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모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사동항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SBS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SEO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BK21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790
  • 아프간파병 동의부대 한방군의관 정광식씨“중앙아시아에 한의학 전령사역할 할것”

    “전쟁의 공포속에서 고통을 당하면서도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한방 군의관의 실력을 맘껏 발휘해 보이고 싶습니다.” 17일 경기도 광주시 특전교육단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의 한방 소모품 및 약재 기증식에 참석한 국군 동의(東醫)부대 소속 정광식(鄭光植·32)대위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동안 월남,소말리아,그루지아,서부사하라,동티모르 등 5차례의 전투부대 파병 및 유엔평화유지군 파병에 수많은 의료진이 파견됐지만 한방 군의관자격으론 처음으로 해외에 파병되기 때문이다. 정 대위는 부산 동의대 한의과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속 한방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활동하다 2002년 한방전문의 1기생으로 군의관이 됐다. “동의대 한의대 2년 후배인 임재형 상병(30)도 한방 사병으로 선발돼 함께 가기 때문에 앞으로 6개월 간의 오지생활이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정 대위와 임 상병 등 한방의료진 2명이 포함된 동의부대는 오는 27일 고국을 떠나 아프가니스탄,키르키스탄 등 3곳에서 8월 27일까지 순회근무를 하게된다.의료지원단은 모두 96명이다. 정 대위는 “요즘 각급 부대에 독립적인 한방진료실이 마련돼 있고 통합병원에도 한방군의관,한방사병이 활약하는 등 군내 한방의학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번 첫 파병을 통해 한국인의 진출이 미약한 중앙아시아지역에 한의학을 전파하는 전령사 역할을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중고차 제값 받으려면/차내흡연 삼가고 소모품 교환하라

    중고라고 해서 다같은 중고가 아니다.똑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자동차는 더욱더 그렇다.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차량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차계부를 써라. 차량관리의 기본은 자동차의 변화를 꼼꼼히 기록하는 것이다.주유일시,주유량,부품교환일시,운행거리 등 차량운행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하면 평균 10% 비싸게 차를 팔 수 있다.또 연료비 등을 다달이 비교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차를 유지할 수 있다. 차계부는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본부’(www.carten.co.kr)가 무료로 나눠준다. ●차내 흡연을 삼가라. 흡연 차량의 내부 청소 비용은 30∼40만원.차량 판매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다.최근 비흡연자가 늘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 흡연차량 값이 더 떨어지고 있다. ●소모품을 교환하라. 엔진오일,엔진필터,에어크리너,냉각수,라이트 등 수리가 필요한 부품은 교환해 내놓는 것이 유리하다.중고차 매매상들이 자동차 상태를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턱없이 값을 깎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피부’를 중점 관리하라. 차량 내부도 중요하지만 피부도 깨끗해야 한다.외모가 깔끔하지 않으면 눈길을 끌기 어렵다.특히 접촉사고가 나면 차체를 전부 바꾸지 말고 흠집난 부분만 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차체를 교환하면 ‘사고’로 처리돼 제 값을 받기 힘들다. 정은주기자 ejung@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4. 향락 부추기는 사회구조

    향락가 주변에는 온갖 범죄가 독버섯처럼 자란다. 매매춘과 마약거래·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카드깡’을 비롯한 탈세 범죄가 일상화돼 있다.조직폭력배는 향락가에 기생하며 자금을 마련한다.지난해 12월 경찰의 ‘조직폭력배 소탕작전’에서 검거된 3300명 가운데 34.8%인 1148명이 유흥업소 주변 조직폭력배였다. 향락은 주택가까지 번져 밤이 되면 시민들이 대문 밖으로 나서기를 꺼려할 정도다. ●생활 속에 파고드는 매춘유혹 회사원 이모(32)씨는 지난 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앳된 소녀에게서 가로 6㎝,세로 8㎝ 크기의 수첩형 광고물을 건네받았다.표지를 넘기자 전라의 여성이 묘한 포즈를 취한 사진이 붙어 있었고,‘진한 7일’,‘1일데이트·주말여행·애인·결혼까지’ 등 자극적인 문구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이씨는 일본에나 있을 듯한 이런 매춘 권유가 한국에서,그것도 대낮에 있는 것을 보곤 몹시 놀랐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주택가에 출장마사지 전단을 배포,매춘을 알선한 박모(30)씨를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객 중에는 대학교수나 회사 간부,대학원생 등도 포함됐다. 출장마사지 윤락업주들은 별도의 사무실을 차리지 않고 ‘점조직’으로 활동하며,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만들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등 교묘한 수법을 사용한다. ●세금도둑 향락산업 ‘청량리 588’의 한 업주는 “화대를 현금으로 내면 6만원,신용카드로 내면 7만 8000원”이라면서 “차액은 ‘카드깡’ 업자의 수입”이라고 말했다.카드깡 업자는 대부분 유령 가맹점을 차려놓고 과세를 피한다. 단란주점 등에서 술값을 카드로 결제할 때 매출전표에 술집과 다른 주소지가 찍혀 나오는 것은 모두 소득원을 분산시켜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행위로 보면 된다. 유흥업소 매출액의 10%는 부가가치세로,종업원 봉사료(팁)의 5%는 원천세로 징수되지만,접대부 고용을 숨기고 현금결제를 고집하기 때문에 세금은 제대로 걷히지 않는다.국세청 관계자는 “유흥가의 탈세가 교묘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힘들고,세금추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살인으로 치닫는 향락풍토 무분별한 향락 풍토는 살인과 강도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진다.호스트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김모(21)씨 등 3명은 ‘고객’인 유흥업소 여종업원 이모(23)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뒤 금품 5000여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고급 승용차 할부금에 시달리던 이들은 이씨가 명품 옷으로 치장하고 ‘팁’을 넉넉하게 줘 돈이 많을 것으로 보고 범행을 모의했다. 지난해 8월에는 사채업자 최모(38)씨가 다른 업자들과 청량리 윤락가 주변 3억여원 규모의 사채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다 흉기에 찔려 숨졌다.숨진 최씨는 청량리 윤락가 폭력조직의 행동대장 출신으로 일대에서는 ‘큰손’으로 통했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kdaily.com ◆건설업자의 접대비 증언 “술과 여자가 없으면 되는 일이 없습니다.” 10일 서울 서초동의 중견 건설업체 H건설 사장 김모(42)씨는 기자와 만나 “건물 하나를 지으려 해도 계약 전·후 관련자들에게 최소 6,7차례 룸살롱 접대를 하며,수천만원 이상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리 정보를 캐내기 위해 부동산업자,건축사무소,시청 관계자,은행 등을 돌아다니며 접대를 해야 한다.”면서 “계약이 성사되면 정보를 준 쪽에 일명 ‘오찌(소개비)’ 명목으로 또다시 접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계약 자체도 룸살롱 안에서 해야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씨는 “공사비가 100억원이면 접대비가 10억원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부실공사가 되는 게 당연한 일 아니냐.”고 꼬집었다. 강남구 삼성동의 A인터넷 벤처업체 홍보담당 과장 이모(33)씨는 100만원 이하의 접대는 법인카드가 아닌 개인카드로 결제한다고 폭로했다. 사장이 소액 접대는 개인카드를 사용,소모품비나 회식비 명목으로 돌리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이씨는 “다른 벤처기업도 이같은 편법을 사용해 장부상으로는 법적 접대비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대선 이후 회사측이 정치권·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기 위해 지난달에만 수천만원의 접대비를 썼다고 증언했다.이씨는 “강남 룸살롱에서 1000여만원을 한번에 지불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일부 경영진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쓴 뒤 회사 접대비로 처리해 사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세청과 조세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1년 24만 352개 기업의 접대비 지출액은 3조 9635억 400만원이었다.거품경제기였던 97년의 3조 4988억 2500만원보다 오히려 13% 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kdaily.com ◆향락 키우는 인터넷 ‘인터넷이 향락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인터넷을 통해 왜곡된 신종 향락 행태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회사원 김모(30)씨는 8일 오후 6시 퇴근하자마자 인터넷에 접속했다.김씨가 방문한 곳은 컴퓨터에 장착된 화상카메라를 통해 상대의 얼굴을 보며 채팅할 수 있는 S사이트.말만 잘 통하면 서로 알몸을 보여주기도 한다. ‘로그인’한 김씨는 ‘생생남’이란 아이디로 ‘화끈방,캠녀만’이란 제목의 대화방을 만들었다.잠시 후 ‘섹시녀’란 여성이 쪽지를 보내왔다.채팅방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주문이다.김씨는 ‘비번 9818’이란 답장을 보냈고 이때부터 둘만의 은밀한 ‘만남’이 시작됐다. 같은 시각 이모(19·고교 3년)군은 김씨와 ‘섹시녀’의 ‘낯뜨거운 대화와 노출’을 엿보고 있었다.이용료가 1500원인 ‘엿보기 아이템’을 구입한 이군에겐 ‘벗고 노는 은밀한 대화방’ 어느 곳에나 투명인간처럼 들락날락할 권한이 1시간 동안 부여됐다. 중소기업 부장인 김모(44)씨는 한달 전 인터넷 화상채팅을 즐기다 만난 ‘캐서린’과 밀회를 즐기고 있다.아내의 의심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한 달에 2000원을 이용료로 내고 한 인터넷사이트의 ‘가상전화번호’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사용 중인 휴대전화의 번호와는 별개로 가상의 번호를 하나 더 받은 김씨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은밀한 전화통화를 즐길 수 있다.밀회가 지겨워지면 김씨는 즉시 번호를 바꿀 생각이다. 경찰은 “하루 수만명이 인터넷 화상채팅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음란이용자를 적발해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익명으로 향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향락산업 부추기는 사회 “향락 범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전국에서 발생하는 ‘향락형 범죄’를 담당하는 경찰청 방범국 관계자는 10일 “윤락,원조교제,시간외영업,무허가영업,호객행위,변태영업,갈취,인신매매 등 죄목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모른 체 눈감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 국민이 ‘잠재적 향락 범법자’로 몰리는 원인은 향락을 부추기는 사회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밀실 문화의 ‘젖줄’인 기업 접대비는 5조원에 이른다. 또 한국은행과 관련 업계 등은 은행권이 지난해 소규모 개인사업자(SOHO)에게 대출한 금액 52조원 가운데 60%에 가까운 30조원대가 현금순환이 빠른 향락업소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매매춘을 금지하는 법규는 형법,윤락행위방지법,공중위생법,식품위생법,미성년자보호법 등 10여개에 이르지만 효율적이고 일관성있는 단속을 하지 않아 대부분의 법 규정이 사장돼 있다.적발된 사람은 그저 운이 나빴다고 말한다.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윤락행위방지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람은 1만 591명,유해업소로 단속된 업소는 8만 1384개로 집계됐다.그러나 서울 ‘미아리 텍사스’에서만 하루 평균 3000여건의 윤락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풍속대상으로 지정된 업소가 60만여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박 겉핥기식’ 단속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성 산업의 수요자인 남성의 의식변화와 남성 중심의 사회풍토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스러기선교회 강명순 원장은 “가정과 사회에서 위축된 남성이 매춘을 통해 가부장적 권위를 회복하려는 망상에 빠져 있다.”면서 “성적으로 군림하면 마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하는 것으로 착각해 성매매에 집착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성을 사는 남성보다는 윤락 여성에게 단속이 집중되고,적발된 여성이 대부분 ‘벌금형’을 받게 돼 이를 상쇄하기 위해 윤락에 더욱 집착하는 역효과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청소년 문화단체인 ‘하자센터’ 김찬호 박사는 “향락문화가 번창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불투명한 사회구조 때문”이라면서 “공정한 룰이 없는 파행적 산업화가 이뤄지다보니 음성적 접대문화가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지났다.”면서 “사회인식의 변화와 불합리한 법 제도의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개발원 황장임 책임연구원은 “상대방에게 대가를 바랄 때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것이 향락 제공”이라면서 “향락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가 혁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
  • [사설]3원칙 유지하는 재벌개혁을

