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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시설사고 예방 최선 다하라/연말·연시 관리소홀 없어야(사설)

    날씨가 추워지면서 정전·상수관파열·아파트난방고장등 이른바 겨울철 안전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전기·수도·난방과 같이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생활기초시설의 잦은 고장은 겨울철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주고있을 뿐만아니라 시민들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만큼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 ○추위속 생활시설사고 급증 최근 발생한 생활기초시설의 잇단 사고는 그 원인이 대부분 시설의 노후나 점검미비등 인재사고로 밝혀져 보다 철저한 사고예방책이 요구된다.특히 연말연시에는 긴장감이 풀리기 쉽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게 마련이다.관계기관과 이들 시설의 관리책임자들은 이럴 때 일수록 수시 점검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사전에 낡은 시설을 교체하고 그밖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도 미연에 방지,시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 28일 서울 종로구에서만 무악동 지하 대형 상수도관이 터져 이 일대가 8시간동안 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광화문과 낙원동 일대에는 두차례에 걸쳐 1시간여동안 갑자기 전기가 나가 사무실의 컴퓨터시설 가동이 중단돼 업무가 마비되고 주민들은 난방장치의 작동이 멈춰 추위에 떠는등 불편을 겪었다.더욱이 수은주가 내려가면서 최근 서울에서만 하루 1백여건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수도관 파열사고가 잇따르고 보일러 작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사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조심·대비하면 막을 사고 또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4백㎜ 상수도관의 파열로 수돗물이 길 위로 10여m나 솟구치고 얼어붙어 빙판길을 이뤄 퇴근길의 극심한 교통체증과 함께 1만8천여 가구에 대한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았으며 서울 양천구 목동열병합발전소의 전력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양천구일대 아파트단지 7만8천가구에 난방이 안돼 40여만명이 8시간동안 영하 10도의 추위속에서 떨었다.지난 5일에도 지하 난방관이 터져 강서구 가양동 일대 아파트 4만여가구에 이틀간 난방 및 온수공급이 중단됐었다. 정전사고의 경우 변전소의 일부 시설물들이 낡거나 사전 점검부족으로 갑자기 차단기가 내려져 전기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전국의 전기공급시설에 대한 긴급 일제점검이 필요하다.수도관 파열은 시설이 낡거나 겨울철 보온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로 지금 당장 보완을 해야 한다. ○관계기관 각별한 주의를 이들 생활기초시설의 사고는 서로 연계되어 피해규모를 상승시키는 특성이 있다.갑작스런 정전이나 급수중단 사고는 집단아파트 단지의 보일러 작동을 중단시켜 많은 시민들을 추위속에 떨게 한다.또 승강기등의 작동이 중단되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위험성까지 있다.보다 세심히 대비했더라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사고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아파트가 늘어나 주거생활이 집단화되고 전기·수도의 대량 공급이 요구되는 시대에는 이들 기초생활시설의 사고는 피해지역을 광역화하며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생활의 불편을 가져다 주게 마련이다.그럴수록 감독 및 관리기관의 보다 철저한 사명감이 요구되며 사고예방을 위한 대비책이 절실하다. ○시민들 적극 협조도 필요 시민들도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 협조하는자세가 필요하다.이를테면 갑자기 수은주가 내려가면 전열기구 과다 사용으로 전기소모가 크게 늘어나 변전소의 차단기가 자동으로 작동되는 사태가 발생하기 쉽다.이를 막기위해 과도한 전기사용을 삼간다든지 옥내 상수도관의 보온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전기와 물공급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갑작스런 정전사고는 컴퓨터 체제를 갖춘 행정관서와 사업장의 업무를 중단시켜 엄청난 피해를 유발한다.특히 연말연시 치안확보와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서 이같은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미 의원 41명 불출마 선언

    ◎“정당­유권자에 실망”… 상원서만 13명 은퇴/연금 “두툼”… 사망때까지 평균 14억원선 11월 선거까지 무려 1년가까이 남아있는 미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직 상·하의원이 벌써 41명(불명예사직 2명제외)에 달해 새로운 기록이 세워지고 있다.특히 상원은 내년 선거대상인 33명 의원 가운데 이미 12명이 재출마 대신 은퇴를 선언(사직 1명제외),19 13년 상원직선제 이후 최대 불출마 러시를 이뤘다.이들 은퇴선언 의원의 대부분은 재선 전망이 낙관적인데도 「정당이나 선거구민들이 갈수록 절충을 모르고 양극화해서」,「의원생활이 너무 바쁘고 소모적이어서」 등 「정치에 질려」 정치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이같은 은퇴의 변도 자못 인상적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이들 은퇴선언 미 의원들의 「두툼한」 평생지급 연금봉투가 유달리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의원직을 내놓아도 이들은 은퇴 첫해(97년)에 평균 연6만9천달러의 퇴직연금을 받는데 이는 현 미 상·하원의원 평균연봉 13만3천달러(한화1억2백만원)의 52%에 해당한다.이 퇴직연금은 백인4인가계 평균수입의 2배에 가까우며 생명보험사 산출 평균수명과 연 4%에 달하는 물가연동 자동인상률을 감안할 때 은퇴의원은 평균적으로 가만히 앉아서 사망때까지 1백90만달러(14억6천만원)의 연금수입을 챙기게 된다.물가연동률도 보통 연금들보다 후할 뿐아니라 연금산출률도 일반인의 배나 되는 특혜를 받고 있다.물론 이같이 후한 법은 의원 스스로 만든 것이다. 평균이 그럴뿐 경력연수가 많기 마련인 유명 불출마의원들의 예상연금은 선망의 대상이 되기 충분하다.5선(30년)상원의원인 마크 햇필드의원은 9만7천달러씩 받기 시작하며 4선으로 현재 57세인 샘 넌의원은 평균수명을 적용한 예상총액이 2백90만달러에 이른다.하원15선의 소니 몽고메리의원은 첫해에 10만7천달러를 받고 12선 의원으로 55세에 퇴직하는 팻 쉬뢰더의원은 평균수명이 긴 여성인 덕분에 앞으로 모두 4백20만달러를 받을 전망이다. 의원연금은 반역죄만 저지르지 않으면 형사범죄인으로 축출당하더라도 주어진다.대신 최소 9년간의 의원경력이 있어야 하고 50세부터 수령할수 있다.성적 부도덕행위로 상원윤리위에 제소돼 사임한 밥 팩우드의원은 내년부터 8만9천달러씩 모두 2백90만달러를 받게 되며 역시 돈관련 윤리문제로 6년전 사임한 짐 라이트 하원의장은 올해 13만7천달러를 수령했다.그러나 미성년자와의 성적관계로 4년형을 선고받아 사임한 멜 레이놀즈 하원의원은 경력이 5년밖에 안돼 연금을 한푼도 받을 수 없다. 퇴직의원들은 물론 이 연금 말고도 자격만 되면 사회보장,재향군인,공무원 등 다른 연금을 따로 함께 받는다.
  • 신정연휴 1백86곳에 서비서코너/자동차 4사

