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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전기료 싼 심야시간대 ‘피크타임의 2.5배’ 펑펑

    [단독] 전기료 싼 심야시간대 ‘피크타임의 2.5배’ 펑펑

    기업들 원가 이하로 기계 돌려 설비 좋은 대기업까지 과다 소비 경부하 요금 인상에 힘 실릴 듯 기업체들의 심야시간 전력 사용량이 피크타임 때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가정집 등 비교적 사람들이 덜 쓰는 심야에 공장을 돌리면 전력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심야 전기요금을 대폭 깎아 줬는데 오히려 이런 허점을 노려 심야 전력을 펑펑 쓰고 있는 셈이다. 경부하 시간대(오후 11시~오전 9시)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1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용 전력판매량(2억 7883만㎿h)에서 경부하 시간대 발전량 비중이 50%(1억 3941만㎿h)로 가장 많았다. 전력을 가장 많이 쓰는 시간대인 최대부하(오전 10시~낮 12시, 오후 1~5시, 3~10월 기준) 시간대 사용량은 5298만㎿h로 19%에 그쳤다. 경부하 때 기업들이 최대부하 때보다 무려 2.5배 이상 전기를 쓴 것이다. 경부하와 최대부하 시간대를 뺀 모든 일상 시간을 포함한 중간부하 시간대도 31%(8644만㎿h)로 경부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유는 값싼 경부하 전기요금에 있다. 경부하와 최대부하 시간대 요금 차이는 최대 3.7배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기준 경부하 요금은 53.7~61.6원, 중간부하 106.6~114.5원, 최대부하는 178.7~196.6원이다.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원래 경부하 요금은 전기 수요가 없어서 안 쓰고 놀리는 설비를 일정량 이상 써 주기 위해 가격을 깎아 주는 것”이라며 “경부하 고객 상당수가 시멘트를 굽거나 쇳물을 녹이는 등 밤새 돌릴 수 있는 자동화 설비가 잘 갖춰진 대기업들인데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전기요금 가격대로 공정 일정을 옮겨 전기를 과다 소비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기요금 원가는 80~90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부하 시간대는 전력 피크 때의 수요를 분산하고 24시간 돌려야 하는 원자력 발전과 석탄 발전의 남는 전기를 소모하는 차원이었지만 발전량이 너무 많다 보니 발전 단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까지 돌리는 상황이다. 송일근 전력연구원 부원장은 “경부하 등 시간대별 요금은 1973년 오일쇼크가 터지면서 피크 전력을 저감하고 낮에는 너무 많이 쓰고 밤에는 안 쓰는 전력의 비효율화를 낮추기 위해 1977년 12월 도입됐다”며 “정상적이라면 중간부하 시간대가 가장 많아야 하고 경·최대부하가 비슷한 수준으로 가는 게 맞는데 정책이 뭔가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이 포함된 산업용 ‘을’(계약전력 300㎾h 이상) 전기요금을 계약한 기업 수는 4만 4414곳으로 전체 산업용 전기요금 계약기업(40만 5771곳)의 10.9%에 불과했지만 연간 전력판매량은 2억 5569만㎿로 전체 산업용 전력판매량의 91.7%에 달했다. 산업용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전체 전력 판매량의 56.1%를 차지했다.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교수는 “중소기업은 경부하 요금이 싸도 부하조정 능력이 안 돼 밤에 일을 안 하지만 24시간 가동하는 석유화학, 철강, 전기전자 등 대기업은 부하 조정이 가능한데도 일정 시간대 요금을 고정시키다 보니 혜택만 주는 모양이 돼 버렸다”며 “경부하 수요를 줄이기 위해 경부하 요금 인상과 최대부하 소폭 인하 등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시간당으로 따지면 경부하대 소비가 최대부하의 1.6배에 그친다”고 해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탈원전 급격히 추진 안 해”

    문 대통령 “탈원전 급격히 추진 안 해”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탈원전 정책은 급격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유럽 등 선진국 탈원전 정책은 수년 내 원전을 멈추겠다는 굉장히 빠른 정책이지만, 저는 지금 가동되는 원전의 수명이 완료되는 대로 하나씩 문을 닫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근래에 가동된 원전이나 건설 중인 원전은 설계수명이 60년”이라며 “적어도 탈원전에 이르려면 60년 이상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시간 동안 LNG나 신재생 등 대체에너지를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것이 전기요금의 대폭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해도 우리 정부 동안 3기의 원전이 추가로 늘어나는 반면, 줄어드는 원전은 고리1호기와 월성 1호기뿐”이라며 “2030년이 되도 원전 비중이 20%다. 여전히 원전 비중이 높은 나라”라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해서는 “제 공약은 백지화하는 것이었으나, 작년 6월 착공 이후 공정이 꽤 이뤄져서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백지화가 옳은지, 공사를 계속할 것인지를 공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공론조사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따르겠다는 건 아주 적절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론조사 과정을 통해 합리적 결정을 얻어낼 수만 있다면 앞으로 유사한 갈등사안에 대해 갈등을 해결하는 하나의 중요한 모델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문화마당]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회식의 차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족을 먼저 달면서 창 하나를 허공에 열어 주길 부탁드린다. 검색 키워드는 ‘매트릭스’와 ‘빨간 약 파란 약’, 등장인물은 네오와 모피어스다. 네오를 매트릭스 요원 스미스로부터 구출한 모피어스가 빨간 약과 파란 약을 탁자 위에 올린다.“파란 약을 먹으면 이야기는 끝나. 자넨 침대에서 깨어나 자네가 믿고 싶은 걸 믿으며 살게 될 거야. 빨간 약을 먹으면 이상한 나라에 남겨지겠지. 그럼 내가 이 토끼굴이 얼마나 길게 이어지는지를 보여 주겠네.” 네오는 주인공답게 당연하다는 듯 빨간 약을 선택한다. 이제 창을 정지시키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2016년 1월 20일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우리 시대에 가장 뜨거운 단어 하나를 유행시켰다. “제4차 산업혁명 마스터하기”가 그해 포럼의 주제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나노기술과 바이오산업, 그리고 양자암호 등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회. 제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공간, 디지털 공간,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된 ‘초연결’의 세상을 꿈꾼다. 연결과 융합이 발생시키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렇게 만들어 내는 정보로 미래를 예측하는 ‘초지능’의 세상이기도 하다. 빨간 약을 선택한 네오는 암울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보며 비명을 삼켰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빨간 약을 삼킨 후 바라보게 될 현실은 네오의 현실에 비하면 어떨까? 입장만을 가지고 말하자면 우리는 네오보다 훨씬 불리한 곳에 서 있다. 네오는 영화 속에서 살지만 우리는 현실 속을 살아가니까. 산업에 찾아든 네 번째의 혁명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 자유와 풍요를 안겨 주는 길과 인간으로부터 일자리를 빼앗아 무기력과 허무에 빠지도록 만드는 두 갈래의 길을 한꺼번에 열어 놓았다. 매트릭스의 사이퍼처럼 파란 약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두 갈래의 길이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미 빨간 약을 선택했다. 현실이라는 토끼 굴이 얼마나 길고 험한지를 보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낯선 길이 언제 끝이 날지, 어디로 우리를 이끌지가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혁명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산업에 찾아든 네 번째 혁명은 이제야 시작하는 새로운 혁명의 도입부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산업혁명들은 모두 소비의 혁명이었다. 에너지를 보다 쉽게 사용하고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통한 즐거움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물질적 쾌락보다 정신적 쾌감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마침내 열리고 있다. 데이터 혁명은 개인에 적합한 소비, 맞춤형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똑같은 쾌감을 얻기 위해 소모되는 엔트로피의 총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파괴하거나 낭비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꾀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다시 말해 제1차 정신혁명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 허공의 창을 다시 한번 열자. 이번의 검색 키워드는 ‘인터스텔라’다. 등장인물인 쿠퍼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린다. “우리는 길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 왔듯이.” 나는 나의 길을 콘텐츠에서 찾고 있다. 여러분이 찾은 길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지금 떠들썩했던 1차, 2차, 3차를 지나 4차에서 비로소 시작하는 1차를 보고 있다.
  • 여름휴가서 지친 피부, 우유로 관리하는 법