    새정부의 재벌개혁 속도와 방법론을 둘러싸고 대통령직 인수위와 재계가 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인수위측은 ‘속전속결에 의한 강경개혁’을 강조하고 있고,재계는 이에 ‘자율개혁’으로 맞서고 있다.이런 대치 국면 속에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정면돌파하겠다.”며 재계의 반발기류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이에 따라 향후 재벌개혁의 향방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재벌개혁의 현안은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노 당선자는 출자총액제한제와 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의 완전 포괄주의 등 3대 과제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이 가운데 출자총액제한제는 현재 시행중인 제도를 강화할 것이냐,완화할 것이냐의 문제이고,나머지 2개 과제는 새로운 제도를 신설하자는 것이다.해외언론과 외국인투자자들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이런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고 새정부의 정책방향을 주시하고 있다.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당장 도입할 경우 상당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인수위와 재계가 소모적인 힘겨루기에서 벗어나려면 개혁의 필요성과 원칙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우리는 노 당선자가 지난달 제시한 재벌개혁의 3원칙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그것은 ‘장기적·점진적·자율적’으로 개혁을 추진하자는 것이다.개혁은 기업활동을 돕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그 방법도 정부가 기업에 명령하는 방식이 아니라 납세·금융거래의 왜곡을 막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재계도 개혁을 회피하기 위한 명분으로 자율개혁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이제는 기업도 투명한 경영을 위한 자기개혁 노력을 게을리 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신세대부부 3가지 유형 비교/“당신의 월급봉투 누가 쥐고 있나요?”

