들었던 회사에서 테러 관련 보험이 없었는데도 보상해줬죠. 당시에 고마웠다고 이후에도 일부러 들르는 소방관들도 있었습니다.”그는 누구든 그냥 지나치지 못했을 일을 한건데 동네 이웃들에게 신뢰를 얻게 되고, 사업 여건도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2003년 미 동부지역 대정전 때는 ‘9·11 테러 때도 문을 열었던 집’이라며 너무 많은 이들이 몰려 이틀만에 물건이 모두 동난적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상처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 식료품점에 물건을 배달하던 2명이 올해 3월과 6월에 폐암이라며, 자신들이 실제 이곳과 연관돼 일했다는 서류에 서명을 해달라고 찾아왔습니다. 아직도 당시의 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색인종의 경우 테러 이후에 보이게 안 보이게 차별도 있었죠. 무엇보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됩니다.”
  • [9·11테러 20년] 슬픔 여전한 뉴욕… “미국은 더 안전해졌나”

    [9·11테러 20년] 슬픔 여전한 뉴욕… “미국은 더 안전해졌나”

    아프간전쟁 종료 후 첫 추모일 전날저녁 되자 펜스 치고 무장경찰 배치“다시는 이런 비극 없기를” 눈물도9·11 테러 20주년 추모일 전날인 10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모리얼 풀’에는 시민들이 준비해온 장미와 화한 등을 두고 기도를 하거나 묵념을 하고 있었다.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을 빼곡히 새긴 청동 난간이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데, 시민들이 가져온 꽃과 작은 성조기 등이 꽂혀 있었다. 이 자리에 서 있던 세계무역센터(WTC)에서 희생된 이는 이중에 2753명으로 1106명은 아직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친구와 함께 매해 이곳을 찾는다는 뉴욕 시민 주디는 “슬픔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며 “미국은 당시보다 더 안전해진 걸까, 우리는 더 서로를 위하고 있나 같은 질문들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메모리얼 풀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캐롤라인(25)은 “올해부터 월스트리트에서 일하게 돼 이곳을 찾았다”며 “나 같이 젊은 여성들이 많이 희생됐을 거라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타워에 여객기가 날아와 부딪히고, 오전 9시 3분에 다른 여객기가 WTC 남쪽 타워에 충돌했다. 이후 불과 2시간여만에 2753명이 희생됐다. 당시 “미국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America is under attack)는 최강대국 미국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상징적인 문구였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소재 한 초등학교 수업을 참관하던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앤드루 카드 당시 비서실장이 귓속말로 했던 보고 내용이다. 당시 맨해튼에서 사업을 하던 김동석 한인유권자연맹 대표는 “소방관들은 구조를 위해 들어가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 건물에 진입했다”며 “지원을 나갔던 인근 소방서에서도 사망자가 많아 뉴욕 인근에도 추모 행사를 치르는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5시 30분이 되자 메모리얼 풀 주변에 줄 펜스를 치기 시작했다. 경비들은 줄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를 쳤고, 곧 총을 소지한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11일 추모식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으로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인 분위기를 방치하거나 부추겼다면, 바이든 시대에 들어서면서 ‘20년 테러와의 전쟁’을 있는 그대로 조명하려는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든은 수많은 비판 속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완료했고,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악의 축을 외치며 무력으로라도 타국을 민주주의로 만들겠다던 ‘체제 전환’ 구상을 꾀하는 동안 중국는 G2가 됐다. 미국이 아프간전에 2조 달러(약 2333조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탈레반은 건재했고, 불과 11일만에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바이든이 타국에서의 전쟁에서 향후 ‘국익’이 첫번째 조건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다.
  • 9·11 때 그라운드제로 달려간 스티브 부세미 “지금도 PTSD”

    9·11 때 그라운드제로 달려간 스티브 부세미 “지금도 PTSD”