    여름휴가서 지친 피부, 우유로 관리하는 법

    휴가지에서 돌아와 체력과 피부가 지쳐있는 상태라면, ‘우유’를 가까이 해 보자. 맛과 건강은 물론 피부 보습까지 챙길 수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추천하는 우유와 함께 막바지 휴가를 보내는 방법이다. 더운 날씨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소모가 많아진다. 특히 목이 마를 때는 당분과 첨가물이 많은 가공음료를 찾게 되는데, 체내 흡수가 느려 갈증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때 비타민, 미네랄로 생리작용을 조절하고 나트륨과 칼륨으로 체내 수분균형을 맞춰주는 게 좋다. 적합한 식품으로 우유를 추천한다.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는 “체내 수분균형을 잡는데 필요한 칼륨이 우유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유에는 단백질이 풍부해 체력 소모가 많은 여행 중에 수시로 마셔주면 체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느 여행지에서든 환영받을 수 있는 여름 디저트를 소개한다. 재료는 우유와 얼음, 잘 익은 수박만 있으면 충분하다. ▶ 수분 가득 머금은 수박우유- 재료 : 수박 1/8쪽, 우유 400ml, 얼음 적당량, 꿀 혹은 연유 약간- 방법 : 1. 수박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2. 믹서기에 수박이 잠길 만큼 우유를 붓고 돌린 후 얼음을 띄우면 완성.3. 기호에 따라 연유, 꿀을 첨가해 달콤한 맛을 첨가할 수 있다. 여름휴가를 다녀오면 피부와 머릿결에서 가장 먼저 변화를 느낀다. 햇빛에 오래 노출된 얼굴은 벌겋거나 거뭇해지고 머릿결은 거칠어진다. 이때 우유를 통해 피부와 머릿결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우유의 비타민 A, B, D, 칼슘, 단백질 등은 몸은 물론 피부도 좋아하는 영양소다. 거기에 산성 성분인 아하(AHA)는 피부 각질을 벗기고 보습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므로 우유가 여러모로 좋은 피부 영양제라고 볼 수 있다. 연세리앤피부과 이세원 원장은 “우유 속 AHA(Alpha Hydroxy Acids), 펩타이드, 비타민E 등의 성분은 피부노화를 예방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만든다. 피부는 표면을 보호하는 피부장벽을 튼튼히 해야 피부가 건강해지는데, 우유의 천연보습인자인 AHA 성분이 피부장벽에 보습작용을 도와 피부결을 보다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든다”면서 “우유가 모발의 주성분인 단백질을 공급해 기름층을 형성해줄 뿐만 아니라 두피에 좋은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우유의 효과를 설명했다.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유로 간단히 팩을 해보자. 여름철 더위에 지친 피부와 머릿결을 회복시켜 줄 것이다. ▶ 피부미백을 위한 우유팩- 재료 : 아몬드 4알, 흰 우유 200ml, 파파야 반 쪽, 오렌지 주스 200ml- 방법 : 1. 파파야는 깨끗이 씻어 적당한 크기로 깍둑썰기한다.2. 믹서기에 아몬드, 우유, 파파야, 오렌지 주스를 모두 넣고 갈아준다.3. 세안한 뒤 얼굴에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팩을 올린 후 40~50분 정도 기다린다.4. 시간이 지나면 미온수로 깨끗이 씻어낸다. ▶ 손상된 머릿결을 보호하는 우유팩- 재료 : 흰 우유 3큰 술, 바나나 반쪽, 꿀 1큰 술, 올리브오일 1큰 술- 방법 : 1. 모든 재료를 믹서기에 넣어 스무디처럼 만들어 준다.2. 스무디를 머리에 바른 후 머리에 비닐을 씌워 1시간 정도 기다린다.3. 시간이 지나면 비닐을 벗겨 미온수로 감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정권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관계 구축을