    생활비 동등하게 분담 남편용돈 10만원으로 계산밝은 남편이 전담 돈관리는 아내가 낫죠 돈때문에 싸울일 없어 여유자금 운영도 ‘척척' 신세대부부 3가지 유형 비교 몇년전만 해도 전업주부든 맞벌이든 아내가 남편의 월급봉투를 알뜰살뜰 관리하는 것이 당연한 풍경이었다.그러나 경제적 독립과 실리를 중시하는 신세대 부부가 늘면서 이런 풍속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함께 살되 서로의 경제권을 인정하는 독립채산형 등 각기 다른 형태의 가사 경영을 하고 있는 세쌍의 부부를 통해 각각의 장단점을 엿본다. ◆독립채산형 결혼 4년째인 최강혁(34·㈜유니스앤컴퍼니 기획실장)·성지연(31·㈜옥션 디자인팀과장)씨 부부는 신혼초부터 철저하게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결혼전 누리던 각자의 경제적 자유와 사교 활동을 최대한 존중하는 차원에서다.상대방의 수입이 어느 정도이고,지출 규모가 얼마인지 대충 짐작은 하지만 절대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는 일은 없다. 생활비는 부부가 동등한 수준에서 분담한다.아파트 관리비와 각종 공과금,외식비 등은 최씨가 지출하고,자동차 유지비와 주택 대출상환금,장 보는 비용은 성씨의 지갑에서 나온다.대략 한사람이 100만원꼴로 부담하고 있다.각자 알아서 관리하는 개인 통장외에 따로 여윳돈을 모아두는 공동 통장이 있지만 고정적이지는 않다. 최씨가 꼽는 ‘독립채산제’의 가장 큰 장점은 부부간에 돈 때문에 싸울 일이 없다는 점.명절이나 양가 행사 때는 각자 자신의 집에 쓰고 싶은 만큼 쓴다.때문에 시댁과 처가 사이에서 부부가 돈 문제로 맘 상할 일이 없다.사진찍기를 즐기는 최씨와 열대어 키우기가 취미인 성씨처럼 돈드는 여가 생활도 서로 눈치를 보지 않고 맘껏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단점은? 역시 목돈 모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자칫하면 부부가 흥청망청 낭비하면서 살 위험도 있다.이 때문에 최씨 부부는 항상 많은 대화를 나눈다.간섭은 하지 않되 지출과 소비에 대해 함께 의논하는 방식,이것이 이 부부가 독립채산제 아래서 가정 경제를 꾸려가는 지혜이다. ◆실리형 공인회계사인 박기진(32·진흥상호저축은행 과장)씨는 매달 아내 이지연(32·전직 미술학원강사)씨에게 생활비와 용돈을 준다.한달 수입 가운데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박씨가 적금을 붓거나 따로 알아서 관리한다. 결혼 5년째인 이 부부는 지난해 봄 이씨가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 독립채산제로 가계를 꾸려 왔다.이씨가 딸아이를 낳고 한동안 집안살림을 맡았으나 워낙 이곳저곳 돈 들어가는 항목이 많고,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늘자 이씨가 먼저 도움을 청했다. 박씨가 아내에게 주는 생활비는 아파트 관리비,각종 공과금,세금과 용돈 등이다.식재료와 소모품은 일주일에 한번씩 부부가 할인마트에서 신용카드로 일괄 구매한다.여기에 드는 비용이 한달에 100만원 정도.양가 부모님 용돈,자동차 할부금,대출이자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150만원 가량이다. 박씨는 “아내가 금전적인 문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이로 인해 다툼이 없어서 좋다.”고 직접 관리의 장점을 설명했다.또한 직업상 여유자금을 보다 좋은 조건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아내 역시 만족하고 있다.생활비외에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남편의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핑계를 들어 함께 쇼핑을 다니기 때문에 데이트할 기회가 많아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는 귀띔이다. ◆전통형 “남편 용돈이요? 한달에 10만원이면 충분해요.”맞벌이 주부 이경숙(31·서울시교육청)씨는 지난해 12월 결혼과 동시에 남편 정득수(31·삼성전자)씨의 월급 통장을 ‘접수’했다.인터넷 동창회사이트에서 만나 1년동안 연애했던 이 동갑내기 부부는 결혼을 앞두고 누가 경제권을 쥘 것인지 미리 ‘담판’을 지었다.“남편도 자취를 하면서 스스로 돈 관리를 했던 터라 어느 정도의 저항을 감안했는데 의외로 순순히 넘어오더군요.” 접전이 예상됐던 쟁탈전은 정씨가 일찌감치 백기를 드는 바람에 이씨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나 버렸다.재테크에 능하고,알뜰하기로 소문난 아내에게 경제권을 맡기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용돈을 제외한 남편의 월급은 고스란히 이씨의 통장으로 들어온다.술·담배를 안하고,점심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남편이 쓰는 용돈은 적은 편이다.부부의 월급을 합한 한달 수입에서 무조건 절반은 저축한다.공과금을 포함한 기본 생활비가 15만원 가량이고,경조사비로 비슷한 비용이 들어간다.쌀과 부재료를 모두 양가에서 가져다 먹기 때문에 식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일주일에 한편꼴로 관람하는 영화도 반드시 할인카드를 사용해 반값으로 본다.매일 가계부를 적고,모든 지출을 신용카드로 일원화하는 건 기본.지출 현황을 파악하기 쉽고,연말 정산 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이씨는 “미혼 때보다 관리해야 할 돈의 규모가 커져 부담이 되지만 3년뒤 내집을 마련할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kdaily.com ★여성부 부부공동재산제 적극 추진 부부는 함께 살땐 무촌(無寸)이지만 헤어지면 남남이다.때문에 결혼중엔 ‘네것 내것’을 가르는 게 야박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쌍방이 정당한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법적 토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더욱이 여러 이유로 자기 명의의 재산을 갖기 힘든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이혼시 재산분할 과정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사례가 허다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행 우리 민법은 법정재산제로 부부별산제를 채택하고 있다.결혼전부터 보유한 재산과 결혼중 상속·증여받은 재산은 각자의 고유재산으로 보고,소속이 불분명한 가재도구 등은 공유재산으로 해석한다.문제는 결혼중 부부가 함께 취득했음에도 한쪽 배우자(주로 남편)의 명의로 돼있는 재산이다.명의없는 배우자는 이혼시 상대방이 이를 일방적으로 처분하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다.재산분할청구권을 행사한다해도 전업주부는 30%정도만 인정받는다.가사 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설명이다.여성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부공동재산제’는 이같은 ‘부부별산제’의 단점을 보완해 이혼과정에서뿐만 아니라 결혼생활에서도 부부가 실질적으로 동등한 경제적 지위를 누리도록 하는 방안이다.부부가 재산을 공동명의로 등기하거나 서로 합의해 처분하는 등 공동관리를 원칙으로 한다.그러나 상대방의 채무에 대해서도 함께 변제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여성부는 △부부가 모든 재산을 함께 소유하는 방안 △부동산 등 가치가 큰 주요 재산만을 공유하는 방안 △이혼 등의 경우에 합의에 따라 재산을 처분하는 방안 등을 놓고 최종안을 검토중이다. 이순녀기자
  • ‘탈세 통로’ 접대비 정밀조사

    정부는 기업들의 법인세 탈세를 막기위해 탈세의 주요 고리가 되는 접대비의 변칙 처리를 강도높게 조사할 방침이다.이와 관련,세무당국은 접대비 과다 계상 등을 통한 법인세 탈세를 막는 대책을 이례적으로 새 정부 출범전인 이달중 곧 발표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추진해온 접대비 한도 축소 등 기업자금의 투명화 촉진대책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세청 당국자는 4일 “12월 결산법인의 3월 법인세 신고를 앞두고 기업들의 편법을 동원한 탈세를 막기 위해 지난해 지출한 접대비 용도 등을 명확히 제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접대비 지출은 법인카드나 현금 이외에 현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접대비 외에 지출하지도 않은 인건비를 가공처리하는 등 비용을 실제보다 많이 반영하거나,분식결산 등을 통해 법인세를 탈세하는 행위도 뿌리뽑을 계획이다. 기업의 매출액과 기업소득의 증가 영향으로 접대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으나 국세청은 기업들이 법인세를탈세하기 위해 회계처리상 편법을 동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3월 받은 법인세 신고 자료를 토대로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2000곳을 중점 관리하겠다고 밝혔었다.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은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이전보다 무려 1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경기불안 여파로 기업들이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이는 등 긴축경영을 하고,사회 전반의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된 분위기와는 딴판이다.접대비와 함께 소모성 경비로 분류돼 한도에 상관없이 전액 손비(損費)처리되는 광고선전비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외환위기 이전보다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오승호기자 osh@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⑦경제개혁-여성역할 확대

