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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 MLB 질주 계속되나… 필라델피아 관심

    추신수, MLB 질주 계속되나… 필라델피아 관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난 추신수(39)에게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행선지를 찾지 못한 추신수가 메이저리거 생활을 연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4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가 벤치 보강을 위해 마윈 곤살레스, 브래드 밀러, 추신수와 접촉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현역 연장 의지를 밝힌 추신수는 현재 모든 구단에 갈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MLB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다른 많은 선수처럼 추신수도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영입 소문조차 없다 보니 한국으로 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도 했지만 추신수를 향한 MLB 구단의 관심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MLB 생활 연장에 희망을 밝히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앤드류 매커친과 브라이스 하퍼가 주전 코너 외야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추신수가 최근 몇 년간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소속인 필라델피아에서 주전을 꿰차기는 어려울 수 있다. 추신수가 필라델피아로 가면 백업 외야수 겸 왼손 대타 카드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MLB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는 가운데 추신수가 MLB 생활을 마무리할 5번째 팀이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 71% 상승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 71% 상승

    코스닥 상장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91억원으로 전년보다 71.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성장했으며, 2020년 한 해 총매출액은 5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4분기 실적에서 보인 성과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IP 가치가 상승하고 해외 판매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이 집계한 넷플릭스 월드와이드 톱(TOP)10에 tvN ‘사랑의 불시착’·‘청춘기록’·‘스타트업’, OCN ‘경이로운 소문’, 넷플릭스 ‘스위트홈’ 등 스튜디오드래곤 콘텐츠 5편이 오르는 등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스튜디오드래곤 측 설명이다. 실제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 판매된 지적재산(IP) 수는 157편이고, 평균 판매가격(ASP)은 신작 기준 29% 상승했다. 또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52.5%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 공급과 구작 작품들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올해 국내·외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가 증가할 예정인 만큼, 콘텐츠 노출 채널과 플랫폼을 다각화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전략적 협업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디지털 콘텐츠를 꾸준히 확대하는 등 시청 플랫폼의 변화에 따라 포맷과 장르 다양화에 힘쓰며 외부 환경에 맞춰 나갈 것이며,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산업부 공무원들 “지독한 감사 소문에 겁먹고 삭제”… 커지는 의혹

    산업부 공무원들 “지독한 감사 소문에 겁먹고 삭제”… 커지는 의혹

    북한 원전 추진 문건이 공개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감사원 감사 직전 자료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청와대 하명으로 원전 주무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압박하고 경제성 평가를 조작해 월성 원전 조기 폐쇄를 밀어붙인 것을 조직적으로 숨기려 했다는 의구심에 더해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 주려 한 것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복수의 산업부 공무원들은 3일 “자료 삭제는 분명히 잘못된 행위이지만 조직적으로 삭제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역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지독하게 감사한다고 소문이 났다. 감사원장이 보수 성향인 데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좌초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도 돌았다. 그래서 직원들이 겁을 많이 먹어 자료를 삭제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의 전례 없는 고강도 감사에 대비하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자료를 삭제했다는 의미다. 이들은 자료 삭제 범위에 대해서는 “문서를 모두 삭제하면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하지도 않은 것들까지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최종본은 그대로 남겨 두고 중간 단계 버전들만 삭제했다”고 털어놨다. 감사원의 회유와 협박으로 자료를 삭제한 김모(구속 기소) 서기관이 감사에 적극 협조했다고도 했다. 이들은 “감사원에서 김 서기관에게 감사방해죄 1년 이하 징역 등을 들먹여 김 서기관이 겁을 먹고 삭제했던 자료들을 일일이 찾아 줬고, 없는 자료도 만들어 줬다”면서 “감사원은 김 서기관 도움으로 감사 대상자들도 모르는 자료까지 다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설사 겁을 먹고 자료를 삭제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범죄”라며 “더 큰 범죄행위를 덮기 위해 자료 삭제라는 죄를 감내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럽에서 만나는 풍성한 한류 콘텐츠 ‘소셜 커뮤니케이션부터 웹툰, 스포츠까지’

    유럽에서 만나는 풍성한 한류 콘텐츠 ‘소셜 커뮤니케이션부터 웹툰, 스포츠까지’