    일제 강점에서 해방되고 7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일 관계는 여러 부침을 겪었고 겪고 있다. 그 이유로는 1965년 국교정상화 때의 한·일 청구권 협정이 불완전했다는 것이 하나이고, 또 하나는 과거사를 대하는 양국 국민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의 인식 차이가 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청구권 협정 문제로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는 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이며, 과거사 인식을 둘러싼 크고 작은 다툼은 역사 교과서 파동, 정치인 망언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런 점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와 역사 문제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지속적으로 발목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미래를 중시한다고 해서 역사 문제를 덮고 갈 수는 없으며, 제대로 매듭지을 때 양국 간 신뢰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과거사를 둘러싼 소모적인 갈등을 계속 이어 가는 것은 가깝게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공조·협력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문 대통령이 과거사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한 점은 눈에 띈다. “한·일 관계의 걸림돌은 과거사 그 자체가 아니라 역사 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의 인식의 부침에 있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그래서 “역사 인식이 일본의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처방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런 지적은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 폐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아베 신조 총리는 2014년 담화 검증팀을 가동했다. 그러나 한·일 관계의 파탄을 우려해 지지층인 보수우익의 반발에도 담화의 계승을 확인한 바 있다. 얼마 전 외교부가 출범시킨 2015년 12월 위안부합의 검증 TF가 이와 비슷하다. TF가 어떤 결론을 낼지는 알 수 없다. 세간에선 검증 종료 시점인 연말의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양국의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관계를 구축하려면 한·일 현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위안부 합의는 양국 외교 당국이 과거사 극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결과이며, 많은 국제법 학자들도 동의하고 있다. 전 정부의 공과 검증은 할 수 있다지만, 그것이 새로운 파탄의 불씨를 낳아서는 곤란하다.
  • 왕숙천 이웃들, 접근성 무기로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재도전’

    왕숙천 이웃들, 접근성 무기로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재도전’

    왕숙천을 경계로 이웃한 경기 구리시와 남양주시가 제2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에 다시 도전했다. 지난해 6월 치러진 첫 번째 경기북부테크노밸리 경쟁에서는 2곳 모두 패했으나 이번만은 양주·의정부 등 다른 자치단체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맞손을 잡았다.14일 구리시와 남양주시에 따르면 백경현 구리시장과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경기도가 올 하반기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경기북부 2차테크노밸리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최근 공동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지자체의 공동유치 전략은 이례적이어서 다른 자치단체와의 경쟁력에서 유리하다는 관측이 높다. 두 지자체는 경기지역 다른 지자체보다 저평가된 도시 이미지 해소를 위해 랜드마크형 산업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앞서 구리시는 지난달 테크노밸리 유치를 염원하는 10만 범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두 지자체의 이번 업무협약은 왕숙천을 경계에 둔 입지적 환경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기보다 서로 협력해서 상생의 성장을 모색하는 게 더욱 현실적이라는 공동 인식 끝에 나왔다.타 지자체와의 경쟁을 고려해 아직 구체적 후보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두 지자체와 접해 있는 왕숙천 일대로 알려졌다. 지하철 8호선 등이 지나고 구리~포천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47번 국도 등이 교차해 출퇴근 등 접근성이 유리하다. 별내 및 다산신도시가 인접해 인력 고용도 유리하다. 구리시는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과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고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왕숙천 북쪽에 있는 사노동 일대를 후보지로 손꼽는다. 남양주시는 서울에서 가깝고 물류이동이 유리한 왕숙천 동쪽에 있는 다산신도시 부근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지는 이달 중 두 지자체에서 수행 중인 입지선정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곳으로 선정된다. 실제 두 지자체가 내정한 지역은 경쟁이 예상되는 경기북부 타 지자체에 비해 사통팔달의 지리적 접근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기업 등의 입주 수요와 사업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더라도 경기도 전체 균형발전과 경기동북부지역 신성장 입지공간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구리시는 지난 30여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수도권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망우리 공동묘지에서부터 교문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술집, 호텔과 같은 베드타운의 부정적인 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인접 도시인 서울 광진·중랑구에 비해 지역 브랜드가 저평가돼 있다. 시민들의 사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자체 판단을 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상수원보호구역 및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 중첩규제로 변변한 중소기업이 한 곳도 없다. 이 시장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를 통해 산업단지나 공장 등이 없어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이 부족한 구리시와 함께 공동 번영의 발판을 삼겠다는 각오다. 백 시장은 “경기북부 제2테크노밸리가 서울 등 수도권 기업의 정보기술(IT) 신산업 확장 수요 대응 및 테스트베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최적의 장소”라는 입장이다. 이 시장도 “첨단산업을 육성해 경기동북부 4차 산업의 거점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다음달까지 경기동북부 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미래 일자리 창출 및 경기북부지역 성장을 이끌어 나갈 2차 테크노밸리 후보지 신청을 받아 10~11월 내부검토 및 민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장관이 손들어 줬나… 이철성 ‘서한 사과’

    장관이 손들어 줬나… 이철성 ‘서한 사과’

    김부겸 중재, 이청장에게 유리… 李총리 “진실 밝혀 합당한 조치”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전 광주경찰청장) 중앙경찰학교장 간의 페이스북 글 삭제 지시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지난 13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국민사과 이후 한풀 꺾인 모양새다. 두 사람 모두 김 장관으로부터 질책을 받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이 청장에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내년 8월까지인 경찰청장 임기를 모두 채울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이 청장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 확인되고 정리되리라고 본다.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이 청장의 자신감이 배어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이 전날 “철저히 조사해 밝혀 내고 잘못 알려진 것은 바로잡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 청장이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는 점에서다. 이 청장이 또 이날 재벌그룹 총수 자택 공사 관련 비리 의혹과 ‘갑질 의혹’ 등 각종 수사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는 점도 이 청장 쪽에 더 힘을 싣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이 청장은 전날 경찰청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경찰 조직의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되어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동료 여러분도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본연의 책무에 매진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이 올린 글에 동의하는 내용의 댓글도 다수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내부의 분위기도 더이상 논란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를 앞둔 상황에서 경찰 스스로 입지를 약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김 장관이 사과하고 봉합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혼란이 더 커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그러나 봉합만으로는 안 되고 진실을 빨리 밝히고 조사와 합당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장의 비위에 대해 경찰 자문기구인 경찰 시민감찰위원회에서 지난달 25일 중징계를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이 같은 의견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로 넘어간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총리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李·鄭·千 ‘安 집중공격’… 후보들 “단일화는 없다”

