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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북한 변화의 걸림돌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를 둘러싸고 북한 변화론과 불변론이 공존하고 있다.북한이 중국모델을 향해 정말 개혁·개방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고,자신은 변하지 않은채 외부 지원만을 얻기 위한 일시적인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특히 2002년 6월29일 벌어진 제2차 서해교전과 10월초 ‘북한의 핵개발 시인 파문’ 이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일관된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근본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변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북한 지도부의 일관성 없는 개혁·개방정책 추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북한의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 과정에서도 정책의 불일치 현상이 나타났다.한편에서는 지난 1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금강산관광지구법’을 채택하고 관광 활성화를 모색하면서,다른 한편에서는 24일로 예정됐던 남북과 유엔군사령부간의 상호검증 협상을 깼다.결국 지뢰제거 작업을 재개한다고 돌아서긴 했지만 한때나마 지뢰제거 작업을 중단시킨 것은 금강산 육로관광이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이 금강산 특구지정을 하고 관광을 활성화하려고 해도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에서 특구지정과 상호 모순적인 것이다. 왜 이런 모순이 일어나는가.그것은 북한이 개혁·개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김정일 정권의 태생적 한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첫번째 걸림돌은 북·미 적대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심각한 체제위기에 봉착한 북한으로서는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유일 패권국가로 부상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면 개혁·개방을 본격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주장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두번째 걸림돌은 분단체제의 구조적 모순에서 찾을 수 있다.냉전시대에 남과 북은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면서 체제경쟁을 해 왔다.제로섬적인 분단체제에서 개혁·개방의 실패는 곧 남한으로 흡수통일을 의미하기 하기 때문에 그동안 북한 당국은 정책변화를 주저해 왔다.2000년 6월정상회담 이후 남과북은 서로 실체를 인정하고 공존·공영하기로 약속함으로써 흡수통일과 적화통일에 대한 불안감을 덜기는 했지만 소모적인 분단체제를 완전히 청산하지못하고 있다. 지금도 연말 대선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를 재설정해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정한 남북화해가 지속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남한의 대선정국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세번째 걸림돌은 김일성·김정일 부자 승계체제에서 찾을 수 있다.사회주의 국가들의 개혁·개방 경험에 의하면,지도자 교체기 때 새로운 지도부는 전임 지도자에 대한 비판,공산당의 혁명과 건설에 대한 재평가,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재해석 등 자기 비판에 기초한 교정 메커니즘을 통해 새로운 정책노선을 제시했다.그러나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부자승계에 따른 태생적 한계로 새로운 정책노선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한계 속에서 올 하반기부터 북한이 의미있는 변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7·1 계획경제 개선 조치’를 통한 실리추구 정책 추진,신의주 특별행정구및 금강산 관광특구 설정 등 대외개방 확대,일본인 납치 시인,‘핵개발 프로그램 보유 시인’ 등 부인전략에서 시인전략으로의 정책전환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경제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핵개발 의혹’이 다시 불거짐으로써 북한 경제재건 노력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고 한반도 위기설이 다시 대두하고 있다.미국을 우회하는 ‘선 개혁·개방,후 미국으로부터의 체제보장’ 노선이 ‘북한 핵개발 의혹’이 다시 불거짐으로써 중대한 기로에 처하게 됐다.김정일 정권이 미국의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부자승계의 한계를 딛고 미국을 우회해 개혁·개방을 본격화하려 했으나 역시 북·미 적대관계라는 걸림돌을 넘지 못하고 있다.연말 남한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분단체제 하의 남북대결이라는 걸림돌을 또다시 만날지도 모른다.북한의 개혁·개방 길은 이래저래 험난하기만 하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 “R&B 진수 보여드릴게요” 박효신 29·30일 콘서트

