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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생 안드레스쿠,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

    2000년생 안드레스쿠,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

    만 19세 2개월의 세계랭킹 15위인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밀레니엄 챔프’에 오르며 여자테니스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했다. 안드레스쿠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8위·38)를 1시간 40분 만에 2-0(6-3 7-5)으로 꺾고 우승 상금 385만 달러(약 46억원)를 차지했다. 2000년 6월생으로 꽉 찬 19세를 막 넘긴 안드레스쿠는 남녀 선수 통틀어 2000년 이후 출생한 메이저대회 첫 챔피언의 역사를 썼다.2007년 프로 입문 뒤 3년째인 안드레스쿠의 우승 타이틀은 이날 US오픈 우승을 포함해 단 세 개다. 첫 우승이 지난 3월 마스터스1000시리즈인 인디언웰스 대회였다. 지난달 로저스컵으로 더 유명한 캐나디언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윌리엄스에 기권승을 거두고 1969년 파예 어번 이후 캐나다 국적 선수로 50년 만에 정상에 서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날 다시 캐나다 국적 선수로 역대 첫 메이저 우승을 수확한 안드레스쿠는 ‘오픈시대’ 기점인 1968년 이후 처음으로 US오픈 본선에 첫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그가 메이저 본선에 출전 네 번 만에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기록은 1990년 프랑스오픈에서 모니카 셀레스(미국)가 세운 ‘최소 대회 메이저 우승’ 기록과 같다. 부모가 루마니아 출신의 캐나다 이민자인 안드레스쿠는 키 170㎝에 강력한 포핸드가 주특기지만 능숙한 네트플레이와 상대의 발걸음을 무디게 만드는 샷 구사력이 돋보인다. 결승 상대인 윌리엄스와의 나이 차는 18세 9개월로 US오픈 여자단식 결승 사상 가장 나이 차가 많은 대결이었다. 경험과 파워에서 우세한 윌리엄스의 낙승이 점쳐졌던 결승은 2000년생의 반전으로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됐다. 9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5위에 오를 안드레스쿠는 이날 “전설과 같은 존재인 윌리엄스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러 꿈이 이뤄졌다. 윌리엄스를 이겨 죄송하다”며 “아직 19살이지만 여기까지 긴 여정이었고 앞으로 이런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안드레스쿠의 메이저 제패는 새 세대의 부상을 예고한다. 지난해 US오픈과 지난 1월 호주오픈까지 연속 제패한 세계랭킹 1위의 오사카 나오미(일본) 22세, 프랑스오픈 챔피언 애슐리 바티(23·호주)와 준우승 마르케타 보드라소바(20·체코), 4강에 오른 어맨다 아니시모바(18·미국) 등이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황금세대로 꼽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글로벌 명품 브랜드 디오르 미 원주민 다룬 광고 인종차별 논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디오르 미 원주민 다룬 광고 인종차별 논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디오르가 미국 원주민을 다룬 광고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디오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사 소셜미디어(SNS)에 ‘소바쥬’(Sauvage) 향수의 동영상 광고 예고편을 올렸다. 예고편에는 미국 원주민인 쇼니족 기타리스트의 유명한 곡을 배우 조니 뎁이 미 전통 원주민 복장을 하고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다른 원주민 부족인 로즈버드 수족 무용수와 캐나다 원주민의 후손인 여배우도 등장한다. 디오르는 광고 문구로 ‘미국 원주민의 영혼 속으로 깊숙이 떠나는 진짜 여행’이라고 덧붙였다. 광고는 그러나 곧바로 미국 원주민계 등에서 인종·문화 차별 논란을 지폈다. 향수 이름인 프랑스어 ‘Sauvage’는 영어로 ‘야생의’(wild) 혹은 ‘야만인, 야만적인’(savage)의 뜻이다. 이는 학살된 아픈 역사를 가진 미국 원주민들의 상처를 후벼판 것이라고 AP는 지적했다. ‘소바쥬’ 이름을 붙인 디오르 향수 제품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디오르는 1960년대에 이 브랜드를 처음 출시한 이후 미 원주민 영상물을 계속 사용해서 비판을 받아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언론감시단체 ‘일루미네이티브’의 크리스털 에코 호크 대표는 디오르 광고에 대해 “원주민들을 야만인으로 묘사하는 것은 해가 된다”며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고 내용도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원주민단체 ‘원주민환경네트워크’ 설립자인 댈러스 골드투스는 이 광고에 대해 “미국 원주민들을 마치 과거의 유물처럼 낭만적으로 그려냈다”며 “디오르가 이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니 개탄스럽다”고 맹비난했다. 디오르 측은 비판이 커지자 광고 예고편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이를 삭제했다. 디오르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고가 미 원주민의 조언을 받아 제작됐으며, 원주민 권익단체의 협조도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광고 감독 로라 해리스는 “비판이 나올 것을 예상했다”면서도 광고가 사람들에게 원주민들의 가치와 철학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오르가 향수의 이름을 변경하거나 유타주에서 예정된 광고 촬영을 취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오르 측의 해명에도 비판은 계속됐다. 에이드리엔 킨 브라운대 미국학·민족학과 교수는 “그들(디오르)은 제대로 하려고 했던 것 같고, 일부 훌륭한 사람들도 관여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인종차별로 악명이 높은 회사와 ‘야만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을 위한 광고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마트, 여름상품 최대 70% 할인

    이마트는 오는 14일까지 여름철 먹거리와 선풍기, 에어컨, 의류 등을 최대 70% 할인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이마트는 선풍기를 2개 구매하면 20%, 3개 구매하면 30%를 할인해 주고 삼성과 LG 에어컨 행사 상품은 특정 카드로 구매 시 최대 20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자체브랜드(PB) 피코크 메밀소바와 냉면 등 여름 먹거리도 최대 30% 할인한다. 이 밖에도 PB 의류 브랜드인 데이즈 여름 의류는 균일가로 선보이고 캠핑용품은 행사 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바니스 뉴욕’마저도… 아마존 물결에 파산 신청 검토

    ‘바니스 뉴욕’마저도… 아마존 물결에 파산 신청 검토

    美최고급 백화점···자구책도 모색임대료 부담에 소비 트렌드 변화도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백화점인 ‘바니스 뉴욕’이 높은 임대료와 소바자 기호 변화로 파산 절차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니스 뉴욕이 파산 신청을 하면 최고급 백화점조차도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소매점의 몰락으로 받아들여진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약 100년 역사의 바니스 뉴욕이 로펌과 파산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수주 이내에 파산 신청을 제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바니스 뉴욕은 파산 보호 신청을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다. 백화점 사업을 압박하는 비싼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방안 즉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책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성명에서 “바니스 뉴욕은 우리 고객들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기대 이상의 서비스와 상품 그리고 경험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며 “회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은 수지 균형을 강화하고, 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장기 성장 및 성공을 견인하기 위한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1923년 탄생해 96년 전통을 자랑하는 바니스 뉴욕은 대표적인 럭셔리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뉴욕시 매디슨 애버뉴에 위치한 바니스 뉴욕은 1930년대에 라디오와 TV를 이용했고, 프로그램을 협찬하기도 했다. 이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비블리힐스·시카고·보스턴·라스베이거스 등 28개의 지점을 보유하며, 레스토랑 프레드 뿐만 아니라 아울렛인 바니 웨어하우스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쇼핑 트렌드가 급변하는 현실에서 고가의 임대비용을 감당하기도 부담스러운 실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실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오프라인 유통매장들은 잇따라 파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 홀딩스, 토이자러스, 짐보리 그룹 등이 파산신청을 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네안데르탈인 멸종, 알고 보니 저출산 때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네안데르탈인 멸종, 알고 보니 저출산 때문?