    李·鄭·千 ‘安 집중공격’… 후보들 “단일화는 없다”

    안철수 “당 소멸 위기에 다시 나서” 이언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정동영 “安, 자기 중심 생각에 갇혀” 천정배 “安, 반성·성찰 시간 필요”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이 14일 처음 열린 TV토론에서 저마다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을 주장했다. 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는 일제히 안철수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안 후보는 이날 진행된 JTBC 뉴스현장 당 대표 후보토론회에 “지난 선거에서 너무도 큰 기대와 사랑을 보내 주셨는데 담아 내지 못한 괴로움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얼마나 절박했으면 제가 다시 나섰을까 한번만 더 생각해 달라”고 출마 이유를 강조했다. 그러나 천 후보는 “최고지도자답게 밖으로 눈을 돌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이기는 데 헌신해야 한다”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내다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당 소멸 위기에 뒤로 나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뛰어들었다”고 응수했다. 천 후보는 “리베이트 사건은 결국 법원에서 무죄가 난 사건이지만 제보조작 사건은 제보를 조작한 사람이 자백하고 움직일 수 없는 사건”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안 후보는 헌신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도 “안 후보의 ‘당이 소멸 위기라서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는 말을 뒤집어 보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안 후보가) 만약 당선된다면 이후 많은 분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안 후보는 집중공격에 “소모적 질문에 답하느라 시간을 다 썼다”고 맞섰다. 그는 “저는 소통의 노력을 경선 과정, 경선 끝나고 당선되더라도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날 신뢰를 강조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저 자신을 던져 국민의당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경륜과 경험, 능력을 가진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국민의당의 새판짜기를 함께 하자”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4명의 후보 모두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천 후보는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 후보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마침 결선투표제가 있으니까 당을 살리는 방안이 같은 사람끼리 합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부겸 다녀간 뒤…이철성 경찰청장, 직원들에 서한 “유감스럽고 송구”

    김부겸 다녀간 뒤…이철성 경찰청장, 직원들에 서한 “유감스럽고 송구”

    경찰 지휘부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삭제지시 의혹’ 논란의 당사자인 이철성 경찰청장이 일선 경찰관들에게 서한을 보내 사과했다.13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청을 찾아 경찰 지휘부들과 함께 관련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이 청장은 전날 전 경찰관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경찰 조직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돼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 청장은 “더 이상의 갈등은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저를 포함한 지휘부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국민치안의 시대’를 열기 위해 하나가 되기로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의 동료 여러분도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본연 책무에 매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청장은 “경찰개혁을 비롯한 국정 청사진을 완수하는 데 경찰이 걸림돌 아닌 디딤돌이 돼야 한다”며 “치안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갈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인권경찰·민주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논란 뒤 경찰 내·외부망에서 크게 동요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가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경찰 조직 내부 문제로 정부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청장은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이번 일을 경찰 발전의 자양분이 되도록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저와 지휘부부터 보다 성숙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16코어 CPU 등장…고급형 CPU 시장 지각 변동

    [고든 정의 TECH+] 16코어 CPU 등장…고급형 CPU 시장 지각 변동

    과거 CPU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동작 클럭이었습니다. 같은 CPU라면 1GHz 제품보다 2GHz 제품이 더 빠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지금도 이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CPU 클럭은 3GHz의 벽을 뚫고 난 이후에는 빠르게 증가하지 못했습니다. 2000년 애슬론 1000 프로세서가 1GHz의 벽을 넘어서는 데 성공한 후 펜티엄 4(노스우드) 프로세가 3GHz에 도달한 건 2002년이었습니다. 이런 속도가 유지되었다면 지금쯤 10GHz는 물론이고 20GHz도 돌파했겠지만, 현실적으로 5GHz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클럭을 높임에 따라 발열과 전력 소모량이 걷잡을 수 없이 증가했기 때문이죠. 주요 CPU 제조사인 인텔이나 AMD는 다른 방법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방법이란 구조를 개선해서 처리 속도를 높이면서 여러 개의 코어(Core)를 지닌 CPU를 내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CPU는 대부분 2개나 4개의 코어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보통 쿼드코어 정도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긴 하지만, 기업용 서버 제품이나 전문적인 용도로 다수의 코어를 사용해야 하는 고급형 CPU 시장에는 훨씬 많은 코어를 지닌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인텔은 HEDT라는 별도의 고급형 제품군을 만들어 6,8,10코어 제품을 판매해왔는데, 8코어 제품도 999달러라는 제법 비싼 가격에 판매했기 때문에 대다수 소비자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물건이었습니다. 비록 경쟁사인 AMD에서 8코어 제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성능이 낮아 고급형 CPU 시장은 적어도 5~6년 이상 인텔의 독무대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러던 CPU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 건 AMD가 회심의 대작인 라이젠(Ryzen)을 내놓으면서부터입니다. 8코어 제품을 경쟁사의 절반 가격인 499달러 미만으로 내놓으면서 고요했던 CPU 시장에 파란을 불러왔습니다. 이후 6코어 제품도 249달러 이하에 내놓았고 4코어 제품을 100달러 초반대까지 낮은 가격에 선보이면서 CPU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라이젠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비록 이전 제품 대비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긴 했지만, 아직도 코어 하나의 성능은 인텔 CPU에 미치지 못합니다. 대신 여러 개의 코어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코어가 많을 록 유리한 작업에서 가격 대 성능비 (가성비)가 매우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AMD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경쟁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고급형 CPU 시장을 노리고 새로운 16코어 및 12코어 CPU를 내놓은 것입니다. ‘쓰레드리퍼’(Threadripper)라고 이름 붙여진 새로운 CPU는 999달러와 799달러의 가격에 등장해 코어 당 가격이 과거 인텔 CPU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비록 게임처럼 이렇게 많은 코어를 활용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경쟁사 대비 성능이 우수하지 않지만, 코어가 많을수록 유리한 작업에서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물론 저렴하다는 의미는 상대적입니다. 쓰레드리퍼의 국내 초기 가격은 100만 원 이상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8코어 제품에도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고급형 CPU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문가 시장을 노리고 등장한 고급형 CPU는 아무래도 일반 소비자와는 관련이 적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소비자에게 유리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과거 고급형으로 판매했던 6코어, 8코어 CPU를 이제 일반 소비자용 판매가로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인텔은 AMD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고급형 시장에 스카이레이크 X 프로세서를 투입하면서 8월 21일에는 커피레이크로 알려진 8세대 코어프로세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6코어 제품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PU 시장에 경쟁이 없었다면 생각하기 힘든 변화입니다. 하지만 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마을 카페… 민간인 동장 주민센터 ‘풀뿌리 허브’로