    몇 년 전만 해도 자동차, 전자 등 제조업 기업들이 진출해왔던 유럽 시장에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진출 성과를 얻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K팝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럽 최대 음악 시상식인 ‘2020 MTV 뮤직 어워드’에서 4관왕을 차지했으며, 네이버웹툰이 유럽 곳곳에서 기록적인 성적을 세우며 ‘웹툰계의 넷플릭스’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소셜 커뮤니케이션,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책임지는 K-기업들이 탄탄한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보이며, 이러한 시장 개척이 기업의 역대 최고 실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방법은 무엇일까.■ 유럽에서 성과 거둔 유일한 K-소셜 플랫폼, 하이퍼커넥트 아자르 글로벌 영상기술 기업 하이퍼커넥트에서 서비스 중인 영상 메신저 ‘아자르’는 2020년 12월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크 기준, 전 세계 60개국에서 매출 Top 10(앱애니 기준)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어왔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성과가 괄목할 만한데, 2020년 유럽 전체 구글 플레이 비게임앱 기준 4위(센서타워 조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누적 5.4억 다운로드, 해외 이용자 비중만 99%에 달하는 아자르의 이와 같은 성공 비결로는 ‘손바닥 위의 지구촌’이라는 콘셉트가 꼽힌다. 스와이프 한 번으로 230개 국의 사용자와 매칭, 국가, 문화, 언어, 성별의 장벽을 넘어 유사한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과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앱 내에서 매일 평균 7000만 건의 영상 통화가 이루어지는 등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소셜 커뮤니케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하이퍼커넥트의 독보적인 기술력 및 현지화 전략 또한 주목할 만하다. 업계 최초로 웹RTC 기술의 모바일 상용화에 성공한 하이퍼커넥트는 국가, 통신망, 단말기 사양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화된 영상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안전한 커뮤니티 환경 조성을 위한 실시간 영상 인공지능(AI) 모니터링 기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최근 0.006초 이내에 부적절한 콘텐츠를 사전 차단 및 필터링할 수 있는 단계까지 실시간 영상 AI 모니터링 기술을 발전시켰다. 또한, 독일· 터키 등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8개 국가에 현지 법인과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프랑스·체코 등 20개국 출신의 외국인을 채용하는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퍼커넥트는 아자르 외에도 지난 11월 글로벌 100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소셜 디스커버리 앱 시장을 겨냥해 신규 서비스 ‘슬라이드’를 북미, 독일 지역에 출시했고,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2020년 상반기 123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하는 등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작가 지망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유럽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9년 12월 프랑스어 및 스페인어 버전을 출시한 네이버웹툰은 2020년 3분기 유럽에서 약 550만 명에 육박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 구글플레이 코믹스 부문 다운로드 수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 2월에는 비게임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네이버 웹툰은 유럽 이용자 확대를 위해 긴밀한 현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프랑스와 스페인에 국내 베스트도전 서비스를 모델로 현지 작품 발굴 및 작가를 양성하는 플랫폼 ‘캔버스(CANVAS)’를 오픈해 현지 작가의 양성부터 데뷔까지 지원하고 있다. 각 국가별 현황에 맞는 공모전 또한 진행,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공모전에 각각 1200여 개, 4000여 개에 달하는 작품들이 응모되었다. 네이버웹툰은 이러한 성적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내 독일어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알리기도 했다. 유럽 이용자 및 창작자에 힘입어 네이버 웹툰은 지난해 거래액 8200억원을 기록했다. ■ 컴투스, 서머너즈 워로 유럽 시장을 호령하다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는 RPG 게임 ‘서머너즈 워’로 북미는 물론 유럽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2020년 6월 기준, 컴투스는 6년 동안 유럽 30개국을 포함해 전 세계 78개국에서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특히 프랑스에서는 전체 서비스 기간 중 약 90% 이상인 1982일간 Top 10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에서의 컴투스 성과는 적극적인 현지 니즈 반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컴투스는 2018년부터 매년 유럽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 유럽컵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프랑스에서 월드 결선을 개최했다. 유럽에서의 성과는 컴투스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도 이어졌는데, 2020년 하반기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2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였고, 그중 북미·유럽에서 거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해 전체 매출 규모를 끌어올렸다. 컴투스는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독일 중견 게임사인 OOTP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과의 M&A와 협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 스포츠계 구글을 향해, 비프로컴퍼니 축구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비프로컴퍼니는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한 ‘비프로일레븐’ 서비스의 성공으로 유럽 프리미어리그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비프로일레븐은 경기장 중앙에 설치된 3대의 카메라로 슈팅 수, 패스, 드리블 거리 등의 데이터를 추출하고 선수 및 감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로, 프로축구팀의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등 전 세계 12개국 710개 구단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비프로컴퍼니는 창업 초기부터 축구 산업이 가장 발달한 유럽 시장에 집중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창업한 지 2년째 되는 해에 사무실을 독일 함부르크로 옮겨 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수 유럽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산업이 침체되었던 작년 6월에도 1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이를 토대로 스카우팅 플랫폼 등의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의문의 가축 죽음 50여 건…흡혈괴물 추파카브라 소행?

    [여기는 남미] 의문의 가축 죽음 50여 건…흡혈괴물 추파카브라 소행?

    해를 넘기면서 공격을 받은 가축은 이미 수십 마리로 불어났다. 의문의 죽음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칠레 북부의 한 국경 마을에서 가축들이 연쇄적으로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있다. 주민들은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의 소행이 확실하다며 공포에 떨고 있다. 타라파카 지방 끝자락 콜차네의 한 마을에서 가축들의 의문사가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정체불명의 괴물로부터 공격을 받고 죽은 알파카와 라마는 벌써 50마리를 넘어섰다. 여러 차례 사체를 확인한 콜차네의 수의사 안드레아 니에토는 "우리가 아는 맹수의 공격을 받고 죽은 건 절대 아니다"라며 "이 일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들"이라고 말했다. 죽은 채 발견된 알파카나 라마에선 공통된 흔적이 발견됐다. 목 부위에 선명하게 난 2개의 구멍이다. 마치 뾰족한 송곳니로 목을 관통한 것 같은 흔적이 남아 있는 데 이게 전부다. 마치 흡혈귀 드라큘라를 연상케 하는 공격 방식이다. 가축을 공격한 괴물은 고기(살)를 뜯어먹지도, 내장을 건드리지도 않았다. 이미 여러 차례 피해를 봤다는 한 농장주는 "괴물이 밤에만 공격을 한다"며 "같이 있는 가축들이 반항한 흔적이 전혀 없는 것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척들은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한다"며 "태양열 전등을 설치해 놓았지만 매일 공포에 시달린다"고 했다. 의문의 죽음이 계속되자 주민들은 시에 사건을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시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지금껏 사건을 규명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죽은 사체를 본 수의사들도 퓨마 등 이 지역에 서식하는 맹수의 공격이 아니라고만 할 뿐 괴물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추파카브라가 사람까지 공격한 적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민심은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한 주민은 "몇 년 전 (칠레) 남부 농촌지역에서 한 주민이 추파카브라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러다 우리 마을에서도 사람까지 다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파카브라 출몰설로 민심이 크게 불안해지자 시는 칠레 중앙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콜차네의 시장 하비에르 가르시아는 "가축들을 공격한 동물의 정체를 밝혀내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중앙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한 만큼 더욱 정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파카브라는 미주대륙에 산다는 전설의 흡혈괴물이다. 1995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양 8마리가 의문의 죽임을 당한 이후 추파카브라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미주대륙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닭고기 트럭’에 백신 수송…볼리비아 정부 “차량 소독하고 규정 준수”

    ‘닭고기 트럭’에 백신 수송…볼리비아 정부 “차량 소독하고 규정 준수”

    볼리비아에서 닭고기를 운반하는 트럭으로 백신을 수송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EFE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볼리비아 중부 트리니다드에선 항공편으로 도착한 백신이 닭고기를 운반하는 차량에 옮겨져 수송됐다. 볼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 보건당국이 준비했던 백신 수송차량에 문제가 생겨 긴급하게 냉장차량을 가진 업체들을 수소문했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싣기 전에 차량 소독을 마치고 생물보안 규정도 준수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차량에 닭고기 대신 실렸던 백신은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동결건조된 상태로는 영상 2∼8도에서 보관과 운반이 가능해 비교적 취급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남미 볼리비아는 지난달 29일 러시아 백신 첫 물량 2만 회분을 받아 의료진을 중심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의 미봉책이었다고 해도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수송 인프라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에 볼리비아 내에선 논란이 일었다. 아르투로 무리요 전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검증되지 않은 러시아 백신을 운반해준 닭고기 업체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비꼬았다.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 등 앞으로 더 많은 백신이 도착할 상황에 대비해 콜드체인(냉장유통)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현지 일간 엘데베르는 전했다. 볼리비아는 이달 중 화이자 백신 9만2430회분을 받을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집콕 우리 아이 뭐하고 놀까… “부모 일상 함께하는 것도 놀이 되죠”

