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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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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내년 기회” “공시 몰릴라”… 들썩들썩 노량진

    “올해·내년 기회” “공시 몰릴라”… 들썩들썩 노량진

    “하반기 경찰 채용 인원이 2배 정도 늘어난다니 이번에야말로 꼭 합격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경찰공무원 준비생 이모(27)씨 “6개월 정도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는데 공무원 증원은 반갑지만 공무원시험 열풍이 태풍으로 변해 경쟁자만 늘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일반행정직 공무원 준비생 최모(25)씨2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은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증원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은 고등학생까지 공무원시험에 나서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채용 인원보다 경쟁자가 더 많아질까 우려했다. 오전 7시쯤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출구 인근에서 만난 서모(27)씨는 “수험 생활을 3년째 하다 보니 확정되지 않은 선발 인원 증원보다 당장 다음달에 있는 지방직 9급 시험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며 “정확한 추가 선발 인원이나 시기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수험생들 사이에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 내에 늘리기로 한 공공부문 일자리는 1만 2000개 정도지만 구체적인 선발 시기와 채용 인원이 나온 것은 경찰공무원이 유일하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하반기 채용 인원을 기존의 1617명에서 3117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소방직 1500명, 사회복지직 1500명, 군무원(부사관) 1500명, 일반행정직 3000명, 교육직 3000명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4년째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성모(27)씨는 “하반기에 예정 인원의 2배를 뽑는 만큼 ‘합격의 기회’라는 인식이 많다”며 “시험을 보는 9월 2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오모(24)씨는 “명확한 인원이나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선발 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학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한 경찰공무원 학원 관계자는 “상담이 지난달에 비해 10~20% 정도 늘었다”며 “특히 합격권에 있는 학생들은 이번 추가 선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반행정직 수험생들은 우선 다음달 17일과 24일에 치러지는 지방직 9급과 서울시 7·9급 필기시험에 집중하고 있다. 황모(27)씨는 “가장 많은 사람이 준비하는 일반행정직은 별다른 기대감 없이 차분한 편”이라며 “시험이 코앞인데 결정되지 않은 뉴스를 보면서 희망에 부풀어 있을 시간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무분별한 공무원시험 준비생 증가로 인한 경쟁률 심화와 채용 인원 증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초부터 시험을 준비한 박모(23)씨는 “장기전으로 내다보고 준비하는데 올해와 내년에 많이 뽑고, 이후 채용 인원이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모(23)씨는 “수험생 입장에서 공무원 증원을 환영하지만 정부의 비대화가 국가 발전에 유리한지는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에 대해 공무원시험 학원 관계자는 “일반행정직의 경우 아직 수강신청이나 문의전화가 크게 늘지 않았다”며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공무원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이미 대부분 시험 준비에 뛰어들어 채용을 늘린다고 공시생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창원지검, 마약 흡연·밀수입한 공무원·가정주부 등 12명 적발 9명 구속

    창원지검은 25일 대마를 피우고 보관하거나 필로폰을 투약한 등의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소방공무원과 공기업 직원, 대학생, 베트남인 등 12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야생 대마를 채취해 여러 차례 피우고 대마 669g을 보관한 혐의로 경남도 소방공무원 김모(51)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대마를 받아 피우고 보관한 혐의로 공단 직원 김모(50·구속)씨와 공사 직원 박모(49·불구속)씨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공무원 김씨와 공공기관 직원 등 3명은 중·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평일에 함께 휴가를 내거나 주말에 모여 대마를 몰래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향정신성 의약품인 엑스터시 60~136정을 외국에서 몰래 들여오고 일부를 투약한 혐의로 40대 가정주부 2명과 호주 교민(41·여), 대학생(27), 클럽 DJ(29)등 5명을 적발해 4명을 구속기소하고 잠적한 가정주부 1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국제등기우편을 이용해 베트남에서 합성대마 17g을 한국으로 몰래 들여온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 남녀 2명과 합성대마를 판매한 중고자동차 매매상(25) 등 3명도 구속기소했다. 집행유예기간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행방을 감춘 폭력조직 출신 운동단체 대표(63)는 지명수배했다. 창원지검은 마약류 침투를 막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마약사범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다양한 종류의 마약류가 공무원과 가정주부, 대학생,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확산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소방공무원 응시자 체력시험

    소방공무원 응시자 체력시험

    2017년도 부산시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응시자가 16일 부산 강서구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체력시험에서 제자리멀리뛰기를 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 [부고]

    ●김영주(IBK기업은행 여신기획부장)씨 모친상 김형석(굿닥터튼튼병원 원장)형균(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조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410-6920 ●정병인(전 서울시의원)씨 별세 우철(서울테크노파크 단지운영팀장)씨 부친상 박지혜(융합기술원 팀장)씨 시부상 13일 서울 하계동 을지병원, 발인 17일 오전 3시 30분 (02)970-8444 ●이장식(경북도 대변인)씨 부친상 14일 의성 공생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54)834-9906 ●양호열(미래창조과학부 대변인실 사무관)씨 부친상 채규훈(전 소방공무원)씨 장인상 양시원(광양기업 근무)윤영(고려대 근무)민영(미래창조과학부 사무관)씨 조부상 14일 전남 순천 정원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7시 30분 (061)754-4444, 070-4858-0471 ●윤대복(전 연합뉴스 경남취재본부장)씨 장인상 13일 춘천 호반병원, 발인 15일 낮 12시 (033)252-0046 ●이정치(일동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겸 한국광고주협회 회장)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410-3151
  • 안철수, 강릉 산불 피해현장 방문 위해 일정 전면 수정

    안철수, 강릉 산불 피해현장 방문 위해 일정 전면 수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7일 예정된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강원도 강릉 산불 현장을 방문한다.이날 국민의당 측은 “안 후보가 오늘 아침 강릉 산불 상황을 보고받은 뒤 오전 8시 30분 곧바로 강릉으로 출발했다”며 “현재 화재진압 중이라 브리핑을 받는 일정은 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상황을 엄밀히 파악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주변 지역을 걸어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 뚜벅이 유세를 할 예정이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녹색 행진’을 구호로 명동, 건대입구, 잠실야구장, 석촌호수, 강남역, 신도림역, 홍대입구 등 지하철 주요 역 주변의 거점 지역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일정이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엇보다도 주민은 물론 소방공무원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최선”이라며 “2005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을 기억한다. 이후 통합적 위기관리는 오히려 뒷걸음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제 국가 지도자들이 사고 발생 후 얼굴만 내미는 생색내기식 위기 수습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며 “안철수 정부는 위기관리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오후 서울로 복귀하는 대로 서울지하철 2호선 주요 역 주변에서 ‘걸어서 국민 속으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일 근로자의 날, 서울 공무원 80% 쉰다

