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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주영 국민당대표 국회연설(요지)

    우리 국민당의 새 정치,그 첫째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입니다.정치가 국민의 신뢰와 협력을 얻는다면 어느 후보께서 진단을 내리신 소위 한국병은 특별한 처방없이도 저절로 나을 것이며 제2의 경제도약 역시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 통일국민당의 새 정치,그 둘째는 희망의 정치입니다.우리나라 경제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가장 먼저 현재의 관주도형경제를 민간주도형 경제로 바꾸는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일차적으로 우리는 경직된 통화량 운영과 고금리 체계,그리고 관치금융 방식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지 않으면 안됩니다.금리를 7∼8%로 낮추면 물가를 3%이내로 안정시키는 것은 문제가 안됩니다.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등 백해무익한 정경유착은 도덕적으로는 물론 건전한 경제발전을 위해서 더 이상은 없어야 합니다.정경유착과 지하경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 금융실명제는 반드시 실시되어야 합니다.더불어 토지공개념제도도 확고하게 정착시켜야 할 우리의 과제입니다. 우리 경제수준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서 재벌을 발전적으로 해체해야 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입니다.이를 위해서 정부는 여신관리를 재벌단위에서 회사별로 전환해야 할 것이고,모든 기업은 독립법인으로 발전하면서 업종전문화를 통하여 국제경쟁사회에서 외국기업과 정정당당하게 경쟁할수 있을 것입니다.단,재벌해체 과정에는 1년정도의 시간여유는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당이 집권하면 우리는 지난총선 공약대로 반드시 서울은 반 값,지방은 3분의2 가격으로 아파트를 공급할 것입니다. 정부는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은 취소했으나 경부고속전철,영종도 국제공항사업은 서둘러 강행하고 있습니다.외국기술과 자재를 대부분 수입해야 하는 이 두대형사업이 우리나라 경제와 무역수지를 더더욱 악화시킬 것이 자명함에도 국책사업이라는 명분하에 기어이 강행하려는 정부의 무모한 용기를 저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농촌을 이렇게 황폐한 채로 방치해서는 국가경제의 근본을 바로 세울수 없습니다.쌀값은 생산비와 적정이윤이 보장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통일문제에서 꼭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흡수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흡수통일」이란 강제로 북한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이 자연스럽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로 동질화해서 통일되는 것을 뜻합니다.또한 북한의 정권이 제스스로 붕괴돼 무너지는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해두어야 합니다. 최근 발표된 간첩단사건에는 일부 정치인과 관련한 많은 단서와 첩보가 있다고 하는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사건입니다.정부당국은 그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지금까지 밝혀진 모든 사실을 공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당의 새정치,그 셋째는 실천하는 정치입니다.우리 국민당은 권력주변에서 장단이나 맞추는 소모적인 정쟁을 거부하고 국민여러분 앞에 직접 나서서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생산적 정치를 행동으로 실천하겠습니다.이런 의미에서 저는 이자리를 빌어 민자·민주 양당의 대통령후보에게 「TV정책토론」을 가질 것을 정중히 제의합니다.
  • “대선 공정관리… 정치발전 계기로”

    ◎새출발 현승종내각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민생치안·경제현안 차질없이 수행/정파 초월한 행정… 선거 문화혁신을/선거틈탄 공직자 기강해이 막아야 9일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출범한 「중립내각」에 대해 국민들은 환영의 뜻과 함께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오는 12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가 중립내각 출범의 뜻을 살려 깨끗한 선거문화의 이정표가 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함께 새 내각이 선거를 앞두고 이완되기 쉬운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잡고 나아가 민생치안·경제등 국정의 현안도 차질없이 수행,새 정부를 출범시키는 견인차가 돼 줄 것을 바랐다. 고려대 한승조교수(정치학)는 중립내각의 출범을 환영한뒤 『특히 교육자로서의 고결한 성품과 지조로 널리 알려진 현승종총리에게 정파를 초월한 선거관리등 정책운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교수는 또 『새 내각은 선거관리만큼이나 흐트러진 사회기강과 질서의식을 바로 잡는 일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폭넓은 의견수렴으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각종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 다음 정권이 화합과 안정위에서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바랐다. 안동일변호사도 『새 내각은 모든 당파적 이해를 초월,엄정하고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해 다음 정권이 정통성과 도덕성시비에 휘말려 국력을 소모하는 불행한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편견없이 법을 집행하고 연기군사건과 같은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안종록씨(30·노원구 하계2동 시영아파트 603동812호)도 『중립내각은 신망높은 신임총리를 중심으로 한점 부끄럼없는 선거를 치름으로써 선거문화의 일대혁신과 정치발전의 이정표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도 『신임각료들의 성향과 경력을 볼때 중립성에 의심이 가지만 앞으로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내각의 중립성을 증명해주기』를 기대했다. 또 서울대 김운의군(23·정치학과2년)도 『이번 내각이 명실공히 중립내각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기대에 걸맞는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한 뒤 『각정파는 이번 중립내각의 출범을 계기로 대통령선거과정에서 보다 민주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일반시민들은 중립내각은 공정한 선거관리외에도 선거철마다 고개를 드는 물가불안등 현안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슬기를 발휘해야 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주부 김인옥씨(51·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정부는 이번 개각을 계기로 물가인상 등 가정주부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문제들도 하루빨리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백태웅의 「사회주의 옹호」/박성원 사회1부기자(현장)

    『공산당의 최후가 전세계에서 입증되고 있는 때에 간첩을 무색케할 조직적인 반국가활동으로 국력을 소모시켜온 피고는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켜야 합니다』 6일 상오 서울형사지법 대법정.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한사회주의 노동자동맹」중앙상임위원장 백태웅피고인(29)에게 검사가 논고를 끝내고 사형을 구형하고 있었다. 『집어치워.검사를 사형에 처하라』 찢어질 듯한 비명과 욕설이 방청석에서 터져나오면서 피고인의 가족·친지들이 검사를 향해 뛰쳐나와 법정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재판장의 휴정선포끝에 다시 열린 하오 공판. 최후진술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백피고인은 물을 한모금 마시고는 미리 적어온 편지지 한묶음을 수의 속에서 꺼내들었다. 『우리가 만들려는 사회주의는 소련·동구식 모델과도 다르고 북한과는 더더욱 다릅니다.「사노맹」은 한국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한 스스로의 정치조직일 뿐입니다』 2년6개월여의 짧은 기간동안 3천5백여명의 조직원을 갖춘 최대의 자생적 좌경지하조직 총책인 백피고인은 「사노맹」조직의 정당성을 소리높여 주장했다. 백피고인은 『헌법에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사회가 사회주의 이념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한 젊은이에게 사형을 구형한 것은 나라의 수치』라면서 서울대총학생회장시절부터 다져진 특유의 현란한 언변으로 검찰의 논고를 반박해 나갔다. 2백여석의 방청석을 가득 메운 방청객들 가운데 대학생 차림의 40여명은 토씨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 백씨의 진술을 받아적었다. 백씨는 우리사회의 환경·주택·교통·범죄 등을 열거한뒤 『사회주의적 변혁만이 이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3시간동안의 진술이 끝날 즈음 백피고인은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사회주의자일 필요는 없다.사회주의를 실험하는 젊은이를 남겨둘때 이 사회는 발전할것』이라는 말로 자신에 대한 재판부의 이해와 관용을 호소하기도 했다.
  • 더 뛰고 다져야할 향후 30년(사설)