    “이상형?음,박효신이요.”지난 14일 m.net 생방송은 톱스타 장나라의 급작스러운 폭탄발언에 발칵 뒤집혔다.최근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 첫 1위를 차지하고,9월에 낸 3집이 50만장 판매를 기록하는 등,‘물이 오른’ 가수박효신의 인기가 실감되는 순간이었다.실제로 박효신은 20대 팬들에게 가장인기가 높은 가수 중 하나로 특A급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악명'높다. 그 박효신이 오는 29,30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넥스트 데스티네이션…뉴욕’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펼친다.라이브에서 즉흥적인 목소리의변주를 들려주기로 유명한 박효신답게 방송·음반 등에서 들을 수 없었던 다양한 목소리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숨겨두었던 춤솜씨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안무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인정받는 것이 기뻐 힘든 줄도 몰라요.”그러나 씩씩한 말과는 달리,박효신은 조금은 지친 듯한 목소리였다.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려 정점에서 폭발하는 특유의 창법이 체력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란다.“일반 창법보다 체력을 배로 소모하죠.때로는 쉽게 팝 발라드를 부르는 동료 가수들이 부럽습니다.” 박효신의 독특한 창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솔장르에서 영향받은 바가 크다.박효신은 “(솔을 제대로 부르기 위해서)한때는 흑인이 되고 싶었을 정도”라고 고백한다.“물론 망상이었죠.백인들이 부르는 ‘블루아이드 솔’처럼황인만이 부를 수 있는 솔이 있습니다.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브라운아이드 솔’이죠.” 박효신은 음악에 있어서만은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다.모든 것을 철저히챙기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날씨·마이크상태·컨디션 등이 마음에 안들면 노래를 제대로 못합니다.녹음할 때도 마음에 들 때까지 몇번이고 반복하죠.고생을 사서하는 성격이라고요?그래도 상관없어요.뭔가를 제대로 만들어낸다는 느낌이 너무 좋거든요.” 콘서트에는 20인조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으며 특수장치를 이용해 다양한볼거리를 마련할 예정이다.서울 공연은 29일 오후 8시,30일 오후 7시.5만,6만원.서울 잠실 실내체육관.02-336-1036.부산 벡스코 공연은 새달 21일 오후 7시30분.051-266-5171. 채수범기자
  • [사설]兩强, 경쟁을 업그레이드 하라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단일화 작업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로 최종 결론이남에 따라 어지럽던 대선구도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노 후보간 양자 대결로 정리됐다.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 적지 않은 우려와 비판이 잇따랐으나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가 흔쾌히 결과에 승복함으로써단일 후보는 더욱 힘을 받게 됐다.특히 한나라당 이 후보와 민주당 노 후보는 정치적 성장 배경 등 여러 면에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는 인물들이다.무엇보다 지난 1971년 박정희·김대중 후보간 대결 이후 무려 31년만에 재현된 양자 대결이라는 점에서 선거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즉 그동안 대선이 다자간 경쟁구도로 지역감정에 편승한 세(勢)불리기에 치중했다면 이번은 선거 본래의 기능인 정책과 노선,그리고 기치의 차이로 승부를 가릴 수 있는 호기가 된 것이다.보수적 이미지의 한나라당 이 후보는경륜을 앞세워 ‘부패정권 심판론’을,진보적인 이미지의 민주당 노 후보는세대교체를 기치로 ‘낡은 정치청산’을 내걸고 있어 정책 차별화를 통한 경쟁의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노 후보간의 차이를 십분 활용해 우리 선거문화의 고질인 인신공격과 흑색선전,폭로전과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을 극복할 때라고 본다.나아가 소모적인 대결 문화를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경쟁 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노 후보는 정 후보 정책과 융합한 새로운 정책 비전을,이 후보 역시 백화점식 공약 나열이 아닌 뚜렷하고 책임있는 국가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할 것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양자 구도가 사생결단식의 과열을 불러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이다.특히 지역감정을 부추길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하겠다.국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함께 불공정 경쟁자에게는 표로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정치권도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태도에서 벗어나 막판까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자세로 유권자들의지지를 호소하기 바란다.
  • 동아시아 주교모임 결성한다

    타이완과 홍콩,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천주교회 주교단이 정기적으로 모여 교류하는 모임이 결성된다. 22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제8회 한일주교 교류모임은 한국과 일본 주교회의의 주도로,이 모임이 10회를 맞는 2004년 여름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정기총회를 계기로 ‘동아시아 주교교류모임’(가칭)을 조직키로 결정했다.양국 주교들은 이번 모임에서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타이완·홍콩·중국 교회 주교들의 교류모임이 만들어 질 경우 동아시아 지역 복음화는 물론 이 지역 가톨릭 교회의 발전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FABC 사무국에 아시아 주교회의연합회 정기총회 때 동아시아 주교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주선할 것을 요청키로 했다. 한편 양국 주교들은 내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제9회 한일 주교 교류모임 때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다는 데 합의하고,한일 주교교류 모임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앞으로 구체적인 공동 사목 주제를 가지고 관심있는 양국 주교들이 함께참여하는 소모임을 열어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주교회의는 “양국 주교들이 2004년 모임 때 ‘동아시아 주교교류모임’이 결성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 2004년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정기총회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 겨울철 도로 못 파헤친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21일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급하지 않은 도로굴착 공사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이는 동절기 부실공사를 막고 교통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시민생활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뜻이다. 또 연말만 되면 제기되는 ‘예산을 소모하기 위해 쓸데없이 도로를 파헤친다.’는 시민들의 오해를 풀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다만 건물의 신·증축,이전 등과 관련해 전기·수도·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길이 10m,너비 3m 이하의 소규모 굴착 공사나 단전,통신두절,수도관·가스관 파열 및 누출 등을 보수하기 위한 긴급공사는 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구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사업장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짓도록 하고 신규 신청 공사도 이달말까지 공사를 만료하는 조건으로 허가할 방침이다. 또 공무원과 민간인 4명으로 구성된 ‘도로굴착 감리단’이 행정지도,현장 감시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사설] 술 사치 너무 심하다

    우리나라 주당들의 고급 술 선호 풍조가 국제적으로도 망신을 사고 있다.오죽했으면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한국인들은 최고의 위스키에 최고의 값을 지불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위스키 업자의 찬사와 함께 ‘한국은 고급 스카치 위스키업계의 희망’이라고 비아냥댔을까.우리나라는 지난해 2억 5600만달러어치의 스카치 위스키를 수입해 세계 4위의 위스키 수입국으로 올라선 데 이어,올해에는 20%로 세계 최고의 수입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위스키 시장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니 주당들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한국이 위스키 업계의 ‘봉’이라는 사실은 고급 위스키 판매량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위스키 판매량은 292만 9156상자(5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었다.특히 밸런타인17년,로열살루트21년 등 슈퍼프리미엄급(SP급) 위스키 판매량은 8만 8676상자로 지난해보다 무려 90.1%나 증가했다고 한다.숙성기간 15년 내외의 원액을 혼합해 제조한 딜럭스급(D급) 노 에이지(No Age) 위스키 역시 지난해보다 53.5% 더 팔렸다는 것이다.반면 ‘서민의 술’로 분류되는 소주나 맥주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밑돌거나 약간 웃도는 정도라고 하니 술 소비에도 ‘거품’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술 소비 풍토는 2,3차로 이어지는 ‘폭탄주 문화’,음주에 대해서는 관대한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하지만 술 소비의 고급화는 애써 번 외화를 생산성을 갉아먹는 일에 소모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내년에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주당들이 술 눈높이를 낮추고 불필요한 음주를 자제하기를 당부한다.
  • [인터넷 스코프] 리니지 논쟁에서 빠진 것들