    서울시와 서울 25개 자치구 공무원들이 ‘근로자의 날’인 다음달 1일 특별휴가를 받는다. 근로자의 날에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대다수 공무원이 단체로 쉬는 건 처음이다. 서울시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노동자로서의 권리 보장을 위해 근로자의 날 특별휴가를 실시하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는 전날 25개 자치구에도 ‘근로자의 날 특별휴가 권장’ 공문을 내려 보내, 25개 구청도 최대 80%까지 휴무를 한다. 서울시는 서울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 제24조(특별휴가)와 서울시 휴가 등 업무지침을 근거로 실·국별로 특별휴가 계획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도록 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최대 5일 이내의 특별휴가를 부여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은 법정 공휴일에만 쉴 수 있어 법정 공휴일이 아닌 근로자의 날은 근무했는데, 이번엔 기관장 재량 특별휴가를 줬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소방공무원을 포함해 서울시 본청·사업소 소속 공무원 1만 8000여명이다. 시는 전체 직원의 80% 이상에 특별휴가를 가도록 하고, 선거 관련 업무나 병원, 민원, 공원 등 대민업무 담당 부서는 시민이 불편하지 않는 수준에서 적정 인원만 근무하도록 했다. 또한 1일 근무자는 2일, 4일, 8일 중 하루를 택해 특별휴가를 쓸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동자로서 공무원도 노동절에 쉴 수 있어야 한다. 공무원의 노동절 휴무는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교황빵 키스링’ 헤이리마을서 마주하다

    ‘교황빵 키스링’ 헤이리마을서 마주하다

    ‘교황빵’ 키스링으로 전국적 명성을 날리고 있는 ㈜글로벌신우(브랜드명 파주프로방스베이커리)가 28일 창사 5주년을 맞았다.내달 파주프로방스마을에서 헤이리마을로 확장 이전하는 이 회사 김신학(45) 대표는 빵을 좋아하는 단순한 마음에 ‘동네빵집’으로 출발했으나 5년 만에 자체 개발한 오븐과 함께 전국 1200여 카페에 원재료(생지)를 공급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키스링은 코스트코, 첼시프리미엄아울렛 등 국내 유명 대형마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한때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하루 14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백화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코스트코를 통해 대만에도 수출한 김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말 미국 농무부(USDA)와 식약처(FDA)에서 빵 재료의 성분 검사를 마치고 최종 승인까지 받았다. 지난해 북경 박람회에 출품해 완판하기도 했으나 원천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중국 시장 진출은 미루고 있다. 김 대표는 본래 소방관이었다. 전남 완도 출생으로 바닷가 농가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소방공무원이 됐다. 전남 나주소방서와 서울 종로소방서에서 근무하며 119자동녹음장치(화재 신고 전화를 받으면 통화내용이 자동 녹음) 등 각종 아이디어 기기를 개발해 ‘괴짜’로 더 소문났었다. 그가 빵을 만들게 된 것은 2011년 파주프로방스마을 설립자인 하명근 전 대표를 만나면서다. 당시 하 대표는 김 대표가 워낙 빵을 좋아하자 “직접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더 멋진 인생을 살고 싶었던 그는 소방관 생활을 접고, 2012년 4월 말에 빵집을 오픈했다. 그는 빵을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문화로 생각했다. 비빔밥처럼 한국적이지만 건강에 좋고 세계인들이 좋아할 대표 빵을 찾던 그의 눈에 마늘이 들어왔다. 한국적인 재료인 데다 건강에 좋고 구운 마늘은 외국인들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서산 6쪽마늘을 선택했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서산시와 MOU를 맺었다. 마늘빵을 대표 상품으로 결정한 지 얼마 후 김 대표는 ‘왜 마늘빵은 바게트로 만들고 표면에 마늘 버터를 발라서 구워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발상의 전환’이 시작된 것. 마늘 버터를 빵 속에 넣어 보기로 했다. 속은 부드럽고 버터와 마늘 향이 배어나면서 겉은 바싹한 빵을 떠올린 것이다. 결국 크루아상 반죽에 100% 천연버터, 서산 6쪽마늘 등을 넣어 도넛 모양으로 만든 키스링이 탄생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사업 초기부터 줄곧 매장 앞에서 시식행사를 열었다.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어림잡아 100만명 이상 시식을 했고 비용 지출도 컸다. 수많은 시식행사를 하면서 고객들이 들려준 조언을 레시피에 반영을 거듭하며 지금의 키스링 마늘빵으로 발전시켰다. 빵 맛을 본 고객들이 올린 글과 사진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확산됐다. 어떤 광고보다 입소문 마케팅 효과는 더 컸고 빨랐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서산 해미 방문은 키스링을 해외까지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서산 6쪽마늘 사용이 계기가 돼 교황 성하의 식탁에 키스링이 올려지면서 ‘교황빵’이란 별칭이 생긴 것이다. 김 대표는 “한 제과업체와 교황빵을 둘러싼 특허논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키스링’의 가치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순직 공무원 유족연금 대폭 오른다