    단순 민원 업무만 처리해 온 전국의 읍·면·동 주민센터가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탈바꿈한다. 주민센터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이 ‘마을 카페’를 열거나 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주민이 직접 마을에 필요한 정책과 예산을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대표기구도 활성화된다. 주민이 원하면 주민센터의 지원을 받아 우리 마을을 에너지자립마을, 공동교육마을, 문화마을 등 개성 넘치는 특화 마을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 청와대는 11일 새 정부의 첫 번째 사회혁신 정책으로 이런 내용의 ‘내 삶을 바꾸는 공공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민 자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행정의 최일선인 읍·면·동 기초자치단체 운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시민이 의사결정의 주체로서 지역공동체의 살림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실생활을 변화시키는 참여 민주주의를 말한다. 정부는 시범사업 후 내년 277억원을 들여 이런 마을을 전국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해체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는 게 1차 목표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은 이미 주민센터 공간을 개선해 주민 쉼터인 ‘홍삼카페’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거나 소모임을 갖는다. 청와대는 공모를 통해 동장을 선발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금천구 독산4동이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민간인 동장을 채용했다. 이 동네는 주민이 기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비좁은 주차장 문제도 규칙을 만들어 자율적으로 해결했다. 독산동을 포함한 서울시 13개 자치, 35개 동이 마을 총회를 열어 마을 계획을 세웠고, 광주 시민총회는 시민 주도로 100대 정책을 만들었다. 하 수석은 “이런 직접 민주주의 요소를 도입한 새로운 시민참여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센터에서 ‘1대1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상담받고, 복지 공무원이 직접 어려운 주민을 발굴해 방문 상담을 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도 확대한다. ‘송파구 세 모녀’와 같은 사례가 더는 없도록, 민관 복지 자원을 총동원해 사각지대를 좁혀 가는 게 목표다. 서울시가 먼저 시작한 이 사업을 전 정부가 벤치마킹해 ‘읍·면·동 복지허브화’란 이름으로 2015년 2월부터 전국에서 시행했다. 제도의 골격을 만든 건 공무원들이지만, 이제는 지역공동체가 자발적으로 나서 자기 지역만의 복지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청와대는 복지 인력을 동별로 4~5명 더 배치하고, 방문간호사 1명을 둬 방문 간호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입학금 받아 학생들에게 해준 게 없어… 부족한 예산 재정효율화로 감당할 것”

    “입학금 받아 학생들에게 해준 게 없어… 부족한 예산 재정효율화로 감당할 것”

    “마른 수건도 짠다는 정신으로 절약하면 입학금을 안 받는 데 따른 예산 부족을 메울 수 있습니다.” 전국 대학 최초로 내년부터 입학금을 아예 안 받겠다고 최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킨 군산대 나의균(63) 총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립대학은 입학금을 폐지해도 회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재정적으로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군산대의 입학금 폐지 결정 이후 서울시립대가 지난 9일 입학금은 물론 입학전형료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다른 대학들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나 총장은 “이렇게 반향이 클지 몰랐다”고 밝혔다.●입학전형료도 내년부터 12.6% 내리기로 →입학금 폐지 결단을 내리게 된 계기는. -지역 경기가 매우 나빠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군산 경기는 매우 타격이 큰 상태다. 군산대 재학생 중 68%가 이 지역 출신이다. 특히 총장을 4년째 하면서 살펴보니 대학이 입학금을 받아 학생들에게 이렇다 하게 해 준 게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입학금을 받아 대학회계에 뭉뚱그려 쓰고 있는 것을 알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불만이 많은 입학전형료도 내년부터 12.6% 내리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반발은 없었나. -우선 입학금을 받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재정 손실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 이후 대학 간부와 학장 등이 모두 참석하는 교무회의에 상정해 통과된 안을 전체 교수회의에 전달했다. 순수한 뜻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 대부분이 찬성했다. 교수회의에서 한 분이 경위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길래 해 줬더니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작년 입학금 수입, 총등록금의 1.2% 수준 →입학금 폐지로 재정에 어려움은 없겠나. -지난해 입학금 수입은 3억 4100만원으로 등록금 총수입액 292억 3600만원의 1.2% 수준이어서 회계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경우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예산을 짤 때 사업 간 중복을 최소화하도록 예산효율화팀에서 면밀하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또 대학시설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원가분석을 철저히 해 마른 수건도 짠다는 정신으로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소모품비, 공공요금,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지식재산권의 기술사업화, 학교기업 활성화 등 수입재원 다변화도 추진한다. →입학금 폐지로 얻는 효과는. -입학금 16만 8000원(1인당)을 받지 않는 것은 모든 신입생에게 기초 장학금을 주는 것과 같다. 이는 군산대의 이미지 개선 등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대학,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군산대는 등록금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 아닌가. -전국 4년제 대학 중 최저 수준이다. 특히 2009년부터 9년 동안 매년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했다. 지난해에도 0.2% 내렸다.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은 388만 2500원이다. 인문사회계열이 348만 7800원으로 가장 낮고 예능공학계열이 440만 8600원으로 가장 높다. 이 같은 등록금 제도는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에서 학생 모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군산대에 지원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 보면 등록금이 싸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관계에 대한 소신은. -대학은 학교라는 틀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총장에 출마했을 때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군산대는 연구논문을 쓰더라도 지역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대100’ 권혁수, 씨름부로 오해받은 사연 “최고 몸무게 105kg”