    훌륭한 리더는 대중적 인기의 유혹을 극복한다.미거릿 대처 총리가 침체된 영국경제를 살리는 구조개혁으로 민영화를 추진할 때의 일이다.역사상 최대규모였던 영국석유공사의 매각 도중에 다른 요인에 의한 주가폭락 사태를 겪게 됐다.증시안정을 위해 당장 민영화를 중단해야 한다는 당연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지만 대처 총리는 영국경제의 장기적·구조적 체질개선을 위해 이러한 반발을 일축하고 민영화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으며 그 결과 영국경제는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할 수 있었다.새 대통령은 대처 총리처럼 단기적 성과와 정치적 인기의 유혹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과 구조개혁을 주도하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과거의 오류 되풀이 말아야 새 정부가 들어서면 새로운 경제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과거 우리의 경제정책이 범했던 심각한 오류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해 본다. 첫째,정부가 할 일을 찾는 만큼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찾기 바란다.정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해 왔고,국민들 역시 정부에 모든 것을 요구해 왔다.그러나 정부는 선하지도 않고(not benevolent),필요한 모든 정보를 갖고 있지도 않으며(not omniscient),필요한 모든 수단을 갖고 있지도 않음을(not omnipotent) 누구보다 대통령이 먼저 겸손하게 인정해야 한다.정부가 해야 할 일만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겸손하게 포기해 주기를 바란다.정부의 겸손과 자제는 민간의 잠재력과 참여를 존중함을 의미한다.국가경쟁력을 비교하는 외국기관들이 우리나라는 민간부분의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부문의 낮은 경쟁력 때문에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낮게 평가됨을 지적하는 것은 매우 사실적이라고 생각된다.새 대통령과 인수위원회는 잠시 일을 중단하고 대통령과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기 바란다. 둘째,경제정책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수단이 됨을 경계해야 한다.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국민화합에 있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정부가 언론을 조연으로 삼아 국민들을 분열시켜 왔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올림픽을 거친 소위 3저 호황시기를 지나자마자 우리 경제는 심각한 침체를 맞았다.당시 정부와 언론이 주도한 마녀사냥의 대상은 근로자였다.호황기에 명목임금이 매우 크게 증가한 것을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지적했던 것이다.정부는 근로자들을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몰아갔고 언론이 이러한 분위기를 확산시켰으며 그 결과 국민들은 근로자들을 비난했다.우리나라 고도성장의 일등공신이었던 근로자들은 졸지에 국가경제를 망친 국민의 적이 돼버리고 말았다.1997년 IMF 경제위기 때의 희생양은 과소비를 저지른 소비자들이었다. 새 대통령은 국민들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해 서로 분열시키는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이제는 국민을 분열시키는 경제정책은 근절돼야 한다.노와 사,재벌과 중소기업,부자와 빈자 모두 우리 국민이다. 셋째,경제정책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결정되지 않아야 한다.삼성자동차의 시장진입은 우리나라 경제정책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승용차시장의 인허가는 당시 주무부처의 과장에게 위임된 정도의 분권화된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청와대가 결정권을 행사했음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매일 인수위원회가 새로운 경제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다.인수위원회는 말 그대로 인수과정만을 책임지는 기구인데 인수위원회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다 만들어버리면 곧 들어설 새로운 장관과 경제관료들은 도대체 무엇을 한다는 말인가?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가들은 결코 경제전문가가 아니다.경제정책을 추진할 적임의 경제관료를 임명하는 것은 정치권의 역할이지만 간섭은 그 선에서 멈춰야 한다. ●발표된 정책에 관해 첫째,재벌개혁은 새 정부의 색깔을 나타내는 가장 상징적인 경제정책이다.그러나 재벌개혁이란 극히 잘못된 용어인 동시에 잘못된 접근방법이다.결론적으로 개혁대상은 재벌이 아니라 재벌과 관련된 부작용들을 용인하고 있는 제도,즉 정부정책이다.소비자나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기업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없다.왜냐하면 기업은 다른 경제주체들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제도하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기 때문이다. 재벌은 현실적으로 수출과 고용창출,투자와 연구개발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다.재벌을 개혁한다는 것이 재벌의 수출과 고용,투자와 연구개발을 저지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재벌이 탈세를 하고 있다면 개혁대상은 재벌이 아니라 탈세를 가능케 한 현행 조세정책과 조세행정이다.재벌이 금융거래를 왜곡한다면 올바른 개혁대상은 재벌이 아니라 금융제도와 관행이며 현재와 같은 비효율적인 금융제도를 초래한 정부의 금융정책이다.이러한 이유는 새로운 행정수도 이전을 조기발표함으로써 후보도시의 부동산투기가 초래됐다면 개혁대상은 땅을 사고 판 투기꾼이 아니라 보완장치없이 공약을 발표한 정부가 돼야 함과 같다.재벌의 기획조정실을 개혁대상으로 삼은 것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정부의 권력남용에 불과하며,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정책에 몰두함으로써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함은 역시 우리나라 재벌정책의 남용을 드러낸다. 둘째,민영화는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아니다.민영화는 정부의 한계 인정에서 출발한다.선진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민영화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정부보다 민간이 더 효율적임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셋째,성장과 분배 논쟁은 극히 소모적이다.정부가 여러 경제정책들과 조세정책을 잘 운영함으로써 국가경제가 성장하고 그 잉여가 잘 분배되도록 함은 정부책임의 기본일 뿐 국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할 문제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정위원회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가 있어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결국 노와 사는 서로 이익이 되는 협상안을 찾아낼 것이며 그 후부터는 협조적 노사관계가 정착될 것이다. 경제분야에서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지만 개혁의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바로 정부 자신임을 인정하게 되기를 바란다. ★근본적 해결방안-여성차별 타파 결단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제안한 20대 기본정책 중 하나가 특권과 차별이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여성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고,남녀 불평등 요인을 해소해 성에 의한 차별을 시정하겠다는 약속이다.그동안 대선 때마다 정부 출범 때마다 여성문제는 단골메뉴로 등장했으나 특별한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여성문제를 보다 더 거시적으로 보편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도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최우선적인 선결과제다.여성을 인권의 주체로 사회발전의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지금까지 여성에 대한 성폭력,가정폭력,학대,희롱 등의 문제를 여성문제로부터 인권문제로 보편화해 인권국가의 기본적인 과제로 삼아야 한다. 둘째로,정부는 인력자원을 사회발전을 위해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즉 사회참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장애물들을 과감히 제거해 남녀 구분없이 공정한 능력별 경쟁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구직과정에서의 불평등,직장 내에서의 불평등,가정 내에서의 불평등 등이 상호 중첩적으로 여성을 압박하고 있다.이러한 중첩적 불평등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정치적 결단이 중요하다.북구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남녀평등 옴부즈맨 제도를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셋째,공정한 사회를 이룬다는 큰 목적 하에 여성의 문제를 별개의 독립적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남녀 불평등을 시정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예컨대 사회적 합의를 요하는 정치분야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지원하는 의미에서 할당제를 시행해야 하고,능력이 중시되는 경제분야에서는 직업능력에 따른 대우와 보수 등이 차별없이 강제돼야 한다. 남성과 여성은 확연히 구별되는 면이 있음에도 여성들의 대표성을 남성들이 독점해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남녀 모두에게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행정부의 정무직에 여성을 다수 임명하고,국회의원 및 자치단체장 선거공천에서 여성할당제를 확대실시하고 대학교수 충원에서도 여성을 일정비율 채용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아울러 여성부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 검토해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여성부는 국민을 위한 기관이지 여성만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그런 의미에서 여성부는 궁극적으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거시적인 정책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합의된 거시적 정책수단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미봉책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여성을 위한 장기적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고 실질적·배분적인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예산배분에 있어서 성인지적 개념(Gender budget)의 도입 등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노 대통령 당선자는 특권과 차별 없는 공정한 사회를 천명하고 있다.여성문제 해결은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과제다.일시적 효과를 추구하는 일과성 정책에 연연하기보다는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전략 하에 적절한 정책수단을 마련해 가야 한다.
  • 오피니언 중계석/문화예술 전문도서관 설립 나서자

    -이용훈씨 ‘문화사회' 게재문 21세기 문화의 시대에는 다양한 문화 기반시설과 프로그램들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커져가는 문화적 삶의 욕구를 해소하지 못해 소모적 오락이나 도박에 빠지는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팽배해 있다.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 이같은 풍토는 더해갈 것이다.늘어나는 여가시간을 양질의 문화예술 활동으로 채우기 위해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설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문화개혁시민연대의 웹진 ‘문화사회’ 최근호에 도서관문화비평가 이용훈씨가 이같은 논지의 글을 올렸다. 새로운 문화예술의 창조는 인류의 오랜 경험과 예술적 상상력이 총체적으로 녹아 있는 귀중한 문화적 자원을 충분히 이해하고 해석할 때 더한층 풍부해질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문화적 자원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바로 그러한 문화적 자원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자료를 수집·정리해 놓은 공간이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이다.이 도서관을 통해 문화예술인은 예술적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으며,일반인들도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아직도 좋은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이 부족하다.이제 우리나라도 좋은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을 가질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본다.외국의 경우에는 이미 전문도서관이 적지 않다.뉴욕시에서는 많은 공공도서관 중 하나를 ‘공연예술 전문도서관’(The New York Public Library for the Performing Arts)으로 운영하고 있다.이곳은 뉴욕 문화예술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담아내는 그릇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와 같은 전문도서관이 없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공공도서관들에서도 공연예술 비디오테이프와 음악CD 등도 빌릴 수 있다.물론 좋은 예술서적도 볼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고 있다. 이처럼 도서관들이 대중의 문화적 삶을 지원하고 개인과 지역사회의 문화적 상상력과 창조력을 키워주는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이 지역마다 잘 갖추어져 문화예술인들의 창조활동은 물론일반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을 더욱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다행스럽게도 국내의 대표적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이라 할 문예진흥원 예술자료관이 지난달 6일부터 영상과 음악자료를 관외로 대출하기 시작했다.그동안은 직접 예술자료관을 찾아가서야 볼 수 있었던 자료를 이제 원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게 됨으로써 문화예술인과 연구자,일반인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술자료관이 이와 같이 자료를 관외대출키로 한 것은 아주 잘 된 일이다.이 작은 시도가 우리 국민들의 문화 향수권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문화예술자료 이용에 있어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사실상 서울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예술자료관 같은 전문도서관이 거의 없고,공공도서관 사정도 그리 좋지 않은 형편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 각자가 자기 권리로 도서관을 요구하고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문화예술인들도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을 활용해 문화적 성과를 보존하고 유지시키는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많은 요구들이 분출하고 있다.차제에,기존의 여러 도서관들도 우리들 삶의 중심공간으로 가져와야 할 것이다.문예진흥원 예술자료실이나 국립현대미술관의 도서자료실(미술전문자료실)이 서초동이나 과천이 아니라 대학로나 세종로,인사동 등 문화예술 활동의 용광로 한가운데에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 정리 황수정기자 sjh@
  • [사설]‘北 송금’ 진상 청와대가 밝혀야