    정부, 공무원 재해보상법 의결 세월호 기간제 교사 특별법 검토 순직한 공무원의 유족연금이 인상돼 민간 산재 보상 수준으로 현실화된다. 인사혁신처는 25일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안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숨진 기간제 여교사의 순직 인정은 포함되지 않았다.<서울신문 3월 20일자 29·31면> 인사처는 공무원연금법에서 공무원 재해보상제도를 분리해 별도의 공무원 재해보상법을 만들었다. 재해보상법에 따르면 그동안 13개에 제한적으로 적용된 위험직무순직 인정 요건이 확대됐다. 경찰의 경우 그동안 범인을 체포하거나 경비, 경호, 대간첩·대테러 작전 수행, 교통 단속 등이 원인이 된 사망만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됐는데 이번에 긴급신고 처리를 위한 현장 출동과 범죄 예방 등을 위한 순찰 활동, 해양오염 확산 방지 활동도 위험직무순직 요건에 포함됐다. 소방공무원은 말벌 퇴치와 같은 위험 제거를 위한 생활 안전 활동에 따른 사망도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민간 산재 보상 대비 53~75%에 그쳤던 순직유족급여도 민간 산재 보상의 92% 수준으로 현실화된다. 재직 기간에 따라 유족급여가 나와 재직 기간이 짧을 경우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치는 연금으로 남은 가족이 살아가야 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족 1인당 5%씩 최대 20%까지 급여를 가산하는 유족가산제가 도입된다. 위험직무순직은 ‘기준소득월액의 43%+유족가산’, 일반 순직은 ‘기준소득월액의 38%+유족가산’이다. 이와 함께 2~3단계에 걸쳐 이뤄지는 위험직무순직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심사 기관을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인사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로 격상시켰다. 이에 따라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헬기가 추락해 사망한 경찰공무원 A(29)씨의 경우 1년 1개월밖에 근무하지 않아 어머니가 받는 유족연금이 100만원이었지만 유족가산제 도입으로 134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세월호 기간제 교원의 순직 인정은 차기 정부와 국회가 할 일이 됐다. 현재 국회에 ‘4·16 세월호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과 순직 인정 촉구 결의안 등이 제기된 상태다. 인사처 관계자는 “순직을 30만명으로 추산되는 비공무원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산재보험이나 연금 등 다른 사회보장체계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는 만큼 국회의 특별법 논의를 통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서 공무원이 5년 이상 결혼 상태를 유지하면 생기는 분할연금 수급권도 선청구제가 도입된다. 연금을 받는 65세가 되기 전 이혼할 때 미리 분할연금을 청구할 수 있고, 일시금을 선택할 때도 분할로 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 강남학원건물 붕괴 매몰자 구조 소방대원 격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 강남학원건물 붕괴 매몰자 구조 소방대원 격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는 24일 제273회 도시안전건설위 제3차 회의에서, 지난 22일 ‘강남구 학원건물 철거공사장 붕괴사고’가 발생해 2차 붕괴위험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매몰자 구조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혼신의 노력을 다한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4월 22일 오전 10쯤 강남구 역삼동 학원건물 철거현장 지상 1층에서 굴삭기 작업 중 바닥이 붕괴되어 굴삭기 1대와 작업인부 2명이 추락해 매몰된 사고가 발생하여 총 188명의 구조인력과 43대의 구조장비가 동원됐으며, 2차 붕괴사고의 위험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서울소방재난본부 대원들은 매몰자 구조를 위해 신속한 대응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해 매몰된 인부 2명을 무사히 구출해냈다.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주찬식 위원장은 매몰된 인부 2명이 무사히 구조되어 너무나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2차 붕괴사고 발생의 위험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인명구조를 최우선시하는 소방대원들의 헌신적인 구조 활동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1천만 서울시민을 대변하여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에 권순경 소방재난본부장은 구조 활동에서 항상 행운이 따라주는 것은 아니라면서 만일 소방대원들이 2차 붕괴나 폭발 등의 위험성을 안고 목숨을 건 구조 활동에도 불구하고 불행히 요구조자의 생명을 구해내지 못할 때는 소방대원이 겪게 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주변의 격려와 관심이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이날 도시안전건설위원들은 붕괴현장과 같이 2차 피해의 발생이 우려되는 현장에 소방대원들을 투입할 때는 구조 활동을 벌이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장흥순의원 “퇴직 소방공무원, 공공기관 안전강사로 활용”

    서울시의회 장흥순의원 “퇴직 소방공무원, 공공기관 안전강사로 활용”

    소방공무원을 퇴직 후 공공기관의 소방훈련 및 교육의 강사로 활용해 보다 전문적인 훈련 및 교육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는 서울시의회 장흥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공공기관의 소방훈련 및 교육에 관한 조례」 개정조례안이 24일 제237회 임시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소방안전관리에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퇴직소방공무원이 현장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소방 훈련 및 교육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생생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소방공무원에게도 퇴직 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 될 것이다. 장 의원은 “퇴직공무원이 현장에서 보고 경험한 것을 교육을 통해 전달하면 사람들의 기억에 효과적 남고 훈련 및 교육성과도 높게 나타날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서울시민 안전에 기여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이 발의한 「서울시 공공기관의 소방훈련 및 교육에 관한 조례」 개정안은 오는 4월 28일에 열릴 제273회 본회의에서 통과할 경우 공포 즉시 시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문시장 찾은 안철수 “안보 대통령”…대전에선 “안희정 정신 실현”(종합)

    서문시장 찾은 안철수 “안보 대통령”…대전에선 “안희정 정신 실현”(종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대구 서문시장과 충청권을 찾아 유세전을 펼쳤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 정치의 1번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을 찾아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올해만 세 번 째로 서문시장을 방문한 안 후보는 200명에 가까운 인파에 휩싸인 채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이는 전날 광주 양동시장을 능가하는 열기로, 안 후보는 몰려든 인파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힘겨울 정도였다. 지지자들이 “안철수 화이팅”, “팬입니다 화이팅” 등을 외치자, 연두색 점퍼를 입은 안 후보도 오른손을 들고 굵은 목소리로 “화이팅하겠습니다”고 화답했다. 안 후보가 서문시장을 벗어났는데도 시민들이 계속 따라오며 악수를 청하고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안 후보가 차량에 탑승해 시장을 떠나는 데도 지지자들은 “V3 만세”, “안철수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이어 안 후보는 대구백화점 앞으로 이동해 유세하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 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했던 문 후보가 이제와서 통합을 말한다. 하지만 통합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다.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거를 이기고 나서 다시 계파 패권으로 돌아가는 것은 통합이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안보대통령이 되겠다. 북한이 저를 두고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정권이 저를 두려워하고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 튼튼한 자강안보를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대구 시민과 경북 도민이 밀어주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대구가 미래와 통합, 안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세에는 최근 부산·울산·경남을 훑은 손학규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함께했다. 손 위원장은 “홍준표를 찍으면 누가 되죠. 문재인이다. 안철수를 찍어야 한다. 문재인은 김정은한테 먼저 간다고 했다. 그러면 안된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이뤄서 한반도 평화를 이룰 사람은 누구인가. 안철수다”면서 “4차산업혁명으로 미래로 이끌 사람 누구인가. 안철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아침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KAIST와 중앙시장을 차례로 찾아 득표활동을 벌였다. 안 후보는 대선후보 선출 다음 날인 지난 5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반사병 묘역을 먼저 찾아 참배했다. 이어 소방공무원 묘역으로 이동해 지난 2001년 홍제동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6명의 묘역을 일일이 둘러보고 비석을 어루만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다 희생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만 8세 의사자인 변지찬 군의 묘역도 들렀다. 방명록에는 “튼튼한 자강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고 썼다. 대전은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렸고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후보 선출식이 열린 지역인데다, 안 후보 개인적으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교수를 지냈고 2011년 청춘콘서트를 시작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어 안 후보는 KAIST에서 소득 하위 50% 이하 어르신의 기초연금을 30만 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노인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KAIST 학생들과 과학정책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제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과 과학계 주도로 대처해야 한다. 정부는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지금 보면 참담하다. 알파고 나오니 AI(인공지능)에 투자한다고 난리법석이고 포켓몬고가 나오니 VR·AR(가상·증강현실)한다고 난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현장에서 계획을 세우면 지원하면 된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1·2·3차 혁명처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식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며 해당 위원회 구성을 공약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안 후보는 대전역 인근 중앙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듣는 사람만 쓴다. 국민을 위해 일할 최고의 인재를 뽑겠다”면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분권과 통합 정신을 저 안철수가 함께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자로 좋은 공무원 따로 있다!… ‘공부원’ 비율도 직종 따라 큰 차