    佛연구팀, 환경·인구 조건으로 계산 ‘개체군 모델’ 개발“전쟁·기후 아닌 출산율 저하·영유아 사망이 원인일 수도”“이 우주에 인간만 있다면 이 얼마나 엄청난 공간 낭비인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19세기 살았던 영국의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이 ‘여러 세계들에 관하여’라는 글에 남긴 문장을 인용해 자신의 다큐멘터리이자 저서인 ‘코스모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많은 SF에서 외계인을 찾아나서는 이야기가 나오고 실제 천문학계에서도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찾아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똑같아 보이는 동식물이라도 서로 다른 종(種)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호모 사피엔스’(현생인류)라는 하나의 종만 살아남아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만년 전까지만 해도 현생인류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등 최소 6종의 인간이 살고 있었다는데 지금은 호모 사피엔스를 제외한 다른 종들이 모두 멸종한 이유는 뭘까요. 현생인류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절멸했다는 주장도 있고 갑작스러운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사라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고고학적 유물과 고지구의 환경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타당한 설명을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 클로드 베르나르 리옹1대학의 진화생물학자, 생물통계학자, 고인류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개체군 모델링이라는 수학적 기법을 통해 네안데르탈인 멸종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3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다양한 환경조건과 인구통계학적 조건을 바탕으로 해 4000~1만년에 걸쳐 종이 사라질 수 있는 ‘네안데르탈인 개체군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 수학 모델은 이주, 출산율, 질병, 기후변화 등을 변수로 하고 인구가 5000명 이하로 떨어지면 멸종에 임박한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분석 결과 20세 미만 네안데르탈인 여성의 출산율이 2.7% 감소됐을 경우 멸종까지 걸리는 시간은 1만년, 출산율이 8% 감소될 경우는 4000년 이내에 멸종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네안데르탈인 집단의 생식력 감소에 1세 미만 영유아의 사망률이 높아지면 멸종까지 걸리는 시간은 더 짧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나 드조애니 엑스마르세유대 생물인류학 박사는 “이전에 가정했던 것처럼 현생인류와 전쟁이나 기후변화 같은 외적 요인이 아닌 출산율 감소나 영아사망률 증가 같은 집단 내부의 인구통계학적 변화가 네안데르탈인 멸종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을 수 있음을 보여 준 첫 번째 연구”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산율은 집단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개개인의 결정이 합쳐져 나타나는 지표입니다. 한국은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는 산아제한 정책을 30년 가까이 유지해 온 데다가 1990년대 말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불안정한 경제사회적 상황이 결합돼 단순한 정책적 지원으로만 저출산 문제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결국 한국은 네안데르탈인들의 운명을 따르게 될까요. edmondy@seoul.co.kr
  • 히말라야서 생생한 셰르파, 데니소바인 DNA 흐른다

    히말라야서 생생한 셰르파, 데니소바인 DNA 흐른다

    저산소 환경 적응 돕는 EPAS1 보유 호모사피엔스와 교배로 유전자 전수 히말라야 원주민 원활한 활동에 기반 20세기 초 북극점과 남극점이 미국과 노르웨이 탐험가들에게 차례로 정복됐다. 탐험가들이 다음으로 관심을 가진 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약 8848m)인 에베레스트였다. 특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북극점과 남극점 첫 정복을 다른 나라들에 빼앗기자 가장 높은 산 최초 정복으로 눈을 돌렸다. 1920년대부터 도전했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던 최정상 정복은 1953년 존 헌트가 이끄는 9차 원정대에 의해 이뤄졌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첫 발을 내디딘 사람은 에드먼드 힐러리경과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였다. 그 이후 셰르파는 히말라야 등반에는 없어서는 안 될 등산 안내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과학자들은 셰르파들이 고산 지역에서 쉽게 적응하게 된 이유를 찾아나섰지만 명쾌한 답을 내놓지는 못해 왔다. 그런데 다양한 국적의 인류학자와 생물학자들이 셰르파들의 고산 지역 생존 열쇠는 고(古)인류에게 물려받은 유전자 덕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중국 과학원,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와 함께 덴마크, 대만,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8개국 14개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티베트 고원에 있는 한 동굴에서 최초로 데니소바인의 턱뼈를 발견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5월 2일자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현존하는 인류는 호모사피엔스 1종뿐이지만 5만~6만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과 서아시아 지역에는 네안데르탈인, 시베리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데니소바인 등 최소 3종의 인류(호미닌)가 함께 살았다. 그러다 네안데르탈인은 5만년 전부터, 데니소바인은 4만년 전부터 서서히 사라져 멸종했다. 인류 진화 연구에서 가장 앞선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팀은 약 10만년 전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교배가 있었음을 2016년에 밝혀냈고, 지난해에는 약 39만년 전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사이에서도 교배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이번에는 중국 과학원 고산생태학연구소와 함께 티베트 고원에서 16만년 전 살았던 데니소바인 턱뼈를 발견한 것이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턱뼈는 1980년 티베트 불교 승려가 중국 란저우대 인류학과에 기증한 것으로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가 2016년이 돼서야 방사선 동위원소 연대 측정과 단백질 분석 등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돼 이번에 데니소바인의 뼈로 확인된 것이다. 데니소바인은 2008년 러시아와 몽골 국경 근처 시베리아 남부 데니소바 동굴에서 처음 발견된 새끼손가락뼈를 DNA 분석으로 발견해 낸 인류다. 데니소바 동굴은 고도 700m에 위치했지만 이번에 새로 확인된 데니소바인은 중국 샤허현에 있는 고도 3280m의 바이시야 카르스트 동굴에서 발견됐다. 이번처럼 높은 고도에서 고인류 종의 흔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연구팀은 단백질 분석을 통해 티베트 데니소바인이 시베리아 데니소바인과 유전적으로 매우 밀접한 것으로도 확인했다. 셰르파, 티베트인 같은 히말라야 고산 지역에 거주하는 현대인들의 게놈에는 저산소 환경에서 적응을 돕는 EPAS1이 발견됐는데, 이는 데니소바인에게서 유전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장 자크 후블랑 인류진화학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데니소바인이 시베리아 지역에서 남하해 티베트 고원 지역에 자리잡은 다음 뒤늦게 이 지역으로 진출한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와의 교배를 통해 고산 지역의 저산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전자를 남겼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흥 미역 품은 비빔면… 입에 물면 싱싱함 ‘물씬’

    고흥 미역 품은 비빔면… 입에 물면 싱싱함 ‘물씬’

    매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 비빔면은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도 제격이다. 최근에는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비빔면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 농심은 소스 맛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는 비빔면 시장에 면과 건더기로 차별화를 둔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선보였다. ●매콤 새콤한 ‘미역 초장무침’에서 힌트 얻어 농심은 지난해 새로운 콘셉트의 비빔면 출시를 고민했다. 국물 없이 비벼 먹는 비빔면의 특성상 면과 건더기가 주는 맛과 식감에 차별화를 주고자 ‘미역’이란 소재를 택했다. 미역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빔면 소재이면서 한국인에게 친숙한 재료다. 특히 농심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미역 초장무침’에서 힌트를 얻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농심 관계자는 “미역을 초장에 버무려 먹는 미역 초장무침이 제품 개발의 모티브인 만큼 전국 다양한 미역 종류와 초고추장을 비교 시식해보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갔다”며 “온라인에서 많은 소비자가 비빔면에 미역을 더해 먹거나, 반대로 미역 초장무침에 라면이나 소면을 넣어 비벼 먹는 트렌드가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전남 고흥에서 수확한 싱싱한 미역 사용 미역은 절단과 건조 이외에 공정이 없는 만큼 얼마나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느냐가 제품의 맛을 결정짓는다. 농심은 비빔면과 어울리는 미역을 찾기 위해 전국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미역을 조사했다. 이런 비교 연구 끝에 면과 잘 어울리고 품질도 좋은 전라남도 고흥 미역에 주목했다. 고흥은 물살 세기와 일조량 등에서 미역이 자라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미역 생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농심은 고흥 내 미역 산지와 가공업체를 여러 차례 방문해 맛과 품질이 가장 좋은 미역을 선정했다.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에는 올해 2월부터 4월 사이 수확한 미역이 사용된다. ●면발에 미역분말 섞어… 비빔장은 매콤·상큼 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의 포장을 뜯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초록색 면이다. 미역과 면의 조화를 살리기 위해 면에 미역분말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미역분말은 맛과 향을 살리는 동시에 쫄깃함도 높여준다. 비빔장은 레몬과 고추냉이를 사용해 만들었다. 고추냉이는 처음 톡 쏘는 매운맛을 강하게 하고, 레몬은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상큼하고 알싸한 소스는 강렬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미역의 맛과 향을 더욱 살려준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이번 미역듬뿍 초장비빔면과 함께 기존 둥지냉면, 후루룩 메밀소바 등 하절기면 인기제품을 중심으로 올여름 라면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라며 “현재 유탕면 중심의 비빔면 시장은 미역듬뿍 비빔면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최근 두각을 보이고 있는 건면 트렌드를 살려 하절기 대표 건면제품인 둥지냉면과 후루룩 메밀소바도 지속적으로 마케팅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소박한 행복 넘치는 ‘불의 고장’…느긋한 풍경 익어 가는 ‘맛의 고장’

    소박한 행복 넘치는 ‘불의 고장’…느긋한 풍경 익어 가는 ‘맛의 고장’