    현대상선의 대북 2억달러 송금 문제에 대한 해법은 진상규명이 먼저다.돈을 보낸 이유와 경위,구체적 규모와 경로 등을 알고 난 뒤 후속처리 방안을 따지는 것이 순서다.이 점에는 여야가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어제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여러 가지 규명 방법이 거론되지만 그 중심에는 청와대가 자리잡고 있다.청와대의 개입 또는 묵인을 생략하고서는 일련의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특히 문제의 자금과 6·15 남북정상회담의 관련 가능성,즉 대가성 여부에도 의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따라서 의혹을 푸는 데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현대상선 등 또 다른 당사자가 해명한다 하더라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남북관계 등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공식 해명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문제의 돈이 ‘남북경협자금’이었음을 전제로 김대중 대통령이 “사법심사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북한핵 문제 등이 겹쳐 복잡다단하게 전개 중인 남북관계를 감안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하지만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하려면 이번 대북 송금의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대국민 설득에 나서는 것이겠지만 ‘국가이익’의 필요성 때문이라면 국회 해당상임위에서 진실을 소상하게 밝히고 이해를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시기는 소모적 논란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도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 경실련 설익은 행보로 ‘갈등’

    ‘새정부와 비판적 관계설정' 성명 발단 안팎서 “그동안 정부와 밀착했나” 불만 3일 국내 최대 시민단체중 하나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안팎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정책에 대한 일부 이견 탓이다. 이는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한 입장’이라는 지난달 17일자 성명이 발단이 됐다. 성명에서 경실련은 “현 정권에서 시민단체는 정부에 포섭을 당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경실련은 새 정부와 비판적 협력과 감시 등 시민운동 본연의 긴장관계 이상 어떤 관계도 맺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다른 시민단체는 물론 경실련 내부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민운동 진영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공식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사무총장은 “경실련의 성명은 마치 다른 단체가 그동안 정권과 밀착했다는 사실을 폭로라도 하는 듯하다.”면서“과연 이 문건이 깊은 내부 토론과정을 통해 나왔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일장신대 신문방송학과 김동민 교수는 “경실련의 발표는 그간 모든 시민운동 진영이 김대중 정권과 밀착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경실련이 대표해 ‘고해성사’라도 한 것처럼 들린다.”면서 “시기적으로나 표현상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내 실무자 사이에서도 “신중하지 못했다.”“내부 논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상임집행위 중심의 일부 간부가 성명 발표를 주도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자 경실련은 지난달 27일 반박성명을 내고 “성명서는 전국정책협의회에서 논의·결정된 사항이며,성명의 내용과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경실련의 ‘마이웨이’는 차기 정부의 대선공약 검증 작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경실련은 최근 차기 정부의 공약 가운데 여성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과 ‘보육료 절반 국가부담’ 등 2대 여성공약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측에 폐기 또는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는 “여성 일자리와 보육료 관련 정책은 호주제 폐지와 함께 여성계가 최대 현안으로 삼고 있는 핵심 공약”이라며 발끈했다.여성민우회 관계자는 “경실련이 지적한 2개 정책은 지난 대선 당시 주요 후보들이 모두 약속했던 사안”이라면서 “차기 정부가 예산 집행의 중요성과 재정확보 방법 등을 검토중인 상황에서 경실련이 먼저 폐기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경실련 관계자는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고,재정 충당계획도 불분명해 인수위측에 의견을 개진했을 뿐”이라면서도 “대선 당시 과도한 경쟁에 따라 실현이 어려운 공약을 내걸었다면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해야 한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kdaily.com ***시민단체 인사 국정참여 논란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 문제를 놓고 시민단체 내부에서 치열한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자문위원 명단에 포함된 시민단체 출신 교수들의 역할에 대해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인수위가 지난달29일 잠정 확정한 660명의 분과별 자문위원은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노무현 당선자의 국정자문 역할이나 인재풀로 활용될 전망이어서 이들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자문위원에는 정대화 상지대 교수와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김진방 인하대 교수,김균 고려대 교수 등 참여연대 에서 활동해온 교수들을 비롯해 대안정책연대회의의 박진도 충남대 교수,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인 조현옥 한림대 교수,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인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지은희 전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김주언 언론재단 이사 등 시민운동에 참여했거나 활동중인 인사들이 섞여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개혁과 통합,참여라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어울리는 인사를 찾다 보니 시민단체 참여경력을 가진 40,50대의 진보성향 소장학자가 많이 포함됐다.”면서 “변화를 바라는 노 당선자 지지층의 이해와 맞물려 한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출신 인사의 국정참여 문제를 둘러싸고 시민사회 내부의 시선이반드시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초기에도 시민단체 출신 학자가 자문위원이란 이름으로 대거 발탁된 적이 있지만 실질적인 개혁의 성과는 미미했다.”면서 “참여를 통한 개혁도 중요하지만 견제와 비판이라는 시민단체 본연의 역할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공공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국가와 시민단체 사이의 협조적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협조적 정치참여만 확대된다면 시민운동이 제도정치의 보조적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고유가시대 차고르기/마티즈·옵티마 연비 ‘최강’

    2500㏄이상선 SM5 가장 뛰어나 업계 발표연비 실제 70% 밑돌아 고유가시대 차고르기 요즘처럼 기름값이 치솟을 때는 연료효율이 뛰어난 차가 효자 노릇을 한다.연비가 좋을수록 기름값이 덜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를 구입할 때는 같은 배기량이더라도 연비가 좋은 차를 고르는 게 상식이다.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자동차업체가 발표하는 공인 연비와 실제 연비에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실제 운행 연비는 공인 연비의 70%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마티즈·옵티마 동급 최강 국내 자동차업체가 생산하는 배기량 800㏄ 이하 경차 가운데 연비가 가장 뛰어난 차는 무단자동변속기(CVT)를 장착한 GM대우의 마티즈다.ℓ당 23.8㎞를 달릴 수 있다.기아차의 비스토는 18.1㎞에 불과하다. 배기량 1500㏄ 이하 준중형 승용차의 경우 현대차의 아반떼XD,GM대우차의 라세티,르노삼성차의 SM3,기아차의 스펙트라 등이 ℓ당 13.6∼14.0㎞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2000㏄급 중형차 중에서는 기아차의 뉴 옵티마가 ℓ당 12.6㎞로 동급 최강을 자랑한다.이어 현대차의EF쏘나타 12.3㎞,르노삼성차의 SM5 11.3㎞,GM대우차의 매그너스 L6 9.4㎞ 순이다.2500㏄ 이상 대형차의 경우 현대차의 뉴그랜저 XG가 ℓ당 9.3㎞,르노삼성차의 SM5가 10.3㎞를 각각 달릴 수 있다. ●연비 유지 요령 운전자의 습관이나 요령에 따라 연비가 달라질 수 있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면 같은 양의 기름을 넣고도 멀리 갈 수 있지만 가속페달을 수시로 뗐다 밟았다 하거나 급가속·급제동을 자주 하면 연료가 급격히 줄어든다. 불필요한 짐을 많이 싣고 다니거나 휘발유를 가득 채우는 것도 차체를 무겁게 해 기름을 많이 소모한다.따라서 기름은 한꺼번에 많이 넣지 말고 50∼70% 정도 채우는 게 좋다. 아울러 불필요한 공회전을 가급적 자제하고 오래 서 있을 때는 시동을 잠시 꺼두는 것도 요령이다. 전광삼기자
  • 2%만 부족해도 위험한 물 “”물을 물로 보지마””

