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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요가, 30대 인터벌 운동, 50대 하이킹…연령대별 알맞은 운동

    20대 요가, 30대 인터벌 운동, 50대 하이킹…연령대별 알맞은 운동

    나이에 따라 신체에 필요한 운동의 종류도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가 각 연령대에 도움이 될 운동에 무엇이 있는지 상세히 소개했다. 먼저 20대에 실천할 운동으로는 조깅 등 심혈관 강화 운동을 꼽고 있다. 과거 이스라엘 과학자들은 20대 시절의 심혈관 건강이 향후의 몸 건강을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20대인 참가자들에게 트레드밀(러닝머신) 운동을 시키고 그 강도를 높여가며 참가자들의 지구력을 측정했다. 과학자들은 트레드밀의 스피드와 경사도를 점차 증가시키면서 이들이 얼마나 오랜 기간 달리기를 지속할 수 있는지 기록했다. 그 후 이들의 건강상태를 장기간에 걸쳐 조사해본 결과 달리기 실험을 10분 이상 견딘 사람들은 6분 동안 견딘 사람들에 비교해 사망률이 50% 더 적었고 심혈관 질환 발생 확률은 40% 더 낮았다. 요가 또한 20대에 적절한 운동으로 선정됐다. 20대는 취직준비, 아르바이트, 학업의 삼중고에 만성 스트레스를 갖기 쉽다. 만성 스트레스는 불면증, 우울증, 면역체계 약화, 소화불량 등 다양한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스트레스 완화는 필수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요가는 코르티솔 분비량 증가나 고혈압 등 스트레스에 의한 신체 반응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 30대에 접어들고 나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기 시작한다. 즉,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칼로리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추가적인 운동을 실시하지 않으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구간운동(interval exercise)는 이런 30대의 신체 상태에 적합한 운동 방식이다. 구간운동은 운동과 운동 사이의 쉬는 시간에도 추가적으로 간단한 활동을 해 몸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도록 만드는 운동법이다. 일반적 운동의 칼로리 소모 효과는 4~6시간 동안 지속되지만, 구간 운동을 병행할 경우 이 기간은 10~12시간으로 증가한다. 30대에 접어들어 찾아오는 또 다른 신체변화는 근육량 감소다. 이 시기 많게는 1년 동안 전체 3분의 1에 달하는 근육이 소실된다. 따라서 잃어버린 근육량을 되찾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수다. 집중적 근육강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근육량을 유지시키는데 그친다. 40대가 되고 나면 종류를 불문하고 운동 활동량 자체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해진다. 이는 생물 수명에 관여하는 염색체 말단의 염기서열 부위인 ‘텔로미어’의 길이와 연관돼있다. 텔로미어의 길이는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짧아지게 되며, 가장 짧아졌을 때 생물은 죽음을 맞는다.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 연구팀은 중년에 신체 활동이 활발한 사람일수록 텔로미어 길이가 느리게 줄어들었으며 기타 세포 또한 건강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50대에는 체중부하 운동(Weight-bearing exercise)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체중부하 운동이란 자신의 몸무게를 스스로 지탱하는 종류의 운동으로, 테니스, 댄스, 하이킹 등이 포함된다. 체중부하 운동은 갱년기를 맞아 골밀도가 줄어드는 현상을 막아준다. 인간의 뼈는 필요한 정도에 맞는 만큼만 강화되는 성질을 갖기 때문에, 뼈에 지속적으로 적당한 부하를 가해야지만 뼈를 튼튼히 유지할 수 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연결자’ 앱세서리 내 폰의 비밀 병기

    ‘연결자’ 앱세서리 내 폰의 비밀 병기

    스마트폰 속 동영상을 영화관처럼 스크린에 펼쳐내는 미니 빔 프로젝터, 반려동물의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추적하는 GPS 웨어러블 …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전에 없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주변기기, ‘앱세서리’들이다. 애플리케이션(앱)과 액세서리의 합성어인 앱세서리는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기기를 뜻한다. ‘애플워치’ ‘기어S2’ 등 스마트워치, 삼성전자의 ‘기어VR’과 같은 가상현실(VR)기기도 앱세서리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 헬스케어, 동영상 콘텐츠, VR, 드론까지 스마트폰의 기능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는 앱세서리는 성장 절벽에 직면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앱세서리 시장은 스마트밴드와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가 주도하며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기기를 연결하는 블루투스 기술의 발달, 앱 마켓의 성장이 하드웨어의 발달과 맞물려 VR,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접목한 앱세서리가 쏟아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전 세계 앱세서리 시장이 매년 10.5%씩 성장해 내년에는 약 6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앱세서리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카테고리가 무궁무진한 분야로, 누가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지배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 애플, LG 등 제조사는 물론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 통신사와 벤처기업까지 뛰어드는 배경이다. 삼성과 구글, 소니는 VR기기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케이스, 보조배터리, 헤드셋에서 스마트워치까지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LG전자는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 접이식 키보드 ‘롤리키보드’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대거 내놓았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도 앱세서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반려동물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하는 목걸이형 기기 ‘펫핏’, 초소형 빔프로젝터 ‘UO스마트빔’(이상 SK텔레콤), 스마트폰 화면을 TV나 PC 등 대형 화면으로 옮겨 보여주는 영상 어댑터 ‘유플러스 티비링크’,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 가능한 IoT 홈CCTV ‘맘카’(이상 LG유플러스) 등 이색 기기들이 이통사에서 출시됐다. LG유플러스는 앱세서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앱세서리는 주변기기를 넘어 스마트폰의 ‘비밀병기’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폐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5’에 앱세서리 8종으로 구성된 ‘프렌즈’를 연결, 카메라와 사운드, VR, 드론 조종 등 다양한 특화 기능을 즐기는 ‘확장’의 개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공개 행사를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이 VR 생태계의 중심에 설 것임을 예고했다. 정연승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서 경쟁의 축이 카메라 화소와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성능에서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을 제어하는 ‘연결자’(connector)로서의 기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연결성’이라는 화두와 맞물려 앱세서리가 스마트폰 경쟁력의 중요한 축이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앱세서리 시장의 동력을 ‘개방’에서 찾는다. 중소기업과 벤처, 스타트업에 문을 열고 생태계를 확장할 때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앱세서리 아이디어 공모전인 ‘위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여는 등 중소기업과 협업해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SK텔레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 ‘닷’(DOT)은 스마트폰 메시지를 점자로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LG전자 MC사업본부 조준호 사장은 지난 MWC2016에서 “(G5의)‘프렌즈’ 개발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단계로 오는 17일 여는 개발자 행사인 ‘LG 프렌즈 개발자 콘서트’에는 유료 행사임에도 신청 접수 5일 만에 개인 개발자와 스타트업, 대학생 등 180여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와도 연동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갖춘 앱세서리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軍텐트·에어백… 버려진 물건으로 만든 가방이 50만원 ‘명품 된 폐품’

    軍텐트·에어백… 버려진 물건으로 만든 가방이 50만원 ‘명품 된 폐품’