    방학 있는… 선생님 28% ‘최고’ 해외 근무… 외교부 7% ‘최저’ 경찰·소방관 10% 간신히 넘어 ‘어떻게 해야 공무원 배우자를 만날 수 있나요?’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주로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국가직·지방직 공개채용시험 이후에 이런 문의 글이 꽤 올라온다. 안정적인 합격권 점수를 받았다면 다음 목표인 ‘공부원’(공무원 부부)이 되기 위한 질문이다. #교사 부부, 교대·사범대 출신 학연도 한몫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손모(29)씨는 “공무원연금도 깎였고, 9급의 경우 처음 받는 월급이 180만원이 채 안 된다고 알고 있다”면서도 “안정적인 삶을 공유하기 위해 같은 처지의 공무원을 배우자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런 성향에 힘입어 공무원 부부의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공부원’ 비율이 직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직종별 부부 공무원 비율은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 알려진 교원이 27.9%로 가장 높다. 반면 해외 근무가 많은 외교부 공무원은 7.3%로 가장 낮았다. 업무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찰과 소방관도 10%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16일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총조사(2014년 발간)에 따르면 전체 기혼 공무원(72만 8799명) 중 공무원과 결혼한 사람(19만 9877명)의 비율은 27.4%로, 5년 전 조사의 24.6%와 비교해 2.8%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공무원 중 비율은 22.1%이었고 국가직은 22.6%, 지방직은 21.4%로 지역별로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직종별 차이는 컸다. 전체 공무원 중 공무원과 결혼한 경우의 비율은 교육(27.9%), 선거관리위원회(26.8%), 법원(24.9%), 행정부(22.5%), 국회(13.7%), 헌법재판소(12.8%), 경찰(12.6%·국가직 기준), 소방(11.4%·지방직 기준), 검사(11.1%), 외교(7.3%) 순이었다. 교사 부부의 경우 교육대, 사범대 출신이라는 학연과 ‘학교’라는 업무공간의 특수성이 영향을 미친다고 당사자들은 입을 모았다. 교대나 사대는 여학생 비율이 다른 학과에 비해 높은 편으로 교대 대부분이 신입생 선발정원의 25~40%를 남학생에게 할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학생 품귀 현상’과 함께 ‘안정’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자연스레 캠퍼스 커플의 비율이 높고, 향후 결혼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는 설명이다. 교사 부부의 가장 큰 장점은 ‘방학’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최모(50·여)씨는 “다가오는 방학을 기다리며 부부가 외국 여행 계획을 짜는 식으로 학교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떨치곤 한다”며 “방학 동안 지친 심신을 달래는 시간을 가질 때면 ‘부부가 교사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부부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나누고 공감하며 이겨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학교라는 제약된 공간에서 오는 단점도 있다. 교사 홍모(49)씨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 외에 외부인사와 교류하거나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 세상 물정에 어두운 경우가 많다”며 “교사 부부 대부분이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데 서툴다”고 전했다. #‘3교대·극한 업무’ 경찰·소방관 커플 힘들어 외교부의 경우 외국 근무가 많은 직무 특성상 공무원 부부로 안정된 가정을 꾸리기가 힘든 것이 부부 공무원 비율이 가장 낮은 원인으로 꼽힌다. 한 국장급 외교관은 “한쪽이 재외공관 근무를 나갈 때 배우자가 휴직을 하고 함께 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몇 차례씩 반복되면 배우자의 커리어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한쪽이 직장을 포기하거나 장기 별거를 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위급 외교관 부부인 김원수(외시 12기) 유엔 사무차장과 박은하(외시 19기)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는 1987년 결혼 이후 최근까지 4차례나 이산가족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외교부는 일과 가정의 양립 차원에서 근무지를 조정하거나 가족 관련 지원책을 확대하는 등 나름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내에 일·가정 양립 고충심의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재외공관의 특성상 모든 부부가 함께 근무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한 외교부 서기관은 “부부를 배려한다고 같은 대륙의 재외공관으로 발령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근무 국가가 다른데 같은 대륙에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부부 공무원 비율이 10%대 초반으로 역시 낮은 경찰·소방직은 2교대 혹은 3교대 근무체제와 현장업무가 많은 직무 특성상 공무원과 커플로 맺어지는 경우가 드물다는 설명이 많았다. 경기도 소방공무원인 오모(34)씨는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지방공무원 아내(32)와 2011년 결혼했다. 그는 “내 경우는 다행히 아내가 제 시간에 들어오지만 2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관 부부의 경우 아이를 아예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씨의 아내도 대출금 상환 압박 등 경제적인 이유로 육아휴직을 1년만 사용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공무원의 육아휴직은 자녀 1명당 최장 3년이지만, 육아휴직급여는 1년만 지급된다. 한 해양경찰관은 “불법 중국어선을 감시하는 24시간 3교대 근무를 마치면 다음날 늦은 오후에나 어린이집에 아이를 찾으러 갈 수 있다”며 “비상이라도 걸리면 밤샘 근무를 하기 때문에 아이를 찾으러 가는 시간이 매번 바뀌는데 눈치가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지방직 모두 7·8급이 가장 많아 공무원 직급별로 공부원 비율을 보면 국가직과 지방직 모두 최근 10년 새 결혼적령기를 맞은 7·8급 공무원이 가장 높았다. 9급 공무원의 경우 아직 미혼 공무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혼인 지방직 공무원 고모(28)씨는 “아직까지 결혼 생각이 없지만, 입직 연도가 얼마 차이 안나는 선배들은 대부분 공무원 커플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공무원이 지금처럼 결혼 상대 1위가 되기 전에 임용된 6급 이상 공무원의 경우 급수가 올라갈수록 부부 공무원의 비율이 낮아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내일 세월호 3주기] 대선 후보들 안전 공약… 컨트롤타워 강화·일상안전 확보 초점