    여행은 회복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며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 좋은 풍경 앞에 서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편안한 숙소에서 쉬다 보면 지친 영혼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고 회복되는 것 같다. 어디 낯선 곳으로 가 사나흘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일본만큼 적당한 곳이 있을까. 한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고 저가항공도 많아 항공권도 비싸지 않은 데다 물가도 한국과 비슷해 금전적인 부담도 적다. 도쿄, 오사카와 함께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도시는 후쿠오카다. 규슈에서 가장 큰 도시로 후쿠오카 시내를 다니다 보면 한국인이 행인의 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다. 후쿠오카가 규슈의 대표 도시로 성장하게 된 계기는 신칸센이 들어오면서부터. 그 전까지 규슈의 중심은 구마모토였다. 우리에게는 후쿠오카, 미야자키, 나가사키 등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구마모토현의 전체 인구는 약 180만명. 이 가운데 구마모토시에 약 80만명이 살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정확히 1시간 20분 만에 구마모토공항에 도착했다. 구마모토공항은 국제선 공항이 국내선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 해외에서 여행객이 많이 찾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수속도 얼마 걸리지 않아 10여 분 만에 끝난다.●일본 온천 랭킹 1위… 구로카와 온천마을 공항을 빠져나와 첫날 숙소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제주와 비슷하다. 부드러운 곡선의 구릉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일행 중 어떤 이는 이 풍경이 홋카이도와 비슷하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하와이와 비슷하다고도 말한다. 필리핀 보홀과 비슷하다는 이도 있다. 어쨌든 지금까지 다니던 일본과는 약간 다른 풍경이다. 첫날 숙소는 구로카와 산아이 고겐 호텔. 1967년에 문을 열었다. 오래된 료칸호텔이지만 리뉴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룸 컨디션이 아주 좋다. 다다미방과 양실방이 모두 있다. 방도 방이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광이 일품이다. 끝없는 아소 평원이 탁 트인 전망을 보여 준다. 구릉지대가 드넓게 펼쳐지고 갈대가 봄바람에 한가롭게 흔들린다. 멀리 옛 화산 분화 흔적이 보이는 높다란 산봉우리들이 이어진다. 방에 트렁크를 놓자마자 유카타(목욕용 가운)로 갈아입고 로텐부로(노천탕)로 향한다. 구마모토는 구로카와 온천마을로 유명하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구로카와 온천마을은 옛 온천 요양지의 소박한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일본 온천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로텐부로의 운치는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는 순간 지극한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 든다. 사방이 탁 트인 로텐부로가 일본 여행의 백미라면 이 료칸의 로텐부로는 지금까지 경험한 일본의 여러 온천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어느새 해가 뉘엿하게 지고 푸르던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든다. 지평선에 환하게 돋는 별. 여행을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세계 최대 칼데라 화산… 아소산 구마모토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아소산이다. 다카다케(高岳·1592.3m), 나카다케(中岳· 1506m), 네코다케(根子岳·1408m), 에보시다케(烏帽子岳·1337m), 기시마다케(杵島岳·1270m)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통칭해 아소오악(阿蘇五岳)이라 부른다. 아소산은 세계 최대의 칼데라를 가지고 있는 화산으로, 가운데 자리한 나카다케는 지금도 활동 중이다. 료칸에서 나와 아소산으로 향한다. 아소는 ‘불의 고장’으로 통하는데, 일본에서 화산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일본 전역에 분포된 화산 수는 111개. 이 가운데 아소에만 11개가 있다. 아소 지역은 평평한 분지 형태인데 이는 23만년 전에서 9만년 전 사이 4번의 거대한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칼데라 때문이다. 칼데라는 남북 25㎞, 동서 18㎞에 이른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여기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 여전히 수증기를 내뿜으며 화산 활동 중인 나카다케가 위험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여기에 여전히 살고 있는 이유는 물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하기 때문이다. 용암이 굳어서 생긴 땅은 오랜 시간이 지나 용암이 부서지면서 흙이 된다. 이 흙은 많은 영양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 위에 다시 다양한 광물질을 함유한 화산재가 쌓이면서 농사짓기에 좋은 기름진 땅이 된다. 아소 지역에는 1만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 5~6세기 일본 나라시대에는 이 지역에서 사육된 소와 말이 왕에게 진상될 정도였다. 그만큼 품질이 좋았다는 것이다. 료칸을 출발한 버스는 고원도로의 오르막길을 30분 정도 달려 넓은 초원에 도착한다. 아소산 서쪽에 자리한 구사센리(草千里)다. 해발 1000m에 자리한 구릉 초원으로 동쪽으로는 아소오악을, 반대 쪽으로는 구마모토를 달리는 거대한 산줄기와 평원을 조망할 수 있다. 차가 구사센리에 다가가면 산 정상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이는데 바로 나카다케다. 수증기는 땅속에 있는 마그마가 스며든 빗물을 끓여서 다시 내놓으면서 생기는 것이다. 나카다케가 자리한 평원은 27만년 전 화산이 터지면서 만들어진 칼데라의 바닥이다. 원래는 물이 가득 찬 호수였지만 지금은 약간의 물이 보일 뿐이다. 평원 뒤로 펼쳐진 산줄기는 칼데라의 외벽으로 총길이가 128㎞에 달한다. 예전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나카다케의 분화구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중단됐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유황이 날려 위험하기 때문. 실제로 살짝만 맡아도 가슴에 고통이 느낄 정도라고 한다. 나카다케는 796년 처음으로 폭발했다.●일본 3대성 구마모토성 아소산과 함께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여행지는 구마모토성이다. 구마모토시는 구마모토성을 중심으로 거리가 조성돼 있다. 구마모토성을 만든 인물은 우리가 잘 아는 가토 기요마사다. 임진왜란의 선봉장이던 그는 전쟁에서 돌아와 이 성을 만들었다. 성벽의 높이가 20m에 달하는 이 성은 히메지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으로 꼽힌다. 보기에도 육중하다. 해자 바닥에서 재면 가장 높은 성벽이 무려 30m나 된다. 이는 일본 성 중 최고다. 가토 기요마사는 1597년 울산에 왜성(학성)을 쌓고 4만 7000명의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의 포위 공격을 견딘다. 그의 군대는 1만 5000명. 물과 식량이 떨어진 상황에서 악전고투를 벌이는데, 조선과 명나라군은 우세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성을 함락하지 못했다. 이 전투를 거울삼아 기요마사는 구마모토성을 쌓는다. 그는 소변과 말의 피를 마셨던 기억을 되살려 성내에는 우물을 120개나 파고, 만약의 경우 비상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구마 줄기로 다다미를 짰다. 은행나무를 많이 심은 것도 은행을 비상식량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구마마토성의 별칭이 은행나무성(銀杏城·긴난조)이다. 1977년 사이고 다카모리가 일으킨 세이난전쟁(西南戰爭)에서 규슈를 석권했던 그가 이 구마모토성만은 끝내 함락하지 못했다. 당시 다카모리의 군사는 1만 4000명, 구마모토는 고작 3400명이 있을 뿐이었다. 이 구마모토성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보여 주는 일화다. 하지만 지진은 견디지 못했다.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이 났을 때 무너져 내렸다. 아직도 곳곳에 지진의 잔해가 남아 있다. 성을 둘러싼 강은 무너진 돌이 가득 채우고 있고, 각종 건설 장비들이 성을 복원하고 있다. 구마모토성 앞에는 에도시대의 옛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거리인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이 있다. 각종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오사카에 뒤지지 않는 구마모토의 음식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음식은 말고기다. 가토 기요마사가 임진왜란 뒤 먹을 게 없을 정도로 궁핍했을 때 죽은 말고기를 먹게 했다는 데서 말고기 식용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다. 말고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다. 구마모토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방식은 사시미. ‘바사시’라고 부르는데 마늘과 생강을 곁들인 간장에 찍어 먹는다. 맛은 소고기와 비슷한데 한결 진하다. 레몬을 살짝 뿌리면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혀를 튀겨 먹기도 한다. 닭모래집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식감이 더 부드럽다. 말고기는 도저히 못 먹겠다고 겁먹은 사람도 한 번 맛보면 젓가락이 바빠진다. 구마모토성 앞에서는 말고기 고로케도 맛볼 수 있다.‘가라시렌콘’도 구마모토의 명물 요리다. 연근을 유채 기름에 튀겨 낸 것인데 연근 구멍에 보리 된장을 섞은 겨자를 채워 넣었다. 연근의 아삭한 식감과 코를 톡 쏘는 매운맛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맥주 안주로도 좋다. 일본은 와인 생산국이다. 전국에 200여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구마모토에도 와이너리가 있다. 생각보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기 때문이리라.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외곽을 나가면 ‘기카 와이너리’가 있다. 이 와이너리는 정말 멋진 샤도네이를 만들어 낸다. 향과 맛이 프랑스나 호주 등 유명 와인 산지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오크통에서 숙성한 와인도 수준급이다. 식용 포도인 거봉으로 만든 레드와인은 디저트 와인으로도 좋다. 곧 피노누아 등도 생산한다니 기대가 된다. 와이너리를 돌아본 후 료칸으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온천에 몸을 담갔다. 어느새 별이 환하다. 별을 바라보고 있으니 인생이 게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잘 것 없다는 게 아니라 뭐랄까, 인생이란 게 꼭 커다란 이념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부와 명예 같은 걸 이루어야 꼭 제대로 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냥 즐거운 음악을 듣고, 맛있는 술과 음식을 먹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이나 다니는 인생 정도면 성공한 것 아닐까.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여행수첩 구마모토 시내 가미토리에 ‘디엠시 투어 플라자’(096-276-6875)가 있다. 일종의 여행자 안내소다. 한국어가 가능한 안내원이 상주한다. 구마모토현 내 여행상품도 판매한다. 구마모토의 마스코트인 구마몬 캐릭터 상품과 특산물인 딸기로 만든 쿠키, 바질페트, 차, 소바 등도 판매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짐 보관도 가능하다. 항공은 티웨이와 에어서울이 운항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이 걸린다. 구마모토 라멘도 맛보자. 고쿠테이(亭·096-321-6202)가 유명하다. 샛노란 날달걀 두 개가 얹혀져 나오는 ‘다마고이리 라멘’을 내놓는다. 돈코쓰라멘인데 국물색이 다소 붉고 뻑뻑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진하다. 탱탱한 면발은 후쿠오카의 그것보다 조금 더 쫄깃쫄깃하다.
  • ‘신라면건면’ 한 달 만에 800만개 팔렸다… 생산량 2배로