    집콕 우리 아이 뭐하고 놀까… “부모 일상 함께하는 것도 놀이 되죠”

    ‘다섯 살 집콕놀이’, ‘엄마표 놀이’… 다섯 살 딸을 둔 서윤미(35·가명)씨는 잠들기 전 졸린 눈을 비벼 가며 인터넷 ‘맘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놀거리’를 찾는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딸이 심심해하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서다. 서씨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 대유행 때마다 재택근무를 하며 딸을 집에서 돌봤다. 노트북 앞을 떠나지 못하는 엄마를 붙들고 “엄마, 일 다 했어?”라고 묻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SNS 속 다른 엄마들은 집에 ‘문화센터’(문센)를 차려놓은 듯 온갖 오감놀이를 해 주지만 일과 육아, 가사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서씨는 색칠공부 같은 뻔한 놀이만 반복해 줄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학습 격차와 발달 격차를 겪는다는데 유아라고 예외가 아니지 않을까, 윤미씨는 걱정을 넘어 조바심마저 느끼기 시작했다.코로나19는 유아들로부터 ‘놀이’를 빼앗아갔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놀 수 있는 초등학생과 달리 유아들은 수개월간 가정보육을 하며 집에 머물거나 기관과 집만 오가기를 반복했다. 가정보육의 책임을 떠안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끊임없이 놀이와 활동을 하게 해 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린다. 교육부가 새학기 초등학교 저학년과 함께 유치원의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것도 유아들이 사회성과 신체·정서 발달의 적기를 놓쳐선 안 된다는 인식에서다. ●부모의 불안감 파고드는 ‘비대면 사교육’ 확산 서씨는 “가정보육이 길어지면서 딸이 한동안 안 보던 TV를 다시 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코로나19 육아 분야 대응체계 점검 및 돌봄 공백 지원 방안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이 지난해 3월 초등학교 저학년 및 영유아 자녀를 둔 학부모 5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자녀의 하루 일과 중 ‘TV 시청’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76.1%, ‘컴퓨터·핸드폰 이용’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65.6%에 달했다. 62.6%는 ‘부모·가족과의 대화·상호작용’이 증가했다고 대답했지만 아이들은 미디어와 스마트기기와 더 빠른 속도로 친해지고 있었다. 장기간의 집콕 생활은 유아들의 마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연구진이 지난해 7월 부모 3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설문조사에서는 영아 자녀를 둔 부모의 33.0%와 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39.7%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자녀들의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같은 연구에서 지난해 3월 말 유치원 186곳과 어린이집 319곳의 원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원장들은 영아(41.2%)와 유아(45.0%) 등 40% 이상의 원아들에게서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조윤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라면서 “어른들의 ‘코로나 블루’가 아이들에게는 ‘소아 우울’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 주지 못한다는 부모의 불안감과 죄책감을 사교육이 파고드는 현상도 포착된다. 부모들에게 필요한 양육 관련 정보들이 체계적으로 전달되지 않아 부모들이 유아 대상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양신영 선임연구원은 “유아들을 대상으로 ‘놀이학습’을 제공한다는 비대면 사교육 상품이나 영어 등 학습을 끼워 넣은 민간 돌봄 서비스들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미국 문센’이라 불리는 미국의 실시간 화상 홈스쿨링 프로그램도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대면 사교육의 이용 시간 등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유아들이 장시간 TV와 스마트기기에 노출된다는 게 양 선임연구원의 지적이다.●“아이에게 말 많이 걸어주면 언어 습득 도움”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특별한 놀이’를 해 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을 것을 권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유아들에게는 잃어버린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문센놀이’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 선임연구원은 “유아들에게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면서 “기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해야 하는 유아들이 어른의 입모양을 보고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말을 많이 걸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기화되는 집콕 생활 속에서 유아들에게는 부모의 일상을 함께하는 것 자체가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경기 시흥시의 놀이정책 ‘플레이스타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오명화 시흥시 놀이전문관은 “부모가 집에서 삶을 꾸리는 과정에 자녀들을 동참하게 해볼 것”을 제안한다. 식재료를 씻고 손질하거나 공구를 가지고 물건들을 수리하는 등 평범한 일상들이 유아들에게는 곧 놀이가 된다는 것이다. 유아들은 부모가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호기심을 충족하고 뇌를 발달시킬 수 있다. 다소 위험해 보이는 도구들도 조심스럽게 허용하면 유아들의 경험의 폭이 넓어진다. 오 전문관은 “부모가 글루건을 사용하는 것을 따라하겠다고 조르는 자녀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허용했더니 몇 시간 동안 혼자 가지고 놀았다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감염병 상황일지라도 유아들의 바깥 활동과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무작정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 전문관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두세 가정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약속을 전제로 자녀들이 만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동물원이나 놀이공원 같은 특별한 장소보다 동네 공원이 유아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조 관장은 “집에만 머물며 바깥 놀이에 목말라 있는 아이들에게는 공원에서 무작정 뛰어노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고 신체와 두뇌가 발달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따뜻한 세상] 택시에 두고 내린 부모님 유품 든 가방 찾아준 경찰관

    [따뜻한 세상] 택시에 두고 내린 부모님 유품 든 가방 찾아준 경찰관

    부모님의 소중한 유품이 든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던 한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물건을 되찾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2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시쯤 A씨는 광주 북구 운암동까지 택시를 탔다가 들고 있던 가방을 놓고 내렸습니다. 가방 안에는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서 받은 유품과 패물 등이 들어있었습니다.뒤늦게 가방을 두고 내린 사실을 알게 된 A씨. 인근 CCTV를 확인하려던 A씨는 상황이 여의치 않자 112에 신고했고, 광주 북부경찰서 동운지구대 양성기 팀장(경감)과 정훈 경장, 윤민지 순경, 곽룡 교육생이 출동했습니다. 당시 A씨가 택시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현금으로 결제했기에 택시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 그때,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환기를 위해 조수석 뒷자리 창문을 살짝 열어뒀다고 말했습니다. 양 팀장은 곧바로 인근 아파트와 상가 주변 CCTV를 면밀히 분석한 끝에 창문 열린 택시를 찾아, 번호판 끝 번호를 확인했습니다. 이후 신고자와 함께 지구대로 돌아온 양 팀장은 택시 회사 10여 곳을 수소문한 끝에 A씨가 가방을 두고 내린 택시기사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렇게 A씨는 분실신고 2시간여 만에 지구대를 방문한 택시기사로부터 무사히 가방을 건네받을 수 있었습니다. A씨는 최근 집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받은 유품을 가방에 담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팀장은 “다행히 신고자께서 창문이 열려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셔서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며 “본인에게는 정말 소중한 물건일 텐데, 찾을 수 있어 다행이다. 무엇보다 가방을 찾는 데 협조해주신 택시기사분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인도네시아서 中백신 맞고 확진 사례…정부 “접종 탓 아니다”