    ◎고속도·국도 휴게소 등에 설치/비상용품은 떠나기전 준비를 이번 신정연휴는 31일이 일요일로 3일간이라 여느때보다 많은 휴가 및 귀성인파가 몰릴 전망이다.경찰은 이 기간중 약 3백만대의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어 교통체증도 만만찮을 것 같다.이럴 때 차를 몰고나섰다가 고장이 날 경우 낭패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자동차사들이 이달 30일부터 새해 2일까지 고속도로나 국도의 휴게소와 휴양지 곳곳에서 실시하는 특별 순회서비스를 활용하면 불편을 덜수있다. 각사 모두 1백명 이상의 A/S요원과 차량을 동원,현장처리와 예방점검은 물론이고 소모성 부품의 경우에는 무상으로 교환해줄 계획이다. 현대는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휴양지 31곳에서,대우는 24곳에서 서비스를 실시한다.기아도 24곳의 서비스코너외에 90개의 무상점검코너도 열 계획이다.쌍용은 12곳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5곳의 국도 휴게소에 서비스 코너를 운영한다. 그러나 손전등,예비타이어,잭,비닐테이프,각종 전구,퓨즈,팬벨트,연료필터,예비열쇠와 삼각경고판 등은꼭 챙겨 떠나는게 좋다.
  • 국민 60% “나는 개혁성향”/공보처,20세이상 1천명 조사

    ◎정치 가장 큰 문제 “정경유착 따른 부패” 36%/정치자금 양성화 “후원회 활용 바람직” 34%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 개혁지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가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지난 11·12일 이틀 동안 전국 20세 이상의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을 「개혁성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응답자의 60%에 달했다.반면 「중도성향」과 「보수성향」은 각각 17%와 15%를 차지했다. 조사 결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리 사건을 계기로 「정치자금의 양성화 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의 34%가 「후원회를 통한 자금 조성」이라고 답했다.이어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 확대」와 「선거공영제 확대」가 25%와 21%로 뒤를 이었고 「당원들의 당비로 충당」도 11%였다. 「정치발전을 위해 정당에 가입,당비를 납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는 36%였던 반면 「없다」는 47%로 더 많았다.그러나 직업별 조사에서 자영업자들은 「있다」가 55%를차지,정당가입에 긍정적이었다.또 「없다」는 사람들의 46%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인들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해 강한 정치불신을 드러냈다. 국회의원들의 지역주민에 대한 부조·찬조금 지출 관행에 대해서는 79%가 「구시대 관행이므로 없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36%가 「정경유착으로 부패한 정치관행」,18%가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불신」,14%가 「정치지도자에 의한 지역분할주의」,13%가 「당리당략에 의한 소모적인 정치싸움」을 꼽았다.
  • 작가 박경리(이세기의 인물탐구:88)