    ‘1대100’ 권혁수, 씨름부로 오해받은 사연 “최고 몸무게 105kg”

    배우 권혁수가 학창시절 씨름부로 오해를 받았다고 전했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1대 100’에서는 배우 권혁수가 출연해 100인과 퀴즈대결에 나섰다. 이날 조충현은 권혁수에 “연관검색어에 다이어트가 뜨더라”라고 물었고, 권혁수는 “32년간 다이어트를 했다. 안 한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에 조충현은 “지금이 다이어트를 한 거냐”라고 물었고, 권혁수는 “가장 평균적인 몸무게다. 원래 몸무게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권혁수는 “최고 몸무게가 몇이냐”라고 묻는 질문에 “105kg이다. 그 당시에는 자제라는 걸 몰랐다”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조충현은 “씨름부로 오해한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라고 물었고, 권혁수는 “내가 졸업한 부평고등학교가 축구부와 씨름부가 유명했다. 그런데 난 누가 봐도 씨름부인 거다. 쉬는 시간에 실제로 씨름부원들과 매점에서 신제품 품평회를 했다. 15년 전인데 난 이미 먹는 방송을 찍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또 조충현은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교주라고 한다. 명언도 많더라”라고 말했고, 권혁수는 “생각보다 배고파서 일어나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난 배가 고파서 6시에 일어난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다”라며 “집안일로 생활 버닝을 한다. 엄청 힘들다. 집안일이 칼로리를 소모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해 폭소케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언주 “안철수 출마 논란, 지금 논쟁 바람직하지 않아”

    이언주 “안철수 출마 논란, 지금 논쟁 바람직하지 않아”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놓고 당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출마 기자회견을 이미 했고, 지금 논쟁을 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이침’에서 “(안 전 대표가) 출마하시겠다고 기자회견을 하셨잖나. 그렇다면 그건 본인의 선택 아니겠나. 출마 자체에 대해서 갑론을박을 더 이상 하는 것은 소모적이고 오히려 경쟁을 제대로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의원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는 시선에는 “저 빼고 다 반대다? 이런 건 아니다. 다른 분들도 출마하는 것 자체를 막을 수 있겠냐는 의견은 꽤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은 후보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라면서 “선대위나 지도부에 또 많은 책임들이 있다. 후보한테만 있다고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을 이유로 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당의 노선을 가지고 경쟁하고 우리 당의 나아갈 방향을 가지고 생산적으로 논쟁하는, 치열한 논쟁이 필요한 혁신 정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으로 인한 당내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될 가능성이 높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여러 가지 이유에서 창당했지만 새로운 노선, 다당제를 기치로 한 합의제 민주주의라든가 여러 가지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각오를 하고 모인 분이 많다”면서 “특정인의 출마를 가지고 탈당한다는 것은 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공효진, 정윤철 ‘군함도’ 발언에 “사이다” 댓글..뭐라고 했길래?

    공효진, 정윤철 ‘군함도’ 발언에 “사이다” 댓글..뭐라고 했길래?

    [서울신문 김채현 기자]배우 공효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윤철 감독의 글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하며 “사이다”라고 코멘트를 남겼다. 정 감독이 전날 페이스북에 ‘군함도를 잽싸게 탈출한 극장들 택시를 잡아타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 극장의 행태를 비난했다. 페이스북에 정 감독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건 옛말? 돈 앞엔 같은 패밀리라도 팔을 아예 꺾어버린다. 새로운 상품 ‘택시운전사’를 최대한 깔기 위해, 같은 그룹 CJ엔터가 투자한 대작 ‘군함도’를 개봉 2주차에 과감히 교차 상영하는 CGV 극장들의 쏘 쿨한 모습. 알파고를 능가하는 냉철함이다”고 말했다. 또한, “‘군함도’처럼 극장들이 무리하게 2000개 스크린을 독과점해 영화가 온갖 욕을 들어먹게 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다. 그것이 영화의 초반 마케팅에 엄청난 부정적 요인이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친일 영화 운운하는 가짜뉴스가 판쳐도 독과점 논란에 묻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고는 모든 극장은 침몰하는 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해 버린다”고 주장했다. “영화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한국 영화 대표 감독과 배우 및 스텝들의 피땀 어린 결과물이 이처럼 허망이 1주 천하로 끝난다는 건 분명 비이성적이고 소모적인 집단 광기”라며 “그 중심엔 바로 통제 불능의 슈퍼 울트라 갑 극장들이 있다. 그들은 매번 새 영화가 나오면 욕을 먹든 말든 엄청난 스크린을 잡아 무리하게 관객몰이를 해 대며 단물을 쪽쪽 빨아먹고는 힘빨이 딸리면 곧바로 야멸차게 내던진 후 새로운 신상으로 우르르 갈아탄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러한 극장 유통업자들의 행태는 품격이라고는 전혀 없는 천민 자본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지옥의 섬 군함도에서 조선인을 착취하던 일본제국주의와 본질적으로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한국에서 개봉되는 모든 영화들은 하시마 섬의 끔찍한 탄광에서 석탄 파는 기계로 죽어가던 조선인들처럼, 극장에서 금맥을 캐내기 위해 동원된 소모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윤철 글을 캡처한 공효진은 “사이다”라는 옹호하는 댓글을 남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코리아 패싱’ 운운, 국격 낮춰 뭘 얻자는 건가