    2003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해’.세계 인구의 약 40%가 먹는 물 문제로 고통받고 있으며,21세기 국제분쟁의 주요 원인은 물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올 만큼 물 문제는 심각하다.인체 대사에서도 물은 절대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그래서 물만 제대로 섭취해도 건강의 반은 챙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을지대병원 산업의학과 오창균 교수로부터 체내에서의 물의 작용과 물 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의 70%는 물 물은 인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이는 물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과학적 증거다.갓난아이의 경우 몸의 85% 이상이 물로 구성돼 있고,성인이 된 이후에도 60∼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많은 물이 약간 줄어든다고 인체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실제로 1∼2%만 손실되어도 심한 갈증과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만약 5%를 잃으면 반 혼수상태에 빠지고,12% 이상 손실되면 결국 생명을 잃게 된다.화상을 입었을 때 생명을 위협하는 것도 화상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수분의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음식을먹지 않고는 한 달 이상 살 수 있지만,물을 마시지 않으면 1주일을 버티기 어렵다. ●물은 만능 치료제 우리가 마시는 물은 입∼위∼장∼간장·심장∼혈액∼세포∼혈액∼신장∼배설의 순서로 순환한다.이 과정에서 체내 영양분 흡수,체온조절,소화 촉진,혈액 순환 향상,독소와 가스 방출,산소 운반,체형과 신체 균형 유지,음식물 이동과 관절의 용매 역할을 하는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필수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매일 소모량만큼 충분히 마셔 보충해주지 않으면 대사에 필요한 수분을 체내의 세포들로부터 뽑아가기 때문에 각종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전염병 중엔 단순히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감기에 걸렸을 때도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을 많이 마신다.인체 세포에 수분이 부족하면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또 식중독,전염병,급성 장염 등 설사의 원인이 되는 병에는 탈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로결석 환자도 물을 많이 마시면 증상 완화와 치료에 도움이 된다.또 충분한 물 섭취가 변비 예방에 좋다는것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최근엔 대장암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와 있다. 실제로 물을 마시면 암의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발암 물질에 예민한 부위에 접촉하기 전에 몸 밖으로 씻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물은 독소를 배출시켜 신체를 정화시켜주는데 만약 독소들이 배설되지 않고 몸에 흡수되면 두통,피로,통증,거친 피부,만성 질환 및 암의 원인이 된다. 단 야뇨증에 의한 수면장애 환자나 지나치게 체내에 수분이 많은 저나트륨혈증 환자,심부전이나 갑상선 질환자들은 물을 적게 마시는 게 좋다. ●물이 약이 되게 마시려면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성인 남성 기준으로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시라고 권장한다.물의 온도는 섭씨 20∼25도가 좋다. 인체에서 혈액과 영양분은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가장 많이 만들어진다.새벽 4시부터 낮 12시까지는 노폐물이 많고,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는 소화효소 분비가 가장 왕성하다.따라서 물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컵,눈 뜨자마자 한 컵을 마시는 게 좋다. 그러나 식사 직전 혹은 도중에 마시는 물은 위 속의 소화효소나 위산을 희석시켜 소화에 지장을 줄 수 있다.따라서 물은 식사하기 30분 전에 마셔야 좋다.또 마실 때 급히 마시지 말고 천천히 약 3분간에 걸쳐 마신다.한번에 많이 마시면 심장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량을 줄이는 경우에도 물은 충분히 마셔야 한다.물 때문에 체중이 더 불어나는 일은 없고,오히려 다이어트를 도와준다.식사 전에 물을 한두 컵 마시면 포만감 때문에 식사량이 줄게 되며,결정적으로 체내 지방을 분해시키는 대사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물 이외의 음료수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소다수나 주스는 다이어트중인 사람에게 독이 될 수 있으며,차라리 우유가 낫다.혼합 음료 역시 음료에 포함된 물을 신체가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해로운 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예컨대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의 경우 이뇨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체내의 물을 몸 밖으로 배설시키는 역할을 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kdaily.com ★이런 물이 좋은 물 .생명체에 유해한 물질이 있지 않을것. 수돗물의 염소도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제거한 뒤 마시는 게 좋다. 2.미네랄 성분을 균형 있게 포함할 것.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순수한 물은 생명체에 적합하지 않다.미네랄이 들어 있어야 생명체 내부에서 금속 이온이 균형을 이루고 세포 안팎에 삼투압 조절을 할 수 있다. 3.산소와 탄산가스가 충분히 녹아 있을 것. 한번 끓인 물은 맛이 없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물에 녹아 있던 산소와 탄산가스가 날아가 버렸기 대문이다.끓인 물을 화초에 주면 식물이 시들고 어항에 넣어주면 산소 부족으로 붕어가 죽는다.이러한 물은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4.물의 경도(硬度)가 너무 높지 않을 것. 칼슘 양이 너무 많으면 체내에 결석을 만들 위험이 있다.칼슘이 많으면 밥도 맛있게 지을 수 없다. 5.약알칼리성 물이 좋다. 인체는 pH 7.35∼7.45의 약 알칼리성이다.알칼리성 물을 이용하면 체내 효소와 항 산화물질의 활동을 저하시키지 않기 때문에 음식의 분해,소화,흡수 능력이 높아지며 면역력이 강해진다.
  • 새만금간척사업 또 흔들린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축조하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새만금 지구에 바다도시를 건설하자는 구상이 발표되면서 이에 대한 소모성 논쟁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지대 김석철 교수는 지난달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학술회의에서 새만금 지구에 1360만평 규모의 바다도시를 건설해 전주와 군산 등 내륙도시를 연결하는 도시연합을 구축,환황해권 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주에서 ‘바다도시 건설 제안 설명회’가 열리는 등 새만금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는 새만금 바다도시 건설은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현지 여건과 건설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 계획으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새만금 지역은 유속이 빠르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어렵기 때문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같은 바다도시 건설은 현실성이 없으므로 본래 취지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 또 바다도시를 건설할 경우 평균 8m 높이로 성토를 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토사만도 서울 남산의 7개에 이르는 등 건설비가 엄청나 경제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체 33㎞의 방조제 가운데 28.5㎞가 이미 완공됐고,배수 갑문도 2곳 중 1곳이 완공된 시점에서 공사를 중단할 경우 1조 4300억원에 이르는 국가재정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공사를 중단하면 토지와 수자원 조성 등 새만금사업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새만금사업이 또다시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릴 경우 지역 개발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현실성 없는 바다도시 건설 주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사설]인터넷 대란,근본대책 세워라

    세계 최첨단을 자랑하는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 가장 원시적인 웜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지 못해 반나절이나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우리는 이것을 단순한 전산망 사고가 아니라 우리의 기간 통신망이 한순간에 마비되는 국가적 비상사태였다고 본다.그 발생 시간대가 정부 주요 기관과 은행·증권시장·대기업들이 업무를 마친 토요일 오후였기에 그나마 다행이다.만약 평일 근무시간 중에 그런 일이 터졌다면 어떻게 됐을까.국가적인 재난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며,그로 인한 혼란과 경제적 피해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적인 ‘IT강국’이라고 자부해 왔다.그러나 이번 사태는 그 IT강국이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놓여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즉 IT분야의 눈부신 성장을 가능케 했던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을 지키는 보안 시스템이 너무도 허술했다는 점이다.국내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있다.그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국가 기간통신망이 어떻게 사이버 공간을 떠돌아 다니는 웜 바이러스 하나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는가 하는 점이다.전문 해커들이 조직적으로 특정 기관의 통신망에 침입해 망가지게 하는 경우는 가끔 있다.그러나 가장 원시적 형태인 웜 바이러스의 침입조차 적기에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정보통신부와 KT는 사태 발생후 원인을 알아내는 데에만 무려 6시간이나 소모했다. 이제부터라도 인터넷 마비 사태의 재발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정통부는 정보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해킹·바이러스 등의 조기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인터넷 시대에는 국가적 재난이 온라인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오프라인의 천재지변뿐만 아니라 온라인의 각종 재난에도 함께 대응하는 종합적 재난의 방지·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정소성 ‘소설 대동여지도’ 재출간