    ◎삶과 문학에 당당히 맞선 “대지의 어머니”/암수술·사위구속 시련속 25년만에 「토지」 완간/인기영합 두려워 80년 원주 정착,은둔생활/「일본론」 집필 구상… 체험 바탕의 문학강의 큰 인기 「글을 쓸 때는 살아 있다/바느질할 때 살아 있다/풀을 뽑고 씨앗뿌릴 때/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서쪽에서/빛살이 들어오는 주방/혼자 밥을 먹는 적막에서/나는 내가 죽어 있는 것을 깨닫는다」 지난 88년 「산더미 같은 「토지」에 파묻혀」 다른 잡사를 생각할 겨를이 없을 때 작가 박경리는 자신을 추스르고 위로받기 위해 시집 「못떠나는 배」를 낸 적이 있다. 그때까지 「토지」3부가 「열가닥의 씨올로 짠 피륙」이라면 4부의 무대는 「인간이 소모품으로 파괴되고 영혼과 육체가 참살되는 가공할 전쟁의 광란」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나락같이 깊은 내용과 엄청난 양감」으로 인해 어디서부터 소설을 허물어나가야 할지 망연자실하던 시기였다.그만큼 「토지」는 그를 비웃는 태산이었으나 내면의 아우성과 전진과 기록의 난무속에서」 그는 스스로 황폐해가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천형때문에 홀로 앉아 글을 썼던 사람」(사마천) 「우리는 시시각각 자신과도 이별하며 살아간다」(매)는 무명 같은 시들을 남기게 되었다. 평소 「작품을 쓰는 일은 자기속에 있는 악과의 싸움」이며 「쓰기 때문에 살아 있고 살아 있으면 써야 한다」는 그는 「진실을 위해 생명을 버림으로써 생명을 얻는다」는 성서의 잠언을 실천하는 것처럼 보였다. ○세사잊고 창작 몰두 이른바 한번 쓰기 시작하면 세사와의 접촉을 일체 끊고 몇년이고 칩거하여 창작에만 몰입하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그는 본래 투명하도록 맑고 연약한 인상이지만 「운명적으로 맡겨진 역할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똑바로 해내는 동안 「못 하나 박는 일」도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강인한 성격이 되었다.또 어떤 탁류에도 휩쓸리지 않으면서 만약 작은 상처를 입더라도 이를 창조의 에너지로 승화시킬 줄 아는 섬광의 혜지를 타고났다.그러나 아무리 어렵고 외롭고 참담한 현실 앞에 어쩔 수 없이 견고해졌다고는 하지만 그에게선 끈질긴 여인의 일면이나 풍상에 시달린 마모의 기색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신기하다.오히려 작가로서 준열한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여 「독자에게 영합하려는 붓을 깊이 경계하고」 약자에게가 아니라 강자를 향해 안으로 도도하고 마음속으로 굽히지 않는다.그런 그를 시인 정현종은 「독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독한 사람에 틀림없는 것은 한 작품에 25년간이나 매달린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파악된다.남들은 5년에 한번 쓸까말까한 장편을 58년 첫장편 「애가」와 59년 현대문학에 「표류도」 연재를 필두로 「내마음은 호수」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파시」등 어느때는 1년에 두편이상을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처럼 끊임없이 집필하고 있었고 문학지에 발표해온 중단편이 그때마다 평자들의 호평에 오른 것은 작가가 정교하게 책임진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토지」1부를 쓸 때는 암으로 오른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2부때는 사위인 김지하시인의 구속사태로 가족이 온통 고통을 겪으면서 그의 눈에 넣어도 아파하지 않던 외손자 원보(군입대중)를 등에 업고 구치소 면회를 다니던 정릉시절이 눈에 선연하다. 「어찌하여 빙벽에 걸린 자일처럼 내 삶은 이토록 팽팽해야만 하는가.가중되는 망상의 무게 때문에 내 등은 이토록 휘어들어야 하는가.나는 주술에 걸린 죄인인가」 그러나 「그것이 죽음보다 더한 가시덤불의 길일지라도」 「무자비하게 나를 묶어버린 그 숱한 정신적 속박의 사슬」을 물어 끊거나 도망치지 않고 밀착되어 떨어질 줄 모르는 삶과 문학에 그는 언제나 정면대결로 마주서 있다.그리고 구약의 욥이 가산도 자식도 다 잃고 악창에 시달려 환부에 흐르는 고름을 사금파리로 긁어내면서도 「결코 내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아니하며 내 혀가 궤휼을 발하지 아니하고 단정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고 죽기 전에는 내 순전함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악마의 시련을 신앙으로 극복한 의인의 발아래 진심으로 무릎을 꿇고 싶어했다.이 자세는 고통과 의지의 절대세계라고 할만한 작가의 구도적 혈흔이 선명히 와닿는 육성으로 그의 문학을 논할 때마다 인용되어지는명문이다. 그는 사람이 행불행을 수월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면 「때론 노여움을,때론 모멸감을」 느끼기도 한다.「무궁무진한 인생의 심층을 상식으로 가려버리려는 것이 비겁」하기 때문이다.또한 「그렇게 분류되는 불행,그렇게 가치지어지는 행복이라면 실상 그 어느것과도 나와는 별인연이 있을 성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외면해버린다. ○7백여평에 농사 지어 그의 주장은 작가의 선민의식을 시속기로 천시하여 「작가는 철저한 에고이스트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그래서 「토지」3부를 끝내고 「인기라는 물결로부터 자기가 썩고 있는 일에 빗장을 지르기 위해」 80년 아무런 연고지도 아닌 원주시 단구동에 정착,정릉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흙을 주무르고 나무를 가꾸고 온갖 새와 동물을 거두어 그의 7백여평의 드넓은 뜨락을 「억조창생」이 머무는 생명의 근원지로 만들어나갔다.그의 생명에 대한 겸손은 길가에 버려진 돌멩이나 배추 한포기라도 갓난아기를 안듯이 정성껏 보듬고 나무를 꺾으면 나무에 깃든 생명이 피를 흘리며 슬퍼한다는 것을아는 심심상인의 경지다.철이 되면 고추를 따서 햇볕에 말리고 날씨가 궂을 듯하면 다시 방에다 군불을 때어 바짝 마른 고추를 하나하나 헝겁으로 닦아내는 그의 정성은 한시도 쉬지 않는 또 다른 창작의 일면인 것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겉보기엔 일부러 사서 고생을 하는 것도 같고 인고를 타고난 것이나 아닌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의 노동은 수확의 기쁨을 아는 농부의 그것일 뿐 그에게 있어 일이란 삶의 확인이자 생명의 신비와 경이에 대한 외경의 표현이다. 이제 그는 「포기함으로써 좌절할 것인가,저항함으로써 방어할 것인가」의 자신과의 언약에서 결국 「도전함으로써 비약」했다. 따라서 「토지」는 그의 대명사이자 분신 이전에 「우리 민족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광망」을 그었으나 「진실은 내 심장속 깊은 곳에 유폐되어 영원히 침묵한다」고 그는 심상한 의미를 예감시키고 있다. 「토지」 이후 그는 연세대 강의 외에 일간지에 시론을 쓰고 일본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정리한 일본론을 구상중이다.특히 그의 문학강의는 어디선가 읽은 듯하거나들은 듯하거나 한번 들은 것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생생한 체험이 말마다에 살아 있어 대학생 사이에서 명강의로 소문나 있다. ○내년 봄 매지리로 이사 요즘은 단구동일대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는 바람에 그가 살던 집이 헐릴 위기에 있었으나 토지개발공사의 배려로 「박경리기념관」으로 남게 되었고 그는 이른 봄쯤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있는 승업면 매지리로 이사할 예정이다.아마 그때도 그는 농부가 될 것이다. 글 한줄도 쓰지 않으면서 「작가」를 자처하는 사람은 많다.글 한줄도 쓰지 않으면서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쓰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문단의 수많은 모임에서 사교적인 활동만으로 문인을 빙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모든 허세는 작가 박경리 앞에서 무색하다.작품의 질이나 분량에서 이미 남에게 비교될 수 없는 그를 두고 「모든 찬사는 미흡하다」는 문단의 평은 옳다.그의 손은 농사 외에도 바느질과 그림과 나무를 조각하고 돌담을 쌓느라고 거북등처럼 갈라졌으나 그의 미소는 작가의 웃음이며 그의 글은 단한번도독자를 배반하지 않는다.범접할 수 없는 결곡한 기상,금과 옥을 품은 거대한 푸른 산 같은 그 앞에 서면 왠지 작아지고 부끄러워진다는 최일남의 말은 한치의 과장 없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산다. □연보 ▲26년 경남 충무 출생 ▲45년 진주여고 졸업 ▲55년 단편 「계산」 「흑흑백백」 김동리 추천(현대문학)데 뷔 ▲58년부터 장편연재 「애가」(민주신보) 「표류도」(59년 현대문학) 「내마음은 호수」(60년 조선일보) 「노을진 들녘」(경향신문) 「가을에 온 여인」(62년 한국일보) 「파시」(64년 동아일보) 「타인들」(67년 주부생활) 「겨울비」(여성동아),69년부터 대하소설 「토지」1부(현대문학) 연재시작,「죄인들의 숙제」(경향신문) 「창」(70년 조선일보) 「단층」(74년 동아일보) ▲80년 원주시 단구동 정착 ▲84년 한국전후문학 30년 「최대의 문제작」으로 「토지」 선정 ▲86년 북경 연길 백두산여행 ▲90년 프랑스어판 「토지」(파리 벨퐁출판사)출간,중국기행 ▲91년 연세대원주캠퍼스 객원교수 ▲94년 민족사에 길이 남을 걸작 「토지」전5부 16권 완간(도서출판 솔),이대 명예문학박사 「김약국의 딸들」(62년 을유문화사) 「내마음은 호수」(63년 신태양사),단편집 「불신시대」(63년 동민문화사) 「시장과 전장」(64년 현암사),수필집 「거리의 악사」(77년 민음사) 「Q씨에게」(79년 풀빛사) 「박경리문학전집」전34권(79년 지식산업사) 「토지」사전(93년 도서출판 솔),시집 「못떠나는 배」(88년 지식산업사) 「자유」(94년 도서출판 솔)등 60여권 현대문학상(57년) 내성문학상(61년) 한국여류문학상(65년) 월탄문학상(72년) 인촌문학상(90년)
  • 새 내각 경제팀의 과제/경제와 민생안정 최우선을(사설)

    내년의 우리경제가 심상치 않으리란 점은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일반국민들까지 어렵잖게 예견케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다.두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비자금파문과 5·18정국 등 정치권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충격적 사건들은 멀리 볼 때 매우 바람직스러운 개혁지향의 속성이 짙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을 모두가 체감하기 때문이다. ○외자유입·총선 물가불안요인 특히 정치적인 혼란을 틈탄 서비스요금 등의 기습인상과 쌀을 비롯한 음식료품값의 오름세는 인플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그밖에도 국제곡물가격이 오를 전망인데다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고 자본자유화의 확대로 외자유입이 늘어나는 등 실물과 통화의 두 부문에서 모두 인플레를 부추길 요인이 많은 실정이다. 국내경기도 올 3·4분기의 9.9% 성장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에 놓임에 따라 물가를 잡지 못할 경우 내년도 우리경제는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되는것이다.민노총 등 노동단체들이 재벌의 비자금조성과 관련,무리하게 임금인상을 요구하거나 정치세력화하는 움직임도 경제안정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올해의 예상성장률 9.3%를 내년들어 7.5%안팎의 안정궤도에 진입시키려는 경기 연착륙전략의 성공 가능성도 크게 줄어든다. ○비자금 5·18척결 충격 최소화 때문에 우리는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가 소모적인 정쟁으로 번지지 않고 빨리 마무리 됨으로써 경제안정과 민생을 그르치지 않게끔 무사히 여울목을 넘어가도록 염원하는 바이다. 그렇지 않아도 대기업의 중화학공업부문은 호황을 보이는 반면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경공업은 침체가 계속되는 경기양극화현상으로 서민근로계층과 영세상공인들은 상대적인 빈곤감이 심화되는 실정인 것이다. 따라서 곧 단행될 개각을 통해 새로 등장하는 경제팀은 민생챙기기를 비롯한 경제안정화를 최우선의 정책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자극하기 쉬운 공공요금 인상은 최대한 억제토록 다각적인 대책을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만성적인 적자를 보이는 특별회계사업이나 정부투자기관에 대해서는 감량경영 등으로 인상요인을 자체 흡수토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은 무리한 지역개발 욕구를 자제,재원마련을 위한 공과금인상을 삼가도록 당부한다. ○경기양극화 해소 적극 노력을 우리는 특히 정부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실효성있는 정책추진을 통해 경기양극화의 해소에 적극 기여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비자금 파문에 따른 대기업의 하청감소 및 사채(사채)시장동결 등의 영향으로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활로를 마련해 주어야 국민경제가 역동성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갈 수 있다.영세업자의 생계자금공급을 확대하는 등 저소득계층을 배려하는 정책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물가안정 및 민생보호와 함께 노사가 화합하는 산업평화도 반드시 이뤄야 할 우리경제의 내년도 과제다.때문에 우리는 실정법을 위반하는 노동단체의 정치활동이나 과격한 분규행위는 단체 스스로가 억제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정부도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노사화합의 산업평화도 중요 노동단체들은 생산성을 높여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산업현장을 정치무대로 변질시키는 물리적 과격행동이 경제·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특히 우리경제의 경쟁력 약화요인이 다른 경쟁상대국에 비해 과다한 임금수준에서 크게 비롯되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정부나 사용자측에서도 임금인상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근로자복리증진투자를 점차 늘려감으로써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산업평화가 정착되게끔 힘써야 할 것이다.
  • “「12·12」는 군사반란” 첫 판결/서울지법,하소곤씨 손배소서