    얼마 전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18세 등급 판정 문제에 관한 어느 방송사의 TV토론 출연 요청을 거절한 일이 있었다.이유는 간단했다.게임산업의 위축을 우려하면서 등급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입장이 한쪽 진영을 형성하고,반대편에는 리니지의 유해성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등급판정을 지지하는 입장이 포진해 있는 토론에서 어느 한쪽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인식은 꽤나 이중적이다.즉 산업으로서의 게임은 적극 장려하되,놀이로서의 게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는 모순된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게임 산업에 국가경쟁력의 사활을 건듯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막상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을 향해서는 게임중독이니 폭력성이니 하면서 잔뜩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닌가. 산업주의 관점과 청소년 보호주의 관점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지금의 리니지 18세 등급 논쟁은 이러한 이중적 태도의 어정쩡한 ‘동거’가 마침내 파국의 수순으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논쟁 속에서 정작 중요한 것들은 빠져 있다는 점이다.즉 ‘산업으로서의 게임’과 ‘놀이로서의 게임’만 거론되고 있을뿐,‘문화로서의 게임’은 별다른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그래서 지금의 리니지 논쟁은 소모적인 편가르기 싸움 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흔히 양비론적 입장은 무책임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역비판의 대상이 되기 일쑤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리니지 문제에 대해서만은 부득이 양비론적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라 하겠다. 게임산업의 측면에서 볼 때 이미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게임 강대국의 반열에 서 있다.하지만 더욱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그저 게임 소비의 강대국일 뿐이다.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 계보를 독점하고,디아블로Ⅱ 전세계 판매량의 절반을 소화해낸 이 땅에서 아직까지 세계 시장에 자신있게 내세울 변변한 게임 하나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니 말이다. 사실좋은 게임이란 화려한 그래픽과 현란한 액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아니다.자유로운 상상력과 진지한 성찰력이 저변에 깔려 있어야 한다.이러한 문화적 토양이 부재한 상황에서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온갖 정책적 지원이란 결국 밑빠진 독에 물붓기나 마찬가지일 뿐이다. 청소년 보호론에 입각한 등급제 역시 초점을 엉뚱한 곳에 맞추고 있다.정녕 게임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부 폭력적인 장면들 때문이 아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게임이 알게 모르게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폭력적인 세계관을 청소년들에게 내면화시키게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PK를 허용하느냐 마느냐,시뻘건 피가 튀느냐 안튀느냐 따위가 결코 문제의 본질은 아닌 것이다. 또 굳이 등급제를 강행하겠다 하더라도 그것이 내용물에 대한 식별 표시 이상의 의미를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등급제를 지키고 사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게이머들과 청소년들의 부모들이 판단할 일이지 정부가 나서서 특정연령대의 게임 허용 여부를 강제할 일은 아니라는 소리다.여전히 청소년들을수동적인 보호의 대상으로만 간주하면서 단순히 나이란 생물학적인 잣대로 게임을 규제하겠다는 태도야말로 고루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게임은 단순히 상품이나 놀이의 차원을 넘어 이미 또 하나의 삶이 이루어지는 가상의 세계가 되어 버렸다.우리는 좋든 싫든 이것을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진짜로 게임산업을 살리고 싶다면,그리고 제대로 청소년을 보호하고 싶다면먼저 게임세계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소 소장
  • [美공화당 상·하원 장악 이후] (상)강한 미국, 대외 기조로