    우리에게 있어서 지나간 30년의 변화는 어떤 의미로 해석돼야 하며 앞으로 다가올 30년의 변화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통계청이 지난 61년부터 91년까지의 경제·사회의 변화를 담아 펴낸 「통계로 본 한국의 발자취」를 보고 던져보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지나간 역사를 가식과 첨삭없이 평가하고 그 바탕의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기준은 무엇인가를 새삼 일깨우고 그에 부합되는 변화를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과거 30년은 한마디로 표현키 어려울 만큼 변화의 연속이었다.그 과정에서 1인당 GNP의 성장이 80배에 이르렀고 산업화·복지화 사회로 줄달음 쳐왔다.평균수명이 10년씩은 늘어난 가운데 일자리의 증가로 실업률은 완전고용에 근접해 있고 교육·문화의 수준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전후 후진국으로 출발해서 이제는 선진국의 문턱에 이르는 유일한 국가로 부상,세계가 경이의 눈으로 주시했는가 하면 가장 모범적인 경제성장국가의 찬사도 받았다.그러나 물적·양적성장의 그늘도 많다.산업사회로의 이전과정에서 전통사회의 붕괴가 일어나고 범죄와 이혼율의 급증과 함께 교통사고 세계 제1위국가라는 오명도 받고 있다.그뿐이 아니다.한국에로 모아졌던 선망과 찬사가 냉소와 비판으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다.「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나라」「용이 되다만 미꾸라지」의 표현은 우리가 다시금 곱씹어 봐야할 지적들이다. 이제 우리는 그러한 비판을 딛고 30년후의 변화를 우리가 설정한 국가목표에 걸맞게 이끌어 가야할 명제를 안고 있다.그 목표는 지속적인 성장과 건전한 가치기준의 달성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30년전의 출발정신을 되찾아야 한다.헐벗고 못먹던 시대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기적처럼 일궈낸 현재의 수준이 목표의 종착역이 아닌 만큼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이만큼의 결과를 가져오는 동안에도 우리보다 앞섰던 세계 유수한 국가들의 좌절과 실패를 목도해왔다.둘째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과거 성장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났던 불균형과 갈등의 해소는 물론 공해등 산업화의 부산물도 해결,쾌적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성장은 이러한 목표하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면 30년후 우리는 새로운 그늘의 치다꺼리로 모든 정력을 소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셋째로 지금까지의 성장사가 세계속으로 뻗어가는 발전단계였다면 향후의 성장역사는 세계라는 한 울타리 속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이 속에는 통일이라는 개념의 추가도 있을 수 있다.특히 오늘날은 전세계가 개안이 되고 있다.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가기 이전에 후발국들의 추격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30년 아닌 단 10년의 변화도 지금으로서는 예측키 어렵다.다만 그 변화가 우리가 바라는 바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이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부단한 노력만이 필요하다.
  • 할일 많고 시간 없는 국회/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4대국회가 정상활동을 시작하기까지 무려 1백25일이 걸렸다. 국회가동의 필수요건이 되는 원이 이제서야 구성된 것이다. 그동안 국회의원은 있었으되 국민의 대표는 없었다. 국가대사는 물론 정부에 대한 감시견제기능도,입법활동도,민생현안도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민주주의의 근간인 정당정치·대의정치의 실종기간이었다. 이 기간동안 세계속의 한국은 어떠한 변화를 맞았는가. 역사적인 한중수교가 이루어졌다.헌정사상 초유인 대통령의 당적이탈과 중립선거내각구성 선언이 있었다. 경제문제 등 산적한 민생현안 이외에도 당장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할 나라 살림살이는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제 우여곡절 끝에 국회가 정상화됐다. 「할일은 많고 시간은 없는」시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국민들은 안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그동안 자신들이 정치를 잘 했기 때문에 국회가 정상화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한다. 중립내각이라는 정부의 결단과 정국안정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의원들을 더 이상 장외에 머물수 없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곰곰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제 여도 야도 없다.정부도 중립을 천명했다. 국회안에는 지금 책임을 공유해야하는 정당들만 모여 있다. 현재 민자당은 54%,민주당은 32%,국민당은 10%의 의석을 갖고 있다. 산술적인 비율 뿐만 아니라 국정에 대한 책임도 이같은 비율로 나누어 지고 있다. 의무와 책임을 나눠지고 있는 정당들인 만큼 민생을 뒷전으로 한 「비방정치」「폭로정치」관행은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게해야 한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기국회에서 정당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경쟁은 발전을 전제로 해야 아름답다. 대선만을 겨냥하는 당리당략 때문에 예산심의·국정감사·법안처리 등 주요한 책무를 저버리고 소모적 정쟁을 일삼는 것은 죄악이다. 여도 야도 없고 제도적으로 중립선거가 보장되는 새로운 정치환경 아래서 국민들은 더 이상 국회가 「강행처리」나 「실력저지」로 얼룩지는 것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더욱이 선거특수(?)를 틈타 국회가 정당들의 정치선전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것이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우리 헌정사도 이제 반세기에 이른다.시행착오를 되풀이할 나이는 벌써 지나갔다.
  • 레이저프린터 「카트리지」 전문 재생

    ◎동승엔지니어링,연10만개 판매계획/마모된 부분을 화학처리로 특수코팅/수입가격 절반으로 새 제품 구입효과 폐기물재활용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사무기기인 레이저 프린터의 소모부품을 전문적으로 재생시키는 (주)동승엔지니어링(대표 신세철·43).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729의1에 자리잡은 이 회사가 설립한것은 지난5월. 이미 사용해 결함이 생긴 레이저 프린터의 핵심부품인 인쇄때 빛을 내는 카트리지의 드럼과 인쇄용 가루를 종이에 정착시키는 토너를 재생산하기 위해서다. 『값비싼 수입 사무기기부품을 한번 쓰고 버린다는 것은 너무 큰 낭비지요.외화절약과 환경공해의 방지차원에서도 소모성부품을 재생시키는 일은 필요합니다』 대표 신씨의 설명이다. 드럼과 토너로 구성되어 있는 카트리지는 평균 4천∼8천장정도의 종이를 인쇄하면 드럼 자체에 흠집이 생기고 마모되거나 인쇄가루등이 떨어져 새것으로 갈아야 끼워야 한다. 이에따라 국내에서 1년에 30여만개정도 소모되는 카트리지를 폐기할 경우엄청난 외화낭비와 함께 이 부품에 사용되는 분해되지 않는 화학물질 때문에 환경공해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미국의 화학기술회사로부터 마모된 드럼표면을 화학처리로 덧입히는 특수코팅공법을 도입해 국내에서 사용된 카트리지 10만여개를 회수,재생시켜 판매할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12만여원대에 수입되는 이 부품을 6만∼8만원선에서 인쇄때 화질이나 수명에 있어 전혀 새제품에 비해 뒤지지 않는 제품으로 재생산해 사용할수 있다. 현재 미국은 이 부품을 재활용품으로 지정,정부의 지원아래 재생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 “소뇌도 기억활동 담당한다”