    미국 야후의 검색어 순위 상위에 할리우드 배우 스티브 부세미(64)가 올라와 웬일인가 싶었는데 그가 20년 전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전직 뉴욕시 소방관으로서 그라운드 제로에 달려가 땀을 흘렸으며 그 때 보고 들은 일 때문에 지금도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린다는 얘기였다.  영화 ‘파고’와 ‘저수지의 개들’, 드라마 ‘소프라노스’와 ‘엠파이어 보드워크’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중견 배우인 그는 1980년부터 1984년까지 뉴욕 소방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시사주간 타임에 기고한 에세이를 통해 세계무역센터 잔해에 묻힌 소방관들을 구해내기 위해 달려갔던 경험을 돌아봤다.  그는 그라운드 제로에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에서 쏟아져내린 먼지가 나중에야 독성 화학물질로 여겼지만 당시는 우선 성가신 것에 불과했다고 털어놓았다. “콘크리트가 부서져 날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마스크에 잔뜩 들러붙었다. 마스크가 없으면 빨리 작업할 수 있어 그렇게 했다. 누군가가 ‘그래서 20년 안에 우리를 (서서히)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세미는 “그래, 20년이 걸리지도 않았다”면서 “9·11 날 죽은 숫자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오늘날 독성 노출의 후유증으로 만성 질환을 앓다 죽는다”고 말했다. “물론 발암물질로 가득 차 있었다. 소방관들이 진실을 공유하고 있었더라면 난 그들이 훨씬 더 바람직한 작업 방식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세계무역센터란 최전선에 있었던 일은 “좋은 느낌”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난 그곳에 일주일도 안된 기간 머물렀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진동을 느낄 정도로 사로잡혔다. 일찍이 상담의 진료를 받았는데 당시 일어난 일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누군가와 마주 앉아 느낌을 털어놓는 일만으로도 위안이 됐다”고 고백했다. “스스로의 유약함을 털어놓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특히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에게는 그렇다.”  그의 글을 좀 더 들여다보자. “모두가 절대로 잊지 말자고 얘기한다. 몇몇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놀라운 것은 누가 그 일을 상기시켜야 하는가다. 테러 직후 의회는 현장에 곧바로 달려간 응급요원들을 돕기 위한 희생자 보상 기금을 만들었다. 돈이 바닥나기 시작하자 생존자들이 기금을 영구히 확보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어야 한다고 로비 작업에 나서야 했는데 2019년에야 결실을 거뒀다.”  9·11 희생자 기금에 전직 소방관들을 포함시키는 법안이 그 해 7월에야 상원을 통과한 것을 말한다. 지금도 대부분의 전직 소방관들은 훌쩍이지 않고는 웃지도 못한다.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는 위 법 개정 작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앞장섰는데 20주년 다음날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전직 소방관들을 위로하는 코미디 축제를 연다. 물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다는 증명이 있어야만 참석할 수 있다.
  • 폭우에도 목숨 걸고 배달…허리케인이 보여준 불평등한 현실