    인도네시아서 中백신 맞고 확진 사례…정부 “접종 탓 아니다”

    효능 처지는 시노백 백신에 불안감 더해“시노백은 죽은 바이러스로 만든 사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 이전에 감염된 것”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에서 접종 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2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외곽 데폭(드폭)시의 프라디 수프리아트나 부시장은 지난달 14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같은 달 28일 2차 접종을 앞두고 발열 증상이 생겼다. 그는 2차 접종을 미루고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집단면역을 위해 인구의 70%인 1억 8750만명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로 하고, 중국 시노백 백신 300만회분부터 들여와 접종을 하고 있다. 당국은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거부할까 봐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60세 이하 전국 지자체장이 먼저 접종해 ‘모범’을 보이도록 했다. 수프리아트나 부시장에 앞서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 슬레만군의 스리 푸르노모 군수도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난 뒤 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PCR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군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백신 때문에 감염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 시민들은 가뜩이나 시노백 백신이 화이자·모더나 등 선진국 백신에 비해 효능이 떨어져 실망스러운데다 접종 후 감염 소식까지 잇따르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노백 백신은 3상 임상시험 결과 그 효능이 인도네시아에서는 65.3%, 터키에서는 91.25%, 브라질에서는 50.38%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백신 관련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는 기자들에게 “시노백 백신 접종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진화에 나섰다.그는 “시노백 백신은 죽거나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담은 사백신”이라며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에도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등 보건지침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등 일부 지자체는 접종 거부 시 과태료 부과 등 처벌 규정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보건·의료진 등 54만명이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고, 이 가운데 3만 5000명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만 994명이 추가돼 누적 108만 9000여명이 됐고, 사망자는 누적 3만명이 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모노키니 대통령’ 백성혜, 맥스큐 선정 ‘10대 미녀’

    [포토] ‘모노키니 대통령’ 백성혜, 맥스큐 선정 ‘10대 미녀’

    팬들로부터 ‘모노키니 대통령’이라고 애칭을 듣고 있는 모델 백성혜가 헬스남성잡지 맥스큐가 선정하는 10대 미녀에 이름을 올렸다. 맥스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활동한 모델 중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들을 대상으로 10대 미녀를 선정, ‘10대 머슬퀸 포토카드’를 제작, 발표했다. 10대 미녀에는 백성혜를 비롯해서 권예지, 이다운, 박은혜, 신다원, 이종은, 양승화, 전혜빈, 최소현, 허고니 등이 선정됐다. 백성혜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내재된 섹시함을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고혹적인 표정과 시선으로 촬영장을 압도하는 미녀로 소문나 있다. 수많은 촬영으로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피트니스는 백성헤에게 ‘모노키니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2019년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해 1위에 입상하며 피트니스모델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모노키니의 머슬마니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바싱슈트와 스포츠모델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석권해 모노키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로 평가받았다. 지난해에는 떠오르는 비키니여신 박은혜와 맥스큐 10월호 커버를 장식하며 절정의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백성혜는 “지난해에는 버킷리스트였던 맥스큐 커버와 자매지 시크릿B의 커버를 장식했다. 이번에 10대 미녀로 이름을 올리게 돼 너무 영광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데 운동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건넸다. 한편 2020년 한 해 동안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10대 ‘머슬퀸’은 포토카드로 제작, 맥스큐 2월호 특별부록으로 제공된다. 스포츠서울
  • “이재용 부회장 사면해야” ...오규석 기장군수 대통령에 호소문

    “이재용 부회장 사면해야” ...오규석 기장군수 대통령에 호소문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이재용 부회장 사면 촉구를 호소했다. 1일 부산 기장군에 따르면 오규석 기장군수는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를 발송했다. 오 군수는 호소문에서 “코로나19와의 경제 전쟁 국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 줄 것을 대통령님께 간곡히 읍소한다”고 밝혔다.기장군은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오 군수는 “기장군은 147만8천772㎡ 부지에 군비 3천197억원을 투입,원자력 비발전 분야를 선도할 방사선기술(RT) 산업의 집적화 단지인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대기업들과 강소기업들의 투자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 총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어떤 전문 경영인이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있겠느냐“며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의 방역 전쟁뿐 아니라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무너지고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방투자가 절실하고 또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법원에서 내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단은 존중하고 당연하다“면서도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서 대통령님께서 사면이라는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텐센트, 한국 게임사에 투자설… 업계 중국발 ‘훈풍’ 기대

    텐센트, 한국 게임사에 투자설… 업계 중국발 ‘훈풍’ 기대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발 대형 호재에 들썩이고 있다. 중국의 대형 게임 회사인 ‘텐센트’가 한국 게임사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 위해 자금을 수혈했다는 소문이 전해진 것이다. 더불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논의가 오가면서 그동안 닫혀 있던 한국 게임에 대한 중국의 신규 외자 허가증(판호)이 추가로 나올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60억 달러(약 6조 6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시중 은행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서는 이를 놓고 텐센트가 미국이나 한국의 대형 게임사의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 국내 게임사에 투자해 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텐센트가 막대한 자금을 또다시 쏟아부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것이다. 2019년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 지분을 매각하려 했을 때도 텐센트는 이를 인수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히면서 한국 게임 업체들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 22일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게임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반등했다. 당시 넷마블은 전날보다 4.96%(6000원) 급등했고 엔씨소프트(1.96%·1만 9000원), 펄어비스(2.26%·6000원), 카카오게임즈(3.00%·1400원), 컴투스(3.00%·5000원), 웹젠(6.57%·2550원), 넥슨지티(10.60%·1500원) 등의 주가는 상승장을 나타내는 빨간불이 꺼지지 않았다.특히나 텐센트가 꾸준히 지분 투자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진 펄어비스의 주가는 지난 4일 주당 25만원대였는데 지난 29일은 연초 대비 약 20%(6만 2900원) 상승한 31만 4900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텐센트는 프랑스의 게임 개발사 ‘돈노드’에 3000만 유로(약 400억원)를 투입해 지분을 확보했고, ‘열혈강호M’ 제작사인 액트파이브의 지분을 지난해 말 가져왔다는 소식도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더군다나 지난 2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8개월 만에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통해 방한을 논의하면서 게임 업계에 다시 한번 기대감이 퍼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국내 배치로 긴장감이 높던 2017년 3월 이후 한국 신규 게임에 대한 허가증 발급이 막혀 있었는데 지난해 말 컴투스를 대표하는 역할수행게임(RPG)인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3년 9개월 만에 허가증을 받았다.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굳게 닫혔던 전 세계 2위의 게임 시장인 중국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는 신호인지 반신반의하는 도중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나오자 추가 허가증 발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두 나라 정상은 당시 통화에서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자고 합의해 판호 재개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무르익었단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너무 들떠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텐센트가 대규모 투자를 이어 가는 것이 자칫 중국 자본에 의해 국내 게임계가 잠식당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알짜 게임사들이 텐센트에 넘어가면 국내 게임 개발 역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판호 발급 재개와 관련해서도 중국 측에서 아직 확실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민관이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장관이 동시에 교체되면서 중국 게임 허가증과 관련된 정책적인 일관성 유지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두 부처 신임 장관이 게임 산업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판호 발급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일행끼리 붙어 앉기’… 거리 뒀던 무대, 희망 채울까