    공화당이 상·하원의 다수당이 됨으로써 대(對)테러리즘을 수행하는 조지 W부시 대통령에게 강력한 힘을 실어주게 됐다.앞으로 부시 대통령은 의회의 지원을 받아 대외정책에서는 강한 미국,경제면에서는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주의의 색채를 한층 더 강화해나갈 수 있게 됐다.중간선거 이후 부시 행정부의 정책방향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힘의 외교' 날개 달았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무엇보다도 부시 대통령은 이번 선거 승리로 2000년 대선에서의 재검표 논란을 말끔히 씻었다.민주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백악관을 공화당에 도둑맞았다며 부시 행정부의 정치적 정통성을 문제삼았다.그러나 플로리다에서 젭 부시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하고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캐서린 해리스 전 플로리다 국무장관마저 하원의원에 무난히 입성,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강화됐다. □부시,막강 권한 행사할 듯 9·11테러 이후 민주당과의 초당적 협력관계가 유지됐으나 민주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왕적인’ 부시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걸려고 했다.비록 지난달 이라크 전쟁에 대한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나 강경 일변도의 외교정책에 민주당은 백악관과 상당한 거리감을 뒀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중간평가의 성격인 이번 선거에서 승리,‘반쪽짜리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2004년 대선 가도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특히 공화당이 집권했을 때 중간선거에서 이기지 못했던 ‘징크스’를 부시 대통령이 깸으로써 ‘힘’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외교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선거 쟁점으로 막판에 이라크 전쟁 등 대테러리즘보다 경제문제가 급부상했음에도 유권자들이 부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것은 의회에서의 소모적인 공방에 대한 거부감의 표출이라는 것.게다가 민주당이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데다 위기시 단합을 강조하는 미국인 특유의 보수적 성향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대북 강경파 목소리 커진다 대외적으로는 이라크 전쟁뿐 아니라 대북 강경책에 대한 의회의 지지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상원의 벽에 부딪혀 하원내에서만 맴돌던 대북강경파의 목소리는 앞으로 한층 높아질 게 뻔하다.크리스토퍼 콕스·에드워드 마키 등 하원의원은 북한의 핵 폐기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북 중유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원 외교위원장이 유력시되는 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의원은 부시 전대통령 재임 당시 핵과 생화학 무기의 위협을 지적한 강경파이자 강력한 국가안보 주창자로 분류되고 있다.한국과 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적 관계 때문에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채찍’만 앞세울 수는 없다.그러나 의회가 북한과 이라크 등에 대한 강경 입장을 천명할 경우,부시 행정부로서는 외교적 압박수단으로 활용하기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mip@
  • 美 중간선거 ‘돈잔치’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이 이번 중간선거에 쏟아부은 선거자금은 중간선거사상 최대 규모다.미연방선거위원회(FEC)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지난 10월16일까지 양당이 모금한 ‘하드 머니(후보 기부금)’는 4억 1600만달러에 달했다.지난 1998년 중간선거 때보다 무려 43%나 증가한 액수다. 정당별로는 공화당이 2억 8900만달러를 모금,1억 2700만달러에 그친 민주당을 크게 압도했다.양당은 지난 10월16일 현재 불과 600만달러만을 수중에 남겨놓고 하드 머니를 모두 소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0년 대선과 비교할 때 하드 머니 전체 모금액은 6000만달러 가량적지만 지출액은 대선자금을 다소 웃돌 정도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것이다. 이번 중간선거를 마지막으로 모금 액수에 제한을 받게 되는 ‘소프트 머니(정당헌금)’는 더욱 사정이 좋다. 양당이 FEC에 보고한 소프트 머니 모금액수는 공화 2억 2200만달러,민주 2억달러로 지난 중간선거 당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접전을 펼치고 있는 주지사 및 상하원 의원 후보들에게 막대한 규모의 선거자금 투입이 이뤄졌다. 공화당전국위원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주지사가 재출마한 플로리다주에 전국 최대인 900만달러를 내려보냈다. 부시 대통령의 출신지인 텍사스주를 공략 목표로 설정한 민주당전국위원회는 이 지역에 880만달러를 수혈했다.
  • ‘파죽지세’ 청소년축구 일본과 우승컵 다툰다

    한국이 일본과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우승컵을 다툰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전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이종민(수원 삼성)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최전방 공격수로 뛴 정조국(대신고)은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이종민의 골까지 돕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4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승부차기로 따돌린 일본과 다음달 1일 새벽 2시30분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32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한국이 결승에 오르기는 14번째이며 통산 9차례 정상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98년과 2000년 결승에서 각각 한국과 이라크에 무너져 연속 준우승에 머무는 등 한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첫 우승을 벼르지만 여전히 한국의 적수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은 지난 3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을 포함,일본과의 역대전적에서 19승2무3패를 기록중이다.더구나 일본은 개인기와 수비에서 한국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는데다 준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을 많이 소모해 정상 정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박 감독은 “일본은 조직력이 뛰어나지만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지난 3월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이긴 경험도 있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코스프레’ 이젠 당당한 대중문화

    마니아 문화이던 ‘코스프레’가 양지로 나오는가.‘코스프레’란 코스튬(costume)과 플레이(play)를 합친 일본식 조어로 주로 만화·게임 등에 등장하는 인물의 복장을 재현해 입고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야외 밀레니엄 광장에서 열린 ‘2002 서울 국제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중 코스프레 행사장에는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행사 관계자는 “기대를 뛰어넘는 호응”이라면서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즐거워했다. 코스프레 행사의 실무를 대행한 코스국(www.coskook.com)은 서울 명동 한복판에 자리잡은 코스프레 전문숍.‘코스프레닷컴’(www.cospre.com)등 코스프레 의상 전문 제작업체도 여럿 등장했다.인터넷 커뮤니티 다음(www.daum.net)에는 관련 카페가 1000개에 달하고,전국적으로는 600개가 넘는 코스프레 모임이 있을 정도. 우리 나라에 코스프레가 도입된 것은 지난 90년초.몇몇 동호인이 일본에서 유행중인 코스프레 문화를 들여왔다가,점차 호응을 얻으면서 96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했다.유니텔 코스프레 동호회 ‘아이즈’의 한 회원은 “지금은 코스프레 관련 행사가 한달에 적어도 2∼3번은 있다.”면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이나 한강 고수분지 등지에서 소모임 규모의 행사가 심심찮게 열린다.”고 귀띔했다. 지난 26일 행사장에서 만난 정모(17·여·학생)양은 짧은 교복 치마에 긴흰 양말 복장으로 만화 ‘아즈망가 대왕’에 등장하는 여고생 ‘오사카’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다.정양은 “이 세계는 ‘딸기사라’등의 스타급 코스프레이어와 하수,팬,사진찍기 마니아 등 이미 분화가 이루어져 있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익숙해진 탓인지 코스프레를 예전처럼 이상한 눈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무사 복장을 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전모(19·여·대학생)양은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하자 곧바로 양팔로 검을 들어올리며 포즈를 취한다.전양은 “허락 없이 사진을 찍어가는 무례한 ‘초보’가 많다.”면서 “코스프레하는 사람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사진 찍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것이 불문율”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프레가 이렇게 큰 호응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전양은 “평소 억눌린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 즐겁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되묻는다.또다른 코스프레 행위자는 “일탈행위,금지된 모험을 하는 것 같아 좋다.”면서 “남들의 시선도 익숙해지면 쾌감이 된다.”고 설명했다.정양은 “코스프레는 자신감을 길러준다.”면서 “예전엔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이제는 외향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이들은 모두 “무엇보다 코스프레를 하고 관람하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저변인구가 점점 확대되는 것같다.”고 입을 모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경실련 ‘선심성 예산’ 삭감 촉구