    낙하산·군용텐트·자동차 에어백으로 만든 옷, 목재 팔레트로 만든 가구, 자전거를 뜯어 만든 조명, 커피 자루로 만든 가방…. ●작년 내수 시장 100억대 된 듯 버려진 물건에 창의적인 디자인을 더해 높은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탈바꿈시키는 업사이클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업사이클링 내수 시장 규모가 2013년 25억원에서 2014년 40억원대, 지난해 100억원대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트럭 방수포, 차량용 안전벨트 등으로 가방을 만드는 세계적인 업사이클링 회사인 프라이탁. 한 곳의 연매출이 7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작은 시장이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 속도로 평가된다. 2017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에 서울 재사용플라자가 들어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면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과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은 브랜드별 홈페이지나 이태원에 밀집한 플래그숍, 서울 명동성당과 시립미술관 아트숍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살 수 있다. ●상품 본질에 충실한 미니멀리즘 2012년 3월 론칭한 뒤 5년째 사업을 전개 중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는 올 봄여름 시즌을 맞아 독립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와 손잡고 가방 라인을 확장했다고 28일 밝혔다. 불필요한 디자인적 요소를 배제해 상품의 본질에 충실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가방 브랜드인 블랭코브와 함께 래코드는 이번 시즌 자동차 에어백 소재를 사용한 토트백과 백팩 등 7가지 스타일의 가방을 선보였다. 밀리터리룩을 현대적으로 풀어 낸 가방 브랜드인 하이드아웃과의 협업을 통해 래코드는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10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래코드의 이번 컬래버레이션 가방의 가격대는 9만~38만원. 다른 업사이클링 브랜드 가방과 비슷한 수준이다. 프라이탁의 가방은 50만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버려진 물건을 소재로 삼았지만, 싼 가격대는 아니란 얘기다. 역으로 폐기물 소재를 세척, 가공하고 디자이너가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보기 어려운 가격이지만, 2000년 말까지만 해도 ‘폐기물로 만든 제품 치고 비싸다’는 반응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가격 저항이 약화된 것은 최근 업사이클링 시장을 키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사이 환경을 지키는 세련된 방법이라는 ‘가치’를 주목한 소비자가 늘었고, 업사이클링 제품 대부분이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명품의 성격이 부각됐다. 소재의 특성이 개별 제품마다 드러날 수밖에 없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을 갖게 된다는 ‘소수성’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 디자이너 참여 늘어 한국업사이클링디자인협회는 20~30대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늘며 의류·가방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업사이클링 디자인이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컨드비는 재사용이 가능한 부분을 제외하고 폐기되는 자전거 소모품을 분해하고 재조립해 인테리어 조명으로 재탄생시킨다. 매터앤매터는 인도네시아의 집과 어선을 해체해 얻은 폐목재로 가구를 만든다. 러스틱아일랜드는 버려지는 목재 파레트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가구와 소품을 제작한다. 하이사이클은 커피 자루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화분이나 가방을 만든다. 터치포굿은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방과 해먹 등을 만든다. 터치포굿은 저소득 이웃과 장애인 작업장을 제작 과정에 참여시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집안일은 정말 힘들다…칼로리 소모량 살펴보니

    집안일은 정말 힘들다…칼로리 소모량 살펴보니

    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대 총선에 전업주부들이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등 변화하는 위상을 확인시켰다. 여기에 가사노동 자체의 물리적 운동으로서 의미 및 내용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영국의 영양식품 전문 업체 ‘머슬푸드닷컴’(musclefood.com)은 자사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일상적 가사노동의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하는 간단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을 병행하느라 따로 운동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대런 빌 머슬푸드닷컴 대표는 “단순한 집안일로도 칼로리가 상당히 소모된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 스스로 놀랐다”며 “가사노동량이 많아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칼로리 섭취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각 가사노동별 칼로리 소모량은 다음과 같다. 욕조 청소하기욕조를 문질러 닦는 것은 팔과 어깨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노동으로, 15분 동안 지속할 경우 최대 100㎉를 사용하게 된다. 이것은 점핑스쿼트 30회에 맞먹는 운동량이다. 설거지매일 15분씩 설거지를 할 경우 1주일동안 총 560㎉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 이는 2500m를 헤엄쳤을 때와 동일한 만큼의 칼로리 소모량이다. 청소기 사용하기청소기를 사용해 30분 동안 청소를 하면 90㎉의 열량을 쓴다. 15분 동안 킥복싱을 했을 때 소모되는 열량과 같다. 집안이 충분히 넓다면 걷기 운동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비질과 걸레질청소기를 이용한 청소도 도움이 되지만, 더 큰 운동효과를 보고 싶다면 빗자루와 걸레를 사용해보자. 비질과 걸레질을 30분 동안 실시하면 145㎉ 정도의 칼로리 소모가 가능하다. 이는 트레드밀(러닝머신)을 15분 동안 이용했을 경우와 동일한 수준이다. 먼지 털기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단순한 활동 또한 칼로리를 다소 소모한다. 15분 동안 먼지를 청소할 경우 25㎉가 소모되는데, 이는 플랭크 운동 2분의 칼로리 소모량과 동일하다. 창문 닦기집안의 창문들을 한 시간에 걸쳐 닦았다고 가정할 경우 330㎉를 소모할 수 있다. 이것은 팔굽혀펴기 40회에 해당하는 만큼의 칼로리 소모량이다. 다림질3시간 동안 다림질을 하면 420㎉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 다만 이는 바닥에 앉는 대신 제자리에 서서 다림질을 했을 경우에 한정된다.한 자리에 장기간에 걸쳐 서있을 경우 신체의 코어근육(횡격막, 다열근, 복횡근, 골반기저근 등 신체 균형유지에 필요한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운동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다리미를 누르는 힘을 균일하게 하고 양 팔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설] 닻 올린 제주 복합항, 소모적 갈등 끝내자

    제주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어제 준공식을 갖고 이른바 ‘21세기 청해진’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최남단 해역의 군사적 기능과 해양자원 보호 기능을 동시에 수행함에 따라 청해진처럼 대양으로 뻗어 나가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1993년 12월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국책사업으로 선정된 지 23년 만, 2007년 6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예정지로 결정한 지 8년 8개월 만이다. 항만 공사에 착수한 지 6년 만의 완공이다. 지금껏 평화훼손과 환경파괴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과 일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 투쟁은 분열과 갈등, 대립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엄청난 사회적 비용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준공식이 열리는 동안 시위가 벌어졌듯 일각의 반대는 계속되고 있다. 제주 민군복합항은 지난해까지 1조 765억원을 투입해 14만㎡ 면적에 해군 잠수함 3척을 포함해 함정 20여척과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을 한꺼번에 정박시킬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지정학적으로 해상 교통로를 비롯해 천연가스와 원유 등의 광대한 해양자원 보호, 즉 해양주권을 지키는 핵심적인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동해나 평택, 목포 해군기지에 비해 수심과 부두 규모 면에서 최적의 기동부대 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어도 해양기지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둘러싼 주변국과의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도 높다. 황교안 총리가 축사에서 밝혔듯 북한의 해상 위협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내년에 크루즈 터미널 등 민항 공사가 마무리되면 한국·중국·일본 크루즈 항로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갈등의 골을 메우고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2007년 강정마을이 예정지로 선정된 이후 충돌이 빚어져 연인원 700여명의 마을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이 연행된 데다 392건에 걸쳐 3억 7000여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찬반 입장이 갈린 주민들이 서로 보듬을 수 있는 공동체를 복원시켜야 함도 당연하다. 제주 민군복합항은 닻을 올린 만큼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완벽하게 성공해야 한다.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는 대양 해군기지로서, 관광지이자 휴양지인 항구로서 우뚝 서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지금껏 치른 값비싼 사회적 비용도 헛되지 않고 소모적 갈등도 말끔히 씻어 낼 수 있다.
  • 설거지, 다림질 등…가사노동의 칼로리 소모량을 알려주마