    ◎치밀한 사전계획·불법성 인정 「12·12사건」이 「군사반란」이라는 사법부의 법적판단이 사건발생 16년만에 처음으로 내려졌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8부(재판장 박장우 부장판사)는 12일 12·12사건 당시 합수부측의 총격으로 부상을 당한 하소곤(당시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소장)씨와 하씨의 보좌관 김광해 씨가 전두환 전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2·12는 군사반란행위』라고 규정,12·12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 전두환은 노태우 당시 9사단장과 79년 12월7일 정승화 당시 계엄사령관을 제거하기 위한 모의를 하는 등 12·12 발발직후부터 치밀한 사전계획아래 군사반란을 일으킨 점이 인정되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재판부의 이날 판결로 향후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고 당시 사건 가담자중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군형법상 반란죄로 기소할 경우 유죄판결이 내려질 것이 확실시 된다. 12·12의 법적 성격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은지난해 10월29일 검찰이 군사반란 행위임을 인정하면서도 기소유예 처분을 하는 바람에 유보돼 왔었다. 당시 검찰은 『피의자들을 기소하는 경우 재판과정에서 과거사가 반복거론되고 법적 논쟁이 계속돼 국론분열 등 국력을 소모할 우려가 있어 국가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한편 재판부는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금으로 하씨가 청구한 2억원과 김씨가 청구한 1억원에 대해서는 『원고 하씨는 생명에 치명적인 총상을 입었을 뿐아니라 강제전역조치까지 당했으며 김씨도 군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등 정신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음이 인정되므로 피고 전두환과 국가는 하씨 등의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전제했으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이 지나면 소멸하므로 원고들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판시,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사법부 “12·12는 반란” 첫규정 안팎/전·노씨 반란죄 기소땐 유죄판결 불가피/피의자조서 등 수사가록 1m분량 검토 헌법재판소는 지난 1월21일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 등이 낸 헌법소원에 대한 결정에서 12·12를 군사반란으로 규정했다.헌재는 이를 전제로 군사반란죄는 전두환·노태우씨의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공소시효가 중지된다고 밝혔다.그러나 헌재는 사법부와는 별개의 헌법기관이다. 따라서 서울지법이 12일 하소곤 전육본작전참모부장 등이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12·12는 명백한 군사반란 행위』라고 규정한 것은 이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첫 법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12·12 및 5·18에 대한 사법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따라서 앞으로 검찰이 전·노 두 전직대통령을 군형법상 반란죄로 기소하면 유죄판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을 위해 12·12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록 1m 분량을 검토,군사반란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여기에는 12·12 사건 피고소·고발인 38명에 대한 피의자 신문조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제기한 하씨는 합수부측이 79년 12월13일 새벽 3시40분 수경사령관실에 진입해 장태완 수경사령관 등을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다 합수부측의 총격으로 왼쪽 가슴에 관통상을 입었다.
  • 검찰 대응법리/「개전의 정」 없으면 처벌 당연

    ◎여론 악화… 국가안정 위해 단죄 불가피 자신에 대한 수사가 이미 종결됐다고 주장하며 소환에 불응한 전두환씨에 대응하는 검찰의 논리는 무엇일까. 전씨는 2일 대국민성명을 통해 12·12사건은 이미 지난해 10월 기소유예로 끝났기 때문에 검찰의 어떠한 조치에도 불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달 30일 「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며 재수사의 근거로 제시한 『재범을 했거나 개전의 정이 없는 등 처벌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수사를 재기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기소유예란 용어 그대로 죄는 인정하지만 처벌은 유보하는 것이다. 재수사요건이 성립하면 언제든지 다시 수사해 처벌할 수 있는 것으로 종결된 사건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기소유예처분의 이면에는 「불필요하게 국력을 소모할 경우 국가안정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는 정상이 참작됐고 헌법재판소의 위헌심판에서도 이것이 인정됐다. 하지만 노태우씨의 비자금사건으로 말미암아 5·6공 주도세력을 처벌하자는 국민여론이 매우 높아졌고 이에 따라 이제는 처벌이 「국가안정」이 됐다는게 검찰의 분석이다. 12·12사건의 공범인 노씨의 재범이 발생한 것도 재수사의 주요 요인이다. 「개전의 정이 없다」는 것은 다소 모호하긴 하지만 최근 5공세력의 움직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전씨의 강경한 소환거부와 반발이 바로 「개전의 정이 없다」는 반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다 무산된 5·18관련 헌법소원 결정에서 헌법재판소가 『검찰이 전씨를 반란죄로 기소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는 내부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진 것도 검찰이 전씨를 수사하려는 법적 논리의 하나이다. 법리적으로 전씨에 대한 사법처리를 반드시 거치도록 돼있는 만큼 검찰이 나설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해석이다. 한편 지난해 12·12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전씨에 대한 직접 조사없이 서면답변에만 의존해 수사상 미진한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소·고발인은 물론 진술인들 사이에도 상이한 진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형사소송법 200조에 의하면 검사는 수사에 필요한 경우 피의자의 출석을 요구해 진술을 들을 수 있다. 출석하지 않을 경우 이 법 201조에 의해 구속할 수 있다.
  • 중 경제개혁 쿠바 접목 모색/카스트로 방중 결산