    ‘신라면건면’ 한 달 만에 800만개 팔렸다… 생산량 2배로

    출시 한 달 만에 800만개 ‘불티’ 튀기지 않은 라면인 ‘신라면건면’이 출시 한 달 만에 800만개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이 큰 인기를 끌자 생산량을 2배로 늘린다고 11일 밝혔다.‘신라면건면’은 ‘깔끔한 신라면’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출시 후 1개월간 대형마트 라면 매출 순위에서 ‘신라면’과 ‘짜파게티’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계속되는 주문에 생산 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고자 기존 녹산공장의 일반 건면 생산 라인 2개를 모두 ‘신라면 건면’ 생산용으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금까지 ‘신라면건면’ 외에도 ‘멸치칼국수’나 ‘메밀소바’ 등 주요 건면 제품을 생산했다. 그러나 전용 라인으로 바꾸면 생산 라인을 멈추지 않아도 돼 생산성이 훨씬 높아진다. 이를 통해 ‘신라면건면’ 생산량은 하루 최대 21만개에서 43만개로 대폭 늘어난다. 농심은 “유통 현장에서 ‘신라면건면’ 요청이 쇄도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면서 “공급량을 늘려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촉 행사와 온라인 마케팅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유망주 트로이카’ 맹추격…피겨 샛별 이해인 ‘반짝’

    ‘유망주 트로이카’ 맹추격…피겨 샛별 이해인 ‘반짝’

    이해인(14)이 ‘유망주 트로이카‘(유영·임은수·김예림)를 바짝 따라잡을 샛별로 부상했다. 이해인은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118.95점을 받으며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쇼트프로그램(53.02점)까지 합쳐 총점 171.97점으로 첫 출전한 대회에서 8위에 올라 가능성을 뽐냈다. 올 시즌부터 ISU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뛰어든 이해인은 지난해 2차 대회에서 4위에 오르더니 6차 대회에서는 개인 최고점(180.48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지난 1월 2019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총점 187.73점을 받아 박소연(22)과 김예림(16)을 4~5위로 밀어내고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달 2019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중부 A조에서는 총점 190.97점으로 우승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강한 정신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롱 에지(잘못된 에지 사용)가 자주 지적되지만 기량을 가다듬으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유영(15), 임은수(16), 김예림과 경쟁할 재목으로 꼽힌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스텝이나 스핀에서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 4를 차지했지만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롱 에지 등이 지적됐다. 하지만 14위까지 처졌던 순위를 프리스케이팅에서 끌어올렸다.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회전수 부족)와 트리플 플립(롱 에지)에서 실수가 있었을 뿐 나머지 요소에서는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전날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만 따지면 전체 7위에 해당한다. 여자 싱글 우승은 프리스케이팅에서 3차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해 두 차례 성공시키며 150.40점을 따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5·러시아)에게 돌아갔다. 트루소바는 쇼트프로그램(72.49점)까지 합쳐 총점 222.89점을 받으며 안나 시체르바코바(러시아·219.94점)와 팅 쿠이(미국·194.41점)를 2~3위로 밀어냈다.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인 123.20점을 기록한 유영은 총점 178.82점으로 6위에 올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앉은 자리에서 소바 300그릇 뚝딱, 왜 이런 관습 생겼을까

    앉은 자리에서 소바 300그릇 뚝딱, 왜 이런 관습 생겼을까

    일본 도호쿠 지방 이와테현 모리오카에 있는 아주마야 소바 식당은 1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3240엔(약 3만 3000원)만 내면 참치회를 비롯한 아홉 가지 메뉴와 함께 소바를 무한정 먹을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일본에서는 완코 소바 챌린지로 알려져 있다. 완코는 이 지역 사투리로 ‘작은 그릇’을 뜻한다. 그런데 19일 미국 CNN이 소개한 동영상에 등장하는 이 여성은 17분 동안 무려 300그릇의 소바를 먹어 치웠다. 그릇이 크지 않아 한 입에 먹기 딱 좋다. 15그릇을 먹으면 보통 성인 한 사람이 먹는 소바의 양이라니 300그릇이면 20인분쯤 된다. 옆의 중년 여성 웨이터가 “더 먹어, 더 먹어”라고 나직하지만 단호하게 내뱉으며 덜어주는 족족 소바를 먹어 치우는 그녀를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조금 뒤 덩치가 산 만한 남자는 200그릇을 먹어치운 뒤 포기했다. CNN 기자도 먹방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33그릇을 먹고 대단히 인상적인 기록을 작성했다고 여겼는데 옆의 남자가 111그릇을 간단히 먹어 치워 혀를 내둘렀다고 털어놓았다. 왜 이런 완코 관습이 생겼을까? 1600년대 하나마키 마을을 찾은 영주에게 주민들이 대접할 것이 없어서 거친 음식인 메밀 소바를 조그만 그릇에 담아 대접했다. 영주가 많이 먹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영주가 맛있다며 자꾸 더 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손님이 찾아오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계속 그릇에 담아 접대하는 관습이 생겨났다고 이와테현 관광청은 설명했다. 이와테현에서는 일년에 두 차례 먹기 대회가 열리는데 관광청 간부는 모리오카의 디펜딩 챔피언은 10분 안에 383그릇을 먹어치운 여성이라고 전했다. 아주마야 식당의 한 스태프는 과거 앉은 자리에서 570그릇을 먹는 남자를 봤다고 했다. 물론 진지한 뉴스가 아니니 동영상과 기사의 숫자가 일치하지 않아도 그냥 넘어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렇게나 다른 사랑의 모양들… 밸런타인 데이, 달콤 쌉싸름한 사랑 영화 어때요