    설거지, 다림질 등…가사노동의 칼로리 소모량을 알려주마

    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대 총선에 전업주부들이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등 변화하는 위상을 확인시켰다. 여기에 가사노동 자체의 물리적 운동으로서 의미 및 내용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영국의 영양식품 전문 업체 ‘머슬푸드닷컴’(musclefood.com)은 자사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일상적 가사노동의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하는 간단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을 병행하느라 따로 운동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대런 빌 머슬푸드닷컴 대표는 “단순한 집안일로도 칼로리가 상당히 소모된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 스스로 놀랐다”며 “가사노동량이 많아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칼로리 섭취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각 가사노동별 칼로리 소모량은 다음과 같다. 욕조 청소하기욕조를 문질러 닦는 것은 팔과 어깨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노동으로, 15분 동안 지속할 경우 최대 100㎉를 사용하게 된다. 이것은 점핑스쿼트 30회에 맞먹는 운동량이다. 설거지매일 15분씩 설거지를 할 경우 1주일동안 총 560㎉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 이는 2500m를 헤엄쳤을 때와 동일한 만큼의 칼로리 소모량이다. 청소기 사용하기청소기를 사용해 30분 동안 청소를 하면 90㎉의 열량을 쓴다. 15분 동안 킥복싱을 했을 때 소모되는 열량과 같다. 집안이 충분히 넓다면 걷기 운동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비질과 걸레질청소기를 이용한 청소도 도움이 되지만, 더 큰 운동효과를 보고 싶다면 빗자루와 걸레를 사용해보자. 비질과 걸레질을 30분 동안 실시하면 145㎉ 정도의 칼로리 소모가 가능하다. 이는 트레드밀(러닝머신)을 15분 동안 이용했을 경우와 동일한 수준이다. 먼지 털기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단순한 활동 또한 칼로리를 다소 소모한다. 15분 동안 먼지를 청소할 경우 25㎉가 소모되는데, 이는 플랭크 운동 2분의 칼로리 소모량과 동일하다. 창문 닦기집안의 창문들을 한 시간에 걸쳐 닦았다고 가정할 경우 330㎉를 소모할 수 있다. 이것은 팔굽혀펴기 40회에 해당하는 만큼의 칼로리 소모량이다. 다림질3시간 동안 다림질을 하면 420㎉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 다만 이는 바닥에 앉는 대신 제자리에 서서 다림질을 했을 경우에 한정된다.한 자리에 장기간에 걸쳐 서있을 경우 신체의 코어근육(횡격막, 다열근, 복횡근, 골반기저근 등 신체 균형유지에 필요한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운동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다리미를 누르는 힘을 균일하게 하고 양 팔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우주를 보다] 푸른 거품 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별 포착

    [우주를 보다] 푸른 거품 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별 포착

    거품처럼 파랗게 부풀어 오른 우주 구름 중심에서 십(十)자 모양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별의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운영하는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별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중앙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별의 이름은 'WR 31a'. 지구에서 용골자리 방향으로 3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WR 31a는 울프-레이에(Wolf-Rayet) 별이다. 프랑스 천문학자 샤를 울프의 이름을 딴 이 별은 우리 태양 질량의 20배 이상 되는 극대거성으로 자체 ‘연료’를 빠르게 소모하는 탓에 결국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면서 찬란한 최후를 맞는다. 수명이 수십 만년 밖에 되지 않아 우주의 시간에서는 그야말로 굵고 짧게 생을 마감하는 셈. WR 31a 주위 파란색 거품은 수소, 헬륨, 기타 가스로 이루어진 우주의 먼지 구름이다. 울프-레이에 별에서 뿜어져 나오는 항성풍(恒星風)이 별의 수소 외곽층과 충돌하면서 종종 이같은 동그란 형태의 구름을 만들어낸다. 흥미로운 점은 동그란 이 구름은 약 2만 년의 나이로 시속 22만 km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신성 폭발과 함께 찬란하고 짧은 생을 마감할 WR 31a는 그러나 수많은 물질을 남기며 새로운 별과 행성을 탄생시키는 재료가 된다. 사진=NASA / ESA / Hubble / Judy Schmidt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SKT·CJ헬로비전 M&A 논란에도 미래부 뒷짐만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심사 기한이 이달 말로 다가왔지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여론수렴 절차가 끝난 가운데 SK텔레콤 진영과 반(反)SK텔레콤 진영은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했다. 정부가 뚜렷한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방송통신 정책이 표류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공청회에는 통신 3사와 케이블·알뜰폰 업계, 학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 전이 가능성 ▲유료방송·알뜰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 ▲요금 인상 등 소비자의 편익 저해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번 인수합병은 SK텔레콤이 경쟁사를 제거하고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려는 행보”(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라는 비판과 “경쟁 제한성과 방송요금 인상 가능성은 미미해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전성훈 서강대 교수)라는 반박이 되풀이됐다. SK텔레콤이 제시하는 ‘미디어 플랫폼’ 밑그림에 대해서도 이전과 비슷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상헌 SK텔레콤 CR실장은 “지금은 모두가 변해야 할 때다. 콘텐츠 산업이 융성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는 “디지털 전환율이 60%로 높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데서 보듯 SK텔레콤은 혁신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복된 논쟁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어 통신업계의 소모적인 공방만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계에서 정책적 요구가 쏟아지고 있으나 미래부는 정책 방향은 제시하지 않은 채 양측의 주장을 나열하는 데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이날 참여연대는 공청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부는 인수합병 심사의 명확한 기준조차 제시하지 않아 논의를 중구난방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미래부에 인수합병 심사기준 등 관련 정보의 공개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심사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1차 공청회와 달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듣고 심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동네빵집 ‘中企 업종’ 3년 연장

    제과점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3년간 연장된다. 지난 3년간 그랬듯 2019년 2월까지 파리바게뜨(SPC)와 뚜레쥬르(CJ푸드빌) 가맹점이 동네빵집 500m 이내에 신규 점포를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단 3000가구 이상이 새로 건설되는 신도시와 철도나 큰 도로로 기존 상권과 분리되는 신상권 지구는 출점 금지 규제의 예외 지역이 됐다. 또 중기 적합업종 품목 지정은 한 차례만 연장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3년 뒤 제과점업은 중기 적합업종에서 해제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39차 동반위 회의를 열어 이달 말 중기 적합업종 권고기한이 끝나는 7개 품목의 재지정을 가결했다. 제과점업을 비롯해 플라스틱 봉투, 중고자동차 판매업, 자전거 소매업, 자동판매기 운영업, 화초 및 식물 소매업, 서적·잡지류 소매업 등이 중기 적합업종으로 재지정됐다. 함께 심의 대상에 들었던 가정용 가스연료 소매업은 동반위가 대기업의 중소기업 사업영역 침해를 주기적으로 확인한 뒤 문제가 발생하면 적합업종으로 재논의하는 ‘시장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은 “재지정된 품목의 산업 발전에 힘쓰고 합의 기간이 끝나는 3년 뒤를 위해 대·중소업계 간 상생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과점업 재지정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빵 소비 촉진에 함께 힘쓰기로 합의한 데 이어 오는 4월 4~10일 프랜차이즈 빵집과 동네빵집이 함께 할인행사를 벌이는 ‘빵사빵사 블랙 프라이데이’를 열기로 한 것이 상생 모델의 사례로 꼽혔다. 한편 소모성 물품구매대행(MRO) 분야 상생협약은 이날 무산됐다. 대부분의 MRO 대기업이 상생협약 체결에 동의하고 있지만 업계 1위인 LG서브원은 “중소·중견업체의 선택권이 훼손된다”며 협약을 거부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평생학습’ 지원하는 구로