    ◎「신경외과 아카데미」 참석,미 고든교수 밝혀/뇌활동장면 PET로 촬영 영상화/위치·부분별기능 조금씩 신비 풀려 인체의 소우주라고 불리는 뇌의 신비를 파헤치려는 인간의 노력은 첨단 의학장비의 개발과 함께 조금씩 그 신비의 베일을 벗겨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개발된 양자방사컴퓨터단층촬영술 (PET)은 뇌의 내부모습과 움직임까지 촬영할수 있게돼 여러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새로운 사실중의 하나는 뇌에서 기억활동을 담당하는 부위가 지금까지는 대뇌의 측두엽 내측에 있는 땅콩 크기만한 해마(히포캄푸스)가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해마외에 전두엽과 소뇌의 일부분에서도 기억활동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 19일까지 서울서 열린 제6차 「유라시아 신경외과 아카데미」에 참석차 내한한 배리 고든 교수(미 존스홉킨스대)에 의하면 전두엽이 기억활동을 총괄·지휘하는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마와 소뇌의 합동작업으로 기억활동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바이올린을 연주한다든지 하는 숙달된 행동은 지금까지 알려진것처럼 반복·연습등에 의해 반사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모든 절차가 뇌의 기억장치에입력돼 있다가 필요할때 출력돼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뇌의 주요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껍질부분인 대뇌피질인데 대뇌피질은 1백40억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돼 있으며 그 기능과 위치에 따라 전두엽(앞),두정엽(위),측두엽(옆)과 후두엽(뒤)의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진다. 고든교수는 최근에 밝혀진 뇌의 구역별 기능은 전두엽이 인지기능·생각· 판단·분별등을 담당하고,두정엽은 운동,측두엽은 정서적 활동과 기억 그리고 후두엽은시각등을 담당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최근 뇌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해준 PET의 원리는 뇌가 활동을 할때 발생하는 전기의 변화를 받아 영상화 하는 것이다. 뇌가 작용을 시작하면 뇌에 필요한 영양인 포도당과 산소의 소모가 늘어나면서 전기가 발생하는데 뇌활동의 강약에 따라 발생하는 전기의 세기가 달라진다는 것. 뇌중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한 부분은 희게 나타나고 그 다음은 푸른색,노란색순으로 나타난다. PET는 아직까지는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되면 뇌신경 정신장애 환자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끝없는 내전·가뭄… 6천만명 아사 위기/아프리카(세계의 사회면)

    ◎소말리아서만 하루 2천명이상 죽어가/서방 구호품 약탈 성행… 밑빠진 독 물붓기 내전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를 비롯,인근 케냐 모잠비크 수단 에티오피아등 아프리카전역에 걸쳐 약 6천만명의 아프리카인들이 굶어죽기 직전에 놓여있어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곳이 소말리아.소말리아는 지금 무정부상태나 마찬가지다.소말리아는 그저 지도상의 이름일뿐 더이상 국가라고 볼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유엔과 적십자국제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소말리아인구 6백50만명가운데 1백50만명이 아사에 직면하고 있으며 최소한 하루에 2천명이상이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어린이의 사망률이 아주 높아 향후 수년후에는 기아가 극복되더라도 젊은층의 일손부족으로 소말리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소말리아가 이처럼 기아에 허덕이게 된것은 1차적으로 내전에 따른 무질서에서 비롯되고 있다.60년에 영국과 이탈리에서 독립한 소말리아는 지난 88년 그동안 집권해 왔던 바레대통령에대한 쿠데타가 발생,모하메드 잠정대통령과 아이디드장군이 끝없는 소모전을 벌임으로써 그 여파로 소말리아인들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소말리아가 내전에 휩싸이게 되자 수도인 모가디슈,키스마야등을 비롯한 항구도시들이 정권을 노리는 각 정파들의 거점이 되어 각종 구호물품약탈 강도 살인등이 만연하면서 무정부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또 남부 키스마유에서는 고급호텔주변에 국내난민이 득실거리고 여권위조와 무기판매도 알선해 주는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다. 이같이 소말리아가 기아와 내전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그동안 자국의 경제침체와 유고사태등으로 아프리카에 눈을 돌리지 못했던 미국등 서방 각국이 지난7월부터 구호활동에 본격 나섰다.미국 영국 독일 벨기에 프랑스등은 지난달말부터 자국공군기를 이용,식료 의약품공수를 시작했고 일본정부도 유엔을 통해 약6억엔을 갹출하기로 결정했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세계식량계획(WFP)도 소말리아에 대한 원조를 계속해 오고 있는데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올해만도 연간예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억3천만달러를원조해 오고 있다.이는 유엔보다 4배많은 11만t의 식료품을 공급해온셈이다. 특히 미국은 최근 2년동안 8천8백만달러상당의 식료품을 공급해 왔고 앞으로 14만5천t의 추가식료품공급을 의회에서 승인받았지만 93회기연도가 시작되는 11월전까지는 수송할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엔의 집계에 의하면 소말리아의 기근을 해결하는대는 매달 7만t의 식료품이 필요한데 현재 서방 각국의 구호물자는 그 수요량의 4분의1수준으로 절대량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구호물품의 절반가량이 각 정파들의 약탈로 없어지고 있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소말리아에 대한 구호물자공급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 되자 미행정부의 앤드루 나시오스 소말리아구호특별대책위원장은 식료품가격이 5백%나 인플레된 소말리아에서는 싼 물자로 소말리아시장에 접근,암거래를 막고 구호물자수송의 공격을 막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대안으로 미국은 구호물자의 절반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그 나머지는 미국기업을 통해 소말리아인접국이나 해상에서 저렴한 가격으로소말리아상인들에게 파는 방안을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당장 소말리아에 필요한 것은 기아해결과 질서다.이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노 대통령의 당적포기를 보고/이정희 외대정외과교수(특별기고)