    폭우에도 목숨 걸고 배달…허리케인이 보여준 불평등한 현실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뉴욕에서는 폭우로 인해 빗물이 가득 찬 도로에서 힘겹게 음식을 배달하는 남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CBS뉴욕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지던 1일 밤 10시경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조니 밀러(40)는 물건이 담긴 비닐봉지를 움켜쥐고 자전거를 끌며 빗물이 범람한 도로를 힘겹게 헤쳐가는 남성 한 명을 발견하고 카메라에 담았다. 밀러는 그가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원이라고 설명한 뒤 “폭풍우에 흠뻑 젖은 채 음식 배달을 위해 벤츠 앞을 지나치는 그를 보고 그저 우울했다”면서 “사람들은 그저 날씨에 초점을 맞추고(음식 배달을 주문했고), 나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며 사진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밀러는 또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재난이 발생하면 일을 하지 않을 특권이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사회적 불평등을 꼬집었다. 이어 “공개한 영상으로 얻은 수익 1700달러를 영상 속 배달원에게 주고 싶다. 이는 아마도 폭풍우 속에서 음식을 주문한 뉴요커들을 대신한 작은 사죄의 뜻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단지를 만들고 직접 도시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 속 남성을 찾고 있다. 허리케인이 알려준 불평등한 현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배달원은 주문서와 음식을 움켜쥐고 무릎까지 차오른 물속을 걸어가고 있었지만, 역시 홍수 때문에 도로에 갇힌 다른 사람들은 비교적 안전한 차량 안에서 소방관들이 구조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상황을 전한 뉴욕타임스는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도시의 생생한 사례”라고 꼬집었다. 배달노동자를 옹호하는 로스 딜리버리스타 유니도스 측은 “(허리케인 아이다로 홍수가 발생하자)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노동자들에게 ‘귀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배달 플랫폼 업체 일부는 도리어 노동자에게 인센티브를 줬다. ‘밖으로 나가서 일해라’라는 의미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지 배달 플랫폼 업체인 그루브허브 측은 영상이 찍힌 1일, 일부 배달원에게 건당 2달러의 인센티브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음식 배달 전문업체는 배달원이 할당된 주문의 최소 90%를 완료해야 요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썼다. 결과적으로 배달원들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배달을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스는 “음식 배달업체는 주문자가 많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배달원의 안전을 위험에 빠드리고 있다. 특히 여름은 배달 비수기인 만큼, 많은 배달원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 배달에 나선다”고 전했다. 로스 딜리버리스타 유니도스 측도 “사람들은 이런 위험한 날씨에 배달원이 왜 목숨을 거는 것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배달원에게 2달러라는 인센티브는 생명줄과도 같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 시내를 오가는 대형 배달 업체들은 저마다 배달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상황이다. 그러나 영상 속 남성을 고용한 업체라고 ‘자진 신고’한 업체는 아직까지 단 한 곳도 없다. 한편 허리케인 아이다가 집중호우를 뿌려 홍수가 발생한 미 북동부 지역에서는 지난 4일 기준, 사망자가 최소 49명으로 늘어났다. 영상이 촬영된 뉴욕주에서도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루이지애나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7일 뉴저지주 맨빌, 뉴욕 퀸스를 잇달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 시흥하늘휴게소 화재…인명피해 없이 1시간 만에 진화

    시흥하늘휴게소 화재…인명피해 없이 1시간 만에 진화

    5일 오전 11시 5분쯤 경기 시흥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시흥하늘휴게소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시간 10분여 만에 진화됐다. 화재 당시 휴게소에는 다수의 방문객이 있었으나 모두 대피했고,1명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휴게소 내 일부 점포와 건물 외장재 등이 불에 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방호·방화복에 뻘뻘… 하루 10차례 ‘출동-복귀-소독-출동’ 헉헉