    영리·종교 활동 등 목적 단체는 제외 구로구는 주민들의 학습 활동을 돕기 위한 ‘평생학습 동아리 지원 사업’을 펼친다고 22일 밝혔다. 평생학습 동아리는 주민들이 공통된 관심사와 주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소모임이다. 구는 이런 소모임들을 지원, 자발적인 학습 활동을 유도하고 평생학습 분위기를 확산시키고자 했다. 지원 대상은 구로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구에 등록된 10인 이상의 학습 동아리, 또는 사교와 친목이 아닌 학습과 토론을 목적으로 한 동아리다. 축제, 재능기부 등 지역사회 환원 활동을 한 동아리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미 3회 이상 지원을 받았거나 영리·종교 활동 등을 목적으로 한 단체는 제외한다. 구는 올해 15개 내외의 동아리를 선발해 동아리별로 50만원부터 최대 120만원까지 활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활동비는 ▲동아리 운영과 활동을 위한 경비 ▲강사비, 교재비 등 학습 활동 과정에 필요한 경비 ▲지역 내 봉사 등 환원을 위해 소요되는 경비로 사용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나 모임은 오는 25일까지 신청서, 계획서 등을 개봉동 구로평생학습관 1관에 제출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재능기부로 지역사회에 환원 의지가 있는 평생학습 동아리를 우선 선정할 것”이라면서 “주민 누구나 공부하는 평생학습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실용성·안전성 인정 받은 전자담배 ‘하카S2’

    실용성·안전성 인정 받은 전자담배 ‘하카S2’

    전자담배 전문 업체 ㈜액상코리아가 지난 1월에 열린 ‘2016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전자담배 부문 2년 연속 수상하면서, ㈜액상코리아 전자담배 ‘하카’ 제품들도 재조명 받고 있다. 하카 제품들은 국내 전자담배 제품 중에서도 디자인, 실용성, 내구성, 안전성 등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평균 100~150회 사용량이 업그레이드 된 절전모드 기능으로 인해 실용성이 높은 전자담배로 입소문 난 ‘하카S2(프리미엄2)’는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검증된 안전성 또한 주목할만 하다. 배터리 부분에 보호회로가 이중으로 탑재돼 있는데, 이 이중보호회로는 과하게 충전됐을 때나 방전됐을 때, 또는 단락 등의 문제상황 발생 시 메인칩이 스스로 출력 전압을 중단시켜 불필요한 배터리전량소모와 안전 사고를 예방한다. 보다 편리한 사용을 돕는 납작 드립팁, Micro 5Pin 충전방식, 자석 위생캡 또한 하카S2의 인기 요소다. 하카S2는 공식 홈페이지(www.e-cig.co.kr/new)에 기재된 전국 공식 대리점 및 공식 취급점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5] ‘품격있는 죽음’을 위하여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한때 ‘웰빙’ 바람이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상품마다 웰빙을 표방했고, 사람들은 웰빙을 외고 다녔다. 말뜻 그대로 ‘잘 먹고, 잘 살자’는 개념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잘 사는 것인지 모호했지만 ‘잘 산다’는데 나쁠 것이야 없다고들 여겼다. 사실이 그렇다. 이런 웰빙(Well-Being) 개념을 변용해 다분히 상업적인 개념의 용어들이 양산됐다. 좋은 음식을 가려 먹자는 웰푸드(Well Food)도 그렇고, 나이를 잘 먹는다는 웰에이징(Well-Aging)도 그렇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파생했음에도 웰빙의 무게감에 견줘 결코 가볍지 않은 개념이 바로 웰다잉(Well-Dying)이다. 삶의 마지막을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맞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품위있는 죽음을 위한 고민 지금까지 우리 삶을 지배한 관념은 ‘사는 일’이었다. 사는 일 이후의 ‘죽는 일’은 언제나 삶의 계획에서 빠졌고, 계획이 있더라도 예외적일 뿐이었다. 어쩌면 사는 일은 자신의 몫이지만, 죽는 일은 의지와 관계없는 운명의 문제거나 전지전능한 신이 주관할 일이라고 믿었는 지도 모른다. 그런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식적인 구분인 ‘삶’과 죽음’이라는 이분법적 이해의 틀을 깨고 진지하게 죽음의 과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졌고, 다양한 견해와 시각들이 토론의 마당에 펼쳐졌다. 그 결실로 웰다잉을 제도화하는 중요한 법제화가 최근 이뤄졌다. 지난 1월 8일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 국회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 사람들은 이 법을 ‘웰다잉법’이라고 불렀다.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부터 시행되는 웰다잉법은 현재의 의료 환경에서는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가 미리 작성해 둔 자신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가족의 합의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법에 따라서 앞으로는 의사 2명이 환자에 대해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본인 또는 가족의 뜻에 따라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 투석, 심폐소생술 등을 중단할 수 있다. 물론 환자에게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과 영양분, 산소 등을 공급해 환자가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다른 위치, 다른 시각 그렇다고 웰다잉법이 항상 선하게만 작동하는 시스템일 수는 없다. 접근하는 시각에 따라 상당한 우려도 있다. 환자는 환자대로, 가족 등 보호자는 또 그들대로, 의료진 역시 이 법에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관점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이다. 애석하게도 지금까지는 임종을 앞뒀다고 판단되는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무의미했다. 이미 극도의 심신 미약상태에 놓인 환자가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기도 어려웠거니와 설사 의사를 표명하더라도 이미 심신 상태가 비정상이어서 그 말을 액면대로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형언하기 어려운 심적 부담을 가져야 했다. 이별의 과정이 너무 길고, 비인간적이었다. 환자의 자존감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오죽했으면 호상(好喪)이라는 말이 생겼을까. 여기에다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시간적인 부담도 상상보다 컸다. 의료진들도 당연히 힘들어 했다. 세간에서는 병원 수입 때문에 이미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호흡만 유지하는 게 무슨 짓이냐고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항암제는 기본이고, 후유증을 통제하느라 진통제 등 헤아리기도 어려울만큼 많은 약제가 투여됐다. 물론 환자의 상태를 감안하면 별 의미가 없는 조치들이지만 의료진은 ‘살인’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 또 의료사고라는 불편한 현실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사들의 입장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 의학적으로 명백하게 소생이 불가능해 연명치료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도 임의로 연명치료를 중단할 경우 살인방조죄가 적용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런 연명치료는 환자들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에 실시한 노인실태조사 결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이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에도 인프라가 필요하다 웰다잉법의 정식 명칭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다. 여기에는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내용과 함께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범주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바로 이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법이 당초 의도대로 정착, 운영되기 위해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활성화라는 전제가 먼저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지난해 7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아 환자와 보호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이 서비스의 수혜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호스피스병상은 고작 1000여 병상에 불과해 전체 말기암 환자가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말기암 환자 외에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COPD), 만성 간경화 등의 질환까지 고려하면 최적 수준의 시설 확충에 대한 고려가 뒤따라야 한다. 