    경실련이 342조 7000억원에 이르는 내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에 대한 의견서를 28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제출했다. 경실련은 의견서를 통해 타당성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되는 60개 사업 8576억여원을 삭감,조정할 것을 요구했다.경실련은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임위별로 선심성 예산을 늘려 정부 원안보다 4조원이 많아졌다.”면서 “예결위는 무분별하게 증액된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삭감·조정 요구 사업 = 경실련은 “과학기술위원회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축소 권고를 무시했다.”며 원자력병원 지원사업,차세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운영사업 등 26개 연구개발사업비의 증액분 46억원을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예결위에서 ‘끼워넣기’로 증액한 사업중 문제가 있는 사업으로 경실련이 지적한 것은 광주전시컨벤션센터 건립,광주 남구 김치종합센터 조성,전주실내수영장 건립 등이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타당성이나 경제성을 검토하지 않거나,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진행되는 사업으로는 한탄강댐·평화의댐 건설,경부고속철도 오송역사건립,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산업자원부의 구조개편인력양성 사업,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 등이다. 경실련은 또 과거 사업추진 실적을 고려해 예산을 조정해야 할 사업으로 BK(두뇌한국)21,외국인투자유치 사업,도서지역 식수원 개발 등 8개 사업을 꼽았다.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 지원과 신노사문화창출 추진사업,청소년 비즈스쿨 사업,범국민준법운동 추진 등은 대표적인 전시·소모성 사업으로 지적됐다. ◆예산안 평가 및 제도개선 요구 = 경실련은 “내년 예산안에는 국민 1인당 조세부담금 지표가 빠져 있다.”면서 “이는 국민의 정부가 국민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지 못한 부담 때문”이라고 말했다.정부는 국민의 조세부담률이 22.6%로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다고 주장하지만,소득 불균형과 조세정의 수준,방만한 지출 사업을 생각할 때 조세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건전재정을 위해 일반회계에서 발행하던 국채 1조 9000억원을 삭감한 것과 관련,경실련은 “국채 발행 비용을 한국은행 잉여금 1조 7000억원으로 대체한 것일 뿐”이라면서 “한국은행 잉여금은 정부의 수입을 한국은행에 예치해 발생하는 것으로 결국 국민의 돈이며,2003년도 결산에서야 확정되는 액수”라고 주장했다. 경실련 시민감시국 김건호 간사는 “내년에는 국민 1인당 세부담이 300만원을 넘어서고,공적자금이 국민부담으로 전환된다.”면서 “중복편성과 낭비성 예산을 삭감하고,계수조정소위를 공개해 예결위의 ‘나눠먹기’‘끼워넣기’ 관행을 근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교육교부금 및 지방교부금과 같은 재량적 지출의 통제,예산 책임운영기관의 책임성 확보,공무원 인건비 총액규모의 통제,기금운용 구조개편 등을 촉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익치 폭로’ 대선정국 회오리

    27일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 폭로한 “정몽준(鄭夢準·MJ)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지시설’이 재계와 대선정국에 엄청난 회오리를 몰고 왔다. 특히 지난 99년 사법처리가 끝난 사안에 대해 이 전 회장이 새삼 문제제기를 한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추측이 무성하다.대선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동상이몽의 공세를 폈다.반면 MJ측에서는 이 전회장의 폭로를 일축하면서 정치적 배후설을 제기했다.그런가 하면 현대가의사정에 밝은 재계 일각에선 이 전회장과 MJ간 사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발언과 관련,정몽준의원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자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적극 공세에 나섰고,민주당도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2위 탈환을 위한 호재로 삼아맹공을 퍼붓는 것으로 풀이된다.민주당의 공세가 한층 매서워 보였으나,노 후보측은 이날 오후부턴 ‘이씨의 발언이 어떤 면에선 국민에게 정치적 불신만을 부추기는 정치적 배신 행위’라고 판단,공세를 다소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주가 조작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정의원은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정 의원은 진상을 국민앞에 고백하라.”고 공격했다.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이익치씨는 정의원과 관련한 의혹을 사실대로 밝혀줄 사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현대중공업의 1882억원이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사용됐는데도 실질적 오너인 정 의원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장전형(張全衡) 부대변인은 “이익치씨가 정 의원의 형인 정몽헌(鄭夢憲)씨 계열인 것으로 미뤄 현대가(家) 내부에서 정 의원의 대선 출마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그러나 한 당직자는 “정의원 일가에 대한 이씨의 처신을 보면 지금이 ‘배신의 계절’임이 실감난다.”면서 “소모적 정치 공세도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유료화 반발 네티즌 “짐 싼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프리챌(www.freechal.com)이 최근 유료화를 선언하자 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국내 인터넷 업체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유료화한 것은 처음이어서 그 반발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1000만여명의 회원과 110여만개의 커뮤니티를 보유한 프리챌은 다음(www.daum.net)과 함께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커뮤니티 사이트. 口프리챌 “유료화한다”,네티즌들 “차라리 짐 싼다” 프리챌은 최근 각 커뮤니티의 마스터들로부터 월 3000원씩의 사용요금을 받는 등 커뮤니티 운영,개인 대 개인(P2P)파일 공유,홈페이지 등 제공서비스를 유료화하겠다고 발표했다.프리챌의 전제완 사장은 “그 대신 광고삭제,e메일 용량 확대 등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프리챌을 대체할 무료 사이트를 찾고 있다.네티즌 김성윤씨는 최근 커뮤니티 회원들과 함께 싸이월드(www.cyworld.com)로 보금자리를 옮겼다.싸이월드는 프리챌이 유료화를 선언하자 “커뮤니티 서비스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가장 발빠르게 대처하고 나선 사이트. 일부 네티즌들은 또 프리챌의 게시판을 통째로 옮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한글패치나 매뉴얼과 함께 소개하며 ‘넷 상의 대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이 프로그램으로는 사이트 홈페이지와 그에 딸린 모든 디렉토리·파일 등을 고스란히 옮길 수 있다.드림위즈(www.dreamwiz.com)는 아예 커뮤니티 자료실에 백업 프로그램을 올리고 프리챌 게시판을 드림위즈로 옮겨오는 법을 친절히 가르쳐 주고 있다. 口대안 사이트들 줄이어 싸이월드는 ‘커뮤니티 용량 무제한,평생 무료’와 그림 그리기·음악 듣기·파일첨부 등 다양한 게시판 기능을 주무기로 들고 나왔다.드림위즈는 소모임 기능,설문조사,일정 관리 등 아기자기한 기능과 메신저 ‘지니’를 앞세워 ‘제2의 프리챌’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게시판의 권한 관리가 가능한 세이클럽(www.sayclub.com),인터넷방송을 지원하는 끼리커뮤니티(www.kiri.co.kr),중고생 이용자가 많은 엔티카(www.entica.com) 등 다양한 사이트가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프리챌의 유료화 후 대안 사이트들의)커뮤니티 개설수가 평소 50∼600개에서 2000개 정도로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휴대폰전용 콘텐츠 개발 가속화