    이렇게나 다른 사랑의 모양들… 밸런타인 데이, 달콤 쌉싸름한 사랑 영화 어때요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달콤 쌉싸름한 사랑 영화는 어떨까. 시간이 지나도 끝내 잊지 못하는 사랑, 힘든 시간 끝에 서로를 알아보게 된 사랑, 섬뜩한 현실 속에서도 지켜내야 하는 사랑. 사랑의 모양이 각기 다른만큼 작품이 전하는 여운 역시 다채롭다. 영화 ‘콜드 워’는 냉전 시대, 사랑만이 전부였던 줄라(요안나 쿨릭)와 빅토르(토마즈 코트)가 나눈 뜨거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1949년부터 1964년까지 폴란드, 독일, 프랑스 등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두 사람이 나눈 사랑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도시 빈민가 출신인 줄라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폴란드 민속음악단에 입단한다. 음악단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빅토르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다. 줄라가 정치적 사상을 의심받는 빅토르에 대한 정보를 상부에 보고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빅토르에게 고백하자, 빅토르는 폴란드를 떠나자고 제안한다.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선 줄라는 빅토르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운명은 두 사람을 쉽게 갈라놓지 않는다. 작품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궁금해하는 오래된 질문, ‘사랑은 오래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다름없다. ‘콜드 워’는 ‘이다’(2015)로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의 신작이다.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은 폴란드 발레단 무용수 출신의 어머니와 의사였던 아버지의 복잡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사랑에서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 살면서 많은 것을 보았지만 부모님의 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했다”고. 극적인 사건이 없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지 10년에 걸쳐 숙고한 끝에 이번 작품이 탄생했다고 한다. 4:3 비율의 흑백 화면에 담긴 영상과 영화에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은 슬프고도 강렬한 두 사람의 사랑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영화 ‘아이스’는 지난해 러시아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오프닝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뮤직비디오와 CF를 연출한 올레그 트로핌 감독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작품은 어린 시절 구부정한 몸, 휜 다리 등 신체적인 결함을 극복해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된 나디아(아글라야 타라소바)의 꿈을 향한 도전과 좌절, 그 과정에서 마주한 사랑을 이야기한다.최고 권위의 피겨스케이팅 대회인 아이스컵 진출을 앞두고 심각한 부상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나디아는 아이스하키 선수 사샤(알렉산더 페트로브)를 재활 파트너로 만나게 된다. 삶의 의지를 잃은 나디아는 긍정 에너지로 충만한 사샤를 보며 서서히 몸과 마음 상태를 회복하게 되고, 다시 아이스컵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바이칼 호수를 배경으로 등장 인물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나 실제 아이스쇼를 보는 듯한 경기 장면은 이 영화의 볼거리다. 뮤지컬을 보는 듯 다양한 노래가 장면 곳곳에 어우러져 듣는 재미도 살렸다. 14일 개봉하는 영화 ‘험악한 꿈’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가벼운 로맨스물은 아니다. 캐나다의 작은 농촌에 이사 온 소녀 케이시(소피 넬리스)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소년 조나스(조쉬 위긴스)가 케이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관 아버지로부터 도망치던 중 그의 트럭에서 100만 달러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조나스는 케이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어른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스스로 케이시를 지키기로 한다. 고향과 가족의 곁을 떠나는 큰 결심을 할 만큼 케이시에 대한 마음이 커진 까닭이다. 케이시는 폭력적인 자신의 아버지가 조나스에게 보복할 것이 두려운데다 자신 역시 고통스러운 삶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조나스와 동행한다. 두 사람은 막상 집을 떠나긴 했지만 생각보다 차가운 현실을 피부로 느낄 때마다 불안함에 휩싸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이 짠하게 다가온다. 나단 몰랜도 감독은 “아직 10대인 소년과 소녀가 어른들이 주도하는 세상에 발을 딛는 모습을 보며 사랑을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이러한 고난을 이겨내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광활한 캐나다 온타리오를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의 복잡다단한 삶을 감성적이면서 강렬하게 그려냈다. 제6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후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젠테이션 부문에도 초청된 작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雪國列車’ 눈의 장막 사이로 과거를 달리는 기차