그렇다고 병상 수 확충에만 매달릴 경우 완화의료의 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질을 고려하지 않고 병상 수에만 집착할 경우 자칫 죽음의 존엄이 합법적으로 방치되거나 연명치료보다 못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확대를 통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또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을 법제화함으로써 자신의 의지에 따라 품격있는 임종을 맞을 수 있는 웰다잉법이 ‘합법적인 고려장’으로 변질되는 문제도 경계해야 하는 대목이다. 노부모에 대한 부양의식이 희박해진 시대상에 비춰 볼 때 충분히 예견되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의도한 일이든, 의도하지 않은 일이든 또다른 형태의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되는 대목이다.  ‘임종’의 법적 의미 명확히 해야 이 법의 적용 대상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들이다. 이는 ‘의학적 시술로는 치료 효과가 없는 데도 단지 임종 과정만을 연장하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막아 웰다잉을 유도한다’는 법안의 취지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문제는 법에 명시된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를 어떻게 정의하고 구분하느냐이다. 예컨대, 말기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이들 모두를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봐야 하는지, 또 그럴 경우 흔히 말기암으로 인식하는 4기 암환자를 이 범주에 넣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리면, 말기암 환자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일 수는 있지만, 말기암과 4기암은 분명히 다르다. 국내에서 완화의료의 정착을 이끈 서울대의대 윤영호 교수는 이에 대해 “말기암이란, 적극적인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환자 상태가 점차 악화돼 최소한 수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상태를 말한다”면서 “반면 암 4기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로, 이 상태에서는 암의 진행을 억제·정지시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완치도 가능한 상태이므로 말기암과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암의 병기(Staging)는 종양의 크기, 임파선 침범 및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1~4기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4기는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물론 다른 구분법, 즉 암의 상태나 전이 여부 등을 다소 포괄적으로 감안해 조기암·진행암·말기암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조기암은 암세포가 발병한 특정 장기 안에서만 존재하는 1기 상태를 말하며, 이 단계에서는 수술 등의 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진행암은 2~4기가 모두 해당되는데, 이 단계라도 다양한 치료법을 병용함으로써 암의 진행을 억제, 정지시키거나 완치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전이성 암이 항암화학요법으로 완치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또 최근에 개발된 표적치료제의 경우 약제에 따른 부작용은 있지만 4기라도 질병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4기 암이라고 무조건 말기암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의료계의 보편적인 견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임종 과정’(말기암 포함)의 범주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다. ‘완치나 생명 연장을 목적으로 하는 적극적인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상태가 점차 악화하는 시점부터 죽음 사이의 기간’으로 정의할 수 있어서다.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말기암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하더라도 실제 임상에서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같은 말기암 환자라도 환자마다 상태나 생존기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윤영호 교수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5명은 말기 판정 시점에서 약 2~3개월 안에 죽음을 맞았고, 이들은 평균적으로 4~5개월 정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메디케어 프로그램과 덴마크에서 제정한 ‘임종선언문(terminal declaration)’은 말기를 ‘6개월 이하의 기대 수명을 가진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윤영호 교수는 “환자 개개인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누구도 확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 “많은 연구들이 생존기간을 예측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한 만큼 환자 스스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을 통해 앞으로 예견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게 최선의 웰다잉 방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웰빙’의 완성은 ‘웰다잉’에 있다 동서양이 마찬가지이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말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런 탓에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죽음이 이런 관행 속에서 어둡고, 안타깝고, 슬프게 마무리되고 말았다. 사회적 시선 때문에도 그랬고, 환자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연명치료가 가족들의 자기 위안을 위해 동원되기도 했다. 사회적 체면의식이 강고하고 부모에 대한 봉양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적극적인 법제화로 그런 소모적인 관행을 청산할 계기가 마련된 지금에서야 죽음에 대한 논의를 꺼릴 이유가 없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죽음을 피해갈 수가 없다. 죽음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그렇다면 설령 가슴이 내려앉을지라도 자신의 ‘끝’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사느냐’가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화두라면 ‘어떻게 죽느냐’도 삶의 대미에서 마주쳐야 하는 진지한 성찰의 주제임에 틀림없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세상에 수많은 죽음의 유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죽음에 결부되는 전제는 ‘격조’와 ‘품위’이다. 누구든 자신의 끝을 예견하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하며, 가족들과 진심으로 따뜻한 고별의 정도 나눌 필요가 있다. 그것이 병원의 격리된 중환자실에서 혼자 쓸쓸하게 생을 마치거나, 이미 말 한 마디, 눈짓 한 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죽음을 맞는 것보다 훨씬 유의미하고 값지다.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에 ‘웰다잉법’이 마련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제 남은 과제는 법률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점들을 보완해 이 법이 가진 선용의 여지를 확장시키는 일이다. 웰다잉은 웰빙의 대미에 해당한다. 누군가가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았다 해도 종언, 즉 끝이 뒤틀리고 헝클어진다면 그걸 잘 산 삶이라고 말할 수 없다. 웰빙이 ‘스스로 선택한 자기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미 부여’라면 웰다잉 역시 그래야 한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자신의 삶과 함께 죽음도 적극적으로 성찰해야 하는 것이다. jeshim@seoul.co.kr
  • 전기차 타고 둘러 본 제주의 봄