    ‘휴대폰이 현재 날씨를 알려주고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하며 인터넷방송을 보여준다.’ 컬러휴대폰의 보급이 확대되고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휴대폰전용 콘텐츠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가 지난달부터 다양한 날씨 정보를 휴대폰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는 세계 최초로 시도된 ‘내 위치 현재 날씨’알려주기.휴대폰 사용자가 접속한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동 단위로 현재의 날씨,기온,강수량을 알려주는 것이다.이 서비스는 스포츠 경기장이나 공연장에서 인기가 높다. 011이 제공하는 ‘날씨알리미’서비스는 사용자가 알고 싶어하는 지역의 오늘 날씨를 오전 7시에 제공하는 것이다.날씨 변화추이를 1시간 간격으로 볼 수 있는 ‘날씨시계’서비스도 있다.박흥록 팀장은 “신청자가 매일 500명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교통정보에 날씨를 접목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콘텐츠를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업체인 다날은 최초로 휴대폰으로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제작했다.지난달 24일 개국한 011휴대폰용 인터넷방송 ‘플러스연예TV’를 통해 휴대폰전용 드라마 ‘휴대폰속 연인’ 서비스를 시작했다.1분 길이의 컬러 동영상 8편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에 휴대폰 무선인터넷을 통해 방영된다.이달 말까지는 가입비와 정보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현암아이는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한영실 교수의 ‘쉽게 찾는 칼로리북’을 모바일용으로 개발했다.키,몸무게,나이,활동량을 입력하면 비만도와 필요열량을 알려주는 서비스다.섭취한 음식의 칼로리를 정확히 측정하고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하면 초과한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는 지도 분석해 준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활용도가 높아지고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어 휴대폰을 겨냥한 콘텐츠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18일 개봉 ‘본 아이덴티티’ - 기억 잃은 스파이의 ‘자아 찾기’

    내가 ‘나’인줄 모르는데 과연 나를 ‘나’라고 할 수 있을까.말장난 같지만,맷 데이먼의 첫 액션영화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는 ‘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18일 개봉)의 상황이 그렇다. 어느날 눈을 떠 보니 배 안.남은 기억이라곤 없다.엉덩이 속에는 비밀계좌가 숨겨져 있고,은행으로 찾아가 보니 이름이 다 다른,내 사진이 붙은 여권이 수십장 보관돼 있다.거기다가 누군가가 뒤를 쫓는다.영문도 모르고 도망치는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관객은 곧 주인공 제이슨 본이 미국 비밀조직의 스파이임을 알게 된다.하지만 여전히 극중 주인공은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무작정 쫓긴다.하지만 그는 위기상황에서 자신도 모르는 비상한 능력을 발휘한다.여러가지 외국어 구사는 기본이고,총과 무술솜씨는 홍콩영화도 저리가라 할 정도다. 기억을 잃은 스파이가 서서히 기억을 되찾으며 적에 맞선다는 내용은 ‘롱키스 굿나잇’‘성룡의 CIA’에서 흔히 보아온 줄거리.하지만 이 영화는 적과의 대결보다는 정체성 찾기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제이슨 본은 영화의 끝에 가서야 자신의 정체를 알고,무거운 짐 같은 ‘스파이’라는 정체성을 훌훌 벗어 던진다. 제이슨 본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긴 인생 여정과 닮았다.인생이란 정체성을 찾아가는,끝나지 않는 긴 싸움과 같다.포기하고 쉽게 안주하고 싶지만,안에서 꿈틀거리는 그 무엇인가를 추구하지 않을 수도 없다.제목의 본은 주인공의 이름이지만,타고난(born)과 발음이 같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제이슨 본은 타고난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인간에 대한 상징인 것. 이 영화가 다른 스파이 영화와 또 다른 점은 적과 아군이라는 이분법적 설정이 없다는 점이다.원작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냉전이 무너진 지금 영화는 오히려 미국이라는 거대 국가와 이에 맞서는 한 개인에 초점을 맞춘다.“여전히 미국의 음모는 계속되고 있다.”는 식의 음모론과 소모품에 불과한 스파이라는 구도는 ‘007’류의 영웅 영화와는 완전히 다르다. 지성파 배우로 이미지를 굳힌 맷 데이먼은 실패한 작전에 대한 대가로 죽음의 위협에 서 있으면서도 ‘나’를 찾아가는 이 새로운 스파이에 적격이다.파리의 골목을 누비는 추격신,프라하의 설경 등은 영화의 또 다른 맛. 본을 우연히 만나 돕다가 사랑에 빠지는 마리역은 ‘롤라 런’의 배우 프랑카 포텐테가 맡았다.청춘의 일상을 담은 코미디영화 ‘고’로 떠오른 더그라이먼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아시안게임/ “무더위 극복하라”이봉주 오늘 마라톤 2연패 도전