    ◎협정서 체결 등 양국 경협에 비중/상해·심천 등 방문… 탈소모델 연구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의 중국방문은 개혁개방으로 성공적 경제개발과 함께 안정된 사회주의국가로 살아남은 중국과의 경제교류 및 성공사례 배우기에 무게가 실려있다.특히 30여년의 고립끝에 조심스런 국제사회 복귀와 경제회생,사회주의유지 등 세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쿠바에겐 이번 방문이 개혁을 향한 중요한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두나라 정상은 30일 회의에서 국제무대에서의 협조 등 사회주의 국가로서의 결속도 강조했지만 3가지 경제협력 협정서를 체결하는 등 경제협력에 더 의미를 두었다.이날 환영의식과 3시간에 걸친 정상회담,교석 전인대 의장·이서환 정협주석과의 개별회견을 통해 카스트로는 현안문제를 논의하며 중국의 경제개혁에 찬사를 보냈다. 지난 29일부터 8일까지 이례적으로 긴 10일간의 체류기간이나 그 가운데 상해,심천,광주 등 중국 개혁개방의 심장부를 5일간이나 돌아보는 것도 계획경제와 레닌주의의 탈을 벗고 경제개혁을 모색하는 카스트로의 의지로 받아들여진다.북경주재 쿠바대사관 관계자도 『카스트로의장이 각지역의 중국 기업수뇌들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것』이라며 방문성격을 설명했다. 중국 중앙TV는 이날 회담에서 카스트로가 『중국의(사회주의안에서의 경제적)성공과 경험은 쿠바뿐아니라 다른 개도국에게 중요하고 의미있다』고 강조한뒤 『쿠바는 안정된 개혁개방으로 쿠바특색의 사회주의를 건설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스트로는 이날 당서열4위인 이서환 정협주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중국 개혁개방의 성공담을 들었다.『하늘,땅,사람이 개혁전이나 후나 그대로인데 무엇이 변화를 가져왔나.그것은 바로 인민대중의 적극성을 합리적으로 발휘토록하는데 있다.대중의 적극성을 최대한 발휘케 하고 전사회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굴해 낸 것이 중국개혁성공의 제1의 비결이다』 카스트로는 1일에는 북경시의 아파트 등 대형공사장과 만리장성을 둘러본뒤 이붕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중국의 성공을 소련식공산주의에 찌든 쿠바에 어떻게 이식,어떤형태의쿠바식 사회주의를 꽃피울지,상해,심천을 향하는 그의 발길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 3호위성 99년4월 발사/새달 띄울 2호는 내년 7월부터 서비스

    한국통신은 23일 수명이 4년6개월로 단축된 무궁화위성1호의 임무를 대체할 3호위성을 오는 99년4월 미국 케이프커내버럴기지에서 발사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내년 3월까지 발사체 및 위성체의 구매안을 확정한 뒤 99년까지 위성체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또 최근 발사용역업체인 맥도널 더글라스사 및 위성체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사측과 협의한 결과 2호위성의 발사일시를 다음달 23일 하오7시12분∼9시23분으로 잠정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호위성의 경우 연료소모가 적은 경사궤도에 저장한 뒤 오는 98년부터 운용하려던 당초방침을 변경,곧바로 운용궤도에 쏘아올린 뒤 궤도시험이 끝나는 내년 7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
  • 「한·일 정상회담」 도쿄측 입장

    ◎일,「과거」 사과로 대한관계 회복 모색/대북 접촉 한국과 긴밀협의 약속할듯/무라야마 입지 취약… 결과 지켜봐야 18개국 정상,부통령 등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비공식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중 하나가 한일정상회담이다.클린턴 미대통령의 방일 취소로 한일정상회담은 더욱 비중이 높은 행사로 「격상」됐다.그렇지 않아도 한일정상회담은 주목을 모아오던 터이다. 일본은 양국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수습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김영삼정권이 들어서면서 긴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로 자리잡던 한일관계가 더 이상 어그러져서는 무라야마정권으로서 커다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과의 사이에 안보관계의 조정과 오키나와기지의 축소,무역마찰 등 묵직한 안건들이 걸려 있고 중국과는 대만과의 관계,핵실험,정부개발원조의 삭감 등으로 부드러운 관계가 아니다.무라야마정권이 들어서서 동북아지역에서 외교적 성공을 거둔 것은 너그럽게 보아도 별게 없다. 특히 한국과의 관계는 과거 식민지배와 이를 미화하는 망언 등 일본에 귀책 사유가 있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적극적 대책을 세울 수 밖에 없다.일본은 과거 침략사와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망언이 끊이지 않는데 대해 이미 한일외무장관 회담에서 정중하게 사과했다.물론 한일합방조약의 유·무효 여부,한일기본조약의 해석 문제 등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하지만 보수화하는 일본사회 분위기와 보수·극우세력을 대표하는 대주주 자민당에 얹혀 있는 약체 무라야마정권으로선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일본은 우선 과거사와 관련,외무장관 회담에서 물꼬를 튼 수습국면을 확대재생산하기 위해 또 다시 정중한 사과와 노력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정부가 강한 불만을 표시한 「머리를 뛰어넘는」북·일 접촉에 대해서도 한국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언명할 것으로 보인다.한·미·일 3국 외무장관은 17일 대북한 정책협의를 위해 고위급 정책협의를 하기로 이미 합의해 놓고 있기도 하다. 한국의 대일무역적자는 올해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일관계의 현안으로는 부상되지 않고 있다.정치논리로 풀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따라서 일본이 기존의 산업협력관계의 강화·발전 이상의 「영양가 있는」약속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과거사와 남북한·일본 삼각관계에 대한 무라야마 총리와 고노외상 등의 발언이 말 그대로의 무게를 지닐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우선 과거의 경험이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에토 다카미(강등륭미)전총무청장관의 예처럼 망언­사죄­반발­사임을 거치면서 한국 외교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일들이 되풀이됐고 보수·극우그룹은 전혀 역사관을 바꾸고 있지 않다.또 무라야마정권은 리더십이 취약하다.의견조정이 어려운 연립정권의 한계도 안고 있다.일본은 구멍뚫린 양국간 담장을 때우려 할 것이지만 그 결과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치권·공직사회에 「경고 메시지」/노씨 구속­수뢰죄 적용의 뜻