    전기차 타고 둘러 본 제주의 봄

    제주가 ‘탄소 없는 섬’이 된다. 목표는 2030년께. 가파도에선 벌써 자동차 등 ‘내연기관’이 사라졌다. 제주 본섬에도 전기차 시대가 문을 열었다. 아직 여러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우 불편한 것도 아니다. 자연에 상처 입히지 않기 위해 그저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는 정도다. 지금 제주는 초봄이다. 흰 눈과 연둣빛 새순이 공존하는 풍경을 만끽하기 딱 좋은 때다. 그래서 간다, 제주로. 전기차 타고 봄 캐러. 전기차는 뭐가 좋은가. 우선 냄새가 없다. 나도, 남도 내 차 때문에 매연 맡을 일은 없다. 그리고 조용하다. 최고급 승용차 홍보 문구처럼 ‘시동이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마찬가지다. 소리 없이 미끈하게 치고 나간다. 구렁이 담 넘어가는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이지 싶다. 출력도 나쁘지는 않은 편. 주인의 뜻을 아는지, 페달 밟는 대로 쭉쭉 달려 준다. 무엇보다 좋은 건 자연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 아직 일반 연료를 쓰는 차량보다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그쯤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차량 충전은 급속과 완속으로 나뉜다. 완속은 100% 충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데 소요시간이 너무 긴 게 문제다. 전기 잔류량에 따라 최소 4시간, 최대 6시간 정도 충전해야 한다. 갈 길 바쁜 여행자로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급속 충전은 소요시간이 짧다. 잔류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얼추 30분 안팎이다. 대개 30~40% 남았을 때 충전한다고 보면 20분 남짓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다. 단점은 80%밖에 충전할 수 없다는 것.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다. 100% 충전의 경우 140여㎞를 달릴 수 있는 것에 견줘 80% 충전 시 110㎞를 조금 넘게 운행할 수 있다. 여름에 에어컨을 켜거나, 겨울에 히터를 트는 등 전기 소모가 늘면 잔류량도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늘 충전을 염두에 두고 운행해야 한다. 알뜨르 비행장으로 먼저 간다. 봄처럼 포근한 날씨에 아지랑이 이는 들녘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다. ‘알’은 아래, ‘뜨르’는 들녘을 뜻하는 사투리다. 1930년대 일제가 중국 본토 공습을 위해 ‘아래 들녘’에 건설한 전진기지다.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알뜨르 비행장에서 발진한 비행기들이 중국 난징(南京)까지 날아가 폭격했다고 한다. 현재 활주로는 사라졌고, 당시 조성한 항공기 격납고 20기 가운데 19기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1기는 부서져 잔재만 남은 상태다. 주차장 옆 격납고 안엔 비행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당시 일제가 사용했던 ‘제로센’(零戰)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것이다. 제로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의 주력 전투기로, 자살공격조인 ‘가미카제’에 이용됐다. 알뜨르 비행장 인근의 도순다원은 한겨울에도 초록빛 제주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초봄 풍경이 특히 예쁘다. 초록빛 녹차밭과 눈 덮인 한라산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룬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안개 잔뜩 낀 날도 나쁠 건 없다. 촉촉하게 젖은 차밭 사이를 걷다 보면 봄이 멀지 않았음을 단박에 느끼게 된다. 바다 쪽 풍경도 곱다. 가지런하게 정돈된 차밭 너머로 물비늘 반짝이는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규모나 명성으로는 오설록녹차박물관을 품은 서광다원이 앞서지만, 서정적인 풍경이라면 도순다원에 한 수 양보해야 한다. 서귀포 바닷길을 휘휘 돌아 동쪽으로 간다. 목적지는 지미오름. 제주 동부의 특급 전망대다. 봄이 먼바다 어디쯤 왔는지 살피기에 이만 한 곳 찾기도 쉽지 않다. 야트막한 오름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풍경들을 두 눈으로 하나하나 주워 담자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파란 바다 위로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하도 앞바다와 우도, 성산일출봉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발 바로 아래는 두문포 마을이다. 우도행 철부선이 수시로 오가는 곳. 마을 뒤로 검은 돌담이 경계를 이룬 초록 밭이 조각보처럼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 위로 레고 블록을 닮은 집들이 꼬리 치며 이어진다. 멀리 들녘 너머엔 한라산이 우뚝하다. 그 사이로 크고 작은 오름들이 봉긋봉긋 솟았다. 한라산이 너른 치마 펼쳐 오름들을 보듬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주차장에서 지미오름 정상까지는 30분쯤 걸린다. 제법 거친 된비알도 있지만, 거리가 짧아 그리 품은 들지 않는다. 비탈길 몇 굽이 돌면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이튿날. 장대비가 쏟아진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하다. 이런 날은 대부분의 관광객이 실내 시설을 찾기 마련이다. 인기순으로 보자면 으뜸은 아쿠아플라넷 제주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섬 내 여러 시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유명 관광지 섭지코지와 등을 맞대고 있어, 발품 한 번에 두 곳을 묶어 볼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아쿠아리움과 공연장인 오션 아레나, 해양과학관인 마린 사이언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 동물은 500여종 4만 8000마리다. 하이라이트는 지하 1층의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이다. 가로 23m, 높이 8.5m인 수조는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바다 풍경을 눈앞에 펼쳐 놓는다. ‘박물관은 살아있다’와 ‘테디베어 뮤지엄’에도 은근히 많은 사람이 찾는다.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착시 작품들을 전시한 공간이다. 여러 작품을 배경으로 매우 독특한 모양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테디베어 뮤지엄’은 그야말로 테디베어의 모든 것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제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정원도 예쁘다. 둘 다 중문관광단지에 있다. 봄꽃은 피었을까. 비를 맞으면 꽃잎이 더욱 붉어진다. 맑은 날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외려 빛깔이 더 곱다. 매화는 아직 이르다. 이제 하나둘 피는 모양새다. 20일 이후면 화르르 타오를 듯하다. 발길 돌려 동백 보러 간다. 빗물에 젖었으니 꽃잎이 그야말로 피보다 붉을 터. 봉오리째 떨어지는 동백꽃의 고절한 자태를 감상하기에 딱이다. 위미항 인근에 100년 넘는 동백 군락지가 있다. 조천읍 선흘리의 동백동산이나 유료 시설인 카멜리아힐 등도 이름났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로는 위미 동백군락지가 으뜸이다. 동백군락지 주변 길은 온통 붉다. 가수 이미자의 노래처럼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빨갛게 멍이 든 꽃잎’ 때문이다. 꽃이 떨어진 나무 아래가 붉은 비단 이불 깐 듯 곱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3월 18~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2016’ 행사가 열린다. 전기차와 관련된 나라 안팎의 각종 정보와 마주할 수 있는 자리다. 홈페이지(www.ievexpo.org) 참조. 하나투어제주(www.hanatourjeju.com)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만든 ‘그린 앤드 스마트 제주 투어’가 엑스포 기간 운영된다. 1일 코스가 6만 8000원이다. 전기차 렌트가 포함된 2박 3일 개별여행 상품도 있다. 숙소(2박), 전기차 엑스포 입장권(2장) 포함 29만원이다. 일반 여행상품보다 저렴하고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전기차 엑스포 측에 따르면 제주에서 렌트할 수 있는 전기차는 모두 66대다. SK렌터카(726-6460)가 10대로 가장 많고, 평화렌터카(742-9944)와 AJ렌터카(726-332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다만 평화렌터카는 7월까지 단기 임대가 불가능하다. 도내 급속충전기는 모두 110기(2015년 12월 말 기준)다. SK렌터카의 경우 이 가운데 33곳에서 충전할 수 있다. 아쉽게도 현재까지는 모든 충전기가 공유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계기판에 요금은 표시되지만 실제 결제되지는 않는다. 아직은 ‘전기값’이 공짜란 뜻이다. 렌터카 회사에서 지급하는 교통카드를 대면 커플러(일종의 플러그로 주유기의 손잡이와 모양이 비슷하다) 박스가 열리고, 이를 전기차 접속 단자에 꽂으면 계기판에 충전 예상 시간이 표시되면서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된다. 급속충전기는 읍사무소 등 공공기관, 관광지, 대형 호텔 등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은 곳에 설치돼 있다. →맛집:제주와랑와랑(733-5588)은 한치 짬뽕으로 이름난 집. 오징어 대신 한치를 넣고 다소 슴슴하게 끓여낸다. 해물짜장, 탕수육도 깔끔하다. 서귀포 보목동에 있다. 방주할머니식당(783-1253)은 두부 요리를 잘한다.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써 정갈한 맛을 낸다. 조천읍 선흘리에 있다.
  • 지난달 일본 최다 방문객은 ‘한국인’

    지난달 일본 최다 방문객은 ‘한국인’

    주가 급락 등 주식시장의 동요와 세계 경기의 불투명성 속에서 올해 일본의 관광산업이 산뜻하게 출발했다. 일본 정부 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1월 일본 방문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 늘어난 185만여명으로 월별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7일 전했다. 월별 사상 최고는 지난해 7월의 191만 8000명이었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과 주식시장의 난조 속에서도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배가 늘어난 47만 5000명을 기록했다.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와 중국 관광객들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 완화, 외국인에 대한 면세 조치 확대 등이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가·지역별로는 51만 5000명을 기록한 한국인이 한 달 동안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도 관광객 유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무라 아키히코 일본관광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설(춘제) 연휴 관련 방문객 입국도 호조”라며 “1월 관광객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처음으로 연간 방문객 2000만명을 넘는 2200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유커들의 관광 행태도 변하고 있다. 전기밥통 등 고가 가전과 명품 등에 대한 싹쓸이 관광, ‘바쿠가이’(마구 사들이는 싹쓸이 쇼핑) 기세는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무라 청장은 “소모품과 의약품을 사거나 체험형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명품 가방 등 고급 사치품에서 일본산 화장품 및 생필품으로 옮아가는 추세가 뚜렷한 것이다. 미쓰코시, 이세탄, 다카시마야백화점의 지난 7~13일 면세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의 경우 전년보다 2.2배 이상 늘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북핵 이슈에 경제 묻혀선 안 돼