    文, 안전관련 직군 정규직 채용 洪, 재해 예측 등 ‘클린 코리아’ 安, 현장 지휘관에게 통제권 劉, 위해우려제품 전수조사 확대 沈, 재난사고 처벌강화 특별법 세월호 참사 3주년에 즈음해 치러지는 5·9 대선의 후보들은 ‘안전’을 주요 정책 과제로 다루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재난·위기 관리 컨트롤타워를 강화하는 한편 일상의 안전을 확보한 방안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개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국민안전처에서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독립시키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복원해 ‘현장 중심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또 안전 관련 위험직군에 대해 정규직 의무 채용을 추진한다. 문 후보 캠프는 14일 “류희인 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조성완 전 소방방재청 차장,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 이희권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 등 ‘안전 전문가 4인방’을 영입했다”고 발표하며 재난 수습 골든타임을 직접 챙기는 대통령상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안전 공약 명칭은 ‘클린세이프(Clean-Safe) 코리아’다. 홍 후보는 ▲지진·홍수 등 자연 재해 예측·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한 원전 해체를 추진하고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하고 ▲석탄발전소 발전방식을 플라스마 가스화 발전으로 전환해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먹거리 안전을 위해 단속을 철저히 하고 ▲식수 전용 댐을 건설해 1급수 식수를 공급하는 방안 등 재난 상황부터 일상 상황까지 모두 가정한 대책을 안전 공약으로 묶어 제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청와대 재난 컨트롤타워 구축을 추진한다. 안 후보 측은 “재난 현장 지휘소를 마련하고 주무 부처와 청와대 재난 컨트롤타워 순으로 지휘 체계를 단순·명료화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라면서 “현장 지휘관에게 재난현장 총통제권을 부여하고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세워 대응 시점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안전한 일상’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노후 경유차 및 건설기계의 저공해화, 조기 폐차 연간 목표 두 배 이상 상향조정 등을 제시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으로는 한·중·일 환경정상회의체 운영, 한·중·일 대기환경개선기금 조성 노력 등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또 생활용품 중 위해우려 제품의 전수조사를 확대, 정례화하는 내용의 생활화학 제품 대책도 선보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민안전처를 국민안전부로 격상시키고, 해경과 소방청을 국민안전부 산하 독립외청으로 재편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제안했다. 소방공무원 2만명을 증원하고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소방공무원 처우개선 강화책도 심 후보의 공약이다. 심 후보는 또 안전업무 외주화 중단 및 위험업무 정규직화, 이른바 ‘기업살인 처벌법’으로 불리는 산재 사망 및 재난사고 처벌 강화 특별법 추진, 화학물질 정보 지역사회 공개 의무화 등도 약속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혈관육종암 소방관 공무상 사망 불인정

    화재·구조 현장을 누비다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2014년 사망한 김범석(당시 31세) 소방관이 법원에서도 공무상 사망을 인정받지 못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강석규)는 김 소방관의 유가족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보상금 부지급 결정 취소소송 사건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2006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김 소방관은 8년간 부산 남부소방서 119구조대, 중앙119구조본부 등에서 근무하며 1021차례나 화재 및 구조 활동을 했다.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 결과는 이상이 없었지만 2013년 8월 훈련 중 갑자기 고열 및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고, 같은 해 11월 혈관육종암 판정을 받았다. 김 소방관이 숨을 거둔 지 1년 만인 2015년 6월 유가족은 공무상 사망을 인정해 달라며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유족보상을 청구했지만, 공단은 거부했다.<서울신문 2016년 7월 5일자 9면> 재판부도 “혈관육종암은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서 그 발생 원인이 불분명하다”며 “소방관 직종에서 특별히 혈관육종암의 발생 확률이 높다는 통계자료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에서 시작된 혈관육종암은 염화비닐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상당히 입증됐지만, 심장에서 발병한 혈관육종은 의학적 입증 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소방관의 혈관육종암은 심장에서 폐로 전이됐다. 김 소방관의 아내는 “국가를 상대로 떼를 쓰는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하다”면서도 “자랑스러운 소방관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는 남편의 유언을 생각해서라도 소송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일선 소방관들은 질병과 공무 수행의 연관성을 본인이나 유가족이 입증해야 하는 현행법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기 지역의 한 소방관은 “상황이 발생하면 주저 없이 현장으로 뛰어들지만 부상이나 병은 국가가 책임져 주지 않는다”며 “현장 활동과 질병의 인과관계를 전문가집단인 공무원연금공단이 입증해야지 어떻게 소방관이 밝혀내도록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7월 공무원연금법 시행령을 개정해 암·정신질병·자해 행위에 대한 공상 인정기준을 만들고, 직업환경측정 전문병원의 자문을 심의에 반영하는 전문조사제도 도입했다. 하지만 업무 연관성에 대한 입증 책임은 여전히 소방관에게 있다. 소방단체들이 국민 입법 청원운동을 벌이는 이유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머니테크] 소방공무원 사망·상해 땐 대출금 면제… 군인에겐 연 2%대 금리… 알짜 잡아라