    ‘최대의 적은 무더위’ ‘보스턴의 영웅’ 이봉주(32·삼성전자)가 14일 마라톤 남자 2연패에 도전한다. 식이요법으로 사실상의 컨디션 조절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봉주는 지난 11일 부산에 입성,결전의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그러나 이렇다할 적수가 없어 마음이 가벼웠던 이봉주에게 ‘무더위’라는 변수가 새롭게 나타났다.당초 예상과는 달리 최고 기온이 섭씨 26도까지 오르자 각국의 코칭스태프들은 작전을 새롭게 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레이스가 오후 3시에 열리는 만큼 더위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레이스는 체력싸움으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봉주를 지도하고 있는 오인환 감독도 “막판 오르막이 시작되는 39㎞ 지점이 최대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무더위로 체력소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레이스를 쉽게 전망할 수 없다.”고 말했다. 15명의 철각들이 출전하는 남자 마라톤에서 이봉주의 아성에 도전할 선수로는 일본의 다케이 류지(31)와 시미즈 고지(33)가 꼽힌다.경험면에서이봉주가 월등하게 앞서 있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대학 때까지 장거리에서 화려한 성적을 올린 다케이는 뒤늦게 마라톤으로 전향한 케이스.지난 3월 비하호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8분35초로 우승했다.시미즈도 지난해 12월 후쿠오카마라톤에서 2시간9분28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그러나 최근 기록에서 보듯 이봉주와의 격차는 거의 없기 때문에 방심은 절대금물이다. 개인기록에선 다소 뒤지지만 중국 카타르 등 체력을 앞세운 20대선수들도 복병으로 꼽힌다. 부산 이두걸기자
  • [사설] 국민 생각하는 超黨 경제를

    경제불안 심리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정부는 최근 여러 부문에서 감지되고 있는 위기징후의 차단을 위해 다양한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세계 경제의 불안정과 국제 정치의 불안 등과 맞물려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더욱이 연말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제위기는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이 초당적인 경제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정파를 떠나 경제위기에 대한 인식이나 처방의 절박성을 함께 공유한 것 같아 다행스럽다.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대선용의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불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임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정기국회가 시작된 뒤 국정감사와 국회본회의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각 정당이 보인 행태를 보면 이같은 불안한 시각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지난 1997년 말 대선과 함께 찾아 온 국제통화기금체제의 뼈아픈 기억을 가진 국민들로서는 요즘 하루하루 조바심이 나지 않을 수 없다.또다시 정쟁의 와중에서 지난날과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지난 대선을 앞두고 정부나 정치권은 불안 요인이 적지 않지만 경제의 기본틀이 괜찮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을 것이라는 안이한 대응을 하다 IMF체제를 초래했다. 각 정당이나 정파는 진정 초당적인 경제협력을 원한다면,협력의 형식이나 회의 방식 등에 얽매이지 말고 정부와 더불어 경제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각 정당이 내놓은 ‘초당적 비상경제 대책기구’나 ‘경제 영수회담’,‘여야 정책협의회 재가동’ 등을 두고 서로 토를 달고,실현성 여부에 대한 논란만 벌인다면 생색내기용 제안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형식은 부수적인 것이다.아울러 국회가 소모적 정쟁의 모습을 버리고,경제와 민생법안을 우선 챙기는 것도 경제회생의 한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선거가 경제를 망쳤다는 비판을 더 이상 받지 않도록 모두가 진지하게 노력하길 바란다.
  • [마당] 아, 명예퇴직자