    ◎“공정한 대선”위한 대국민 약속 대통령선거를 3개월 앞두고 정치권에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노태우대통령은 지난 18일 민자당 탈당과 선거중립내각구성을 밝히고 잔여임기동안 정치권으로부터 초연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며 공정한 대선관리에 힘쓸 것을 천명했다. 민자당은 이번 노대통령의 선언을 혁명적 결심,또는 제2의 6·29선언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청와대측은 이 선언으로 명실공히 공정한 대통령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보고 잡음 없는 정권이양과 차기정부의 정통성 확보라는 과제를 실현시킬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이 당적을 떠나 공명선거를 관리하는 중립적 위치에 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이 선언으로 임기말의 통치권 누수현상을 차단하고 일관된 정국운영을 펼친 후 떳떳하게 퇴임하겠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또한 노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이 무기력하다는 일반의 비판을 뒤엎고 결정적인 순간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소신있게 단행하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국민들사이에는 이번 선언이 연기군관권개입사건 수사발표이후 축소수사의혹이 증폭되면서 이를 무마하기 위한 조치이거나 아니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의 결과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선언으로 정통성과 도덕성을 지닌 차기정권창출이라는 높은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내실있는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노대통령의 선언은 앞으로의 대선정국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것이다.노대통령이 대선이라는 게임의 공정한 심판관 또는 관리자로 자처하고 나선 이상 정부와 민자당과의 당정관계는 새롭게 정립되어야 할 것이며 정부와 야당,정부와 기타 정치세력과의 관계설정도 달라져야 한다.이와 관련하여 노대통령은 민자당의 정권 재창출은 더이상 노대통령과 중립내각의 관심사항이 아닌지에 대한 명확한 의사표명이 있어야 한다. 선거중립내각의 성격규정과 역할,구성원칙과 인선내용 그리고 야당의 참여를 협의 또는 합의차원으로 할것인가의 절차적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이번 선언의 정치사적 의미는 더욱 증폭될 수도 있고,반면 새로운 대선정국불안의 불씨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민자당은 제계파가 완전히 동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앞으로 어떠한 정치형태를 보일 것이며,암중모색중인 새로운 정치세력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대선정국에 뛰어들 것인지 예견하기 어렵다. 노대통령의 선언은 민주·국민 양당의 대선전략과 정국운영구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중립내각구성과 당적을 떠난 위치에서 대선을 엄정하게 관리하겠다는 최고통치자의 뜻이 야당의 기존 주장과 근접한 이상 국민들은 이제 야당이 보여줄 카드의 내용에 관심을 쏟고 있다.민주·국민 양당은 중립내각구성이 갖는 의미를 대승적으로 평가해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하며 국정현안 즉 단체장선거실시와 국회정상화 등의 산적한 문제를 선진적 타협의 방향으로 이끌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노태우대통령의 선언이 선거과정의 공정성 확보와 선진정치문화창달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국민대중은정치권의 움직임에 수동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언론,관료,법조인,여러 이익집단과 온 국민은 이 선언을 깨끗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전환적 환경으로 재구성하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우선 이번 선언을 계기로 모든 중앙·지방공무원들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립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연기군 관권개입선거 파문으로 공무원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음은 참으로 우려할 일이다.종래의 관권개입선거가 정치권의 강압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면 이제 공무원들은 대선을 맞아 불편부당의 행정능력을 자신있게 보여줘야 한다.언론은 대선을 맞아 공정한 정보전달자,감시자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여 국민의 눈과 귀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끝으로 대선정국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주체인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 3개월동안의 정치가 21세기 한국정치의 앞날을 규정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정치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대선정국이 파행적 소모전으로 끝나지 않고 생산적인 경쟁의 무대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항시 그 무대를 똑바로 바라보아야 한다.
  • 새로운 정치문화 정착의 전기(사설)

    우리는 지금 정치·사회적으로 엄청난 변화와 창조의 전기를 맞고있다. 절대로 공명선거를 이룩할 것이고 이를 위해 중립내각을 구성할 것이며 철저한 중립을 위해 당적을 떠난다는것,이것이 바로 대통령의 결단이며 변화와 창조의 시발인 것이다.아울러 이와같은 결단을 추진하고 동참하며 흔쾌히 수용한 여당 대통령후보의 용단도 높이 평가할 일이다.두사람 사이 지음의 오고감이요,창조의 화음이다. 노태우대통령의 결단은 그래서 민자당 스스로도 「충격」으로 받아들였고 야당이 이를 환영했다.이제 남은 일은 중립내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국력을 다지며 공명선거를 꽃피우고 그 토대위에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그일이 앞으로 국민들의 몫이다. 그러니 이제 여기쯤해서 이른바 「관권」선거의 파장을 그치게 해야한다.그로인해 야기된 정치·사회적 현안들을 발전과 창조와 교훈의 측면에서 마무리해야 하리라고 본다.그동안 일파만파로 번졌던 관권선거 사태를 지난날의 교훈으로 삼아 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수렴하여 정치발전의 계기로,또 민주화정착의 과정으로 명료하게 기록하자는 것이다.그렇게함으로써만 절대공명·중립내각·당적이탈의 결단은 더욱 큰 의미로 살아나는 것이다. 대통령이 당적을 떠난이상 대통령선거의 공명정당성은 확보됐다고 봐야한다.국정의 최고 책임자요 선거관리의 최고책임자가 철저한 중립아래 줄을 긋고 심판을 보겠다고 했다.정치권은 여기에 주목하고 대응해야 한다.국회의 파행·지자제선거시비에 종지부를 찍고 지극히 겸허한 자세로 국민앞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여야 모두 대선정국의 첨예한 정치갈등을 풀어야한다.당장 국회를 정상화하고 모든 현안을 원내로 수렴하며 그들 대통령후보를 정점으로 멋있는 한판 정치를 펼쳐보이라는 것이다.정략차원에서의 모든 정치적 소모전을 당장 그치라는 충고이다. 여기서 다시 지적컨대 「관권」파동은 한사람의 공직자에 의해 야기되었다.그러나 그로부터 빚어진 공직사회의 사기저하와 기강해이는 또한 얼마인지 모른다.이제 여기서도 벗어나야한다.김영삼 민자당총재도 지적했던바 오늘날 공직사회와 관련된한국병의 징후들­해이된 기강과 무책임과 무사안일,그리고 충성과 양심을 가장한 이기주의,출세주의등­은 선거관리 중립내각 아래서 척결돼야 한다. 거듭 강조한다.우리는 지금 이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크나큰 변화의 계기에 서 있다.그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응답하느냐에 따라 우리 정치및 민주화 발전의 속도와 내용도 달라질 것이다. 물론 모든 변화는 그때그때 위기요인을 안고있다.그러나 위기는 또다른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도 알아야한다.역사의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선택해야할 가치는 변화의 물줄기를 발전과 창조의 계기로 돌려놓는 지혜와 행동이다. 이제 모두가 그동안 일그러지고 훼손됐던 주위의 모든것을 복원하는 일에 나서야한다.정치윤리와 사회규범,공직기강을 되찾아야겠고 함께 살며 창조하는 신뢰와 협동심을 가꾸어야한다.
  • 불가피한 정치권 변혁(「중립선언」 이후:1)