    김정호는 과연 무슨 생각으로 대동여지도를 그려냈을까.이런 세간의 의문에 답하며 고산자 김정호를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로 자리매김하는 정소성(사진)의 ‘소설 대동여지도’(전5권,시와 사회 펴냄)가 재출간됐다. 작품은 황해도의 궁벽한 어촌에서 태어난 김정호가 우리 땅의 형상을 담은 지도를 제작해 백성에 대한 사랑과 인간의 가치를 깨우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실사구시를 주창하는 실학의 가치를 소설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박지원 박제가 정약용 최한기 등 내로라하는 실학자들의 이념과,발로 전국의 산하를 누비며 대동여지도를 만들어 내는 김정호의 그것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작가는 고산자의 신분해체적 행보를 통해 조선시대의 소모적 신분제도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작품은 김정호와 그를 에워싼 천민들을 통해 대동여지도가 통치의 필요성에 의해 제작된 것이 아님을 증명해 보인다.천민이라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하층민들이 김정호라는 선각자를 통해 그들의 따뜻한 영혼을 하나의 결정체로 응결시키는 과정을 극명하게 그려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94년 초간된 작품을 재출간한 것이며,동인·윤동주·월탄문학상 등을 수상한 저자는 현재 단국대 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심재억기자
  • O형 혈액 바닥 ‘SOS’

    “O형 피를 급히 구합니다.” 최근 헌혈자가 크게 줄어 환자 수혈용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선 혈액원들에서 O형 혈액이 거의 동이 나 초비상이 걸렸다.다른 종류의 혈액은 그나마 2∼4일치 정도 비축돼 있지만,유독 O형 혈액만 재고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측은 통상 겨울에는 헌혈자가 줄어 혈액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만,특정 혈액만 품귀현상을 빚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23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O형 혈액의 경우 22일 0시 기준으로 하루 1410유닛(1유닛=320㎖)의 양이 소모되고 있으나,재고량은 1200유닛밖에 남지 않았다.‘그날 헌혈한 피를 그날 사용하는 식’으로 버텨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수혈의학상 O형은 혈액 응집과 고열 등 부작용이 일어날 우려가 있어 유사시를 제외하고 A,B,AB형에게 절대 수혈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올들어 O형 헌혈자는 20% 정도 감소한 반면 일선 병원의 O형 혈액 수요가 평소보다 4배 이상 급증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이 관계자는“다른 혈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요 분포를 보였으나,O형 수요만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선 혈액원에서는 O형 혈액을 가진 시민들에게 헌혈을 권유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서울 강남구 포이동에 위치한 남부적십자 혈액원은 지난 1일부터 전 직원이 모두 거리로 나가 ‘O형 혈액이 부족하니 O형을 지닌 시민의 헌혈 참여를 부탁한다.’는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이 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차와 거리 곳곳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거나 경품을 내거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시론] 새 대통령과 사면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법개혁 방안이 다양하게 분출되고 있다.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그런 가운데 지난 21일 이낙연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이 다음달 새 대통령 취임식때 특별사면이나 복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연말 일부 IMF 경제 주범과 주요 공직자 및 공안 사범들에 대한 특별사면이 단행됐다.대통령 임기말 봐주기식 특사라는 국민의 분노를 샀음은 물론이다. 우리 헌법 제79조는 사면을 인정하고 있다.과거 절대 군주가 자신의 의향에 따라 베풀었던 은전이나 시혜가 아니다.민주적 법치국가의 사면은 사면권자가 법 또는 법적용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류나 오류 가능성을 교정함으로써 보다 완전한 정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통치권자의 자의에 따라 마구잡이로 남발되는 면죄부가 아니라 경직된 법제도의 틈새로 스며드는 한 줄기 광선 같은 희망의 빛이 곧 은사(恩赦)이자 사면인 것이다.그렇기에 가령 특사는 법규의 획일성을 완화,공정성을 보충하거나 오판의 의심이 현저해 이를교정하기 위한 경우 형사정책적 목적에 맞춰 행해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의 취지를 몰각하고 국민의 법감정을 무시한 채 통치권자나 집권세력의 정략에 따른 사면을 거듭함으로써 도리어 법질서와 법의식의 혼란을 부채질해 온 것이 우리의 사면역사다. 사면의 대상은 일반 국민이 주가 돼야 함에도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측근이나 고위 공직자,부패정치인,재벌경제사범이 중심이 돼 왔다.또한 동일 사건의 연루자들 중에서도 이른바 ‘몸통’에 해당하는 자들에게만 대체로 은전이 주어졌다.더욱이 지난 연말 특사의 경우 정부와 사면 대상자 사이에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같이 우리의 사면은 법이나 정의의 경직성으로 인해 법체계 내에 조성된 긴장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완충수단으로 투입되는 은사,정의의 이념을 보완하는 교정적 은사가 되지 못했다.오히려 권력핵심을 둘러싼 측근이나 재벌의 비리와 부정에 면죄부를 주는 우스꽝스러운 몰골이 되고 말았다.이러한 상황에서 강자는 용서받고 약자는 복역한다는 일반의인식을 어찌 탓하기만 할 수 있으랴.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사면권의 이러한 자의적 행사나 남용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묘안이 없다.그렇다고 사면제도를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자비 없는 정의는 잔혹”이라는 경구가 말해주듯,신축성 있는 형벌권 행사는 법질서 내부의 긴장을 완화시키므로 정의의 이념을 보다 완전하게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따라서 현 제도에서는 사면권자의 엄격한 자기절제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치 못하다.우리의 어두운 사면현실을 직시할 때 사면권자의 적절한 법 운용에 기대를 거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며,국민의 불신 또한 너무 크다.과거 정권과의 차별화 선언은 언제나 있어 왔고,아이러니하게도 현 대통령 역시 야당시절에는 사면권 남용을 강력히 비판했다. 차제에 1948년 제정 이후 한 번도 손질한 적이 없는 사면법에 관한 개정논의를 공론화해 본격적인 개정작업에 착수해야 한다.사면심사위원회의 설치,사면신청 절차의 공개,형기의 일부를 복역한 자에 한정된 사면시행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에도 말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진정 정의를 갈망한다면 이제 더 이상 돼지에게 진주를 던져주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변 종 필
  • [이혼 그후...] 2. 결혼, 한번으로 족하다