    [머니테크] 소방공무원 사망·상해 땐 대출금 면제… 군인에겐 연 2%대 금리… 알짜 잡아라

    잘 찾아보면 공무원 신분을 활용해 싸게 돈을 빌리거나 이자를 더 받는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금융상품이 적잖다. 공무원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모아 봤다.# 연금 들어오는 통장에 年 0.5% 우대금리 은퇴 후 연금을 받는 공무원이라면 KEB하나은행 ‘공무원 연금 평생안심통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매달 이 통장으로 공무원 연금이 들어오면 이자 결산을 할 때 연 0.5% 우대금리를 얹어 준다. 자동화기기를 통한 현금 인출이나 타행이체, 전자금융이체 수수료가 횟수 제한 없이 면제된다. 또 환율 우대도 최대 50%까지 제공된다. 해외여행을 하거나 유학 가 있는 자녀에게 돈을 보낼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가디언론’도 내놨다. 최대 1억 5000만원(연 3.39~4.59%)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소방공무원이 사망 또는 상해 시 대출금 전액이나 일부를 면제해 주는 신용보험을 무료로 가입해 준다”고 덧붙였다. 군인이라면 신한은행의 군인행복적금을 권한다. 기본금리가 연 2%이지만 급여 이체(2%),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보유(0.5%) 등 타 상품 가입 실적에 따라 최고 연 5.5%의 높은 이율을 받을 수 있다. # 2.28~3.48% 저금리 신용 대출도 가능 공직자 전용 요구불통장도 있다. NH농협은행의 ‘채움공직자우대통장’에 가입하면 일별 잔액 50만원까지 연 3.3% 금리를 받을 수 있다. 50만원을 넘기면 연 0.1% 금리가 적용된다. 단 급여이체와 거래 실적(적립식 예금, 펀드 등 10만원 이상 납입)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금리가 뜀박질하고 있지만 공무원은 연 2%대 신용대출도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공무원 우대대출’을 이용하면 퇴직금 또는 재직 기간에 따라 연 2.28~3.48%의 낮은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릴 수 있다. 퇴직금 50% 내에서 최고 5000만원, 재직 기간 3년 이상이면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우리은행의 공무원 PPL(Prime Power Loan)상품은 최대 1억 5000만원 내에서 연소득의 130%까지 빌릴 수 있다. 금리는 연 2.68~3.68%다. 시중은행 대출 담당 관계자는 “공무원은 이직 등 리스크가 낮아 우대금리를 적용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거래 실적까지 우수하면 추가적인 금리 혜택을 받아 이자 부담이 더 떨어진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법원 “세월호 의인 교사들 ‘순직군경’ 준하는 예우 제공해야”

    법원 “세월호 의인 교사들 ‘순직군경’ 준하는 예우 제공해야”

    세월호 참사 당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대피를 돕다가 숨진 교사들에게 순직군경에 준하는 예우를 정부는 갖춰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교사들이 특별한 재난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이나 안전을 돌보지 않고 학생들의 구조 활동에 매진해, 통상 군인이나 경찰·소방공무원이 담당하는 생명과 신체에 고도의 위험을 수반하는 업무를 수행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수원지법 행정2단독 김강대 판사는 고 최혜정(당시 24·여)씨 등 단원고교 교사 4명의 유족이 국가보훈처 경기남부보훈지청(이하 보훈처)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순직군경) 유족 등록거부 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인용해 보훈처의 처분을 취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최 교사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자 탈출하기 쉬운 5층 숙소에서 4층으로 내려가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객실 곳곳을 돌아다녔다. 최 교사는 학생들에게 “너희는 내가 책임질 테니까 다 갑판으로 올라가”라고 말하고, 많은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학생들의 대피 상황을 살피다가 자신은 구명조끼도 입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단원고 교사 3명도,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부모랑 통화하던 중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고 말하고 급히 끊거나, 남자친구에게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어서 미안하다”는 등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그러나 교사들은 끝내 구조되지 못했다. ‘의인’ 교사들은 2014년 7월 순직공무원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보훈처는 이듬해 6월 유족들의 순직군경 유족 등록을 거부해 교사들을 순직군경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보훈처는 국가유공자법을 근거로 ‘순직군경’을 직무 자체의 목적이 국가의 수호·안전보장 또는 국민의 생명·재산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거나 통상적으로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에 지속적·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위험이 상존하는 직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한 경우로 한정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김 판사는 “국가유공자법을 보면 순직군경이 되려면 군인이나 경찰·소방공무원이라는 신분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지만, 국가유공자법 시행령에서는 ‘공무원으로서 재난관리 등 생명과 신체에 고도의 위험이 따르는 직무수행 중 사망한 사람’으로 규정해 일반 공무원도 해당할 여지를 두고 있다”면서 “고인들은 특별한 재난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이나 안전을 돌보지 않고 학생들의 구조활동에 매진함으로써 통상 군인이나 경찰·소방공무원이 담당하는 생명과 신체에 고도의 위험을 수반하는 업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해 군인이나 경찰·소방공무원에 준하는 예우가 주어져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카드사·저축銀 ‘묻지마 고금리’ 손본다

    건강하면 보험료 할인 활성화 실직·폐업 원금상환 일시 유예 카드사나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이 대출자에게 무조건 연 10~20%의 고금리를 매기는 관행이 개선된다.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몸무게가 정상인 사람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제도가 활성화된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이런 내용의 ‘제3차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최근 지속된 저금리로 카드사나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의 조달금리가 낮아졌음에도 여전히 고금리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대출자의 신용등급과 상환능력에 대한 정교한 평가 없이 일률적으로 최대 20%의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다”며 “대출금리 산정 체계와 운영 기준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보험사들이 가입자에게 ‘건강인 할인특약’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인 할인특약은 비흡연자나 혈압 및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특약이다. 종신보험의 경우 최대 14.7%까지 할인해 준다. 그러나 이 특약에 가입한 사람은 남자의 경우 4~5%, 여자는 1~2%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건강인 할인특약 이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의무적으로 알리게 하고, 가입자가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 등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대출자가 실직이나 폐업 등으로 갑작스럽게 재무적 어려움에 빠졌을 경우 원금상환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제도도 추진된다. 연체에 따른 금융사의 압박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출금을 갚아야 할 때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실손의료보험 가입자의 경우 노년기에는 보험료가 20~30% 저렴한 노후실손보험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실손보험 상품 개발이 추진되고, 단체실손 가입자는 개인실손 보험료 납입을 중지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소방공무원 등 위험직종 종사자나 장애인도 자유롭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은행 등에 제공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개인이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근무중 부상 경찰·소방공무원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서 재활

    오는 7월부터 근무 중 부상을 당한 경찰과 소방공무원은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에서 체계적인 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근로복지공단과 공무원연금공단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해공무원 재활 서비스 확대와 직무 복귀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은 재해공무원을 대상으로 재활욕구평가, 신체능력평가, 직무분석을 실시해 개별적인 재활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치료와 함께 전문재활, 작업능력평가, 강화 프로그램, 심리상담, 일상생활적응 프로그램 등 통합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한다. 단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몸의 기능을 최대로 회복하면 ‘직무능력평가’를 실시해 직무 복귀 여부도 알려 준다. 협약을 맺은 두 기관은 공무원 재활 서비스 외에도 우리나라 사회보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업무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심경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공단 직영병원의 선진적인 산재보험 재활모델이 재해공무원의 직무 복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공단 대표 전화(1588-0075)로 문의하거나 공단 홈페이지(www.kcomwe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무원 순직, 그것이 알고 싶다] 너무 냉정한 국가… 죽은 자 두 번 죽이는 현실