    ◎대선정국에 지각대변동 예고/「6·29」 버금가는 “노·김 합작” 개혁/민자,당정연결고리 끊고 “홀로서기” 시험대에/야도 “무조건 반대” 구습벗고 국회에 동참해야 노태우대통령이 민자당적을 떠나 중립선거관리내각구성을 천명한 것은 여야관계,대선전전개상황등 정국구도 전반에 일대 변혁을 예고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형식논리로만 보자면 민자당은 더이상 집권여당이 아니다.민자당은 「다수당」「제1당」이며 야당도 「소수당」이나 「제2당」「제3당」으로 불려져야 한다. 국가체제가 미비했던 제헌국회때를 제외하고는 통치권자인 대통령이 당적없이 국정을 운영했던 전례가 없다. 때문에 지금까지 14대 대선이 치러지는 오는 12월 중순까지 정국은 쉽게 예측하기 힘든 정치드라마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선거에 임해 집권의 정당성을 얻겠다는 노대통령과 김영삼총재의 「합작결단」은 6·29선언에 버금가는 개혁조치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때문에 앞으로 이번 조치를 정치권이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정치의 발전과 퇴행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새로운 정치문화정착여부가 시험받게 될 부문은 여러가지이다. 우선 각 정당 내부운영의 변화를 들수 있으며 당정및 여야관계,나아가 정기국회운영과 대선구도등 정국 전체가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할수 밖에 없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볼수 있다. 여야 정당,특히 이제까지 집권당이었던 민자당은 이제 획기적 변신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공식적인 당정간의 고리가 끊어짐으로써 「홀로서기」를 해나가야만 한다. 민자당은 김영삼총재를 중심으로한 단일지도체제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노대통령이 당적을 갖고 있을 때는 민자당은 양두체제로 움직일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김총재가 당내부관리를 일원화시켜야만 할 상황이 도래했다.이 점은 김총재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으나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당내 계파가 소멸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최대세력인 민정계는 그래도 노대통령의 간접 영향권에 있었다.김총재는 이들 민정계,나아가 기존의 범여권세력을 자신이 주도해 포용해야 하는 책무를 지게 된 것이다. 대선전을 여야싸움이 아니라 야야대결로 치르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한 김총재에게 찬사를 보낼만 하지만 난관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김총재의 노력이 미흡할 경우 「제4신당」등 반양금세력이 힘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당정관계도 새로운 모델정립이 시급한 분야이다. 정부나 민자당은 아직 당정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않고 있다.하지만 관례적으로 해오던 당정협의는 자제될 것으로 예상된다.선거와 관련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도 물론 폐지된다. 반면 책임정치라는 측면에서 민자당은 실질적 여당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또한 여야관계도 큰 변화가 이뤄질수 밖에 없게 되었다. 야당도 이제부터는 정부시책에 무조건 반대하는 문제제기식의 정치행태나 정치공세 일변도의 투쟁적·소모적인 구습을 버려야 하는 시점을 맞게 된 것이다. 국회정상화문제가 야당에 주어진 첫째 과제이다. 야당은 대선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단체장선거실시를 주장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원구성을 거부해왔다. 그러나노대통령과 김총재의 이번 결단은 단체장 선거실시 이상가는 획기적인 조치라는게 다수여론이다.다시말해 그동안 민주당이 요구해오던 대선의 공명정대한 실시는 더이상 정치쟁점이 될수 없게 됐다고 볼수 있다. 김대중 민주당대표로서도 노대통령의 「결단」을 사실상의 거국내각수용으로 인정하고 단체장선거 집착에서 벗어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노대통령이 밝힌대로 중립선거내각구성에 흔쾌히 참여,실리를 얻어내는 편이 김대표에게 유리하다는게 일반적 지적이다. 관권부정선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이 됐음에도 김대중대표가 계속 단체장선거를 빌미로 강경투쟁을 전개한다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 야당측이 정부·민자당의 자세에 맞춰 전향적 태도를 보일때 정국도 순조롭게 풀리고 12월 대선도 그 어느때보다 공명정대하고 과열되지 않게 치러질 수 있을 것임은 물론 부정선거시비가 사라지고 새로운 정권의 정통성이 확보되는등 크나큰 정치발전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 「프리미엄 시비」없는 「축제선거」 준비하자(오늘의 눈)

    노태우대통령은 홀로섰다.김영삼민자당총재도 홀로섰다. 두사람의 홀로서기 결단은 우리 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신선한 충격이다. 「중립선거관리내각」과 「대통령의 집권당적이탈」의 결단은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로써 건국이래 수십년간 우리의 정치사를 얼룩지게 했던 관권선거시비는 이제 종언을 고하게됐다. 말로만의 중립선거보장이 아닌 확고하고도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관권선거문제 해결과정에서 간간이 표출되었던 정부와 민자당의 갈등도 정치발전을 위한 산고였음이 이날로 드러났다. 이제 공정선거 문제에 관한한 여야의 시비와 소모적인 정치행태가 그야말로 불식되는 시점을 맞이했다. 노대통령과 정부가 연말 대통령선거의 공정한 관리자로 거듭날 것임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여야가 협의해 중립내각구성방안을 건의해 달라는 노대통령의 당부는 대통령 책임제하의 권력구조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김총재와 민자당도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전면 포기했다. 따라서 공정한 선거관리자인 정부, 그리고여야후보가 똑같은 조건아래서 치러질 연말 대선은 국민적인 「선거축제」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제 공정한 선거가 제도적으로 보장된 이상 모든 문제는 정치권 자신들의 숙제로만 남게됐다.우선 첫번째 과제가 국회 정상화를 통한 정국안정이다. 산적한 민생현안도 그렇거니와 예산심의·국정감사등 할일은 많고 시간은 없다. 단체장선거문제와 관권선거시비로 점철됐던 정치실권의 허송세월을 하루 빨리 국민들에게 보상해야 한다. 단체장 선거문제는 여야정당이 풀뿌리민주주의 정착이라는 대의아래 절차와 시기조절을 협의하는 일만 남았다.대선을 볼모로 흑백논리만을 외쳐온 정치인은 이제 설땅이 없어졌다. 정국정상화에 이어 14대 대선을 축제분위기로 치른다면 92년은 우리정치사에 공정선거가 뿌리내린 원년이 될것이다. 대통령직선제를 수용한 6·29선언에 이어 집권당의 대통령후보경선,정부의 중립선거내각구성선언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정치개혁이기때문이다. 어느누구도 공정선거라는 국민적인 여망을 거역해서는 안된다는 엄숙한 진이를 18일 우리는 다시 발견했다.
  • 추곡문제 새 시각으로 다루라(사설)