    얼마 전 인터넷에 떠돌던 ‘아,아버지’라는 글이 입소문으로 번지면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무엇이 이 땅의 아버지를 그렇게 울렸던가.아버지가 우는 시대는 불행한 시대다.인간사에 부침이 있듯 시대의 시련도 그만 했으면 좋으련만 또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증시가 무너지고 대졸자들의 취업문이 다시 좁아진다고 한다.지금도 포화상태인 명퇴자가 더욱 늘어날지 모른다.혹독한 IMF 이후 대한민국의 명퇴자들은 지금 무얼 하고 지낼까.한 장 쓰다버린 휴지처럼 누가 떠도는 명퇴자의 아픔을 알기나 하랴. 일이 없는 명퇴자는 하기 싫은 일이라도 있는 ‘아버지’보다 더 슬픈 존재다.명퇴자는 어디든 갈 수 있으나 아무 데도 갈 데가 없는 사람이다. 명퇴자는 시간의 바다에 익사한 사람이다.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나 아무 것도 할 시간이 없는 사람이다.휴일도 휴일이고 평일도 휴일인 나날의 연속은 그냥 떠다니는 시간의 뭉치일 뿐이다.약속할 일이 없는 자에게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명퇴자는 거리를 걸어도 남의 나라에 와있는 느낌이다.늘 타던 버스가 지나가고 전철역이 보여도 그 모두 낯선 풍경일 뿐이다.점심 먹으러 빌딩을 돌아 나오던 길목에는 낯선 젊은이들이 깔깔거리며 지나간다.알아보는 이도,돌아보는 이도 없다.불과 몇 달,몇 년 전의 일이 까마득한 옛일 같다.수위들의 경례를 받으며 드나들던 회전문도 이젠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그의 책상,그의 캐비닛은 어느새 남의 것이 되어 있다.그는 그저 지나간 바람,사사(社史)의 한 페이지에조차 끼지 못한 소모품이었음을 느낀다. 명퇴자는 겁날 일이 없는데도 겁낼 일은 많은 사람이다.길 가다가도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겁이 난다.집에서도 화장실에 갈 때는 발소리를 죽인다.고교생 딸이나 대학 다니는 아들과 맞닥뜨릴까봐 겁이 나서다.온종일 집에 있어도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없다.상대가 마누라 친구들일지 모르기 때문이다.누가 초인종을 눌러도 현관문을 열어줄 수 없다.엘리베이터도 출퇴근시간이 아니면 타기가 두렵다.이웃집 아줌마나 관리인 아저씨 보기가 무서워서다. 명퇴자의 목소리는 낮고 무겁다.아무리 외쳐도 누구도 듣지 못한다.신문도,정부도 말만 많았지 명퇴자를 위한 실질 대책이 없다.노령사회를 들먹이면서도 출산율이 낮은 것만 걱정한다. 대책 없는 그를 버려 두고 마누라는 아침이면 증권 하러 가버린다.깨졌다고 툴툴대는 아내에게 예전처럼 물 떠 오라 소리치지 못한다.이유 없이 늦게 들어오는 자식을 나무라지 못한다.한 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었던 아버지요,하늘 같은 남편 자리가 울 없는 울타리요,교미 끝난 수컷으로 치부된다. 명퇴자는 다 떠난 거리에 혼자 서 있는 가로수다.무성하던 잎도 지고 찬바람을 맞으며 떨고 서 있는 나목이다.밤새 암만 충전해 놓아도 안 터지는 휴대전화이다.계절이 바뀌어도 기다리는 소식은 아니 오고,부고장과 청첩장만 밀린 세금처럼 우르르 쏟아진다.이제는 휴일을 동강내는 청첩도 밉지가 않다. 명퇴자는 언어의 유희에 마취 당한 사람이다.그들의 명예에는 불명예의 주사바늘이 꽂혀 있다.‘희망퇴직자’의 희망에는 절망이 꿈틀거린다.명퇴나 희퇴는 정년퇴직보다 황당하고 음모적이다.겉으로는 “후배를 위해!” 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하필 왜 내가?”하고 창끝이 솟는다.수십 년 키워온 쓸 만한 이 지식과 노하우를 사 주는 곳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명퇴자는 올라갈 때 못 보던 꽃을 내려올 때 보는 사람이다.분노라도 하지 않으면 존재의의가 없는 것처럼 절박감을 느낀다. 돌아보면 아득한 옛날이지만 내다보아도 아득하기는 마찬가지,어느새 인생의 하류에 밀려난 그들은 섬이 되고 난 후에야 자신이 섬이었음을 알게 된다. 박구하 시인 시조월드 편집위원 명예논설위원
  • 아시안게임/ 축구 - 기습으로 이란 골문 열어라

    ‘상대의 체력을 최대한 소모시키면서 우리의 힘은 아낀다.’ 16년만의 아시안게임 정상복귀를 노리는 ‘박항서호’가 10일 오후 8시 구덕운동장에서 열릴 남자축구 준결승전을 앞두고 ‘지능적인 체력관리’를 지상과제로 삼았다. 8강전에서 1골차 승리를 지키느라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 지 이틀만에 강적 이란과 마주치게 된 데 따른 것이다.더구나 이란은 체력에서 우리를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돼 무모하게 체력전으로 맞대응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란 의견이 많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인 조민국씨를 통해 이란팀 경기를 면밀히 분석해온 대표팀은 이란이 체력에서 우리를 앞선다는 결론을 내렸다.이에 따라 박항서 감독은 상대의 체력을 최대한 소모시키면서 우리의 힘을 아끼는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조영증 협회 기술위원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일단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를 많이 뛰게 하면서 순간적인 기습으로 골을 노리라고 주문했다.이란은 미드필드 조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볼을 돌리는 작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하지만 상대의기동력이 좋은 만큼 기습적인 스루패스에 의한 빠른 공격이 아니면 골문을 열기 힘들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밖에 이란은 세밀함이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어 우리가 미드필드만 확실히 장악한다면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공격력 또한 날카롭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찬스에 약하고 최전방의 자바드 카제메얀 등에게 연결되는 긴 패스에 의존함으로써 공격패턴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정밀도가 떨어지는 상대의 롱패스를 차단해 역습을 노리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거론된다. 조민국 위원은 우리의 효과적인 공격루트로 왼쪽을 꼽았다.상대의 오른쪽 수비수인 모하메드 노스라티가 움직임이 느리고 수비감각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조영증 위원은 “우리가 전술이나 기량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가능한 한 볼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의 힘을 뺀다면 이란이 그리 어려운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8강전에서 두 명의 선수만 교체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란전에서도포메이션과 선발 멤버에 큰 변화를 두지 않고 베스트11을 풀가동하기로 했다. 부산 박해옥기자 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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