    ◎노씨에 국정운영 관련 포괄적 책임 물어/“뇌물수수 수사엔 「성역」 없다” 전형 남겨 검찰이 16일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해 당초 예상을 깨고 뇌물수수혐의로만 구속한 것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라도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면 사정에 「성역」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 「깨끗한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현 정부가 전직 대통령까지도 구속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정치권은 물론 전 공무원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따라서 앞으로의 「사정」은 말을 안해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노씨가 88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다음달부터 퇴임이전인 92년 12월까지 30개 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인 돈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훨씬 초월한 2천3백58억원.검찰은 이 돈을 모두 「뇌물」로 규정했다.전직 대통령의 구속도 사상 처음이지만 수뢰액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법적용은 당초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검찰주변에서는 정치자금법위반죄는 최소한 뇌물죄와 함께 적용될 것으로 보아온 게사실이다. 검찰은 그러나 국정의 최고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이 받은 돈은 무슨 변명을 늘어놓더라도 뇌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단정했다.대통령과 기업인이 돈을 주고 받으면서 명시적인 의사표시는 없었더라도 묵시적인 부탁 내지는 수락의사를 공유했을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대통령은 행정각부의 장들에게 위임된 사업자 선정이나 신규사업의 인·허가,금융지원,세무조사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적인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건설·철강·기계·자동차·금융·정보통신·석유·화학·조선·전기·전자·섬유·교통·식품·유통·위락·체육시설 등 각종 사업을 하는 기업체들의 활동에 직무상 또는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뇌물수수죄를 적용한 배경을 설명했다.국정의 포괄적 권한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은 것이다. 검찰에 소환된 기업인들을 면면이 살펴보면 이러한 업종들이 모두 망라돼 있어 정치자금법을 적용하지 않고 뇌물죄만 적용한 의혹이 쉽게 해소된다. 뇌물죄의 경우 수뢰액이 5천만원을 넘으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수뢰액만을 볼때 노씨는 정상참작을 도저히 바라볼 수 없게 됐다.지금 상황에서는 3심까지 가더라도 「무기징역」이하의 형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다만 형이 확정된 뒤 사면절차를 거쳐 감형이나 형집행정지 등을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기업인들도 노씨에게 준 돈이 「뇌물」로 규정된 만큼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돈을 준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30개 기업인이 모두 처벌대상이나 이 죄목의 공소시효(5년)때문에 90년 11월 이전에 돈을 준 기업인은 「공소권 없음」처분을 받는 대신 90년 11월∼92년 12월 사이 돈을 준 기업인들은 죄질에 따라 ▲구속 ▲불구속 기소 등의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감이후 법적지위 어찌되나/전직 대통령 예우 모두 박탈/일반 형사범과 같은 권리·의무만 보유/형 확정땐 일정기간 선거·피선거권 제한 노태우 전대통령이 16일 뇌물수수죄로 구속,수감됨으로써 그의 법률적인 지위도 일반 형사범과 마찬가지로 형사소송법과 행형법에 따른 미결구금수,즉 미결수의 신분이 된다. 미결수에게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과 같은 일반 법률보다는 형사소송법과 행형법이 우선 적용되기 때문에,구치소에 수감되는 순간부터 일반 형사범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만 갖게 된다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따라서 구치소내에서는 노씨는 경호원의 경호를 받을 수 없으며 구치소장의 재량에 따라 일반 형사범과 격리 수용되는 방법으로 신변보호를 받을 수 있을 뿐이다.말하자면 노씨는 다른 형사범과 마찬가지로 변호인 접견권,면접교통권,진료권은 갖지만 서신검열도 받아야 하는 등 어떤 형태의 특권도 박탈된다. 또 건강이 악화돼 진료를 받더라도 구치소장이 지정하는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아야 하며,주치의나 외부 진료를 받으려면 구치소장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게다가 최장 구속만료 기간인 오는 12월 5일까지 담당검사의 소환이 있으면 대검 등 검찰이 지정하는 장소로 나와 계속 조사를 받아야 한다. 노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끝난 뒤 공소장이 법원에 접수(기소)되면 노씨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까지 미결수이면서 동시에 피고인 신분이 된다.피고인은 대법원 확정판결 때까지 재판을 받을 수 있으며 재판기간 중에는 판사가 법정출석을 명할 때마다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내려지면 노씨의 신분은 미결수에서 기결수로 바뀌면서 교도소로 이감된다.정상적인 재판과정을 거치면 확정판결 때까지는 최장 14개월이 걸리나 재판의 장기화에 따른 국력소모 등 후유증을 감안하면 집중심리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집중심리될 경우에는 4∼5개월만에 대법원 확정판결이 날 수 있다.형이 확정되면 일정기간동안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노씨의 경우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일정 기간 경과 후 박태준전포철회장의 경우처럼 특별사면의 한 방법으로 검찰이 공소를 취하하거나,형 확정 직후 특별사면 및 복권의 가능성도 없지않을 것으로 보인다.또 지난 1일 1차 검찰소환 직후 노씨가 보인 건강상태나,문민정부 초기 각종 비리로 구속된 거물급 인사들이 대부분 구치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병동으로 이관된 사실로 미뤄볼 때 「추운」독방보다는 「따뜻한」 병동이나 외부의 진료기관에서 겨울을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형이 확정되든 사면복권되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회복 문제는 적잖은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겨울철 실내온도 침실 14∼16도 적당

    ◎가톨릭의대 박성학 교수가 말하는 「쾌적 난방」/실내외 10도이상 차이땐 유해/거실­10∼17도/화장실­7∼10도 바람직 짧았던 가을도 이제 저물고 본격적인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실내난방법과 건강관리에 대해 가톨릭의대 박성학 교수(내과)에게 알아본다. 우리몸은 활동 및 신진대사를 유지하기위해 매일 칼로리를 섭취,이를 이용해 열을 생산하고 체온을 유지하게 된다.이때 열 소모량이 생산량보다 많으면 춥게 느끼고 반대로 열소모량이 생산량보다 적으면 덥게 느끼게 된다. 흔히 말하는 쾌적상태란 열소모와 생산량이 균형을 이뤄 체온이 적절하게 유지돼 몸의 신진대사가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체가 이런 쾌적감을 느낄 수 있는 온도를 지적온도라고 하는데 이 지적온도를 중심으로 체온조절이 아무런 생리적 부담없이 이루어지는 쾌적대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바람이 없는 환경에서 쾌적감을 느낄 수 있는 기후는 기온이 18∼20℃,습도 60∼65%일 때이다.미 환기난방협회에서 작성한 쾌적도표에서는 겨울철의 경우 전체의 97%의 사람에게 쾌적감을 줄 수 있는 온도를 18∼20℃로 잡고 있다. 따라서 이 온도의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우리몸은 지적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생리적 변화가 나타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실내의 경우 40∼50%의 습도를 기준으로 지적온도는 거실이나 사무실,교실은 10∼17℃,침실은 14∼16℃,주방이나 화장실은 7∼10℃로 되어 있다. 겨울철 난방에서 지적온도외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실내의 온도차이.우리몸이 아무런 변화없이 적응할 수 있는 온도차이는 10℃정도로 이 이상의 온도차이는 신체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고 또 차이가 심할수록 신체에는 더 큰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만일 겨울철에 춥다고 지적온도를 무시하고 지나치게 실내기온을 올리면 쾌적감 및 작업능률이 감소할 수 있다.또 높은 실내기온과 외부와의 온도차이가 심할 경우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신체가 노출됐을 때 뇌혈관이나 심혈관질환이 악화돼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교수는 『이번 겨울부터는 겨울철 난방때 지적온도를 염두에 두고 실내온도를 알맞게 조절함으로써 신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더 나아가서는 에너지의 절약에도 앞장서도록 하자』고 권유했다.
  • 국제전화료 새달부터 평균 7% 내린다/한통

    ◎현행 분단위 계산 6초단위로 전환따라/미·일 지역은 11% 인하 효과/통화료 권역 10개로 세분화 다음달부터 국제전화요금 부과방식이 현재의 1분단위에서 6초단위로 바뀜에 따라 지금보다 평균 7% 정도 낮은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국제전화요금 부과방식을 오는 12월1일부터 현행 1분단위에서 6초단위로 바꾸는 한편 공중전화카드를 이용해 국제전화를 걸 경우 요금 소모단위를 현행 1천원에서 3백원으로 조정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따라 국제전화 요금은 현행 최초 1분간 기본요금에 추가 1분단위로 부과되던 방식에서 앞으로는 최초 1분간은 6초마다 1백15(일본)∼2백원(러시아)을 부과하고 1분후에는 6초마다 25% 낮은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공중전화는 국가에 따라 3백원으로 11∼27초간 통화가 가능해 진다. 한국통신은 이와함께 현재 4개권으로 구분하고 있는 국제전화요금 대역을 10개권으로 세분화해 통화량이 많은 국가로 전화를 거는 이용자들에게 유리한 통화요금을 부담케 했다.이처럼 국제전화요금 부과방식이 초단위로 변경됨으로써 통화량이 많은 미국·일본의 전화요금은 11% 정도,동남아지역과 북미·유럽지역의 요금은 5% 정도 인하 효과를 갖게 된다. 한편 데이콤은 요금체계 변경후에도 서비스요금은 현행대로 한국통신보다 1% 정도 싸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 배상호 농림수산부 가축위생과장(폴리시 메이커)