    ‘雪國列車’ 눈의 장막 사이로 과거를 달리는 기차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라는 아주 오래된 영화가 있다. 영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따뜻한 겨울’이라는 역설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다. 정말 따뜻한 겨울이 있을까? 그런 겨울은 없어 보인다. 특히나 올겨울처럼 눈 한 송이 내리지 않으면서도 달포 가까이 추위만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면 ‘따뜻한 겨울’은 그저 말잔치에 불과해 보인다. 하지만 겨울이 따뜻한 곳이 있다. 일본 혼슈 북쪽의 아키타현이 그렇다. 일본의 한갓진 이 시골은 겨울이면 온 종일 눈이 내린다. 그 눈의 장막을 한 겹 젖히고 들어가면 인정 넘치는 사람들과 언 몸을 녹여 주는 따끈한 온천이 있다. 진짜 아키타를 만나면 우리의 겨울은 따뜻하다.●설국 열차 타고 가며 맛보는 식도락 기차를 타고 가며 도시락을 먹는 일. 일본 여행의 로망 가운데 하나다. 일본에는 수없이 많은 기차가 있다. 또 기차마다 각각의 지방색이 담긴 아주 다양한 에키벤(도시락)을 판다. 그렇게 많은 도시락 열차 가운데서도 아키타 내륙종관열차에서 운영하는 곳쓰오 다마테바코 열차에서 먹는 도시락은 특별하다. 아키타 내륙종관열차는 아키타현의 깊숙한 산골을 남북으로 잇는다. 에도시대의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무사 마을 가쿠노다테에서 다카노스까지 94.2㎞를 운영한다. 이 철길에는 모두 29개의 역이 있다. 대부분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이다. 이곳을 오가는 기차는 두 량이 전부다. 손님이 적을 때는 달랑 한 량만 운행하기도 한다. 기차 이용자 절반은 현지인, 나머지 절반은 관광객이다. 이 꼬마 기차를 다다미 객실풍의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것이 곳쓰오 다마테바코 열차다.‘곳쓰오’는 맛있는 요리라는 뜻의 일본어 고치소우(ご馳走)의 아키타 사투리다. 다마테바코(玉手箱)는 일본의 유명한 설화에서 따온 것인데, 열면 깜짝 놀라는 물건, 혹은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물건을 뜻한다. 이 열차에서 그 ‘물건’은 도시락을 의미한다. 이 도시락은 기차가 지나는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지은 농산물을 재료로 정성을 담아 만든다. 기차가 간이역에 설 때마다 아주머니들이 손수 만든 도시락을 하나씩 기차에 실어 준다. 그렇게 실어 주는 도시락은 모두 일곱 개. 에피타이저로 군밤이 나오고, 본 요리는 소바와 쌀밥이다. 마무리는 젤리다. 메뉴는 계절마다 조금씩 바뀐다. 도시락에는 저마다 이름이 붙어 있다. 이를테면 ‘게이코씨의 채소절임’, ‘세쓰코씨의 소바’, ‘쇼코씨의 밤밥’ 같이 음식을 만든 이의 이름을 함께 적어 놓는다. 곳쓰오 다마테바코 열차는 기차가 지나는 마을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운영한다. 이용객이 적어 언제 폐선이 될지 모를 기차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손수 농사를 짓고, 그 농산물로 만든 요리를 자신의 이름으로 내놓는 그 마음이 얼마나 고운가. 기차에 도시락을 실어 준 후 기차가 사라질 때까지 간이역에 서서 손을 흔드는 아주머니들을 보면 지극한 정성이 느껴진다.●마음까지 녹여 주는 따뜻한 온천들 아키타는 일본에서도 오지다. 그런 아키타가 한국에 널리 알려진 것은 TV 드라마 ‘아이리스’가 큰 역할을 했다. 이 드라마는 아키타의 이름난 여행지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드라마에는 주연배우 이병헌과 김태희가 남녀 혼탕인 줄 모르고 들어섰다가 깜짝 놀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곳이 뉴토온천향에 있는 쓰루노유 온천이다. 아키타의 대표적인 온천마을 뉴토온천향에는 쓰루노유를 비롯해 7개의 온천이 있다. 이 온천들은 저마다 특색이 있다. 온천수 성분도 다르고, 온천탕 또한 제각각이다. 이런 연유로 온천탕을 순례(유메구리)하는 재미가 있다. 뉴토온천향에 있는 온천 료칸에 숙박하면 온천 순례수첩(1800엔)을 구입할 수 있다. 이 수첩만 있으면 온천 순례 버스를 타고 다니며 7개의 온천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에는 2개의 온천이 휴업한다. 쓰루노유 온천은 뉴토온천향을 대표하는 온천이다. 1638년 아키타 영주가 치료를 위해 이곳을 찾았을 때 지은 건물을 료칸으로 개조했다. 38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쓰루노유 온천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온천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쓰루노유 온천은 료칸 자체가 완벽한 촬영세트다. 억새를 엮어 덮은 지붕과 목조 가옥은 시간을 단박에 과거로 돌려놓는다. 겨울에는 료칸으로 드는 길에 이글루 모양의 거대한 눈집을 만들고 그 안에 촛불을 켜놓는다. 목탑 위에 설치한 화재를 알리는 종탑에도 세월의 흔적이 물씬하다. 이런 빼어난 자태가 있어 투숙객들은 특별한 유흥거리가 없음에도 ‘셀카놀이’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가니바 온천의 노천탕은 자연미가 넘친다. 이 노천탕으로 가려면 비밀스런 오솔길을 걸어야 한다. 료칸 뒷문을 열고 나가면 사람 키보다 높게 눈이 쌓인 오솔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50m쯤 가면 작은 계곡 옆에 자리한 노천탕이 보인다. 사방에 흰 눈을 이불처럼 덮은 너도밤나무가 있어 정취가 그림 같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나뭇가지에 힘겹게 매달려 있던 눈뭉치가 툭~ 하고 떨어진다. 이 소리를 제외하면 사방은 고요하다. 함박눈만 소리 없이 풍경 속으로 낙하한다. 글 사진 김산환 여행작가 ■여행수첩 아키타로 가려면 센다이공항을 이용한다. 3시간 30분 소요. 도쿄에서 신칸센을 이용해도 된다. 아키타에도 국적기가 취항했지만 현재는 휴항 중이다. 아키타 도시락 열차는 자주 있지 않다. 가을걷이가 끝난 후 농한기에만 예약을 받아 운영한다. 많을 때는 한 달에 3회, 적을 때는 1회에 그치기도 한다. 도시락 열차의 종점 아니아이역에서는 언제든지 열차 시간에 맞춰 돌아올 수 있다. 도시락 열차 가격은 6900엔(약 7만원). 도시락 열차가 아니라도 꼬마 기차를 타고 간이역을 찾아 떠나는 여행만으로도 행복하다. 1일 프리패스 2500엔(주말 2000엔). 아키타 내륙종관열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키타현 한국코디네이터사무소에서 아키타현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일본스키닷컴은 온천호텔에서 숙박하면서 다자와코 스키장을 이용하는 다양한 스키 패키지를 출시했다. 홋카이도나 타 지역에 비해 스키 상품이 저렴한 편이다. 다자와코 스키장은 3월 말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리더십 잃은 통합 임정… 3대 구심점 ‘이·창·만’ 모두 떠나… ‘채소장수’ 윤봉길의 폭탄, 꺼져가던 임정 불씨 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리더십 잃은 통합 임정… 3대 구심점 ‘이·창·만’ 모두 떠나… ‘채소장수’ 윤봉길의 폭탄, 꺼져가던 임정 불씨 살렸다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초기부터 이념과 지역에 따른 파벌싸움으로 갈등이 컸다. 독립운동 방법론을 두고 외교독립론과 무장투쟁론, 실력양성론이 대립했고 출신 지역에 따라 기호파(경기·충청)와 서북파(평안·함경)로 나뉘었다. 임정이 정말로 한성정부를 계승했는지를 두고 ‘승인·개조’ 논쟁도 불거졌다. 결국 임정의 ‘3대 축’인 이동휘(1873~1935)와 안창호(1878~1938), 이승만(1875~1965)이 차례로 조직을 떠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무능한 임시정부 갈아엎자” 노령정부(러시아)와 상하이정부(중국), 한성정부(한국)가 힘을 모아 통합 임정을 만든 지 1년이 지난 1920년 9월. 이승만의 진정성을 의심해 임정 내각 참여를 거부한 신채호(1880~1936)와 박용만(1881~1928) 등이 중국 베이징에서 ‘군사통일회’를 세웠다. 이들은 분란만 일삼는 임시정부를 불신임하고 전 세계 한인들이 ‘국민대표회의’를 열어 독립운동의 새 길을 찾자고 주장했다. 이듬해 2월 박은식(1859~1925)과 원세훈(1887~1959) 등도 ‘우리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격문을 발표했다. 임정의 무능함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 신채호가 주장한 대표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해 5월 만주 지역에서 김동삼(1878~1937)과 이탁(1889~1930), 여준(1862~1932) 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개혁안’을 선언하고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통합 임정이 설립 2년도 되지 않아 해체 위기를 맞게 됐다. 심지어 임정이 있던 상하이에서도 여운형(1886~1947), 안창호 등이 회의 참여를 선언했다. 임정 각료들은 “국민대표회의 소집 운동은 정부 파괴 행위”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미 리더십을 상실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버틸 힘이 없었다. 결국 1923년 1월 3일 상하이에서 국민대표회의가 개회됐다. 한반도와 중국, 러시아, 미주 등에서 100여개 독립운동단체 대표가 모여 임시정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로 치러졌다. 경비는 러시아 레닌 정부가 지원했다.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3월 9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개조 제의안이 올라오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창조파’와 ‘개조파’가 끊임없이 공방에 나섰다. 창조파는 임정을 부수고 한성정부를 계승할 새 기구를 만들어 무력 투쟁에 나서자고 선언했다. 신채호와 문창범(1870~1938) 등 베이징과 러시아에 기반을 둔 이들이었다. 개조파는 임정이 1919년 3·1운동 결과로 생겨났다는 점을 들어 해체가 아닌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안창호와 여운형, 김동삼 등 상하이와 만주 지역 출신이 많았다. ●‘창조파’ 새 정부 설립 결의… 분열 주범으로 이들은 합의안을 만들지 못하고 두 달 넘게 논쟁만 벌였다. 5월 15일 김동삼과 배천택(생몰연대 미상) 등 만주 지역 개조파들이 더이상 자리를 지키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보고 회의장을 떠났다. 다른 개조파들도 대거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자 6월 창조파가 자기들끼리 회의를 열어 국호를 ‘한’(韓)으로 하는 정부 설립을 결의했다. 임정은 이들의 행동을 반역으로 보고 국민대표회의를 해산시켰다. 그러자 창조파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던 코민테른(공산주의 국제연합) 지부로 달려가 “새 정부를 정식 국가로 인정해 달라”고 청원했다. 소비에트가 같은 사회주의자인 자신들의 편에 설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창조파 단독으로 세운 정부에 정통성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보고 국가로 승인하지 않았다. 사회주의 세력은 1920년 레닌 자금 배달사고에 이어 또 한 번 독립운동 분열의 주범이 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국민대표회의는 우리나라 독립운동 미래를 가늠할 대사건이었다. 하지만 6개월 가까이 무의미한 논쟁만 벌이다가 아무 성과도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독립운동가들 임정 각료 거부… 권위 추락 임정은 국민대표회의 결과에 따라 사라질 수도 있었지만 개조파의 탈퇴와 창조파의 무리수로 어부지리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미 임정의 ‘3대 주주’였던 이승만과 안창호, 이동휘가 사라진 뒤였다. 1921년 1월 이동휘가 임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떠났고, 같은 해 5월 안창호도 국민대표회의에 참가하고자 임정을 탈퇴했다. 이승만은 1921년 5월 워싱턴회의(1921~1922) 참석차 미국으로 갔다가 자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상하이로 돌아오지 않았다. 1922년 9월 하와이에 정착한 뒤 임정 업무에서 손을 뗐다. 결국 3년 가까이 지난 1925년 3월에야 박은식(1859~1925)이 임시 대통령이 돼 이승만을 탄핵했다. 이때 임시의정원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헌법을 위반했다는 의견도 있다. 김희곤(65)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은 “당시 임정은 재정난과 신뢰도 추락 등으로 의사 정족수를 채우기 불가능했다. 합법적으로는 이승만을 쫓아낼 방법이 없었다. 이 때문에 그의 탄핵을 쿠데타라고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내각책임제 초대 국무령 이상룡 임명 임정은 대통령제에서 내각책임제로 바꾸고 최고 지도자인 국무령의 임기(3년)도 정했다. 이승만에게 임기 없는 대통령직을 맡겼다가 혼란을 겪은 데 따른 학습 효과였다. 같은 해 9월 서간도 무장단체 ‘서로군정서’의 책임자 이상룡(1858~1932)을 초대 국무령에 임명했다. 그는 김동삼과 김좌진(1889~1930) 등을 각료로 선임했지만 대부분 상하이로 오지 않았다. 임정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아서였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상하이 요인들이 싸움만 일삼자 이상룡은 몇 달 만에 자리를 내던졌고 1926년 2월 면직됐다.같은 달 임정은 대한매일신보 주필 출신 양기탁(1871~1938)을 국무령으로 지명했지만 스스로 취임을 거부했다. 5월 안창호를 국무령으로 선출했지만 반대 세력인 기호파(경기·충청 지역 파벌)가 강하게 반발해 물러났다. 7월 홍면희(1877~1946)가 국무령이 됐지만 임정 분규가 끊이지 않자 12월 내각 총사퇴를 선언했다. 당시 임정이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대목이다.통합 임정이 세워지던 1919년만 해도 상하이에는 독립운동가가 1000명 가까이 됐다. 하지만 6~7년 뒤인 1920년대 중반에는 고작 수십 명밖에 남지 않았다. 상당수는 상하이의 외교독립론에 실망해 다른 지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조만간 독립이 될 것으로 보고 새 나라에서 요직을 차지하려던 ‘쭉정이’들은 일본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떠났다. 일부는 국내에 잠입한 비밀요원들에게서 “대다수 민중은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에 관심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요즘 말로 하면 ‘번아웃 증후군’(심리적 탈진현상)에 빠진 것 같다. 상하이정부 창립 멤버였던 소설가 이광수(1892~1950)도 한국인들이 일제에 순응해 가는 현실에 실망해 독립운동을 접고 신여성 허영숙(1897~1975)과 재혼하겠다며 1921년 4월 한국으로 돌아갔다.1926년 12월. 지리멸렬하던 임정에서 잠시 국무령을 맡았던 이동녕(1869~1940)은 그간 주목받지 못한 후배 운동가에게 자리를 넘겼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도 하겠다는 이가 없어 억지로 떠넘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임정 최고 지도자에 오른 이가 바로 김구(1876~1949)다. 그의 나이 50세였다. 원래 임정은 사제폭탄 사용을 금지하고 외교적 노력을 우선시했다. 하지만 김구는 이 원칙을 고수해선 얼마 안 가 임정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잘 알았다. 살아남으려면 뭐라도 해야만 했다. 1931년 10월 임정 주석이던 그는 일본군에게 타격을 주고자 한인애국단을 조직했다.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김원봉(1898~1958)을 단장으로 한 무장투장단체 의열단(1919~1935)을 모델로 했다. 당시 의열단은 황포탄 의거(1922) 등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역사학계에서는 김구나 김원봉의 공작 시도를 이슬람국가(IS) 등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테러’와 구별하기 위해 ‘의열 투쟁’으로 부른다. 김구는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5개월간 6건의 암살, 폭파를 기획했다. 대부분 실패하거나 미수에 그쳤다. 그럼에도 1932년 1월 이봉창(1900~1932)이 도쿄에서 일왕 히로히토(1901~1989)에게 수류탄을 던져 한국인들의 저항의식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은 고무적이었다.●이봉창 ‘일왕 수류탄’ 임정 존재감 일깨워 이봉창 의거가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상하이 훙커우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던 허름한 차림의 동포 한 명이 김구를 찾아왔다. 자신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싶으니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선생님, 제가 채소바구니를 짊어지고 날마다 훙커우 일대를 다니는 이유가 있습니다. 큰 뜻을 품고 천신만고 끝에 상하이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죠. 아무리 생각해도 죽을 자리를 구할 수 없으니 선생님께서….” 충남 예산에 아내와 세 자녀(1녀 2남)를 남겨두고 혼자 상하이로 건너왔다는 스물네 살 청년 윤봉길(1908~1932)이었다. 4월 29일 그가 훙커우 공원에서 던진 폭탄이 끝없이 추락하던 임정의 판도를 극적으로 바꿔 놓는 ‘게임 체인저’가 될 줄은 그땐 누구도 몰랐다. 윤봉길이 없었다면 임정 존속과 한국 독립 또한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상하이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데토쿤보 27P 21R vs 하든 42P 11R “MVP 후보들 답네”