    올해도 예외없이 추곡수매가격과 물량문제를 놓고 한바탕의 논란과 진통이 예상되고있다.농민과 정치권의 목소리가 다르고 정부도 부처에따라 이해관계를 달리하고있다.같은 사안을 놓고 동일한 논쟁을 되풀이 한다는것 자체가 생산적이지 못할뿐아니라 자칫 국론의 분열과 국력의 소모로 이어질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추곡수매에 대한 모든 관계당사자들이 문제에 접근하는 인식과 방법을 일대 전환시켜 근본적인 방안모색에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지난 30여년간 시행돼온 추곡수매제도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돼야 한다는 불가피성을 인정한다.그러나 추곡수매가격과 물량의 결정이 어느 한해도 순탄하게 이뤄지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결정과정에서 나타난 것은 상호간의 갈등과 불신이었다. 이러한 바람직스럽지 못한 논쟁을 종식시킬수 있는 제도적 개선만큼은 꼭 필요하다. 그러자면 첫째로 수매물량과 가격의 결정과정이 상황논리에 따라서 수시로 바뀌어서는 안된다.지금처럼 농민의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혹은 정치권의 이해가 달라졌다고 해서,또는 정부의 재정형편이 어떻다해서 가격이나 물량이 결정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정밀한 생산비의 추계와 그해의 풍흉정도,물가수준과 농민소득수준이 종합적으로 계량화되어 공식화되지 않으면 논쟁은 끝이 없을 것이다.이렇게 공식화될 경우 지금 하곡(보리)에서 실시하고 있는바와 같이 어느 정도의 예시화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지금도 민간인구성의 양곡유통위원회가 생산비를 조사하고 이를 기준으로 정부의 수매가격이 결정되고 최종적으로 국회의 동의를 받는 과정을 거친다.언뜻보면 그럴싸한 합리적 과정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질 못하다.생산비추계에 대한 신뢰도도 문제지만 그 자체도 정치적·사회적 고려요소가 너무많이 개입되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국회가 단일상품 가격결정에 동의한다는 것부터가 가격결정의 왜곡을 시발시키고 있다.이는 쌀가격이 이미 상품가격이 아니라 정치적 가격이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전체국면을 놓고 쌀문제를 다룰수 없게 돼버린 것이다.수매제도를 실시하게된 큰 이유의 하나가 농가소득보상차원이라면 이 문제만을 고려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또 하나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따른 쌀의 장래가 어떻게 변할지 아직 예측할 수는 없으되 쌀이 상품으로서 기능할수 있는 길을 터주는 문제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물가안정과 도시가계안정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쌀값의 변동률을 거의 인정치 않음으로써 수매압력만 커지고 있다.수매가격이 시중가격보다 가마당 2만∼3만원 높은 상황에서 양곡상인의 시장개입여지를 없애버리고 있는 것이 현제도다. 상품의 적절한 유통과 보관측면에서 양곡상인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1년에 1조원이상의 양곡적자를 겪으면서도 농민에게나 정부에나 상인에게나 아무에게도 환대를 못받고 있는 현재의 추곡수매제도와 쌀정책은 바꾸어야 한다.
  • 핵탄두·잠수함 기지 한국내엔 전혀 없다

    국방부 윤창로대변인은 14일 성명을 발표,『대한민국 영토 내에는 하나의 핵탄두도 존재하지 않으며,어떠한 형태의 핵잠수함 기지도 없다』고 북한측의 「남한내 미핵무기·핵기지사찰수용촉구성명」을 반박했다. 윤대변인은 이 성명에서 『북한이 그들의 성명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진정으로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이행하고 상호투명성을 제고하기위해 남북한 상호사찰을 제의한 것이라면 이는 우리측 기존입장과 합치하므로 이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측은 지난 10일 외교부대변인성명을 통해 『미국이 진해의 소모도에 건설,계속 이용중인 핵잠수함기지의 철폐및 남한의 미핵무기·핵기지에 대한 전면적인 사찰을 즉각수용하라』고 주장했었다.
  • 민자,국책사업비 줄여 중기수혈 추진

    ◎당정 중기·농어촌 지원예산 조정안팎/농어촌 구조조정자금도 증액 요청/정부선 삭감항목 없어 재원마련 난색 정부와 민자당은 오는 14일 당소속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편성을 위한 계수조정을 마무리짓는다. 내년도 일반회계 총예산규모는 38조5백억원이다. 당정은 새해예산과는 별도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3천억원규모의 추경예산 편성문제도 매듭짓는다. 현재 당정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민자당이 최우선 정책사업으로 여기고 있는 중소기업지원과 농어촌구조조정을 위한 재원을 얼마만큼,어떠한 방식으로 마련할 것이냐 하는 문제다. 당정은 내년도 예산에서 국고채무부담행위와 기금추가예탁형식으로 3천5백억원 규모의 재특예산을 편성해 이들 중소기업지원과 농어촌 구조조정,대도시지하철건설,국도·지방도로 확장·포장 등 민자당의 중점사업비로 합의해 놓은 상태다. 또 신용보증기금 출연증액등 중소기업 지원에 1천3백억원을 증액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정도 액수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민자당은 중점사업추진을 위해 7천억원 정도를 예산에 반영하자고 요구했으나 재원마련이 어렵고 이를 위해 삭감할만한 항목이 없다는 정부측 입장에 밀리고 말았다. 민자당은 그러나 ▲우선 순위가 낮은 사업비 ▲경직성이 높은 일부 소모성 경비 ▲경부고속전철및 영종도 신공항 건설비등 대형 국책사업비의 삭감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이를 통해 2천억원을 마련해 중점사업비로 조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2천3백81억원이 책정되어 있는 경부고속전철 건설비에서 5백50억원,1천4백32억원이 잠정 편성돼 있는 영종도 신공항 건설비에서 4백32억원을 각각 삭감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고속전철사업비에 5천1백억원,신공항건설비에 3천억원을 요구했던 교통부측은 삭감불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의 편성문제도 중소기업에 대한 대폭지원이 시급하다는 당의 인식에서 비롯됐다. 민자당은 9일 김영삼총재주재로 긴급 고위정책관계자회의를 열고 부도사태에 직면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긴급 수혈책의 일환으로 신용보증기금에 3천억원을추가 출연토록 정부측에 요청했다. 민자당은 우선 연내에 1조원의 신용대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먼저 1천5백억원의 추가출연을 요청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정부측 세계잉여금 1조4백12억원중 국고채·차관원리금상환·양곡기금출연·교부금 등을 제외한 1천9백억원의 재원 가운데 1천5백억원을 중기대책 추경예산으로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농어촌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당초 당측의 경지정리요구 목표가 3만㏊지만 정부측이 1만5천㏊만을 예산에 반영,당은 2만㎙까지는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은 경지정리사업등 농어촌 구조조정자금으로 1천억원을 증액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있다. 이번 예산 계수조정과정에서 당초 정부측은 공무원봉급인상과 관련,올해 11월부터 직무수당의 인상등으로 내년에 자연증가분도 8.9%나 되는 만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당측은 최소한 내년 7월부터 6급이하의 하위직만이라도 3%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밀어붙여 3%의 공무원봉급인상을 얻어냈다.
  • 공무원봉급 5% 인상 추진/민자/추곡수매가는 7% 올리기로