    우리 경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를 비롯한 글로벌 악재의 영향을 한꺼번에 받으면서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계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낙폭을 보인 가운데 한국의 1월 수출 실적은 지난해보다 18.5%나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따라 정부는 대응의 우선순위를 한동안 경제보다 안보에 둘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이라는 말로밖에는 표현되지 않는 형국이다. 경쟁국에는 없는 ‘안보 리스크’를 추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것은 분단 국가로서는 피할 수 없는 약점이다. 그럴수록 위기를 극복하려면 국민과 정부, 정치권이 힘을 합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정치권은 딴판으로만 돌아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그제 국회 연설은 북핵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 천명한 대북 정책 기조의 유보를 감수하면서 북한 정권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 개성공단 중단 조치의 배경을 국민에게 설명하면서 새로운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의미도 있었다. 실제로 개성공단 중단에 따른 직접 이해 당사자인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연설 이후 “손실 발생에 따른 정부 차원의 별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대통령 설명에 크게 기대한다”면서 비상총회를 취소하고 정부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자칫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 기조에 뜻을 같이하지 않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는 국회 연설의 의도는 상당 부분 충족된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대통령이 경제활성화의 불쏘시개가 될 쟁점 법안의 지체 없는 처리를 당부하는 것으로 국회 연설을 마무리한 것은 국정의 무게중심을 다시 경제 살리기로 옮기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부 야당의 인식은 여전히 보편적 기대와 거리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전격적으로 폐쇄하고 사드 배치를 추진하면서 남북 관계를 근본적인 위기 상황에 빠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조치는 ‘분단 쪽박’을 남기는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취업 절벽 세대’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는 쟁점 법안 문제에도 “토끼몰이식 ‘입법 사냥’에 응할 수 없다”거나 “‘좋은 법’은 통과시키고 ‘나쁜 법’은 저지하고 ‘이상한 법’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했다니 수긍하기 어렵다. 국민과 정부, 정치권은 지금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명제에는 한결같이 동의한다. 하지만 경제를 살리는 해법을 둘러싼 여야의 소모적 갈등은 북핵 위기에도 불구하고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안보 이슈가 가중되며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안보 이슈를 4월 총선에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당장 버려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지도부는 오늘 만나 담판을 지을 것이라고 한다.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총선 선거구 획정에만 합의하고 쟁점 법안 처리에는 진전을 보지 못한다면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초미세먼지 20% 줄이기… 종로 주민 건강 지키기

    초미세먼지 20% 줄이기… 종로 주민 건강 지키기

    초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치구가 주민 건강 지키기에 나서 화제다. 종로구는 다음달부터 주민, 기업과 함께 ‘초미세먼지 20% 줄이기 특화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떠도는 작은 먼지로 자동차나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위해’ 물질이 섞여 있다. 특히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1μm=1000분의1㎜)인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지속적인 노출 시 혈액까지 침투할 수 있다. 암 발병의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구는 지역 자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먼지부터 줄여 보고자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환경과 직원과 주민 환경감시단 등이 참여한다. 수도권 대기오염의 주범은 차량 배출가스인 만큼 우선 배출 허용기준 초과 여부를 점검한다. 2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이 대상이며 아파트마다 직접 방문해 실시한다.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한 차량에 대해선 개선 방법을 안내하고 정비 후 차량을 운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기업도 함께한다. 현대·기아 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선 소모품 무료 교환, 차량 실내 소독과 함께 차량 관리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는 ‘자동차 공회전 줄이기 캠페인’, ‘친환경 운전 10가지 약속 운동’도 병행한다. 특히 공회전을 하지 않으면 초미세먼지를 직접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료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차량은 물론 주택 난방, 직화구이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초미세먼지가 배출되므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라식-라섹수술! 부작용, 통증, 회복기간까지 고려해야

    라식-라섹수술! 부작용, 통증, 회복기간까지 고려해야

    라식, 라섹, 안내렌즈삽입술 같은 시력교정술이 대중화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나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수술할 안과를 결정할 때 가격이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게 됐는데, 같은 수술인 것 같은데도 비용이 다르다면 수술비용의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무조건 수술비용이 낮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일까? 수술비용이 병원마다 다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같은 수술이라도 검사와 수술에 사용되는 장비가 다를 수 있다. 시력교정술을 위해 개발되는 장비는 고가이며 기술의 진보에 따라 보다 안전하고 정확도가 높은 장비들이 출시되고 있다. 때문에 검사와 수술에 필요한 첨단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 수술비용에 차이가 나게 된다.드림성모안과 허영재원장은“현재 라식은 스마일라식이 가능한 비쥬맥스가, 라섹은 SPT(스마트펄스 테크놀러지)가 장착된 아마리스 레드 장비가 가장 최신의 장비라 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웨이브 프론트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스카우트나, 각막강성도 측정을 위한 코르비스 등의 장비를 갖추고 수술에 적용한다면 라식, 라섹비용은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의료진의 수술경험, 수술환경, 검사시스템의 정확도와 숙련도 등에 따라, 그리고 환자를 위해 어떤 품질의 소모품을 사용하는지, 수술 후 케어는 어떠한지 등이 합쳐져 라식, 라섹 가격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라섹수술 후 각막상피 재생시간 동안 착용하게 되는 T렌즈도 여러 등급이 있어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산소와 수분의 투과율이 높고 자외선 차단이 되는 고품질의 렌즈를 사용하면 환자의 통증과 시력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환자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규모뿐만 아니라, 수술의 전체 과정에서 작은 부분까지도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도 확인하며, 신중하게 병원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결국 비용은 라식이나 라섹수술의 부작용과 통증을 줄이고 회복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필요하게 쓰여지는 비용에 비례하기 때문에 비용이 낮은 수술이 좋다고 할 수만은 없다. 실제 이런 작은 차이들이 수술 후 결과를 결정한다.허영재원장은 “병원에 따라 수술비의 차이는 라식, 라섹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고, 수술 후 통증과 시력의 불안정성을 줄여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필요한 조치에 사용된다”면서“이와 함께 고객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서도 좌우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드림성모안과는 라섹수술의 단점이었던 통증은 줄이고 안전함과 시력회복은 향상시킨 ‘레스페인라섹’을 선보여 환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허 원장은 “레스페인라섹은 드림성모안과 의료진 4명 모두의 시술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지난 15년간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해 온 드림의 페인컨트롤 테크닉이 적용된 라섹수술로 라섹 직후와 회복 시 기존 라섹에 비해 통증경감효과가 우수하며 회복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허 원장은 “아마리스레드에 스마트펄스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것에 덧붙여 수술 후 최고 품질의 보호용 렌즈를 사용한다”면서 “수술 시, 수술 후 사용하는 약물에 대한 드림의 노하우를 적용한다”고 덧붙였다.드림성모안과는 1:1평생케어 시스템을 갖추고, 드림에서 시력교정수술을 한 환자에 대한 정기검진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10년~20년 후 언제라도 시력에 퇴행이 생겼을 경우 재수술에 대해서는 평생 무료를 보장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소모적 갈등 멈추고 대북 제재 초당적 대처해야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그간의 대북 정책을 사실상 유보하면서 통일·안보 정책의 대전환을 천명했다. 즉 “이대로 변화 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면, 브레이크 없이 폭주 중인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될 것”이라는 절박한 인식과 함께 북핵 포기를 끌어내는 노력에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하면서다. 우리는 현시점에서 대북 정책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정부가 이제 ‘가 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야권이나 국민과의 소통으로 초당적·범국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믿는다. 북한의 핵무장은 발등의 불인 상황이다. 김정은 정권이 새해 벽두에 4차 핵실험을 한 뒤 국제 제재가 논의되는 와중에 탄도미사일 실험까지 감행하면서다. 우리나 미국 등 국제사회가 경제적 인센티브를 쥐여 주면서 적당히 압박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기대가 철저히 어그러진 셈이다. 그런 만큼 종전과 다른 특단의 정책이 절실한 건 불문가지다. 굳이 “기존의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꺾을 수 없고,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시킨다”는 대통령의 언급을 들먹일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력을 뿌리치고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날 한반도에 사는 구성원 모두의 안위가 벼랑 끝에 서게 된다. 이런 악몽의 시나리오를 막는 데 여와 야,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순 없다. 초당적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야권의 자세가 아쉬운 이유다. 어제 박 대통령이 개성공단 중단 배경을 설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부정 일변도로 평가하면서 북한 핵 포기를 이끌 어떤 대안도 내놓지 않았기에 하는 말이다. 물론 핵무장론 등 정부·여당의 설익은 북핵 대응책에 대해 야당으로서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 또 개성공단 임금이 북의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된 증거가 있다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발언이 자칫 우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논리로 연결된다는 점을 지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야권이 개성공단 임금이 북한 지도부로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해선 곤란한 일이다. 야당이 집권한 참여정부 시절 개성공단 임금의 대종이 북한 노동당으로 들어갔다는 당시 산업자원부 공문이 국감 자료로 나돌고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북풍’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야권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올 들어 핵실험 등으로 연이어 메가톤급 북풍을 일으킨 것은 우리 정부가 아니라 북한임을 모르는 국민이 어디 있겠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전쟁광 히틀러가 이끈 독일의 침공이 임박했는데도 유화론으로 발목을 잡는 인사들에게 이렇게 일갈했다. 즉 “악어에게 먹이를 주면서 자기를 맨 나중에 잡아먹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북 세습정권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지렛대로 우리 국민을 인질 삼아 체제 유지를 꾀하려는 속내가 명백해졌다. 이런 불편한 진실에 직면하고도 “그럼 전쟁하자는 거냐”며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프레임으로 대북 제재 자체를 반대하는 여론몰이만 할 것인가. 지금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데 국론을 모을 때다.
  • 南南갈등 접고 대승적 화합·소통해야