    ◎“시판 우유엔 「고름우유」 없어요”/건강한 젖소에도 체세포… 비방광고 안타까워 지난 달 22일 일요일 밤.MBC뉴스를 보던 농림수산부 배상호 가축위생과장(50)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카메라 출동프로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에 「고름섞인 우유」가 있다는 보도때문이었다. 『저게 아닌 데…』 배과장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지금까지 고름이 섞인 우유를 먹었단 말인가』라며 항의하는 소비자들과 우유소비 감소를 걱정하는 낙농가의 얼굴들이 교차해가며 떠올랐다. 무엇보다 이 보도가 가져올 파문이 큰 걱정이었다.우려가 곧 현실로 나타났다.파스퇴르유업이 24일 조간신문에 「우리회사 제품은 고름우유가 아닙니다」라는 광고를 실었다.관망하던 서울우유 등도 며칠 뒤 대응광고에 나서 논쟁이 가열됐다.유가공업체의 우유판매가 2∼8%씩 줄자 유가공협회가 파스퇴르유업의 회원자격을 박탈하고 「파스퇴르 우유가 바로 고름우유」라는 신문광고를 내면서 「고름우유」논쟁이 확산됐다. 배과장은 「고름우유」라는 말부터 잘못됐다는 점을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다.유방염에 감염돼 고름(죽은 세균·백혈구·조직세포 등으로 구성된 끈적끈적한 덩어리)이 나오는 젖소에서는 우유가 나올 수 없다.고름이 나올 정도면 젖소의 우유분비가 중지되기 때문에 고름이 우유에 섞일 수 없다.또 체세포는 고름과 달리 건강한 젖소에서도 20만∼40만개씩 나오며,㎖당 75만개가 넘는 우유도 몸에는 해가 없다.물론 체세포수가 적은 우유가 좋은 건 사실이다. 그는 유가공업체간 불필요한 소모전을 하루빨리 끝내고 우유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 유가공협회에 비방광고를 중지토록 촉구하고 보건복지부와 합동으로 위생점검에 착수했다.4인1조로 3개 점검반을 편성,지난 2∼4일 목장과 집유장,우유가공공장에서 젖소의 위생관리와 세균·체세포수,살균처리 과정의 정밀점검을 실시했으며,이번 주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원유의 집유와 검사를 축협 등 공기관에 일원화시켜 원유검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배과장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고름우유는 없다』고 얘기한다. 『외국산유가공제품이 몰려오는 판에 국내 업체들이 협력해도 부족한 데,비싼 광고비를 들여가며 남의 비방하는 일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합니다』 서울 보성고와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래딩대 농대에서 수의역학 과정을 연수했다.70년 농림수산부 기술직으로 특채돼 가축위생과에서 공직을 시작했다.국립동물검역소 국제검역과장과 정밀검사과장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가축위생 과장으로 재직중이다.학창시절 럭비선수까지 한 만능 스포츠맨.
  • 중고생 상습갈취 10대 6명을 구속

    서울 종로경찰서는 5일 정모군(16·중학 3년)등 중·고생 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동네 선후배인 이들은 지난 7월 30일 하오 10시쯤 용산구 원효로 4가 동사무소 앞길에서 귀가하던 소모군(17·고교 1년)에게 접근,『돈을 내놓지 않으면 죽이겠다』며 현금 8천원을 빼앗은 것을 비롯,93년 12월부터 원효로 일대 오락실과 놀이터 주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모두 2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 부끄러운 시대/송복 연대 교수·정치사회학(서울광장)

    지금 우리는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시대」에 살고있다.가장 부끄러운 나라가 지금 우리나라다.가장 부끄러운 사람들이 지금 바로 우리다. 지금 우리의 부는 가장 부끄러운 부다.지금 우리의 풍요는 가장 부끄러운 풍요다.수출 1천억달러가 무슨 의의가 있고,1인당 GNP 1만달러가 무슨 값어치가 있는가.부는 자랑스러운 부일때 의미가 있고 풍요는 긍지에 찬 풍요일때빛을 발한다.부끄러운 부만큼 천한 부가 없다.긍지 잃은 풍요는 바로 소돔과 고모라 성의 풍요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는 이 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지금 우리의 가장 큰 위기는 이 풍요가 어떤 풍요인지 전혀 요량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그 부,그 풍요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 것인지 그누구도 성찰한 바가 없다는 것이다. 잘 관리되지 않는 부는 가난 이상으로 사회를 위기로 몰아 넣는다.흥청망청하는 풍요는 전쟁이상으로 나라를 파괴시킨다.지금 우리 부는 파괴적인 부이고,지금 우리의 풍요는 파탄을 잉태하고 있는 풍요다.이런 부,이런 풍요로 다음 시대를 기약할 수가 없다. 이런 부,이런 풍요로는 21세기도 19세기와 마찬가지로 어둠에 찬 세기가 된다. 현재 한국사회의 모든 문제는 중층 하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층에서 나오고 있다.한국 사회의 현재 고뇌는 이 상층이 뿜어내고 있는 고뇌다.이 고뇌는 물질적인 상층만 있지 정신적인 상층이 없다는데서 오는 고뇌다.우리 상층은 소득상의 상층일 뿐이다.현재 한국의 고위직층은 직위상으로 고위직층일뿐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이 아니다. 지금 한국의 상층은 돈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한국의 고위직층은 위계상의 높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은 아무도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한다.그들은 대중의 모범생이 아니다.그들은 도덕적으로 부패해 있고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돼있다.그들은 일반 국민으로부터 외면시 되고 경멸시 되고 거부시 되고 배타시 되고 심지어는 범죄시 되고 있다.그들은 가장 부끄러운 상층이고,부끄러운 고위직층이다. 이런 부끄러운 상층,이런 부끄러운 고위직층을 가진 시대만큼 불행한 사회는 없다.그러한 부끄러운 상층만큼 사회갈등을 야기하는 층이 없고,그런 부끄러운 고위직층만큼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집단이 없다.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상층·고위직층은 모두 「노블레스 오블리지」(Noblesse oblige)를 가진 사람들이다.그 상층이라는 높이,그 고위직층이라는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성,그 지위에 일치하는 도덕적 임무를 늘상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은 도덕적 수범생이고 대중의 모범생들이다.그들은 인격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돼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의 행위는 일반국민의 귀감이 되고 그들의 어휘는 일반국민의 지침이 된다.아무도 그들의 부와 권력을 시비하지 않는다.물론 예외는 있다.그만큼 그들의 부는 자랑스러운 부이고 그들의 풍요는 긍지에 찬 풍요다. 이들 상층·고위직층의 긍지와 자존,그것은 우리에게는 달나라보다 더 멀다.우리의 상층·고위직층은 긍지가 없고 자존이 없다.그들은 긍지대신 오만에 차고,자존 대신 이기심에 충일해 있다.긍지가 없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모르고,자존이 없기 때문에 그 부끄러움을부끄러움으로 깨닫지 못한다.그래서 그들은 지위상으로만 위층일 뿐 의식상으로는 하층보다 더 낮은 천민들이다.지적으로도 높은 교육만 받았지 모두 황폐해 있다.그들의 지는 간지나 다를바 없다.어떻게 하면 돈을 긁어 모을 것인가.어떻게 하면 그 높은 자리를 지켜 볼 것인가의 지만 발달해 있다. 그 부끄러운 상층 고위직층이 우리시대를 이렇게 참담하게 「부끄러운 시대」로 만들고 있다.더욱 부끄러운 것은 「너희가 더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그들끼리의 싸움이다.결과적으로 그들은 모두 「소모품」이 되고 있다.다른 나라의 상층·고위직층은 자리에서 물러나도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지속된다.그러나 우리의 상층·고위직층은 자리에 물러나기가 바쁘게 소모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다.경우에 따라선 세인의 손가락질이 계속되는 사회적 쓰레기로 전락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상층,그 부끄러움 때문에 목숨을 버릴줄 아는 고위직층.그것이 선진사회의 사회의식이고 일만불시대의 도덕성이다.
  • 열광 팬 기절 “흉부 압박이 원인”