    2년 전 이혼한 한미정(가명·35)씨는 “이혼 후 새로운 삶이 열렸다.”고 단언했다.보수적인 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아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생각했지만 삶에 흠집을 내기 싫어 3년을 더 버텼다.서로 말조차 건네지 않는 관계에 이르러서야 남편이 먼저 이혼을 제의했고,한씨도 동의했다.아이가 없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됐다. 한씨는 “이혼 첫날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가만히 누워 있는데 정말 행복하고 자유로웠다.”고 회상했다.그 다음날로 회사도 그만뒀다.외국계 회사라 이혼녀에 대한 편견은 없었지만 그동안 모아둔 돈을 밑천삼아 평소 하고 싶던 영화 마케팅 일을 새롭게 시작했다. 지난해 가을 5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만났지만 재혼할 생각은 전혀 없다.상대 역시 독신주의자라 서로 부담없이 만나고 있다.한씨는 “이젠 무엇보다 나를 위해 살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나 자신을 위해 산다 이혼 후 당당한 싱글로 살아가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가장 큰 변화는 ‘잊고 지냈던 자신의 소중함을 되찾는다.’는 것이다.가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며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했던 불평등한 관계의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음을 최대의 소득으로 꼽는다. 지난해 이혼한 이정민(가명·31)씨는 아직까지 결혼 생활을 떠올릴 때마다 끔찍하다.“남편이나 시집식구들이 뭐라고 하든 무조건 참고 살았다.싫어도 싫은 내색을 할 수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바보같이 살았을까 한심하다.” 이씨는 이혼 후 사귄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제2의 삶을 일궈가고 있다.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재혼은 관심 밖이다.그는 “결혼은 한번으로 충분하다.부부란 이름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서 각각 독립된 공간에서 사랑하기로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결혼 3년 만에 이혼을 선택한 회사원 서규진(가명·33)씨는 6개월간 사귀어온 2살 연상의 이혼녀와 얼마 전 동거에 들어갔다.두 사람 모두 아이를 전 배우자가 키우고 있어 절차는 어렵지 않았다.둘의 관계를 아는 주위 사람들은 재혼을 권했지만 결혼이란 사회 제도에 넌더리를 낸 터라 두말 않고 동거에 합의했다. ●다양해진솔로 커뮤니티 2∼3년 전부터 인터넷상에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이혼자 커뮤니티는 이들 ‘돌아온 솔로’들의 공동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가장 친한 사람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속깊은 얘기들을 이곳에선 아무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주고받는다.같은 경험을 나눈 이들끼리만 느낄 수 있는 정서의 공감대를 통해 상처가 아무는 시간을 줄이고,서로의 자립을 도와 주는 것. 커뮤니티의 소모임에서 보다 긴밀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맺는 한편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한 사교 문화를 습득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혼 사이트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주말마다 등산을 즐긴다는 김경태(가명·34)씨는 “휴일을 혼자 보내지 않아서 좋고,처지를 뻔히 아는 사이라 이것저것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재혼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대일 만남보다는 여러 사람끼리 어울리는 자리를 선호하는 솔로들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자녀양육도 함께 자녀가 있는 싱글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홀로서기에 훨씬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직장여성 강지선(가명·36)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씩씩한 솔로’이지만 가족나들이를 할 때마다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이 늘면서 이들이 겪는 정서적·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대안을 모색하고,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들이 활발이 전개되고 있다. 쏠로닷컴의 한부모 회원들은 매달 한차례씩 아이와 함께,이혼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보살피는 보육원을 방문한다.아이를 혼자 키우는 힘든 경험을 하면서 남들의 고통에 눈돌리게 되고,한부모 가정끼리 서로 도우며 심리적 일체감을 느낀다고 한다. 한부모가족 운동에 앞장서온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 유경희 소장은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한부모로 구성된 가족의 비율 역시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들을 더이상 결손가정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포용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kdaily.com ◆'한부모 가족' 홀로서기 이혼 뒤 혼자서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나 남성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경직된 사고는,이들이 홀로서기를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편모·편부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 명칭은 순화됐으나 여전히 사회 편견과 현실의 장벽은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주 가운데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 비율은 2000년 기준으로 11.6%에 달한다.10가구중 1가구는 엄마나 아빠가 없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가부장적 가치와 양부모 중심의 가족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 장혜경 박사는 최근 ‘이혼 여성의 부모 역할 및 자녀양육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여성 한부모가족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관심을 쏟아야 할 부분은 경제적 지원.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그 이유는 ‘전 남편의 경제적 무능’(43.4%)이 가장 많았으나,양육 책임을 일방적으로 회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장 박사는 “양육비에 관한 사항을 강제조항으로 개선하고,저소득층에 한해 학비면제와 주택장기임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부모가정은 학교에서 가족신문,가족사진,가족소개하기 등 양부모가족을 전제로 한 과제를 내줄 때 곤혹스럽다고 호소한다.이런 사회적 편견들은 이혼 가족이 양부모가족과는 다른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이 된다고 장 박사는 덧붙였다. 정기적으로 한부모교실을 열어 사회 지지망을 형성하고,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성민우회는 최근 한부모가족에게 유용한 자료들을 모아 작은 책자를 발간했다.배우자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심리적·정신적으로 힘을 얻고,경제적으로도 자립해 힘찬 날갯짓으로 ‘단독비행’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실려 있다.
  • 귀성길 車고장 걱정 그만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앞두고 각 자동차업체는 귀성객 차량 특별정비·점검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 등은 연휴 기간인 오는 30일부터 2월2일까지 전국 50여곳에서 긴급출동 봉사반을 운영한다. 고속도로·국도 주변 23개 휴게소에 차량점검 코너가 마련된다.현장 서비스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받을 수 있다. 그밖의 시간에는 종합상황실로 연락하면 된다. 르노삼성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서비스 코너를 설치하지 않고 종합상황실만 운영할 계획이다. 업체들은 이 기간에 안전운행에 필요한 엔진·브레이크·냉각수·각종 오일 등을 점검하고,필요한 경우 밸브와 퓨즈 등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교환해 준다. 최여경기자
  • 이형택, 오늘 호주오픈 2회전 격돌, 애거시 선제공격으로 잡아라

    ‘네트를 점령하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강호 앤드리 애거시(세계 2위·미국)와 격돌하는 한국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세계 67위·삼성증권)에게 떨어진 지상명령이다.전문가들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인 이형택이 ‘대어’ 애거시를 잡기 위해서는 네트 점령을 통한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회전에서 스페인의 다비드 페레르(세계 54위)에 3-1 역전승을 거둔 이형택은 15일 애거시와 3회전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국내 전문가들은 애거시에게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는 이형택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라면서 쉽게 결과를 예측하지는 못했다. 대학 시절 이형택을 지도한 건국대 전영배 감독은 “첫 서브 성공률을 높인 뒤 공격적으로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전 감독은 “애거시와의 첫 대결이었던 지난 2001년 새너제이대회 경기에서 두번째 세트를 따냈던 것도 과감하게 선제공격을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또 비록 패하긴 했지만 두 차례나 맞대결 경험이 있어 이형택 자신도 충분한 전략을 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 노갑택 감독도 “네트를 점령해 애거시에게 부담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즉,이형택이 적극적으로 네트 플레이를 해 상대방에게 심리적 부담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공격이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애거시의 페이스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강한 상대지만 그래서 오히려 부담 없이 싸워볼 수 있다.”면서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거시가 네트 플레이보다는 스트로크 위주의 경기를 한다는 점도 이형택으로서는 좋은 징조다.이형택은 강서브와 네트 플레이를 잘 하는 선수에게 약점이 있다.또 지난주 정상에 오른 아디다스 인터내셔널대회에서 스트로크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과 대결했기 때문에 스트로크 맞대결에서도 자신이 있다. 문제는 체력이다.타고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계속된 경기로 체력 소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전문가들은 “체력이 얼마나 받쳐줄지 모르겠다.”면서 “선제공격도 체력이 바탕이 될 때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kdaily.com ★조윤정도 2회전 진출 조윤정(세계64위·삼성증권)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061만달러) 2회전에 진출했다. 조윤정은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여자단식 1회전에서 덴마크의 에바 디어베르그(세계 104위)를 2-0(6-3,6-3)으로 물리쳤다. 첫세트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한 조윤정은 이후 디어베르그의 맹추격으로 게임스코어 4-3까지 추격당했다.그러나 전열을 재정비,상대 서브게임을 따내며 5-3으로 앞선 뒤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3차례 듀스 끝에 세트를 따냈다. 승기를 잡은 조윤정은 2세트 들어 초반 게임스코어 0-2로 끌려갔지만 내리 5게임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조윤정은 시속 172㎞에 이르는 상대의 강서브를 침착하게 막으며 안정된 경기를 했다.실책 수에서도 13대24로 상대보다 적었다. 조윤정이 호주오픈에서 2회전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첫 본선에 출전한 지난해엔 1회전에서 탈락했다. 조윤정은 16일 11번 시드를 배정받은 불가리아의 막달레나 말리바(세계 14위)와 3회전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호주오픈에서만 9차례나 본선에 진출한 말리바는 정상은 한차례도 밟지 못했지만 4차례 16강에 오른 강호다. 연합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