    ‘일행끼리 붙어 앉기’… 거리 뒀던 무대, 희망 채울까

    “이 시기에 무슨 공연이냐 할 때 저는 묻고 싶은 게 있어요. ‘그럼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 모인 뮤지컬인들이 호소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지나 연출가가 던진 물음에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쳤다. 문화도 엄연히 수익을 창출하고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제활동인데, 어떻게 멈출 수 있느냐는 질문은 지난 1년간 공연계가 아껴 왔던 것이기도 했다. 최근 전체 공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계를 중심으로 공연계가 정부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개선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1.5~2단계에선 한 자리, 2.5단계에선 두 자리를 띄어 앉도록 의무화한 지침을 ‘동반자 외 한 자리 띄어 앉기’로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간절한 목소리가 일부 받아들여져 정부는 31일 거리두기 1.5~2단계에선 일행 외 한 칸, 2.5단계에선 두 칸을 띄우도록 조정했다.공연계는 이날 정부 방침에 일단 안도했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이날 “객석 띄어 앉기가 실효성이 적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방역 당국의 조치를 이해한다”면서 “고사 직전에 있던 공연계가 다시 회생하고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됐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동반자 외 띄어 앉기는 지난 1년간 공연장에서 쌓인 경험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면서도 공연 종사자들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데서 찾은 제안이었다.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 대부분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일행과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함께 식사도 한 뒤에 공연장에 들어온다. 결국 하루 종일 붙어 있는데 공연장 객석만 띄어 앉는다는 게 현실적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다만 공연장이 꽉 차는 것에 대한 걱정은 관객들에게도 있으니 일행이 아닌 사람들과 한 칸씩 띄어 앉아 객석에 여백을 두는 것은 어느 정도 수용했다. 게다가 공연장에서는 물조차 마시지 못하도록 모든 취식을 금지했고, 커튼콜에도 환호성을 지르지 못하게 제한했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손 소독, 문진표 작성 등 철저히 관리하면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걸 공연계가 보여 줬다.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공연 예매 건수는 329만 9094건에 달했지만 공연장 내 확산 사례는 공식적으로 없었다.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8월)과 디큐브아트센터(11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뮤지컬을 관람했지만 확산은 없었다. 관할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와 2m 거리에 앉은 관객들에게도 검사를 받도록 했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무대 위 배우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어 위험하다”며 거리두기 완화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데다 무대와 객석 1열 거리가 가장 가까운 충무아트센터가 3m, 다른 공연장은 평균 5m라 방역 당국에서 주의를 주는 2m보다는 멀다. 이번에 공연장이 ‘거리두기 완화’ 대상이 된 것도 “공연장·영화관의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2.5단계에서 동반자 외 두 칸을 띄어 앉도록 한 조치에 대해 일단 공연계에선 “숨통은 틔울 수 있게 됐다”는 분위기다. 동반자 두 명이 앉은 뒤 두 칸을 띄어 앉으면 공연장 절반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계는 ‘동반자 외 한 칸 띄어 앉기’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주장한다. 객석 점유율을 60~70%까지는 지킬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코로나19 상황에서 공연장을 전석 오픈해도 관객들이 다 차지 않으니 손익분기점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대형 뮤지컬 평균 손익분기점으로 꼽혔던 점유율 70%는 이제 공연계가 지난 1년간 버텨 온 현실을 이어 갈 수 있는 한계치다. 공연계 관계자는 “보통 앞 좌석부터 판매가 됐는데 코로나19 상황과 객석 띄어 앉기를 하면서 1층 뒷부분과 2층은 거의 빈 채로 공연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거리두기 2단계로 한 칸 띄어 앉기가 의무화되자 공연계는 정부 지침에 따라 50% 이하 객석만 열면서 허리를 졸라맸다. 우선 줄일 수 있는 인건비부터 주연배우는 30~40%, 스태프는 10% 이상 삭감했다. 1년치 농사를 다 짓는 연말 성수기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두 칸 띄어 앉기는 아예 공연을 모두 멈추게 했다. 한 칸 띄어 앉기로도 이미 좌석 조정에 따른 취소와 재예매가 수없이 반복돼 관객들이 공연장을 떠났는데 이제는 30% 미만 객석만 열라고 하니 특히 제작비 규모가 큰 대극장 뮤지컬들은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그 기간도 2주씩, 1주씩 ‘희망고문’과 함께 서서히 늘어 8주간 이어졌다. 띄어 앉기가 의무화된 8~9월과 11~12월 공연계 매출이 크게 떨어졌고, 사실상 셧다운된 지난해 12월 매출은 전년보다 90% 넘게 하락했다. 제작자들은 “두 칸 띄어 앉기(점유율 30% 미만)로는 공연을 할수록 손해”라고 입을 모았다. 대형 뮤지컬은 제작비가 30억~1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가 공연장 대관료로, 공연 전 완납을 원칙으로 해 공연이 멈추거나 좌석 가용률이 조정돼도 돌려받거나 변동되지 않는다. 배우와 스태프 인건비와 계약금, 일부 제작비 등을 더하면 공연을 올리기 전 이미 제작비 절반 안팎을 쓴다. 게다가 영화와 달리 몇 달 전부터 사전 예매로 객석이 채워져 지금처럼 1~2주 단위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투입되는 인력과 혼선에 따른 손실도 매우 많다. 지난해 12월 18일로 예정된 개막을 세 차례나 미룬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제작에 참여한 인원은 총 300명에 달한다. 이 중 80~100명이 공연이 열리는 매회 공연장에 머무는 인원이다. 2일 드디어 막을 열겠다고 관객들에게 알렸지만 이미 3월 1일까지 잡힌 공연 기간의 절반 이상을 날렸고, 공연을 준비한 이들은 리허설만 두 달째 반복하고 있다. 뮤지컬제작자협회는 “1년에 평균 45~50편 공연에 1만명 안팎이 생업으로 종사하고 있다”고 했다. ‘명성황후’도 무대, 의상, 음악 편곡 등을 대거 교체하며 야심 차게 25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했지만 지난 19~20일 세 차례 프리뷰 공연만 두 자리로 띄어 앉기로 진행한 뒤 개막을 잠정 연기했다. 공연이 중단된 작품에 참여한 배우나 스태프들 중에는 공연이 재개될 상황을 기다리느라 외부 활동이나 아르바이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2.5단계가 유지되면 동반자를 구분하는 기준 등을 예매 시스템에 적용하느라 혼선이 있겠지만 공연계는 그동안 상황에 비하면 감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작사들은 이날부터 2인 또는 3인 외 띄어 앉기를 적용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앞으로 중요한 건 공연 문화 향유에 대한 인식 변화다. 이 이사장은 “지금까지 정부의 방역 지침에는 공연을 보는 문화활동을 사치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인식이 담겼다”면서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은 그럴 수 있지만 종사자들에겐 생업인데 공연업 종사자를 직업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의구심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뮤지컬제작자협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정부 지침에 최대한 협조했지만 더이상 연명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면서 “무너진 공연계가 회복되기까진 이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특히 지금 공연을 떠나는 종사자들이 돌아오기 힘들게 되면 고용보험이나 예술인 복지 차원으로 문제가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공연 관람은 지친 마음에 위안을 주는 것은 물론 동반자끼리 정서적 공감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문화활동으로 지금이야말로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도 했다. 클래식 공연 기획사들과 민간오페라단, 한국민간교향악단연합회, 연극협회, 공연프로듀서협회 등이 모인 ‘코로나 피해 대책 마련 범관람문화계 연대모임’도 성명을 통해 “문화는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것이며 온 국민이 함께 키우고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객석 가동률 70% 유지와 한시적 금융지원제도 실시 등을 요구했다. 성명서 맨 앞에는 김구 선생의 말이 담겼다.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초표 공유 어린이집… 아이도 교사도 자랍니다