    지난 일주일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와 맞물려 국내 정치권을 시끄럽게 했던 말이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2차 시험 발사 직후 대통령이 주변국과 소통을 하지 않고, 휴가에 들어가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한 통 하지 않는다면서 야당이 들고 나선 게 코리아 패싱이다. 북한 핵·미사일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의 당사자인 한국을 제쳐 놓고 미국과 중국, 북한이 직거래를 한다, 혹은 ‘한국 건너뛰기’, ‘한국 무시’를 한다는 게 코리아 패싱이라고 한다. 즉 우리의 문제를 푸는 데 우리 의사와 관계없이 해법이 제시되고 해결되는 현상을 뜻할 것이다. 과연 이런 일이 실제로 2017년 여름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코리아 패싱을 운운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코리아 패싱은 대선 정국 때 수차례 등장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임박설, 사드 배치를 둘러싼 대선 후보 간 공방이 커지면서 우리 뜻에 반해 미국이 북한을 타격한다는 선제공격설이 나돌았다. 코리아 패싱론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한반도 ‘4월 위기설’을 낳고, 전가의 보도처럼 ‘안보는 보수 대통령’이란 시대착오적인 북풍에 편승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자주 썼던 메뉴였다. 이번에는 헨리 키신저 미 전 국무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코리아 패싱론이 확산됐다. 중국이 북한 붕괴에 협조하고 미국은 주한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키신저의 미·중 거래 아이디어가 단초였다. 한국당이 재빠르게 올라탔다. 한국당은 그제 “미·중이 강대국 논리에 따라 한국을 배제하고 한반도 문제를 결정하는 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미국이 베트남전 때 남베트남 몰래 북베트남과 협상하고 미군을 철수한 사례를 들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전 말기 북베트남의 승리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미국이 소모적인 전쟁을 끝내려고 했던 당시 상황을 지금의 한반도에 결부시키는 것은 비약이다. 오죽하면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가 한국당 의원들에게 “한?미 동맹은 튼튼하며 코피아 패싱은 없다”고 강조했을까 싶다. 코리아 패싱은 수년 전 일본이 한·미·일 3각 동맹에 비협조적인 한국을 빗대 미·일·호주 동맹을 내세웠던 개념이기도 하다.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위상과는 안 맞는다. 스스로 국격을 낮추면서 우물 안 정치 공세를 벌이는 모습을 미·중·일·러 주변국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치권은 제 얼굴에 침 뱉기 격인 코리아 패싱론으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잘 생각해 봤으면 한다.
  • 허리 펴니… 맨 위에 ‘미셸 위’

    버디 9개… 8언더파 64타 코스 신기록 ‘ㄱ자’서 ‘역그립’으로 퍼팅 개선 효과 긴 슬럼프에 빠졌던 미셸 위(28)가 돌아왔다. 그는 4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를 1개로 막으며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의 여자 선수 코스 신기록이다. 미셸 위는 2014년 US여자오픈 이후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 2002년 당시 역대 최연소(만 12세)로 LPGA 투어에 출전하고, 2005년 여자 선수로는 전대미문이던 나이키와의 1000만 달러 계약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천재 소녀’의 이후 성적은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 2007년 조기전형으로 스탠퍼드대에 진학한 미셸 위는 2012년 6월 졸업할 때까지 학업을 병행하느라 골프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2014년 2승을 보태 투어 통산 4승째를 달성했지만 그뿐이었다. 게다가 2015~16시즌 목과 발목 부상에 시달렸다. 호쾌한 스윙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는 퍼팅을 극복하고자 허리를 90도로 굽히는 ‘ㄱ자 퍼팅’을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대회마다 중하위원에 머물렀고 톱10에 오른 것은 지난해 한 차례였다. 2년 새 16번이나 컷오프됐다. 미셸 위는 올 시즌 퍼팅 자세를 여러 차례 바꾸며 부활을 꾀했다. 집게그립, 일반그립, 역그립 등 한 대회에서 5가지나 되는 퍼팅 폼을 선보인 적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역그립을 주로 사용하면서 퍼팅이 개선됐다. 아직 완전히 몸에 익지 않았지만 ‘ㄱ자 퍼팅’을 사용할 때보다는 체력을 덜 소모해 효과를 봤다. 올 시즌 6번이나 톱10에 올랐다. 해변과 가까운 코스와의 궁합도 좋았다. 섬(하와이)에서 태어난 미셸 위는 바람의 영향을 줄이는 데 능했다. 그린과 바람의 상태에 따라 탄도가 높은 샷과 낮은 샷을 적절히 섞어가며 코스를 공략했다. 더불어 다른 선수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9·11번 우드를 과감히 꺼내 러프에서 공을 잘 빼냈다. 이병옥 JTBC 골프해설위원은 “숏 퍼팅과 미들 퍼팅에 나은 모습을 보이니까 과감하게 어프로치샷을 구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미셸 위는 “자신감을 되찾았고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파도에 휩쓸려 800m 떠내려간 10대, ‘생존 수영’으로 살았다

    파도에 휩쓸려 800m 떠내려간 10대, ‘생존 수영’으로 살았다

    인천의 한 해수욕장에서 높은 파도에 휩쓸린 10대 청소년이 ‘생존 수영’으로 가까스로 버티면서 해양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4일 인천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9분쯤 인천 옹진군 대청도 모래을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던 A(13)군이 2m 가량의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A군 일행인 B(23)씨의 신고를 받은 해경은 고속보트를 투입해 해변에서 약 800m 떨어진 해상에서 A군을 발견해 구조에 성공했다. A군은 해경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약 20분 동안 팔다리를 벌리고 하늘을 향해 몸을 바다에 띄우는 생존 수영 ‘배면 뜨기’로 버틴 것으로 조사됐다. 생존 수영은 바다나 강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구조 인력이 도착하기 전까지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버티는 영법이다. 바다에 빠지는 바람에 바닷물을 많이 먹은 A군은 해경에 구조된 뒤로 인근 보건소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해경에 따르면 A군은 일행 11명과 함께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던 중 너울성 파도에 떠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썰전’ 유시민을 슬프게 만든 청와대의 ‘갓뚜기’ 초청…왜?

    ‘썰전’ 유시민을 슬프게 만든 청와대의 ‘갓뚜기’ 초청…왜?