    ◎자동차세 등 목적세전환 유보 민자당은 4일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을 정부안대로 올해보다 14.6%가 늘어난 38조5백억원 규모로 책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안 가운데 소모성경비예산을 줄이고 신규사업도 투자의 우선순위를 엄격히 적용,당의 역점사업인 중소기업·농어촌·사회복지·과학기술·교육분야등의 예산을 더 책정하기로 해 경부고속전철과 영종도 신공항건설등 대형 국책사업의 예산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기획원과 교육부사이에 이견을 보였던 자동차세·유류세등 특별소비세는 목적세로 전환하지 않기로 했다. 논란이 되고있는 방위비도 예년과 같은 수준인 금년대비 12%정도 증액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자당은 자연증가분을 제외하고 공무원봉급의 동결을 제시한 정부안을 반대하고 총액임금 기준 5%이내에서 인상하기로 했다. 추곡수매와 관련해서는 6백만섬 수매,5%인상의 정부안에 반대하고 예년수준인 8백50만섬 수매에 수매가 7%인상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같은 안을 토대로 5일부터 정부측과 계수조정작업을 벌인뒤 8일 당정예산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 “한반도 긴장완화 중대 계기”/노재원 주중대표부대사(인터뷰)

    ◎수교접촉 19개월만에 “성사”/동북아 평화정착 공동주도 노재원 중국주재 한국대표부 대사는 22일 『한중수교는 한국과 중국 어느 한쪽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양측이 모두 필요했기 때문에 전례없이 빨리 이루어졌으며 이번 수교로 정치·경제·군사 등 모든 면에서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사는 이날 상오 대표부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은 외무장관 회담이 있다는 내용외에 실질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보도대로 수교가 이루어지면 이는 한국과 중국관계는 물론 극동아시아의 정치·경제질서에도 큰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의 수교에 7년을 소모하고 일본이 5년이상 걸렸음을 상기시키며 『지난해 1월30일 첫 교류를 시작한 한국과 중국이 불과 1년7개월여만에 국교를 수립하게 된 것은 우리측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먼저 중국이 그만큼 성의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수교는 비단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성과외에 ▲군사정전위의 공산측 대표인 중국을 우호국으로 만들어 안보문제를 해결한다는 것과 ▲최근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에 북측의 성의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며 ▲동북아체제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동기가 되는 등 큰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노대사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중 수교에 대한 소감은. ▲국내신문에는 다 나온 사실이지만 외무공무원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발표된대로 23일 이상옥외무장관이 이곳에 와서 한중외무장관회담을 가져 한중관계의 실질토의를 위한 심도있는 토론을 할 것으로 보고있다. ­양국 수교가 이루어진다고 가정하고 의의를 설명해 달라.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 수교가 이루어진다면 이는 파격적인 일이다.미국이 지난 72년부터 교섭을 시작,78년에 수교에 성공했고 일본도 5년이상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1월30일 관계를 시작한 한국이 불과 1년7개월여만에 수교를 하게된 것은 중국이 한국과의 수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국은 이번 수교로 시장다변화등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음은 물론 6·25전쟁의 상대국중 하나이며 군사정전위 공산측 대표인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통해 남북한의 긴장상태를 종식시킬 수 있게 되며 북한이 핵문제에 보다 성의를 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제적인 기대효과는. ▲한국과 중국의 무역규모는 공관설치 이전인 90년 38억달러에서 91년 58억달러,올해 상반기 현재 38억달러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올해말 교역목표인 1백억달러가 이루어지면 중국은 세계 3대시장이 되며 또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수교회담의 일정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3일 낮12시30분쯤 한국대표단 일행이 도착하면 곧바로 1차회담에 들어가고 밤에는 중국외교부 만찬이 있을 것이다.24일 아침에는 한차례 더 외무장관 회담이 이루어져 의정서가 교환되고 밤에는 우리측 이상옥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장관외 고위층 방문계획은. ▲일부언론에서 약간의 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현재 추진중이므로 잘 될 것으로 본다.
  • “정국정상화 여야 노력을”/노 대통령,김 대표와 회동서 강조

    ◎지도체제·제2이동통신 거론없어 노태우대통령은 13일 민자·민주 양당대표회담과 여야3당대표회담 결과와 관련,『정국경색을 우려하던 국민의 불안을 덜게 했다는 면에서 큰 다행』이라고 평가하고 『비록 어느 당에도 흡족한 결과는 아닐지라도 돌파구는 마련되었으므로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공동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삼민자당대표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받고 정국운영방안등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13대 국회 폐회이후 무려 9개월여동안 입법부의 공백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명백히 비정상적 상태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이자리에서 93년도 예산편성과 관권,정부가 절약을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청사신축과 소모성경비를 최대한 억제해 줄 것과 중소기업지원을 위한 신용보증기금의 대폭확충을 건의했다. 회동이 끝난뒤 김중권 청와대정무수석은 『민자당 지도체제개편은 오는 28일 상무위원회를 열기로 이미 결정했기 때문에 이야기되지 않았고 제2이동통신문제도 일체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단체장」우회… 일단 협상테이블 마련/정국정상화 물꼬 튼 양김회담