    서초표 공유 어린이집… 아이도 교사도 자랍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A어린이집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 다들 그쪽에 몰리니까 입소 대기자가 늘죠. 인기 없는 어린이집은 텅텅 비고요. 공유 어린이집은 여러 어린이집을 묶어서 하나의 어린이집처럼 운영하다 보니 교육의 질이 기본적으로 보장돼요. 그래서 여기저기 따질 필요 없이 집과 가까운 공유 어린이집에 보내면 되죠.” 서울 서초구 서초4동에서 4세 아이를 키우는 김모(41)씨는 2019년부터 아이를 ‘공유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서초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공유 어린이집은 인근 지역 3~7개의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운영하는 보육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인근 4개의 어린이집을 통합해 A 어린이집은 0~2세, B는 0~3세, C는 1~5세, D는 3~5세 등 연령대를 나눠 운영한다. 학부모들이 아이의 나이에 맞게 차례로 어떤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지 예측할 수 있고, 각 어린이집의 수용 가능 인원도 공유하기 때문에 한 어린이집에 쏠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구가 2019년 9월부터 1년간 시범 운영한 이후 현재 안정적으로 안착한 이 제도는 학부모는 물론이고 교사들에게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 현재 서초구 전체 어린이집 162곳 가운데 52%에 해당하는 84곳이 공유 어린이집에 참여한다. 학부모들은 각 어린이집이 서로 강당과 텃밭을 공유하고, 책이나 장난감 등 학습도구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덕분에 아이들이 싫증 낼 틈 없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 특히 만족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린이집 등원이 어려웠을 때는 각 어린이집에서 체조, 그림자극, 음악 동화 등을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보육 현장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이 주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어린이집 운영과 보육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서초4동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박혜진 원장은 “어린이집 교사들이 다른 어린이집의 보육 방식에 대해 알게 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고, 자발적으로 모임을 결성해 교육 방식에 대해 서로 연구하면서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고 평가했다. 서초구는 1년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특화사업 등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재 공유 어린이집 참여율을 올해는 80%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모든 어린이집에서 서초형 공유 보육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어린이집을 최대한 활용해 효율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정책도 필요하다”면서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의 수준을 높여 아이와 학부모가 모두 행복한 안정적인 보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성희롱 90%, 위로커녕 ‘위로’부터 불이익

    “회사 시끄럽게 했다며 상여금 안 줘사건 뒤 수익 줄었다고 피해자 탓해” “저를 포함해 직원 여러 명이 성희롱 피해를 당했습니다. 가해자가 징역을 선고받고 해고되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상사들이 회사를 시끄럽게 만들었다며 가해자를 두둔하고, 저희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상여금도 안 나오고, 눈치를 주며 따돌립니다. 성추행 사건 이후로 수익이 줄었다고 저희 탓으로 돌리기도 했습니다.”(직장인 A씨)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신고한 10명 중 6명은 징계나 해고 등 불이익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를 시작으로 한국 사회의 성폭력·성희롱이 공론화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직장에서는 위력에 의한 성희롱을 눈치 보지 않고 고발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2017년 11월 출범 이후 3년간 접수된 성희롱 제보 486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전체 486건 가운데 자세한 피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제보 364건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성희롱 제보 중 89.0%(324건)는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우위에 있는 위력에 의한 성희롱이었다. A씨처럼 성희롱이 곧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어지는 정황도 엿보인다. 성희롱 외에 다른 괴롭힘도 받았다는 제보는 68.7%(250건)에 해당했다. 마음 놓고 성희롱을 신고하지 못하는 분위기는 여전했다. 성희롱을 당했지만 신고하지 못했다는 비율은 62.6%(228건)에 달했다. 성희롱을 신고했다고 밝힌 136건을 분석한 결과 신고 후 따돌림, 악의적 소문, 직무 배제, 인사 발령, 해고 등 적극적 불이익을 당한 경우는 52.9%(72건)였다. 신고를 무시하고 처리하지 않는 소극적 불이익(37.5%)까지 합치면 90.4%(123건)가 성희롱 신고 후 제대로 된 대응을 경험하지 못한 셈이다. 직장갑질119는 “성희롱 대부분은 권력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만큼 회사 내 독립된 기구가 조사해야 하며 피해자가 실질적 구제를 받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적극적으로 회사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시진핑 주석 방한+텐센트 한국 투자설’…중국발 호재에 들썩이는 게임사들