    [공무원 순직, 그것이 알고 싶다] 너무 냉정한 국가… 죽은 자 두 번 죽이는 현실

    나라가 야속해 年 120건 소송 7~8년 끌기도 나라가 약속해 대상은 넓히고 지급률 현실화 얼마 전 일선 자치단체 소방서에 근무하던 공무원(35·6년 근무)이 훈련을 하러 현장에 출동하다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순직 처리됐지만 가족(배우자, 자녀 2명)이 받는 유족연금은 월 78만원 정도로 3인 가족의 최저생계비(약 218만원)에 턱없이 모자랐다. 고드름이나 벌집 제거, 도로에 쓰러진 고라니 치우기 등은 소방·경찰 공무원이 담당하는 대표적 활동이지만 이 과정에서 숨진 이들은 위험직무 순직을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워낙 까다롭게 법을 적용하는 데다 보상액수도 적어 세상을 떠난 공무원의 가족에 깊은 상처를 준다고 지적한다. # “지나친 법 적용·장기간 소송 등으로 가족들 고통” 공무원이 사망하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업무와의 연관성을 따져 순직이냐 아니냐를 판단한다. 순직이 인정되면 인사혁신처에서 업무의 위험도를 감안해 일반순직인지 위험직무순직인지를 다시 한번 따진다. 하지만 심사 절차가 복잡하고 심사위원 대표성도 떨어져 깊이 있는 심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위험직무순직의 경우 요건에 해당하는 위해가 13개에 불과해 현대 사회의 다양해진 위험 직무를 제대로 보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유족이 심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사처에서 다시 한번 심사하지만 기존 결정이 번복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유족은 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행정심판(중앙행정심판위원회)이나 행정소송(서울행정법원)을 제기하곤 한다. 연금공단에 따르면 사망 공무원의 순직을 인정해 달라는 등 가족들의 재해보상 소송은 해마다 120~150건 정도 제기된다. 인사처를 상대로 위험직무순직 처리를 요구하는 소송도 1~2건씩 올라온다. 소송은 보통 1~2년이 걸리며, 유족 승소율은 25% 이하다. 연금공단이나 인사처가 행정심판·소송에서 패소해 항소할 경우 사안이 장기화 된다. 이 때문에 순직 및 위험직무순직 여부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길게는 7~8년이 걸리기도 한다. 유족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더해 국가를 상대로 싸움까지 벌이며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사망 공무원 유족 상당수는 순직 심사 과정에서 당국이 보여준 고압적이고 비협조적인 태도에 질려 (승소 가능성이 있더라도) 소송 제기를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유족급여, 민간 산재보상의 53~75% 수준에 그쳐 이런 과정을 거쳐 순직이나 위험직무순직을 인정받아도 보상금액이 민간에 비해 턱없이 적어 유가족을 다시 한 번 울리곤 한다. 정부는 공무원이 업무 도중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면 공무원연금법을 근거로 보상금을 지급한다. 인사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공무상 재해로 숨진 공무원은 한 해 평균 70여명이며, 여기에 지급된 보상금은 연간 약 100억원이다. 순직공무원의 유족급여는 민간 산업재해보상과 비교해 53~75% 수준이어서 실질적인 보상액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특히 유족의 수와 생계 능력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사망 공무원의 재직 기간만을 기준으로 유족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어 비판받고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위험과 맞서 싸워야 하는 20~30대 하위직 공무원에게 불리하게 설계돼 있어서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연금법이 민간 산업재해보상과 동일한 기능을 하지만 보상률이나 보상 범위 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1960년 공무원연금법이 제정된 뒤로 재해보상 관련 규정이 8차례밖에 개정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 정부, 국가 책임 강화 등 보상제도 개선나서 최근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인정하고 재해보상 제도 개선작업에 나섰다. 공무원연금법을 담당해 온 인사처는 소방·경찰 등 위험현장 근무 공무원들이 직무수행 중 입은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순직 관련 심사대상 범위를 넓히고 연금공단과 인사처에서 나눠서 하던 심사도 인사처에서 한 번에 처리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제정안은 경찰과 소방 등 공직사회 의견을 수렴해 위험직무 인정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경찰이나 소방관이 동물을 구조하거나 벌집을 제거하다 숨질 경우 불거지던 순직 처리 논란도 줄어들 전망이다. 또 연금공단 심사를 없애고 인사처에서 순직 여부 심사와 위험직무순직 심사를 동시에 진행해 심사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높이기로 했다. 심사가 한 번에 이뤄지면 유족에게 급여가 지급되는 시기도 빨라져 경제적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유가족의 편의를 위해 두 개의 심사를 한 번에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 재해 보상 수준도 현실에 맞게 높여 갈 계획이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재직 기간(20년 기준)에 따른 지급률 차등을 없애고 순직유족급여 지급률도 민간의 산재 유족급여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유족 수에 따라 급여를 추가 지급(유족 한 사람당 5%씩 최대 20%)한다. 공무상 재해를 당한 공무원의 재활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과거 뇌출혈로 쓰러진 공무원이 제때 언어재활서비스 등 재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퇴직한 사례가 언론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샀다. 최소한 민간 수준의 의료재활 서비스를 도입해 공무 도중 다친 공무원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퇴직해야 하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것이 인사처의 구상이다. # 정치권에서도 소방관 특수질병 공상 인정 등 개선 노력 정부뿐 아니라 국회 등 정치권에서도 공무원에 대한 위험직무순직 요건을 확대하고 소방관 특수질병 공상 인정 요구 등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험직무순직 요건에 ‘소방공무원의 모든 활동’을 포함한 의원 입법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도 경찰관의 야간순찰활동을 위험직무에 포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소방관이 화재현장에서 발암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 등 특수질병에 대해 업무특성을 감안해 공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커버스토리] 어디까지 순직입니까… 고드름 제거는 되고, 말벌 제거는 안 된다?

    [커버스토리] 어디까지 순직입니까… 고드름 제거는 되고, 말벌 제거는 안 된다?