    ◎여,강행처리 유보단안… 타협 주도/정치특위 답보땐 또한번 경색우려 □합의서 (전문) 우리 양인은 국민의 지극한 우려의 심정에 비추어 오늘의 회동에서 반드시 경색된 정국의 돌파구를 열고자 정성을 다해서 숙의한 결과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①이번 임시국회는 오는 8월14일까지 개회하되 그간에 대법관·감사원장 및 국회사무총장 임명동의안의 인준건만 처리한다. ②지방자치단체장선거실시·정치자금법개정,그리고 대통령선거법개정 등의 입법문제를 협의 결정하기 위해서 여야 동수로 「당면한 정치문제 타결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민자당)를 구성하여 정기국회 직전까지 운영키로 한다. ③김영삼대표는 정부가 제출한 지자제법의 강행처리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한다(정기국회 포함). 민자당의 김영삼,민주당의 김대중대표의 11일 회담결과는 정치휴전의 성격이 짙다. 완전한 정국정상화를 위해서는 자치단체장선거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그러나 아직까지는 연내에 어떤 단체장선거도 할수 없다는 민자당측 입장과 광역단체장 만이라도 연내에 실시하자는 민주당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이번 양김회담에서 단체장선거 매듭을 한꺼번에 풀려했다가는 「결렬」이 뻔한 상황이다. 때문에 양김대표는 단체장선거라는 「뜨거운 감자」를 일단 우회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정치관계법특위를 구성,단체장선거문제를 계속 협의키로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얼마동안만이라도 극한 대치모습을 보여주지않게 된 것이다. 양김대표의 이같은 정치적 타협기술은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다. 양김대표는 30여년 이상 정치를 같이 해오면서 투쟁과 협력의 관계를 반복해왔다.당권이나 대권을 향해서 갈등을 겪다가도 상호 어려움에 부딪히면 다시 양금 공조를 이루곤 했다. 최근의 상황도 유사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쏟아지는등 국운상승의 기운이 보이는데 유독 정치권만이 후진상태를 답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았다.어려운 경제,불안한 민생등이 모두 정치의 잘못 때문인양 치부되고 있고 양김대결이 그 근본이유인 것처럼 흔히 얘기되고 있다.결국 양김대표의 위기의식이 경색정국의 물꼬를 튼 셈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데는 김영삼대표가 보다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민자당은 이제까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국회 원구성을 꼽아왔다. 민주당이 원구성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제법개정안의 강행처리를 유보한 것은 일단 민자당측의 「용단」이다. 원구성을 늦추자는 야당 주장에 무리가 많음을 알면서도 대치정국 해소를 위해 한발 물러섰다고 분석된다. 지자제법개정안처리를 여야협상에 다시 맡김으로써 빚어질 소모성 논쟁의 장기화라는 부담은 물론 민주당이 헌재에 제출한 헌법소원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 자세로 여겨진다. 하지만 양김회담의 결과가 민자당에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실질적 원구성이 정기국회로 넘어간 것은 민주당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민자당측이 여야간 대화·타협의 장을 열었음에도 민주당이 끝내 원구성문제를 지자제법타결의 연결고리로 이용하려든다면 여론에 좋게 비칠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도 적절한 시점에 지자제법과 관계없이 원구성에는 응할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민자당은 정치관계법특위를 통해 지자제법과 대선법·정치관계법을 일괄 타결하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 일각에서 광역단체장선거의 시범실시 혹은 제2의 6·29선언을 통한 전면적인 단체장선거 실시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나 김대표의 단체장선거 연내실시 불가입장은 확고한 상태다. 따라서 민주당에 줄 수 있는 현실적 「선물」은 선거공정성 보장을 위한 대선법의 획기적 손질과 정치자금법 개정을 통해 야당에 배분되는 정치자금의 규모를 늘려주는 방안 등이라고 할 수 있다.앞으로 여야협상과정에서 야당측이 대선법·정치자금법 개정에 만족,단체장문제를 양보한다면 정국은 쉽게 풀려나갈 것이다.그렇지 않을 경우 정기국회에서 또다시 강행처리·실력저지의 악순환이 재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정가 일각에서는 대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민자당이 지자제법을 강행처리하기 어려운만큼 12월 대선때까지 지자제법을 개정하지 않고 넘어갈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또대선때까지 양금구도를 깨뜨리는 상황만은 막자는 심도있는 얘기가 오고갔을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대선이후 정국을 함께 리드해나가는 방안이 거론됐을 수도 있다.
  • A급태풍 위력 히로시마원폭 2만배/여름철 심술통 불청객의 정체

    ◎적도서 발생… 연 3∼4개 한반도 통과/길이 2백∼1천㎞… 호우가 더 무서워/바닷물 뒤섞어 정화하는 긍정적 효과도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태풍이다. 올해도 제1호 「액슬」을 시작으로 10개의 태풍이 발생했으며 10호 「재니스」가 7일 하오 현재 남해안을 향해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어 우리나라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태풍은 강한 비바람을 몰고다니는 공기덩어리 즉 구름의 소용돌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적도근처의 태평양에서 태어나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이다. 극동지방에서 발생하는 태풍을 타이푼(Typhoon) 즉 태풍이라 하고 북대서양 카리브해에서는 허리케인,인도양 벵골만에서는 사이클론,호주동부해안에서 발생하는 것은 윌리윌리로 불린다. 태풍의 「고향」은 대개 북위 5∼25도,동경1백20∼1백60도의 적도위쪽 해상이다. 태양열을 가장 많이 받는 이곳에서는 시시각각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마치 기둥을 세운듯 하늘로 치솟고 어느정도 올라가면 수증기가 응결하면서 구름떼를 만든다.이때 막대한 양의 열이 생기고 이 열이 주위공기를 데우면서 공기덩어리의 소용돌이를 만든다. 북반구에서 내려온 북동무역풍과 남반구의 남서계절풍도 이 지역에서 맞부딪쳐 위로 치솟아 오르면서 소용돌이 현상을 증폭시킨다. 태풍의 진로는 예측을 할 수 없다.다만 그동안의 통계로 볼때 발생초기에는 대부분 느리게 서쪽으로 이동하며 세력을 넓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다가 서서히 열대성폭풍 이상의 태풍으로 변해 북위25∼30도인 일본 규슈남쪽까지 북상하다가 거대한 고기압 세력에 밀려 북동쪽으로 고개를 돌려 한반도에 상륙하는 경우가 많다. 태풍은 길이가 2백∼1천㎞에 이른다.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의 길이에 맞먹는 거리다. 태풍의 중심부에는 침묵의 공간인 「태풍의 눈」이 있다.구름덩어리가 급속도로 소용돌이치면서 생기는 공간으로 반지름 30㎞의 원통모양을 하고 있다.어림잡아 서울만한 대도시 전체가 이 눈에 들어갈수 있는 셈이다. 태풍은 중심기압의 높이와 최대풍속의 세기에 따라 초A·A·B·C급등 4등급으로 나뉜다.초A급은중심기압이 9백20mb이하 초속 65m이상이고 A급은 기압9백20∼9백50mb 초속50∼65m,B급은 기압9백50∼9백80mb 초속30∼50m,C급은 기압9백80mb이상에 초속17∼30m이다. 북상중인 제10호 「재니스」는 중심기압이 9백35mb 초속48m인 A급태풍에 속한다. 태풍이 지닌 에너지는 대부분 중심으로 흡수되는 공기를 상승시키는데 소모된다.위력이 가장 작은 C급도 20메가t급 수소폭탄4개에 맞먹는 힘을 지니고 있다.A급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2만개에 해당하는 파괴력을 갖고있다. 그러나 태풍이 항상 「불청객」인것만은 아니다.태풍도 지구상의 생태계유지와 환경개조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뭄으로 애가 타는 지역에 엄청난 양의 비를 몰고와 산업및 농업용수를 확보할수 있게 해준다. 또 태풍은 연안바다를 지나면서 심해의 맑은 바닷물과 연안의 오염된 물을 한바탕 섞어 해안에 떠다니던 온갖 부유물질·오염물들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태풍은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80여개가 발생하며 이 가운데 필리핀동부와 북태평양에서 생기는 타이푼이 30개로 가장 많다. 통계적으로 이 가운데 3∼4개가 7∼9월사이에 우리나라를 거쳐가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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