    방호·방화복에 뻘뻘… 하루 10차례 ‘출동-복귀-소독-출동’ 헉헉

    “구급 출동! 마포 6-75(구급 차량명) 출동!” 지난 8월 11일 오후 5시 32분 서울 마포소방서. 출동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자 구급대원들이 차고로 뛰쳐나왔다. 17년 차 구급대원 정현덕(40) 소방위는 분주한 손놀림으로 덧신과 전신보호복, 고글, 글러브, KF94 마스크로 구성된 레벨D 방호복을 입었다. 레벨D는 비말 등 입자 대응용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 4단계 중 1단계 수준의 방호복이다. “60대 코로나19 남성 환자입니다. 격리 병동에 있다가 산소포화도가 낮아졌어요. 가능한 한 빨리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정 소방위가 다급하게 방호복을 착용하고 구급차에 탑승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3분이 채 되지 않았다. 전날 말복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이날 기온은 섭씨 33도였다. 기자는 이날 서울소방재난본부와 마포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코로나19 환자 이송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취재 전 과정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제시한 방역 지침이 준수됐다.구급차는 13분 만인 오후 5시 48분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에 도착했다. 이날 60대 환자의 경우 이송할 병원이 사전 지정된 상태여서 여느 때보다 수월했다. 확진자와 중증 환자가 폭증할 때면 여유 병실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구급대원들이 일일이 전화를 돌려 격리병실 자리가 남아 있는 병원을 직접 수소문한다. 손 전화를 대체할 별도의 시스템이 없어서다. ‘병실 찾기’ 시간이 지연될수록 방호복 속 소방관들의 피로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폭염 속 이른바 “쪄지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정 소방위는 “많게는 수십 곳씩 전화를 돌려도 1시간씩 이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남는 병실이 없으면 경기권까지 간다”고 말했다. 구급차 내부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비닐로 둘러쳐져 있다. 서울적십자병원에서 60대 환자를 싣고 이동식 산소통을 연결하니 오후 6시다. 구급차는 다시 31분을 달려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했다. 가득 채웠던 1분당 10ℓ짜리 산소통이 거의 바닥났을 즈음이었다.저녁 7시 소방서로 복귀한 정 소방위가 소독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또 다른 출동 벨이 울렸다.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출근한 그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지난 8월 11일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222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날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관내 소방서 24곳의 코로나19 구급 출동은 총 178건이었다. 소방서 한 곳당 평균 7~8건. 환자 이송과 복귀 후 차량 소독까지 평균 2시간 30분가량 걸리는 걸 감안하면 종일 출동-복귀-소독-출동이 이어진 셈이다. 마포소방서도 차고에 대기 중인 구급차량이 단 한 대도 없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12일(오후 6시 집계 기준)까지 한 달간 서울 관내 코로나19 관련 구급출동 건수는 6482건에 달했다. 레벨D 방호복은 폭염을 온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기자가 직접 입어 보니 착용하자마자 곧바로 숨이 막혀 왔다. 얇은 라텍스 속장갑은 땀에 젖어 잘 찢어졌다. 6년 차 구급대원 송용민(36) 소방교는 “매일 최대 열 차례까지 출동할 때마다 새로운 방호복을 갈아입는 것도 체력을 고갈시킨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때 착용하는 방화복과 장비는 무게부터 다르다. 산소통과 마스크, 특수 안전화 등 기본 장비만 장착해도 무게가 20㎏에 육박했다. 착용 전에 쟀을 때 36.4도였던 체온은 방화복을 입은 지 5분 만에 37.7도로 치솟았다. 입고 있던 옷은 금세 땀으로 흠뻑 젖었다. 화재진압 대원인 이동원(41) 소방교는 “출동이 없는 날에도 매일 방화복을 입고 90분씩 호스를 든 채 5층 계단을 오르며 실전처럼 화재진압 훈련을 한다”며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소방관들은 올여름 코로나19와 폭염의 이중고로 지난한 사투를 벌였다. 구조대원 정호길(31) 소방교는 “마스크도 써야 하고 감염 우려 때문에 코로나19 출동 과정이 더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민들이 ‘고맙다’고 전해 주시는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 다시 암이 찾아왔지만 … 동료들 곁을 지킬 겁니다