    ‘썰전’ 유시민 작가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 간에 ‘호프미팅’이 열린 것에 대해 “슬펐다. 특히 오뚜기 때문에”라고 말했다.유 작가는 3일 방송된 JTBC ‘썰전’을 통해 “(청와대에서 오뚜기를 모범기업으로 선정해 초청한 이유가) 개운치는 않다. 답답했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다”고 운을 뗐다. 유 작가는 이어 청와대가 오뚜기를 초청한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그는 “먼저 상속기업인데 상속세를 합법적으로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이고, 그래도 안 줄여지는 만큼은 5년 분할 납부로 1500억 원의 상속세를 낸 기업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이유로는 “비정규직 비율이 전체 중에서 1% 밖에 안 된다. 정말 비정규직을 쓸 수밖에 없는 데만 비정규직을 쓰고 나머지는 다 정규직을 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것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시민들이 기업에게 요구하는 아주 절실한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법을 지켜 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해 달라는 것”이라며 “갑질하고 욕하고 소모품처럼 쓰다가 잘라버리지 말고, 기업에 돈 벌어주는 직원들에게 사람 대우를 해 달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실 오뚜기도 완벽한 모범 학생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오뚜기도 알고 보면 계열사도 많고 내부 거래도 많고 일감 몰아주기 혐의도 짙다”며 “그런데 100% 모범생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찾고 찾아보니 그나마 그 정도 되는 기업도 정말 드물더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작가는 “저는 사실, 대통령과 대기업 오너들간의 분위기보다 오뚜기 때문에 슬펐다”며 “청와대 행사기획팀에서 준비하면서 얼마나 고심했겠나. 랭킹 1위부터 14, 15위까지 가는데, 그 안에 (모범기업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20위권, 30위권, 50위권에서 찾아보고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러니까 100위권 밖에 가서 (232위) 오뚜기 하나 보였는데, 몇 군데는 모범적이고 몇 군데는 다른 애들과 비슷한 대목도 있다. 그런데 그나마 그 정도 성적을 보여주는 회사가 그(오뚜기) 하나 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오뚜기가 초청받았다는 사실이 대다수 기업의 횡포를 반증하는 것으로 간담회를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도대체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거야?”라며 “지금 대기업 내 고용제도는 특수계급제도와 다를 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오뚜기를 초청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트폰 두뇌’ 선점하라… 1000만분의1㎜ 나노 전쟁

    ‘스마트폰 두뇌’ 선점하라… 1000만분의1㎜ 나노 전쟁

    과거 가정과 사무실의 개인용 컴퓨터(PC) 산업을 주도했던 것은 ‘286’, ‘386’, ‘486’, ‘펜티엄’(586), ‘펜티엄 프로’(686) 등으로 통칭됐던 중앙처리장치(CPU)의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미국의 거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새 CPU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PC와 반도체를 비롯한 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은 몇 단계씩 도약했다.PC의 시대가 저물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시대가 한층 빠르게 진전되면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 경쟁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 PC 출하량은 3억 5600만대에서 지난해 2억 7000만대로 23%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6억 8000만대에서 14억 9500만대로 219% 급증했다. 이런 이유에서 IT 매체들은 모바일AP 출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5월 외신들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7나노 공정을 사용한 ‘스냅드래곤 845’ 칩셋을 내년 초 공개될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9에 처음 탑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7나노 공정 칩셋은 기존 공정보다 좀 더 작은 크기의 반도체에 성능은 25~35% 높일 수 있어 스마트폰 등의 ‘고성능·경량화’ 실현이 가능하다. 모바일 AP는 PC의 CPU처럼 모바일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부품이다. PC CPU와 달리 하나의 칩 안에 주연산 처리를 위한 CPU, 영상 처리를 하는 GPU, 통신용 모뎀, 램메모리 등이 한데 들어 있어 모바일 기기의 성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AP는 스마트폰, 태블릿PC는 물론이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신체 착용) 기기로도 쓰임새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공간제약이 큰 모바일 기기의 특성상 AP 성능의 핵심은 칩셋 안에 얼마나 많은 기능을 집약해 넣을 수 있느냐다. 이 때문에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나노’(nano) 공정의 고도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노 공정은 1㎜의 1000만분의1에 해당하는 1㎚(나노미터)에서 나온 말로,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반도체의 크기가 작아지고 전력 소모가 줄어 성능이 향상된다. 모바일 AP에서 글로벌 최강자는 CDMA 통신의 원조인 미국의 퀄컴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가 세계 시장의 3분의1 이상(36.2%)을 차지한 가운데 대만 미디어텍의 ‘MT’·‘헬리오’ 시리즈(21.5%), 애플의 ‘A’ 시리즈(20.2%),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시리즈(9.8%)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스프레드트럼(6.4%), 하이실리콘(3.1%) 등 중국기업들도 빠르게 상위권과 기술 격차를 줄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A 시리즈를 자사 모바일 기기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만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파운드리(위탁생산)를 병행하면서 자사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함께 쓰고 있다. 글로법 업체들은 나노 공정 경쟁 외에 타사 고객사 쟁탈전도 동시에 치르고 있다. 대만 TSMC는 최근 7나노 공정의 퀄컴 스냅드래곤칩 생산 물량 수주를 삼성전자로부터 빼앗아오는 데 성공했다. 미디어텍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인 메이주에 올해 전략폰 AP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최근 전해졌다. AP 생산기업과 단말기 제조사의 관계는 서로 물고 물리는 구조로 엮여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수탁업체’와 ‘고객사’의 관계이지만, 자체 AP 생산능력이 없는 단말기 제조사는 AP 생산기업의 전략에 휘둘릴 수 있다. 스마트폰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독자적인 AP를 만들어 내려는 이유다. 실제로 퀄컴의 AP를 쓰던 LG전자는 지난해 인텔에 위탁생산을 맡기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업체들이 특정 회사의 AP만을 100% 쓰지 않는 것은 물량 공급이 불가능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은 퀄컴과 칩셋 특허료 지급을 놓고 소송을 벌이면서 퀄컴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을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퀄컴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소송에서 반퀄컴 측 참고인으로 참여한다. 거대 IT 공룡기업들에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는 셈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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