    ‘시진핑 주석 방한+텐센트 한국 투자설’…중국발 호재에 들썩이는 게임사들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발 대형 호재에 들썩이고 있다. 중국의 대형 게임 회사인 ‘텐센트’가 한국 게임사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 위해 자금을 수혈했다는 소문이 전해진 것이다. 더불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논의가 오가면서 그동안 닫혀 있던 한국 게임에 대한 중국의 신규 외자 허가증(판호)이 추가로 나올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60억 달러(약 6조 6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시중 은행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서는 이를 놓고 텐센트가 미국이나 한국의 대형 게임사의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 국내 게임사에 투자해 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텐센트가 막대한 자금을 또다시 쏟아부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것이다. 2019년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 지분을 매각하려 했을 때도 텐센트는 이를 인수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히면서 한국 게임 업체들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지난 22일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게임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반등했다. 당시 넷마블은 전날보다 4.96%(6000원) 급등했고 엔씨소프트(1.96%·1만 9000원), 펄어비스(2.26%·6000원), 카카오게임즈(3.00%·1400원), 컴투스(3.00%·5000원), 웹젠(6.57%·2550원), 넥슨지티(10.60%·1500원) 등의 주가는 상승장을 나타내는 빨간불이 꺼지지 않았다. 특히나 텐센트가 꾸준히 지분 투자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진 펄어비스의 주가는 지난 4일 주당 25만원대였는데 지난 29일은 연초 대비 약 20%(6만 2900원) 상승한 31만 4900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텐센트는 프랑스의 게임 개발사 ‘돈노드’에 3000만 유로(약 400억원)를 투입해 지분을 확보했고, ‘열혈강호M’ 제작사인 액트파이브의 지분을 지난해 말 가져왔다는 소식도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더군다나 지난 2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8개월 만에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통해 방한을 논의하면서 게임 업계에 다시 한번 기대감이 퍼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국내 배치로 긴장감이 높던 2017년 3월 이후 한국 신규 게임에 대한 허가증 발급이 막혀 있었는데 지난해 말 컴투스를 대표하는 역할수행게임(RPG)인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3년 9개월 만에 허가증을 받았다.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굳게 닫혔던 전 세계 2위의 게임 시장인 중국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는 신호인지 반신반의하는 도중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나오자 추가 허가증 발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두 나라 정상은 당시 통화에서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하자고 합의해 판호 재개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무르익었단 평가가 나왔다.하지만 너무 들떠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텐센트가 대규모 투자를 이어 가는 것이 자칫 중국 자본에 의해 국내 게임계가 잠식당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알짜 게임사들이 텐센트에 넘어가면 국내 게임 개발 역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판호 발급 재개와 관련해서도 중국 측에서 아직 확실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민관이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장관이 동시에 교체되면서 중국 게임 허가증과 관련된 정책적인 일관성 유지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두 부처 신임 장관이 게임 산업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판호 발급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뇌물 3000억원·집 100채·아내 100명”…中회장 사형당했다

    “뇌물 3000억원·집 100채·아내 100명”…中회장 사형당했다

    中 사상 최대 뇌물수수 혐의1심 선고 한 달도 안 돼 사형 집행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중국 최대 자산관리회사 전 회장에 대한 형이 29일 집행됐다. 당국의 1심 선고가 난지 한 달도 안 돼 형이 집행된 것이다. 중국 사법 당국은 천문학적인 뇌물을 받은 라이 전 회장을 본보기로 삼아 부정부패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관영 신화 통신은 29일 톈진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오전 라이샤오민 화룽자산관리 전 회장의 사형을 집행했다. 톈진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지난 5일 2008∼2018년 뇌물 17억8800만 위안(약 3000억원)을 받고, 중혼(여러 상대와 혼인)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지난 21일 열린 2심 선고 재판에서도 라이 전 회장에게 1심과 같은 사형을 선고했다. 라이 전 회장이 1심 선고부터 사형 집행까지 걸린 기간은 한 달이 걸리지 않은 것이다.라이 전 회장은 2018년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사임했다. 이후 자택에서 무게 3t에 달하는 2억7000만 위안(약 440억 원)의 현금 뭉치가 발견됐다. 법원은 이미 라이 전 회장의 개인재산을 전부 몰수했다. 라이 전 회장은 또 결혼한 유부남임에도 다른 여자와 장기간 부부 사이로 지내며 슬하에 아들 2명을 두는 등 중혼죄를 저질렀다. 웨이보 등에는 라이 전 부회장이 주택만 100채가 넘고 첩도 100여 명을 뒀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기도 했다. 여성들은 모두 한 아파트 단지에 살며 전처부터 시작해 내연녀 등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금요칼럼] 유사과학, 혹은 거짓의 창궐/최무림 서울대 의과학과 부교수