    다시 암이 찾아왔지만 … 동료들 곁을 지킬 겁니다

    “지금 입고 있는 주황색 기동복을 벗기 전에는 화재 현장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최지일(51·가명) 소방관은 지난해 10월 혈액암이 두 번째 재발됐다. 2002년 혈액암 투병을 끝내고 화재진압 대원으로 복귀했던 그는 다시 병마와 싸우고 있다. 그는 첫 번째 암 발병 후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암 가족력도 전혀 없다. 그렇기에 화재 현장에서 노출된 유해물질을 의심한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화재 현장의 유해물질 노출로 인해 소방관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인식조차 없었다. 그는 공상 신청도 하지 못했다. 최 소방관이 한 차례 암을 이기고 현장에 돌아온 건 동료들 덕분이었다. 1997년 입직해 5년 만에 발병한 신출내기 소방관으로, 암 보험조차 갖추지 못한 그에게 얼굴도 모르는 전국의 소방관들이 성금을 모아 기부했다. 그 성금으로 하루 수백만원의 무균실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 최 소방관은 “평생 소방관으로 살았기에 조금이나마 동료들에게 진 빚을 갚으려면 화재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김주철(49) 소방관 역시 희귀병을 이기고 다시 화재 현장으로 돌아온 소방관이다. 그가 앓았던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인 POEMS증후군은 신체 기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대표적으로는 팔과 다리 신경이 약화돼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렵다. 김 소방관은 2007년 경북 봉화군 농협 농약창고 화재 등 수백건의 화재 현장에서 유독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 1월 희귀질환 공상을 받은 ‘1호 소방관’이다. 아직도 말초신경 마비 증상과 뇌경색 증상이 회복되지 않았지만 김 소방관은 진통제와 혈전 용해제를 투약하며 현장에서 뛴다. 그는 “국가의 공상 인정은 국민을 위해 일했다고 국가에서 인정해 준 또 다른 의미의 훈장”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소방관이 될 것”이라며 “공상 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아픈 소방관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 우리는 슈퍼맨도, 영웅도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우리는 슈퍼맨도, 영웅도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누가 소방관을 구할 수 있을까. 재난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이 구조받지 못하는 현실은 역설적이다. 거센 불길에, 화마가 일으킨 유독물질에 스러지거나 참혹한 사고 트라우마가 일으킨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소방관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구조받지 못한 사람들-2021 소방관 생존 리포트’를 통해 시리즈 보도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취재진에 보내 온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간추려 전한다. “다들 힘든데 불평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침묵해 온 소방관들이 용기를 내 전해 온 목소리에는 영웅 대접보다는 안전한 근무 환경에 대한 간절한 희망이 담겨 있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우리는 슈퍼맨도, 영웅도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우리는 슈퍼맨도, 영웅도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누가 소방관을 구할 수 있을까. 재난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이 구조받지 못하는 현실은 역설적이다. 거센 불길에, 화마가 일으킨 유독물질에 스러지거나 참혹한 사고 트라우마가 일으킨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소방관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구조받지 못한 사람들-2021 소방관 생존 리포트’를 통해 시리즈 보도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취재진에 보내 온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간추려 전한다. “다들 힘든데 불평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침묵해 온 소방관들이 용기를 내 전해 온 목소리에는 영웅 대접보다는 안전한 근무 환경에 대한 간절한 희망이 담겨 있었다.
  • ‘소방관 생존 리포트’ 큰 울림… 대선후보 기획 정책 소개 부족 아쉬워