    아데토쿤보 27P 21R vs 하든 42P 11R “MVP 후보들 답네”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다투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와 제임스 하든(휴스턴)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를 펼쳤다. 아데토쿤보는 10일(한국시간) 텍사스주 도요타 센터를 찾아 벌인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 27득점 2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116-109 승리에 앞장섰다. 전반에 벌써 11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막판 승리를 결정짓는 팁인 득점에 성공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하든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3점슛 여섯 방을 포함해 42득점으로 아데토쿤보보다 15점이나 더 넣고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해 사실상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 아데토쿤보는 말콤 브로그던(22득점), 크리스 미들턴(15득점), 어산 일야소바(10득점 7리바운드) 등이 밀워키의 득점에 가세한 반면, 휴스턴은 하든 말고는 클러치 상황에서 득점에 공헌하는 선수가 부족했다. 클린트 카펠라는 17득점 13리바운드, 제랄드 그린이 10득점에 그쳤다. 4쿼터 막판 10점 차로 밀워키가 앞서며 이대로 이기는 듯 했으나, 하든의 연속 득점으로 휴스턴이 무섭게 추격했다. 하지만 아데토쿤보가 자유투와 팁인 연속 득점에 성공한 반면 휴스턴은 실책과 하든의 3점 슛이 림을 벗어나며 더 이상 따라 잡지 못했다. 아데토쿤보는 “승리에만 신경 썼다”며 “경기에서 이기고, 동료를 돕기 위해 뭐든지 하고, 코트에 모든 것을 쏟아낸다면 타이틀이든 뭐든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온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밀워키는 토론토를 반 경기 차로 따돌리고 동부 콘퍼런스 선두로 올라섰다. 휴스턴은 서부 콘퍼런스 6위로 제자리를 지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이언스가 선정한 2018년 올해의 과학뉴스는?

    사이언스가 선정한 2018년 올해의 과학뉴스는?

    DNA 데이터 분석으로 40년 만에 연쇄살인범을 검거하고 특정 유전자 기능을 차단해 난치병을 치료하는 RNA 약물의 시판허가, 과학계 ‘미투 운동’ 등이 올해 가장 눈에 띈 과학계 이슈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편집자와 전문가들이 선정한 이슈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올해 과학계에서 주목받았던 ‘2018 과학 이슈’를 꼽아 21일 발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과학계에서도 공공연하게 벌어졌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성추행이나 성희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미투 운동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 프린스턴대 교수가 성희롱 및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고발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미투 운동 영향으로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지난 9월 소속 교수가 성희롱 및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학교에서 반드시 이를 공개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공개 DNA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970~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골든스테이트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42년 만에 체포한 것도 중요한 과학계 소식으로 꼽혔다. 미국 공공 DNA 데이터베이스에는 100만명가량의 정보가 저장돼 있어 유럽계 미국인 60%의 유전자를 파악할 수 있다.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이 제브라피시 배아에서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RNA 전사체 염기와 변화과정을 분석함으로써 배아세포가 어떻게 신체 각 부위로 발달하는지를 밝혀냈다. 과학계는 이 연구가 고등생물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론 사이언스 독자 모두 올해 가장 중요한 과학 뉴스로 선정했다. RNA는 특정 유전자 기능을 차단해 질병을 억제하는 ‘RNA간섭효과’를 갖고 있는데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RNA간섭효과를 이용해 다발성신경증을 유발하는 희귀유전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세계 최초로 시판 허가한 일도 세계 과학계가 주목한 이슈로 꼽혔다. 이 밖에 37억 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날아온 중성미자 포착,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이종교배 사실 규명, 세포 내 물방울의 역할 규명, 극미 유기화합물의 분자구조 파악 기술 개발, 그린란드 빙하에서 찾은 거대 운석 충돌 흔적 발견 등도 올해 과학계를 흥분시킨 뉴스로 선정됐다.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브라질 국립박물관 전소,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아기 탄생도 주요 뉴스로 꼽혔다. 지난 9월 2일 200년 역사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이 전소되면서 유물 90%를 잃었다. 지난 11월 말에는 중국남방과기대의 허젠쿠이 교수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에이즈에 저항성이 강한 쌍둥이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발표해 전 세계 과학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윤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크리스퍼유전자가위 악당, DNA탐정, 그래핀 조련사 등…네이처 선정 ‘올해 10대 인물’