    [금요칼럼] 유사과학, 혹은 거짓의 창궐/최무림 서울대 의과학과 부교수

    1. 약 150년 전 활동했던 진화론의 주창자 찰스 다윈은 이렇게 말했다.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주기 마련이다. 정작 무지한 사람들이 과학으로는 특정 문제가 절대 풀릴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곤 한다.” 2. 코넬대학에서 근무하던 심리학자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는 특정 분야에 대해서 지식이 어느 정도 생기기 시작하면 그 개인의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현상을 기술했다. 아마 그 분야의 방대한 지식을 접하기 시작하며 스스로 겸손해지는 인간의 본능이리라. 하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서는 오히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증가한다는 현상도 함께 기술했던 것이다. 이 현상은 “더닝 크루거 효과”로도 잘 알려져 있다. 3. 손꼽히는 공상과학소설가 중 한 명인 아서 C 클라크는 여러 촌철살인의 명언으로도 유명한데 그중 이런 말이 있다. “충분히 발전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감이 잘 오지 않는다고?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핸드폰을 처음 본 조선시대의 선비를 상상해 보자. 4. 로봇의 3원칙을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한 또 한 명의 출중한 소설가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대표작인 ‘파운데이션’에서는 로마제국을 본뜬 은하제국이 등장한다. 엄청나게 비대해진 은하제국이 결국 몰락하고, 제국의 과학기술문명이 은하 곳곳에 미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정치가들과 과학자들은 어떻게 곧 도래하게 될 암흑기를 최소화하고 화려했던 문명을 유지할 수 있을지의 여러 방법을 고민한다. 이미 문명을 잃어버리고 야만화한 행성들에 어떻게 다시 과학기술문명을 심을 수 있을까? 그 한 가지 방법, 과학기술에 의한 각종 문명의 이기들을 마법으로 포장하고, 자신들을 마법사, 혹은 성직자로 선전해 야만인을 교화시키는 것이다. 당대의 최신 과학지식과 기술들로 세계를 보는 과학활동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이를 이용해 근거 없는 이론을 만들어 내는 유사과학, 혹은 과학이라는 이름하에 창궐하는 뜬금없는 소문들을 목도하는 것도 오래된 일이다. 코로나 사태로 우리는 심심치 않게 이러한 헛소문에 의한 웃지 못할 해프닝을 목격하고 있다.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캐나다에서는 5G 타워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라는 생각에 휴대폰 송신탑들이 불태워졌다. 이란에서는 알코올을 마시면 바이러스에 대한 소독이 된다는 말에 메탄올을 마셔서 700여명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지난해 봄에 소셜미디어에서 “코로나는 독감보다 덜 위험하다”는 주장을 했고, 여름쯤에는 “소독제를 체내에 주입해 치료를 할 수 있을까?”라는 발언을 해 왔다. 요즈음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큐아논 그룹도 결국은 인간의 역사 속 연연히 이어진 유사과학, 맹목적인 믿음의 욕망이 현 미국의 불안한 정세라는 얇은 지각을 뚫고 나온 분출물이 아닐까 한다. 국내에는 이러한 예시가 없을까? 지난해 초 모 교회에서는 소독의 명목으로 분무기로 사람들의 입에 소금물을 뿌려 오히려 코로나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었다. 코로나 백신이 접종자의 DNA를 조작해 종속적인 인간을 만들어 낸다는 주장은 논의의 가치도 없다. 특정 개인의 지위와 사리사욕을 위한 거짓 이론의 생성, 근거 없는 소문의 시작, 일부 대중의 맹목적인 믿음과 추종, 지위가 있는 사람들의 동조와 그에 의한 추가 확산이 일어난다. 이 유사과학 확산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의심을 하자. 그 새로운 정보의 근원지가 어디인지,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해 인정된 내용인지. 주위에 전문가가 있다면 물어보자. 그리고 당신이 막 전해 들은 뭔가 솔깃해 보이는 새로운 이론이 위의 네 가지 상황에 해당되지는 않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 송파의 ‘온택트 신년인사회’… 쌍방향 소통, 통했다

    송파의 ‘온택트 신년인사회’… 쌍방향 소통, 통했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멀다고 생각했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훨씬 빨리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송파는 더 크게, 더 멀리 보는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포스트 코로나와 자치분권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스마트주민구청장실에서 열린 ‘온택트 신년인사회’에서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신년사에서 이같이 힘줘 말하자 구청장실에 설치된 가로 5m, 세로 1.5m 크기의 스크린을 분할화면으로 가득 채운 주민 50명도 저마다 손팻말을 들어 보이거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게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박 구청장이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활용해 학생, 환경 전문가, 청년네트워크 위원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주민 50명과 온라인으로 대화하고, 유튜브 ´송파TV채널´로 생중계됐다. 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서는 사전에 구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접수하거나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진 주민들 질문에 박 구청장이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주민이 “문화실험공간 ‘호수´가 들어서는 등 변화가 시작된 석촌호수가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궁금하다”고 묻자 박 구청장은 “올해는 기존 호수변에 카페로 운영하던 공간을 ‘석촌호수 아뜰리에’라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하고, 동호에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지상 3층 규모의 아트갤러리를 올해 착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초등학생들이 구 자체개발 교육 플랫폼 송파쌤에 좋은 반응을 보이자 “송파쌤 미래교육센터를 15개까지 늘리고, 구청 앞 사거리 지하보도에는 3~4월쯤 악기도서관과 음악창작소가 문을 여니 앞으로도 활발히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박 구청장은 거여·마천 지역을 필두로 한 지역균형개발 청사진, 새롭게 시작하는 ‘송파형 3종 출발지원금´ 등 올해 구의 주요 정책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구정의 비전을 정책 당사자인 구민과 공유하고 직접 소통하는 것을 중시하는 박 구청장의 평소 철학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박 구청장은 민선 7기 출범 후 해마다 독특한 신년인사회로 입소문을 탔다. 2019년과 지난해는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주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구청장이 직접 테드(TED) 강연을 방불케 하는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신년인사회를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놓치고 싶지 않았던 첫 주연의 기적…“2주간 지팡이 짚고 감정 몰입”

    놓치고 싶지 않았던 첫 주연의 기적…“2주간 지팡이 짚고 감정 몰입”

    “연기에 투자한 시간, 그 시간만큼은 나름대로 떳떳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배우 조병규는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묻자 한참 고민한 뒤 신중하게 답했다. 데뷔 후 6년간 이름을 올린 작품만 80개에 달할 정도이니, 성실함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게 당연했다. OCN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생애 첫 주인공이자 타이틀롤을 맡은 건 단연 그 성실함의 가시적인 성과다. ‘경이로운 소문’은 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 11%(닐슨코리아 기준) 기록을 쓰고 지난 24일 종영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뒤 단 한번도 내가 주인공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면서 “맡게 돼도 50대쯤 됐을 때에야 가능하겠다 싶었는데 기적이 빨리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주연을 맡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큰 부담을 느꼈다는 조병규는 “기적 같은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한 장면 한 장면 이를 악물고 했다”고 돌이켰다. 소문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준비도 했다. 어릴 적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 사회적 약자에서 ‘카운터’로 악귀를 물리치는 영웅적 모습으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서다. 특히 2주 동안 지팡이를 짚고 산책을 하며 걸음걸이와 감정을 익힌 것은 캐릭터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걸으면서 주변에서 “어쩌다 저렇게 됐냐”는 말도 들었지만 “소문이가 이런 말을 들으며 성장했겠구나, 초연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생각하며 아픔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소문이를 통해 “나도 조금이나마 정의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다짐도 했고, 연기 생활을 하다 무너지는 순간이 올 때 다시 일어날 동력이 돼 줄 작품도 얻었다. 주연을 꿰차기까지 그는 역할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실력을 다졌다. JTBC ‘스카이캐슬’(2018~2019), SBS ‘스토브리그’(2019~2020) 등 화제작을 거치며 시청자의 신뢰도 얻었다. 그럼에도 “배우로서 선택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늘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앞으로도 쉼 없이 달릴 계획이다. “체력적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지만 동료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들과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 냈을 때의 희열은 그 이상의 에너지를 채워 주기 때문”이다. 휴식 없이 제안받은 작품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는 조병규는 우선 다음달엔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난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저예산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를 통해서다. 더 성장한 ‘카운터’의 모습으로 ‘경이로운 소문’ 시즌2도 준비한다. 그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소시민의 아픔도 치유하는 능력을 갖고 돌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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