    ‘소방관 생존 리포트’ 큰 울림… 대선후보 기획 정책 소개 부족 아쉬워

    소방관 탐사보도 관점·구성·편집 돋보여언론중재법 쟁점 표로 만들어 쉬운 이해독자 입장에서 구체적 대안 제시했어야 ‘방역-새판을 짜라’ 뒤로 갈수록 내용 빈약4회 걸쳐 ‘가계빚’ 구체적 처방 높은 평가서울신문은 31일 제142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8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김재희(변호사 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2021 부채보고서, 구조받지 못한 사람들: 2021 소방관 생존 리포트 등 서울신문만의 기획 기사가 돋보였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중요 내용을 다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무관중 올림픽 다룬 글로벌 인사이트 시의적절 김숙현 8월 3일자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최초로 무관중 올림픽을 치른 일본 스가 총리에게 향후 미칠 영향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고 전달한 글로벌 인사이트, 8월 17일자 긴장 국면으로 가는 양안 관계에 대해 중국과 대만의 군사력 비교와 관계 변천사 등을 다룬 글로벌 인사이트는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와 지식을 제공한 기사였다. 8월 4일자 오피니언면 기미야 다다시 교수의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에 거는 기대’는 광복절을 앞두고 한일 관계 전문가로서 현실감 있고 균형 있는 제안을 제시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하지만 8월 23일자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후 후폭풍에 대한 기사는 내용이 산만하게 실려 아쉬웠다. 아프간의 현재 상황과 국외 반응, 난민 문제 등으로 섹터를 분류해 게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공정, 품격 있는 대선’ 건강한 투표 고찰 기회 김정은 여당 대선 후보들 간 네거티브 전략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데, ‘검증과 역풍 뚫고 누가 민심을 사로잡을까’, ‘공정하고 품격 있는 대선 만들기? 유권자가 답이다’, ‘네거티브 캠페인의 역사’ 등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공정하고 품격 있는…’ 기사는 시민들의 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를 통한 정보 해독력)를 높이고 건강한 투표에 대해 고찰할 수 있게 했다. 이 기사는 유권자에게만 해당하는 기사가 아니라 대선 후보자들에게도 적용되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부적절한 젠더 인식, 여성 유권자 떠나간다’ 사설에서 정당은 국민의 의견을 대표하는 집단인 만큼 논지를 ‘유권자의 표심’을 위해 젠더 인식을 높이라고 주문할 것이 아니라 정당의 의무와 역할과 인권적인 시각을 강조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여당이 강행하는 개정안의 독소 조항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무엇이 문제인지 드러냈다. 특히 독소 조항의 내용과 법안의 쟁점을 도표로 만들어 독자가 이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독자의 입장에서 법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어떤 대안이 나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제언해 줄 필요가 있었다. ●아프간 사태, 현지 여성의 관점 빠져 아쉬워 김재희 코로나19 방역, 아프가니스탄 사태, 언론중재법 개정, 대선 관련 이슈가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고, 관련 기사의 중요 보도가 빠짐없이 잘 다뤄졌다. ‘2021 소방관 생존 리포트’, ‘방역-새판을 짜라’ 등의 시리즈는 탐사보도 및 편집 구성, 헤드라인에서 탁월한 보도였다. 2021 소방관 생존 리포트는 보도 관점과 구성, 편집 측면에서 가장 탁월했던 탐사보도였다. 특히 소방관들이 구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료를 잃고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부분을 심도 있게 다뤘다. 소방관 스트레스 장애를 미시적·거시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독자들의 머리와 가슴에 잘 와닿게 작성했다. 나아가 장기간에 걸쳐 보도하는 과정에서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을 다양한 그래픽과 사진, 표, 색감 등으로 돋보이게 했다. 멘트까지 붉은색으로 처리한 것은 새로운 시도였다. ‘방역-새판을 짜라’는 변이로 인한 새로운 코로나19 국면과 방어 체계에 대한 내용을 심도 있게 잘 다뤘다. 다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앞부분에 제기했던 방역의 새판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거나 내용을 잘 받쳐 주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이와 같은 의문점은 국내외 의료 및 방역 전문가, 방역 사례, 통계 등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의문이 해소되기를 기대했을 것인데 의료 전문가들의 객관적 의견 부분이 부족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한 내용을 여러 차례 다뤘지만 아프간 여성들의 관점이 빠져 있어 기사들이 가슴으로 와닿지 않았다. 8월 18일자 ‘수색 폭행 히잡 강요… 공포가 시작됐다’, 19일자 ‘탈레반 변화한다더니 부르카 착용 안 한 여성 총 맞아 숨져’ 등 다수의 아프간 여성들에 대한 인권 침해 기사를 다루었음에도 전체적인 구성이나 편집 방향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않았다. ●‘수술실 CCTV’ 대립 구도 확연히 보여줘 눈길 박경미 각 당의 대선 후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후보에 관한 기획 기사는 반드시 필요하며 8월의 기획 보도로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구성, 후보 개인사와 관심 사항 등으로 잘 꾸며져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공약 등의 부분이 적어 아쉽다. 예를 들어 2일자의 이재명 후보에 관한 기사는 ‘공정성장’을 압축적으로 요약됐다. 불공정과 양극화 해법으로 공정성장을 제시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는 기사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러나 하나의 정책에만 집중된 이 후보 기사는 이 후보 사진 사이즈보다 적었다. 다른 정책과 쟁점에 대한 소개는 별로 없이 캠프에 참여한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정책이 더 우선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19일자는 언론중재법을 비롯해 동성혼, 온실가스 등 국회에서 다룬 법률안과 이를 둘러싼 여야 사이의 대립 지점 등을 잘 보여 줬다. 돋보이는 기사는 수술실 CCTV 문제를 다룬 24일자 1면과 2면이었다. CCTV 도입과 반대 의견의 쟁점과 대립을 확연히 보여 줘 도입을 위해 고민해야 할 지점이 무엇인지 잘 제시한 구성이었다.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단어가 많아 기사에서도 외래어 자체로 기사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꼭 써야만 하는 외래어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4일자 ‘타기팅, 모두까기, 퍼포먼스… 정치권 젠더 이슈 이끄는 전사들’ 기사에서 타기팅은 외래어다. 해당 인물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바꿔 쓰기 어려워 보이지만 제목에 써야 할 만큼 중요한 단어였는지는 의문이다. ●통계자료에 대한 꾸준한 전문 분석·정책 제시를 이동규 8월에는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가계빚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코스닥 상장 608곳을 전수 분석하고 단기 융자 지원을 통한 부채의 연착륙, 코로나19 위기를 넘긴 이후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 부실기업 퇴출 등 구체적인 처방을 제시했다. 4회에 걸친 기획을 통해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인 부채 관리 이슈를 가계, 기업, 국가 등 경제주체별로 분석하고 처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20일자에 통계청의 올해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를 큰 비중으로 다뤘다. 주무 부처 장관이 시장 소득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한 반면에 서울신문은 이전소득을 포함한 가계총소득은 지난해 2분기 지급했던 전 국민 재난지원금 효과가 빠져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고, 이에 따라 소득분배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커져서 소득격차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이를 토대로 ‘심화하는 K양극화, 취약계층 보호 대책 서둘러야’라는 제목의 사설로 자영업자 자금 지원 등 구체적인 정책 제언을 한 점이 좋았다. 앞으로도 통계 자료에 대한 시사점이나 의미 등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정책 제시가 이뤄졌으면 한다. 통계 지표는 실물경제 및 경기 동향, 경제상황 진단 및 대응, 정부 정책 설정의 방향키 역할을 하는 유용한 자료다.
  • [여기는 중국] 우한 상업지구 건물서 유해가스 다량 유출…주민들 대피 소동