    크리스퍼유전자가위 악당, DNA탐정, 그래핀 조련사 등…네이처 선정 ‘올해 10대 인물’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켜 윤리적 비난을 받은 중국 과학자, 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범을 검거하도록 한 데이터 과학자, 네안데르탈인 엄마와 데니소바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을 찾아낸 인류학자….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올해 전 세계 과학계를 뒤흔든 10명의 과학자를 선정해 19일 발표했다. 리치 모나스터스키 네이처 수석 편집장은 “이번에 선정된 인물들은 올해 가장 기억될만한 과학적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부터 출발했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만나도록 한 과학자들”이라고 강조했다.네이처는 약관에 불과한 중국과기대 출신 물리학자 위안 차오(Yuan Cao) 박사를 올해의 첫 번째 인물로 꼽았다. 네이처는 22살에 불과한 차오 박사가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그래핀 조련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래핀의 ‘마법 각도’를 개발해 냄으로써 저항 없이 그래핀의 전도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새로운 물리학 분야를 개척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차오 박사의 연구는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전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두 번째 올해의 인물로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및진화유전학연구소 비비안 슬론 박사가 꼽혔다. ‘인류의 역사학자’ 슬론 박사는 2012년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굴한 소녀의 화석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 엄마와 데니소바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이종교배 인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슬론 박사의 연구는 약 40만년 전 완전히 다른 종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진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서로 교류를 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세 번째는 지난 11월 말 전 세계 과학계를 충격으로 빠뜨린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킨 중국의 유전학자 허젠쿠이이다. 네이처는 그를 ‘크리스퍼 불한당’이라고 부르면서 유전자 편집기술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중국 선전 남방과기대 교수로 유전자 편집 연구를 해온 허젠쿠이는 홍콩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쌍둥이 여자아이 2명이 에이즈 유발 HIV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도록 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그의 발표 이후 과학계는 물론 중국 정부에서도 그의 연구를 비판하고 나서는 등 곤란에 빠진 상태다. 네이처는 그의 연구가 역설적으로 유전자 기술의 미래와 가야할 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소속 물리학자 제스 웨이드 박사는 과학계에서 여성의 위치를 재조명한 ‘다양성 챔피언’으로 소개되며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 웨이드 박사는 남성보다 여성은 과학분야에서 활약이 덜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여성과학자 페이지를 하루에 한 개씩 만들어 현재 400개에 이르는 여성과학자 페이지를 만들었다. 웨이드 박사는 여성 과학자 페이지 만들기라는 온라인 활동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여성 과학자의 업적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네이처는 소개했다.‘지구 감시자’ 발레리 메송-델모트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 박사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부의장으로 기후변화의 물리적 과학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IPCC 발족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메송-델모트 박사는 지난 10월 한국 송도에서 열린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가 생태계를 변형시키고 많은 산호초를 파괴함으로써 인류의 생존과 지구환경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도록 이끌었다.말레이시아 에너지, 과학, 기술, 환경 및 기후변화부(MESTECC) 장관 비 인 예오(Bee Yin Yeo)는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환경을 위한 강력한 힘’이라는 표제로 ‘올해의 과학인물’로 선정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화학공학 석사출신인 비 인 예오 장관은 2010년부터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비 인 예오 장관은 지난 7월 초부터 MESTECC를 맡아 2030년까지 현재 2%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하고 전력시장과 발전비율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처는 비 인 예오 장관의 이런 행보에 대해 ‘환경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범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네덜란드 라이덴천문관측소의 천문학자 안소니 브라운 박사는 ‘별 지도 작성자’로 올해의 과학인물로 선정됐다. 네이처는 지난 4월 25일 오전 10시(국제시)는 천문학자들에게 ‘크리스마스’ 같은 날이라고 소개하며 이날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이 우리 은하계에 있는 별들을 관찰해 13억개에 이르는 별들의 밝기와 색깔, 밀도 등의 정보를 이용해 3차원 지도를 만들어 발표한 것이다. 브라운 박사는 이 가이아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이다.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벌어진 40여건의 강간사건과 10여건의 살인을 저지른 ‘골든스테이트 킬러’ 사건은 영원한 미제사건으로 묻힐 뻔했다. 그렇지만 ‘DNA 탐정’ 바바라 레이-벤터(Barbara Rae-Venter)에 의해 42년만에 당시 경찰이었던 범인이 잡혔다. 북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레이-벤터는 은퇴한 특허변호사임에도 불구하고 오픈 데이터를 활용해 DNA를 정밀 분석해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DNA를 활용해 DNA대조라는 과학적 방법을 이용해 범인을 체포할 수 있도록 한 레이-벤터는 올해의 중요 과학 인물로 꼽히게 된 것이다.유럽연합(EU) 연구혁신총국장을 역임한 로버트 얀 스미츠(Robert-Jan Smits) 유럽정치전략센터(EPSC) 오픈액세스및혁신 수석어드바이저는 EU내 국가에서 공적자금으로 수행된 연구결과물은 2020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액세스 학술지에 투고하거나 오픈액세스 플랫폼에 등록하도록 한 ‘플랜S’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지금까지 네이처나 사이언스로 대표되는 폐쇄적인 학술지 시스템이 아닌 오픈액세스 기반 학술활동을 장려해 더 자유로운 연구활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네이처는 전망하기도 했다.지난 6월 27일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지구에서 2억 8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안착하는 프로젝트를 이끈 마코토 요시카와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하야부사-2 프로젝트책임자가 ‘소행성 헌터’로서 올해의 과학계 인물로 선정됐다. 2014년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한지 3년 반만에 류구에 안착한 하야부사-2는 류구 표면의 지형과 화학성분, 중력장 등을 관찰해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소행성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연애의 맛’ 오지혜 향한 구준엽의 진심 담긴 고백 “만나볼래?”

    ‘연애의 맛’ 오지혜 향한 구준엽의 진심 담긴 고백 “만나볼래?”

    ‘연애의 맛’ 오지혜가 구준엽의 고백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조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에서는 구준엽, 오지혜 커플의 일본 여행기가 그려졌다. 구준엽은 오지혜가 좋아하는 소바를 먹기 위해 미리 준비한 여행 계획을 바꾸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커플 사진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그런데 구준엽은 오지혜 몰래 한 이자카야로 향했다. 그곳은 구준엽이 오지혜에게 고백하기 위해 준비해 둔 이벤트 장소였던 것. 구준엽은 자신이 직접 그린 오지혜의 그림을 거는 등 가게 안을 정성스럽게 꾸몄다. 이자카야에 들어 온 오지혜는 감동 받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구준엽은 오지혜에게 “지혜야, 너 나랑 만나볼래?”라며 진심이 담긴 고백을 했다. 구준엽의 고백에 오지혜는 “오빠가 카메라 꺼졌을때 더 편하게 해주고 그래서 오빠의 마음이 헷갈렸다. 감정이 연애 아닌 일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헷갈렸다. 진짜 오빠의 모습이 뭔지 잘 모르겠다. 우리 나이가 만남을 쉽게 결정하기는 힘든 나이인 것 같다. 오빠를 알아 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은 오빠의 마음을 확인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당장 대답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조금 시간을 달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사진=TV조선 ‘연애의 맛’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지식재산권 ‘한류’·국제협력 확대

    특허청이 지난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8차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회원국 총회를 통해 지재권 ‘한류’ 및 국제협력 등을 확대하는 외교 성과를 올렸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김태만 차장은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지재권청 CEO와 양자 회담을 갖고 사우디의 지재권 선진화 지원을 위해 양 기관이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사우디 지재권행정자동화시스템 개발에 우선 협력키로 하고 향후 추진 방안 및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한국의 IT 전문가가 방문해 실무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또 모하메드 쉬히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차관과 회담을 갖고 한국특허청의 UAE 특허심사 대행 범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2014년부터 UAE의 특허심사를 대행하고 있는데 UAE는 최초 거절통지된 출원 보정서 2500여건의 ‘중간 서류’ 처리까지 요청하고 있다. 양 국은 UAE가 한국을 UAE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조사·예비심사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연내 관련 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김 차장은 안토니오 깜피노스 유럽 특허청(EPO) 청장과 회담에서 미공개단계에서의 특허정보 교환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특허는 출원 후 18개월이 되는 시점에 공개되는데 주요 특허청의 심사착수 기간이 18개월 이내로 단축되면서 미공개 단계에서의 정보 교환 필요성이 높아졌다. 사울레 트레브소바 유라시아 특허청장과는 지재권분야 포괄적 협력 및 특허심사하위웨이(PPH) 시행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출원인은 러시아 등 CIS 8개 국에서 효력을 갖는 유라시아 특허를 조기에 획득할 수 있게 됐다. 또 영국 지식재산청과는 우리나라가 만든 새로운 형태의 국가간 심사협력 프로그램인 특허공동심사 프로그램(CSP) 시행에 합의했다. CSP는 심사 착수 전 검색결과와 특허성 판단 결과를 교환해 품질 제고 및 심사 일관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편 김 차장은 24일 191개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WIPO 총회 개막일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관련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 증가로 복잡·다양해진 지재권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강조했다. 이어 25일 WIPO 본관에서는 한국신탁기금 사업을 통해 개발된 유아용 지재권 교육 콘텐츠인 ‘발명왕 뽀로로’의 신규 에피소드 및 아랍어 버전 출시 행사를 가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배틀트립’ 뉴이스트W JR, 백호에 넙죽 큰절 ‘무슨 일?’

    ‘배틀트립’ 뉴이스트W JR, 백호에 넙죽 큰절 ‘무슨 일?’

    ‘배틀트립’ 뉴이스트W JR이 백호를 향해 넙죽 큰절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유발한다. 오는 22일 방송되는 KBS2 ‘배틀트립’에서는 ‘2018 최신판 제주’를 주제로, 신화 김동완-전진과 뉴이스트W JR-백호가 여행설계자로 나선다. 앞서 방송된 신화 김동완-전진의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한 ‘완전투어’에 이어, 이번주에는 ‘제주시’로 떠난 뉴이스트W JR-백호의 ‘백호투어’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악수를 나누고 있는 JR과 백호의 투샷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무릎을 꿇고 왼손을 앞으로 모은 JR의 공손한 자세와 감격에 겨운 듯한 표정이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에 더해 급기야 백호에게 넙죽 큰절까지 하고 있는 JR의 모습이 포착돼 무슨 상황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는 ‘우럭 튀김’을 영접한 JR-백호의 모습으로, 제주 흑돼지를 기대하던 JR은 식당에 들어서자 “제가 생각했던 흑돼지는 아니네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등장한 우럭 튀김의 맛을 본 JR은 “고마워, 진짜 고마워”라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먹는 내내 올라가는 입 꼬리를 주체하지 못했다고 해 호기심이 고조된다. 특히 우럭 튀김의 맛과 바삭거리는 소리에 빠져든 JR-백호는 “지느러미 몇 개 먹었어?”라며 우럭 튀김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인 지느러미 하나에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 이에 더해 두 사람은 폭풍 젓가락질 끝에 밥을 두 공기씩이나 순삭했다고 전해져, JR-백호를 매료시킨 ‘우럭 튀김’의 자태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JR-백호는 우럭 튀김 뿐만 아니라 흔히 알던 음식들이 아닌 청귤 소바, 톳 유부초밥 등 제주에서 맛 볼 수 있는 새로운 음식들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이에 ‘2018 최신판 제주’의 새로운 맛이 담길 뉴이스트W JR-백호의 ‘백호투어’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배틀트립’은 22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2 ‘배틀트립’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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