    지난해 10월 경북경찰청 울릉경비대장으로 근무하다 숨진 조영찬(당시 50세) 총경의 순직(殉職·공무상 사망) 인정 여부를 두고 공무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공무원을 고용한 국가가 이들의 희생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는 것 아니냐며 공직사회 전체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불만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5월 9일 ‘장미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 순직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나오고 있다. 1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이 사망하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업무와의 연관성을 따져 순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데 매년 70여명이 순직 인정을 받고 있다. 순직이 인정되면 사망자 유족에게 연금과 별도로 보상금이 나온다. 순직 인정 공무원의 경우 인사처에서 한 번 더 직무 위험도를 고려해 일반순직(공무상 사망)과 위험직무순직으로 나눈다. 위험직무순직이 인정되면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유족은 보상금과 연금을 추가로 받는다. 매년 10여명이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문제는 연금공단의 순직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유형의 업무를 포괄적으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고드름이나 벌집 제거 등도 소방직 공무원의 대표적 활동이 됐지만 이 과정에서 숨진 대원들은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해 유족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기도 한다.# “年 70여명 공무상 순직 ”… 대선주자들 “범위 확대” 장밋빛 공약 “목숨을 걸고 재난 현장을 누빈 남편에게 돌아온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당시 갓 돌이 지났던 아들에게 남은 것은 평생 마주하게 될 아버지의 빈자리입니다. 어느새 다섯 살이 된 아들은 ‘나는 아빠가 있어. 근데 기다려. 아빠는 왜 안 와’라고 묻습니다. 반드시 순직을 인정받아 아이에게 ‘아빠는 소방관으로 일하다 명예롭게 돌아가셨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2014년 6월 남편 김범석(당시 31세) 소방관을 떠나보낸 이가연(가명)씨는 지난 3년간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 온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소방관은 중앙119구조본부 등에서 8년간 현장을 누비다 2013년 8월 훈련 도중 갑작스럽게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다. 이후 혈관 세포에서 암이 발생하는 희귀병인 혈관육종암을 판정받고, 단 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억울함을 호소했던 남편의 간절한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아이 아빠가 관찰실에 들어가면서 한탄을 했어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일 때문에 아픈 게 분명하다며, 소송을 해서라도 꼭 국립묘지에 묻히게 해 달라고요.”# “아빠 찾는 아이에게 명예롭게 국립묘지에 묻혔다고 말하고 싶다” 장례를 치른 뒤 이씨는 변호사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순직유족보상을 청구하려면 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데, 그 책임은 온전히 유족의 몫이었다. 이씨는 입증에 도움이 될 만한 의사 소견서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하지만 매번 돌아온 것은 ‘의학적으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답변이었다. 암은 순직 심사에서 가장 첨예한 사안이다. 의사 등 전문가들은 대체로 암을 순직 원인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해 암으로 사망한 소방관이 순직으로 결정되는 것은 대개 재판정이다. 결국 공단에서는 김 소방관 유족의 순직유족보상 청구를 기각했다. 공무 수행 중 질병이 발병했거나 악화된 경우에 해당하지 않으며, 질병의 원인이 업무와 연관이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게 사유였다. 이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해 시부모님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오는 30일 1심 선고를 앞둔 상태다. 그동안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이씨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라고 답했다. 이씨는 “두 살배기였던 아들이 말문이 트이면서 요즘엔 아빠에 대해 자주 묻는다”며 “빨리 순직 인정을 받아 남편의 바람대로 아들에게 얘기를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못 하니까 남편한테 점점 더 미안해진다”고 했다. # “섬 지형 숙지하러 주말 성인봉 오른 경비대장은 순직 아냐” 울릉경비대장으로 근무하다 숨진 조 총경의 유족은 이달 초 인사처에 재심을 청구했다. 경찰은 울릉경비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산에 오르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판단해 1계급 특별승진을 추서하고 녹조근정훈장과 경찰공로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연금공단은 그의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성인봉에 올라간 시간이 근무시간이 아닌 토요일 오후 1시 30분이었고 등산은 (공무가 아닌) 사적인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이유였다. 조 총경의 큰딸은 “섬 지형을 빨리 숙지해야 한다며 주말에 성인봉에 올라간 것이다. 연금공단이 울릉도라는 섬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지나치게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반발했다. 경기 여주경찰서 윤태곤 경감은 2013년 4월 “고라니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를 옮기고 동료를 기다리다 달려오던 차에 치여 숨졌다. 그러나 “고라니를 옮기고 대기하다 숨진 것”이라며 위험직무 순직으로 승인하지 않았다. 반면 전남 여수해양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은 2015년 9월 여수에서 열린 바다수영대회에 참가했다가 의식을 잃고 숨졌다. 안전 관리를 위해 파견됐지만 몰래 선수로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그러나 연금공단은 “현장에 간 것 자체가 공무 수행”이라며 순직으로 인정했다. 2011년 1월 고층아파트에서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다 추락해 숨진 광주 광산소방서 이석훈 소방장은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받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월 서울 소방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방업무에 투입돼 순직하면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데, 아파트 베란다 벌집을 떼주다 순직하면 인정이 안 된다”며 관련법 개정을 약속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상임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한강성심병원을 방문, 용산 원효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주민을 구하고 부상한 소방관을 만난 자리에서 “소방공무원의 순직 인정 범위 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스트레스 인한 자살도 인정… 관대해지는 공무상 순직 최근 들어 공무원 순직 인정 기준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시행돼 암이나 정신질병, 자해행위 등도 공무상 재해로 인정된 것이 영향을 줬다. 또 공무원 재해 보상에 대한 복잡한 심사 체계도 개선해 연금공단의 심의를 인사처 소속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처는 순직·위험직무순직 유족 급여도 산재 사망사고 유족 급여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 최근 연금공단은 상관인 부장검사의 폭언·폭행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서울남부지검 검사를 순직 처리했다. 공단은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며 상관으로부터 인격 모욕적 언행을 당해 스트레스를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예전이라면 순직이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사안이다. 서울행정법원도 벌집을 제거하다 말벌에 쏘여 숨진 경남 산청소방서 이종태 소방관 유족이 낸 소송에서 순직을 인정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그동안 정부는 “이 소방관이 직접 말벌을 제거하지 않았다”며 유족 청구를 거부해 왔다. 인사처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사법부를 중심으로 사망 공무원 유족의 입장을 관대히 반영해 판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적합한 보상을 제공하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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