    [여기는 중국] 우한 상업지구 건물서 유해가스 다량 유출…주민들 대피 소동

    중국 우한시의 상업지구 건물에서 유독성 화학 물질이 유출돼 건물 내부 근로자들과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전 5시 33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상업특구 중심가 8층 사무실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폭발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펑파이신원은 보도했다. 이날 외부 유출된 유독 가스의 양은 약 40배럴 상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이날 오전 5시경 고층 건물 밖으로 흰색 유해 가스가 다량 발생해 건물 주변 하늘을 뒤덮으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 측은 외부로 유출된 흰색 유해 가스를 냉각하기 위해 2대의 대형 소방차량을 동원, 냉각수를 이용해 유해가스 냉각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는 비상 방송이 나오는 등 건물 입주자들은 건물 밖 공터와 운동장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하지만 외부로 대피한 인근 주민들과 건물 입주자들은 대피 후에도 순식간에 공중으로 번진 흰색 유해 가스 탓에 마스크와 옷섬으로 입과 코를 막고 이동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택배 배송 중이었던 목격자 샤오끄어 씨는 “오전 9시경에 건물 앞에 대형 소방차 2대가 주차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미 해당 건물 입주자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었다. 출동한 소방관들과 공안 직원들은 모두 방역용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고, 매캐한 냄새가 인근에 퍼져 있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유해가스 폭발과 외부 누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의약품 및 농약자재 관련 제조 업체인 우한 소재의 모 유한공사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가 불법 저장했던 유해 가스가 사고 당시 고온, 팽창하면서 밀봉했던 용기 밖으로 누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 측은 이 유해가스가 농약 제조를 위한 화학 물질로 휘발성 있는 물질인 탓에 고온 팽창 후 폭발한 것으로 짐작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유출된 유독 가스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삼키거나 피부와 접촉하면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부와 눈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유해 화학물질이 상업용 건물에 불법 보관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업체는 지난 2018년 3월 사고가 있었던 이 건물 8층 807호실을 상업용 사무실로 임대, 최근까지 농약자재 및 유해 화학물질 일부를 불법 저장해왔던 것을 알려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한시 비상관리국에 사고 경위와 화학물질 불법 저장 과정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이 일대에 소방 인력을 파견, 누출된 유해가스는 사고 당일 오후 15시를 기점으로 특수 소방차량에 의해 수습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 트라우마 치료했는데… “정신과 다닌 소방관” 손가락질당했다