    ◎독,토마스 렘퍼트 교수 의학적 분석/“좋은 자리 차지” 공연장 입장때 물리적 가습 압박/오래 기다려 체력 소모… 뇌에 정상적 피 공급 안돼 인기스타의 공연을 보며 열광하던 팬들이 기절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미 과학전문지 디스커버 최근호는 슈퍼스타의 공연장에서 극성팬들이 정신을 잃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소개했다. 독일 베를린의대 토마스 렘퍼트교수는 『지금까지 아무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분석하지 않았다』며 『엘비스 프레슬리 이후부터 있어온 이러한 현상을 분석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렘퍼트교수팀은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뉴 키즈 온더 블락」그룹의 콘서트를 보러온 4백여명의 소녀팬중 기절을 한 40명을 대상으로 의학적인 분석을 시도,흥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기절한 소녀팬들의 90%이상이 공연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인 앞에서 서너번째줄에 앉아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보통 몇시간,길게는 밤새도록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그동안 대부분은 제대로먹거나 자지도 못하고 길에서 무작정 서있어야 한다. 이렇게 체력이 소모된 상태에서 공연장에는 서로 밀치면서 들어가게 되고 가슴은 물리적인 압박을 받게된다. 압박상태가 지속되면 심장으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압이 이런 상태로 계속 저하되면 뇌에 피가 정상적으로 공급이 안돼 기절을 하게 된다는 것. 물론 주위에서 들리는 함성소리도 흉부압박으로 인한 혼절의 큰 원인 가운데 하나다. 렘퍼트교수는 열성팬들에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될 수 있으면 자주 먹고 함성을 지르지 않으면 기절할 위험이 적다』고 충고 했다.그러나 10대팬들에게 이런 권유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는지 의문이다.
  • 「10월의 중기인」/김종태 일이산업 사장

    ◎자동차용 할로겐 램프 78년 국내 첫 개발/첨단 조명분야 개척… 전구 10여개국 수출 할로겐램프 전문생산업체인 일이산업 김종태 사장이 「이달의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다.통상산업부와 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앙회는 73년 창사 이래 22년 동안 각종 조명기구생산에 종사하면서 신기술개발과 기술혁신으로 국내 조명산업계의 기술을 발전시켜온 공로로 김사장을 「10월의 중소기업인」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일이산업은 창사 5년만인 78년에 국내 처음으로 자동차용 할로겐램프를 개발,국내 자동차산업발전에 기여했고 82년에는 기존제품보다 전력소모율을 50% 이상 절감시킬 수 있는 도로조명용 램프도 개발했다. 92년에는 공기정화 및 악취제거 등 환경 친화적인 원적외선 방사선할로겐 램프를,94년에는 고대유물 및 그림의 변색을 방지할 수 있는 퇴색방지용 램프를 개발하는 등 최첨단 특수조명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일이산업은 신기술개발로 현재 2건의 특허와 13건의 실용신안을 획득했고 미국,캐나다,스웨덴 등 세계 10여개국에 「선 라이트」라는 자체상표로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92년 이후 매년 평균 30%대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지난해 내수 47억1천9백만원과 수출 36억4천5백만원 등 총 83억6천4백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 “현대 미술의 교차로” 광주비엔날레/최태만 미술평론가(기고)

    우리는 현재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가장 최신의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지구를 감싸는 시대에 살고 있다.이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 비엔날레 관람객 수가 9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정보망을 타고 즉각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퍼스컴 속에 전자우편으로 전달될 것이다.제1세계와 제3세계란 이념적·정치·경제적 경계나 인종·종교에 의해 형성된 벽이 정보산업에 의해 와해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미술을 포함한 문화현상의 흐름에 관한 한 그것을 하나의 전자언어로 통합할 수 없는 다양성과 혼돈이 실재함을 이번 광주비엔날레가 보여준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세계 각 국가와 지역·인종·문화권에 속한 작가들의 관심과 고민,이상과 고통,개인이나 집단의 욕망과 미래에의 예견,현실에의 통찰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더욱이 「국제현대미술전」에 선정된 작가들의 대부분이 60년대 태생이란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크게 7개의 지역권으로 분할하고 각 지역의 커미셔너들이 그것을 다시 국가별로 배분해 작가를 선정하였으나 이들을 과거의 지역적·국가적·이념적·민족적·장르적 틀로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엔날레가 제1세계 중심으로 구축되었던 현대미술의 각종 담론들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대부분 30대인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향후 지향점을 추론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산업사회에 태어나 후기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사회에 대해 비로소 구체적으로 인식하였을 이 세대의 의식이 자신이 속한 민족이나 국가의 전통과 관습,역사의 유효성이 소멸하고 있는 것처럼 말해지는 시대에 신구세대간에 빚어지는 가치관의 충돌과 혼란을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소속감의 상실을 자기가 되돌아가야 할 지점에 대한 적극적 모색의 현실로 표현하고 있음을 역시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검증의 흔적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을 식민지배의 경험을 겪었던 제3세계권 참여작가의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이런 사실은 비엔날레가 표방하고 있는 주제인 「경계를 넘어」가 암시하듯 각 지역·인종·국가·종교권의 전통과 문화의 「다름」을 끌어안으면서 생산과 이식,지배와 피지배란 상대적 경계에 의해 가려졌던 개체의 언어를 존중함으로써 보다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담론을 이끌어내고자 한 광주비엔날레의 목표가 일정하게 성취되었음을 증명한다. 사실 광주비엔날레가 이름 있는 작가들의 거룩한 집회가 되었더라면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문화적 활력과 다양성,그리고 그런 것들이 제공하는 혼란스러운 개별성을 기대하긴 힘들었을 것이다.광주비엔날레는 그런 점에서 현대미술의 교차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광주비엔날레를 두고 벌어지는 과거지향적,소모적 비난이나 근거없는 낙관론 보다 보다 생산적인 논쟁이 필요하다.그것이 아시아·태평양권의 명실상부한 국제미술제전이란 말이 명분이 아니라 하나의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며 조건임을 관람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곳 광주에서 느낀다. 그것을 위해 이곳 광주에서 비엔날레란 전체 뿐만아니라 그곳에 있는 개체까지 낱낱이 보아주기를 여러분께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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