    국민 절반 이상 北제재 동조 불구 여야 소모적 논쟁…국론 분열만 북핵·안보는 정쟁해서는 안 돼… 朴대통령도 야당에 손 내밀어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따른 개성공단 폐쇄 조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의 등 한반도에 불어닥친 안보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권은 4·13 총선을 겨냥한 정파 논쟁에만 골몰하고 있다. 안보 논의는 사라진 채 국론 분열만 부추기는 소모적인 ‘남남 갈등’이 답습되고 있다. 15일 전문가들은 대체로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계기로 정치권과 정부가 한데 손을 잡고 대승적으로 화합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야당의 개성공단 전면 조업 중단 비판에 대해 “국회가 단결해도 부족한 시기에 ‘신북풍(北風)’이라는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으로 국민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당내 운동권 세력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문 전 대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개성공단 중단으로 마침표를 찍었다”며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인가”라며 정부·여당을 정조준했다. 대북이슈에서 보수 행보를 보였던 김종인 더민주 대표도 이날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은 과거에도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면 경제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이견을 내놨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초강경 대응에 국민 다수가 동조하고 있다. KBS·연합뉴스의 14일 여론조사 결과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4.4%가 ‘잘한 일’이라고 답해 ‘현재처럼 가동해야 한다’는 답변(41.2%)보다 높았다. 사드 배치 역시 찬성이 67.1%로 반대 26.2%보다 월등히 높았다. 중앙일보의 15일 여론조사 역시 개성공단 중단 ‘찬성’은 55%, ‘반대’ 42%였고 사드 배치 ‘찬성’은 68%, ‘반대’는 27%에 불과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여느 때와 달리 이번 총선에서 북풍의 영향력은 거의 없어 보인다”면서 “여야가 과거처럼 북한 이슈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따지는 구태를 보인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도 예전처럼 야당에 일방적인 협조와 책임만 구하는 방식은 곤란하다”며 “경제활성화·노동개혁까지 당파를 떠나 거국적인 협력의 장을 만들자고 야당·시민사회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6·25 전쟁에서 인구 10분의1 이상이 희생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북핵·안보 분야만큼은 여야가 정쟁에 빠져들어선 안 된다”면서 “정치권력을 위해 이념 투쟁에만 골몰해 온 우리 정당의 취약점이 노출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우려를 표명하는 정치 원로도 있었다.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은 “개성공단 폐쇄로 비정상적인 북한 정권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갑작스런 대북정책 변경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는 향후 국내 정치와 대북, 대중 등 주요 대외정책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이행되려면 정부도 정치권과 국민에게 정보를 더 공개하고, 더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집안일로 소모하는 칼로리, 얼마나 되나?

    집안일로 소모하는 칼로리, 얼마나 되나?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을 병행하느라 따로 운동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최근 영국의 영양식품 전문 업체 ‘머슬푸드닷컴’(musclefood.com)은 자사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일상적 가사노동의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하는 간단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런 빌 머슬푸드닷컴 대표는 “단순한 집안일로도 칼로리가 상당히 소모된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 스스로 놀랐다”며 “가사노동량이 많아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칼로리 섭취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각 가사노동별 칼로리 소모량은 다음과 같다. 욕조 청소하기욕조를 문질러 닦는 것은 팔과 어깨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노동으로, 15분 동안 지속할 경우 최대 100㎉를 사용하게 된다. 이것은 점핑스쿼트 30회에 맞먹는 운동량이다. 설거지매일 15분씩 설거지를 할 경우 1주일동안 총 560㎉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 이는 2500m를 헤엄쳤을 때와 동일한 만큼의 칼로리 소모량이다. 청소기 사용하기청소기를 사용해 30분 동안 청소를 하면 90㎉의 열량을 쓴다. 15분 동안 킥복싱을 했을 때 소모되는 열량과 같다. 집안이 충분히 넓다면 걷기 운동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비질과 걸레질청소기를 이용한 청소도 도움이 되지만, 더 큰 운동효과를 보고 싶다면 빗자루와 걸레를 사용해보자. 비질과 걸레질을 30분 동안 실시하면 145㎉ 정도의 칼로리 소모가 가능하다. 이는 트레드밀(러닝머신)을 15분 동안 이용했을 경우와 동일한 수준이다. 먼지 털기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단순한 활동 또한 칼로리를 다소 소모한다. 15분 동안 먼지를 청소할 경우 25㎉가 소모되는데, 이는 플랭크 운동 2분의 칼로리 소모량과 동일하다. 창문 닦기집안의 창문들을 한 시간에 걸쳐 닦았다고 가정할 경우 330㎉를 소모할 수 있다. 이것은 팔굽혀펴기 40회에 해당하는 만큼의 칼로리 소모량이다. 다림질3시간 동안 다림질을 하면 420㎉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 다만 이는 바닥에 앉는 대신 제자리에 서서 다림질을 했을 경우에 한정된다.한 자리에 장기간에 걸쳐 서있을 경우 신체의 코어근육(횡격막, 다열근, 복횡근, 골반기저근 등 신체 균형유지에 필요한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운동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다리미를 누르는 힘을 균일하게 하고 양 팔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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