    트라우마 치료했는데… “정신과 다닌 소방관” 손가락질당했다

    33.8% “트라우마 관리 제대로 안 돼”50.1% “소방관=강하다는 인식 부담”10명 중 7명 “공상 인정받기 어렵다”현직 소방관 10명 중 4명은 소방관 직무의 트라우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정신과 진료 사실이 알려진 후 인사 불이익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응답한 사례도 있었다. 화재 진압과 구조·구급 등 공무 수행 중 부상과 발병에도 공무상 재해 인정을 받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답한 소방관이 10명 중 7명에 달했다.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가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관리 프로그램 다양성·지속성 없어” 이는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현직 소방관 1117명의 응답 결과다. 먼저 ‘제도적으로 소방관의 스트레스, 트라우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3.8%(377명)가 ‘아니요’라고 답했다. 이 중 48.8%(184명)는 ‘지원 프로그램의 다양성 및 지속성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정신질환에 대한 조직 내 부정적 시선’이라고 답한 이도 377명 중 34.5%(130명)로 집계됐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꼽은 사람은 7.2%(27명)였다. 소방관의 스트레스·트라우마 관리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한 소방관은 44.9%(501명)에 달했다. 21.4%(239명)만 잘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트라우마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는 응답자 60명 중 10명(16.7%)은 진료 사실이 조직 내 알려진 후 부당한 대우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나약한 사람이라는 낙인’(7명), ‘인사상 불이익’(5명). ‘의견 무시’(4명) 등이었다. 현재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치료받고 있는 구급대원 A씨는 “정신과 치료 사실을 오픈한 후 조직 내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에 ‘정신과 다니는 소방관’으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씁쓸해했다. 전체 응답자의 50.1%(560명)는 ‘소방관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강하다’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조금 또는 매우 부담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업무상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큰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항목에는 95.4%(1066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본인의 경험 또는 동료 사례를 봤을 때 공상 인증을 받기 어렵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68.0%인 760명이 ‘그렇다’고 응답해 현행 공상 승인 절차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질병 치료·생계 위한 금전적 지원 부족” ‘공상 인정을 받은 뒤 정부와 소방청 지원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에는 ‘아니요’로 답한 응답자가 15.6%(174명)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금전적 지원이 질병 치료나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부족하다’라는 답변이 88.0%(241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무상 사고나 민원 처리 과정에서 전체 응답자의 48.4%는 ‘개인에게 책임을 지운다’고 답했다. 10년 이상 구급대원 경력자인 B씨는 “특히 민원이 많은 구급대원들의 경우 무조건 (민원인에게) 사과하라는 식으로 사태를 쉽게 수습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전체 응답자의 58.8%(656명)는 소방 공무원의 조직 문화가 폐쇄적이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부당한 지시가 있더라도 인사상 불이익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답한 이도 36.3%로 나타났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난해 4월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의료 지원이나 질병 관리 등에서 눈에 띄는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개인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와 소방청 체계 속에서 관리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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